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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노사 공동 삼바 빙수차 운영

    삼성바이오 노사 공동 삼바 빙수차 운영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가 장마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설에 전념하고 있는 건설 협력사 기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빙수차를 운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금) 인천 송도의 ADC*(항체-약물 접합체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 공장 건설 현장 협력사 기술인 900여 명에게 시원한 빙수와 츄러스 세트를 제공하는 ‘삼바 빙수차’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무덥고 습한 장마기간에도 세계 최고의 ADC 공장 건설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 중인 건설 협력사 기술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 구멍 뚫린 목, 괴사된 발…이래도 담배 피우시겠습니까?

    구멍 뚫린 목, 괴사된 발…이래도 담배 피우시겠습니까?

    구멍이 뚫린 목과 괴사된 발, 암세포로 뒤덮힌 폐…. 올해 연말부터 흡연자들은 담뱃갑을 집어들 때마다 이전보다 더 섬뜩한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이전에 없던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을 경고하는 사진과 문구도 담뱃갑에 새롭게 등장해 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던진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보건복지부 고시)’을 21일 개정하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23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복지부는 2년마다 담뱃갑에 표기되는 건강경고 그림과 문구를 고시한다. 이번 고시 개정은 현행 제4기 담뱃갑 건강경고 적용이 오는 12월 22일에 종료됨에 따라 추진됐다. 복지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 및 사례 분석, 대국민 표본 설문조사, 건강경고 효과성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데 이어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심의와 행정예고 등을 거쳐 이번 담뱃갑 건강경고를 최종 확정했다.복지부는 흡연이 유발하는 건강상의 폐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림과 문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고 그림과 문구에 대한 익숙함을 방지하고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검게 변한 폐로 묘사된 ‘폐암’ 경고 그림은 검은 암세포로 뒤덮인 폐를 수술하는 그림으로 대체됐으며, 목에 뚫린 구멍에 호스를 삽입한 ‘후두암’ 경고 그림은 호스가 없이 목에 뚫린 구멍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심장병’의 경우 한 남성이 가슴을 부여잡는 이미지에서 심장 수술을 받는 그림으로 교체됐다. 경고 문구는 종전의 ‘폐암’, ‘후두암’ 같은 단어에서 ‘폐암으로 가는 길’과 같은 문장으로 변경했다.궐련의 경우 총 10종의 그림 중 병변(질병)이 아닌 ‘조기사망’과 ‘임산부 흡연’은 삭제하고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을 추가해 병변에 대한 그림을 기존 5종에서 7종으로 늘렸다. 흡연이 안구 모세혈관의 죽상동맥경화증과 혈전증, 백내장과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망막변성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안질환 경고 그림을 추가했다. 또 말초혈관 질환 관련 사망의 약 4분의 1이 흡연에 기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말초혈관질환으로 괴사된 발의 사진도 추가했다.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그림의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고, 문구는 현행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전자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눈과 코가 검게 변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그림이 새롭게 추가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팀, 방사선 치료 필요성 예측 모델 세계 최초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팀, 방사선 치료 필요성 예측 모델 세계 최초 개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와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 연구팀이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악성 종양으로 인한 여성 질환 중에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젊은 여성에서의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 조직 주변이나 림프절을 침범하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난소의 기능이 상실 및 저하되기 때문에 수술 시에 미리 난소의 위치를 방사선 치료 범위 밖으로 옮기는 ‘난소전위술’이 권장된다. 그러나 난소전위술은 그 자체로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복통, 낭종 발생,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만 난소전위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수술 전 난소전위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태다. 전적으로 담당 의사의 경험에 기반한 판단을 따르다 보니, 난소전위술을 시행했는데 조직검사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김기동 교수, 황우연 교수 연구팀은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도출하기 위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한부인종양연구회를 통해 수집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변형 근치자궁절제술’ 및 ‘근치적 자궁적출술’을 받은 20세~45세 환자 886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에는 연령, 병력, 종양의 크기, 종양의 유형 등 다양한 수술 전 변수가 포함된다.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등 고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방사선 치료 위험을 양성으로 정의했다. 반대로 이러한 특성이 없으면 음성으로 정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 분석을 통해 종양의 크기와 연령을 기준으로 4개의 하위 그룹으로 계층화 시켜 비교 분석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종양 크기가 2.45cm 이하인 환자는 13.4%, 종양 크기가 2.45cm 초과 3.85cm 이하인 환자는 43.3%의 방사선 치료 위험도(양성)를 나타냈다. 종양 크기가 3.85cm 초과하고 연령이 39.5세 이하인 환자는 84.4%, 종양의 크기가 3.85cm 초과하고 39.5세 초과인 환자는 88.5%의 위험도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경 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수술 전 예측된 위험도에 따라 난소전위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해당 모델을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부인과 종양학의 치료 표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도 암 치료 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도 암 치료 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세운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정도로 의학이 발달했다는 증거가 고대 문헌을 통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실제로 현대의 의사들이 하는 것처럼 뇌수술하고, 충치를 치료하는 등 각종 질병과 외상을 치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인들이 암 치료까지 시도했다는 증거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대 고고과학 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스페인 사그랏 코르 대학병원, 바르셀로나대 의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 사학과, 대서양 문화경관 연구센터(CISPAC) 공동 연구팀은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뇌종양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신 의학’(Frontiers in Medicine) 5월 29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고대 이집트의 의료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덕워스 박물관에 소장된 이집트인 두개골 2점을 조사했다. 두개골 중 하나는 기원전 2687~기원전 2345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30~35세 남성(236번 컬렉션)이며, 다른 하나는 기원전 663~343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50세 이상의 여성(E270 컬렉션)이었다.236번 두개골을 현미경 관찰한 결과, 거대한 크기의 종양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두개골 전체에 30개 정도의 작고 둥근 전이성 병변도 함께 관찰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종양으로 보이는 병변 주변에서 금속 도구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다. E270 두개골에서도 머리뼈 일부를 제거하고 암 병변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음을 추정하는 흔적들이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은 생활 방식 변화와 고령화, 암 유발 환경 물질의 증가에 따라 현대에 가까워져 오면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대에도 암은 흔한 질병이었다. 특히 E70 두개골에서 놀라운 점은 암 발생 이전에 날카로운 무기로 머리뼈가 부서진 적이 있으며. 이를 외과 수술로 치료받았다는 것이다. 보통 여성 이집트인 두개골에서 이런 상처가 발견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성이 군인으로 근무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를 이끈 알베르트 이시드로 사그랏 코르 대학병원 교수(외과학·종양학)는 “이번에 발견된 흔적들을 미뤄볼 때 고대 이집트인들도 암세포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외과적 개입을 통해 제거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4000년 전 이집트에서도 암과 관련한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고 의학적 연구를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온몸에 암 전이…환자 지켜주길” 의사에 호소한 폐암환우회장 별세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페암환우회 회장이 78세의 나이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진단에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간 암 환자로 투병했다. 그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폐암 환자들을 대변하는 한국폐암환우회를 조직해 회장직을 맡았다.최근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맞아 ‘환자 중심 의료’를 주문하며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회원들과 집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제네바 선언’의 문장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제네바 선언은 일반적으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알려져 있으며,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협상 조건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전공의들에게 “환자의 곁을 지키며 치료를 해야 하는 의사의 책무는 여러분들이 택한 막중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선배 의사들에게는 “전공의들을 협상의 자리로 인도하는 사회 지도자의 경륜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는 “정부는 국민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것”을 주문했다.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폐암환우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앞으로 3개월 정도 생이 남아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암세포가 퍼진 자신의 폐 CT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삶의 막바지에서 환자는 지금도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신화월씨와 아들 이영준씨, 딸 이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아너스힐병원장례식장 VIP3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다.
  • 난치성 뇌종양만 때려잡는 나노물질 개발 [과학계는 지금]

