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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외무통일위(의정초점)

    ◎“「경수로 합의」 국제법적 지위 애매하다”/여야,“유례없는 양보… 덤터기 썼다” 비판/감시체계 미비·경협 지나친 낙관 우려 22일 국회 외무통일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기본합의서 서명에 따른 후속대책과 협상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주로 거론됐다.여야 의원들은 일단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남북대화 재개의 길을 터놓았다는 점에는 안도감을 표시했다.특히 이러한 성과를 거둔 외교노력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여당보다 더 높이 평가해 여야가 뒤바뀐 느낌마저 들게 했다.그러나 그것은 서론에 지나지 않았다. 40억달러에 이르는 경수로 지원비용 부담등 합의과정에 우리측이 소외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서정화의원(민자당·서울 용산)은 『이번 합의는 상처만 있고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합의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구창림의원(민자당)은 『세계외교사에서 유례가 없는 양보외교였고 미국은 양보의 대가를 우리에게만 덮어 씌웠다』고 질책했다.박찬종의원(신민당)은 『북한은 외교적 승리,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둔 클린턴 대통령의 성공,한국은 외교적 패배로 나타났으며 남북한 전체로서는 수치』라면서 외교안보팀의 전면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 우리측의 참여폭 및 국제법적 자격,북한의 이행 내지 핵개발 지연전술 여부,남북교류 재개의 가능성등 많은 난관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김동근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와 트집을 잡을 가능성 ▲북한핵에 대한 감시장치 미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대화 재개보장 불투명 ▲우리측의 인적,기술적 지원에 대한 북한의 수용여부 ▲비공개 부속합의서가 공개된 데 따른 문제점등 5가지 딜레마를 제시했다.구창림의원과 임채정의원(민주당)은 『경수로문제에 대한 우리의 국제법적 지위가 애매하기 짝이 없다』면서 『유상지원에 대한 상환이 안되면 미국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정부의 솔직하지 못한 자세에 대한 질책도 나왔다.박정수의원은 『암초가 산적해 있는데도 정부가 장미및 그림만을 내놓으면서 남북경제 협력 등의 전망이 너무 밝게 비쳐져 기업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노재봉의원(민자당)은 『정부가 금방이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데 실현을 위한 장치들을 먼저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우리측이 경수로문제에서 중심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북한이 기본합의서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 일본 등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장관은 이어 『기본합의서는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간 합의이므로 현재로서는 북한의 불이행에 대한 국제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유엔 안보리의 조치에 따라 다자간 성격이 결정될 문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이 이행할 때의 이익과 이행하지 않을 때의 불이익을 계산해 서명한 만큼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골란고원/중동평화의 암초로/팔자치협정이후 「해빙」 주춤

    ◎이스라엘­시리아협상 27년째 공전/클린턴정권 중재 5차례 진전없어 「영토」와 「평화」를 맞바꾸어야만 제대로 풀릴 수 있는 중동분쟁.그러나 자국의 영토를 어떤 이유로든 포기하려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중동분쟁은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지난해 9월 중동분쟁의 핵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로도 이같은 문제 때문에 중동은 아직 획기적인 평화와 화해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반세기동안 얼어붙었던 아랍국들,특히 페르시아만 연안 걸프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곳 평화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이스라엘과 PLO가 평화협정에 서명한뒤 1년이 지난 현재,이스라엘은 여러 아랍 국가들과 경제적·정치적 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다.지난 78년 이집트가 아랍국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중재하에 대 이스라엘 평화협정(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했을 당시만 해도 다른 모든 아랍국들은 이집트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등을 돌렸다.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하면서부터 이들은 이집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영토조정 큰 난제 우선 아랍국들은 지난 46년간 계속돼온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이 가운데서도 요르단은 가장 먼저 빠른 시일내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또 튀니지와 모로코는 이스라엘과 낮은 수준의 외교적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으며 카타르와 오만은 이익대표부를 설치하기 위해 논의중이다.특히 카타르의 경우 걸프지역의 석유를 유럽으로 수출할 때 이스라엘 항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달말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경제적 협력과 성장을 증진하기 위한 회의에 처음으로 아랍국들과 함께 참석한다.이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경제문제에 관한한 본격적으로 한배에 오른 것이다. ○제재해제 반대로 하지만 아랍국가들이 모두 이스라엘에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은 아니다.이란의 경우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걸프국가들이 단행한 경제제재 해제를 「아랍국의 역사에 대한 가장 큰 반역」이라고 비난했다.그는 걸프국가들이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지난 세월 이스라엘이 행한 팔레스타인의 권리침탈,회교도에 대한 억압등을 너그러이 눈감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 이갈 팔모르는 『경제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모든 접촉이 이루어 지는 상황』이라면서 『걸프국가들과 천천히 그러나 아주 적당한 속도로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같은 해빙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관계다.지난 67년 중동3차 6일전쟁으로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에 대한 소유권을 둘러싼 싸움이 그것이다. 지금 중동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로 꼽히는 골란고원반환문제를 놓고 워싱턴의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 대사관은 끊임없이 협상을 벌여왔다.그러나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골란고원 반환의사를 이스라엘이 먼저 밝히지 않는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전세계에서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유독 시리아의 지도층만이 이를 모르는 듯하다면서 시리아가 타협의 자세로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타협자세 급선무”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위해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협상조건 보따리를 들고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오간 것이 지난 5월 이후 다섯차례나 된다.23일에도 중동을 방문한 크리스토퍼는 『이번 방문에서도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5월 새로운 제안을 하나 내걸었다.시리아와 외교적·경제적 관계수립의 조건으로 골란고원으로부터 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영토전체를 반환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골란 고원은 군사적 완충지이며 1만3천 이스라엘인들의 생활터전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이 안에 타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PLO의 자치에 이르는 과정까지에도 아직 이스라엘과 협상해야할 장애가 숱하게 남아 있다.PLO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운영할 협의회 회원을 선출할 첫 선거에서 동예루살렘 주민들의 선거권에 대한 문제를 놓고 이­PLO간 갈등이 표출됐다.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주민이 선거에 투표만 할 수 있고 입후보는 못하도록 돼있는 지난해 평화협정을 고집하고 있다.반면에 PLO안은 입후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즉 『대중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따라서 선거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선거출마와 투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획기적 제안 필요 동예루살렘 주민의 입후보문제는 동예루살렘의 지위를 확실히 해두려는 PLO의 의도와 관련돼 있다.동예루살렘은 지난 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합병한 지역.이는 어떤 점령지 반환보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지난해 평화협정 때도 요르단 서안·가자지구와 달리 자치대상에서 제외됐다.논의를 뒤로 미룬 것이다.그동안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이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PLO측은 미래에 건설될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PLO는 이번 기회에 동예루살렘 주민들을 팔레스타인 선거에 참여시킴으로써 다음에 있을 동예루살렘 지위문제 협상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세계의 화약고」중동이 앞으로 평화의 기반위에 거대한 경제통합체를 창설해 함께 번영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민족·종교간 분쟁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느냐는 것은 이스라엘의 점령지에 관한 획기적 제안,군사 강대국 시리아의 유연한 태도,팔레스타인의 경제·정치적 자립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바닷속 섬」 파랑도/해양과학기지 선다

