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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진 “전태관, 나의 선한 친구…딸 잘 돌보겠다고 약속”

    김종진 “전태관, 나의 선한 친구…딸 잘 돌보겠다고 약속”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36년 지기 친구 전태관을 “세상에서 가장 선한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을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진은 부인인 배우 이승신과 함께 조문한 뒤 상주 역할을 맡아 다른 조문객을 맞았다. 그는 전날 친구의 마지막을 지켰다. 김종진은 “태관이와 눈을 마주치면 음악 했던 생각밖에 안 났다”며 “어제 숨을 쉴 때와 쉬지 않을 때 너무 같은 모습이어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태관이 가족들도, 저도 떠난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김종진은 “세상에서 제일 선한 친구이자 ‘젠틀맨 드러머’였다. 태관이가 너무 일찍 떠나 아쉬운데,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살다 갔다. 인생을 정말 멋있게 살았다”면서 “태관이 딸이 독립심이 강하고 어릴 때부터 아빠 닮아서 항상 웃는 얼굴인데, 너무 안타깝다. 태관이에게 ‘하늘이(전태관 딸)는 잘 돌볼게’라고 했다”고 말했다.1962년생인 고인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출발했다. 1987년 밴드가 와해한 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퍼커션)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로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했다.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로 희망을 노래했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부인이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는 딸 한 명을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 02-3010-2000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 신장암 투병 끝에 별세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 신장암 투병 끝에 별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씨가 지난 6년간 암 투병 끝에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56세. 같은 밴드에서 활동했던 동료 김종진씨는 28일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군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전태관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부인이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는 딸 한 명을 뒀다. 1962년생인 고인은 1986년 고 김현식씨가 결성한 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밴드가 해체된 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퍼커션)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정규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정식 데뷔했다.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밴드는 10년을 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김종진씨는 “고인은 생전에 드러머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렸다”면서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로 혜성같이 나타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을 차트에 남겼다”고 회고했다.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게 고인의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최근 김종진씨는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배우 황정민씨와 가수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김종진씨는 “전태관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면서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태관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암 투병중인 4세 딸에게 청혼한 아버지 사연

    [월드피플+] 암 투병중인 4세 딸에게 청혼한 아버지 사연

    암 투병중인 어린 딸에게 청혼하는 아버지의 뭉클한 장면이 공개됐다. 베이징스젠(btime.com)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인 위안 야신(4)은 2세 였던 2016년 당시 소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줄곧 치료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야신의 혈액 속 암세포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었고,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갔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부모는 늘어만 가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했고, 더 이상 손을 벌릴 곳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달, 야신의 아버지인 위안둥팡은 의사로부터 딸에게 남은 시간이 고작 2개월 가량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위안 씨는 딸에게 꿈을 물었고, 이에 4살 된 아이는 “예쁜 신부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7일, 위안 씨는 침대에 걸터앉은 딸의 머리에 흰색 수건으로 만든 면사포를 씌워주고, 몸에는 역시 병원에서 쓰는 흰 담요로 묶은 드레스를 입혔다. 그리고는 병원 주변에서 꺾은 작은 부케를 들어 딸에게 신부가 되어 달라고 말했고, 작은 아이는 부케를 받아들고 아빠의 품에 안겼다. 위안 씨는 “치료가 시작된 뒤 딸은 줄곧 집에 가고 싶어했다. 친구들과 놀고 싶고, 동물원이나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일과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자신도 결혼을 할 수 있냐고 묻길레, 엄마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다고 대답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딸은 결혼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신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저 결혼해서 신부가 되는 일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이런 소원을 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안 씨 부부는 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치료비가 절실하지만, 이미 치료비로 큰 빚을 진 상태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현재까지 15만 위안(약 2450만원)의 온정이 전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MIT,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하는 3D 프린터 기술 개발

