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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명한 反이란 단체 지도자 등 3명, 이란 정보기관 덴마크서 암살 시도”

    덴마크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자국에 거주하는 이란 민간인 3명을 이란 정보기관이 암살하려 했다며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오는 5일부터 발효될 미국의 대(對)이란 2차 제재를 앞두고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재도 촉구했다. 덴마크 보안정보국의 핀 볼치 안데르센 국장은 이날 “이란 정보기관이 덴마크에 거주 중인 이란 반(反)체제 단체인 ‘알아흐와즈 해방 아랍투쟁운동’(ASMLA) 지도자 1명과 활동가 2명을 암살하려 해 이를 저지했다”면서 “덴마크 영토에서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덴마크 수사당국은 이와 관련해 이란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은 이란계 노르웨이인을 지난 21일 스웨덴에서 체포해 덴마크로 이송했다. 안데르스 사무엘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란 주재 우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할 예정이며 가능한 (이란) 제재에 대해 EU 동맹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외무부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도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이란의 암살 시도는 지난달 23일 이란 서남부에서 ASMLA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해 24명이 사망한 뒤 덴마크 정부에 자국 출신 망명자들을 추방하라고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이란 외무부는 “중대한 시기에 유럽과 이란과의 관계를 해치려는 음모”라며 항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 인권대표 사우디 언론인 피살 조사 국제전문가 참여 촉구

    유엔 인권대표 사우디 언론인 피살 조사 국제전문가 참여 촉구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관련,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미첼 바첼레트가 30일(현지시간)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충격적인 이번 사건에서 법의학적 수사와 부검은 진상을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첼레트는 또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연관해 증거와 증인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우디 정부에 대해 “카슈끄지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공개하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터키 당국이 용의자를 수사하고 기소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언론들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던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혼 증명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사라져 암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시신 소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터키는 사우디 검찰의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한 채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18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사우디측은 셰이크 사우디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을 터키로 급파해, 터키 검찰 당국을 접촉했지만, 냉대를 받았다. 셰이크 사우디 검찰총장은 지난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와서 이르판 피단 이스탄불주(州) 검사장에게 사건 관련 조사 기록과 영상 또는 오디오 녹화분 등을 포함한 증거물 공유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75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는 칠레 대통령을 엮임한 좌파 정치인으로 지난 8월부터 유엔 인권최고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In&Out] 허위 문서 ‘그로차르 요강’ 폐기와 북한사의 재해석/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허위 문서 ‘그로차르 요강’ 폐기와 북한사의 재해석/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체육관에서 평양 시민을 향해 연설했다. 전대미문의 일이었고 남북 관계사에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 ‘능라도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북한이 나라를 건설해 왔는지 알고는 있을까?일부의 북한 연구자들은 소련의 북한 진주 직후 대북한 정책을 소개할 때 1945년 9월 14일 소련군 사령부 정치부원 그로차르가 발표했다는 ‘독립조선의 인민정부수립요강’이라는 문서를 많이 언급한다. ‘그로차르 요강’이라 부르는 문서에서 소련군은 북한에서 노동자 농민정권 수립, 즉 소비에트화를 원조하고 있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어 소련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다른 연합국 지도자들과의 논의를 진행하기도 전에 이미 정책 노선을 결정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이 사실은 유명한 북한 역사 연구자인 브루스 커밍스가 1981년에 쓴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한국의 연구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크고 두꺼운 책 ‘북한의 역사 1’에도 그대로 인용되었다. 이런 주장의 허위성을 드러내는 점 두 가지가 있다. 일단, ‘그로차르’(일부 연구에는 ‘그로치코’)라는 소련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련 측 사료이다. 1990년대 소련 문서보관소 개방에 따라 북한 주둔 소련군의 활동을 밝히는 자료가 대량으로 발견되어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롯한 국내 단체에 의해 수집·공개되었으며, 그중 ‘그로차르’가 발표한 ‘요강’의 출처를 밝히는 소련군 비밀문서들도 발견되었는데, 새로 발견한 자료를 가지고 이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고 한반도가 일제의 멍에로부터 해방되었다. 미국의 ‘일반명령 제1호’를 받아들인 소련은 북한 지역을 점령하고 미군의 남한 진주와 한국 문제에 대한 협상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동시에 남북한에서 정치활동이 자유로워졌고 다양한 성향의 정당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가 석방되면서 이영을 수반으로 하는 ‘장안파’와 박헌영의 ‘재건파’ 등 2개의 공산당이 조직되어 경쟁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남측 공산주의자들은 ‘해방자’의 이미지를 가진 소련의 지원을 얻어야 정통성을 확보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련은 북측을 점령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남측의 일부 좌익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희망을 담은 이 ‘요강’을 발표하였다. 이 문서는 이영이 방북해 제출한 자료들 중 하나로 소련군이 처음 발견하고 러시아어로 번역하면서 ‘그로차르 요강’이 되었다. 이영은 트로츠키주의자이고 분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박헌영과의 노선투쟁에서 졌고, 오랫동안 북한 건국사 연구에 악영향을 미친 가짜 문서 ‘그로차르 요강’의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다. 물론 가짜 문서 ‘그로차르 요강’이 드문 사례는 아니다. 1945년의 북한사만 봐도 김일성의 현준혁 암살 배후설, 1945년 10월 소련군에 의한 북한 경찰인 보안대의 공산화, 신의주 사건 규모의 지나친 과장 등 잘못 알려진 수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남한의 연구자 중에도 이 허위 문서을 믿고 소군정 시기의 북한사를 미화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남북 평화와 번영, 전쟁 없는 한반도를 원한다면 산더미처럼 쌓인 편견을 버리고 사료로 북한 현대사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 ‘그로차르 요강’의 폐기와 북한사의 재해석

