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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도가 추진하는 뉴타운개발사업이 보상문제와 낮은 사업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등으로 곳곳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만 3882가구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명 뉴타운사업은 사업구역 편입을 반대하는 재래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가칭 광명뉴타운 반대위를 구성, ‘재정비촉진 계획 구역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대위는 이달 중 시민단체와 6·2 지방선거 시장 후보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선거 쟁점화시킬 계획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기반시설을 조성해야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사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군포시의 금정뉴타운 사업도 주민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사업은 2월 군포시가 원안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달 18일 시의회 임시회 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쳤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수도권급행열차(GTX)가 금정역을 통과하면 땅값과 집값이 크게 오를 텐데 시가 헐값으로 주민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뉴타운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법적 소송에서도 자치단체의 패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지법은 최근 부천 원미뉴타운지구 소사 10B구역 주민 123명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원미재정비촉진지구변경지정 및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주민들은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이 관할 행정청에 무제한의 자유재량행위를 인정하고 있어 재산권 보장을 침해하는 법률로 위헌이고, 재산적 침해가 공익적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커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도 안양 만안구 뉴타운지구 일부 주민들이 경기도지사와 안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도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부천 소사뉴타운지구와 안양 만안 뉴타운 지구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경기 하락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개발사업자도 주민도 예전과 같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사업자가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서민들의 주거안정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이미 재정비촉진계획이 승인된 부천 소사지구·고강지구·원미지구, 광명 광명지구를 포함해 현재 23개 지역에서 뉴타운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金국방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어뢰와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김 장관은 그러나 “사고 당일 소나(SONAR·음파탐지)병이 어뢰 접근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북한 해군 기지에 있는 잠수정을 계속 관찰했는데,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확실히 보이지 않은 잠수정 2척이 있다.”면서 “그러나 기지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가 멀고 잠수함은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암초 충돌 개연성에 대해서는 “사고 당일 풍랑이 워낙 강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현실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했다. ‘피로파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런 것도 가능하지만 천안함은 낡은 것이 아니어서 피로파괴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내부폭발 여부에 대해서도 “포탄은 발사와 동시에 안전장치가 풀려야만 폭발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침몰 당시 열상감지장비(TOD)를 찍는 병사가 ‘물기둥을 본 것 같다.’는 진술을 했고 ‘기름냄새가 났다.’는 진술도 있다.”고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로 볼때 어뢰나 기뢰 가능성”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천안함 침몰 당시 사고해역인 백령도 인근에서 지진파를 감지한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기뢰나 어뢰 폭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해군 전문가인 김태준(전 공주함 함장)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2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파를 기준으로 볼 때 기뢰 아니면 어뢰 두 개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시각과 비슷한 지난달 26일 오후 9시21분58초에 백령도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감지됐다. 지질연은 170~180㎏의 TNT가 폭발한 것과 같은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지질연이 일반적인 지진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어 기뢰나 어뢰, 암초 충돌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김 소장은 지진파의 정도가 강하다는 점에서 계류기뢰와 부유기뢰보다는 해저기뢰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계류기뢰와 부유기뢰는 떠다니는 기뢰이기 때문에 지진파가 생기더라도 정도가 약하다.”면서 “해저기뢰는 지진파가 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암초에 의해 지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는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김 소장은 “1200t의 배가 탄약과 연료를 싣고 12노트의 속도로 움직이면 엄청난 힘이 발생한다.”면서 “암초가 없다는 발표가 있지만 배가 밑바닥에 걸리면 지진파가 발생할 수 있어 여러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기뢰나 어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김 소장은 “기본적으로 어뢰나 기뢰가 폭발하면 강한 물기둥이 치솟게 되고 함교 좌우 양측에 근무하는 장병이 모를 리 없다.”면서 “기뢰가 폭발하면 그 힘 때문에 수많은 파편이 생기는데 이런 것이 없다고 해 혼돈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종적인 원인은 함정을 물 위로 끌어올려서 과학적인 정밀 감식을 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슨 얘기든 상상력만 가지고 하는 얘기에 불과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소장은 일직선으로 북쪽으로 이동한 미상물체가 새떼라는 국방부의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보통 식별되지 않은 물체에 대해서는 (포를) 한 발 내지 두 발 쏜다.”면서 “새떼는 130발을 쏘기 전 이미 흩어진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軍도 北공격 사실상 배제… 다시 미궁속으로

