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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카펫 수놓은 made in Korea

    레드카펫 수놓은 made in Korea

    귀한 손님이 맨땅을 밟지 않게 하려고 유럽 왕실에서 깔았던 레드 카펫은 어느덧 우리 영화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15일 폐막한 부산영화제는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았다. 수입 명품 각축장이라는 레드 카펫 위에서 토종 드레스가 유난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레드 카펫 룩’이란 찬사를 끌어낸 주인공도 국산 드레스였다. 이 같은 변화를 끌어낸 기폭제는 2008년 말 등장한 토종 브랜드 ‘맥앤로건’이다. 한국인 부부 디자이너 맥(나영)과 로건(민조)이 만든 브랜드다. 두 사람은 유럽의 전통인 레드 카펫 위에 한국의 전통인 한복의 우아함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명주와 같은 국산 원단을 사용하며, 양복에서 쓰는 입체 재단을 하기보다는 옷감을 자르지 않고 몸에 대어 돌려 가며 디자인하는 드레이핑으로 한 떨기 꽃과 같은 드레스를 만들어낸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조여정, 민효린, 선우선, 이선균 등의 남녀 스타들이 입은 옷이 바로 맥앤로건이다. 지난해에도 무려 17명의 배우가 이 브랜드 의상을 입었다. 학술지 ‘복식문화연구’가 2005년에 내놓은 ‘2002~2004년 한국 영화제 레드 카펫 패션’ 분석 결과에서 국내 디자이너 의상이 1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약진’이다. 또 다른 부부 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이 이끄는 ‘앤디앤뎁’도 레드 카펫에서 토종 드레스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배우 고준희가 이 브랜드의 흰색 드레스를 입어 ‘완벽한 레드 카펫 룩’이란 찬사를 받았다. 드레스에 가리긴 하지만 토종 구두들도 선전 중이다. 국내 상표인 슈콤마보니와 금강제화의 에스쁘렌도에서 여배우를 위한 맞춤 구두를 공급하고 있다. 레드 카펫에서 가장 주목받는 색깔은 세련되고 날씬해 보이는 검정과 조명 아래에서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흰색이다. 빨간 드레스는 ‘레드 카펫과 같은 색깔을 입으면 주목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명에 가까운 배우가 붉은색 드레스를 입어 이런 금기는 깨졌다. 남들이 안 입는 빨간 드레스가 오히려 더 이목을 끌었던 것.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엄지원, 한지혜, 수애, 예지원이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국내 영화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콧대 높은’ 해외 명품들의 태도도 바뀌는 추세다. 부산영화제 때 스와로브스키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제품을 강수연, 최강희 등 12명의 여배우에게 협찬했다. 전도연(베르사체 아틀리에), 한지혜(구치), 이소연·공효진(암살라), 이민정(페라가모) 등이 협찬받은 드레스도 해외 명품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검우강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검우강호’

