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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EEZ협상 안팎

    ◎한국­“직선기점 설정 국제관례에 안맞다” 강조/중국­“연안국의 권한” 주장… 중간선 구획도 거부 한국과 중국은 24일 공식적으로는 처음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에 들어갔다.두 나라는 이미 그동안 7차례에 걸쳐 한중어업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하면서 EEZ 경계선 획정에 관해서도 서로의 입장을 교환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먼저 중국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직선기선의 기점(기준점)이 국제해양법이나 국제관례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77개의 기점 가운데 7개가 암초에 가까운 해초섬이거나 우리나라 쪽으로 지나치게 돌출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측의 주장이다.이에대해 중국측은 기선의 설정은 연안국의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현재의 기선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EEZ 경계획정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국제관행에 따라 양국 영해로부터의 중간선을 임시경계로 삼자고 제안했다.정부로서는 일단 임시 EEZ 경계선이라도 설정,우리해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막아보자는 것이다.그러나이에 대해서도 중국측은 중간선 대신 「협정적용대상수역」을 제시했다.EEZ 경계획정에 합의할 때까지는 양국이 서로의 영해밖에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계속 조업하자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한·중간의 EEZ 경계획정 협상은 한·일간의 EEZ협상과 마찬가지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한·중·일 3국간의 EEZ경계획정과 어업협정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서둘러도 1년은 지나야 동시에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어깨처진 여당의원/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낡고 썩은 정치의 청산으로 안정속의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제2의 건국을 이루자』 96년 2월 6일.그날 잠실실내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팡파르와 꽃가루,분수불꽃 속에 신한국당은 제1차 전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그로부터 1년뒤.4·11총선에서 예상밖에 선전한 신한국호는 그러나 97년 새해 벽두 「한보」라는 암초에 걸려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출항 한돌을 맞는 기쁨과 자축은 눈을 씻어도 찾을수 없다. 4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찾은 신한국당 한보사태 조사위원들에게서도 한보철강의 불투명한 운명 못지않게 당의 앞길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4·11전사」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당혹감과 낭패감으로 얼룩졌다.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건 금의환향도 아니고…』라며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간담회에서 지역주민 대표가 『며칠전에는 다른 당,그 며칠전에는 또다른 당이 오더니 오늘은 신한국당이냐』면서 『지역주민들은 당마다 따로 오는 것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니 국회차원의 특별조사단이나 빨리 만들라』고 충고(?)하자 의원들은 하나같이 시선을 떨어뜨렸다.게다가 『설 이전에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산과 생계위협 등 엄청난 집단민원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는 한 관련업체의 호소문에서는 시끌벅적한 「금배지」들의 「행차」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배어 있었다. 『4·11총선 이후 자만하고 교만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추스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지난 3일 당 사무처 월례조회때 강삼재사무총장의 자성을 조사위원들도 뼈저리게 느꼈을 법 하다.환희와 박수속에 내년의 출범 두돌을 맞기 위한 신한국당의 발걸음은 이날따라 웬지 무거워 보였다. 신한국당이 「제2의 건국」을 바란다면 「제살」이라도 부패와 비리의 줄기를 과감히 잘라내고 「용광로」의 쇳물처럼 달아오른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터다.조사위의 활동에 대한 국민 신뢰도 그때 비로소 생겨날 것이다.〈충남 당진제철소에서〉
  • 한보 파문­임시국회 여야 줄다리기

    ◎야 벼랑끝 전술… 「3일 개원」 암초에/특위 여야동수·TV중계 요구/“조사기간 늘리면 합의” 관측도 여야는 지난 28일 총무회담에서 빠른 시일안에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었다.총무들은 내달 3일로 잠정 합의했었다.그러나 29일 상오 들어 갑자기 국회일정이 불투명해졌다.『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마당에 개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야당의 자세변화 때문이었다. 특히 국민회의는 당무회의에서 『특별검사제도 안되고 국정조사특위 기간도 15일로 한정하고,더욱이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의 원천무효도 불가능하다면 임시국회를 열 필요가 없다』며 강경하게 나왔다.상오 11시에 예정됐던 여야 총무회담이 11시30분에서 하오 2시로 연기된 것도 이때문이다. 하오에 총무회담을 열었지만 야당이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특위의 여야동수 구성,조사기간의 2개월,청문회 TV생중계 등을 요구하고 여당은 이를 거절하는 바람에 회담은 1시간만에 결렬됐다.신한국당 서청원총무는 『국정조사특위 기간을 한달로 잡을 수는 있으나 특검제등의문제는 들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진전이 있었던 것은 야당이 주장한 여당의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등의 원천무효 시인을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다.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개원후 원천무효 투쟁을 벌여 나가되 신한국당이 사전에 최소한의 다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서총무는 당 지도부와 상의,30일 연락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기부법과 관련,박상천 총무는 『하늘이 무너져도 폐지돼야 한다』며 절대 양보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노동법안은 『환경노동위를 열어 여야의원들이 간담회를 통해 심의하자』고 한발짝 물러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한보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특위 활동기간 등의 문제로 임시국회 소집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박상천 총무는 『현재 3일 임시국회 소집은 애매모호하다.극단적으로 설날 이후 소집하는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정무 총무도 『현재로선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3일 국회가 소집될 것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현재 야당의 주장은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한 「벼랑끝 협상전략」이라는 것이다.노동법안 등의 원천무효 문제도 개원후로 미뤄졌으며 국정조사특위의 여야동수 문제도 야당이 의석비율 구성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다.특검제 문제는 일단 개원한 뒤 국정조사특위와 병행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여당이 국정조사특위 조사기간을 2개월로 하자는 야당의 요구만 받아준다면 3일 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 대립서 대화로 대반전/여야 총재회담과 정국 전망

