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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고운 情’도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한일 양국이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는 가운데 국내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일본인들이 골수이식을 자원하고 거액의 수술비를 기탁해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 ‘한사랑의 집’에서는 TV도쿄 등 일본인 10여명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모은 1억원의 기금 전달식이 열렸다.백혈병을 앓는 세살배기 김이래군(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을 위해 개설한 일본어 인터넷 사이트(user.chollian.net/∼irechan)를 통해 모은 기금 중 1차분이었다. 이래군의 어머니 김춘화(金春花·28)씨는 이 자리에서 5,000만원을 떼어내 서울,부산,대구의 어린이 백혈병 환자 가족 13명에게 200만∼1,000만원씩 건네 참석자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5월 초에 개설된 이 사이트를 통해 22일까지1억 4,000여만원이 모금됐다. 김씨는 “내 아들 생명도 귀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새 삶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다른 소아암 환자와 사랑을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래군에게백혈병이라는 날벼락 같은 ‘선고’가 떨어진것은 첫돌을 한달 앞둔 지난해 3월.처음에는 고열을 동반한감기인 줄만 알았다가 이래군의 가슴에 멍울이 잡히면서 다니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유명 의료진에게 가보라는 얘기를들었다. 서울대 의료진은 “암세포가 온몸에 펴져 회생 가능성은 5%도 안된다”는 진단을 내렸다.워낙 어린 나이여서항암치료 과정에서 장파열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래군은 독성이 심해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항암제 ‘아이다플래그’ 치료를 잘 견뎌내며 희망을 던져주었다.이래군 부모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언제악화될지 모르는 아들을 살리는 길은 골수를 이식받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수술비 1억원은 너무나 큰돈이었다. 이 때 이래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한국 관광을 일본에 소개하는 인터넷 업체 ‘서울나비닷컴’에 근무하는 김형진(金亨珍ㆍ30)씨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도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그는 대학병원 경비원으로 일하는이래군의 아버지 김남일(金南一·29)씨의 특전사 시절 동료였다. 사이트가 소개되자 일본에서는 자선행사와 기부가 잇따랐다.같은 환자였던 한 프로골퍼는 자신의 투병기 출판기념회에서 골프공,가방 등의 판매 수익을 기부했다.한 환자의 유족은 100만엔의 거금을 내놓았으나 ‘정성만으로도 고맙게생각한다’는 이래군 가족의 뜻에 따라 10만엔만 기탁했다. 후지이 리카(32)라는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도쿄 시내를돌며 이래군 돕기 전단을 뿌렸다.골수 이식 의사를 밝힌 사람만도 일본인과 대만인 등 5명이나 됐다.한국어 사이트를통해서도 2,000만원의 성금이 기탁됐다. 어머니 김씨는 “병원비를 대는 것조차 버거운 형편이어서죽고만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받을 사랑을 아들을 통해 한꺼번에 받고있다”고 말했다.한일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확인케 한이래군은 다음달 중순 서울대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다.후원금 전달식에 취재진을 파견한 TV도쿄는 이래군 투병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다음달 말 방영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캘러웨이社 창업주, 엘리 캘러웨이 타계

    [란초산타페(미 캘리포니아주) AP 연합] 캘러웨이사를 세계 최대의 골프클럽 제조업체로 키운 창업주 엘리 캘러웨이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의 자택에서 타계했다.향년 82세. 캘러웨이는 2개월전 담낭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췌장에 암세포가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캘러웨이는 30년간 섬유업에 종사하다 지난 84년 자본금40만달러로 ‘히코리스틱’이라는 골프클럽 제조업체를 차려 골프계에 뛰어든 뒤 20여년만에 세계 최대의 골프용품업체를 일궈낸 인물이다. 에모리대학을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조달본부 고위직까지지낸 캘러웨이는 군 경력을 바탕으로 섬유업계에 뛰어 들어 벌링턴사의 사장까지 올랐으나 회장 승진을 마다하고 73년 포도농원을 차려 자체 브랜드 포도주로 1,400만달러의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10여년 뒤인 84년 골프클럽 제조로 눈을 돌린 그는과감한 신기술 도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시일안에 캘러웨이 골프클럽을 최고로 만들었다.88년 출시한 빅버사드라이버는 98년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골프클럽 사상최대 히트 상품으로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자신의이름(Ely Reeves Callaway) 첫 글자를 딴 ERC 드라이버는반발계수가 지나치게 높아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받지 못했지만 이런 갈등이 오히려 판매를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한편 톰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등 골프계 인사들은 “세계골프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추모했고 특히 프로 전향 이후 줄곧 캘러웨이사의 후원을 받아온 애니카 소렌스탐은 울음을 참지못한 채 “할아버지 같은 분이 돌아가셨다”고 애도했다.
  • 암치료 방사선약품 ‘밀리칸주’ 개발한 박경배 박사

