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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형 실리콘밸리·글로벌 기업 확보… ‘경제자유구역’ 유치 탄력

    고양형 실리콘밸리·글로벌 기업 확보… ‘경제자유구역’ 유치 탄력

    인구 108만명의 경기 고양시는 1992년 1기 일산신도시 입주 후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붙어 있다. 2025년쯤에는 잇따른 공공주택사업으로 인구가 123만명으로 불어날 전망이지만, 대기업과 대학들이 많은 수원시뿐 아니라 판교를 품은 성남시보다도 자족 기능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2020년 11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지난 6월 김포공항 방면 서해선 연결에 이어 내년 중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앞두는 등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경기 북부 최대 투자사업인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이 갈지자걸음을 하고 판교테크노밸리를 본떠 유치한 일산테크노밸리에 내로라할 만한 기업을 아직 유치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자족 도시’로 불리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동환 고양시장은 아파트 중심의 개발사업을 적극 반대하며 일자리 창출 및 자주재원 확충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유치에 방점을 둔 채 동분서주하고 있다. 19일 고양시가 역점을 둔 경제자유구역 유치 진행 상황과 기업 유치 계획, 이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봤다.●경기 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이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제자유구역 전담팀을 구성했고 그해 11월 경기 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됐다. 올해 5월에는 경기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7월에는 경제자유구역추진과와 자족도시실현국을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이 시장과 3800여 고양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11월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된 후 ‘고양시’ 하면 ‘경제자유구역’을 떠올릴 정도로 지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산업연구원에서 고양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을 맡은 산업연구원은 국무총리 산하 연구기관으로 국내 경제자유구역 및 경제특구 계획 수립에 다양한 경험이 있다. 고양시는 산업연구원, 경기도와 매월 두 차례 이상 회의를 가지며 고양시의 특성을 반영한 ‘고양형 실리콘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더 까다로워진 ‘선수요·후지정’ 원칙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투자 수요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정권을 쥔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들의 수요를 먼저 확보한 후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와 지역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역으로 수요만 있다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고양시는 투자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일즈 행정을 실천하며 첨단 기술과 인력, 자본을 가진 국내외 기업 등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가시화되는 ‘글로벌 기업’ 유치 이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세계한인무역협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하며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첫 글로벌 기업 유치의 성과도 있었다. CJ라이브시티와 함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기업 AEG와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한국사무소를 고양시에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국제디지털경제발전추진위원회와 고양경제자유구역 등 디지털 경제도시 구축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기업 유치와 투자 수요 확보는 경제자유구역 최종 심사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최적의 환경’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첨단전략기술산업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로 포함시켰다. 고양시도 고양경제자유구역 핵심 전략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시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한다. 경제자유구역 내 일산테크노밸리를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보다 낮은 원가로 용지 공급이 가능하고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세액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이 가능해진다. 국립암센터, 동국대병원, 차병원, 일산병원,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등 의료자원이 풍부한 고양시는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임상을 진행하기가 수월하다.●일자리 창출과 자족도시 결실 눈앞 고양시는 지난 1년간 경제자유구역 예정지 내 일산테크노밸리에서의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 수요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4월에는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콘퍼런스’에서 이 시장이 직접 기조연설을 하며 바이오 분야 기업들과의 관계를 넓혔다. 독일의 세계적인 제약분야 선도기업 ‘리드 디스커버리센터’를 방문해 정밀의료 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자유구역 내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8월에는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과 간담회를 갖고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롱제비티 혁신 허브 구축을 위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협약,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 국내외 정밀의료기기 및 바이오산업 기업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지방 병원 의사 간 ‘골든타임 네트워크’… 응급실 뺑뺑이 막는다

    지방 병원 의사 간 ‘골든타임 네트워크’… 응급실 뺑뺑이 막는다

    정부가 지역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역 인재를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흩어진 필수의료 기능을 한데 묶기 위해서다. 지역의 국립대병원을 중증·응급 최종 진료까지 가능한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며 정부는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에는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바꾸는 등 국립대병원을 거점으로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과 투자 방안이 담겼다. 의대 정원 확대 규모는 의료계와 좀더 논의하기로 하고 당장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방안부터 내놓은 것이다. 국립대병원에 과감한 지원개원의 절반 수준 의사 임금 상향시설 지원 비율 최대 75%로 확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현장의 수용 가능성과 교육 역량 등을 충분히 검토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의료계도 협의에 적극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폭이 빠진 정부 전략을 두고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국립대병원은 교육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고 있다. 정원을 함부로 늘릴 수 없고 인건비 인상률 제한이 있어 많은 임금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수한 의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20년 기준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 의사 평균 임금은 1억 6600만원으로 전체 봉직의(1억 8500만원) 평균의 89.7%, 개원의(2억 9400만원)의 56.5% 수준이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기타 공공기관’ 지정을 아예 해제하거나 필수의료에 한해 예외 규정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해 내년 초 구체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립대병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도 병행한다. 공공정책수가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병상·인력 확보 비용을 지원하고 필수의료센터 보상도 강화한다. 또한 필수의료분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립대병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진이 연구와 진료를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국립대병원의 진료시설과 장비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은 25% 수준인데 이를 75%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역의료 ‘컨트롤타워’ 권한 부여50명 이하 ‘미니 의대’ 증원 무게지역 내 병원 간 ‘순환 당직제’도 이렇게 육성한 국립대병원에는 지역 필수의료 자원 총괄 권한을 부여해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국립대병원이 없는 인천은 길병원이,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거점 병원 역할을 한다. 종합병원도 전국 70개 중진료권별로 육성한다. ‘국립대병원, 우수한 지역 종합병원, 1차 의료기관’이 지역 필수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 정보를 주고받고 원활하게 환자 의뢰·회송을 하도록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내 병원 간 순환 당직제, 가까운 거리의 서로 다른 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7인이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국립대병원 교수의 지방의료원 출장 진료도 활성화한다. 서울대병원은 세계적인 중증·필수 의료기관으로 육성하고 국립중앙의료원과 암센터는 응급·감염병·공공인프라 총괄·혁신 거점으로 키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정부와 국립대병원이 지역·필수의료 혁신 TF를 구성해서 만들기로 했다. 지역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지방 국립대와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 중심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재 40%인 의대 지역 인재 전형 비율을 확대한다. 최소 50% 이상 확대가 예상된다. 의협이 지난해 진행한 연구 조사를 보면 지방 광역시 소재 의대를 졸업한 의사의 60.1%가 지방에서 근무했다. 다만 지역에 남을 의사를 별도로 선발해 10년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 여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장기 과제 외 ‘패키지정책’필수의료 수가 인상안 12월 발표의료사고 형사처벌 부담도 낮춰 국립대병원·인력 양성 등 장기 과제를 추진하는 동안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외면하지 않도록 수가 인상, 근무 여건 개선,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 등 당장 추진할 수 있는 패키지 정책도 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국립대병원의 역량이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올라와 지역 필수의료의 거점이 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때까지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재정투자, 인력 공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중증 응급, 고난도·고위험 수술, 취약지·고위험 분만, 소아·신생아 입원 등 필수의료 공공정책수가 인상 방안을 12월 발표하는 제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진찰·검사·처치가 많은 진료과에 보상이 쏠리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도도 개선한다. 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많은 보상을 약속한다면 의료계가 전향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의료계와 합의하지 못해도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필수의료 의사가 의료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민·형사상 부담도 낮춘다. 이미 국회에서 필수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무과실 또는 중대 과실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감경 또는 면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어쩔 수 없는 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전부 책임진다. 기존에는 70%만 분담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이 지역·필수 의료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전체 전공의 정원의 50%를 배정한다. 필수진료과의 수련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소아과 전공의 등에게는 매월 100만원씩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1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수가가 필수의료 분야에 추가 투입된다”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더 강력한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 국립대병원 임금 규제 푼다…서울 대형병원처럼 키워 필수의료 거점