    난치성 뇌종양만 때려잡는 나노물질 개발 [과학계는 지금]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마이애미 실베스터 종합 암센터 공동 연구팀은 혈액-뇌 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5월 7일 자에 실렸다. 2차 종양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같은 고형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암이 뇌로 전이되는 현상이다. 종양이 뇌에 침범하면 혈액-뇌 장벽으로 인해 약물 치료가 쉽지 않아, 2차 종양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혈액-뇌 장벽은 혈액으로 운반될 수 있는 병원균이 뇌에 침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전통적 화학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을 변형해 약물이 염색체와 게놈을 구성하는 핵 DNA가 아니라 세포 에너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공격하도록 만들었다. 미토콘드리아 외막뿐만 아니라 혈액-뇌 장벽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나노 입자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들어 인체에 해가 되지 않고, 암세포의 에너지 공장을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다른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샨타 다르 마이애미대 의대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는 “이번에 개발한 암 치료용 나노 입자의 궁극적 목표는 단 한 번으로 원발성 종양과 뇌 전이 종양을 동시에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노 의학은 암 치료의 새로운 미래”라고 말했다.
  • ‘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암 치료, 우루과이 국내에서 받을 것”…의료진에 신뢰 보내

    ‘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암 치료, 우루과이 국내에서 받을 것”…의료진에 신뢰 보내

