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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제작업 지장없게 예산 신속지원/정부,남해안 기름오염 대책 부산

    ◎하루 2억원 소요… 해운사도 부담/「누출구멍」 막게 군 특수요원 투입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와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전남 여천 앞바다 해양오염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정부는 이번 사고로 이 일대 해역의 심각한 오염사태가 우려된다고 판단,어민보호를 위해 신속한 방재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국무회의◁ 김용태 내무부 장관은 호유해운소속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사고에 대한 보고에서 『짙은 안개 때문에 현장 접근이 어렵고 간간이 화재가 일어나 조치를 취하지 못해 피해가 당초보다 크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김장관은 『파고가 1.5m를 넘어 오일 펜스도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방재자재도 매우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민간 전문방재회사 4곳과 인부 5백명등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할 예정이지만 하루에 소요되는 자금만도 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장관은 『이 유조선은 태풍경보가 발령된 뒤 뒤늦게 출항하다가 사고를 당한 만큼 호유해운측에도 과실이 있다』고 지적하고 『호유해운측에서 방재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앞으로 호유해운측과 협의를 해가면서 경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홍구 총리는 『이 사고는 시간을 다투는 사태여서 늦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예산 때문에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예산을 최대로 지원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관계장관 대책회의◁ 기름 유출량이 생각보다 적고 따라서 피해규모도 예상보다 크지않은 것으로 보고되자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강봉균 국무총리 행정조정 실장은 『연료용 벙커C유 탱크 2개 가운데 1개에서 기름이 새고 있다』면서 『8만3천t에 이르는 원유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실장은 『「씨 프린스」호는 1천4백t의 연료용 벙커C유를 싣고 있었으므로 유출된 기름의 양은 7백t 미만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해양경찰청을 5개 사고수습반을 총괄 지휘하는 현장반장으로 임명해 체계적인 수습에 나서도록 했다. 회의는 또 싱가포르에서 긴급 공수된 방제전문비행기를 동원하면 사고해역의 오염이 빠른 시일 안에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국방부◁ 25일 구조전문함 1척을 포함한 소해함 등 함정 9척과 헬기 2대 등을 사고해역에 급파해 기름제거작업에 나섰다. 해군은 이날 함정 등에서 기름제거용 유화제 1천2백ℓ를 살포하고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해군은 또 방재대책본부가 물속에서 응고되는 특수시멘트로 「씨 프린스」호의 기름유출부위를 막은뒤 인양하는 작업을 벌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데 따라 이를 지원키 위해 해군수중특수 작전요원(SSU)19명을 투입했다. ▷환경부◁ 25일 전남 여천 앞바다의 기름유출사고와 관련,기름띠의 제거와 2차오염방지 등을 위해 비행기를 동원,기름제거약품 등을 뿌리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환경부의 조치는 이날 하오 해양학과 교수 등 해양환경보전 전문가회의 등의 내용을 토대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또 여수등 사고해역 인근의 폐유처리업체는 물론 다른 지역의 폐유업체 장비도 미리 동원해 사고현장에서 오일흡착제 등으로 수거한 폐기물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영산강 환경관리청에 지시했다. 환경부는 이와함께 이번사고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이날 전문 조사단을 파견했다. ◎북해­알래스카 오염방제 사례/인공위성·컴퓨터 동원 기름띠 제거/1년이상 화학약품 중화 처리­영국 북해/25억달러 소요… 「제2의 오염」 막아­알래스카 유조선에서 유출된 석유로 인한 오염을 제대로 정화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다.따라서 대형 유조선사고를 경험한 미국,영국등에서는 해상사고를 처리하는 행정기관을 갖추고 첨단방법으로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 93년 영국 북해에서 8만4천5백여t의 원유를 실은 브레이어호가 좌초,사상최대의 해양오염사태가 일어났다.수만마리의 조류와 바다동물이 죽었으며 인근 목초지의 가축까지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최악의 사고를 더이상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갖가지 첨단방법을 동원했다.사고가 난 다음날 즉각 브레이어호 상공에 유막추적용 인공위성을 띄워 사진을 찍은뒤 이를 해양오염방제청으로 보냈다.기름유출랑,풍속,파고 등의 정보들이 연구센터의 컴퓨터에 입력된후 제거방법이 제시됐다. 사고현장의 해양경찰대는 이 컴퓨터의 주문에 따라 긴급출동,우선 유출된 기름 주위에 오일펜스(기름확산방지막)를 쳐 확산을 막았다.이어 방제선박으로 기름을 떠내거나 흡작제에 흡수시키며 이 방법으로 제거되지 않는 기름은 화학적으로 처리했다.또 해안으로 밀려든 기름띠는 화학약품을 이용한 세척기로 분리·중화시켜 불도저로 모래사장에 파묻기도 했다.이 작업을 벌이는데 1년이상이 걸렸으며 비용도 7천만 달러 정도가 소요됐다. 또 미국은 지난 89년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3만8천t급 규모의 엑슨사 유조선 발데스호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사고를 겪었다. 엑슨사는 25억달러를 들여 자사의 기술진과 미해안경비대와 함께 바지선을 이용,기름을 직접 걷어내는 작업을 벌였으나 이는 매우 느리게 진행됐다.레이저로 소각하는 방법등도 논의됐으나 「제2오염 유발」이라는 여론에 밀려 이루어지지 않았다.이같은 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미 해안경비대는 컴퓨터 방제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 신당/외부 인사영입 차질… 출범부터 “삐걱”

    ◎5·6공 출신등 30명 접촉… 반응 시큰둥/“전당 반대” 여론 확산에 대상인물 주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이 출범하기도 전에 암초에 걸렸다.외부인사를 영입,당의 면모를 새롭게하려던 계획이 처음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중량급 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량급 인사도 쉽지가 않다. 김이사장도 이 점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20일과 21일 창당주비위 위원들과 만나 연거푸 『5·6공 인사라도 반성하고 깨끗한 사람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대목이다.물론 『국민의 지탄을 받는 사람은 제외된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5·6공 인사는 영입하지 않겠다』는 처음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신당파의 고민은 박지원대변인의 21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읽을 수 있다.박대변인은 『일부 인사는 신변정리 때문에 처음보다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차질이 있음을 시인했다.또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들과 본격 접촉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접촉 대상과 규모에 대한 개괄적인 진행상황조차 밝히지 않아 영입에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줬다. 김이사장의 측근은 『분당에 대한 비판이 상상외로 거세,영입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영입대상자로 점찍었던 인사들도 동요하는 빛이 역력하다』고 털어놨다. 이종찬·권로갑·정대철·한광옥의원 등 중진들이 매일 이름있는 인사와 만나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이사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상당히 좋다.군출신과 법조계등에서도 많은 사람이 오기로 했다』고 주비위원들을 독려,오히려 내부 이탈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신당파가 물밑접촉을 통해 영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인사중 이름이 꽤 알려진 사람은 육·해·공군의 참모총장출신 5∼6명,5·6공 출신인 L의원·J의원·K의원 등 10여명,정치권의 비자금을 추적한 검사출신의 H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 상당수,전직장관출신의 현직대학총장 K씨 등을 포함한 학계인사 등 총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순 서울시장의 선거대변인을 맡았던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민석씨가 신당행을 보류,30대층의 운동권 출신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20여명이 여의도 당사에 몰려와 신당창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신당을 바라보는 학생권과 젊은층의 시각을 대변했다. 이와관련,신당의 모체인 아태재단내에서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한 반발로 상임이사인 K씨등 많은 인사들이 이탈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 잔류그룹 움직임/“찾아 당침몰 막자” 공감대/전당·구당파 공세 자제속 “불안한 대치” 민주당 잔류 그룹인 이기택총재 진영과 구당파측의 대치상태가 길어질 조짐이다.이는 당무 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두 계파의 정면충돌로 당이 침몰할 가능성도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나아가 모종의 타협을 위한 대화의 여지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측의 대화 가능성은 여러 군데에서 감지되고 있다.우선 구당모임측의 이총재 사퇴요구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20일 「구당과 개혁을 위한 전국지구당 위원장회의」에서는 12명의 발언자 가운데 2명만이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했다.나머지 발언자들은 신당반대와 당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그쳤다.심지어 미리 준비된 결의문 조항 가운데 이총재에 대한 퇴진요구 부분을 수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구당모임의 노무현부총재도 『군비가 있다고 꼭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수습 후인책」안을 들고 나섰다. 이총재측 역시 사퇴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당 수습을 위해서는 구당모임측과 적극 대화하겠다는 자세다.다만 구당모임의 몇몇 인사들을 『당권을 장악한 뒤 신당에 헌납할』 「청부업자」로 의심하면서 구당모임 차원의 입장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공세를 자제하고 있는 데는 물론 섣부른 당권경쟁은 공멸로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구당모임의 내부사정도 원인이다.구당모임측은 21일 대책회의에서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이총재의 퇴진문제,앞으로의 진로 등을 놓고 참석자들의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다원론적인 방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구당모임에 합류한 이부영 부총재와 관망자세를 보여오던 박일고문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반대함으로써 이총재와 한 목소리를 낸 이부총재가 구당모임에 가세한 것은 구당모임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이사장에 대한 개인적 견해피력을 자제하는 조건으로 이 모임에 합류한 이부총재는 21일 『어느 누구의 완승이나 완패가 아닌 방안을 찾아내겠다』며 양측을 중개할 「복덕방」역을 자임했다. 양측의 대립이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연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서로가 당권경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이총재 진영은 대의원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자파 내부에서도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구당모임 역시 세확대를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할 처지다.여기에 신당으로 갈 의원들이 8월 중순까지 민주당소속으로 남는다는 점도 전당대회 연기를 점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연기문제와 별개로 이총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재건을,구당모임은 이총재를 배제한 집단과도체제 등을 꾀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 어선 전복/8명 실종/대화퇴어장 부근서