    국립대병원 임금 규제 푼다…서울 대형병원처럼 키워 필수의료 거점

    정부가 국립대병원 인건비·정원 규제를 풀어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육성한다. 인근 국립대병원에서 중증·응급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의사를 대폭 확충하고 시설·장비를 개선한다.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도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바꿔 의료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이렇게 키운 국립대병원을 거점 삼아 붕괴 위기에 몰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필수의료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도 대폭 인상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필수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는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의대정원 확대 규모는 의료계와 좀 더 논의하기로 하고, 당장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부터 내놓은 것이다. 국립대병원 ‘기타공공기관’ 해제하거나 필수의료 한해 인건비 대폭 인상 국립대병원은 교육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고 있다. 정원을 함부로 늘릴 수 없고, 인건비 인상률 제한이 있어 의사에게 민간·사립대병원 만큼 높은 임금을 주지 못한다. 이로인해 국립대병원은 공공의료법이 규정한 필수·공공의료 총괄 기능을 수행하기는 커녕 의사 확보조차 어려웠다. 2020년 기준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 의사 평균 임금은 1억 6600만원으로 전체 봉직의(1억 8500만원) 평균의 89.7%, 개원의(2억9400만원)의 56.5% 수준이다. 규제 완화 방식으로 정부는 국립대병원 ‘기타 공공기관’ 지정 해제, 필수의료에 한해 예외 규정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구체안을 발표한다. 국립대병원에는 공공정책수가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병상·인력 확보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며, 매우 필요하나 수익성은 낮은 필수의료센터 보상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수의료분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립대병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진이 연구와 진료를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국립대병원의 진료시설과 장비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은 25% 수준인데, 이를 75%까지 높일 계획이다.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인천은 길병원,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역할 이렇게 육성한 국립대병원에는 지역 필수의료 자원 총괄 권한과 책임을 맡겨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국립대병원이 없는 인천은 길병원, 울산은 울산대병원을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한다. 또한 우수한 지역 종합병원을 전국 70개 중진료권 별로 육성하고 국립대병원 등 거점기관과 협력하도록 해 필수의료 수술·응급 공백과 환자의 상급 병원 쏠림 현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은 현재 만성질환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 전반으로 확대한다. 의료기관 기능을 이렇게 재편해 서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고 필수 의료 진료체계를 확립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진료 정보를 주고받고 원활하게 환자 의뢰·회송을 하도록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내 병원 간 순환 당직제, 골든타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서로 다른 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7명 이상이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국립대병원 교수의 지방의료원 출장 진료도 활성화한다. 서울대병원은 세계적인 중증·필수 의료기관으로 육성하고, 국립중앙의료원과 암센터는 응급·감염병·공공인프라 총괄·혁신 거점으로 키운다.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50% 의무 배정필수진료과 수련 비용 국가에서 지원 의대 정원을 확대하되, 의사들이 피부 미용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필수의료 수가 인상, 근무 여건 개선,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 등 패키지 정책도 편다. 우선 중증 응급, 고난도·고위험 수술, 취약지·고위험 분만, 소아·신생아 입원 등 필수의료 공공정책수가 인상 방안을 12월 발표하는 제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지역에 남아 진료할 수 있도록 현재 40%인 의대 지역 인재 전형 비율도 확대한다. 구체적인 비율은 밝히지 않았는데, 최소 50% 이상 확대가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진행한 연구 조사를 보면 지방 광역시 소재 의대를 졸업한 의사의 60.1%가 지방에서 근무했다. 다만 지역에 남을 의사를 별도로 선발해 10년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 여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공의들이 지역·필수 의료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지역의 수련병원에 전체 전공의 정원의 50%를 의무 배정한다. 필수진료과의 수련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소아과 전공의와 소아 분야 전임의에게 매월 100만원씩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필수 과목 의사 의료사고 형사처벌 완화불가항력 분만 사고 보상 국가가 100% 책임 고난도·위험 부담이 큰 수술을 많이 하는 필수의료 의사가 의료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민·형사상 부담도 낮춘다. 이미 국회에서 필수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무과실 또는 중대 과실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감경 또는 면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현재도 의료 과실은 환자가 입증하기 어려워 의사가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많지 않다며 환자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전부 책임진다. 기존에는 국가가 70%만 분담했다. 환자 보상금 한도도 올린다. 현재는 산모 사망 시 3000만원, 신생아 사망 시 2000만원, 태아 사망 시 1500만원 한도에서 보상금을 주고 있다. 정부는 혁신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국립대병원등과 지역·필수의료 혁신 TF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립대병원의 역량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 지역에서 중증 질환 치료가 완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각자도생’식 비효율적인 의료 전달체계를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체계로 정상화하겠다”며 “국립대병원 소관 변경을 계기로 필수의료 중추, 보건의료 R&D, 인력 양성 공급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당신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몇 번일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당신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몇 번일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엄마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 또 2주를 기다리라고 하네요. 대기가 짧은 곳은 어딘가요.”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병원은 더 해줄 게 없다며 퇴원을 권해요. 호스피스 대기는 너무 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온라인 환우회 커뮤니티에 ‘호스피스’를 치면 ‘대기’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처럼 등장한다. 완화의료가 필요한 환자수에 비해 호스피스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마지막 길이 덜 고통스러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일 뿐인데 이마저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나 싶은 생각에 씁쓸할 뿐이다. 지난 14일은 세계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날이었다. 2005년 호스피스 제도의 필요성을 세상에 알리고자 세계호스피스완화의료동맹(Worldwide Palliative Care Alliance)이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호스피스의 날로 정했다. 호스피스의 날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정부는 11년째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 분야는 척박하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아픔을 줄이는 데 유용한 의료서비스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운 좋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앙호스피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호스피스 이용률은 호스피스 대상 질환 사망자의 21.5%에 그쳤다. 법적으로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5명 중 1명밖에 호스피스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영국의 호스피스 이용률(95%)에 비해 턱없이 낮고, 미국과 대만 이용률(50~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죽음을 앞뒀다고 해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기암 외에도 치매, 파킨슨, 뇌졸중 등 만성질환과 희소질환 환자까지 폭넓게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암을 포함한 5개 질환(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만성호흡부전)만 입원이 가능하다. 호스피스 이용률을 낮추는 주된 요인은 부족한 인프라다. 유럽완화의료협회(EAPC)에 따르면 완화의료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인구 100만명당 최소 50개의 호스피스 병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2년 기준 호스피스 병상수는 총 1601개로 인구 100만명당 병상 31개 수준이다. 지금의 병실수로는 연간 8만명에 달하는 암 사망자만 감당하기도 벅찬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도 많다.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 한 곳에서만 입원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수가 연간 100명에 달할 정도다. 의료재단들은 완화의료 시장에는 애초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 한다. 수가(酬價·건강보험 재정에서 병의원에 지급하는 의료행위 대가)가 낮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호스피스 병동을 지을 바엔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주차장을 늘리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이런 이유로 ‘빅5’ 대형병원 중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식인 입원형 호스피스 병동을 갖춘 곳은 서울성모병원 단 한 곳뿐이다. 셋방살이 중인 예산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호스피스 관련 예산은 보건복지부의 ‘국가 암관리 민간 지원사업의 보조사업’에 기대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 49억 7000만원이 책정됐다. 4년 만에 불과 7000만원 올랐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먼저 나서는 이가 없으니 변화의 조짐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모두 한 곳을 보고 달리는 한국인들에게 대기는 흔한 일상이다. 국공립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남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선 긴 줄을 서야 한다. 그 후엔 취업부터 주택청약이 이어진다. 늘 그렇게 살았으니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대기표를 받는 일쯤은 참아야 하는 걸까. 나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과연 몇 번일까. 대한민국에선 죽음에 이르는 길도 고단하고 지난하다.
  • 쿡플레이·에이아이플랫폼, ‘메디푸드·의료마이데이터 협업’ MOU 체결