    “원자력이나 방사능에 대해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과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국민들이 방사능의 유용함을 직접 피부로,가슴으로,뼈로 느낄 수 있도록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동화약품의 간암치료용 방사선의약품 ‘밀리칸주’를 개발한 한국원자력연구소 박경배(朴敬培)박사(55)는 “밀리칸주의 치료효과가 널리 알려져 원자력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나 불안,거부반응을 일거에 씻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97∼2000년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4개 임상시험 기관에서실시한 인체대상 임상시험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밀리칸주는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대웅제약의 당뇨성족부궤양치료제 이지에프(EGF)에 이어 임상시험을 거친 국산 신약 3호.진단제로 사용되고 있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방사선의약품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것이다. 밀리칸주는 방사성동위원소 홀뮴-166과 천연의 키토산 고분자물질의 화합물 형태로 이뤄진 간암치료 주사제.일반항암치료제와 달리 약물을 직접 인체 내의 간암 환부(병소)에 주입,약물이 그곳에 머물면서 방출되는 베타선이 간암세포를 괴사시킨다.따라서 주변 정상조직을 파괴하는 부작용을 최소화면서 짧은 시간에 효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실제 후기 2상 임상시험에서 63명의 초기 간암환자에게밀리칸주를 투약한 결과, 유효율이 77.7%에 이르는 효과를거뒀다.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허를 얻었다. 박 박사는 “단 1회의 주사로 암세포를 짧은 시간안에 괴사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수술의 통증이나 고통없이초기 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현재 임상시험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비롯해 복강내전이암,신낭종 혈우병에 의한 관절염 치료 등 사용범위가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홀뮴-166은 원자력연구소의 ‘하나로’ 연구용원자로에서 천연 홀뮴-165에 중성자를 쏘여 만들었다.원자력연구소측은 체코의 연구용원자로를 이용해 홀뮴-166을 생산,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박 박사는 경남 하동 태생으로 서강대에서 학사(화학과)와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토종 과학자.한국원자력연구소공채 1기로 74년에 입사해 방사성동위원소의 응용연구 한우물만 파 왔다. 대덕연구단지 함혜리기자 lotus@
  • “글리벡 만능 백혈병 약 아니다”

    이달초부터 시판될 예정인 항암제 글리벡이 마치 모든 백혈병을 치료할 수있는 약인양 소문이 나면서 이에 관한 문의가 병원,언론사 등에 잇따르고 있다. 글리벡의 국내 시판을 맡고있는 한국노바티스의 고재욱 박사는 1일 이에 대해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듣는 약”이라면서 “다른 치료 수단이 전혀 없는 급성기 환자 가운데 30%,급성기로 이행중인 가속기 환자 중 60% 쯤이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혈병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이식이지만 골수 증여자가 나타나야 하므로 실제 20%만이 혜택을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나머지 80%를 대상으로 개발된약이 글리벡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윤성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글리벡은 암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해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생기지 못하게 하는 약”이라면서 “기존의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 장기복용하면 증상이 개선,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이 특효를 보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전체 백혈병의 10∼20%에 불과하며 해당되는 환자도 1,000명이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좋은 약이기는 하지만 간기능에 장애를 줄 수있고몸이 붓거나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거나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은 ‘기적의 약’은 절대 아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서만 공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환기시켰다. 같은 병원의 신희영 소아과 교수는 “글리벡의 치료 효과는 연구 및 투약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인터페론 치료로 10∼20년 생존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을 볼 때 그것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글리벡은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이 위장암의 일종인 위장기질암에도 효과가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는 암이어서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글리벡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그러나 한달 복용료가 300만원이나 돼 소득 수준이 낮은 환자가 장기 복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상덕기자
  • “癌 40년내 완전정복 된다”

    “40년 안에 암은 정복될 것입니다”.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든 희소식에 의학계는 들떠 있다.불치병으로알려진 암 정복이 인간게놈지도 완전해독으로 성큼 다가온것이다. ‘기적의 약’으로 떠오른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글리벡을 개발한 미국 오리건 암센터 혈액학연구실장 브라이언 드러커 박사는 13일(현지시간) “앞으로 40년 안에 모든 암이 정복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드러커 박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인간게놈지도를 이용해 CML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표적을 알아낸 것이 글리벡 개발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10∼20년 내에 폐암,유방암,피부암,전립선암을,10∼40년이면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들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암 관련 연구소들의 임상 및 획기적 치료백신 개발 결과들이 속속 보고됐다. 미국 셀 지네시스사와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각각 폐암과결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임상실험에서 상당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NBC방송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셀 지네시스의 존 니머네이티스 박사는 비(非)소세포 폐암 백신 GVAX를 개발,폐암말기 환자 22명,폐암 초기환자 8명 등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암세포가 사라지거나 증식이 중지됐다고 밝혔다.스탠퍼드대학의 로렌스 퐁 박사도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조작,직결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들 치료백신은 환자 개개인으로부터 채취한 종양세포를 방사선 처리한 뒤 면역체계를 자극하도록 유전조작한 것으로 향후 암치료도 ‘맞춤시대’가 될 것을 예고한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부작용 NO’ 먹는 항암제 나온다

