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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 산책]추석 극장가 배급사 힘겨루기

    ‘배급 지존을 가려보자.’ 추석 연휴를 한주일 앞둔 오는 13일,극장가는 국내 배급사들의 힘겨루기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코리아픽쳐스 등 이른바 ‘3대 메이저’들이 각각 한편씩의 한국영화를 개봉작으로 내세우고 목하 스크린 확보전에 한창이다. 이날 첫선을 보일 한국영화는 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시네마서비스),임은경 주연의 SF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CJ엔터테인먼트),이은주·차태현 주연의 ‘연애소설’(코리아픽쳐스)등 3편이다. 시사회 전부터 시네마서비스는 ‘가문의 영광’의 개봉관 스크린을 전국에 150여개나 잠정 확보해뒀다.9일 첫 시사를 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최고 야심작.당초 예고편 프린트 200벌을 만들기로 했다가 급히 350벌로 늘리는 등 기선잡기에 나섰다.배급력이 열세인 코리아픽쳐스는 ‘연애소설’의 승부처를 단순히 스크린 늘리기에 걸지 않을 전략이다.“안정적 수준의 좌석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이는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 막강 배급사들의 움직임에 영화가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극장가에서 연중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추석연휴를 노려 한국영화가 3편이나 한꺼번에 정면대결한 사례는 없었다. ‘가문의 영광’을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어지연 실장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연휴시즌에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피하기에 급급했던데다 국산끼리는 개봉일을 겹치지 않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다.”면서“그러나 이젠 한국영화들이 당당히 전면에 나서 진검승부를 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추석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할리우드 직배영화는 폭스코리아의‘로드 투 퍼디션’뿐.와중에 기선제압을 노리고 이번 주말 개봉하는 국산코미디 ‘보스상륙작전’(배급 A라인)은 국내 영화사상 최다 스크린(전국 220개)을 잡았다고 자랑이다. 배급사들의 전면전이 한국영화의 자신감을 상징한다면 흐뭇한 일일 수도 있다.문제는 관객이다. 영화계 일각에서 “힘있는 배급사들의 몇몇 영화들이 개봉관을 장악하면 다양한 볼권리는 어디서 찾겠느냐?”는 자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황수정기자 sjh@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정치권·언론 서리검증 남녀차별”시민·여성단체 문제제기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의 재산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장상(張裳) 전 서리의 경우와 달리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총리 평가에 ‘이중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여성단체들은 “장 서리도 재산 형성과 과거 행적,자녀 문제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과 일부 언론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암묵적인 남녀 차별의식,장 서리와 일부언론사 사주의 동업자 의식과 친분 관계,국정 공백의 장기화에 따른 정치권의 부담 등을 이중잣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현재 장 서리와 관련해서는 은행에서 개인 자격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경위,‘전문가’ 수준의 땅투기 의혹,자녀들의 강남 8학군 위장전입 의혹,매일경제신문 사장 재직시 특혜 의혹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땅투기 의혹과 아들의 이중국적 파문,이화여대 총장 시절의 행적 등이 문제가 됐던 장상씨와 여러 모로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다. 여성단체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장상씨의 낙마는단지 도덕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성차별 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 수백군데에 포탄흔적 긴박했던 상황 생생히…인양 서해교전 고속정

    6·29 서해교전에서 격침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침몰된 지 53일째인 21일 인양됐다.인양장면은 취재기자단에 공개됐다. 해군은 오전 8시30분쯤 연평도 서쪽 25.2㎞지점 해저 28m에 가라앉은 357호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해난구조대(SSU)요원 60여명이 바다속으로 들어가 침몰 함정 밑바닥 앞쪽과 뒤쪽에 지름 5.7㎝ 체인을 감는 등 사전 작업을 해놓았다. 다목적 구조함인 청해진함 크레인은 1분당 20㎝씩 체인을 당기며,천천히 침몰 함정을 끌어올렸다.1시간 가량이 지나자,바다 위로 짙은 회색빛 물체가 치솟았다.이 물체가 고속정 돛임이 확인되자,해군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청해진함 크레인은 더욱 빠른 속도로 돌아갔고,357호는 오후 12시쯤 물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인양된 고속정은 예상대로 선체 곳곳에 수백군데의 포탄과 파편 자국이 나 있어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잘 보여줬다. 특히 조타실 앞부분에 2군데,우측면에 1군데,선체 우측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만나는 부분)에 1개 등4개의 축구공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포탄자국은 고속정 침몰에 결정적인 선체 좌우 흘수선 주변에 집중돼 있었다.고속정 함교 뒤에 있는 돛에는 교전 당시의 태극기가 그대로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357호는 오후 3시5분 미리 준비된 탑재바지선으로 옮겨졌다.해군은 고속정을 탑재선에 실은 뒤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길 예정이다.인양 작업중 군 당국은 부근에 초계함과 고속정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인양 현장으로부터 10㎞ 떨어진 북한 등산곶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북측 해역에 경비정도 눈에 띄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침몰 고속정이 북측의 암묵적 동의속에 무사히 인양된 셈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과기부, ‘지식마일리지’ 우수자 선정, 김성규 사무관등 5명 수상

    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도입된 지식마일리지제도에 대한 상반기 평가를 실시,행정법무담당관실 김성규(사진·최우수상) 행정사무관 등 우수자 3명과 공보관실 김원기 기계주사 등 특별상 수상자 2명을 선정해 20일 장관상과 부상을 수여했다. 과기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담당 업무영역에서 생산되는 전자문서와 같은 ‘표출적 지식’과 개인이 업무 수행과정에서 체득한 노하우,아이디어 등 ‘암묵적 지식’을 확대·재생산해 모두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체계적인 축적·관리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식범위,지식평가방법,포상실시 등 세부사항을 정한 지식관리 시스템 운영 및 지식마일리지 제도를 지난 3월 도입했다. 과기부는 앞으로 지식마일리지 우수자에게는 상장 및 부상 수여와 함께 각종 인센티브의 확대는 물론 우수 부서에 대해서도 시상하고 축적된 지식관리 시스템 정보 중에서 공개 가능한 정보는 홈페이지 ‘지식창고’와 연계해 일반국민에게도 서비스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 ‘탈북자’ 근본대책 없나/ 전문가 3인 좌담 “난민지위 인정 국제공조 모색을”

