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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살 된 나무 ‘男→女’로 성전환 화제

    5000살 된 나무 ‘男→女’로 성전환 화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한 그루가 수 천 년 만에 성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포팅겔 주목나무’는 포팅겔 마을에 있는 고목(古木)으로, 수령(나무의 나이)는 약 500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주목나무는 나무껍질과 줄기가 붉은색을 띠며, 역시 붉은색의 열매에서는 단맛이 난다. 주목(朱木)대신 적백송(赤柏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는 다양한 역사 기록에 등장한 이후부터 줄곧 ‘수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포팅겔 주목나무는 수나무에서만 볼 수 있는 꽃가루를 만들어 왔다. 수나무가 꽃가루를 날리면 암나무는 붉은 암꽃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다. 포팅겔 주목나무는 ‘최근까지’ 수나무였기 때문에 열매가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붉은 열매가 발아하기 시작했다. 식물학자들은 이것이 포팅겔 주목나무의 ‘성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의 맥스 콜맨 박사는 “포팅겔 주목나무에서 빨간 열매 3개를 발견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천 년 된 고목의 성별이 바뀌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나무 전반에 흐르는 일종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원인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성별’을 바꾼 포팅겔 주목나무는 1769년 최초로 거스 측정(영국에서 통나무의 재적을 구하는 공식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실시한 결과 수령이 5000년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개량된 방식을 통한 조사에서는 수령이 2000~3000년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 한편 이 나무처럼 성별을 가진 것으로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은행나무 역시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눠지며, 수나무는 암나무와 달리 열매를 맺지 않는다. 사진=BBC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 천년만에 ‘성별’ 바꾼 英 최고령 나무 화제

    수 천년만에 ‘성별’ 바꾼 英 최고령 나무 화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한 그루가 수 천 년 만에 성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포팅겔 주목나무’는 포팅겔 마을에 있는 고목(古木)으로, 수령(나무의 나이)는 약 500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주목나무는 나무껍질과 줄기가 붉은색을 띠며, 역시 붉은색의 열매에서는 단맛이 난다. 주목(朱木)대신 적백송(赤柏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는 다양한 역사 기록에 등장한 이후부터 줄곧 ‘수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포팅겔 주목나무는 수나무에서만 볼 수 있는 꽃가루를 만들어 왔다. 수나무가 꽃가루를 날리면 암나무는 붉은 암꽃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다. 포팅겔 주목나무는 ‘최근까지’ 수나무였기 때문에 열매가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붉은 열매가 발아하기 시작했다. 식물학자들은 이것이 포팅겔 주목나무의 ‘성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의 맥스 콜맨 박사는 “포팅겔 주목나무에서 빨간 열매 3개를 발견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천 년 된 고목의 성별이 바뀌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나무 전반에 흐르는 일종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원인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성별’을 바꾼 포팅겔 주목나무는 1769년 최초로 거스 측정(영국에서 통나무의 재적을 구하는 공식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실시한 결과 수령이 5000년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개량된 방식을 통한 조사에서는 수령이 2000~3000년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 한편 이 나무처럼 성별을 가진 것으로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은행나무 역시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눠지며, 수나무는 암나무와 달리 열매를 맺지 않는다. 사진=BBC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올해 준비물량 40% 늘려 공급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올해 준비물량 40% 늘려 공급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올해 준비물량 40% 늘려 공급 꽃게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꽃게 판매를 위한 ‘10원 할인전쟁’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준비한 물량 180t이 모두 팔렸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이보다 40% 늘어난 250t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22∼23일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롯데·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꽃게를 100g당 820원에 판매한다. 해당 카드가 없는 고객도 22∼27일 100g당 980원에 살 수 있다. 이 기간 롯데마트는 영업시간 중 꽃게가 동나면 ‘품절 제로 쿠폰’을 발급해주고, 9월 3일까지 이 쿠폰을 갖고 매장을 다시 찾는 고객에게 같은 가격(100g당 980원)에 꽃게를 판매할 계획이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50t가량이다. 당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100g당 830원과 84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고객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공급하고자 값을 내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1일 잡힌 꽃게를 이날 오후 6시부터 목동점·일산점·대구점·센텀시티점 등 전국 주요 55개점포에서 판매하고, 22일부터는 전 점포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00g당 840원이다. 꽃게는 지역별로 통상 7∼8월 약 2개월간 금어기가 있으며 대형마트들은 주요 산지의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수확한 꽃게를 할인 판매한다. 올해 주요 꽃게 산지의 금어기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이번에 대형마트에 나오는 꽃게는 21일부터 잡은 물량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10원이라도 더 싼 가격에, 반나절이라도 빠르게 꽃게 판매에 들어가려는 것은 가을철에 팔리는 수산물 가운데 꽃게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8∼9월 이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꽃게가 차지하는 비중은 44.9%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가을 햇꽃게 가격(이마트 기준)도 2011년 980원에서 2012년 880원, 2013년 830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더욱 많은 고객께 저렴하고 살이 꽉 찬 꽃게를 공급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상품기획자는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꽃게가 유명하다”며 “금어기가 끝나고 바로 잡은 물량을 하루 만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돌입 “얼마나 싸길래?”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돌입 “얼마나 싸길래?”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돌입 “얼마나 싸길래?” 꽃게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꽃게 판매를 위한 ‘10원 할인전쟁’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준비한 물량 180t이 모두 팔렸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이보다 40% 늘어난 250t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22∼23일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롯데·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꽃게를 100g당 820원에 판매한다. 해당 카드가 없는 고객도 22∼27일 100g당 980원에 살 수 있다. 이 기간 롯데마트는 영업시간 중 꽃게가 동나면 ‘품절 제로 쿠폰’을 발급해주고, 9월 3일까지 이 쿠폰을 갖고 매장을 다시 찾는 고객에게 같은 가격(100g당 980원)에 꽃게를 판매할 계획이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50t가량이다. 당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100g당 830원과 84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고객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공급하고자 값을 내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1일 잡힌 꽃게를 이날 오후 6시부터 목동점·일산점·대구점·센텀시티점 등 전국 주요 55개점포에서 판매하고, 22일부터는 전 점포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00g당 840원이다. 꽃게는 지역별로 통상 7∼8월 약 2개월간 금어기가 있으며 대형마트들은 주요 산지의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수확한 꽃게를 할인 판매한다. 올해 주요 꽃게 산지의 금어기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이번에 대형마트에 나오는 꽃게는 21일부터 잡은 물량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10원이라도 더 싼 가격에, 반나절이라도 빠르게 꽃게 판매에 들어가려는 것은 가을철에 팔리는 수산물 가운데 꽃게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8∼9월 이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꽃게가 차지하는 비중은 44.9%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가을 햇꽃게 가격(이마트 기준)도 2011년 980원에서 2012년 880원, 2013년 830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더욱 많은 고객께 저렴하고 살이 꽉 찬 꽃게를 공급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상품기획자는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꽃게가 유명하다”며 “금어기가 끝나고 바로 잡은 물량을 하루 만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가격 비교해보니 ‘깜짝’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가격 비교해보니 ‘깜짝’