    [천안함 침몰 이후] 軍도 北공격 사실상 배제… 다시 미궁속으로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군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을 국방부가 1일 강력히 시사했다. 사고 발생 초기, 주로 청와대 쪽에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식의 얘기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군 측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정)의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해명의 주조(主潮)는 북한군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는 쪽에 확실히 쏠려 있다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사고원인이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군의 공격 근거로 제시돼 온 3가지 의혹에 대해 군사기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먼저 북한군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침투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실상 반박했다. “다양한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은 더욱 철저히 추적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소형 잠수정이 몰래 잠입하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일부 군사 전문가들의 우려를 넘어설 만큼 발달된 감시 기술을 보유, 운용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첨단 감시·정보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미군 측이 사고 직후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다.”고 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방부는 천안함이 사고 당일 이례적으로 섬 근처로 근접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쫓기 위한 차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해안포 사격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두고 천안함이 백령도 등 섬을 방패 삼아 기동한 것이며, 최근 들어 이처럼 함장에게 기동범위와 관련 폭넓은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비밀’을 공개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사고 당일 속초함이 발포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명확히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천안함 침몰 직후 A급 해상경계태세가 발동됨에 따라 속초함이 해상의 휴전선이라 할 수 있는 NLL에서 잔뜩 긴장한 채 경계하던 중 레이더에 뭔가가 잡히자 즉각 발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표적의 궤적을 찬찬히 분석해 보니 그것이 새떼의 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고작 새 떼 따위에 벌컨포가 아닌 76㎜ 주포를 쏜 이유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힌 물체까지의 거리가 9.3㎞여서 유효사거리가 12㎞인 주포를 이용했다고 비교적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벌컨포의 사거리는 2㎞에 불과하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사고원인은 다시 내부폭발 쪽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선체가 두 동강이 났고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미뤄 내부폭발 개연성도 옅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암초에 충돌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군은 당초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고 했지만 섬 가까이에는 암초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노후한 선체 용접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갈라지면서 두 동강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천안함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비를 했다.”면서 선체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
  •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해군은 천안함 침몰 추정 시간을 4차례 바꿨다. 당초 지난달 26일 오후 9시45분에서 30분으로, 다음에 25분으로 변경했다. 최종적으로 군은 1일 지진파가 탐지된 시각을 근거로 9시21분에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확정했다. 이런 식의 혼란상은 2001년 뉴욕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나타났다. 당시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고, 현장 기록 영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정확한 시각 추정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이때 당국이 활용한 자료가 지진파였다. 주변 지진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사건 발생시각을 역추적했다. 이처럼 지진파는 인공 폭발 규모와 발생 시각, 폭발 지역 등을 파악할 때 유용한 근거가 된다. 특히 지진파의 두 종류인 P파와 S파의 형태를 활용해 인공폭발인지, 자연지진인지 여부를 파악하기도 한다. 자연지진이 났을 때, P파는 지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된다. S파는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보통 P파보다 높은 운동값을 갖는다. 그런데 인공폭발의 경우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시에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P파의 규모가 S파보다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관찰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P파와 S파의 구분이 불명확한 모양의 지진파가 감지될 때가 있었다.”면서 “P파가 커지는 모습은 인공적인 폭발이 생겼을 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P파와 S파의 모양은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암초와 부딪혔다면 수직 압력이 발생해 자연지진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P파보다 S파가 크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홍 교수는 천안함의 피로파괴 가능성도 낮게 봤다. 홍 교수는 “노후된 배의 용접면이 절단되는 것만으로는 규모 1.5 수준의 지진이 났을 때와 같은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어렵다.”면서 “설사 함미가 바닥에 부딪혀 지진파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P파가 S파보다 낮게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백령도에서 탐지된 P파와 S파만으로 천안함 침몰 정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침몰 지점이 백령도에서 가깝기 때문에 P파와 S파가 거의 같은 시각에 관측지점에 도착, 분석도구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용어 클릭] ●P파·S파·T파 지진파에서 P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바닷물)의 이동방향이 같은 파장을, S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의 이동방향이 수직인 파장을 뜻한다. 지진파의 속도는 일반적으로 P파가 빠르고, S파는 P파보다 느린 특성을 보인다. T파는 해상 지진이나 해상 폭파 등 특수한 환경에서 생성되는 파장을 뜻한다.
  • “침몰당시 인공폭발 추정 지진파”

    천안함 침몰 당시의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기뢰나 어뢰 등에 의한 인공적인 폭발이 선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거나, 노후화로 파괴됐다는 피로파괴 추정은 근거가 약한 것으로 판명됐다. 천안함 침몰이 어뢰 또는 기뢰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백령도 관측소에서 탐지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제기됐다. 천안함 침몰 당시 탐지한 지진파에서는 P파가 S파보다 비슷하거나 크게 감지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보통 자연적인 지진이 발생하면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P파보다 진행방향과 직각으로 움직이는 S파가 큰 진폭으로 움직인다.”면서 “천안함 침몰 당시 탐지된 지진파에서는 P파의 진폭이 S파와 같거나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핵실험과 같이 인공적인 폭발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T파가 함께 감지됐는데 해상지진이나 해상폭발과 같은 환경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홍 교수는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소에서 파악된 진도 1.5 규모 지진과의 거리를 토대로 폭발량을 계산하면 TNT 178㎏ 정도로,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일반적인 폭탄의 파괴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시간과 관련해서는 “지진파를 탐지한 관측소까지의 거리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침몰 현장에서 관측소까지 지진파가 도달하는 시간은 1~2초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인공적인 폭발의 경우 외부 폭파 외에 내부 폭발 가능성도 점칠 수 있지만, 천안함이 분리된 단면에서는 내부 폭발 흔적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지금 군관계자들을 국회로 부를 때인가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해군 초계정 천안함 침몰 사고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지혜를 짜내 사태수습을 해야 하는 국가적 시련이다. 따라서 정치권이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사태를 수습한 뒤 따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인과 책임규명을 놓고 정쟁이나 일삼다가는 참사를 수습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내일 임시국회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천안함 사태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추궁하기로 했다. 정보위원회 소집은 물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구성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성급한 군수뇌부 문책론도 나온다. 7일부터는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태를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수습과 진실규명이 먼저이고 책임 추궁은 나중의 일이라고 팽팽히 맞서며 여야 모두 여전히 싸움질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에 대해서도 구조작업만 방해한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가 사건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은폐 왜곡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중에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임 있는 야당이 취할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고 10년 집권당이다. 현 국면에서 정치공세적인 의혹 제기는 자제하는 게 순리다. 국회의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방차관과 핵심 군지도부를 불러 개별브리핑을 받은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방장관이나 국방차관 등 군수뇌부를 여기저기 불러 책임추궁이나 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 실종자 구출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시기다. 천안함 사태는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다. 6·2지방선거 열기를 일시에 식혀버리는 폭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회는 군수뇌부를 부르더라도 인원과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군관계자들을 자꾸 국회로 부르면 언제 사태를 지휘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침몰 원인과 사태수습 과정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침몰을 전후해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첩보가 나오고 있다.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정이 20년이 넘어 피로파괴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군수뇌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원인규명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여야는 정쟁을 접으라. 군을 믿고 지켜보자.
  • 바다 위 신호등을 다는 사람들