    탈북자들의 남한 유입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보호중인 탈북자만도 12명에 달한다.지난 95년 41명에 불과하던 탈북자는 지난해 583명,올해에는 불과 여섯달 동안 514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탈북자 자원활동을 펴 온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노옥재(盧玉載) 사무국장,고려대 북한학과 박현선(朴炫宣) 박사,통일부최보선(崔寶善) 정착지원과장의 의견을 듣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질문과 대답은 이메일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 탈북자의 증가가 실제로 북을 빠져나온 사람이 늘어서인지 단순히 남한 입국자들만 늘어난 것인지. ◆ 박현선 박사 =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북한경제가 99년부터 플러스 6.2% 성장을 달성하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거에는 ‘기아 모면형’ 탈북이 대부분이었으나,요즘에는 미리 이주·이민을 계획하는 ‘기획형’ 탈북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 노옥재 사무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는최근 많이 줄어들었다.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다.이들은 성매매,노동착취,강제송환 위협 등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이런상황에서 외국 공관으로 들어가는 방식 또는 목숨을 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한 유입 탈북자 증가의 배경이다. ■ 탈북자 유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 최보선 정착지원과장 = 과거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여성 탈북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부인,자녀를 동반한 가족 입국자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함경도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에 접하고 있어 탈북이 쉬운데다 식량난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 박사 = 지난해 탈북자 583명 중 20대는 158명(27.1%),30대는 172명(29.5% )으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은 바로 취업인구로 편입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이미 얘기한 대로 기획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남한내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 노 국장 = 중국내 탈북자의 62%가 여성으로 조사된 바 있다.인신매매의 대상 이 되며 감금과 학대를 받고 있다.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은 식량난에 의한 탈북이라고 봐야 한다. ■ 국제 NGO,종교단체 등의 탈북자 기획 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노 국장 = 기획 망명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망명에 성공한 소수는 잘 살지 모르지만 나머지 30만명의 탈북자는 집안에서 체포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역효과가 더 크다.정부간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면 한국에 데려오더라도 조용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언론의 상업적 보도가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박 박사 = 인도적 차원의 정당성을 안고 있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관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중,남북관계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박사 = 적극적인 난민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국제적(중국,미국,유엔 등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 노 국장 =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과 수용소 설치 등을 주장해 왔지 만 중국은 자국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북자의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결국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는 난민지위 인정이 어려운 형편이다.실현가능한 해법은 난민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체류를 인정하고 주민증을 주거나 합법화하는 것이다.중국도 인권탄압국가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우리 정부 정책중 바람직한 부분을 얘기해 달라. ◆ 최 과장 = 현 정부 들어 단순히 정착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적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하나원’ 교육중 전문직업상담가가 적성검사 및 직업지도를 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거주지에 편입된 후에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취업보호담당자를 통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공·사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훈련기간중 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취업확대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2분의1을 2년간 지원해주는 취업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 박 박사 =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자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의의가 있다.정착금의 확대와 ‘하나원’ 설립을 통해 적응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최근에는 정착금의 삭감과 차등적 지급,학습 능력에 따른 차별적 교육지원 등으로 경제적 논리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또한 탈북자를 민간단체와 연결시키며 사회적 네트워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노 국장 = 원칙적으로 우리 정부가 모든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서해 교전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외교적인 통로를 통해 국제기구와 중국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탈북자 남한사회 정착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 박 박사 = 단순히 정부의 정책 개선 의지나 그 결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관련된 정부,탈북자,국민,사회 연결망 등 모든 주체들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통일준비라는 장기적 전망속에서 탈북자 지원을 해야 하며,국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라 ‘자매결연운동’ 등 지속적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탈북자들 역시 체제 교육 훈련 등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적응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노 국장 = 결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의 지속이다.경재협력개발기구(OEC D) 가입국으로서의 빈곤국에 대한 지원분담금-GDP의 최소 0.1%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최 과장 = 정부는 ▲탈북요인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 ▲제3국체류 탈북자 처리대책 ▲국내입국후 관리대책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입국 희망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국내송환은 주재국 정부의 협조와 양해하에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하에 최소한 본인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민간 단체는 어느 분야에서,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 박사 =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은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기존의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해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들어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민간단체가 지원사업을 수행할 때 정부는 당분간 재정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 과장 = 탈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고 탈북자들이 구체적 생활속에서 평균적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망과 인력을 확대 구축하는데 민간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 탈북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 박 박사 = 정부의 지원이 물적 지원에서 경제적 자립으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지원금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탈북자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보장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이유로 현재의 정부 주도를 더욱 적극적인 민간 주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사회적 네트워크가 특히 소중한 가치로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 민간단체와의 사회연결망,사회안전망구축도 절실하다. ◆ 최 과장 = 대북포용정책의 적극 추진과 미·중·일 등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 한의 경제적 안정과 인권개선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질적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북한내 식량난을 포함한 탈북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책/일상사란 무엇인가/뒷골목 소시민이 역사의 주인공

