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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껄끄러운 의제 피한 ‘화기애애 상견례’… 실무협의 갈등 불씨는 여전

    껄끄러운 의제 피한 ‘화기애애 상견례’… 실무협의 갈등 불씨는 여전

    장제원 “두 분 의견 차 느끼지 못해”文, 집무실·추경 등 실무 지원 약속尹, 사면 주장 안 해 文 체면 세워줘 당분간 불필요한 신경전 자제할 듯추가 회동 약속 잡지 않아 여운 남겨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8일 청와대 만찬 회동이 마무리되며 신구 권력 간 험악하게 이어졌던 갈등 국면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상춘재 앞 ‘녹지원 에스코트’를 시작으로 이날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측 대리인의 실무 협의 몫으로 남겨 놓으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회동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대화에서 “의견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의 말을 종합하면 양측은 ‘허심탄회한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민감한 의제는 되도록 대화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추가경정예산 등 윤 당선인 측 의제에 대해서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실무적 지원을 약속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정부조직법 개편 문제 등 여권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의제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문 대통령의 체면을 세웠다. 특히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어 앞으로 ‘용산 시대’를 여는 데 당위성을 얻게 됐다. 특히 신구 권력의 소모적인 갈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컸던 만큼 양측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불필요한 신경전을 당분간 자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는 데는 윤 당선인과 지난 26일 비공개로 만난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빠른 회동을 권유하며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등 더이상의 확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치권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양측이 개별적인 각론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다. 집무실 이전과 인사권, 추경 등 이견이 여전한 사안에 대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양측 대리인인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 간 실무 협의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이미 앞서 회동 조율 과정에서 파열음을 냈던 양측 ‘핫라인’이 다시 삐걱거릴 경우 언제든 갈등 국면은 재연될 수 있다. 재정당국의 반대가 큰 50조원 추경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구체적인 예산 규모와 관련한 합의를 하지 않아 사실상 차기 정부로 추경 논의가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추가 회동 약속을 잡지 않은 것도 다소 찜찜한 대목이다. 다만 장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따로 만날 계획은 잡지 않았고, 자신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中 스타벅스, 이번엔 ‘바퀴벌레 음료’ 논란…웨이보 ‘핫이슈’

    中 스타벅스, 이번엔 ‘바퀴벌레 음료’ 논란…웨이보 ‘핫이슈’

    “사진 찍을 때도 살아 있어” 中 네티즌 주장“해충 문제 없다” 스타벅스 차이나 해명스타벅스 차이나가 이번에는 ‘바퀴벌레 음료’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다. 1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 A씨는 투명 컵에 비친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스타벅스 컵에 담긴 음료에 바퀴벌레가 있는 사진과 함께 “처음에는 죽은 건 줄 알았는데 고객센터에 문의하려고 사진을 찍을 때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발견한 이물질은 바퀴벌레다. 살아있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컵 안 을 떠다녔고 살짝 기울이자 긴 더듬이·다리까지 떠올랐다. 실제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음료 거품 위로 보이는 바퀴벌레 얼굴·더듬이·다리가 보인다. 또다른 사진에는 음료에 섞여 컵 벽면에 죽은 듯 붙어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게시글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 12일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올랐다. 스타벅스 차이나측은 “해당 매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음료 제작 과정에서 위생 규칙을 철저히 따랐다”며 “음료 배달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일회용 밀폐 용기에 포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충 서비스 업체를 통해 현지 점검을 마쳤지만 관련 장비 등에서 해충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장쑤성 우시 소재 스타벅스 매장 두 곳에서는 지난해 12월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등 식자재를 사용하다 위장 취업한 중국 기자에게 적발돼 위생 당국으로부터 136만 위안(약 2억50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당시 위장 취업했던 신경보 소속 기자는 직원 단순 실수가 아닌 모두의 ‘암묵적 지시’로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 영상에 따르면 직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쓰며 음료를 만들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라벨을 떼어냈다”고 하는 직원 발언도 등장한다. 또한 지난달에도 충칭시 스타벅스 매장이 야외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먹던 공안 4명을 쫓아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스타벅스 차이나 매출은 37억9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스타벅스 글로벌 매출의 12.7%를 차지했다. 스타벅스 차이나 매장은 현재 약 5500개다.
  • 中당국, 韓드라마 5편 ‘PICK’…인기 1위는 ‘슬빵’, 나머지는?

    中당국, 韓드라마 5편 ‘PICK’…인기 1위는 ‘슬빵’, 나머지는?

    2017년 주한미군 고고도방어미사일(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취했던 한한령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주한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CJ ENM이 제작한 드라마 세 편이 지난 3일과 6일, 중국에서 정식 방영을 시작했다. 당국이 정식 방영을 허가한 드라마는 ‘슬기로운 감빵 생활’과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 등이다. 해당 작품들은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서 방영되기 시작했으며, ‘슬기로운 감빵 생활’은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가 220만 회를 넘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과 ‘인현황후의 남자’, ‘또 오해영’ 등 세 작품은 현재 비리비리 드라마 부분 차트에서 각각 1, 2,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했다. 광전총국은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심의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정해인‧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심의와 방영 허가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정식으로 전파를 탄 또 다른 한국 드라마는 이영애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다. 중국 후난위성TV는 해당 드라마가 제작된 2016년 당시 일찌감치 판권을 사고 광전총국의 심의까지 마쳤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한한령 탓에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무려 6년 만에 광전총국으로부터 방영 허가를 받았고, ‘무사히’ 현지에서 방영될 수 있었다.중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한한령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한국 게임과 한국 영화 등에 대한 벽을 조금씩 허물어왔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달 28일 한‧중 외교장관 화상 통화를 계기로 더욱 물살을 탔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중국 내 방영되는 한국 콘텐츠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달 초 확인했을 때 이미 방영된 작품 외에 여러 작품이 심의 과정에 있었다”면서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은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문화 콘텐츠 교류가 한한령 제한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와 뮤지컬, 콘서트 등은 여전히 중국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정풍운동이 한류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당시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운동으로, 시진핑 정권 이후에는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풍운동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3연임을 결정지을 올해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정풍운동과 같은 극단적인 통제를 통해 내부 결속 강화를 노리고 있다.
  • 폭격에 숨진 어린이 25명… “러시아 보아라” 우크라 영부인은 용감했다