    ‘그로차르 요강’의 폐기와 북한사의 재해석

    지난 9월 19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체육관에서 평양 시민을 향하여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연설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고 남북관계사에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북한이 어떤 나라이고 북한 사람들이 어떠한 역사를 갖고 그런 나라를 건설해 왔는지 알고는 있을까?대한민국에서 북한의 이모저모를 연구하는 학문분야는 ‘북한학’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일부 대학에는 북한학과나 그에 해당하는 학부가 설치되어 있고 석·박사 과정을 제공하는 북한학 대학원도 따로 있다. 뿐만아니라 북한학과가 없는 대학에도 북한의 역사, 문화, 법률 등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으며 북한학의 각 하위분야에 관한 학위논문만 매년 수백 개 이상 나오는 것이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정보에 의하면 매년 나오는 러시아 관련 학위 논문의 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고 국내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수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질적으로도 과연 우세한가?필자는 북한 건국의 역사를 10년동안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북한학의 기본 중에 기본인 역사 연구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있다고 판단한다. 그 원인은 많고 다양하나 북한 연구에 악영향을 제일 크게 미치는 것은 잘못된 사실의 유포이다. 이 기사에는 소련군의 북한 점령과 관련된 한가지의 잘 못 알려진 사실에 대하여 언급하고 싶다.일부 북한 연구자들은 소련의 북한 진주직후 대북한 정책을 소개할 때 1945년 9월 14일 ‘소련군 사령부 정치부원 그로차르’가 발표했다는 “독립조선의 인민정부수립요강”이라는 문서를 많이 언급한다. 이 문서에는 소련군은 북한에서 노동자 농민정권수립, 즉 소비에트화를 원조하고 있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고, 소련 정부는 한국 문제에 대하여 다른 연합국 지도자들과의 논의를 진행하기도 전에 이미 정책 노선을 결정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이 사실은 유명한 북한역사연구자인 브루스 커밍스가 1981년에 쓴 ‘한국전쟁의 기원’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의 연구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최근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크고 두꺼운 ‘북한의 역사 1’이라는 책에도 그대로 인용되었다.그러나 이 문서가 허위임을 드러내는 점이 2가지 사실이 있다. 일단, ‘그로차르’ (일부 연구에는 ‘그로치코’라고도 함)라는 소련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련측 사료이다. 1990년대 소련 문서보관소의 개방에 따라 북한 주둔 소련군의 활동을 밝히는 자료가 대량으로 발견되어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롯한 국내 단체에 의해 수집·공개되었으며, 그 중 ‘그로차르’가 발표한 ‘요강’의 출처를 밝히는 소련군 비밀 문서들도 발견되었는데, 새로 발견한 자료를 가지고 이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고 한반도가 일제 멍에로부터 해방되었다. 미국의 ‘일반명령 제1호’를 받아드린 소련은 북한 지역을 점령하고 미군의 남한 진주와 한국 문제에 대한 협상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동시에 남북한에서 정치 활동이 자유로워졌고 다양한 성향의 정파가 치열하게 경쟁했다.특히 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와 석방되면서 이영을 수반으로 하는 ‘장안파’와 박헌영의 ‘재건파’ 등 2개의 공산당을 조직이 경쟁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한국의 공산주의자에게 있어 ‘해방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소련의 지원을 얻는 것이 곧 정통을 확보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기회였다. 소련은 북한을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일부의 한인 정치가들이 이 공백을 메우려고 좌익들의 희망을 담긴 이 ‘요강’을 발표하였다. 이 문서는 이영이 방북할 때 제출한 자료 중에 소련군에 의해 처음 발견되고 러시아어로 번역되면서 ‘그로차르 요강’으로 둔갑했다. 이영은 결국 트로츠키주의자이고 분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박헌영과의 노선투쟁에서 졌으나 오래동안 북한 건국사 연구에 악영향을 미쳐온 가짜 문서인 ‘그로차르 요강’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져 있지 않았다.물론 ‘그로차르 요강’은 드문 사례가 아니다. 1945년의 북한사만 봐도 김일성의 현준혁 암살 배후설, 1945년 10월 소련군에 의한 북한 경찰인 보안대의 공산화, 신의주 사건 규모의 지나친 과장화를 비롯해 잘못 알려진 수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남한의 연구자 중에도 위와 같은 허위 사실에 대응하면서 소군정 시기의 북한사를 미화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남북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고 전쟁이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것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그동안 산더미처럼 쌓인 편견을 버리고 사료를 들고 북한 현대사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가 확고히 믿고 있다.글 사진 제공: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러시아, 사우디 주최행사 참석하며 밀착 에르도안, 왕세자와 사건 이후 처음 통화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다. 미국이 전통적인 중동의 우방 사우디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조치를 예고한 첫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지 21일 만에 나온 미국의 응징 조치다. 비자 취소 대상자는 사우디 왕실, 정보기관, 외무부 등 정부 관계자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제재 조치도 예고했다.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의 추가 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피살 사건 초기 사우디 정부를 두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슈끄지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빈 살만 왕세자와 재차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왕세자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일은 더 낮은 단계에서 이뤄졌다고 한다”며 옹호했다. 