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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여운계, ‘오직 배우’로 잠들길 택하다

    故 여운계, ‘오직 배우’로 잠들길 택하다

    故 여운계(69)는 마지막까지 배우로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랐다. 48년 한결 같은 배우 인생을 걸어온 그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 극심해진 병환 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던 ‘진정한 배우’였다. 1962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유작이 된 KBS드라마 ‘장화홍련’(2009년)까지 여운계는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그가 처음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뿌리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2007년 9월. 당시 갑작스럽게 신장암 진단을 받은 여운계는 당시 출연 중이던 SBS드라마 ‘왕과나’를 하차하고 항암 치료에 들어가게 됐다. 성공적인 항암 치료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여운계는 지난해 3월 SBS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에 출연, 약 2개월간 정정한 모습을 보여 주변인들을 안심시켰다. 2년 전 신장암이 폐에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은 올해 3월이었다. 여운계는 지난 3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게 됐다. 하지만 연기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상태가 호전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접한 여운계는 마지막까지 연기자로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 지난 4월 20일 첫 방송한 KBS드라마 ‘장화홍련’에도 3일 분량간 출연했다. 그러나 악화된 병세로 극도로 쇠약해진 여운계는 결국 드라마 측에 하차 의사를 전하게 됐으며 그의 빈자리는 전양자가 메우게 됐다. 언론에 여운계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환자의 안정을 위해 병실을 최대한 차단했다. 하지만 지난 주 중환자실로 병실을 옮긴 그는 22일 오후 8시 남편에게 “당신 이야기 안 듣고 일 욕심내다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남긴 채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생전 고인의 배우로서의 성과는 1974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1996년 SBS 연기대상 특별상, 2000 KBS 연기대상 공로상 등이 입증해 주고 있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존경했던 많은 연기자들이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9시이며 경기 벽제승화원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경기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장금 큰상궁 47년 연기인생 접다

    대장금 큰상궁 47년 연기인생 접다

    뒤늦게 확인된 폐암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원로배우 여운계씨가 결국 숨을 거뒀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투병해 오던 여씨는 22일 오후 8시7분 눈을 감았다. 향년 69세.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다. 여씨는 지난 3월 폐암 확인 뒤 각종 치료를 진행했지만 일주일 전부터 증세가 악화돼 사흘 전 중환자실로 옮겼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왔다. 그는 2007년 9월 신장암으로 인해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 ‘왕과 나’ 등에서 전격 하차한 바 있다. 그러나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듯해 주변에 기대감을 줬지만 암세포가 폐로 전이되면서 다시 지난한 투병 생활에 접어들어야 했다. 여씨는 1940년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에 들어간 뒤 대학극회에서 주로 활동하며 원로배우 박극현과 함께 대학 연극 무대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2년 KBS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2년 뒤인 1964년 TBC(동양방송) 공채 탤런트에 합격, 한국 최초의 일일 연속극 ‘눈이 나리는데’(극본 한운사, 연출 황운진)의 시골 다방 마담 역할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리고 47년 동안 오롯이 연기 한 길을 걸어왔다. 20대부터 노인 연기를 전문으로 펼쳐온 그는 ‘아씨’(1972), ‘토지’(1986), ‘몽실언니’(1990), ‘사랑이 뭐길래’(1991), ‘아들의 여자’(1994), ‘LA 아리랑’(1995), ‘청춘의 덫’(1999), ‘내사랑 누굴까’(2002), ‘대장금’(2003), ‘저 푸른 초원 위에’(2003), ‘오 필승 봉순영’(2004), ‘내이름은 김삼순’(2005), ‘불량가족’(2006), ‘내사랑 못난이’(2006), ‘쩐의 전쟁’(2007), ‘며느리 전성시대’(2007)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어머니와 할머니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최근에는 ‘대장금’에서 기품 넘치는 최고상궁 역할을 맡아 동남아에서도 인지도를 넓혀나가는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에서 지조있는 어머니 또는 톡톡 튀는 조연 역할을 도맡아 왔다. 특히 최근 영화 ‘마파도’, ‘마파도2’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늦깎이 흥행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결국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던 KBS2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이 여운계의 유작(遺作)이 됐다. 그는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1996년 SBS 연기대상 특별상·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 2000년 KBS 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차상훈(72) 전 경기대 교수와 1남 1녀가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탤런트 여운계, 폐암 투병중 끝내 타계

    탤런트 여운계, 폐암 투병중 끝내 타계

    중견 탤런트 여운계(69)가 22일 오후 8시께 세상을 떠났다. 故여운계는 5월 초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폐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여운계는 2007년 투병했던 신장암이 완치된 것으로 알았으나 암세포가 폐로 전이돼 결국 22일 숨을 거뒀다. 고인은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도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며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을 보인 바 있다. 故여운계는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KBS 2TV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40년생인 여운계는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1962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故여운계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에 진행된다. 고인의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질 예정으로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의 납골동이다. (사진출처=K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에서 가장 큰 견공 다리 절단 ‘안타까워’