    검소한 생활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88)이 암 투병을 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우루과이 의사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노동절 공휴일이었던 1일(이하 현지시간)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모임에 무히카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몰려든 기자들에게 무히카 전 대통령은 “암에 걸렸다고 밝힌 후 국내외에서 수많은 응원을 받았다”면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외국에서 전화를 걸어 격려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특별히 어디로) 가진 않겠다. 우루과이 의사들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무히카 전 대통령은 “검진을 통해 암세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이미 파악했다”면서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방사선치료를 받을 것 같다. 방사선으로 공격할 수 있는 암세포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0~2015년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산에 욕심을 내지 않고 줄곧 검소한 생활을 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면서 우루과이 국민은 물론 지구촌 주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은 무히카 전 대통령의 상징이 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텃밭이 딸린 허름한 자택에 살면서 직접 비틀을 운전해 출퇴근하곤 했다. 퇴임 후 그의 재산은 자택과 낡은 비틀뿐이었다. 낡은 자동차가 화제가 되자 2014년 11월 아랍의 한 부호가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에 비틀을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무히카 전 대통령은 “내 차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 거절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펠리페 엔리케스 당시 주우루과이 멕시코대사도 “비틀을 주시면 무히카 대통령에게 최신형 4륜 구동 픽업 10대를 드리겠다”고 교환을 제안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파격적인 교환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엔리케스 대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와 인간적인 가치관 등 무히카 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대통령 재임 때 무히카 전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당시 그가 소유한 비틀의 가격은 2880달러였다. 크게 오른 지금의 원-달러 환율로 환산해도 자동차의 가격은 39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부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 5년간 55만 달러(약 7억5600만원)를 기부했고 이 가운데 약 75%는 ‘투게더 플랜’에 사용됐다. 투게더 플랜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우루과이의 주택공급사업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최근 “차기 우루과이 대통령과 내각이 월급의 1/3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오는 10월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른다.
  • “와사비로 암 고칠 수 있다”…벼랑 끝 환자 사기 친 80대

    “와사비로 암 고칠 수 있다”…벼랑 끝 환자 사기 친 80대

    벼랑 끝에 몰린 환자에게 와사비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8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지난 27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모(80)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전씨는 의사나 한의사 면허가 없음에도 2021년 10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A씨에게 암세포를 소멸해 독소를 뽑아내는 치료법이 있다고 했다. 전씨는 와사비와 밀가루 등을 혼합한 반죽을 A씨의 몸에 바르거나, 부항기를 이용해 피를 뽑는 등 비과학적인 의료행위를 한 뒤 2000만원을 받았다. 전씨는 A씨 외에도 암을 앓고 있는 2명에게도 같은 수법의 의료행위를 해준 뒤 각각 1000만원과 87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다고는 볼 수 없는 위험한 방법으로 의료행위를 했다”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부 환자들이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 조립형 인공장기로 난치병 잡는다

    조립형 인공장기로 난치병 잡는다

    생물학, 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생체를 이용한 임상실험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최근 동물권 보호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생쥐나 유인원 등을 이용한 실험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신약 개발, 질병 치료, 인공장기 개발 등을 위해 ‘오가노이드’(organoid)나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을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 유사체로 미니 장기, 유사 장기로 부른다. 어셈블로이드는 세포 재구성으로 만든 조립형 미니 인공장기다. 오가노이드가 인간 장기의 기능을 완벽히 구현해 내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과학·행동과학과와 신경학과, 에모리대 인간 유전학과 공동 연구팀은 중증 신경 발달 질환인 티모시 증후군에 대한 유전자 교정 치료법을 개발했으며 뇌 오가노이드와 어셈블로이드로 실험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25일자에 실렸다.티모시 증후군은 인지 장애,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 뇌전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신경세포의 칼슘 채널을 암호화하는 ‘CACNA1C’라는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ACNA1C 유전자 일부를 표적으로 한 짧은 가닥의 합성 RNA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돌연변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티모시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방법을 실험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티모시 증후군 환자 3명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새끼 생쥐의 뇌에 이식했다. 생쥐가 커갈수록 티모시 증후군 환자의 뇌 오가노이드가 생쥐의 뇌와 완벽히 통합되는 것이 관찰됐다. 그다음 연구팀이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주입한 결과 칼슘 채널 결함이 교정돼 티모시 증후군이 치료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세르지우 파스카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치료 불가능한 신경 퇴행성 질환이나 신경 발달 장애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앞서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로 검증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EPFL) 생명공학연구소, 스위스 국립실험암연구소(ISRCEC), 레만 국립암센터, 바젤 로셰 혁신센터 공동 연구팀도 대장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대장암 발병 과정을 상세히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오가노이드는 암세포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 만들어진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세포 유형과 조직 수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고해상도로 실시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새로운 대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했다. 이 오가노이드 모델은 청색광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에 암세포가 발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한편 몇 주 동안 고해상도로 실시간 추적 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대장암 오가노이드를 생쥐에게 이식해 실험한 결과 실제 대장암 진행 과정과 같게 종양을 발달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스카 교수와 함께 오가노이드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마티아스 루돌프 EPFL 교수는 “오가노이드는 종양 성장과 관련한 복잡한 과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새로운 치료법 발견 속도도 앞당길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연구는 이전에는 동물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복잡한 과정을 모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빅5 병원 ‘30일부터 주1회 셧다운’ 논의