    바다 위 신호등을 다는 사람들

    바다 위에도 신호등이 있다. 등대? 아니다. 바다 위에 둥둥 떠서 각양각색의 선박들이 바다 위를 제집처럼 드나들게 만든다. 높이는 약 7m에 무게는 5~7t이 나간다. 저마다 색깔이 있다. 배가 나아갈 방향과 장애물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빨간색은 왼쪽으로, 녹색은 오른쪽으로 가라는 뜻이다. 노란색은 공사 구역(위험) 표시, 검은 바탕에 빨간색이 있는 것은 암초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등부표(燈浮標)가 없으면 선박끼리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등부표 위를 안전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선박 간 충돌을 예방하고자 등부표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항로표지선 선원들이다. 보통 2박3일 일정으로 거센 파도를 헤치고 등부표에 뛰어올라 배터리와 전구를 교체하는 그들의 긴장감을 EBS ‘극한직업’ 제작팀이 담아냈다. ‘바다 위 신호등을 만드는 사람들-항로표지선’이 31일~4월1일 오후 10시40분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극한직업’ 제작팀은 등부표를 비롯해 등대, 등표(작은 등대) 등의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자 정기적으로 바다에 나가는 항로표지선과 동행한다. 수심이 얕은 곳에 설치된 등대나 등표는 항로표지선이 아니라, 2~3명만 탈 수 있는 전마선이라는 작은 배로 다가가야 한다. 25㎏에 이르는 배터리와 고가의 태양열 충전 부품을 짊어지기도 한다. 작업 기간 내내 배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은 녹초가 돼 가족을 그리며 잠이 든다. 여수 앞바다에 위치한 등부표 공장도 찾아간다. 비좁은 공간에 들어가야 하는 내부용접은 고역이다. 4차례 도색 과정을 거치면 바다 위로 내보낼 등부표가 완성된다. 5t에 육박하는 등부표를 4개나 싣고 바다로 나아가는 표지정비선 창명호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천안함 침몰은 안보 빈틈 경고한 신호

    대한민국 해군사에 초유의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대형 참사가 서해상에서 발발했다. 해군이 30여대를 보유한 주력 전투함이 원인도 모른 채 두동강이 나 순식간에 가라앉는 사고를 당했다. 1200t급 초계함에 탑승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은 사흘째 실종 상태다. 대양 해군의 기치를 내건 우리 해군은 물론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나라의 국격에 씻지 못할 상처를 입혔다. 실종자 구조부터 원인 규명 및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만전을 기해 안보 체제를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 천안함 사고 사흘째인 어제 오전 9시부터 군은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밀폐된 선체 격실에서 버틸 경우 최대 69시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게 해군의 분석이다. 36시간 만에 재개된 수색을 기준으로 하면 33시간이 남아 있다. 20m 아래 차가운 바닷속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장병들이 있을지 모른다. 배 안에 생존해 있다는 아들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는 어머니나, 실종자로부터 부재중 휴대전화가 울렸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군당국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지만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한다면 결코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1분 1초를 아끼며 생존자를 찾아내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대기 중인 SSU 요원을 더 투입할 필요가 있다. 사고 원인이 내부인지, 외부인지조차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내부 요인으로는 폭뢰나 76㎜함포탄 폭발, 함정 결함, 불만을 품은 내부 소행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 요인으로는 아군 혹은 북한군 기뢰 충돌, 북측 어뢰 공격 등 도발, 암초 충돌 등이 나온다. 생존 장병들은 선내 폭발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속단하기 어렵다. 군 당국이나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부 폭발이냐 외부 충격이냐는 쉽게 판명날 수 있다고 한다. 함선 철판이 휜 방향이 바깥쪽이냐, 안쪽이냐로 가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진상 규명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선체 인양 후에나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는 예기치 않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어떤 예단도 금물이다. 원인이 외부이든, 내부이든 모두 문제라는 점이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외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 잠수정 출몰설 등은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대북 특별취급 첩보도 없고, 북한 도발 내지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낮더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게 안보의 기본이다. 만일의 하나 현실로 드러날 경우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상황이 된다. 반대로 내부 사고라도 안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함포나 어뢰 등 무기 폭발이든, 엔진 폭발이든 엄중한 사안이다. 또 그런 사고가 단순한 실수이든, 고의적인 일부의 소행이든 어떤 경우에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무기나 장비는 물론 군 장병 관리 등 총체적인 안전 체제에 허점이 드러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유비무환을 생명으로 삼는 군에는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결함이다. 초동 단계부터 군의 대처는 걱정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다. 폭발 시간만 해도 합참은 사흘 전 오후 9시45분이라고 했다가 국회 보고에선 오후 9시30분으로 바꿨다. 사고 지점에 9시58분에 도착한 해군 고속정이 아니라 10시40분에 도착한 해경정이 승조원 58명을 구조한 것은 뭘 말하나. 군은 시간을 생명으로 하고, 현대전에서는 촌음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럽다. 게다가 가족들에게 위로와 설명이 아니라 총을 들이대는 자세로는 안 된다. 그들의 항의를 시위 막듯 할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고위관계자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 그런 자세만이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선체 인양 등 필요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정밀한 조사 결과를 얻어내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때까지는 국가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부터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군, 6년 만의 총대기령이 내려진 공무원 등 모두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부 언론들의 어설픈 속보 경쟁도 자제돼야 한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시민들도 성숙한 자세로 힘을 보태야 한다. 최소한의 정황 제시나 근거도 없이 음모론을 흘리지도 말고, 그에 현혹돼서도 안 될 일이다.
  • [천안함 침몰 이후] 폭발 정체는…생존자 “내부 아니다” 靑·美軍 “北 가능성 낮다”