    ◎자동기상관측 시설 등 설치/97년부터 예보시스템 운영 마라도 서남쪽 1백52㎞지점 파랑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세워진다. 과학기술처는 5일 동지나해 중앙에 있는 수중암초인 파랑도에 해양,기상관측시설을 설치해 무인자동관측 및 예보시스템을 운영하고 등대,선박계류장,헬기장 및 각종 기반시설을 세워 해상교통안전 및 태풍 등 재난재해감소에 도움을 줄 다목적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약 3백평규모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파랑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사업은 지난 8월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과기처가 총괄기획,조정을 담당하고 관계부처로 구성된 협의회가 운영되며 한국해양연구소(소장 송원오)가 주관한다. 이 사업은 내년중 현장정밀조사를 거쳐 96년 주요기기설치 및 시범운영후 9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는 파랑도 주변해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중에 있다. 파랑도는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한·중·일의 대형조업장이 형성되는 곳으로 해상교통과 항로안전의 요충지다.또 태풍,온대성저기압의 주 진로상에 위치,기상예보관측의 최적지로 꼽혀왔다.이곳에 해양기지가 설치될 경우 해양 및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해져 해·기상예보에 큰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해수면변화 등 각종 관측자료는 최근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지구환경 변화연구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동숭동 연극가 섹스코미디 “몸살”

    ◎「누가 누구」「침대소동」「알몸…」등 자극적 제목으로 관객 유혹/선정·퇴폐적 내용을 유머·풍자로 포장/“연극수준 하향평준화” 우려의 목소리 저질연극은 저질사회를 무대로 저질관객을 시장으로 한다. 알몸연극 「미란다」파문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숭동 연극가엔 여전히 감각적 흥미만을 자극하는 섹스코미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연극문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섹스코미디극으로 꼽을 수 있는 연극은 극단 민중의 「누가 누구」를 비롯,극단 예우의 「사기꾼들」,극단 세미의 「침대소동」,극단 배우극장의 「알몸의 스타들」등 4∼5편.대부분 값싼 번역물인 이들 작품은 최소한의 연극적 논리도 갖추지 못한채 선정·퇴폐의 본질을 빈껍데기 유머와 풍자로 포장하는데만 급급,전반적인 연극수준의 하향평준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2년 초연이래 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누가 누구」(마르크 카몰레티작,정진수연출)는 파리교외의 한 별장을 배경으로 숨바꼭질처럼 전개되는 사랑의 유희를 그린 작품.아내를 친정에 보내놓고 애인과 친구를 불러들여 멋진 주말을 즐기려던 남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극은 거미줄처럼 얽힌 다섯겹의 남녀관계속으로 빠져든다.섣불리 손대면 더 흐뜨러지는 「루빅의 마술큐브」를 연상케하는 혼란스런 구도가 한번 보아서는 줄거리를 간추릴 수 없을만큼 헷갈리게 한다.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지배되는 이 극은 또한 간혹 각색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의 유머나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어 한편의 억지소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그럼에도 이 연극은 신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중년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으고 있다.주말에는 1백20여좌석이 매진되며 평일에도 평균 80∼90%의 객석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1년 넘게 공연중인 「사기꾼들」(마이클 제이콥스작,황남진연출)은 두쌍의 중년부부의 갈 지자같은 사랑과 그 자식들이 벌이는 동거행각등 극에 달한 불륜을 소재로 삼고 있다.현세태의 비뚤어진 애정관을 풍자한다는 작의에도 불구,애정결핍증환자들의 광란의 행진만이 돋보이는 이 연극에도 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평일공연에 1백여명의 관객이 몰린다는 것.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침대소동」(존 체프만·레이 쿠니작,박원경연출) 역시 각각 자신의 정부와 밀회를 약속한 세 쌍의 남녀가 같은 시간,같은 아파트에서 부딪치게 돼 겪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시종 「밀애의 스릴」만을 강조하다가 뚜렷한 반전의 계기도 없이 돌연 참된 사랑을 회복한다는 작위적 결말은 극을 「연극이전」으로 떨어뜨리고 있다.하지만 극단측은 하루평균 8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는등 반응이 있자 무기한 장기공연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이밖에 「제목선정주의」의 대표격인 「알몸의 스타들」(레오나드 멜피작,김영민연출)도 포르노배우의 사랑과 진실찾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단순흥행만을 겨냥한 그림보여주기 차원의 연극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도 같은 이러한 섹스코미디극 범람의 문제는 선정주의연극이 대중속에 암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방법은딱히 없다는데 있다.요컨대 멍들어가는 연극을 살리는 길은 관객 스스로 다양한 관극체험을 통해 연극다운 연극만 골라 볼 수 있는 성숙한 눈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 대남 원색비방·조문선동 강화/강경노선 치닫는 북한

    ◎“결속 필요땐 항상 긴장조성”/정상회담 발빼기 겨냥한듯 북한이 김일성 사망 이후 최근 대남 강경노선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가 정상회담의 무기연기를 우리측에 통보해온 이후 처음으로 지난 15일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을 재개한 데 이어 우리쪽을 상대로 김일성 조문을 계속 선동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휴전선 일대의 확성기를 통한 대남 비방을 16일 재개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북한은 특히 16일 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남쪽인민들의 김일성에 대한 조의표시를 총칼로 탄압하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북남최고위회담을 비롯한 남측의 대화와 통일의지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트집을 잡고나왔다.우리가 큰 기대를 걸고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전도에 상당히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트집은 향후 한동안 남북대화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찾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북한측의 잇단 대남비방은 같은 사회주의권에서도 전대미문의 사건인 장례식 연기 결정과 함께 북한내부의 심상찮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북한은 지금까지 긴장고취를 통한 내부결속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강경책을 외부에 표출해왔다. 따라서 북한의 최근 일련의 대남 강경책은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결정적 이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김정일체제의 취약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지지기반이나 지도력에 모두 문제가 있는 김정일이 위기의식 고취를 통한 공세적 방어 개념에서 의도적 대남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끊임없는 긴장고취와 주민들에 대한 외부정보 차단으로 정권을 유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북한으로선 김정일체제 하에서도 당분간 이같은 기조의 유지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은 철저한 정보통제로 자기들의 실정을 남한이나 외부와 직접비교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김정일이 전면에 나선 70년대 중반 이후 생활이 더욱 궁핍해지는 바람에 『철없는 아이가 정치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왔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그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북측은 과거 「주적」의 하나로 설정했던 미국에 대한 비난은 최근 자제하고 있다.남북관계의 「감정의 골」은 깊이 파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추구하겠다는 한­미간 분리대응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남북대화에는 발을 뺄 핑계를 찾으면서도 미­북3단계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김일성 장례식 직후 갖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요컨대 북측은 체제유지를 위해 개방이 불가피하나 권력기반이 안정될 때까지 이를 결행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북한은 이같은 진퇴양난의 궁지로 인해 섣불리 대남 개방과 연결되는 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 추진은 당분간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같은 징후가 엿보인다.그 전조가 바로 북한이 요즈음 보여주는 대남 강경노선인 셈이다. 이같은 기조는 일부 외신의 추측보도처럼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내부적으로 암초에 부딪쳤다 하더라도 고스란히 유지될 것이라는 추론이다.누가 권력투쟁의 최후 승리자가 되든 북한식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한 나름대로 권력기반이 다져질 때까지는 위험한 「개방」보다는 우선 체제결속을 도모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생필품 사재기는 범죄행위다(최택만 경제평론)