    ◎온건론 대세 장악… 협상무드 지속/국회 특위구성·상위 재심의 관측 여야간 총재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정국이 대반전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아직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않다.여권의 핵심부도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다.총재회담 전격 수용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여야간 대화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이제까지의 대치가 여론을 바탕에 둔 「폭력성」힘겨루기 양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느 논거가 경제회생에 적당한가』라는 논리적 대결로 변화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김영삼 대통령의 여야간 「4자회담」 수락자체가 대치정국을 대화로 풀려는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불과 10여일전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영수회담 불필요」의 방침을 과감히 거둬들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 만약 여권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할 생각이라면 야권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다.여권의 한 당직자도 『예단은 어렵지만,이견차이만을 확인하는 자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는 재개정의 원칙아래 여야간 국회차원에서의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총무회담을 통해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함께 다룰 국회특위가 구성되거나 아니면 해당 상임위에서 재심의가 이뤄지리라는 관측이다. 물론 회담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여권으로서도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고,쟁점 또한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의 가변성이 상존한다.야권의 민노총관계자들에 대한 정부의 법집행 중지 및 노동법의 「원점회귀」 요구,그리고 안기부법 백지화 주장이 바로 그 부분이다.여기에 야권은 노동법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보고 안기부법에 보다 비중을 둔다는 전략이며,이미 대변인들이 성명을 통해 「백지화 용단 기대」를 치고나왔다. 이처럼 곳곳에 암초가 온존한다.강삼재 사무총장도 『영수회담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총재회담은 결과와 관계없이 엄청난 정치적 「파괴력」을 수반한 여야 마지막 선택이다.특히 이홍구 대표가 당내에서 수렴된 의견을 보고하기 위해 이날 상오 청와대를 방문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이번 회담성사로 여권은 온건·유화론이 일단 대세를 장악했다고 보는 게 옳다.야권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자칫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아 여야 누구도 현 대화기류를 깨뜨리긴 힘들게 되어 있다. □김 대통령 취임 이후 여야 총재회담 일지 ▲93·6·15=김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안기부법 개정 등 논의) ▲94·3·11= 〃(국가보안법 개폐 등 논의) ▲94·5·18= 〃(상무대 국정조사 등 논의) ▲95·7·31=김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초찬만찬(방미성과 등 설명) ▲95·8·23=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총재(광복 50주년 여야대표 및 각계원로 24명 초청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협조 요청) ▲95·10·30=김 대통령,민주당 박일 공동대표(여야정당 대표 및 3부요인 초청,캐나다·유엔 순바외교 성과 설명) ▲96·4·18=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제주도 한미정상회담 결과설명과 4·11총선이후 선거부정 문제 등 논의) ▲96·4·19=김 대통령,자민련 김종필 총재(〃) ▲96·4·20=김 대통령,민주당 김원기 공동대표(〃) ▲96·9·19=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김수한 국회의장 초청오찬(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OECD 가입,선거사범 수사 등 현안 논의) ▲96·10·7=김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안보문제 초당적 대처방안 논의)
  • 일,좌초 러 유조선 기름피해 심각

    ◎이시가와·후쿠이현 해안 덮쳐 어민들 절망/강풍에 속수무책… 23년만에 최악 유출사고 일본 서부 해안에 검은 기름이 덮치고 있다.동해에 면한 일본 이시가와,후쿠이현은 지난 2일 새벽 2시51분 러시아 프리스코 트래픽사 소속의 중유운반 탱커 나호드카호(1만3천157t)가 동강나면서 새나온 기름과 잘려진 선수가 1주일만에 해안가를 덮치면서 지역 어민들이 절망에 휩싸이고 있다. 사고지점은 시마네현 오키섬 북방 100㎞ 지점이었다.사고 당시에는 겨울철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으로 기름이 북상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새나온 기름이 동진을 거듭,이들 현 연안을 덮치게 된 것이다.또 선수 부분도 동쪽으로 표류,7일에는 후쿠이현 앞바다 암초에 얹히게 됐다.선수에는 2천800㎘의 중유가 담겨 있는데 7일 해상보안청에 의해 새로 중유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지난 74년 세토나이카이에서 발생한 기름오염 사고 이래 최대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되고 있다.전복,소라,돌김,새우,게 등 고급 해산물을 한창 걷어올릴 철을 맞아 끈적끈적하고 검은 기름덩어리들이 덮쳐오자 어민들은 『악몽이 현실로 나타났다』,『올해 일은 글렀다』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피해가 커진 것은 지난 1주일 동안 전혀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겨울철 동해에 면한 일본 서부지역 해안은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사고 선박을 처리하기도 어려웠다.선수 인양을 한차례 시도했지만 로프가 끊어지고 말았다.파도가 높아 오일펜스 설치도 무용지물.오일중화제는 다량을 준비하고 살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이제는 반경 200㎞의 해역에 기름이 번져 있어 처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8일부터 중화제 살포와 기름흡입기 등으로 제거에 나서고 어민들은 양동이 등으로 기름덩어리를 떠내고 있지만 밀려드는 기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나호드카호는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해 2억달러의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하지만 피해액을 보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96 정치결산­야권공조 실상과 허상

