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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프·힝기스 오늘 프랑스오픈테니스 패권다툼

    ‘코트의 여제’냐,‘알프스 소녀’냐-.슈테피 그라프(29·독일)와 마르티나 힝기스(18·스의스)가 5일 오후 파리의 롤랑가로스 센터코트에서 108년전통의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부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2주일 뒤면 30세가 되는 6번 시드의 그라프는 이 대회 6번째 패권과 함께 22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노리고 있다.90∼92년엔 3연패를 이뤘고 377주 동안세계랭킹 1위를 지킨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나 96년 US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누르고 챔프에 오른 뒤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셀레스를 2-1로 꺾은 그라프는 “아직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아 걱정이지만 쓰러지더라도 코트에서…”라고 굳센 결의를 밝혔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그라프를 꺾으며 데뷔 5년만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지난해 챔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꺾고 2년만에 결승에 오른 힝기스는 그라프와의 통산 전적에서 2승6패로 뒤진데다 메이저대회에서는 3차례 모두 져 설욕을 벼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식목일 연휴 맞아 나들이·성묘객 줄이어

    4월의 첫 주말이자 식목일 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한식(寒食·6일)을 앞두고 미리 성묘를 하러 가거나 나들이를 가는 차량들로 붐볐다.전국의 주요 관광지도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교통 정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는 서울∼대전 전 구간이 오전 10시부터 심하게 막혔다. 신갈∼안산 고속도로의 안산 방면 북수원∼광교터널도 오전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순환고속도로 남양주∼하남 구간에서도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도로공사는 다른 주말보다 2만∼3만대 많은 23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했다.4일에도 19만대가 서울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묘 서울 망우동,경기도 파주시 용미리·고양시 벽제리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 장묘사업소는 연휴동안 용미리 제1묘지 3만5,000명,벽제리 묘지 8,500명,망우동 묘지에 8,000명 등 모두 5만1,5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락지 강원·제주의 유명 관광지에 특히 인파가 몰렸다.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와 경포대,정동진에는 관광객 3만여명이 찾아와 봄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5일까지 개장하는 용평·알프스 스키장에도 2,000여명이 마지막 스키를 즐겼다. 4일부터 왕벚꽃잔치가 열리는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특급 호텔,렌터카,골프장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으며 제주행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5일 오전까지 5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목행사 이날 오전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의 대부분 시·군에서식목행사가 열렸다.청와대 비서설 직원들은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야산에 7년생 잣나무 3,000그루를 심었다.
  • 열기구 첫 세계일주 성공

    열기구를 타고 지구를 한바퀴 도는 4만2,000㎞의 세계일주 대장정(大長征)이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열기구 첫 비행이 이뤄진 이후 216년만의 일이며,지금까지 18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것이다. 정신과 의사인 스위스의 베르트랑 피카르(41)와 열기구 비행강사인 영국의브라이언 존스(51)는 이같은 위업을 세우고 21일 오전 이집트 남부 다클라오아시스에 안착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6시54분(한국시간) 열기구 ‘브라이틀링 오비터3호’를타고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 상공 서경 9.27도 지점을 통과함으로써,세계일주에 성공했다.총 비행시간 19일 1시간49분만의 쾌거였다. 높이 54m,무게 9t인 오비터 3호는 지난 1일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샤토되에서 출발,고도 10㎞ 이상에서 형성되는 제트기류를 타고 4만1,841㎞ 여행 끝에 사상 첫 기록수립에 성공했다. 이들이 성공하기까지는 여러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했다.대서양으로 진입할 때에는 난방장치가 고장나 혹독한 추위에 떨어야 했고,고공병을 견디면서 건조식품으로 연명하다보니 몸이 탈진한 상태이다.특히 적도 부근 인공위성 바로 밑을 지날 때에는 조종실 안테나를 가려버려 한때 교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피카르와 존스는 세계일주 성공이라는 영광과 함께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안하우저 부시 맥주회사가 20세기 말까지 열기구 세계일주에 성공한 사람들에게 내건 상금 100만달러도 챙기게 됐다.
  • [기고]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제언

