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암세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강병철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부부싸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격투기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4
  •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 미국 연방대법관 중 가장 진보적 인사로 꼽혔던 루이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모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췌장암 조기진단율과 치료 성공률도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운 암 질환으로 손꼽힌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김교범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 구형준 서울과학기술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세포보다 췌장암 표면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당 사슬을 가진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쉽게 포착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췌장은 위와 간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고 췌장암만의 독특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진단 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받아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사례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 혈액을 따라 체내를 순환하고, 이에 질병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일반인들보다 엑소좀의 농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의 당 사슬과 쉽게 결합될 수 있는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엑소좀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미세 유체칩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췌장암 발병 여부는 물론 전이성 췌장암인지 여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췌장암 세포와 췌장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최종훈 중앙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효과적을 검출함으로써 암 진단뿐만 아니라 예후까지 평가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진단은 물론 신약개발, 약물의 안전성 검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티브 잡스도 피하지 못한 췌장암,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진단한다

    스티브 잡스도 피하지 못한 췌장암,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진단한다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 가장 진보적인 미국 연방대법관 루이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모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췌장암 조기진단율과 치료성공률도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운 암의 종류 중 하나이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대 융합공학부,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서울과학기술대 화공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세포보다 췌장암 표면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당(糖)사슬을 가진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쉽게 포착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췌장은 위와 간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고 췌장암만의 독특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진단 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고 진단을 받은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라는 물질이 혈액을 따라 체내를 순환하기 때문에 질병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일반인들보다 당사슬을 가진 엑소좀의 농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의 당사슬과 쉽게 결합될 수 있는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또 엑소좀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미세 유체칩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췌장암 발병 여부는 물론 전이성 췌장암인지 여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췌장암 세포와 췌장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는데도 성공했다. 최종훈 중앙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효과적을 검출함으로써 암 진단 뿐만 아니라 예후까지 평가할 수 있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진단은 물론 신약개발, 약물의 안전성 검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삼서 폐암 전이 억제물질 찾았다

    홍삼서 폐암 전이 억제물질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천연물소재연구센터 함정엽 박사팀은 서울아산병원 연구진과 함께 홍삼에 포함된 진세노사이드라는 물질이 폐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농·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와 같은 원리의 마이크로파 가공법을 개발해 홍삼의 주요 활성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중 Rg3, Rk1, Rg5를 기존 방법보다 20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파 가공법으로 만들어진 홍삼에 ‘KMxG’라는 이름을 붙이고 항암효과를 추가 연구했다. 연구팀은 홍삼의 Rk1과 Rg5 성분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는 TGF-β1라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해 폐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만병의 근원 비만… 암 발병률 높이고 전이도 부추긴다

    만병의 근원 비만… 암 발병률 높이고 전이도 부추긴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이 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에 노출되기도 쉬워진다. 최근에는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비만과 암 발생과의 관계를 새로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전양숙 교수는 일본 요코하마국립대 연구팀과 함께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이라는 물질이 암세포를 자극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암도 쉽게 유발시킨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에 실렸다.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은 세포의 에너지원이나 대사, 성장을 위한 신호전달물질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암세포 증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유리지방산이 암 발생과 전이를 일으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세포와 지방세포를 배양해 관찰한 결과 암세포와 지방세포가 같은 공간에서 배양돼 특정 물질을 주고받는 경우 암세포가 더 커지고 이동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세포에서 분리된 지방산이 암세포 악성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암 전이를 억제하고 악성 암으로 가는 연결고리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추위, 코로나 핑계로 안 움직이고 먹기만 하다간 암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추위, 코로나 핑계로 안 움직이고 먹기만 하다간 암 걸린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이 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비만과 암 발생과의 관계를 새로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일본 요코하마국립대 공동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이라는 물질이 암세포를 자극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암도 쉽게 유발시킨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은 세포의 에너지원이나 대사, 성장을 위한 신호전달물질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암세포 증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유리지방산이 암발생과 전이를 일으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세포와 지방세포를 배양해 관찰한 결과 암 세포와 지방세포가 같은 공간에서 배양돼 특정 물질을 주고 받는 경우 암세포가 더 커지고 이동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암세포의 HIF-1α라는 물질을 활성화시켜 예후가 나쁜 암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비만이 악성암을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또 연구팀은 생쥐에게 암을 유발시킨 뒤 대장의 일부인 결장에 지방산을 주입해 HIF-1α라는 물질을 활성화시킨 뒤 암세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암세포가 간과 머리까지 전이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지방산을 억제하는 물질을 함께 주입한 경우 암세포 전이는 절반까지 줄어들었다. 전양숙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조직과 가까운 지방세포에서 분리된 지방산이 암세포 악성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라며 “암전이를 억제하고 악성 암으로 가는 연결고리를 끊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내 연구진, 세계 최대 규모 암 잡는 3차원 암 게놈지도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 세계 최대 규모 암 잡는 3차원 암 게놈지도 만들었다