    【동해=조성호 기자】 16일 하오 4시20분 쯤 동해 공해상 대화퇴어장 인근 해상에서 선원 24명을 태우고 오징어 채낚기 조업을 하던 동해선적 1백21t급 제1한성호(선장 강성식·42·부산시 서구 남부민동2가 610)가 침몰,이철희씨(35·부산 수영구 광안동) 등 선원 8명이 실종됐다. 선장 강씨 등 나머지 선원 16명은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청구호 등 어선3척에 구조됐다. 동해해경은 하오 6시30분 쯤 1003함(함장 김길조 경정)을 긴급출동시켜 어선 10여척과 함께 실종선원들의 수색작업에 나서는 한편 제1한성호가 암초에 좌초됐거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 북한 공산정권 수립(새로쓰는 한국 현대사:26)

    ◎대의원 선거 흑백함 놓고 전형적 공개 투표/북노당 출신 당권장악 하자 남노당측 불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자 38이북의 공산주의자들도 자체 정권 수립을 서두른다.단독정부 반대,통일정부 수립이란 명분을 내세워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입북과 5·10총선거를 거부했던 그들로서는 자체 정부 수립을 더이상 늦출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정권수립을 일찍부터 준비해온 만큼 막상 그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달 초에 이미 결정 1948년 8월25일 북한 전역에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이 날짜는 7월9·10일 열린 북조선 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이미 결정난 것이었다.8·25선거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먼저 「친일분자 제외」라는 명목아래 반대세력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빼앗아버렸다.또 인구 5만명에 하나꼴인 2백12개 선거구의 출마자를 미리 지정하고 이에 대해 찬반을 묻는 흑백함선거를 실시했다.흑백함선거란 투표장에 흑백 2개의 투표함을 설치해 찬성자는 흰 함에,반대는 검은 함에용지를 넣는 전형적인 공개투표 방식이다.더욱이 주민들을 직장·마을별로 집단 동원한데다 병자·노약자에게는 투표함을 들고 찾아가 투표를 시켰다.말하자면 투표를 하지 않을 자유마저도 박탈한 비민주적인 선거였다.따라서 유권자 4백52만6천65명 가운데 99.97%인 4백52만4천9백42명이 참가해,98.49%가 찬성표를 던진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2백12명의 대의원이 선출됐고 여기에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에서 미리 뽑은 남쪽의 대의원 3백60명을 합쳐 제1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됐다.「해주회의」는 북한정권이 남한 주민의 의사까지 모두 수렴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48년 7월 남한 각지에서는 인민 대표를 뽑는다는 지하선거가 남로당 주도로 실시됐다.여기서 선정된 대표들은 해주에서 8월21일 대회를 열어 최고인민회의 남쪽 대의원을 선출했던 것이다. 9월2일 최고인민회의가 개막돼 의장에 허헌 남로당 위원장,부의장에 김달현(천도교청우당 위원장)과 이영(근로인민당 부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둘째날에는 대의원 5백72명에 대한 자격심사 결과를 발표했다.대의원 가운데 여자는 69명으로 12.1%이고,연령은 30∼40대가 2백32명으로 가장 많았다.성분별로는 농민(34%),사무원(26.7%),노동자(20.9%)순이었으며 특이하게도 전지주가 1명 있었다. ○각본대로 선거 연출 한편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와 8.25선거를 각본대로 연출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북한정권 수립 작업은 그러나 곧 암초에 부딪힌다.내각 구성을 놓고 북로당과 남로당 사이에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이다.남쪽에서도 내각이 구성된 뒤 불만을 품은 한민당이 야당으로 돌아선 일이 있지만 북쪽 사정은 훨씬 심각했다.내각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바로 정권장악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연일 회의를 열어 내각 구성을 논의했다.먼저 각 성의 상(장관)을 어떤 비율로 나누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남로당은 대의원 숫자를 감안,남북이 6대 4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결국 남북이 절반인 10명씩 맡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실제 남로당과 북로당이 차지한 자릿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북쪽을 완전 장악한 북로당은 지분 가운데 9석을 가졌지만 남로당은 남쪽지분 중 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나머지 5석은 기타 정당들이 나눠가졌다.내각 구성에서 북로당은 남로당을 압도한 셈이다. 비율이 정해진 뒤 구체적인 인선에 들어가자 갈등은 증폭됐다.내각 수상은 소련에서 점지한 김일성으로 이미 정해졌고 부수상 3명도 남의 박헌영과 홍명희,북의 김책 등으로 쉽게 결정됐다. 정작 문제가 된 자리는 사법상이었다.남로당은 최용달을 사법상으로 추천했다 북로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다시 이승엽을 내세웠다.이에 대해 북로당은 『이승엽이 남쪽에서 할 일이 많으므로 무임소상이 알맞다』고 주장했고 남로당은 『그가 남로당 현지 지도부를 맡았던 지도자이므로 권위있는 자리를 줘야 한다』고 맞섰다. 외무상 자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북로당은 주영하를,남로당은 북조선인민위원회 외무국장을 지낸 남한출신 이강국을 각각 추천했다.양쪽은 외무상이 남쪽 지분임을 인정,부수상 박헌영이 겸직한다는 선에서 타협했다.주영하는 교통상으로 자리를 바꿨고 신진당 출신 이용이 도시경영상으로 결정됐다.내각 구성 논의는 「인민공화국」선포 하루전까지 계속됐고 몇몇 자리는 김일성에게 인선을 위임했다.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는 김두봉이 내정됐다. ○주로 연안파가 득세 북한 공산정권의 첫 내각과 주요 직책 명단은 다음과 같다.(★표는 남쪽 출신) ▲수상 김일성 ▲부수상 박헌영(★) 홍명희(★) 김책 ▲국가계획위원장 정준택▲민족보위상 최용건▲국가검열상 김원봉(★) ▲내무상 박일우 ▲외무상 박헌영(★) ▲산업상 김책 ▲농림상 박문규(★) ▲상업상 장시우 ▲교통상 주영하 ▲재정상 최창익 ▲교육상 백남운(★) ▲체신상 김정주 ▲사법상 이승엽(★) ▲문화선전상 허정숙 ▲노동상 허성택(★) ▲보건상 이병남(★) ▲도시경영상 이용(★) ▲무임소상 이극로(★) ▲최고재판소장 김익선 ▲최고검찰소장 장해우 ▲법제위원회 위원장 허헌(★). 내각이 구성되자 남로당은 큰 불만을 품게 된다.숫적으로도 열세인데다 비교적 힘있는 자리들을 대부분 빼앗겼기 때문이다.특히 연안파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내무·재정·문화선전상 등을 거머쥔 것에도 못미친다고 판단했다.이같은 불만은 정권 수립후 여러 형태로 노출됐고 드디어는 김일성과 박헌영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돼 남로당파의 몰락을 불러오게 된다. 9월8일 최고인민회의 5일째 회의에서는 「인민공화국」헌법을 승인하고 즉시 「전조선 지역에서 인공헌법을 실시한다」고 공표했다.이어 ▲그동안 북한을 통치해온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정권이양 선언 ▲최고인민위원회의를 이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선출 ▲새 수상에 김일성 선출 및 조각 위임등 각종 요식절차를 끝냈다. 1948년 9월9일 상오 10시.평양 모란봉극장에서는 최고인민회의 6일째 회의가 열렸다.김일성이 등단해 조각 결과를 발표하자 대의원들은 박수로 승인했다.김일성은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을 정식 선포했으며 그 자리에 모인 남북의 공산주의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일제로부터 벗어난지 3년,남쪽에서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25일만에 북쪽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세운 별도의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노동당중앙위 출당 결정서/반대세력은 현 일·반동지주로 몰아 숙청/당 추천 국비생 부친 경력까지 면밀 분석/「반공」 혐의 드러나면 “파렴치범” 추가시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광복과 함께 38이북 지역을 장악하면서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친일분자니 반동지주니 갖은 구실을 붙여 무자비하게 숙청했다.따라서 1948년 8월25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할 당시 이렇다 할 반대파는 북한에 존재할 수 없었다.설사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 미국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찾아낸 한장의 출당 결정서는 당시 실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19 47년 10월29일 북조선노동당 중앙검열위원회 상무위원회」명의로 작성되고 「절대비밀」 도장이 찍힌 이 결정서는 한재련(당시 25세)이라는 청년당원을 쫓아내는 이유를 밝혔다. 한재련은 당시 25세로 김일성대학 역사문학부 철학과 1학년이었다.당의 추천을 받은 국비생이었고 민청 중앙위원,당세포책임자를 맡은 촉망받는 공산주의자였다.그런 그가 쫓겨난 이유는 간단하다.출신성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결정서는 먼저 한경련이 ▲해방후 한달동안 신민당에 몸담은 적이 있으며 ▲부친이 일제 때 10년동안 형사로 활동했음을 지적했다.결국 공산주의에 반대한 신민당 입당 경력이나 친일파의 아들이라는 성분을 뒤늦게 알게 돼 쫓아낸다는 뜻이다. 결정서는 이와 함께 「학습에 태만하고 음주 방탕하였으며」,「학교 공금 1천5백원을 횡령했다」는 등의 이유도 덧붙였지만 이는 한경련을 파렴치범으로 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출신성분이 좋지 않으면서도 국비생에 당의 중책까지 맡은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경련은 유명한 인물이 아니어서 출당후 그가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 길은 없다.다만 해방이후 6·25전쟁 때까지 수백만의 북한 동포가 공산정권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듯이 그도 어느땐가 위험을 무릅쓰고 38선을 넘어 대한민국 땅에 정착했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북 추가지원 요구 “최대 변수”/제베바합의 이행 어찌될까