    요즘 반가운 소식 두가지가 있다.하나는 자연현상과 더불어 찾아온 정치권의 봄이다.언뜻 보면 정치인은 아무 일도 안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의 사계(四季)를 이끌고 있다. 다른 하나는 국산영화 ‘쉬리’가 뜨고 있는 현상이다.이미 93년 ‘서편제’의 흥행기록을 넘어섰다.이처럼 완연한 봄소식은 우리의 잠재력에 기인하며 모두가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한때 우리 국민의 관심을 이끌었던 ‘서편제’는 섬진강을 가운데로 하여서쪽에서 발달한 판소리의 유형이다.섬진강은 지리산과 함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영호남을 말없이 아우르고 있다. 사실 영호남이라는 이름은 지리적 접근도가 낮은 시절에 행정관리적 측면의 지명을 대표하는 것이지만 해방 이후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고 산업화 과정을 지나오면서 크게 변질돼 지역주의 행태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또한 숱한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자신에게 득이 되는 쪽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면서 마치 두 지역사이에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있는것이 아니라 에베레스트산이 놓여 있는것처럼 보이게 하는 마술까지 부리는 부류마저 나타났다. 이처럼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크게 세 부류가 있다는 설이 있다. 첫째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둘째는 소위 지역 유지로 행세하면서 주로 다방에서 외상 차를 마시는 사람,셋째는 막연히 요행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는데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상대방 말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할 경우가 있다.그것은 하도 어처구니 없어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한때 떠돌았던 ‘호남 호황설’도 그런 경우다.70년대에는 호남지방에서 ‘롯데껌’이 진열·판매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로 믿었던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다. 지난 2월 하순 許京萬전남지사는 부산,대구,울산,진주,마산,포항,안동 등영남권 중진 언론인들을 초청했다.초대에 응한 분은 28개사(방송 17,신문 11)에 총 30여명.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만나 얘기를 나누고 전남지역 삶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일행은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이중 광주를 처음 방문한 분이 50%를 넘었다.평소 사회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닌다는 언론인이지만 호남체험의 빈도는예상외였다.목포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은 100%에 가까웠다.‘목포의 눈물’로 이름난 항구도시 목포를 전남도의 초청으로 난생 처음 둘러보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번 비교되는 것은 이분들이 대부분 동남아 등 해외는 2∼3회 이상 다녀왔다는 사실이다. 김포국제공항.IMF 그늘에 잠깐 어두워진 듯싶더니 어느새 북적거린다.제주도 가기보다는 하와이나 태국이 더 가깝다는 것이다.눈에 보이는 자기 집 뒷산은 고이 두고 말로만 듣던 알프스산을 먼저 찾아나서는 여행패턴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과소비를 지적하기 전에 남북간(서울행) 도로보다 동서간 도로는 왜 이렇게 멀리 느껴지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지도를 펼쳐들고 있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세계 해전사상 가장 위대한 제독이 누구냐고.‘이순신 장군’이라고 답하면 또 물어야 한다.역사의 현장을 찾아보았느냐고.이순신의 넋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리지 않는 남해안에 있다.어른 자신들도 깨달아야 한다.천리길 서울보다 가까운 지방끼리 제대로 된 왕래 한번없었다는 것을. 그러나 끈끈한 유대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경북 안동의 서애 유성룡 집안과 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 집안끼리 400년교류관계를 연면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 가서 보면 안동의 하회탈은 경상도민의 순수한 인간성을 보여주고있다.전남에 가서 보면 진미(眞味)를 느낄수 있다.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정겨움을 맛볼수 있다.이처럼 동서문제는 영호남인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안동 한번 가봅시다.그리고 전라도 한번 오시지요. 조보훈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 [외언내언] 異常기후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오늘.그러나개구리들은 한달전에 벌써 나와 산란까지 이미 끝냈다.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된 탓이다.심술궂은 엘니뇨가 가고 대신 찾아온 라니냐의 영향으로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이라던 예보와는 달리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됐고 봄도 빨리 왔다.지난 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월 초순 기온으로는 기상관측사상최고인 섭씨 18.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전국이 20도 안팎의 초여름이었다.뚜렷했던 사계절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기상의 변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봄을 알려주는 꽃소식(花信)이 평년보다 보름가량 빠르고 추위가 일찍물러나는 것이야 반길 일이지만 계절의 변덕이 몰고올 피해가 걱정스럽다. 따뜻한 겨울은 병충해의 극성을 도와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일찍 핀 꽃은결실이 부실하게 마련이다.먹이사슬의 변화로 곤충을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생태에도 혼란을 가져온다.한류와 난류의 규칙적인 흐름이 깨져 동해에서는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각종 질환과 전염병도 걱정이다.여름철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 환자가 1월에 벌써 67명이나 발생했는가 하면 5∼6월에 나타나던 말라리아도 올들어 9명이 발병했다.봄철의 불청객인 황사(黃砂)현상이 올해에는 1월에 찾아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감기·결막염과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부쩍 늘었다.돼지콜레라등 가축전염병도 일찍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급속한 오염및 자연환경의 파괴에 따른 기상이변과 기후변화는 해마다 확산되고 있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촌이 기상 재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10여일 전에는 알프스 지역을 중심으로한 유럽지역에 사상 최악의 폭설과 한파가 덮쳐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수만명의 휴양객들이 고립되는 재난을 당했다.미국 동북부지방에는 폭설과 강풍이 몰아쳤고 남미는 홍수로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지난해 중국의 양쯔강 대홍수를 비롯하여 세계곳곳을 강타했던 기상재해가 올해 들어 기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고도의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이 불러온 재앙인 셈이다.앞으로 얼마나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것만이 기상재해를 막는 길이다.세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기상과 계절까지 이상해진자연이 두렵다./장정행 논설위원
  • 충남도의회-IMF고통 “나몰라라”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IMF 관리체제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혈세로 장기간해외여행을 다녀와 원성을 사고 있다. 의원들은 이번 외유에 ‘선진국 의회제도 견학’이란 명분을 내걸었으나 사실상 유럽 관광명소만을 골라 다녀 ‘넋나간 의원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 건설소방위 소속 의원 6명은 5,000만원의 예산으로 지난달 21일부터 3일까지 10박 11일간 러시아·스위스·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을다녀왔다.의원들의 외유에는 卜모 의회 전문위원과 등 공무원 3명도 끼어 있다. 외유의원들은 선진의회 견학 일정 가운데 영국 런던의회 방문을 빼고는 각국 관광명소 구경과 쇼핑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의원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교통시설 견학이란 형식상의 공식일정 아래붉은 광장,굼백화점,크렘린궁,볼쇼이극장,레닌묘 등을 구경했다.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의원들은 곧바로 루체른으로 이동해 루체른 호수를 돌아보고 알프스영봉 리지쿨름을 등정했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광장과 돈키호테상 등 시내견학을 하고 톨레도로옮겨 대성당,마요르광장,왕궁 등을 둘러봤다.영국에서는 런던에 도착,리치먼드 의회방문이란 일정을 잡아 놓고 국회의사당과 버킹검궁,런던타워,웨스트민스터사원,대영박물관을 관광했다.의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3일동안 루브르 박물관,개선문,샹제리제 거리 등을 관광하고 귀국했다. 도민들은 “고통에 동참해야 할 의원들이 본분을 저버리고 해외에서 먹고노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알프스 폭설피해 확산

