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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백신 부작용 아닐 가능성 높아”

    전문가 “백신 부작용 아닐 가능성 높아”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사례가 나오자 질병관리청이 3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인과관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당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다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되풀이되면 백신 접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질병청이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을 통해 다룰 내용은 결국 백신과 사망 사례 사이의 인과관계 여부다. 피해조사반은 ▲사망자와 동일한 접종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람도 이상반응을 보였는지 ▲사망자와 같은 날에 접종을 한 사람들이 집단 이상반응을 보였는지 ▲의료진이 이상반응에 대해 어떤 검사소견을 보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과성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피해조사반의 심의 결과가 정리되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충분한 정보 확인과 조사 과정을 거쳐서 정보를 공개하는 게 좋고, 정보 공표와 관련해 혼란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물론 사망신고 자체는 영국은 402명, 독일은 113명을 포함해 캐나다(6명), 노르웨이(93명), 프랑스(171명)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접종 직후 사망했다’와 ‘접종 때문에 사망했다’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지난해 겨울 국내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는 보고가 110건이나 됐지만 실제 인과관계가 드러난 사례는 없었다. 일단 전문가들은 백신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2억회분 넘게 접종이 이미 된 상황이고 아직까지 심각한 사례가 보고된 게 없다”면서 “어떤 약물이든지 이상반응은 있을 수 있고, 그 반응이 과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신고 사례를 봐도 제3자가 볼 때는 건강했지만 부검을 해 보면 대동맥 파열, 뇌출혈 등 사망 원인이 따로 있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날 ‘새치기 접종’ 의심 사례에 형사고발을 언급한 것 역시 백신 신뢰와 깊이 연관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경기 동두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아닌 관리부장의 아내와 비상임 이사 등 10명이 백신을 맞아 논란이 됐다. 한편 질병청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의 접종을 4일 서울대병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는 5월까지 다국가백신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5만 1200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분기 접종 동의 94%… “세계 2억명 맞았고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

    1분기 접종 동의 94%… “세계 2억명 맞았고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

    고령층 접종 시작되는 4월 동의율 관심전문가 “중증 이상 반응 없게 철저 관리”접종 후 ‘30분·3시간·3일’ 몸상태 체크를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향한 백신 접종 여정의 막이 올랐다.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공급 등 각종 변수가 있지만 무엇보다 접종률이 낮으면 집단면역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은 허상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1분기 접종에선 이날 기준으로 28만 9480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이 93.7%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동의율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가 3월 말 65세 이상에게 자사 백신을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임상 데이터로 입증해도 고령층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22~25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백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62%, ‘신뢰하지 않는다’가 34%로 집계됐다. 현재 동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접종을 앞두고 선택권이 없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도 있다”며 “접종이 임박한 이들은 접종 동의율이 높지만,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접종 의향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을 하다 보면 데이터가 쌓이며 수용성도 높아질 것이지만 혹여 사망자가 나오거나 중증 이상반응이 나오면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 정부가 위기 관리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이 백신 접종을 한 상태이고, 성인 접종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결국은 예방접종이 진행될수록 접종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인데, 미국에선 화이자 접종 후 인구 100만명당 4.7건, 모더나 접종 후 100만명당 2.5건이 발생했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10건이 보고됐다. 백신을 안전하게 맞으려면 ‘3·3·3’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접종 후 30분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귀가하지 말고 30분간 의료기관에서 대기해야 한다. 귀가해선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상태를 관찰한다. 고열이 나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대개 3일 내 사라지기 때문에 3일간은 몸 상태를 살피라고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동정] 노동영 교수 강남차병원장 취임

    △ 강남차병원 제16대 병원장에 노동영 외과 교수가 지난 24일 취임했다. 노 신임 병원장은 유방암 연구와 치료 분야 권위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1990년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로 부임해 서울대병원 유방 센터장, 암센터소장, 암병원장,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등을 거쳤다.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건강기능식품에 돈 낭비 하지 말자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건강기능식품에 돈 낭비 하지 말자