    때는 명나라 시대. 반쪽으로 나뉜 라마승의 미라를 차지하고자 무림의 고수 사이에 피바람이 분다. 온전한 미라를 구한 자는 천하의 강호가 되리라는 소문 때문이다. 미라의 반쪽을 은밀히 보관하던 조정 관리가 흑석파 일당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일당 중 한 명인 세우가 미라와 함께 사라진다.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다 한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깨달음을 얻은 세우는 평범한 여자로 살기를 결심한다. 힘들여 얼굴과 이름을 바꾸고 평범한 남자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살인을 일삼던 사람이 과거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게 뜻대로 될 리 없다. 20세기의 영화를 빌려 서부와 무림은 신화의 지위에 등극했다. 영웅이 활보하는 상상의 세계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 시간과 공간에 실재했던 세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서부영화와 무협영화의 팬에게 개척기의 미국 서부나 수백년 전 중국의 산야는 총잡이와 검객이 지배하는 판타지의 공간이다. 하지만 장르가 성숙해지면서 영웅과 신화의 세계도 변형되기 시작했다.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인물, 그리고 그러한 인물을 무조건 영웅시하는 영화는 점차 비판받았고, 그 자리에 수정주의의 이름을 걸친 작품들이 들어섰다. ‘검우강호’를 굳이 표현하자면 ‘수정주의 무협영화’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수정주의 장르 영화에서 영웅은 현실로 귀환하는데,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활개 치던 그들이 정작 현실의 세계에선 거북한 상황에 직면한다. 현실은 그들의 비범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그들에겐 현실에 적응해 보통사람으로 사는 게 나날의 고통이다. 그러므로 ‘검우강호’의 바탕에는 직업인에 불과한 검객들의 피곤함이 깔려 있다. 그 피곤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위장과 변신’이다. ‘첩혈속집’과 ‘페이스 오프’ 같은 전작에서 안팎이 다른 인물의 갈등을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우위썬은 ‘정체성의 위기’라는 주제를 심화시킨다. 극 중 모든 위장은 실패로 끝난다. 내면이 변하지 않은 채 겉모습만 바꾸는 것만으로 진실을 구할 수 없다고 영화는 말한다. 겉보기에 ‘검우강호’는 뛰어난 검객들이 보물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는 영화다. 그러나 다양한 부류의 검객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정상적인 인간으로서의 평온한 삶이다. ‘무림 최고수’라는 무협영화의 전통적 주제를 배신하는 대신 ‘검우강호’는 각 인물의 채우지 못한 욕망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다. 물론 이런 유의 영화에서 모든 인물들이 욕망을 성취하진 못한다. 영화는 부처의 애제자인 아난의 설화를 끌어와 두 주인공의 ‘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여러모로 비교해 볼 만한 ‘와호장룡’이 엇갈린 연의 이야기였다면 ‘검우강호’는 연의 수용에 관한 영화인 셈이다. 우위썬이 신예 수차오핑과 공동으로 연출한 ‘검우강호’는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들었다.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두 사람은 근래 나온 무협영화 중 단연 뛰어난 작품을 완성했다. 눈을 사로잡는 무협 부분과 심금을 울리는 멜로 드라마 부분을 적절히 안배해 안정감을 구한 결과다. 중화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요즘의 대작 중국영화와의 비교를 불허하며, 바야흐로 대배우로 성장한 양쯔충(사진 오른쪽)과 한국배우 정우성(왼쪽)의 호흡도 좋다. 영화평론가
  • [황장엽 사망] 그동안 줄곧 ‘암살대상자 1호’ 지목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10일 사망하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 정권은 황 전 비서를 ‘암살대상 1순위’로 공공연히 지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며 지도부의 높은 신뢰를 받았던 황씨가 1997년 탈북, 한국으로 망명하자 극도의 분노감을 표출했다. 특히 황씨가 최근까지 북한 체제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날선 비판 행보를 이어가자 ‘눈엣가시’ 같은 그를 호시탐탐 노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이 남파 간첩들에게 황씨를 직접 ‘암살 대상 1호’로 하달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실제로 같은 달 황씨를 암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했다는 간첩 2명이 체포돼 구속됐다. 황씨의 사망과 관련, 북한은 10일 오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황씨 사망일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과 같다는 점에서 빠르면 11일 정도 관련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보낸 뒤 ‘조국과 인민의 배신자의 최후가 좋지 않았다.’고 선전하는 내용의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황장엽 사망] 北선 ‘주체사상 대부’… 망명후 北체제비판 저격수로

    [황장엽 사망] 北선 ‘주체사상 대부’… 망명후 北체제비판 저격수로

    북한의 ‘주체사상 대부’로 불리던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는 고(故) 김일성 주석의 손자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후계 공식화 선언을 마무리한 10일 세상을 떠났다.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층으로 10여년간 한반도와 주변국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그는 자신이 만든 ‘주체사상’이 3대(代) 세습의 버팀목이 되는 모습을 보며 쓸쓸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일성 부자의 정신적 선생 87살로 사망한 황 전 비서는 1923년 2월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났다. 1949년 구 소련의 모스크바대학 철학부를 졸업한 유학파로 1970년대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을 체계화해 ‘김일성주의’로 발전시켰다.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게 된 계기다. 그는 1965년 김일성 대학의 총장에 오른 뒤 김 주석의 뒤를 이어 권력을 물려 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체사상 개인교사가 된다. 김일성 부자의 사상적 기틀이 돼 준 셈이다. 그는 김 부자의 절대적 신뢰 속에 해외 주체사상연구소를 설립하고 제3세계로의 주체사상 전파에 앞장섰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백두산 출생설을 포함해 후계자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도 그다. 김일성 부자의 신뢰는 황 전 비서를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세 차례나 지내도록 했다. 1984년 김 주석의 중국방문을 단독 수행하면서 대외 활동에서도 최고위층으로서 면모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1993년 말부터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당차원의 외교를 맡기도 했다. 대내외 중요 임무를 독식한 셈이다. 하지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비서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며 최고위층으로 자리잡고 있던 황 전 비서는 1997년 2월 망명을 결심하게 된다. 망명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자신이 이론화해 체계화시킨 주체사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으로 전했다. 황 전 비서의 고민은 1990년대 중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주체사상에 대한 강연회나 세미나에서 밝힌 의견에서도 드러난다. 199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는 “주체사상은 (김일성 사상이 아니라) 인간을 근본으로 한 인본사상이다.”라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런 그의 발언들은 평양에 보고됐고 위험을 감지한 황 전 비서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활발한 반북활동 북한의 방해 공작, 중국의 제3국으로 떠날 것에 대한 조치 등 우여곡절 끝에 남한으로 망명하게 된 황 전 비서는 이후 대표적인 반북인사로 활동한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체제가 김일성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강하다고 비판하고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 죽게 하는 김정일이라고 말하는 등 정권 세습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북한은 여러 차례 황씨를 암살 계획을 세워 틈을 노려왔다. 올해 초 황씨를 살해하기 위해 침투했던 북한의 전문 암살조가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로 체포된 것도 이를 방증하는 모습이다. 이런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의 체제 비판 강도를 높여오던 황 전 비서였지만 세월에는 버틸 수 없었다. 10일 북한 체제변화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마르셀 모스는 누구