    이마트 꽃게, 롯데마트·홈플러스 꽃게 ‘할인전쟁’ 가격 비교해보니 ‘깜짝’ 꽃게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꽃게 판매를 위한 ‘10원 할인전쟁’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준비한 물량 180t이 모두 팔렸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이보다 40% 늘어난 250t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22∼23일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롯데·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꽃게를 100g당 820원에 판매한다. 해당 카드가 없는 고객도 22∼27일 100g당 980원에 살 수 있다. 이 기간 롯데마트는 영업시간 중 꽃게가 동나면 ‘품절 제로 쿠폰’을 발급해주고, 9월 3일까지 이 쿠폰을 갖고 매장을 다시 찾는 고객에게 같은 가격(100g당 980원)에 꽃게를 판매할 계획이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50t가량이다. 당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100g당 830원과 84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고객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공급하고자 값을 내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1일 잡힌 꽃게를 이날 오후 6시부터 목동점·일산점·대구점·센텀시티점 등 전국 주요 55개점포에서 판매하고, 22일부터는 전 점포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00g당 840원이다. 꽃게는 지역별로 통상 7∼8월 약 2개월간 금어기가 있으며 대형마트들은 주요 산지의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수확한 꽃게를 할인 판매한다. 올해 주요 꽃게 산지의 금어기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이번에 대형마트에 나오는 꽃게는 21일부터 잡은 물량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10원이라도 더 싼 가격에, 반나절이라도 빠르게 꽃게 판매에 들어가려는 것은 가을철에 팔리는 수산물 가운데 꽃게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8∼9월 이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꽃게가 차지하는 비중은 44.9%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가을 햇꽃게 가격(이마트 기준)도 2011년 980원에서 2012년 880원, 2013년 830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더욱 많은 고객께 저렴하고 살이 꽉 찬 꽃게를 공급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상품기획자는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꽃게가 유명하다”며 “금어기가 끝나고 바로 잡은 물량을 하루 만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이 호강하네…목포의 五味

    입이 호강하네…목포의 五味

    ‘게미가 있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정확히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개펄의 영양 듬뿍 먹고 자란 갯것들의 깊고 감기는 맛’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겠다. 전남 목포는 게미의 집산지다. 주변 섬과 뭍을 연결하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맛의 플랫폼’쯤 되겠다. 그중에서도 도드라진 맛을 다섯 가지로 나눴다. 이른바 ‘목포 오미’(五味)다. 민어, 갈치, 꽃게, 낙지, 홍어가 주인공이다. 먹는 데 계절을 따질까. 멀고 먼 목포까지 왔다면 응당 남도 맛의 정수를 맛보는 게 순리다. 오전 5시, 목포항 수협 위판장. 경매가 한창이다. 중매인 간 눈치 싸움도 최고조에 달했다.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해산물을 사기 위해서다. 매물은 갈치와 조기가 대부분이다. 홍어와 병어, 돌돔 등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녀석들도 종종 눈에 띈다. 목포의 싱싱한 아침은 이곳부터 열린다. 갈치 얘기부터 하자. 한때 국민 생선이었다가 이젠 귀족 생선이 된 녀석. 목포의 별미는 흔히 먹갈치라 불린다. 제주의 은갈치와 비교되는 표현이다. 한데 이게 정확한 구분인지 불분명하다. 둘은 같은 어종인데 제주에선 낚시로 잡아 은빛이 살아 있고, 목포에선 그물로 잡는 통에 몸통의 은분이 떨어져 나가 거무튀튀해졌다는 게 외려 더 설득력있어 뵌다. 수협 위판장 경매에 오른 갈치들도 거개는 추자도 등 제주 연안에서 잡아 온 녀석들이다. 갈치 맛은 몸 두께에 비례한다. 도톰한 몸에 칼집을 넣고, 소금을 송송 뿌려 노릇하게 구운 갈치 두 토막이면 밥 한 공기 뚝딱이다. 서서히 알이 들어차는 지금이 딱 제철이다. 낙지도 이맘때 알이 꽉 찬다. 낙지가 힘쓰는 데 좋다는 건 익히 알려졌다. 지친 소에게 낙지를 먹였더니 벌떡 일어섰다는 얘기가 여태 ‘전설’처럼 전한다. 그러니 남정네들이 종종 ‘절륜’을 꿈꾸며 입맛 다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낙지는 지역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펄의 종류에 따라 낙지 몸 맛이나 조리법 등이 다르다는 얘기다. 목포에선 옥도 산을 최고로 친다. 보들보들한 옥도 개펄에서 난 낙지에 맛 들이면 다른 곳에서 나는 낙지는 ‘뻐셔서’(뻣뻣해서) 못 먹는단다. 목포 사람들은 대개 ‘탕탕이’로 먹는다. 도마 위에 얹은 낙지를 탕탕 소리 나게 ‘쪼사서’(다져서) 접시에 담은 뒤 참기름과 참깨를 듬뿍 넣고 달걀 노른자를 얹어 낸다. 생물이 부담스럽다면 연포탕이나 낙지 호롱 등으로 먹어도 맛있다. 목포에서 홍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스웨덴의 청어절임(수르스트뢰밍)에 이어 세계 2위의 냄새 지독한 음식으로 꼽았을 만큼 강렬한 향이 일품이다. 홍어 역시 가을에서 이듬해 봄이 가장 맛있을 때다. 홍어삼합은 발효 음식의 총체다. 폭 삭힌 홍어에 묵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를 곁들이면 남도의 풍미가 완성된다. 문제는 홍어의 출신지다.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는 그야말로 금값이다. 한 점에 5000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 칠레산이 맛있다고는 하나, 그마저 아르헨티나산에 밀리는 추세다. 흑산 앞바다와 가까운 목포에선 그나마 흑산 홍어를 취급하는 맛집을 찾을 수 있다. 목포 종합수산시장 주변에 흑산 홍어 전문점이 많다. 민어의 거리도 따로 조성돼 있다. 그만큼 목포 사람들이 민어를 즐긴다는 뜻이다. 민어는 보통 여름을 제철로 치지만 겨울을 앞두고 몸에 기름기 자글자글할 때 맛보는 것도 좋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상추에 민어 양념장을 찍어 두어 점 올리고, 풋고추를 곁들여 입이 찢어져라 먹어야 제맛”이라고 했다. 그래야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들어찬다는 것. 껍질과 부레 씹는 맛도 각별하다. 보통 도시에서 온 이들은 ‘민어 부속’으로 평가절하하기 일쑤지만 맛을 아는 이들은 이를 최고로 친다. 목포식으로 ‘게미’가 있는 것도 이 부위다. 민어전도 맛있다. 정 시장은 이를 “전의 왕”이라 극찬했다.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친다. 봄엔 알 밴 암꽃게가 맛있고 가을엔 토실하게 살집 오른 수꽃게가 맛있다. 보통 찜이나 탕, 게장 등으로 먹는데, 목포에선 무쳐 먹는다. 이게 밥도둑이다. 들척지근한 양념에 꽃게의 살만 버무려 낸다. 양념 밴 게살을 따뜻한 밥에 쓱쓱 비벼 입에 넣기만 하면 나머지는 혀와 침이 제 스스로 알아서 돌려댄다. 전남도 지정 ‘별미 음식 1호’ 자리를 꿰찬 것도 이 꽃게무침이다. 고춧가루가 주재료인 건 양념게장과 같지만 맛은 확연히 다르다. 비결은 양념이다. 태양초 고추에 마늘, 생강, 참기름, 참깨 등을 버무려 만든다. 게장과 달리 이가 약한 노인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여기까지는 ‘필수’다. 이제 ‘선택’ 차례다. 참조기도 요즘 제철이다. 신안 임자도 등을 거쳐 올라온 조기떼가 이맘때 목포 인근에 이른다. 조기는 산란 전이 맛있다. 알 낳은 뒤엔 살이 팍팍해진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음식도 많다.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주린 배를 채워 줬던 것들이다. 콩물은 목포 사람들이 1년 내내 마시는 음식이다. 일종의 두유(豆乳)다. 유달콩물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오거리 초입에 있다. 팥죽도 내력이 꽤 길다. 목포가 개항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오른다. 예전엔 팥죽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번창했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다. 차범석길과 수문로가 만나는 곳의 평화분식, 모범분식 등에서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안쪽 선창에 횟집 거리가 있다. 부근에 생선과 건어물을 파는 시장도 있다. 목포종합수산시장 245-5096.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목포대교 부근의 목포해양수산복합센터(277-9744)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백반거리도 둘러볼 만하다. 오거리에서 180m쯤 떨어져 있다. →맛집(지역번호 061) 목포시는 지역 음식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꽃게(옥정한정식·243-0012), 갈치(명인집·245-8808), 민어(영란횟집·244-00311), 낙지(독천식당·242-6528) 등 각 분야의 음식명인 14명을 지정해 뒀다. 흑산도풍경(242-1155)은 흑산 홍어를 취급한다. 하당에 있다. 조기와 준치 등은 선경준치횟집(242-5653)에서 맛볼 수 있다. 온금동 ‘양석’ 아래 있다. 목포시 관광과 270-8430.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간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농부들 맘은 조급해졌다. 뒤란에 와르르 쏟아진 은행은 물론이고 콩이며 감 등 남은 곡식을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를 얻으려면 날 잡아 짚으로 묶어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는 단맛을 채우면서 굵어가고 아낙들은 포구를 어슬렁거리며 젓갈준비를 한다. 황석어를 달여 놓고, 까나리액젓, 새우젓, 조개젓이 집안 물림대로 준비된다. 서리 두어 번만 더 내리면 김장을 해 부칠 참이다. 한데 태안 아낙들은 1년 내내 ‘겟국’을 모으며 ‘김장 그 후’를 기다렸다. ‘그 후’라는 것이 허접한 시래기뿐일 텐데 왜 사내들은 막걸리 잔을 상상하며 빈 밭에서 갈배추를 줍고 아낙들은 연중 겟국을 모을까. 태안이 감춰 둔 그 맛이 무엇일까. 그들에게 게국지는 과거부터 내려온 어머니의 향수이자 냄새로도 구별되는 유전자 같은 음식이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사철 해산물이 풍부하다. 싱싱한 갯것을 즉석에서 굽거나 끓여 먹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천일염을 툭툭 뿌려 말리거나 염장을 했다. 그래서 태안에서 흔한 꽃게나 박하지, 능쟁이, 농게를 소금물에 담가 먹는 일은 흔한 일상이다. 살펴보면 이렇다. 