    미국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벤저민 스폭은 베스트셀러가 된 ‘아기와 어린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상식서’(1958년판)라는 책에서 신생아가 구토를 하면 구토물이 목에 걸려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엎드려 재워야 한다고 썼다.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의사들이 비슷한 권고를 했다. 하지만 이후 약 40년 동안 미국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아기침대에서 잠이 든 후 깨어나지 못하는 ‘신생아 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 2005년에 국제역학저널에 40편의 연구논문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가 실렸다. 엎드려 재우면 눕히는 것보다 신생아 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5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죽는 걸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에는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의학에선 기존에 옳다고 믿었던 지식이 새로운 연구를 거쳐 틀린 것으로 밝혀져 폐기되고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96년에 본격적으로 제기된 근거중심의학은 개별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 자신이 그동안 쌓아 왔던 임상적 전문성과 함께 최신의 연구 결과를 통합한 ‘현존하는 최상의 근거’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근거수준이 높은 연구방법으로 수행된 수많은 최신 연구 결과들 모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생아는 엎드려 재워야 한다는 스폭 박사의 주장은 혹시라도 구토를 했을 때 기도로 내용물이 넘어가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가설에 불과했다. 근거중심의학은 의사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만이 아니라 근거수준이 낮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에서 얻은 기초의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근거수준이 높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반복적으로 일관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진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스폭 박사가 활동하던 시대보다 반세기 이상 지난 지금도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진료를 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의학상식이나 지식을 퍼뜨리는 의사나 관련 전문가들이 허다하다. 특히 비타민, 홍삼, 오메가3 지방산, 유산균, 칼슘, 비타민D, 글루코사민 등 거의 모든 건강기능식품들이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 등에서 기능성이나 효능이 제시되었지만,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들과 이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효능이 대부분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이후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근거 없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법을 방송에 나와 이야기하는 의사들을 ‘쇼닥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규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근거중심의학 견지에서 볼 때 민간요법, 보완대체요법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이나 효능에 대한 근거는 극히 부족하다. 건강기능식품에 돈을 낭비하지 말자.
  •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효과 논란...“대유행 저지” vs “비과학적 행정편의적 조치”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월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저지하기 위한 ‘신의 한 수’로 평가하는 반면 지나치게 국민을 제약하는 행정편의적 조치라는 불만과 비판도 가열되고 있다. 1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3차 대유행을 진정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현재 논의 중인 새 거리두기에도 이 조치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률적인 제한은 문 대통령도 강조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과 상충된다. 이에 따라 단계별로 사적모임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이와 관련,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최근 토론회에서 사적모임 제한 규모를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10인 미만, 5인 미만, 3인 미만 등으로 나누는 방안을 거론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자체는 정부 공식 매뉴얼과는 별개다. 현행 거리두기는 2단계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 2.5단계 50인 이상 금지, 3단계 10인 이상 금지로 돼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던 지난해 1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 제안했다. 이어 서울·경기·인천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명 이상 모든 사적모임을 금지시켰다. 방역 당국은 그다음날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 ‘자제’를 발표했고 전국 모든 장소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달 4일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효과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5인 이상 집합금지 효과는 확실했다. 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3차 유행이 더 오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기수 한성대 특임교수는 “근거가 빈약한 비과학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효과를 거두는 건지 의문”이라며 “5인 이상이면 감염이 더 쉽게 되는 게 아니라 식당·카페 등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곳보다 여러 명이 오래 같이 있는 요양원이나 병원 등에서 감염이 많으니 이들을 더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유럽의 ‘록다운’과 비슷한 조치다. 단시간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지속하면 사회적 피로감이 있을 수 있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본부장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의 협조를 얻기가 점차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애초 거리두기 3단계 때 시행하기로 한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하되 다중이용시설에서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분간 5인 이상 소모임을 금지하는 조처도 수도권에서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에 대해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다음주 비수도권 상황도 어찌 될지 몰라 아직 고민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3월부터 적용할 새 거리두기 체계를 위한 초안을 다음주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거리두기 5→3단계 단순화… 자율·책임 ‘투트랙 방역’

    거리두기 5→3단계 단순화… 자율·책임 ‘투트랙 방역’