    [빈 베른 AFP DPA 연합] 유럽 알프스산맥 북쪽 사면에 50년만의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24일 또다시 눈사태가 발생하고 최소한 10만여명이 고립되는등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티롤주 갈튀에르의 눈사태 현장에서 이날 시체 2구가 추가로 발굴돼 희생자는 18명으로 늘어났고 갈튀에르 북동쪽 12㎞지점인 이쉬글에서는 폭 200m에 두께 14m나 되는 눈사태가 덮쳐 적어도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3채가 완파됐다. 갈튀에르의 구조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한 가톨릭 성직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군인 400여명을 중심으로 수색을 계속하고있으나 실종자 20여명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스위스 ATS통신은 이날 현재 폭설과 눈사태 위험 때문에 스위스의 100여개 마을을 잇는 교통이 두절돼 10만여명이 고립돼 있다고 보도했다.
  • 눈속에 묻힌 알프스’죽음의 공포’

    세계의 명산 알프스가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국경을 걸친 알프스 산악지역에는 주말인 지난 20일부터 폭설과 한파에 대규모 눈사태가 잇따라 발생,3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또 수십 만명의 관광객이 교통 두절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스트리아 서부의 스위스 접경 파츠나운 계곡의 스키 휴양지 갈튀에르 마을은 최대 피해지역.새벽에 일어난 눈사태로 55명이 매몰돼 이중 8명이 숨진채 발견됐다.23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25명이 눈더미속에 매몰된 상태다. 눈사태의 진동으로 소규모 눈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인근에 대피한 2만여명의 관광객들을 공포에 몰아놓고 있다.잘츠부르크 인근 슈포르트가슈타인 마을에서도 눈더미가 목조가옥들을 덮쳐 독일 여성 1명이 사망했다.앞서 21,22일에도 서부 포어아를베르크 지역에서 10명의 관광객이 눈에 매몰됐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에서는 21일 발생한 눈사태가 통나무집 9채를 덮쳐 10명이 매몰된 가운데 23일까지 시신 7구가 발견됐다.이곳에서는20분에 한 번꼴로 시속 15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계곡을 강타하고 있다.또 이탈리아 북서부 발다오스테에서는 23일 눈사태로 1명이 숨지고 주민 40명이 고립됐다. 다보스와 클로스터스 등 스위스 동부의 스키 휴양지대에도 약 4만명이 고립돼 있다.악천후는 앞으로도 수주간 계속될 전망이다.각국 정부는 스키어들에게 이 지역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金秀貞 crystal@
  • ‘아니메’ 관련서적 출간 봇물

    ‘아니메(애니메이션을 뜻하는 일본어)’관련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지난해 정부의 일본문화 1차 개방 대상에서는 빠졌지만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에 따라 그동안막연히 동경하거나,혹은 애써 외면해오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번역출간된 데즈카 오사무의 저서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하라고 하셨다’(누림)가 대표적인 예.데즈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그의 사망 10주기였던 지난 9일 일본 각지에서는 마니아 동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일본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인에게도 그는 각별하다.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그의 분신인 ‘철완 아톰’,‘밀림의 왕 레오’를 모르는 이는 드물 테니까.이 책은 그가 어떻게 신의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또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디즈니를 누를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다룬다. ‘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황의웅 지음,시공사)는 데즈카를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7명의 작품세계와 예술관을 조명한다.‘미래소년 코난’‘원령공주’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알프스소녀 하이디’‘빨강머리 앤’의 타카하타 이사오,‘아키라’의 오토모 카츠히로,카와지리 요시아키,오시이 마모루,그리고 ‘신세기 에반겔리온’으로 널리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가 그들이다. 만화평론가 박인하씨 등 4명이 쓴 ‘아니메가 보고싶다’(교보문고)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변화와 다양한 면면을 살핀 책.1917년부터 1963년까지 일본애니메이션 초기 역사를 간략히 정리하고 이어 데즈카 오사무,60∼70년대 TV아니메,로봇,마법소녀에 이르기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전반을 설명한다.이밖에 ‘미소녀 게임의 세계’(예솔)도 일본 컴퓨터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소녀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훑어보고 있다.시류에 영합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은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佛 깜짝스타 모레스모 테니스 여왕 등극할까

    ‘프랑스의 기대주’ 아멜리 모레스모(19·프랑스)가 그랜드슬램 대회인 99호주오픈테니스 여왕에 등극할까. 모레스모는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여자랭킹 1위 데이븐포트(22 미국)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모레스모는 29일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2-0으로 누른 마르티나 힝기스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관심은 멜버른 코트의 지각변동을 몰고온 모레스모에 모아진다.그는 이번대회를 통해 세계랭킹 9위 패티 슈나이더(스위스)와 12위 도미니크 반 루스트(벨기에)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끌어내린 ‘깜짝 스타’.주니어로 출전한96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대회에서 우승,예고된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지난해는 독일오픈에서 데이븐포트와 랭킹 3위인 야나 노보트나(체코)를 꺾어 한차례 파란을 일으켰다.175㎝의 큰 키를 이용한 서브 앤드 발리형 공격을 구사한다.과연 결승에서 노련미와 남자 못잖은 파워를 지닌 ‘알프스 소녀’힝기스를 물리치고 세계를 평정할지 주목된다.송한수 onekor@
  • 셀레스, 그라프 꺾고 4강…호주오픈테니스 여자부

    ┑멜버른(호주)외신종합┑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부 패권은 모니카 셀레스-마르티나 힝기스,린제이 데이븐포트-아멜리 모레스모의 4강의 대결로 좁혀졌다. 셀레스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계속된 여자부 8강전에서 실책이 잦은 그라프를 2-0으로 누르고 준결승전에 올랐다.91∼93년과 96년 챔피언인 셀레스는 1세트 5-5 상황에서 그라프가 더블폴트를 범하는 틈을 타 1세트를 뺏은 뒤2세트에서도 그라프가 서브권을 가진 3게임중 2게임을 이기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승리했다. ‘알프스 소녀’ 힝기스는 피에르스를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로 적절하게 공략,2-0으로 이겼다.피에르스는 26개의 실책을 범해 맥없이 무너졌다.한편 남자부에서는 토미 하스(독일)가 빈센트 스페이디아(미국)를 3-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 潘炳律 외국어대 교수 ‘誠齋일대기’ 펴내