    ‘세계에서 가장 큰 개’(The tallest dog livin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개가 암으로 다리 하나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래스밸리에 사는 얼룩무늬 그레이트 데인(Great Dane) 종인 ‘깁슨’(Gibson)은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개’로 ‘오프라 쇼’를 비롯해 무수한 세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큰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몇 주 전 수의사들이 깁슨의 오른쪽 앞다리에서 암 세포를 발견했다. 영국 대중지 ‘메트로’에 따르면 다행히 일찍 발견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암세포가 온 몸에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깁슨은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며 곧 화학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우려 속에 진행된 수술은 다행히 세계에서 제일 큰 깁슨의 키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깁슨의 키는 107cm(42.2인치, 네 다리로 서서 어깨 높이로 측정)로 지난 2004년 8월 세상에서 제일 큰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깁슨은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치료견’(therapy dog)으로 활동하며 암 환자, 어린이 환자, 퇴역 군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방문해 희망을 주어왔다. 깁슨의 주인이자 트레이너인 샌디 홀(Sandy Hall)은 “많은 이들이 깁슨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홀은 “깁슨은 자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랑스럽고 상냥한 개”라며 “비록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정부 아닌 시장 주도적 구조조정이어야/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시론] 정부 아닌 시장 주도적 구조조정이어야/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의 시기와 범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전세계적 경제 위기라는 외부 충격으로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와 같은 처지였기 때문에, 응급수술을 위한 수혈(자금 공급)은 필수였다. 그런데 일단 응급처치 후에 환자를 정밀 검진해 보니 몸속 곳곳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암세포는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술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허약한 상태라면 일단은 미루는 것이 통례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바로 이 환자와 유사하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부와 시장은 사투를 벌여가며 자금 공급을 통해 응급 처치에 만전을 기했는데, 이제 우리 경제 곳곳에 남아 있는 부실 기업이라는 암세포를 수술(구조조정)해도 되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훈풍이 정말로 우리 경제에 청신호를 가져오는 회복의 조짐인지, 아니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벌린 외환위기 직후에 두 번 고통을 주었던 착시 현상인지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중요하다. 1997년 11월 IMF 쇼크 직후 3주 만에 33%나 떨어졌던 주가는 이듬해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97년 가을 1조 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던 외국인들이 97년 말부터 98년 3월까지 약 4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주가가 저점 대비 69%나 상승했다. 동시에 97년 말 달러당 20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도 98년 3월에 15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4월이 지나면서 실물 경기가 받쳐주지 못해 기업 부도가 이어지자 외국인들은 차익실현하며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98년 6월에 사상 최저치인 280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증시와 환율은 98년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40% 정도 빠졌던 주가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저점 대비 58% 상승해 1400선을 넘나들고 있고, 달러당 1500원이 넘던 환율은 1200원대로 낮아졌다. 이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실물경제가 회복할 때까지 금융시장을 통한 경기 선순환적 효과가 지속가능할 것이냐이다. 몇 가지 이유들로 인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첫째, 이미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동결을 선언하면서 발표했듯, 우리 경제가 최악으로의 행진은 멈추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들인 선진국 경기가 추락하고 있고, 우리의 고용지표는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현재 무역수지 흑자는 환율 효과가 대부분이지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 낮아진 환율 상태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대부분 국가처럼 우리도 위기시에 나타나는 ‘CRIC’ 현상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위기(Crisis)를 당하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즉각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하면서 결단적 반응(Response)을 보이고 개선(Improvement)의 효과가 나타나지만, 정치적 논리가 먼저 이를 상쇄하면서 정부가 앞장서 자만(Complacency)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에서 2차 위기를 당하게 되고, 그것이 주는 충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위기관리 초기 국면에서는 정부의 손이 절대 필요하지만, 일단 시장이 작동하고 나면 정부는 금융시장이 스스로 구조조정을 판단할 수 있도록 물러나서 시장의 손을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의 성공적 위기관리국가가 주는 교훈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 암진단·치료·촬영 동시가능 나노입자 개발

    암진단·치료·촬영 동시가능 나노입자 개발

    암을 진단·치료·관찰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개발했다. KAIST 생명과학부 박태관 교수와 연세대 화학과 천진우 교수팀은 자성을 띤 산화철 입자, 암세포를 추적하는 생체입자인 ‘펩티드(RGD)’, 암을 치료하는 ‘소간섭RNA(siRNA)’조각, 그리고 ‘형광물질’을 하나로 합해 암 진단 및 치료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과 광학영상으로 관찰·촬영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암세포의 진단·치료·관찰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진단 혹은 치료만 가능했던 것과는 차별된다. 이 나노입자를 유방암 세포와 폐암 세포에 적용했을 때 고감도 암·진단이 가능했고, 입자에 부착된 siRNA는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플러스] 보건소, 암표지자 검사 실시

