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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한국과 미국, 일본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23일 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및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공조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한·미, 한·일 양자 협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피살 등 최근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미·일 및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회의에는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한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나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올 초부터 미 하원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북한 정권의 배후) 관련 사실을 완전히 평가해서 발표하게 되면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에 대해서도 미 의회 차원에서 새로운 동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소녀상 이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는 지난해 말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옆에 설치된 소녀상의 위치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누차에 걸쳐 밝혔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관련 지자체에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베트남 女용의자, 지난해 아이돌 오디션 참가… 韓남성 여러 명과 교제… 페북 韓친구 20여명”

    “베트남 女용의자, 지난해 아이돌 오디션 참가… 韓남성 여러 명과 교제… 페북 韓친구 20여명”

    ‘LOL’ 옷 입고 찍은 사진 올려 작년 11월 제주 3박4일 입국韓남성과 화성서 데이트 추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성 용의자인 도안티흐엉(29·베트남)이 여러 명의 한국 남성과 사귀었으며 베트남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녀가 한국에 거주했을 가능성을 추정케 하는 게시물이 담긴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됐으며 지난해 제주도에 3박 4일 동안 머문 것으로도 조사됐다.23일 발견된 ‘린응옥부’(Linh Ngoc Vu)란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해 7월 계정 주인인 흐엉과 한국인 남성이 경기도 화성에서 데이트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도 발견됐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 흐엉과 남성 A씨는 ‘나는 네 곁에 있어’, ‘루비루비 울지 마’(Ruby ruby don’t cry stop)란 대화를 나눴다. 또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흐엉의 조카 딘티쿠옌은 흐엉이 ‘루비루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현재 65명의 친구가 있다. 이 중 20여명이 한국인으로 대부분 20대 전후이며 베트남에 체류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AP는 보도했다.이달 9일에는 루비루비라는 계정에 그녀가 범행 당시 입었던 ‘LOL’ 티셔츠와 같은 옷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여성의 어깨 위로 역시 범행 당시 메고 있던 핸드백으로 추정되는 하늘색 가방끈도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그녀 친척의 말을 인용, “흐엉이 김정남 피살 후인 14일 오후 베트남 친구에게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락했었다”며 “그녀가 한반도 출신 남성과 교제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전 ‘제주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 2016년 6월 ‘베트남 아이돌’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끼’와 한국에 관심이 많은 흐엉에게 북한 공작원이 접근해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녀는 단순히 하수인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흐엉은 지난해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그녀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발견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취재진 향해 “문 앞에 있지 마”… 대사관 직원들 바깥출입 삼가 ‘암살 연루’ 현광성 명부에 없어… ‘무늬만 외교관’ 공작원 가능성 23일 오전 9시 3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가 부킷 다만사라의 북한대사관 앞. 한 직원이 격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오더니 “기자회견 같은 것은 없으니 문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정남 암살 연루자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이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거짓말이자 중상모략”이라고 소리친 뒤 철문을 굳게 닫아 잠갔다. 이후 붉은색 번호판을 단 벤츠 1대가 대사관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지만 대사관 안마당에는 오전 내내 차량 6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어 직원들의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는 듯 보였다.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암팡 지역의 26층 건물 ‘메라나 사푸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현광성과 마찬가지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이 건물 20층에서 일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고려항공’(Air Koryo) 간판은 이미 떼어내고 없었다. 고려항공과 같은 층에 있는 부동산 사업 임대업체 하이스카이 사무실에 물어보니 “고려항공 직원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두 곳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크게 북적였다. 메라나 사푸안 건물의 주차 관리인은 “북한 사람 4명가량이 늘 드나들었지만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주”라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서울신문에 “북한대사관을 상시 드나드는 인원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50명”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공개한 2016년 12월 기준 주재 외교관 명부에는 북한대사관 직원이 강철 대사를 포함해 14명으로 기재돼 있을 뿐이다. ‘2등 서기관 현광성’이라는 이름은 없다. 현광성이 ‘무늬만 외교관’인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 정부도 실제 얼마나 많은 북한 공작원이 외교공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 첩보활동의 거점이자 공작원의 ‘위장취업소’로서의 북한 외교공관과 해외사업소를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외교공관은 외화벌이와 마약 밀매의 창구로 활용돼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실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는 공공연하게 위조 달러를 제작해 이를 자국의 해외 주재 대사관에 보낸 뒤 진짜 달러와 바꿔 평양으로 송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밖에 유럽의 북한 외교공관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벌여 왔고 베트남에서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일부 대사관 차량을 현지인에게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범행의 증거가 늘어 가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광성의 신병을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북한은 외교관이 형사상 기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빈 협약을 거론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현광성을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 추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韓에 책임 떠넘기고 발뺌 전략… 남남갈등 조장 ‘물타기’