    영업시간·시설별 수칙 세분화 예상“현 체계 효과 없이 혼선” 지적 수용이번주 거리두기 개편 작업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3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부는 대부분 업종에 영업을 허용하되 방역기준과 위반에 따른 제재를 더 강화하는 등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방식 역시 현행 5단계 체계를 3단계로 바꾸는 등 방역 기준을 단순화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년간 카페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제한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유흥시설·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정도였지만 지난해 6월 적용 대상 시설을 확대하면서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했고, 이어 11월에는 이를 5단계로 세분화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체계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은 ‘3차 대유행’ 대응 과정에서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뚜렷한 방역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혼선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일부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던 앞선 1·2차 대유행과 달리 3차 대유행에선 개인 간 접촉에 따른 소규모 감염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에 더해 업종·시설 간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1년에 걸친 방역 성과와 한계를 반영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자율’과 ‘책임’을 핵심으로 한다. 사실 자율과 책임은 정부가 줄곧 강조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도 지난 9일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운영 제한은 최소화하면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거리두기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단계별 거리두기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 기준으로는 ▲최근 7일간 이동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 ▲하루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반발하는 ‘집합금지’ 조처가 아니라 영업시간이나 시설별로 방역 수칙을 나누고 위험 행동에 따른 방역수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안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거리두기 개편작업에 들어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유행이 좀더 안정세로 접어드는지 혹은 재확산의 기미가 보이는지 등을 판단하면서 방역조치에 대한 조정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거리두기 5→3단계 단순화… 자율·책임 ‘투트랙 방역’

    거리두기 5→3단계 단순화… 자율·책임 ‘투트랙 방역’

    영업시간·시설별 수칙 세분화 예상“현 체계 효과 없이 혼선” 지적 수용이번주 거리두기 개편 작업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3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부는 대부분 업종에 영업을 허용하되 방역기준과 위반에 따른 제재를 더 강화하는 등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방식 역시 현행 5단계 체계를 3단계로 바꾸는 등 방역 기준을 단순화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년간 카페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제한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유흥시설·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정도였지만 지난해 6월 적용 대상 시설을 확대하면서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했고, 이어 11월에는 이를 5단계로 세분화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체계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은 ‘3차 대유행’ 대응 과정에서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뚜렷한 방역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혼선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일부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던 앞선 1·2차 대유행과 달리 3차 대유행에선 개인 간 접촉에 따른 소규모 감염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에 더해 업종·시설 간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1년에 걸친 방역 성과와 한계를 반영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자율’과 ‘책임’을 핵심으로 한다. 사실 자율과 책임은 정부가 줄곧 강조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도 지난 9일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운영 제한은 최소화하면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거리두기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단계별 거리두기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 기준으로는 ▲최근 7일간 이동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 ▲하루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반발하는 ‘집합금지’ 조처가 아니라 영업시간이나 시설별로 방역 수칙을 나누고 위험 행동에 따른 방역수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안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거리두기 개편작업에 들어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유행이 좀더 안정세로 접어드는지 혹은 재확산의 기미가 보이는지 등을 판단하면서 방역조치에 대한 조정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강도 거리두기 수명 다해… 데이터 분석해 일괄 규제 없애야”

    “고강도 거리두기 수명 다해… 데이터 분석해 일괄 규제 없애야”

    전문가들과 자영업자들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공감하며 정부의 개편을 촉구했다. 거리두기 재편 방안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토론회’에는 전문가와 자영업자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해외와 비교해도 사망자·확진자 규모가 4분의1 수준인데도 두 달째 고강도 거리두기 규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수십조원을 들여서 (자영업자들의) 손실 보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시민과 상호 협의한 자율적인 방역 수칙이 필요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모든 업종 시설을 일괄적으로 규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중소상인자영업자 총연합회 회장은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는 확진자 수에만 매달리고 있고, 사람 살리고자 하는 대책에서 정작 (자영업자와 같은) 사람들은 빠져 있다”면서 “(현 거리두기는) 수명을 다했고 밀집도를 낮춰서 감염 고리를 약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방역 당국이 국민들에게 과태료와 같은 부정적 메시지보다 마스크 상시 착용과 같은 긍정의 메시지를 강조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2차 토론회에서는 현재 5가지 단계로 구분돼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가지 단계로 구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1단계는 의료체계 감당 범위 내 안정적 감소, 2단계는 확산 위험이 높아 시급한 대응 필요, 3단계는 급격한 확산 위험으로 의료체계 위협에 적극 대응이 필요한 때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감염 재생산지수가 0.8 아래일 때는 1단계, 0.8 이상∼2 미만이면 2단계, 2 이상이면 3단계로 올리는 식이다. 평상시인 생활단계에서도 20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마지막 3단계 때에는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비수도권만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하고 수도권은 영업시간 제한을 유지하는 데 반발하는 수도권 자영업자들에게 “심정은 이해하나 감염 위험도, 사회적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린 결정”이라며 “대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울산과학대 새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부총장