    ◎독립운동사의 거인 李東輝 ‘제모습 찾기’/신민회 활동·상해臨政 초대총리 활약/사회주의 접목 독립운동 새바람 꾀해/이념의 족쇄벗고 균형잡힌 재평가 시도 한 시대나 인물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제때,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시대가 바뀌면서 역사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영웅이 쿠데타의 주역으로,또 반대로 반역자가 시대의 선각자로 등등.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 근현대사에서도 그런 예는 허다하다. 최근 한국외국어대 潘炳律 교수(한국사)가 출간한 ‘성재 이동휘 일대기’(범우사)는 이같은 ‘역사의 평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반 교수는 한·일·중·러·미 등에 산재한 관련자료를 수집,이동휘 선생의 ‘제모습찾기’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재(誠齋) 李東輝(1873∼1935) 선생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결코 홀대할 수 없는 큰 별이다. 더러 백범 金九,우남 李承晩,도산 安昌浩 반열에 놓기도 한다. 구한국 정부에서 강화도 진위대장(鎭衛隊長)을 지낸 선생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을사오적 처단후 자결할 것을 결심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일제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자 신민회 핵심멤버로 활동하다가 나라가 망하자 1913년 만주로 망명,북간도와 러시아령(領)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지도하였다. 3·1만세의거 후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초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한편 이 무렵 선생은 당시 풍미하던 사회·공산주의 사상을 한국독립운동 선상에 접목시키는 한편,선생 자신이 ‘고려공산당’을 창당하여 독립운동 진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그러나 선생의 이같은 사회주의 혁명노선은 선생을 해방후 반세기 동안이나 ‘이념의 창고’에 가둬두는 족쇄로 작용하였다. 한동안 학계에서조차 선생의 이름을 거명하는 자체가 금기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반공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 역대 남한정권은 선생의 사상성향을 이유로 독립운동 공적마저 덮어버렸다. 극도의 왜곡과 폄하 그 자체였다. 정부는 1962년부터 독립운동가에 대해 포상을 실시해왔는데 ‘광복50주년’인 95년에야 겨우 선생에게 훈장을 추서하였다. 친일경력자·가짜독립운동가 목에도 훈장을 걸어준 우리 정부가 진짜 독립운동가인 선생 앞에서는 ‘이념타령’만한 셈이다. 반 교수는 선생을 두고 “독립운동 공적은 물론,조국광복을 향한 사심없는 열정·희생정신·혁명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이동휘 예찬론’을 편다. 전기출판과 때맞춰 지난 21일 학계·종교계 인사 500여명을 주축으로 ‘이동휘기념사업회’가 조직됐다. 뒤늦었지만 선생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기념사업이 본격 시작될 모양이다. 선생의 자료집 ‘성재 이동휘 전서’(전2권·독립기념관 간행)을 곧 출간예정인 인하대 尹炳奭 명예교수(한국사)는 “민족운동사의 거인 이동휘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이해해야한다”고 밝혔다. 만주·연해주 일대를 제집 앞마당처럼 내달리며 항일운동을 하던 선생.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 후 레닌정부가 약소민족 독립운동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자 멀리 인도양·지중해·알프스산맥을 넘어 모스크바로 레닌을 찾아가 만나기도 했던 선생. 저자의 서문 가운데한 귀절이 가슴을 친다. “‘2∼3년 내로 광복군을 이끌고 되돌아오겠다’며 압록강을 건넌 후 한시도 쉬지않고 뜨겁고 진실하게 살다간 선생의 삶과 꿈에 조금의 티라도 남기지 않았는지 죄책감마저 든다”. 어디 저자만의 ‘죄책감’일까. 선생 가신 후 60년이 지나도록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한 우리 후손들인 것을. 범우사 20,000원.
  • 활짝 열린 금강산뱃길­이모저모

    ◎“금강산은 신의 솜씨” 감탄 절로/옥류동계곡은 볼때마다 새로워/장전항에 ‘관광객 환영’ 현수막/등산로 철사다리·보호막 시설 금강산 시험관광을 마치고 16일 돌아온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예찬했다. ●관광객들은 금강산을 직접 본 느낌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경”이라면서 “알프스나 록키산맥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인관광 대표 趙海善씨(47)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금강산은 이리 보고 저리 보고,좌로 우로 돌아봐도 정말 아름다운 산”이라고 극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5박6일의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 관광안내조장 운영위원장 梁承奉씨(55)는 “두번째 본 금강산이지만 옥류동 계곡은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면서 “등산로의 철사다리와 보호막 등 시설도 잘 보완돼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장전항 선박계류장에 ‘금강산 관광객들을 동포애의 심정으로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고 관광객들이 전했다.관광객들은 “북한 입국 때부터 떠날 때까지 감시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장전항에서 온정리,금강산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길 옆에는 50∼100m 간격으로 북한 군인들이 서 있었으나 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洪사성 상무(47)는 “장전항에는 구축함 4대가 정박해 있었는데 군인들이 훈련하는 장면이 종종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주민들과 아이들은 한결같이 깡마른 모습이었으며,허름한 옷차림 등 겉모습만으로도 어려움을 금세 알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관광객들에 따르면 장전항 기념품가게에 있는 특산품은 대나무 지팡이,참빗,나무로 된 담배파이프 연필꽂이 등 4∼5가지에 불과했으며 값은 미화로 2∼5달러였다. 점원들은 2달러를 ‘둘 달러’,5달러를 ‘다섯 달러’ 등으로 불렀다. 한 점원은 “관광이 시작되면서 바뀐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14일부터 항구 주변 마을에 전기가 공급된 것이고,또 하나는 온정리로 가는 길 옆에 흙벽돌로 지은 새 집이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곳곳에는큰 바위에 ‘김정일 탄생기념’‘김일성 수령 만세’ 등 金日成 부자를 찬양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글귀는 큰 바위에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깊이가 1m가 넘는 것도 있었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 충남 알프스 칠갑산 황폐화 된다/국사봉 12만평