    쿡플레이·에이아이플랫폼, ‘메디푸드·의료마이데이터 협업’ MOU 체결

    메디푸드 테크 전문기업 쿡플레이(대표 신민선)와 의료마이데이터 업체 에이아이플랫폼(대표 신형섭)이 메디푸드와 의료마이데이터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이번 MOU를 통해 상호 장점인 메디푸드와 의료마이데이터를 연결해 비헬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쿡플레이의 맞춤형 추천식단 시스템을 API로 연결하는 수익사업 모델로 만드는데 협의했다. 쿡플레이는 정기구독서비스 형태로 개인 맞춤형 식단(일반당뇨·임신성당뇨·저염·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문 메디푸드 스타트업이다. 쿡플레이와 업무협약을 맺은 에이아이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실증’ 사업을 수행 중이며, 자체 브랜드인 ‘비헬씨’의 회원수는 현재 4만 5000명에 육박한다. 에이아이플랫폼 신형섭 대표는 “쿡플레이에서 자사의 솔루션인 치매와 우울증에 맞는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고 광주 등 각 지자체 마을회관, 보건소 등에 찾아가는 모빌리티 AI 헬스케어 서비스의 시범사업을 확대해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를 공동 사업화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쿡플레이 신민선 대표는 “국립암센터와 공동주관기관으로 암생존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참여하고 있어 질환별 메디푸드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에이아이플랫폼의 의료 마이데이터와 연계하여 인공지능으로 개인별 맞춤 식단을 추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양사 간의 협업체계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 대규모 투자 유치한 큐브바이오…‘캔서엑스’ 서밋 참석, 美시장 진출 시동