    울산과학대 새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부총장

    조홍래(63)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이 울산과학대 총장에 선임됐다. 울산대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울산과학대 제12대 총장에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2월까지 4년이다. 조 총장은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림의대 교수와 미국 에모리의대 연구원을 거쳐 1997년 울산대 의대로 자리를 옮겼고, 2011~2016년 울산대병원을 맡아 지역 암센터 유치와 상급종합병원 승격 등을 이뤄냈다. 2017년부터는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맡아 바이오·기계·화학·전자 분야 역량을 지역산업에 연계했다. 조 신임 총장은 “전임 총장님들이 이뤄 낸 취업, 창업 분야 전국 최고 명문의 위상을 계속 이어나가 국내 전문대학 교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확진자 또 늘라… ‘마지막 고비’ 설 연휴 방역 고삐

    확진자 또 늘라… ‘마지막 고비’ 설 연휴 방역 고삐

    IM선교회발 집단감염… 확진자 증가세한양대병원 총 31명·안산 28명 추가 양성 감염재생산 지수도 0.8→1 상회 ‘우려’방역 당국이 발표를 이틀이나 늦추며 고민 끝에 현행 방역 조치를 1일부터 2주간 연장해 방역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설 연휴와 백신 도입을 앞두고 IM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병원, 직장, 게임장 내에서 감염이 확산 추이를 보이자 초강도 방역 조치가 계속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당국은 당초 지난 29일 발표를 예고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유지하되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1월 25~31일) 일평균 418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재진입한 상태다. 대전 IM선교회 본부 산하 미인가 시설과 관련된 확진자 127명이 반영되기 전 1주간(1월 18~24일)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2단계 범위(300명 초과)인 365.3명이었다. 이날도 경기 안산 어학원·어린이집 관련 2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양대병원 관련도 누적 31명으로 늘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IM선교회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0.8 수준에서 현재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됐다. 당국은 이 지수가 1 이하면 억제, 1 이상이면 확산 흐름이라고 평가한다. 또 사회적 이동량 지표가 최근 2주간 증가한 점도 설 연휴에 앞서 우려한 부분이다. 특히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연장은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설 연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2월 중순 이후 거리두기 단계 개편 시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계속 반영하기로 하는 등 그동안 관련 조치가 개인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또 그동안 거리두기 조치 완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역 당국은 다가오는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영세자영업자들을 비롯해 국민들의 피로감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다시 한번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 하향부터 일부 다중이용시설 조치 완화,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완화 등이 검토 대상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한양대병원에서는 필수 검사 대상이 아닌 입원 환자의 가족이 첫 확진자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사]