    탈모·구토 등 부작용이 없는 경구용 항암제가 국내에서개발됐다. 일양약품 중앙연구소는 16일 체내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먹는 면역 항암물질‘베타 이뮤난’(β-Immunan)을 개발,상업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7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항암제는 영지버섯에서 분리한 펩티도글리칸 성분의 일종.인체내 암 유발인자들을 죽이는 대식세포 및 NK세포,B세포,T세포의 활동을 강화하고 동시에 암억제 유전자인 P53유전자의 생성을 촉진해 강력한 항암효과를 낸다고 일양약품측은설명했다. 특히 기존 항암제 투여시 나타나는 탈모·구토·체중감소·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형암 세포를 가진 실험쥐를 대상으로 이 항암제와 현재 많이 사용중인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을 비교실험한 결과,베타 이뮤난을 투여한 실험쥐는 4주 뒤 89%의 완치율을 보였다.그러나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실험쥐는30.8%의 완치율에 그쳤다. 일양약품은 미국과 캐나다,일본 등으로부터 이미특허를획득했으며 임상시험을 거쳐 2003년쯤 제품화,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 국내 논문 美‘네이처 메디슨’에 첫 게재

    국내 의학 논문이 미국의 유명 의학전문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 dicine)’지에 처음으로 게재됐다. 서울대 약대는 12일 “99년부터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로 김규원(金奎源·책임연구원,공동연구 세종대 권호정교수) 교수가 해온 ‘유전체 구조변화에 의한 암조직 혈관생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네이처 메디슨 4월호에 7쪽에 걸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았던 암세포 증식을 돕는 새로운 효소의 역할을 밝힌 것으로 국내 의약 연구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암세포에 영양공급을 해주는 신생혈관의 형성에 유전자인 ‘히스톤 디아세틸레이즈’라는 효소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이 효소의억제를 통해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네이처 메디슨은 미국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의 월간 자매지로 논문인용도가 매우 높은 세계적인 의학전문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업계·전문가 현대건설 회생해법

    아더 디 리틀(ADL)사의 정태수(鄭泰秀) 한국지사장은 2일현대건설 회생처방에 대해 “자전거를 시속 20∼30㎞로 타고 가면서 고장난 브레이크를 고치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뜻이다.실제 ADL은 현대건설의 회생을 장담하고 있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와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익나는 곳에 집중하라 지난해 현대건설의 부실 해외사업장 10%가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였다.그러나 누적손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6%나 됐다.곪은상처가 결국 암세포가 된 것이다.ADL은 국내토목과 전기부문의 경상이익률이 7%대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만큼 이부문에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진단했다.해외건축부문은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8%)이지만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익창출을 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연말까지 20%감원해야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능동적으로대처하려면 조직을 가볍게 하고 독립채산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진단이다.즉 국내와 해외부문으로 이원화돼있는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플랜트사업본부는없애는 등 12본부 5실의 현행조직을 3본부5실1소로 대폭 축소개편해야한다는것이다.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1,160명의 유휴인력은 정리가 불가피하다. ■추가부실 1조원 감당 가능한가 ADL은 채권단의 지원이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올해 2,400억∼6,000억원의 현금을확보하게 되며 여기에 현대건설 자구목표치중 미반영분(4,5000억)을 합하면 6,000억∼9,000억원 정도의 자금여유가생긴다고 주장한다.추가부실이 이 범위만 넘지 않으면 문제없다는 얘기다.그러나 현대건설의 자구목표분 7,500억원은 지난해부터 계획됐으나 지금껏 이행되지 못해 올해로대부분 이월된 물량들이다.ADL과 채권단의 바람대로 이행이 이뤄져 ‘완충장치’로서의 역할을 해낼 지는 극히 미지수다. 또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벌인 해외공사현장은 36%에 불과,나머지 1조6,000여억원의 해외수입금액 부문은 여전히‘뇌관’으로 남아있다. ■현대건설 올해수주 10%선 불과 현대건설 회생의 또한가지 전제조건은 신뢰도 개선에 따른 국내 관급공사및 해외수주 증가이다.ADL은 “건설경기가 더 침체되거나 수주가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생이)위험하다”고 시인한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올해 목표한 수주물량(국내 6조원,해외32억달러)중 3월말 현재 따낸 실적은 18.7%(국내 1조4,300억,해외3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따라서 ADL이 올해추정한 영업이익 3,776억원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외신 “”출자전환은 적절”” 평가.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2조9,0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한 결정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세계 4대 통신의 하나인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 1일 뉴욕발 기사에서“한국의 현대건설 해법은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기준으로정통은 아니지만 지혜롭고 흥미로운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3,000여개의 협력업체와 연결돼 있고 100여개의 해외 공사를 진행중인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일개 기업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취급해 대규모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지혜로운 대응”이었다며 “만약 워싱턴 스타일로 대응했더라면 대규모재난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블룸버그는 “현대건설 회생방안은 한국적인 문제에 한국적인 해답을 취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일거에 재벌 오너의 경영권을 교체하면서 개혁을 가속화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박정현기자jhpark@
  • 경제 치명상 ‘大宇 암세포’단죄