    [천안함 침몰 이후] 폭발 정체는…생존자 “내부 아니다” 靑·美軍 “北 가능성 낮다”

    해군 천안함(1200t급)이 침몰한 지 28일로 사흘째가 됐지만 사고 원인과 경위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의문점들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궁금증은 과연 정부가 어느정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느냐다. 최원일 함장을 비롯해 구조된 장병이 58명이고 군이 평소 첨단 통신정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상당부분 진상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생존한 천안함 장병들은 “암초 충돌이나 내부폭발은 아니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부 공격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인데, 청와대는 사고 당일부터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였다. 주한미군 역시 북한군의 개입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진상규명이 늦어지면 정부 또는 군 둘 중의 어느 한쪽이 뭔가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질 수도 있다. 46명이나 되는 병사들이 배를 탈출하지 못하고 하릴없이 실종된 점도 의문이다. 사병들의 방이 배끝 부분에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폭발로 물이 들이닥치면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정도다. 천안함 함장도 “꽝하는 폭발음 이후 함장실에서 나와보니 선체 후미 부분이 안 보였다.”고 말했다. 미처 손 쓸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 전체가 가라앉기까지는 총 3시간이나 걸렸다는 전언도 있어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해군이 평소 작전훈련에만 주력하고 탈출훈련은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해군 전역자는 “함정 탈출 훈련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속된 말로 재수없다고 여겨 잘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장교들은 모두 생존한 점도 한때 의문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장교들의 방은 배 앞 부분에 있어 폭발이 일어난 배끝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져나올 여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시간을 놓고도 논란이 있다. 당초 합참은 26일 “오후 9시45분에 사고가 났다.”는 발표를 했으나 천안함 함장은 27일 “9시25분 내일의 작전계획을 구상하는 중 ‘꽝’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천안함 함장이 휴대전화로 사고상황을 보고한 것도 이례적이다. 천안함처럼 큰 배는 무선통신체계를 항시 열어두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함장은 사고 직후 정전으로 통신체계가 불통돼 부득이 휴대전화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에 있던 속초함이 5분여간 경고사격을 한 점도 개운치 않다. 군 당국은 “레이더에 뭔가 걸려서 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날아가던 새떼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그때 그런 상황이 일어났는지가 공교롭다. 때문에 북한 잠수정을 발견하고 사격을 가한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천안함이 수심이 24m밖에 안되는 얕은 지점까지 근접한 것을 놓고도 잠수정을 쫓다가 사고를 당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천안함처럼 큰 배는 섬이나 육지에 그렇게 근접하는 법이 없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순식간에 두동강… 우연한 폭발로 보기 어려워”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순식간에 두동강… 우연한 폭발로 보기 어려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크게 내부폭발과 외부충격 둘 중 하나로 좁혀지고 있다. 애초에 바닷속 암초에 부딪혔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는 증언으로 가능성이 소멸하는 분위기다. 외부충격이라면 북한군의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얘기다. 먼저 북한 어뢰정이나 반잠수정이 몰래 우리 해역으로 침투, 천안함에 접근한 뒤 어뢰를 쐈을 가능성이다. 잠수정은 발신을 극도로 삼가면서 조용히 잠입하면 레이더로 잡아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천안함이 어뢰탐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한미군이 사고 직후 “북한군의 개입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첨단통신장비에 북한군의 침투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통상 어뢰는 배의 측면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어뢰 공격 가능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외부공격이 맞다면, 어뢰보다는 ‘바다의 지뢰’라고 불리는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북한 잠수정이 몰래 침투해 ‘음향 기뢰’를 설치해 놓고 갔는데, 이것이 천안함 후미(後尾)의 스크루 소리에 감응해 붙어 터졌다는 것이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만약 외부 공격이라면, 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기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서해상에서 북한의 기뢰가 발견된 적이 없고, 사고해역의 해류가 북쪽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자칫하다가는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가 되레 북쪽 선박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군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수뇌부의 지시라기보다는 북한군 서해사령부 차원의 비밀 작전일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다. 현재 남한의 경제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불장난은 전쟁 수준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으로서는 부담이 큰 도발이다. 반면 북한군 하급 군단에서는 최근 연이은 서해 교전에서 패퇴한 데 대한 보복과 함께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표시내지 않고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내부폭발이라면, ‘우연’ 또는 ‘의도’적 폭발로 나뉜다. 우연한 폭발이란, 유류탱크에서 생긴 유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미(船尾) 쪽 기관실 혹은 탄약고 폭발로 이어졌거나, 보관하고 있던 폭뢰가 오작동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다. 선미 아랫부분 탄약고에 있던 76㎜ 함포탄과 어뢰가 노후화로 인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사병들이 그 시간에 그 쪽에서 뭔가 작업을 했다는 얘기인데, 사고 당시 시간은 일과를 끝낸 밤이어서 앞뒤가 안 맞는 측면이 있다. 더욱이 탄약과 신관은 평소에 분리 보관하고 있다는 게 해군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내부폭발이라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치명적인 폭발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모두 취침하는 동안 한 병사가 무슨 폭탄을 갖다 놓고 장난을 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며 “기무사 등이 이런 것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내부자 소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탄약에 TNT를 장착해서 터뜨린다면 (탄약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도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내부폭발이든, 외부충격이든, 우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증언에 따르면 폭발이 엄청나게 커 배가 금세 두 동강이 났기 때문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천안함처럼 큰 배는 선체가 매우 두껍고 단단해 웬만해서는 파손되지 않는다.”면서 “누군가 치명적인 급소를 노리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군은 공식적으로는 배에 난 구멍을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멍 부분의 선체가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면 외부공격에 의한 폭발이고, 반대로 바깥쪽으로 굽어져 있으면 내부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측 공격? 내부 폭발?

