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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맹 중심 사고, 트럼프 2기선 안 통해… 각자도생의 노력 필요”[글로벌 인사이트]

    “동맹 중심 사고, 트럼프 2기선 안 통해… 각자도생의 노력 필요”[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단기 이익의 사업가 기질‘협상 논거·지렛대 확보’ 설득 필요트럼프 임기 초 北과 대화 가능성한국 막대한 비용 치러야 할 수도 저농축 우라늄·재처리 권한 문제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듯한미일 삼각관계 크게 흔들릴 것북러 준동맹 관계 구조화 우려도 국제 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집권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 패권 국가였던 미국은 동맹들에도 영수증을 내밀면서 “미국이 내는 불필요한 제국의 비용을 각자 지불하라”고 요구 중이다. 중국이 원하는 다극화된 국제 질서로 변모하는 속에 우리의 해법을 김흥규(61)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존의 동맹 중심 사고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해법이 아니다”라며 “자강 노력과 함께 동맹과의 국제 연대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동맹 비용 증가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 당선인은 치밀한 전략가라기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특성을 보인다. 막연한 추상적 가치나 동맹의 중요성을 온정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협상의 논거와 지렛대를 확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방비 부담을 늘리면 그 대가로 핵 재처리 허용을 받아 내는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령으로 분열되고 취약해진 한국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단히 취약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협상을 하려고 할까.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한가. “트럼프는 임기 초반부터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담당 특별임무 대사에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을 지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어려워질 경우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추진할 수 있다. 한국군을 파병하려면 일단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므로 김 위원장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이다. 한국군 파병은 국내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낳고, 북한에 전략적 우위를 안기며, 러시아와도 적대 관계로 전환하게 되므로 한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트럼프 임기 하반기에 북한과의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내외 저항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공약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그나마 익숙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만일 합의에 이른다면 한국에는 ‘재앙’ 수준이 된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 대가로 주한미군 축소, 미북 관계 개선, 북한 핵무기의 암묵적 수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한미군 감축 기조에서 저농축 우라늄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초반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미사일 탄두 500㎏ 중량의 제한을 해제해 준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반대했다. 이러한 예에 비춰 한국의 핵무장론자들은 트럼프의 귀환을 환영한다. 한국의 핵무장 논리에는 미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저농축 우라늄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은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와는 너무나 다른 사안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 질서의 핵심 원칙인 ‘핵확산 방지’를 스스로 허무는 꼴이다. 심리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반대할 것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과 카리스마, 사업가적 기질에 희망을 걸 수 있겠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트럼프 2기에 한미동맹은 흔들리고 한국의 안보적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개연성이 커서 핵무장론자들은 집요하게 추진하려 들 것이며, 이 문제는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냉전적 시각으로 북중러 삼각관계를 해석하면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다. 트럼프 2기에는 한미일 삼각관계도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일본은 이미 독자적 외교 공간 확보를 위해 러시아, 북한과 접촉하거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도발적 태도로 한반도의 안정을 흔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연관된다고 공표한 바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여파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북한 김 위원장을 위한 사치품 수출을 차단하고 중국 내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을 추방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즉 양패구상(兩敗俱傷) 전략으로 전쟁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의 국력이 서로 약화하는 상황을 즐길 것이다. 우리와는 관계 개선을 추구하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기우는 것을 경계하리라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북한의 효용이 떨어져 북러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러 준동맹 관계가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겨 준다. 러시아와의 충돌 국면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부담이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얼마나 다를까. “트럼프 1기에는 트럼프 자신도 대통령이 될 줄 예상 못 했다. 보수적 명망가와 전문가들을 다수 등용했지만, 대다수는 각자 ‘개인 정치’를 했다. 트럼프 2기는 경험이나 연륜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정책을 집행할 충성파로 채웠다. 전문성 부족은 정책 추진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행정부 효율성 제고 계획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워싱턴DC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지지가 92.5%일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곳으로, 내전과 같은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김흥규 교수는 초당파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으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미국과 중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미중 전략경쟁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트럼프 2기의 세계 질서는 ‘각자도생’ [글로벌인사이트]