    검찰이 분식회계에 연루된 주요 대우그룹 계열사 사장들을 구속키로한 것은, 국가 경제를 뒤흔든 재벌의 부도덕한 경영 행태는 엄단하지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식회계를 총지휘한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해외 도피중이지만대우 사태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해 금융기관에 2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문경영인일 뿐이고 김 전회장이 분식회계를 주도했다고 하더라도 지시에 따르거나 공모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검찰은 본다.또죄질에 따라 구속 대상을 선별하기 어려운데다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은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돼 주요 계열사 대표 전원 구속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임원 21명 등 고발되거나 수사의뢰된 52명 가운데 구속되지않은 나머지 사람들도 대부분 불구속 기소돼 대대적인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계 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를 처음으로 구속,회계법인이기업과 짜고 감사를 허술하게 하는 행위에도 철퇴를 가했다. 12개 계열사의 부실회계 규모는 무려 24조8,300여억원.해외 차입금을 빼돌리고 가공 자산을 회계 장부에 넣는 등의 수법은 회계 조작의 ‘교과서’라고 할만하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재열 전 대우전자 사장 등에게는 분식회계 혐의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외감법의 법정 최고형량은 징역 3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사기죄는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이다.분식회계를 통해 대출을 받는 행위가 특경가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따른 것이다. 10조원이 넘는 불법대출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혀내는 게 검찰의 과제다.해외도피 또는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이 비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류상으로만 투자돼 해외로 빼돌려졌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한다. 그러나 검찰은 해외도피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분식회계의 범의(犯意)나 수법을 입증하는것도 어려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회장의 신병 확보가 ‘열쇠’다.검찰은 김 전회장의 가족과 회사 임직원 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들어올 가능성은거의 없다. 결국 검찰 수사는 김 전회장을 제외한 관련자들을 일괄 사법처리하고 김 전회장을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상록기자myzodan@. * 대우그룹 사건일지. ●2000.1 금융감독원,12개 대우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리 착수●9.15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김우중 대우그룹 전회장등 대우 전·현직 임직원 21명과 회계사 4명 등 25명, ㈜대우 등 5개계열사 검찰에 고발.관련자 27명 수사통보. ●9.16 검찰,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김우중 전회장 입국시 통보토록조치. ●9.19 금감위,대우 분식회계 관련 특별감리 자료 검찰에 제출. ●9.28 대검 중앙수사부, 대우 분식회계 사건 수사 착수.고발된 대우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 ●2001.1.16 대우 노조, 김우중 전회장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2.1 검찰,전주범대우전자 전 대표이사 등 임원 3명과 공인회계사김세경씨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 대우 분식회계 수법.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은 분식(粉飾)회계 수법,즉 거짓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따르면 2년 동안 4조5,000여억원을 허위 계상해 1조5,000여억원을 지원받았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쓴 분식회계 수법은 ▲이미 제품 생산에 투입됐는데도 재고가 있는 것처럼 장부에 올리거나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거나 ▲부도 상태에 있거나 회수가능성이 없는 매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는 것 등이다. 대우전자는 97회계연도에서 자산 3조2,283억여원,부채 4조1,254억여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6,701억원의 적자로 나타나자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414억7,5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공표했다.98회계연도에서도 1조9,92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4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꾸몄다.2년 동안 3조7,082억여원을 허위 계상한 것이다. 대우통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97회계연도 당기순손실 700억원,98회계연도 당기순순실이 8,943억원으로 2년간 손실이 9,643억여원이었으나 8,244억원의 적자를 축소,97년도에는 77억원의 흑자,98년도에는 3,8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전자는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2년 동안 9,556억여원을 대출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했다.대우통신도 같은 기간 5,84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백혈병 치료 획기적 물질 발견