    ◎미 기업의 사업 전반 영향력 행사 “경계”/북의 남북직접대화 기피증도 걸림돌 제네바합의 이행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콸라룸푸르 북미준위급회담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경수로형 문제가 타결됐지만 하나의 걸림돌이 제거된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는 2003년까지 경수로 사업이 계속되는 동안 앞으로 많은 난관이 돌출될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견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경수로 부대시설의 추가지원 문제가 논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표된 미북간 합의문에는 경수로 부대시설로 부지조사와 정리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김계관 북한 외교부부부장은 합의문 발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수로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지원문제는 계속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와 북한과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논의가 시작되면 북한은 항만및 도로의 건설,송배전시설,경수로 모의작동장치(시뮬레이터)의 추가공급등을 다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간에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역할이 논란을 빚을 것 같다. KEDO가 선정하게 될 PC는 경수로사업과정의 감리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게 한국정부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미·북간 발표문에는 PC가 KEDO를 도와 경수로 사업의 이행과정 전반을 감독하는 것으로 규정돼있다. 특히 PC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기업들은 경수로 사업의 전문가들로 사업전반에 대해 영향력을 끼치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월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담 당시 미 원자로업체의 대북로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한 현행 남북관계를 볼 때 경수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가 북한에 제공되기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와 접촉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제네바합의이행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남북대화재개를 요구해왔다. 따라서 한국이 경수로 사업의 대부분 재정을 부담하는 마당에 북한이 공식접촉루트가 KEDO라며 남북간 대화를 기대할 경우 경수로 사업이행은 애당초부터 난관에 봉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앞으로경수로사업 추진과정에서「남북간 접촉과 대화」에 대한 북한측의 태도가 주요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콸라룸푸르 합의를 계기로 경수로사업이 이같은 여러 문제점을 이겨내어 순항할 것인지,아니면 다시 암초에 결려 좌초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 한·미·일 시각/남북한 관계 진전의 단초 열리다(경수로 타결)