    빅5 병원 ‘30일부터 주1회 셧다운’ 논의

    의대 교수들, 오늘 총회서 추진“외래진료·수술 하루 동안 중단”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이 이달 30일부터 하루 요일을 정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이른바 ‘셧다운’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대정부 공세 수위를 최고도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3일 오후 총회를 열어 진료 일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빅5 병원을 포함해 전의비에 참여하는 다른 병원도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의 피로가 커졌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상 정부가 ‘백기 투항’하도록 고강도 압박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의비는 응급실·중환자실 인력만은 남기겠다고 했으나 총회에서 의결돼 매주 1회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의료 현장의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전의비에는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 등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대학과 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계명대·고려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을지대·이화여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4개 주요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미 충남대는 매주 금요일 휴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의대 정원 조정안’에 의료계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 병원이 ‘주 1회 셧다운’을 추진하고 25일 이후 병원을 떠나겠다는 교수도 잇따르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기 암 환자들이 진료 축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호스피스 병동이나 암 전문 요양병원을 찾는 등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환자 생명부터 살리라”고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25일 이후에도 부디 현장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지금은 (말기 암 환자가) 치료를 요청해도 ‘안 된다’는 답이 돌아온다”며 “항암 중 뼈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가 진료를 거절당하거나 암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두 달째 수술을 기다리는 등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이 (전공의 이탈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불안한데 사직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계의 압박에도 더는 ‘양보’하지 않고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 결정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조정안’이라는 것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모집 인원 자율조정안이 사실상 의료계에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교섭안이냐’는 질문에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학칙을 개정해 증원 신청을 하면 사실상 절차가 종료된다”며 “더 늦기 전에 합리적이고 단일화된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료계의 ‘원점 재논의와 1년 유예’ 주장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달까지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까지 갖춘 통일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정한 범위에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적어 낸 인원대로 증원분이 확정된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이날 교수들을 만나 충북대 의대의 내년도 정원을 애초 증원된 200명에서 125명으로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들은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내년 입학전형 계획에 증원분을 반영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병원들은 모집 인원 자율조정안으로 전공의 병원 복귀를 위한 ‘퇴로’가 열렸다고 보고 병원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 부속 협력병원장들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의대 증원 문제가 대학의 자율 결정 등으로 유연하게 전환됨에 따라 의대 교육과 병원 진료가 전환점을 마련할 계기가 됐다”면서 “병원도 전공의 교육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 “말기 암 환자인데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으로 내몰려”…환자단체 호소

    “말기 암 환자인데 호스피스나 요양병원으로 내몰려”…환자단체 호소

    정부의 ‘의대 정원 조정안’에 의료계가 꿈쩍도 않는 상황에서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위기감이 번지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도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기 암 환자들이 진료 축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호스피스 병동이나 암전문 요양병원을 찾는 등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사단체, 정부, 국회는 환자 생명부터 살려라”라고 촉구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통상 말기 암 환자라도 마지막 항암 뒤 교수님들이 여러 치료 방법을 권했고,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되는 환자도 많았는데 지금은 치료를 요청해도 ‘안 된다’라는 답이 돌아온다”면서 “항암 중 뼈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가 진료를 거절당하거나 암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두 달째 수술을 기다리는 등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이 (전공의 이탈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불안한데 사직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9개 환자단체가 함께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중증 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현장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상급종합병원의 일반입원환자는 2만 3149명으로 전주 대비 10.9% 늘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더는 미루기 어려운 환자들이 입원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8년 간병 끝 떠나보낸 화가 아내… 봄비 스며든 항암 일지 속 사부곡