    전북 익산시 원광대 의대 박래길 교수팀이 최근 나무에 기생하는 한식물에서 백혈병 암세포를 획기적으로 죽이는 당결합 단백질(lectin-Ⅱ)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박 교수팀은 최근 전북 무주 덕유산 신갈나무의 기생식물 겨우살이(mistletoe)에서 추출한 당결합 단백질을 백혈병 암세포에 주입한 결과 정상세포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55% 이상 죽이는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이 추출물을 대장암 덩어리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고사율이 25∼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추출물은 정상 세포에서는 잘 활동하지 않고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항암 치료제로는 독일에서 개발된 헬릭스(Helix)가주로 사용됐다.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지 바이오 케미컬 파마콜로지(Biochemical Pharmacology) 최근호에발표된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화학자 연구정보망 인터넷인 켐웹(Chemweb)에도 올려져 전세계 암 연구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 광범위 암치료 신물질 ‘KHD ―2001’국내 개발

    금호석유화학 산하 금호생명과학연구소가 폐암 후두암 방광암 등의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암치료 물질(KHD-2001)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녹조류에서 추출해 화학적으로 변형시킨 광감작제(光感作劑)로 암환자에게 투여한 뒤 적색 레이저를 쬐면 암세포가 파괴된다.새롭게 떠오르는 암치료법으로 지금까지는 캐나다 QLT사(상품명 포토프린)가독점해 왔다. 공동 개발한 금호생명과학연구소 조정우(趙政宇)박사와 단국대 의대정필상(鄭必相)교수팀은 동물실험 결과 기존 제품보다 치료효과는 20% 높은 반면 생산원가는 10분의 1로 낮다고 설명했다.조 박사는 “이 물질은 잔류기간이 1∼2일로 다른 제품(4∼8주)보다 짧아 치료 후환자가 바로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캐나다 등 16개국에 특허출원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인체를 대상으로 한임상시험을 거쳐 2004년쯤 상품화할 예정이다.위암 자궁암 방광암피부암 식도암 기관지암 등에도 치료효과가 있다.연구팀은 “건선 피부질병과 관절염 등 다른 질병에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신물질 첫 개발

    강력한 항암효과와 함께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전환시키는 신물질이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경기도와 성균관대 부설 경기의학센터는 27일 암세포를 정상세포로바꾸는 신물질 ‘SD2007’을 개발,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기의학센터 지옥표(池玉杓·52·성균관대 생약학) 소장은“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곰팡이 대사체(Apicidin)에서 추출한 신물질을 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의 전이를 저지했을 뿐 아니라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전환되는 변이를 가져왔다”고말했다. 지 소장은 “신물질이 인체에서 떼어낸 폐암·자궁경부암·상피암세포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개발된 항암치료제는 암세포를 죽여 전이를 막는 방법이 주류이며,일부 선진국에서 암세포의 DNA를 변환시켜 정상세포화하는 치료방법이 개발됐을 뿐이다. 경기의학센터는 실험결과를 토대로 현재 미국과 일본에 특허출원 중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광장] 겨울잠을 자기전에