    ◎토호 불법행위·행정당국 묵인 합작/郡의원이 벌채 허가량의 20배 4만그루 남벌/중장비 동원 도로 30여곳 뚫어 산사태 우려 충남 청양군 운곡면 일대의 칠갑산 국사봉이 도벌과 남벌로 황폐화되고 있다.이같은 명산 훼손이 지역 토호세력의 불법 행위와 이를 묵인한 행정 당국의 합작품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장마비가 오락가락한 10일 국사봉 일대는 ‘충남의 알프스’란 별명에 걸맞게 짙은 구름속에서 웅자를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해발 488m인 국사봉 초입에 들어서면 폭 7m 정도의 대로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움푹 패인 골짜기마다 흙과 돌덩이가 나뒹굴고 있다. 불법 도로를 따라 국사봉 중턱인 해발 250m 지점에 이르면 울창한 숲속에 숨어 있던 불법 산림훼손의 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을 깎아 만든 폭 4∼5m 정도의 도로가 여기저기 개설돼 있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든 불법 도로는 줄잡아 30여 갈래이상 사통팔달로 뚫려 있다. 장마비에 도로 곳곳이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산사태 등 대형사고마저 예고하고있다. 녹음이 무성한 여름철인 데도 마치 폭격을 당한 전쟁터처럼 흉물스런 모습이다. 남벌과 도벌,불법 도로개설 때문에 수령 15∼20년 이상된 낙엽송과 잡목이 수도 없이 잘려 나갔다. 30∼50년 이상된 소나무가 뽑히고 잘린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참나무 운반에 방해가 되는 나무는 수종과 수령을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베어낸 것이다. 청양군은 지난 1월 청양군 의원인 尹모(64)씨에게 국사봉 벌채 허가를 내줬다. 표고버섯 재배용으로 국사봉 일대 7만5,000평의 참나무 2,060그루를 베도록 한 것. 그러나 확인 결과 나무를 벤 지역은 허가받은 면적을 훨씬 초과했다. 나무베기 작업에 참여한 金모씨(53)는 “베어 낸 참나무는 허가량의 20배인 4만그루 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훼손 지역은 국사봉 전체 12만평과 인근 함평 李씨 종중 산 9,000여평 등에 집중돼 있다. 주민 姜모씨(63·청양군 운곡면)는 “종산을 파괴한 尹의원측이 함평 李씨 문중에 돈을 주고 불법 벌채사실을 무마했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불법행위에도 행정당국의 감시나 벌채업자의 복구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청양군은 뻔히 알면서 원상복구 명령 등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이다. ◎벌채 허가과정과 문제점/얼빠진 청양郡… 허가만 있고 관리는 없었다 입목(立木)의 벌채는 산림법 90조와 산림법 시행규칙 85조에 따라 관할 지역 시장·군수·지방산림관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신청서를 접수한 관할 기관은 현장 조사·확인작업을 거친 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허가증을 내준다. 이 때 관할 기관은 △벌채구역 경계표지의 적정여부 △잔존시킬 입목의 선정 및 표지의 적정여부 △사업기준에의 적정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벌채 허가를 받은 사람이 벌채기간 안에 벌채를 완료하지 못할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산림법이 정한 신고서에 의해 시장·군수·지방산림관리청장에게 연기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양군은 법규정에 따라 청양군의회의원인 尹모씨(64)에게 지난 1월9일부터 3월30일까지 2,060그루의 참나무 벌채를 하도록 허가했다. 벌채구역은 운곡면 신대리 135 일대 국사봉. 벌채 허가면적은 25㏊다. 그러나 청양군은 허가권자에 의해 허가된 벌채량보다 20배 가까운 4만그루 정도가 베어졌는 데도 지금까지 아무런 확인작업을 하지 않았다. 또한 참나무 이외 수령 20∼50년생인 소나무와 낙엽송·잡목이 수도없이 베어져 나갔는 데도 사법기관에 고발 등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벌채 허가권자가 국사봉 30여 곳을 깎아 내려 불법 도로를 만들었으나 이 또한 모른 채 했다. 허가권자가 함평 李씨 종중 산 3㏊에서 참나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무를 베어내 물의를 빚자 뒤늦게 尹의원의 인척인 尹모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늑장행정의 모습도 보였다. 허가권자인 尹의원측은 지난 3월2일 李씨 종중에 500만원을 주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무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칠갑산 어떤 산인가/해발 560m… 도립공원 지정/산세 험하고 비탈져 ‘원시림’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과 정산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은 해발 560m의 낮은 산이기는 하나 산세가 거칠고 비탈져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위에 오르면 서해가 바라다 보이고 골짜기마다 흐르는 물이 모여 지천을 이룬다. 특히 칠갑산에는 우거진 숲 속에 장곡사 정혜사 도림사지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90년 11월부터는 산림보호를 위해 취사행위가 전면 금지되었다.
  • 지구촌 곳곳 이상기온 ‘열병’