    ◎대선항로 “오월동반”… 곳곳 암초도/내각제 편차 JP는 「목적」 DJ는 「수단」/내각제 시기·후보단일화 등 싸고 묘한 입장차이/최 강원지사 자민련 탈당에 공조노선 타격클듯 『김종필 총재의 탁월한 지도력이 야권공조에 크게 기여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지난 12일 대전 발언),『김대중 총재의 경륜과 지도력으로 공조는 계속될 것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14일 광주 망월동묘역 발언) 「4전5기」와 「영원한 2인자」의 결합.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처럼 서로를 치켜세우며 한 배를 타고 있다.내년 대선을 향해 일단은 순풍에 돛 단 듯하다.갖가지 역풍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듯하다. 두 사람을 태운 배는 「반 YS(김영삼 대통령)호」.「정권교체호」라고 부를만도 하다.지난 5월 닻을 올린 뒤 연좌제 축소문제 등으로 옆길을 가기도 했지만 공동선장의 호흡은 그런대로 잘 맞는다는 평이다. 지난달 1일 「목동 회동」,즉 국민회의 김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과의 면담 이후 야권 공동집권론이 구체화하고 있다.아전인수식 계산이 섞인 변형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논리는 한결같다.야권후보를 단일화,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것이다.단일화 실패는 패배라는 절박감이 공조의 끈을 더 조여매도록 하고 있다. 내년 대선이 국민회의 김총재나 자민련 김총재에게 「마지막 승부」라는 점이 「마지막까지의 연대」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마저 없지 않다. DJ(국민회의 김총재)는 최근 호남은 물론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등 취약지 공략에 하루가 짧다.노소를 불문하고,장소를 따지지 않는다.JP(자민련 김총재) 역시 4개월째 단주이후 잦은 골프 등으로 고희의 나이를 잊고 분주하게 산다. DJ와 JP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의 필연적 전제임을 강조하고 있다.다만 누가 단일후보,즉 최선의 선택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삼가고 있다.하지만 그 위치를 차지하려고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는 예외가 없다. 서로는 차선도 준비하고 있는 점 역시 공통한다.여기에 내각제를 고리로 꽁꽁 얽어매고 있는 양당의 공조에 「태풍급」변수가 돌출했다.최각규 강원지사 등의 자민련 탈당을 계기로 자민련으로서는 한쪽 구멍이 뚫리게 된 것이다. DJP 후보탄생 여부에 대한 걸림돌은 이 밖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서로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후보단일화를 놓고도 우선 그 시기부터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DJ는 『내년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JP는 『처음부터 하는게 바람직하다.그러나 선거기간 중에도 가능하다』고 여유를 더 남겨 놓고 있다. 이런 차이는 극히 미미한 사안에 불과하다.우선 두사람의 연대에 고리가 되고 있는 내각제를 놓고는 적지 않은 편차를 노정하고 있다.JP에게는 내각제가 「목적」이다.반면 DJ에게는 정권획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내각제 도입시기에 대한 시각차는 서로의 속뜻을 보여주고 있다.DJ는 「16대 국회 초반」을,JP는 「15대 국회 임기말」을 주장하고 있다.즉 JP는 16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98년 2월부터 15대 국회가 끝나는 2000년 4월까지의 「2년3개월짜리 대통령」을 못박고 있다.그러나 DJ는 「2년3개월짜리」+「α」,즉 16대 대통령 임기가 거의 보장되는 상황을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민련은 국민회의에 대해 「선 내각제 당론수정,후 후보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머뭇거리고 있다.『내각제로 당론을 변경하고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 치명적』(반대론),『자민련과의 공조를 굳히고 여론설득 여유가 있다』(찬성론),『시간을 끌어 협상력을 높임으로써 DJ로의 단일화를 얻어내자』(지연론) 등 당내 의견만 분분한 형편이다. 두 사람은 「반YS연대론」에는 차이가 없다.그러나 DJ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말한다.JP는 『내각제를 위해서라면 공산당을 제외하고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말한다.DJ는 자민련과 함께 민주당,통추,재야 등과의 연대를 상정하고 있고 JP는 여권내 내각제세력도 끌어들이려고 한다. 「DJP플랜」은 당내 반발을 무마하지 못했다.국민회의는 김상현지도위의장,김근태·정대철 부총재 등으로부터 「내각제 반대론」에 부딪히고 있다. 자민련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조기논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한영수 부총재는 『DJ는 정치적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고 JP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방계 지원 세력을 끌어안으려고 끊임없이 시도중이다.DJ는 지난 14일 포항제철을 방문,박태준 전 회장을 극찬하고 그의 정치복권을 강력히 희망했다.대구시지부 및 경북도지부를 결성,「TK뿌리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JP 역시 당내 TK세력과의 유대강화에 여념이 없다. JP는 『국민회의의 기본 자세가 우리와 같아서가 아니라 앞으로 얻어내야 할 것을 얻어내려고 공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얻어내야 할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갈라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이 점에서는 DJ 역시 예외가 아니다.서로를 합치게 할 수도,갈라서게 할 수도 있는 바로 핵심 요인이다.
  • 신안유물선의 비밀 탐사/MBC,오늘밤 「700년전의 약속」 방영

    ◎복원된 침몰선 타고 3,000㎞ 항해/고려인의 청동숟가락·신라초 등 추적 700년전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신안유물선의 해상항로를 추적한 MBC­TV 문명탐사 다큐멘터리 「700년전의 약속」(김윤영 연출)이 7일 하오 10시30분 선보인다. 「700년전의 약속」은 2년여의 제작기간과 10억원이라는 큰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 신안유물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당시 항로로 추정되는 중국 영파·한국 신안·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이르는 3천㎞의 대장정을 실제로 항해하면서 과거 동아시아 해상에 존재했던 해상교류의 실상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 전한다. 방송시간도 이례적으로 1백20분을 할애한 이 프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그램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이를 위해 MBC를 비롯,중국 CCTV와 일본 후지TV가 공동제작에 참여해 21세기를 앞둔 한·중·일 3국의 이상적인 협력모델을 제시한다는 거창한 계획도 세웠다. 이 프로는 특히 엄밀한 추리 기법을 통해 신안유물선에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고 엄청난 증거물들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신안유물선에서 고려인들만이 사용했던 청동숟가락이 발견된 점,중국 영파 앞바다의 섬 보타도의 암초에서 발견된 「신라초」라는 지명이 장보고 시절 청해진이 설치됐던 완도의 지명과 서로 깊숙이 관련이 돼있다는 점 등을 밝혀낸 것도 큰 수확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은 중세 동아시아의 해상교류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충격적인 문제제기를 해 학계로부터도 적잖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에 사용된 「700년전의 약속호」는 20일간의 항해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현재 목포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 이성호 파문­복지장관 경질 청와대 기류

    ◎비리 연루땐 즉각교체… 척결의지 단호/“잘라내도 다시돋는 부패싹” 혐오·통탄/“곳곳 암초” 공직자 주변 돌아보는 계기 이성호 전 보건복지장관이 경질된 13일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인간이 두렵다』면서 『하느님께서 예수를 보내 인간의 원죄를 구원하려 한 의미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잘라내도,잘라내도 다시 돋는 「부패의 싹」이 혐오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상황이 어려워도 낙심 않는게 장점이다.이 전 장관의 가족이 비리에 연루된 게 밝혀지자 바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을 임명했다.비리의 뿌리가 깊은데 비례,그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도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비리에 연관되거나 공직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일을 끌지 않고 교체하고 있다.따로 거창한 개각이 없고 「문제 있으면 교체한다」는 원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년 들어 부분보각횟수는 6회로 10자리,11명의 장관이 교체됐다.지난 8월초 한승수 경제부총리 기용때 6명의 각료가 임명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1명씩의 장관이 바뀌었다.최근에는 지난 10월 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뇌물수수로,이달초에는 공로명 전 외무장관이 인민군 복무경력시비로 각각 자리를 물러났다. 이와 관련,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몇명의 각료개편은 당정개편이 아니며,정부나 당의 총책임자를 교체하는게 당정개편』이라고 개념정의를 하기도 했다.내각의 절반에 가까운 장관이 올들어 교체됨으로써 가까운 시일안에 전면적인 당정개편은 없으리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정치권 출신중 비교적 처신이 깨끗한 편으로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부인쪽에서 문제가 터지자 『문민시대 공직자는 곳곳의 암초를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공직자 모두가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신한국 지구당개편대회 개막