    北 20장 분량 “허점·모순” 억지… 담화 발표한 조선법률가委 주목 북한이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정남 피살 배후설을 부인한 것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보여 온 ‘발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음모책동’, ‘반공화국모략소동’, ‘낭설’ 등의 주장을 펼치며 ‘물타기’에 나선 것이다. 사건 발생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이 연루되는 등 ‘조직적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열흘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원고지 20장 분량의 담화는 말레이시아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허점과 모순투성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담화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객관성과 공정성이 없이 그 누구의 조종에 따라 수사방향을 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사건 혐의를 우리에게 넘겨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이득을 보는 세력은 오직 하나 박근혜와 자유한국당, 국가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담화에서 김정남이나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우리 공화국 공민’이라고 지칭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백두혈통인 김정남의 존재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정권을 대변해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발표한 ‘조선법률가위원회’라는 단체의 실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2년 10월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산하 비상설조직으로 상설됐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방침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사건 때마다 ‘모략극’ 주장을 ‘전가의 보도’처럼 제기해 왔다. 2010년 천안함 사태 때는 “남한 정부가 억지로 북한과 연계시키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83년 발생한 아웅산 테러 사건과 1987년 KAL기 폭파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아웅산 사건 직후 “독재자 전두환을 제거하려던 남조선 인민의 의거”라며 자신들의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음모책동’이라고 규정한 북한은 김현희의 범행이 확인된 KAL기 폭파사건 때도 “남조선과 일본이 내놓은 허위 날조”라고 강변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담화 내용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내용을 보니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암살, 南이 대본 짠 음모”… 정부 “궤변”

    北 “암살, 南이 대본 짠 음모”… 정부 “궤변”

    말레이 경찰 “자녀·친척 올 수도”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남한이 대본을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3일 사건 발생 뒤 북한이 보인 첫 공식 반응이다. 북은 김정남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며 사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고 주장했다.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외교여권 소지자인 우리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한 것은 뜻밖의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담화는 또 “(사건이)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난 만큼 부검을 할 필요가 없으며 사망자가 외교여권 소지자로서 빈 협약에 따라 치외법권 대상이므로 절대로 부검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부검 강행은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고 인권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며 인륜 도덕에도 어긋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부당한 행위’가 “남조선 당국이 벌여 놓은 반(反)공화국 모략 소동과 때를 같이하여 벌어지고 있다”며 “명백히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사건을 전부터 예견하고 그 대본까지 미리 짜 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고 억지 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리 나스리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깡패국가(rogue nation)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으며, 다투크 세리 히사무딘 후세인 국방부 장관은 “북한대사가 의무를 탈선해 도를 넘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추방과 대사관 폐쇄 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북한대사관 직원 현광성(44)이 사건 당일 출국한 4명의 북한 남성을 배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정남의 가족 중 입국한 사람은 없지만 앞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말레이시아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나 친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관련기사 6면
  • “‘청년 암살 살수단’ 애국열사 모집” 괴문자 확산

