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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백골로 발견된 여성…포천연쇄살인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싶다 백골로 발견된 여성…포천연쇄살인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방송을 통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지난 4월 13일, 빛나(가명) 씨 살인사건의 공판이 열렸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증인석에 섰고, 딸을 죽인 자는 끝내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살인 피의자인 최 씨의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빛나씨의 아버지는 결국 그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2018년 3월 13일. 경기도 포천의 어느 야산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20대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얼어 있던 땅 아래 묻혀 있던 시신은 8개월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춘 미소(가명) 씨였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남자가 살해 용의자로 좁혀졌다. 미소씨의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려 태연하게 살해 도구까지 구입한 남자의 정체는 빛나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했던 최씨였다. 그녀를 살해한 이유를 묻는 가족들에게 최씨는 지난해 뇌출혈로 사망한 전 여자친구인 아름(가명) 씨를 언급했다. 최씨는 검거된 이후, 두 여성 모두 뇌출혈로 죽은 아름 씨를 모욕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순애보를 헐뜯은 피해자들에게 살인의 이유를 떠넘겼다. 제작진은 “최씨와 피해자들의 지인들이 그 답을 알고 있었다”며 “세 여자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그 곁에 있었던 최씨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파헤친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최 씨는 미소 씨를 살해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동안 살인 및 암매장 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가 돌연 자백을 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제작진은 또 이날 방송에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제보자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 연쇄살인범, 살해한 여자친구 부모에 “잘 지내요?” 문자

    포천 연쇄살인범, 살해한 여자친구 부모에 “잘 지내요?” 문자

    6개월 사이 여자친구 2명을 살해한 일명 ‘포천 연쇄 살인사건’의 살인범 A(30)씨가 여자친구 B(21)씨를 살해한 후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여자친구 부모에게 “잘 지내요?” “다음 주에 만나요”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지난해 7월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B씨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후 챙긴 휴대전화로 B씨의 가족, 지인들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부모에게 연락이 오면 “잘 지내요?” “다음 주에 만나요”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고 부모가 전화하고 싶다고 하면 “전화기 상태가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하거나 “졸리네요”라며 통화를 피했다. 범행을 은폐하려는 A씨의 뻔뻔한 행각은 문자 메시지가 끝이 아니었다. 범행에 이용한 렌터카에서 범행 흔적이 발견될까 차를 깔끔하게 스팀 세차해 반납했다. 또 다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던 A씨는 B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 언론사에 ‘공범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이 그가 범행에 이용하고 인천의 길가에 버린 삽까지 찾아내자 결국 “뇌출혈로 죽은 전 연인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해 바람을 쐬러 가자고 유인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18일 A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그는 현재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23·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 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 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한부모 가정 아동학대 2배 이상 늘어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동보호기관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엄마 ·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작년 아동학대 신고 2만건 달해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 신고접수가 5년 만에 재개되자 유족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제주도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결과 희생자 72명과 유족 4066명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신고는 사망자 37명, 행방불명자 19명, 후유장애인 5명, 수형인 11명 등으로 분류된다. 신고접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도는 신고 접수 건에 대한 면담조사와 사실조사를 한 뒤 6월부터 4·3 실무위원회 심사와 4·3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희생자와 유족 인정 여부가 결정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3 희생자와 유족 신고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 진행됐고 1만 4233명이 희생자로, 5만 9427명이 유족으로 인정됐다.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도 다음달부터 10년 만에 재개된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2018년도 국비 15억 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 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 4700만원)이 반영됐다. 유해발굴은 4·3 당시 최대 암매장 지역인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에서 실시된다. 앞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유해발굴을 벌여 4·3 당시 암매장된 38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과수 “포천 암매장 시신 실종 여성과 같아“

    지난 13일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시신은 지난해 11월 실종신고됐던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여성 시신의 DNA를 확인한 결과 A(21·여)씨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국과수는 A씨의 사인을 ‘외력에 의한 타살’로 추정했다. 의정부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어머니에 의해 실종 신고됐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7월 함께 있었던 전 남자친구 최모(30)씨를 유력용의자로 보고 있으나, 그는 경찰의 수사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타살 혐의점이 확인됨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최씨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최씨를 경찰서에 강제로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수사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앞서 A씨의 어머니는 “타지 생활을 하는 딸이 연락이 안된다”며 지난 해 11월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4개월 전 최씨가 빌려 A씨와 함께 타고 다닌 렌터카의 행적을 역추적해 차량이 포천시의 한 야산 인근을 다녀간 점을 확인했다. 해당 야산을 약 한 달간 수색한 경찰은 지난 13일 60cm 깊이로 매장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최 씨의 또 다른 여자친구인 D씨도 지난해 6월 뇌출혈로 병원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됐다. 1년도 안돼 최씨와 교제한 여성 3명이 잇따라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와 사귄 여친 3명 숨져… 의정부 연쇄살인 가능성