    대규모 투자 유치한 큐브바이오…‘캔서엑스’ 서밋 참석, 美시장 진출 시동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췌장암 공동기술연구 성공美 정부 대규모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참여국내 조달청 주관 스카우터 데모데이 혁신제품 선정 소변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한 체외진단 전문기업 큐브바이오가 연속적인 호재로 기업의 퀀텀점프가 예상되면서 6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21일 1차 투자금 320억원이 납입 완료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큐브바이오는 미국 벤처캐피탈(VC)과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나스닥 상장 관련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브바이오가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핵심 요인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진행하는 소변 기반 췌장암 진단 공동기술개발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큐브바이오는 지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기술개발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의 기술로 진단 가능한 다양한 암종 중 췌장암을 우선 과제로 공동기술연구를 진행해왔다. 13.9%의 매우 낮은 5년 생존율로 악명높은 췌장암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조기발견이지만 현재 췌장암 조기진단율은 10%를 넘어서지 못한다. 큐브바이오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이번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소변 내 바이오마커를 분석하여 조기에 높은 정확도로 췌장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국내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큐브바이오는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4일 미국 바이든 정부의 캔서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캔서문샷은 미국인 암 사망률을 향후 25년 동안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암 진단과 치료에서 최신 기술들의 도입을 확대하고 이를 정책과 투자 측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이 캔서문샷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별도의 내각(Cancer Cabinet)을 구성하였을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캔서문샷은 미국 정부가 설립한 공공 민간 협력체 캔서엑스(CancerX)가 이끌며 주요 멤버로는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제약, 엠디앤더슨 암센터, 인텔, 아마존웹서비스 등이 있다. 8월 18일에는 큐브바이오를 비롯해 각국 기업들이 참여한 캔서엑스 멤버 회의가 온라인 형태로 개최돼 12개의 글로벌 기업 및 기관으로 이루어진 1기 운영위원회 소개와 함께 멤버들 간 암 관련 사업협력 강화 등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 이달 7일에는 미국 워싱턴DC의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미국 정부부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큐브바이오를 포함한 100여개의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로 구성된 ‘CancerX Inaugural Member Summit 2023’가 개최돼 1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큐브바이오는 이번 ‘CancerX Inaugural Member Summit 2023’에 초청받아 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캔서엑스 시범사업에서의 큐브바이오의 역할에 대한 논의와 함께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City of Hope, Moffitt Cancer Center 등 미국의 주요 암센터 관계자들과 소변 기반 암 진단의 미국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가 암 진단 및 치료분야 투자를 위해 설립한 벤처캐피탈 Yosemite, 의료 및 IT 벤처 투자 전문회사 Andreessen Horowitz 등 관계자들과 투자 및 미국 진출 사업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큐브바이오는 미국 내 글로벌 기업, 전문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캔서엑스 멤버 외에 미국 글로벌 기업들과도 투자, 판매, 생산 등 전반에 걸쳐 미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암 정복을 위한 ‘한미일 암 정책대화’ 개최에 합의하는 등 미국 정부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암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큐브바이오의 미국 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큐브바이오는 기계약을 통해 진출한 중화권 시장 이외에 일본, 싱가포르, 중동의 현지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현지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현지 진출 방식은 초기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이후 효과적인 현지 시장 진입을 통해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이다. 싱가포르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현지수출 계약 절차를 진행하는 등 해외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큐브바이오의 소변 기반 암 스크리닝이 자국민의 암 검진율과 조기발견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큐브바이오가 국내 정부기관 조달청에서 주관하는 스카우터 데모데이 혁신제품에 선정되면서 조달청이 약 500억원의 예산을 이용해 공공기관 판매계약으로 연계해주는 조달청 혁신제품 등록 또한 앞두고 있다. 큐브바이오는 소변 내 존재하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분석법을 통해 소변으로 암의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는 기술 및 제품을 연구개발한 벤처기업이다. 삼성전자로부터 이전 받은 바이오센서 특허를 포함해 34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2개의 추가 특허등록이 확정된 상태다.
  • 분당서울대병원 정재훈 교수팀, 유방암 재건환자 위한 ‘디지털 회복실’ 구현 국책과제 착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재훈 교수팀, 유방암 재건환자 위한 ‘디지털 회복실’ 구현 국책과제 착수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팀은 지난 14일 케어마인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유방암 재건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실시간 디지털 회복실 구현 실증’을 위한 국책과제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실증 도입(R&D) 사업’의 세부 과제로 ‘홈스피탈 구현 기술 실증’에 선정되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홈스피탈(Homespital)은 집(home)과 병원(hospital)의 합성어로, 환자들이 퇴원 후 집에서 병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번 과제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주관 기관으로서 성형외과, 유방암센터, 외과가 참여해 2년 6개월 간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시간 개인 맞춤형 인터랙티브 디지털 회복실 구현 기술을 실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 케어마인드가 있다. 디지털 회복실은 모바일, 웹 기반 인공지능(AI)을 통해 환자들이 수술 후 집에서도 ▲회복 상태 ▲환부의 병변 ▲증상 ▲이상 징후 등을 전문의 수준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증을 지원한다. 이번 과제에서는 디지털 회복실에서 모니터링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보고서 생산, 환자 맞춤형 교육ㆍ정보 제공 등이 가능한 홈스피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실제 진료 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환자 스스로 기록하는 RWD(실사용데이터), PRO(환자자기평가결과) 등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유방암 전체 절제 수술을 받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재건수술을 병행하고 있다”며, “재건수술을 받고 퇴원한 이후에도 회복관리, 합병증 관리, 2차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관리 등을 위해 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는데, 이 때 홈스피탈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교수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디지털 회복실은 물론, 퇴원 후 병원 밖에서 생활하는 유방암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1위인 유방암은 최근 20대, 30대 젊은 여성의 발생률이 4배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암 중에서는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편으로 수술 후 삶의 질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는 유방암 전체절제수술 후 유방재건수술이 2015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 ‘병원은 서울로’ 지방 의료 격차 어떻게 막을까···서울대 산하 지역의료혁신센터 개소

    ‘병원은 서울로’ 지방 의료 격차 어떻게 막을까···서울대 산하 지역의료혁신센터 개소

    서울대 의과대학에 새로운 의료기술을 활용해 지방 의료 격차에 대응하는 지역의료혁신센터가 개소했다. 공공의료계 차원에서 지방 의료 격차에 대응하겠다는 시도로, 정은경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여해 의료학계 차원에서 의료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의과대학 산하 건강사회개발원 산하 지역의료혁신센터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한국원격의료학회, 분당서울대병원 초고령사회의료연구소와 공동으로 ‘지역의료혁신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1부에서는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지역의료의 현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은 ‘지역의료사업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우리나라는 암 진단을 빨리 받아 암 사망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데 서울대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보려고 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입원 치료 후 퇴원을 하고 나서도 (지방에서) 마땅히 치료받을 곳이 없는 등 지역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지역의료에서 지방의료원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발표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는 공공병원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민간병원 중심으로 돼있어 의료보장성이 약한 상태”라며 “경상의료비는 높은데 비필수진료 분야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의료 공공성의 부족이 의사 인력 부족이라는 활화산의 일부로 터져나온 것일뿐 인력 부족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공공의료기관이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국립대 병원과 지방의료원의 협력 체계를 어떻게 일치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상준 전국보건소장협의회 서울지회장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내려오는 국비 사업 뿐만 아니라 서울시 등 광역시 사업도 있어 현재 보건소에 부하되는 사업이 과중하게 많은 ‘깔때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보건소가 직접 대응하기보단 보건의료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를 민간의료기관이 활용하는 등 역할 규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외 활동에 나선 정 교수는 지역 간 건강 격차에 대한 통계를 집약해 보여주며 “(지방의료 격차 해소가) 건강 정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사회 정책적인 목표로 설정이 돼야 한다”며 “지역 단위의 보건의료 체계 확립과 공중보건정책 강화,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부에서는 백남종 한국원격의료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고 정용연 화순 전남대 병원장, 이승환 서울대 의대 임상약리학교실 부교수,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신애선 서울대 지역의료혁신센터 부센터장이 ‘지역의료의 미래’에 대해 제언했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장은 “이미 많은 수의 지방 도시가 오래 전부터 초고령사회의 문제에 직면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이 국가소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주민건강관리와 지역특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통해 지방시대를 준비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황달·명치 통증 지속… 갑자기 당뇨 악화된다면 췌장암일 수도

