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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테리아 오이’ 외교 갈등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확한 오염원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유럽 각국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현재 이 ‘킬러 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16명, 피해 환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당초 스페인산 오이를 오염원으로 지적했던 독일은 최근 검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로베르트 클루스 독일 농업장관은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해 “독일은 스페인 오이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킬러 박테리아로 인해 독일과 스페인·프랑스·러시아 같은 나라들 사이에 외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오이가 스페인에서 오염됐는지, 독일 내부 등 운송과정에서 오염됐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오염원으로 지목돼 농산물 수입 금지 국가로 낙인찍힌 스페인은 발끈했다. 로사 아길라르 스페인 농업장관은 “독일이 아무 증거도 없이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스페인 농업이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실 보상을 위해 EU 차원의 특별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농민들은 농산물 판매 손실이 주당 2억 유로(약 38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스페인 부총리는 1일 “우리 오이를 오염원으로 의심했던 독일 함부르크시를 상대로 조치를 취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독일과 덴마크, 체코, 룩셈부르크, 헝가리, 스웨덴, 벨기에, 러시아가 스페인산 오이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페인산 오이와 양상추, 토마토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독일과 스페인을 싸잡아 비판했다.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프랑스 2TV에서 독일과 스페인 정부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러시아는 상황 변화가 없으면 수입금지 대상 국가를 독일과 스페인에서 EU 회원국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농민들은 독일로의 오이 수출이 거의 중단돼 수백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 2군행’ 걱정할 것 없다

    [일본통신] ‘박찬호 2군행’ 걱정할 것 없다

    박찬호(38. 오릭스)의 2군행을 두고 말이 많다. 박찬호는 12일자로 오릭스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박찬호의 2군행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2군행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모양새다. 부진에 따른 조치라기 보다는 향후 오릭스의 경기일정, 그리고 팀내 투수들 역시 이러한 전례가 있었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11일 소프트뱅크와의 방문경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평균자책점 4.13).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오릭스 선발투수들 가운데 4위다. 박찬호가 팀내 4선발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딱 맞는 수준(?)이다. 하지만 박찬호가 최근 경기에서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결코 2군으로 내려갈만한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극심한 타격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이승엽과는 분명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던 타자다.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이적해 오는 과정 역시 평소 이승엽을 높이 평가하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선수구성이 탄탄한 요미우리에서는 이승엽에게 마냥 기회를 줄수도 없었다. 요미우리에서는 ‘오늘 못치면 다음날 벤치, 그리고 대타로 나와서도 못치면 2군으로 내려간다.’의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던 이승엽이다. 물론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이승엽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릭스로 이적해온 올 시즌 이승엽은 처음부터 주전자리를 보장 받았다. 재기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은 있었지만 딱히 1루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타자마저 없었던 오릭스는 요미우리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스스로 타격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강등됐다. 최근 몇년간의 부진이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즉 이승엽이 보여준 ‘실력미달’이 2군행의 근본 원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승엽과는 상황이 다르다. 오릭스는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 로 이어지는 6선발 로테이션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번 박찬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투수들 역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라온 전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부진에 따른 조치였다기 보다는 컨디션 점검차원, 또는 타선보강을 위해 투수 한명을 일시적으로 내리고 대신 타자를 1군에 등록시키기 위해서였다.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이탈로 에이스 역할을 대신 했던 키사누키는 지난 5월 3일 경기(니혼햄전)에서 6.2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그에 앞서 외국인 투수 피가로도 4월 28일 경기(지바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도 역시 그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피가로가 1군에 올라온 5월 8일은 이승엽이 2군으로 내려간 날인데 한마디로 투수와 타자간의 엔트리 바통터치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박찬호의 이번 2군행도 마찬가지다. 일본프로야구는 17일부터 양리그의 교류전이 시작된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교류전은 2연전 후 다음날 이동일이 있어 일주일에 2번의 휴식일이 자동적으로 생성된다는 점이다. 교류전 마지막 주인 6월 셋째주 오릭스의 경기일정을 보면 일주일에 4경기밖에 치르지 않을 정도로 쉬는 날이 많다. 이것은 곧 기존의 ‘6선발 로테이션’이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오릭스는 마운드보다 타선보강이 시급한 팀이다. 굳이 6명의 선발투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교류전의 일정상 선발 투수 한두명이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지금 기사누키가 2군에 있는데 아마도 이번 주말 경기에 앞서 다시 1군에 등록돼 선발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릭스는 야수들인 마이크 헤스먼과 다구치 소처럼 선발투수들의 2군행으로 인해 대신 1군에 등록된 야수들이 많다. 기존의 1군 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타선보강을 위한 오카다 감독의 의지인 것이다. 실제로 4월 2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외국인 투수 피가로는 12일 1군 경기(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투수 됐는데 이처럼 당분간 오릭스의 선발투수들은 1,2군행을 오가는 일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주일에 이틀의 이동일이 포함돼 있는 교류전은 특히 더 그럴 것이다. 박찬호에게 2군행은 팀을 잘못 만난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워낙 타격이 안되는 팀이다 보니 야수들의 잦은 엔트리 변경에 따른 일률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할수가 없는 팀 사정 때문이다. 물론 박찬호의 2군행 소식은 충격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승엽처럼 극도의 부진에 따른 징계성 2군 강등이 아니기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박찬호는 다음주 주말 경기(22일 요미우리전)에 선발로 출격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에 이번 2군행이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재충전을 갖는 뜻깊은 시간이 될수도 있다. 박찬호는 야구스타일이 전혀 다른 일본에서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선수다. 5이닝까지는 잘 던지다가 이후 구위가 급락하고 있는 것도 아직 선발전환이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전력이 좋은 소프트뱅크나 니혼햄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겠지만 보다시피 오릭스는 그럴만한 전력의 팀이 아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2승 재도전 박찬호, 소프트뱅크 넘어라

    [일본통신] 2승 재도전 박찬호, 소프트뱅크 넘어라

    박찬호(38. 오릭스)가 다시한번 2승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박찬호는 11일 소프트뱅크와의 방문경기(야후돔)에 선발로 등판, 자신은 물론 팀까지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박찬호와 맞대결 할 상대투수는 데니스 홀튼(32). 홀튼은 최근 3연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1.57(2위)이 말해주듯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외국인 투수다. 일본진출 후 다섯번째 경기가 되는 이번 박찬호의 선발 출격은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오릭스는 투수 로테이션을 하루씩 앞당기는 초강수를 두며 꼴찌 탈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니혼햄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하며 무너졌던 박찬호는 무엇보다 자신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경기(라쿠텐전)에서도 잘 던지고도 완투패(8이닝,3실점)를 당한 적이 있다. 현재 오릭스는 총체적 난국이란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을만큼 팀 자체가 엉망이다. 항상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키사누키 히로시를 대신해 어제(10일) 테라하라 하야토를 앞당겨 출격 시켰지만 팀은 1-10으로 대패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모양새지만, 팀 타선은 여전했다. 예정대로라면 수요일 경기는 박찬호가 아닌 알프레도 피가로가 나올 차례다. 이승엽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피가로 보다 박찬호가 먼저 등판하는 것은 양리그 교류전(17일 시작)을 앞두고 투수 로테이션을 다시 짜기 위함이다. 이렇게 되면 오릭스는 11일 박찬호 선발 이후, 교류전까지 남은 3경기에서 피가로(12일)-나카야마(14일)-니시(15일)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오릭스의 최근 6경기 결과를 보면 박찬호의 2승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다. 6경기동안 오릭스가 뽑아낸 점수는 모두 12득점. 경기당 평균 2점이다. 이 기간동안 팀은 2승 4패를 했고, 그나마 두번의 승리도 한점차 승리(4일 니혼햄전 1-0, 8일 지바 롯데 4-3)였다. 타선이 폭발해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다보니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나 팬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금일 박찬호의 선발 경기 역시 팀 타선의 득점지원을 기대하기가 힘든 수준이다. 박찬호가 소프트뱅크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서든 최소실점으로 막는게 급선무다. 테라하라의 말처럼 팀 타선의 득점지원보다는 자신의 공만 뿌리겠다는 마인드 역시 필요하다. 박찬호가 소프트뱅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역시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한 카와사키 무네노리(타율 .316)와 혼다 유이치(타율 .352)다. 이 선수들은 팀의 ‘키스톤 콤비’로 모두 좌타자들이다. 박찬호는 좌타자를 상대로 해 꽤 고전한 면을 보였던 투수다. 좌타자를 상대로 .265의 피안타율, 그리고 지금까지 허용한 두개의 피홈런 역시 모두 좌타자들에게 얻어 맞았다. 물론 카와사키와 혼다는 한방능력은 떨어지는 타자들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워낙 기동력이 뛰어나기에이들의 출루를 차단하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중심타선은 4번타자 알렉스 카브레라 보다는 3번타자 마츠다 노부히로를 특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츠다는 타율 .321 그리고 홈런 7개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찬스에서 특히 더 강하며 최근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10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카브레라는 걸리면 넘길수 있는 힘을 갖춘 타자지만 올 시즌 들어 부진(타율 .193 홈런3개)에 빠져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5월달 들어 매경기 무안타 행진 끝에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고 있는데 이젠 한방이 터질때가 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하지만 박찬호가 소프트뱅크 타선을 맞아 호투를 하더라도 결국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팀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오릭스는 상대하는 투수가 몇선발이냐를 따지지 않을만큼 빈타를 넘어선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필 박찬호가 선발로 출격하는 경기에서 오릭스 타선은 홀튼을 상대하게 됐다. 홀튼은 장신(193cm)에서 내리꽂는 타점이 좋은 투수다. 홀튼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니혼햄(4월 27일)전에서 완봉승을 거둘정도로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투수가 될수 있을까. 리그 1위팀과 꼴찌팀의 대결,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대팀 투수, 그리고 득점지원을 기대하기가 힘든 오릭스 타선을 감안하면 박찬호의 2승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45세 축구선수, 골 넣고 흥분해 사망