    경기 의정부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의 주검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14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21·여)씨의 어머니가 “두 달 전부터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에 따라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30)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 끝에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 작업을 벌여 지난 13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와 사귄 여친 3명 숨져… 의정부 연쇄살인 가능성

    경기 의정부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의 주검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14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일 A(21·여)씨의 어머니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에 따라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30)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 끝에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 작업을 벌여 지난 13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운영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사귀기 시작했으며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노래방 업주 전 여자친구 3명 피살 또는 병사

    경기 포천시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포천의 한 야산에서 A(21·여)씨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A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해 7월 13일 A씨가 자신의 의정부 집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뒤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시신은 여름옷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2000여만 원의 빚이 있는 점과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주변 상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단순 가출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범죄 피해 가능성’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것이다. 경찰은 이때 B씨를 상대로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추궁했으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과정에서는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뇌출혈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A씨는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됐고,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두 달 전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 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이다가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관련 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친 살해한 30대 남성, 전 여친도 살해 의혹도

    여친 살해한 30대 남성, 전 여친도 살해 의혹도

    경찰, 연쇄살인 가능성 수사…‘사실혼’ 여성도 사망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경기도 의정부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전 남자친구가 살해해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또 다른 여성을 살인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1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일부터 A(21·여)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A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이에 경찰은 애초에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과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 등을 토대로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30대 남성인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이다. 이 남성은 C씨와 다투다가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사 도중 이 남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숨진 여성 D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가 사망했다. D씨 시신은 이미 화장됐다고,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남성이 여자친구 C씨와의 싸우게 된 것도 D씨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수사 당시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A씨는 이 남성이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됐고,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넉 달 전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 B씨의 동선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추적한 끝에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지난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이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관련 내용을 추궁할 예정이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DNA 신원 확인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남성과 관계된 여성 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1명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한 명은 병으로 숨졌다는 점도 수상히 여겨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진상규명委 전방위 지원

    최근 국회를 통과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향후 꾸려질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9월 국내외 전문가, 법조인, 언론인 등 10여명으로 구성한 진상규명대응팀 활동을 조사위에 넘기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대응팀은 그동안 발포, 교도소 습격설, 지휘체계 이원화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해 주제별 워크숍을 갖는 등 연구·조사에 ‘올인’해 왔다. 5·18기념재단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조사 결과 등도 조사위에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애초 법무부 등과 특별법이 통과되고 조사위가 설치되면 그렇게 하기로 구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위 출범 이전에라도 확실한 증거나 유력한 제보 등이 나오면 발굴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국방부도 조사위를 지원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현역 군인과 공무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5·18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준비 전담팀’은 특별법에 따른 관련 규정 등을 제정하고 최근 활동을 마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자료를 분류해 조사위로 이관하는 업무도 맡는다. 조사위는 국회의장 추천 1명, 여당 추천 4명, 야당 추천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2년간 활동하며 1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출범 시기는 오는 9월쯤으로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준희 친부 재판부에 반성문 17차례 제출

    고준희(5)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의 피고인들이 최고 17번이나 선처를 호소하는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준희양 친부 고모(37)씨는 지난달 6일부터 최근까지 1심 재판을 맡은 전주지법 제1형사부에 17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냈다. 고씨는 반성문에서 준희양을 방치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데에 대해 뉘우친다고 했다. 그는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고씨 동거녀 이모(36)씨는 2차례,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이씨 모친 김모(62)씨도 1차례 반성문을 썼다. 형사재판 피고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이들은 형량을 낮추기 위해 반성문을 제출한다. 유죄가 인정되면 형량의 경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이 진심으로 뉘우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반성문이 정말 잘못을 뉘우친 것인지, ‘형량 줄이기 꼼수’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한 변호사는 “피고인들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형량을 줄이려고 줄기차게 반성문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한 뒤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내연녀 모친인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입학이 코앞인데 어디갔니? 예비 초교생 10명 행방 묘연