    국내 연구진이 암 발병 원인과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암 게놈지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이병욱 박사 공동연구팀은 인체 정상조직과 암조직, 세포 밖에서도 배양이 가능한 세포주들을 대상으로 3차원 게놈지도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400여 종 이상의 3차원 인간게놈지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유전체 구조변이의 기능과 역할을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 연구’에 실렸다. 많은 연구자들이 암세포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를 통해 암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려고 했으나 대부분 암세포의 변이는 DNA가 단백질을 만들어내지 않는 비(非)전사구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의 게놈서열 분석법으로는 기능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암 유전체의 3차원 게놈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암 유전체 지도를 작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3차원 게놈지도로 대규모 유전체 구조변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했다. 그 결과 암 유전체 구조가 변할 경우 3차원 게놈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병욱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최근 세포 내 3차원 게놈구조 변화가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암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구조 변이 기능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암의 발병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개발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 사망률 1위 폐암 피검사로 조기진단하고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한다

    암 사망률 1위 폐암 피검사로 조기진단하고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한다

    폐암은 매년 한국인 암사망률 1위로 꼽히고 있다. 조기발견시 생존률이 80%로 높지만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엑스레이, 컴퓨터단충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진단에 의존하다보니 조기진단률은 2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혈액 검사 같은 방법으로 조기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연구진이 폐암을 조기진단할 뿐만 아니라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대 의대 폐암연구센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폐암환자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비교해 폐암을 진단하고 생존률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분화’ 17일자에 실렸다. 바이오마커는 몸 속 세포, 혈관, 단백질, DNA, RNA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를 말한다. 현재 폐암 조기진단을 위해 제시된 물질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폐암만을 진단할 수 있는 특이성과 민감성이 떨어져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환자 104명의 폐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차이를 보이는 단백질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트림28(TRIM28)이라는 단백질이 폐암조직에서는 정상조직보다 79.8%나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트림28은 림(RLIM) 단백질을 분해하고 종양억제단백질까지 분해시킨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101명의 폐암환자의 폐암 조직과 정상조직에서 트림28과 림단백질과 5년 생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트림28 발현량이 높고 림단백질이 농도가 낮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5년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트림28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한 세포모델과 생쥐모델을 관찰한 결과 폐암의 증식과 전이가 심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창환 울산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찾아냄으로써 폐암 조기진단에만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폐암의 발병과 진행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진단시약 및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약침으로 말기 암 치료”… 가짜 약 비싸게 판 한의사 실형

    “약침으로 말기 암 치료”… 가짜 약 비싸게 판 한의사 실형

    약침으로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고가의 진료비를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한의사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환자를 속였다고 판단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석 부장판사는 최근 사기·의료법 위반 및 교사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성모(54)씨에게 총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성씨는 사기죄에 징역 1년, 의료법 위반과 교사 혐의에 각각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 강남의 한의원장인 성씨는 2012∼2013년 환자 5명에게 자신의 병원에서 개발한 약침을 정맥에 주사하면 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총 1억 3000여만원의 진료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약침은 약제를 혈관에 투여하는 사실상의 정맥주사에 해당한다. 성씨는 말기 간암·폐암·대장암 환자인 피해자들에게 “산삼 엑기스 내 진세노사이드로 제조한 약침을 정맥에 투입하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등 효과가 탁월하다”고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당 약침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들어 있지도 않았고 약효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절박한 상황에 있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마치 치료 가능한 것처럼 속여 고액의 치료비를 받아냈다”면서 “피고인은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오랜 기간 피해자들과 원만한 화해에 이르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산삼 약침으로 말기암 치료”…산삼 넣지도 않은 한의사 징역형