    ◎29일까지… 상임고문 참석 2명으로 제한 신한국당이 13일 전남 강진·완도지구당을 시작으로 2차지구당개편대회에 들어간다.오는 29일 서울 송파병지구당까지 10개 지구당에서 치러질 이번 개편대회는 신한국당에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농익어 가는 「대권논의」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어떤 말로 폭발할지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더욱이 최근 여권의 기류는 이홍구 대표위원의 「젊은 후보론」과 일정표 파동,당내 일각의 「당권·대권분리론」 등이 하루 걸러 터져나오면서 매우 뒤숭숭한터라 개편대회의 기상관측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개편대회에 축하연사로 참여할 상임고문수를 2명으로 제한했다.연설시간도 3분으로 묶었다.『개편대회가 당내 결속을 다지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강삼재 사무총장)는 취지라지만 돌발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지난 8∼9월에 치러진 1차개편대회때처럼 「대권주자」들이 5∼6명씩 나섬으로써 개편대회가 이들의 경연장으로 변질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은 각 지구당조직책에게 희망하는 연사를 2명으로 압축해 이들만 초청할 것을 권유,잠정적으로 축하연사를 배정했다.이 과정에서 당 조직국은 조직책의 신청과 상임고문들의 의사와 일정등을 교통정리하느라 몹시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자율적인 판단에 맡길 일이지 당이 가라 마라할 수 있느냐』는 식의 상임고문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당의 한 중진은 『말 한마디 못할 바엔 불참하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돌출발언은 일체 없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이구동성.그러나 뇌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신한국당이 이런 암초를 피해 무사히 개편대회를 마칠지 주목된다.
  • 강정영 병장·송관종 상병/조국위해 산화한 2인 주변

    ◎강정영 병장/강한 책임감… 성실 복무/작은 체구에 뛰어난 스포츠맨/내무 생활선 선후배 교량역할 고 강정영 병장(21·육군 11사단 13연대 9중대)은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복무자세로 귀감이 됐던 모범군인이었다. 전남 여천군교육청 장학선 선장인 아버지 효남씨(52)와 어머니 추춘자씨(46)의 외아들. 여천 화양고를 졸업한 뒤 여수 한영공전 산업디자인학과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9월19일 입대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키 1백59㎝,몸무게 45㎏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를 무척 좋아했고 하나뿐인 누나 미선씨(24)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리 강했으며 고참의 지시에 잘 따르고 후배들에게는 자상해 내무생활에서 선·후배간 교량 역할을 해 왔다고 화랑부대측은 밝혔다. 한영공전 고성종 주임교수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강병장을 회고했다.고교수는 『뉴스를 통해 정영이가 중상이라는 소식을 듣고 소생하기를 기원했는데 숨을 거뒀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남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2동 106호 집은 강병장의 전사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모두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떠나 굳게 잠겨져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은 『강병장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웃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송관종 상병/“부대의 꽃” 「미스터 스마일」/사격대회 1등한 특등사수/각종 교육훈련도 적극 참여 아군의 두번째 희생자인 고 송관종 상병(육군 2사단 31연대 7중대)은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부대 선·후배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고흥 점암초등학교와 점암 중앙중,순천고를 거쳐 지난 해 서울로 유학을 와 숭실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군에 입대한 것은 1학년을 마친 지난 1월30일. 유탄발사기 사수로 연대 사격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특등사수에다 각종 교육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료들의 모범이 됐다.내무생활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 별명이 「미스터 스마일」.내무반 동료들은 아직도 송상병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남4녀의 막내로 누나와 형은모두 출가하거나 외지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고 고향인 전남 고흥군 점암면 천학리 가학마을에는 아버지 송기석씨(63)와 어머니 김치심씨(59)가 농사를 짓고 있다.가학마을은 논농사와 함께 마늘을 주로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송상병의 집은 논 1천여평과 밭 1천5백여평을 경작하는 비교적 소농이다. 가족들은 심장병을 앓아 온 어머니에게는 송상병이 다쳤다고만 말하고 당분간 순천의 병원에서 요양토록 했다. 마을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효성이 지극했던 관종이가 전사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 암초 맞닿은 부분 균열… 응급땜질/잠수함 예인 표정

    ◎예인 5시간만에 동해항에 도착 해군은 22일 하오7시쯤 강릉 앞바다에 좌초한 북한 잠수함을 동해항으로 예인했다.예인선인 창원함은 하오 2시10분쯤 시속 4∼5노트로 항해를 시작해 약 5시간 뒤 동해항에 도착했다. 잠수함을 쇠줄로 연결한 창원함 뒤를 보조정 1척이 따랐고 3척의 경비정이 잠수함 양쪽과 뒤에서 호위했다. 해군은 이에 앞서 상오 7시부터 작업을 재개,상오 11시쯤 잠수함을 암초에서 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본격적인 예인작업이 하오 2시쯤 시작된 것은 예인선과 잠수함의 거리를 적정거리인 1백50여m로 유지토록 하는데 3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해군 1함대 정훈 참모 유현규 소령(37)은 『암초와 맞닿아 있는 잠수함 일부에 균열이 있어 쐐기를 박는 작업을 하느라 다소 지연됐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의 제원,성능,향후 사용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일단 정밀조사에 치중하겠다고만 밝혔다. 해군은 잠수함에 다연장 로켓과 기관총등 중화기가 실려있었고 뒷부분에 시한폭탄이 장치돼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방사포를 적재했다는 이광수의 진술에 따라 21일까지 잠수함 내부를 조사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또 『잠수함에 지상무기인 방사포를 싣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인작업 현장인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도로는 일요일을 맞아 구경나온 사람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가득찼다.군은 1㎞ 지점부터 차량을 통제해 걸어서 현장까지 가도록 했다.작업을 구경하던 1백여명의 사람들은 잠수함이 움직이자 『와』하며 함성을 터뜨렸다. 가족과 함께 구경을 왔다는 김혜민양(22·강릉시 옥천동)은 『생각보다 잠수함이 크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군이 발표한 26명보다 무장공비가 더 있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 무장공비­수색현장 이모저모