    국제 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집권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 패권 국가였던 미국은 동맹에도 영수증을 내밀면서 “미국이 내는 불필요한 제국의 비용을 각자 지불하라”고 요구 중이다. 중국이 원하는 다극화된 국제질서로 변모하는 속에 우리의 해법을 김흥규(61)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존의 동맹 중심 사고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해법이 아니다”라며 “자강 노력과 함께 동맹과 국제 연대를 결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에 예상되는 동맹 비용 증가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 당선인은 치밀한 전략가라기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특성을 보인다. 막연한 추상적 가치나 동맹의 중요성을 온정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협상의 논거와 지렛대를 확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국방비 부담을 늘리면 그 대가로 핵 재처리 허용을 받아내는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윤석렬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령으로 분열되고 취약해진 한국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단히 취약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협상을 하려고 할까.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타당한가. “트럼프는 임기 초반부터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담당 특별임무 대사에 측근 그레넬을 지명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이 어려워지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카드로 한국군 파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 파병을 하려면 일단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므로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하리라 본다. 한국군 파병은 국내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낳고, 북한에 전략적 우위를 안기며, 러시아와도 적대관계로 전환하게 되므로, 한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트럼프 임기 하반기에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내외 저항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공약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그나마 익숙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협상 몸값은 대단히 높아져 있어 합의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합의에 이른다면 한국에게는 ‘재앙’ 수준이 된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제거 대가로 주한 미군 축소, 미북 관계 개선, 북한 핵무기의 암묵적 수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국과 중국 수출비중> -트럼프 당선인의 주한미군 감축 기조에서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초반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미사일 탄두 500㎏ 중량의 제한을 해제해 준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반대했다. 이러한 예에 비춰 한국의 핵무장론자들은 트럼프의 귀환을 환영한다. 한국의 핵무장 논리에는 미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 의도를 명백히 알고 있다. 저농축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연료 재처리 권한은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와는 너무나 다른 사안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 질서의 핵심 원칙인 ‘핵확산 방지’를 스스로 허무는 꼴이다. 심리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반대할 것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면,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과 카리스마, 사업가적 기질에 희망을 걸 수 있겠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트럼프 2기에 한미동맹은 흔들리고, 한국의 안보적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개연성이 커서, 핵무장론자들은 집요하게 추진하려 들 것이고, 이 문제는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냉전적 시각으로 북중러 삼각관계를 해석하면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다. 트럼프 2기에는 한미일 삼각관계도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일본은 이미 독자적 외교 공간 확보를 위해 러시아, 북한과 접촉하거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도발적 태도로 한반도의 안정을 흔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과 연관된다고 공표한 바가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의 여파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북한 김 위원장을 위한 사치품 수출을 차단하고, 중국 내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을 추방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즉, 양패구상(兩敗俱傷) 전략으로 전쟁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의 국력이 서로 약화하는 상황을 즐길 것이다. 우리와는 관계 개선을 추구하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기우는 것을 경계하리라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북한의 효용이 떨어져 북러 관계가 소원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러 준동맹 관계가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겨준다. 러시아와의 충돌 국면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큰 부담이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얼마나 다를까. “트럼프 1기에는 자신도 대통령이 될지 예상 못 했다. 보수적 명망가와 전문가들을 다수 등용했지만, 대다수는 각자 ‘개인 정치’를 했다. 트럼프 2기는 경험이나 연륜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정책을 집행할 충성파로 채웠다. 전문성 부족은 정책 추진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행정부 효율성 제고 계획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워싱턴 DC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지지가 92.5%일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곳으로, 내전과 같은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김흥규 교수는 초당파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 이사장으로 아주대 미중 정책연구소 소장직도 맡고 있다. 국내에서 드물게 미국과 중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미중 전략경쟁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 바이든 제치고 우크라전 논의… 노트르담 재개관식서 드러난 ‘트럼프 파워’

    바이든 제치고 우크라전 논의… 노트르담 재개관식서 드러난 ‘트럼프 파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휴전을 촉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이뤄진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에 부정적이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에 따라 당선인은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과 30분간 의견을 나눴다. 프랑스 매체들은 당선인이 이날 착용한 노란색 넥타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국기의 노란색과 연결 지으며 암묵적 지지 메시지가 아니냐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이상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관심을 잃었다”고 적었다. 이어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통해 이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며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선인은 “나는 블라디미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도울 수 있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며 러시아 설득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회담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정당한 방식으로 종식되길 원한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며 당선인의 시각에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 당선인의 ‘파워’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도 확인됐다. 프랑스 정부는 당선인을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가운데 배치했다. 그다음 좌석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앉았다. 또 당선인이 대성당 내에 들어서자 미리 착석해 있던 50여개국 정상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당선인은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따로 만남을 가졌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기념만찬에서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당선인과 함께 자리했다.
  • 프로배구 원정팀 코트 점령 사건! [타임아웃]

    프로배구 원정팀 코트 점령 사건! [타임아웃]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을 위한 과도한 응원 공연 탓에 원정팀 선수들이 몸을 풀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다. 전례 없던 상황에 현장의 심판진도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정식 문제 제기를 받은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부, 여자부 전 구단에 협조 공문을 보내며 주의를 촉구했다. 20일 배구계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2위)과 우리카드(4위)의 2라운드 경기 중에 발생했다. 원정팀 우리카드는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부상 결장하며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세트를 23-25로 대한항공에 내주며 고전을 예고했다. 1세트가 끝나고 주어진 3분간의 휴식 시간, 홈팀 대한항공 측 어린이 응원단이 코트 위로 빠르게 뛰어나와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휴식 시간 코트 위에서 공연하는 것은 V리그에서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날은 응원단이 점유한 ‘공간’이 문제가 됐다. 그간 코트 위 응원전은 좌우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 안쪽에서만 펼쳐졌고, 엔드라인 뒷공간은 선수들이 다음 세트를 위해 몸을 푸는 공간으로 나눠 활용됐다. 경기 운영 규정에는 응원단의 위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지금까지 모든 구단은 이를 암묵적으로 지켜왔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 측 어린이 응원단 22명은 2세트 우리카드가 사용할 코트 쪽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인원이 많은 탓에 평소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할 엔드라인 뒷공간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에 김영래 우리카드 코치가 부심에게 다가가 “우리는 어디서 몸을 풀란 말이냐”며 항의했지만 이미 시작된 공연은 중단되지 않았고 우리카드 선수들은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곧바로 2세트에 들어갔다. 우리카드는 2세트마저 20-25로 내줬고, 이날 결국 세트 점수 1-3으로 패했다. 항의를 접수한 연맹은 뒤늦게 공연 허가 위치를 ‘홈팀의 코트 내’로 지정하는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우리카드로서는 두고두고 입맛이 쓸 수 밖에 없었다.
  • “양형 부당”…검찰, 선거법 위반 김혜경 1심 판결에 항소

    “양형 부당”…검찰, 선거법 위반 김혜경 1심 판결에 항소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에게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씨 측도 “추론에 의한 유죄판결”이라고 지난 18일 먼저 항소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20일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대선을 앞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배우자들에게 기부행위를 하여 선거에 미친 영향이 큰 점, 정치적 중립을 준수해야 할 공무원들을 동원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도 지난 18일 “유감스럽고 아쉬움이 많다. 검찰이 정황으로 주장한 부분을 하나하나 밝히겠다”며 항소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2021년 8월2일 서울 소재 음식점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수행원 및 운전기사 등 3명에게 총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 측은 “배씨와 공모한 사실이 없고 식사비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배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가 피고인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기부행위를 한 것이고 이러한 것은 피고인과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의사 결합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양측 항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김씨의 항소심은 수원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 [타임아웃]“홈팀 과도한 응원으로 선수 몸 못 풀어”...우리카드 항의에 연맹 “현장 감독 강화”