궁지에 몰린 사우디도 러시아와 공조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불참한 사우디 주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거물급 기업 대표단을 결성해 참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면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훈수하기도 했다. 터키는 카슈끄지 피살과 연관된 팩트나 의혹을 서구 언론에 흘리면서 사우디를 누르는 데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CNN은 22일 카슈끄지로 위장한 인물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빠져나가는 영상을 터키 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하루 뒤 로이터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인 사우드 알타카니 고문이 사건 당일 카슈끄지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로 언쟁을 벌였으며, 암살조에게 “그 개자식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터키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 필요한 공동 노력과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카슈끄지 실종사건이 불거진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살인 임무를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의심 받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는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In&Out] 외교는 오직 외교부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외교는 오직 외교부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최근에 와서 중동 뉴스의 헤드라인은 변하지 않고 똑같은 이슈로 가고 있다. 바로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이다. 몇 년 전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세에 오르면서 일종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이 정권 교체 과정에서 카슈끄지 기자는 왕따를 당하면서 한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미국에서 사우디의 내부 문제를 폭로하고 다니면서 빈 살만 왕세자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카슈끄지 기자는 터키에서 실종됐다가 사우디 영사관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중동이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이 사건으로 터키와 사우디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터키 영토 안에서 사우디 기자가 사우디 관계자들한테 살해당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내정 간섭이고, 사우디 정부가 터키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반면에 터키가 이 사건을 가지고 사우디 영사관을 비롯한 관련 장소나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려고 했는데, 터키의 이러한 움직임이 사우디 입장에서는 내정 간섭으로 보이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 소속이었던 카슈끄지 기자의 살해 소식이 미국인들을 화나게 한 상황이고, 미국 언론에서 이 사건으로 사우디에 엄중한 반박을 해야 한다는 식의 논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은 한국 언론에서도 예상치 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중동 정세에 관심을 크게 안 보였던 한국 언론이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한국인들이 이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봤다. 딱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한국인들이 강력한 국가를 키우려면 중동 정세를 잘 알아야 하지만 괜히 끼어들어 갈 필요가 없다. 두 번째로 배워야 하는 것은 외교라는 것이 오직 외교관들끼리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론인들은 외교관들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터키 통신사의 해외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배운 것과 이 교훈은 어떻게 보면 서로 일치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언론사의 국제부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기자정신과 외교관적 윤리를 잘 조화해 활동해야 한다. 물론 한국에서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 같은 엄중한 외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소소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서울 상주 대만 외신기자 한 명이 연합통신에서 보도된 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대만을 무시하냐? 재수 없어”라는 식의 하소연을 했다. 연합의 기사 내용을 보면 얼마 전에 대만에서 발생한 기차 사고가 ‘환구시보에 따르면’ 식의 문구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대만 기자의 불만이 “아니, 왜 대만 사건을 굳이 중국 대륙 언론을 인용해서 올린 것이냐? 우리가 한국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서 보도하면 기분이 좋겠는가”이었다. 딱 봐도 대만 기자의 불만을 이해했고, “신임 한국인으로서” 사과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대만 기자의 불만이 맞기는 맞는데, 이것이 한국 언론이 대만을 호구로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통신사 특파원 생활을 해서 잘 아는데, 편집부에서 대만 통신원과 베이징 특파원이 쓴 기사들을 합쳐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베이징 특파원이 쓴 환구시보를 뺐어야 되는데 속보로 처리하다가 그걸 놓친 것 같다. 이 두 사건으로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국제부 기자라면 진짜로 조심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나라가 되려면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신기자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국에서 외신기자가 쓸데없는 불만을 가지게 하면 안 된다. 언론사 국제부 기자들의 작은 실수들 때문에 괜히 국가적 자존심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