    그 현란하던 나뭇잎들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가을이 깊어가는가 했더니 어느덧 겨울이다.나무에 안간힘을 다해 붙어 있던 잎들이찬 바람에 견디다 못해 결국에는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군다.길가에선 나무들은 현란함을 자랑하던 푸른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서 있다.이처럼 맨 모습으로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어 낼 작정인가?나무들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지혜는 놀랍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들은 찬란한 봄을 준비하기 위해 깊은 휴면(休眠)에 들어갈 준비를서두르는 것이다.긴 겨울밤의 침묵 가운데서 뿌리를 북돋우며 찬란한봄의 창조를 위한 힘을 축적하려는 것이다. 나무들의 지혜를 배우는 구도자의 마음을 강조하고 싶은 심정이다.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은 겨울잠을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각박한 것을어찌하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 중 한곳도 성한 곳이 없고,사회적 분위기는 IMF와 같은 위기가 다시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불안감이 확산되어 간다.모든 분야에서 누적된 문제들이 분출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무엇보다도각 분야 지도자들의 각성과 자각이 필요한때이다.공교롭게도 오늘 한국 사회 지도층들의 무기력과 불감증에 직면하여 떠오르는 교향곡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에스터하치(Esterhazy)공(公)은 대단한 음악 애호가였다.저택 안에 오케스트라를 30년 동안 유지했고,하이든을 지휘자로초빙할 정도였다.비록 음악 애호가이기는 하였지만 그는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안락의자에 파묻혀 잠에 곪아떨어지기 일쑤였다.이것을 안 하이든은 한번은 공에게 골탕을 먹이리라마음 먹었다. 1791년 어느날 밤 하이든은 신작 교향곡 연주회를 가졌다.에스터하치공은 귀족과 친지를 많이 초청했다.예측했던 대로 1악장의 느린 템포로 된 칸타빌레에서 벌써 공은 깊은 잠에 빠졌다.청중 속에서는 수다쟁이 귀족 부인들이 잡담을 하고 있었다.공과 마찬가지로 잠들어 있는 부인이나 귀족들도 많았다.이때였다.“꽝”하는 제2악장에서의 모든 악기의 대성(大聲)!장내를 진동하는 큰 소리에 공과 귀족,귀족 부인네들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이들은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시치미를 떼고 마지막악장까지 잔소리나 코고는 소리 없이 조용히 경청했다.그로부터 몇년후 하이든은 영국의 초청을 받아 같은 곡을 연주했다.이때에도 그는이 교향곡을 가지고 고기와 술로 포식한 후 연주회에 참석하여 잠든귀인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였다.심지어 놀라 의자에서 떨어진 귀부인도 있었다 한다.하이든은 이 교향곡을 놀라게 하는 목적으로 작곡했기 때문에 ‘놀람 교향곡’(Surprise Symphony)이라 명명하였다. 시대의 징조를 알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지도자들을 나태와무기력으로부터 깨어나게 하는 묘책은 없을까? 오늘의 절박한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비롯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시대를이끌어가는 사람을 함께 모아놓고 새롭게 ‘놀람 교향곡’과 같은 음악을 연주해야 효과가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초겨울을 맞이한 우리는 아직 겨울잠에 빠져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었던찬란한 나무들의 향연에 비길 만한 힘차고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이기에겨울잠을 자기 전에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과 더불어 한동안 힘겹게 씨름하지 않으면 안된다.바람직하지 못한삶을 엮어온 과거를 청산하고 아름다운 봄이 가능한 역사를 만들 때까지 아직은 겨울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다시 한번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전국민이 떨쳐 일어나 암세포처럼 퍼져가는 부조리와 모순들을 과감하게 척결하고 시정하는 운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참된 자유와 평화가 지배하는 새로운 역사를 위해 서로 나누고 사랑하는 삶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푸른 잎사귀를 펼치고 꽃을 피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는 나무들처럼 평화로운삶을 구가하기 위해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성 토양으로 새롭게 개간해야 할 때이다. 김원배 목사·기독교목회자협 상임총무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1)북제주 당근 맛축제

    제주산 당근은 요즘이 가장 물이 오를 때다.곱게 씻은 날당근을 한입 배어물면 신선한 담홍색 즙향이 입안 가득 차온다. 특히 북제주군산 당근이 크고 부드럽고 즙이 많아 유명하다. 북제주군수가 인증하는 우수 특산품인 북제주군산 청정 당근이 서울땅에서 먹거리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북제주군과 당근주산지의구좌농업협동조합은 지역산 당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2∼3일이틀동안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당근 맛축제’를 열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500g짜리 당근 1만5,000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과연맛이 어떤가를 알 수 있게 공개 시식회도 가질 예정이다.이날 오후에는 제주출신 연예인들과 함께 소비자들을 상대로 ‘당근 요리교실’과 ‘당근요리 만들기 경연’도 연다. 주요 요리로는 당근을 소재로한 케익,빵,만두,떡,튀김,깍두기,물김치,조림 등 11종이 선보여진다. 군과 농협이 이 축제를 계획한 것은 북제주군이 전국 당근 생산면적의 25%인 1,330㏊에서 전국대비 32%인 연간 5만5,000t의 당근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당근주산지이고,당근이 우리 몸과 건강에 좋은 식품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식품학자들에 따르면 당근의 적황색 색소에는 ‘베타 카로틴’이라는,생리성분이 다량 함유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등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한 의학단체도 96년 ‘베타 카로틴’이 인체내 면역체계가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 파괴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밝힌 바 있다. 당근은 또 칼로리가 낮아 비만예방과 치유를 위한 다이어트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식품전문가 유태종 박사(전 고려대교수)는 “당근 한뿌리에는 단백질 1.2%,당질 6.1%,무기질 1.1%,섬유질 1%가 들어있어 변비예방과 콜레스테롤 및 중금속 배설 촉진효과가 크며,칼슘·인·철·칼륨 등이포함된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한방에서는 홍역·빈혈·저혈압·야맹증 등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 구입상담은 북제주군 산업경제과(064-741-0384)나 구좌농업협동조합(064-780-1136)으로 하면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암·유전질환등 치료효과에 큰 약물 전달물질 개발

