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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평론가 오창은씨 비판“친일문인문학상 문학사 왜곡”

    ‘동인문학상’을 비롯해 친일문인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 제도에 준열한 비판이 제기됐다. 문학평론가 오창은(32)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 실천문학 겨울호에 게재한 ‘문학사의 뒤안길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친일문인 문학상’이라는 기고에서 “친일문인을 앞세운 문학상 제도는 친일문인의 문단권력과 언론권력이 공생해 문학사적 평가에 개입하려는 음모”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동인문학상을 친일문인을 앞세운 문학상 제도의 ‘원죄’로 꼽은 그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은 1955년 ‘동인 문학상’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그리고 82년에는 ‘조연현 문학상’,85년에는 ‘육당 시조문학상’,89년에는 ‘소천 비평문학상’90년에는 ‘팔봉 비평문학상’이 제정됐으며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다시 ‘이무영 문학상’과 ‘미당 문학상’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오씨는 “특정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제도’는 바로 문학사적 평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모종의 ‘음모’”라며 “음모는 문학상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영향력 있는 문인들을 끌어들이는 ‘인적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관철된다.”고 지적했다.“때로는 심사위원이라는 자격으로,때로는 수상자로 친일 문인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무의식 중에 친일 행적에 관대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암묵적 계약서’에 도장을찍는 형국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오씨는 일부 친일문인 문학상이 큰 상금으로 문인들을 꾀고 있다는 아픈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지난해 제정된 ‘미당문학상’의 경우 “시 한편에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파격적인 지원을 제시해 문인들을 갈등하게 만들었다.”며 “국내 최초로 종신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상금을 5000만원으로인상한 동인문학상도 문단을 술렁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수상을 흔쾌히 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거부사례도 소개했다.팔봉비평문학상을 받은 문학평론가 염무웅의 ‘모순된 태도’와는 달리 지난 98년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최원식의 경우 “친일문학이 본격적인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연구자”임을 자처해 거부했으며,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을 기리는 ‘심산상’을 받은 백낙청도 “심산상을받은 사람으로서 친일문인의 상을 다시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소개했다.또 작가 황석영·공선옥이 2000년과 2001년 동인문학상 심사 대상에 오른 것을 거부한 사례를 거론하며,황석영이 당시 “‘언론권력이 한국문단에줄세우기 식의 힘을 행사하려 한다.’고 한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21세기 이혼풍속도] (2)섹스범람시대의 ‘섹스리스 부부’

    ■부부관계도 없고 사랑도 식었다 결혼 8년째인 회사원 김선용(35·가명)씨는 지난 2년2개월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그런데도 너희가 부부냐?”며 깜짝 놀라자 김씨는 “피곤한데….”라며 웃어넘긴다.그러나 김씨의 속을 한꺼풀 벗겨 보면 그에게는 “시집을 무시하고 돈벌이만 밝히는 아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숨어 있다.세살 아래인 아내는 부부관계가 없어도 눈치만 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김씨 부부는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부부다. ‘섹스리스’에 관한 마땅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부부가 이유없이 석달에 한두 차례 이하의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라고 말한다.일본에서 1년에 몇회,또는 아예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 28%를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국내에서도 30∼40대 부부 사이에 분기별로 1∼2회 이하로 부부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리서치(1998년)에 따르면,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명에게 ‘최근 3개월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여성이 3%,1∼2회인 여성이 16%였다.‘섹스리스’범주에 넣을 수 있는 부부가 20%에 육박한 것이다.곧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한쌍이 섹스리스인 셈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부부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로 성기능이 떨어진다든지 ▲맞벌이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든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든지 ▲배우자의 외도 및 시부모와의 갈등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등 사이버 섹스에 경도돼 있는 점 등을 꼽는다. 이 소장은 연구소를 찾는 전문직이거나 맞벌이·주말 부부들 중에는 직장 및 육아부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암묵적 합의라고 믿고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장은 “부부가 합의를 거쳐 섹스를 피한다면 상관없지만,그렇지 않을 때 어느 한쪽이 욕구불만이 돼 부부 불화나 더 나아가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갈등(욕구)을 해소하고자 남편(아내)이 외부에서상대를 찾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현모(37)씨는 서너달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 이유를 “회사일에 지쳐서 그렇다.”고 이유를 둘러댄다.그런 한편으로 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성화한다.실제로 이같은 남자들이 적지 않다. 이혼소송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남편(아내)이 이유없이 잠자리를 거부해 이혼소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다른 성적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이혼한 14만 2000여 건 중 이혼사유의 1위는 배우자의 부정(48.2%,출처 사법연감)이다.다소 왜곡됐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조사한 결과도 한국 부부관계의 한 면을 보여준다.한국 남성의 혼외정사 비율이 65%,여성이 41%로 남녀 모두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였다.성에 관해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남녀의 외도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저서 ‘성과학 탐사’를 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저차원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결혼제도)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 부부의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러브리스(Loveless)’”라고 꼬집는다.그는 섹스리스가 동양 문화권의 문제라고 분석한다.“섹스산업이 범람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남자들의 섹스리스는 부인과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뿐이지,매매춘 등을 통해 얼마든지 탈출구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게 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실마리라는 지적이다.정경숙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섹스란 친밀한 감정을 전제로 한 성숙한 남녀의 내밀한 이야기”라며 “내밀한 대화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 역시도 생략되거나 단절됐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성격차이,고부갈등,시집문제,남편의 경제적 무능 등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부간 갈등이 존재할 때,부부관계는 ‘베갯머리 송사’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반면 섹스리스 부부는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학 동창생인 김모(40)씨와 이모(40)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두 사람 다 누적된 가정불화 탓에 부부간에 ‘누가 자식을 맡을까.’하는 논의까지 마쳤다.그러나 불화 속에서도 정기적인 관계를 가진 김씨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좋아진 반면 각 방을 쓰며 부부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이씨 부부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의 조언 “서로의 관심·양보가 묘약” 섹스리스(Sexless)를 권태기 탓으로 돌리는 남자들은 은유적으로 “수년째같은 밥상 받으면 밥맛이 나겠느냐.”거나,“의무방어전에 지쳤다.”고 표현하곤 한다.이른바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사회생물학적 견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쿨리지 효과’는 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1923∼1929)부부의 일화에서 비롯된 용어.쿨리지 부처가 농장시찰 중 닭이 교미하는 것을 봤다.부인이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암탉과 몇 번이나 사랑을 하느냐?”라고묻자 안내인은 “수십번”이라고 답했다.옆에서 듣던 대통령이 이에 질세라 “항상 같은 암탉이냐.”라고 물었다.답은 암탉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었다.결국 ‘쿨리지 효과’란 ‘지친 수컷도 새 암컷을 만나면 성관계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대해 정숙경 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남성 욕구를 신비화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아내를 획득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의무”라고 말한다.특히 성의 상품화와 인터넷 포르노 등 성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밝힌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을 강조했다.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존경,책임,사랑주기다.추상적인 행위인 이해와 존경·책임은 어렵겠지만,관심과 사랑주기는 현실에서 가능한 행위이므로 이 두가지만 충실히 지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섹스리스인 부부는 갈등이 있어도 “대화가 안 된다.”며 피하거나 덮어두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성문화연구소의 ‘미술치료’나,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부부갈등 워크숍’등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1박2일의 워크숍이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가 분노로 막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면서 “남과 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내와 양보가 부부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젊은이 광장] 열린 대학, 닫힌 대학