    26일 밤 9시 45분경 서해의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승조원이 104명이나 될 뿐만 아니라 길이가 88m에 이르는 전투함이 이렇다 할 손도 써보지 못하고 침수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허무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현재 제기되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북측의 공격과 내부에서의 폭발,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 등이다. 이중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은 사고 해역이 해군함정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일 낮다. ◆ 북측 공격에 의한 침몰? 사고 발생 직후 침몰 원인에 대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으나 위성사진과 레이더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관련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을 하기 위해선 대함미사일, 해안포 등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 백령도나 대청도의 병력과 각종 정찰장비 등에 의해 사격이 관측됐을 것이다. 어뢰정을 이용한 어뢰공격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교전수칙이 대폭 수정됐기 때문이다. 만약 어뢰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경고사격에 이어 바로 격파사격을 실시하기 때문에 어뢰정이 접근하기 전에 이를 격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와 같은 교전상황은 함대사령부에서도 네트워크(KNTDS)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어뢰공격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북측이 사고 이후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 잠수함을 이용해 수상함을 공격하는 것은 의도성이 짙은 적대행위에 해당한다. 또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할 때는 발사관에 물을 채우는 소리나 발사구 개폐음, 압축공기를 이용한 발사음 등 여러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천안함이나 인근에서 함께 작전 중이던 속초함(PCC-778)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됐을 것이다. 북측이 미리 부설한 기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수심이 낮아 잠수함을 이용한 기뢰부설이 힘들고 부설하더라도 그 기뢰에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 내부 폭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듯이 천안함은 밤 9시 45분경 폭발이 발생해 약 3시간 뒤인 새벽 12시를 넘겨서야 침몰했다. 만약 선저 탄약고에 저장된 수백 발의 탄약이 폭발했다면 천안함은 순식간에 가라앉거나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다만 함미의 76㎜ 함포의 상비탄약고(72포 R/S)에 저장한 일부 탄약이 폭발했을 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함미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함미의 폭뢰투사기에 장착된 폭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폭뢰는 수중에서 터뜨려도 100m가 넘는 물기둥이 치솟을 만큼 위력적이라 폭뢰가 원인이라면 천안함이 3시간이나 물 위에 떠있진 못했을 것이다. 함 내부의 연료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천안함이 20년간 무사히 운용 중이라는 점이 반론으로 제기된다. 특히 천안함같은 포항급 초계함은 총 24척이 건조돼 지난 1984년부터 운용됐지만 이와 같은 사례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계적 결함이나 운용상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부분이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군 초계함 침몰] 한밤의 급보… 긴박한 靑… 국민들 초긴장