    “‘청년 암살 살수단’ 애국열사 모집” 괴문자 확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최종 변론을 앞두고 최근 ‘청년암살살수단’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들을 통해 ‘문재인 테러설의 정황증거’라는 제목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청년암살살수단 지원자 모집’이라는 제목과 함께 “언제라도 죽음을 준비한 분으로 유서를 작성해두신 20~65세의 무술에 능하신 분은 더욱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무술을 전혀 못 하셔도 열사로서 유관순처럼 윤봉길처럼 안중근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좌초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애국열사를 모십니다”고 덧붙였다. 당시 단체카톡방에는 144명의 회원이 있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명시돼 있다. 앞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측은 자체 경호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23일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테러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있었고, 모종의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재판관들에 대한 박 대통령 지지자, 또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위해나 협박 등을 우려해 경찰에 24시간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비난 멈추지 않으면 말레이와 외교 단절도 가능”…로이터

    “北, 비난 멈추지 않으면 말레이와 외교 단절도 가능”…로이터

    말레이시아가 북한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자국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을 경우 양국 외교·무역 관계가 단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급 인사를 인용해 강철 북한대사의 반응이 말레이시아를 분노케 했다며 강철 대사 추방과 평양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인데, 이 안에는 강철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 추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강철 대사가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될 경우, 그는 곧바로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한 정부가 다른 나라 외교관에 취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조치다. 이 관계자는 또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몇개국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평양 소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폐쇄·비자면제협정 파기 등도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면 양국 외교·무역 관계는 단절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철 대사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말레이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과 결탁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김정남 암살’ 용의자 흐엉, 모르는 남자와 길거리 키스

    [영상] ‘김정남 암살’ 용의자 흐엉, 모르는 남자와 길거리 키스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은 모르는 남성과 입맞춤하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영상을 길거리에서 여성이 키스하게 만드는 베트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올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자들과 키스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남성 유튜버는 거리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키스를 청하는데, 4분29초쯤 등장한 흐엉은 노출이 심한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키스요청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흐엉의 친구들 말을 인용해 그가 여배우와 댄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작년 6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흐엉과 최근까지 같은 방에서 살았던 여성은 이 매체에 “흐엉이 복수의 코리안 남성과 교제해 왔다”며 “사건 1주일 정도 전 남성과 함께 한국의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고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한국 당국에 포착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철 北대사, 김정남 암살 당일 김정일 탄생 파티 열어”

    “강철 北대사, 김정남 암살 당일 김정일 탄생 파티 열어”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김정남 암살 당일인 지난 13일 김정일 탄생 축하 기념 파티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에 따르면 강철 대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김정남과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참석자 중에는 강 대사가 평소 친하게 지냈던 기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사는 북한 대사 최초로 현지 언론매체와 기자들을 대사관으로 초청한 인물이다. 방문 당시 그는 능숙한 영어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북한으로선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고, 평양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등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과거 아이돌 오디션 “한국 남성과 교제”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과거 아이돌 오디션 “한국 남성과 교제”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은 과거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하는 등 연예 관련 일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홍 쿠안(Hong Quan)이라는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약 30초짜리 영상에는 흐엉과 흡사한 여성이 심사위원 앞에서 짤막하게 노래를 부른 뒤 퇴장한다. 이 여성은 1차에서 탈락했다. 방송에는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으로 소개됐다.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고향과 일치한다. 로이터통신은 얼굴 인식 도구를 이용해 이 여성과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같은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흐엉의 친구들을 인용해 그녀가 여배우와 댄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작년 6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흐엉과 최근까지 같은 방에서 살았던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흐엉이 복수의 코리안 남성과 교제해 왔다”며 “사건 1주일 정도 전 남성과 함께 한국의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고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한국 당국에 포착됐다. 또 흐엉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페이스북에서 한 남성과 공원 벤치에 앉아 장난을 치다가 입맞춤을 하는 영상에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길거리에서 여성이 키스하게 만드는 베트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올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흐엉은 김정남이 살해된 다음날인 14일 오후 친척에게 SNS로 연락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요금 5만동(약 2500원)을 대신 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밖에 또 다른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파티 참석 사진 등을 올리고 학력란에 ‘하버드’라고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의 가족은 흐엉이 하버드에 다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대사관 직원 현광성, 평양 도피 용의자들 공항 배웅”