    ◎서울/미흡 하지만 대체로 받아들일만 『항복문서가 아니라 외교협상의 산물임을 이해해 달라』.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에서 타결된 합의문안에 대한 13일 공노명 외무장관의 솔직한 토로였다. 이같은 언급 속에는 타결 결과가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대체로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는 정부의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 정부로선 당초부터 대북 경수로 공급시 계약협상과 설계·건설은 물론 사후관리등 전과정에서 주도적 역할확보가 최상의 목표였다.이는 북한핵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민족공동발전계획이라는 명분에 따라 우리측이 경수로지원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만큼 당연한 원칙이었다. 우리측이 이번 콸라룸푸르 회담에 나선 미국측에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합의문에 명기토록 강력히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이번 합의문에서는 한국표준형원자력발전소(KSNP)라는 용어나 울진 3,4호기를 참조발전소로 한다는 등 직접적 표현으로 이를 문서화하지는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네바 북­미 합의에 대한 북한의 계속적 이행의지를 확인했다는데서 애써 상당한 의의를 찾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권능과 역할을 인정함으로써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사실상」 인정했고,이를 보장하는 장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이를테면 비록 한국형을 합의문에 명기하지는 못했지만 「2개의 냉각제 유로를 가진 가압 경수로 2기」,「현재 건설중에 있는 것」등의 기술적 표현으로 이를 보완했다는 것이다.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원자로는 한국형 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한국이 집행이사국으로 참여하는 KEDO가 경수로 노형과 주계약자를 선정토록 합의한 사실이야말로 한국형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담보라는게 정부측의 대체적 시각이다.KEDO 설립협정은 1천Mw급 한국표준형원자로 2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탓이다.정부는 이날 하오 한·미·일 3국이 참여하는 KEDO 집행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설립규약을 재확인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선보였다. 그러나 정부내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합의에대해 내심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예컨대 한국형을 명백히 못박지 않은데다 경수로 공급시 KEDO의 역할과 함께 미국의 주접촉선 역할을 인정하는 이중적 합의를 함으로써 북측이 한국형과 한국의 역할을 배제하려는 기도를 계속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모든 당사자 득준 국무부의 개가 경수로공급에 관한 미국과 북한간의 콸라룸푸르 합의는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북한의 체면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는 점에서 미국내에서는 일단 이 회담을 주도해온 국무부의 개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경수로의 한국형 명기와 한국업체의 주도적 건설참여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국에 대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국 주장의 수용을 확약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기설립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역할을 인정토록 함으로써 합의문에 「한국형」이라는 표기는 없지만 실제로는 한국형을 채택토록하는 묘수를 찾아낸 것이다. 이번 합의로 북한이 KEDO가 선정하는 경수로모델를 수용하고 KEDO가 선정하는 주계약자와 공급계약을 맺게됨으로써 앞으로 KEDO가 경수로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게 됐다.또한 북한의 경수로 건설이 국가대 국가의 국제안보적 차원보다는 민간차원 혹은 기술적 차원으로 포커스가 전환되는 결과도 가져올수 있게 됐다. 또한 클린턴 대통령도 친서에서 앞으로 한반도 핵문제의 완전해결을 위해서는 남북대화의 재개가 필수불가결이라고 밝힌바와 같이 앞으로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력하게 대두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1주일 예정에서 3주를 끌어온 북·미간의 콸라룸푸르 접촉은 최종합의에 이를때까지 몇차례의 결렬 고비를 넘기며 밀고 당기기를 계속해온 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그러나 북한과의 협상이 비상식적이고 상궤를 벗어나는 경우를 자주 겪어온 미국무부 관리들은 이번 합의가 KEDO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간에 올해안에 체결키로한 경수로공급협정으로 순탄하게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번 합의는 그동안 미·북한관계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던 가장 큰 장애가 제거된 것으로 앞으로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또한 상당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우선 대북한 중유제공문제는 앞으로 미기술진이 방북,중유전용방지를 위한 장치에 합의할 경우 예정대로 추가공급분 5만t의 제공이 이행될 예정이다.또한 폐연료봉 안전처리문제 역시 미전문가팀의 6월중 방북합의로 빠른 시일내 장기안전보관방법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평양간 연락사무소 개설문제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규제완화 조치등도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 추이와 남북대화재개 여부등에 따라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쿄/최종 계약까진 먼 산… 더 지켜보자 일본정부는 북한과 미국이 경수로지원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데 대해 일단 환영했다. 이번 합의로 일본정부의 대북한 접근에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하다.일본의 대북한 접근에 장애가 돼왔던 커다란 암초가 하나 제거됐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지난주 북한과 미국의 협상진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또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러 「한국형」의 명시 여부로 한국정부가 미국과 긴급협의를 가질때 일본정부는 타결여부와 관련,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한국정부라는 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결국 회담이 타결될 것으로 보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체제정비를 요청하는 「한수 먼저 두는」대응을 보여왔다.핵문제가 KEDO로 넘어오는 만큼 경수로 공급의 범위,공급사업비의 변제방법등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일본정부는 12일 한국방문을 마친 갈루치대사를 맞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정부는 대북한접촉에서도 발빠른 대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은 지난 4월을 전후해 경수로지원문제가 난국을 맞이하고 있을 때도 북한에 여당대표단을 보내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그 뒤 정부차원에서는 경수로협상 진척상황을 고려해 공식적인 재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물밑 접촉은 지속해 왔다.최근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한측으로부터 「평양과 도쿄를 오가며 교섭하자」는 전향적인 제의를받아두고 있기도 하다. 일본은 또 북한이 요청한 쌀원조문제에 대해서도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현재 쌀문제는 한국이 제의한 조건없는 쌀제공의사를 북한이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한국정부의 강력한 견제로 진전이 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연립여당과 농림수산성등의 당정협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쌀제공이 인도적인 문제이므로 한국정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제공하자는 강경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하튼 일본은 10억달러 가량의 경수로지원금을 내놓으면서도 북한과 대화통로를 닫힌 상태로 놔둘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북한에 대한 접근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북한도 외교와 경제측면에서 일본접근이 실익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양자간에는 「함께 춤을 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경수로지원까지는 구체적인 계약단계에 들어가서도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는 경수로지원 추진상황을 조금은 더 지켜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동진 단장·갈루치 대사 공동회견/“중유전용­폐연료봉 감시 등 난제”/대북관계개선 「휴전선병력」 등 해결돼야 13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회를 마친뒤 갈루치 미핵대사는 『경수로 제공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는 아무런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갈루치 대사와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의 공동회견 일문일답. ­지금까지 경수로 노형 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도 장애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제네바합의 이행을 위해 극복해야 할 장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갈루치)미·북간 연락사무소 개설,중유 제공,중유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폐연료봉의 안전한 보관및 다른 나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일,계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일등 모두가 어려운 일이다.지난 7개월동안의 노력보다 더 애써야만 할것으로 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의 기업인과 기술자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는가.또 남북간의 경제관계 전망은. ▲(최동진)때에 따라 수십에서 수백명의 기술자와 전문가가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더불어 물자 왕래도 필요하게 된다.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이런 바탕 위에서 경제협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협상 타결에 따라 미국과 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이 가능해졌다.외교관계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갈루치)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해 일련의 회담이 열렸었고 앞으로도 개최될 것이다.북한과의 관계개선은 탄도미사일과 엄청난 재래식 군사력의 휴전선 전진배치등 우려되는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북­미 합의문 전문 미국대표단과 북한대표단은 콸라룸푸르에서 95년5월19일부터 6월12일까지 94년10월21일의 북­미 기본합의문의 이행과 관련한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북­미 기본합의문 이행에 관한 정치적 약속을 재확인 했으며 특히 동합의문에 입각한 경수로 사업의 원활한 이행에 관하여 아래와 같이 결정하였다. Ⅰ,미국은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관한 94년10월20일자 미대통령의 보장서한이 계속유효함을 재확인한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미국 주도하에 북­미 기본합의문에 입각,북한에 제공될 경수로 사업의 재정조달 및 공급을 담당한다.합의문에 명기되어 있는 바에 따라 미국은 경수로 사업에 있어서 북한과의 주접촉선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관련,미국 국민이 필요에 따라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KEDO 대표단 및 작업반의 대표가 된다. Ⅱ,경수로 사업은 각각 두개의 냉각재 유로를 가진 약 1천㎽(e) 발전용량의 가압 경수로 2기로 구성된다.KEDO가 선정하는 경수로 노형은 미국의 원설계와 기술로부터 개발되어 현재 생산중인 개량형으로 한다. Ⅲ,북한정부를 대표한 대외경제위원회와 KEDO가 북한에 경수로를 턴키베이스로 제공하기 위한 공급협정을 가능한 최단시일내에 체결한다.이 발표문에 기초하여 북한은 경수로 공급협정에 관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하여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KEDO와 회동한다. KEDO는 경수로 사업의 건설과 운전에 필요한 요건들을 확인하기 위해 부지조사를 실시한다.동 부지조사와 부지준비에 소요되는경비는 경수로 사업의 공급범위에 포함된다. KEDO는 경수로 사업을 수행할 주계약자를 선정한다.경수로사업의 전반적 이행에 관하여 KEDO의 감리업무를 보조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미국기업이 담당하며 KEDO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선정한다.북한기업은 경수로사업의 추진을 위해 필요에 따라 이행에 관련된 계약에 참여한다. Ⅳ,경수로 사업에 추가하여 양측은 기본합의문의 이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 양측의 전문가들은 기본합의문에 따른 중유의 단계적 공급을 위한 일정과 제반협력조치에 합의하기 위해 6월중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에서 만난다.KEDO는 그러한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중유의 1차분 공급을 위한 조치를 즉시 취한다. 1995년 1월20일자 사용후 연료봉의 안전한 보관에 관한 북­미간 회담기록은 신속하게 실천에 옮겨진다.이와 관련,동이행을 위해 미국 전문가들이 6월중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을 방문한다.
  • 「제3원내 교섭단체」구성여부 관심/자민련­신민 통합선언 그후