    40대 현역 축구선수가 골을 넣은 후 극도로 흥분, 심장마비를 일으켜 경기장에서 사망했다. 희비가 교차한 사고는 최근 열린 페루 쿠스코 지방축구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로사스 파타 팀에서 공격수로 뛰던 노장 알프레도 수르코 티코나(45)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함성이 터졌던 관중석도 일순 조용해졌다. 함께 “골~”을 외치던 선수들이 달려가 쓰러진 티코나를 일으켰지만 이미 그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티코나는 인근 시쿠아니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병원은 사인을 급성심장마비로 확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의 몸에서 알코올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며 “전날 과음을 한 듯하다.”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은 “결과적으론 골을 넣기도 전에 미리 축배를 마신 게 사망한 선수에게 독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일본통신] 이승엽 결국 2군행…향후 거취는?

    [일본통신] 이승엽 결국 2군행…향후 거취는?

    이승엽(35. 오릭스)이 결국 2군으로 떨어졌다. 오릭스는 8일,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 보내고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27)를 1군에 등록시켰다. 이승엽의 2군행은 극심한 타격부진, 그리고 1군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4명)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승엽의 2군행은 올 시즌 개막후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험난 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의 2군행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상대 선발이 좌완일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승엽은 대타로 나와서도 연이은 삼진으로 오카다 감독을 실망시켰다. 팀 순위가 상위권에 있는 오릭스라면 이승엽의 부진이 크게 와닿지 않을법도 했지만 지금 오릭스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때가 아니다. 먼저 실전에서 보여주는 선수를 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부진한 가운데 때마침 터지고 있는 마이크 헤스먼(33)의 맹타는 이승엽의 입지를 더욱 위축하게 했다. 헤스먼은 8일(지바 롯데전)경기에서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적시타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된것. 그동안 주로 대타로만 나왔던 헤스먼은 결국 이승엽을 벤치로 밀어내더니, 이젠 이 두선수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오릭스는 이승엽의 2군행으로 박찬호, 마이크 헤스먼, 아롬 발디리스, 알프레도 피가로 이 4명의 외국인 선수들로 1군 엔트리를 채우게 됐다. 팀의 3,4선발 투수인 피가로와 박찬호, 그리고 주전 3루수인 발디리스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남은 한자리를 놓고 그동안 이승엽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이젠 전세가 역전돼 헤스먼의 부진이 없는한 이승엽의 1군 복귀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오카다 감독이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 보낸건 크게 두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오릭스는 팀타율이 .214로 퍼시픽리그 꼴찌다. 또한 팀홈런 역시 7개로 현재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홈런수와 같다. 다행히 4번타자 T-오카다가 8일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 부활을 알렸지만, 보다시피 오릭스 타선은 타율은 물론 장타력 부재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오릭스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알렉스 카브레라의 빈자리를 이승엽이 메워줄거라는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금까지 홈런 1개, 그리고 타율도 .145에 그치며 카브레라의 대체선수는 커녕, 오히려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선수가 됐다. 이승엽에게 기대한 것은 타율보다는 홈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팀의 장타력 고갈을 더욱 부채질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볼수 있다. 일부에서는 오릭스의 부진을 극심할 정도로 터지지 않은 팀타선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투수진 역시 마냥 안정권에 놓여 있다고 볼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퍼시픽리그는 일본을 대표할만한 수준급 투수들이 몰려 있는 리그다. 현재 오릭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34로 매우 빼어나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오릭스가 리그 꼴찌다. 결국 이 차이는 오릭스가 투수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타팀과 비교시엔 자랑할만한게 못되고 타선 역시 빈타에 허덕이기에 팀 순위 역시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을 2군으로 내리고 선발투수 피가로를 올린 것은 피가로가 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투수,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혀 도움이 못되고 있는 이승엽 보다는 피가로를 통해 선발진을 탄탄히 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어차피 피가로는 시기상 1군으로 올라올 예정이었기에 헤스먼의 최근 맹타가 이승엽을 2군으로 밀어냈다고 볼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승엽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오릭스는 1군도 그렇지만 2군 역시 특별할만한 타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것은 곧 이승엽이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향후 1군에 콜업될 우선 순위 역시 이승엽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승엽이 아무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라도 헤스먼이 지금처럼 활약을 한다면 1군 복귀 가능성은 낮을수 밖에 없다. 오카다 감독의 눈밖에 난 선수가 되어버린 지금 이승엽에게 어쩌면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보는게 맞을듯 싶다. 삼진율 44%(62타수 27삼진, 삼진 공동1위)로 이 부문 1위, 그리고 타율 .145의 타자를 쓰고 싶지 않은건 감독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박찬호 완투패, ‘변비타선’을 탓하라