    프랑스의 종교사회학자 겸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맨 위 1872~1950)가 저명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의 조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조카인 모스의 공부를 직접 지도했다던 삼촌 뒤르켕. 그 덕분일까? ‘1923~1924년 사회학연보’에 수록되었던 ‘증여론’은 특정 사회에 대한 단순한 경험적 관찰을 뛰어넘어 그 사회를 움직이는 어떤 총체적 관계(혹은 체계)를 밝힌 책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러나 모스는 뒤르켕의 조카이자 학문적 계승자이기 전에 평생 사회주의 운동에 헌신한 운동가였다. 1914년 우파 광신도에게 암살 당한 장 조레스와 함께 드레퓌스 사건에 적극 개입한 실천적 지식인! 다양한 좌파 언론을 통해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한 이론가! 무엇보다 프랑스 협동조합운동에 적극 참여해서 직접 파리에 소비자 협동조합을 창설하고 운영했던 활동가였다. 따라서 모스가 러시아 혁명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환호하고 지지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라는 볼셰비키의 테제에 대해서, 또 러시아 자원을 외국 자본에 개방하겠다는 레닌의 ‘신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반대와 불만을 표시했다.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되, 볼셰비키의 방법 이외의 대안은 없는가? 폭력과 적대를 넘어서, 또 냉혹한 공리주의를 넘어서 상호 호혜적인 새로운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증여론’은 그 질문에 대한 모스의 진지한 탐구이자 상상적이며 동시에 실천적인 대안이다. “교역을 개시하려면 먼저 창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은 씨족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부족 간, 민족 간 그리고 개인 간에서도 재화와 사람을 교환하는 데 성공하였다…이렇게 해서 씨족, 부족, 민족은 서로 살육하지 않으면서 대립하고 또 서로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주는 법을 배웠다…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지혜와 유대의 영원한 비밀 가운데 하나이다.”(‘증여론’ 281쪽) ‘증여론’은 모스가 책상 위에서 쓴 글이다. 하지만 동시에 평생을 대안적 사회를 꿈꾸고 실천하면서 거리에서 온몸으로 쓴 책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황장엽 사망] 정부 당국자 “심장마비 추정… 남북관계 영향 없을 듯”

    [황장엽 사망] 정부 당국자 “심장마비 추정… 남북관계 영향 없을 듯”

    “황장엽(87)씨 사망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10일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사망이 가져올 대내외적 파장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자연사로 밝혀졌기 때문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황 전 비서는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2월 망명했을 때부터 이날 사망하기까지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라 활동에 부침이 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의 대북 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뀌면서 황 전 비서와의 관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정권따라 황씨 활동 부침 심해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황 전 비서가 김영삼 정부 마지막 해에 망명, 바로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다.”며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이 금지되는 등 그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물론 경찰까지 그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활동을 제약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황 전 비서가 강연을 하고 전문가들을 모아 특강을 하는 등 예전에 비해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갔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봉조 전 차관은 “황 전 비서와 정권과의 관계는 관점의 차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3년 황 전 비서가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솔티 여사의 초청으로 방미, 미 하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도 있다.”며 당시 황 전 비서의 방미에 관여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방미때 양국 경호에 가장 신경 이 전 차관은 “당시 황 전 비서를 미국에 보내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그의 안전 문제였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어느 쪽이 책임을 져야 할지, 경호는 어디서 해야 할지 등이 논란이 됐지만 이를 잘 조율해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을 도왔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의 대외 활동이 정권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암살 위협 등이 계속되면서 경호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황 전 비서에 대한 경호는 일반적으로 탈북·망명 후 1년이 지나면 국정원에서 경찰로 이관되는 일반 탈북자와 달리 국정원에서 계속 관리하다가 6~7년 전쯤 경찰 전담팀으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세습소식에 마음 좋지 않았을 것” 이 전 차관은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지 오래되면서 더 이상 나올 얘기가 없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의 판단이나 분석은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어느 정권이든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비서와 정권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안타깝다.”며 입을 모아 안타까워했다. 한 전문가는 “연세가 많아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북한의 독재정권을 바꾸고자 했는데 김정은이 세습한다는 소식에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황장엽 사망] “암살가능성 0%에 가깝다”