    암과 유전성 질병 등 난치병 치료에 기존의 방법보다 부작용이 훨씬적으면서도 효율은 약 20배나 좋은 새로운 유전자·약물 전달체가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는 24일 “화학부 최진호(崔珍鎬·48) 교수 연구팀의 ‘비(非)바이러스 무기중층 수산화혼합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독일의 격주간 화학학술지 ‘안게반테케미’ 17일자에 대표 논문으로 실렸다”고 밝혔다.이 논문은같은과박종상(朴鍾相·58) 교수,서울대 박사과정 곽서영(郭瑞英·29·여)씨,정용주 박사(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 등이 공동으로집필했다. 최교수팀이 개발한 새로운 전달체는 알루미늄,마그네슘 등의 금속물질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미세한 중층 수산화혼합물로 만들어 그 안에 항암 등 효과를 갖는 유전체나 약물을 실은 새로운 물질이다. 최교수는 “세포에 파고들어 난치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체의 전달물질로 주로 이용돼온 바이러스는 자체 DNA를 가지고 있어 돌연변이와 염증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과 세포내 침투가 어려운 단점이있었다” 면서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무기물이라 그같은 부작용은없으며 인체 밖으로 배출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새로 개발한 무기·유전자 전달체를 혈액암 세포에 4일동안 투여한 결과 암세포가 약 70%나 줄어드는 등 기존의 항암제보다20배 정도 효율이 좋았다”면서 “세포 외벽은 음전기를 띠는데 금속 등 무기물질은 양전기를 띠어 약물의 세포 안 침투가 매우 쉽다”고 설명했다. 최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기물질이 약물이나 유전자를 질병 세포로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유용한 전달체로 쓰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면서 “독성검사 결과도 안전한 것으로 판명돼 암이나 각종 유전적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교수팀은 지난 9월 국내를 비롯,미국,일본,유럽 13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방사능 오염된채 직장·거리 활보

    비파괴검사기를 작동하던 인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동위원소이리듐(Ir-192)에 피폭된채 작업장을 벗어나 외부를 오염시키고 귀가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오전 1시30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비파괴전문기관인 대한검사기술㈜(대표 반영호) 울산출장소 2층에서 조봉식(40)씨가 안전수칙을무시한채 방사능물질 분리를 시도하다 피폭, 서울 한일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비파괴검사기의 도난및 분실사고는 지난 92년과 올 2월 등 두차례발생했으나 방사능 유출및 피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피폭영향평가와 방사선진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피폭량은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사무실집기와 내·외부 일부가 방사능에 오염돼 과학기술부와 원자력기술원 전문가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채 방사능제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쇠파이프 배관의 부식여부를 가리기 위한 비파괴검사를마친 조씨가 비파괴검사용 방사선조사기와 연결된 이리듐 캡슐이 들어 있는 길이 2m의 튜브가 되감기지 않자 튜브를그라인더로 잘라 캡슐을 분리하려다 캡슐이 터지면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발생했다. 방사선물질 안전관리수칙에 따르면 이경우 방사선조사기와 튜브를안전저장함에 넣고 방사능 수치를 점검한 후 납 차폐 용기에 밀폐,폐기토록 돼 있다. 조씨는 또 피폭을 확인한 후 동료를 부르기 위해 오염된 옷을 입은채 사무실을 나서 1층으로 이동,사무실 외부와 계단도 오염됐고 대한검사기술측도 상오 4시 과기부에 피폭사실을 보고한 후 조씨를 회사내에 격리하지 않고 귀가시켰다 상오 10시30분 다시 불러 들이는 등안전수칙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조사를 담당한 최도영 과기부 방사선안전담당은 “피폭 후 초기대응이 극히 허술하고 위험스러웠다”고 밝히고 “조씨의 피부에선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아 일단 가족이나 주위 사람은 방사선 영향이없는 것으로 보인다”고고 밝혔다. 조씨를 치료중인 한일병원측은 “정확한 피폭량은 혈액검사 등을 거쳐 2∼3일후 밝혀질것”이라고 밝혔다.이리듐에 노출되면 정상세포가암세포로 변이될 위험성이 크고 500램(REM) 이상 피폭되면 치사율이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강원식·박록삼기자 kws@
  • ‘암세포는 왜 안죽나’ 최대 수수께끼 풀려

    [오타와 신화 연합] “암세포는 왜 죽지 않는가”라는 암세포 최대 수수께끼가 풀려 암치료의 방향이 새롭게 모색될 수 있게 됐다고 캐나다의 내셔널 포트스지가 1일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크리스 블리클리 박사는 암세포는 백혈구가 들어와 공격할수 있는 암세포의 표면창구인 수용체를 없애버리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면역체계 킬러(살해)세포들의 기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블리클리 박사는 암세포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하고 이 새로운 발견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블리클리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으로 당장 암이 완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발견은 암 치료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어떤 방법으로든 암세포가 표면창구를 열어놓게만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면역체계가 모든 일을 떠맡아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리클리 박사는 말했다.
  • 간암 박제우군 경우…암세포 커가는데 치료도 못받고…