    지난 4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는 집회를 갖던 1000여명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학내에 진입한 전투경찰 26개 중대에 의해 대거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 날 학교 본부는 사전 합의없이 공권력을 투입한 경찰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학생들도 평화적 집회를 진행하던 조합원을 전원 연행한 것은 명백한 과잉진압이라며 규탄 대자보를 붙였다.대학에서 노조나 사회단체가 집회를 갖는 것이나,경찰이 학내에 들어가 시위대를 연행하는 것이나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학 안팎에서는 어김없이 논쟁이 벌어진다.노조나 사회단체가 학교의 법적 소유주인 재단의 허가없이 대학 내에서 집회를 갖는 것이 적법한 행위인지,또 학교 본부의 의사와 무관하게 학내에 경찰 병력이 진입하는 것이 정당한 행위인지 등이 논쟁의 초점이다.법적으로 대학은 사유지 성격이 강하다.소유자와 관리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대학에서 제3자가 집회를 갖기 위해서는 학교 본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때문에 지난 4일 공무원노조의 집회는명백한 불법행위다.질서 유지를 위해 공권력이 진입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같은 논리에 따르면 경찰의 공무원노조 진압 사태에 항의한 학교 본부와 학생의 판단이 올바르지 않다는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까지 대학측이 허가하지 않은 교내 집회에 법적으로 대응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단순히 법적인 관계와 해석을 넘어서는 사회적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내에는 소유자와는 별도로 많은 주체가 존재한다.‘대학의 3주체’인교수,교직원,학생 가운데 어느 한 주체가 요구하는 사안에 소유주인 학교 당국이 법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동안 학내 집회가 법적 차원보다 관례상으로 용인됐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성격과 위치가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있는지가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대학은 언제나 사회 진보의 선두에 서 있었다.최근 학생운동이 침체되고 대학사회가 개별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대학이 암울한 시기에 변혁의 동인이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동안 암묵적으로 대학이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집회 장소로 사용된 것은 이러한 대학의 특성에서 연유한다. 대학이 구성원의 사적 소유물이라기보다 궁극적으로 사회와 공공의 소유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대학이 직업교육을 위한 인력 양성소가 아니라 다음사회를 이끌 인재를 키워내고 학문과 진리를 자유롭게 탐구하는 장(場)이라면,대학은 항상 공공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최근 대학 사회가 본연의 모습을 잃고 자본의 논리를 좇아 소비자인 학생에게 서비스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80만명의 노동자와 학생이 연대한 프랑스의 ‘1968년 항쟁’ 당시 파리대학은 ‘모든 노동자에게 24시간 개방된 자율적인 대중의 대학’임을 선포했다.정부의 탄압으로부터 민중을 보호하고,자본의 요구에 따라 대학을 기술관료적인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지성의 반란이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도서관조차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 ‘닫힌 대학’에 안주하고 있다. 노조의집회나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 공기(公器)로서 지역사회와 대중에게 활짝 문을 여는 대학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변휘 한양대 신문사 편집장
  • 한나라 “반갑다 제3세력”

    후보단일화 진통에 뒤이은 새 교섭단체의 출현 움직임에 한나라당이 고민하는 모습이다.당 지도부는 일단 ‘의원 영입’이라는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문제는 활용 시기와 방법이다.효과 극대화를 위해 돌아가는 판세를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 일각에서는 제3세력의 탄생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중 하나가 주저앉는 돌발상황을 완충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간 의원 영입에 속도를 조절해온 것도 이런 외부판세까지 고려한 측면도 있다.얼마전 자민련 의원에 대한 개별영입 추진 중단을 진지하게 검토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가 한나라당에 암묵적 지지만 취해준다면 제3세력의 등장이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의원이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방안을 거론하면서 “한나라당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다.”고 한 것은 이들이 잠재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상적인 얘기”라고 이를 일축하며 영입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충청, 강원,경기 및 수도권뿐 아니라 서울 강북지역까지 지역구별로 ‘성적’이 좋지 않은 곳에 대해 ‘영입만이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강하다.“대선 승리를 위해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8일 의총에서 “(영입대상 의원들을) 비방하지 말자.”면서 영입을 반대해온 ‘미래연대’에 경고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지도자론

    지도자는 지휘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군부대의 지휘관,오케스트라의 지휘자,기업의 CEO,부처의 장관,정당의 지도자 등이 다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조직의 성격과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도자의 직분은 앞서 나가고 지휘하고 명령하는데 그 본질이 있을 것이다. 많은 구미 사람들은 지휘관직을 즐겼다(enjoy)고 회고하고 있는데 그 즐김의 핵심은 역시 지휘하고 명령하고 그것이 옳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음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많은 지도자는 민주주의 시대인 오늘날 대개는 지휘받는 사람들(피치자)에 의해 선출되든가 동의되든가 적어도 암묵적으로 수긍돼야 참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다.선출되는 경우에는 후보자의 생각,정책,비전과 철학이 제시·검증돼야 하고,그 정직함이나 성격이 검증돼야 하고,그리고 어떠한 인상(image)을 주느냐 등 많은 기준에 의해 심판받게 돼있다.아이디어와 정책,인격,그리고 인상,이 세가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가 되어 후보자는 끊임없이 검증 당하고 비판을 받는다.후보자는 침묵할 수가 없다.말을 하는 후보자는 정직하게 말하지 아니하면 인격의 문제가 제기된다.따라서 사물을 판단하고 아는 것만큼 정직한 사람이냐가 똑같이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이다.이것이 법치주의(rule of law)의 기본이기 때문이다.오늘날 나라의 선진 정도,성장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척도의 하나가 신뢰(trust)가 돼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다.민주사회에서 범죄행위만큼 그것을 호도하는 행위를 큰 범죄로 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휘하고 명령하기에 앞서 결정이 있어야 한다.결정을 혼자 하느냐,토론과 협의를 통하여 하느냐가 크게 보면 제왕적이냐 민주적이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지휘관은 사회자가 되어 직접 토론을 주도하고 참여해야 한다.CEO는 이사회를,장관은 국장회의를,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토론에는 동료 중의 수장(chief among colleagues)으로 직접 참여해야 한다.어떠한 안건에 관해 얼마나 정직하고 깊이 있게 토론하는가가그 회사,부처그리고 나라의 품격과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고 믿는다.이들 회의가 바로 조직의 최고 결정기관이 돼야 한다.그 외의 다른 기관에 결정권이 주어져서는 아니된다. 토론을 통해서만 바르고 실제적인 결정에 도달할 수 있으며 또한 안팎으로 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국내사회에서나 국제사회에서나 제왕(帝王)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민주적 지도자는 성장,번창하기 마련이다.그래서 국제사회에서도 우방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우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의 나라건설 얘기는 태반이 이러한 결정의 과정,그리고 토론에 관한 것임을 그의 회고록을 통해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이러한 토론의 관행을 아직 확실히 세우지 못하고 있다.밀실에서,비공식 채널에서 많은 결정이 이루어지고 누가 결정의 최고기관인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다.많은 지도자가 측근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고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은 회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디어와 정책,인격 그리고 이미지만큼이나 정책결정의 과정과 방식,즉 조직운영의 스타일이 훌륭한 지도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본다.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환경과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그것이 인류의 깨달음이고 역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지도자는 세습되지 아니하고 선출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고 인본주의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과 훈련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드는가.순환논리이지만 정직한 사회,인간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 훌륭한 지도자를 낳는다.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가.논리를 제쳐두고 우선 훌륭한 지도자,사표가 될 지도자가 각 분야에서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 [기고] 고령근로자 고용확대 조건