    [황장엽 사망] “암살가능성 0%에 가깝다”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안가(安家·안전가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자연사했는지 암살당했는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최종 부검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0여분간 진행한 1차 검안 결과를 바탕으로 황 전 비서가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안병정 강남경찰서장은 검안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이 없다. 전날 통상적으로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10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좌욕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살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에 임시 안치한 황씨의 시신을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실시하고, 오후 7시45분쯤 다시 장례를 위해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겼다.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30여개의 북한 단체 관계자와 지인들은 시신이 아산병원에 도착한 뒤 황씨의 수양딸로 알려진 김숙향씨를 상주로 정하고 임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장례를 국가에 현격한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시행하는 ‘사회장’으로 5일간 치르고 시신을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또 장례위원장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장례위원회 명예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인 1997년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황씨의 한국행을 성사시켰던 인연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날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30분 평소 황씨와 함께 안가 2층에 머무르던 신변보호팀 직원은 방에서 기척이 들리지 않자 방문을 두 차례 두드렸다. 황씨는 보통 이 시각이면 거실에 앉아 헛기침을 하는 등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날 따라 방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든 직원은 “안 나오십니까.”라고 재차 질문했지만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제서야 직원이 당직실에 있는 비상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급히 방안 욕실을 확인한 결과 알몸 상태의 황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씨는 욕조 속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호흡이 이미 정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황씨가 공교롭게도 북한이 대내외에 ‘3대 세습체제’를 발표한 미묘한 시점에 사망해 일각에서는 암살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지난 3월 말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 3대 세습체제를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또 황씨가 사망한 10일은 북한의 최대 국경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일(10·10절)’이어서 이런 의혹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3대세습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황씨의 사망시점에 대한 의문과 암살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황씨가 기거했던 논현동 안가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암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24시간 출입과 외부 연락은 물론 식사 등을 모두 철저히 검사하기 때문에 암살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씨가 거주했던 안가는 3m가 넘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담장 안쪽으로 쇠고리와 가시철망이 설치돼 외부의 침입이 쉽지 않다. 또 지붕과 담장에 7대의 CCTV가 설치돼 있고 10여개의 적외선 센서도 작동되고 있다. 건물 안쪽에는 각종 화기로 중무장한 20여명의 신변보호팀이 황 전 비서를 밀착경호했다. 저격에 대비해 2층에는 창살과 불투명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마당에 맹견(猛犬)을 풀어놓기도 했다. 정현용·윤샘이나기자 junghy77@seoul.co.kr
  • ‘주체’ 지던날… ‘그깟 놈’ 北軍 첫 사열