    ‘평범한 사람들,사소한 일상이 역사를 움직인다?’요즘 각광받는 ‘리더십’이라는 용어처럼 소수의 지도자나 영웅의 역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를 이 말은 1970년대 말 독일에서 시작된 새로운 역사방법론으로서 ‘일상사(日常史)’의 역사관을 한마디로 요약해 본 것이다. ‘일상사란 무엇인가’(알프 뤼트케 외 지음,이동기 외 옮김,청년사)는 90년대 이후 국내 학계에서도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일상사’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이론과 연구영역을 소개하고 실제경험적 연구결과도 함께 수록한 순도높은 저작이다. ‘일상사’를 이해하려면 최근 약 150년간의 서양역사학의 전개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근대 서양역사학은 3단계 발전과정을 밟아왔다고 할 수있다.먼저 19세기 레오폴트 폰 랑케로 대표되는 정치사의 시기.이 시기 역사학은 소수 엘리트나 지배계급의 관점에서의 정치 외교사가 유일한 연구대상이었다. 이어 20세기초부터 2단계는 사회경제사 및 지성사의 시기.마르크 블로크,뤼시엥 페브르 등 이른바 아날학파 역사가들은 정치적 사건을 역사의 중심으로 보는 전통적인 역사관을 거부하고 사회·경제를 역사 발전의 동인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역사관을 전개하였다.특히 20세기 중반 아날 2세대의 중심인물인 페르낭 브로델은 계량 방법론을 이용하여 역사의 ‘구조’를 파악하고자하는 거시역사학을 주창함으로써 전 세계 역사학의 발전방향을 주도하였다. 세번째 단계는 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종전 아날학파의 역사학은 하층계급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내는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훌륭한 결과를 산출하였다.그러나 이들이 주목한 것은 인간의 삶 자체가 아니라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 자리잡은,움직이지 않는 장기지속의 바닥 구조가 인간의 활동을 어떻게 제약했고 바꿔놓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자들은 관심을 인간 그 자체로 돌린다.그동안의 연구결과 사회 구조는 결코 불변적인 범주가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적 존재임이 드러났으며 따라서 역사 행위자들의 문화적 맥락,즉 상징,제의,담론,혹은 문화적 관습 등이 역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돼야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미시사(이탈리아),문화사(미국),망탈리테사(프랑스)등 새로운 역사영역이 등장하며 이것이 독일에서 나타난 모습이 ‘일상사’이다. ‘일상사’연구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의 행동,인식,관습 자체를 다루었다.예를 들면 노동자를 다루되 계급운동으로서가 아니라 이들이 술집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주당들의 모임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재구성해내는 식이다.일상사가들은 ‘아래층’에서 이뤄진 일들이 국가·관료집단의 힘보다 사회의 모습을 결정짓는 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사소한 일,별로 주목받지 못한 하층민,작은 모임,변두리 지역들을 추적한다. 독일의 ‘일상사’연구는 나치 폭력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독일 대중의 일상적 파시즘 연구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책에는 독일 일상사가의 선두주자격인 뤼트케가 쓴 서장 ‘일상사란 무엇이며 누가 이끌어가는가’를 비롯해 독일 학자 7명의 글을 실었으며 부록으로 번역자들이 독일에서 가진 뤼트케교수와의 인터뷰도 올렸다.일상사에 관한 이론과 비판,인류학과의 관계,주요한 주제인 심성·이데올로기·남성과 여성·노동자·민중 등의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이론에 치우쳐 있고 번역이 다소난삽한 것이 흠이다.1989년작.2만8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메모리칩 반독점 조사 배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나 페리노 미 법무부 대변인(여)은 19일(현지시간) “반(反)독점국이 컴퓨터 메모리 칩 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사 대상이나이유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법무부의 다른 관계자는 범죄수사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하이닉스 미 판매법인 등은 조사와 관련해 소환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초점은 가격 담합= 법률 전문가들은 반독점법과 관련된 범죄 차원이라면 가격 담합 여부가 초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기업들이 꼭 수사의 대상은 아닐 수도 있다.특정 기업을 겨냥한 조사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반경쟁 행위를 파악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려는 정보수집 차원의 일환일 가능성도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담합에 초점을 맞춰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하나는 하이닉스를 제외한 3개 업체들이 D램 가격을 낮게 유지,자금난을 겪던 하이닉스와 중소 업체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려 했을 ‘암묵적’ 담합이다.3개 업체들의 출혈도 심하지만 장기적으론 D램 시장에서의 과잉 경쟁을 해소,자신들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지난해 128 메가비트 D램 가격은 1달러까지 떨어졌다.개당 생산원가가 3∼4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부족한 군소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방향은 지난해 말 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D램 가격의 담합 여부다.하이닉스가 적자를 보면서도 생산을 포기하지 않자 메이저 업체들이 다시 가격을 올리기로 모의했을 가능성이다.128 메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 3월 4.8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2.6달러에서 머물고 있다.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덤핑 판매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것으로 보지만 범죄 차원의 조사와는 무관할 것으로 점친다. -컴퓨터 업계의 입김=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컴퓨터 업체들이 이번 조사에 결정적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D램 가격이 크게 올랐던 3월에는 조사를 하지 않다가뒤늦게 소환장을 보낸 것은 D램 가격의 재인상에 쐐기를 박으려는 컴퓨터 업체들의로비가 주효했다는 것.컴퓨터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원자재인 D램 가격마저오르면 미 컴퓨터 생산업체들은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실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최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D램 가격이 오르자 메모리 칩 생산업체들이 카르텔을 형성했을지도 모른다고 분노를 표시했다.