    ◎신민일부 강력 반발… 「시분」도 걸림돌 자민련과 신민당이 16일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함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과 경북권을 기반으로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등장할 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 신민당 김복동 대표가 통합을 선언한 데 이어 양당은 각각 5명씩 10명이 참여하는 합당수임기구를 구성,빠르면 이달안에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을 마치기로 했다.이미 지도체제와 지분문제 등 쟁점들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통합행로에 별다른 문제는 없으리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그러나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호해온 임춘원최고위원등 신민당내 일부 인사들이 통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법적인 통합까지는 다소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당의 통합선언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무엇보다 신민당의 궁색한 처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당세나 국민지지도등을 감안할 때 독자적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려웠던 것이다.아울러 신민당내 경북과 강원지역 인사들이 출신지역의 「반민자·비민주」정서를 감안,자민련 행을 강력히 희망한 것도 통합을 재촉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민주당과의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김대표측이 자민련과의 통합에는 발벗고 나선 점이 주효했다. 이제 관심사항은 원내교섭단체(소속의원 20명이상의 정당)를 구성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이탈자가 없다면 자민련의 12명과 신민당 10명을 합쳐 모두 22명의 현역의원을 확보하게 돼 가능하다.그러나 신민당의 임춘원최고위원이 통합에 극력 반대하고 있어 이탈할 것이 확실한데다 자민련의 강우혁의원도 인천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곧 의원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양당의 설명이다.특히 박철언씨 부인인 신민당 현경자의원이 지역구 정서를 이유로 합류를 망설이고 있어 그의 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 합의를 보지 못한 지분문제도 암초가 될 공산이 크다.양당은 지도체제를 김종필 총재­김복동 수석부총재로,당명을 자민련으로 한다는 데는 합의를 이뤘다.그러나 지분문제는 일단 지방선거 때까지 현재의 지구당(자민련64개,신민당 1백22개)을 유지하고 구체적인 배분은 지방선거 뒤에 논의하기로 해 추후 이를 둘러싸고 마찰이 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신민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발도 문제다.신민당의 임 최고위원 등은 이날 당 통합추진위의 통합결의와 관련,『김복동 대표측이 통합추진위원 2명을 자파 인사로 불법교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통합선언의 무효를 주장했다.이들은 법원에 통합결의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 일·북수교협상 조기재개 난망/경수로협상 암초로 시기 불투명

    ◎일 니혼게이자이 【도쿄 연합】 북·일 국교정상화협상의 조기재개가 경수로제공협상 등이 암초에 부딪침에 따라 어려워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5월중에 북한과 정부간 교섭을 재개한다는 목표에 따라 북한과 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북한측이 아직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북·미간 경수로협상도 난항을 겪음에 따라 북·일수교협상 재개시기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4월중순 북경에서 북한과 대사관 레벨에서 비공식접촉을 갖고 정부간 교섭재개를 타진한 바 있다.
  • 임시국회/「대정부질문」 암초에 표류 위기/「반쪽국회」재연의 언저리

    ◎“대구사고 당리당략 차원 이용 안될말”/민자/“가스참사 원인·문제점 규명 서둘러야”/민주 1일 열린 제1백74회 임시국회는 첫날 개회식부터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대구 가스폭발사고 등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정부질문 요구등 의제와 의사일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상당기간 공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개회식◁ ○…두차례의 여야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민주당측이 개회식 참석을 거부,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개회식은 예정보다 45분 늦은 하오 2시45분쯤 열렸다. 황낙주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대구폭발사고와 관련,『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데 대해 정치인들이 깊이 뉘우쳐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황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여야 총무들이 원만한 타협을 이뤄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총무회담◁ ○…여야는 상오 11시20분과 하오 2시30분,두차례 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의 의제와 회기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현격한 견해차이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1차회담에서 민자당의 현경대총무는 『원래의 소집목적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선거법개정안만 처리하고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다루자』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는 『가장 큰 현안인 가스폭발사고를 본회의에서 다루지 않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며 최소한 3일동안은 대정부질문을 벌여야 한다고 맞섰다. 두 총무는 이날 하오 국회 개회식 직전에 황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다시 만나 절충을 시도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회담은 10분만에 결렬됐다. 회담이 끝난 뒤 현총무는 『민주당이 국정조사권 발동을 마다하고 대정부질의를 고집하는 것은 대구 가스폭발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신총무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은 국회의 기본책무』라며 『이를 회피하려는 민자당은 국민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되받아쳤다. ▷민자당◁ ○…본회의에 앞서 국회 1백46호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본회의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확인했다.이춘구 대표는 『임시국회와 관련한 여러 전략은 총무단에 일임해주고 책무를 다하는 차원에서 총무단의 지시에 따르도록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현 총무는 『민주당이 관계국무위원들을 불러내 질문하고 답변하는 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구사고를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수용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현총무는 『내일부터 국회가 휴회되더라도 첫날 개회식을 안할 수는 없다』고 강행방침을 전달했다. ▷민주당◁ ○…이날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민자당이 국회에서 가스폭발사고를 다루지 않으려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삼아 당리당략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개회식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이기택 총재는 『현정권의 국정수행능력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정권을 내놓고 대통령선거를 다시 실시하자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이번 국회에서 가스폭발사고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까지를 대구 가스폭발사고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정해 당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모든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검은 리본을 패용하도록 하는 한편 지구당별로 희생자 보상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 야권통합/사흘만에“없었던 일로”/민주·신민,「법적공동대표」에 이견

    ◎속내는 「지분」… 양측 불신감만 증폭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사실상 물건너갔다.지난 21일 헌정사상 최다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탄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인지 꼭 사흘만이다.물론 양당은 협상의 자락을 완전히 거둬들인 것은 아니다.민주당은 지방선거후 다시 논의하자고 한다.그러나 돌아가는 품새로 볼 때 「무산」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이 이처럼 급반전된 결정적인 암초는 바로 법적 대표문제.민주당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이기택·김복동 공동대표로 하더라도 법적 대표는 이 총재로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한 「법적 대표 이 총재」는 양당간 이면계약이라고까지 덧붙였다.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도 이렇게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즉 5천여명의 지방선거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숱한 이견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2명의 대표가 일일이 도장을 찍기 위해 합의를 모색하다 보면 큰 혼란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민당은 공동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통합정신에 따라 당연히 김 대표도 법적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맞받아친다.이면계약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또 『이견은 언제든지 대화로 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서로의 감정싸움도 치열하다.양당은 『못믿겟다』『속았다』면서 상호비방에 혈안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의 저변에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민주당은 아직까지 합의되지 않은 지분문제를 가장 걱정한다.신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방어할 묘책도 없고 당내 분란만 유발할 가능성이 커 통합을 안한 것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김 대표가 신민당측 합동수임위원에 「통합파」 인사들을 뺀 것은 민주당의 이같은 기우를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민당 분위기도 마찬가지다.민주당이 일단 정치적 통합선언만 한 뒤 힘으로 밀어붙여 조직과 자금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고 경계한다. 결국 양당의 통합논의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 채 「없었던 일」이 돼버려 당장 6월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거론되던 양당의 연합공천마저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또다시 상실,지역당 극복이라는 난제를 여전히 안게 됐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의중)공방까지 겹쳐 이래저래 힘겨운 전투를 벌일 판이고 신민당도 매우 불투명한 항로를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 한·미 기업 컨소시엄/경수로 주계약자로/북미,대안검토