    ‘주체’ 지던날… ‘그깟 놈’ 北軍 첫 사열

    북한의 김정은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3대 세습의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10일 김일성 주석을 도와 주체사상을 창시했으면서도 ‘김정일 체제’를 누구보다 경멸해 남으로 망명했던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역사는 때로 거짓말 같은 우연을 만들어낸다. 황장엽씨의 사망과 김정은의 세습은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난, 무리하다 싶을 만큼 숨가쁘게 진행되는 후계세습,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부대 열병식을 사상 처음 생중계한 일 등 줄을 잇는 북한의 이례(異例)성은 정권말기적 증상을 연상시키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치명적인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북한의 권력층이 별안간 혼란에 빠졌을 때 뒤따를 사태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압제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해방과 겨레의 숙원인 통일이 벼락같이 찾아오는 축복의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최악의 경우 북한 급변사태는 세계 13위권의 경제번영을 구가하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지난 8일 열린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처음으로 ‘북한의 불안정 사태’라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올린 것은 이런 불안감이 기우가 아님을 웅변한다. 이에 맞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9일)과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8일)이 잇따라 북한 후계세습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은 ‘김정일 이후의 불안’이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황장엽씨는 김일성 주석을 인정했지만 그의 아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환멸을 느껴 서울행을 택했다. 누구의 말을 더 들을 필요도 없이 주체사상을 만든 황씨가 김 위원장에게서 등을 돌린 순간 세습의 정당성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3대세습을 바라보며 느꼈을 황씨의 분노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과거 그는 김정은 얘기가 나오면 “그깟 놈이 뭘…”이라면서 언급 자체가 얼토당토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87세인 황씨는 오전 9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좌욕을 하러 욕실에 들어간 황 전 비서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보안요원이 들어가 보니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숨져 있었다. 안병정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황씨가 물이 반쯤 찬 방안 욕실 욕조에 알몸 상태로 앉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서울청 현장감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장 등의 합동검안 결과,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 서장은 “검안결과로는 자연사로 보이지만 워낙 관심이 많은 사항인 만큼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가옥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자료를 분석하고 신변보호팀의 최초 발견자와 당일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황씨의 시신은 현재 경찰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황씨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맡다 1997년 망명한 뒤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맹렬히 비판해 왔으며, 망명 이래 암살 위협을 줄곧 받아왔다. 김상연·윤샘이나기자 carlos@seoul.co.kr
  • 장편 ‘새엄마 찬양’ 등 6권 국내 소개

    장편 ‘새엄마 찬양’ 등 6권 국내 소개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 중 국내에 소개된 책은 장편소설 ‘새엄마 찬양’(문학동네 펴냄)을 비롯해 총 6권이다. 페루 리마의 한 부르주아 가정을 배경으로 한 ‘새엄마 찬양’은 도덕적 규범과 갈등하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아슬아슬한 에로티시즘을 따라가면서 이들의 이야기와 연관된 여러 명화에 얽힌 일화를 끼워 넣어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페루 국경 아마존 지역에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해 창설한 ‘특별봉사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냈다. 작가는 속으로는 부패했으나 겉으로는 청교도 같은 행동을 보이는 페루 군부를 조롱하면서 유머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은연 중에 드러낸다. 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녹색의 집’,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 에세이집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등도 번역돼 나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암살과 그 후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염소의 축제’와 파리에 정착해 작가이자 번역가로 살아가는 리카르도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화려한 삶을 꿈꾸는 가난한 리마 여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최신작 ‘나쁜 소녀의 짓궂음’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 前대통령 사저 새달초 복원

    박 前대통령 사저 새달초 복원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고(故) 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과 김구 선생의 집무실 겸 숙소였던 경교장 등 정부수반 유적의 복원공사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중구 신당동 62의43 박 전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2호)은 박 전 대통령이 육군 소장 시절인 1958~61년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으로 대지 341㎡, 건물 139㎡의 단층건물이다. 이곳에서 5·16군사 쿠데타 당시 혁명공약과 각계에 보내는 호소문, 포고령 등이 작성됐다. 박 전 대통령이 장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군사정변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친필서한이 걸려 있다. 시는 일부 훼손된 가옥 전체를 당시와 같은 모습으로 복원하고,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등이 썼던 책상·재봉틀 등 가구들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할 방침이다. 마포구 서교동 467의5에 1972년 지어진 최 전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3호)도 고인의 생활 모습을 담은 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종로구 평동 108의1 ‘경교장(사적 465호)’도 문화재청의 현상변경심의가 통과되는 대로 사업자를 선정해 다음달 초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경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이후인 1945년 11월부터 암살당한 1949년 6월까지 집무실 겸 숙소로 쓰던 곳으로 유명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 격동의 현대사를 다음 세대에 알려줄 소중한 역사유산들”이라면서 “앞으로도 잊혀져 가는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알려 줄 역사적 현장들을 보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NTN포토] 정우성 ‘젠틀한 발걸음’

    [NTN포토] 정우성 ‘젠틀한 발걸음’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검우강호’ (감독 오우삼/수차오핑, 제작 테렌스 창/오우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입장하고 있다. ’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정우성 ‘시원한 살인 미소’

    [NTN포토] 정우성 ‘시원한 살인 미소’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검우강호’ (감독 오우삼/수차오핑, 제작 테렌스 창/오우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인사를 하고 있다.’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중국 검술 선보이는 정우성

    [NTN포토] 중국 검술 선보이는 정우성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검우강호’ (감독 오우삼/수차오핑, 제작 테렌스 창/오우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검우강호’ 정우성, 날카로운 눈빛