    [일본통신] 박찬호 완투패, ‘변비타선’을 탓하라

    박찬호(38. 오릭스)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시즌 세번째 등판에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라쿠텐 홈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29일)는 한마디로 너무나 아쉬웠다. 8이닝 동안 3실점(9피안타, 4삼진)완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것도 그렇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을만큼 깔끔한 투구내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더 그렇다. 박찬호는 2회에만 집중 5안타를 얻어 맞고 3실점 했다. 이와무라 아키노리, 랜디 루이즈, 시마 모토히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나카무라 마사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마쓰이 카즈오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히지리사와 료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박찬호는 2회를 제외하면 단 한개의 타구도 외야로 뻗어나가지 못했을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110개. 위력적인 몸쪽 투심과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는 오릭스만큼이나 답답한 라쿠텐 타선을 요리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소 공이 높았던 2회말 한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게 결국 패전투수라는 멍에를 쓰게 했다. 박찬호가 홀로 마운드에서 분투하고 있는 동안 오릭스 타선은 8회에 가서야 상대 실책으로 간신히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번주 들어 오릭스가 획득한 점수는 이날 경기 포함 총 4경기에서 4점에 불과하다. 리그 최악의 타선답게 이날 경기 역시 상대 실책이 아니면 점수를 못내는 약체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상대투수 타나카 마사히로(23)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기대조차 되지 않았지만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타자들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였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박찬호가 보여준 모습은 군계일학이었다. 특히 시즌 전 우려했던 체력적인 문제는 이제 먼나라 이야기가 됐다. 15일 첫 등판(라쿠텐전)에서 6.2이닝, 22일 세이부전에선 7이닝,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8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완투형 투수의 전형을 뽐냈던 것.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러한 이닝이터의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오릭스가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함 이상이었다. 또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와인드업 자세로 공을 던졌는데 보크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대목도 눈에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최근 두경기에서 보크가 없는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앞으로 박찬호가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선 박찬호의 컨디션을 점검하는게 아닌, 오릭스 타선에 대한 우려를 먼저 해야할듯 싶다.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3위(A 클래스)이상으로 잡았다. 박찬호를 비롯, 알프레도 피가로와 같은 검증된 외국인 투수는 물론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와 이승엽의 가세로 공격력에서도 업그레이드가 될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했던 마운드 보다 터지지 않는 타선이 더 문제다. 당초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걱정거리였던 선발진은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는 기대 이상이다. 특히 4, 5, 6 선발이 1, 2, 3 선발 투수들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투수가 아무리 호투를 하더라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오릭스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타자가 없는 팀이다. 아롬 발디리스(.269)가 최고 타율로, 기대를 모았던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258) 물론 T-오카다(.237) 이승엽(.157)등 중심타선도 제몫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변비타선을 믿고 박찬호의 승리를 바란다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박찬호는 세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하며 1승 2패(2.49)를 기록중이다. 비교하긴 싫지만 만약 박찬호가 타선이 좋은 소프트뱅크나 니혼햄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3승을 올렸어도 이상할게 없는 성적이다. 오릭스 타선이 답답한 것은 1군 주전 선수들을 밀어낼만한 대체자원이 빈약하다는 점에 있다. 시즌 전, 외국인 선수 보강에 힘썼지만 현재까지 이승엽은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고 마이크 헤스먼은 일본야구에서 통할 실력이 아니라는게 입증됐다. 아직 헤스먼은 단 한번도 선발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대타로만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있는 자원에서 최대한의 것을 뽑아내야 하는데 현재로선 타자들의 컨디션이 회복되길 기대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선발투수들의 호투만을 믿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박찬호 입장을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 걱정인게 사실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1루수겸 6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박찬호의 다음번 선발 등판 예정일은 5월 5일 니혼햄전 또는 7일 지바 롯데전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6일에 출격해야 하지만 이날 오릭스는 경기가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기대되는 이승엽-김태균 3연전 맞대결

    [일본통신] 기대되는 이승엽-김태균 3연전 맞대결

    기다리던 대결의 순간이 다가왔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그중에서도 이번 주중 3연전(26-28일)에서 맞붙게 될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지바 롯데)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나선다. 지바 롯데의 홈인 QVC 마린필드에서 열리는 이번 3연전은 두명의 한국인 타자의 맞대결 외에도 소속팀 입장에서도 결코 놓칠수 없는 승부다. 다름 아닌 양팀 모두 팀의 ‘원투쓰리 펀치’끼리의 대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6일은 키사누키 히로시vs나루세 요시히사, 27일에는 테라하라 하야토vs카라카와 유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날인 28일 경기에선 알프레도 피가로vs와타나베 순스케가 차례대로 맞붙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는 풍부한 셈이다. 먼저 오릭스는 최근 극심할 정도로 침체돼 있는 팀 타선이 과연 지바 롯데를 상대로 해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생각 이상으로 호투를 해주고 있는 선발진은 믿음직스럽지만 공격력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짜증스러울 정도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오릭스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3할 타자가 없다. 3할 타자가 없는 팀은 리그에서 오릭스가 유일하다. 덕분에 팀 타율 역시 .201로 리그 최하위다. 이승엽도 팀의 이러한 막장 공격력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주로 6번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이승엽은 타율 .158에 그치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과연 지바 롯데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얼만큼 반등을 할지 이번주가 매우 중요해 졌다. 지바 롯데의 타선은 오릭스와는 정반대다. 이구치 타다히토(.415)를 위시해 이마에 토시아키(.317),오무라 사부로(.310)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 1할대를 밑돌던 김태균 역시 최근 경기에서 다소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며 어느새(?) 타율을 2할대(.243)로 끌어올렸다. 지바 롯데는 특정 선수 한두명에게만 의지하는 타선이 아니다. 30홈런 이상을 처줄수 있는 거포는 없지만 매 시즌 두자리수 홈런과 3할 타율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점은 어느 이닝에서라도 득점을 올릴수 있다는 뜻과 같기에 원활한 공격력은 지바 롯데의 절대적 우위다. 반면 양팀의 투수전력은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연일 선보이고 있다. 오릭스가 팀 타율은 꼴찌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2.97)다. 6개의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팀은 오릭스가 유일하다. 투타밸런스가 어긋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선취점을 얻고 지키는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오릭스만한 팀도 없다. 이번 3연전에 나서게 될 키사누키와 테라하라는 지난 두번의 선발 출격에서 첫 등판은 호투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모두 실패했다. 반대로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피가로는 첫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비교적 호투했다. 종잡을수 없는 오릭스의 선발 3인방과의 대결에서 과연 김태균은 어떠한 타격을 보여줄지 그리고 3할 타율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바 롯데 역시 오릭스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2위(3.20)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마운드가 높다. 에이스인 나루세는 여전히 제 실력을 선보이고 있고 28일 선발 예정인 와타나베는 비록 첫 등판에서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두번째 경기(세이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살아났다. 무엇보다 지바 롯데가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지 3년차가 되는 유망주 카라카와 유키의 대성장이다. 카라카와는 20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이젠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벗어버렸다는 것을 선언했다.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카라카와 역시 지바 롯데가 자랑하는 훌륭한 선발 자원이다. 이승엽 입장에선 이번 지바 롯데와의 3연전이 초반 타격페이스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26일 맞상대할 투수가 좌완인 나루세라는 점이다. 이승엽은 지난 21일 경기(니혼햄전)에서도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타케다 마사루가 등판하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바 있다. 이승엽 자리를 대신한 타자는 베테랑 시모야마 신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2루타를 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한 이승엽이 과연 26일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될지 이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만약 시모야마가 또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어 온다면, 오카다 감독이 생각하는 올 시즌 이승엽의 활용방안을 미리 가늠해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3연전은 이승엽과 김태균의 맞대결이 아니다. 같은 야수이기에 투타에서의 대결도 아니고, ‘너를 이기지 못하면 내가 진다’ 라는 의미 또한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 덧붙여 팀 타선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어떠한 분기점을 마련해야 한다. 팀 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이승엽이 공격에서 조금만 더 활약해 준다면 한결 편안해질 오릭스다. 반면 김태균은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서 어느정도 빠져 나왔다는 인상이 짙다. 이제 장타가 터질 때도 됐다는 뜻이다. 어찌됐든, 이번 오릭스와 지바 롯데의 3연전은 한국인 선수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크게 보면 오릭스가 리그 꼴찌에서 탈출을 하느냐, 지바 롯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이승엽과 김태균의 방망이가 동시에 불을 뿜는 3연전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슈베르트 팬이세요 이남자 놓치면 후회