    ◎30대 교사 경찰신고/“생포 이광수 15일 임곡리서 봤다”/“16일 사진촬영 7명 목격” 증언도/드럼통을 잠수함 오인 신고 소동/침투조 화천통과 월북 계획 추정 군 수색대는 무장공비 추적 사흘째인 20일 특전사 부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강릉일대에 대한 잔당 소탕작전을 강화했다.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가 지난 15일 상오 강릉시 대포동 해안에서 4㎞ 가량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하오 경찰에 신고한 한모씨(31·교사)는 『침투 잠수함이 발견되기 3일전인 지난 15일 상오 10시∼10시30분 사이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 형과 함께 송이를 따러 갔다가 하산하던 중 산길에서 뚱뚱한 체격의 40대 남자와 함께 올라오는 이광수와 마주쳤다』며 『옷차림이 남루해 송이 채취꾼인 줄 알았는데 TV와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생포공비 이광수임을 확인했다』고 주장. 또 이동술씨(28·강릉시 두산동)와 박송관씨(58·청도실업)는 지난 16일 하오 3시쯤 잠수함이 발견된 지점보다 남쪽으로 4㎞ 떨어진 강동면 심곡리 포구 철책선 안 작전지역에서 초소와 철책선 등을 사진촬영하던 생포공비 이광수 등 일당 7명을 목격했다고 신고. 이들은 동료 낚시꾼 3명과 함께 낚시를 하던 중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부근에 있던 육군대위와 하사 등 2명에게 『수상쩍다』고 신고했으나 신경질적으로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돌아가라』고 해 그대로 돌아왔다고 주장. 이들은 사진촬영을 한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과,육군복장의 2명 외에도 스포츠형 머리에 캐주얼 차림의 청년 3명이 더 있었으며 10여분후 다시 확인해 보니 그들은 자리를 뜨고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 등은 18일 TV를 통해 이광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당시 사진촬영하던 장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 ○…군수사당국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공비 이광수(31)의 설득을 위해 귀순자를 동원. 군수사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최근 백령도를 통해 귀순한 북한 안내원 출신 이모씨를 동원,이광수 설득작업을 펴고 있으며이씨의 설득으로 이광수가 상당히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후문. ○…19일 하오 강릉시 강동면 대포동 야산에서 발견된 아군 군복은 화천·인제지역에 주둔중인 OO사단 마크가 있는 군복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침투한 무장공비 가운데 정찰조 등 침투조는 바다를 통한 퇴로가 차단되면 험준한 강원 중부산악을 타고 화천·인제 등 전방지역을 통과,북으로 빠져 나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 ○…이날 새벽 2시12분쯤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울린 데 이어 10분 뒤에는 인근 해안마을인 대포동 주변에서 또다시 총소리가 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 상오 2시45분쯤에는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동면 안인진리 한전아파트 뒤 야산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는 기관단총 소리가 산발적으로 10여분간 계속. 상오 5시10분쯤에는 강동면 정동진리에서도 총성이 울리는 등 수색대가 적극적인 수색작업보다 매복에 주력하는 시간대에도 총성이 계속. 군 관계자는 『밤새 곳곳에서 상황이 발생했으나 적극적인 교전상황은 아니었다』며 『해안과 육상에서 괴물체나 거동수상자가 발견돼 산발적인 발포가 있었다』고 설명. ○…이날 상오 10시8분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사천 육군해안초소」근무자가 『전방 해안에 잠수함으로 보이는 괴물체가 수면위로 올라왔다가 바로 사라졌다』고 군 당국에 보고,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때 소동. 확인결과 사천초소 전방 5백m 지점에 처놓은 그물망에 깃발이 꽂힌 위치 확인용 드럼통이 걸려 있던 것을 잘못 본 것으로 판명. ○…합동 보도본부는 이날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위해 보도진들의 무선전화 사용을 자제해 주도록 긴급 요청. 보도본부측은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작전지역에 취재진을 투입,무선전화 통화가 빈발하는 바람에 적의 감청에 따른 작전내용 노출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요청. ○…무장공비 수색작전이 진행중인 강릉에서는 언론사들의 속보경쟁 못지않게 각 기관들의 「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 예컨대 20일 상오 11시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뒤 야산에서 무장공비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한 방송사의 속보가 나오자 다른 방송사들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뒤따라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군 지휘본부를 비롯,군단사령부·사단사령부·경찰·기무사·안기부 등도 즉각 사실확인을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 ○…드라마 「모래시계」의 무대로 잘 알려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가 북한 잠수함의 좌초로 또다시 화제. 지난 18일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안인진리와 가까운 대포동 해안 부근의 정동진리는 6·25 당시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던 오진우가 지휘하던 766군부대가 선단을 이끌고 침투했던 곳으로 공비침투와 수색이 계속되면서 언론에 지명이 자주 등장.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암초탓에 물살이 거세 6·25 당시에도 여러 척의 북한배가 좌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관광철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밝지 않은 표정. 이곳에서 민박을 하는 한 주민은 『경관이 수려한데다 낚시가 잘돼 강태공들과 연인들이 많이 찾았으나 공비 침투 이후 손님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지점에서 불과 2㎞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초등학교가 20일 무장공비에 대한 군·경의 합동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을 운동회를 예정대로 개최해 눈길. 유치원생과 1∼6학년생 등 전교생 1백여명은 이날 상오 9시부터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마전·공굴리기·모래주머니 던지기 등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이날 주민들 사이의 화제는 단연 무장공비가 올라 주민들의 「공포감」을 반영.
  • 동해 군시설 정찰이 목적/군당국,공비 침투의도 분석