    [NTN포토] ‘검우강호’ 정우성, 날카로운 눈빛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검우강호’ (감독 오우삼/수차오핑, 제작 테렌스 창/오우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정우성 ‘미소 속 감춰진 카리스마’

    [NTN포토] 정우성 ‘미소 속 감춰진 카리스마’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검우강호’ (감독 오우삼/수차오핑, 제작 테렌스 창/오우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미소를 짓고 있다.’검우강호’는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암살자의 천하를 뒤흔든 복수극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존레논 타계30주년 기념 디지털 리마스터 발매

    존레논 타계30주년 기념 디지털 리마스터 발매

    음악계의 전설 존 레논의 전 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 돼 4일 전 세계 발매됐다. 시대를 초월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였던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한 팬에 의해 암살됐다. 이번 앨범은 존 레논의 70주년 생일(10월 9일)과 타계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노 요코의 지휘 아래 기획됐다. 2009년 비틀스 디지털 리마스터 신화를 창조해냈던 영국 런던의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 엔지니어 팀들이 함께한 이번 콜렉션에는 그가 생전에 남긴 8장의 스튜디오 앨범 외에도 CD, CD+DVD 두 가지 버전의 베스트 히트곡 컴필레이션 ‘Power To The People’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4가지 테마로 선곡된 4CD 박스 ‘Gimme Some Truth’, 8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미발표 음원 2CD를 수록한 11CD의 박스 ‘Signature Box’ 등 2종 박스세트가 새로운 콜렉션으로 추가됐다. 존 레논이 남긴 8장의 스튜디오 앨범 중 1980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한 ‘Double Fantasy’는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오노 요코와 잭 더글라스가 리믹스한 새로운 버전이 추가되어 2CD의 ‘Double Fantasy Stripped Down’로 발매된다. 요코는 “이번에 리믹스 작업을 하면서 우리는 존의 놀라운 보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최신기술을 역으로 이용해서 그의 음악을 최대한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기의 편성을 한 겹 한 겹 벗겨낼수록 그의 목소리는 더욱 투명해지고 강력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작업은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존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매한 앨범이었던 만큼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리마스터 타이틀은 오리지널 앨범 아트웍, 북클릿, 사진 자료와 함께 디지팩으로 발매됐다. 비틀즈의 음원들과는 달리 디지털 앨범으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으며 곡 별 다운로드도 불가하다. 사진 = 워너뮤직코리아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씨스타 팬 유출 사건..존박 팬까페로 ‘탈바꿈’▶ 휘성, 환희에게 이현주 아나운서 뺏긴 사연▶ 배다해, 교통사고후 심경고백 "후유증이 무서워"▶ ’뜨형’ 아바타 소개팅녀 총출동…’얼굴 많이 달라졌다?’▶ ’개콘-시간여행’ 날계란 먹는장면 ‘비난속출’…"당장 없애"
  •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소설가 이외수가 끊임없이 타블로 학력위조를 주장하고 있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운영자 왓비컴즈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이외수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의 비난 행적을 요목조목 따지며 “신상을 공개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보여라”라고 지적했다. 이외수는 왓비컴즈가 결정적 증거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증거를 보여줘도 대한민국의 정부, 검찰, 경찰, 신문, 방송사는 타블로 편이라며 결정적인 증거는 결정적일 때 내놓겠다”고 언급했던 바를 예로 들며 추긍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먼저 “스탠포드대학에 가서 인증을 하자”고 요구했던 왓비컴즈가 MBC스페셜 측이 스탠포드대학 동행을 제의했을 당시 거절했던 점, 그과정을 다룬 방송을 믿지 못하는 점 등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왓비컴즈는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가 방송된 현재까지도 타블로의 거짓말 의혹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왓비컴즈는 MBC스페셜 측이 스탠포드대학 동행을 제의했을 당시 “타블로가 비밀리에 미국에 와서 자신을 돈으로 매수하려하는 것이나 아니면 암살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며 제작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비컴즈는 이후에도 카페를 통해 “(타블로를 옹호하는) 소설가 이외수나 연대 교수나 신문기자들 똥통에 처넣어서 튀겨버리고 싶다”고 과격한 발언을 거듭해왔다. 이외수는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똥물에 튀겨서 직접 먹을 거라면 그렇게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어떤 근거로 왓비컴즈가 이런 주장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다소 과장되거나 잘못된 주장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독립투사로 생각한 일종의 패해망상증을 가진 말로 오해받을 수 있겠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외수는 “타진요 카페에 나타난 왓비컴즈의 글을 살펴보았지만 정작 왓비컴즈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소개는 없다”며 “정말 떳떳하다면 왓비컴즈도 자신의 신분과 얼굴을 투명하게 밝히고 결정적 증거도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고 일격을 가했다. 사진 = tvN,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바람불어 좋은날’ 김소은 "배우는 내 운명"▶ 민효린, 드레스 밟고 가슴 테이프 노출…’드레스 굴욕’▶ 알렉스 신애, ‘아담부부’ 누르고 최고 ‘우결커플’ 등극▶ 주석 "사람 속이는 거짓말, 그만"…타블로 향한 독설?▶ ’여자숀리’ 박수희, ‘잃어버린 3cm’ 키 찾는 비결 공개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베일에 싸인 김정은 누구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베일에 싸인 김정은 누구