특히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생산시설을 감축,반도체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인수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휴렛패커드(HP)와 애플컴퓨터,게이트웨이 등 D램을 쓰는 PC 업계들도 첨단기업에 우호적인 부시 행정부에 D램 가격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을지도 모른다. -조사의 파장과 범죄 혐의=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마이크론,4위인 인피니온 등 3개업체의 D램시장 점유율은 60%에 이른다.전문가들은 이들 3개 업체가 담합을 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담합의 효과는미미할 것으로 본다.때문에 3개 업체가 하이닉스 등을 시장에서 축출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담합했다는 주장은 개연성은 있지만 현실적이지는 못하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생산원가를 밑돌아 생산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따라서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메모리 칩생산업체들이 담합으로 이익을 챙겼다는 증거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D램 가격이 지난해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에서의 조사는 무의미하다고 보도했다.담합을 했다면 가격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올랐어야 했다는전문가들의 말도 인용했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된다는 발표만으로 연간 120억달러 규모의 D램시장과 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법정에 기소되지는 않더라도 미 법무부가 합의 명목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인피니온 등은 반독점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때문에 조사는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며 첨단분야의 경기가 회복되면 불공정 관행에 대한 일반적인 조사로 치우칠 공산도 없지 않다. mip@
  • 홍업씨 주변 수사 마무리, 유진걸씨 구속 안팎

    검찰이 12일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대학 동기 유진걸씨를 구속한 것은 홍업씨 주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홍업씨 사법처리 문제도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앞으로 검찰의 수사는 이미 구속된 김성환,이거성씨 등 홍업씨의 측근들이 기업들로부터 이권개입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는 과정에 홍업씨가 연루됐는지 여부에 맞춰질 전망이다. ●유진걸씨 구속 안팎= 유씨는 홍업씨와 30년 친구로 김성환씨와 함께 홍업씨의 최측근이었다.검찰은 유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운용한 32억원의 명목을 밝혀내기 위해 11일 유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이날 유씨를 일단 귀가시켰다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지난달 유씨가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질환이 악화되면서 긴급 입원한 뒤 청와대 비서실에서 강압수사 여부를 조사하는 등 문제가 됐던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홍업씨 관련 수사를 위해서는 유씨의 신병확보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좁혀 드는 수사망= 유씨는 김성환씨와 함께 99년 8월 화의를 추진하고 있던 S건설측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 돈 가운데 일부가 홍업씨에게 건네졌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씨는 “김성환씨와 5억원씩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지만,유씨의 변호인 제갈융우 변호사는 “검찰에서 유씨에게 ‘유씨가 4억원,김성환씨가 3억원,제3의 인물이 3억원을 나눠 갖지 않았느냐.’고 추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홍업씨의 대학 후배 이거성씨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이재관씨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명목 등으로 17억원을 받는 등 홍업씨의 측근들이 굵직한 기업체의 경영자들에게 거액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뭔가 ‘확실한’ 것이 없었다면 기업인들이 큰 돈을 건네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검찰은 홍업씨가 직접 나서지는 않았더라도 측근들의 금품 수수를 암묵적으로 도와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계좌추적이나 측근들의 진술을 통해 홍업씨의 연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혐의로 사법처리될 공산이 크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선택 6.13 7대 승부처] (2) 제주

    ***黨보다 ‘인물론' 뚜렷 “누가 될지 모릅니다만 두 사람 싸우는 걸 보면 넌더리가 납니다.”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김 윤분(45)씨는 “왜 제주도지사감이 우씨와 신씨밖에 없느냐.”면서 ”그렇게 많은 김씨,이씨,박씨는 다 어디 갔느냐.”고 흥분했다.민선 시작 후 두 사람만 나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을 계속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구범(愼久範·한나라당) 후보와 우근민(禹瑾敏·민주당) 후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 공간이 없다는 데 있다.신두완(申斗完·민국당) 후보가 뒤늦게 참여했으나 양자 대결인 싸움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 대결을 전제로 서귀포시에서 약국을 하는 강충경(53)씨는 “감귤,국제자유도시 공약 등 두 사람 주장이 서로 상충되지만 모두 옳아 보여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쪽 편을 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누가 지사가 돼도 결국은 한뼘 차이뿐인 도정을 펼 것”이라며 “그럴진데 어질게 보이는 지사가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경찰이나 지방 언론기관들의 암묵적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50대50이다.과거 민선 1기와 2기 선거 때는 선거일 보름전쯤부터 어느정도 당락이 점쳐졌으나 이번은 난다 긴다하는 경찰정보도 시계 제로 상태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신 후보가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내세워 서귀포시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졌고,2일에는 민주당 우 후보가 남제주군 남원읍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당 연설회를 가졌으나 경찰은 ‘청중수 비슷’‘우열 점치기 곤란’이라는 보고서를 올렸을 뿐 후보간 강약은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후보 소속 정당이 문제되지 않고 인물 본위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제주에 와 신 후보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우 후보를 치켜세워도 도민들은 작위적 행사라고 느낄 뿐이다. 제주시 서문시장 앞에서 ‘전원일기’라는 옷가게를 하는 이혜정(36)씨는 “어눌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우 후보와 카리스마적이지만 예지가 번뜩이는 신 후보를 반반씩 닮은 후보가 나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20대 유권자들의 사고는 노골적이고 직선적이다. 제주 관광대 학생 오진국(20)씨는 “애매모호한 지도자는 원치 않는다.”면서 “배를 째도 확실한 자기 주장이 있는 지사가 믿음직하지 않겠느냐.”고 국회 할복사건의 신 후보를 두둔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대 유경진(25)씨는 “야쿠자적 행위와 도지사와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와의 대립과 절충이 녹록지 않을 텐데결국은 ‘유방’적 인물이 이기지 않겠느냐.”고 ‘초한지’까지 들먹였다. 어쨌든 ‘삼판 양승’의 마지막인 이번 선거전은 한 사람이 이기고 질 수밖에 없고,선거전이 너무 치열하고 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진 사람은 제주에서 못 살고 육지나 이민 가서 살 수밖에 없는 ‘죽기 아니면 살기’식 싸움이 되고 있다.도민들은 지난 70년대 말 신 후보가 교육차 미국에 온 우 후보를 노스캐롤라이나 현지에서 따뜻하게 맞았던 것처럼 두 사람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chejukyj@ ■인생역정 닮은꼴… 3번째 승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민주당 우근민(禹瑾敏) 두 제주지사 후보는 ‘영원한 맞수’다.