    핵 「불감증」이 졸지에 핵 「과민증」으로 전환하면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연휴에 2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자 서울시민은 핵 「불감증」에 걸려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이 불과 일주전 일이다.미국언론에서는 한국을 전시상태로 보고 있고 일본에서는 준전시로 보고 있는데 한국국민은 평화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비유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런지 한주일이 지나면서 일부국민의 자세가 1백80도 달라지고 있다.생필품시장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14일에 주가가 19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세가 연출되었다.북한이 지난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면서 핵 「불감증」이 핵 「과민증」으로 돌변한 것이다. 생필품시장에서는 쌀·라면·통조림·건빵 등 비상식품과 부탄가스·건전지·물통 등 생필품이 평소보다 4배에서 10배까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증시에서는 주가폭락과 함께 서울강남의 일부지역 증권사 점포에서는 예탁금인출사태가 일어나 시재금이 바닥나는 일이일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실물 및 금융경제면에서 이상현상은 전쟁이 발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이다.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과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리국민이 쉽게 달아 올랐다가 쉽게 식는 이른바 「냄비현상」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현재상황을 좀더 이성을 갖고 냉철하게 들여다 보면 실물경제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움직임은 유엔의 대북한 제재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석이다. 유엔의 대북한 제재는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첫 단계는 유엔의 지원중단,두번째 단계는 대북한송금중단 등 경제제재,세번째 단계는 해상봉쇄가 될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첫 단계조치가 취해질 경우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하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지는 정도가 될 것으로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두번째 제재조치의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감소·시설투자위축 등 실물경제에 영향이 미치고 주가하락·금리인상 등 금융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세번째 단계에 들어가면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생필품품귀·수출과 투자의 급감·외국인투자기업철수 등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주가폭락·예금인출사태 등 금융시장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는 하지만 생필품 사재기현상과 증시의 예탁금인출사태는 세번째의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속한다.그런 현상이 벌써 나타난 것은 일부지역 일부시민들의 『나만 살면된다』는 졸부성 투기심리가 또다시 발작을 한데 있다고 하겠다.일부지역은 다름이 아니라 부유층이 살고 있다는 서울의 강남지역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투기로 한 몫을 잡았다가 증권으로 떼돈을 번 일부 부유층이 생필품사재기로 또다시 한 몫을 챙기겠다는데 개탄이 앞선다.이번의 일부계층 사재기는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악성이다.원래 사재기는 망국병이다.더구나 전쟁을 상정한사재기는 범죄행위에 속한다. 사재기나 예탁금을 인출한 계층은 투기행위를 넘어선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이 원하는 것은 우리사회와 한국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순항하고 있는 한국경제호가 사재기와 예금인출사태와 같은 암초에 걸려 좌초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사재기는 과거 사재기와 다르다.사재기를 한 일부부유층은 이점을 직시하고 『혼자만 살겠다』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생필품사재기 사태가 발생하자 경실련,대한YMCA연맹,흥사단 등 사회단체가 「사재기 몰아내기 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모든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우리국민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적인 행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바란다. 모든 국민들은 가정에서 절제할 뿐아니라 직장에서 더욱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사회와 경제의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현재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하루 빨리 협상을 매듭짓고 생산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안정에 기여하는것이다.우리국민 모두가 『북한의 군사도발의 징후는 없으며 정부는 유사시 이를 격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정부지도자의 말을 믿고 과거와 다름없는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안보와 경제안정의 첩경임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 「청자고둥」의 맹독 뇌졸중 치료제로/미서 동물실험 통해 효과 확인

    ◎뇌 칼슘통로 폐쇄 성분 역이용 아름다운 껍데기를 지녀 수집가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 청자고둥(원추달팽이)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몸속에 살상용 맹독성 독침을 가지고 있다. 청자고둥은 껍데기속에 감춰진 긴 주둥이를 통해 독극물을 뿜어 물고기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까지 죽게 한다.이 「조용한 살인자」의 독소 성분은 다른 생명체의 신경세포막속 칼슘이온 통로를 봉쇄,결국 세포간 신호전달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연체동물로 복족류에 속하는 청자고둥은 암초 밑 모래밭에 서식하는데 살아있을 때는 패각 표면이 흐린 갈색을 띠지만 파도에 씻겨 죽으면 청자색의 아름다운 무늬로 변한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신호는 미유타대학 발도메로 올리베라박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청자고둥의 독극물 성분을 이용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올리베라박사팀은 만성퇴행성질환인 뇌졸중이 청자고둥의 독소에 의해 세포간의 신호전달이 안되어 죽는 물고기의 경우와는 반대로 뇌졸중은 세포간 신호전달이 과다하게 이뤄져 발병한다는 점에 착안,연구를 시작했다. 뇌졸중은 뇌의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대주는 뇌동맥의 어느 한 곳이 막혀 혈액순환이 되지 않음에 따라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질환.뇌세포에 산소가 부족하면 적정 칼슘량을 유지하는 자동조절장치에 이상이 생겨 칼슘통로를 필요한 때 차단하는 능력이 상실된다. 이렇게 되면 뇌세포에 너무 많은 칼슘이 흘러들어 결국 세포를 괴사시킨다.더구나 필요 이상의 칼슘은 세포의 신호전달작용을 극도로 왕성하게 함으로써 인접 세포들의 칼슘통로까지 개방을 촉진,죽은 뇌세포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올리베라박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15분 동안 전뇌에 산소공급을 중단시켜 뇌졸중상태에 빠뜨린 뒤 청자고둥에서 추출한 독소로 만들어진 합성제제를 소량 투여한 결과 뇌신경세포의 괴사가 멈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캘리포니아의 뉴럭스제약사의 연구진도 동물실험결과에서 같은 임상효과를 확인하고 신약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올리베라박사는 『청자고둥의 독소 합성물질이 뇌졸중 환자의 칼슘통로를 차단하는 작용을 해 계속적으로 죽어가는 신경세포를 되살려낼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 팔 자치협정 역사적 서명/27년 군정종식… 팔인에 자유 돌려줬다