  •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로이터 “빈 살만 최측근이 말다툼 끝에 인터넷 전화로 ‘머리 가져오라’ 참수 지시” 트럼프, 해스펠 CIA국장 터키에 급파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이를 증명할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다만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직접적인 영상이나 음성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가 우발적인 주먹다짐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기 전날 총영사관에서 보낸 팀이 이스탄불 북부 벨그라드숲과 보스포루스해협 남동쪽의 얄로바시 등 현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고, 오전에는 총영사관에서 그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것은 사건 초기부터 명확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진술에는 일관성이 없었다”면서 “이제야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인정했다. 대체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암살 지시를 내린 자와 집행한 자, 이번 사건과 관계된 모든 자들을 처벌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믿는다. 그러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정한 독립 수사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인 사우디 알카흐타니 고문이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로 암살조에게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카흐타니와 카슈끄지는 스카이프로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화가 난 알카흐타니가 암살조에게 “그 개자식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의 진상을 캐려고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터키와 사우디에 훌륭한 인력들이 나가 있는 만큼 곧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온다. 나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에 의문은 있지만 여전히 이 사건은 ‘빗나간 음모’라고 믿는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과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사우디를 옹호했다. ‘이를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대담에서 “지금은 응답하는 단계가 아니라 더 많은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단계”라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전적으로 투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구 암살범 처단 ‘정의봉’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

    백범 김구 암살범을 처단하는 데 쓰인 이른바 ‘정의봉’이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보존된다. 22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백범 암살범을 응징한다며 1996년 안두희 전 육군 소위를 살해한 박기서(70)씨는 당시 사용한 정의봉을 24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정의봉은 홍두깨(옷감을 다듬이질할 때 쓰는 도구)와 같은 기다란 나무 몽둥이처럼 생겼다. 길이는 40㎝다.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1년이 채 안 된 1949년 6월 26일 서울 서대문 부근 경교장(현재 강북삼성병원)에서 권총으로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육군형무소에 갇혔으나 범행 1년 7개월 만인 1951년 2월 특사로 풀려나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2001년에는 안두희가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다는 미국 육군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버스기사였던 박씨는 1996년 10월 23일 오전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안두희의 집을 찾아가 정의봉을 휘둘러 그의 목숨을 끊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위기의 빈 살만… CNN “사우디 암살팀, 카슈끄지로 변장해 활보”

    美·터키 진상 규명 합의로 궁지 몰려 美 의회는 “사우디 왕세자 교체돼야” 터키 대통령 “오늘 의회서 진실 공개” 터키 언론 “암살팀·왕세자실 4번 통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동의하면서 배후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33) 사우디 왕세자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터키 두 정상이 카슈끄지 사건이 모든 측면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터키 의회에서의 적나라한 진실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해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 의해 전격적으로 왕위 계승 1순위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왕세자가 책임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피살은 엄청난 실수가 있었고 이 일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범위를 벗어난 일을 한 것”이라며 왕세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 의회는 격앙된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면 그는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처벌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랜드 폴 상원의원도 “왕세자가 지휘했다고 확신한다. 왕세자가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15명의 사우디 암살 용의자 중 1명이 지난 2일 피살된 카슈끄지의 양복을 입고 가짜 수염과 안경을 쓴 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총영사관 뒷문으로 나오는 장면을 22일 공개했다. 터키 당국이 확보 중인 이 사진들에는 카슈끄지로 변장한 암살팀 용의자 무스타파 알 만다니(57)가 피살 당일 이스탄불 명소인 블루 모스크 등을 활보하는 등 마치 첩보 영화 같은 장면들이 담겨 있다. 터키 친정부 신문인 예니샤파크는 이날 카슈끄지 피살 현장에 있던 사우디 요원이 본국의 왕세자실로 발신한 전화 통화기록 4건과 미국 내 한 번호로 건 기록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 시신의 행방도 초미의 관심사다. 터키 경찰은 그의 주검이 이스탄불 북부의 벨그라드 숲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항 세관 검색이 면제되는 외교 행낭에 훼손된 시신이 담겨 본국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목 문신…일본 애니 ‘나루토’ 닌자 문신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목 문신…일본 애니 ‘나루토’ 닌자 문신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의 얼굴이 22일 공개됐다. 그러면서 김성수의 왼쪽 목덜미에 새겨진 문신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문신 문양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등장하는 닌자부대의 표식으로 추정된다. 닌자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무협만화 나루토는 키시모토 마사시의 작품이다. 1999년 연재를 시작해 2014년 완결됐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방영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김성수는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암살전술 특수부대’(암부) 대원들이 왼쪽 팔뚝에 새기는 문신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암부는 마을을 수호하는 정예 닌자부대로 동물 모양 가면을 쓰고 활동한다. 