    [타임아웃]“홈팀 과도한 응원으로 선수 몸 못 풀어”...우리카드 항의에 연맹 “현장 감독 강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구단 측의 과도한 응원 공연 탓에 방문 구단 측 선수들이 몸을 풀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다. 그간 전례 없던 상황에 현장의 심판진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못 했고, 경기 후 한국배구연맹(KOVO)에도 정식으로 문제가 제기되면서 연맹이 남·여 전 구단에 협조공문을 보내며 주의를 촉구했다. 20일 배구계에 따르면 해당 논란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2위)과 우리카드(4위)의 2라운드 경기 중에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방문 구단인 우리카드의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부상 결장으로 시작부터 우리카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세트를 23-25로 대한항공에 내주며 고전을 예고했다. 1세트가 끝나고 주어진 3분 간의 휴식시간, 대한항공 측이 준비한 어린이 응원단이 코트 위로 빠르게 뛰어나와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각 구단별로 휴식시간 코트 위 공연은 통상적인 응원이지만, 이날은 응원단이 점유한 ‘공간’이 문제가 됐다. 남·여부 모든 구단은 그간 코트 위 응원전은 좌우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 안쪽에서만 펼쳐왔고, 엔드라인 뒷공간은 선수들이 다음 세트 경기를 위해 몸을 푸는 공간으로 나눠 활용해왔다. 경기 운영 규정에는 응원단의 위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지금까지 모든 구단은 이를 암묵적 룰로 지켜왔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 측 어린이 응원단의 규모는 22명으로, 2세트 우리카드가 경기를 펼칠 쪽 코트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참여 인원이 많은 탓에 평소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할 엔드라인 뒷공간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에 김영래 우리카드 코치가 부심에게 다가가 “우리는 어디서 몸을 풀란 말이냐”며 항의했지만 이미 시작된 공연은 중단되지 않았고 우리카드 선수들은 몸을 풀지 못하고 곧바로 2세트에 들어갔다. 우리카드는 2세트마저 20-25로 내줬고, 이날 세트 점수 1-3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경기 후 대한항공 측의 응원으로 방해받았다며 연맹에 항의했고, 이에 연맹은 지난 17일 각 구단 구단주와 사무국장을 수신인으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연맹은 공문에서 “경기 중 실시되는 홈팀의 치어리더 공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은 정해진 곳에서 실시해 달라”라면서 공연 허가 위치를 ‘홈팀의 코트 내’로 지정했다. 아울러 구단의 응원 공연 계획 점검을 비롯해 현장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 ‘명태균 의혹’ 현역 의원·광역단체장에 옮겨붙나…시민단체 고발장 제출

    ‘명태균 의혹’ 현역 의원·광역단체장에 옮겨붙나…시민단체 고발장 제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54)씨가 지난 15일 구속된 가운데 그를 둘러싼 검찰 수사 범위가 현직 국회의원·광역자치단체장 등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18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정진석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홍남표 창원시장을 직권남용·공무상비밀누설·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 등에 이들이 연관돼 있다고 봐서다. 사세행은 앞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을 특가법상 수뢰후부정처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중앙지검은 명씨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창원지검이 수사하는 게 낫다고 이 고발건을 창원지검에 넘겼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 규정이 국민의 한 사람인 대통령, 영부인, 국회의원 등에게는 달리 적용되어 형사사법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붕괴시키는 일이 없도록 피고발인들의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하여 주기를 사법정의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을 대신하여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세행 법률 대리인인 박강훈 변호사는 “암묵적 또는 순차적으로 상통하였을 경우 의사 결합이 있다고 봐서 공모 관계를 인정하는 법리가 있다”며 “구체적인 어떤 행위 범행 방법이나 범행 수단, 범행 내용을 정확히 몰랐다 할지라도 공모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드러나는 여러 녹음 파일들, 강혜경씨 진술,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간 메시지 등을 보았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상통하고 의사 결합을 공모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히 암묵적이고 순차적으로 공모를 했다고 보는 것이 법리에 입각해서 봤을 때 타당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이 부분을 공모 관계로 의의해 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세행은 명씨 등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보도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96조 규정을 어겼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는 선거 후 6개월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만료되는데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하거나 직위를 이용한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이라는 걸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었지만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소시효가 정지됐으므로 아직 이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고발로 검찰 수사 범위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이 사건 핵심 관계자들은 상반된 견해를 밝히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예비후보 2명에게 공천을 대가로 2억 4000만원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은 19일 검찰에 출석하며 “명씨가 자기 잘못을 덮으려 모든 상황을 단순한 돈 문제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인 김 소장은 이날 네 번째 조사를 받고자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명씨의 여러 거짓말에 대해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명씨와 예비후보들을 만나러 갔을 때 선거 공천 관련 이야기가 나왔은지’ 등 물음에는 “명씨 주장은 모든 게 사실이 아니다.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명씨 측은 강혜경씨 진술을 탄핵할 증거들을 수집했다며 본격적인 반박·해명을 예고했다. 명씨 측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명씨 조사 입회 전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사가 있고 난 이후 강혜경씨 진술을 탄핵하고자 증거를 수집했다”며 “의미 있는 증거들을 많이 수집했다. 조만간 피해자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강씨가 현금을 전달했던 시기라든지, 장소 이런 것들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강씨가 최초 입장을 밝혔던 부분과 검찰 진술에서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며 “(추가 제출하려는 증거 자료는) 서류 같은 것들이 많이 있다. 구체적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 명씨는 창원에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려 한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배모씨, 이모씨에게 돈 받은 부분을 부인하는지’라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객관적인 증거가 명백하게 있다. 영장실질심사 청구 당시에도 그에 관해 객관적인 증거를 제출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또 다른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부인 김혜경, ‘법카 유용’ 벌금 150만원 판결 불복 항소