    폭격에 숨진 어린이 25명… “러시아 보아라” 우크라 영부인은 용감했다

    “만일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 군은 민간인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사진을 보여달라. 자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 아이들의 얼굴을 보여달라.” 러시아가 침공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364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자신의 SNS에 상황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시점부터 자신의 SNS에 자국민을 독려하고 세계인의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올렸다. 아이를 안고 두려움에 떠는 어머니, 상공을 가로질러 빌딩에 내리 꽂히는 포탄, 들것에 실려 가는 부상자, 탱크 앞에 무릎 꿇는 시민 등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결의에 찬 메시지를 올렸다. 젤렌스키 여사는 6일(현지시간) “이곳의 끔찍한 진실을 알려달라.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18개월 남자 아이 키릴의 죽음 그 중에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18개월 남자 아이 키릴도 있었다. 키릴의 엄마 마리아 야츠코와 남자친구인 페도르는 피를 흘리는 키릴을 담요에 안고 병원으로 다급하게 뛰었고, 의료진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키릴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의료진은 허탈한 듯 주저앉았고 야츠코와 페도르는 녹슨 침대 위에 힘없이 누운 작은 몸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둘은 병원 복도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또 눈물을 흘렸다. 키릴의 사연은 당시 병원에 있던 AP통신 기자의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젤렌스키 여사는 “이 사진을 러시아 여성들에게 보여달라. 그들의 남편, 형제, 애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전쟁에 암묵적으로 동의했음으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달라”라고 호소했다. 작가 출신… 적극적인 사회 운동젤렌스키·자녀와 함께 조국 남아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자신을 제1 목표물로, 영부인과 두 아이를 제2 목표물로 지목한 사실을 밝히며, 그럼에도 도망가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여사와 17세 딸, 9세 아들 두 자녀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 올레나 여사는 러시아의 침공 다음 날, 인스타에 우크라이나 국기 사진과 함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여기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여기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비디오를 올립니다. 우리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푸틴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매일 밤 아이들을 지하실로 데려가 집의 벽 아래에서 적과 싸웁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했고 먼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젤렌스키와 올레나는 1978년 우크라이나의 크리프이 리에서 태어났다. 올레나는 건축과 글쓰기를 공부하던 대학생 시절, 법학도이자 신인 코미디언인 젤렌스키를 알게 됐다. 올레나가 젤렌스키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설립한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8년간 연애한 끝에 2003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2013년 아들을 낳았다.해외 순방 당시 자국 디자이너 옷  올레나는 2019년 젤렌스키의 대통령 당선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며 “너무 어려운 길이고, 난 무대 뒤에 있는 걸 선호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부인이 된 후 양성 평등과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 우크라이나어 오디오 가이드 배포 등 사회 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순방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들을 알리기 위해 자국에서 만든 옷을 입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표지를 공개했다. 타임은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 어떤 의미에서 샤를 드골보다 용감하다. 전쟁 지도자로서 처칠과 동급이다”라고 극찬했다.
  •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지난 1일 오후 4시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 등 5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타이베이에 도착해 30시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등 대만 정부 고위인사들과 보란 듯이 줄줄이 접촉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일 오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와 함께 중국 위협의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2일 총통부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 세계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사절단을 대만에 파견해 양측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대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평했다. 이어 국제 민주주의 공동체는 더욱 단결해야 한다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와 피난민이 발생하고 세계 평화와 질서가 심각하게 위태로워졌다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엄중히 규탄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참여하는 한편 대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1일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한 일은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것을 단호하게 표현한 것으로 온 국민(대만인)이 함께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념과 의지는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만 국민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해협의 군사지역에 대해 위협이 지속해서 고조되고 있으며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억압하거나 인지전으로 허위 정보를 조작해 대만을 분열시키며 민주주의를 침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은 미국은 현상 유지의 어떤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며, 대만 국민의 희망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린 합참의장은 미국과 대만의 파트너십에 대한 지원을 표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게 되었다며 "민주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수호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단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대만을 방문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대만은 세계적 전염병이든 부패든 현세대의 중요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반영한다.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것이 미국이 현상 유지의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인민의 의지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이번 대표단 방문을 통해 차이 총통과 대만 인민을 안심시키고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미국은 확고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43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대만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깊고 넓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 미국과 대만 간의 교류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 바이든 행정부는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을 대만으로 보냈다. 그가 귀국하자마자 미국은 곧바로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400만 도즈를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수년 간 미뤄오며 대만 정부의 애를 태운 대만-미국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회담도 재개됐다. 대만은 2020년 1월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를 개방했다.  그러한 가운데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 갑작스러웠던 만큼 미국도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만과의 소통을 주저 없이 즉각 실시한 모양새다. 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직접 꾸린 대표단을 두고 향후 미국이 이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딩수판 명예교수는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대만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밝혔다.  그는 "대만이 현재 미국의 핵심 이익(Vital Interest)"이며 향후 대만과 미국 간의 교류 방식이 이러한 이벤트성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등으로 인해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은 양안 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대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는 것이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외교학과 황쿠이보 부교수는 이번 방문이 미국 바이든 정부와 대만 차이잉원 정부 간의 암묵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전직 고위관리들로 구성한 방문단을 꾸려 해마다 한 번씩 대만을 방문하는 모델을 채택하여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거듭 표명하는 한편 (이를 통해 얻은) 새 소식을 미국에 전하는 등 대만과 미국 간 소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연대를 분명히 표명하고 자위를 강화할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요구하는 등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 KBO 차기총재, 3월 2일까지 구단별 후보추천 받아 결정