    황달·명치 통증 지속… 갑자기 당뇨 악화된다면 췌장암일 수도

    얼마 전 당뇨 판정을 받은 A(50)씨는 기름진 것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위·대장 내시경, 혈액 검사도 해 보았지만 혈당이 높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배앓이는 그칠 줄 몰랐다. A씨는 최근에 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15.2%(2016~2020년 암 발생자)에 불과한 무서운 암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발생률은 3.4%로 전체 암 중 여덟 번째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연구팀은 국내 암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2040년까지 췌장암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 2040년 국내 췌장암 발생자 수가 2017년 7032명 대비 2.3배로 증가한 1만 61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없는 데다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최근 당뇨병의 급격한 악화가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일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와 함께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에게서 당뇨병이 동반되거나 절반 이상이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당뇨병에 의해 췌장암이 발생한 건지, 췌장암에 의해 당뇨병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되지 않으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의 3배 이상이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약 2배 정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으로,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뇨병이어서 당뇨병과 췌장암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뇨 외 위험 인자는 흡연, 술, 비만 등이다.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도가 2~5배 증가한다. 췌장암의 3분의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1.7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를 끊더라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만큼 낮아진다고 한다. 비만이어도 췌장암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나,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담배만큼은 아니지만 술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만성췌장염 원인의 40~64%가 만성적인 음주이고, 췌장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췌장암이 발생할 수 있어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췌장염이 생기면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고, 췌장의 만성 염증은 췌장암의 위험인자”라면서 “만성췌장염 환자에게서 심한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발생하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도 위험 요인이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5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췌장암 발생 평균 나이는 65세로,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50세 이하 환자도 많지 않다. 또한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발생 위험이 9배 증가하며, 3명이 있으면 32배로 올라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요인을 갖춘 고위험군에게 복부 CT 검진을 권한다. 윤재훈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을 할 때 복부 초음파를 많이 하는데, 이 검사로는 췌장암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췌장은 복강 안쪽에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췌장 머리 부분에서 꼬리까지 전체를 관찰하기가 어려우며, 췌장암 크기가 작은 경우 진단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 증상은 당뇨병, 복통, 소화불량, 체중 감소, 소화장애, 황달 등이다. 췌장암 환자의 약 90%에서 명치 통증이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환자가 많다.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도 흔한 증상이다. 대개는 짧은 기간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줄어든다. 췌장 머리 쪽에 암이 생긴 환자는 대부분 황달 증상을 보인다. 윤 교수는 “종양 때문에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황달이 발생하고 소변색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자신에게 황달이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소변 색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상부 위장관 검사나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소화장애가 지속될 때가 있는데, 이는 췌장암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눈에 띄는 황달 증상으로 췌장암을 일찍 발견했다면 그나마 다행스런 경우다.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생긴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이 많다. 환자의 70~80%는 진단됐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수술이 가능한 1기(암 세포가 췌장에만 있는 상태)나 2기(주위 조직이나 림프절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30%에 그친다. 다만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승은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고 알려진 췌장암이지만, 암이 전이되지 않고 크기도 1㎝ 이하일 때 수술하면 6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하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 금연, 절주는 필수다. 윤 교수는 “감귤류, 통곡 식품, 강황이 풍부한 음식, 엽산이 풍부한 채소, 튀기지 않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가공육이나 너무 익힌 고기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 與 “R&D 예산 ‘공생 카르텔’…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與 “R&D 예산 ‘공생 카르텔’…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는 21일 연구개발(R&D) 카르텔을 혁파하고 비효율적 R&D 예산 집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처별 칸막이를 없앨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실 내에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R&D 부처와 기관·브로커가 공생하는 ‘카르텔’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위 조사에 의하면 컨설팅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600개가량이고, 이 중 기획 관리업이라고 등록된 10인 이하 기업이 77%에 달한다. 특위 위원장인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는 “컨설팅이라고 하는 합법의 탈을 쓴 브로커가 난립하고 있다”며 “전관예우라든지 이런 것조차 전혀 파악되지 않는 숨겨진 신의 직장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또 부처별·전문기관별 칸막이가 R&D 중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 R&D 같은 경우는 보건복지부 안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청,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등이 각각 R&D를 추진하고 있었다”며 “각 부처와 기관 사이에 과제 정보 그리고 전문가 풀 등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결과적으로 R&D 중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어 R&D 관련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2012년부터 정부 R&D 예산은 2배 정도 증가했고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4배 이상 늘었다”며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쓰라고 한 R&D 예산이 관리하는 기능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엉뚱한 곳에 쓰였다”고 비판했다. 특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정부 연구개발 과제 수는 총 4만 9948개에서 2021년 7만 4745개로, 같은 기간 예산은 15조 9064억원에서 26조 5791억원으로 늘었다. 특위 부위원장인 김영식 의원은 “기관과 부처 칸막이에 숨어 있는 카르텔 혁파를 위한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 기관과 부처 벽을 없앨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與 “R&D 예산 ‘공생 카르텔’…컨트롤타워 설치해야”

    與 “R&D 예산 ‘공생 카르텔’…컨트롤타워 설치해야”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는 21일 연구·개발(R&D) 카르텔 혁파와 비효율적 R&D 예산 집행을 해결하기 위해 부처별 칸막이를 없앨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실 내에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R&D 부처와 기관·브로커가 공생하는 ‘카르텔’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위 조사에 의하면 컨설팅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600개가량이고, 이 중 기획 관리업이라고 등록된 10인 이하 기업이 약 77%에 달한다. 특위 위원장인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는 “컨설팅이라고 하는 합법의 탈을 쓴 브로커가 난립하고 있다”며 “전관예우라든지 이런 것조차 전혀 파악되지 않는 숨겨진 신의 직장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또 부처별·전문기관별 칸막이가 R&D 중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질병 R&D 같은 경우는 보건복지부 안에서 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청,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등이 각각 R&D를 추진하고 있었다”며 “각 부처와 기관 사이에 과제 정보 그리고 전문가 풀 등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결과적으로 R&D 중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어 R&D 관련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2012년부터 정부 R&D 예산은 2배 정도 증가했고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4배 이상 늘었다”며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쓰라고 한 R&D 예산이 관리하는 기능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엉뚱한 곳에 쓰였다”고 비판했다. 특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정부연구개발 과제 수는 총 4만 9948개에서 2021년 7만 4745개로, 같은 기간 예산은 15조 9064억원에서 26조 5791억원으로 늘었다.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2012년 11개에서 올해 49개로 증가했다. 특위 부위원장인 김영식 의원은 “기관과 부처 칸막이에 숨어 있는 카르텔 혁파를 위한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 기관과 부처 벽을 없앨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타결’…인력확충·업무분장 등 잠정합의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타결’…인력확충·업무분장 등 잠정합의