    고연령근로자의 고용 확대 문제를 다룰 때 우선돼야 할 원칙은 개인의 직업과 경력이 오래 연장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많은 기업들이 55세 정년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연령,근속년수를 명예퇴직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 채우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따라서 근로자들의 체감 정년연령은 이 보다도 훨씬 낮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이다. 연공서열식 보상체계와 권위주의적인 직장문화는 극소수의 고연령자에게만 높은 지위와 소득을 제공하고 나머지 대다수의 고연령 근로자는 퇴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사업체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이 고령의 화이트칼라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가 연령 수준에 맞는 직급을 부여하기 어렵거나 공헌도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연공적 성격이 강한 현재의 임금결정체계에선 직급 정년이든 명예퇴직이든 간에 고연령자를 퇴출시키려는 압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고연령자 임금수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한다면 이해 당사자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현재 장년층 이상의 근로자들은 젊은 시절 저임금을 감수하고 회사에 장기간 헌신하는 대가로 직접적 생산성 이상의 근속기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연공적 임금체계에 암묵적으로 동의해 온 셈이기 때문이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용자와 근로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나아갈 방향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에 봉착해 여러가지 해결방안을 모색해 온 일본은 임금피크제를 도입,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임금피크제는 일정 근속년수가 되어 임금이 피크에 다다른 뒤에는 다시 일정 퍼센트씩 감소하도록 임금체계를 설계하는 것으로 노사간 합의에 따라 채택된다고 한다.일본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이나 정년 이후 계속고용 제도 등과 함께 도입되는 것이 보통이다. 보상체계가 바뀌면 상당부분 해소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절박한 문제가 연령을 기준으로 한 차별이다.지난 수십년간의 노력으로 성을 기준으로 한 차별은 상당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령을 기준으로 한 차별은 우리사회에서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연령,근속연수를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문화가 팽배해 있는데다 이런 분위기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지배적이 되었다.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채용에서 연령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심대한 모순일 뿐 아니라 고연령자를 노동시장에서 구축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취업알선 업무를 맡고 있는 일선 상담원에 의하면 명시적 또는 암묵적인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구인(求人)은 거의 없다고 한다. 경력직 채용에서도 마찬가지다.이런 관행이 이어진다면 자녀 양육기를 마친 여성이나 40∼50대 조기퇴직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력을 이어갈 길이 전혀 없다.노동시장이 합리적으로 움직이도록 경쟁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고령화시대에는 더욱 필수적인 조건이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밀레니엄] 고령화사회 고용대책