    김정은은 김정일의 성격과 외모를 쏙 빼닮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알려진다. 이복형 정남에 대해 암살을 기도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성품이 포악하고 잔인하다는 얘기도 있다. 김정은은 당초 1983년 1월8일생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북한 당국은 1982년생이라는 말을 은근히 퍼뜨려 왔다. 할아버지 김일성(1912년생)의 출생 100주년인 2012년에 김정일이 70세(1942년생)가 되고 김정은은 30세가 된다는 북한 특유의 ‘끝자리 맞추기’ 식 우상화 논리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김정은의 진짜 나이는 1984년생이라는 정보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형 김정남이 2001년 디즈니랜드를 가려다 일본에서 위조 여권으로 붙잡힌 사건 등으로 김정일의 눈밖에 나면서 후계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둘째 형 김정철은 록 콘서트에 자주 가는 등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어 김정일의 인정을 못 받았다. 김정은은 어머니 고영희의 관저가 있는 평북 창성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엔 두 형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98년 형 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로 유학, 2000년까지 공부했다. 스위스에서 김정은은 ‘자본주의에 물들면 안 된다.’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학교와 집을 오가며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지만 저택 안에 음악단원들을 상주시키다시피 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미성년자 시절부터 술·담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으로 돌아온 김정은은 2002~2007년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 특설반에서 공부했고 2009년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다. 10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자서전에서 “김정은이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이 녀석은 증오스러운 일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왕자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기술했다. 또 “김정은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농구를 좋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의 팬으로 항상 로드맨의 등번호가 새겨진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영화광으로 알려진다. 키는 175㎝라는 얘기도 있고 168㎝라는 설도 있다. 몸무게가 90㎏을 넘어 20대인데도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대인 삶 파헤치다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 등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비운의 디아스포라, 여러 박해 속에서도 각종 노벨상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사람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금융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 오롯이 성경에 근거해 2000년 동안 평화로이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고 학살도 서슴지 않으며 중동 한복판에 이스라엘을 세운 사람들, 정치공작·정보 수집·납치·암살 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기관 모사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부터 상원·하원 의원까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 바로 유대인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파워’(박재선 지음, 해누리 펴냄)는 유대인의 삶과 문화, 역사, 정치, 금융, 언론 등의 내용을 촘촘히 담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은 국제정치, 국제경제 한복판에 있는 이들이다.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은 유대인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책은 어느 한쪽에 쏠림 없이 사실과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냉철한 균형감을 유지한다. 특히 유대인의 국제비밀결사체인 ‘프리메이슨’, 정보기관 ‘모사드’, 그리고 에이팩, 사이몬 비젠탈 센터, 캠퍼스 워치 등 미국 내 숱한 이스라엘 로비스트들이 미국 사회에서 수행한 역할과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학계 또는 국제사회에서 터부에 가깝게 치부되는 ‘유대인 문제’에 대한 용기 있는 접근이 돋보인다. 저자 박재선은 주 세네갈, 주 모로코 대사 등 수십년 동안 외교관으로 지내며 유대인 문제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민감하기에 거북하게 여겨졌던 주제를 이론과 실천적 측면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책 끄트머리에 실린 분야별 유대인 ‘명사록(인명록)’이다. 한국의 정·관·재계, 비정부기구에서 유대인과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유용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武俠秋風 어느 검객이 이길까