    거장의 후광이 불편할 때가 있다. 이미 ‘일가’를 이뤘는데도 ‘아무개의 제자’란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경우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38)도 한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브렌델(80)의 애제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루이스는 축구와 비틀스, 사이먼 래틀(독일 베를린 필 음악감독)의 도시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리버풀의 노동자 집안이라 넉넉하지 않았지만, 4번째 생일에 장난감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가정형편상 공립학교를 다녔는데 피아노 교사가 없어 첼로를 먼저 잡았다. 점심시간에 홀로 피아노를 두들기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맨체스터의 체담 음학학교에 들어가 제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된 것은 열네 살 때의 일이다. 늦깎이인 셈이다. 런던 길드홀 음악원에서 브렌델 문하(門下)에 들어가면서 루이스의 인생이 달라진다. 좀처럼 제자를 두지 않는 꼬장꼬장한 노장 피아니스트에게 발탁된 것은 양날의 칼. 빨리 주목을 받았지만, ‘브렌델 복제판’이란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음반부터 까다로운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데 이어 베토벤 소나타 전집 녹음 등 뚜벅뚜벅 나간 끝에 스승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내로라하는 슈베르트 해석가로 우뚝 섰다. 오는 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루이스의 첫 내한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루이스는 “아무런 선입견이나 기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C장조와 제17번 D장조 등 전공인 슈베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스는 “C장조 소나타는 두 악장만으로 구성돼 있는데, 끝에 가서 해답을 주지 않고 우리를 의문에 빠뜨린 채 남겨 놓는 것이 슈베르트 작품의 전형”이라면서 “슈베르트는 종종 우리에게 대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슈베르트 팬이라면 그의 해석이 더 궁금해질 터. 3만~10만원. 1544-811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87년 역사의 ‘야구성지’ 고시엔 구장. 일본프로야구 뿌리의 근간이 되는 이곳에서 박찬호(37.오릭스)의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에서도 보이듯 결코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박찬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15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그것은 경기전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미검증, 즉 2년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었음에도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만큼은 ‘명불허전’ 이었다. 반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지적됐던 세트포지션에서의 보크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몸에 익숙해진 습관을 쉽게 고친다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그로서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과 일본이 같을순 없다. 비록 첫 경기치곤 무난한 피칭(퀄리티스타트)이었다지만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전 예상은 과연 오릭스 타선이 라쿠텐 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3)를 상대로 몇점이나 뽑을 것인지가 우선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에 선두타자 마쓰이 카즈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일본으로 유턴한 마쓰이의 올 시즌 첫 홈런포였다. 이후 오릭스는 4회와 6회 T-오카다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경기 양상을 봤을때 오릭스로서는 이 시점이 매우 중요했다. 타나카를 상대로 2점, 그것도 역전을 했다는 것은 흐름상 승기를 잡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곧이어 이어진 6회말에서 야마사키에게 3루타, 그리고 이와무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 결국 이날 최종스코어인 2-3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팀 선발 타나카의 구위와 그의 완투능력을 감안하면 팀이 역전점수를 뽑아냈을때 곧바로 실점을 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라쿠텐의 4번타자 야마사키는 ‘극과 극’의 타격성향을 지닌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떨어지는 변화구 승부를 하지 못한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6회말 이와무라의 얕은 외야플라이를 희생타로 만들어준 중견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수비도 아쉬웠다. 사카구치는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다. 극강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니혼햄 파이터스가 최근 다수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하며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리그에서 사카구치의 3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의 수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시집 간날 등찬 난다’는 속담처럼 하필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어이없는 홈송구를 하며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마쓰이가 일본 유턴 후 첫 홈런을 박찬호에게 뽑았듯, 6회말 이와무라 역시 박찬호를 상대로 첫 타점을 획득한 순간이기도 했다. 4회말 랜디 루이즈를 상대로 범한 보크도 문제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루이즈를 돌려세웠지만, 그 순간 보크 판정이 났고 2루주자 타카쓰 요스케는 3루로, 그리고 루이즈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찬호로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보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면 경기 탬포가 느린, 더 정확히 말하면 투수들의 인터벌이 굉장히 길다는 걸 느낄수 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의 적극적인 피칭 스타일을 칭찬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때론 한 순간 쉬어가는, 그리고 지금처럼 일률적인 흐름의 피칭 스타일은 박찬호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텀이 없는 비슷한 패턴의 투구는 타자의 타격리듬을 깨트리기 어렵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찬호다.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을 종합해 보면, 우려했던 체력적인 면에서는 희망이었지만, 보크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겨 놓은 경기였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선발 전력이 떨어질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른 현재, 예상과는 달리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5선발 투수인 나카야마 신야(29)의 첫 선발 등판 경기(16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면 불안한 선발진은 아니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21일 니혼햄, 또는 22일 세이부전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며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 타나카의 포크볼에 속수무책, 시즌 타율은 .182까지 떨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미뤄졌던 일본프로야구가 기지개를 편다. 4월 12일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는 동시에 개막전을 펼친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3번의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했을 시점이지만, 이렇게 시즌이 시작된것만 해도 다행스런 일이다. 야구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다. 대지진 속에서도 야구가 개막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골수팬’들이 느낄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팀간 전력편차가 거의 없는, 덧붙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유턴한 일본토종 선수들이 많기에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더 크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프리뷰 가이드 첫번째 시간은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다. 올 시즌을 앞둔 현재, 누구도 퍼시픽리그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는 반대로 꼴찌팀 역시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혼전이 예고된 퍼시픽리그 6개팀에 대한 프리뷰를 언급해 볼까 한다. ◆ 2강 3중 1약 또는 3강 1중 2약 최근 몇년동안의 퍼시픽리그를 보면 우승 트로피를 연속해서 들어올린 팀이 없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2008년)-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2009년)-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10년). 그렇다면 올 시즌 리그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강팀과 약팀, 그리고 못미더운 전력임에도 기대를 버릴수 없는 팀이 존재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와 승률 2리 차이로 다잡았던 우승을 내준 세이부는 올해도 확실한 2강 팀이다. 반대로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오릭스는 박찬호(38)와 이승엽(35)를 비롯,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강 했음에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A 클래스(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3팀) 한자리를 놓고 니혼햄과 지바 롯데 그리고 라쿠텐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① 우승을 다툴 소프트뱅크 호크스-세이부 라이온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했다는 점, 그리고 투타 모두에서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게 강팀으로 분류된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오프시즌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인 우치카와 세이치를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데려왔다. 3할 보증수표인 우치카와의 가세는 팀 타선의 노쇠화를 감안할 때 안성맞춤의 선수보강이다. 여기에다 3할-30홈런이 가능한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를 오릭스에서 데려왔다. 이렇게 되면 일본최고의 세이블 세터인 카와사키 무네노리-혼다 유이치에 더해 우치카와-카브레라-코쿠보-타무라-오티즈로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타선이 완성된다. 투수는 일본최고의 ‘원투펀치’인 와다 츠요시(2010년 17승)-스기우치 토시야(2010년 16승)와 데니스 홀튼, 그리고 올해부터 선발로 전환하는 2009년 리그 신인왕 출신의 세츠 타다시까지 가세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일본 최고의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 그리고 2년연속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가 건재하다. 세이부 역시 지금의 전력으로만 놓고 보면 소프트뱅크와 더불어 최고 수준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리드오프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쿠리야마 타쿠미의 테이블 세터진, ‘3할-20홈런’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나카무라 타케야-호세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공포감이 들 정도다. 지난해 세이부는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가 부상에서 이탈해 있었음에도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막판 뒷문이 뚫리며 아깝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팀의 주포가 없는 상태에서도 대단한 전력을 유지했던 것. 하지만 올 시즌엔 나카무라가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이자 정교함이 뛰어난 페르난데스와 나카지마의 호위속에 그가 터뜨릴 홈런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이부의 강점은 역시 강력한 투수력에 있다. 2009년 사와무라 에이지 상에 빛나는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건재하고 가늘픈 몸매지만 완투능력이 뛰어난 키시 타카유키 그리고 좌완 팜볼러 호아시 카즈유키의 ‘선발 3인방’은 양리그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키시가 정상적으로 출격할시 이 선수들이 등판하는 3연전에서 만나게 될 팀들은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 지난해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시코스키, 3년만에 ‘끝판대장’의 위력을 보여줄 알렉스 그레이먼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투타밸런스로만 놓고 볼때 세이부는 약점이 거의 없는 전력이다. ② 물고 물리는 대혼전, 니혼햄-라쿠텐-지바 롯데 니혼햄은 일본최고의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와 좌완 타케다 마사루(2010년 14승) 그리고 2009년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타케다 히사시가 있다. 이 선수들은 올 시즌 팀의 핵심 전력이다. 투수력이 좀 더 좋아지려면 2006년 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던 ‘일본판 꽃’ 야기 토모야의 분전, 그리고 이토카즈 케이사쿠 역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또한 전 일본 아줌마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인 사이토 유키가 어느정도의 활약을 할지도 관심대상이다. 니혼햄은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한방을 갖춘 거포형 타자가 없는 팀이다. 타나카 켄스케, 이나바 아츠노리, 코야노 에이치는 분명 정교한 타자들이 틀림없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올렸던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가 얼만큼 해줄지가 3위 다툼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꼴찌를 기록했던 라쿠텐의 올 시즌은 다를듯 보인다. 감독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웠던 마티 브라운은 1년만에 쫓겨났고 올 시즌엔 호시노 센이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라쿠텐의 가장 큰 약점은 뭐니뭐니 해도 중심타선에 있었다. 한때 리드오프 역할을 했던 츠치야 텟페이가 3번타순을 맡았던 것도 지난해 라쿠텐 타선의 빈약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마쓰이 카즈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츠치야는 3번타순에서 마음놓고 자신의 야구를 할수가 있게 됐다. 랜디 루이즈와 야마사키 타케시로 채워졌던 중심타선이 확 달라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험을 통해 일취월장한 히지리사와 료와 우치무라 켄스케로 배치될 테이블 세터진 역시 라쿠텐이 자랑하는 새로운 무기다. 