    “산삼 약침으로 말기암 치료”…산삼 넣지도 않은 한의사 징역형

    약침으로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한 산삼 성분조차 넣지 않고 고가의 진료비를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석 부장판사는 최근 사기·의료법 위반 및 교사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A(54)씨에게 총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사기죄에 징역 1년, 의료법 위반과 교사 혐의에 각각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 강남의 한의원장인 A씨는 2012~2013년 환자 5명에게 자신의 병원에서 개발한 약침을 정맥에 주사하면 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진료비로 총 1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약침은 약제를 혈관에 투여해 주사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맥주사에 해당한다. A씨는 말기 간암·폐암·대장암 환자인 피해자들에게 “산삼 엑기스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드 성분으로 제조한 약침을 정맥에 직접 투여하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등 효과가 탁월하다”, “약침 치료를 받고 종양이 줄어든 환자가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이 한의원에서 만든 약침은 산삼이 아닌 저가의 산양삼을 원료로 한 것으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있지도 않았고 약효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의사면허 없이 정맥주사인 약침을 환자들에게 투여하라고 간호사에게 지시한 혐의(의료법 위반 교사), 약침 효능을 허위 또는 과장해 홍보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말기 암 환자 등 절박한 상황에 있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검증되거나 안전·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마치 치료 가능한 것처럼 속여 고액의 치료비를 받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한의사에게 허용되지 않는 정맥주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면서 한방치료의 특성을 내세우고 있고,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오랜 기간 피해자들과 원만한 화해에 이르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 간편하게 빛으로 대신한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 간편하게 빛으로 대신한다

