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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희양 학대·암매장 친부·동거녀 중형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 피고인인 친아버지와 친부 동거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6)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160시간씩도 명령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이씨 모친 김모(62)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고씨를 지목했고 동거녀 이씨는 학대·방임의 적극적인 동조자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고씨의 학대로 어린 생명은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인생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처참하게 숨져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아픔을 안겨줬다”면서 “피고인이 잔인·냉혹하고 반인륜적 죄책을 동거녀에게 전가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경종을 울려야 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대해선 “가장 오랜 시간 양육하면서 적극적으로 막기는커녕 피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고씨와 암묵적 동의하에 피해 아동을 제대로 된 보호 없이 무관심으로 방치해 그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5)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께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 행방을 물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이씨는 양육 흔적을 남기려고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어머니 원룸에 뿌려놓고 양육수당까지 받아 챙기는 등 알리바이 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와 이씨는 재판 내내 서로 죄를 떠넘기며 혐의 일부를 부인해 공분을 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각 징역 20년·10년 선고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각 징역 20년·10년 선고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과 관련 법원이 피고인인 준희양 친아버지와 친부 동거녀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6)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이씨 모친 김모(62)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5)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 행방을 물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이씨는 양육 흔적을 남기려고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어머니 원룸에 뿌려놓는 등 알리바이 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진상규명통합신고센터 문열어

    5·18진상규명통합신고센터가 27일 문을 열었다. 오는 9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앞두고 관련 증언과 증거 수집 등을 총괄한다. 센터는 광주시, 5·18기념재단,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시청 1층 5·18진실규명지원단 사무실에서 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계엄군 집단발포 명령체계,시민학살 경위,행방불명자 신원·규모·암매장 정보 등 진상규명 관련 제보 접수는 광주시와 5·18재단이 담당한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062-613-5386), 5·18재단( 062-360-0518)으로 전화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우편·온라인으로도 제보할 수 있다. 5·18 당시 군이 자행한 성범죄 관련 제보는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맡는다. 광주지역 담당 기관·단체는 인권사무소(010-3750-0518)와 해바라기센터(062-232-3117) 등이다. 이들 기관으로 접수된 제보는 오는 9월 중 출범하는 5·18 진상규명위원회로 이관된다..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인사말에서 “집단발포 명령체계와 행방불명자 암매장 규명은 계엄군 등 가해자들의 양심 어린 고백이 필요하다”며 “통합신고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지휘 덕분에 ‘원영이 사건’ 제대로 해결” “경찰이 발로 뛰어… 檢, 하나 마나 한 지시뿐”

    당시 수사 책임자들 온라인 설전 수사권 조정 논란 계속될 듯 2016년 경기 평택에서 일어난 ‘원영이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와 사건을 직접 담당했던 경찰관이 당시 경험을 토대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수사 종결권을 부여하는 정부 수사권 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더욱 격화된 양측의 갈등 국면에서 검사와 경찰관이 대리전을 벌인 꼴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수산나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2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수사지휘 사례를 통해 본 검사 수사 지휘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영이 사건’을 예로 들었다. ‘원영이 사건’은 친부와 계모가 7세 자녀를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사건으로, 대법원은 친부에게 징역 17년형, 계모에게 27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강 부장검사는 당시 수원지검 평택지청 소속으로 경찰 수사를 지휘했다. 강 부장검사는 “당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에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들의 신용카드, 교통카드,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밀한 법리 검토로 학대 행위자인 계모와 방관자인 친부를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또 “검사의 수사지휘는 국민을 번거롭게 하는 제도가 아니라 법률가인 검사가 적법 절차에 따라 인권을 보호하고 적정한 형벌권을 행사하게 한 제도이므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사건 당시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박덕순(당시 경기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경찰 내부망에 ‘강 검사님 그런 수사지휘는 필요치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렸다. 박 과장은 “강 검사의 지휘 내용은 경찰이 이미 다 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금융정보 확인과 통신수사는 수사의 기본인데 겨우 그걸 지시하려고 바쁜 수사팀을 검찰청으로 오게 한 것인지 이해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인죄 적용과 관련해 “강 검사는 ‘경찰은 살인죄로 의율(법을 적용)하지 말고 아동학대치사죄로 의율하라’고 했지만,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들이 법률을 검토해 살인죄로 송치했고, 결국 검찰도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많은 경찰관이 발로 뛰어 해결한 사건을 사무실에 앉아 있던 현직 검사가 이렇게 사실을 호도할 수 있느냐”면서 “검찰 출신 변호사가 개입된 사건에서도 원영이 사건처럼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이 법원에 신속하게 청구해 주면 보다 깨끗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옛 광주교도소 일대 민주·인권공원으로