    [해군 초계함 침몰] 한밤의 급보… 긴박한 靑… 국민들 초긴장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이 침몰 중이라는 뉴스가 26일 밤 11시쯤 TV를 통해 전해지면서 고요했던 주말 밤이 발칵 뒤집혔다. 침몰 장소가 남북한 군이 종종 충돌했던 서해상이라는 점에서 긴장지수는 급상승했다. 침몰 시간이나 승선 인원 등 기초적인 ‘사실’부터가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밤 9시40분에 침몰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에서부터 침몰 시간이 9시30분쯤이라는 뉴스까지 갖가지 전언이 혼재했다. 승선인원도 “104명” “150명” 등으로 엇갈렸다. 침몰 원인 역시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 해군 자체 사고일 가능성과 북한군의 도발일 수도 있다는 두 가지 관측이 양 갈래로 제기됐다. “평소 듣던 우리 군의 훈련 포사격 소리에 비해 아주 큰 소리였다.”는 백령도 주민의 전언은 불안감을 키웠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밤 10시쯤 긴급 안보장관회의가 열렸다는 소식도 사건의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물에 빠진 장병들이 구조되고 있다는 긴박한 뉴스가 시시각각 이어졌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자정이 넘도록 “사고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했다. 침몰 시간이 한밤중이라 원인 파악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몰 시간은 밤 9시45분이고 배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게 직접적인 침몰 원인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국방부 쪽에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암초에 부딪혀 구멍이 뚫렸거나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최소한 북으로부터 미사일이나 포 공격은 없었다.”면서 “북한의 어뢰 공격이나 북한군이 수중에 부설해 놓은 기뢰에 의한 폭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침몰 당시 인근에 있던 속초함에서 레이더에 잡힌 북쪽의 어떤 물체를 향해 76㎜ 함포로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교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국방부는 다만 주민들이 들었다고 신고한 커다란 폭발음에 대해서는 “물에 빠진 장병을 구하기 위해 쏘아올린 조명탄”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 쪽 설명은 국방부와 다소 차이가 났다. 27일 0시30분쯤부터 청와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의 도발 때문은 아닐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침몰 지역은 북방한계선(NLL)에서 비교적 먼 남쪽 바다로, 북한군이 자주 출몰했던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속초함의 사격도 북한군에 대한 게 아니라 새떼를 쫓기 위한 발포로 확인됐다면서, 교전은 없었다고 했다. 사고 지점 부근에 암초가 많다는 얘기와 함께 선박 자체의 고장이 침몰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우리 해군 전함의 침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67년 1월19일 해군 당포함(PCE-56)이 동해상에서 북한군 해안포대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일이 있었다. 당시 어선들의 월경을 막기 위해 초계 중이던 당포함은 북한군의 공격으로 전사 및 실종 39명, 부상자 40명 등 총 7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김상연기자 ckpark@seoul.co.kr
  • 서우-천정명, ‘신데렐라 언니’서 ‘눈물의 포옹신’

    서우-천정명, ‘신데렐라 언니’서 ‘눈물의 포옹신’

    천정명과 서우가 눈물의 포옹신을 선보인다.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에서 두 사람은 각기 아픔을 감추고 ‘대성도가’ 에서 기거하는 기훈과 ‘대성도가’ 의 수장 구대성(김갑수 분)의 외동딸 효선을 맡았다. 효선이 기훈의 품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기훈의 극중 캐릭터가 ‘키다리 아저씨’ 이기 때문. 기훈이 송강숙(이미숙 분)의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스러워하며 홀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효선을 포근히 안아주며 다독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훈은 극중 평소 엄마 없이 자란 효선이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늘 곁을 지키며 상처를 보듬어왔다. 이로 인해 효선은 늘 “오빠는 내꺼야!” 를 외치며 기훈에게 떼를 쓰고,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이런 효선의 ‘기훈 사랑’ 은 은조(문근영)의 등장으로 암초에 부딪치게 될 예정이다. 기훈이 ‘대성도가’ 에서 만나게 된 은조에게 연민을 느끼기 때문. 또 효선이 자신을 사랑해줄 것으로 믿었던 바람과 달리 은조가 차갑게 대해 상처를 입으면서 사랑마저 뺏기게 될지 그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의 제작사 측은 19일 “사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애교만점 효선이와 사랑을 거부하는 얼음공주 은조,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기훈의 사랑이 펼치게 될 예정이다.” 며 “동화 속 이야기처럼 ‘신데렐라’ 가 사랑을 얻게 될지, ‘신데렐라 언니’ 가 사랑을 얻게 될지 기대해 달라.” 고 밝혔다. 한편 동화 ‘신데렐라’ 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한 ‘신데렐라 언니’ 는 계모의 딸, ‘신데렐라 언니’ 가 신데렐라를 보며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린다. 방송은 오는 31일. 사진 = 3HW.Com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서우, 눈물의 포옹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서우, 눈물의 포옹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과 서우가 눈물의 포옹신을 선보였다. 천정명과 서우는 오는 31일 첫 방송될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에서 각각 아픔을 감추고 ‘대성도가’에서 기거하고 있는 기훈과 그곳의 수장 구대성(김갑수)의 외동딸 효선을 맡았다. 기훈은 극중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성공시키는 심지가 굳은, 소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 엄마 없이 자란 효선이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늘 곁을 지키며 상처를 보듬어 줬던 남자다. 이로 인해 효선은 늘 “오빠는 내꺼야!”를 외치며 기훈에게 떼를 쓰고, 애교를 부린다. 효선이 기훈의 품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기훈이 송강숙(이미숙)의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스러워하며 홀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효선을 포근히 안아주며 다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효선의 ‘기훈 사랑’은 은조(문근영)의 등장으로 암초를 맞게 될 예정. 기훈이 대성도가에서 만나게 된 은조에게서 연민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해줄 것으로 믿었던 은조의 차가운 반응에 상처를 입게 되는 효선이 사랑마저 뺏기게 될 지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사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애교만점 효선이와 사랑을 거부하는 얼음공주 은조,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기훈의 사랑이 펼치게 될 예정”이라며 “동화 속 이야기처럼 ‘신데렐라’가 사랑을 얻게 될 지, ‘신데렐라 언니’가 사랑을 얻게 될 지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사진=3HW Com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산 기후변화 대응 잰걸음