    KBO 차기총재, 3월 2일까지 구단별 후보추천 받아 결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차기 총재를 각 구단의 후보 추천을 받아 투명하게 뽑기로 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추천을 받아 추대하던 형식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총재를 선출해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KBO 사무국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2층 콘퍼런스룸에서 2022년 2차 이사회를 열고 구단별로 후보를 추천받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8일 정지택 전 총재가 임기를 다 마치치 못한채 개인적 이유로 사임하면서 차기 총재 선출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 전 총재의 사임으로 총재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류대한 사무총장이 이날 회의를 진행했다. 이사회에서는 “밀실에서 총재를 선임했다는 비판을 더는 듣지 말자”, “10개 구단 모기업 관계자 또는 구단주 대행이 돌아가며 총재를 맡는다는 암묵적인 원칙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총재 선임 과정의 세세한 부분도 투명하게 진행하고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가 사임할 경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도록 돼 있다. KBO 이사회에서 후임 총재 후보자를 추천하고 후보자가 총회 선거에서 재적 회원 4분의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새 총재로 선출된다. 규약에 따르면 다음달 8일까지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KBO이사회는 우선 18일 2차회의에서 공정한 절차에 대한 논의를 한 뒤, 3월 2일 3차 회의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 구단의 후보추천과 각 후보군을 추리기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새 총재 선출은 이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셰이퍼 빈야드’ 손에 쥔 신세계, 최고급 와인명가 될 수 있을까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이퍼 빈야드’ 손에 쥔 신세계, 최고급 와인명가 될 수 있을까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이마트 유통라인 활용 기대최상급 품질 유지여부 관건국내 주류업계에 ‘핵폭탄’급 뉴스가 연초부터 터졌습니다. 지난 16일 신세계그룹이 미국 와인산업의 심장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최고급 와이너리인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공식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셰이퍼는 나파 지역에서도 단 10~12곳 정도만 꼽히는 대표적인 컬트와인 브랜드입니다. 컬트와인은 병당 가격이 최소 400달러 이상이고,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지속적으로 100점 만점에 100점 가까운 점수를 준, ‘완벽에 가까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만 얻을 수 있는 명예입니다. 프랑스 그랑크뤼처럼 공식 등급은 아니지만 ‘최고급’을 알아보는 시장으로부터 암묵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 와인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존심, 헤리티지가 곧 컬트와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미국 와인 산업에서도 ‘그들만의 리그’로 분류되는 컬트와인 중 하나가 신세계의 품에 안긴 겁니다. 앞서 10여년 전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과 그의 맏사위 전재만(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씨가 나파밸리에서 ‘다나 에스테이트’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거의 명맥이 끊긴 오래된 와이너리를 사들여 새 회사를 설립한 것이고, 생산한 와인도 아시아 시장에 한정해 판매했기 때문에 비교하기엔 어렵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살 수 없는 ‘컬트 와이너리’를 신세계는 어떻게 손에 쥘 수 있었을까요? 나파 지역에 정통한 국내 와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나파의 와이너리 2세들이 상속세 문제 등으로 와이너리를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합니다. 나파에서 컬트의 기원인 프리미엄 와인이 생산된 건 1960년대부터니 창업주 세대는 퇴장하는 추세입니다. 이 관계자는 “와인 산업은 결국 농업인데, 나파 2세들 사이에선 힘들게 농업에 종사하면서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느니 정리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사모펀드, 글로벌 주류 대기업 등이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를 줄줄이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이라고 하더군요. 셰이퍼 빈야드 또한 1973년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와이너리를 창업한 존 셰이퍼가 2019년 3월 세상을 떠나고, 고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와인을 만들었던 아들 더그 셰이퍼가 매물로 내놓은 것을 신세계가 포착한 것입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에 대해 “부동산 가치가 있어 투자를 한 것”이라곤 하지만 이미 국내 와인수입 규모 1위 계열사(신세계L&B)와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이마트)까지 보유한 상황에서 컬트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대어’까지 낚은 것이죠. ‘신세계의 컬트와인’에 관한 명성이나 판매를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공 방정식을 갖춘 나파만의 방식을 유지하기만 해도 무조건 팔리는 게 컬트와인이니까요. 다만 소규모로 최상급 와인을 생산해 명성을 유지하는 셰이퍼의 경영 철학을 신세계가 ‘매출’ 위주로 바꾼다면 갈등이 일어날 테고, 품질의 변화 역시 시장이 암묵적으로 알아챌 것입니다.
  • 인천 지하상가 재임대 병폐 제동

    인천 지하도상가의 고질적인 병폐인 점포 재임대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14일과 29일 인천시의회가 재의결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의 효력을 본안 판결 때까지 정지한다는 판결을 최근 내렸다. 대법원이 인천 지하도상가 전대·재임대·양도·양수 유예기간 연장을 중단해 달라는 행정안전부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개정 조례안은 지하도상가 점포의 재임대 금지 기간을 올해 1월에서 2025년 1월로 3년간 연장해 주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상인 간 지하도상가를 암묵적으로 사고팔거나, 임대차하는 행위가 전면 중단됐다. 앞서 대법원은 시가 시의회를 상대로 낸 지하도상가조례 관련 집행정지 신청도 인용한 바 있다. 대법원은 시의회에서 지난해 12월과 이달 4일 공포한 지하도상가조례가 모두 상위법과 충돌할 소지가 있는 만큼 법령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 소유인 지하도상가 점포를 임차한 뒤 다른 상인에게 재임대하거나 사고팔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이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관행이라는 명목하에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시 조사 결과 현재 15개 지하도상가에 있는 3474개 점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2000개가 재임대(전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의회는 연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을 용인하는 시 조례를 만들었다. 행안부·국민권익위원회·감사원은 2007년부터 이 조례가 상위법에 위배된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시는 2019년 12월 지하상가 조례를 공유재산 관리법에 맞게 개정해 점포의 전대·양도·양수를 금지하고 유예기간을 2년 부여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유예기간 만료일이 다가오자 유예기간을 2025년 1월까지 연장해 주는 개정 조례를 지난해 말 가결했다.
  • [올림픽+] ‘함성 금지’라면서요…쇼트트랙 현장에 ‘짜요’ 울려 퍼져

    [올림픽+] ‘함성 금지’라면서요…쇼트트랙 현장에 ‘짜요’ 울려 퍼져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나선 여자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레이스 내내 3, 4위권에서 기회를 노렸다. 레이스 막판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2위로 치고 올라가 은빛 질주로 마무리했다.이날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곽윤기 선수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은메달 획득 과정을 지켜봤다. 관중석에 앉은 곽윤기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소개되는 순간부터 경기가 치러지는 순간까지를 담은 영상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박장혁 선수와 함께 현장을 찾은 곽윤기는 중국 관중들의 ‘짜요’ 함성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관중만 입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로지 중국팀을 위한 함성과 응원이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는 비신사적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제한적인 관중 입장만 가능하다. 입장 인원은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50%이며, 중국 관중만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됐다 할지라도, 외국인은 입장이 불허된다. 즉 경기 현장에는 경기 코치진 등 관계자를 제외하고, 오로지 중국인 관중만 존재하는 셈이다.중국 당국과 올림픽조직위는 중국인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하면서 함성 등 육성 응원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컬링 등 여러 경기에서 비슷한 장면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현장에 있는 장내 아나운서나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도 이를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있다. 어제 여자 3000m 계주 결승 전 관중석에서 어김없이 ‘짜요’가 터져 나왔지만, 장내 아나운서는 중국 관중들의 응원이 모두 끝난 후에야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박장혁 역시 “육성 응원 못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다른 소리 날 때는 조용히 하라고 하더니, 중국인들이 하니까 조용히 하라는 말도 늦게 한다. 할 거 다 하도록 한 다음에서야 조용히 시킨다”라고 지적했다.
  • 아픔의 시간 견뎌온 최민정, 끝내 펑펑 쏟아진 눈물