    ◎어제 7명 사살… 잔당 추적/총19명 사망·생포… 아군 2명 부상 【강릉=특별취재반】 동해안 강릉 앞바다에 침투한 무장공비는 20여명으로 지난 15일 강릉 앞바다에 도착,요원 5명을 내륙에 투입해 강릉비행장을 비롯,동해안의 군사시설 등에 대한 정찰활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에 참석,『생포한 이광수가 침투한 무장공비의 규모에 대해 대략 20명이라고 진술했다가 다시 25명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현재 공비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군사작전전문가들은 『이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잠수함의 크기 등 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때 25명까지 침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광수는 『잠수함이 지난 13일 상오 5시쯤 함남 흥남 북쪽 퇴조항을 떠나 15일 상오 1시쯤 강릉 앞바다에 도착,정찰조 5명을 내려놓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잠수함은 공해로 빠져나갔다가 17일 상오 4시30분쯤 침투 지점으로 돌아와 해안정찰활동을 하다가 하오 10시쯤 임무를 마친 정찰조 5명을 태운 뒤 북한으로 출발하려다 암초에 걸려 모두 내륙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군 전투복 등 발견 군 당국은 이와 관련,▲강릉비행장이 전방지역 초계활동과 적 항공기 요격업무 등을 맡고있는 점 ▲침투 공비들이 권총 등 개인화기만을 휴대한 점 ▲좌초된 잠수함에서 5백m쯤 떨어진 숲속에서 중위와 중사 등 국군복장과 M16 실탄 수백발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추어 이의 진술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계속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경수색대는 이날 무장공비 잔당 7명을 추가로 소탕했다. 수색대는 상오 10시20분쯤 강릉시 강동면 만덕봉에서 15분간의 총격전 끝에 공비 3명을 사살한데 이어 하오 2시57분쯤 강동면 칠성산에서도 3명을 사살했다. 하오 4시26분쯤에도 공비 1명이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에서 추적중인 수색대와 교전끝에 사살됐다.이 과정에서 173연대 2대대 5중대 소속 사병 2명이 무장공비가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침투 공비 18명이 자살하거나 사살되고 1명이 생포됐다. 군당국은 그러나 이광수의 진술 번복에 따라 공비가 6명 정도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며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 북 잠수함 침투­발견에서 자살까지

    ◎발견… 추전… 16시간만에 1명 생포/“괴물체” 발견 3시간후 「진돗개 하나」 발령/포위망 압축에 11명 청학산서 최후 마감 18일 상오 1시35분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대포동마을 강릉해안 5㎞지점 해상에서 검은색 북한잠수함 한척이 발견됐다. 잠수함을 발견,경찰에 신고한 강릉대종운수 택시기사 이진규씨(37)는 『이날 상오 0시20분쯤 7번국도를 운행하던 중 도로변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5∼6명의 젊은이들을 수상하게 여겨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현장을 확인해보니 잠수함이 물에 떠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들의 얼굴은 마른 편이고 스포츠형 머리에 위아래 같은 복장의 군복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며 『길 건너편에도 서너명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68사단 173연대 2대대 5중대 25초소장도 이날 새벽 2시쯤 해안경계 근무중인 초병으로부터 괴물체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망원경을 통해 전방 50m 해상 암초에 이상한 물체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초소장은 즉시 7∼8명의 사병을 이끌고 해안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괴물체는 34m 크기의 북한의 상어급 소형 잠수함이었다. 『괴물체 발견,북한의 기습침투용 잠수함으로 확인됨』 초소장의 긴급상황 발생보고가 사단사령부 상황실에 전해졌다. 즉시 사단 전부대에 비상이 걸림과 동시에 2시15분 소대 규모의 173연대 5분 대기조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2시58분 연대장은 북한의 간첩침투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고 3시40분에 해안을 수색하던 병력이 침투족적 5∼6개를 발견했다. 전투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강원도 일대 1군사령부 관할부대에 발령됐다. 영외거주 장교들이 속속 부대로 복귀했고 전 병력에게 실탄이 지급됐다. 육군은 해군 제1함대사령부에 적침투 상황을 통보,4시55분 1함대 전투함이 동해안 외곽에 대한 차단조치를 취했다.현장에 도착한 해군 1함대사령부 작전과장은 괴물체가 북한군이 보유한 잠수함임을 최종확인했다. 해군 1함대사령부는 동해에서 초계중이거나 정박중인 7백ⓣ급 PCC 초계함,1천5백t급 호위함 등 5척을 현장에 긴급투입하고 링스헬기와 대잠(대잠)초계기인 P-3C기 1대도 발진시켰다. 상오 6시10분쯤 군경합동 수색대는 인근야산에서 10여명 내외로 추정되는 족적과 북한제 껌 2통,권총탄약 4발을 발견했다.또 1시간10분 뒤에는 인근 해안도로상에서 국방색 항공점퍼,청색바지,소형칼,총탄 75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최초발견으로부터 16시간 뒤인 하오 4시40분쯤 일당 가운데 이강수(31)가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목 검문소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이어 하오 5시쯤에는 11명이 침투지점으로부터 5㎞쯤 떨어진 청학산 정상부근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 국조특위 첫고개 넘었지만…/여야 「유형별 조사」 일단 합의 이후

    ◎조사대상 지역 선정까진 “산 너머 산”/야 선거법 고소·고발지역 고집 “암초” 출범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특위가 「항로선정」에 조심스런 접근이 이뤄졌다. 선거부정 조사대상의 선정을 놓고 한치양보 없는 격론을 펼쳤던 여야는 16일 「유형별 조사」에 잠정 합의했다. 이날 여야 3당 간사는 국회에서 만나 금권·관권·흑색선전 등의 유형별 조사를 통해 부정선거 선거구를 확정해 나가기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회의를 마친후 목요상 위원장은 『3당 간사가 이날 잠정 합의한 사항을 각 당 지도부의 승인을 얻어 오는 19일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목 위원장은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는 중앙선관위와 법무부로부터 유형별 선거부정 사례를 보고받고 관련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대상선정 기준이라도 정해 비난을 면하자는 계산에 여야가 동의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날 합의로 조사특위가 「순풍에 돛단듯」 순항할 것으로 보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유형별 조사를 하더라도 결국은 「조사대상지역 선정」이라는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여야가 유형별 조사를 통한 「동상이몽」의 저울질도 한창이라,합일점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도 크다. 여당은 해당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대상지역을 포괄적으로 넓히면서 「상처 줄이기」에 나설 전망이다.또 「선거법 자체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내년 2월까지 활동하는 제도개선특위로 「결론」을 넘기겠다는 복안도 있다.반면 야권은 파상적인 정치공세로 차곡차곡 「명분」을 축적,「재정신청」이라는 법정공방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전략은 이날 3당간사의 논쟁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신한국당 간사인 박종웅 의원은 『유형별에 합의했다해도 야당이 고소·고발 지역만 고집하거나 신한국당 선거구만 대상에 집어넣자고 할 경우 공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의원은 『검찰의 고소·고발로 한정할 경우 국정조사가 수사중인 사건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한 국정감사법 제8조를 위반한다』고 반박했다.이에 국민회의 간사인 임채정 의원은 『국민회의가 약간은 양보한 셈이지만 선거부정의 유형을 막연하게 정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임 의원은 또 『야당의원에 대한 여당의 흠집내기식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검찰에 고소·고발된 사안에 한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서 주목을 끄는 것은 캐스팅 보트를 쥔 자민련의 전략.함석재 의원은 『공전을 막기 위해선 유형별 조사로 정하되,부정 선거구대상의 선정도 병행하는 방법을 택하자』며 절충안을 내놓았다.국민회의의 임 의원은 『야권공조를 위해서 자민련안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혀 은근히 수용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렇지만 유형별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동료간의 눈치보기와 정치공세 등으로 얼룩져 20여일 남은 활동기간에 조사착수 자체도 미지수라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농어촌 미니교 31곳 통폐합/「현대화 학교」 9곳 설립