    강서구(구청장 김재현)보건소는 저소득 주민을 위해 각종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암표지자(암세포가 만드는 물질 또는 체내의 정상세포가 암세포와 반응해서 만드는 물질)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진은 암의 조기 발견·치료와 더불어 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의약과 2657-0157.
  • [메디컬 팁]

    ‘암 백신의 현황과 미래’ 포럼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7일 오후 5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암 백신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 암 예방의 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되는 암 백신의 개발 현황과 전망을 조명함으로써 암 백신 개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효소 ‘텔로머라이제’를 타깃 항원으로 한 암 백신 연구경험 및 펩타이드 백신의 임상 사례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효과 등에 대한 토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홍보대사 최인호씨 서울성모병원(원장 황태곤)은 소설가 최인호(64)씨를 최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가톨릭 신자(세례명 베드로)인 최씨는 1963년 데뷔후 ‘바보들의 행진’ ‘별들의 고향’ ‘상도(商道)’ ‘해신(海神)’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과 깊게 교감해 온 중견 작가다. 최씨는 지난해 6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침샘암 수술을 받고 집필을 중단했다가 7개월 만에 암을 극복하고 소설 연재를 재개해 건재를 과시했다. 병원 측은 최씨의 모범적인 신앙생활과 투병 의지, 그리고 작품으로 드러낸 품위가 가톨릭과 서울성모병원의 이미지에 어울려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통합수면센터 오픈 삼성서울병원은 별관 4층에 통합수면센터(센터장 홍승봉)를 확장,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면장애 진단 및 치료를 시작했다. 통합수면센터는 기존 3개의 수면검사실을 6개로 늘리고 이동형 수면검사기 2대, 불면증 치료를 위한 광·인지행동치료실과 바이오피드백실, 수면무호흡 전용치료실, 수면의학연구실 등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불면증·수면무호흡증·기면증·하지불안증후군·몽유병 등 사건수면·시차 증후군 등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게 된다. (02)3410-1403. 분당서울대병원 ‘유헬스 연구센터’ 개소 분당서울대병원은 유비쿼터스 의료 구현을 수행할 ‘U-Healthcare 연구개발센터’를 최근 개소하고 ‘유-헬스케어 전용 혈당기기 및 전송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당을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환자 상태를 평가, 실시간으로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시스템으로, 빠른 시일내에 이를 실용화할 방침이다. 앞서 병원 측은 2005년부터 각 진료과 교수와 간호사 등을 위원으로 하는 U-Healthcare TF팀을 결성, 준비작업을 수행해 왔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이기웅(李起雄·69)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은 4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위를 완전 절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도시병’ 이다. 병은 별것 아니지만 힘이 달려 맘껏 일을 못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전문출판사 열화당의 대표이지만 회사일을 제쳐두고 파주출판도시를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데 매달린 결과다. 출판도시를 완성하는 데 걸린 20년 세월이 암세포가 되어 위를 갉아먹었다. 지난 13일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출판도시의 심장부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활판공방, 열화당출판사를 이리저리 오가며 6시간 동안 이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갖가지 업무와 모임이 그를 놓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쉴새 없이 전화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협조를 구했다. 사안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입주 출판인클럽 회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곰탕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엘리베이터 타기를한사코 거절한채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1단계를 마무리짓고 2단계로 접어든 파주출판도시에는 아직도 그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일산 집을 오가는 시간이 아까워 출판도시내 열화당 출판사에 침대를 들여놓고 산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집을 처분하고 출판사 신관 4층에 꾸민 생활공간으로 아예 이사를 오기로 했단다. 여러 출판인들의 이사 행렬도 이어질 예정이다. 불꺼진 출판도시의 밤을 가장 싫어하는 이 이사장이‘불이 꺼지지 않는’ 출판도시에 상주할 날이 머지않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책이란 무엇입니까. 또 출판인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이 서야 나라가 섭니다. 책은 말을 세우는 도구입니다. 출판인은 문자를 통해 말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책은 ‘영혼의 지도’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출판인이라면 유네스코 헌장 중에 ‘우리는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문구를 명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198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IPA)총회에서 ‘도서관 사서의 나태함’을 출판의 자유를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로 지적한 보고서를 읽고 감회에 젖은 적이 있습니다. 책의 남발도 경계의 대상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경우 무려 100여종이 쏟아졌습니다. 세계 10위권 출판대국의 허명이자 숨기고 싶은 치부죠. 파주출판도시는 흐트러진 책의 질서를 바로잡고, 출판인들의 허물을 성찰한 뒤 회복시키는 ‘책의 유토피아’가 될 것입니다. →파주출판도시가 2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사장께서는 ‘비와 바람의 도시일지(都市日誌)’라는 책에서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장장 20년 간의 출판도시 건설과정의 풍상을 정리하셨는데 출판도시의 미래상은 어떤 겁니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출판도시는 21세기 한국출판의 미래입니다. 