    아픔의 시간 견뎌온 최민정, 끝내 펑펑 쏟아진 눈물

    경기를 마치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웃으며 축하를 해줬고, 웃으며 축하를 받고도 또 한참을 울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최민정의 눈물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또 한 번의 넘어짐은 없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그리고 이번 대회 500m에서 넘어졌던 최민정이 이번엔 끝까지 완주하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2위로 들어왔다. 준준결선에서 4조 2위(1분28초722), 준결선에서 2조 3위(1분26초850)로 결선에 진출한 최민정은 마지막에 1분28초4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들어온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391)과는 간발의 차였다. 초반 스타트는 4위였다. 3바퀴째엔 5위로 밀렸다. 그러나 2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바퀴에서 끝까지 힘을 쥐어짜며 은메달을 걸었다.이날 최민정의 완주는 여러 가지 아픔을 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올림픽 1000m에서 심석희와 충돌로 넘어졌다. 당시에는 두 에이스의 안타까운 불운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심석희가 국가대표 A코치와 평창올림픽 때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고의 충돌 의혹이 일었다. 최민정이 넘어졌던 그 장면을 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고의 충돌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최민정은 누구보다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언론 인터뷰도 최대한 삼갔고, 취재진도 올림픽을 준비하는 최민정에게 그때의 일에 대해 묻지 않았다. 서로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누구보다 알차게 준비했고 간절히 기다려온 4년을 보낸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또 불운을 만났다. 메달 후보였지만 혼성계주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첫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그리고 개인 첫 종목이었던 500m에서도 논란이 됐던 빙질 문제를 만나 또 넘어졌다. 500m에서 탈락한 후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찾은 최민정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이날은 다른 의미의 눈물로 더 마음껏 울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눈물이 왜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중간에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이 많이 나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엄마와 언니에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계주 결승과 1500m가 남아 있으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픔의 시간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온 최민정은 황대헌의 금메달 소식에 활짝 웃으며 자신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날 메달을 따내며 그 약속을 지켰다. 아픔이 많았던 4년을 견뎌온 최민정에게는 더없이 값진 보상이었다.
  • [서울광장] 여성들이여, 반드시 투표하자/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성들이여, 반드시 투표하자/문소영 논설위원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투표권도 절반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정치권이 여성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듯이 행동하는 탓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지배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대놓고 공개적·공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지는 않았다. 여성차별은 암묵적이거나 사적인 영역이었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은 왜 이러는가.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는 특정 정부 부처를 없애는 문제가 아니다. 여성 배제라는 상징이 담겨 있다.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대남’, 즉 20대 남성을 차별받는 계층으로 쏘아 올렸다. 마치 20대의 고통은 남성만의 것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국민의힘이 볼 때 이대남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주역이자 이준석 대표가 주창하는 ‘세대 포위론’의 주력군이니 편애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인 남성 노동자들의 분노를 활용한 정치수법과 비슷하다. 정치권이 각별해할 만큼 한국의 2030세대 남성이 4050세대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행정안전부 2021년 통계에 따르면 20대 665만여명 중 남성(349만여명)은 여성(316만여명)보다 약 33만명 더 많다. 30대 672만여명 중 남성(347만여명)은 여성(325만여명)보다 22만여명이 더 많다. 즉 2030세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55만여명 더 많다. 4050세대에서 여성 대비 남성 초과는 23만여명이다. 남아선호와 여성차별이 팽창하던 1980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태아성감별 후 여아를 낙태하던 반인륜적 시대를 거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2030세대 남성이 55만명 더 많다고 같은 세대 여성 유권자 641만여명을 투명인간처럼 취급해도 되는가. 전체 유권자로 따지면 여성은 2589만 2125명으로 남성 2574만 6687명보다 14만 5438명 더 많지 않은가. 더 나아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면서 “차별은 개인적 문제 …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팩트체크해 보면 현실은 과연 그런가.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 국무위원 30%를 약속했지만 한때 실현됐을 뿐이다. 국회의원 중 여성은 19%에 불과하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4.8%이다.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약 90%가 여성이다. 안희정·오거돈 사례도 있다. 아이를 낳으면 맞벌이라도 엄마가 ‘육아독박’을 쓴다. 가사노동은 맞벌이 아내가 남편보다 6~8배 더 많이 한다. 가족 내 돌봄 서비스는 며느리나 딸 등 여성의 몫이다. 동일 직종·직급에서 여성 임금은 남성보다 30% 이상 낮다. 2018년 기준 대학진학률은 여성(74%)이 남성(65%)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지만, 취업률은 남성이 여성을 10% 포인트 이상 앞선다. 시중은행에서 남성 직원을 더 뽑고자 성적을 조작했던 범죄가 밝혀진 지 겨우 3년 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실직의 고통은 여성이 더 많이 겪었다. 이런데도 ‘구조적으로 성차별이 없다’고 단언하는가. 이 또한 ‘1일 1실언’이라 넘기고 말아야 하나. 대통령 선거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지만, 승부를 가리는 과정에서는 한국 사회가 나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더 크고 넓은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새 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새 정부도 탄탄한 내치의 기반이 생긴다. 지지자 결집용으로 옹졸하고 편협한 세계관을 확산한다면 미래의 리더로서 실격이다. 한때는 필리핀 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내세우던 정당이 외국인 노동자 혐오를 부추기며 퇴행해선 곤란하다. 여성 유권자들이 3월 9일 반드시 투표해 ‘이대남’의 효능을 압도하고, 알파걸의 복귀를 선언하길 기대한다.
  •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눈길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눈길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소식이 줄 잇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두 차례 개막 공연을 취소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뮤지컬 ‘라이온 킹’은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은 동물 가면과 인형(퍼핏), 장치들을 활용해 동물의 모습을 구현한다.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짐머가 만들어낸 음악은 작품을 더욱더 풍요롭게 한다.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철학적 메시지가 묵직한 울림을 준다.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잭더리퍼’는 오는 25일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인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 뮤지컬이다. 2009년 초연 이후 다섯 차례의 앙코르 공연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은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지난달 2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동화 속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익숙한 동화를 뒤섞고 비튼 캐릭터, 코믹한 안무가 관전 포인트다. 찰리 역에 배우 기세중, 최민우, 빅 역에 배우 조풍래, 류제윤, 황두현, 인어공주 역에 배우 조윤영, 정우연, 백설공주 역에 배우 문진아, 한보라가 출연한다. 극단 미인의 가족극 ‘뻥이오 뻥’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뻥이오 뻥’은 김리리 작가의 어린이희곡을 각색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극단 미인의 대표 김수희 연출이 각색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해 놀림만 당하던 주인공 순덕이가 하루아침에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듣는다’는 것과 참되게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다는 것을 넘어 마음을 기울여야 함을 일깨워 준다.두산아트센터는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 공연 2022’를 진행한다. 극작가 김도영은 오는 10~12일 연극 ‘낙지가 온다’를 통해 소외감을 느끼는 존재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김유리는 오는 17~19일 연극 ‘(겨)털’을 통해 우리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강요 받는 제모를 통해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유쾌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배우 김유림은 오는 24~26일 연극 ‘공의 기원’을 통해 축구공의 기원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무대를 구현한다. 17년째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 작품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25일부터 2차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킬과 하이드 역에 배우 박은태, 카이, 전동석이 나선다. 루시 역은 배우 선민, 정유지, 해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엠마 역은 배우 조정은, 최수진, 이지혜가 나선다.
  • 인구 늘어난 순천의 힘… 생태도시 기반에 안전·교육·힐링 ‘힙한 3합’