    교육부는 29일 농어촌 교육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경기 가평군 북면의 가평중·목동초등학교와 명지분교를 가평초·중병설학교로 통폐합하는 등 전국 9개 도 31개 소규모 초·중학교를 통폐합해 9개의 현대식 초등 또는 초·중병설학교로 내년에 개교키로 했다. 면소재지에 설립될 농어촌 현대화학교는 책·걸상 및 사물함 등 교실 내부시설이 현대화된다.중앙집중식 냉·난방시설과 실내수영장,멀티미디어 기자재,전자오락실,소규모 영화관 등도 갖춰진다.등하교거리가 멀어진 학생을 위한 스쿨버스도 운영된다. 현대화시범학교로 설립되는 학교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평초·중병설학교,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둔내초등학교,충북 진천군 이월면 이월초등학교,충남 공주시 탄천면 탄천초·중병설학교,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초등학교,전남 강진군 도암면 도암초등학교,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초등학교,경남 하동군 진교면 진교초등학교,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신창초·중병설학교 등 9개교다.〈한종태 기자〉
  • 화덕산업/초절전 3파장램프 국내 첫 개발(앞선 기업)

    ◎중의 저가공세 고품질로 극복… 올 매출 83억 목표 「구조혁신으로 경쟁의 파고를 넘는다」.특수조명기구 전문업체인 화덕산업(대표 최대병·47·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설운리)은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고전해온 업체다.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신개념의 3파장 절전형 형광램프 개발로 중국산 저가제품을 따돌리고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최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최사장이 화덕을 세운 것은 지난 87년 10월.무역업체인 삼천리주식회사에서 수입부장으로 일하다 랜턴용 램프를 생산하던 종업원 15명의 영세업체인 「부광전자」를 인수하면서였다.34세때의 일이다.그는 사업에 관한한 밑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 다 겪었다.삼천리에 입사하기 전인 83년 「원천교역」을 차려 3년간 주방기기 등의 수입상을 하면서 「사업」에 대한 안목을 넓혔고 「큰 건」을 쫓아다니다 자금압박 등으로 회사문을 닫고 살던 집을 처분한뒤 석달간 남산식물원 벤치로 출근하면서 「의욕」보다 착실한 경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득도 했다.하지만 부광에는 신제품을 만들려고 해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었다.이름을 화덕으로 바꾸고 거처를 공장으로 옮겨 직원들과 먹고 자며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덕분에 첫해에 3억원어치를 홍콩에 수출할 수 있었다.88년에는 생산전량인 60만개를 수출하는 등 매년 50%씩 외형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91년 뜻밖의 암초가 나타났다.중국산 램프가 그것이었다.50%이상 싼값에 국제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중국산 램프때문에 최사장은 거의 파산직전에 도달했다.기존 램프로는 더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과감한 구조혁신을 하기로 작정했다.92년초 그는 중진공의 문을 두드렸다.다행히도 특수램프는 전망이 밝다는 결과를 얻어냈다.3년간 3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9백평 규모로 공장을 넓히고 절전형 설비도 도입했다.이같은 막대한 투자때문에 이기간중 외형신장은 기대하지 못했다. 부설 연구소도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94년 초절전형 3파장 형광램프를 국내최초로 탄생시켰다.10억원이 투자된 이 제품은 1개의 전구에서 파장이 다른 빛을발생,자연광과 비슷한 조명효과를 낸다.형광등과 백열등의 장점만 딴 것으로 보면 된다.수명도 기준 백열등에 비해 8배나 길다. 화덕의 올해 매출목표는 83억원.작년보다 50억원이나 늘어났지만 「솔모루」라는 자기상표로 양산중인 3파장 램프가 내수시장과 미국,홍콩,유럽에서 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벌레 잡는 포충등,위이(위폐)감식등과 같은 특수램프도 쏠쏠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에선 혁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별화된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합니다』고 말하는 최사장은 또한번 과감한 혁신을 꿈꾸고 있다.〈박희준 기자〉
  • 중에 EEZ기점 이의 제기/정부 방침

    ◎서해 49곳중 3곳 지나치게 돌출 정부는 중국이 15일 발표한 서해쪽 영해기선의 49개 기점 가운데 3곳이 국제적인 관행에 비춰 무리하게 돌출했다고 판단,국제법적인 검토를 거친 뒤 중국측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관련기사 4면〉 정부가 이의 제기를 검토하는 3개 기점은 중국이 산둥반도에서부터 일련번호를 붙인 49개의 기점 가운데 ▲9번(마카이홍,북위 33도 21분 동경 1백21도 20분) ▲10번(와이케이지아오,북위 33도 동경 1백21도 38분) ▲12번 기점(상해앞바다,북위 30도 44분 동경 1백23도 9분)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9번과 10번 기점은 무인도보다는 암초에 가까운 것으로 해안선의 일반적인 방향으로부터 상당히 돌출돼 있고,12번 기점도 암초로서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해안선의 방향에서 튀어나와 학자들 사이에 직선기점의 기점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검토 결과 우리측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양국간 어업실무회담 등을 통해 시정조치를 촉구하는 한편,문제가 되는 영해기선을 인정하지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 중에“국제관행 위반”강력제기/영해기선발표후 한·중 어업협정 전망