    “北대사관 직원 현광성, 평양 도피 용의자들 공항 배웅”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중 하나로 지목된 북한대사관 직원 현광성이 사건 당일 공항을 통해 출국한 4명의 북한 남성 용의자를 배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매체인 채널 뉴스아시아는 23일 말레이시아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현광성이 북한 남성 용의자 4명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배웅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찍혔다”며 “당시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과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광성과 김욱일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지명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아직 말레이시아 내에 있다면서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현광성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사건 배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거된 리정철 외에 리지현·홍송학·오종길·리재남 등 4명은 지난 13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이 공항 출국장에서 김정남을 공격한 직후 출국했다. 이들은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17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DNA를 채취해 김정남 시신 확인 및 인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와 성주(星洲)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본부는 23일 오전 중 3명의 경찰관을 마카오에 파견, 현지 인터폴과 공조해 김정남의 부인과 자녀의 DNA 샘플을 채취하기로 했다. 김한솔 DNA 채취로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되면 말레이시아로서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김한솔을 비롯한 김정남 가족에 대한 DNA 샘플 채취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먼저 김한솔 가족의 신변보호를 해온 중국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현지 인터폴과 공조를 통해 DNA 채취 및 시신확인 절차의 공신력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마카오를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중국의 협조 없이는 김한솔 가족과 접촉하기조차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마카오 방문은 이틀 일정으로 알려졌다. 마카오가 중국령이라는 점에서 북한과는 정치·외교·안보적으로, 말레이시아와는 경제적으로는 긴밀한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다 경찰은 DNA 샘플을 확보한 뒤 즉각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과 대조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김정남 가족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DNA 샘플을 채취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짐에 따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독살된 김정남이 조기에 평안을 얻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가족들의 특수하고 민감한 신분과, 이들이 가볍게 외국 정부에 DNA 샘플을 제공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원 감정을 마무리하면 경찰은 지난 13일 피살된 시신이 김한솔의 부친 김정남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해당 시신이 김정남이 아니라고 하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된다. 북한은 해당 시신이 ‘김 철’이라는 북한 외교관 여권 소지자라고 우기며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리정철은 ‘사이버 외화벌이꾼’…“도박·음란사이트 운영”

    리정철은 ‘사이버 외화벌이꾼’…“도박·음란사이트 운영”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된 이정철이 현지에서 맡은 임무는 불법 도박 및 음란물 사이트 운영을 통한 ‘사이버 외화벌이’였다고 23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는 22일 “국제사회 제재로 외화 획득이 힘들어지면서 북한은 노동자를 해외에 보내 돈을 벌어들이는 식으로 우회로를 찾고 있는데 그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가 IT”라며 “이정철 등 북한이 송출한 IT 전문가들은 IT 협력사업을 명목으로 외국에 위장 취업한 뒤 실제로는 불법 도박 사이트나 불법 음란 사이트 운영, 해킹, 게임 개발 등을 통해 돈을 벌어 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철은 지난해 8월 말레이사아에 입국해 현지에서 정보기술 관련 업체로 등록돼 있는 톰보엔터프라이즈에 위장 취업했다. 그는 일종의 책임자로서 톰보엔터프라이즈 사장에게 다른 북한인들의 취업도 부탁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더 많은 북한 출신 IT 인력의 동남아시아 유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철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가담한 뒤 다른 용의자들과는 달리 도주하지 않고 현지에서 검거된 이유도 그의 임무 때문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그가 맡은 본래 임무는 외화벌이를 통한 통치자금 확보였기 때문에 사건 뒤에도 거점인 말레이시아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이정철과 같은 북한의 사이버 외화벌이 일꾼들이 주 무대로 삼는 지역이 동남아시아였다. 실제 2014년 캄보디아에서는 축구 도박 및 스포츠토토 사이트 등 각종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챙긴 북한인 8명이 현지 당국에 검거된 적도 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사이버 도박장 운영, IT 해외 판매 등 사이버 공작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 1조원”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김정남 암살 관련 “북한 배후로 확정되면 국가주도 테러”