    ◎불타는 밀림 바닥 드러낸 강물 녹아내리는 빙산/15동안 아마존·印尼 밀림 등 2억㏊ 소실/중국 젖줄 황하까지 말라… 물 부족 심각 지난 해는 인류가 기온을 측정한 이래 가장 더웠다. 또 인도네시아와 아마존의 삼림이 수개월 동안 불탔으며 중국의 황하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았다. 세계적 환경단체인 월드워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환경백서 ‘1998 생명지표’에 따르면 지난 해 안데스산맥의 만년설,알프스의 빙하,남극의 빙산이 녹아내릴 만큼 날씨가 더웠다.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림도 크게 훼손돼 지난 80년부터 15년 동안 미국 전체 농경지를 합한 것보다 더 넓은 2억㏊의 숲이 사라졌다.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불로 수백만명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도 연무(煙霧)로 국민건강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밀림에 수개월동안 계속된 산불은 엄청난 폭우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끝났다. 삼림 파괴와 물·대기 오염에 의한 생태계 변화는 많은 동·식물의 멸종을 초래했다.한 조사에 따르면 조류의 11%,어류의 34%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33종에 이르는 영장류(靈長類) 역시 머지 않은 장래에 절반 정도 사라질 판이다. 물 부족도 심각하다.앞으로 지구촌에서 물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중국의 젖줄 황하는 중·상류에서 관개(灌漑)용수 등으로 물을 마구 끌어 쓰는 바람에 하류 곳곳에 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해 곡물 생산량은 18억8천1백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인구증가율이 이를 앞질러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양은 96년의 324㎏에서 322㎏으로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연간 어획고는 1950년 1천9백만t에서 9천3백만t으로 크게 늘었고 육류 생산 역시 4천4백만t에서 2억1천1백만t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드워치연구소는 “인류가 날로 부유해지고 있으나 이와 반비례해 지구의 신음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알프스 방사능 오염 심각/체르노빌 사건이후 세슘 다량 누적

    ◎佛 연구소,식품 등 조사 촉구 【파리 연합】 프랑스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에 걸친 알프스 고봉(高峰)지대가 86년 4월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고로 심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관련연구소가 밝혔다. 독립 연구단체인 프랑스 방사능정보연구소(CRII­RAD)가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프스산맥 해발 1천500∼2천800m 지역을 표본조사한 결과 체르노빌사건 이후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이 이 지대에 다량 누적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알프스 고지대 40개 지역에서 추출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수명 30년인 세슘137의 누적 축적량이 ㎏당 최저 54베크렐(Bq)에서 최고 54만5천베크렐로 나타났는데 유럽 관련지침은 1만베크렐이 넘으면 방사성 폐기물로 간주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오염이 심한 지역의 해당국들에 우유나 버섯,물 등 일부 식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 겉치레 사라진 정상외교/梁承賢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세계가 얼마 만큼 달라지고 있는 지 런던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도심 어디에도 정상회담 하면 으례 연상되는 현란하고 요란한 현수막이나 안내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다.영국이 최근에만 52개국 영연방 정상회의와 선진국 G­9 정상회담을 치른 탓에 무디어져서일까.아시아,유럽의 25개국 정상회의 정도는 이제 흔한 행사이기 때문인가. 李姬鎬 여사에게는 운전사가 딸린 차량 한대만이 영국정부가 제공한 전부다.경찰사이카의 호위같은 것은 기대할 수도 없다는 게 대사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교통이 막혀도 알아서 행사에 시간을 대야한다.ASEM 미디어 센터는 행사 하루 전인데도 이제야 준비중이고,심지어 각국 정상들의 자리배치 조차 되어있지 않다. 金大中 대통령 내외의 공항 환영행사는 단적인 사례다.영국여왕과 정부를 대표해 로드 해스켈 남작이 영접했을 뿐이다.우리 눈으로 보면 “이럴 수가”라며 불쾌했을 정도로 ‘초라하기’ 그지없다.한·프랑스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 이유도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시라크대통령이 회의 당일 비행기로 런던에 도착하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이다. 지금으로 부터 불과 10개월전,유럽 어느 나라든 한국인을 만나는 것은 전혀 낯선 일이 아니었다.로마 콜롯세움 앞에서도 어떻게 알고 “이것 싸요”라고 한국말을 하며 다가서던 노점상을,스위스 알프스산맥의 그 높은 티틀리스봉 케이블카 정거장 벽에도 ‘나 왔다가요’라는 우리 글을 보고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던 게 엊그제의 일이다.그러나 지난 1일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머물고 있는 버킹검궁 주변 그많은 사람 속에서 한국인은 눈을 씻고 볼래야 볼 수가 없었다. 우리의 현주소가 이런 터에,우리도 예산이나 써대는 겉치레가 아닌 실질외교여야 한다.그런 점에서 金대통령이 더 타임스지(紙)와 회견에서 “나는 결국 세일즈를 하러왔다.우리에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으며,정리해고제가 도입되어 모두 열심히 일할 것이니 황금의 기회다”라는 ‘세일즈 선언’은 모두의 가슴에 새겨야 할 ‘금언’이 아닐 수 없다.
  • LG전자 멀티미디어연 박희복 책임연구원(세계최고에도전한다:11)