    8년 간병 끝 떠나보낸 화가 아내… 봄비 스며든 항암 일지 속 사부곡

    “여보, 비가 와요. 봄이 왔어요.” 밥을 먹고 숨을 쉬듯 하던 말들이 혼잣말이 됐을 때. 곁에서 언제까지나 들어줄 것 같던 사람이 떠나서 돌아오지 못할 때. 가닿을 곳을 잃은 말들은 책이 됐다. ‘나의 반쪽 그대여 안녕’은 난소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뒤 차마 그리워서 다시 부르는 사부곡(思婦曲)이다. 8년의 투병 끝에 반려를 보내고 세 번째 맞은 봄. 남편은 아직도 ‘그날들’을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다. 난소암 4기.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러 간 병원에서 하늘이 무너진 그날, 현란하던 그 여름의 모든 색이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던 그날, 첫 항암 주사를 맞기도 전에 아내의 무릎이 꺾이고 있던 그날, 버티다 보면 좋은 일 있지 않겠냐고 희미하게 서로 웃던 그날, 마지막 들른 집에서 안방 문을 열어 본 아내가 다시 대문을 나서던 그날, 생을 정리할 요양병원으로 옮긴 그날, 그날 초저녁 논 개구리들의 요란했던 울음소리까지도. 저자가 책을 쓴 까닭은 사별의 그리움 때문만이 아니다. 서너 집 건너 한 집에서 암으로 가족을 잃는 현실. 그런데도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책이 거의 없다는 안타까움에서였다. “간병 8년 내내 안개 속에서 헤매는 심정”이었던 저자는 ‘또 다른 아내들’을 위해 항암의 기록을 온전히 나누고 싶었다. 모아 둔 수술 설명서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암세포와 힘겹게 싸웠던 과정들을 치열하게 복기했다. 어떤 식이요법이 좋을지 누구에게도 답을 듣지 못해 답답했던 심정, 증세가 호전돼 일상을 되찾았던 짧았던 평화, 전이와 재발 끝에 표적치료제 연구 임상에 매달렸던 시간, 보험사와의 갈등과 병원비와 약값의 현실적 문제까지. 항암의 고통을 지나고 있거나 지났을 환자의 가족이라면 책갈피마다 깊은 공감으로 마음이 묶인다. 등을 쓸어 주는 위로도 건네받는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사장을 지낸 저자의 깔끔하게 단련된 필력이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한다. 투병 기록의 무채색 행간들에 하염없는 그리움이 번지기도 한다. 혼자 남은 상념을 일상의 무늬로 건진 수필(아내의 갈치)에 위트가 담긴 글맛을 유감없이 펼쳤다. 서양화가였던 아내의 그림들을 살뜰히도 챙겨 넣었다. 덕분에 부부가 함께 쓰고 그린 책이 됐다. 외로움이 견딜 만하다는 말은 책이 끝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하룻밤에도 머리칼을 하얗게 만든다는 ‘고독’을 이번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그래, 간병하는 동안은 행복했었다”고 돌아본다. 어디쯤인지도 모를 투병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남편과 아내들에게 뜨겁게 전하는 위무의 고백이다.
  • 지스트, 암환자 약물반응 예측 기술 개발

    지스트, 암환자 약물반응 예측 기술 개발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AI(인공지능)대학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이 사람의 유전자 발현 정보와 약물 그래프 정보를 기반으로 암환자의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일한 유형의 암 환자에 같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암세포의 돌연변이에 따라 약물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각 개인에게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약물 반응 예측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법을 사용해 약물의 반응을 예측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약물 반응 예측 연구에서는 약물 반응 정보가 존재하는 환자 데이터의 수가 부족해 데이터가 충분히 많은 세포주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시킨다. 그러나 세포주 데이터는 면역계, 혈관계 등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 데이터의 유전자 발현량 정보와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세포주 데이터로 학습시킨 모델을 환자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정확성이 낮아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적대적 생성 신경망(GAN)을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에서 세포주 데이터와 환자 데이터 상호 간 표현의 차이를 줄임으로써 세포주 데이터로 학습하더라도 환자 데이터에서도 정확한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 …PANCDR‘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PANCDR’ 모델은 판별자와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을 번갈아 가며 학습시키는데, 1단계에서는 가우시안 인코더(Gaussian encoder)가 인코딩한 잠재 벡터(latent vector)가 세포주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환자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구분하는 판별자를 학습시킨다. 2단계에서는 반대로 판별자가 어느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도록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을 학습시킨다. 이때 환자의 데이터는 유전자 발현 데이터만 있고 약물 반응성이 없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PANCDR’ 모델(AUC 0.7106)은 환자 데이터에서 기존의 약물 반응 예측 모델(AUC 0.5273)보다 34% 이상 뛰어난 예측 성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PANCDR’ 모델을 서울대병원 연구팀(박성혜 교수)의 소아 뇌종양 환자 데이터에 적용하여 반응성이 가장 높게 예측된 상위 5개의 약물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에 관한 기존 연구를 조사한 결과, 5개 약물 모두 뇌종양과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해‘PANCDR’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검증했다. 이현주 지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세포주 데이터로 약물 반응 모델을 학습하더라도 환자 데이터에서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향후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한 정확한 약물 반응 예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지스트 AI대학원 교수가 지도하고 김주연 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성혜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았으며 생명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Briefings in Bioinformatics’에 지난 14일 게재됐다.
  •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3·1절에 갑작스럽게 접한 원로배우 오현경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먹먹했다. 88세. 17년여 전 문화부 기자 시절 혈기 왕성했던 필자는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무턱대고 연락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껄껄 웃더니 “드라마 찍고 있는 현장으로 오시오”라고 했다.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정릉 산동네의 오래된 한옥집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8월 한여름 땡볕 더위에 땀을 흘리며 한옥집까지 좁은 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드라마 주연으로 오현경의 손자 역을 맡은 배우 김성수를 스치며 만났다. 그는 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첩을 들고 있는 필자를 보더니 본인을 인터뷰하러 온 줄 알고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오현경 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인터뷰하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사뭇 실망하는 모습이더니 친절하게 “저쪽에 계십니다”라며 안내를 해줬다. 가벼운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역의 오현경은 하얀 모시 한복을 입고 환한 얼굴로 필자를 맞이해줬다. 한동안 그의 연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들의 교수 낙방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를 보며 “울면 미워요. 웃어야 이뻐요”라며 들꽃을 꺾어 전하는데 코끝이 찡했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양념 조연’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자리를 옮겨 한참을 인터뷰했다. 브라운관에 오랜만이라는 질문에 “13년 전 식도에 혹이 발견돼 수술했다가 암세포가 발견됐고 위 절단 수술까지 하고 입원해 한동안 연기를 못했다”며 “그 뒤로 조금씩 회복돼 연극도 조금 하고 후배 양성도 하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 후 두 가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더 많은 몸짓과 말로 이뤄지는 연극을 선호한다며 ‘연극쟁이’로 계속 살겠다는 것, 그리고 광고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 “돈 버는 재주가 없을뿐더러 상업성에 물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마음으로 세운 원칙”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오현경이 나온 광고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끝낸 뒤 감사하다고 전하니 “어딜 그냥 가시오. 한잔하고 가야지”라며 붙들었다. 그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곤 했으나 걱정도 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뿌리치지 못하고 동동주를 함께 기울였다. 그 뒤로 17년 하고도 6개월이 흘러 그를 이렇게 떠나보냈다. 문화부에서 다른 부로 옮기고 한참 뒤 그가 대사가 많은 2인극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도 열었다. 드라마 ‘손자병법’ 등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병마와 싸운 뒤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한 것이 유작이 됐다. 54년 고교 연극반부터 2023년 쓰러지기 전까지 70년간 그가 강조한 ‘연극쟁이’로 한 우물을 판 것이다. ‘오현경 선생님, 당신이 연극계에 미친 선한 영향력과 가르침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이제 천국에서 아프지 마시고 즐겁게 연극 하시면서 편히 쉬세요. 그 연극은 항상 희극이기를 바랍니다.’
  • ‘검은 청개구리’부터 ‘암세포 죽이는 늑대’까지…방사능 오염된 체르노빌에 사는 동물들[핵잼 사이언스]