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민선 단체장 체제 이후 벌써 세번째다.지금까지의 전적은 1승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주위에서는 이번이 두 사람간 마지막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이들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사람이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60세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모두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긴 입지전적인 인물로 우 후보는 총무처에서,신 후보는 농림부에서 각각 공직의 대부분을 보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관선 제주지사를 지낸 점도 같다.우 후보는 91년 8월부터 93년 12월까지 제주 도정을 맡았고,신 후보가 그의 바통을 바로 이어받았다.신 후보는 임명직 지사를 하다 민선 지사가 됐지만,지난 98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가 민주당후보로 나선 우 후보에게패했다. 지난 1970년대 후반엔 우 후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유학중이던 신 후보와 20여일간 같은 방을 쓴 적도 있다.또 두 사람 다 제주출신 공무원 모임인 제공회(濟公會)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축협중앙회장 재직시 농협과의 합병에 반발해 할복까지 기도했던 신 후보가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반면 우 후보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새영화/ 전주영화제 개막작 ‘케이티’

    ‘케이티(KT)’(5월3일 개봉)는 젊음과 실험성을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낙점한 영화.‘김대중납치사건’을 뜻하는 제목만 보고 낡은 정치필름 정도로제껴두면 곤란하다.이런 유의 정치 미스터리물로 기왕에이름을 날려온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시효 지난 근현대사를 새삼 다시 끄집어내기보단,역사 격랑에 얽혀드는 인물들의 미세심리에 렌즈를 들이댄다. 70년대 ‘손발묶인’ 자위대에 심한 무력감을 느껴오던 장교 토미타(사토 코우이치).어느 날 한국측 중앙정보부(KCIA) 요원 김차운(김갑수)과 접선하라는 상부 지령이 그에게 떨어진다. KCIA의 미션은 일본에 온 김대중 제거.한국 지식인들의 암묵적 DJ 지지와 일본 진보언론 감시 틈바구니에서 감쪽같이 표적을 없애야 하는 이들의 작전은 007 첩보전을 방불케한다. 영화는 첩보물이 으레 그렇듯,고민없는 ‘터미네이터’를내세우진 않는다.그렇기는커녕 가해자들의 흔들림에 한참씩 초점을 맞추곤 한다.차운은 조직내 열등감으로 더욱 더 작전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고,유신시대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정미를 만나면서 토미타 역시 갈피를 못잡고 휘청대긴 마찬가지.여기에 재일동포 2세라는 열등감을 떨치려 김대중 보디가드로 투신하는 갑수,3류 일본 좌파기자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 등 인간군상 드라마가 수두룩히 얽혀들며러닝타임을 잡아늘인다. 현대사보다 인물쪽에 방점을 찍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푹삭여지진 못한 것 같다.문득문득 던져지는 한·일관계에대한 관념적 언급들도 감상의 흐름을 끊어놓곤 한다.너무많은 것을 담으려 덤빈 나머지 확실한 역사물도,날렵한 첩보물도 아닌,어정쩡한 드라마로 주저앉은 듯해 아쉽다. 전주 손정숙기자
  • 주 5일근무 첫 시행 관가표정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에 따른 첫 연휴였던 27일과 28일 민원불편도 별로 제기되지 않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 대부분의 공직자는 골프 자제 등 기강확립을 당부한 때문인지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람 및 등산 등으로소일했다.그러나 대한매일이 휴무 이틀째인 일요일에 일부 부처 간부들의 연락망을 점검한 결과 거의 전화연결이 안돼 연휴 비상연락망 확립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관가 연휴표정=민원상황실 직원과 비상업무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이 휴무에 들어가 평소 휴일처럼조용했다.토요휴무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인지 관가를 찾는 민원인들도 거의 없었다. 정부중앙청사는 경비인력도 절반 이하로 줄였고 평소 휴일처럼 출입자들을 통제했다.주5일 근무제 주관부서인 행정자치부는 과별로 업무연락을 위한 비상인력 1명씩 외에는 모든 직원이 휴무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토요일에 관저에서 탈북자 문제,토요휴무 실시 실태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아 ‘반(半)휴무’를했다.외교통상부는탈북자들의 주중 외국 대사관 진입사건이 발생,간부를 포함한 관계 직원들이 출근,분주한 하루를 보냈다.건설교통부의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대책본부도 25명의 직원이 24시간 맞교대 근무하면서 사고대책을 점검했다. ◆가족과 함께 보냈다=골프 자제 등의 암묵적인 지침과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인지 공무원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과천청사의 A씨(1급)는 “토요일에 늦잠도 자고 가족들과 집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고 말했다.B국장은 “골프를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라 등산을 했다.”면서 “저녁에는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말했다. C과장은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 학원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아내와 둘이서 시내 극장을 찾아 영화구경을 했다.”며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토요일은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날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상연락망 가동 미흡=휴무 첫날과는 달리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휴대폰 등 상당수 공직자의 비상연락망이 가동되지 않았다. 대한매일이 일요일 낮에무작위로 20여명의 부처 간부진비상 연락망을 점검한 결과,첫날과는 달리 집에서 지낸 공직자는 거의 없었다.점검에서 20여명중 2명만이 연락이 됐다.상당수가 휴대폰 연락마저 안돼 비상사태에 따른 연락망 가동에 커다란 구멍을 드러냈다. 한편 사정당국은 주요 골프장과 공항 등지에서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휴무일 암행 감찰을 벌였다. 정기홍 박정현기자 hong@
  • 제2 ‘韓銀 독립운동’ 조짐

    금융통화위원의 중도 교체를 둘러싼 파문이 ‘제2의 한국은행 독립운동’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노조에 이어 23일 한은 직원들은 금통위원 인사에 대한 항의성명서를 발표했다.표면적으로는 ‘한은 직원’ 명의로돼있지만 사실상 박승(朴昇) 총재 등 임원들의 암묵적인 동의를 깔고있는 것이어서 금통위원 교체파문은 한은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노조는 “설사 한은 출신이 후임 금통위원으로 온다해도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민간기관의 금통위원 추천권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민간기관 추천권을 사실상 재정경제부가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들도 “법에 보장돼 있는 금통위원의 임기(4년)가 특정집단의 인사숨통을 트기 위해 번번이 위협받는다면 어떻게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금융정책의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한은과 금융감독위원회는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노조는 재경부 출신의 강영주(姜永周) 금통위원이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최근 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내정되자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97년에도 한은은 은행감독권 이관반대와 예산권 독립을 요구하며 ‘독립운동’을 벌였었다. 안미현기자