    한국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는데 일터에서는 60대는 물론 50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공기관과 기업의 감원기준이 나이로 정해져 이들이 지난 수년간 집중 밀려난 탓이다.우리 사회는 이들의 원숙한 사회 경험을 재활용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미·일의 노령층 재고용 실태와 한국의 후진성을 진단해본다.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서둘러야 “외환위기가 몰아닥쳐 금융권마다 구조조정 회오리바람에 휩싸였을 때 감원 기준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놓고 조직원들은 저마다 마음졸였다.하지만 인사담당자들에겐 답이 빤히 보였다.정년이 코 앞인데다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고령자 순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비용절감 측면에서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 통념상으로도 가장 무리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한 은행 관계자의 회고다. 요즘의 고용시장 자화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연령 차별은 여전히 뿌리깊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7%를 돌파한 우리나라의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오는 2020년에는 15%를 뛰어넘을 전망이다.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가파르게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불행히도 이들이 갈 곳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노동연구원 허재준(許裁準) 박사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말 10인 이상 사업체의 55세 이상 상용 근로자수는 97년 초에 비해 7만 2000명 감소했다. 전체 55세 이상 근로자의 19.5%로 다섯명중 한명꼴로 직장을 잃은 셈이다.이 가운데 경기가 호전된 2000년 이후 회복된 자리는 5만 4000개였다.허 박사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회에서 가장 먼저 내몰린 노년층이 그 이후에도 좀처럼 직업현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유럽 등이 오래 전부터 고령화 고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년 철폐 등 시스템 구축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해온 반면 우리사회의 대응 수준은 안일하기까지 하다. 최근 들어서야 정부와 여당 등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고령자 취업비율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은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보장과 고령자 고용대책을 혼동한 데서 나온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연공서열급 폐지,임금피크제(생산성 증감에 따라 급여가 연동돼 오르내리는 임금 설계) 도입 등 시장지향적 고용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정부는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은 정책 부재가 결국 외환위기로 내몰린 고령자들을 다시는 직업현장에 되돌아오지 못할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어버렸다. 고령화 고용문제는 전체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숭실대 경제국제통상학부 조준모(趙俊模) 교수는 “최근 공직자 정년 연장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합리적 인사평가제,생산성에 따른 급여체계 등이 정착되지 않고서는 늘어난 정년이 오히려 고용시장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 조직 문화에선 일단 정규직으로 취직만 되면 정년까지 철밥통을 보장받았다.소속 자체가 진입장벽인 이런 고용구조 아래에서는 외부인력들은 아무리 능력자라도 일거리 얻기가 별따기다.내부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은 뒷전이다.오랫동안 기득권에 안주하다 정년퇴직한 이들이 갈 곳은 집과 노인정뿐일 수 밖에 없다. 일부 고령자들의 직업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조 교수는 “일본에선 퇴직한 은행 지점장들이 창구에서 세금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만큼의 직위에 올랐던 내가 허드렛일은 할 수 없다’는 권위 의식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일본에선 - 서비스분야 ‘노인천국' 개인저축 절반이 노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은 세계 제1의 ‘노인천국’이다.노령화와 노령화 정책 모두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노인도 많지만 노인들이 살기에 편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지난 9월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2362만명이다.총 인구 1억 2647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5%로 선진 7개국(G7)가운데 가장 높다.75세 이상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5.4명에 1명 꼴인 노인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3명에 1명꼴로 급속히 늘어난다.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는 2000년부터 고령자를 겨냥한 ‘골드 플랜 21’을 시행하고 있다. 골드 플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기요양 보험인 ‘개호(介護)보험’을 축으로 하고 있다. 나라가 보험재정의 50%를 부담하는 개호보험은 가족이 꺼리는 노인 봉양을 사회가 떠맡는 것이다.재정의 나머지 절반은 40∼64세의 연령층과 65세 이상 노인연금 일부를 보험료로 전환해 충당하고 있다.노인 스스로가 보험료 일부를 부담하는 셈이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 노인보험료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실패했다.노인이 급속히 늘어난데다,노인 의료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던 것이 계산 착오였다.하지만 개호보험으로 노인들은 노후 걱정없이 보낼 수 있게 됐다. 노인의 일자리도 상당하다.통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르바이트는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유료 도로의 톨게이트 징수원의 상당수는 노인이고,운전이 괜찮을까 싶은 백발의 노인들이 태연하게 택시를 몬다.뿐만 아니라 청소원,경비원,식당 등 사회 구석구석에서 노인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생산성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 분야에서 노인을 고용하는 측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꼼꼼하고 성실하게 일해주는 이들이 고맙다.최근에는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려야 한다.’고 일본 최대의 노조인 렌고(連合)가 제기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노인 복지정책은 빈틈없지만 일본의 고민은 크다.노령화로 국가의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로 일본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계산도 있다. 그래도 일본의 노인은 천덕꾸러기는 아니다.총 개인저축 1411조엔(약 1경 4110조원)의 절반을 이들 노인이 쥐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의 지갑에서 돈을 끌어내기 위한 각종 실버산업이 10년 장기 불황을 겪는 일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의 한 축이다. marry01@ ■미국에선 - 정년퇴직 법으로 금지 채용도 나이제한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는 정년이란 게 없다.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는 가능하지만 나이가 차면 무조건물러나야 하는 퇴직제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용에서의 연령차별금지법(ADEA)’이 확고하기 때문이다.1967년 미 의회가 제정한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정년을 70세로 연장했다.1987년 1월부터는 공공이나 민간부문 가릴 것 없이 정년제를 폐지했다.다만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특수직은 나이를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 근로자를 채용할 때도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미 신문의 구직란에 ‘몇살 이상 또는 이하’라는 표현은 실을 수가 없다.한국의 신입사원 채용처럼 ‘몇년 이후 출생자’로 자격을 제한했다가는 기업주가 당장 쇠고랑을 차거나 벌금을 물게 된다.페루에서 최근 워싱턴 주변으로 이민온 마리오 아퀴나스(58)는 자동차 판매업소의 경리사원으로 취직했다.면접만 간단히 치른 뒤바로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다.주당 530달러씩 한달에 2300달러 가량을 번다.나이에 비하면 적지 않는 보수다.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페루의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 나이를 빌미로 근로자의 일할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거나 암묵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비춰질 경우 불법행위로 처벌받는다.불가피하게 조기 퇴직을 실시할 경우 인센티브에 대한 정보를 모든 사원에게 정확하고 공평하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퇴직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공공기관이나 지역 도서관,관광센터,대형 쇼핑몰의 안내소 등에서 백발 노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경쟁력과 취업기술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연방 및 주·지방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다.별도의 예산으로 수당을 지급한다.55세 이상이 가능하지만 60세 이상의 저소득층이 우선 대상이다.공공기관이나 비영리법인 등에서 노인들의 전문직 경험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수당은 없지만 교통비와 식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여가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레크레이션·관광·식사제공 프로그램은 카운티 단위의 자치단체가 무료로 운영한다.65세 이상의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생활비와 임대주택을 제공한다.한달에 임대료와 주택관리비 등을 빼고 나면 500달러 안팎을 용돈으로 쓸 수 있다.물론 고소득 퇴직자들은 골프를 즐기거나 여생을 휴양지 주변에서 보낸다. 유럽 국가들은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있다.조기 퇴직하면 국가의 사회보장부담이 늘기 때문에 기업주가 되도록 근로자의 정년을 채우게 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조기퇴직을 강요당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mip@
  • [사설] 北 핵개발 실체 직접 밝혀라

    북한이 전격 시인한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 미국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한반도 내의 핵 존재를 원천 거부하는 대원칙아래 북한의 핵 집착을 이해와 설득으로 포기시키고자 해온 한국민은 미국의 평화적 방침에 안도하고 동감을 표한다.그러나 북한은 ‘평화적’이란 말을 자기 위주·편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미국의 평화적 방침은 군사적 해결수단 동원의 일시적 배제나 전략적 연기를 의미할 뿐,어떤 암묵적 용인이 섞여들 여지가 전무하다.북한은 앞으로 전투 못지 않게 냉혹한 미국의 ‘평화적인’외교 압박과 공세 아래 놓일 것이다.북한 핵 문제가 진정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소망하는 한국민은 우선 북한이 이 비밀 개발의 실체를 남한에 직접 밝힐 것을 요구한다. 한국민은 한반도 내 핵무기의 존재,실체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권리가 있다.북한 핵 문제는 처음부터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정당한 목소리가 상당폭 배제된 가운데 국제문제화했다.북한은 벼랑 끝 전술과 함께 한국을 따돌리고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열을 올렸고,미국의 ‘한·미공조’ 언명은 형식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북한의 이번 핵무기 개발 시인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뤄졌고,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형태다.핵무기가 아무리 초 지역적인 파괴력과 파장을 갖는 국제적 문제라 하더라도,북한의 핵 문제는 한국민이 제일의 당사자다.전격 시인의 정황은 그렇다치고,이제 알려진 이상 북한은 남한의 정부와 국민에게 직접 밝혀야 한다. 대북 ‘햇볕정책’이 남남갈등의 곡절 속에서도 실체화한 지금 우리의 이요구는 어느 때보다 당위적이고, 초 이념적이다.남한의 햇볕정책과 대북 지원에는 같은 민족에 대한 관심과 신뢰,결국 우리의 선의와 진정이 통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 있다.북한의 핵무기 비밀 개발은 이같은 신뢰와 믿음에 타격을 줬다.북한은 비밀 개발의 연유와 실체를 한국민에 밝혀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그것이 평화적 해결의 첫걸음이다.
  • “”최소 출연료만 지급”” 취지 불구 몸값 더 치솟아, 거꾸로 가는 ‘러닝개런티’