    ◎디지털TV 수신용IC 세계 최초 개발/95년부터 개발 착수… 최단기 1년만에 성공/일 소니·미 인텔 등 10개사서 샘플 구입,연구/특허 7건 보유… ‘2세대 IC칩’ 개발 박차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빌딩에서 이례적인 자료설명회를 가졌다.언론에 크게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전자산업기술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내용이었다.일종의 주문형 반도체(ASIC)인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를 LG전자 기술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LG전자가 이 부품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1만2천달러선인 방송국 납품용 디지털TV는 수신 장치의 값이 비싸져 TV가격도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칩의 부피도 웬만한 냉장고 크기에 이르게 된다.고화질(HD)TV인 디지털 TV에 필수적인 부품인 셈이다. LG기술진은 이를 수신용 2개,영상처리부 3개 등 모두 5개의 작은 칩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는 크기다.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를 이용,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LG전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TV시장에서 앞으로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84년 연구원으로 입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미 디지털TV 방송계획을 발표,올해 방송을 시작하고 2006년부터는 미국 땅에서 디지털로만 방송하도록 한 상태다.지난 53년 시작된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은 사라지는 것이다.나머지 국가들도 미국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 뻔하다. LG전자가 이처럼 중요한 첨단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멀티미디어 연구소 박희복 책임연구원(37)을 중심으로 한 연구원들의 집념의 결실이다. ‘디지털TV그룹’팀장인 박박사는 한국항공대를 졸업한 84년 LG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입사후 다른 나라는 개발했지만 우리 업계가 갖지 못한 두가지 기술을 자체 개발해 연구역량을 과시했다.문자정보방송인 ‘텔리텍스트’와 디지털 처리로 주사선을 2배로 늘려 화질을 향상시킨 ‘디지털 더블스캔 TV’를 개발한 것.이 두 기술은 아쉽게도 시장전망이 밝지 않아 상업용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힌 박씨가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95년.회사측의 지원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잇따라 마친 뒤다. 90년부터 미국 방식의 디지털TV 개발에 초점을 맞춰온 LG전자는 당시 디지털TV 세트에 필요한 양대 구성부분 가운데 ‘영상신호처리부’만 개발하고‘수신부’를 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앞서 94년 미국의 제니스사가 만든 회로도를 보고 역으로 꿰맞춰 나가는 식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디지털 TV표준방식으로 결정한 VSB방식의 프로토타입(실험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VSB방식은 미국의학계와 방송계,TV관련 업체가 합의한 이른바 ‘기술대연합(GA)’을 거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차세대 전송방식으로 확정한 것. FCC가 디지털 TV의 제작 송출(전송) 수신의 전과정을 디지털로 하고 화면은 고화질(HD)과 일반화질(SD)의 각각 다른 해상모드를 갖도록 했기 때문에 VSB방식을 가장 잘 구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디지털TV시장 주도 박씨는 실험모델의 개발에 성공한 것을 두고 “디지털TV의 수신 IC 개발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이를 바탕으로 디지털TV관련 핵심부품인 ASIC 개발에 바로 뛰어들었다. 잇단 성과로 마음은 붕 떠 있었지만 여건은 전혀 딴판이었다.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HD­TV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의 업체들 사이에도 “결국 HD­TV는 죽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연구소측도 “하지 말라”“이론 공부 정도로만 하라”는 등 기대는 커녕 연구를 말리기까지 했다.30명선이던 연구진도 몇명을 빼고는 대부분 다른 분야로 흩어 버렸다.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연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라진데다가 진행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적시에 내릴 수 있었다.연구진들도 똘똘 뭉쳐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진도가 빨라졌다.초단기간인 1년만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TV수신 IC세트를 개발하는 의외의 기록을 세웠다.디지털TV의 핵심기술은 바로 이 디지털TV IC세트에 달려 있어 LG전자가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지난 해 9월이었다. 박박사팀은 이제 2세대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칩 3개인 영상처리부와 2개인 수신부를 각각 1개씩 2개의 칩세트로 더욱 줄이는 연구다.전력도 1세대제품의 15w에서 5∼6w로 줄인다.그렇게 되면 칩의 개당 생산원가도 80달러선으로 크게 낮아진다.디지털TV 가격을 4백만원선으로 낮출 수 있다. 현재 LG전자의 칩 샘플을 구해 연구와 양산을 시도하고 있는 업체는 일본의 소니와 알프스,샤프,JVC는 물론 미국의 인텔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회사만 10여개사에 이른다. ○1대당 5∼10불 로열티 수입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예정된 2세대 디지털TV수신 IC세트가 나오면 지난 90년부터 모두 1천억원이나 들어간 연구비를 쉽게 뽑을 것으로 LG전자측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올 하반기에 디지털 TV방식으로 방송하기 시작,오는 2005년부터는 디지털 방식으로만 방송하게 돼 예상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이 IC칩 기술을 이용하는 TV업체는 LG전자에 대당 최소 5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LG전자가 이 기술을 응용해 등록한 구현특허를 사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특허료도 내야 한다. 박박사는 LG전자가 가진 특허 120건 가운데 7건을 보유하고 있어 그의 연구비중을 쉽게 알 수 있다.국내에 출원한 특허가 12건,외국 출원 4건 등이어서 2세대 제품개발까지 마치면 등록 특허건수는 아마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가 개발한 부품을 사용한 디지털 TV는 64인치 크기로 오는 8월 미국의 제니스사가 제작,1만2천달러(약1천8백만원)에 방송국 등에 공급한다.2세대칩이 개발되면 디지털TV 제조 원가가 4백만원대로 낮아지게 돼 일반 가정에서도 고화질TV를 들여 놓기 시작할 것이다. 박박사는 “우리 기업들은 조금 전망이 있다 싶으면 과도하게 투자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연구진을 없애버리려는 풍토가 기초기술의 기반마저 뒤흔들고 있다”면서 “우선은 디지털 TV수신 IC세트를 3세대까지 개발,마무리하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디지털TV 효과/현 아날로그방식보다 화질 4배나 선명/패션·화장품 등 색채영상산업 ‘지각변동’/TV·PC 하나로 통합… 홈쇼핑까지 기능 다양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컬러TV방송 방식은 지난 53년 미국에서만들어진 ‘NTSC방식의 아날로그 TV시스템’이다.이보다 30여년 앞서 완성된 흑백TV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술이다. 반면 올해 미국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하는 디지털TV는 주사선의 밀도를 이보다 몇배나 높여 화질을 4배 가량 향상시킨 첨단제품이다.고화질(HD)TV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극장 화면을 보는 것처럼 사람 얼굴의 땀구멍 하나까지 재현할 수 있다.디지털 TV를 처음 보면,흑백TV를 봐 오다 컬러TV 방송을 처음 본 순간처럼 충격을 받는다.광고,패션,화장 등 색채와 영상에 관련된 산업에도 일대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입체음향은 숨결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기존 TV는 소리를 좌우만을 구분해 내는 스테레오 음향이지만 디지털TV는 소리의 앞뒤까지 만들어 내는 ‘3차원입체음향’이며 잡음도 전혀 없다. 부가기능은 더욱 차이가 난다.지금은 가정에서 TV 따로 PC 따로 쓰고 있지만 디지털TV를 이용하면 모두 하나로 통합,리모컨 하나로 다룰 수 있다.실물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어 상품검색에서 대금지불까지 홈쇼핑이 쉬워진다.박찬호 선수가 뛰는 미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그의 기록을 검색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기기가 엄청난 정보량의 홍수를 감당해야 한다.2차선 고속도로에 20차선을 메우고도 남을 교통량이 쏟아지는 것과 같아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PC 등 다른 분야보다 늦게 기술이 개발됐으며 앞선 기술을 가진 선두그룹은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전자 업체들이 비밀리에 디지털TV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약력 △1960년 부산 출생 △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 졸업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박사 △84년 LG전자 입사 △97년 디지털TV수신용 IC세트 세계 최초개발 △이미지 압축과 양자화(vector quantization) 등 디지털 TV 영상처리분야 논문 10건 △특허:지상파 방송과 위성방송의 공유를 위한 디지털 TV수신기술 등 해외 적용특허 4건
  • 성우·대명 등 16개 콘도 시정권고/공정위,불공정 약관 적발