    ■특허청 ◇과장급 전보△서비스상표심사과장 최대순△산업디자인심사팀장 김영배△특허심사제도과장 양재석△약품화학심사과장 신원혜△특허심판원 심판장 고태욱 김홍영 ■한국은행 ◇부서장 이동△기획협력국장 정호석△비서실장 김제현△경제교육실장 황상필△전산정보국장 서정민△별관건축본부장 최낙균△금융검사실장 윤상규△금융결제국장 이종렬△워싱턴주재 김석원△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박세령△런던사무소장 김준한△홍콩주재 최철호△부산본부장 박찬호△목포본부장 임종현△제주본부장 변성식△경기본부장 임철재△경남본부장 전귀환△강릉본부장 박성빈 ◇1급 승진 및 이동△기획협력국 최재효△법규제도실장 민준규△통화정책국 한경수△국제협력국 이웅천△외자운용원 최재용△경제연구원 김병기△감사실 이윤성△목포본부장 임종현△인사경영국 소속 신현열 홍원석 ◇1급 이동△경제교육실 노충식△금융안정국 성병희△국제국 한승철△경제연구원 박광석△인사경영국 소속 김영태 박철원 홍경식 정일동 ■한국거래소 ◇부서장 신규(재)보임△경영지원본부 정보사업부장 김주용△경영지원본부 해외사업부장 박상욱△경영지원본부 차세대시스템구축TF부장 최재호△유가증권시장본부 기업지원부장 황선구△코스닥시장본부 혁신성장지원부장 김종일△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시장부장 이승한△파생상품시장본부 CCP리스크검증실장 오세일△파생상품시장본부 일반상품시장부장 이인표△파생상품시장본부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실장 박명우△시장감시본부 특별심리실장 송윤희△감사위원회 감사부장 이근영◇부서장 전보△비서실장 정상호△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부장 이부연△경영지원본부 IT전략부장 이창진△경영지원본부 인덱스사업부장 김을수△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장 정규일△유가증권시장본부 채권시장부장 김윤생△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이성길△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 황우경△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장 박종식△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장 강병국△파생상품시장본부 주식파생시장부장 배흥수△파생상품시장본부 금융파생시장부장 이주환△파생상품시장본부 글로벌파생시장부장 이상우△파생상품시장본부 청산결제부장 박찬수△파생상품시장본부 CCP리스크관리부장 고영태△시장감시본부 심리부장 이국철△시장감시본부 감리부장 이재훈△경영지원본부 정보사업실장 김주용△파생상품시장본부 파생상품사업부장 배흥수△파생상품시장본부 파생상품제도부장 이주환△파생상품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부장 이상우△파생상품시장본부 TR사업부장 김기동 ■국립암센터 △연구소장 김영우△부속병원장 엄현석△대학원장 명승권△혁신전략실장 김열△대외협력실장 유종우△인재경영실장 김대현△진료부원장 이종열
  • 검찰청 반부패 활동 2년 연속 ‘미흡’

    ‘반부패 활동 어느 부처가 잘했고 어느 부처가 못했나.’ 공공기관 가운데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반부패 활동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충청북도 등은 전년 대비 반부패 활동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등 26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패방지 시책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권익위는 평가대상 기관의 반부패 활동 실적을 반부패 추진계획 수립, 청렴정책 참여 확대, 부패위험 제거 노력 등 7개 유형으로 나눠 5개 등급으로 평가했다. 1~2등급은 우수, 3등급은 보통, 4~5등급은 미흡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중앙행정기관 중에는 검찰청이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4등급을 받았다. 부패정책 참여와 부패위험 제거 노력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4등급을 받은 중앙행정기관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외교부, 병무청 등이 포함됐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전남과 충북이 1등급으로 평가됐고 서울과 인천, 대전, 경북, 강원 5곳이 4등급에 그쳤다. 13개 공공의료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국립중앙의료원이 최하인 5등급을 받았다. 국립암센터는 전년에 이어 1등급을 차지했고 서울대병원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다. 12개 국공립대학에서는 전남대가 3등급이 내려가 5등급으로 평가됐다.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84.1점으로 시도교육청이 89.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앙행정기관(86.5점), 공직유관단체(86.1점), 광역지자체(84.5점) 순이었다. 권익위는 “기초지자체와 대학, 공공의료기관은 평균 70점대로 부패방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등급별로는 전체 조사 대상 263개 기관 중 1등급 기관이 29개, 2등급이 75개로 39.5%를 차지했다. 2년 연속 2등급 이상을 유지한 기관은 법무부, 대구광역시, 대전교육청, 근로복지공단 등 64개 기관으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판판이 터지는 판화 속 일상의 해학