    배우의 몸값(개런티)은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다.액수의 높낮이가 배우의 자존심으로 직결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제작사와 배우만이 아는 ‘진짜’계약서,대외 이미지를 위해 2000만∼3000만원쯤 더 ‘튀긴’홍보용 계약서가 따로 작성되는 건 그래서다.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런티 경쟁은 기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최근 출연료 계약 현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주·조연급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는 이른바 ‘러닝개런티’.영화흥행에 따라 배우에게 ‘+α’가 주어지는 출연료 계약방식이다. ◆ 치솟는 개런티에 ‘+α’ 러닝개런티 경신 경쟁은 끝을 모른다.순제작비가 43억원인 영화 ‘이중간첩’에서 ‘4억 5000만원+α’의 최고 러닝개런티를 받은 한석규의 기록을 최근 유오성이 깼다.새 영화 ‘별’에서 5억원에다 흥행시 추가 개런티까지 약속받았다. 영화규모와 상관없이 출연작이 늘면 덮어놓고 출연료도 따라 불어나는 현실은 유오성의 경우만으로도 극명해진다.최근작 ‘챔피언’에서 그가 받은 돈은 2억 1000만원.별 흥행실적을 못 올리고도 1년여 새 몸값이 2배 넘게 껑충 뛴 셈이다. 여배우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상종가를 친 김정은은 차기작 ‘나비’에서 여배우 최고 개런티인 3억원을 받고도 영화사측과 러닝 조건을 조율 중이다.올 초 데뷔작 ‘재밌는 영화’의 출연료는 8000만원이었다. ◆ 며느리도 모르는(?) 러닝의 조건 어느 배우가 어떤 조건의 러닝을 걸었는지는 극비에 부쳐진다.쿠앤필름의 박민희 프로듀서는 “정확한 액수나 조건을 공개하면 다음 계약에서 더 큰규모를 제시해야 하므로 제작사들이 이를 함구하는 건 암묵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작마다 러닝개런티를 걸어온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얼마나 더 벌고 있을까.서울관객 60만명을 넘긴 순간부터 관객 1명당 100원씩 보너스를 받는다.서울관객 130만여명을 확보한 지금까지만 가만 앉아서 덤으로 챙긴 돈은 최소 7000만원(70만명×100원). 일부 톱스타들에게 적용되던 러닝개런티 계약은 이제 조연급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흥행을 보장해 줄주연급 배우가 한정되다 보니 배우들이 경쟁하듯 다양한 조건의 ‘+α’를 요구한다.”면서 “러닝을 걸지 않을 때는 기본 출연료가 그만큼 더 많아진다.”고 푸념했다. ◆ 한석규가 말하는 러닝개런티 제작사 쪽에선 골칫거리인 러닝개런티를 정작 배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쉬리’로 한국영화 사상 첫 러닝개런티를 걸었고 이후 최고 개런티 ‘최장’기록 보유자인 한석규의 말. “‘이중간첩’에서 내가 받는 개런티(4억 5000만원+α)는 합당한 액수라고 생각한다.출연료 논쟁은 늘 있다.언젠간 나도 내리막이 있을 것이다.우리영화가 해외시장을 개척해 가면 배우의 개런티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다.”(지난 2일 체코 프라하 ‘이중간첩’촬영현장에서) 그의 말이 합당한 대목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한국영화 시장의 ‘현실’이다.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아시아 수출시장에서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영화시장의 거품이 배우들의 몸값을 턱없이 불려놨다.”고 말했다. 러닝개런티의 원래 취지는 배우에게영화의 규모에 합당한 최소한의 출연료를 지급,제작단계에서의 비용 및 흥행 위험부담을 줄이자는 것.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에 영화가의 부러운 시선이 쏠린 건 그래서이다. 순제작비 7억원짜리 영화에서 주연배우 장동건의 출연료는 5000만원.서울관객 50만명이 넘어서면 관객 1명에 500원씩의 러닝개런티를 주는 합리적인 계약을 했다. LJ필름의 이성재 대표는 “러닝개런티가 적용되는 대신,기본 출연료는 줄어야 하는데도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라면서 “국산영화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없이 턱없이 높아지는 배우의 몸값은 한국영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수정기자 sjh@
  • 책/ 폭력과 여성들 - ‘폭력’을 통해 되짚어 본 여성史

    ‘여성’과 ‘폭력’.배경이야 어찌됐건 팽팽한 긴장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단어들이다.무슨 사연이 있기에 두 단어가 마주 봐야 할까.영문을 모르고도 덮어놓고 단정할 수 있는 명제가 있다.둘 사이에 ‘남성’이 끼어들지 않을 수 없을 거란 확신이다. ‘폭력과 여성들'은 폭력을 주제로 여성사를 되짚은,‘폭력의 사회사’다.여성과 폭력을 말할 때 퍼뜩 결부되는 이미지는 ‘(폭력의)피해자로서의 여성’일 것이다.여성 역사학자·인류학자·철학자들의 글을 두루 엮은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폭력의)가해자로서의 여성’을 동시에 주요 소재로 상정했기 때문이다.역사적 기록에 투영된 여성의 폭력성이 적나라하게 적시되는 대목들은,폭력에 무력하게 노출된 여성상에만 익숙해온 독자들에겐 이채롭기까지 하다.책은 논의의 범주를 까마득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넓고 다양하게 잡았다. 먼저 폭력의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사례들을 접하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그러나 그리스 신화 속에서 그 징후를 꼬집어내는 책의 기민함은충분히 흥미롭다.예컨대 여성이 당하는 극단적 폭력인 강간이 신화 속에서 어떻게 정당화했는지 보자.아테네의 왕인 테제가 태어난 과정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포세이돈은 에트라를 능욕해 테제를 낳았지만,그 폭력은 ‘신성성’앞에서 거리낌없이 정당행위가 됐다. 제1부 ‘도시국가-여성의 폭력으로 무엇을 하는가?’에서는 이와 엇비슷한 사례가 꾸준히 적시된다.기록으로 남은 고대 그리스의 강간 사례들은 묘하게도 (여성이)젊은 처녀에서 부인으로의 신분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주로 발생했다.야생의 삶(미혼녀)에서 문화적 삶(기혼녀)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자연스럽게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것.물론 그같은 기록을 남긴 주체는 헤게모니를 쥔 남성들이었다. 프랑스혁명기에도 여성폭력이 왜곡된 형태로 인식되기는 매한가지.혁명기 기록들에는 여성의 혁명관련 행위들이 “‘여자들’이란 특수집단의 ‘집단폭력’”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변함없이 남성이 정치권력을 장악한 현대에도 여성은 ‘체계적 폭력’의 희생물이라고 책은 통박한다.전쟁상황에서 자행되는 강간이 구체적 사례로 나열된다. 10편의 글들은 시간과 공간 모델을 달리할 뿐 엇비슷한 하나의 결론에 동의한다.취약하고 무책임하고 그러면서도 엄청난 힘을 갖는 여자들은 점점 더 강도높은 사회·경제적 감시를 받게 된다는 것.남성의 시각으로 재단한 여성의 폭력성은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권력공간에서 밀어내는 빌미가 된다는 주장이다. 남녀의 역학관계를 폭력이라는 낯선 주제로 접근한 책에서 색다른 결론을 기대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암묵적으로 제시된,분명한 하나의 핵심어가 있을 뿐이다.양성 평등을 위해 남녀가 ‘대결’이 아닌‘차이’의 의미를 발견하자는 간곡한 건의를 하는 것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
  • [사설] 위험한 美 ‘선제공격’ 전략