책의 내일이기도 하지요. 21년 전 이기웅, 김경희(지식산업사), 김언호(한길사), 박맹호(민음사), 윤형두(범우사), 전병석(문예출판사), 허창성(평화출판사) 등 뜻이 맞는 출판인 7명이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산상(山上)결의’를 맺은 결과물입니다. 여기에 입주업체와 건축가들이 맺은 ‘위대한 계약서’덕분에 출판과 건축의 만남, 출판과 도시의 희귀한 만남이 이뤄졌어요. 전체 부지 48만여평 중에서 26만여 평에 해당하는 1단계 지구에 250여출판 관련업체가 입주했습니다. 앞으로 22만 평에 이르는 2단계 지구에서는 영화와 활자가 만나게 될 겁니다. 또 두 개의 도서관 즉 ‘아시아지식문화 아카이브’와 ‘영혼의 도서관’이 새로운 코어가 될 겁니다. →자서전을 집필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네. 틈틈이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살아 생전 자서전을 출간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료를 정리해 놓을 뿐이고 출간여부는 내가 죽고 나서 행해질 일입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 그런 일이 이뤄질 겁니다. →‘영혼의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책 중의 책은 자서전입니다. 고인의 유족 또는 친지와 협력해서 고인이 써 왔던 자서전의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뒤 소장하는 사후 도서관입니다. 죽어서 아름다운 책더미에 묻히게 되는 셈이지요. 저의 마지막 책, 자서전도 영혼의 도서관 서가에 꽂히게 될 것입니다. →출판도시는 도시 전체가 건축물의 경연장이네요. 단순한 출판도시가 아니라 인간성 회복을 꾀하는 인간도시, 문화도시, 박물관도시를 지향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목표를 이루셨나요. -출판산업의 세 요소는 기획, 생산, 유통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하고 편집해 바로 옆 인쇄소에 보내 인쇄·제본·제책을 완료한 뒤 출판물종합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원스톱 체제를 갖춘 것이죠. 책의 수요를 예측해 남발을 막고, 서로 노출돼 있기에 부끄러운 책을 만들지 못합니다. 편집자끼리 책을 교환하게 되면서 기획과 편집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책의 질이 30% 이상 좋아졌고 물류비용도 30% 이상 줄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게 최고의 성과이죠. →열화당의 도서목록에서는 생소한 안중근 의사 관련 책을 내신 적이 있는데…. -대문호 톨스토이는 삶 자체가 ‘참회록’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 온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참회록을 쓰듯 인생을 살려고 애썼습니다. 1993년 일산에 출판도시를 들이기로 한 계획이 틀어지고 난 뒤 엄청난 고통이 엄습했습니다. 빛을 찾은 것이 1995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정리한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 번역본이었지요. 그때까지 안 의사를 너무 몰랐습니다. 안다는 것은 깨달음인데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깨달음이 아닙니다. 공판기록 속에서 안 의사의 엄청난 외침을 듣고 비로소 깨달은 거죠. 나의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자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2000년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안중근투쟁기록을 옮겨 엮은 까닭입니다. 출판도시 본부에 안의사의 흉상을 세웠죠. 안 의사는 출판도시의 정신적 감리인입니다. 개인적으론 안 의사로부터 출판도시를 완성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현재 수행 중입니다. ■ 李이사장 문화유전자는 강릉 선교장서 자라 ‘제2의 율곡’ 꿈꾸다 이기웅은 한때 1만명의 소작인을 두고 ‘관동제일가’를 자처하던 강릉 선교장(船橋莊)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전주 이씨 종손의 당숙이다. 선교장의 사랑채이자 문집과 서책을 간행하던 열화당(悅話堂)이 놀이터였다. 군불을 때고, 책 심부름하던 소년이었다.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열화당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유래했다. 예전엔 ‘열화당 강릉 1815, 서울 1971’이라고 새긴 명함을 들고 다녔다. 서울서 출판사를 세운 것은 비록 1971년이지만 열화당의 전통은 선교장이 지어진 1815년부터라는 자부심의 발로였다. 1996년 바르셀로나 국제출판협회(IPA) 총회 때 100년 넘은 유서 깊은 출판사에 기념패를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국에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확인소동이 벌어졌다. 얼마 전 열화당 출판사 신관 도서관건물에 개인생활공간을 지으면서 선교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인 활래정(活來亭)의 개념을 부활시켰다. 그가 강릉에 가면 묵는 정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감실(龕室)도 만들었다. 신위(神位)나 불상, 초상, 성체(聖體)를 모시는 종교적 장소다. 모친의 사진과 오늘의 이기웅과 열화당을 있게 한 스승들을 모실 생각이다. 그는 선교장의 ‘문화적 유전자’를 가장 진하게 물려받은 후손이다. 하지만 친탁과 외탁의 비율을 처음엔 ‘7대3’이라고 했다가 곧바로 ‘6대4’로 정정했다. 모계 혈통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됐다. 그는 “율곡 이이 선생을 닮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본(율곡은 덕수 이씨)도 다르고 500년 가까운 세월 차에도 불구하고 강릉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활동했으며, 말년에 파주에 정착해 생을 정리하는 것이 율곡의 삶의 궤적과 동일하다. 결코 우연은 아닌 듯싶다. ●약력 ▲강릉 출생(1940년) ▲강릉상고, 성균관대 철학과 졸업 ▲일지사 입사 ▲열화당 설립(1971년) ▲서울 올림픽조직위 전문위원 ▲서울예술대학 강사 ▲출판저널 창간편집인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수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출판학회상 ▲백상출판문화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 대상 ▲인촌상 ●주요 출판·저술 미술문고, 미술선서, 한국의 굿, 한국의 고궁, 한국의 탈놀이, 교양한국문화사, 위대한 미술가의 얼굴, 열화당미술문고, 영상원 총서, 경주 남산, 서원, 우리 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몽골의 암각화,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 의리를 지킨 소
  • 비타민C 암세포 전이 억제효과