    MIT,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하는 3D 프린터 기술 개발

    레이저를 이용해 물체를 나노 크기로 축소해 만들 수 있는 3D 프린트 기술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 같은 기술을 소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조만 단순하다면 어떤 물체라도 원래 크기의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들 수 있다. ‘임플로전 패브리케이션’(implosion fabrication)으로 명명된 이 소형화 기술은 앞으로 현미경이나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지금보다 축소화하는 것부터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만드는 것까지 어떤 분야에서든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에드워드 보이든 교수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더 작은 나노 물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 좋은 장비를 개발하려고 애써왔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발명한 기술로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아졌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기술이 고전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에서처럼 복잡한 물체까지 축소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이 암 치료제가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삼을수 있도록 치료제에 미세 로봇 입자를 투입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현재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쓰이는 마이크로칩을 더욱더 작게 만드는 데 쓰일 수도 있다. 특히 이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에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레이저 장치 외에도 흔히 아기 기저귀에 쓰이는 흡착성 젤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레이저를 사용해 흡착 젤로 구조를 만든 뒤, 거기에 금속이나 DNA, 또는 ‘퀀텀닷’(지름 수십 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특이한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닌 입자) 등의 물질을 부착한다. 그다음 물질에 의해 모양이 잡힌 구조를 아주 작은 크기로 축소해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에 참여한 MIT 대학원생 대니얼 오란은 “이는 필름 사진을 현상하는 과정과 좀 비슷하다. 젤 속 감광재료에 빛을 노출하면 잠상(현상 전 눈에 보이지 않는 상)이 형성된다”면서 “그러고나서 다른 물질인 은을 부착함으로써 이 잠재적 이미지를 실제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오랑은 숙련된 사진작가이기도 한데 그가 2014년 물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새뮤얼 로드리크스와 공동으로 작업하기로 한 뒤 이번 연구가 시작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원래 보이든 교수가 뇌 조직의 이미지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한 ‘팽창 현미경’(ExM·Expansion Microscopy) 기술을 반대로 하는 과정에서 이번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원래 기존 기술은 젤에 물질을 주입한 뒤 그것을 더 크게 만들어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지만, 이런 과정을 반대로 해서 나노 크기의 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다른 연구팀이 비슷한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2차원 구조를 만들어 낸 바 있다. 하지만 3차원 물체를 축소해 만드는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시행 과정도 어렵다. 이번 기술은 앞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로 항암제 내성 환자 치료한다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로 항암제 내성 환자 치료한다

    암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외과수술과 독한 항암치료로 구토나 탈모 같은 부작용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부작용이 심한 1세대 화학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은 암세포만 정확히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나 인체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 암을 물리치도록 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늘고 있다. 차세대 항암치료제들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은 있지만 1세대 화학항암제처럼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연구진은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 12일자에 발표됐다. 면역항암치료는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줌으로써 암세포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을 발견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최근 많은 암에 적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항암효과는 30%의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등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전자 변형된 바이러스를 활용했다. 변형 바이러스를 암 세포 속에 투여하면 면역항암제 반응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체내 환경이 리모델링되고 면역 신호전달 체계가 변화된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됐다.특히 이번에 개발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T세포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실험을 통해 신장암은 물론 간암, 대장암 같은 다른 암에서도 암세포 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40%의 실험군에서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돼 생존기간도 연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김찬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병행사용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임상시험이 통과될 경우 효과적인 차세대 면역항암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울산대, 난치성 질환 치료 특허기술 기업에 이전

    울산대는 산학협력단에서 보유한 난치성 질환 치료 기술을 항암 치료 전문 기업인 유틸렉스에 이전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대는 ‘항-4-1BB 항체를 이용한 항원 특이적 자가유래 CD8+T 세포 분리 및 증식 방법’ 등 국내외에 등록된 특허 12건을 9억원에 유틸렉스에 이전하는 협약식을 이날 가졌다. 울산대가 이전한 핵심 기술인 ‘자가유래 CD8+T 세포 분리 및 증식 방법’은 암 환자의 혈액에서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는 T세포를 분리한 뒤 수용체 4-1BB로 T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암세포만 선택해 파괴하기 때문에 효과가 탁월하고 백혈구 감소증, 탈모 등의 부작용도 없다고 울산대는 설명했다. 이 협약식에서 이전한 기술은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가 울산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04년 개발한 것이다. 권 대표는 기술 이전 금액 중 발명자보상금 4억 7000여만원 전액을 울산대 생명과학부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단장은 “권 대표는 울산이 배출한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앞으로도 울산대병원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결혼 후 불임으로 병원찾는 27세 여성, 알고보니 남자