    이재명 부인 김혜경, ‘법카 유용’ 벌금 150만원 판결 불복 항소

    20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경기도 법인카드로 당 관련 인사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내 김혜경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은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박정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앞서 지난 14일 1심 재판 선고 직후 취재진에 “유감스럽고 아쉬움이 많다. 항소해서 검찰이 정황으로 주장한 부분을 하나하나 밝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2021년 8월 2일 서울 소재 음식점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수행원 및 운전기사 등 3명에게 총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 측은 “배씨(전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와 공모한 사실이 없고 식사비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1심 재판부는 “배씨가 피고인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기부행위를 한 것이고 이러한 것은 피고인과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의사 결합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4차례 모임의 성격이나 피고인과 참석자의 관계, 실제 결제 내역 등을 보면 각자 결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 사건 식당 모임은 피고인에게 전 국회의장 배우자를 소개해 주는 자리로 배씨의 식사비 결제 행위로 피고인과 모임 참석자 간 원만한 식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 피고인에게 이득 되는 행위였다”고 판시했다. 김씨 변호인은 선고 직후 “추론에 의한 유죄판결”이라고 반발했다. 김씨 1심 판결문을 검토 중인 검찰은 항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 “육아는 엄마·아빠 함께”… ‘아빠 육휴’ 늘어야 ‘아기 울음’ 커진다[저출산 해법, 기업에 있다]

    “육아는 엄마·아빠 함께”… ‘아빠 육휴’ 늘어야 ‘아기 울음’ 커진다[저출산 해법, 기업에 있다]

    작년 남성 육휴 3.5만명… 28% 그쳐8년 새 20%P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의무화 기업은 300곳 중 15곳 그쳐제도화한 日, 사용률 1년 새 13%P↑대기업 중심 육휴 활성화는 ‘한계’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정지훈(35·가명)씨는 4개월 전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업무량이 많은 부서여서 동료들 눈치가 보였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휴직을 결심했다. 정씨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더 눈치가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이달부터는 급여가 80% 수준으로 줄어들어 생계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빠 육아휴직자가 늘고 있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3만 5336명으로 전체의 28.0%를 차지했다. 전년(3만 7885명) 대비 0.9% 포인트 다소 떨어졌지만 2016년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8.7%(7616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결심하기까지 고민하고 또 주저한다. 최근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윤경수(37·가명)씨는 “표면적으로 남성의 육아휴직을 막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복귀 후 힘든 부서에 배치되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의 저조한 육아 참여가 저출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기업들이 ‘아빠의 돌봄’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00개 기업 중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기업은 15곳(5%)에 불과했다. 남성 배우자 출산휴가제를 운용하는 기업은 211곳(63.3%)에 달했으나 법정 의무 기간보다 많은 휴가를 보장하는 기업은 22곳(7.33%)에 그쳤다. 여전히 출산과 육아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의무화를 시행한 대표적인 곳이다. 롯데그룹은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콜마홀딩스도 임직원 모두가 성별과 관계없이 출산휴가 직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출산휴가 사용 완료 후 5일 이내 최소 1개월의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고 의무 사용 육아휴직 1개월에 대한 급여는 100% 지급된다. 일본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률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22년 기업에 직원 육아휴직 사용 의향을 확인하고 관련 제도를 고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직원 1000명이 넘는 대기업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의무적으로 공표하도록 했다. 이런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직원 5명 이상 기업 3495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30.1%로 전년(17.1%)보다 13% 포인트 상승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28.0%로 가장 많았으며 ‘5~14일 미만’(22.0%), ‘2주~1개월 미만’(20.4%)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에서 ‘5~14일 미만’(26.5%)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남아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 직원 500명 이상인 기업의 사용률은 34.2%로 가장 높았지만 5~29명 기업은 26.2%로 가장 낮았다.
  • 법원, 김혜경 ‘법카 유용’ 유죄 판결… 벌금 150만원 선고

    법원, 김혜경 ‘법카 유용’ 유죄 판결… 벌금 150만원 선고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 인사들에게 법인카드로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에게 법원이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박정호)는 이날 오후 2시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공판을 열고 김씨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당 식당 모임은 이 대표의 선거활동과 관련된 모임이었고 (사적비서) 배모씨가 관여한 것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당시 경선 캠프 초기여서 해당 모임에서 각자 결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범 배씨가 피고인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기부행위를 한 것이고 이것은 피고인과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면서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2021년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인사 3명과 수행원 등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도 법인카드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 법정향하는 아내에게...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 법정향하는 아내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대선 패배 후 보복수사로 장기간 먼지털기 끝에 아내가 희생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법정으로 향하는 아내’란 글을 통해 “미안하다.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라며 “혜경아, 사랑한다”라고 절절한 부부지정을 전했다. 이 대표는 “가난한 청년 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생면부지 성남으로 와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라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인권운동 시민운동 한다며 나대는 남편을 보며 험한 미래를 조금은 예상했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회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여자인데 금가락지 하나 챙겨 끼지 못하고,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느라 그 곱던 얼굴도 많이 상하고 피아노 건반 누르던 예쁘고 부드럽던 손가락도 주름이 졌지만 평생 남의 것 부당한 것을 노리거나 기대지 않았다”며 김씨를 묘사했다. 특히 “남편 업무 지원하는 잘 아는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미안한 마음의 음식물값에 더해 조금의 용돈도 주었고 그가 썼다는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 했다”고 김씨에 대해 제기된 혐의를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아내는 내가 불필요하게 세상사에 참견하고, 거대한 불의를 고치고야 말겠다는 오지랖 당랑거철 행각으로 수배를 받고, 검찰청 구치소를 들락거리는 것까지는 참고 견뎠지만, 선거 출마는 이혼하고 하라며 죽어라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생해도 내가 하지 네가 하냐는 철없는 생각으로 아내 말을 무시한 채 내 맘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라며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시장, 도지사였지만 변호사 때보다 못한 보수에 매일이다시피 수사 감사 악의적 보도에 시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지난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김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나온다. 앞서 검찰은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인 피고인이 민주당 대통령 당내 경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들과 가진 식사 모임에 대해 사적비서 배모씨가 결제한 사안”이라며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김씨의 사전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 박성연 서울시의원, 불법 하도급과 대리 청구에 대한 강력 제재와 관리 방안 주문