본래 태안에서의 꽃게 장은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로 고춧가루를 빨갛게 이겨 즉석에서 담근 ‘무젓’을 즐긴다. 재료가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게는 간장게장 맛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양조간장이 나오기 전, 집 간장은 귀했다. 미역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아껴 넣을지언정 헤프게 게장을 담가 먹지는 못했다. 해서 태안에서는 천일염으로 소금 장을 만들었다. 짭조름하게 간을 맞춘 소금물을 설설 살아 움직이는 꽃게에 부었다. 사나흘 지난 후 게에 간이 배면 소금장을 따라내 와르르 끓였다. 완전히 식혀 다시 꽃게에 붓는다. 두어 번 반복하면 게장은 맛이 든다. 지금 간장게장에 비하면 짜고 비린 듯하지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꽃게를 담갔던 소금장은 버리지 않고 다시 게장을 담글 때마다 소금 한 줌을 넣고 끓이기를 반복, 연중 사용했다. 그러니 10월 가을 꽃게 때부터 시작된 이 소금장은 달여서 다음 해 5월, 장이 노랗게 밴 암꽃게에도 부어졌다. 여름이면 꽃게 금어기다. 이때는 갯벌에서 잡은 황발이, 즉 농게에 이 겟국을 부었다. 밥맛이 없는 여름철 최고의 반찬이었다. 게 맛을 아는 태안 사람들에게 농게는 일품이다. 능쟁이, 칠게가 이품이면 꽃게는 미안하게도 삼품이다. 이렇게 달여 붓기를 반복하는 동안 소금장은 색이 검게 되며 게에서 빠져나온 온갖 미네랄과 칼슘, 아미노산이 소금장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늦가을. 모양 좋은 배추는 포기김치를 담그고 우거지와 밭에 뒹구는 갈배추를 거둬들일 차례다. 갈배추는 머리만 툭툭 쳐서 함지박에 넣고, 노랗게 익은 호박을 착착 썰고, 덜 익은 끝물 고추와 마늘, 생강을 이겨 게국지로 간을 한다. 새우젓을 더 넣는 경우도 있으나 이렇게 허드레 배추와 겟국을 넣고 아무렇게나, 막 버무린 김치가 본래의 태안 게국지다. 사나흘 지나 간이 배면 냄비에 담아 보글보글 지져 먹는다. 짭조름한 게국지의 묵은 맛과 호박의 들큼함, 배추의 달게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기막힌 시절김치가 된다. 금방 먹어야 질기지 않으나 좀 짜게 담가 늦봄에 삭았을 때 지져 먹는 맛 또한 특별하다. 게국지는 냄비에 김치와 쌀뜨물을 부어 아궁이 잔불로 자글자글 끓이기도 하지만 향수를 떠올리는 옛사람들은 가마솥에 찐 게국지가 으뜸이라고 말한다. 밥이 우르르 끓으면 양재기에 이 김치를 담고 솥 귀퉁이에 넣어둔다. 그러면 밥물이 적당히 들어가 부드럽고 간이 잘 맞는 게국지가 된다. 밥 한 술 떠서 시래기를 쭉쭉 찢어 숟가락에 얹으면 천상의 음식이 부럽지 않다. 이 게국지와 비슷한 것이 내포 쪽 ‘우거지김치’다. 김장을 한 함지박에 시래기를 넣고 남은 양념으로 그릇을 씻어내듯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둔 김치다. 좀 짜게 담가 봄에 먹는다. 봄볕이 들면 시래기는 하얗게 꽃가지가 핀다. 그런데 이 곰팡이 냄새가 지독한 시래기를 지져 먹는 맛이라니. 항아리 위쪽의 두어 포기를 걷어내고 폭 삭은 김치를 보시기에 꺼내면 이 ‘군둥내’로 온 동네가 소란스러웠다. 이 우거지김치는 사람 손이 닿으면 금방 삭아서 항아리를 여는 즉시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요즘 주거환경에서는 냄새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건강한 발효식품이다. 어떤 음식이든 방송을 타면 소란스러워진다. 게국지도 마찬가지여서 태안, 안면도 권을 여행하다 보면 식당마다 게국지 간판이다. 김치에 꽃게나 대하를 넣어 김치찌개처럼 끓이거나 해물탕처럼 내놓는 ‘유사 게국지’가 많다. 1년 삭힌 게국을 구하기 힘들 뿐더러 요즘 사람들이 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가 생기면서 김장이 빨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리 먹은 무와 배추가 달고, 김장은 추울 때 해야 제맛이다. 단맛이 밴 무를 채로 쳐서 그 해 해팥을 삶아 무시루떡을 하던 김장하는 날. 그리고 그 김장의 편린 태안 게국지. 삭혀 군둥내 나는 과거의 힐링 음식들이 식탁에서 사라져가니 아쉽고 그립다. 심하게 편두통을 앓던 어느 겨울날. 뜨끈하게 끓여낸, 짜디짠 할머니의 게국지 한 사발로 힘을 얻었던 적이 있다. 바닷바람이 허름한 천막을 들추며 솨솨 거리면서 들어왔고, 등이 굽은 할머니가 비척거리며 끓여 주던 영혼의 음식. 그 오랜 기억 속의 게국지가 그리운 만추다. 천일염과 가을 바람 태안의 우럭과 만나 시원한 젓국이 되니 우럭은 보리누름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4~6월 산란기 때 살이 올라 달고 기름이 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봄과 가을 두 철이라고 말한다. 교미기간인 가을 또한 영양분이 올라 살이 단단하고 달다. 게다가 갓 잡은 우럭을 찬바람에 두어 날 말리면 배때기에 기름이 노랗게 올라 찌거나 탕을 끓였을 때 감칠맛이 빼어나다. 생선은 갓 잡아 신선한 것도 좋지만 천일염을 뿌려 두어 날 바람에 말린 것이 가장 맛있다. 태안에서는 연중 우럭이 올라온다. 과거 우럭을 잡는 토속적인 방법은 독살이다. 바닷가에 오목하게 함정을 파놓고 돌로 담을 쳐 놓아 밀물 때 들어온 생선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지금도 남면 등 해안가에 독살이 남아있다. 독살에서 우럭이 많이 잡히면 “진미 났다” “꽃이 난다”고 외치며 동네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이렇게 흔하니 태안의 제사상에는 우럭포가 올라간다. 포를 쪄 상에 올렸다가 음복 후 술안주로 살을 발라 먹는다. 이때 남은 머리와 뼈를 쌀뜨물에 넣고 팔팔 끓여내면 국물이 뽀얗게 올라온다.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부침을 넣기도 했는데, 다진마늘 정도만 곁들였다. 새우젓이나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이렇듯 가을에 잘 말린 우럭포로 젓국을 끓이면 비리지도 않고 담백하여 그 시원한 맛이 속풀이로 일품이다. 태안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침상 차림은 역시 우럭젓국이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빠지면 철새들의 은신처인 서산AB지구를 지나 태안북부와 안면도로 빠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어느 쪽으로 빠지든 태안여행은 바다와 소나무 숲을 낀 느린 성찰이 가능하다. 무작정 아무 포구나 숨어들어도 해산물이 풍부하여 식도락의 즐거움은 크다. 요즘 꽃게, 대하, 굴이 많다. 근래 저녁놀이 곱다. →제철 맛집(041) 솔밭가든(안면도 673-2034, 게국지, 우럭젓국 정식), 곰섬나루(남면 675-5527, 점심 예약제), 토담집(태안시내 674-4561, 우럭젓국, 간장게장), 향토꽃게장(태안시내 674-5591, 우럭젓국, 간장게장), 진국집(서산시내 665-7091, 게국지 백반)
  • [정보마당] 구인·구직·할인·행사·교육소식

    [구인·구직]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직을 채용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20일까지다. 응시 원서는 연구원 홈페이지(www.kida.re.kr)를 통해 접수하고 각종 증빙 서류는 우편이나 방문으로 접수해야 한다. 총무과 (02)961-1262. ●법제처 법령 정비 및 기획 정비 업무를 맡을 계약직 연구원을 모집한다. 민법, 행정법, 상법 또는 경제법에 정통한 사람을 우대한다. 원서 접수는 7일까지다. 서류심사 합격자는 필기 및 면접시험을 보게 된다. 원서 접수는 이메일(kmkg@korea.kr)로만 가능하다. 법령정비담당관실 (02)2100-2512.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기술개발 투자관리자(MD: Managing Director)를 모집한다. 채용 분야는 주력산업MD와 에너지산업MD다. 소관 분야 연구 개발(R&D) 정책 발굴, 정략 수립,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임용 기간은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원서 접수 기간은 10일까지다. 채용담당자 (02)6009-8735. ●한국콘텐츠진흥원 금융 전문가와 신용평가 전문가, 공제조합 전문가를 모집한다. 콘텐츠공제조합 설립 준비를 위한 전문 인력이며 신설 법인에서 고용 승계가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16일까지이며 접수 방법은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인사총무팀 (02)3153-1156. ●한국어촌어항협회 청년인턴을 채용한다. 선박 사무행정 업무를 맡는다. 원서 접수는 12일까지이며 협회 홈페이지(www.fipa.or.kr)를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전략기획실 인사담당 (02)6098-0716. ●국회사무처 방송국에서 근무할 일반계약직공무원(기획편성과장)을 채용한다. 국회방송 업무계획의 수립과 조정, 프로그램 기획·편성 등의 업무를 맡는다. 원서 접수는 8~15일이며 국회채용시스템(gosi.assembly.go.kr)을 통해 응시가 가능하다. 인사과 고시담당 (02)788-2081. ●국립생태원법인화추진단 생태교육 프로그램의 교육 보조강사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유아·초저교육과 초고·중등교육이다. 원서 접수 기간은 13일까지이며 우편이나 방문으로 접수할 수 있다. 근무지는 충남 서천군 소재 국립생태원이다. 운영관리팀 (041)950-5355.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기술직 직원을 채용한다. 승강기 법정검사를 담당한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상시이며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가능하다. 인사후생실 (02)3497-7478.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7월 개원 예정인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와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에서 근무할 직원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영양사, 조리사, 간호사 등이다. 원서 접수 기간은 15일까지이며 우편 또는 방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사무처 경영관리부 (02)330-2822. ●현대자동차 전략지원, 연구·개발(R&D), 디자인 분야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3학년 2학기 이상 재학생 가운데 2014년 1월이나 7월 입사 가능자면 된다. 학점, 영어 점수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R&D는 이공계 전공자에 한한다. 인턴 실습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접수는 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에서 받는다. ●신한금융투자 본사와 지점에서 근무할 인턴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2014년 2월 졸업 예정자면 학점, 전공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인턴 수료 뒤 최종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shinhaninvest.com)에서 접수하면 된다. ●리빙프라자 영업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2013년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점 평균 3.0을 넘어야 한다. 2일까지 홈페이지(www.livingplaza.com)에서 지원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영업추진, 시스템기획 등 6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신입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로 토익 800점 이상자, 경력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로 3년 이상 경력 보유자면 지원 가능하다. 