    ‘검은 청개구리’부터 ‘암세포 죽이는 늑대’까지…방사능 오염된 체르노빌에 사는 동물들[핵잼 사이언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104㎞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제4호 원자로가 폭발한 원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사고가 발생한 지 38년이 지난 가운데,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오염 지역 내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돌연변이 검은 청개구리 2022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개구리들이 발견됐다. 당시 이를 발견한 파블로 부라코 스웨덴 웁살라대 동물생태학자와 게르만 오리사올라 스페인 오비에도대 생물학자로, 이들은 2016년부터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 내에서 서식하는 청개구리를 조사해 왔다.방사선이 강한 출입금지구역 안 연못 8곳과 방사선이 자연 상태와 비슷한 금지구역 밖 연못 4곳에서 수컷 청개구리 200여 마리를 채집했고, 분석 결과 사고 당시 방사선이 강한 곳일수록 짙은 청개구리가 더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당시 전문가 매체인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을 통해 “사고 원전 주변에서 평범한 청개구리와는 다른 새까만 청개구리를 여러 마리 발견한 것이 이번 연구의 계기였다”면서 “해당 청개구리는 카스피 해에서 북해에 걸쳐 서식하는데, 일반적으로 밝은 초록 빛깔을 띠지만 종종 짙은 색의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멜라닌 색소가 방사선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청개구리를 보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개구리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멜라닌은 세포 안에서 방사선에 쏘여 이온화한 분자들을 청소하고 중성화하는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초강력’ 박테리아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서식하는 제비의 날개에서 발견된 박테리아가 감마 방사선에 저항하는 능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2016년 사이언티픽리포트에는 방사선에 노출된 체르노빌의 박테리아는 일반적이 박테리아에 비해 번식능력이 훨씬 강한 덕분에 빠르게 번성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당시 연구진들은 “자연 개체군에 대한 방사선의 장기적인 영향은 특정 환경에서 생존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암에 걸려도 회복하는 늑대 체르노빌 원전의 황폐화한 황무지를 배회하는 늑대는 암과 싸우는 능력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달 초 미국 프린스턴대학 셰인 캠벨-스태튼 연구실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생태독성학자인 카라 러브 박사팀에 따르면,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인간이 떠난 자리를 차지한 회색 늑대들은 수년간 개체 수가 늘었다. 이에 러브 박사 연구진은 늑대가 유전적으로 암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력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이 방해하지 않아 번성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연구진은 2014년 체르노빌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야생 늑대에게 방사선 선량계가 장착된 GPS 목걸이를 부착했다. 또한 암을 유발하는 방사선에 대한 체내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늑대의 혈액을 채취했다. 이후 암을 유발하는 방사선에 여러 세대에 걸쳐 노출됐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늑대 여러 마리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늑대가 어디에서 얼마나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지 등의 측정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늑대는 인간의 하루 법적 안전 한계치보다 약 6배 높은 방사선량(약 11.28밀리렘·0.1128밀리시버트)에 매일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결과, 체르노빌에 사는 늑대는 외부의 늑대에 비해 면역체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암과 관련한 다수의 유전자에 새로운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방사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이라면서 “암의 위험을 줄이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 26일 원자로의 설계 결함과 안전규정 위반, 운전 미숙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4호기 노심과 원자로 건물 지붕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원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으로 이어졌다. 이후 인근 30㎞가 강한 방사능에 오염돼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 이재용 “더 높은 목표로 한계 돌파”…최대 실적 낸 삼성바이오 격려