    【도쿄 연합】 미국과 북한은 암초에 걸린 경수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의 기업컨소시엄이 경수로사업을 맡는 「주계약자」가 되는 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케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안은 새 컨소시엄에 세계최대의 건설·엔지니어링회사로 원자력시설에도 강한 미 벡텔사와 그동안 북한과 무역파이프 역할을 하던 니코 엔터프라이즈,한국의 LG(럭키금성)그룹이 참여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경수로사업을 수주한다는 내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미국과 북한정부는 이 구상이 가장 현실적인 타협책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야권 통합/「지분」 암초에 좌초 위기

    ◎신민 “호남지역 지구당 12개 달라” 고집/민주 계파간 이해득실 달라 확답회피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끝내 지분이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산될 조짐이다.동서화합이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 시작된 양쪽의 협상은 결국 「밥그릇」싸움만 벌이다 끝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통합협상에서 최대의 암초는 호남지역에서의 지구당배분문제였다.신민당의 김복동 대표측은 당대당 통합원칙에 따라 이곳에서도 민주 7,신민 3의 비율에 따라 민주당이 12개의 지구당을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먼저 통합을 선언한 뒤 양당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되는 합당수임기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며 확답을 피했다.세차례의 통합실무대표회담을 거쳐 민주당은 18일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1석씩,3석을 양보할 수 있다는 최종카드를 제시했지만 김 대표측은 최소한 7개 지구당과 광역단체장 1석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맞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보다 큰 문제는 계파마다 통합에 따르는 이해득실이 다른 신민당과 어느 누구도 확실한 지분을 보장할 수 없는 민주당의 내부사정에 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민당의 TK(대구·경북)인사들은 통합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는 눈치다.지역의 「비민주」정서를 감안할 때 민주당간판으로는 이곳에서 정치생명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민주당이 진정 통합을 원한다면 「앞마당」인 호남을 어느 정도 양보,신민당식구들을 「먹여 살려야」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임춘원 최고위원 등 협상대표로 나선 인사들은 대부분 서울등 비TK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김 대표와 같은 부담이 없다.오히려 차기총선을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한 처지다. 결국 이런저런 손익계산의 차이 때문에 임 최고위원이 나선 실무회담에서는 순조롭게 합의가 이뤄지면서도 김 대표의 손에만 들어가면 부결되는 수순이 협상과정 내내 반복됐다. 통합이 무산되면 신민당은 책임소재를 놓고 고질적인 내분에 휩싸일 전망이다.자력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인 신민당의 형편을 감안할 때 자칫 선거가 실시되기도 전에 공중분해돼 민주당과 자민련으로 흡수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 야통 「지분」 고비서 “주춤”/막바지 단계… 금명 판가름

    ◎신민당,호남·수도권서 공천권 30% 요구/김복동씨,「김심」 수용여부에 성패 달려 막바지 단계에 이른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논의가 「지분」이라는 가파른 고개를 맞았다.자연스럽게 양쪽 협상진들의 숨이 가빠지면서 주변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뒤섞여 섣부른 전망을 불허하고 있다.통합시한을 15일로 정한 민주당이 줄을 바짝 당기고 있는데 반해 신민당은 쉽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두 당은 지금까지의 실무협상을 통해 통합원칙과 당명·지도체제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마쳤다.당대 당 통합의 원칙아래 통합당을 공동대표제의 민주당으로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김복동대표를 비롯해 신민당이 겉으로는 자민련이 참여하는 「야권대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상용에 불과하다는게 일반론이다. 문제는 통합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지분문제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특히 지분비율 보다는 지역배분이 더욱 큰 난제로 떠올랐다.신민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 지역의 지구당및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에 있어 최소한 30%를 할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서울 인천 경기와 광주 전·남북의 지구당 가운데 30∼35개 가량은 신민당 몫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비민주당 정서를 감안할 때 통합후 영남지역에서의 입지축소가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얻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나머지 지역은 가능해도 이곳만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통합이 동서화합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신민당 스스로 영남권을 주축으로 하는 게 합당하지 않느냐 하는 논리다. 11일에 있었던 민주당 이기택총재와 신민당 김대표의 단독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이총재는 지분문제를 통합수임기구로 넘기고 우선 통합선언만이라도 서둘러 하자고 제안했으나 김대표가 지분문제에 대한 보장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확답을 피했다는 후문이다.그는 나아가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영향력을 감안,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의 면담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실적으로 해법은 「김심」(김이사장의 뜻)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 관련,13일 일본에서 돌아올 민주당 권로갑·유준상부총재의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이사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김심」을 담아 올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결국 이 「김심」이 김대표를 어느 정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통합의 성패가 달렸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 야권통합 가시권에/민주·신민 지도체제 등 의견 상당폭 접근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통합원칙에도 의견을 모았다.다만 신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통합지분 문제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두 당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협상 실무대표회담을 갖고 당대당 통합을 원칙으로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친다는 데 합의했다.내부에서는 당명은 민주당,지도체제는 공동대표제로 한다는 것까지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두가지다.첫째는 두 당이 몇개의 지구당을 나눠갖느냐의 지분문제다.신민당은 민주7 대 신민3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지구당수로는 70개 안팎이 된다.민주당은 사고지구당이 자그마치 50개여서 배분에 여유가 있는데다 지방선거공천과 당직을 적절히 분배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에 결정적 장애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다 큰 문제는 신민당 내부의 반발이다.김동길·문창모·박구일·조일현·현경자·강부자의원등 6명은 7일 통합의 선행조건으로 국가통치체제와 당명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나섰다.언급은 않았지만 내각제 요소가 당헌에 포함돼야 하고 당명은 신민당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자유민주연합이 참여하는 3당 통합에 보다 뜻을 두고 있다.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저마다 다르지만 이는 통합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게다가 누구보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김복동대표가 지난 6일 대구에 다녀온 뒤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지역여론이 민주당과만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오는 15일을 통합시한으로 잡고 있는 민주당은 김대표의 태도변화를 협상에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면서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김 대표가 대구시장 출마를 주저하자 이기택총재가 지체없이 공동대표제를 카드로 제시한 것이 그 예다.또 신민당의 법통만 가져온다면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 아래 임춘원 최고위원 등 신민당 통합파들에게 이들에 대한 막바지 설득노력을 독려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대세가 통합으로 기운다면 이탈할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낙관하고 있다. 한편 이 총재와 김 대표는 오는 11일 통합과 관련해 비밀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계속될 실무회담과 별개로 통합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북,“남사군도 중표지물 파괴”/양국회담 직후… 중 대응주목

    【마닐라·북경 AP AFP 연합】 필리핀군은 23일 남중국해의 남사군도 연안에서 몇몇 암초와 산호초에 설치되어 있던 중국의 표지물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중국이 이른바 「악마의 암초」구역을 점령한 것이 마닐라측에 의해 발견된 후 중국이 이 지역에 몇개의 추가 표지물을 설치했었으며 필리핀군이 이를 파괴한 것이라고 필리핀의 아르투로 엔릴레 참모총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그 표지물들이 어느지점에 설치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경측은 이 수역에 조사목적을 위한 구조물을 설치해놓고 최소한 두 척이상의 해군함정이 이를 보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엔릴레 필리핀 참모총장은 『중국해군함정 2척이 아직도 몇몇 어선들을 따라 이 수역내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고 『필리핀군은 외국어선이 우리의 수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비 남사군도 충돌 위기/영유권 분쟁