    박성연 서울시의원, 불법 하도급과 대리 청구에 대한 강력 제재와 관리 방안 주문

    서울특별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지난 12일 제327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건설기술정책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건설 현장의 불법 하도급과 외국인 노동자의 대리 청구 문제를 지적하며, 강력한 제재와 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일부 공사 현장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소규모 불법 하도급 사례를 언급하며 “원계약자가 재하도급을 통해 거래처와 소규모 공사 및 자재 공급을 주고받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의 노무비를 타인의 명의로 청구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근로자 권리 보호는 물론 공사 품질과 안전성에도 위협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은 무자격 하도급에 대해 최대 1년의 영업정지 및 입찰 제한을 규정하고 있지만, 박 의원은 이를 “불충분한 제재”라며 “서울시는 입찰 참가 제한을 최소 2년에서 3년까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 계도와 안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했다. 이에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법 하도급 문제에 엄중한 행정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답하며, 실태 점검을 통해 직접 시공 여부를 확인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서울형 건설혁신 대책의 ‘부실공사 제로’ 목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감리자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감리와 시공사의 분리가 불충분해 부실공사 위험이 여전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건설기술정책관은 이에 대해 “감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협회와 협력하여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시는 “불법하도급 등 불공정 행위 적발건수가 최근 3년 매해 감소 추세”라며, “건설현장에서 불공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2기에 중러 뭉쳐…반중 美 국무장관 임명설에 중국 “미국의 내정”

    트럼프2기에 중러 뭉쳐…반중 美 국무장관 임명설에 중국 “미국의 내정”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주요 전략안보 문제를 논의하면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중러 간 첫 고위급 접촉으로 쇼이구 서기는 12일 베이징에서 왕 주임과 중러 제19차 연간 전략안보협상을 공동 주재했다. 쇼이구 서기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이중 봉쇄’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 양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냉전 당시 군사·정치 동맹은 아니지만, 중러 관계는 이런 형태의 국가 간 관계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중러는 양측의 핵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 서로 확고히 지지하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협력을 확고히 추진해 이웃 주요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새 시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국제적 변화라는 시험을 이겨내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동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왕 주임과 쇼이구 서기는 나란히 올해가 중러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도 거론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던 중국이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이뤄졌다. 쇼이구 서기는 양국 간 전략안보 문제 협의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은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과 함께 트럼프 재집권에 대응하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팀이 ‘반(反)중국’ 성향의 인물로 구성될 것이란 보도에 “미국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할 계획이란 질문에 “관련 인사 임명은 미국의 내부 사무로 중국은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의회 내 대표적 ‘반중’ 의원으로 통했다.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을 침해했다며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왈츠 의원은 하원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20년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를 문제 삼아 루비오 의원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 인사들을 ‘맞불’ 제재하기도 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루비오 의원이 차기 국무장관이 된다면 (중국) 여행 제한 등 제재를 해제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 게임덕후·해커서 금융사 임원으로… “수십만 AI해커와 전투 중”[월요인터뷰]

    게임덕후·해커서 금융사 임원으로… “수십만 AI해커와 전투 중”[월요인터뷰]