    “하루하루 까맣게 속이 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생때같던 아들 박제우군(19·원광대 생물자원과학부 1년)이 지난해10월16일 전북대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자 어머니 장영희씨(44·전남 전주시 서신동)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종양이 너무 커 수술도 받을 수 없어 서울대병원에서 종양을 줄여가는 치료를 받았다. “5차 시술을 받기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데 병원에 전화를 하면 ‘파업이다’‘의사가 휴가를 갔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정 생명이 위독하면 응급실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장씨는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박군은 당초 지난달 4일 서울대병원에서시술을 받게 돼 있었으나 의료계의 파업으로 3주가 넘은 같은 달 27일에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미 암세포가 폐까지 옮겨 간터였다.그럼에도 의사들로부터 “시술이 늦어져 그렇다”거나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의 위로의 말조차 들을 수 없었다. 박군은 “암치료로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준 데 대한 죄스러움에다 의사들의 파업으로 아프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밤마다 홀로괴로움을 참았다”며 씁쓸해 했다. 장씨는 5일 오후 박군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시켜 함께 고향 전주로 떠났다.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는 의사들을 믿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모르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
  • 정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배경과 전망

    정부가 내놓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청사진은 한마디로 ‘수술’을 미룰 경우 ‘사망신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그만큼 수위가 높고 의지가 강력하다. 유가폭등, 대우차 매각지연,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인해 살얼음판을걷고 있는 현 시장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의 경제위기로까지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비장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공적자금 40조원이라는 ‘실탄’을 비축한 것도 정부로 하여금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게 한 동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공적자금 조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견제,유가 향방과 같은 국제환경 변수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살생부’ 작성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다음달 중 60대 계열집단 소속 대기업과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채권은행을 통해 신용위험도를 전면 재점검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태,부채비율 200% 유지 여부, 유동성 및 사업성 전망 등이 종합점검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적인 판정요건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자를감당하지 못하는 대기업이 우선 판정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점검결과를 토대로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구분,살릴 기업은채권은행의 출자전환 독려 등을 통해 확실히 지원하고, 죽일 기업은과감히 조기퇴출하겠다는 것이다.판단기준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금감위가 정하기로 한 것도,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대목이다. ■제2금융권도 ‘칼바람’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비은행권·은행권으로 구분하고 비은행권의 ‘암세포’를 조기에 도려냄으로써 은행권으로의 이전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 100% 미만인 신한·럭키·한일·현대·흥국 생명,리젠트화재 등 10개 생·손보사에는 비상이 걸렸다.이달 말까지가시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각오해야한다. 이미 2조원의 국민 혈세를 삼킨 대한생명은 1조5,000억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뒤 국내외 시장에내놓을 계획이다. 순자산비율이 일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영업용 순자본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투신·증권사도 ‘운명’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현대투신의 경우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지 못하면 담보로확보된 1조7,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영업정지 상태인 한스·한국·중앙 종금에는 다음달 중 공적자금이투입된다.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남종금과 묶어 4개 종금사를 일괄매각하거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은행·증권사로 전환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걸림돌 없나 정부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회생가능성이 있으면 ‘여신거래특별약관’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특별약관이 정부나 채권단에 의해부실을 은폐하는 또다른 도피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별약관 대상기업 선정이 주채권은행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불투명성을 부추기는 대목이다.‘퇴출’ 판정이 내려진 해당 업체나 노조의 반발,40조원 공적자금 조성에 관한 국회의 동의 여부 등도 큰 걸림돌로 예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hyun@. * 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다음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10월 중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퇴출 결정이 예고되는데.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제거하기 위해 한계기업 중 장래성있는 기업은 과감히 지원,살리고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을 우려,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덮어두는 사례가 있는데 기업점검을 통해 이를 분명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지원기업과 정리기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지 또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는지 등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이자보상배율도 감안될 것이다.그러나 은행에 따라판단 기준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금감위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특정그룹의 계열사가 한꺼번에 정리될 수도 있나. 계열기업의 경우상호지급보증해소 등으로 이미 독립기업화 돼있어 계열기업전체가 공동운명체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처리는. 이달 중 구성되는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공적자금 투입은행도 추가자금이 투입되면 클린뱅크화하므로 우량은행과의 통합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현갑기자.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재계 움직임. 정부가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신용점검을 통해 존속기업과 퇴출기업을 다시 판정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하자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퇴출대상 기업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들은 ‘살생부’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반면,우량기업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자신들과 부실기업간의 차이가 명확해져회사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업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에서 퇴출대상에 들지 않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B그룹 관계자는“그동안 대우와 현대문제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정부나 금융권이 부실기업 문제를 사실상 덮어둔 측면이 있다”면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기업 문제를 신속히 처리키로 함에따라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론이 확산돼 자칫 2단계 구조조정이 멀쩡한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구조조정 자율점검에 합의한 데 따라 부채비율 축소,자산매각,외자유치 실적 등 8개항목을 중심으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대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실적 자율점검을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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