    인구 늘어난 순천의 힘… 생태도시 기반에 안전·교육·힐링 ‘힙한 3합’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가 ‘방문하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여름휴가 만족도에서 전국 기초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순천시는 최근 발표된 ‘2022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서울 자치구 등을 제치고 전국 상위권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등의 공동 조사 결과 순천시는 전국 18위에 선정됐다. 전국 시군구 중 표본 숫자가 적은 지역을 제외한 155곳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을 종합해 사회안전지수 순위를 매겼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시·충남 계룡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시는 광주와 전주시에 이어 호남 3대 도시 지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순천이 나아갈 비전으로 ‘30만 정원도시’를 선포한 허석 시장은 올해 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초석을 쌓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정 운영목표를 ‘회복하는 일상, 살아나는 경제’에 두고 더 큰 순천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허 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에는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편안함이 한 곳에 있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공동체의 힘이 있다”며 “이러한 촌스러움으로 힙한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올해 시정 목표를 제시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순천 부시장 4명 퇴직 후 순천 정착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순천은 오히려 인구 증가 추세에 있는데. “순천 인구는 28만 1587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다. 2020년 11월부터 광주와 전주시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했다. 그동안 생태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안전, 교육, 교통, 힐링 등 중장기적인 정주 여건 조성이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정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만으로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 만큼 명실상부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생태, 의료, 복지,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펼치겠다.” -순천시에서 부시장을 지냈던 4명이 퇴직 후 아예 순천에 정착해 큰 관심을 끌었다.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여수에서 돈 자랑 마라’,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것과 함께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표현이 나온다. 뛰어난 인물도 많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순천이다. 지난해까지 순천 부시장을 지냈던 4명이 정년퇴직 후 아예 순천으로 이사해 살고 있다. 고향도 아닌데 1~2년 부시장으로 체류하는 동안 지역 곳곳이 너무 좋아 수십년 생활했던 광주나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등으로 돌아가지 않고 순천에 정착했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말인데 순천의 매력은. “주거, 교통, 안전, 문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우수한 정주 여건이 큰 장점이다. 겨울철 따뜻한 날씨와 싸고 맛있는 음식, 풍부한 관광자원 등이 기본으로 꼽힌다. 시민들은 배타성이 없어 외지인도 쉽게 수용한다. 서울까지 2시간 20분 걸리는 KTX와 3시간 30분 걸리는 고속도로 등 교통도 편리하다. 여수공항도 20분 거리다. 골프장 5개, 대형복합영화관 3개, 백화점 등이 있어 여가와 쇼핑도 쉽게 할 수 있다. 역내 99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센터 2곳 등 60대 이상 시민들이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도 큰 자랑거리다.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는 1급수 동천과 봉화산 둘레길, 시내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해룡 와온해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인 송광사,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낙안읍성 등 관광지도 풍부하다.”● 한국 최고 정책 ‘순천형 권분운동’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권분운동’이 큰 호응을 받았다. 권분운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순천형 권분운동’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등장하는 ‘권분’(勸分) 정신을 현대식으로 계승해 시민의 힘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로 힘든 시민들을 돕기 위해 간부회의 때 직원들에게 정책으로 제안해서 일사불란하게 추진했다.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등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뭉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자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 5500명에게 일주일분의 식료품과 의료용품을 담은 권분상자를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마스크 나눔운동, 착한 선결제 운동, 권분가게, 모두애(愛)티켓 나눔, 김장김치 기부 나눔 등을 순천형 권분운동으로 추진했다.” -권분운동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형 권분운동은 지난해 12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개최한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재단법인 국제언론인클럽과 사단법인 서울경제인연합이 주관한 ‘대한민국을 빛낸 13인 대상’에서 행정 부문 대상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주관 ‘참좋은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표창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순천형 권분운동이 순천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에 선도 모델로 퍼져, 하나 된 연대의 힘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행동 백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복하는 일상, 살아나는 경제’ 주력 -올해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실물경제 회복에 뒀는데. “정주, 경제, 문화, 복지, 자치 등 5대 분야별 시민 체감 시책을 펼치겠다.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3E(생태·교육·경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3E 프로젝트는 우수한 교육여건과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발전 전략이다.” -구체적 방안은. “우선 3E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승주읍 일대에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으로 발효를 연구하고 관련 식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해룡산업단지에는 글로벌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창업의 중심축이 될 중국의 중관춘(中關村) 한국창업혁신센터를 열어 중국과 교류할 계획이다. 실물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복지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겠다. 매년 전 시민에게 ‘생태 기본소득’을 로컬푸드 상품권으로 10만원씩 지급하고, 가칭 도시공동체은행을 설립해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시민들의 새 출발을 돕는 순천형 금융복지 지원체계도 마련하겠다. 순천사랑 상품권을 1500억원으로 확대 발행해 지역 경제가 힘차게 돌도록 하겠다. 생태 경제의 디딤돌이 될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의 민생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허석 시장은 누구 전남 순천 해룡면이 고향으로 순천고(3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고시 공부를 해서 경제관료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대학 3학년 때 공장에 위장 취업한 뒤 7년 동안 일했다. 1990년대 고향에 내려와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 10년 넘게 임금착취에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 무료 상담을 하는 등 20여년간 민주화 운동과 노동 문제에 청춘을 바쳤다. 기초단체장으로는 드물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후원회를 꾸리지 않고, 펀드를 통해 선거 비용을 모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8만 8719표(62.65%)를 얻어 전남 22개 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경제 전공이자 언론인, 문학인, 정치가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자랑한다. 그동안 전남지역 설화집과 공직자의 자세를 다룬 ‘우리는 일꾼’ 등 저서 40권을 집필했다. 취임 후 일부 지자체장이 암묵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관매직을 철저히 배격해 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 일터의 비극 이제 그만… 간절한 두 권의 비명