    이재용 “더 높은 목표로 한계 돌파”…최대 실적 낸 삼성바이오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생산라인과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을 둘러본 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3조 7000억원, 영업이익 1조 1000억원, 3조 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픽스도 ▲ 자가면역질환 ▲ 항암제 ▲ 혈액질환 ▲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하며 회사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라면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의 가파른 성장의 배경으로 바이오 사업을 삼성 그룹의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이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단을 꼽는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0년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에 달하는 3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5공장 신설을 필두로 항체-약물 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 경쟁력 확보, 투자 펀드 운영 등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상위 20대 제약업체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ℓ로, 내년 4월 본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성바이오는 올해 ADC 개발에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삼성바이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펀드로,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고,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며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는 2032년까지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며,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의 현재 직원 수는 4500명 규모로 늘었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으로 구성됐다. 실적 성장에 따라 삼성바이오가 내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1300억원, 2022년 2500억원, 지난해 2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부산서 2027년 가동…7일 증축 착공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가속기 부산서 2027년 가동…7일 증축 착공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가 2027년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중입자 가속기 추진단은 7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조성된 중입자 치료센터에서 증축·구조변경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증축·구조변경 공사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기종을 바꾸고 치료기를 추가 설치하는 내용으로, 2026년 2월까지 진행된다. 공사를 마무리하고, 중입자 가속기를 활용해 암 환자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는 2027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의료용 중입자가 속기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X선 등을 활용하는 기존 치료법보다 암세포 살상력이 높고, 치료 기간도 짧아 환자가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시간을 당길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15대가 운용 중이며, 국내에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1곳에만 있다. 부산에서 운용이 시작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인 셈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 속기 치료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 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이 외에도 국산 치료기 개발 중단, 기종 변경, 운영사업자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16년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중입자가 속기 치료센터가 건립됐지만, 건물이 텅 빈 채로 남아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새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다. 예산 규모가 1950억원에서 2606억 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2019년 부산시와 기장군, 서울대병원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서울대병원이 2020년 9월 일본 중입자가 속기 제조업체와 계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장에 중입자가 속기가 도입되면 남부권 암 환자들이 해외나 수도권으로 않고 수준 높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 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수출용 신형 연구로, 동위원소 활용센터 등과 연계해 부산이 방사선 치료 허브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노베이션바이오, 비동결 CD19·CD22 이중표적 카티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이노베이션바이오, 비동결 CD19·CD22 이중표적 카티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이노베이션바이오는 지난 11일 CD19와 CD22를 발현하는 암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이중표적 카티(CAR-T) 치료제의 1/2a 임상시험계획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중표적 카티치료제 ‘인듀라-셀’은 이미 시판허가 받은 4개의 혈액암 카티치료제와 비교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B-ce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과 미만성거대 B 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환자들을 대상으로 초기 반응률을 높이고, 암세포의 CD19 항원 소실 등 면역회피에 기인한 재발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노베이션바이오의 설명이다. ‘살아있는 약물’(Living drug)인 카티치료제는 체내에서 증식·생존이 가능한 항암제로, 현재 혈액암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2017년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와 길리아드의 ‘예스카타’(Yescarta)가 미국 FDA로부터 최초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그 후 ‘테카투스’(Tecartus)와 ‘브레얀지’(Breyanzi)가 시판 허가를 받았다. 시판 허가를 받은 4종의 카티치료제 모두 CD19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 Prophase Science, LLC와 이원컴포텍㈜의 일부 기술자문에 힘입어 이노베이션바이오가 개발한 인듀라-셀은 혁신적인 이중표적 카티치료제로 세 가지 차별성을 갖췄다. 첫째, CD19와 CD22 두 개의 암항원을 표적 함으로서 CD19 또는 CD22를 가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둘째, 카티세포 배양과정 중 성장인자로 IL-2 대신 IL-7과 IL-15을 사용함으로써 카티세포의 면역기억 능력을 높여 환자의 체내 지속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인듀라-셀은 비동결 카티치료제로 12일간의 완제의약품 생산 후 12시간 이내 암환자에게 투여된다. 동결과정을 거치지 않아 카티세포의 면역활성을 최대한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동결제제보다 빠른 투여로 인해 환자의 상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CD19와 CD22를 표적하는 인듀라-셀의 임상시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 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노베이션바이오 관계자는 “인듀라-셀은 더욱 개선된 치료효과와 국내 개발 신약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암환자의 의료수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초고가 의약품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재정독성 문제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생존율 100.1%의 암… 갑상선 검진 딜레마