  • [2002 길섶에서] 無言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사전적 풀이는 ‘입은 있으나변명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너무 잘못한 게 많아 입이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수치스러운 기분일까,아니면 할 말은 있지만 내 책임으로 떠안고 말겠다는 것일까? 무언의 뜻은 애매하고 아리송하다. 실제 말이 없는 무언과 침묵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어느 수필가는 대화의 자리에서 말이 없음은 바로 어리석고 재치가 부족한 증거라고 비꼬았다.윗사람 앞에서의 무언은 흔히 ‘순종’으로 이해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아닌 듯하다.사장과의 점심 식사자리에서,겸양을 떤다며끝까지 조용하게 밥만 먹은 사원이 ‘반항적인 자세’로비판받은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부당한 공격을 받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암묵적인 시인’으로 받아들여진다.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무언은 ‘벽창호 같은 당신과 말을 하지않겠다.’는 단절 의지의 표현으로 간주된다.무언의 뜻도이렇게 복잡하거늘 상대방의 속뜻을 정확히 읽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이상일 논설위원
  • 민주 당권경쟁 가열/ ‘兩韓’ 당권 신경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당권도전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대선후보 경선에 가려져 있던 당권경쟁이 ‘세대결’양상을 노출하는 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구파들이 당권경쟁에서 “철저한 중립”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당내에서는 신파인 한 고문과 구파와 가까운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분위기다.신경전은 한 고문쪽에서 촉발했다는 게 중론이다.한 고문의 당권 도전을 촉구한 일부 의원들이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161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명단은 공개하지않아 ‘뻥튀기’ 논란이 인 것이다. 이에 맞서 한 대표측도 2일 “선거대책 기구에 참여하기로한 원내외 위원장 150여명과 대의원 65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면서 3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는 등‘양한(兩韓)’간의 세대결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하지만당사자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비켜서 있다. 이같은 두 한씨의 움직임에 대해 일찌감치 당권도전을 선언한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고문측은 ‘구태의연한 줄세우기’라며 조만간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경고하고 나섰다. 당권-대권 연대설도 도마에 올라 있다.당초 이인제(李仁濟) 고문과 박상천 고문의 당권-대권연대설만 나돌았으나,최근 들어 한화갑 고문과 노무현(盧武鉉) 고문간의 연대설이논란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류다. 이에 대해 노 고문측에서는 ‘당권경쟁 불개입 원칙’을천명하면서 “철저한 중립속에 당원들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두 사람간의 암묵적 연대설이 사라지지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출구없는 中東, 보복 악순환…전면전 위기

    ◆强攻고수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을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이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1일 대국민연설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이스라엘과 자유 세계의 적”이며 “테러의 배후세력”으로 규정하고 테러조직을 뿌리뽑을 때까지 휴전은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아라파트 수반의 축출 내지 제거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군사공격의 최종 목표를 가늠케 한다.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선언] 샤론 총리는 31일 팔레스타인과 아라파트 수반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그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타협이란 있을 수 없으며,테러의 뿌리와 조직을 척결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9·11테러 직후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샤론 총리의 대 테러전 선언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하지만이날 강경 발언은 안보내각 회의 직후 발표된 것으로,요르단강 서안과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러’라는 단어를 수없이 반복,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팔레스타인의 봉기를 테러행위로 평가절하했다. [샤론의 노림수]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샤론 총리가 골칫거리인 아라파트를 추방한 뒤 다루기 쉬운 세력으로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대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한다.실제로샤론 총리는 31일 미국 CBS방송의 ‘60분’과의 인터뷰에서“아라파트는 중동평화에 장애물이며 그를 더 이상 상대할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또 샤론 총리가 연말 선거에서 복귀를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초강경책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다.잇단유혈사태로 급락한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이스라엘 국민들의사기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찌됐든 비등하는 국제 비난을 무릅쓰고 샤론이 강경책을고수하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부시 미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균미기자 kmkim@ ◆결사항전 팔레스타인.목숨 외에 더이상 빼앗길 게 없다는 극심한 박탈감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살폭탄테러로 내몰고 있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고향 땅을 되찾겠다는 오랜 꿈이 실현되기 힘들다는 좌절감도 이들의 목숨을 던지게 만든다.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자신들을 몰아붙이는 이스라엘과,말만앞세울 뿐 이같은 이스라엘을 저지할 행동에는 인색한 국제사회에 대한 분노도 팔레스타인인의 결사항전을 부추긴다. [목표는 독립국 건설] 팔레스타인의 제1목표는 그들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그러나 군사력이나 경제력 어느 것하나 이스라엘에 맞서기 힘든 처지에서 이를 독자적으로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는것이 팔레스타인의 전략이다. 목숨을 도외시한 항전은 또 이스라엘 강온파간 내분을 격화시켜 이스라엘 내 강경파의 입지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의 희생이 늘어날수록 팔레스타인과의 평화가이뤄지지 않는 것은 강경파 때문이라는 비난이 거세져 강경파가 설 땅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이스라엘 분열 노려] 상대적으로 안락한 삶을 누리는 이스라엘로서는 현재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어떻게든 중동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스라엘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이를통해 이스라엘로부터 양보를 얻어낸다는 계산이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실제로 최저생활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있는 발라타와 제닌,자발라난민촌 등지의 팔레스타인인들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최근 세계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의 약 3분의2가 하루 생계비 2달러에도 못미치는 극빈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이 난민촌에서이스라엘과 국제사회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찬 전사로 키워지고 있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부시행정부 입장-美 중동해법 ‘백가쟁명’. 대 테러전을 수행중인 부시 행정부는 자살폭탄테러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앞두고 아랍권의 지지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입장이다.이런 곤혹스러운 처지 때문에 이·팔 충돌을 보는 부시행정부의 입장은 오락가락한다. 혼선이 거듭되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사태해결을 위한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쏟아졌다.