    표적치료나 면역증강치료 등 다양한 항암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외과수술과 이후 화학적 항암치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함이 심하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항암치료의 고통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면서 치료 후 부작용까지 최소화시킬 수 있는 빛치료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이 주사를 한 번만 맞고 여러 차례 빛치료로 부작용 없이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암 표적성 광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빛치료 기술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해 암 조직에만 축적시킨 뒤 레이저 같은 빛을 쬐어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파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광민감제는 체내 투여후 레이저 광선을 쏘면 체내 산소와 결합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물질로 방사선 치료나 일반 화학적 암치료법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광민감제는 1회 사용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술할 때마다 투여해야 하며 치료 후 몸 속에 남아있는 광민감제는 피부나 눈에 쉽게 축적되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정기간 햇빛이나 실내조명을 피하는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암 조직으로만 이동해 스스로 조립되는 펩타이드 물질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고리형 펩타이드를 골격으로 하고 광민감제와 빛에 대한 활성을 조절하는 소광제를 적절히 결합시켜 암 조직에서만 반응하는 펩타이드 기반 광민감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광민감제는 암세포 주변에 저장된 뒤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오랜 기간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광민감제를 한 번만 주사 맞고 부작용 없이 오랜 동안 레이저를 이용한 항암 빛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을 일으킨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광민감제 한 번 주사만으로 2~4주 동안 지속적으로 방출되면서 종양이 파괴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반복적인 빛 노출에도 정상 조직이나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반복적 시술로 암 조직이 완벽히 제거되는 것이 관찰됐다. 김세훈 KIST 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암 주변에 주사 한 번으로 추가적인 보조제 없이 독성 없이 장기간 반복적인 광치료로 암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물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물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선진국을 의미하는 지표 중에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있다.암은 정상 세포가 환경과 반복되는 상호작용 속에서 서서히 변해 가며 생긴 결과다. 젊은 세포는 외부 자극에 의한 손상을 쉽게 회복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지속되는 자극에 의한 세포의 손상 회복 정도는 점점 줄어든다. 그러면 결국 세포는 고장이 나고 일부는 암세포로 바뀔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암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현상은 생물의 중요한 특징인 번식과 관련해 걱정을 안겨 준다. 많은 손상을 입은 세포가 그대로 복제돼 자손을 만든다면 그 자손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은 나름대로 방법을 고안해 냈다. 세균은 자손을 빠르게 많이 만들고, 사람과 같은 생물들은 생식세포를 이용해 이 같은 문제에 대응했다. 생식세포는 감수분열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감수분열은 염색체의 수를 반으로 줄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자손을 유전적으로 최대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다른 유성생식 생물도 그렇지만 사람은 가장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1~23번의 번호를 부여한 23개의 염색체 한 벌씩을 부모에게서 각각 물려받아 46개의 염색체를 가진다. 부모는 생식세포에서 감수분열을 통해 46개 염색체 중 23개만 아이에게 전달하게 된다. 물론 나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로 배우자가 만든 생식세포에서 감수분열을 통해 46개 염색체 중 23개만 아이에게 전달한다. 부모에게서 전달받은 염색체들을 조합하면 약 800만개의 생식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염색체의 조합은 모두 다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염색체 사이에서 일부분 교환이 일어나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들은 거의 수십조개의 다른 염색체 조성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부모 사이에서 생긴 자손의 유전적 조성은 수십조 곱하기 수십조분의1, 즉 천문학적 확률로 고유한 특징을 갖게 된다. 그래서 동일한 부모 사이에서도 형제끼리 유전적으로 동일할 확률은 0에 가까운 것이다. 이렇게 부모의 유전자를 섞어 다양한 자손을 만들면 어떤 점에서 유리할까. 우선 유전자를 섞는 과정에서 해로운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쁜 유전자를 2개 가진 자손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사라지게 된다. 거꾸로 유전자를 섞는 과정에서 이로운 유전자들을 모아 자손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자손들이 변화무쌍한 환경 변화에 다양한 유전자로 맞설 수 있는 준비가 가능하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40여명의 젊은 사람 각각의 땀을 준비해 이성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냄새에 호감을 표한 사람과 해당 이성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면역에 관련된 세포의 주조직 적합성 유전자가 매우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만약 둘 사이에 자손이 생긴다면 다양한 종류의 면역 관련 세포가 생겨 병원균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일부 곤충과 양서류는 기생충이 창궐하면 유성생식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성생식을 하는 것과 같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수많은 요소가 섞여 있는 인간 사회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다. 따라서 문화, 제도, 인종, 사고, 직업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많이 갖출수록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더 든든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양성은 자연이 수억년 동안 검증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간을 그대로 흉내낸 3D칩으로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공동연구팀은 ‘3D 간 칩’(Liver-on-a-Chip)을 이용해 세포에서 나오는 나노소포체가 암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도 이제는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많은 의과학자들이 암의 전이 원인을 찾아나서고 있다. 특히 암세포에서 나온 소포체가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복잡한 생체 내에서 이를 직접 검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소포체는 세포 활동 중에 발생하는 30~1000㎚(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로 세포 신호전달은 물론 종양조직의 진행과 전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관 안에서 액체 흐름을 조절하는 미세유체칩에 간을 구성하는 각종 세포를 배양한 3D 간 칩을 만들었다.연구팀은 간 전이가 잘 되는 유방암 조직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유방암 조직에서 나온 소포체는 간의 혈관벽을 더 끈적하게 만들어 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혈액순환 종양세포가 혈관벽에 더 쉽게 달라붙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췌장암 조직과 간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암, 건강한 사람의 소포체로 추가 실험을 한 결과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암들은 소포체의 종양성장인자 발현량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윤경 UNIST 교수(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는 “간은 전이암 발생빈도가 높고 전이암 발생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간 전이빈도가 높은 췌장암, 대장암 등 전이과정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늙은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타임머신’ 물질 찾았다

    [사이언스 브런치] 늙은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타임머신’ 물질 찾았다

    생노병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순리이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연장하고 좀 더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법들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아모레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랩 공동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노화된 사람의 진피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백추출물에서 노화된 피부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연구는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종양조직을 만들고 암으로 진행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기법으로 노화된 진피 섬유아세포의 세포노화 신호전달망에 대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분석을 한 결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인자가 ‘PDK1’이라는 물질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에서 PDK1 발현을 억제하면 세포 노화가 중단되고 젊은 정상세포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조광현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생명현상이라고 인식됐던 노화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노화된 세포의 정상 세포화를 통해 노화 현상을 막고 각종 노인성 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올해 1월 세포가역화 기술을 이용해 대장암세포를 정상 대장세포로 되돌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항암제 ‘이것’과 결합시키니 효과 배로 늘었다