접수는 홈페이지(prudential.scout.co.kr)에서 5일까지 하면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행정, 토목, 건축 등 9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영어, 중국어, 일어 중 1개 이상의 공인 어학성적(영어는 토익 기준 650점 이상, 일본어는 JPT 650점 이상, 중국어는 신HSK 5급 180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평점 평균 3.0 이상자(대졸 기준. 고졸은 전 학년 전 과목 내신 평균 3.00등급 이상자)로 관련 전공자나 관련 기사 자격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행정업무는 전공 제한이 없다. 접수는 채용 홈페이지(airport.career.co.kr)에서 3일까지 받는다. ●오리온 오리온,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 예정자, 토익 기준 700점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오리온 법무는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오리온 영업은 자동차운전면허증 1종 소지자에 한한다. 접수는 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orionworld.com)에서 가능하다. [할인] ●홈플러스 12일까지 온라인 종합몰(www.homeplus.co.kr)에서 ‘명품 슈퍼위크’ 할인행사를 연다. 페라가모, 펜디, 에트로 등 고가 패션 브랜드 제품 100여종을 시중가보다 20∼70% 싸게 판다.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신한·삼성·KB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 1~5일 미국 산지로부터 항공 직송한 ‘활 랍스터’(500g 내외·1마리)를 50% 저렴한 1만 4900원에 판매한다. 시중에서 파는 500g 내외 캐나다산 활 랍스터(3만원대)의 절반 수준이며 국내산 암꽃게보다도 100g당 가격이 40%가량 저렴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관세율이 낮아졌고 산지 수입업체와의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줄였다. ●더페이스샵 8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전 구매 고객에게 품목별로 20∼50% 할인 혜택을 준다. 50% 할인 품목은 수분크림 베스트셀러 ‘치아씨드 피지 잡는 수분크림 대용량’, 자외선 차단제 전 품목, ‘갈아 만든 마스크 시트’ 전 품목 등이다. ●롯데면세점 6월 13일까지 전 지점에서 ‘더 롯데 세일’을 진행한다. 아르마니, 폴스미스 등의 가방·의류는 최대 70%, 향수·화장품은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본점·잠실점·코엑스점에서 신한카드로 500달러 이상 결제하면 금액대별로 스마트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잠실점·코엑스점에서 롯데카드로 12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오페라 리골레토 티켓 2매를 준다. 화장품을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10명을 추첨해 제주도 고급 휴양지인 아트빌라스 무료 2박 숙박권과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4일까지 매일 오후 3∼5시를 ‘해피아워’로 정해 프라푸치노를 반값에 판매한다. 프라푸치노는 얼음을 갈아 만든 스타벅스의 대표 여름 메뉴로 모두 20여종이 출시됐다. 해피아워에 바나나 프라푸치노를 뺀 모든 프라푸치노를 할인하며 1명당 2잔까지 주문할 수 있다. 프라푸치노의 정상 판매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제품별로 4800∼6100원이다. ●W몰 3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을 열어 의류를 최대 80% 할인한다. 스파오 등의 티셔츠, 점퍼, 바지 등을 1만원 균일가로 판매하고 코데즈컴바인 원피스 500점을 2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베네통키즈와 톰키드 등 아동복을 5000∼9000원에, 핑·슈페리어·아놀드파머 등의 골프복을 80% 저렴하게 판다. ●에뛰드하우스 4일까지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주는 ‘스위트 빅 파트’ 행사를 진행한다. 면세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 및 에뛰드하우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신제품 향수 ‘미니미 비 마이 프린세스’를 제외한 전 품목이 할인 판매된다. 에뛰드 핑크 멤버십 회원이면 누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행사] ●G마켓 20일까지 ‘글로브’(GLOVE) 봉사단 20기를 모집한다.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20~30세의 G마켓 고객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국내외 100명씩 선발하며 국내 봉사단은 다문화가정 교육 봉사를, 해외 봉사단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등 5개국에 파견된다. 최종 합격자는 국내에서 7월 8~17일, 해외에서 7월 22일~8월 2일에 활동하게 된다. ●아이배냇 신제품 ‘아이배냇 Only12(온리트웰브)’ 출시 기념 퀴즈 이벤트를 24일까지 진행한다. 아이배냇 홈페이지(www.ivenet.co.kr)에 공지된 문장 중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채우면 된다. 퀴즈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등에게 대형마트 상품권 10만원권, 2등에게 모바일 상품권 5만원권, 3등에게 신제품 ‘아이배냇 Only12’ 1캔(800g)을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31일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개별 통지된다. ●존슨즈베이비 ‘존슨즈베이비 내추럴’ 출시를 기념해 6월 30일까지 ‘좋은 엄마와 함께하는 내추럴 다이어리’ 캠페인을 진행한다. 다음 달까지 총 600명을 홈페이지(www.johnsonsbabynatural.co.kr) 및 주요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모집한다. 참여자 중 300명은 ‘친환경 염색물감을 사용한 오가닉 셔츠 DIY’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며 ‘존슨즈베이비 내추럴’ 정품 2종, 프리미엄급 호텔의 가족 숙박권, 오가닉 티셔츠 등이 들어 있는 ‘내추럴 박스’를 선물받는다. 또 전원에게 ‘존슨즈베이비 내추럴’ 정품 2종 등이 제공된다. ●롯데슈퍼 창립 13주년을 기념해 1일부터 일주일간 숫자 1과 3을 이용한 할인 행사를 한다. 오징어 한 마리 1000원, 사과는 한 봉지 가득 담아 1만원에 판매한다. 오이는 개당 300원, 동해 전복은 한 마리에 3000원이다. ●아벤트코리아 이탈리아 유아용품 브랜드 ‘깜’(CAM) 론칭 기념으로 3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레이튼 홈페이지(www.greaten.co.kr)를 방문해 브랜드 퀴즈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해당 인터넷 주소와 함께 정답을 댓글로 적으면 된다. 추첨을 통해 106명에게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 2박 숙박권, 구찌 베이비 스카프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 유모차를 구입하면 적립금 5%와 함께 ‘스킨베리 나뛰르 썬로션’과 ‘쏭레브 썬프로텍션’도 증정한다. 당첨자는 6월 10일 홈페이지 발표. ●빙그레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나루공원에서 제28회 어린이 그림 잔치를 연다. ‘상상의 날개를 활짝 행복한 우리 가족’이라는 주제로 유치부,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참가 어린이 가운데 총 1500명에게 장학금과 부상을 수여한다. 희망자는 전화(02-2253-1121) 또는 홈페이지(art.bing.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소식] ●청심 ACG수학대회 청심국제중·고등학교는 학년 통합 팀 프로젝트 형식의 ‘제3회 청심 ACG수학대회’를 6월에 개최한다.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예선 및 본선을 진행한다. 예선은 6월 22일 전국 지정 고사장에서 개인별 지필 평가로 진행되고, 본선은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 20일 청심국제중·고에서 학년을 통합한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본선에서는 다양한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미션형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과제가 제시된다. 대상·금상·은상·동상·장려상·특별상·성적우수상 등이 수여되며 수상자에게는 주최 기관 명의의 상장과 상패, 부상이 주어진다. 접수 기간은 1일부터 6월 9일까지이며 ACG에듀 홈페이지(www.acgedu.co.kr) 또는 전국 휴브레인 가맹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4만원이다. 문의 (02)721-5599. ●학교폭력 예방 콘서트 서울시교육청은 경찰대와 함께 매주 일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학교폭력 예방 콘서트’를 개최한다. 경찰교향악단과 의장대 및 체육단의 재능 기부로 진행되며 7~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90분씩 2회(오후 1시·3시) 공연이 열린다.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 100만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된다. 문의 (02)399-9541. ●한의학 만화 출간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만화 ‘한방에 산다’를 출간했다. 사상의학, 한의학 위인들, 한의학의 오해와 진실 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인 한의학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어냈다. 주인공인 한의사 장용한과 초등학생 강으뜸이 불의의 사고로 서로 몸이 바뀌게 되면서 한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몸이 바뀐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의학에 대한 지식이 쌓일 수 있도록 했다. 1만 6000원. 문의 (042)868-9631. ●홈스쿨링 강의 대안교육연대는 1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마포구 공간민들레에서 ‘홈스쿨러 부모들을 위한 기획 강좌’를 실시한다. 홈스쿨링을 통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행사다. 신호승 부모교육원 추진위원장이 ‘홈스쿨링 부모 되기’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홈스쿨러 청소년 공연, 홈스쿨러 가정과의 대화 시간 등도 마련된다. 교육비는 1만 5000원. 문의 (010)2490-7933. ●자녀학습 확인 학부모앱 출시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스마트베플리(SMART BEFLY) 학부모앱’을 출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윤선생영어숲과 우리집앞영어교실에서 학습하는 자녀의 학습 상황을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자녀의 학습내용과 학습시간, 단어·문장시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자녀가 스마트베플리로 녹음한 음성도 들어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체험 버전으로 별도의 가입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윤선생 회원 학부모는 회원 이름과 회원번호(7자리)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1588-0594.