야구센스와 똑딱이 타자로서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두선수의 발은 팀 득점력에 있어 대단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타나카 마사히로-나가이 사토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3선발, 그리고 ‘마운틴 쓰리’의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의 필승불펜진, 덧붙여 김병현의 가세는 철벽 허리를 자랑한다. 마무리 후보감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로무로 산체스 역시 호시노가 믿는 구석중 하나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듯 싶다. 무엇보다 마무리를 맡았던 코바야시 히로유키가 한신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뒷문이 부실해진게 크다. 물론 코바야시 대체요원으로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활약한바 있는 카를로스 로사를 데려오긴 했다. 하지만 로사 역시 박찬호와 같은 보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게 걱정이다. 150km를 넘는 포심패스트볼과 변화구 제구력 역시 수준급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또다른 환경의 일본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지바 롯데는 2선발 투수인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여부가 팀 전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무너지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던 와타나베의 반등없이는 팀 역시 어려울수 밖에 없다. 덧붙여 미래의 에이스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인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 역시 언제까지나 유망주에만 머물수 없단는걸 깨달아야 한다. 이들이 터지면 선발 전력이 뒤쳐지는 지바 롯데 역시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진다. 지바 롯데 타선은 비록 슬러거형의 진정한 홈런타자는 없지만, 김태균을 비롯해 이구치 타다히토, 오무라 사부로, 오마츠 쇼이츠, 이마에 토시아키로 이어지는 두자리수 홈런과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말자 부상으로 아웃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그 역할은 2년차 오기노 타카시로 채우면 된다. 오기노는 올해부터 1번은 물론 니시오카 포지션이었던 유격수까지 맡게 돼 팀 전력의 핵심선수로 부상하고 있다. 만약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가 터진다면, 덧붙여 새롭게 마무리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 로사가 제몫을 한다면 결코 호락호락할 지바 롯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힘들다. 6개팀들중 가장 예측하기가 어려운 팀이 바로 지바 롯데다. ③ 꼴찌 후보 오릭스, 에이스가 복귀할때까지 버텨줘야 박찬호와 이승엽의 가세로 국내 팬들의 절대적 관심구단으로 떠오른 오릭스의 올 시즌은 출발부터가 불안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리그 다승왕(17승)을 차지한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카네코가 없는 오릭스 마운드는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카네코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키사누키 히로시를 타팀과 비교한다면 4선발 투수감 밖에 되지 않는다. 키사누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가 보장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은 최근 몇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비록 키사누키가 지난해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승보다 패가 많았던(12패) 투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코하마에서 데려온 강속구 투수 테라하라 하야토가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기대 이상의 피칭내용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박찬호가 얼만큼 보크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투수로서 경험치만 놓고 보면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해야할 일이 많다. 팀의 공격력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은 팀이기에 박찬호가 본연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10승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듯 싶다. 오릭스 타선의 키는 역시 이승엽이 쥐고 있다.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은 확실하게 검증된 알렉스 카브레라의 소프트뱅크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강이다. 즉, 올해 이승엽이 카브레라만큼의 활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릭스에는 3년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블러브를 수상한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있다. 2번타순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렇게 되면 코토 미츠타카-T-오카다-아롬 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된다. 타팀과 비교하면 확실히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뒤쳐진다. 물론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의 한방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3번과 5번 타자들은 확실히 비교우위에서 쳐진다는 뜻이다. 이승엽은 6번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오릭스의 상위타선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의 시즌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리그 일정표가 나오긴 했지만 늦춰진 개막일 때문에 향후 올스타전과 포스트시즌이 예정처럼 치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인 선수 4명이 뛰는 리그인만큼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승엽과 김병현의 맞대결, 김태균과 박찬호의 맞대결은 상상만 해도 짜릿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프로야구는 프로 리그가 활성화 된 한미일 3개국중에 가장 빨리 개막하고 가장 늦게 끝난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보다 적은 경기수(144경기)지만 이동일(월요일)의 휴식일이 끼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엔 사정이 다를듯 싶다.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이미 퍼시픽리그는 보름여가 늦춰진(4월 12일), 그리고 미약하지만 센트럴리그는 예정일보다 4일 늦은 3월 29일 개막한다. 이렇게 됨으로써 월요일 이동일을 포함해 예비일 역시 경기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직접 입은 퍼시픽리그는 우천취소시 다음날 더블헤더가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팀마다 휴식일 없이 13,14연전 경우에 따라서 20연전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올해 퍼시픽리그는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식일 없이 연속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기존의 ‘7일 로테이션’의 평안함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가장 불리하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는 타팀에 비해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오프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 박찬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오릭스 버팔로스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했을때 우려속에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은 7일 로테이션에 따른 휴식보장이었다. 최근 몇년간 선발로 뛰어본적이 없는, 더불어 올해 우리나이로 39살이란 점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가 된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리그 일정이 늦춰지면서 휴식일이 없어졌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와 같이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수도 있다.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박찬호-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콘도 카즈키 순으로 로테이션이 짜여져 있다.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분명 리그 하위권이다. 당초 박찬호와 개막전 선발 경쟁을 할것으로 예상됐던 키사누키는 타팀이라면 4선발감이다. 지난해 10승(12패)을 올리긴 했지만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한 퍼시픽리그의 에이스들과 맞짱을 뜰만한 수준이 못된다. 리그를 옮긴 테라하라는 아직은 물음표, 시범경기 들어 점점 일본야구에 적응 돼 가고 있는 알프레도 역시 정규시즌에서 어떠한 피칭을 할지 아직 모른다. 콘도는 최근 2년간 승보다 패가 많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단 5승(10패)을 올린 성적이 이 투수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콘도는 스프링캠프지에서의 부상으로 연습량도 부족하다. 결국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투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박찬호 역시 올해가 일본에서의 첫 시즌이다. 한마디로 오릭스 투수 개개인 앞에는 기대와 더불어 ‘불안감’이란 수식어도 함께 써줘야 한다.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21일 야쿠르트전에서 보여준 박찬호의 호투다. 비록 그동안 문제시 됐던 보크가 다시 나오긴 했지만 4이닝 동안 3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큰 성과다. 이날 박찬호가 상대한 야쿠르트 타선은 거의 베스트멤버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6km까지 찍혔는데 앞으로 날이 더 따뜻해지는 정규시즌에서는 150km 이상의 공도 가능할듯 싶다. ◆ 지바 롯데, 에이스 빼고 믿을만한 투수가 있나? 지상 5cm, 궁극의 ‘서브마린’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 여부에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운명이 달렸다. 한때는 일본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이 높았던 와타나베의 최근 2년은 전성기 다 지난 느낌이었다. 2009년 리그 최다패(3승 13패)의 불명예가 단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타나베는 8승(8패)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올린 8승의 대부분은 전반기에 얻은 것. 특히 시즌 후반 연패를 당하며 2군으로 추락했던게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되기도 했다. 선발 전력이 탄탄하지 못한 지바 롯데가 올 시즌 지난해와 같은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와타나베로 돌아와야 한다.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는 여전히 건재하고, 지난해 12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빌 머피 역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머피는 좋을때와 나쁠때의 기복이 극심했다. 결국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 투수력이 떨어지는 지바 롯데에는 두명의 영건들이 있다. 바로 오미네 유타와 카라카와 유키다. 지난해에 일취월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상에 따른 부진 속에 잦은 1군 이탈이 성장을 가로막았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은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선수들이 반드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지난해 지바 롯데가 센세이션을 몰고 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공격력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마무리 코바야시 히로유키(한신)가 떠났고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 밥 맥크로리가 맡는다. 외국인 투수가 일본 이적 첫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는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맥크로리가 부도수표라면 올해 지바 롯데는 시즌 초부터 대혼란에 빠질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투수력만 놓고 봤을때 지바 롯데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 ‘파우스트’는 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모든 학문을 섭렵했지만 부질없음을 느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꾐에 빠져 젊음과 영혼을 거래한다는 게 큰 얼개다. 누구나 공감을 가질 법한 이 얘기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劫罰)’,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부소니의 ‘파우스트박사’ 등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변주됐다. 국립오페라단이 16~20일(17일 제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샤를 구노(1818~1893)의 ‘파우스트’를 올린다. 지난해 ‘메피스토펠레’에 이어 ‘파우스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무엇보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의 일류 오페라단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 파우스트 역(16·19일)을 맡은 테너 김우경(34)은 이번이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다.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2006~2007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주인공 알프레도를 맡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미 3년 전에 김우경에게 출연 제안을 했을 만큼 품을 들였다. 김우경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파우스트는 그저 하나의 인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축약한 캐릭터”라면서 “연륜이 짧은 내가 그런 부분들을 손끝에서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국내 데뷔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16, 19, 20일)의 새뮤얼 래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베이스<서울신문 3월 8일자 21면>이다. 역시 국내 관객과는 처음 만 난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오페라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만 300회 이상 맡은 ‘악마 전문’ 배우다. 파우스트 박사가 사랑에 빠지는 마르그리트를 맡은 그리스 출신 알렉시아 불가리두는 라 스칼라 등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소프라노다. 김우경과는 2008년 영국 코벤트가든에서 ‘라보엠’ 중 연인 사이인 미미와 로돌포로 입을 맞췄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와 연출을 맡은 이소영 단장은 6년 전 성남아트센터에서 ‘파우스트’를 국내 초연할 때도 손발을 맞췄다. ‘정결한 집’ ‘보석의 노래’ ‘금송아지의 노래’ 등 귀에 익은 아리아는 물론, 발레 장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이승엽 1안타 김태균 무안타