    항암제 ‘이것’과 결합시키니 효과 배로 늘었다

    과학기술의 진보로 과거 ‘불치병’으로 받아들여졌던 암이 완전정복까지는 아니지만 이제는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되고 있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암조직만 공격해 없애는 표적치료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약물 치료법은 화학적 약물이다. 국내 연구진이 화학적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 약대 연구팀은 세포 내 산화, 환원 조건에 반응하는 디셀레나이드라는 물질을 이용해 항암제가 암 조직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고 약물 효과도 배로 높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세포의 생존과 사멸은 내부 산화, 환원 작용의 균형, 산화능력, 환원능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질병 상태와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산화, 환원 능력이 4~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암세포에서 산화능을 증가시키거나 환원능을 감소시켜 산화나 환원 균형을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면 암세포를 쉽게 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온도, 산성도, 화학물질, 효소 등 다양한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반응하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자극 감응성 약물전달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셀레늄(Se) 분자 두 개가 화학결합한 물질로 산화, 환원 조건 모두에서 생분해되는 특성을 보이는 디셀레나이드에 주목했다. 디셀레나이드 결합이 포함된 화합물은 세포 내 화학물질인 글루타치온과 활성산소 모두에 의해 분해될 수 있어 자극감응성 약물전달체의 좋은 구성성분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활성산소보다 글루타치온이 디셀레나이드를 더 잘 분해하고 산화스트레스를 높여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디셀레나이드 약물전달체에 항암제의 일종인 독소루비신을 탑재해 처리하자 독소루비신 하나만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 사멸능력이 2배나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장암을 유발시킨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매주 2번씩 한 집단에게는 고용량 독소루비신만 투여하고 다른 집단은 저용량 독소루비신을 디셀레나이드 약물전달체에 탑재해 투여한 결과 디셀레나이드를 함께 사용한 집단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종양크기가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인지부조화의 시대… 당신도 ‘개구충제’를 믿나요/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지난해 9월 개구충제 ‘펜벤다졸’ 열풍이 일었다. 미국에서 펜벤다졸을 먹고 말기암을 치유했다는 고백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수백만명이 유튜브 영상에 열광했고, 열기는 곧바로 한국에 퍼졌다. 한국에서도 폐암으로 투병하던 한 개그맨이 나섰다. 그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이후 몸이 좋아졌다고 했고, 일부 환자와 언론이 이 소식을 열심히 퍼다 날랐다. 그러던 그가 정확히 1년 뒤 “개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2번씩 약을 먹어도 암세포는 급속히 퍼졌고 간 기능이 망가졌다. 복용 8개월 만에 약을 끊었다고 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을 거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주변엔 아직도 그가 처음 했던 말만 믿고 개구충제를 끊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동물용 구충제와 사람이 먹는 구충제는 같은 계열 약이다. 인체용 구충제는 이미 학계에 ‘급성 간 손상’ 위험이 다수 보고돼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사례만 11건에 이른다. 단 1알을 먹고 간수치가 정상인의 3배로 높아진 사례도 있다. 암을 치료·예방할 목적으로 하루에 한두 알씩 털어넣으면 간독성은 훨씬 커진다. 필자는 지난해 이런 위험성을 보도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못 할 게 뭐냐”, “의지를 꺾지 마라”는 비판 댓글이 포털사이트마다 수백개씩 달렸다. 항암제를 투약하려면 간이 건강해야 하는데, 구충제 독성을 도무지 믿질 않았다. 명백하게 판단 착오란 사실이 밝혀져도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옹호한다. 사이비 종교 등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간독성이 두려우면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 뭘 못 하겠어”라고 자기합리화했다. 포도를 따지 못한 이솝우화 속 여우는 “어차피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는 포도야”라고 중얼거린다. 우리 사회엔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나온 이런 주장들이 거대한 담론을 형성한다. 최근의 ‘독감 백신 사태’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 사망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 사망자’로 둔갑했다. 여론이 들끓었고, 사태 초기 정부는 갈팡질팡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은 아예 혼란을 부추겼다. 사인이 불명확한 사망자 대부분은 중년층과 고령자다. 그들 중 백신 접종자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도 마치 경쟁하듯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앞다퉈 공개했다. 며칠 뒤 잘못을 깨달은 보건 당국이 실시간 발표를 중단시켰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당국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일부는 벌써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기운에 휘둘렸다. 그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위험을 아무리 강조해도 ‘백신의 위험성’을 들어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개구충제 사태 때도 정부의 설득과 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사례를 들어 꾸준히 설득하고 제도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개구충제는 간독성 위험이 있다’고 몇 차례 읊고 말았다. 이는 사람들 마음속에 강력한 ‘인지부조화의 방패’가 자라나게 만들었다. 3년 전 SNS에 ‘심장마비가 오면 온몸의 힘을 짜내 기침하라’는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졌다. 지금도 가끔씩 문자메시지로 온다. 알아서 판단하라고? 정부에 묻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junghy77@seoul.co.kr
  • 댕구알버섯 유방암세포 억제...성기능 개선은 미약