테러연대를 위해 팔레스타인을지지하는 듯하다가도 테러리즘에 맞서는 ‘부시 독트린’에집착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훈수’다. 특히 백악관 보좌진들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수에 의구심을 표명했음에도 부시 대통령이 샤론 총리를 지지,부시 행정부가 딜레마에 빠졌음을 보여줬다.사태가 꼬이자 워싱턴포스트는 31일 중동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지칠 때까지 서로 싸우게 놔두자는 방관론까지 나왔다. 영국 외무장관을 지낸 허드경은 샤론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게 해평화안을 도출할 때까지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중동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맬리는 이스라엘군을 앞세워 상황을 순식간에 끝낼 수도있지만 자살테러 공격을 다시 자초하므로 미국은 폭력이 끝날 때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샘 루이스 전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는 미국이 선택할 대안이 많지 않다며 양측이 외부의 충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려면 더 많은 살인이 벌어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출신의 요셉 알퍼는 오슬로 협상안 등 지금까지의 평화안이 실패했기에 미국과 유럽,러시아,이스라엘,아랍국 등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외교적 협상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은 국제감시단의 중동지역 파견을 검토하지만 이스라엘은 반 유대인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반면 팔레스타인은 국제감시단 파견을 환영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전주코아 납치사건 수사경찰 이창승회장에 돈받아

    전주 코아백화점 이창승(55) 회장 납치사건을 수사중인전북 전주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이 회장측으로부터교통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아 쓴 사실이 드러났다. 전주중부경찰서는 4일 “이번 사건의 주범 조모(47·사망)씨의 은신처를 파악한 수사경찰들이 코아백화점 부근에서 이회장 동생을 만나 교통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아 경남진주 등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들이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9일만인 지난달 26일 돈을 모두 되돌려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수사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회장을만나 ‘돈이 없어 수사하기 힘들다.’며 암묵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최근 수사관들로부터 ‘수사비가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했으며 잠복 형사들을 위해 광주에 콘도를 마련해 주고 수사비를 대줬다.”고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해당 수사관을 대상으로 100만원 이외에 수사비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했는지조사하기로 했으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문가 ‘부시방한 진단’/ 군사현안 큰 시각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18일 외교·통일·국방문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리의 햇볕정책에대한 지지,동맹관계 재다짐 등의 성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WMD),재래식 무기 등 군사적인 현안에 대해선 어느 선까지 이견을 좁힐지 불투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의견을 밝혀준 분들은 김태우(金泰宇) 한국국방연구원 박사,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교수,이헌경(李憲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차영구(車榮九·육군 소장) 국방부 정책보좌관,홍용표(洪容杓) 한양대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다. ◆대량살상무기=김태우 박사는 “미국측은 한국이 반테러질서 구축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우선 불만을 토로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공동대응을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박사는 이어 “우리 정부는 테러확산에 대해선 공동의 우려를 표명하지만 이를 북한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이헌경 연구위원도 “부시 행정부의대북관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윤덕민 교수는 “WMD는 회담의핵심 의제인 만큼 우리도 미국에 동조하는 해결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래식 무기=김 박사는 “우리는 남북대화를 통해 재래식무기 문제를 해결할테니 우리에게 맡기라고 주문할 수있지만 미국이 말을 들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홍용표 교수는 “미측의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이 정면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게 돼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반면 차 보좌관은 “남북간 신뢰구축조치(CBM)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풀어야 할 실천과제”라며 “미국이 북한에 군사력을 물리라고 요구하면,이는 바로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로 이어진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햇볕정책 지지=이 연구위원은 “미국이 우리 정부에 안길 빅 카드”라며 “WMD 확산 저지를 조건으로 지지의사를 확실히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박사는 “우리측이 외교적 문건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예상했다.그러나 홍 교수는 “미국측의 지지표명은 실익이 없다.”면서 그 근거로 “미국은 햇볕정책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악의 축’ 발언 등으로 우리의 대북정책과 다른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관계 및 북·미 회담 전망=이 연구위원은 “한·미 동맹관계를 재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독특한 관계를 확인하면서 WMD는 미국이 이끌고,재래식무기 문제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북한과 협상하는 토대를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홍 교수는 “북·미 대화는서로 먼저 변하라고 싸우는 입장이라 상당기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미국이 북한 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려는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북한의 반발이 누그러지면 올 하반기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타 의제 및 종합적인 전망=김 박사는 “미국은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할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핵사찰 문제 등에 대해 우리측의 분명한 태도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교수도 “회담에서 우리의 입지가 매우 좁다.”면서 “미국의 자극적 발언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는 데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김경운 전영우기자 kkwoon@
  • [증권시장 난맥상] (3)’돈먹는 하마’ 증권 유관단체