    입학이 코앞인데 어디갔니? 예비 초교생 10명 행방 묘연

    ‘입학이 코 앞인데?’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입학 예정 아동 10명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사라진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소외계층 자녀로 이 가운데 일부는 부모와 함께 잠적했거나 7년째 본 사람이 없어 우려된다. 교육부는 전국 초교 입학 대상자 48만 4224명(대부분 2011년생) 가운데 지난달 12일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이 3만 7442명의 소재를 추적한 결과 10명은 여전히 어디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각 학교는 경찰과 함께 예비소집에 오지 않은 아동의 주민등록 전산정보와 출입국 기록,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아동 10명 중 8명은 부모와 해외 거주 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동 중에는 영문 이름으로 출국 사실이 기록돼 있어 입학 대상자 명부에 있는 한글 이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8명의 행방은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문제는 부모와 잠적한 나머지 2명이다. 울산에 사는 미혼모 A(40)씨의 딸인 B(7)양은 태어난 직후 출생 신고만 한 뒤 엄마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기로 지명수배된 A씨가 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해봤지만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사라진 7년간 B양이 의료기관을 이용한 기록도 없었고, 월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양육수당도 타지 않았다. 초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또 다른 아동인 C(7)양도 엄마(30)와 함께 잠적했다. 당시 모녀는 월세 일부를 밀린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양과 엄마가 울산 내에서 돌아다니다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 예비소집에 불참했던 아동 2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D(8)군은 지난해 초교에 입학해야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수사 끝에 D군의 아빠(61)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붙잡았다. 하지만 D군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하지 못했다. 또 충북 청주에서도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교육당국은 2016년 계모 학대로 7살 아동이 숨진 ‘평택 아동 살해·암매장 사건’ 이후 아동학대 가능성을 쫓기 위해 초교 예비소집 불참자에 대한 행적 파악을 강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의무신고 대상이라 입학 뒤에도 학대당한 것이 의심되는 아동을 발견하면 학교 측이 바로 경찰에 알리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5·18 헬기 사격’ 지시한 인물 추가로 밝혀내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군 당국이 인정하기는 처음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군의 부인으로 묻혔던 헬기 사격 논란이 38년 만에 종지부를 찍은 점은 큰 성과다. 지난해 9월 발족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4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당시 진압이 육·해·공 3군 ‘합동작전’이었음을 처음 확인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특조위는 당시 공군 전투기와 공격기가 이례적으로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한 것을 확인했지만 광주 출격이 목적이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정작 헬기에서 누가 총을 쏘고, 누가 이를 지시했는지도 규명하지 못했다. 특조위가 수사권이 없는 데다 조사가 국방부 중심이어서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조사에서 수집한 자료는 향후 5·18특별법 통과 시 진상 규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국가와 군은 우선 ‘3군 합동작전’에 대해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특히 시민에 대한 헬기 사격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임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 5·18특조위가 그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실상 해산함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의 추가 진상 규명의 ‘공’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여야가 힘을 합쳐 ‘진상 규명 특별법안’을 처리하면 곧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새로 구성될 것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에 계류된 특별법안 5건은 모두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 특조위는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에 국한해 조사 활동을 벌였지만, 새 조사위는 발포 명령자 규명, 암매장 의혹 등까지 재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2월 국회에서 여야가 초당적인 뜻을 모아 5·18특별법부터 조속히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국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특조위 발표에 대해 “정무적으로 특별히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렇게 뒷짐 지듯 해선 곤란하다. 특별법 처리에 비협조적·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협조해야 한다. 추후에 자신들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더이상 조사가 늦춰지면 진실은 영원히 묻힐 수 있다. 처벌 여부를 떠나 최소한 ‘5·18 헬기 사격’의 지시 인물이 누군지, 첫 발포 명령자가 누군지만은 밝혀져야 한다.
  • [5·18특조위 조사 결과] 5ㆍ18 특별법 통과땐 독립 조사기구 구성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7일 ‘5·18 당시 비무장 시민에 대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자행됐다’는 내용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실상 해산함에 따라 추가적인 진상 규명의 ‘공’은 다시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가 5·18 진상규명 특별법안을 처리하면 이에 따라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새로 구성된다. 현재 국회 국방위에 계류된 5·18 특별법안은 5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각각 1건,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2건의 법안을 발의해 병합 심사하고 있다. 이들 법안은 과거에 채 규명하지 못한 5·18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국방위는 지난 6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국방위 국민의당 간사 김중로 의원은 “책임자 처벌에 대한 조항은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특별법안은 진실을 밝혀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특조위는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에 국한해 조사 활동을 벌였지만, 새 조사위가 구성되면 이 두 가지 사안 외에 발포명령자 규명, 암매장 의혹 등도 재조사할 수 있다. 특히 전투기 출격 대기 의혹과 관련해 미국 등의 자료를 확보해 당시 계엄군이 광주 폭격을 감행하려 했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고준희양 암매장’ 첫 재판 중 방청객 “너희가 사람이냐” 호통