    중국 후난성 샹탄시에 거주하는 새댁 샤오후이(小慧, 27세)는 최근 불임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지난 27년을 여자로 살아온 그녀가 사실은 남자였다는 것. 최근 결혼을 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남편과 함께 정밀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에게 병원 측이 전달한 진단서에는 그녀의 염색체가 ‘XY’라고 적혀 있었다. 세포형태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구별은 전신 세포 속의 염색체가 각각 XX, XY로 다르다. 불임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의 경우 외모는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염색체는 XY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해당 진단을 받은 후 그녀의 가족은 믿을 수 없는 결과 탓에 곧장 대도시에 소재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2차 검사를 실시, 같은 진단을 받았다. 창사시에 소재한 여성병원에서 이 같은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그동안 줄곧 좋은 엄마가 될 꿈을 꾸고 있었다”면서 “수술을 받아서라도 엄마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샤우후이 씨의 부모님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그녀의 생리는 남들보다 늦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세가 되도록 초경이 시작되지 않은 탓에 여성 전문 병원을 찾았고, 해당 병원에서 초경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맞은 후에야 월경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줄곧 그녀는 월경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서 진단한 에스트로겐 성분의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다. 샤오후이 씨를 검사한 병원 주치의에 따르면 그에게는 여성을 상징하는 유방과 외음, 질, 자궁, 나팔관 등이 있어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염색체가 남성의 것인 XY라는 것을 인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녀의 상태는 일명 XY 염색체를 모두 가진 ‘양성’이다. 하지만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성샘으로 불리는 생식 세포 발육 내분기관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그녀의 현재 몸 상태로는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진단이다. 다만, 샤오후이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남성의 생식기는 발육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수술과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성샘 조직을 절개, 자궁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에스트로겐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의 주치의는 “수술을 통해 샤우후이의 자궁 크기를 일반 성인 여성의 것으로 발육 시킬 수 있다”면서 “만약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일부 조직이 암세포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UNIST 이준호 연구원 ‘머크 생명과학상’ 수상

    UNIST 이준호 연구원 ‘머크 생명과학상’ 수상

    350년 전통의 세계적인 과학기술기업 ‘머크’가 시상하는 ‘머크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한국 연구자가 선정돼 화제다.주인공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이준호(27) 연구원이다. 머크 생명과학상은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3년차 이하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생체물질 분리기술, 식음료 안전, 종양생물학 세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2016년 제정 이후 아시아인 수상자는 이 연구원이 처음이다. 머크 측은 “이 연구원의 연구는 종양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으며 탁월한 연구와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국인으로 처음 수상하면서 한국 종양생물학의 수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연구원은 “기초과학자는 질병의 근본적인 것을 밝혀내 치료제도 만들고 의사들이 병을 고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생명현상 탐구나 질병원인 규명 같은 좋아하는 연구를 하면서 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연구원이 이번에 수상한 연구 성과는 간암 조직과 ‘톤이비피’(TonEBP)라는 유전자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이다. 톤이비피 유전자는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조절하거나 병균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유발시켜 병균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간암 환자에게서 톤이비피 유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예후가 나빠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생쥐실험으로 톤이비피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암 발생이 줄어들고 암세포의 조직도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간암 진행단계에서 톤이비피 유전자가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단백질을 찾아내기도 했다. 톤이비피 유전자 발현량을 측정해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고 이를 억제해 간암재발이나 전이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년 2월 박사과정 졸업 예정인 이 연구원은 “암세포의 성장·재발·전이 과정에서 다른 세포들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와 관련한 생명현상을 밝혀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세포가 만든 미세혈관 꼼짝마