    미국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보고한 새 국가안보 전략은 국제사회에 안정감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세계 유일 슈퍼파워의 새 전략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위해를 가할 듯 싶은 정황만 있어도 ‘적’이 준비하기 전에 먼저 치는 ‘선제공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냉전체제가 무너진 후에도 미국은 적성국가 리스트를 꾸준히 작성·발표해 왔다.미국이 이들에 적용한 ‘포용과 억제’전략은 냉전 유물이긴 하지만 지역분규와 테러의 다발화에 비춰 국제사회는 암묵적으로 용인해 왔다.그러면서도유일 초강국 미국이 보다 유연해지고 융통성을 지녀 국제사회의 안정감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왔었다.그러나 미국은 포용과 억제를 폐기하고 움직일 낌새만 있어도 먼저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9·11 뉴욕 비행기 테러를 실황으로 전 세계가 목격하긴 했지만,세계에서 제일 강한 미국이 냉전시대보다 더 냉랭하고,배타·폐쇄적이며,전쟁을 염두에 두는 ‘선제공격’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인정해야할까.미국의 맹방 중의 맹방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도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자 한다.특히 미국의 새전략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적이며 생산적인 관계 정립 및 전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미국은 이번 새 전략이 ‘불량국가’들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라고 전략보고서에 명시하면서,북한을 여전히 이 불량국가의 하나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는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 회동,남북한 비무장지대의 개방 등 화해와 상생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판단이고 언명인 것이다.미국의 ‘선제공격’ 전략은 세계 전체 틀에서 문제가 많지만,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중대한 판단 미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북한 방문 후 북한을 ‘악의 축’에서 제외시키도록 미국을 설득시키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이 한반도 실상을 더 정확히 담고 있다.미국은 특히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참석중 “북·미관계 진전을 위해 부시 미 대통령과 협의할 생각”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직접 서툰 노래솜씨를 뽐낸 여배우 심혜진의 모습은 적잖은 ‘파격’이었다.배우가 더빙없이 노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이다.요즘 한국영화에서는 배우의 ‘노래연기’가 아예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멜로영화 ‘연애소설’(13일 개봉)에서는 한창 주가상승 중인 손예진이 ‘내가 찾는 아이’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끝까지 부른다.생일파티장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우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주요장면이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13일 개봉)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노래연기는 후반부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열쇠 구실을 했다.직접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알고본 즉 들인 공력이 대단했다.문제의 장면에 유별난 애착을 보인 김정은이 연습시간을 버느라 크랭크업 날까지 촬영을 미뤘을 정도.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해 감독이 노래 2절까지 2분여 분량으로 고스란히 편집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에서도 여배우 문소리의 서툰 듯한 노래는 몸짓·대사 연기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다.중증장애를 앓는 여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긴 노래(‘내가 만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이미 촬영을 끝내고 10월쯤 개봉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배우의 노래연기는 굵직한 감상포인트.남자주인공인 김태우가 진지한 이미지를 단숨에 털어내고 변신을 노리는 대목이 노래장면이다.만취한 그가 트로트 ‘굳세어라 금순아’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지 않을까. 출연배우가 주제곡을 부르고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건 다반사다.‘패밀리’의 김민종,‘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강타,‘연애소설’의 차태현,‘굳세어라 금순아’의 김태우·배두나 등이 그런 경우.안성기 주연으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까지 찍는 중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덤’으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개런티를 더 줄까?그런 일은 없다.한 홍보 관계자는 “노래나 OST 참여 등은 출연료 계약시 ‘적극적 홍보활동’의 범주에 암묵적으로 포함된 사안”이라면서 “끼많은 배우들은 오히려 시나리오상의 노래연기 설정을 반가워한다.”고 말했다.노래연기는 ‘전천후 배우’를 가늠하는 최신 덕목이 된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
  • [충무로 산책]추석 극장가 배급사 힘겨루기

    ‘배급 지존을 가려보자.’ 추석 연휴를 한주일 앞둔 오는 13일,극장가는 국내 배급사들의 힘겨루기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코리아픽쳐스 등 이른바 ‘3대 메이저’들이 각각 한편씩의 한국영화를 개봉작으로 내세우고 목하 스크린 확보전에 한창이다. 이날 첫선을 보일 한국영화는 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시네마서비스),임은경 주연의 SF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CJ엔터테인먼트),이은주·차태현 주연의 ‘연애소설’(코리아픽쳐스)등 3편이다. 시사회 전부터 시네마서비스는 ‘가문의 영광’의 개봉관 스크린을 전국에 150여개나 잠정 확보해뒀다.9일 첫 시사를 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최고 야심작.당초 예고편 프린트 200벌을 만들기로 했다가 급히 350벌로 늘리는 등 기선잡기에 나섰다.배급력이 열세인 코리아픽쳐스는 ‘연애소설’의 승부처를 단순히 스크린 늘리기에 걸지 않을 전략이다.“안정적 수준의 좌석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이는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 막강 배급사들의 움직임에 영화가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극장가에서 연중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추석연휴를 노려 한국영화가 3편이나 한꺼번에 정면대결한 사례는 없었다. ‘가문의 영광’을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어지연 실장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연휴시즌에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피하기에 급급했던데다 국산끼리는 개봉일을 겹치지 않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다.”면서“그러나 이젠 한국영화들이 당당히 전면에 나서 진검승부를 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추석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할리우드 직배영화는 폭스코리아의‘로드 투 퍼디션’뿐.와중에 기선제압을 노리고 이번 주말 개봉하는 국산코미디 ‘보스상륙작전’(배급 A라인)은 국내 영화사상 최다 스크린(전국 220개)을 잡았다고 자랑이다. 배급사들의 전면전이 한국영화의 자신감을 상징한다면 흐뭇한 일일 수도 있다.문제는 관객이다. 영화계 일각에서 “힘있는 배급사들의 몇몇 영화들이 개봉관을 장악하면 다양한 볼권리는 어디서 찾겠느냐?”는 자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황수정기자 sjh@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정치권·언론 서리검증 남녀차별”시민·여성단체 문제제기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의 재산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장상(張裳) 전 서리의 경우와 달리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총리 평가에 ‘이중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여성단체들은 “장 서리도 재산 형성과 과거 행적,자녀 문제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과 일부 언론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암묵적인 남녀 차별의식,장 서리와 일부언론사 사주의 동업자 의식과 친분 관계,국정 공백의 장기화에 따른 정치권의 부담 등을 이중잣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현재 장 서리와 관련해서는 은행에서 개인 자격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경위,‘전문가’ 수준의 땅투기 의혹,자녀들의 강남 8학군 위장전입 의혹,매일경제신문 사장 재직시 특혜 의혹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땅투기 의혹과 아들의 이중국적 파문,이화여대 총장 시절의 행적 등이 문제가 됐던 장상씨와 여러 모로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다. 여성단체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장상씨의 낙마는단지 도덕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성차별 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 수백군데에 포탄흔적 긴박했던 상황 생생히…인양 서해교전 고속정