    일터의 비극 이제 그만… 간절한 두 권의 비명

    살기 위해 나간 일터에서 죽음을 맞는 노동자들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평범한 나날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일이 곧 끔찍한 비극을 부르는 도구가 되는 현실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새해엔 안타까운 소식을 조금 덜 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터를 다시금 깊이 들여다보는 ‘노동 리포트’들이 이제는 끊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묵직하고도 간절하게 전한다. ●과로사는 타살이다… ‘존버씨의 죽음’ ‘과로사회’(2013),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2018) 등 노동자들의 과로를 추적해 온 시간연구자 김영선씨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 수많은 ‘존버씨’들을 조명했다. 신간 ‘존버씨의 죽음’(오월의봄)은 돌연사와 자살을 모두 포함한, 과로로 인한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과로죽음이 일어나도 과로는 빼놓고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질환 등 개인의 취약성에만 집중해 온 시선들을 꼬집고, 과로죽음이 노동자들을 짓누르는 성과 체제와 노동력을 갈아 넣고 태우는 일터가 만든 필연적인 죽음이자 사회적 타살임을 분명히 밝힌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버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만둠’의 공포 속에서 결국은 모든 삶을 내려놓는 결정을 하고야 마는 노동자들에게 암묵적으로 자살 감정을 부추기는 일상 속 언어들도 신랄하게 꼬집는다. ●법 사각지대 조명 ‘노동자의 시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사단법인 유니온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종진씨는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롤러코스터)로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제도에서 열외된 ‘제도 밖 노동자’들에 집중했다. 라이더, 방송작가, 경비원 등 갈수록 더 늘어 가는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벌써 744만명, 비정규직이나 5인 미만 사업 노동자, 청소년 및 고령 노동자들도 945만명이나 되지만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풀어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자가 쓴 칼럼들을 엮었는데, 수년 전 노동자들의 현실이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건 뼈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최저임금 1만원, 생활임금 확대를 통한 인간다운 삶 확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재정비 등 구체적인 대안들을 정리해 노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붕괴… 트럼피즘 여전히 계속될 것”

    지난해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역사에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고 이 일로 5명이 숨졌다. 한미 정치에 능통한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년 전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가 (외부의 위협이 아닌)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트럼피즘(반세계화, 미국 우월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주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는 소외된 집단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이었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트럼프의 다음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인 듯하다. 트럼피즘도 계속될 것 같다. 1990년대 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만개한 상황에서 미국 내 공장들의 해외 이전이 어떤 의미인지 정치인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이상의 연봉도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들이 극심한 빈곤·폭력·수명 감소 등을 겪으며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꼈는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달랬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해 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재건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4년 내내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 공세의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중국은 “민주주의는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바이든식 민주주의에 반발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으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이 민주주의를 보편적 가치로서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주권주의’를 말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한다. 바이든이 민주주의를 강조하면 할수록 현실과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다. 중국은 계속 반발할 것이고 트럼프도 바이든의 성과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바이든이 이렇다 하게 답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 정당성의 유통기한이 끝났다.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은.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몰락한 백인 노동자계급이 트럼프를 원한 건 그동안 이들의 목소리가 막히고 막혀 안에서 곪아 터졌기 때문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남태현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 인터뷰“트럼프 출마는 기정사실, 트럼피즘 계속될 듯”“바이든 민주주의는 ‘반트럼프’의 세련된 표현”“바이든 민주주의 외칠수록 현실과 괴리 커져”“미 중간선거, 트럼프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한국 대선,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 중요성 커져”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 담아내야 제 역할”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5명이 사망한 지난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이었다.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이 일로 트럼프는 역대 처음으로 임기 중 2번째 탄핵 소추를 당했다. 미영 전쟁 시기 이후 200여년만에 벌어진 의사당 공격으로 지난 1년간 720여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에서 갖는 의미와 바이든의 민주주의 재건 성과, 그리고 민주주의 미래에 대해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와 2일(현지시간) 1시간 가량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 참사는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 트럼피즘이나 한국 태극기 집회를 볼때 결국 민주주의는 소외된 이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에 대해 정치 전문가인 남 교수는 ‘미국 정치 평전’,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등을 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 사건이었고 민주주의 위기를 상징한다. 하지만 그보다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더 큰 것 같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 것인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민주주의도 하나의 정치 시스템인데 환상도 너무 컸고,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또 트럼프의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트럼프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본다. 공화당에 대안이 없다.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이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로 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이길지도 모른다. 트럼프의 첫 승리(2016년 대선)가 됐던 그 배경에 모순적으로 민주주의가 있었다.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었고, (민주당은) 그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를 봐야 했다. 1990년대 냉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꽃을 만개하고 샴페인을 터뜨렸는데 그 이면에서 미국 내 공장이 없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정치인들은, 학자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20만 달러의 연봉까지 받고 은퇴 연금을 받던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마을이 붕괴되고 극심한 빈곤과 폭력, 수명 감소 등을 겪었는데 그들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 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건드렸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도 해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주변 미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트럼프를 비난하던 이들이 지금은 바이든을 비난한다. 트럼피즘은 계속될 것 같다.”-바이든식 민주주의란. “사실 미국 중도표가 민주주의를 재건할 것이라는 기대로 바이든에게 몰린 게 아니라 트럼프가 싫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미국인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통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트럼프가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한 것보다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대통령이 호텔을 소유하면 어때’, ‘내 딸이 경력이 없다고 왜 백안관에 자리를 못줘’ 이런 식이다. 이런 행태를 4년 내내 하니까 민주주의가 붕괴됐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 맞는 얘기다. 반대로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공세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110개국이 참여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국내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민주주의 동맹을 중심으로 한 대중 압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주의 실현 방식이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충돌 양상을 보인다. “중국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중국 역사를 돌아볼 때 중국인들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다. 미국이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 주장한다면 중국은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수 있다는 ‘주권주의’를 강조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도 호랑이 등에 탔고 내려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동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사실 바이든이 민주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현실과 괴리는 더 커진다. 바이든의 약점이자 딜레마다. 중국은 ‘무슨 소리냐’고 계속 비판할테고 트럼프도 2년간 무엇을 했냐고 목소리를 높일거다. 사실 바이든은 답할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의식은 빛이 바랬고, 사회적으로 트럼프를 요구했던 갈증은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다소 비슷한 시험이 있지 않나 싶다.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의 정당성은 유통기한이 끝났고,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할까.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결국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원한 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가려지고 가려져 안에서 썩어 터진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中, 빅테크 해외상장 막고 자동차는 개방 투자 유도