    울산시가 기후변화대응 테마 사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6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건물 옥상 녹화 ▲고효율 광원 교체사업의 CDM(청정개발체제)등록 타당성 조사 ▲남구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수립 ▲그린리더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학교건물 옥상 녹화사업은 약사초등학교와 화암초등, 옥산초등, 신정중 등 4개 학교에 4억원을 투입해 오는 5월 착공, 9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고효율 광원 교체사업의 CDM등록 타당성 조사는 3000만원의 예산으로 9월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또 5개 구·군 가운데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에는 5000만원을 들여 연말까지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총 1억 8000만원을 투입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감운동을 실천하는 그린리더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 최초로 공익형 탄소기금 조성의 법적인 근거인 조례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열린세상]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즈음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의 58%가 지지하고 42%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정부로서는 후한 점수를 받은 셈이다. 대통령 개인이나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의 종합 지지도가 50%를 밑도는 현실에서 대북정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핵심 대북정책인 그랜드바겐 안에 대해선 무려 84%가 찬성하고, 최근 논란이 된 금강산관광(중단) 정책에 대해서도 80%의 국민들이 지지하였다. 여론조사에서 특기할 사항은 북한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거나(54%),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우회적 방법을 활용할 것(28%)을 주문하고 있다. 조용히 기다리거나(15%), 지속적 압박(6%) 등 소극적이고 적대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정부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 31%만이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었다고 응답하였고 절반 이상인 53%는 큰 진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16%는 오히려 후퇴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국민의 60%가 대북정책을 지지하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30%의 국민만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었다고 보는 현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이러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 코드를 풀 수 있다면 향후 한반도의 정치 지형은 한층 새로워질 것이다. 우선 대북정책은 제대로 추진되었지만 북한의 태도나 주변 환경적 요인으로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국민의 51.5%가 남북관계 경색의 주원인이 북한에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북한이 이미 핵을 보유했거나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80~90%에 달하고 70%의 국민이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추진되었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면서도 남북관계는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없다거나 후퇴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게 된 배경이다. 부정적 평가는 남북관계의 본질이나 남북관계의 개선 여부를 평가할 기준이 불명확한 데서도 비롯된다. 햇볕정책이 추진되면서 남북관계의 평가기준은 남북 당국자들이 얼마나 자주 회담했는지, 관광객이나 북한 방문자의 숫자, 교역이나 대북지원 규모 등 양적인 측면에 익숙해짐으로써 현 정부하에서 남북관계는 개선되지 않거나 후퇴한 것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이 많을 것이다. 셋째,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논리적·인지적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대북정책을 정치적으로 평가하는 계층이나 집단의 경우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듯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상 3가지 원인 진단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정부와 국민 모두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제대로 된 대북정책이라면 남북관계 역시 개선되었다고 평가하는 게 정상이다. 남북관계 부진에 대한 북한책임론은 시간적 한계가 있다. 아무리 북한이 잘못하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경색국면이 장기화되면 국민의 인내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좀더 적극적이고 다차원적인 대북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남북관계의 본질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가 미흡함도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금년도 통일부 역점 사업으로 통일교육의 획기적 개선이 포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통해 통일로 가려는 정책은 곳곳에서 암초와 부딪칠 것이다. 끝으로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의 정쟁화를 지양함으로써 남남 갈등을 비교적 잘 관리해 왔는데 아직 2% 부족이란다. 대북정책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수행될 경우 남북관계의 개선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슛돌이’ 야구버전 ‘날려라 홈런왕’ 15일 첫방

    ‘슛돌이’ 야구버전 ‘날려라 홈런왕’ 15일 첫방

    MBC ESPN이 2010년 최고의 야심프로젝트 ‘날려라 홈런왕’을 선보인다.‘날려라 홈런왕’은 MBC ESPN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에 출연진을 뽑는 공개오디션의 경쟁률이 무려 250:1에 달할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모았다.‘날려라 홈런왕’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천하무적야구단’의 유소년 판으로 지난 2005년에 방영되었던 ‘날아라 슛돌이’의 야구 버전이기도 하다.제작사인 (주)스타폭스미디어 이대희대표는 “‘날려라 홈런왕’의 선수단 선발은 한국야구의 저변확대라는 프로그램 기본 취지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이 고루 분포된 16명의 정예 멤버가 구성된다.”며 “선수 기량을 고루 분포하여 야구실력 혹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야구를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그런 의미에서 ‘날려라 홈런왕’은 각기 다른 야구실력 차이를 가진 16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갈등과 좌절을 극복해 가는 모습이 가장 큰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특히 ‘날려라 홈런왕’ 선수단 공개에 있어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3명의 여자 선수다. 제작진에 따르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최종 발탁한 여자 선수들의 야구실력은 남자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날려라 홈런왕’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한편 ‘날려라 홈런왕’ 선수단에 최동원감독, 차명주코치, 정준하코치와 정주연매니저로 구성된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만들어 가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다가오는 3월 15일 오후 6시 MBC ESP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하 ‘날려라 홈런왕’ 선수단 명단▲대동초등학교 3학년, 김동원 ▲언북초등학교 3학년, 벨알렉스 ▲회정초등학교 3학년, 이현우▲동안초등학교 4학년, 김의찬 ▲운산초등학교 4학년, 김현수 ▲탑산초등학교 4학년, 이동혁 ▲고암초등학교 4학년, 조강희 ▲일신초등학교 4학년, 주재환 ▲본오초등학교 4학년, 황 진▲송죽초등학교 5학년, 박민경 ▲인헌초등학교 5학년, 양호운▲동의초등학교 6학년, 김지훈 ▲신안초등학교 6학년, 김호준 ▲신도초등학교 6학년, 이정근 ▲능원초등학교 6학년, 조재윤 ▲양지초등학교 6학년, 한지윤사진=(주)스타폭스미디어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동계 임금피크제 논란2제] 베이비붐세대 대량퇴직 해법 부상