    6·29 서해교전에서 격침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침몰된 지 53일째인 21일 인양됐다.인양장면은 취재기자단에 공개됐다. 해군은 오전 8시30분쯤 연평도 서쪽 25.2㎞지점 해저 28m에 가라앉은 357호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해난구조대(SSU)요원 60여명이 바다속으로 들어가 침몰 함정 밑바닥 앞쪽과 뒤쪽에 지름 5.7㎝ 체인을 감는 등 사전 작업을 해놓았다. 다목적 구조함인 청해진함 크레인은 1분당 20㎝씩 체인을 당기며,천천히 침몰 함정을 끌어올렸다.1시간 가량이 지나자,바다 위로 짙은 회색빛 물체가 치솟았다.이 물체가 고속정 돛임이 확인되자,해군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청해진함 크레인은 더욱 빠른 속도로 돌아갔고,357호는 오후 12시쯤 물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인양된 고속정은 예상대로 선체 곳곳에 수백군데의 포탄과 파편 자국이 나 있어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잘 보여줬다. 특히 조타실 앞부분에 2군데,우측면에 1군데,선체 우측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만나는 부분)에 1개 등4개의 축구공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포탄자국은 고속정 침몰에 결정적인 선체 좌우 흘수선 주변에 집중돼 있었다.고속정 함교 뒤에 있는 돛에는 교전 당시의 태극기가 그대로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357호는 오후 3시5분 미리 준비된 탑재바지선으로 옮겨졌다.해군은 고속정을 탑재선에 실은 뒤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길 예정이다.인양 작업중 군 당국은 부근에 초계함과 고속정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인양 현장으로부터 10㎞ 떨어진 북한 등산곶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북측 해역에 경비정도 눈에 띄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침몰 고속정이 북측의 암묵적 동의속에 무사히 인양된 셈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과기부, ‘지식마일리지’ 우수자 선정, 김성규 사무관등 5명 수상

    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도입된 지식마일리지제도에 대한 상반기 평가를 실시,행정법무담당관실 김성규(사진·최우수상) 행정사무관 등 우수자 3명과 공보관실 김원기 기계주사 등 특별상 수상자 2명을 선정해 20일 장관상과 부상을 수여했다. 과기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담당 업무영역에서 생산되는 전자문서와 같은 ‘표출적 지식’과 개인이 업무 수행과정에서 체득한 노하우,아이디어 등 ‘암묵적 지식’을 확대·재생산해 모두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체계적인 축적·관리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식범위,지식평가방법,포상실시 등 세부사항을 정한 지식관리 시스템 운영 및 지식마일리지 제도를 지난 3월 도입했다. 과기부는 앞으로 지식마일리지 우수자에게는 상장 및 부상 수여와 함께 각종 인센티브의 확대는 물론 우수 부서에 대해서도 시상하고 축적된 지식관리 시스템 정보 중에서 공개 가능한 정보는 홈페이지 ‘지식창고’와 연계해 일반국민에게도 서비스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 ‘탈북자’ 근본대책 없나/ 전문가 3인 좌담 “난민지위 인정 국제공조 모색을”

    탈북자들의 남한 유입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보호중인 탈북자만도 12명에 달한다.지난 95년 41명에 불과하던 탈북자는 지난해 583명,올해에는 불과 여섯달 동안 514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탈북자 자원활동을 펴 온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노옥재(盧玉載) 사무국장,고려대 북한학과 박현선(朴炫宣) 박사,통일부최보선(崔寶善) 정착지원과장의 의견을 듣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질문과 대답은 이메일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 탈북자의 증가가 실제로 북을 빠져나온 사람이 늘어서인지 단순히 남한 입국자들만 늘어난 것인지. ◆ 박현선 박사 =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북한경제가 99년부터 플러스 6.2% 성장을 달성하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거에는 ‘기아 모면형’ 탈북이 대부분이었으나,요즘에는 미리 이주·이민을 계획하는 ‘기획형’ 탈북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 노옥재 사무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는최근 많이 줄어들었다.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다.이들은 성매매,노동착취,강제송환 위협 등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이런상황에서 외국 공관으로 들어가는 방식 또는 목숨을 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한 유입 탈북자 증가의 배경이다. ■ 탈북자 유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 최보선 정착지원과장 = 과거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여성 탈북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부인,자녀를 동반한 가족 입국자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함경도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에 접하고 있어 탈북이 쉬운데다 식량난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 박사 = 지난해 탈북자 583명 중 20대는 158명(27.1%),30대는 172명(29.5% )으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은 바로 취업인구로 편입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이미 얘기한 대로 기획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남한내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 노 국장 = 중국내 탈북자의 62%가 여성으로 조사된 바 있다.인신매매의 대상 이 되며 감금과 학대를 받고 있다.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은 식량난에 의한 탈북이라고 봐야 한다. ■ 국제 NGO,종교단체 등의 탈북자 기획 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노 국장 = 기획 망명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망명에 성공한 소수는 잘 살지 모르지만 나머지 30만명의 탈북자는 집안에서 체포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역효과가 더 크다.정부간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면 한국에 데려오더라도 조용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언론의 상업적 보도가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박 박사 = 인도적 차원의 정당성을 안고 있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관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중,남북관계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박사 = 적극적인 난민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국제적(중국,미국,유엔 등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 노 국장 =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과 수용소 설치 등을 주장해 왔지 만 중국은 자국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북자의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결국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는 난민지위 인정이 어려운 형편이다.실현가능한 해법은 난민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체류를 인정하고 주민증을 주거나 합법화하는 것이다.중국도 인권탄압국가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우리 정부 정책중 바람직한 부분을 얘기해 달라. ◆ 최 과장 = 현 정부 들어 단순히 정착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적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하나원’ 교육중 전문직업상담가가 적성검사 및 직업지도를 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거주지에 편입된 후에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취업보호담당자를 통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공·사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훈련기간중 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취업확대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2분의1을 2년간 지원해주는 취업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 박 박사 =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자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의의가 있다.정착금의 확대와 ‘하나원’ 설립을 통해 적응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최근에는 정착금의 삭감과 차등적 지급,학습 능력에 따른 차별적 교육지원 등으로 경제적 논리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또한 탈북자를 민간단체와 연결시키며 사회적 네트워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노 국장 = 원칙적으로 우리 정부가 모든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서해 교전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외교적인 통로를 통해 국제기구와 중국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탈북자 남한사회 정착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 박 박사 = 단순히 정부의 정책 개선 의지나 그 결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관련된 정부,탈북자,국민,사회 연결망 등 모든 주체들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통일준비라는 장기적 전망속에서 탈북자 지원을 해야 하며,국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라 ‘자매결연운동’ 등 지속적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탈북자들 역시 체제 교육 훈련 등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적응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노 국장 = 결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의 지속이다.경재협력개발기구(OEC D) 가입국으로서의 빈곤국에 대한 지원분담금-GDP의 최소 0.1%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최 과장 = 정부는 ▲탈북요인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 ▲제3국체류 탈북자 처리대책 ▲국내입국후 관리대책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입국 희망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국내송환은 주재국 정부의 협조와 양해하에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하에 최소한 본인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민간 단체는 어느 분야에서,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 박사 =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은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기존의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해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들어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민간단체가 지원사업을 수행할 때 정부는 당분간 재정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 과장 = 탈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고 탈북자들이 구체적 생활속에서 평균적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망과 인력을 확대 구축하는데 민간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 탈북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 박 박사 = 정부의 지원이 물적 지원에서 경제적 자립으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지원금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탈북자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보장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이유로 현재의 정부 주도를 더욱 적극적인 민간 주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사회적 네트워크가 특히 소중한 가치로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 민간단체와의 사회연결망,사회안전망구축도 절실하다. ◆ 최 과장 = 대북포용정책의 적극 추진과 미·중·일 등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 한의 경제적 안정과 인권개선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질적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북한내 식량난을 포함한 탈북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책/일상사란 무엇인가/뒷골목 소시민이 역사의 주인공