    해외 증시 입성하려면 사전 승인받아야월가 퇴출 ‘디디추싱 사태’에 사실상 차단 자국 경쟁력 확신에 자동차는 완전 개방 현대차·기아 중국법인 반전 기회 될 수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반년 만에 쫓겨난 이른바 ‘디디추싱 사태’를 겪은 중국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의 해외 상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더욱 높였다.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빅테크의 해외 상장이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승용차 제조 분야는 기존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모두 풀었다. 자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확인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 표출로 보인다. 2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새해부터 적용할 ‘외국자본 투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리스트는 자국 빅테크 기업들의 해외 상장 규제에 초점을 뒀다. 이들이 미국 등 증시에 입성하려면 주무 부처의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외국자본은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없고 외국인 지분 비율도 30%를 넘길 수 없다.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해외 자본으로 고속 성장을 일굴 IT 기업’이 더는 나오기 어려워졌다. 그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업체들이 대거 미국 증시에 입성해 중국인들이 누려야 할 부가 미국인들에게 넘어갔다고 여겼다. ‘재주는 중국 기업들이 부리고 돈은 월가가 챙겼다’는 판단이다. 때마침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이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암묵적 경고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하자 빅테크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차단하는 쪽으로 기조를 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어지간하면 외국으로 나가지 마라. 해외로 가더라도 미국은 안 된다’는 경고를 담았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 당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 제조 부문에 외국인 투자 지분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외국인도 현지 합작사를 세우지 않고 승용차를 만들어 팔 수 있게 됐다. 그간 중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자 자동차 회사의 외국인 지분 비율을 50% 이하로 제한했다. 그래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베이징현대’, ‘광저우도요타’ 등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구 세계의 시장 개방 압력이 커지자 2018년부터 서서히 규제를 완화했다. 비야디(BYD)와 니오 등 자국 브랜드가 인기를 얻자 ‘이제 시장을 전면 개방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中 핀둬둬·니오, 디디추싱 따라 홍콩 재상장 전망”

    “中 핀둬둬·니오, 디디추싱 따라 홍콩 재상장 전망”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와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니오) 등이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처럼 미국 증시를 떠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당국이 중국기업의 회계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규제해 뉴욕증시 단독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 증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0억 달러(약 237조원)에 달한다. 상장 절차도 홍콩 증시가 중국 본토 증시보다 간단하고 빠르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핀둬둬는 시가총액이 723억 달러로 뉴욕증시에서만 거래되는 중국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핀둬둬의 주가는 지난 2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은 고점 대비 70% 정도 하락했다. 니오 역시 경쟁업체인 리샹(리오토), 샤오펑(엑스펑)처럼 미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니오는 지난 2월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고점 대비 50% 정도 떨어졌다. 이밖에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KE홀딩스(베이커자오팡)와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 등도 홍콩증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앞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은 지난 6월 중국 당국의 암묵적 경고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앱스토어 다운로드가 금지됐다. 결국 이달 초 뉴욕증시 상장폐지 및 홍콩증시 재상장 방침을 발표했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강남순의 낮꿈꾸기] ‘술의 정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넘어서