    암세포가 만든 미세혈관 꼼짝마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확장과 전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미세혈관을 찾고 항암치료 효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김철홍 교수팀과 싱가포르 국립바이오이미징컨소시엄(SIBC) 공동연구진은 살아있는 조직의 미세혈관이나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광음향현미경(PAM)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포토닉스’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암세포는 성장하고 전이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암세포가 만든 혈관은 정상 혈관과는 모양이 다르고 혈관 내 혈액도 암세포의 비정상적 대사기능으로 산소농도가 매우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암세포가 만든 혈관을 찾는다면 이를 차단하는 각종 치료제의 효과도 즉시 알 수 있고 약물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살아있는 조직에서 극미세 모세혈관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광음향 효과에 주목했다. 광음향 효과는 수 나노초 길이의 짧은 빛을 물체에 조사하면 그 빛을 흡수한 물질이 미세한 초음파를 발생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런 초음파를 영상화할 수 있는 PAM을 만들었다.특히 혈관은 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PAM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작은 미세혈관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뇌종양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암세포와 연결된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다음 광음향 영상기술을 이용해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에 의해 암세포가 만든 혈관이 억제되고 회복되는 모습을 정밀하게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김철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암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선 암이나 뇌종양 같은 다양한 질병의 보다 상세한 병리학적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흡연 경고’ 더 세게… 전자담배에 암세포 사진 부착

    다음 달 23일부터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담뱃갑에 붙이는 경고 그림과 문구도 더 세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배 제조·수입업자는 다음 달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로운 경고 그림과 문구를 넣어야 한다. 흡연 경고 그림과 문구를 2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바꾸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새 경고 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 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등 10개의 흡연 폐해 주제 아래 암으로 뒤덮인 폐 사진 등 실제 환자의 병변과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을 이용하는 등 표현 수위가 더 높아진다. 특히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 그림 수위가 세진다. 현재 전자담배용 경고 그림은 니코틴 중독 위험을 표현하는 뜻에서 흑백의 주사기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컬러 사진으로 경고 그림을 표기하는 일반 궐련담배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상징하는 쇠사슬이 감긴 목 사진을 경고 그림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세포 사진을 쓰도록 했다. 전자담배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 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경고 그림뿐 아니라 문구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방향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임신 중 흡연은 유산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됩니다”가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로,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겠습니까?”는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바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버섯 ‘복령’서 항암물질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버섯 ‘복령’서 항암물질