    비타민C가 암 전이억제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완화의학과 염창환 교수와 동덕여대 박세연 교수팀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C를 주사한 결과, 암 전이를 막는 ‘라프 카이네즈(RKIP)’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주입한 쥐를 대상으로 1일 30㎎의 비타민C를 1개월간 투여한 뒤 이를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30㎎의 비타민C는 사람으로 치면 체중 70㎏인 사람의 경우 약 100g에 해당되는 양이다. 그 결과, 고용량 비타민C가 투여된 쥐들은 1개월 후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유의하게 억제됐으며, 생존기간도 대조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방사선 치료는 원자폭탄?

    환자들의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 진료시간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인지 더러는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근거 없는 정보를 접하고 방사선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정확히 이해한다면 이런 오해를 할 이유가 없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환자와 치료계획을 세울 때 듣는 질문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살이 썩는다.’, ‘화상을 입는다.’ 등 과거 원폭이나 방사선 누출사고를 연상케하는 질문들이 많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에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방사선 치료는 작은 부위에 내리쬐는 정밀한 치료로 순식간에 큰 힘을 내는 원자폭탄과 다르다. 암세포에만 에너지를 집중해 사멸시키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경부암’처럼 두부에 암세포가 있는 환자들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치료과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장·직장암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는다고 머리카락이 빠지진 않는다. 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임신과 부부생활에 대한 질문도 많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범위가 문제이지만 당연히 임신기에 암 치료를 받은 여성도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과 관련된 신체부위의 치료만 피한다면 방사선 치료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단 얘기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생식기 부위에 직접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는 한 부부생활에 문제가 없다. 남성에게서 대표적으로 발병하는 ‘전립선암’ 치료만 봐도 방사선 치료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외과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 보면 방사선 치료 뒤 부부생활과 관련된 부작용이 훨씬 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암이 우리 몸의 다양한 부분에서 발병하듯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부작용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사들과 보다 정밀해진 치료기기들은 치료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믿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 [굿모닝 닥터] 방사선 장비 환자에 맞아야

    방사선 치료를 할 때마다 환자들이 무조건 최신장비로 치료해 달라고 요구해 난감할 때가 많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다. 아마 언론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접한 탓이라 여겨진다. 물론 성능이나 기술만 따진다면 고가의 최신장비가 좋겠지만 의사인 내게 묻는다면 “실제로는 ‘환자에게 맞는 장비’가 가장 좋은 장비”라고 답하고 싶다. 과거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와 주변 정상세포를 같이 죽이는 방식이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3차원 입체조형치료’다. 사전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자료를 근거로 암과 정상조직을 식별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쬐는 치료방식이다. 거의 모든 부위의 암에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뇌종양·두경부암·폐암을 비롯, 흉부종양과 간·담도·직장·전립선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여기서 진일보한 치료법이 흔히 ‘IMRT’라 부르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다. 이 치료법은 여러 방향에서 약 80~150개의 방사선 조각을 인체에 쬐는 방식이어서 암조직의 모양에 맞춰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방사선에 민감한 두경부나 전립선 등에 방사선을 쬘 때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다만 아주 정밀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폐·간 등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고용량의 방사선을 짧은 횟수로 쬐는 수술법인 ‘감마나이프’는 종양의 크기가 크면 적용이 어려워 뇌종양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토모테라피’는 앞서 말한 장비들의 장점에 CT 기능을 더했다. 즉 치료때 CT영상으로 암 부위를 확인한 뒤 방사선을 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이 기기의 개발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척추종양·뇌종양·두경부암·전신원발성암·전이암·재발종양 등에서 큰 치료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최신 장비만을 고집하는 것은 기기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도끼와 주머니칼의 쓰임이 다르듯 의료장비도 각각 쓰임이 다르고, 따라서 당연히 효과도 다름을 알 필요가 있다. 금기창 연세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금기창(암센터 방사선 종양학) 교수가 23일부터 건강칼럼 ‘굿모닝 닥터’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 5도에서 2~3주 숙성 김치, 암·노화 억제 최고