    보건의료노조-77개 의료기관 사용자 교섭 타결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등 합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일 오후 올해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와 77개 의료기관 사용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7차 교섭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및 운영 개선, 인력 확충, 불법의료 근절, 의료민영화·영리화 중단, 노동조건 개선 등에 잠정합의했다.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된 것은 지난 5월 3일 교섭 시작 후 3개월만이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양측은 9월 13일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잠정합의를 통해 2026년까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전면 확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의 인력은 정규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휴가 및 휴직을 조합원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을 산정해 확충하고, 직종간 업무 분장을 명확화하기로 했다. 또 대리수술 근절방안과 의사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사용한 대리처방을 근절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 동일한 업무 수행하는 경우 임금, 호봉, 근무조건, 복리후생 등 차별 금지 ▲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 위탁운영 시도가 있는 경우 저지하기 위해 노사 공동활동 ▲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따른 추가인건비를 총액인건비에서 제외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양측은 임금인상은 특성별 교섭과 의료기관별 현장교섭에서 정하기로 했다. 이번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에는 경기도립의료원·서산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녹색병원·신천연합병원 등 12개 민간중소병원,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원자력의학원·보훈병원·적십자사(혈액원, 병원) 등 39개 특수목적공공병원 등이 참여했다.
  • 남해지역 높은 간암 발생률 원인은...원인규명 연구조사 착수

    남해지역 높은 간암 발생률 원인은...원인규명 연구조사 착수

    질병관리청이 경남 남해군 지역의 높은 간암 발생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연구를 시작한다.남해군보건소는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용역을 맡아 남해지역 높은 간암 발생률 원인규명 조사연구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내년까지 2년간이다. 남해군 보건소는 지역의 높은 간암발생률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기 위해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인 ‘2023년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 심층조사연구’에 해당사업을 응모해 선정됐다. 사업은 질병관리청이 직접 시행한다. 사업비는 3억원이다. 질병관리청은 조사연구 용역을 통해 남해지역 높은 간암 발생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간염과 고위험 음주 등에 대한 심층 조사 연구를 진행한다. 이달 부터 오는 10월까지 지역주민 1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간암 발생 주요 원인인 B·C형 간염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간염검사에 참여한 모든 주민들에게 상품권도 제공한다. 원인 규명과 함께 발병 원인을 낮출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별 회의를 해 연구과정을 공유하는 등 지역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는다. 남해군 보건소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간암 발생 원인이 파악되고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중재사업이 제시되면 국비 보조사업으로 중재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군 보건소는 경남지역 암센터 조사자료 분석 결과 2014년~2018년 5년간 남해군 지역 간암발생률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남해군보건소 주무관은 “남해군 주요 건강 문제인 간암 발생과 관련해 정확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B·C형 간염 검사 등 간암 발생률에 대한 연구조사에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 만든다…전담진료팀 운영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 만든다…전담진료팀 운영

    정부가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 병원을 육성하고 소아암 전담 진료팀을 만든다. 서울의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거주지 근처에서 암을 치료할 수 있도록 진료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충남대병원(충청권),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국립암센터(경기권)를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소아암 환자는 매년 평균 1300명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다. 소아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5년 상대 생존율)은 86.3%로 전체 암(71.5%)보다 높다. 1~2년간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나 수련을 마친 세부 전문의(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전국에 69명 뿐이다. 이마저도 62.3%(43명)는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아과 전공의 확보율이 2020년 68.2%에서 2022년 27.5%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중증질환이며 노동집약적인 소아암 분야는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복지부는 거점병원마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2~3명 신규 채용하고 소아내분비 등 다른 분야 소아과 전문의, 지역 내 다른 병원 소속 전문의 등을 활용해 소아암 전담 진료팀을 만들 계획이다.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은 올해 말 수련을 마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 중인 입원전담의나 촉탁의를 합류시켜 병원 내 전담팀을 구성한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역 대학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 근무하는 소아암 치료 경력 전문의를 거점병원 진료에 참여시킨다. 강원도 지역 소아암 진료는 국립암센터가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 병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외과수술, 첨단장비가 필요한 항암치료는 수도권 병원이나 국립암센터에서 받도록 하고, 치료 후 지역 거점 병원으로 옮겨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 대신증권, 도움 필요한 환아·이른둥이에 보건·의료 손길

    대신증권, 도움 필요한 환아·이른둥이에 보건·의료 손길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을 찾아 손길을 건네자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구순구개열 환아와 소아암 환아, 이른둥이 등 도움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보건·의료 지원을 진행해왔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427명의 구순구개열 환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2021년부터는 늦어진 결혼과 출산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른둥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시작했는데, 후원금은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둥이 환아들과 중증 어린이 환자의 치료는 물론 희귀질환 및 희귀암 연구에도 사용된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에 성금을 각각 전달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전달된 발전기금은 어린이병원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아들을 위한 진료환경 개선과 소아혈액종양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며, 희귀암 연구를 위한 학술교류 지원에도 쓰인다. 2004년부터 20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국립암센터에 소아 및 저소득 암환자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삼성서울병원에는 난치성 질환 연구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신약 개발에 관한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의 ‘이화 웨스트캠퍼스’ 건립을 위한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창업자인 고 양재봉 회장이 1990년 설립한 신송촌문화재단을 통해선 매년 장학사업과 국민보건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왔다. 설립 이래 5651명의 학생에게 총 78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 “외과·산부인과 못 받아요”… ‘수용불가’ 내건 대학병원 응급실