    ◎이군 21일내 철수… 수감자 수백명 석방 【카이로 외신 종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지역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를 출범시키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다시 자유를 돌려주는 첫번째 조치가 된 이 협정으로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와 예리코 지역에서 지난 67년 중동전 이후 27년간 계속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정은 부분적으로나마 막을 내리고 제한된 범위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시대가 열리게 됐다. 지난 6개월여의 끈질긴 협상 끝에 이날 협정이 조인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자치지역에서 철군에 들어가며 PLO가 임명한 약 9천명의 팔레스타인 경찰이 치안을 맡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등의 팔레스타인 자치이행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내 군사기지로 부터 장비를 철수하는등 군병력 재배치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PLO와 자치이행협정 체결 21일내에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자치지역내 군사기지로 부터 철수,이들 기지를 팔레스타인 경찰에 인도하도록 돼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4일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의 점령지 자치이행협정이 체결된데 이어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실은 7대의 버스가 네게브 사막지대에 위치한 케치오트 교도소를 출발,가자지구내 각자의 가정으로 귀환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해설/중동평화 “첫발 내딛었다”/36년 끈 분쟁 일단락… 인접국에 영향/회교 과격파·유태정착민 반발 암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4일 마침내 팔레스타인 자치이행협정에 조인함에 따라 세계의 화약고 중동이 평화를 맞이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눈지 8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평화협정이후 양세력간에 진행된자치이행협상은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실질적인 자치시기에 대한 이견,지난해 12월 13일로 예정된 이스라엘군 철수시한 준수 실패 등의 난관에 부닥쳤으며 급기야는 2월 25일 헤브론 회교사원 학살사건으로 팔인 수십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협상이 한달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달말 파리에서 이­PLO가 경제협정에 조인한 이후부터 협상이 진전돼 자치협정조인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철수한다는 원칙에 동의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로써 지난 47년 유엔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한뒤 유태국과 아랍국을 동시에 세우는 분할계획을 지지한데 대해 아랍국과 팔레스타인이 반대하면서 일어난 48년 중동전쟁이후 46년간 끌어온 이­팔간 분쟁이 종결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과제인 자치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에는 자치협정의 이행과 하나의 독립국가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이 남아 있다. 자치협정 가운데 우선 이스라엘군이 5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2∼3주안에 종결하기로 돼있지만 돌발적인 사건으로 철수가 지연될 경우 자치분위기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또 자치협정 이후 회교근본주의자등 평화 반대파와 유태 정착민등의 저항 등이 예상되는 난관이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다운 사회·경제적 정책수립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이를테면 오는 7월 자치지역을 감독할 통치위원회 구성을 위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나 회교급진주의자등은 통치위 선거에 불참을 주장하고 있다.또 자치가 실시된 이후 2년이내에 팔인들의 국가설립요구,예루살렘의 지위,유대 정착민의 미래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협정에 명시돼 있으나 이 협상이 어떤 이유로든 늦춰질 경우 반대파들의 입지가 더욱 커져 팔인간의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가 지금까지 경제력과 노동시장을 이스라엘 경제에 완전히 의존해온데다 실업률이 40%에 이르고 있어 허약한 경제구조를 탄탄히 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의 자치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문민정부가 통일 장애”/남한정권 타도 선동

    【내외】 북한은 7일 문민정부를 통일을 가로막는 「암초」「장애물」로 비난하면서 한국민들이 통일을 바란다면 문민정부부터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통일적 분열정권은 청산되어야 한다」제하의 노동신문 글을 통해 문민정부의 지난 1년간 통일정책은 「대결·분열책동」으로 일관되었다면서 『현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도,나라의 평화와 통일도 실현될 수 없으며 동족사이의 대결과 핵전쟁의 재난밖에 가져 올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새해 증시/활황 지속… 1천P 돌파 “부푼 꿈”

    ◎경기회복·외국인투자 확대 호재/금융·건설·무역주 장세 주도 예상/물가상승·특융상환 등 장애요인 잠복 모든 증시 전문가들이 내년도 증시가 올해보다도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오르리라는 진단을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대망의 1천포인트 돌파는 물론 1천2백 고지도 뛰어오른다는 전망도 있다.사상 유례없는 호재들이 증시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만 하더라도 모든 연구소들이 올해보다는 최소한 1.5∼2%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다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올해 증시를 끌어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다.오는 97년까지 종목당 발행주식의 25%로 늘리기로 한 외국인 투자한도가 내년 중 최소한 15∼20%로 올해보다 5∼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가 개방된 동남아 국가의 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이 50∼1백%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4%의 성장에 그친 국내 증시는 최소한 25∼30%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올해 1백68개의 우량 종목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되면서 장외거래에서 30∼50%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점만 보더라도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 욕구를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주식 이상으로 수익률을 올릴 만한 금융상품이 없는데다,새정부가 주가를 「여론의 성적표」로 인식,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따라서 내년 1월 말까지 현재의 상승기조가 이어지며 대망의 1천포인트 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올들어 부쩍 심해진 주가 양극화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올해의 「잔치」에서도 「굶주린」 금융주·건설주·무역주 등 이른바 트로이카주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금융주의 경우 증권주는 수익이 크게 호전되면서 주가상승 선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며,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은행주도 성장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건설주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에 힘입어 이미 이달 초부터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무역주도 김영삼대통령이 암시했 듯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예상되는 데다,UR타결로 전 세계 교역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돼 상승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이들 대중주는 지난 90년 초에 비해 주당 가격이 아직도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어 50% 정도는 가볍게 뛸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장미빛 전망에도 암초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올해의 경우 기업공개,유·무상증자 등 발행시장의 물량을 억제했으나 내년에는 1·4분기의 물량만도 1조원이 넘는 등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또 내년 2월10일로 상환이 연장된 투신에 대한 한은 특융 2조6천억원도 큰 부담이다.투신이 보유한 주식들이 대체로 주가지수 9백20∼9백30선에서 매입한 사실을 감안하면 이 선에서 엄청난 매물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 28일 폐장일에 처음으로 선보인 증안기금 보유물량도 주가 상승에 적잖은 견제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특히 내년도 경제에서 최대의 복병으로 꼽히는 물가상승이 적정 수위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에 대한 투자한도 확대조치가 최대한 늦춰질 수도 있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내년에는 발행시장의 물량만 적절히 조절하면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고,하루 거래대금도 1조원이 넘는 활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은 대세 상승기에는 단타 매매보다는 장기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신증권의 조병철 투자분석부장은 『올해 주식 상승률이 24%나 됐지만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증시를 통해 산업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데다,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눈독을 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추곡·안기부법 최대 걸림돌/겉도는 종반국회… 쟁점과 전망