    ◎“중침공 대응” 비,전투기 파견 【마닐라·북경 AP 로이터 연합】 필리핀은 남중국해상의 남사군도지역을 중국이 침공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16일 이 지역에 5대의 전투기를 파견함으로써 남사군도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해군함정들을 남사군도 판가니반암초에 보내 선착장을 건설했을 뿐 아니라 필리핀 어부들을 잠시동안 억류하기도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필리핀군은 이날 아침 5대의 F­5전투기와 2대의 헬기,2대의 훈련기들을 남사군도 동쪽 2백55㎞ 떨어진 파라완섬에 보냈다며 이는 남사군도에 대한 필피핀의 초계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의 ABS­CBN TV방송은 그러나 신원을 밝히지 않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중국이 지난 몇년동안 판가니반 암초 부근의 조그만 섬들에 사람들을 배치시켜 왔다며 판가니반 암초에 중국이 다시 침공했다는 필리핀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은 남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간에 협상을 통해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중국측은 필리핀의 전투기와 해군함정 파견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중국과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브루나이 등 6개국은 남사군도의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 이,가자·요르단강서안 봉쇄/팔 죄수 추가석방 취소

    ◎폭탄테러 대응/평화협정도 동결 방침 【예루살렘 AP AFP 연합 특약】 이스라엘이 22일 회교과격파 단체의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이스라엘정부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을 사실상 동결할 방침이라고 외무부 고위관리가 말했다. 이스라엘은 봉쇄조치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및 가자지구 점령지의 접경을 따라 도로를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입국을 막고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정보요원들에게 보다 자유롭게 과격파 회교도에 대한 감시·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점령지구 봉쇄조치는 추후 통고가 있을때까지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조치는 22일 이스라엘 연안 휴양도시 나타니아에서 회교 과격파 단체의 자살 공격으로 2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이스라엘 군인 18명과 민간인 1명 등 19명이 죽고 65명 이상이 부상하는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조치이다. 이와관련,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은 평화회담의 잠정 중단을 요구했으며 외무부의 고위관리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의 계획된 평화회담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정부는 PLO와의 평화협상을 사실상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각은 비상각의에서 PLO와의 협상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우지 바람 관방장관은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추가석방과 에리코∼가자간 통로 개방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중동평화 정착에 새 암초/“팔 자치협상 중단” 강경파 목소리 높여/이스라엘휴양지 폭탄테러 파장 22일 이스라엘 휴양지 나타니야의 폭탄테러 사건은 위태롭게 항진해 오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진행에 새 암초를 제공했다.이스라엘 각료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하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스라엘 대중들의 반팔레스타인·반정부 감정은 폭발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인들에게는 평화협정이 자신들의 안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 최대 관심사.그러나 지난 93년9월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16개월동안 십여차례의 크고 작은 테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인 91명이 숨졌다.물론 이스라엘인에 의해 숨진 팔레스타인인도 1백95명이나 된다.따라서 이스라엘내 여론은 아무 혜택도 없는 평화협정에 매달리기보다는 팔레스타인인을 요르단강 서안에서 축출하는 것이 사태 해결책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평화협정에 정치적 생명이 걸린 라빈 총리는 이미 지난 92년 회교 근본주의자들을 레바논으로 추방하고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못들어오게 막는 방법을 택한 경험이 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라빈이 이번에도 획기적인 테러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는 대중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다.이와 함께 이스라엘 강경세력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들은 회교 과격파에 대한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장악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보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려던 기존의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지난 79년 이집트와 평화조약을 체결할 당시 주역인 에제르 와이즈만 대통령까지 라빈 총리에게 당분간 평화회담을 중단해야 하며 아라파트 의장에게 「(협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해 라빈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의 질시 속에 탄생한 평화협정이 그렇게 쉽게 무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평화협정 성사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주역인 라빈 총리,아라파트 의장,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 등은 여전히 협정 이행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페레스는 이번 사태로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양측 강경파가 득세하자 『우리가 회담을 유보한다고 가정해보자.세계 다른 나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그들은 우리가 테러리즘에 굴복했다고 비웃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로도 물러설 수 없음을 밝혔다.페레스는 또 『팔레스타인 측도 최근 테러리즘에 대항해 갖가지 조치를 취해왔으며 앞으로 우리는 아라파트가 지하드와 하마스 등 테러단체의 활동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요구하고 협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파랑도 과학기지」 삼성서 건설/특수구조물 개략설계 4점 완성

    ◎97년 2월준공뒤 기부채납키로 정부가 추진중인 파랑도 해양과학기지는 삼성그룹이 건설해 정부에 기부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과기처가 파랑도에 해양관측시설·기상관측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예산상의 문제로 민간기업의 참여를 모색하자 삼성그룹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그간 과학기지 건설주관기관인 한국해양연구소와 삼성중공업이 협의를 거쳐 삼성측은 파랑도에 세울 특수구조물의 개략설계 4점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해양과학기지는 상부면적 3백평의 특수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1백54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처는 올 1년간 현장 정밀조사,설비및 구조물설계를 한 뒤 96년에 해양과학기지건설을 시작해 97년2월 준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파랑도에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될 경우 해양 및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해져 기상예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랑도는 한국의 최남단인 마라도 서남쪽 1백52㎞,중국의 동도 북동쪽 2백45㎞,일본의 조도 서쪽 2백76㎞에 위치한 동지나해 중앙에 있는 수중 암초로 정상이 해수면 4.6m하에 있다.
  • 막바지 국회 돌풍 또 오나/폐회 5일 앞둔 여야 동향

    ◎「정부개편」·WTO안 싸고/“처리강행” “졸속불용” 맞서/여론감안 절충 시도… 타협안 나올지 관심 파행으로 얼룩졌던 제170회 정기국회가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민주당의 「12·12사건」 관련 장외투쟁과 민자당의 새해예산안 변칙처리로 조성된 여야 사이의 냉랭한 기운은 여전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폐회가 불과 엿새밖에 남지않았음에도 국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은 무려 2백43건이나 된다. 그 가운데서도 역시 정부조직 개편안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비준 동의안의 처리가 최대 핵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직개편안은 여권이 이번 회기내 처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졸속 입법반대와 충분한 심의를 내세워 「회기내 처리불가」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또 WTO동의안은 소관 상임위인 외무통일위에서 민주당이 제출한 UR이행법안과 병행심의를 하면서 상당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파악됐으나 민주당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여가지의 국내농업 보호조치를 민자당이 받아들인다면협상으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준안을 결사 저지하기로 했다』고 결론을 내려 다시한번 암초에 부딪힌 인상이다. 이같은 기류를 감안할때 정부조직개편안 등은 일단 여야 격돌속에 또다시 변칙처리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주들어 「대화를 통한 원만한 처리」를 목표로 여야 절충이 시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소집,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자는 처음 주장을 바꿔 정기국회 폐회직후인 19일부터 1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자고 수정제의했다.소속의원이 국회 행정경제위원장인 점을 십분 활용,특유의 「소걸음(오보)전술」을 구사하고 처리날짜도 멀찌감치 잡아놓아 민자당의 애간장을 태웠던 것에 비해서는 달라진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이런 방향 선회는 조직개편안 심의 지연에 따른 따가운 여론과 개편안 장기계류로 인한 공무원 사회의 심각한 동요현상 등을 감안한 때문이기도 하고 WTO비준안을 비롯한 중요 법안에서 보다 많은「전리품」을 얻어내려는 속뜻도 숨어 있다고 여겨진다.여하튼 민주당이 이처럼 개편안 처리를 앞당긴 것은 그만큼 여야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어느정도 높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여권은 야당이 끝내 회기내 처리에 반대하더라도 앞으로 개각 및 국정운영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세계화의 첫 작품인 조직개편안을 회기안에 강행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한다는 확고한 방침이다.김종필 대표도 『야당이 끝내 협력하지 않는다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민자당이 야당과의 협상여지를 완전히 막아놓은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민주당의 대안을 수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나 이번에는 원안대로 처리하되 다음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 보완주장을 충분히 논의하도록 한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닿는다. 결국 이번 정기국회의 모양새는 이번주 중반까지 진행될 여야 절충이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와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 노르딕 국가들(현장 세계경제)