    5도에서 2~3주 숙성 김치, 암·노화 억제 최고

    김치를 섭씨 5도에서 2~3주일 가량 숙성시켰을 때 암과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김보경씨의 박사학위 논문 ‘배추김치의 발효단계별 항노화 효과와 항암기전 연구’에 따르면 노화를 유도하는 세포는 24시간 뒤 생존율이 62.1%에 그쳤으나 수소이온농도(pH)가 4.2인 김치의 추출물을 첨가하면 생존율이 80.8%로 높아졌다. 노화억제 효과가 그만큼 큰 셈이다. 노화를 유도한 세포에 pH 5.6인 갓 담근 김치의 추출물을 넣으면 24시간 뒤 세포의 생존율이 69.8%를 기록했고, 8주가량 숙성해 신맛이 많이 나는 김치(pH 3.8)의 추출물을 넣으면 생존율이 78.5%로 조사됐다. 또 식습관과 관련이 많은 인체 대장암 세포(HT-29)를 48시간 배양하면 큰 변화가 없지만 2~3주 숙성한 김치 추출물을 넣으면 암세포가 무려 76.4%나 죽고, 8주가량 숙성한 김치와 갓 담근 김치의 추출물을 넣으면 암세포 사망률이 각각 63.7%와 55%로 분석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암 진단 1주일내 수술” 국내 첫 여성암전문병원 개원

    국내 최초로 여성암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화의료원의 ‘여성암전문병원’(병원장 김승철)이 2일 개원,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여성질환만을 검진하는 ‘여성건강증진센터’(센터장 문병인)와 ‘여성암연구소’(소장 김정숙)도 함께 설립됐다. 서현숙 이화의료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방암·갑상선암센터와 부인암센터를 갖춘 여성암 전문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이화의료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계기가 마련됐다.”며 “전문병원 개원에 맞춰 환자 편의를 위한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 각종 암 진료 및 치료가 당일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되도록 했으며, 종합전문요양기관 최초로 암 진단후 1주일 이내에 필요한 시술을 시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 의료원장은 “이를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없는 유방암 진단용 ‘감마스캔’과 자궁내막질환 진단용 ‘유연형 자궁내시경’, ‘입체정위 유방촬영기’ 등을 도입한데 이어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RF온열 암치료시스템’과 수술없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광역학 치료시스템’도 이달 중 설치,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의료원은 기존 항암치료실과 림프부종 치료실을 전문병원 외래에 설치, 환자가 입원없이 통원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주 감귤 암 증식·성장 억제 효과”

    “제주 감귤 암 증식·성장 억제 효과”

    제주 감귤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암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의과대학 임성빈, 안현종 교수와 약학대학 홍선표 교수팀은 지난해 8월부터 생쥐의 신장암 세포주인 ‘렌카(Renca)’를 이식한 동일 계열의 생쥐(종양 마우스)를 대상으로 제주 감귤의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감귤 알맹이와 껍질에서 뽑은 추출물을 종양마우스에 매일 먹이면서 개체의 암 크기 변화와 면역상태를 확인한 결과, 알맹이를 먹인 무리에서는 30%, 감귤껍질 추출물을 먹인 무리에서는 68%가 암세포 증식에서 억제 반응을 보였다. 또 제주 감귤의 암세포 증식 억제에 면역계가 관여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종양 마우스의 비장세포에서 항암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인 ‘TNF-알파’와 인터페론 감마의 생산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TNF-알파는 감귤 알맹이와 껍질 추출물을 먹인 쥐에서 먹이지 않은 쥐보다 생산량이 증가했다. 인터페론 감마의 경우도 감귤 추출물을 먹인 쥐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감귤 껍질추출물을 먹인 쥐에서는 감귤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임성빈 교수는 “그동안 귤의 여러 효능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나 제주 감귤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감귤이 직접 암을 공격해 암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 면역 활성의 증강을 통해 이런 작용을 나타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기능성의약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방사선·암진료 특화 동북아 의료 허브로