    ◎야 예산안과 연계로 이견폭 못좁혀/김 대통령 귀국후에나 돌파구 기대 종반전에 접어든 국회가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94년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12월2일)까지는 사실상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고 폐회일(12월18일)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이번 국회는 문민정부 출범후 첫 예산안을 비롯,새로운 정치풍토조성을 위한 정치관계법 처리,그리고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등 개혁입법과 추곡수매동의안을 처리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떠안고 국민 기대속에 닻을 올렸었다. 그러나 국회는 아직까지 17개의 법안을 처리했을 뿐이다.예결위와 각 상임위가 내년 예산안및 법안 심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점차 체감하고 있는 지경이다. 종반국회운영을 이처럼 뒤뚱거리게 만드는 걸림돌은 크게 안기부법개정·추곡수매·예산안처리등 세가지로 요약된다.특히 여야 모두 안기부법개정문제를 최대장애물로 여기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쟁점현안을 예산안과 「연결고리」를 걸어 일괄타결짓자는 대여정치공세를강화해 문제를 꼬이게 하고 있다.민주당의 이같은 공세 저변에는 그동안 개혁정국에 끌려다니기만 했던 야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내친김에 정국주도권마저 쥐어보겠다는 계산이 숨어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민자·민주양당이 23일 「3역대좌」를 가진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양당의 입장을 개진하고 원만한 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수사」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양측의 팽팽한 시각차만 확인한 셈이다. 우선 추곡수매의 경우 민주당은 1천2백만섬수매 16%인상을 주장,9백만섬수매 3%인상의 정부 여당안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안기부법 개정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민주당이 이것만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수사권을 없애는 것을 포함해 보안감사권·정보조정권·예산회계특례법 등 모든 독소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국회정보위가 안기부예산의 실질심사권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 할생각이다. 총 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정부예산안 원안통과를 다짐한 민자당입장과 안기부및 국방부관련예산을 줄여 4천5백억원 정도를 순삭감해야한다는 민주당주장이 엇갈린 예산안 처리문제도 간단치 않다.자칫하면 법정처리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여든 야든 어느 한쪽이 양보안을 내놓지 않는 한 접점을 찾기는 힘들며 따라서 민자당이 추곡수매및 안기부법개정과 관련,「선물보따리」를 풀어야 하지않느냐는 게 중론이다. 양당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앞으로 여야3역회담을 자주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수사권문제는 폐지가 아니고 제한적으로 규제하면 되고 추곡도 수매량과 수매가를 상향조정하면 안될 것도 없다』는 황명수 민자당사무총장의 언급처럼 실타래가 풀릴 기미도 엿보인다. 그러나 3역회동에서 국회운영의 걸림돌을 완전제거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보다는 김영삼대통령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뒤 회담성과 설명을 위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여야영수회담에서 돌파구가 찾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기택 민주당대표가 이날 『대통령이 정치9단이라니 미국에서 돌아오면 해법을 내놓겠지…』라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 안기부장 첫출석 “설득력의 답변”(국정 초점)

    ◎예결위결산심의 “양지향한 일보”/“제도적 안보장치 마련이후 국회통제를/각 부처 정보비에 안기부 전용예산 없다”/일부 야의원들 수긍… 「대선때 DJ음해」 시비 “옥에티” 김덕안기부장은 16일 안기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예결위 결산심의에 출석해 답변했다. 안기부예산의 공개와 각 부처 정보비에 숨어 있는 안기부 전용예산을 밝히라는 요구가 민자당의 박종웅,민주당의 박광태·김명규·장영달의원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고루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안기부장의 첫 출석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두 차례 정회 파동을 겪은 끝에 15일 밤 늦게서야 여야가 안기부장이 자신출석,답변하도록 합의함에 따라 이날 나온 것이다. 김부장은 비공개 답변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로 『안기부예산이 공개될 경우 정보수행능력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가능하고 국가안전보장을 위한 전략및 세부활동내역이 노출됨으로써 국가안보에 심대한 영향이 우려된다』,『예산규모를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안기부법이 개정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설치되고 보안유지의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국회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은 또 『행정부처 정보예산은 부처 고유기능 수행을 위한 자체 정보사업비로서 안기부예산이 아니며 타부처에 계상된 안기부 예산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김부장의 이러한 답변에 일부 야당 의원들도 『상당 부분 수긍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부처 정보비를 전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 민자당 박의원도 『정보특위를 구성해 통제를 받는다면 세계적으로도 선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의원은 『여당안에서도 안기부장이 출석해 결산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하고 『다만 안기부에서 국회를 믿기 어렵다는 견해를 표해 이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민자당 김윤환간사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안기부의 예산 총액을 비공개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여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나 일보전진을 보이던 예결위는 예기치 않은 암초에 걸렸다. 야당의원들은 남한조선노동당사건과 지난 대선때 김대중후보에 대한 용공음해 사건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며 보충질의를 벌였고 여당의원들은 『결산과 관련된 문제만 질의하라』며 고함,이 과정에서 김중위위원장이 서둘러 정회를 선포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다시 『국가예산심의장소를 정치공세장으로 악용하고 있다』(민자),『날치기 사회를 본 김위원장이 사과하고 안기부장은 재출석,답변하라』(민주)며 하루 종일 입씨름을 벌이다 하오 6시쯤 예결위를 산회시켜 버리고 말았다.예결위가 한 걸음 나아간 성과를 빛바래게 만든 셈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야당안에서 「의제외 질의는 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고 여당에서는 위원장의 사회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17일 여야 간사접촉 결과가 희망적이라는 점이다.
  • 7개정치관계법 협상 곳곳에 암초/본격절충앞둔 여야입장과 남은 쟁점

    ◎방송유설의 허용·헌금 쿠폰제등 이견/“일괄타결”“순차처리” 방법서도 신경전 민자·민주 양당의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에 대한 자체안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정치관계법협상이 이번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본격화된다. 공식적인 협상은 민주당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는 다음달 중순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깨끗한 정치엔 공감 그러나 최종합의과정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정치관계법 개정방향과 관련해 「깨끗한 선거,깨끗한 정치」라는 원칙에는 양측이 궤를 같이하고 있으나 각론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민자당은 견해차가 적은 법안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할 방침인 데 반해 민주당은 모든 정치관계법의 일괄타결을 주장,벌써부터 신경전을 전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를 다룰 국회 정치관계법심의특위는 전원합의제로 위원 1명만 반대해도 안된다.민주당이 일부쟁점을 「무기」로 협상에 임한다면 처리자체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처리자체가 불투명 여야가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키로 한 법안은 통합선거법을 포함,정당법·정치자금법·통신비밀보호법·안기부법·국가보안법·지방자치법등 모두 7개. 선거법의 경우 의견대립부분이 많지 않아 처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기존 선거양태를 온통 뒤흔들어놓은 파격적인 민자당의 통합선거법안에 대해 민주당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선거비용상한을 대선 1백16억원과 총선 4천5백만원 등으로 대폭인하하고,선거운동의 포괄적인 제한규정을 폐지한 민자당안에는 민주당도 같은 의견이다.유급운동원의 폐지나 연좌제의 도입도 마찬가지다.전국구의원의 당적이탈때는 의원직을 박탈하는 데 대해서도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 ○1인2투표제 논란 다만 전국구제도와 관련,민주당은 후보자와 정당에 동시투표하는 1인2투표제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투표과정의 혼란가능성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선거범죄에 대한 재정신청허용에 대한 문제에서는 양측이 조금도 양보않을 태세다.민자당은 무분별한 고발사태로 인해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있다. 선거일 법정화원칙에는 이론이 없으나 민자당은 목요일,민주당은 수요일로 하되 공휴일의 명시와 투표시간의 연장을 내세우고 있다.민자당이 각급 공직자 선거때의 방송광고를 폐지한 데 대해 민주당은 대선과 시·도지사에 한해 허용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후보자비방문제는 민자당이 일체 금지를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사실」에 근거한 것은 괜찮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논란거리다. 정치자금법에서는 거의 이견이 없는 가운데 쿠폰제 도입문제만이 핵심쟁점사항.민주당은 야당에 정치자금을 헌납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민자당은 정치자금의 공개화 취지에 어긋난다며 수용불가입장이다. 정당법의 경우 정당설립요건인 법정 지구당수와 관련해 민자당이 15개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비해 민주당은 24개이상,창당방해죄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몇몇 각론에 대해 맞서고 있는 이들 3개 법안과는 달리 안기부법·국가보안법·통신비밀보호법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안기부법 시각차 커 국가보안법의 경우 민주당이 대체입법을 요구하고 있어 존속을 주장하는 민자당과의 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안기부법문제는 국회내에 정보위를 설치,안기부에 대한 예산 및 업무감독기능을 부여한다는 데는 양측이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그러나 수사권 및 정보조정권의 존속여부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안기부의 정치불간섭 명시화 등 대폭완화된 개정방향의 제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폐지주장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내국인에 대한 안보목적의 전화·우편에 대한 도청허용절차가 유일한 이견대목이다.당초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이 때문에 미뤄진 민감한 사안이다.민자당은 안기부장이 대통령의 승인을 얻는 것을 요건으로 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자의적인 남용가능성을 이유로 특별법원 판사의 영장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이밖에 지방자치법에서는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놓고민자당은 국력낭비를 이유로 오는 95년 지방의회와의 동시선거방침인데 반해 민주당이 즉각실시라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
  • 미 사상 최악의 유조선 발데즈호 좌초사고 교훈