    ◎새로운 경제 틀짜기 고심/불황·산업·인플레의 악순환/복지비 지출 늘어 적자 “눈덩이”/덴마크/실업률 12.2%… 사상 최고치/스웨덴/지난해 적자,GDP의 13%/핀란드/매년 GDP 4.5%씩 감소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온 북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고민에 빠져있다.개인의 책무와 평등의 미덕을 강조하는 루터주의가 깊이 스며있는 노르딕(북유럽) 국가들은 무자비한 자유시장경제와 공산주의식 계획경제 사이에서 「사회민주주의」라는 제3의 길을 마련했었다. 사회민주주의는 국가라는 기구는 시장경제의 결실을 재분배하는데 쓰여져야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믿음도 나눠줄만한 부가 많을때 가장 잘 작용하는데 노르딕 국가의 사정은 결코 넉넉한 것같지는 않다. 정부는 재정적자와 공공부채에 허덕이고 실업률은 30년대 대공황때보다 훨씬 「포악한」 실정이다.각국은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그러나 먼저 가입한 다른 국가들의 경험은 EU가입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보여주고 있어 이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노르딕 국가들은 공히 상대적 저성장속에서 비대한 공공부문에 어떻게 재원을 조달해야하는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덴마크는 80년대 공공지출을 대폭줄여 이 문제를 해결했고 노르웨이는 「오일달러」를 모두 쏟아 부었으며 아이슬란드는 복지수당을 깎아 이 문제에 대처했다.80년대 팽창을 누리다 불황속으로 추락한 스웨덴과 핀란드는 불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통화팽창과 연이은 부동산가격 폭등과 인플레로 더욱 악화됐다.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정부는 차례대로 안정을 찾기위해 환율을 유럽통화단위인 에퀴(ECU)에 고정시키기도 했으나 결과는 이자율폭등과 은행도산으로 이어졌다. 스웨덴은 경제규모가 큰 만큼 문제도 심각하다.일각에서는 스웨덴의 퇴락한 모습을 보면 고소한 느낌마저 든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1870년부터 근 1백년동안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한 스웨덴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고학력 엔지니어덕분에 70년 세계 최강의 부국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경제성장률 둔화 그러나 현재의 스웨덴은 과거의「환영」밖에 남은게 없다.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12.9%에 도달했고 대부분 외채인 공공부채도 GDP의 83%나된다.이같은 부채위기는 90∼93년간 GDP가 6% 감소로 더욱 악화됐다.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70년대초반 이후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70년 스웨덴의 1인당 GDP는 구매력기준으로 OECD에서 4번째였으나 92년 13번째로 떨어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73년 오일쇼크를 시발로 시작된 불황에 팽창정책과 크로나 평가절하로 대응한 것이 주원인이다.정부는 내수부진을 만회할 요량으로 불황의 기미가 보이는 업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서비스를 창출하는 팽창정책을 일관,지난해 정부지출은 GDP의 73%에 도달했다. 이같은 와중에 90년부터 시작된 메가톤급 불황으로 3년동안 산업생산이 17∼18% 감소했다.실업률도 9∼14%로 늘어나 이에 비례해 각종 수당등 사회보험비용의 지출이 느는 반면 세수는 줄어들었다. ○어자원도 고갈 스웨덴이 처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노르딕 국가에 거의 공통적이라고 해도 타당하다.핀란드는 역시 91∼93년사이 GDP가 해마다 평균 4.5%씩 감소했다.소련붕괴로 수출의 15%가 갈곳을 잃었다.재정적자와 공공부채도 거의 스웨덴수준인 8%와 73%이다.그중 낫다는 덴마크도 실업률이 1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80년대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편 노르웨이는 실업률이 5.8%,인플레율 1%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또한 막대한 석유수입을 쏟아부은 결과였다.국제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어자원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아이슬란드는 어자원의 고갈로 인한 수입감소와 지난 7년동안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 올해 실질 가계소득은 87년보다 20%나 줄었다.외채도 많고 실업률도 5%다. ○EU가입 대비해야 덴마크를 포함해서 북유럽 국가들은 복지국가의 경제를 개혁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물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수출증가와 생산성 향상에 힙입어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복지국가에 걸맞게 공공부문의 역할이 커 국민들의 의존도 또한 높다.따라서 특히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신뢰성있는 경제정책으로 이자율을 하락시켜 경제의 내실을 기해 유럽연합 가입으로 입게될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복지천국」의 명성 뿌리째 흔들/실업수당받고 빈둥빈둥… 납세자만 골탕/보건·탁아관련 공공부채 갈수록 급증 노르딕 국가의 복지제도가 불안하다. 복지정책의 수혜자인 국민들은 복지비용의 주재원인 고액세금에 짜증을 내고 있고 정부는 늘어나는 사회보장비용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요컨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북유럽 국가의 복지정책은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항상 좀 더를 외치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각국이 평균 10%선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일터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핀란드의 경우는 실업률이 무려 19%에 이른다.높은 실업의 배후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등 넉넉한 보험혜택이 기다리고 있어 굳이 세금을 내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실업자들은 정부와 나머지 납세자들의 짐이된다.노르딕 국가에서 정부가 사회보장에 지출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다.스웨덴의 경우 GDP중 사회보장에 대한 공공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80년대 33%를 올라섰다.당시 미국은 15%수준이었다.노르딕 국가중 최저치를 기록한 핀란드조차 27%로 벨기에과 룩셈부르크·덴마크를 제외하면 EU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이같은 과도한 복지비용은 80년대말 불어닥친 불황과 더불어 각국 정부 살림에 주름살을 더해 갔다.지난 20년동안 낮은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팽창으로 누적된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복지국가의 발목을 잡힌 셈이다. 스웨덴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지난해 각각 GDP의 12.9%와 83%에 이르렀다.핀란드도 약 8%이상의 재정적자와 GDP의 73%의 부채 때문에 복지정책의 변화를 고려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널려있다. 우선 정부에 의존하는 국민이 지나치게 많아 일거에 공공지출을 감축할 수없다.스웨덴은 국민의 65∼70%가 공공분야에 밥줄을 대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국민의 3분의 2가 공공부문 종사자이거나 연금수혜자다.문제는 이들과 보건·탁아·교육및 행정분야 종사자의대다수로서 노르웨이의 경우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원들을 통해 자기이익을 관철하고 있다. 핀란드 여성은 3세 이하의 자녀에 대해서는 모두 육아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으며 스웨덴 여성은 GDP의 6%를 육아보조금으로 받아챙기는데 공공지출의 감축에 선선히 응할리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후한 복지혜택은 필연적으로 납세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며 중과세는 결국 취업의욕을 막는 디스인센티브로 작용한다.GDP에서 차지하는 세금을 보면 덴마크가 50%인 것을 비롯,스웨덴 49%,노르웨이 46%등 미국의 30%에 비해 월등히 높다.개인소득세비중도 유럽평균 25%의 배에 가까운 40%선이다. 결국 실업자도 넉넉하게 감싸안는 복지정책은 「버릇없는」국민들만 양산한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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