암살, 감시, 첩보 등 비밀 업무를 수행한다는 설정이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정신감정을 위해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서울 양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성수는 이송을 위해 경찰서 밖으로 나오면서 처음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다. 비교적 평범한 외모에 안경을 쓴 김성수는 잔혹한 범행을 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공범 의혹을 받는 동생에 대해서는 “공범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강서구의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모(2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PC방 손님이었던 김성수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요구하며 신씨에게 폭언과 살해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성수를 PC방 밖으로 끌어냈지만 김성수는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신씨를 살해했다. 신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범행 과정에서 김성수의 동생이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경찰은 동생을 공범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용의자·시신 위치 등 공개 안 해 의문 증폭 WP “왕세자 허락 없인 일어날 수 없는 일” 해임된 왕세자 보좌관 “난 명령 수행자” 트럼프, 사우디 두둔… 메르켈 “강력 규탄”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 실종 18일 만에 사우디가 내놓은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 ●사우디 검찰, 사우디인 18명 체포 조사 중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용의자가 누구인지, 카슈끄지가 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시신을 어디에 두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즉 카슈끄지의 죽음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왕실 최고위층의 지시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사우디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입장에 힘을 싣는 보도를 내놨다. 로이터는 2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협상팀이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슈끄지를 총영사 집무실로 끌고 가 귀국하라고 종용했다”며 “그가 소리를 높였고 이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목을 조르다 실수로 질식사시켰다”고 전했다. ●로이터 “왕세자, 평화롭게 협상하라 지시” 로이터에 따르면 애초 협상팀의 계획은 카슈끄지에게 약물을 주입해 이스탄불의 안가에 일정 기간 감금했다가 그가 끝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놔주는 것이었다. 소식통은 “평화롭게 협상해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라는 ‘스탠딩 오더’(실행될 때까지 유효한 명령)가 있었다”며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자발적 귀국을 이끌려고 18명이 터키에 간 점, 거기에 사우디에서 손꼽히는 시신해부 전문가이자 법의학자를 포함한 점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허락 없이는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날 해임된 사우드 알카타니 왕세자 보좌관이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지시 없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겠느냐. 나는 왕과 왕세자의 고용인으로서 신뢰할 만한 명령 수행자”라고 쓴 것도 입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우디 요원들이 현지 협력자에게 시신을 넘겨 처리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對)사우디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100만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린 문제다. 이 주문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우디의 투명성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중동 지부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부검을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사우디 정부가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사우디 검찰이 밝혔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발생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이후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가 카슈끄지가 피살된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1일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 녹음·영상 파일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은 물론 암살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날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는 기존 사우디 정부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는 등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와 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 몇 시간 전에 기자들을 만나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의회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결론을 내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가능성을 결국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미국산 무기 구매의 큰 손인 사우디 배후론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지만, 끔찍한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고 국제사회의 반(反) 사우디 여론이 확산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몬태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믿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매우 슬프다”고 답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고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보이는 증거가 그렇게(카슈끄지가 죽은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카슈끄지 사망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사우디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백악관을 찾아 귀국 보고를 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세 가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곧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조사 결과는 이해관계국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의 조사를 의미한다.