    생존율 100.1%의 암… 갑상선 검진 딜레마

    ‘5년 상대생존율 100.1%의 암’. 갑상선암이 3년 연속 국내 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생존율 100.1%라는 수치는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높다는 의미다. 15일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2009년 이후 줄곧 국내 암 발생 1위를 유지하다 2015년 3위로 밀려났지만 2019~2021년 다시 1위를 기록했다. 1999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7.3명에 불과했던 갑상선암이 2021년 68.6명으로 대폭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초음파 등 검진 확대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일부 검진 기관에서 불필요한 검진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불거져 목 부위 초음파 검진이 줄자 이듬해 국내 암 중 갑상선암 발생 순위는 3위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꾸려 무분별한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 검진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임에도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 암 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잉 진단은 해악이지만 무증상자는 초음파 검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은 획일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공격성이 낮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착한 암’ 또는 ‘거북이 암’으로 불린다. 정상적인 갑상선 세포의 특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갑상선 유두암이 대표적인 거북이 암으로 꼽힌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의 95% 이상이 갑상선 유두암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3~2007년 한국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90%가 과잉 진단을 받았다고 판정했다. “평생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냥 놔두면 그대로 사멸할 종양이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착한’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갑상선 세포의 특성을 잃은 미분화 갑상선암은 주변 장기로 빠르게 전이돼 예후가 매우 나쁘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 미만으로 흔치 않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3개월 이내 사망할 수 있으며 치료하더라도 1년 이상 생존율이 약 20%밖에 되지 않는다. 혹시 모를 가능성을 생각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이득인가,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100%를 넘는데 평생 모르고 살아가는 게 이로운가. 검진의 딜레마가 여기서 발생한다. 암 질환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높은 검진율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석모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암세포가 커지면서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숨쉬기가 불편하고 음식물을 넘기기 어려우며 성대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가 변형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불편이 느껴진다는 것은 이미 병이 꽤 진행돼 주변의 중요한 장기에 침범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목소리 변화, 목 부위 통증, 사레들림, 목의 전면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윤재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분화암(유두암·여포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분화암에서 미분화암으로 성질이 변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 더욱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며 “특히 갑상선 분화암이 폐로 전이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공동암위원회(AJCC) 통계에 따르면 55세 이상 갑상선 유두암 등 분화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에 이르지만 3기에는 84%, 4기에는 40%까지 급감했다.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두암과 여포암 등 잘 알려진 갑상선암은 유전과 관련이 없지만 수질암은 약 20%가 유전과 관련 있고 부신과 부갑상선 등 다른 부위의 종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으로 확인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55세 미만 젊은 환자도 안심할 수는 없다. 55세 미만인 경우 암이 광범위하게 전이돼도 치료 반응이 좋아 1~2기로 분류되며 사망률도 매우 낮다. 3~4기의 갑상선암은 주로 55세 이상에서 진단된다. 하지만 광범위한 림프절 전이나 원격 전이는 젊은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전민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런 경우 전이 병변이나 재발 병변을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할 수 있고, 치료 후유증도 크게 겪게 된다”며 “젊은 환자에게 생긴 갑상선암이 무조건 착하다고 믿고 치료를 무작정 미루거나 적절한 검사·감시를 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의 기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진행이 느린 갑상선암이더라도 환자 입장에선 자신에게 암이 생겼다는데 수술을 미루기가 어렵다. 이에 예후가 좋은 저위험 갑상선암은 일부만 절제하는 식으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추세다. 정윤재 교수는 “갑상선 일부를 절제한 경우 남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 내는지 여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대 직경 1㎝ 이하이면서 주변 장기나 림프절 침범이 의심되지 않는 저위험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바로 수술하지 않고 6개월~1년 간격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 유방암 악화시키고 전이시키는 ‘요놈’, 잡았다

    유방암 악화시키고 전이시키는 ‘요놈’, 잡았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 발생 중 5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 1위가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지만, 여성 환자들이 훨씬 많다. 유방암은 발병 초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방암은 다른 암들보다 전이나 재발이 잦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유방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유방암세포를 키우고 전이시키는 지방세포를 잡아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실렸다. 종양 미세환경은 종양이 존재하는 세포 환경이다. 특히 지방세포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증식을 촉진하는 다양한 분비체를 제공한다. 암세포는 이런 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특성을 바꿔 ‘암 연관 지방세포’로 만든다. 연구팀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에서 발견된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라는 분비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물질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이 변하도록 만들어 가까이 있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유방암 초기에 FAM3C 분비체가 증가하면 암 연관 지방세포 생존력을 향상하고 섬유화가 억제된다. 장기 일부가 딱딱하게 변하는 섬유화가 억제되면 다양한 분비체가 암세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암세포가 커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대로 유방암 말기에는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 분비체를 감소시켜 섬유화를 촉진 시키는데, 이렇게 되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더 쉽게 이동하고 침투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유방암 초기 단계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의 FAM3C 분비체를 억제하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박지영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연관 지방세포가 분비체 FAM3C를 통해 유방암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암 조기 진단 마커와 전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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