    댕구알버섯 유방암세포 억제...성기능 개선은 미약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억제물질이 발견됐다. 그러나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성균관대 약학대 김기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천연물질과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을 발견했다. 공동연구팀은 댕구알버섯의 천연물질로부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세포의 생존력이 감소하는 효능을 구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반응해 생장하는 유형으로, 유방암세포 호르몬 치료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발견한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은 비타민D 흡수에 도움을 주는 에르고스테롤 합성과 관련성이 높아 면역력 증진 효과가 기대된다. 댕구알버섯은 지름 20~30㎝ 크기로 공룡알처럼 하얗고 둥글다. 연구 결과는 미국 생약학회에서 출간하는 천연물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네츄얼 프로덕츠’ 83권 9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또 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높다는 속설에 의해 고가에 거래되던 댕구알버섯의 효과 규명을 위한 연구 결과, 분리된 추출물의 성기능 개선 효능은 미약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균학회 학술지 ‘마이코바이오로지’ 48권에 발표됐다. 김만조 산림청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신약 개발은 독성 평가 및 안전성 검증, 임상 시험이 필요해 특정 질병 치료에 대한 기대는 아직 섣부르다”면서 “암환자가 복용 희망시 전문의, 전문약사와 상의해 치료목적의 약과 혼용 시 부작용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머리카락 3분의 1…세계서 가장 작은 초소형 보트 제작

    [핵잼 사이언스] 머리카락 3분의 1…세계서 가장 작은 초소형 보트 제작

    머리카락 두께의 3분의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보트가 3D프린터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 연구팀이 30마이크로미터(μm)의 길이를 가진 세계 최소형 보트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머리카락 위에서 항해도 가능할 정도로 작은 이 초소형보트는 전자현미경과 3D프린터로 만들어진 과학의 성과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존재를 알 수 있을만큼 작지만 실제 보트와 똑같이 생긴 것이 가장 큰 특징. 물론 연구팀이 단순한 취미생활을 위해 세계 초소형 보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박테리아나 정자같은 마이크로스위머(microswimmer)를 연구하던 중 이들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작한 것. 이는 장차 인간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제작한 마이크로스위머를 활용해 특정 약물을 혈액 안에서 이동시켜 목적지에 배달하는 것. 이를통해 암세포 혹은 좁아진 혈관을 뚫고 치료용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투여할 수 있다.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법만 내용이지만 3D프린터를 통해 이제 점점 현실이 되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이크로스위머를 목적지 방향으로 정확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이는 특정한 화학적 반응으로 가능하다. 연구팀은 마이크로보트에는 자체 추진체가 없지만 과산화수소와 작은 백금 조각이 반응해 액체를 통해 스스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라 크래프트 박사는 "이 초소형 보트는 마이크로스위머를 연구하던 과정에서 만들어진 구조물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인체 내 '약 배달'을 위한 최적의 디자인이 무엇인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최명화·김보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관과 습관, 감성, 취향, 코드를 분석해 이들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스타트업의 성공 동력부터 친숙한 브랜드의 변신까지 기업들이 MZ세대와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쏟은 노력들을 담았다. 244쪽. 1만 6000원.문 앞의 야만인들(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 지음, 이경식 옮김, 부키 펴냄)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차입매수(LBO) 전 과정을 탐사 보도했다. 당시 RJR 나비스코가 외부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하고 쪼개 파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월스트리트의 문화와 생리, 기업 경영과 금융 산업의 변모 과정을 이야기한다. 1000쪽. 4만 4000원.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알베르토 카이로 지음, 박슬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데이터, 차트 독해력 향상을 돕는 안내서. 비주얼 저널리즘의 권위자인 저자는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과 같은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해 우리를 오해와 착각의 늪으로 빠뜨리는지 밝힌다. 선거 판세, 경제 전망, 코로나19 현황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300쪽. 1만 7500원.추기경 마르크스의 자본론(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지음, 주원준 옮김, 눌민 펴냄) 독일의 추기경이자 철학자, 사상가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1953~)가 쓴 자본론. 독일에서 ‘예수의 마음을 지닌 마르크스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해소할 대안은 “가톨릭 사회교리에 부합하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지구적 확산”이라고 역설한다. 416쪽. 2만 4000원.퍼스트 셀(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윌북 펴냄) 환자를 살리는 암 연구를 담은 세계적 종양 전문의의 저작. 저자는 악성 세포로 자라나기 전에 첫 번째 암세포(퍼스트 셀)를 찾아내 박멸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암 연구의 현재와 함께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와 환자의 현실을 담았다. 432쪽. 1만 7800원.얼마나 닮았는가(김보영 지음, 아작 펴냄) 국내 SF 작품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출판사인 미국 하퍼콜린스와 판권 계약을 한 김보영 작가의 소설집. ‘진화신화’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소설집이다. 광활한 우주, 미래 세계, 초월적 시공 속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버무려 내는 김보영의 문학 세계가 잘 드러난다. 384쪽. 1만 4800원.
  • KB손해보험,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