    윤병세 김정남 암살 관련 “북한 배후로 확정되면 국가주도 테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배후로 지목되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배후로 확정되면 국가주도 테러로 보고 국제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조처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제3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로 확정된다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매우 중대한 위반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만난 20명의 외교장관에게 과거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에서 버마가 북한을 국가승인 취소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중 10명이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리 제재 이행 차원을 넘어선 북한 고립에 나설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애썼던 일부 국가들마저 더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하면 (국제 사회가) 결정타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 페북 들어가보니…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 페북 들어가보니…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의 페이스북 계정엔 3분의 1이 한국 친구들이었고, 한글로 작성한 게시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한국시간) AP통신은 흐엉의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됐다면서 흐엉의 18세 조카 딘 티 쿠옌은 흐엉이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 12월 14일 처음 사진이 올라왔으며, 대부분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게시한 것으로 돼 있다. 흐엉이 이 페북 계정으로 소통하는 친구 65명 중 20여명은 한국인이었다. 한국인 페북 친구 가운데 상당수가 음악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9일 범행 당시 입었던 ‘LOL’ 티셔츠를 입고 찍은 것으로 보이는 셀카 사진과 아이스크림과 음식을 촬영 사진을 게재하며 “인생은 음식.나는 매우 많이 먹는다.그리고 나는 너도 먹을 수 있다.ㅋㅋㅋㅋㅋㅋ 나의 소년”이라고 적혀 있다. 영어로 적은 이 멘트에는 ㅋㅋㅋ 라는 한글이 포함됐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지난 11일 게시물에는 눈을 감은 사진과 함께 “나는 더 자고 싶다. 하지만 당신의 곁에서(I want to sleep more but by your side)”라는 글을 적었다. 이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에서 올린 것으로 나와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과 흡사한 모습이다.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고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한국 당국에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대사관 암살 연루 확인, 남은 건 말련·北 단교뿐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말련) 경찰청장은 어제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 4명 외에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이복형 암살에 외교관까지 동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히며, 털끝만큼이라도 체제에 위협이 된다면 혈육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과 잔혹성에 경악할 뿐이다.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로 볼 때 김정남 암살은 대사관 직원까지 동원된 김정은 정권의 기획 암살극임이 확실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맨손으로 얼굴을 덮는 공격을 하도록 이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물을 포착한 뒤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팀이고 예행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실체적 진실이 이러한데도 북한 당국은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내세워 거짓 주장과 생떼로 사건 호도에 혈안이 돼 있다.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몇 안 되는 자신의 우방을 궁지로 몰고 있으니 말레이시아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북한 측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자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례하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면 친혈육이라 할지라도 파리 목숨 잡듯 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정상적인 외교가 어디 있으며 국제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억지 쓰고 협박하는 것이 몸에 밴 광적인 집단이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 말레이 경찰 당국이 노(NO)라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처사다. 김정남 피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족이 오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이 구두선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게 김한솔 역시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국교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테러를 자행한 국가와는 관계를 끊는 것이 답이다. 미얀마도 그랬다.
  • “가짜 안보 바꿀 것”… 안보관 논란 정면 돌파 나선 文

    “가짜 안보 바꿀 것”… 안보관 논란 정면 돌파 나선 文

    김정남 암살 야만적 패륜 범죄 “남북문제 풀어 남는 쌀 해결” 밝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안보를 장사 밑천으로 삼아 온 가짜 안보세력과 맞서겠다”며 ‘불안한 안보관’ 프레임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안보 문제가 대선 국면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외교 자문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김정남 발언’ 등으로 안보관 논란이 확산하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안보자문단 격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을 발족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세력이고 우리야말로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이라면서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다시 한번 선을 그은 뒤 “김정남 피살 사건은 21세기 문명사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테러이자 패륜 범죄”라고 규정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문 전 대표의 ‘강한 안보론’과 안정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백종천 전 국가안보실장 등 200여명은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고 군가도 제창했다. 문 전 대표와 군 생활을 함께한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 등 특전사 전우 9명은 무대에 올라 문 전 대표의 목에 군번줄을 직접 걸었다. 포럼에는 대표인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장성 50명, 영관급 71명 등 175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지역 농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문제를 풀어 우리 쌀과 북한의 지하광물을 맞교환한다면 남는 쌀도 해결하고, 광물과 희토류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캠프 TV토론본부장에 신경민 의원, 미디어본부장 겸 수석대변인에 박광온 의원, 대변인에 김경수 의원과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외신담당 대변인에 미국 변호사인 이지수 전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 부대변인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부대변인이었던 권혁기씨를 임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생물기술연구원에 金암살 지시 내려”