    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는 1980년 5월 계엄군과 시민군 사이 총격전으로 적잖은 희생을 빚은 곳이다. 당시 군 발표에 따르면 일대에서 시민 28명(보안대 자료)이 숨졌다. 그러나 실제로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해 집단 암매장 논란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신군부 측은 ‘폭도의 교도소 습격설’을 퍼뜨렸지만 이후 진행된 각종 진상 규명 활동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1980년 5월 21일 오후 7시 30분 계엄사령부는 광주 외곽 도로망을 완전 봉쇄하라는 작전명령을 내렸다. 교도소는 호남고속도로와 광주에서 남담양을 잇는 도로 사이에 위치한 북쪽 관문이다. 당시 무장 시위대는 북쪽 관문을 통해 순천·담양과 전북 지역으로 시위 확산을 기도했고, 교도소 내에 주둔하던 3공수여단과 자연스레 교전을 벌이게 되면서 숱한 출혈을 봐야 했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교도소 부지를 5·18사적 제22호로 지정하고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이던 지난해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작업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 논란이 재현되며 다시 관심을 끌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 ‘민주·인권기념 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추진협의회 관계자 등과 현장 답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앞서 2014년 이곳에 민주·인권 기념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과 국비 확보에 나섰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선정되면서 국가사업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최근 사전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사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1년쯤 착공할 전망이다. 민주·인권공원은 부지 10만 6771㎡에 국비 1145억원을 들여 인권교육훈련센터, 인권평화교류센터, 김대중대학원, 인권평화기념공원, 인권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곳을 인권 관련 국제회의 등 각종 행사와 교육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교도소 본관을 포함해 5·18 흔적을 볼 수 있는 부분을 원형대로 보존해 기념공간과 녹지공간의 조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무기징역 구형