    ‘평범한 사람들,사소한 일상이 역사를 움직인다?’요즘 각광받는 ‘리더십’이라는 용어처럼 소수의 지도자나 영웅의 역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를 이 말은 1970년대 말 독일에서 시작된 새로운 역사방법론으로서 ‘일상사(日常史)’의 역사관을 한마디로 요약해 본 것이다. ‘일상사란 무엇인가’(알프 뤼트케 외 지음,이동기 외 옮김,청년사)는 90년대 이후 국내 학계에서도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일상사’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이론과 연구영역을 소개하고 실제경험적 연구결과도 함께 수록한 순도높은 저작이다. ‘일상사’를 이해하려면 최근 약 150년간의 서양역사학의 전개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근대 서양역사학은 3단계 발전과정을 밟아왔다고 할 수있다.먼저 19세기 레오폴트 폰 랑케로 대표되는 정치사의 시기.이 시기 역사학은 소수 엘리트나 지배계급의 관점에서의 정치 외교사가 유일한 연구대상이었다. 이어 20세기초부터 2단계는 사회경제사 및 지성사의 시기.마르크 블로크,뤼시엥 페브르 등 이른바 아날학파 역사가들은 정치적 사건을 역사의 중심으로 보는 전통적인 역사관을 거부하고 사회·경제를 역사 발전의 동인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역사관을 전개하였다.특히 20세기 중반 아날 2세대의 중심인물인 페르낭 브로델은 계량 방법론을 이용하여 역사의 ‘구조’를 파악하고자하는 거시역사학을 주창함으로써 전 세계 역사학의 발전방향을 주도하였다. 세번째 단계는 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종전 아날학파의 역사학은 하층계급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내는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훌륭한 결과를 산출하였다.그러나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간의 삶 자체가 아니라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 자리잡은,움직이지 않는 장기지속의 바닥 구조가 인간의 활동을 어떻게 제약했고 바꿔놓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자들은 관심을 인간 그 자체로 돌린다.그동안의 연구결과 사회 구조는 결코 불변적인 범주가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적 존재임이 드러났으며 따라서 역사 행위자들의 문화적 맥락,즉 상징,제의,담론,혹은 문화적 관습 등이 역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돼야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미시사(이탈리아),문화사(미국),망탈리테사(프랑스)등 새로운 역사영역이 등장하며 이것이 독일에서 나타난 모습이 ‘일상사’이다. ‘일상사’연구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의 행동,인식,관습 자체를 다루었다.예를 들면 노동자를 다루되 계급운동으로서가 아니라 이들이 술집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주당들의 모임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재구성해내는 식이다.일상사가들은 ‘아래층’에서 이뤄진 일들이 국가·관료집단의 힘보다 사회의 모습을 결정짓는 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사소한 일,별로 주목받지 못한 하층민,작은 모임,변두리 지역들을 추적한다. 독일의 ‘일상사’연구는 나치 폭력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독일 대중의 일상적 파시즘 연구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책에는 독일 일상사가의 선두주자격인 뤼트케가 쓴 서장 ‘일상사란 무엇이며 누가 이끌어가는가’를 비롯해 독일 학자 7명의 글을 실었으며 부록으로 번역자들이 독일에서 가진 뤼트케교수와의 인터뷰도 올렸다.일상사에 관한 이론과 비판,인류학과의 관계,주요한 주제인 심성·이데올로기·남성과 여성·노동자·민중 등의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이론에 치우쳐 있고 번역이 다소난삽한 것이 흠이다.1989년작.2만8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메모리칩 반독점 조사 배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나 페리노 미 법무부 대변인(여)은 19일(현지시간) “반(反)독점국이 컴퓨터 메모리 칩 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사 대상이나이유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법무부의 다른 관계자는 범죄수사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하이닉스 미 판매법인 등은 조사와 관련해 소환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초점은 가격 담합= 법률 전문가들은 반독점법과 관련된 범죄 차원이라면 가격 담합 여부가 초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기업들이 꼭 수사의 대상은 아닐 수도 있다.특정 기업을 겨냥한 조사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반경쟁 행위를 파악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려는 정보수집 차원의 일환일 가능성도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담합에 초점을 맞춰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하나는 하이닉스를 제외한 3개 업체들이 D램 가격을 낮게 유지,자금난을 겪던 하이닉스와 중소 업체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려 했을 ‘암묵적’ 담합이다.3개 업체들의 출혈도 심하지만 장기적으론 D램 시장에서의 과잉 경쟁을 해소,자신들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지난해 128 메가비트 D램 가격은 1달러까지 떨어졌다.개당 생산원가가 3∼4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부족한 군소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방향은 지난해 말 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D램 가격의 담합 여부다.하이닉스가 적자를 보면서도 생산을 포기하지 않자 메이저 업체들이 다시 가격을 올리기로 모의했을 가능성이다.128 메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 3월 4.8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2.6달러에서 머물고 있다.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덤핑 판매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것으로 보지만 범죄 차원의 조사와는 무관할 것으로 점친다. -컴퓨터 업계의 입김=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컴퓨터 업체들이 이번 조사에 결정적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D램 가격이 크게 올랐던 3월에는 조사를 하지 않다가뒤늦게 소환장을 보낸 것은 D램 가격의 재인상에 쐐기를 박으려는 컴퓨터 업체들의로비가 주효했다는 것.컴퓨터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원자재인 D램 가격마저오르면 미 컴퓨터 생산업체들은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실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최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D램 가격이 오르자 메모리 칩 생산업체들이 카르텔을 형성했을지도 모른다고 분노를 표시했다.특히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생산시설을 감축,반도체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인수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휴렛패커드(HP)와 애플컴퓨터,게이트웨이 등 D램을 쓰는 PC 업계들도 첨단기업에 우호적인 부시 행정부에 D램 가격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을지도 모른다. -조사의 파장과 범죄 혐의=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마이크론,4위인 인피니온 등 3개업체의 D램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전문가들은 이들 3개 업체가 담합을 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담합의 효과는미미할 것으로 본다.때문에 3개 업체가 하이닉스 등을 시장에서 축출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담합했다는 주장은 개연성은 있지만 현실적이지는 못하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생산원가를 밑돌아 생산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따라서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메모리 칩생산업체들이 담합으로 이익을 챙겼다는 증거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D램 가격이 지난해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에서의 조사는 무의미하다고 보도했다.담합을 했다면 가격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올랐어야 했다는전문가들의 말도 인용했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된다는 발표만으로 연간 120억달러 규모의 D램시장과 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법정에 기소되지는 않더라도 미 법무부가 합의 명목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인피니온 등은 반독점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때문에 조사는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며 첨단분야의 경기가 회복되면 불공정 관행에 대한 일반적인 조사로 치우칠 공산도 없지 않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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