    판판이 터지는 판화 속 일상의 해학

    서양식 왕관을 쓴 익살스런 표정의 호랑이가 한옥 기와지붕 위에 떡하니 앉아 있다. 저 멀리 남산 아래엔 빌딩 숲이 펼쳐져 있다. 민경아 작가의 리놀륨 판화 작품 ‘서울, 범 내려온다’다.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 인기에 편승한 건가 싶지만 민 작가는 수년 전부터 민화 속 호랑이를 주요 소재로 차용해 왔다.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이미지를 통해 익숙한 듯 낯선 세계를 만들어 낸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정승원 작가는 독일 유학 시절 친구와 여행 다녔던 추억을 남기려고 판화 작업을 시작했다가 실크스크린에 흠뻑 빠졌다.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 그의 작품들은 카툰이나 일러스트레이션처럼 밝고 유쾌하다. 잊고 지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새달 7일까지 열리는 ‘해학의 풍경’ 전에서 민경아·정승원을 비롯해 강행복, 김상구, 김희진, 박재갑, 이언정, 홍승혜 등 판화 작가 8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판화’라는 제한된 장르 안에서도 뚜렷한 개성과 독창적인 작업으로 이름난 작가들이다. 김희진은 판을 만들어 종이나 천에 여러 번 찍어내는 판화의 개념을 뒤집는다. 조각칼로 파낸 나무에 색을 입힌 목판 그 자체가 단 하나의 작품이 된다. 홍승혜의 판화는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7년간 유학하면서 익힌 수성목판 기법으로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색채를 표현했다. 목판화의 대가 김상구 작가의 작품에선 풍부한 회화성과 칼맛이 선명하게 부각된 목판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목판과 목판을 겹쳐 찍어 가며 우연과 필연이 빚은 조화에 천착하는 강행복, 도시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언정, 김상구 작가에게서 판화를 배운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계선 통인화랑 관장은 “위축되고 지루한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말자는 뜻으로 기획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방역 효과 큰데 설 명절 어쩌나… ‘5인 금지’ 딜레마

    방역 효과 큰데 설 명절 어쩌나… ‘5인 금지’ 딜레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설 명절 때는 전국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풀릴지 주목된다. 앞서 방역 당국은 사적모임 금지를 오는 31일까지 유지하되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고 재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친지와 함께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는지가 앞으로 열흘간의 코로나19 방역에 달린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1주일간 500명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다가 18일(389명)에 이어 19일(386명)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다만 제한적이나마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시 문을 열고 교회 대면 예배가 허용되면서 확산 위험 요인은 전보다 커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가 최대 고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상황이 약간만 이완되면 재확산의 여지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희망과 위기가 교차하는 시기”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방역 당국은 사적모임 금지가 지금의 감소세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감염은 집단이나 시설보다 개인 간 접촉에서 더 많이 발생했는데,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이 고리를 끊었다는 것이다. 2월 말 백신 접종에 앞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이려면 현재 조치를 유지하며 방역관리 긴장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설 연휴에 사적모임 금지를 적용하면 국민 피로감이 극에 달해 방역 수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주지가 다를 경우 차례도 식사도 4명까지만 가능해 사실상 가족·친지 모임이 어렵다. 방역 당국도 이런 이유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설 명절 때 가족 간 모임으로 확진자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신규 확진자를 200명대 밑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명절에 사적모임을 하지 말라고 하면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1일까지였던 영국발(發) 항공편 운항 중단을 오는 28일까지 1주 더 연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덜 익은 고기 먹으면 안 되는 이유…”뇌종양 위험 높인다”(연구)

    덜 익은 고기 먹으면 안 되는 이유…”뇌종양 위험 높인다”(연구)

    더러운 물, 덜 익힌 고기를 먹는 것이 희귀한 뇌종양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 소속 제임스 호지 박사와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 소속 안나 코그힐이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특히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인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가 기생충의 감염이 뇌종양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톡소플라즈마는 주로 덜 익힌 고기나 고양이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인수공통 기생성원충으로, 전 세계에 20억 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미국 암예방연구 코호트에 등록된 건강한 111명 및 노르웨이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646명을 대상으로 기생충 및 항체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톡소플라즈마 항체와 신경교종(중추신경의 신경교조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종양)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종양이 있는 사람들은 암 세포가 없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과거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생겼던 톡소플라즈마 항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는 상한 물이나 덜 익힌 고기로 인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일수록 뇌종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신경교종은 비교적 드물지만 매우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뇌 및 기타 신경계 암으로 사망한 사망자 수는 24만 10000명에 이른다. 특히 악성 뇌종양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의 5년 생존율을 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기생충이 음식을 매개체로 전염되는 만큼, 전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생활 습관이 매우 공격적인 뇌종양의 위험을 낮추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톡소플라즈마가 모든 상황에서 긴경교종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톡소플라즈마 기생충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뇌종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집단 불복행동에 무너진 방역 원칙