    검찰,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무기징역 구형

    5살 고준희양을 잔인하게 폭행하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친부와 동거녀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은 30일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의 동거녀 이모(36)씨, 이씨 모친 김모(62)씨 등 3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고씨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김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고씨와 이씨는 재판 내내 서로 죄를 떠넘기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새벽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6월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과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이 오는 9월 14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의 1장 총칙 1조는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폭력·학살·암매장 사건 등을 조사해 왜곡 또는 은폐된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국민통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일부 극우 단체의 ‘5·18 폭동’‘북한군 개입설’ 등 실상 왜곡에 따른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는 이 법안에 따라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 5·18의 실상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1988년 국회 5·18청문회(광주특위)와 1995년 검찰수사,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2017년 국방부의 헬기사격 관련 조사특위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기관의 활동이 4차례 이상 진행됐지만 최초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그 아래 50명으로 구성된 사무처를 둔다. 위원회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 사법권을 갖는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전담팀(TF) 자문위원은 “이 법안은 5·18 당시 자행된 각종 국가폭력과 인권 유린행위 뿐만아니라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사안에 대해 추가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마지막 기회란 판단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성될 진상규명위원회는 5·18 당시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여부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다. 발포명령자 규명은 진실찾기의 핵심이다. 진상규명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당시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전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일~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명령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 “5·18 당시 광주에서 진행된 상황은 나와는 무관하다”“모른다”로 발뺌했다. 지난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조사 결과, 전남 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주영복 국방부장관과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건에서 전두환씨의 ‘발포명령’을 암시하는 메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군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서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이 메모에서 ‘전 각하’는 전두환씨를 지칭하고 있고, 당일인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앞 집단발포가 이뤄졌다. 이후인 21일 오후 8시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30분~24일 오후 6시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한다면 5월 20일 광주역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앞 집단 발포는 불법이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논란도 지난 38년간 풀지 못한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행불자로 지위가 인정된 사람은 82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말~올 초 사이 북구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양민 학살 역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이 탑승한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여) 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당한 남자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같은달 24일 오후 1시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 군 등 2명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서 계엄군끼리 오인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이들 민간인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를 특정하거나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시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여성 성폭행,북한군 개입설,헬기사격 명령자,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기부 주도의 ‘80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표-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활동 일지 ?1988년~1989년 국회 청문회(광주특위) ?1995년 7월 시민단체, 전두환·노태우 등 책임자 고발(검찰,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공소권 없음 결론) ?1995년 11월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발족,재수사.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 관계자 90여명 기소 ?1997년 4월 대법원 판결, 전두환·노태우 등 16명 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죄 등 확정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주남마을 미니버스총격 사건 등 조사 ?2017년 국방부 헬기사격 및 전투기출격 대기 관련 특조위, 헬기사격 확인 ?2018년 9월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진상규명위원회 출범,국가 보고서 작성 예정.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오늘 5·18 38주년, 진상 규명은 멈출 수 없다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8년이 되는 날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야만의 정권이 입힌 상처는 아물 줄 모르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만행의 실체까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누군가는 38년 전 광주 어딘가에서 사라진 피붙이를 지금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여전히 5·18을 폄훼·왜곡하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를 헤집는다. 38주년 기념일을 맞아 5·18 진상 규명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진상 규명의 핵심은 최초 발포 명령자를 밝히는 일이다. 계엄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시민군이 저항하기 시작했고, 군인들은 야만적인 학살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회와 수사기관 등이 조사를 벌였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조사자들은 모두 발포 명령 사실을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을 통해 ‘북한군 개입’이나 ‘헬기 사격’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반격하는 모양까지 취하고 있다.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의혹 진상도 꼭 밝혀야 한다. 여고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병을 앓다가 승려가 되고, 음대생이 교생실습 현장에서 계엄사 수사관에게 붙들려 가 고문을 받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들뿐일까. 극소수의 성범죄 피해자들만이 스스로 피해 사실을 밝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 고립 상황에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위 진압 군인들이 마치 전쟁에서 점령군이 된 듯 여고생과 여대생의 성을 유린했다는 게 차마 믿기지를 않는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자행된 성범죄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5·18 때 광주에서 사라진 이들의 행방도 꼭 규명돼야 한다. 상당수의 시민들이 군인들에 의해 끌려갔지만 행방이 묘연하고 시신도 찾지 못했다. 목격자는 없지만 시내에서 다니다가 엉뚱하게 끌려간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재 광주시가 인정한 5·18 행방불명자는 82명이다. 이 중 6명은 5·18 묘역의 무명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지만 76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다. 행불자로 신청했지만 공식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2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암매장 추정지 발굴 작업이 몇 차례 있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가해자들의 증거 훼손과 개발 등에 의해 발굴 작업이 갈수록 어렵다고 한다. 암매장에 가담했던 군인들의 양심고백이 절실하다. 우린 앞으로 해마다 5·18 기념일을 맞아야 한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피해자 명예회복 같은 해묵은 의제에 매달릴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37년 동안 풀지 못한 이 과제들을 임기 내에 꼭 해결해야 한다. 50주년, 60주년 기념일엔 우리 후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행사로 치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10년 지인 살해 뒤 암매장한 40대…범행 부인하고 묵비권 행사중