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카슈끄지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줄곧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우디의 주장에 무게를 둬 왔다. 그는 지난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우디의) 결백함이 입증되기 전까지 유죄라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에 특사로 파견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 며칠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이 카슈끄지 사태를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왕세자 측근의 사우디 영사관 입장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사우디 왕실과의 연관성이 계속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보기관 출처의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로부터 살해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와 관련,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측근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反)사우디 정서도 심화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인사들은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불참했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결국 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콜로라도 타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우디가 제공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처럼 무고한 사람이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CNBC가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우디 규탄 성명을 낸다고 하더라도 제재 등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사우디는 매우 좋은 동맹국이었고, 미국에서 많은 것을 수입했다”고 강조했다.사우디와 미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자 러시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국제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회의 클럽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실종된 언론인(카슈끄지)은 미국에서 살곤 했다. 러시아에 살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에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카슈끄지 실종 사건으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란이 정치적, 경제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정책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이란 원유 제재 조치가 취해질 때 시장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이란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터키, 카슈끄지 피살 증거 내놔라”

    터키 언론 “암살자 1명 사우디서 사망” 카슈끄지 “표현의 자유를” 마지막 칼럼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노골적으로 두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터키 정부에 ‘관련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슈끄지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참수당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터키 친정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그것(음성파일)이 존재한다면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이는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며 사우디와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터키 정부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터키 정보당국이 불법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자국 언론에 흘리면서 사우디와 미국을 모두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터키 경찰 감식반과 수사팀 10여명은 이날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 영사관저에 진입해 수색을 개시했다. 터키 경찰은 전날 오전 총영사관을 수색하고 당일 오후에 영사관저를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사우디 측의 연기 요청으로 하루 미뤄졌다. 터키 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어 영사관저까지 수색하는 이유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지난 2일 외교 번호판을 단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영사관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저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는 이미 귀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이스탄불을 다녀간 암살단 15명 중 1명인 마샬사드 알보스타니 사우디 공군 중위가 수상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터키 친정부 일간 예니샤파크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8일자에 카슈끄지가 실종 전 송고한 ‘아랍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마지막 칼럼을 게재했다. 카슈끄지는 이 칼럼에서 “아랍 세계가 외부 세력에 맞서기 위한 용도가 아닌 내부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서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언론인 피살 의혹에서 가장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주체는 터키로 평가된다. 미국·터키의 관계 악화로 급락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달러당 6.13리라 선에서 5.6리라 내외로 10%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터키 정부가 주도권을 쥐는 상황이 최근 미국인 목사 석방과 맞물려 결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2006년 12월 영국 정부는 다국적 군수업체 BAE시스템스의 뇌물 증여 수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한다. BAE는 198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총액 430억 파운드(약 64조원)어치의 무기를 팔면서 사우디 왕자 등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았다. 2003년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하면서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다.