    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버섯인 ‘복령’에서 폐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성균관대 약학대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복령의 균핵에서 폐 선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하고 약리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폐 선암은 폐암 중 발생률이 44%로 발생 환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다. 공동연구팀은 복령의 균핵으로부터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에서 폐 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이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는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이다. 이뇨작용이 있어 소화기가 약하면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복령은 국내 한약재 시장에서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로 국내에서만 한해 평균 1200t, 1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 유전자 ‘피오십삼’(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복령에서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재배 표준화와 추출물 분리의 표준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분자생물학 분야 전문 학술지 ‘셀(Cells)’ 7권 116호에 실렸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가 먹잇감 찾는 표범처럼 움직이며 전이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가 먹잇감 찾는 표범처럼 움직이며 전이된다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소속 외국인 부부연구자가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할 때 메커니즘을 수학적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와 크리스티아나 칸델 그쥐보프스카 연구위원. 이들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자연과학부 특훈교수와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들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대, 폴란드 국립과학원 분자물리학연구소, 아담미치키에비치 대학, 일본 아이치공과대 국제공동연구팀은 전이 암세포가 하이에나, 늑대, 표범 같은 포식자가 먹이를 찾을 때처럼 움직이는 ‘레비워크’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레비 워크(Levy walk)는 포식자가 먹이를 찾을 때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한 지역에서 짧은 이동을 여러 번 한 다음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인데 이 규칙성을 처음 밝혀낸 프랑스 수학자 폴 레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실제로 상어가 먹잇감을 잡을 때나 꿀벌이 꿀을 찾아다닐 때도 이런 레비 워크 패턴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이 암세포는 전이되지 않는 암세포에 비해 빠르게 확산되고 방향성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형태로 이동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이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기존 2차원에서 실시하던 연구방법과는 달리 1차원으로 단순화시켰다. 연구팀은 세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선을 유리 평면에 만든 다음 전립선암, 유방암, 피부암의 전이세포와 비전이세포 총 6종류의 세포를 16시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세포당 5000~2만개의 위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데이터를 수학적 모델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전이 암세포는 비전이암세포와 달리 레비워크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실제 생체 내에 있는 암세포에서도 레비워크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쥐에게 피부암인 흑색종을 유발시킨 다음 고해상도 현미경을 이용해 전이 암세포와 비전이 암세포의 이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이 암세포는 생체 내에서도 레비워크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생물학 실험을 맡은 그쥐보프스카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결과로 비전이 암세포는 확산운동을 하지만 전이 암세포는 레비워크 방식으로 움직여 다른 조직으로 정확히 이동해 암세포를 확산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로 이번 연구를 총괄한 그쥐보프스키 교수는 “세포 움직임을 수정하는 RNA 기술과 이를 관찰하는 통계물리학을 결합시켜 세포를 조정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암 전이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밝혀냄으로써 전이를 막는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혹시 암세포가 몸 안에 여전히 남아 있거나 암세포가 다시 자라면 어떻게 하지?” 많은 암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뒤에도 두려움에 떤다. 상당수 환자에게서 암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사실 암세포가 자라지 않고 조용히 있기만 해도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조용히 잠자고 있는 암세포를 누군가 깨우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깨어난 암세포는 다시 자라고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전이돼 결국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암세포를 깨우는 주범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바로 ‘만성 염증’이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세포는 암이 진행하면서 혈액 안으로 침투한다. 혈액을 타고 온몸을 여행하다 아주 작은 폐 모세혈관에 걸린다. 많은 암세포들이 이 작은 혈관을 잘 지나가지 못하고 잡혀 있다가 결국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란다. 많은 암에서 폐 전이가 잘 일어나는 이유다. 그런데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 모세혈관에 걸린 암세포가 자라는 데 흡연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흡연 외에 다른 독소가 만성 염증을 일으켜도 암 세포가 깨어나 분열하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렇다면 염증을 억제하면 암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백혈구 세포인 ‘호중구’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같은 외부 침입자를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무찌른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이 DNA를 세포 밖으로 분출해 일종의 그물망을 치고 그 그물망에 특정 효소들을 붙여 일종의 ‘그물 함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호중구 외세포 그물함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만성 염증이 만든 그물 함정은 조용한 암세포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물망에 붙어 있는 특정 효소가 정상조직에 있는 단백질 일부를 잘라내면서 시작된다. 잘라진 단백질의 모양이 변하면서 암세포에게 깨어나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모양이 변한 단백질에 항체를 투여해 신호전달을 막으면 암세포가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 줬다. 만성 염증은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려면 새로운 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이 일어난다. 세포 분열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전자 이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흡연과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대표적 예다. 그동안 만성 염증이 암 발생과 재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만성 염증이 암 원발 부위에 상관없이 암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동시에 예방약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암 예방책일 것이다. 폐암 외의 암환자도 금연을 해야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폐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나노폭탄’ 기술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나노폭탄’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까지 항암제를 손실없이 갖고 이동한 뒤 정확히 치료하는 일종의 ‘나노 항암제 폭탄’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유자형, 김채규 교수와 생명과학부 강세병 교수 공동연구팀은 항암제를 암세포까지 손실없이 이동시켜 정확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전달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일자에 실렸다. 약물 전달체는 치료제를 담아 표적으로 삼은 세포에 전달하는 물질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약물 전달체는 지금까지도 많이 개발됐지만 실제 치료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나노 약물 전달체를 암이 생긴 생쥐에게 주사했을 때 100개 중 7개 정도만 암세포로 도달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낮은 효율은 ‘단백질 코로나 현상’ 때문이다. 단백질 코로나 물질은 일단 나노 전달체를 주입하면 몸 속에 있는 수많은 단백질이 약물 전달체에 달라붙으면서 움직임이 둔해져 암세포에 도달하기도 어렵고 도달한 다음에도 약물을 내보내기 어려워지고 심지어는 다른 정상적인 조직에 영향을 미쳐 독성이 생기는 부작용까지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체내 다른 단백질들과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부분과 특정 유전자 서열에 따라 달라 붇는 기능성 부분으로 이뤄지는 재조합 단백질을 만들었다. 항암 나노입자를 이 재조합 단백질로 둘러싸 다른 단백질과는 결합하지 않는 대신 암 조직까지 정확히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연구팀은 실제 생체환경에서도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체와 유사한 실험환경을 만들어 재조합 단백질 결합 나노항암제를 담가두고 관찰하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보호막이 외부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막아 기존 나노항암제보다 효율이 10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새로운 나노단백질 항암제 폭탄을 주입한 결과 기존 약물 전달체보다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면서도 나노물질이 정상 조직에 쌓여 드러내는 ‘나노 독성’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자형 자연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포적 지향형 약물 전달 시스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고 암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재조합 단백질 설계를 다르게 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유방암 환자가 ‘SNS 수술 생중계’ 선택한 이유