    방사선·암진료 특화 동북아 의료 허브로

    부산에 사는 이모(73·남구 대연동)씨는 지난해 말 서울 시내 한 대학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부산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정기적인 진찰을 위해 매월 한 차례씩 서울을 오가고 있다. 병든 고령의 몸으로 먼 길을 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병원비와 교통비는 이씨를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나 내년 부산지역에 암전문 치료기관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이 문을 열면 불편이나 고통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지역 암환자 병원·교통비 고통 줄 듯 2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공사 현장. 2006년 6월에 착공한 의학원은 본관인 병동 건물과 암예방 검진센터, 장례식장 등의 뼈대 공사를 마치고, 내·외장 마감재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의학원이 내년 3월 공사를 마치고 상반기에 문을 열면 부산·울산·대구·경남북 등 동남권 지역의 암환자에게 획기적인 암치료 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인 한진중공업 이수철 현장소장은 “건물골조 공사는 거의 끝내고 현재 내부 칸막이 공사와 마감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원은 부지 7만 3451㎥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5만 2727㎡)로 지어진다. 병동과 함께 방사선 비상진료센터, 원자력의학연구센터, 건강검진센터, 장례식장 등 4개 부속 시설로 구성된다. 국·시비 등 총 13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의학원은 방사선의학과 암진료에 특화된 연구중심의 병원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지역 대학병원과 협진 체계를 구축,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상 7층 규모·1347억원 투입 박찬일 의학원장은 “지역 병원과 경쟁이 아닌 협진체계를 구축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특화된 연구중심 병원으로 운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방출 단층촬영기( PET-CT),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3차원 암치료 장비인 IMRT(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와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는 물론, 꿈의 암치료 시설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의학원 부지 안에 들어설 중입자가속기는 총 사업비가 1950억원(중입자가속 및 치료기 1416억원, 건축비 등 534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공사이다.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5월쯤 나오면 공사를 거쳐 2015년쯤 가동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 병원과 협진체계…타 지역 발전 모델로 부산시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개원되면 부산지역을 의료와 관광, 휴양을 패키지로 묶는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대와 동아대, 인제대 등 기존 대학병원과 협진체계가 가동되면 암질환자들이 굳이 서울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빼어난 전문병원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대구와 광주에도 발전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은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용어클릭 ●중입자가속기 탄소원자 등을 빛의 속력으로 가속시키는 장치. 의료에 적용하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암세포를 제거하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 중국 또 멜라민 공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또다시 멜라민 분유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분유 외에 우유 속 첨가제의 암세포 증식 성분 논란까지 가세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12일 “프랑스 다농그룹의 두어메이즈(多美滋·DUMEX) 분유를 먹은 전국의 영유아 53명이 신장 결석증을 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이미 상하이시 질량기술감독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 저장(浙江)성, 쓰촨(四川)성, 광둥(廣東)성 등에 거주하고 있는 영유아 환자의 부모들은 두어메이즈 중국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들에 의해 수입품이 아닌 중국내 생산 제품의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두어메이즈 중국법인측은 긴급성명을 통해 “국내산을 포함한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증한다.”며 “반복적 검사를 통해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감독 당국은 멜라민 파문 이후에는 식품에 대한 검사 및 규제가 충분히 강화된 만큼 지난해 9월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 성분이 들어 있는 분유를 먹은 영유아 6명이 숨지고, 29만여명이 신장결석 등의 배뇨기관 질환을 앓는 등 ‘멜라민 분유’ 파문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네이멍구(內蒙古)에 기반을 둔 중국 최대의 유가공업체 멍뉴(蒙牛)의 고급 우유 터룬수(特侖蘇·Delux)도 첨가제의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가질량검사총국은 “터룬수에 함유된 칼슘 보강 우유단백(OMP) 성분의 안전성 검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첨가제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멍뉴측에 지시했다.”고 11일 밝혔다. OMP는 우유의 지방성분 제거 과정 등을 통해 생성되는 일종의 호르몬 성분으로 멍뉴가 자체 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내 일각에서는 OMP가 성장촉진제 등에 사용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와 사실상 같은 성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IGF-1은 정상 세포 증식도 돕지만 암 세포 증식 효과도 있어 암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stinger@seoul.co.kr
  • 줄기세포로 암치료 가능성 제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성체줄기세포연구소 이교원 교수와 조정아 박사팀이 몸속 중간엽줄기세포에 의한 암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막는 데 ‘고온열치료법(Hyperthermia)’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29일 제시했다. 고온열치료법은 항암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인공적으로 신체의 중심 온도를 43도까지 올려 치료하는 방식이다. 암 조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세포’ 외에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기질세포’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암 치료는 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암 조직 내 기질세포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이 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서 발행되는 암 연구 분야 권위지인 ‘암(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뼈암 완치·재발 예측한다