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우디는 테러나 중동 정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수사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익에 반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석유와 무기)와 중동, 국익이라는 세 키워드가 사건을 유야무야로 만들었다.2000년 11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주모자로 영국인 윌리엄 샘프슨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이 체포된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지만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2004년 전원 석방된다. 샘프슨은 고문과 부당 감금 등의 혐의로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영국에서 소송을 일으키지만, 대법원에서 소송할 권리가 없다며 기각한다. 이 또한 사우디를 배려하고 국익을 고려한, 우리의 ‘사법 농단’과 닮은 영국 법원의 결정이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이목을 끈다. 터키 출신의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지난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히 ‘카슈끄지 행방불명 사건’이다. 터키 언론은 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토막 살해됐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사우디, 터키, 미국 등의 얼키고설킨 이해관계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터키의 발 빠른 대처가 눈에 띈다. 간첩 혐의로 2년간 구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를 불러온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지난 12일 석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사우디와 공동수사팀도 꾸린 터키다. 미국의 환심도 사고, 사우디와 협조도 하는 절묘한 카드다. 트럼프는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있다. 처음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더니, 지난해 계약한 1100억 달러(약 123조원)어치의 무기 판매가 어른거렸던지 “계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 언론들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로 관계국이 말을 맞췄다고 비아냥거린다. 영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 외교장관들이 사우디에 투명성 있는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지만, 시늉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들먹거리며 압박하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투자를 취소하는 행동에도 나섰다. 국제사회의 사우디 눈치 보기가 어디까지 이를지 우울하다. marry04@seoul.co.kr
  •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고문 과정서 총영사 목소리도 확인 “법의학자가 음악 들으며 시신 훼손” NYT “美에 1억弗 입금” 밀약 가능성 트럼프 “무죄 입증 전 유죄? 난 싫다”사우디아라비아가 비판적인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까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왕실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피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 2일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터키 측에서 나온 정보로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자들이 카슈끄지를 고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확인됐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시작되자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소”라고 말했고, 곧바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사우디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고 싶다면 조용히 해”라고 총영사를 위협했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터키 경찰이 영사관을 수색한 직후인 16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동의 사우디 비판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16일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는 총영사 집무실에서 옆방 서재로 끌려가 신문 절차 없이 곧바로 책상 위에서 살해됐으며, 그 과정이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카슈끄지의 비명은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주사된 뒤 멎었고 사우디 당국이 파견한 법의학자가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신을 토막 냈다”는 흉흉한 증언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왕실이 미 정부 계좌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입금한 게 확인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 돈은 사우디가 지난 8월 시리아 재건 및 안정화 지원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에 송금하기로 약속했던 자금이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입금된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트럼프 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밀약이 있다는 걸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기획 살해 의혹을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인준 논란에 빗대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는 논리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버노 대법관을 조사했고, 그는 내가 아는 한 쭉 무죄였다”고 또다시 옹호했다. 전날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등과 회동한 후 “사우디 지도부는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로 이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사우디 정부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카슈끄지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연설하기로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우디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 살만과 통화 후 “독자적 살인범” 美 125조원 규모 무기계약건 의식한 듯 사우디 간 폼페이오 “투명한 수사에 감사”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종의 사고사였다는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면서 ‘멍석’을 깔았다.