    [월드피플+] 유방암 환자가 ‘SNS 수술 생중계’ 선택한 이유

    유방암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이 자신과 동병상련에 처해 있는 많은 여성들을 위해 라이브 수술을 결정했다고 미국 인사이드에디션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했다. 텍사스 주에 사는 50세 여성 소니아 존슨은 지난 해 12월 메더디스트 찰턴 메디컬 센터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됐지만,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만약 그녀가 조금 더 일찍 암을 발견했더라면, 유방절제술 없이 암세포만 떼어내도 됐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그녀는 큰 결심을 했다. 암세포 제거를 위한 유방절제 수술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결정한 것.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방지하거나 의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술에 한해 생중계가 실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수술 생중계가 이뤄지는 일은 흔치 않다.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수술 생중계를 권하는 의료진의 의사에 거부의 뜻을 밝히는 환자들도 있지만, 존슨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수술 전 과정을 되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보길 원했다.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병을 진단받아 치료의 선택권을 넓히고 생존율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병원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된 그녀의 수술 장면은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켜봤다. 수술실 밖에서는 다른 전문의들이 수술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질의에 곧바로 답변을 달아주기도 했다. 존슨은 수술이 시작되기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암환자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나는 암환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나의 경험이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유방암으로 싸우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그녀는 매우 용기있는 결심을 했다. 자신의 몸을 사람들에게 내보이면서도 암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기암에 굴복 않고 결혼한 신부… 7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말기암에 굴복 않고 결혼한 신부… 7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암이 내 삶을 좌우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폭스뉴스 등은 23일(현지시간) 전신에 퍼진 4기 암과 싸우며 결혼을 올려 화제가 됐던 로린 뱅크가 7개월 만에 끝내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30세. 로린은 지난 3월 24일 남편 마이클 뱅크와 결혼식을 했다. 당시 병원 측은 로린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결혼을 미루라고 권고했으나 그녀는 식을 강행했다. 로린은 “3월 24일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라면서 그날을 포기하는 것은 암세포가 우리 삶을 움직이게 하도록 놔두는 것 같았다. 내 삶을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식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남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걸었고, 그와 춤을 췄다. 산소통도, 휠체어도 필요 없었다. 나는 해냈다”고 추억했다. 로린은 2014년 9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각종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 이중 유방 절제술 등 지난한 항암치료 끝에 로린은 2015년 4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암이 재발했다. 의사는 로린의 간과 폐 그리고 뼈까지 암이 침투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사실상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시인했다. 홀로 남은 남편 마이클은 “나는 로린을 침대에 눕히고 로린이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안아주었다”면서 “로린의 죽음은 나와 친구들의 가슴에 큰 구멍을 남겼다. 그래도 로린의 장례식이 슬픔이 아닌 축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나란히 유방암 진단받은 남편과 아내…위기 극복 비결은?

    나란히 유방암 진단받은 남편과 아내…위기 극복 비결은?

    미국 오하이오 주(州)에 사는 켄 그렘링(75)은 2017년 말 샤워를 하던 중 가슴에서 혹(덩어리)이 만져졌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 및 정밀검사 끝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보고되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수는 한 해에 25만 명에 이르지만, 남성 유방암 환자는 2500명에 불과하다. 6개월 후, 켄은 남성인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아내인 제인(66)역시 유방 엑스레이 검사 도중 암이 발견된 것. 두 사람 모두 오른쪽 가슴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 이때부터 부부는 함께 유방암과 싸우기 시작했다. 부동산중개업을 공동 운영하던 부부는 같은 요일에 같은 병원을 함께 찾아가 치료를 받았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두 사람은 수술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같은 의사에게서 받았다. 남편 켄은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아내 제인은 암세포가 퍼져있는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유방암에도 부부는 긍정을 잃지 않았다. 아내인 제인은 “남편과 47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공유해왔는데, 이건 좀 과하다 싶었다”며 웃으며 말했고, 남편인 켄은 “내가 먼저 겪기 시작한 것들이 아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치료한 담당 의사는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이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남자인 내가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여성들과 함께 유방암 치료실에 있는 것도 불편해 한다. 하지만 켄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유방암을 묵묵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유방암 초기였기 때문에 치료는 매우 순조로웠다”면서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유방암 투병에 대해 공유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것이 이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켄과 제인 부부는 향후 5년 간 함께 유방암 치료제를 복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책골 與 vs 헛발질 野… ‘정치 혐오’ 부추긴 국감 정치쇼