    KB손해보험,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

    KB손해보험이 최근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암 발생 전(前) 예방부터 암 치료 이후 건강한 삶까지 보장하는 암 전용상품이다. 최신 암 치료 기법인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국내 보험사 최초로 보장한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를 표적 공격해 암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항암약물치료 기법으로, 항암약물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질병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비용을 보장하는 ‘갑상선·전립선 바늘생검조직병리진단비’도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갑상선·전립선 바늘생검은 갑상선과 전립선에 대한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상 질병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가는 바늘을 체내에 삽입해 조직표본을 얻는 검사다. ‘3대 납입면제’(질병·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암)와 ‘5대 납입면제’(질병·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로 납입면제 기능도 다양화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외과수술 없이 초음파 에너지로 암세포 정밀 제거한다

    외과수술 없이 초음파 에너지로 암세포 정밀 제거한다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 에너지를 높여 외과수술 없이 암조직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초음파 에너지로 인한 정상조직 손상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연구팀은 기존 초음파 기술보다 수 십 배 강력한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이용해 열에 의한 신체손상 없이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 원리를 밝혀내고 집속초음파를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수학적으로 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음향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울트라소닉스 소노케미스트리’에 실렸다. 초음파 에너지를 원하는 신체 장기에 집중시키면 외과 수술 없이 고열로 암조직을 태워 없앨 수 있다. 초음파 치료기술은 자궁근종,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전이성 골종양 등에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고열로 만들어 질환부위를 파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열확산 현상 때문에 종양 주변 정상조직까지 태워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이용해 열에 의한 신체손상 없이 칼로 자른 것보다 더 깨끗하게 물리적 방법으로 종양을 제거해 없앨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를 받는 부위에는 세포 속 액체에서 미세한 기포가 만들어지면서 종양조직을 파괴하는 원리이다. 문제는 종양조직 주변에도 미세기포가 만들어질 수 있어 원하지 않는 부위까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주변 조직에서 미세기포가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연구팀은 수학적으로 초음파로 종양부위에 만들어진 수증기 기포가 주변 조직에 미세기포를 만드는 원리를 규명해 냈다. 수학적 모델링과 초고속카메라를 이용해 세포내 미세기포 생성 원리를 밝혀내고 확산 범위를 예측해내는데 성공해 고강도 집속초음파로 암조직만 안전하게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박기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사용해 파괴할 수 있는 종양조직 범위와 초음파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 기포들 위치를 사전에 예측해 초정밀 집속초음파 수술기술을 고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