    최근 신문들을 살펴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게 되는 표제들을 보았다. ‘술의 정치’라는 개념을 마치 창의적인 개념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문에 등장하는 한 대선 후보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많은 경우 ‘술’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참으로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술의 정치’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의 사적 대화가 아니라 신문에 등장하기까지 한다. ‘술의 정치’와 연계돼 언론에 소개되는 그 대선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처음 열고서 ‘소주 1~2병’이 주량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비전이 아니라 ‘주량’이 사람들의 관심 영역이라고 생각했는지 의아스럽다. ●‘술의 정치’ 무비판… 사회정치적 후진성 보여 한국이라는 한 나라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매력 발산’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드는 매개체”로 술을 이용한다는 것은 한 개인을 넘어 국가적 수치다. ‘술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부재한 채 그 행보를 통해 특정 대선 후보를 홍보하는 것 같은 ‘홍보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언론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한국 사회의 사회정치적 후진성을 드러낸다.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바늘과 실처럼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 ‘술의 정치’는 이제 2021년부터 세계 지형에서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간 한국이, 정치적 후진성을 고스란히 담보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런데 ‘술의 정치’는 왜 심각한 문제인가.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술자리’ 사진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분석 텍스트다. 첫째, ‘벌건 얼굴’이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하는 ‘술의 정치’는 한국 정치가 여전히 ‘인맥 정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해 준다. 한 정치가의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과 상관없이 ‘인맥’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흔한 말로 ‘우리가 남이가’의 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제스처이다.둘째, ‘술의 정치’를 보여 주는 사진들은 한국 정치계의 폐쇄성과 반민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는 ‘나이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어깨동무’까지 할 정도의 ‘결속력’을 다지는 ‘술의 정치’ 사진에 누가 포함되고 누가 배제되는가. 전두환씨에 대한 정치적 ‘찬사’ 이후 쏟아지는 비판을 막기 위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광주에서도, 그는 소위 ‘원로 정치인’과 술자리를 갖고 사진을 찍었다. ‘술의 정치’ 사진은 ‘생략에 의한 차별’의 전형을 드러낸다. 주요 정당을 대표하는 한 대선 후보의 행보에 등장하는 이 술과 연결된 사진에 들어가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빠진 사람이 누구인가까지 보아야 한다. 대선 후보의 행보는 그의 사회적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을 담아내는 다층적인 검증자료이다. 술의 정치 사진은 정치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강화하고 있다. 셋째, 술의 정치 사진은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대선 후보의 정치적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며 오로지 집단적 패거리 문화에 토대를 둔 ‘의리’를 다지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지극히 위험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을 통해 끈끈한 동맹 관계를 다지는 술의 정치는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언론도 비판적 분석 없이 그러한 수치스러운 행보를 특정 대선 후보의 장점인 양 부각시키는 일은 결코 없다. 대선 후보의 행보에 모든 촉각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진들에는 치맥을 하거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벌게진 얼굴을 하고서 선거전략팀과 ‘의리’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주로 들어 있다. 언론은 그 후보의 ‘장점’인 양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자리”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술”이라고 전한다. 입당 문제를 두고 당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어색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이된 것도, 대선 후보가 500cc 맥주 6잔을 그리고 당대표가 3잔을 마시면서부터라고 언론은 전한다. ‘얼굴이 벌게진 두 사람’은 정치적 선후배로서의 끈을 다지며 “걱정 말라. 정권교체 하겠다”며 주먹 쥔 손을 치켜올렸다고 한다. ‘대선 소주’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한 부산의 소주를 들이켜는 모습,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짠’ 하고 술잔을 마주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상대 입장을 진정 이해하는 경청 능력도 중요 ‘요정 정치’로 시작된 ‘룸살롱 정치’ 또는 ‘회식 정치’의 폐단은 정치계는 물론 교육계와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서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술의 정치’는 선후배의 위계주의, 남자들만의 ‘의리’에 근거하는 남성동종주의, ‘정상의 육체’를 내세우는 ‘비장애 중심주의’, 사회적 중심부의 자리를 확고하게 강화하는 ‘이성애 중심주의’ 등 갖가지 반민주적 폐단을 암묵적으로 자연화하고, 강화하고, 지속시킨다. 한국은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국’(UNCTAD)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범주로 올라서게 됐다. 한 나라를 ‘배’라고 한 플라톤의 비유를 따르자면, 대통령은 이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배를 운항할 선장과 같다. 그 배를 운항하는 데 요구되는 복합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장 역할을 하는 대통령 후보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한국은 물론 세계 정세와 위기 문제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한국의 위기와 문제는 세계적 위기와 언제나 연결돼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21세기 세계적 위기에 대해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국 사회가 지닌 다층적 문제들과 위기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치적 비전을 지닐 수 있다. 둘째, 소통의 기술(arts)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라는 은유로 담아낼 수 있다.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은 언어로 하는 소통을 통해 대화 상대자나 청중을 이해시킬 수 있는 ‘설득의 예술가’가 돼야 한다. 소통은 단순한 기술(skill)이 아니다.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이 분명하게 수립돼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은 다양한 계층의 한국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장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참모진이 써 준 것을 보고 읽는 것은 ‘소통’이 아닌 것이다. 마치 다양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다중언어 구사자’처럼, 청중이 누군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상적 다중언어 구사자’가 돼야 한다. 셋째,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분석적 사고란 하나의 현상을 볼 때, 그 현상에 대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연계점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은 그 사람이 지닌 인간관, 가치관, 정치관 또는 세계관을 드러낸다. 넷째, 분명하게 생각하고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분석하면서 명증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은 언제나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을 동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미시와 거시적 차원은 분리불가하기에, 이 두 축을 오가면서 적절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적극적인 경청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경청’이란 소리를 듣기만 하는 형식적 ‘듣기’가 아니다. 말하는 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러한 경청의 능력은 대통령이 지닌 개혁적 역할에 지지를 보내도록 하는 힘을 지닌다. ●지도자 가능성·역량 검증은 투표권자의 과제 여섯째, 논리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나 두서 없는 단편적 코멘트로만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대응하는 사람은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이 결여돼 있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국제적인 장에서 한국이라는 커다란 배가 항해하도록 지휘하는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서의 자질은 이러한 논리와 합리적 추론 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러한 정치가의 역량이란 물론 여섯 가지로 제한될 수 없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치적 역량의 내용은 다를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역량이 대통령이라는 정치가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지도자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돼야 할 지도자’의 가능성과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아닌가를 엄밀히 검증하는 것은 바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사회구성원의 책임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특파원 칼럼] 美中 ‘치킨게임’ 최전선 된 신장/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美中 ‘치킨게임’ 최전선 된 신장/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지난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수십 곳을 ‘엔티티 리스트’(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타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에 이들의 기술이 쓰이고 있다는 이유다. 곧바로 홍콩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이 10~20% 폭락했다. 다음날 상무부 발표에서 실제 제재 기관이 중국 군사과학원 등 정부 연구소에 국한되자 FT 보도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중국 회사들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깨달아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두 나라 관계를 해칠 정도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중국을 돕고자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노르웨이도 2010년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분리주의자를 체포했다. 적어도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서 중국 정부의 편에 섰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접경국인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를 잡아 주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문제를 눈감아 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암묵적 공조’는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되면서 금이 갔다. 부동산 업자로 살아오며 국제질서의 맥락을 알 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덮고 갈 리 만무했다. 실제로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차남 헌터의 중국 사업 비리 연루 의혹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내치 실패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바이든 입장에선 자의든 타의든 중국 때리기를 이어 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신장 인권 문제를 내세워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내밀기 어렵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25일 시 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갓 업무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아니다(No)”라는 답변을 받았다. 되레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한다”고 면박을 줬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가 이를 묻고 넘어간다면 우리나라의 ‘태극기 부대’에 해당하는 극좌세력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올해는 미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 빠지는’ 일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중국 역시 미국의 보이콧 움직임에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치킨(겁쟁이)게임’이라는 모델이 있다.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나 포기를 기다리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일컫는다. 누가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멸한다. 치킨게임은 다분히 비이성적이고 무모하다. 그런데 베이징에서 지켜보자니 신장을 둘러싼 지금의 미중 관계가 딱 치킨게임 양상이다. 우리가 미중 충돌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 있을까. 베이징에서 만난 한 중국 전문가는 “2025년 이후 두 나라가 필연적으로 물리적 충돌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권 문제로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대만 독립 문제가 도화선이 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대충돌 전 양국이 스스로 핸들을 꺾게 만들 묘수는 없을까. 최근 부쩍 추워진 베이징의 날씨가 미중의 현 갈등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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