  • 대통령 “물가안정” 한 마디에 화들짝? 대형마트 일제히 ‘반값 전쟁’

    대통령 “물가안정” 한 마디에 화들짝? 대형마트 일제히 ‘반값 전쟁’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반값 전쟁’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서민부담이 완화되도록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28일 각각 ‘10년 전 가격 그대로’, ‘사상 최저가’를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 정부가 출범과 함께 물가 안정을 강조하자 너도나도 대폭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마트는 개점 20주년이라며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생필품 할인행사를 열어 2200여종, 1000억원 상당의 상품을 최대 63%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기스 프리미어 기저귀’ 2만 9200원, 농심 신라면은 20개입당 998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전 점포에서 28일부터 오는 6일까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특히 유아동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정식품 베지밀 토들러’는 30% 할인한 8730원, ‘포스트 오곡 코코볼 정글탐험대(550g)’는 20% 내린 5120원에 판매한다. 1~3일에는 브랜드 돼지고기 전 품목의 50% 할인 등 품목별로 반값 할인전도 한다. 홈플러스 역시 ‘10년 전 가격’를 전면에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1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에서 1000여개 주요 생필품을 10년 전 전단에 기재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알렸다. 암꽃게(100g) 950원, 한성 게맛살 1000원, CJ 요리당(1.2㎏) 1380원 등이다. 가전제품도 유닉스 드라이어 7900원 등에 판매한다. 이런 와중에 ‘삼겹살 가격 깎기’ 전쟁도 재연됐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전 점포에서 삼겹살을 전날 공지가보다 20원 낮춘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앞서 26일 삼겹살을 50% 저렴한 100g당 850원에 판다고 홍보했다가 이마트가 30원 더 싼 820원으로 공지하자 이날 전단에서 10원 더 내린 810원으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850원에서 820원→810원→800원으로 10원 깎기 신경전이 벌어진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⑬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⑬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정이품송이 아프다는 소식이 처음은 아니다. 정이품 벼슬에 오르며 우리 나무 문화의 상징이었던 정이품송. 며칠 전에 그의 큰 가지가 또 부러졌다. 그에게 병색의 기미가 돈 건 1980년대 초였다. 처음엔 솔잎혹파리의 피해였다. 상처를 치료하고 더 이상 해충이 공격할 수 없도록 주위에 대규모의 방충망을 쳤다. 하지만 긴 세월을 살아온 정이품송은 두고두고 속앓이를 해야 했다. 1993년에 서쪽의 큰 가지가 부러진 건 치명적이었다. 균형을 잃은 정이품송에서 옛 기품을 찾기는 힘들어졌다. 그때부터 큰 바람만 불면 그의 안부가 걱정됐다. 기우가 아니었다. 늠름한 자태의 나무이건만 바람을 이기지 못해 굵은 가지들을 하나 둘 내려놓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똑같은 운명을 가진 나무도 생로병사의 고리만큼은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정이품송 못지않은 기품과 멋 정이품송을 극진히 대접했던 것처럼 함께 문안 인사를 올려야 할 나무가 하나 있다. 정이품송에서 직선 거리로 4㎞, 고갯길로 7㎞쯤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정이품송의 정부인송인 서원리 소나무다. 서원리 소나무는 정이품송과 달리 뿌리 부근에서부터 줄기가 둘로 나누어진 채 우렁차게 솟아올랐다. 좌우로 멋쟁이 우산처럼 뻗어내린 나뭇가지의 모습은 한눈에도 정이품송과 잘 어울리는 배필이지 싶다. 나무의 나이도 정이품송과 비슷한 600살쯤이다. 정이품 나리 정부인으로서의 기품을 갖춘 건 물론이다. “서원리 소나무가 이제 우리나라 소나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의 명맥을 이어가야합니다. 우리 소나무는 너끈히 그럴 수 있을 만큼 멋진 소나무지요. 정이품송하고 정식으로 혼례까지 치른 나무인데, 소홀히 모실 수 있겠어요. 걱정 없습니다.” 서원리 마을 지킴이 정용호(56) 이장은 서원리 소나무가 정이품송 못지않게 훌륭한 나무라며, 정이품송이 안타깝게 볼품을 잃었지만, 서원리 소나무만큼은 오래도록 마을 사람들 스스로 잘 지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없는 소나무에게 딱히 부인 나무가 있어야 할 절실한 필요는 없다. 정이품송에서도 다른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암꽃과 수꽃이 한꺼번에 피어나기 때문이다. 부인송을 지정하고 일정한 혼례식까지 치른 건 정이품송을 극진히 모시던 사람들의 뜻이었다. 정이품송이 살아 있을 때 그의 장한 유전자를 온전히 보전해 나무가 죽더라도 꼭 닮은 후손을 보겠다는 심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이품송처럼 훌륭한 유전자를 가지고 나이도 비슷하게 큰 나무를 인근에서 찾았다. 그게 바로 재 너머에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352호 보은 서원리 소나무였다. ●후계는 삼척 금강소나무에게 내줘 혼례식은 두 번이나 치렀다. 정이품송의 수세가 급격히 악화한 2002년과 그 이듬해였다. 사람들은 정이품송에서 피어난 수꽃의 꽃가루를 정성껏 채집해서 서원리 소나무의 암꽃에 묻혀 주었다.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훌륭한 혈통을 가진 서원리 소나무에 수정한 것이다. 이 정도면 서원리 소나무는 근사한 첫날밤을 치렀으리라. 그러나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온전히 보전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가까이에 정부인이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꽃의 유전자를 완벽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소나무가 또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정부인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있었음에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30여년에 걸쳐 전국의 소나무 가운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소나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삼척 준경묘의 금강소나무가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이어받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정했고, 2001년 5월 산림청장의 집례로 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이미 오래전부터 서원리 소나무가 정이품송의 정부인으로 지정된 상태였건만 그보다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95세 젊은 부인을 선택한 것이었다. 정실의 적자가 부실하여 또 하나의 소실을 취한 셈이다. 다행히 삼척의 금강소나무로부터 얻어낸 정이품송의 혈통 보존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여덟 살 된 여러 그루의 정이품송 후계목은 한창 때의 정이품송을 빼닮은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다. 그중의 한 그루는 서울 남산 공원에 옮겨 심기도 했다. ●우리 소나무 문화의 상징으로 남아 돌아보면 서원리 소나무가 굳이 정이품송의 부인이 되기 위해 무얼 시도한 적은 없다. 물론 조선시대 나무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고 살아 가는 정이품송의 부인이 된다는 걸 서원리 소나무가 마다할 리는 없다. 그렇다고 나무가 굳이 정이품송의 부인이 되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품었던 적은 없을 게다. 그에게 정부인송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건 사람들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정부인송이라 불러 주던 나무가 엄연히 정실인 자신을 놔두고 소실의 자손으로 정이품송의 후계를 이어 가는 사람들의 처사를 바라보는 느낌은 적이 안타까웠음직하다. 서원리 소나무만큼 훌륭한 소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자부하는 정용호 이장도 정부인송이 후손을 보지 못하고 다른 나무에서 후손을 봤다는 게 아쉽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짙은 안개가 깔린 서원리 계곡의 아침. 서원리 소나무가 유난스레 처량 맞아 보였던 건 노환에 힘겨워하는 재 너머 정이품송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고 돌아온 여운이 남은 탓일 게다. 끝내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 정이품송의 뒤를 이어 서원리 소나무는 속리산 자락에 남아 언제까지라도 정이품송 정부인송으로서의 기품을 오래도록 간직하리라. 글 사진 보은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49-4. 경부고속국도 청원교차로에서 연결된 청원~상주 간 고속국도 속리산나들목에서 좌회전하면 1㎞ 못미처에서 장내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우회전해 서원리 방향 505번 지방도로를 타고 개울을 따라 4.5㎞ 가면 왼편에 나무가 있다. 같은 방향으로 1.5㎞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법주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재를 넘어 3㎞ 조금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해 2㎞ 더 가면 정이품송이 있다.