    현대 성우콘도,대명콘도,충주호리조트,사조마을 등 전국 16개 콘도미니엄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조항을 운용해 오다 무더기로 시정권고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전국 38개 콘도미니엄 사업자중 2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충주호리조트 등 16개 콘도미니엄의 약관에서 각종 불공정 조항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알프스콘도,용평리조트,현대 성우콘도,충주호리조트 등은 고객이 분양계약이나 입회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거나 중도금 및 잔금을 연체할 경우 총 대금의 15∼37%인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위약금이 총 대금의 10% 수준을 초과하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손해배상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시정권고 명령을 받은 콘도미니엄 사업자는 다음과 같다.▲그린앤블루(사조마을) ▲금호개발(금호) ▲대명레저산업(대명) ▲대영알프스리조트(알프스) ▲보광(휘닉스파크) ▲삼립개발(하일라) ▲쌍방울개발(무주리조트) ▲쌍용양회공업(용평리조트) ▲성우종합레저산업(성우) ▲일성레저산업(일성) ▲한국코타(충주호리조트) ▲한국콘도(한국) ▲한일합섬 영랑호리조트(영랑호리조트) ▲한화국토개발(한화) ▲현대산업개발(현대) ▲효산종합개발(효산)
  • ‘죽음과 광기의 그림자’ 베른하르트 장편 발간

    ◎‘옛 거장들’ ‘비트겐슈타인의 조가’ 2권/단순한 줄거리·화자중심의 독특한 세계/파란만장했던 삶 그대로 작품속에 투영 ‘알프스의 베케트’‘인간 혐오자’ 등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1931~1989).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이야기할 때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그다.그러나 베른하르트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최근 도서출판 현암사에서 펴낸 베른하르트의 장편소설 ‘옛 거장들’(김연순·박희석 옮김)과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윤선아 옮김)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관심을 모은다. 베른하르트 문학의 뿌리는 작가의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생아로 태어나 죽음만을 생각하며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2차대전의 참상과 자신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외할아버지의 죽음,그리고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게 한 폐결핵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그의 작품에 온통 죽음과 질병,고립과 광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베른하르트에게 있어 글쓰기란 자아인식을 통해 자신을 구제하고 치료하기 위한 시도다.그는 삶과 죽음을 대립관계로 보지 않는다.대신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을 통해 삶의 희비극성 내지 인간의 불완전성을 강조한다. “세상엔 찬양할 것도 없고 저주할 것도 고소할 것도 없다.다만 우스꽝스러운 것이 많이 있을 따름이다.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그는 1968년 오스트리아 국가문학상 수상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곧바로 베른하르트의 문학정신과도 통한다.베른하르트 문학의 또 다른 특징은 서술의 불가능성을 주제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조이스의 작품이나 릴케의 ‘말테의 수기’ 등 현대의 유럽 고전소설에서 종종 볼 수 있듯이 베른하르트의 작품에도 줄거리라고 할만한 것이 없거나 있다해도 간단히 요약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단순하다.베른하르트는 마지막 소설 ‘소멸’에이르기까지 이 창작원칙을 고수한다.자연히 그의 작품에서는 이른바 구성이주는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다.그는 스스로를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라고 했다.요컨대 베른하르트 문학의 매력은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에 있는것이 아니라 화자의 자기성찰을 통한 언어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베른하르트의 85년작 ‘옛 거장들’의 무대는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소설의 화자인 철학자 아츠바허가 음악평론가인 레거와 만나기로 한 미술사 박물관에 한시간 먼저 가 레거를 몰래 관찰하면서 그전에 레거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는 내용이다.작가는 레거의 입을 빌어 예술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예술의 ‘거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예술적 속물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이 소설은 베른하르트의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단락이나 절 또는 장 따위의 구분이 전혀 없어 쉽게 읽히지 않는다.때문에 그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언어의 음악성이나 언어가 주는 박진감,특히 호흡이 긴 만연체 문장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현대철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논리 철학 논고’를 쓴 오스트리아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인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작가 자신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이 작품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베른하르트는 자신과 파울,그리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비교하면서 세 사람을 ‘정신적 인간’이라고 부른다.나아가 파울은 광기를 생활화해 미치광이가 되었으며,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광기를 철학화해 철학자가 되었고,자신은 광기를 통제해 작가가 되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자칫 ‘정신의 감옥’으로 변질될 수 있는 부와 안정을 버리고 치열한 정신적삶의 길을 택한 두 기인을 통해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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