    체포된 리정철 등 10여명 소속 美연구원 “탄저균 생산 능력 갖춰”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군 산하 농약 연구소로 알려진 생물기술연구원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2일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2014년 12월 김정남을 살해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북한군 810부대 생물기술연구원이 집행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생물기술연구원은 화학 전문가 리성남, 제조 전문가 리정철, 운반 담당 오수길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과 일치한다. 또 리성남, 오수길은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리재남, 오종길과 이름이 유사하다. 생물기술연구원은 2015년 6월 김정은의 시찰로 국내 언론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연구원에 대해 화학물 대신 미생물, 천연 추출물 등으로 만든 생물농약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방문 당시 연구 성과를 보고받은 뒤 “과학자들을 업어 주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안겨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생물기술연구원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미국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연구원이 생물무기의 일종인 탄저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생물기술연구원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독극물을 제조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용의자 8명 중 7명 공무여권 소지… 2명 北대사관 은신 추정

    용의자 8명 중 7명 공무여권 소지… 2명 北대사관 은신 추정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대사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연루됐다고 발표하며 북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조직적 범행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실명으로 거론한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국영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북한 배후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된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의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북한대사관 안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북한대사관에 사건 연루자를 경찰에 출석시키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현광성은 외교관으로 위장한 보위성 요원으로 암살 현장 지원과 정보 제공 업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려항공은 소속 항공기가 군사활동에 사용되는 등 군 소속 기관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공무여권을 소지한 김욱일도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고려항공이 취항하지 않는다. 김정남 살해 직후 평양으로 도피한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도 공무여권을 소지했으며 해외 공작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경찰이 현광성, 김욱일과 함께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리지우(30)도 공무여권을, 이미 체포된 리정철(47)은 해외에 파견되는 외화벌이 일꾼에게 발급되는 공무 여행여권을 갖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수교 이래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을 배려하고 중국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자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고난도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아부 바카르 청장이 김정남의 신원을 줄곧 북한의 주장대로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고 지칭해 온 것이 북한 배려의 대표적 사례다. 현지 언론이 “북한의 강철 대사가 북한의 국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소환돼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전직 말레이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도 북의 처지를 십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시신 인도를 위한 접촉은 북한대사관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보호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도 고려했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착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갈등이 악화하는 것은 역내 현상 유지를 원하는 중국이 바라지 않는 것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에서 갈등이 서서히 봉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말레이시아는 국가적 자존심에서 북한을 ‘일정선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은 수사 초기부터 북한을 배려했음에도 말레이시아를 비판하는 데 따른 악화된 국민감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단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말레이 “김한솔 안 왔다… 입국 땐 신변 보장”

    말레이시아 정부가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관련해 아들 김한솔(22)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김한솔이 입국하면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누르 잘란 모하메드 내무부 차관은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있다면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 오길 원하면 외무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말했다고 더 스타가 22일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죽음을 원하지 않는 만큼 그가 만일 입국하면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김한솔의 입국을 둘러싼 보도에 “김한솔의 입국 보도는 모두 루머이며 유족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혀 김한솔 입국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또 “시신 확인을 위해 유족의 DNA샘플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며 “북한대사관을 거치지 않더라도 유족이 직접 말레이 당국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위해서는 유족의 DNA샘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북한은 국제법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만큼 시신을 넘겨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한솔은 모친 이혜경, 동생 김솔희와 함께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김한솔이 중국의 묵인 아래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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