    “주식회사요? 무늬만 주식회사지,공기업 뺨쳐요.증권사에서 각종 수수료와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먹이사슬같은구조가 고착돼 있어요.증권사 부담이 가중되면 결국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증권시장을 움직이는 증권거래소,증권업협회,증권예탁원,증권전산,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의 운영실태를 꼬집는 얘기다. 실제 증권유관기관의 내막을 들여다 보면 심각하다.공익성과 공공성을 내세운 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이 변질되고,덩치만 큰 공룡같은 존재로 전락해가고 있다. 특히 업무권한을 둘러싼 유관기관끼리의 ‘제몫챙기기’가 심해지면서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투자자와 증권사를 위해 ‘이용하기 편리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관기관은 돈먹는 하마=유관기관들의 대부분은 증권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주 수입원은 증권사로부터 받는 각종 수수료와 회비다.그래서 주변에선 증권사들이 돈을 대서 세운거나 다름없다고 얘기한다. 증권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받는 위탁수수료의 4%가량을‘유관기관들을 먹여살리는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물론 투자자들의 각종 거래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증권사가 응당 지불해야 할 돈이긴 하다.문제는 각종 수수료나회비를 내야 할 곳이 너무 많고,기준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증권예탁원의 경우 유가증권 보관수수료를 정액제가 아닌당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일정비율(1만원당 32전)을 증권사로부터 받고 있다.증권금융은 증권사가 맡겨놓은 고객예탁금 가운데 일부를 증권사에 다시 빌려줄 때 예탁금에 대한 지급이자보다 비싸게 받는다.지난해 말 증권거래소가 증권사의 수익이 줄자 2개월치 회비를 받지 않았던 일도 유관기관의 묘한 운영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다. ▲‘밥그릇’놓고 신경전=최근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한국선물거래소간의 선물·옵션시장 이관문제 외에 거래소와 증권예탁원간의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거래소는 증권사별 매매결제업무를 예탁원에 위임해 연간 7000만∼8000만원의 대행료를 지불하고 있다.그러나 예탁원은결제업무 자체를 아예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예탁원의 전신이 ‘한국증권대체결제회사’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있다. 거래소는 “결제업무는 거래소의 고유업무라는 점에서 이관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결제업무는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 등과 같은 사고로 부도를 맞거나 지불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이를 처리해야 하는 책임까지 포함돼 있어 예탁원이 이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거래소가 증권사로부터 받아둔 1000억원에 이르는 위탁손해배상기금의 운영권을 놓고 벌이는 미묘한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위탁손해배상기금은 투자자의 미결제 등으로 증권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경우를 대비해 거래소가 증권사로부터 일정금액을 받아 적립해둔 자금이다. 거래소와 한국ECN증권(야간주식거래시장)간에도 불편한기운이 감돈다.거래소는 자체 전산프로그램으로 야간시장을 개장할 수 있는데도,재정경제부가 지난해 말 ECN시장을 개설해 준 것은 업무효율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도 문제=유관기관들의 주인은 대부분 증권사들이지만,이들은 인사권 등에서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기관장 선출때는 거수기에 불과하다.증권거래법상 상위기관인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은 인사를 회원총회에서 선출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기관장을 선출한 뒤 재경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증권거래법상 규정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현재 유관기관장의 대부분은 재경부·금융감독원 출신 간부들로 채워져 있다.증권거래법 적용을 받지않는 증권전산도 예외가 아니다.한때 장성출신의 전직 사장이 정치적 고려로 10년간이나 근무하기도 했다. 일부 유관기관들과 직원들도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의 ‘힘있는 사람’이 기관장으로 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밥그릇싸움으로 진흙탕이 된 증시구조상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고 활성화시키는 데는 영향력을 가진 외부인사가 더 낫다는 판단때문이라고 한다. 주병철기자 bcjoo@ ■증권 유관기관 변천사. 증시 대표격인 증권거래소(비영리사단법인)는 1956년 2월에 설립됐다.증권사들로 구성된 회원제로 출발했다가 62년 ‘증권파동’을 겪으면서 이듬해 국영기업체(특수법인)로 바뀌었다.그러다 88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다시회원제로 환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74년과 77년에 각각 세워진 증권전산과 증권예탁원은 옛거래소 기구의 전산부·예탁부가 모태다.주식인구와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별도의 관리기구가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었다. 증권전산은 주식회사로,거래소 및 증권사의 전산매매를대행해 주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증권거래법에 따라 특수법인으로 세워진 증권예탁원은 설립 당시 한국증권대체결제회사로 출발했으나 94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주식·채권 등 각종 유가증권 보관,명의개설 등이주업무다. 한국증권업협회(비영리사단법인)는 거래소의 개설을 전제로 증권사 회원들로 구성돼 거래소보다 2년 앞서 세워졌다.증권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 외에 장외시장 거래도맡고 있다.이것이 계기가 돼 벤처열풍과 함께 96년 매매·공시를 전담하는 코스닥시장(주식회사)을 출범시켰고,별도기구로 코스닥위원회를 두고 신규등록 및 퇴출,시장감시기능 등을 하고 있다. 55년 설립된 증권금융(주식회사)은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기관이었다.설립 이후 증권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으나,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증권사들에 대한 대출과 고객예탁금 보관 등이 주업무다. 한국선물거래소(비영리사단법인)는 한국선물중개회사가중심이 된 회원제로,97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부산에 설립됐다.2004년 1월1일부터 모든 선물·옵션시장을 운영하도록 돼 있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야간증시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를회원으로 하는 한국 ECN증권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주병철기자
  • ‘바람의 아들’ 이종범 외야수 변신

    ‘야구천재’ 이종범(32·기아)이 외야수로 변신한다. 이종범은 해태(기아 전신)시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화려한 수비로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다.3년여간의 일본생활을 접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종범은 유격수에 견줘 수비부담이 적은 3루수로 활약했다.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서른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탓에 내야수비는 부담이 됐다. 기아는 올 시즌부터 이종범을 외야수로 기용하기로 확정했다.수비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공격에서 보다 큰 활약을해달라는 암묵적 요구이기도 하다.이종범은 국내 복귀 후에도 예전의 막강한 타격을 자랑하며 기아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비록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이종범의 가세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했다.이종범은 지난해 45경기에 출장해 .340의 타율과 홈런 11개를 기록하며 침체된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아는 28일부터 시작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이종범의보직변경을 본격적으로 테스트할 작정이다.외야수비는 이종범에게 크게 낯설지는 않다.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외야수로도 뛴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팀의 간판스타에 대한 구단의 배려”라면서 “이종범도 외야수로 뛰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많은 팬들은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이종범의 화려한 수비를 더 이상 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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