  • 임피리얼 팰리스, 이색 추석선물 ‘명품 천일염 세트’ 선봬

    임피리얼 팰리스, 이색 추석선물 ‘명품 천일염 세트’ 선봬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올해 최초 이색 추석선물세트인 ‘명품 천일염 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명품 천일염은 에드워드 권 리미티드 솔트, 토판염 유네스코 에디션, 염꽃 천일염, 마늘 천일염, 함초 천일염, 해초 천일염, 소금갈이 도자기세트로 구성했다. 가격은 10만원이다. (세금 포함가)‘에드워드 권 리미티드 솔트’는 두바이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전 수석총괄 조리장이던 에드워드 권이 개발에 참여한 소금으로써 VIP고객에게 선물한 것이 유명해진 프리미엄 천일염이다.‘토판염 유네스코 에디션’은 지난 2009년 5월 26일 전라남도 신안군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구역 지정 기념 한정 패키지로 전남 신안군 천일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특별 한정 제품이다.‘염꽃 천일염’은 재래염전에서 소금이 결정되기 전 물위에 하얗게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눈꽃 같다고 해 명명했다.‘소금갈이 도자기세트’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한국도자의 전통과 장인이 살아 숨 쉬는 중심지, 여주와 이천에서 직접 주문 생산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느낄 수 있어 품격을 더한다.명품 천일염은 지난 2007년 ‘서울 푸드 위크 2007’ 식음 원재료 부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두바이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한국 음식 페스티발에 사용됐다.또한 지난 2009년 1월 29일 세계정상들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 ‘Korea Night’ 만찬에 사용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이번 명품 천일염 주문 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VIP 배송 서비스로 배송된다. 호텔직원이 예의를 갖춰 직접 배송하며 서울 및 분당 지역에 한해 제공된다.한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추석을 맞아 9월 20일까지 42종의 풍성한 선물세트를 마련한다.42종의 풍성한 선물세트는 명품 한우 꽃등심, 특선 갈비찜, 전복&대하 찜, 국내산 활암꽃게 간장게장,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으로 가격대는 8만5000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마련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은 해발 812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2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이곳에 자라는 봄꽃은 수도권의 어떤 산보다 대단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북한산이나 도봉산도 이보다 더 특별한 봄꽃들을 키워내지는 못한다. 천마산에는 700∼800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숫자로만 볼 때는 서울 근교의 여느 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식물 가운데는 봄꽃, 그것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이 많다. 천마산이 인기 높은 연구대상지나 꽃산행지로 자리잡게 된 까닭이기도 한데,1960년대 여러 학자들의 연구대상지가 된 이래 근래에는 식물동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꽃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치고 이 산의 봄꽃을 관찰하지 않은 이는 이름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천마산은 필자에게도 의미가 큰 산이다. 대학 졸업반 때 10여 차례에 걸쳐 이 산을 오르내리며 식물을 조사해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 내 식물공부가 이 산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봄마다 한두번씩은 꼭 찾아가고 있다. 천마산의 봄꽃은 3월10일 경이면 피기 시작한다. 계곡에 잔설이 남아 있을 시기지만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같은 부지런한 봄꽃들이 새봄을 힘차게 연다. 이들이 열을 내어 주변의 눈을 둥그렇게 녹이면서 꽃을 피운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는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올리는 식물로 중부지방의 산 속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풀꽃으로 꼽힌다. 수십 개의 암꽃들과 수꽃들이 함께 붙어 있는 꽃송이를 불염포라고 불리는 꽃싸개가 감싸고 있다. 불염포의 색깔은 갈색 계열이 보통이지만 이곳에서는 노란 불염포를 가진 개체도 발견된다. 이것을 노랑앉은부채라고 구분하는 이들도 있다. 너도바람꽃은 지리산부터 북부지방에 이르기까지 높은 산 습기가 많은 계곡 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같은 곳에 복수초와 함께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복수초보다 1주일 이상 빨리 꽃망울을 터뜨린다. 천마산 중턱 이상의 골짜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이 피고 난 후에는 수많은 봄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 한동안 봄꽃잔치를 벌인다. 생강나무, 복수초, 산괭이눈, 올괴불나무,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점현호색, 무늬족도릭, 미치광이풀, 금괭이눈, 산자고, 얼레지, 큰개별꽃, 금붓꽃, 큰괭이밥, 피나물, 중의무릇, 애기괭이눈,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매화말발도리 등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하찮은 식물이 없다. 모두가 사람의 간섭이 덜한 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토종식물들이기 때문이다. 점현호색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다른 현호색 종류들에 비해서 꽃이 크고, 잎에 하얀 점들이 있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점현호색이라는 이름을 지어 세상에 널리 알린 식물학자가 이 식물을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천마산이었다. 천마산은 점현호색의 고향인 셈이다. 만주바람꽃은 천마산과 이웃한 백봉에서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만주에서 기록된 이래 이때까지는 남한에는 생육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식물이고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당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인데, 지금은 강원 덕항산, 경남 와룡산, 전남 백양사, 충남 광덕산 등 전국에서 드문드문 발견된다. 금괭이눈은 한때 천마괭이눈이라고도 불리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필 때 꽃을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이 샛노랗게 변해 마치 커다란 꽃 한 송이가 줄기 끝에 달린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꽃가루받이가 끝난 후에는 꽃싸개잎 색깔이 다시 녹색으로 변해 흥미를 더한다. 천마산에는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금괭이눈의 형제 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무늬족도리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에 얼룩무늬가 있고, 꽃이 작은 특징으로 구분된다. 천마산에서는 중턱 이상의 모래질흙이나 바위 겉에서 살고 있지만 숫자가 많지는 않다.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이던 천마산은 평내, 오남리 등의 주변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빌딩에 포위된 형국이 되었다. 주변 인구증가에 따라 산을 찾은 사람들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에 귀한 봄꽃들의 훼손속도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천마산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된 군립공원으로서 관리에 대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천마산의 봄꽃을 보전하기 위한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관심이 절실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학교에서 ‘꽃’에 대해서 잘못 가르치고 있다. 광복 이후 발행된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가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교과서로 바뀌기 전에는 중학교 교과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고등학교 생물교과서는 제대로 된 것도 극소수가 있지만 많은 출판사의 검인정교과서에서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가 이러니, 시판되고 있는 아동도서나 교양서적의 오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과서에서 오랫동안 꽃에 대한 개념이 바로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부의 편수지침이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교과서 및 교사용 지침서는 물론이고 관련 참고서적들이 잘못된 내용을 담은 채 제작되어 왔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지식이 만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꽃의 정의는 ‘씨식물(종자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이에 따르면, 소나무와 은행나무도 꽃이 피는 식물이 된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교과서에는 ‘소나무꽃’이 등장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런 정의와 내용은, 근대 서양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일제시대부터 잘못된 것으로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청산되어야 할 일제잔재가 교과서에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외국에서는 유치원생들이 보는 책에서조차 식물을 이끼류, 고사리류, 소나무류, 꽃이 피는 식물 등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학의 모든 생물학 교재에도 제대로 된 정의,‘꽃은 속씨식물(피자식물)의 생식기관’이라 명시되어 있다. 씨식물은 겉씨식물(나자식물)과 속씨식물로 나뉘고, 속씨식물은 꽃을 피우고 겉씨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생물학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초·중등교과서가 씌어진 채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말 연구에 있어서 최고 권위기관이라 할 수 있는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런 오류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희승 편저의 ‘국어대사전’ 같은 몇몇 우리말사전에서 제대로 된 꽃의 정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이끼류, 양치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순서는 발달의 정도도 함께 나타낸다. 