    [NPB] 이승엽 1안타 김태균 무안타

    오릭스의 이승엽(35)이 롯데 김태균(29)과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이승엽은 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200으로 조금 올랐다. 1회말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 빌 머피를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3회 2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승엽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오릭스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미쓰하라 아쓰히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범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승엽은 3-1로 앞선 8회 야부타 야스히코와 맞섰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롯데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3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2사 3루에서 오릭스 선발 나카야마 신야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구치 다다히토의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태균은 6회 오릭스 두 번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맞아 다시 삼진을 당한 뒤 다카구치 다카유키와 교체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286. 오릭스가 3-1로 이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마무리 투수진 분석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마무리 투수진 분석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6개팀의 순위를 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수 있다. 다름 아닌 각팀에 전문 마무리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정규시즌 최종순위가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 순위가 곧바로 팀 순위와 직결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각 팀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 투수를 전문 마무리로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그 비중이 크다. 왜냐하면 1군에 4명만 쓸수 있는 외국인 선수 쿼터 한장을 언제 등판할지도 모를 투수에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엔트리 변경에 따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수 밖에 없다. 김병현(라쿠텐)의 가세로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올 시즌 각팀 마무리 투수들에 대한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현재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뒷문이 가장 튼실한 곳은 단연 소프트뱅크다. 한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 진정한 강팀 이란 말도 있듯 이팀엔 ‘끝판대장’ 마하라 타카히로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로도 참가한 적이 있는 마하라는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공을 들여 키운 전문 마무리 투수다. 154km를 찍는 엄청난 포심패스트볼과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변화구로 선택하지 않을 정도로 배짱이 뛰어난 마하라는 한때 투구밸런스 문제로 제구력에 문제가 있던 투수였다. 하지만 2007년 지금의 투구폼이 완성된 후 제구력이 안정을 되찾으며 리그 최고수준의 마무리로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 마하라는 32세이브(60.1이닝, 평균자책점 1.63)를 올려 이부문 리그 2위를 기록했다. .220의 피안타율과 단 1개의 피홈런이 말해주듯 올해도 소프트뱅크의 수호신으로 활약한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올 시즌 마하라가 세이브왕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비록 2년연속 이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타팀의 마무리 상황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하라의 세이브 획득 기회는 일본야구 사상 첫 3년연속 70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는 필승불펜 요원인 세츠 타다시와 외국인 투수 파르켄보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7회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는 팀은 소프트뱅크를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2010년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투수가 바로 세이부의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스코스키다. 33세이브(63이닝, 평균자책점 2.57)를 올린 스코스키는 지바 롯데에서 세이부 이적한 첫해에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스코스키는 피터지는 1위싸움을 하고 있었던 시즌 종반에 가서 연이은 블론세이브,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불장난을 펼치며 팀의 1년농사를 망쳐버렸다. 물론 세이부가 올 스타 브레이크 이후 꾸준히 1위를 달리는데는 스코스키의 활약 덕분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이 좋지 못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잊게 만들었던 것. 매우 좋은 피안타율(.196)을 기록했지만 7피홈런이 말해주듯 연타보다는 한방에 무너진 경기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올해 세이부의 뒷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현재로써는 스코스키가 가장 유력하지만 어쩌면 ‘더블 스토퍼’ 즉 두명의 선수가 나눠가며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원래 세이부의 뒷문은 지난해 시코스키를 영입하기 전까지 알렉스 그레이먼의 것이었다. 2008년 31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했던 그레이먼은 그러나 이듬해 부상으로 2년간을 허송세월했다. 그의 부활여부가 불확실 했기에 그 대안으로 스코스키를 영입했던 것이다. 부상에서 탈출한 그레이먼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는다면 올해 세이부의 뒷문은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마무리 투수가 팀을 떠났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이 투수는 빠른공에 비해 제구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떠난 선수는 지난해 지바 롯데의 마무리 역할을 했던 코바야시 히로유키이고, 새로 영입된 마무리 투수는 밥 맥크로리다. 지난해 29세이브를 올렸던 코바야시는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했지만 여의치 않자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올 시즌 후지카와 큐지 앞에 들어서는 불펜투수로 뛸 전망이다. 올해 지바 롯데의 전력이 지난해만 못한 이유중 하나는 과연 맥크로리를 신뢰할수 있느냐다. 맥크로리는 외국인 선수 최저연봉에서도 최저 수준인 1,650만엔으로 1년계약을 맺었다. 몸값이 선수평가의 절대 기준이 될수는 없겠지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년간 평균자책점 16.46이 말해주듯 그를 믿고 뒷문을 맡길수는 없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풍부하지 못한 팀 사정을 감안하면 누군가를 뒤로 돌리기도 힘들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지만 만약 시범경기에서 맥크로리가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하이든 펜이 그 대안이 될수도 있다. 선발투수로는 이닝이터형이 아닌 펜이 짧은 이닝을 던질때는 꽤 쓸만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아무튼 올해 지바 롯데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뒷문쪽이 불안하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 진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2009년 니혼햄의 마무리 투수인 타케다 히사시가 34세이브(리그 1위, 평균자책점 1.20)를 올렸을 당시엔 팀의 고민거리가 사라지는줄 알았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려야할 30대를 갓 넘긴 타케다의 나이 그리고 이미 이전부터 불펜으로서 경험을 충분히 쌓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즉, 단 1년 반짝하고 사라질 마무리가 아니라는 기대가 매우 컸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타케다는 이러한 희망을 시즌 초부터 날려버리더니 한동안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다름 아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태균(지바 롯데)에게 이틀연속(3월 27-28일) 9회말 동점적시타, 그리고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타케다는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는데 결국 19세이브(56.1이닝,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니혼햄의 마무리는 타케다의 몫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타케다만한 마무리 투수감이 없는 팀 사정 때문이다. 선발진이 좋은 니혼햄 입장에서는 타케다가 2009년 만큼의 활약을 하느냐 아니면 지난해와 같은 불안한 마무리가 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오릭스 버팔로스 선발투수진들의 잇단 부상이 마무리 투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렇다고 오릭스 팀의 마무리 전력이 뛰어나다는건 아니다. 지난해 오릭스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분투한 키시다 마모루(12세이브, 104.2이닝, 6승5패)가 팀내 최다 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외국인 투수 존 레스터가 11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일본에서 통할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던 관계로 시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키시다가 완전히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다면 불안한 선발진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뒷문은 누가 맡을 것인가가 오카다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올해 영입한 퍼시픽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 현황을 보면 오릭스가 가장 많다. 박찬호를 포함해 투수만 해도 무려 4명이다. 알프레도 피가로, 에반 맥클레인, 지난해 1군에서 한경기도 뛰지 못한 로베르토 바이에스타스. 이중 전문마무리 투수로 뛸만한 투수가 없다는게 냉정한 평가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피가로는 연습량과 구위 회복이 우선이며 좌안 맥클레인은 아직 제구력에 물음표가 남겨져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키시다가 전문 마무리 투수로 뛰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팀 선발전력은 더 힘들어진다. 현재 오릭스 투수구성은 진퇴양난 특히 마무리쪽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단도직입적으로 평가하자면 김병현이 과거 수준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라쿠텐의 마무리 걱정은 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그의 재기를 놓고 양분하고 있는 가능과 불확실은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어느정도 윤각이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쿠텐의 마무리 투수는 카와기시 츠요시(50이닝, 13이브,평균자책점 6.12). 호시노 감독으로 바뀐 후 이미 카와기시는 마무리 후보감으로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신인 미마 마나부와 지난해 11세이브를 올린 필승불펜 투수 코야마 신이치로 그리고 역시 불펜으로 맹활약을 한 아오야마 코지(51.1이닝, 평균자책점 1.72), 여기에다가 김병현이 가세하면서 마무리 보직 한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핵심 불펜을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그만큼 허리의 약화를 의미하기에 함부로 보직을 바꾼다는것도 힘든 일이다. 코야마나 아오야마 중 한명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결국 김병현은 불펜으로 그 반대의 경우라면 김병현이 마무리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즉 김병현만 본연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불펜과 마무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직은 이른 전망이긴 하나,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김병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설레발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전문 마무리 투수가 보여준 그 화끈한 불쇼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 부분을 해결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수 있는 라쿠텐이다. 물론 그 대상이 김병현이라면 더욱 좋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진’ 분석