    ‘고준희양 암매장’ 첫 재판 중 방청객 “너희가 사람이냐” 호통

    고준희(5)양 암매장 사건 첫 재판 중 일부 방청객이 피고인들에게 고함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7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는 당시 5세였던 고준희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준희 양의 친부 고모(37)씨와 그의 동거녀 이모(36)씨, 이씨의 모친 김모(62)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6)씨, 이씨 모친 김모(62)씨 등 3명은 이날 오전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이 사건을 수사한 김명수 전주지검 형사3부장이 공소사실을 읽자 일부 방청객은 눈시울을 붉혔다. 고씨 등 피고인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20여 분간 고개를 푹 숙인 채 공소사실을 들었고 이씨는 이따금 머리를 절레절레 젓기도 했다. 장찬 부장판사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를 희망하느냐”고 묻자 피고인들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일반재판을 선택했다. 변호인들은 “고씨와 김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일부 다른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일부 방청객은 재판 직후 “너희가 사람이냐”며 고함을 쳤지만 고씨 등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준희양 측 변호인은 “현재 피고인들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검찰을 도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법의 엄중함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3월 14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폭도 테러단체로 지정하자” 과테말라 정부, 형법개정 촉구

    “조폭도 테러단체로 지정하자” 과테말라 정부, 형법개정 촉구

    조직범죄에 시달리고 있는 과테말라에서 조직폭력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엔리케 데헨하르트 과테말라 내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형법을 개정, 아예 조직폭력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며 의회에 협력을 촉구했다. 회견에서 그가 '테러단체'로 지목한 조직폭력단은 과테말라 범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마라 살바트루차'와 '바리오18'이다. 과테말라에선 치안불안으로 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에만 살인사건 5000여 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들 2개 조직폭력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마라 살바트루차'와 '바리오18'는 마약거래에서부터 납치, 협박, 청부살인 등 닥치는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데헨하르트 장관은 "이들 조직이 전쟁무기까지 갖추고 있다"며 "목표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는 범죄조직"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당국은 최근 '바리오18'의 조직원이 다수 수감돼 있는 교도소를 압수수색했다. 수색에선 총기류와 폭탄이 발견됐다. 교도소의 운동장에선 암매장된 시신도 발굴됐다. 교도소까지 무기가 반입됐다는 사실에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데헨하르트 장관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국가가 조직폭력단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는 형법을 개정하면서 미국에도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데헨하르트 장관은 "조직폭력단 '마라 살바트루차'와 '바리오18'을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고 우리의 친구국가 미국에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과테말라는 2개 조직폭력단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과테말라의 남부와 북부에 경찰력을 대거 투입, 특별 경비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과테말라에서 활개치는 조직폭력단은 70여 개로 추정된다. 조직폭력단에 몸담고 있는 조직원은 2만을 헤아린다. 사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바리오18 조직원들.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檢 “준희 치료 받았다면 건강하고 정상적 아이”

    檢 “준희 치료 받았다면 건강하고 정상적 아이”

    친아버지에 의해 암매장된 고준희(5)양은 친부 진술과 다르게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외에 특별한 질환을 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전주지검은 25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친부 고모(36)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5)씨, 이씨 모친 등 3명을 구속기소 하면서 “피고인들은 준희양이 자폐와 사시 증상이 있다고 진술했으나 선천성 질환을 제외하면 평범한 다섯 살배기 소녀였다”고 밝혔다. 김한수 차장검사는 “준희양이 선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아 또래보다 조금 발달이 늦었을 뿐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준희양이 치료만 제대로 받았더라면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희양은 친어머니가 키울 때 2년간 30여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1월 25일 고씨와 이씨가 키운 이후에는 갑상선 치료를 받은 기록이 전무하다. 검찰은 피고인들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준희양의 생전 사진 3장도 공개했다. 고씨 태블릿 PC에 저장돼 있던 사진들은 준희양이 집에서 간식을 먹으며 책을 보는 모습과 동거녀 아들과 노는 모습 등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치료만 받았다면 건강했을 준희…방치·학대한 친아버지

    치료만 받았다면 건강했을 준희…방치·학대한 친아버지

    친아버지에 의해 암매장된 고준희(5)양은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만 제대로 받았다면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전주지검은 25일 준희양의 생전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준희양은 집에서 간식을 먹으며 책을 보는 등 평범한 다섯 살배기 소녀였다. 친부가 자폐와 사시 증상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특별한 질환도 없었다. 김한수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준희양이 선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아 또래보다 조금 발달이 늦었을 뿐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준희양이 치료만 제대로 받았더라면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희양은 친어머니가 키울 때 2년간 30여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1월 25일 고씨와 이씨가 키운 이후에는 갑상선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었다. 고씨는 지난해 4월 초 준희양의 오른발목을 강하게 여러 차례 짓밟아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검게 부어오르게 했다. 이 때문에 준희양은 입과 목, 가슴 등 전신에 물집이 생겼고 4월 20일부터는 대부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했다. 고씨와 동거녀는 방치했고 준희양은 지난해 4월 26일 오전 숨을 거뒀다. 의료 전문가들은 수포 원인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중단과 그로 인한 면역력 악화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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