이끼류가 가장 하등한 식물이고, 속씨식물이 가장 고등한 식물이다. 양치식물부터 물관과 체관, 즉 관다발이 발달하므로 유관속(有管束)식물이라 한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은 씨를 만들므로 씨식물이라고 한다. 속씨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로서 꽃식물이라고도 부른다. 이끼류에는 우산이끼와 솔이끼 종류들이 포함되며, 양치식물에는 솔잎난·쇠뜨기·물부추·고사리 등이, 겉씨식물에는 소철·소나무·은행나무 등이 속한다. 속씨식물은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로 구분되며, 현재 지구상에 가장 번성한 식물이다. 속씨식물인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서만 ‘꽃’이 필 뿐, 겉씨식물인 소나무와 잣나무, 양치식물인 고사리와 고란초, 이끼류인 솔이끼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이끼류와 양치식물의 생식기관은 홀씨 또는 포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꽃 대신 홀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씨앗도 만들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소나무나 은행나무 같은 겉씨식물에서는 스트로빌루스라는 기관이 꽃이나 포자를 대신하는데, 암·수포자수, 밑씨솔방울·꽃가루솔방울, 암·수솔방울 등으로 부르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우리말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속씨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은 꽃잎, 꽃받침, 암술, 수술 등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부분이 모두 갖추어진 꽃이 있는가 하면 이들 가운데 몇몇 부분이 없는 꽃도 있다. 수술 없이 암술만 있는 암꽃, 암술 없이 수술만 있는 수꽃이 따로 피어 성(性)이 분화되어 있는 식물도 많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가 학교 교육은 물론 사회에 파급된 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웃지 못 할 일이다. 창피한 일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성(性)이 분화된 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성(性)이 분화된 식물

    박달목서라는 보기 드문 상록수가 있다. 제주도와 거문도의 바닷가 가까운 곳에 자라는 아열대성 식물로서 높이 15m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분포지역이 이 일대를 북방 한계선으로 하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하얀 꽃을 피우고 열매는 이듬해 여름에 까맣게 익는다. 거문도에는 동도, 서도, 고도에 비교적 많이 자라고 있으며, 암나무와 수나무가 섞여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자라는 박달목서는 모두 수그루다. 한경면 용수리 바닷가에 수령이 아주 오래된 고목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씨앗을 생산하는 암나무가 없으니 자손을 퍼뜨릴 수 없고, 이 때문에 절멸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식물학자들이 거문도의 암나무를 증식하여 얻은 어린 나무를 제주도 노거수 주변에 심어 준 적이 있다. 지금은 거문도에서 시집 온 이 암나무들이 제법 커서 여름이면 열매를 볼 수 있다. 박달목서처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나무를 암수딴그루라고 한다. 암나무에는 암꽃이 피고, 수나무에는 수꽃만이 핀다. 근처에 수나무가 자랄 때만 암나무는 수나무 수꽃의 꽃가루를 받아서 씨앗을 만들 수 있다. 해마다 꽃은 잘 피는데도 열매를 볼 수가 없는 나무가 있다면 암수딴그루의 식물이고 그 나무는 수나무일 가능성이 크다. 암컷과 수컷이 구분되는 동물과 달리 식물은 꽃 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성(性)이 분화되지 않은 생물이다.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꽃을 양성화(兩性花)라 하며, 많은 식물이 2개의 성을 동시에 가진 이런 꽃을 피운다. 하지만 식물의 경우에도 성이 분화하여 단성화(單性花)인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것들도 있는데, 보통은 원시적인 식물에서 볼 수 있다.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는 식물로는 박달목서 외에도 생강나무를 비롯한 녹나무과 식물들, 광대싸리, 오미자, 고욤나무, 소태나무, 상산, 굴거리나무, 예덕나무, 붉나무, 개옻나무, 갈매나무, 다래나무, 사스레피나무, 두메닥나무, 고욤나무, 개나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열매가 달린 개나리를 잘 볼 수 없는 이유는, 꽃이 더욱 화려한 수나무만을 대량으로 증식하여 심기 때문이다. 수나무의 수꽃들은 암꽃에서 열매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면 꽃가루받이 임무를 마친 상태가 되고, 이내 시들어 없어진다. 비슷한 종류들은 모두 양성화가 피는데, 혼자만 성이 분화되어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포기에 피는 풀도 있다. 여름철 숲 속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눈빛승마는 형제뻘인 촛대승마나 왜승마가 양성화를 가진 것과는 달리 암수딴포기 식물이다. 장미과의 눈개승마도 그런 종류인데, 장미과는 과(科) 자체가 대부분 양성화가 피는 식물로 이루어졌지만, 이 식물만은 암포기와 수포기가 따로 있다. 암꽃과 수꽃으로 나뉘어 피기는 하지만, 다른 그루가 아니라 한 그루에 함께 피는 경우도 있다. 가래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종류들, 오리나무 종류들, 개암나무 종류들, 으름덩굴, 회양목, 단풍나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을 암수한그루라고 하는데, 암꽃과 수꽃은 비록 한 그루에 피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한 그루에 양성화와 함께 단성화가 피어 성이 불완전하게 분화된 경우도 있는데 감나무 등에서 볼 수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먹을거리 산책] 꽃게

    [먹을거리 산책] 꽃게

    ●꽃게는 이런 것 5∼6월은 꽃게철이다. 특히 산란을 앞둔 암꽃게가 맛있다. 수게는 가을에 살이 오른다. 타우린 성분이 많고,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현대생활에 지친 성인들의 원기를 회복하는데 최고의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갑각류에 함유된 키토산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인체 내 중금속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서산산이 으뜸 꽃게는 서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가락시장에서 최고의 품질은 서산·인천산. 이 중 서산산이 단연 으뜸이다.2등급은 진도·목포산이다. 진도·목포산은 서산산에 비해 조금 더 붉은색을 띠고 등에 점이 더 많다. 3등급으로 치는 중국산은 봄철에 기온상승으로 인한 폐사위험이 높아 활꽃게 대신 냉동꽃게의 수입이 많다. 국내산 활꽃게는 1㎏에 서산 암게가 4만원선, 수게가 2만 5000원선에 거래된다. 중국산 냉동 암게는 10㎏에 4만 5000원선, 수게는 3만 5000원선을 형성한다. ●꽃게를 고를 때는 일단 봄에는 알이 밴 암꽃게를, 가을에는 살이 오른 수꽃게를 사는 게 좋다. 배받이가 둥그스름한 것이 암컷 뾰족한 것이 수컷이다. 신선한 꽃게를 골라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등 껍질을 깠을 때 냄새가 나지 않고, 내장이 많은 것을 찾는 것이다. 등 껍질을 깔 수 없다면 눈으로 봤을 때 배가 흰색이고, 엄지로 배를 눌렀을 때 물이 나지 않고 단단하며, 등 쪽은 거친 것이 신선하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윤영돈 대리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산행의 주제는 단연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인 봄과 꽃은 잘 어울린다. 꽃을 찾아 나선 꽃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란 꽃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른 봄 산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떨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산수유가 피었네.’라고들 한다. 봄에 꽃 피는 나무의 이름을 말하라면 진달래, 철쭉나무에 이어 곧잘 산수유가 떠오를 만큼 산수유나무는 우리들과 친숙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산수유나무는 결코 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다. 중국 원산으로서 저절로 번식하며 퍼져나가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 손에 의해 심고 가꾸어야만 한다. 오랜 세월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토종으로 착각하여 우리 산에서도 자랄 것 같지만 마을 근처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래식물인 것이다. 봄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산수유나무의 꽃이건만 그 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에서 만나는 ‘가짜 산수유’는 ‘생강나무’라는 식물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하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나무가 바로 이 나무다. 두 나무는 모두 잎보다 먼저 꽃이 필 뿐만 아니라 꽃이 몇 개씩 소담하게 모여서 피는 떨기나무이며, 꽃 색깔도 노란색으로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는 닮은 데가 없고, 이것들은 두 식물을 구분하는 데 별로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함으로써 과(科)부터 서로 달라 학술적으로는 사돈의 팔촌뻘도 되지 않는다. 어린가지만 보아도 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의 가지는 회색이지만 생강나무는 녹색이다. 생강나무의 녹색 가지를 손톱으로 살짝 긁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여 헷갈린다는 꽃도 눈여겨보면 비슷한 데가 없다. 산수유나무는 양성화로서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뚜렷하며, 꽃자루는 길이 1㎝쯤 길다. 이에 비해 생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꽃잎 같고, 꽃자루가 거의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짧다. 꽃이 지고 난 뒤 돋는 잎의 모양도 서로 다르다. 