    [노동계 임금피크제 논란2제] 베이비붐세대 대량퇴직 해법 부상

    임금 피크제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신용보증기금이 2003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는 이후 5년간 느린 확산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712만명의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고령층 고용 대란의 충격완화 대책으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임금피크제를 임금삭감을 위한 기업의 ‘꼼수’로 의심했던 노조나 ‘고용 유연성을 해치는 제도’로만 보던 재계 역시 태도 변화가 역력하다. ●유한양행 노조 사측에 먼저 제의 재계는 임금피크제의 더딘 확산세가 노조의 반대때문이라는 시각이다. 2008년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제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미도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용자들은 ‘노사합의의 어려움’(37.6%), ‘임금삭감에 따른 소득감소를 우려하는 근로자 및 노조 반대’(28.9%)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속에 수많은 노동자가 해직되면서 노사 간 신뢰관계가 깨졌고 이 때문에 노동현장에서는 정년연장보다 당장의 수입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노동자가 시간 외 근무를 자처하는 일이 빈번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기존 급여의 20~50%까지 삭감되면서 정년연장을 택하는 것보다 당장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쪽을 선호하는 근로자가 많았다. 노조가 미온적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은퇴 뒤 고용불안을 걱정하는 50대 중고령층 근로자가 늘면서 노조의 입장도 바뀌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을 앞두고 정년연장을 거세게 요구하자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 11일 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유한양행 노조 관계자는 “예년보다 퇴직을 앞둔 근로자가 늘면서 노조도 이들의 고용연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회사에 먼저 제의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 들였다.”고 말했다. 고용유연성 저하를 이유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꺼리던 기업들도 2년전부터 태도 변화를 보였다. 산업 중심에서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중고령층이 대규모 퇴직 시 발생할 인력공백 때문이다. 2008년 조사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사업장의 50%가 ‘고령자의 경험·노하우 활용’을 목적으로 이 제도를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지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이 핵심인력 은퇴를 앞두고 고민하던 차에 지난해 금융위기가 찾아와 일자리 나누기(잡쉐어링) 바람이 불자 임금피크제 도입을 서둘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선진화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독려한 것도 급증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 인센티브 늘려야 확산세에 제동을 거는 암초들도 적지않다. 대표적인 것이 대상자에 적합한 직무개발의 어려움이다. 7년째 임금피크제를 운용 중인 신용보증기금의 인사팀 관계자는 “지점장까지 했던 사람에게 채권추심 업무 등을 시키니 불만도 많았다.”면서 “직무개발 컨설팅을 통해 사내 강사 등 여러 업무를 개발한 뒤에야 이 제도가 정착했다.”고 말했다. 2004년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던 한국감정원이 2008년 제도를 폐지한 사례도 있다. 업무 분장과 직무 개발에 대상자들이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김정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직무 개발에 대한 고민없이 단순히 인사적체 해소가 목적인 경우 착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지원대상과 폭을 더 늘려주면 제도가 좀 더 빨리 확산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인해 삭감된 임금의 50%(분기 150만원 한도)를 근로자에게 지원하는 임금피크제 보전수당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 중이다. 그러나 분기별 지원한도 폭이 적고 삭감 뒤 연봉이 5760만원을 넘으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공 근로자들이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홍보부족으로 제도 자체를 모르는 기업들도 많은 것도 문제다. 이병훈 교수는 “노동부 등 정부가 임금피크제 확산 의지가 있다면 인센티브를 좀 더 늘리고 선도적으로 적합 직무를 개발해 퍼뜨리는 등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참사 남일당 일대 3월 철거

    용산참사 남일당 일대 3월 철거

    ‘용산참사’가 일어난 서울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자들이 철수하면서 이 일대 재개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인근 재개발 지역 주민들은 25일 남일당 건물 주변에 설치된 농성 천막과 현수막, 걸개그림 등을 떼어내고 건물을 완전히 비웠다. 이로써 이 일대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 재개발 조합’이 남일당 건물을 철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겨울철에는 재개발 건물 철거를 금지하고 있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조합 측은 남일당 건물과 주변에 있는 다른 공(空) 빌딩에 대한 철거를 3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 구역에는 남일당 건물 외에도 세입자와 합의가 끝난 빈 건물이 많지만 봄이 오기 전까지는 철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일당 일대에 대한 철거가 시작되더라도 아직도 구역 내에는 상당수의 건물이 조합과 세입자 간 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개발 사업의 암초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 용산참사 범대위의 지원을 받은 남일당 건물 세입자와 달리 민주노동당의 도움을 받는 인근 건물 20곳의 세입자 27명은 현재 조합과 보상 협상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구 관계자는 “조합과 세입자 간 양측의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입자 측에서 조합 측이 지난해 8월 제기한 명도 소송(세입자를 강제로 내보내기 위한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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