    10년 지인 살해 뒤 암매장한 40대…범행 부인하고 묵비권 행사중

    10년간 알고 지낸 지인을 둔기로 살해하고 경기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종암경찰서는 회사원 유모(37)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자영업자 조모(44)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유씨를 차에 태워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씨가 약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동네 선배 조씨를 만나러 간 뒤 사라졌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했다. 경찰은 일단 지난 3일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때 조씨는 “유씨가 포천에 태워달라고 해서 태워줬을 뿐 이후 행방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이들이 탄 차가 포천으로 이동했다가 돌아오기까지 동선을 분석했다. 그 중 차가 오래 멈췄던 곳 주변을 수색한 끝에 지난 7일 포천의 한 공원묘원 인근에서 암매장된 유씨 시신을 발견했다. 그 사이 조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씨를 추적, 9일 정오쯤 광주광역시에서 그를 체포했다. 부검 결과 유씨는 ‘머리 뒤쪽을 둔기로 가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시신 인근에서는 유씨의 가방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과 함께 30㎝ 길이의 금속봉도 발견됐다. 경찰은 금속봉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인지 확인해달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가 유씨를 포천까지 태워가는데 사용한 차는 조씨가 사건 전날인 지난달 26일 빌린 렌터카로 확인됐다. 그러나 조씨는 체포된 이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혐의 자체도 부인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 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선 조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대답했다. 모자를 쓰고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조씨는 ‘계획적 범행이었나’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생각이냐’는 등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백골로 발견된 여성…포천연쇄살인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싶다 백골로 발견된 여성…포천연쇄살인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방송을 통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지난 4월 13일, 빛나(가명) 씨 살인사건의 공판이 열렸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증인석에 섰고, 딸을 죽인 자는 끝내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살인 피의자인 최 씨의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빛나씨의 아버지는 결국 그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2018년 3월 13일. 경기도 포천의 어느 야산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20대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얼어 있던 땅 아래 묻혀 있던 시신은 8개월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춘 미소(가명) 씨였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남자가 살해 용의자로 좁혀졌다. 미소씨의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려 태연하게 살해 도구까지 구입한 남자의 정체는 빛나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했던 최씨였다. 그녀를 살해한 이유를 묻는 가족들에게 최씨는 지난해 뇌출혈로 사망한 전 여자친구인 아름(가명) 씨를 언급했다. 최씨는 검거된 이후, 두 여성 모두 뇌출혈로 죽은 아름 씨를 모욕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순애보를 헐뜯은 피해자들에게 살인의 이유를 떠넘겼다. 제작진은 “최씨와 피해자들의 지인들이 그 답을 알고 있었다”며 “세 여자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그 곁에 있었던 최씨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파헤친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최 씨는 미소 씨를 살해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동안 살인 및 암매장 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가 돌연 자백을 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제작진은 또 이날 방송에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제보자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 연쇄살인범, 살해한 여자친구 부모에 “잘 지내요?” 문자

    포천 연쇄살인범, 살해한 여자친구 부모에 “잘 지내요?” 문자

    6개월 사이 여자친구 2명을 살해한 일명 ‘포천 연쇄 살인사건’의 살인범 A(30)씨가 여자친구 B(21)씨를 살해한 후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여자친구 부모에게 “잘 지내요?” “다음 주에 만나요”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지난해 7월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B씨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후 챙긴 휴대전화로 B씨의 가족, 지인들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부모에게 연락이 오면 “잘 지내요?” “다음 주에 만나요”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고 부모가 전화하고 싶다고 하면 “전화기 상태가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하거나 “졸리네요”라며 통화를 피했다. 범행을 은폐하려는 A씨의 뻔뻔한 행각은 문자 메시지가 끝이 아니었다. 범행에 이용한 렌터카에서 범행 흔적이 발견될까 차를 깔끔하게 스팀 세차해 반납했다. 또 다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던 A씨는 B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 언론사에 ‘공범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이 그가 범행에 이용하고 인천의 길가에 버린 삽까지 찾아내자 결국 “뇌출혈로 죽은 전 연인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해 바람을 쐬러 가자고 유인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18일 A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그는 현재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23·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엄마·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 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 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한부모 가정 아동학대 2배 이상 늘어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동보호기관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엄마 ·아빠가 때렸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70%는 친부모

    작년 아동학대 신고 2만건 달해법원, 인천 9세 친모 격리 조치훈육·학대 구분 못하는 부모 늘어전문가 “친권 제한 등 대책 시급”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만 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친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초보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 6716건에서 지난해 1만 9466명으로 16.5% 증가했다. 올해 1~2월 사이에도 112 신고, 고소·고발 등을 통해 모두 259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에 비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1~2월)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아동학대 피의자(불기소 의견 포함) 438명 가운데 친부모는 300명으로 68.5%를 차지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37건에서 지난해 529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70건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2월 말 송치 기준)으로는 신체 학대가 285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1건, 정서 학대 29건, 성적 학대 24건 순이었다.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에서 7살 남자 아이가 외삼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학대로 인한 아동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예방-조기발견-신속대응·보호-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학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일 인천에 사는 9세 여아는 “엄마가 밀대로 자신의 다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며 친엄마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인천가정법원에 긴급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향후에도 학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5일 임시조치를 받아들였다. 2개월 격리 조치와 함께 아이로부터 100m 접근 금지, 통화 금지 등의 조치도 함께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벌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훈육 차원이었는지 학대였는지는 조만간 엄마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도 2살 딸에 대한 아동학대(방임)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보육기관을 통해 접수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8시간 맡기는데 기저귀를 3개밖에 보내지 않았다’, ‘아이 점심으로 밥과 김만 보냈다’ 등이 신고를 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지 아동보호기관은 경찰과 함께 곧장 보육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어 다음날 오후 6시쯤 아동보호기관 소속 전문가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아이 엄마와 면담하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아동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모의 의식 수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방임 신고가 들어왔을 때 꼭 격리 조치 등을 취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부모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아무리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도 결국 갈 곳은 부모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천부적 권리처럼 여겨지는 친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일정 정도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지역 아동보호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처벌 강화뿐 아니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 신고접수가 5년 만에 재개되자 유족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제주도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결과 희생자 72명과 유족 4066명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신고는 사망자 37명, 행방불명자 19명, 후유장애인 5명, 수형인 11명 등으로 분류된다. 신고접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도는 신고 접수 건에 대한 면담조사와 사실조사를 한 뒤 6월부터 4·3 실무위원회 심사와 4·3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희생자와 유족 인정 여부가 결정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3 희생자와 유족 신고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 진행됐고 1만 4233명이 희생자로, 5만 9427명이 유족으로 인정됐다.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도 다음달부터 10년 만에 재개된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2018년도 국비 15억 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 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 4700만원)이 반영됐다. 유해발굴은 4·3 당시 최대 암매장 지역인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에서 실시된다. 앞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유해발굴을 벌여 4·3 당시 암매장된 38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과수 “포천 암매장 시신 실종 여성과 같아“