    “외과·산부인과 못 받아요”… ‘수용불가’ 내건 대학병원 응급실

    보건의료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 13일 대형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는 대규모 진료 차질이나 수술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입원 환자수가 크게 줄고 약 조제가 지연되거나 수술이 연기되는 등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병원은 이날도 ‘응급실에 환자 이송과 전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별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오는 17일 오전 7시까지 환자 이송 및 전원 자제 요망”이라고 알렸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응급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전원 및 이송 자제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고려대구로병원도 “파업 관련 의료진 부재로 외과, 신경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일반 골절) 환자 (응급실) 수용 불가”라고 공지했다. 서울 일부 병원에서는 경증 입원환자들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입원했던 환자인데 병원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됐다”며 환자와 함께 구급차 쪽으로 향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도 “최근 신규 입원을 자제하고 중증도를 고려해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퇴원한 상태”라고 했다. 파업 소식과 장맛비로 외래 진료 현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산부인과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냥 왔는데 막상 와 보니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1층 접수·수납 창구도 직원이 별로 없어 썰렁했다. 평소 붐볐을 대기석에도 환자 5명 정도만 앉아 있었다. 로비 바로 옆 카페 직원은 “이 시간대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밝혔다.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한양대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정상 운영됐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다음주까지 장기화되면 현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대형병원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오히려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서울아산병원은 평소보다 내원객이 적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 대기 없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충남 등 지방은 달랐다. 부산대병원은 입원병동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일반병동 환자를 통합병동 한 곳으로 모았다. 부산대병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환자 약 260명만 입원 중이었다. 이에 인근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들이 환자가 급증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대병원 본원 인근에 있는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응급실 병상이 여유 없이 가득 찼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중소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경남 양산의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아버지의 처방 약 조제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30분 기다렸는데 안내 화면에 58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나왔다”고 했다. 평소엔 20분이면 약이 나왔다. 대기 화면에는 107분을 대기해야 한다는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부산의료원은 부산대병원처럼 환자 전원과 퇴원 계획은 없지만, 외래 진료는 7개과만 재진 환자 위주로 진행됐다. 충남대병원도 14일까지 일부 외래 진료와 수술을 연기하면서 일부 환자는 병원 접수처에 “담당 교수가 있는데 왜 진료를 받지 못하느냐”고 항의했다. 앞서 비슷한 조치를 했던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는 노사 합의에 따라 파업 참여 인원을 약 200명으로 줄였다. 정상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에게 외래 진료나 입원, 수술을 진행한다고 다시 알리고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수술을 1건 했고, 14일도 현재 7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 “환자 이송·전원 자제” 공지한 응급실…일부 경증환자 퇴원도

    “환자 이송·전원 자제” 공지한 응급실…일부 경증환자 퇴원도

    보건의료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 13일 대형 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에선 대규모 진료 차질이나 수술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입원 환자 수가 크게 줄고 수술이 연기되는 등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병원들은 이날도 ‘응급실에 환자 이송과 전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병원별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오는 17일 오전 7시까지 환자 이송 및 전원 자제 요망”이라고 알렸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응급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전원 및 이송 자제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고려대 구로병원도 “파업 관련 의료진 부재로 외과, 신경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일반골절) 환자 (응급실) 수용 불가”라고 공지했다. 서울 일부 병원에서는 경증 입원환자들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입원했던 환자인데 병원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됐다”며 환자와 함께 구급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환자 상황에 따라 퇴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퇴원이나 전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미리 환자들에게 파업을 알리면서 병원마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산부인과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냥 왔는데 막상 와보니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봤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는 일부 퇴원하거나 일부 수술을 미룬 병원도 있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최근 신규 입원을 자제하고 중증도를 고려해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퇴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필수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한양대병원을 포함해 대형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정상 운영됐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다음주까지 장기화하면 현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대형 병원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오히려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서울아산병원은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평소보다 내원객이 적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 대기 없이 운영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등 지방은 달랐다. 부산대병원은 입원병동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일반병동 환자를 통합병동 한곳으로 모았다. 부산대병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환자 약 260명만 입원 중이었다. 이에 인근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대병원 본원 인근에 있는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응급실 병상이 여유 없이 가득 찼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중소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도 14일까지 일부 외래 진료와 수술을 연기하면서 일부 환자들은 병원 접수처에 “담당 교수가 있는데 왜 진료를 받지 못하느냐”고 항의했다. 비슷한 조치를 했던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는 노사 합의에 따라 파업 참여 인원을 약 200명으로 줄였다. 정상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에게 외래 진료나 입원, 수술을 진행한다고 다시 알리고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수술 1건을 했고, 14일도 현재 7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 [사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환자들 쫓겨나서야

    [사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환자들 쫓겨나서야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가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국립암센터는 총파업이 예고된 오늘과 내일의 수술 일정 100여건과 외래진료 2000여건을 전부 취소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응급 수술 환자들이 회복을 못한 채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파업이 이어지면 강제 퇴원·전원에다 신규 입원 환자를 아예 받지 못하는 의료대란이 불 보듯 뻔해진다. 보건의료노조는 이틀간 총파업에 이어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선언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의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불법 의료 근절 등을 요구한다. 2021년 9월 파업 해제 조건으로 문재인 정부가 요구안 처리를 약속했으나 합의안을 승계한 현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불만은 사실 언제 불씨가 댕겨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간호사법이 무산된 지난 5월 이후로라도 해묵은 요구안들은 정부가 적극 살폈어야 했다. 간호사 한 사람이 평균 10명 이상의 환자를 돌보고 의사를 대신해 불법으로 처치하는 진료보조(PA)가 일반화된 의료 현실은 의료선진국 위상에도 걸맞지 않다. 그러나 현실을 백번 헤아리더라도 환자 생명을 볼모 잡은 파업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요구안의 해결책도 의대 증원, 예산 등과 맞물려 하루아침에 나오기 어렵다. 해묵은 요구를 굳이 총파업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엇보다 여론을 얻기 힘들다. 그제부터 15일까지 산별 파업을 이어 가는 민주노총의 하투(여름투쟁) 일정에 이번 파업이 동참했다.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에 따른 의료대란은 명분을 얻기 어렵다. 파업한다고 한시가 급한 환자를 병원 밖으로 내모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 암수술 차질·강제 퇴원 속출… 보건의료노조 오늘 총파업