    본명보다 유명한 별칭 ‘헬소닉’1990~2000년대 게임서 따온 이름아버지 따라 초등생 때 컴퓨터 다뤄게임 아이템 지켜 내려 ‘해킹’ 배워세계 3대 해킹 대회 석권 ‘펄펄’한국 최초 美·日·대만 대회 휩쓸어유명세 떨치자 ‘블랙해킹’ 유혹도주변 조언으로 ‘화이트해커’ 길로금융계로 뛰어든 ‘화이트해커’국내 첫 화이트해커 보안조직 수장AI가 만든 악성코드 방어·분석 일상정부 지원 부족… 인재 유출 아쉬워 토스에는 30대 임원이 있다. 30대 후반도 아닌 초반의 젊은 나이. 구성원들 사이에선 그의 연봉이 얼마인지, 또 성과급은 얼마인지에 대한 추측이 이어진다. 건물 한켠에 늘 주차된 이탈리아 슈퍼카의 주인이 그일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하지만 부러움 섞인 추측과 소문에 질투나 시샘은 없다. 적어도 그가 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나아가 세계에서 정점을 찍은 인물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27일 만난 이종호(33) 토스 보안 리더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화이트해커’다. 정부나 회사의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아 내고 무력화하는 게 그의 임무다. 해커들 사이에선 본명보다 ‘헬소닉’(Hell Sonic)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이종호는 몰라도 헬소닉을 모르는 국내외 해커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게임 좋아했던 소년… 韓 최고 해커로 헬소닉은 1990~2000년대 유행했던 게임 ‘고슴도치 소닉’에서 따왔다. 이 리더가 해킹에 관심을 갖고 첫발을 내디딘 시점도 이맘때쯤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교내에서 컴퓨터를 제일 잘하는 학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 리더는 중학생 시절 본격적으로 해킹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해커가 된 결정적인 이유도 게임이었다. 유명 게임 ‘디아블로2’에 빠져 있던 10대 시절, 그는 몇 년간 노력 끝에 모은 아이템들을 해커의 공격으로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이 리더는 “어린 마음에 정말 허무하고 충격도 컸는데 한편으론 ‘저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이 된 그는 해커 공부를 시작했다. 이 리더는 “당시만 해도 해킹을 배울 만한 기관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책을 구하기도 어려웠다”며 “포털사이트 카페 같은 커뮤니티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닥치는 대로 해킹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도 철없던 시절엔 ‘어둠의 길’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해킹으로 큰돈을 벌어 보겠다는 욕심보다 역량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 후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사이트를 뚫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결국 꼬리가 잡혔고 치기 어린 행동에 책임을 져야만 했다. 이 리더는 “지금 생각하면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 다만 당시엔 내가 가진 실력과 기술이 어느 정도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를 화이트해커의 길로 인도한 것은 주변의 해커들이었다. 그들은 어둠이 아닌 빛의 영역에서도 그의 역량이 충분히 빛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리더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했던 해커 형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유혹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많은 조언을 해 줬다”며 “내가 가진 해킹 기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깨닫게 됐다”고 회상했다. 전 세계의 해킹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계 3대 해킹 대회를 모두 휩쓴 것은 그의 수많은 이력 중에서도 단연 백미다. 2015년 미국의 데프콘 CTF, 일본의 세콘, 대만의 히트콘을 모두 석권했다. 한국인 최초다.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자 다시 유혹의 손길은 늘어났다. 이 리더는 “어떻게 연락처를 알아냈는지 모를 사람들이 거액을 제시하며 기업·정부 시스템 해킹 등 불법적인 일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철없던 시절의 자신처럼 기로에 서 있는 청소년 해커들을 보면 이 리더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블랙해킹’은 화이트해킹에 비해 훨씬 쉽다”며 “불법인지 모르고, 혹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나쁜 길로 빠지는 해커들이 많은데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역시 제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최고의 해커, 금융보안에 뛰어들다 대부분의 화이트해커는 보안 시스템이 필요한 회사에 자문을 하거나 시스템 솔루션을 제시하는 보안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다. 이 리더 역시 보안 컨설팅 회사에서 팀원들과 활동했었다. 그랬던 이 리더가 국내 금융업계로 이직한 것은 4년 전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이 리더는 “회사의 수장이 보안에 진심이라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동시에 우리나라 금융업계의 보안에 대해 연구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리더의 보안팀이 만들어진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국내 금융사들 중 그의 팀처럼 화이트해커만으로 구성된 조직은 없다.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실력을 보유한 그에게 요즘 반복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건 인공지능(AI)이다. 이 리더는 “요즘은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공부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공격 유형도 계속 바뀌다 보니 그에 맞는 보안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는 데 대부분의 힘을 쏟는다”고 전했다. 요즘 화이트해커들은 사람이 아닌 AI와 승부를 벌이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 내듯 AI가 만들어 낸 수많은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방어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자동화된 시스템들이 많아지면서 해커들이 파고들 틈이 많이 생겼다”며 “AI가 만들어 내는 악성코드들이 하루에도 수만 혹은 수십만 개씩 쏟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요즘엔 아예 악성코드를 생성하지 않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수법도 등장해 통제장치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뚫을 테면 뚫어 봐’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버그바운티 챌린지’(모의 해킹대회)도 이 리더와 팀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 리더는 “무차별적인 AI의 공격에 대비해 더 넓은 시선으로 새로운 유형의 공격을 마주하고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지는 인재 유출… “문화 개선 절실” 이 리더는 국내 기업들은 물론, 정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22살의 청년이었던 그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진행된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마음만 먹으면 한국 정부나 민간 기관 대부분의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여전히 이 리더는 “보안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처음 목소리를 낸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인력 양성, 인식 변화, 정책적 지원 등 여전히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리더는 “보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커들 사이에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오픈하는 순간이 은퇴의 순간’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이 리더는 정부의 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 ‘BoB’(Best of the Best)에서 멘토로 활동할 만큼 후진 양성에 진심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의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뛰어난 인재들이 많을수록 좋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뛰어난 실력의 국내 화이트해커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해킹 강국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중국에는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화이트해커들이 활동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1000명도 채 되지 않는 이들이 국내 보안을 책임지는 실정이다. 이 리더와 함께 합을 맞춰 많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던 화이트해커 이정훈씨도 삼성SDS에 입사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이 리더는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에 비해 한국의 화이트해커들은 그 수는 적지만 실력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특히 미국은 다양한 IT기업들이 화이트해커의 역량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는 문화가 확실히 정착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당장의 보안 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만큼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내고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이 리더는 “망분리를 했다고 해서 해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망분리를 완화했다고 해서 보안 능력이 완전히 약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망분리 규제 완화로 인해 블랙해커들의 공격 난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리더는 “‘규제를 완화해 줬으니 이제 금융사들이 알아서 해’라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들은 기술적 진보를 이룰 기회를 얻은 만큼 그에 걸맞게 각자 특화된 보안 시스템 마련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 팀의 보안 역량을 10점 만점에 몇 점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리더는 9.5점이라고 답했다. 자타 공인 최고의 실력자인 그가 0.5점을 비워 둔 이유가 궁금했다. 이 리더는 “보안에서 100%란 없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푸틴 “쿠르스크 급습, 우크라의 美대선 개입”…언급 배경은? [월드뷰]

    푸틴 “쿠르스크 급습, 우크라의 美대선 개입”…언급 배경은?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급습은 미국 대내정치 상황과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행동은 비이성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 대한 도발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대내정치 상황은 물론 대선에 간섭하려는 시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현 미국 행정부와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군인들의 목숨을 포함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가까스로 연장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임기가 끝났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발령해온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계속 연장하며 대통령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 5월 10일 발효된 새 계엄령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8월 11일까지 90일 더 연장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영토 탈환 등 이렇다 할 전과 없이 1000일 가까이 전쟁이 장기화하자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필요성에 관한 의문이 미국 내에 번졌다. 이런 의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약속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미국 대선 후보 간 경쟁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승리계획’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얻고자 동분서주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 지원 여부 및 종전 해법을 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입장 차가 확인되자 미국 대선에도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미국 방문 당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함께 이 지역의 스크랜턴 육군 탄약공장을 방문하는 등 카멀라 부통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샤피로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고, 펜실베이니아는 미 대선 핵심 경합주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대선을 석 달여 앞둔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한 것도, 현 미국 행정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지속적 지원의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해 미국 대선 결과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책이었다고 푸틴 대통령은 해석한 것이다.
  • 檢, 李 배우자 김혜경에 벌금 300만원 재구형…최후진술 들어보니