사우디와 미국이 입을 맞추고 나온 데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제재했을 때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와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머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미국으로부터 110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이 사건 조기 수습 의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격 사우디 방문으로도 확인됐다. 16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수뇌부를 만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한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CNN 등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가 숨진 사실은 인정하되, 그 책임을 일부 인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면서 “카슈끄지는 심문 도중 문제가 생겨 숨졌으며, 이 작전은 왕실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보기관의 한 관리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으며 이 관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구인 것은 우연이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심문 또는 사우디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면서 “사우디 정보당국 관리는 비밀 작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했으나 불행히도 무능한 사람이었다”고 WP에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살인자들’이라는 표현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20여분간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 국왕이 진짜로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했을 수 있다. 범인이 독자적인 살인자들일 수도 있다”면서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죽음을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슈끄지가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는 사건 초반 각국이 발표한 내용과 상충한다”면서 “터키 정부는 사우디가 15명의 암살 및 시신 해체조를 이스탄불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는 2주 넘게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또 “사우디와 미국의 새 이야기는 카슈끄지의 행방불명이 야기할 사우디의 정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에 개막하는 사우디 투자포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왕실 美 제재 압박에 증시 3.5% 폭락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폼페이오 사우디 보낼 것”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면담하게 하겠다”이라고 썼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기업들 ‘사우디판 다보스포럼’ 줄줄이 불참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살만 국왕은 이날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자체 조사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지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북제재 완화 없다” 못박은 트럼프…美 정치이슈에 밀리는 비핵화 협상

    대북제재 명단에 ‘세컨더리 보이콧’ 추가 美,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큰 양보 기대 北과 기싸움 치열… 연내 정상회담 불투명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처럼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던 미국이 돌연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 등장해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앞으로 두어 달 뒤”라고 길게 잡는가 하면, 미 재무부는 최근 대북제재 대상 명단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경고문구를 추가하며 제재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곁들여진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를 중간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선거 전에 개최하려 속도를 냈다가 북한의 비핵화 속도가 미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만큼 빠르지 않아 중간선거에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란 계산이 나오자 아예 선거 이후로 일정을 미루려는 심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뒤인 대선에서 재선에 활용하기 위해 비핵화 협상 스케줄을 느긋하게 재조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 간 빅딜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석수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면 효과를 보고자 서둘러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했을 텐데, 현재로선 그 효과가 크지 않다고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더 큰 것을 양보받아야 북·미 정상회담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내 정치적 스케줄과 상황 변화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타격을 입힌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게 2004년 10월 21일 타결된 북·미 제네바 합의다. 북·미 간 첫 비핵화 합의로 기대가 컸지만 불과 보름여 만에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가 야당인 공화당에 참패하면서 제네바 합의는 급속히 동력을 잃었다. 실제 이행됐다면 한반도의 운명이 좀 더 일찍 바뀌었을 수도 있는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약속이 2000년 1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으로 물거품이 된 일도 있다. 새로 출범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북핵 제네바 합의를 파기했다. 물론 지금의 국면은 파국은 결코 아니며, 숨 고르기 내지 ‘밀당’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비건-최선희 라인’ 간의 실무협상 채널 가동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점을 볼 때, 부정적 기류가 아직 명징하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원칙을 다시 못박으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북제재 완화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며 비핵화 전에 대북제재 해제는 없다는 원칙을 부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고,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나는 어린애가 아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궁합을 가지고 있다. 더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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