    암수술 차질·강제 퇴원 속출… 보건의료노조 오늘 총파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밝힌 파업 참여 인원은 6만 5000여명으로,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의료기사 등 보건의료 직종이 주축이다. 파업 참여자의 절반이 간호사여서 외래 진료와 검사, 입원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산별총파업 요구에 대해 사용자와 정부가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파업에는 전국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은 참여하지 않지만 서울에서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경기에서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20여곳의 상급종합병원이 파업 참여를 예고했다. 다만 노조는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 인력을 투입하고 응급대기반(CPR팀)도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술이 이뤄져도 입원실 등에 간호 인력이 부족하면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일부 병원은 수술을 줄이거나 환자를 퇴원시키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13~14일 예정된 암 수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도 홈페이지에 파업으로 예약 업무가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고,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 공지에서 ‘12일까지 전체 입원환자의 퇴원을 시행하고 일부 외래진료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즉 간병인을 따로 두지 않고 간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돌보는 병동을 2026년까지 전면 확대해 달라는 것,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만 볼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과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전담병원의 상황이 어려우니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공공의료와 의사인력 확충도 요구했다. 간호간병통합병동 2026년 전면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간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노조측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정부정책 이행시점을 이유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파업을 벌이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총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장들에게는 “입원환자를 전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내 의료기관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단독] 의사들 생각도 변화… “환자가 죽음 원하면 도울 수 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단독] 의사들 생각도 변화… “환자가 죽음 원하면 도울 수 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3>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의사·국민 설문조사 분석 절반의 찬성. 의사조력사망 도입에 대한 의사 찬성률 50%는 국민 찬성률 81%와 비교해 얼핏 낮아 보이는 수치다. 하지만 그동안 의사협회의 반대 성명 등을 통해 존엄사 문제에 관해 의사들이 보여 온 보수적인 태도를 고려하면 매우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다.서울신문이 지난 4월 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의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215명)의 66%는 ‘회생이 어렵고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의사조력사망 또는 적극적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의사 두 명 중 한 명(50.2%)은 현시점에 우리나라 의사조력사망을 도입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41.4%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8.4%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와 비교해 의사조력사망 도입에 대한 의사들의 찬반 기류가 크게 달라진 것을 보여 준다. 앞서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08년 국립암센터에 있을 당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암 전문의 303명 중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조력사망)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3%와 6.3%에 불과했다. 2016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크게 증가해 의사 928명 중 35.5%와 27.3%가 각각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에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반대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조력사망에 대한 찬성 비율이 20% 포인트 이상 증가하면서 반대 비율보다 높아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의 절반 이상은 제도 도입에 찬성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조력사망을 요청하면 자신이 의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50.7%). 환자의 죽음을 돕는 것은 의사의 역할이 아니라고 여기던 의사들의 생각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고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국내 의사들도 조력사망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 윤 교수는 한국 의사들의 이 같은 응답 결과가 최근 세계적 흐름과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0년 영국의사협회가 의사 1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2만 8986명)의 50%가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법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영국 의사들은 또 의사협회가 조력사망 허용을 위한 법 개정을 ‘지지해야 한다’는 데 40%가 찬성했다.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33%였다.윤 교수는 “조력사망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영국의사협회는 여론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협회의 공식 입장을 반대에서 중립으로 바꿨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 우리 의사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데 의사협회가 이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응답자가 속한 병원의 규모나 말기 환자를 보는 정도에 따라 답변의 차이는 있었다. 이는 같은 의사라 하더라도 말기 환자를 맡아 본 경험에 따라 조력사망 제도를 바라보는 깊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병원 소속과 개원 전문의, 일반의 응답자는 의사조력사망 찬성 비율이 각각 67.2%, 64.7%, 64%로 높게 나타난 데 비해 3차 병원 소속과 대학교원은 반대 비율이 각각 55.6%, 56%로 찬성보다 높았다. 즉 말기 환자를 더 많이 만나 본 의사들이 조력사망 도입에 대해 더 보수적으로 답한 것이다. 한국의료윤리학회 윤리위원장인 조성준 강원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개원의는 임종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할 일이 거의 없지만 3차 병원과 대학병원 의사들은 말기 돌봄과 의료복지 제도가 여전히 부족하고 연명의료 결정 제도도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력사망 제도가 도입되면 환자가 쉽게 삶을 포기하도록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의사조력사망 찬성 이유도 주목할 만하다. 의사와 국민은 모두 ‘자기 결정권 보장’(각각 44.4%, 29%)을 찬성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는데, 이는 그만큼 현실에서 환자가 자기 결정권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컨대 ‘한국 사회가 죽음을 엄숙하고 존엄하게 맞이할 여건이 갖추어진 사회라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의사의 77.2%와 국민 46.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두 그룹 모두 같은 비율로 ‘연명의료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32.5%)는 것이었다. ‘각자도사 사회’의 저자 송병기 의료인류학자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나이에 따라 조력사망 찬성 이유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점에 주목했다.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만 19세부터 40대까지는 ‘자기 결정권 보장’을 주요하게 꼽았지만 지인이나 가족의 돌봄에 관여하거나 투병을 경험하게 되는 50대부터는 ‘병으로 인한 고통 경감’, ‘편안한 임종’,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부담 경감’ 등을 골고루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자기 결정권만으로 말기 돌봄과 죽음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죽음에 관한 판단은 각자의 연령과 처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국민에게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도 ‘임종 시기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35.6%)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왔지만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24.8%), ‘가족 등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는 것’(20.5%)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70세 이상 응답자는 ‘가족 등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는 것’(34.3%)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환자의 임종 과정에서 자신의 결정 외에 ‘가족 결정권’이 강하게 작용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자기 결정권의 개념이 대중에게 충분히 스며들지 않아 연명의료 결정 제도를 실행하는 것조차 많은 어려움이 있다. 조력존엄사의 전면적 도입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의사조력사망에 반대하는 이유로 국민은 ‘종교적·윤리적 신념에 위배’(41.9%)를 가장 먼저 꼽았다. 반면 의사들은 ‘돌봄 및 의료복지 강화가 우선’(25.8%), ‘오·남용 우려’(24.7%), ‘사회적 논의 부족’(21.3%) 등 사회적 시스템에 관한 우려를 주로 내세웠다. 의사들은 ‘의사조력사망 제도 등 존엄한 죽음에 관한 사회적 논의 확대’(41.9%)가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그 밖에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10.0%),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중요하다’(8.9%),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7.8%) 등의 의견도 주관식 문항에 남겼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 80% 찬성률이 나왔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의 경우 죽음에 대한 의식이나 이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청소년기부터 죽음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고 현재의 연명의료 결정 제도를 더 발전시켜 나가면서 조력 죽음까지 논의를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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