    ◎알래스카 원유 유출/오염방지 법제정 계기로/89년 27만배럴 누출… 방제비만 22억불/배상기금 조성·선체 2중 외판도 의무화 전남 여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로 어장피해가 막심하다. 바지락·새조개 양식장이 폐사위기에 놓이고 어선들은 출어를 포기,어민들의 생활터전이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국내외를 막론하고 유조선이나 선박의 기름유출 사고는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피해액 또한 막대하다. 이번 사고의 타산지석이 될만한 사건이 4년전 미국 알래스카 연안에서 있었다. 1989년 3월 24일.알래스카 엑손사 터미널에서 1백2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외항으로 빠져나오던 엑손사 소속 발데즈호(21만4천DWT)는 거대한 빙산을 발견,급히 항로를 바꾼다.3등 항해사는 해안경비대의 항로변경 허가를 얻어 가까스로 빙산을 피하지만 다시 암초를 만나 좌초한다. 좌초된 발데즈호에서 나온 27만배럴의 원유는 길이 8마일,폭 4마일의 기름띠로 알래스카 연안을 오염시켜 미 역사상 최악의 기름누출 사고로 기록된다. 항해사 한 사람의 과실은 33억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방제비용만 22억달러가 들었고 어민피해와 환경피해가 각 9억달러,1억달러였다.선주는 벌금으로 1억달러를 더 물었다.손실액 중 4억달러는 선주가 든 책임보험으로 해결됐지만 나머지 29억달러는 미 최대의 석유사이자,모회사인 엑슨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이 사건은 선박의 유류오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미국은 90년 선박의 유류오염 방지와 선주의 배상책임을 강화하는 「유류오염법」(Oil Pollution Act)을 제정하기에 이른다.지난해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유조선 이중선체 구조 의무화」 협약으로 이어졌다. OPA는 미국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이 유류오염 사고를 냈을 때 오염피해와 방제비용등 민사상 책임을 지도록 하는 한편 책임한도액(유조선 t당 1천2백달러,기타 선박 t당 6백달러)을 넘는 손해나 방제비용은 유류 유출 신탁기금에서 부담한다.이 기금은 수입 기름에 배럴당 5센트씩 부과되는 자금으로 조성하며,사고당 10억달러까지 지원한다.선주에게도 유류오염 사고의 대책을 마련케 하고 새로 건조되는 총톤수 5천t이상의 선박은 94년11월부터 모두 이중선체 외판을 갖추게 했다. 광양만 사고를 계기로 유사한 사고방지를 막고 사고시 피해보상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행정체계와 관련법규의 보완이 절실하다는 소리가 높다. 해상 물동량이 날로 늘어나 연근해 기름오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해상 행정체계는 해운항만청 교통부 수산청등으로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지고,해상오염 방지를 위한 법규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IMO(국제해사기구)가 지난해 3월 제3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협약을 개정,유조선의 이중선체구조를 의무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7월부터 해운항만청 고시로 신조선박에 이를 적용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해상오염의 방지와 효율적 방제,신속한 피해구제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 나프타 8천여t 유출/서산 앞바다서 파나마선적 좌초

    ◎1백57명 구토·두통 【서산=이천렬기자】 지난 1일 상오 10시25분쯤 충남 서산군 대산읍 독곶리 대산공단내 삼성종합화학 전용부두앞 1㎞ 해상에서 이 부두로 입항하던 파나마선적 4만t급 프론티어 익스프레스호(선장 이상오·53)가 암초에 부딪치면서 배밑바닥이 깨져 운반중이던 에틸렌 원료 나프타 8천3백여t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공단주변 주민 1백57명이 구토와 함께 두통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나프타가스가 기화돼 바람을 타고 서산시·군과 예산·홍성군 등 반경 40㎞까지 퍼져 이 일대 주민들도 구토와 호흡곤란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는 프론티어 익스프레스호가 싱가포르에서 나프타 5만4천여t을 싣고 부두로 들어가다 암초에 좌초,나프타 저장고 9개중 4개가 부서져 일어났다. 한편 인근 주민 2백여명은 이날 하오 3시쯤 삼성종합화학 대산공장 정문으로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였다.
  • 언로 넓은 사회는 건강하다(박갑천칼럼)