    국내 연구진이 뼈 암의 완치와 재발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원자력병원 전대근·김민석 박사팀이 뼈 암의 완치 또는 재발 가능성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완치율 예측평가 지표’를 완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종양전문 학술지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암에 대한 예측기법이 개발돼 임상에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골육종 예측 평가 지표 개발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평가 지표를 활용하면 예상완치율에 따라 환자를 고·중·저 위험군으로 나눠 맞춤치료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뼈에 생기는 골육종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골연부종양 환자 365명의 나이와 종양의 위치, 크기, 항암요법 후 암세포 괴사율 등을 조사해 항목에 따른 점수를 부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완치율을 예측하는 지표를 만들었다. 20세 이하 청소년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골연부종양은 30년 전까지만 해도 팔다리를 절단하고도 완치율이 5~15%에 불과한 난치병이었지만 최근에는 팔다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60~70%의 완치율을 보인다. 그러나 30~40%의 환자는 치료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환자마다 병의 진행 양상이 다른 점이 임상에서의 어려움으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예측평가 지표는 예측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라면서 “의사들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인간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세상 삶에 난관이 많다지만,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죽음보다 넘기 힘든 고비는 없을 법하다. 특히 노인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말을 꺼내는 것조차 ‘터부’시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안락사 논쟁을 계기로 죽음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김수영(가명·75)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라고 알리고 다닌다. 자칭타칭 ‘죽음 전도사’다. 그는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생경하기만 했던 ‘리빙윌(living will)’을 우연히 알게 됐다. 리빙윌이란 살아있을 때 존엄한 죽음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명기해두는 ‘생전유서’다. 김씨는 “리빙윌을 미리 써두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김씨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거나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웰빙(well-being)이 있다면 웰다잉(well-dying)도 있다. 국립암센터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가 호스피스 치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조사 때의 57.4%보다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사람답게 죽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강의 듣고 생각 바꿔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진영(가명·71·여)씨는 상조회사 전문가에게 의뢰해 장례 의전 절차를 미리 알아보고 있다. 한씨는 최근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강의를 듣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을 이제는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불교 신자인 그는 신앙심이 깊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험이 많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가족이라고는 미국에 가 있는 아들 내외가 전부였기에 어느 날 혼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러다 죽음을 준비하는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망 들었느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그는 “미국에서는 50세만 넘으면 죽음을 준비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얘기만 꺼내도 손사래를 친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생기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내에 죽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염을 끝낸 시신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였지만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된 뒤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죽음은 온통 부정적인 의미뿐이기 때문에 죽음은 두려운 존재라는 점만 확대생산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참사를 보면서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무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자신의 죽음이 TV에서 비춰지는 비참한 죽음이 아닌 편안한 죽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이 많다. 웰다잉 전문가 교육기관인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홍양희 회장은 “요즘 리빙윌 교육을 해보면 노인 100명 중 80명이 스스럼없이 생전 유서를 작성한다.”면서 “죽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세대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면서 “잘 죽는 법을 생각해둬야 잘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되고 건강하게 살다가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 죽는 법 알아야 잘 사는 법도 알게 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죽음은 절망스럽고 두렵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일반적으로 절망과 두려움, 부정, 분노, 슬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무런 준비 없이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희망을 표현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이는 드물다. 노인 전문가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90세가 넘어가면 죽음을 대체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60, 70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의 K대병원에 입원한 김성환(가명·67)씨는 대장암 말기 환자다. 이미 폐와 간에 암세포가 퍼져 6개월을 생존하기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손쓸 길이 없어 퇴원해야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그는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밥을 훔쳐 먹으면서 궁핍하게 지낸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힘들게 살아왔는데 70까지도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곤 눈물을 훔쳤다.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막상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오면 삶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충주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온 이영호(가명·37)씨는 “아버지에게 말기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뤘는데 어떻게 본인이 알아보시곤 통곡을 하셨다.”면서 “암 때문에 죽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은 모조리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학 가르치는 학교 단 한곳도 없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인들과 옥신각신하는 의사들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곧이곧대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말기암 판정을 내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는 “노인에게 직접 말기암이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가 주먹을 맞은 적이 있다.”면서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며 노인의 친척들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혼난 경험이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한다. 죽음 준비는 노인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죽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죽음 준비는 삶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에 유념하면서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라는 명령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 준비 교육은 자살예방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죽음학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오진탁 소장은 “최근 노인과 젊은 층의 자살이 많은 것은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이 다른 삶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삶과 죽음 모두 불행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의차 전국의 의과대학을 두루 다녀봤지만 죽음학을 가르쳐주는 곳은 단 1곳도 없었다.”면서 “죽음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 사회에 웰다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유명인사들 유언장 공개 인터넷상에 유언장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이트들이 있다. ‘my will’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이곳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너희 네 형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힘 안 빌리고 스스로 잘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고맙다.(중략) 화장해서 재를 엄마가 아끼는 정원의 주목 밑에 뿌려라.(중략) 나의 기일에는 재래식 제사는 지내지 말아라. 너희가 편한 곳에서 각기 내 사진을 내 놓고 회상하든가, 아니면 그 기회에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든가 해라.(소설가 한말숙) -부탁컨대 의식이 없으면 살릴 생각 말고 죽을 때나마 품위 있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게. 장례식은 따로 없고 합동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장기 기증이 끝나면 가까운 의대 해부 실습용으로 가야 하기 때문일세. 그러니 누구에게도 알릴 것 없다. 모두들 바쁜데 불편 끼치지 않도록 해주게.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나무(딸), 바다(아들)에게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않느냐고? 아마도 빚 갚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니 이 점 아무 걱정없고 다만 네(필자 자신) 그림 몇 점씩을 기념으로 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또한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무엇인가 미련이 있는 모양인데 네가 평소에 한 말 ‘인생은 축적이니만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 된다.’는 그들도 모두 가슴에 담고 있으니 염려말라.(화가 임옥상) 정현용 박건형 류지영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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