    집단 불복행동에 무너진 방역 원칙

    17일 이후 노래방·학원 등 운영할 듯“예외 늘면 감염 위험도 덩달아 올라가”보상·공감 부족한 집합금지 논란 키워거리두기 격상 기준 등 재정비 지적도헬스장 업계의 반발에 직면한 정부가 8일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한다고 7일 발표했다. 유사한 시설인데도 헬스장 운영은 금지하고 태권도장은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을 수용한 것인데, 이렇게 하나둘 예외를 허용하면 방역망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호프집, PC방, 카페 업주들까지 단체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17일 이후 노래연습장, 학원 등 장기간 문을 닫아 온 시설에 대해서도 운영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체육시설 조건부 영업 허용으로 물꼬가 트였으니, 추가로 방역 수위가 완화되는 업종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렇게 활동이 재개되면 전파 위험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방역 지침은 형평성이 아니라 위험도를 따져 만드는 것”이라며 “해당 업종에 집합금지를 내렸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집단행동을 하니 풀어 주는 것은 방역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방역 원칙이 느슨해지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 총리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다른 시설에서도 형편이 어렵다고 민원을 하면 또 풀어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완화 조치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시로 이뤄졌다.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데에는 방역 당국의 책임이 크다.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아 수용도를 떨어뜨렸고,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 격상으로 ‘짧고 굵은’ 방역을 하는 대신 2.5단계를 지나치게 오래 끌면서 현장의 피로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영업금지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각자도생’으로 내몰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까지 땅에 떨어져 버렸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며 박능후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방역과 경제, 생활과 방역의 균형이 개편안의 초점”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애초 의도한 취지가 무너진 셈이다. 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할 때 집합금지 시설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지난해 11월 7일부터 이달 7일 0시까지 국내 발생 누적 확진자는 3만 7703명으로, 전체 확진자(6만 1080명)의 61.7%다. 겨울이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기준을 제시해 놓고도 정부가 지키지 않으니 긴장감과 예측성이 떨어진다. 자영업자 등 국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킬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확진자 줄어드는데도 불안불안한 이유

    확진자 줄어드는데도 불안불안한 이유

    최근 1주일 800명대 확진 감소세지만전국 곳곳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여전英·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차단 과제영국발 항공편 중단 21일까지 연장아직 한겨울인데… ‘3밀’도 위험요인“누구도 장담 못할 상황… 안심은 금물”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다소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집단감염이 언제든 터질 수 있고,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높다는 위험요인은 여전하다. 정부의 의도와 반대로 ‘이제 경계심을 풀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 상황은 정점에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최근 1주일(2020년 12월 31일~2021년 1월 6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833.4명으로, 직전 주(2020년 12월 24~30일) 1009명보다 200명 가까이 줄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최근 ‘확진자 억제’를 뜻하는 1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주말(1월 2~3일) 수도권 이동량도 직전 주말에 비해 5.2% 감소했다. 긍정적인 지표가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아직 긴장을 풀 때는 아니라는 평이 많다. 당국도 이날 브리핑에서 ▲집단감염의 지속 ▲변이 바이러스 확산 ▲겨울철 등을 위험요인으로 뽑았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1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서울 동부구치소 외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곳곳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울산 남구 요양병원(확진자 246명),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211명),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68명),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116명), 부산 동구 요양병원(90명) 등이 대표적이다. 윤 반장은 “특정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확진자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가족·지인 간 모임을 통한 지역감염 우려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10명 중 3명꼴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지난해 12월 13~19일 27.9%였고, 최근 1주간(2020년 12월 27일~2021년 1월 2일)도 27.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떨어졌지만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다”라면서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모임으로 인한 확진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지역감염 차단 역시 방역 당국의 과제 중 하나다. 당국은 이날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기한을 7일에서 오는 21일까지 2주간 연장하는 등 최근 입국 강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11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당국의 방역망 관리를 벗어난 확진자가 나올 경우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두 달이나 남은 겨울철도 3밀(밀접·밀폐·밀집) 시설로 사람들을 모이게 해 위험요인 중 하나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메시지 전달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상황은 누구도 장담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도 섣불리 괜찮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11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언급하며 거리두기를 5단계로 개편했지만, 약 2주 만에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면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 신뢰를 떨어뜨리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더는 못 버텨 문 연다”… 헬스장 ‘방역 불복’