    사람이 걸어다니는 곳만이 길은 아니다.차가 다니는 찻길에 배가 다니는 물길도 있고 비행기가 다니는 날길(항로)도 있다.아내의 길,스승의 길,사람으로서의 길…등등 세상에는 마음의 길도 있는 것이 아니던가. 언로­그것은 글자뜻 그대로 말길이다.말에도 가고오는 길이 있다는 뜻이다.이 말길 또한 다른길들과 마찬가지로 탄탄해야 하고 트여있어야 하며 암초도 없어야 한다.가정에서 그렇고 직장에서 그렇다.본디 언로라는 말이『군주나 정부에 의견을 말하는 길』(후한서:원소전등)이었음을 생각하더라도 국민과 위정,위정과 정치 사이가 예외로 될수는 없겠다. 말의 길에는 막힘이 없어야 한다.그게 막힐 때 웅덩이에 괸 물과 같이 된다.썩는다.냄새가 난다.그뿐이 아니다.흘러빠질곳 없이 물길을 틀어막아 놓은 둑의 신세로 될수도 있다.물길이 넘쳐 마침내 둑을 헐듯이 말길이 막혔다가 넘치면 역시 둑을 헐어버린다.역사에서 수도없이 보아오는 일이다. 「십팔사략」에 보이는 주여왕의 경우도 그것이다.그는 말길(언론)을 탄압한다.그에 대해 소공이 간하는 대목은 이렇다.『…대저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내를 막는 것보다 더한 것이 있습니다(방민지구 심어방천).내가 막혔다가 터지면 사람을 많이 상하게 합니다.백성들의 경우도 같습니다.그러므로 내를 다스리는 사람은 물이 흘러내리도록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하게 합니다』 그런 간언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계속 말길을 막는다.드디어 폭동이 일어나고 그는 도망친 곳에서 평생을 갇혀사는 신세로 된다. 조선조에서 말길(언로)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사람이 정암조광조이닐까 한다.그는 임금(중종)에게 말길 막지말라고 자주 진언한다.말길을 연 박상·김정등을 죄주자고한 대간들은 파직시켜 언로를 열어야 한다고 상소하는 것(사간원에서 양사의 파직을 청원한계)도 그것이다.『…비록 재상이 죄주기를 청해도 마땅히 구하여 언로를 넓혀야 옳겠거늘 도리어 언로를 막으니… 그 직책을 잃은 것입니다』 임금은 그의 말을 받아들여 김정등의 죄를 묻지않는다.조정암은『언로를 장려하는 덕이 드러났다』면서 다시 계를 올리고 있다. 대통령과 민자당의원들이 만난 자리에서「언로」얘기가 많이 오고간 것으로 보도되었다.이는 그동안에는 막혀있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게 한다.말의 길은 사통팔달이 되게 해야한다.그럴때 귓길 또한 밝아진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정기국회 공전 유감/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기국회가 벽두부터 파행이다.국회의 순항을 가로막는 암초는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을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때문에 13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이 무산됐다.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국정감사등 앞으로의 의사일정에 관한 합의도 당분간 불투명하다.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힘겨루기치고는 지나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대통령연설이 무산되고 또 국회가 겉돌고 있는데 대한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자면 당연히 민주당쪽으로 추가 기운다.근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쪽은 민주당이다.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쪽 역시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13일 대통령연설이 무산된데 대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앞서의 두가지 요구는 접어두겠다며 2선으로의 후퇴를 일단 선언했다.그러나 책임이 없다는 주장은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은 대통령연설이 여야간의 합의사항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대통령의 초법적 권한이 인정되는 한편 이와 비례해 국회의 위상이격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김대식민주당총무는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국회의 일정을 잡아야 하느냐』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연설을 국회운영과 연계시키려고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대통령의 국회연설 일정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론은 곳곳에 또다른 반론의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우선 국회의 위상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위상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더구나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오래전부터 민주당이 요구해온 것이다.이번 대통령연설은 정치개혁을 그 테마로 하고 있다.국민정서 또한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쪽이지 듣기도 전에 문제를 삼자는 쪽이 아니다. 민주당의 동기가 순수한 것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고집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융통성없는 태도 때문에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국회운영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제나라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는 나라의 국회,당리당략 때문에 때가 돼도 열리지 못하는 국회에서 연설하는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지 창피하지 않을 수 없다.『상시국회를 가동하자』,그리고 『정치가 있고 국회가 있음을 보여주자』는 이기택대표의 지론이 무색하다.
  • EC 중앙은본부 유치 불협화/본=유세찬(특파원코너)

    ◎독,프랑크푸르트 희망… 불·화난선 제동 유럽통합계획은 아직도 곳곳에서 암초에 부닥치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의 본부를 어디로 하느냐 하는 문제도 최근 돌출된 이같은 암초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ECB의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처음부터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열띤 경합을 벌였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EC정상회담에서 「새로 생기는 EC기관의 본부는 우선적으로 기존기관의 본부를 유치하지 않은 나라에 두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EC기관의 본부를 하나도 갖고있지 않은 독일이 최유력지로 등장했다. 독일은 독일중앙은행(분데스방크)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ECB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이같은 독일의 생각뒤에는 마르크화의 강세가 무너질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놓여 있다.그런데 최근 프랑스·네덜란드등이 ECB의 독일유치에는 동의할수 있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라 다른 도시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ECB본부의 프랑크푸르트 설치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처럼 프랑크푸르트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분데스방크가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에 ECB를 둠으로써 앞으로 단일유럽의 통화정책 수립에 분데스방크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하게 될것에 대한 걱정 ▲현재도 유럽의 금융도시로서 번성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ECB를 유치함으로써 앞으로 유럽금융계가 프랑크푸르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등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EC는 94년 1월 ECB의 모체가 될 유럽통화기관(EMI)의 본부를 설치,통화통합계획을 본격추진한다는 계획이며 EMI는 단일통화발행의 준비가 끝나는대로 ECB로 자동전환될 예정이다.EMI가 설치되는 곳이 곧 ECB의 본부가 되며 그때까지는 불과 넉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따라서 ECB본부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문제는 오는 10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EC정상회담에서 주요의제로 등장,유럽통합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대타협이 모색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ECB의 본부로 프랑크푸르트만을 고집하는 독일의 행동은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독선』이라는 루벤스 네덜란드총리의 비난에서알수 있듯이 ECB본부가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되는데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여론·명분에 밀린 양당「합작품」/3대안건 국정조사 여·야합의 배경

    ◎활동기간 촉박… 실질적 소득 불투명 율곡사업비리및 평화의 댐 건설의혹,12·12사태등 3대안건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이 드디어 11일간 열리게 됐다. 이미 국정조사권을 발동해놓고도 전직대통령 조사라는 암초에 걸려 실현 자체가 불투명했던 국조활동이 26일 여야총무간의 전격적인 합의로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민자·민주양당은 이처럼 오랜만에 합의를 도출,외견상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일궈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여야 모두 차일피일 조사활동을 미룬데 대한 거센 비난여론과 명분을 의식한 「합작품」이란 점을 부인키 어렵다. 우선 민자당은 국정조사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혼자 떠맡을 가능성이 컸고 이것을 가장 우려해온 게 사실이다. 또 감사원의 서면질의와 관련,두 전직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밝힌만큼 더이상 두사람을 이유로 국정조사활동을 거부할 수도 없었다.여기에다 전직대통령문제로 국정조사활동에 소극적인 민자당의 자세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청와대측의 시각도 한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김영구민자총무가 이날상오 신상우국방·서정화건설위원장과 시내 모처에서 회동,청와대측의 이같은 분위기를 전달받아 방향을 바꿨다는 얘기는 주목해볼 부분이다. 민주당 역시 국정조사활동을 관철시켜야만 하는 엄청난 압력을 당안팎으로부터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조사활동은 집단지도체제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에다 당장악력 부족으로 적지않은 위기감을 느껴온 이기택대표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국면전환의 호기를 맞은 셈이다. 이같은 양당의 속내와 함께 감사원이 전직대통령에게 서면질의를 하고 불응하면 고발까지 하겠다는 지경에 국회가 마냥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여야 모두에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양당간의 합의에도 불구,조사활동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시된다. 조사활동기간이 11일밖에 되지않고 그것도 증인및 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는 일주일전에 해야하는 규정에 따라 본격적인 증인신문은 다음달 6일이후에나 가능하다. 또 해당상임위가 채택한 증인이나 참고인들 대부분이 지난88년 5공청문회때 나왔던 인사들이고 그들의 면면을 볼때 새로이 진전된 내용을 얻겠다는 것은 기대난이라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상위소속의원들사이에 『실질적인 소득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히려 감사원이 한것보다 부실해 국회의 위상저하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원들도 있다. 나아가 여전히 여야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전직대통령의 증인채택문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이날 증인관련 합의사항중 「기타 필요한 인물」의 범위를 놓고 김민자총무가 『전직대통령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은 반면 김대식민주총무는 『조사필요에 따라 전직대통령도 당연히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확대해석,상당히 거리감을 보인 것은 이를 여실히 반증하는 대목이다.
  • 임정선열 5위 상해 천묘식 이모저모