    ◎중,EEZ협정서 유리한 고지선점 의도/“기선 불인정” 유일한 대안… 정부대응 주목 정부는 중국이 15일 발표한 영해기선은 지난 50년 선포한 기선저인망어업금지구역(모택동라인)을 현실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중국이 발표한 영해기선에서 12해리 영해를 그으면 모택동 라인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것이다.중국은 지난 92년 2월25일 12해리 영해와 접속수역을 선포했지만,그 기준이 되는 영해기선을 발표하지 않아,중국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은 모호한 영해수역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은 한국 일본등 주변국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획정 협상등 실질적인 필요때문에 영해기선을 확정,발표한 것이다.중국 정부가 발표한 영해기선은 산동반도 끝에서 해남도에 이르는 중국대륙의 해안선과 인접도서 49개의 기점을 직선으로 연결한 직선기선이다.중국은 이와 별도로 서사군도 주위에도 28개의 기점으로 연결된 직선기선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국이 발표한 기점을 해양법협약의 관련 규정에 맞춰 적합한가를 검토한 결과,3곳을 정밀검토가필요한 곳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이 산동반도 끝부터 일련번호를 붙인 기점 가운데 9번 마카이홍(마채형·북위33도21분,동경121도20분),10번 와이케이지아오(각·북위33도,동경121도38분),12번 하이자오(해초·북위30도44분,동경123도09분)등이 해당지역이다. 9번과 10번 지점은 정밀한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작은 무인도다.정부당국자는 두 지점이 무인도보다는 암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12번 지점은 상해 앞바다에서 69해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점으로 삼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중국의 8번 기점과 9번 기점의 거리가 1백23해리나 되고,10번과 11번 기점과의 거리도 70해리가 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행에 비춰볼 때 직선기선을 긋기에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제법적인 검토가 끝나는대로,3곳의 기점에 대해 중국측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정부가 중국이 발표한 직선기선을 인정하면,EEX 획정 과정에서 우리측이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에대해 『EEZ경계획정을 할 때 중국이 직선기선을 마음대로 그었다고,거기서부터 2백해리를 다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중에서 EEZ를 가질 수 있는 지점만 골라서 경계획정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중국이 기선을 바꾸도록 강제할만한 수단은 없다.영해기선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중재나 양국 협상을 통해 해결된 선례가 없다.유일한 방법은 중국의 기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만,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정부가 그같은 강경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외국직영 유통점 대응 무리한 가격인하/일 가격파괴점 잇단 도산

    ◎엔고 영향… 일 제품이 가격 30∼40% 비싸/작년 648곳 이어 올 1∼2월에 137곳 파산 도쿄에 거주하는 올해 67세인 요코야마 유키코 할머니는 요즘 손주들의 선물이나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기차를 타고 쇼핑여행을 떠난다.도쿄 근교에 위치한 미국 할인매장 「랜드 엔드」에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지천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일본 최대의 할인점인 다이에이의 미제 수입품 폴라 스웨터의 가격이 75달러인데 비해 이곳 직매장에서는 43달러만 주면 살 수 있다. 도쿄 남서쪽 시모다 근교에 새로 들어선 할인매장 「핸디 홈 센터」에도 주말이면 신혼부부와 가정주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컴퓨터·TV등 수입 가전제품,화장품·무스·린스·세제류등이 일본 제품보다 30∼40%가량 저렴하다. 수입개방 물결을 타고 일본에 건너온 외제품은 미국산 버드와이저 맥주,중국 스웨터,홍콩 콤팩트디스크,이탈리아제 오펠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일본 업계측은 지난해 2백만명의 일본 소비자들이 해외 소매상인들에게 직접 제품을 주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같은 외국산에 대한 소비열기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전년대비 7.6%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엔고이후 일본의 수입빗장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일본 국민들이 모처럼 외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면 값싼 외국제품과의 대폭적인 가격인하 경쟁 탓으로 기업경영이 암초에 걸리는 「가격파괴형 도산」이 일본 유통업계에서 급증하고 있다.특히 염가 공세로 그동안 크게 영업신장을 본 디스카운트 스토어(DS)의 도산이 심각하다. 중견퍼스컴 전문점인 일본인콤(도쿄)은 지난 2월말 스스로 파산을 신청했다.8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퍼스컴붐을 타고 급성장,94년도 매출액이 2백억엔에 달했다.그러나 최근들어 염가판매경쟁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3∼4개월만에 신제품이 등장하는 상품사이클의 단축으로 불량재고가 쌓여 자금운영 압박에 견디지 못했다.가격파괴가 초래한 전형적인 DS형 도산인 셈이다. 주류업계의 경우 2∼3년전만 해도 할인점이 맥주의 염가판매로판매액이 급팽창하는 반면 일반 재래식 주류판매점이 폐업상태에 몰리기도 했다.그러자 슈퍼체인등 대형 소매점에서도 가격파괴를 단행,수익이 악화되어 도산직전인 주류 할인점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파괴형 도산은 퍼스컴·주류업계에 이어 식품·가전·스포츠용품·섬유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데이코크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 뿐아니라 도매업·메이커까지 포함시킬 경우 가격파괴형 도산은 95년에 6백48건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7%나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1월에 2.3배인 70건,2월에는 49% 증가한 67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기업의 DS형 도산이 증가하게 된 것은 엔고에 따른 수입품의 유입과 대규모 소매점포법등의 규제완화,독점금지법의 강화등 구조적인 요인이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외국산에 맛을 들인 일본 소비자들의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지난해 외제TV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무려 75%에 달했다.컴퓨터도 수입컴퓨터 상위3사 시장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 30%에 이르렀다. 일본의 자동차시장도 급속히 개방되고 있다.일본 해외현지법인이 생산,일본으로 역수출한 차량을 제외한 외국산차량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지난 5년간 50%이상 증가,7.3%에 달한다.해외현지법인 생산분까지 합하면 1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수입증가추세를 두고 일본의 무역흑자가 어느정도까지 축소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고조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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