    2011년 퍼시픽리그는 각팀 선발투수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순위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리그 자체에 막강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최근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의 대부분은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주축 투수의 부상은 곧 팀 성적과 직결되기도 했다. 이제 개막전까지 정확히 23일(25일 개막)남았다. 박찬호(오릭스)의 가세로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각팀 선발투수력. 그중에서도 내로라하는 선발 3인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승엽(오릭스)과 김태균(지바 롯데)이 상대해야 할, 그리고 이들의 활약 여부는 각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건 리그 다승 1,2위를 차지한 원투펀치. 그리고 이들을 서포터한 외국인 투수의 활약 덕분이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친숙했던 와다 츠요시의 부활한 실로 대단했다. 2009년 부상으로 인해 단 4승에 그쳤던 와다는 17승(8패, 평균자책점 3.14)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의 다승왕 등극이 놀라웠던 것은 최근 몇년간 기대치에 밑도는 활약 때문이다. 모로 가도 10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와다는 2년연속 한자리수 승리에 머물며 부진을 거듭했다. 즉 지난해 와다의 재기가 없었다면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상상할수 없었다는 말과 같다. 아픈 곳이 없는 와다라면 올해도 믿을만 하다. 2선발인 스기우치 토시야 역시 대단한 투수다. 3년연속 200탈삼진의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기우치는 지난해 16승으로 이부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서클 체인지업의 대명사이자 빠른 구속이 아님에도 삼진 잡는 능력이 놀랍다. 좌완 선발 쌍두마차인 와다와 스기우치가 존재하기에 올 시즌 역시 소프트뱅크가 강팀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들을 받쳐줄 3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이다. 냉정히 평가했을시 소프트뱅크는 원투펀치인 와다와 스기우치를 제외하면 썩 안정감 있는 선발진은 아니다. 지난해 8승(6패)에 머문 홀튼이 2009년처럼 두자리수 승리투수가 된다면 올해 우승은 소프트뱅크의 2연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왜냐하면 소프트뱅크의 불펜과 뒷문은 리그 최강이기 때문이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와쿠이 히데아키-키시 타카유키-호아시 카즈유키. 이건 사기에 가까운 선발 전력이다. 2009년 사와무라상 수상자이자 에이스인 와쿠이와 가날픈 몸매지만 뛰어난 완투능력을 갖춘 키시, 그리고 좌완 팜볼러 호아시의 변칙스런 투구스타일은 감독이라면 누구라도 꿈꿔 볼수 있는 환상적인 선발진이다. 세이부에서 이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세이부가 아깝게 리그 우승에 실패한 것은 규정이닝(113.2이닝)을 채우지 못한 키시의 부재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상으로 인해 7,8월을 1군에서 뛰지 못한 키시는 최근 4년간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해이기도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세이부 3인방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이들이 정상적으로만 가동된다면 최소 40승은 확보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팀 공격력을 등에 업고 3년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세이부의 전력은 지난해 보다 낫다. 또한 지난해 9승을 올린 베테랑 이시이 카즈히사도 결코 빼놓을수 없는 투수다. 세이부의 안정된 전력이 앞으로도 지속될거란 전망은 선발투수들의 나이가 젊다는데 있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나루세 요시히사와 와타나베 순스케는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과 잠수함이다. 한때 이 투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한국타선을 힘들게 했던 전적도 있다. 지난해 나루세는 203.2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다.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했음은 물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다 해냈다. 하지만 나루세가 진정한 에이스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할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너무나 많은 피홈런 숫자다. 지난해 나루세가 허용한 29개의 피홈런은 양리그 통틀어 최다다. 잘 던지다가도 뜬금없이 허용하는 그의 피홈런은 더 많은 승리를 거둘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찬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루세는 연타에 의한 득점허용을 좀처럼 헌납하지 않는 훌륭한 투수지만 위기에서 얻어맞는 피홈런 만큼은 올 시즌 반드시 고쳐야 한다. 와타나베 역시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모습이라면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와타나베가 올린 8승(8패, 평균자책점 4.49)의 대부분은 전반기 동안 올린 것으로 후반기에 2군 추락과 거듭된 그의 연패는 1위를 질주하던 팀이 3위로 내려앉게한 근본적 원인이었다. 12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빌 머피는 3선발 자리를 맡을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그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였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바 롯데가 미래를 위해 키우고 있는 오미네 유타와 카라카와 유키가 미완의 대기로만 머문다면 올해 지바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수도 있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현역 일본최고의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는 지난해까지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르빗슈는 1.78이라는 환상적인 평균자책점을 찍고도 단 12승(8패)에 그쳤고, 덕분에 4년연속 15승 기록은 저멀리 사라졌다. 그가 등판하면 유달리 터지지 않았던 팀 타선은 9이닝 1실점 완투패, 8이닝 2실점 패전투수와 같은 얼룩을 남겼을 뿐이다. 최근 다르빗슈는 연습경기에서 154km의 광속구를 뿌리며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타케다 마사루의 올 시즌도 기대된다.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좌완선발이자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그의 성적은 이젠 불안한 선발 투수라는 의구심도 사라졌다. 196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타점높은 포심패스트볼이 장기인 외국인 투수 바비 캐펠은 올해 팀 성적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지난해 캐펠이 거둔 12승의 대부분은 전반기에 올린 승수다. 후반기 막판 연패와 7경기 연속 무승은 경기내용이 좋지 못해서다. 캐펠에 대한 상대팀들의 전력분석이 끝났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슬럼프였는지는 올해 그의 성적과 함께 니혼햄의 운명이 걸려 있다. ◆ 오릭스 버팔로스 올해 박찬호의 가세로 센세이션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됐던 오릭스의 선발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어긋나 버렸다. 지난해 와다와 함께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격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는 초반부터 뒤쳐지는 팀은 좀처럼 만회하기가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각팀마다 전력차이가 거의 없기에 연패는 곧 하위권 추락을 의미한다. 결국 키사누키 히로시와 박찬호의 어깨에 팀 운명이 짊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때를 같이해 보크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이기에 이것에 관한 적응문제가 또다른 변수로 등장해 있는 상태다. 사실 오릭스의 선발진은 탄탄한 편이 못된다. 리그를 옮긴 테라하라 하야토는 아직은 물음표, 이미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콘도 카즈키 역시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다. 아직 개막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올 시즌을 준비중인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오릭스의 행보가 가장 못미덥다. 결국 오릭스가 원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초반을 얼만큼 버텨내느냐에 달렸다. 정말로 불안한 것은 키사누키가 썩 안정감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 박찬호 역시 선발로 뛰어본지가 오래 돼 정확한 재단을 할수 없다는데 있다. 오카다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것도 이점이다. 이럴때 코마츠 사토시가 제대로 성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신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선발 보다는 마무리 투수쪽에 유달리 민감해 있는 이유가 있다. 팀에 전문마무리투수로 불릴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선발 3인방 만큼은 남부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팀을 넘어 일본의 에이스가 돼야 할 타나카 마사히로, 웃지 않을때만 미남인 이와쿠마 히사시와 나가이 사토시는 라쿠텐이 자랑하는 ‘원투쓰리펀치’다. 지난해 이 세명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두자리수 승리를 거뒀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잠시 결장했던 타나카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2.50), 이와쿠마는 10승(9패, 평균자책점 2.82) 그리고 나가이가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공갈포와 정교하지 못한 타자들이 즐비한 라쿠텐의 변비타선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이와쿠마가 무려 201이닝을 던졌음에도 단 10승에 그친 것은 오로지 팀 타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팀 타선은 유독 이와쿠마가 등판하는 날이면 극심하게 침묵했다. 하지만 2011년은 지난해와는 다를듯 싶다. 작년과 비교해 한층 탄탄해진 공격력 때문이다.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가 얼만큼 해줄지는 몰라도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을 하는 야마사키 타케시나 랜디 루이즈로 이뤄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 팀은 매우 좋은 불펜전력이 있기에 선발 3인방의 변함없는 활약과 타선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김병현의 마무리 정착만 이뤄지면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시즌 앞두고 ‘부상병동’ 된 오릭스