    “더는 못 버텨 문 연다”… 헬스장 ‘방역 불복’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식당과 헬스장, 노래방 등 전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집합금지 명령의 직격탄을 맞은 노래방과 당구장 등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2021년 첫날인 지난 1일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몇 달째 문을 닫은 대구의 헬스장 주인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까지였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태권도와 발레 등 학원으로 등록된 소규모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동 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 이하면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일부 헬스장 등이 4일 정부 ‘방역지침’의 업종별 형평성을 비판하며 반기를 들었다. 경기 포천에서 헬스장을 운영 중인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이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정상 오픈했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망하나, 방역지침 위반으로 망하나 똑같다”며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4주 만에 문을 연 서울 용산의 A헬스장 주인은 “태권도 등은 운영할 수 있는데 헬스장만 영업금지를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일괄적으로 문을 닫게 하기보단 일정한 지침을 정해 놓고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업주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라리 문을 닫는 게 손해를 줄이는 길이라며 휴업하는 가게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에서 2년 넘게 카페를 운영했던 B씨는 “포장만 가능해지면서 하루 매출이 ‘0’인 날도 많다”면서 “결국 지난 3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선택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갈비집과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던 C(60·여)씨는 “버틸 만큼 버텼는데 이젠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헬스장의 방역지침 불복에 대해 “실내체육시설 업종의 어려움은 알고 있다. 업종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도를 계속 평가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자체로부터 시설 관리자의 경우 300만원 이하, 이용자는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생계가 어렵더라도 자영업자 등 모든 국민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따라야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면서도 “정부도 헬스장 등 관련 시설의 문을 열되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 찾아내는 인공지능 개발됐다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 찾아내는 인공지능 개발됐다

    한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인간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조짐만으로도 암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 의학과,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공동연구팀은 메타 분석 기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높은 신뢰도로 암을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리핑스 인 바이오인포메틱스’에 실렸다.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비슷한 주제의 연구결과를 통합해 결과의 일관성을 평가하고 통계적 정확성을 높여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메타분석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메타분석 기법을 결합시킨 기계학습 기반 메타분석법이라는 ‘MLMA’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암조직의 유전자 발현과 관련한 생물학적 경로를 통합시켜 인공지능 학습자료로 사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로 갑상선암 시료들을 분류한 결과 다양한 암의 형태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데 성공했다. 암 유발 유전체 관련 데이터는 분석틀에 따라 예측 결과들이 조금씩 달라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메타분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성영 건국대 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신개념 갑상선암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른 암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환자 200만명 넘었다 “절반 이상 5년 넘게 생존”

    암유병자가 2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 25명 가운데 1명꼴이다. 종류별로는 남녀 통틀어 위암이 가장 많았고,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등의 순이었다. 암유병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9일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암을 진단받고 2018년 기준으로 치료를 받거나 완치된 ‘암유병자’는 약 201만명으로, 2017년(약 187만명)보다 증가했다. 이는 2018년 국민 25명당 1명(전체 인구 대비 3.9%)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은 인구 29명당 1명(3.4%), 여성은 23명당 1명(4.4%)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8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2018년 한 해 동안 새로 암진단을 받은 환자는 24만 3837명으로 전년 대비 8290명(3.5%) 증가했다. 남성이 12만 8757명, 여성은 11만 5080명이다. 신규 암 환자는 2015년 21만 8000명대에서 2016년 23만 2000명, 2017년 23만 6000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 10만명당 암발생률은 290.1명으로 전년 대비 3.2명 증가했다. 여성이 5.8명 늘어 남성(0.2명)보다 많았다.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이며 남성은 5명 중 2명(39.8%), 여성은 3명 중 1명(34.2%)에게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 보면 10만명당 14세 이하는 14.6명, 15~34세는 71.7명, 35~64세는 485.4명, 65세 이상은 1563.4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은 4번째에서 2번째로 순위가 올랐고, 대장암은 2번째에서 4번째로 내려갔다”면서 “위암과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상재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대장암은 1990년 후반부터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검진사업을 통해 용종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에 암으로 진행하는 환자가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하는 5년 상대생존율은 70.3%였다. 여성(77.1%)이 남성(63.5%)보다 높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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