    檢, 李 배우자 김혜경에 벌금 300만원 재구형…최후진술 들어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에게 검찰이 재차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박정호)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두 번째 결심 공판에서 “본건은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들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범행으로 금액과 상관없이 죄질이 중하다”며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앞서 7월 25일 열린 첫 번째 결심 공판에서도 같은 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당초 8월 13일 김씨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으나, 선고기일을 하루 앞두고 재판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한 뒤 2번의 공판준비기일과 3번의 공판기일을 진행하며 추가 심리를 진행했다. 앞서 김씨의 측근이자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모씨는 공동공모정범으로 기소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피고인의 사전 지시나 통제 없이 배씨가 본건의 식비를 결제했을 리 없다”면서 “피고인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만한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음에도 배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하급자에게 책임을 몰고 자신은 빠져나가려는 행태 역시 양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범행에 대한) 피고인의 인식 여부는 누구에게 접대하거나 기부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피고인은 (배씨로부터 지시받은) 제보자가 식비를 결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피고인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거나 상의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선거 때 배우자 부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피고인이 알아서 챙기고 결정할 사안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할 분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해 너무 송구스럽다”며 “저는 관여하지 않았고 배 비서에게 이를 시키지도 않았다. 이 상황이 참 의심스러운 점은 있으나 재판부에서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인 아내로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이런 사건 만들지 않고 보좌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관리 등도 더 조심스럽게 하겠다. 많은 시간 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인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및 수행원 등 3명에게 총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지난 2월 기소됐다. 당시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모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식대를 결제했으며, 검찰은 김씨가 배씨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측근인 배씨는 ‘공모공동정범’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김씨 측은 “다른 동석자들도 각자 식대를 계산했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배씨가 법인카드로 동석자들의 식대를 결제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 이동환 고양시장 “의회는 칼질 멈추라”

    이동환 고양시장 “의회는 칼질 멈추라”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약속한 ‘상생협약’의 이행을 시의회에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4개월 동안 시의회 파행이 반복되면서 시민의 이익 침해도 한계를 넘어섰다. 의회에 시의 입장을 10여 차례 표명했지만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서로 총칼을 겨누는 전쟁을 하더라도 민가와 의무병만큼은 공격하지 않는 암묵적 원칙이 있듯이, 정치적 경쟁에도 ‘시민’이라는 성역이 있다”며 “현재 의회의 행태는 시장 하나를 공격하기 위해 시민에게 마구잡이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관심을 둔 필수예산들이 수차례 표적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3차례,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용역예산을 5차례 삭감했다. 도시기본계획은 경제자유구역과, 1기신도시 등 노후도시의 재개발 재건축과 직결된 최상위 도시계획이다. 시의회는 또 복지재단 설립, 한옥마을 조성, 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창 설치, 고양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같은 시민 관심사업도 1년 가까이 삭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같은 ‘칼질’이 취임 첫 예산인 2022년 2회 추경 심의부터 시작됐다”며, “시민을 위해 당연히 세워야 하는 예산을 스스로 삭감하고, 수혜자가 벼랑 끝에 몰릴 때쯤 다시 살리는 것은 심사를 빌미로 한 의회 권위주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의회가 원하는 상생은 시민이 아닌 ‘시장과 의장의 상생’, 혹은 앞에서는 웃고 돌아서서 무차별적으로 민생예산을 삭감하는 ‘말로만 상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中, 시진핑 종신집권 기정사실… 韓 주도 남북통일 바라지 않아”[글로벌 인사이트]

    “中, 시진핑 종신집권 기정사실… 韓 주도 남북통일 바라지 않아”[글로벌 인사이트]

    “中, 러 전쟁 지원” 인터뷰 후 추방‘사회질서 훼손’ 명목 대학서 해고우크라전 통해 3년간 전략적 학습美 지켜보며 미래 ‘대만 전략’ 조율한반도 통일 당분간 현실화 어려워유일한 가능성은 北정권 내부 붕괴독일 출신 비욘 알렉산더 뒤벤(42) 전 중국 지린대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런던정치경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중국에서 9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제관계에 대해 날카로운 평론을 써 오다 올해 5월 갑자기 추방돼 서구 언론의 중심에 섰다. 중국 정부가 걸출한 능력을 보유한 인재에게 발급하는 특별 비자 기한이 10년 가까이 남았음에도 “곧바로 짐을 싸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외 언론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견해 등을 소개하며 중국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뒤벤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국 및 남북 관계 미래 등 동아시아 현안에 관한 생각을 들었다. ●언론 통제와 여론 탄압 심화 그는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내 언론 통제와 여론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다분히 시 주석의 종신 집권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또 “건강 이상이나 반란 등 예상할 수 없는 급변 사태를 제외하면 시 주석은 최대한 길게 집권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에는 ‘시진핑 사상’ 강조 등 개인 숭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덩샤오핑이 가장 우려하던 현상이다. 뒤벤 교수가 근무했던 지린대 캠퍼스만 해도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교문에 얼굴 인식기를 설치해 미리 등록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수도 베이징의 지하철역도 공항 수준의 검문검색 시행으로 악명이 높다. 뒤벤 교수는 이런 통제 사례를 거론하면서 “팬데믹 이후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 심화로 시 주석에 대한 중국인의 실망이 커지자 표현의 자유와 언론 보도를 통제해 여론 폭발을 막으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집권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제한적이나마 언론의 자유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시 주석이 3연임을 추구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특정인의 전횡을 막기 위한 7상8하(68세는 퇴임한다는 암묵적 원칙) 후계 임명과 계파별 안배를 통한 집단지도체제 구성 등 견제 장치도 모두 파괴됐다고 뒤벤 교수는 지적했다. 시 주석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와 사회의 활력보다는 자기 집권을 위한 정치적 안정이기에 중국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통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 가능성 높은 트럼프 지지 뒤벤 교수가 지린대 공공외교학부 국제관계연구소 조교수직에서 해고된 데는 미국 국영방송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여기서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이중 용도 제품을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중 용도 제품이란 민수용으로 생산됐지만 상황에 따라서 전쟁 물품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품을 말한다. 자동차나 컴퓨터, 가전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소개된 일반론이었지만 그는 이 발언으로 발목이 잡혔다. ‘사회질서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대학과의 고용 계약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그의 추방 사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학계나 외교가로 퍼질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대만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뒤벤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3년 가까이 러시아와 대치하는 상황은 중국에 전략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어디까지 지원하는가를 지켜보면서 대만에 대한 미래 전략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생각”이라고 짚었다. 11월 5일 미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당선돼도 중국에 대한 압박 기조를 이어 갈 것이 확실시된다. 뒤벤 교수는 “미중 관계가 단시일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 “그나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2017~2021년)에는 미중 간 정치 및 무역 관계가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마저도 무너질 것으로 보여 양국 관계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역설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에 두 가지 이점이 있다고 뒤벤 교수는 설명했다. 그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한미일 등 동맹 간의 관계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것과 ‘돈만 된다면’ 북한·러시아 등 비민주 국가와도 기꺼이 거래할 의향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으로서는 그나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독일 ‘분단’과는 다른 한반도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는 기정사실화된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이고 남북 모두에서 거부감이 큰 통일 논의를 중단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뒤벤 교수는 한국과 독일의 분단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이유로 일어났지만 분단 상황은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동독과 서독은 6·25와 같은 민족 간 전쟁을 치르지도 않았고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뒤에도 인적 교류가 이어진 터라 남한과 북한처럼 적대감이 심하지 않았다. 동독은 사회주의 독재 국가였지만 북한처럼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고 서독과의 경제력 격차도 지금의 남북한만큼 크진 않았다. 그는 “독일의 통일은 동독을 통제하던 소련이 서서히 약해져 해체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생존을 받쳐 주는 중국이 소련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없고 베이징이 ‘남한 주도 통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독일식 통일은 쉽지 않다고 단언했다. 주한미군을 물리적·정치적으로 차단해 주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다. 뒤벤 교수는 “남북 간 통일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당분간 현실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안타깝지만 한반도 통일의 유일한 가능성은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라고 마무리했다.
  • [마감 후] AI 시대 오답 노트