두 나무는 열매의 모양과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타원형으로서 붉게 익는 데 비해 생강나무는 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예부터 산수유나무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면이 많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정서적으로 풍요를 선물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가을에 익는 열매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을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구례군 산동면, 이천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 몇몇 곳에서는 꽃이 필 무렵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축제가 열렸다. 중부지방의 산수유 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마르케스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에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자식에게 돼지꼬리가 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읽으면서 나는 신의 저주로 말미암은 퇴화를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상피(相避)라는 말이 있다.‘가까운 친척 남녀 사이에 저지른 성적 교접’을 뜻한다. 원래는 ‘서로 성관계를 피하는 사이’를 뜻한 말이었다. 그것은 부모 자식 사이, 오누이의 사이,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5촌 사이처럼 서로 당연히 성관계를 피해야 하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 오누이의 사이에, 혹은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오촌 사이에 간음 사건이 일어나면 ‘그 집안에 피 붙었다네.’ 혹은 ‘상피가 났다네.’하고 말하곤 했다. 어떤 통계를 보니, 여성 남성 모두 철들기 이전에 상피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성관계(혹은 성폭력)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하여 우리 선인들은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했던 것일까. 조선조 유학자들은 본관이 같은 자들 사이의 혼례를 절대로 금했다. 왜 근친상간을 금한 것이었을까. 단순히 윤리 도덕 때문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내놓았다. 브라질 원시 부족사회로 들어가 연구한 결과 ‘거래’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딸은 저쪽 집에 주고 저쪽의 딸을 데려온다. 세상의 모든 거래는 권력과 권력 사이의 화해의 수단이기도 하다. 사실은, 우주 자체가 거래를 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거래를 한다. 인연을 따라 생성 소멸한다는 원리도 거래 그것에 다름 아니다. 글로벌 세상 속에서의 우리 살림살이를 들여다 보자. 어디에 거래 아닌 것이 있는가. 당연히 꽃들도 거래를 한다. 꿀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하여 꽃들은 꿀과 향기를 준비한다. 벌과 나비는 꿀을 빨아가는 대신 꽃가루를 묻혀 갖고 가 다른 꽃 암술에 전달해 준다. 여기에는 확고한 철칙이 있다. 꿀벌은 꿀을 채취해 가되 절대로 꽃잎이나 암술이나 수술 그 어느 것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 모든 꽃들은 자기 꽃들끼리의 미묘한 거래 법칙이 또 하나 있다. 그 미묘한 거래를 위하여 암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드높은 문턱 하나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꽃의 수술로부터 떨어지는 꽃가루가 흘러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한 턱인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꽃의 수술을 꿀벌이나 나비를 통해 받을 뿐, 자기의 수술에서 떨어지는 꽃가루를 받지 않겠다는 절제인 것이다. 진돗개의 순수혈통을 보존하려고 근친 교배를 시키면, 짖을 줄도 모르는 천치 바보들이 50∼60%쯤 태어나는데 그들은 다 도태시켜야 한다. 사람의 경우도 근친상간으로 인해 태어난 자식들은 백치들이 많다. 예로부터 결혼은 한사코 멀고 먼 곳에 사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논리대로 한다면 국제결혼을 하면 강하고 우수한 인재가 태어날 터이다. 같은 종 가운데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혼혈종이다. 동식물의 강한 우성의 새 품종을 만들어내는 교배사들은 새로운 틔기 만들기에 골몰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감나무의 암꽃이 다른 나무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받지 못하고, 자기 수술의 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고, 또 그 열매에서 태어난 감나무가 그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치곤 하면 ‘고욤’처럼 작은 열매를 맺는 감나무로 퇴행하게 된다. 우주는 거래를 통해 혼혈 종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의지가 우주를 새로운 모양새로 바꾸곤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미국에 가서 크게 성공한 청년을 알고 있다. 순수 혈통만을 지키려 하는 것은 억지이고 자폐이다. 문화도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왕래하면서 부단히 섞이어 왔다. 틔기 문화가 강하다. 더욱 강한 틔기 문화를 창출하려면 먼저 우리 순수 문화의 혈통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순수문화와 외래문화 사이의 2대 3대 4대의 더욱 강한 틔기문화들이 창출될 수 있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 옛이야기를 품은 나무/하늘매발톱 지음

    ‘옛이야기를 품은 나무’(하늘매발톱 지음, 홍혜련 그림, 가교출판 펴냄)는 우리땅을 지키는 나무들의 역사를 구수한 옛이야기처럼 포장한 책이다. 토종 나무에 얽힌 특별한 사연들을 이야기체로 되짚어보는 재미가 은근하다. 첫장의 주인공은 우리 민족의 ‘으뜸나무’로 꼽히는 소나무.‘대표적 겉씨식물이며,5월쯤 노란 송홧가루가 암꽃과 만나 솔방울이 된다.’는 요지의 짧은 생태학적 설명이 앞선다. 그런 다음엔 소나무와 관련한 여러 흥미로운 정보들을 요령있게 엮어낸다. 소나무를 소재로 조선의 충신 성삼문이 읊은 시조를 소개하기도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옛사람들이 금줄에 끼웠던 소나무 가지, 마을 수호신 장승의 재료로 쓰인 소나무, 송편을 찔 때 시루 밑에 까는 솔잎 이야기 등이 삽화와 함께 줄줄이 이어진다. 은행나무, 뽕나무, 버드나무, 대추나무, 등나무, 싸리나무, 벽오동 나무…. 산과 들, 도로변에서 흔히 만나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서 새삼 조상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초등생.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춘천 한식당 ‘들꽃향’

    나른한 봄날,게장과 봄나물이 어울어진 깔끔한 영양쌀밥 한그릇.이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강원도 춘천 도심 인근에 자리한 ‘들꽃향’은 이천쌀만을 고집한다.꼼꼼하게 골라 사오는 진짜 이천쌀에 흑미와 잣을 넣어 돌솥에 밥을 지어 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춘천지역에서 재배되는 상황버섯 가루를 밥에 섞어 지으며 건강식으로도 인기다. 밥상에 오르는 산나물류 반찬도 강원도에서 나는 무공해나물로 선별해 올리고 있다. 철이 바뀔때마다 주인 이재석(40)씨가 고향 강릉을 오가며 가져오는 갖가지 반찬류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경포호수에서 나는 민물새우인 부새우와 강릉 해안에서 나는 해초 지누아리,미역 등이 그것이다. 들꽃향 주방에는 인공 조미료 용기를 찾을 수 없다.건강식만을 고집하다보니 조미료까지 멸치와 다시마,버섯 등을 우려낸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어내는 물도 수돗물이 아닌 인근 대룡산줄기의 지하 암반수를 파 사용하고 있다. 밥상에 오르는 게장은 11월과 2월 산란철 알이 가득든 암꽃게만을 고집하며 소래포구에서 직접 구입해 쓰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춘천 근교 호수의 참붕어와 빠가사리,쏘가리찜을 손님 상에 올릴 예정이다.겨우내 상에 올린 동해안 도루묵찜 대신 민물고기찜을 별미 메뉴로 맛볼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밖에 엄나무,녹용,황기,칡뿌리,밤,마늘,대추 등이 들어간 누룽지닭백숙도 봄철 입맛을 잃은 사람들의 보양음식으로 그만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책꽂이

    ●꽃의 유혹(샤먼 앱트 러셀 지음,석기용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어떤 꽃들은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습지에 사는 은매화는 한 해는 암꽃만 피우고 다음 해에는 수꽃만을 피우게 되어 있다.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아니다.은매화는 토양 속의 수분과 영양 상태,그리고 빛과 온도에 반응해 결정을 내린다.대개 암꽃은 열매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시간을 요구한다.그래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수꽃이 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신비에 싸인 꽃의 삶을 밝힌다.1만원. ●일본의 부자들(도몬 후유지 지음,이강희 옮김,사과나무 펴냄) 미쓰이가는 에도(지금의 도쿄)에 직물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현재는 일본 각지에 체인을 둔 미쓰고시 백화점으로 4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오사카가 경제 중심도시가 된 데에는 오사카 상인 요도야의 공헌이 컸는데,그가 세운 건어물·쌀·청과물 거래소 등은 400년 후인 지금도 대규모 거래시장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져온 상인정신은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는 토대가 됐다.이 책은 그 실체를 밝힌다.9000원.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김수삼 등 지음,김영사 펴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학 실패사례 연구서.실패학은 도쿄대 공대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가 ‘실패학의 권유’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1만4900원. ●에곤 실레,벌거벗은 영혼(구로이 센지 지음,김은주 옮김,다빈치 펴냄) 찬란한 황금빛의 ‘키스’를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후배작가로 소개되는 실레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하지만 실레와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실레는 28세로 죽기 직전까지 성에 대한 강박,고독,죽음 등을 주제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이 책은 거칠고 강인해보이면서도 불안하고 나약한 신경의 떨림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그의 작품과 내면을 보여준다.1만5000원. ●할(喝)!(한암 지음,홍신선 주해) 조계종 초대 종정인 한암 대종사의 설법과 기고문,경봉선사와 주고받은 편지,스승인 경허스님에 대한 행장 등을 묶어 주석을 붙였다.한암은 문장이 뛰어났지만 저술엔 관심이 없었다.스님이 생전에 남긴 책이라곤 오대산에서 필사로 엮은 ‘한암일발록’이 유일한 것이었지만 월정사의 화재로 소실됐다.‘인스턴트식’ 불교서적과는 다른 정신적 깊이를 지녔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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