    지난 13일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시신은 지난해 11월 실종신고됐던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여성 시신의 DNA를 확인한 결과 A(21·여)씨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국과수는 A씨의 사인을 ‘외력에 의한 타살’로 추정했다. 의정부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어머니에 의해 실종 신고됐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7월 함께 있었던 전 남자친구 최모(30)씨를 유력용의자로 보고 있으나, 그는 경찰의 수사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타살 혐의점이 확인됨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최씨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최씨를 경찰서에 강제로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수사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앞서 A씨의 어머니는 “타지 생활을 하는 딸이 연락이 안된다”며 지난 해 11월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4개월 전 최씨가 빌려 A씨와 함께 타고 다닌 렌터카의 행적을 역추적해 차량이 포천시의 한 야산 인근을 다녀간 점을 확인했다. 해당 야산을 약 한 달간 수색한 경찰은 지난 13일 60cm 깊이로 매장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최 씨의 또 다른 여자친구인 D씨도 지난해 6월 뇌출혈로 병원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됐다. 1년도 안돼 최씨와 교제한 여성 3명이 잇따라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와 사귄 여친 3명 숨져… 의정부 연쇄살인 가능성

    경기 의정부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의 주검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14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21·여)씨의 어머니가 “두 달 전부터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에 따라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30)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 끝에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 작업을 벌여 지난 13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와 사귄 여친 3명 숨져… 의정부 연쇄살인 가능성

    경기 의정부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의 주검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14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일 A(21·여)씨의 어머니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에 따라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30)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 끝에 C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B씨는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 작업을 벌여 지난 13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당시 경찰은 이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운영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사귀기 시작했으며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노래방 업주 전 여자친구 3명 피살 또는 병사

    경기 포천시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포천의 한 야산에서 A(21·여)씨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A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그동안 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해 7월 13일 A씨가 자신의 의정부 집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뒤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시신은 여름옷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2000여만 원의 빚이 있는 점과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주변 상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단순 가출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범죄 피해 가능성’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것이다. 경찰은 이때 B씨를 상대로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를 강력히 추궁했으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과정에서는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뇌출혈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A씨는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됐고,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두 달 전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지난 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이다가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관련 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친 살해한 30대 남성, 전 여친도 살해 의혹도

    여친 살해한 30대 남성, 전 여친도 살해 의혹도

    경찰, 연쇄살인 가능성 수사…‘사실혼’ 여성도 사망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경기도 의정부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전 남자친구가 살해해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또 다른 여성을 살인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1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일부터 A(21·여)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A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이에 경찰은 애초에 A씨가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과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 등을 토대로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30대 남성인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이다. 이 남성은 C씨와 다투다가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사 도중 이 남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숨진 여성 D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가 사망했다. D씨 시신은 이미 화장됐다고,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남성이 여자친구 C씨와의 싸우게 된 것도 D씨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수사 당시 A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A씨는 이 남성이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됐고,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넉 달 전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 B씨의 동선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추적한 끝에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지난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이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관련 내용을 추궁할 예정이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DNA 신원 확인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남성과 관계된 여성 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1명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한 명은 병으로 숨졌다는 점도 수상히 여겨 연쇄살인 범죄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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