    武俠秋風 어느 검객이 이길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홍콩 영화 신화를 이끈 아이콘으로 쉬커(徐克·60) 감독과 우위썬(吳宇森·64) 감독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무협물로 흥행 대결을 벌인다. 이달 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나란히 상영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새달 7일 개봉하는 ‘적인걸(狄仁傑); 측천무후의 비밀’과 일주일 뒤 극장에 걸리는 ‘검우강호’다. 아쉽게 상을 놓쳤지만 적인걸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검우강호는 이 영화제 평생공로상을 받은 우위썬 감독의 회고전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갈채를 받았다. 두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추리 對 로맨스 적인걸은 역사 속 실제 인물로 중국 당나라의 중흥을 이끈 재상이자 명판관이다. 1만 7000여건의 판결을 내리면서 억울한 경우가 생기지 않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이었던 로베르트 반 훌릭이 적인걸의 범죄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써 중국판 셜록 홈스로 서양에도 널리 알려졌다. 영화는 측천무후의 여황제 즉위를 앞두고 잇단 신체발화사건이 일어나자 누명을 쓰고 오랫동안 좌천당했던 적인걸이 사건 해결에 투입돼 배후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다룬다. 영화 속 적인걸은 빼어난 두뇌 회전 외에도 놀라운 무술 실력을 뽐낸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범죄수사극과 장쾌한 무협 액션을 섞은 셈이다. 검우강호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 수차오핑(40)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명나라 시대 이야기다. 암살 조직에 소속돼 살인을 일삼던 여검객 정징은 얼굴을 바꾸고 새 삶을 살아가다 장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그런데 장은 황실의 명으로 달마 유해를 보관하다 정징의 암살 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관료의 아들. 행복한 순간을 맞는 것도 잠시, 이들은 정체불명 검객들의 습격으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베니스에서 공개됐을 때 무협 액션의 최고 요소를 뽑아내 합쳐놓은 작품으로 갈채를 받았다. 정체를 숨긴 채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 때문에 중국판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협 액션물이지만 사랑 이야기가 기본으로, 기존 무협물과는 차별점을 드러낸다. 신무협 對 누아르 쉬커 감독과 우위썬 감독은 1980년대 중반 ‘영웅본색’ 신드롬을 함께 일궈내며 시대를 뒤흔든 주인공들이다. 각각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영웅본색2’도 합작했으나, 3편에 이르러 이견을 보이며 쉬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감독으로 데뷔해 주로 B급 코미디와 무협 작품을 만들다가 ‘영웅본색’으로 전환기를 맞은 우위썬 감독은 ‘첩혈쌍웅’ 등을 통해 홍콩 누아르의 정점에 섰다. 이를 발판 삼아 1993년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하드타깃’으로 미국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이후 ‘브로큰 애로’로 입지를 다지고, ‘페이스 오프’로 자신만의 색깔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세계적인 연출가로 거듭났다. 최근 두 편짜리 역사극 ‘적벽대전’으로 금의환향하기도 했다. ‘촉산’, ‘황비홍’ 등으로 신무협 시대를 연 베트남 출신 쉬커 감독은 1979년 데뷔했으며 연출보다는 프로듀서로 보다 많은 활약을 펼쳤다. 영웅본색은 물론 ‘천녀유혼’, ‘동방불패’ 등 홍콩 영화사에 이정표를 세운 작품들을 숱하게 제작했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우위썬 감독과는 달리 중국식 판타지에 주목했다. 그 역시 반담을 내세워 할리우드 문을 두드렸다. 1997~1998년에 선보인 ‘넉오프’, ‘더블팀’이다. 하지만 쓴잔을 들이켰다. 이후 인상적인 작품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05년 무협대작 ‘칠검’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류더화 對 정우성 류더화(劉德華·49)는 아시아 최고 스타였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열혈남아’, ‘지존무상’,‘천장지구’에 출연했을 때가 홍콩 4대 천왕으로 군림하던 절정기. 그즈음 한 해에 서너편씩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다. 1981년 데뷔한 뒤 적인걸까지 그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는 무려 142편에 이른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청춘 스타였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서서히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2003년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 ‘무간도’의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포청천으로 널리 알려진 송나라 시대 명판관 포증과 함께 중국 민중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적인걸 역할은 다시 찾아온 전성기의 화룡점정이 될 듯. ‘예스 마담’ 시리즈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양쯔충(楊紫瓊·48)과 짝을 이뤄 외줄타기 로맨스를 선보이는 정우성(37)은 이번이 ‘무사’, ‘중천’에 이은 세 번째 무협 액션 도전이다. 데뷔 초기였던 1996년 류더화·고(故) 장궈룽(張國榮) 주연의 ‘상해탄’에 특별출연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해외 진출작은 검우강호다. 흔치 않은 분위기 연기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눈빛 연기를 선보인 게 우위썬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다. 정우성은 조만간 ‘아이리스’의 자매 드라마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통해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올 예정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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