    자책골 與 vs 헛발질 野… ‘정치 혐오’ 부추긴 국감 정치쇼

    與, 섣부른 ‘대북제재 해제 카드’ 논란 野, 보여주기식 관행에 여론 역풍 맞아 이번주 일자리 등 경제분야 野공세 예고 文대통령發 ‘평화이슈’ 2R 변수로 부상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가 여야 모두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보다 이목을 끌기 위한 장면이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14일 “국감 초기 여야 모두 ‘한방’ 없는 ‘맹탕’ 국감을 보냈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며 “공격 포인트를 잘못 잡은 야권과 방어조차도 못하고 ‘자책골’만 초래한 여권 역시 ‘낙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성과’를 강조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섣부른 ‘대북제재 해제 카드’로 여야 공방만 부른 것이 패착의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감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자처했다. 또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의혹을 추궁하려 했지만 오히려 ‘갑질’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 밖에 청와대가 각 부처와 협의해 단기일자리를 만들려고 했다는 정황도 ‘알바 확대’로 불거지면서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한국당도 국감 기간 각 상임위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주장한 이슈가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국감 관행은 ‘정치 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정무위 소속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9월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대해 질의하고자 국감장에 벵골고양이를 데려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행동은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장에 암세포 사진을 활용한 대형 현수막을 가지고 와 국감이 잠시 파행되는 논란을 겪었다.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의 ‘공과’(功過)인 외교·안보·경제 문제에서 ‘이슈 파이팅’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순방길에 오르면서 그 성과 여부도 여야 간 또 다른 쟁점 및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역할을 요청하고 이를 교황이 승낙하면 국감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거론되는 일자리 감소·최저임금 인상·부동산 실책 등 야당에 유리한 ‘경제 이슈’가 문 대통령발(發) ‘평화 이슈’에 파묻혀질 수 있어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치쇼’만 여전… 첫주 국감 보낸 여야, 2주차 실적 낼수 있을까?

    ‘정치쇼’만 여전… 첫주 국감 보낸 여야, 2주차 실적 낼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가 여야 모두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보다 이목을 끌기 위한 장면이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14일 “국감 초기 여야 모두 ‘한방’ 없는 ‘맹탕’ 국감을 보냈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며 “공격 포인트를 잘못 잡은 야권과 방어조차도 못하고 ‘자책골’만 초래한 여권 역시 ‘낙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구축의 ‘성과’를 강조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섣부른 ‘대북제재 해제 카드’로 여야 공방만 부른 것이 패착의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감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자처했다.또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의혹을 추궁하려 했지만 오히려 ‘갑질’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 밖에 청와대가 각 부처와 협의해 단기일자리를 만들려고 했다는 정황도 ‘알바 확대’로 불거지면서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당도 국감 기간 각 상임위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주장한 이슈가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국감 관행은 ‘정치 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정무위 소속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9월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대해 질의하고자 국감장에 벵골고양이를 데려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행동은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장에 암세포 사진을 활용한 대형 현수막을 가지고 와 국감이 잠시 파행되는 논란도 겪었다.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의 ‘공과’(功過)인 외교·안보·경제 문제에서 ‘이슈 파이팅’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순방길에 오르면서 그 성과 여부도 여야 간 또 다른 쟁점 및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역할을 요청하고 이를 교황이 승낙하면 국감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거론되는 일자리 감소·최저임금 인상·부동산 실책 등 야당에 유리한 ‘경제 이슈’가 문 대통령발(發) ‘평화 이슈’에 파묻혀질 수 있어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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