    [마감 후] AI 시대 오답 노트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초 삼성전자 경영진이 ‘패밀리데이’ 폐지를 검토한다는 ‘받은글’(찌라시)이 인터넷 상에서 돌자 직원들이 착잡해했다고 한다. 이 글은 ‘경영진이 임원에게 구체적 수치를 물었는데 답을 못해 실무자를 찾았더니 마침 그날이 패밀리데이여서 담당자가 출근을 안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라떼’(나 때는 주말에 쉬는 것도 눈치 보였는데)가 소환되고, 불똥이 ‘요새 직원들’로 튀면서 근무 기강 강화를 위해 패밀리데이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폐지 검토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추석 연휴 직후였던 ‘9월 패밀리데이’는 무사히 지나갔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인 패밀리데이는 직원이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월급날이 속한 주 금요일에 연차를 내지 않고 쉴 수 있는 제도다. 일종의 ‘근로시간 저축제’로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 세트(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로 부른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제도(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 중이다. 당직 등 초과 근무로 8시간 이상을 미리 채워 놓으면 매달 두 번째 금요일에 대체휴무 개념으로 쉴 수 있게 한 제도다. 포스코는 한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스스로 근무 일정을 짤 수 있도록 했다. 첫째 주와 둘째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9시간 근무하고 첫 주 금요일 8시간 일하면 80시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 금요일은 휴가를 안 쓰고도 쉴 수 있다. 이 회사가 올 초 이런 내용의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건 2018년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면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일이 되는구나’라는 암묵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자신감이다. 적어도 이제는 사무실에 직원이 안 보인다고 ‘왜 자리를 비웠지’, ‘어디 갔느냐’고 다그치는 상사는 없다. 어차피 자율과 책임은 한 세트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로 이직한 15년 차 대기업 직원은 사무실이 없는 회사 생활에 적응하면서 재택 근무에 대해 오해했었다고 털어놨다. 재택은 복지가 아닌 업무 형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있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업무를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나, 이만큼 일했어’가 아니라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으며 맞춰 가는 작업이 바로 공유다. 자신이 하는 일의 중간 과정을 공개하니 거짓 보고의 함정에 빠질 위험도 없다. 이 직원은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직접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것이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정해진 틀을 깨도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이 있다면 위기가 닥쳐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예전의 성공 방정식이 AI 시대에는 ‘오답 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함이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김헌주 산업부 기자
  • 佛 신임 총리 “부자 증세로 재정적자 메우겠다”

    佛 신임 총리 “부자 증세로 재정적자 메우겠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신임 총리가 부자 증세를 예고했다. AFP통신은 바르니에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초고소득층과 일부 대기업의 세금을 인상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 2TV에 나와 “취약한 재정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고소득층이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소득층과 임금 근로자, 중산층을 위한 소득세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0% 수준이다. 예상보다 낮은 세수와 지방정부 지출 증가로 내년도 재정적자는 GDP의 6.2%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연합(EU) 재정적자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의사 결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바르니에 총리는 “국제 및 해외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변화의 내용은 열려 있지만 어떤 변화도 연금 시스템의 불안정한 재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7일 마무리된 프랑스 조기총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82석, 르네상스 등 범여권이 168석,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143석을 차지했다. NFP는 “관례대로 1당인 좌파 진영에서 새 총리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이달 초 우파 소수당인 공화당 소속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했다. 좌파 총리를 임명하면 자신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연금개혁 등 주요 정책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해서다. 권력 기반이 약한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의 ‘암묵적 지지’를 끌어내 좌파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를 막아 내려는 고육책이었다. 그런데도 좌우 양 진영은 모두 바르니에 정부에 반발하고 있다. NFP를 이끄는 극좌파 지도자 장 뤽 멜랑숑은 새 정부를 “총선 패자들의 연대”라고 일축하며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RN의 조던 바르델라 대표도 “미래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다만 RN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총리의 첫 번째 시험대는 2025년도 예산 계획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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