    ◎국화에 싸인 영정주의 애국가 울러펴져/북한 자극않게 행사규모 대폭 축소/중국관리,“앞으로도 유해봉환 협조” ○…임시정부 선열 5위가 국내에 봉환되기에 앞서 5일 상오 중국 상해 만국공묘내에서 열린 천묘식은 애국가가 연주되는 속에 태극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32분동안 엄숙하게 거행. 만국공묘 한쪽에 설치된 제단에는 선열 5위의 영정과 옥함이 국화꽃속에 설치돼 경건한 천묘식 분위기를 한결 높여줬다. 이날 천묘식 식장에는 유해봉안에 따른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김영삼대통령과 3부요인의 화환은 설치하지 않았으며 애국가 봉창도 생략. 천묘식은 유족및 각계대표의 헌화 및 분향으로 끝났는데 임시정부 선열 5위들이 한창 독립운동을 할 때 즐겨부르던 「애국지사의 노래」가 식종료후 은은하게 울려퍼지기도. 「양자강 깊은 물에 낚시 드리우고 독립의 시절 낚던 애국지사들」이란 가사에서는 참석자들의 콧등이 시큰할 정도. ○…천묘식을 마친 선열 5위의 영정 및 옥함은 곧바로 버스에 옮겨져 상해 강교국제공항으로 출발. 선열5위의 영정 및 옥함은 이날 아침 봉환단이 타고온 KE6146 특별기편에 실려 상오11시34분 서울로 향했다. ○…이번에 봉환된 박은식선생등 임시정부요인 5위의 유해가 묻혀있던 중국 상해시 만국공묘는 중국의 민족지도자 손문선생의 부인 송경령여사의 이름을 따 「송경령능원」으로도 불리는 곳. 만국공묘 외국인 묘역에는 6백여묘의 외국인 묘가 들어서 있는데 우리 애국지사 유해의 경우 임정요인 5위를 포함,모두 10여위가 있다. ○…이번 임시정부 요인 봉환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감사의 표시로 10만달러를 만국공묘관리사무소에 전달. ○…중국측과의 봉환협상이 막바지에 이르자 북한측이 박은식·노백린·안태국선생등 3분의 고향이 황해도와 평남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북한으로의 봉환을 중국측에 강력히 주장,한때 협상의 암초로 작용.우리측은 이에대해 임정요인 5위의 유가족들이 국내에 모두 있는 점을 강조,중국측을 설득했으며 중국은 당초의 수락의사를 재확인해 주면서 대신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천묘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줄 것을 공식요청. ○…박은식·노백린·안태국선생의 묘가 지금까지 보존된 데는 한 독립운동가의 숨은 노력때문이었다. 지난 55년쯤 이들 3위의 유해가 원래 안치됐던 중국 상해의 정안사 공동묘지가 폐쇄되면서 무연고 묘로 분류돼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상해에 살고 있던 독립운동가 선우혁씨가 우여곡절끝에 만국공묘로 이장했다는 것. 선우씨는 안태국선생의 손녀사위로 당시 홍콩에서 무역중개상을 하던 이의석씨에게 연락,이장비 등을 융통받아 이장을 성사시켰다고. ○…선열 5위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만국공묘관리처의 유국우소장(52)은 이번 유해봉환에 대해 『유족들의 요망에 따라 한국으로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면서 『이날을 위해 중국정부는 70여년간 선열들의 유골을 관리,보존해왔다』고 소감을 피력. 유소장은 『중국측은 인도주의적 입장과 중·한 양국간의 친선관계를 고려해 모든 봉환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정신에 입각해 한국선열들의 유해봉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 ○…유족대표들은 3일 상오11시 상해에 미리 도착,4일 가진 유해발굴과 화장식에 참석했는데 임정수립 74년만에 유해를 모시게 된 한이 복받친듯 목이 메이고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는 모습. 파묘작업은 유족대표와 윤해중 상해주재 한국총영사등이 참석,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흰가운을 입은 중국인 인부들이 묘석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 발굴된 유골은 흰종이와 삼베가 깔린 목관에 모셔졌으며 목관은 붉은 천이 덮이고 그 위에 대형태극기가 덮여져 만국공묘에서 자동차로 20∼30분거리인 화장장 「용화빈의관」에서 화장됐다. ○…4일 상오8시30분부터 만국공묘 묘역에서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된 파묘식에서는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선생의 순으로 길이 80㎝ 폭 40㎝의 유골항아리가 발견됐으나 진흙과 빗물이 뒤범벅돼서 유족들의 가슴을 메어지게 했다. 박은식선생의 유골은 하나하나 발견됐으나 두개골부분은 바스러진 채 몇점 조각으로만 거두어졌으며 신규식선생의 경우에는 유골항아리에 세개의 구멍이 뚫린덮개가 그런대로 잘 덮인 상태로 발굴됐다. 그러나 노백린선생의 유골항아리는 깨진 채 발견됐으며 김인전선생과 안태국선생의 유해를 담은 항아리도 덮개가 없는 상태였으며 선열 5위의 유해는 오랜 풍상으로 모두 시꺼멓게 변색이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5위 봉환추진 일지 ▲5·27=김영삼대통령,방한중인 전기침중국외교부장에게 유해봉환을 제의 ▲6·3=중국정부,유해봉환 수락 ▲6·23=국무회의서 임정 선열5위봉환 국민제전계획확정및 국민제전위원회(위원장 황인성국무총리)구성 ▲6·29∼7·3=유해봉환 실무협의반 파견,이장절차와 의식관계등 합의 ▲7·30=「임정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학술회의 개최 ▲8·3=유족대표 상해도착 ▲8·4=상해 만국공묘에서 파묘및 화장 ▲8·5=만국공묘에서 한국식으로 천묘행사 거행.김포공항서 유해봉영행사,국립묘지 영현봉안관에 안치 ▲8·5∼9=3부요인을 비롯한 시민·학생등 일반인 참배및 분향 ▲8·10=영결식및 유해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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