    [일본통신] 시즌 앞두고 ‘부상병동’ 된 오릭스

    오릭스 버팔로스가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것은 올 시즌 A클래스 진출을 위해서다. 알프레도 피가로, 마이크 해스먼, 에반 맥클레인의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한달여 앞둔 지금 오릭스 전력은 불안감 투성이다. 바로 부상선수 속출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의욕을 깎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팬들은 박찬호와 이승엽 성적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팀 성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박찬호와 이승엽 때문에 오릭스의 성적이 좋아진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현재 오릭스 팀 전력은 시작도 하기 전에 금이 가 있는 상태다. 오릭스는 스프링 캠프 시작과 함께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기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여기에다가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뿌리는 피가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원활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연습경기 도중 내야수 마이크 해스먼이 투수공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것으로 끝날 것 같던 오릭스의 불행은 급기야 올 시즌 4선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했던 콘도 카즈키 마저 팔꿈치 통증을 호소,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오릭스가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은 카네코 치히로-키사누키 히로시-박찬호-콘도 카즈키-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 순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 여섯명의 선발 로테이션도 곳곳에서 의문점과 불안감이 숨겨져 있었는데 벌써 세명의 선발 후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오릭스가 최근 몇년간 하위권에 머문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리그 팀들에 비해 뒤쳐지는 투수력 때문이다. 올해 오릭스가 ‘신 황금시대’ 라는 거창한 모토로 의욕적인 출발을 했던 것은 만년 하위팀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1960-1970년대의 황금기를 재현하겠다는 각오에서다. 스프링캠프 시작전에도 오릭스는 강팀으로 분류됐던 팀이 아니었다. 물론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위시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긴 했지만 이것은 타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꼴찌를 기록한 라쿠텐은 좋은 투수력에 비해 허약한 타선을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쓰이 카즈오 데려오며 보강했다. 퍼시픽리그의 6개팀 전력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다. 전통의 강호 세이부와 지난해 우승팀인 소프트뱅크, 니시오카 츠요시와 코바야시 히로유키의 이탈로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되는 일본시리즈 우승팀 지바 롯데도 무시할 전력이 아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전도유망한 오기노 타카시, 야부타 야스히코와 하이든 펜으로 대체 가능한 마무리 투수도 있다. 타선의 집중력과 안정감 있는 선발 3인방을 보유한 니혼햄 역시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는 시즌 막판까지 소프트뱅크와 세이부의 1위 싸움, 그리고 지바 롯데와 니혼햄의 3위싸움으로 연일 불꽃을 튀었다. 4위 니혼햄이 74승 3무 64패(승률 .525)의 성적을 남기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만큼 전력차가 거의 없었다. 올해 퍼시픽리그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각팀마다 부족분의 전력보강에 심혈을 쏟았기에 누가 우승을 차지 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어느 팀이 꼴찌에 근접해 있는지는 알수 있다. 바로 오릭스다. 초반 승수쌓기에 실패한 팀은 그만큼 복구하기가 힘들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릭스 선발 후보군 중에서 테라하라는 완전체의 전력이 아니다. 비록 그가 고시엔이 배출한 강속구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단 4승에 그쳤고, 오프시즌에 야마모토 쇼고를 보내고 데려왔기에 작년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지난해 야마모토는 8승 10패, 테라하라는 4승 3패다. 이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지금 어느팀이 더 이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뛰었던 키시다 마모루가 올 시즌에 선발로 정착된다면 그것은 곧 오릭스 전력 약화를 의미하기에 그의 보직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카네코와 콘도의 부상 이탈은 박찬호에게도 큰 부담이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한수 아래인 일본야구지만, 그 역시 최근 몇년간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는, 덧붙여 일본진출 첫해라는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작용할것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겨져 있다. 결국 올해 오릭스 성적은 시즌 초반 박찬호와 키사누키의 활약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듯 싶다. 이미 퍼시픽리그 일정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출발이 미덥지 못한 오릭스가 마지막에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지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오릭스 전력 약점은 ‘좌완 선발-우타자’

    오릭스 전력 약점은 ‘좌완 선발-우타자’

    일본프로야구는 2월 1일이 실질적인 한해의 시작이다. 이날은 그동안 개인훈련에 몰두했던 각팀 선수들이 팀의 동계훈련지로 이동,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박찬호와 이승엽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오릭스는 일본 규슈 남단 미야코지마에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에게 있어 미야코지마가 ‘약속의 땅’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퍼시픽리그의 각팀들이 내놓은 출사표를 보면 하나같이 대단하다. 오프시즌 들어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에 충실했고 그것만큼이나 우승을 장담하는 팀들도 많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우치카와 세이치, 호소카와 토우루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며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고, 꼴찌팀 라쿠텐은 이와무라 아키노리,마쓰이 카즈오에 이은 김병현까지 3명의 메이저리그 출신을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만년 꼴찌팀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오릭스 역시 박찬호를 위시해 이승엽, 알프레도 피가로, 마크 맥레인, 마이크 해스먼 등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근래 들어 이렇게나 많은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한 전례가 없었던 오릭스다. 전통의 강호인 세이부와 결코 무시할수 없는 전력의 니혼햄, 그리고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 역시 호락호락한 팀들이 아니다. 한마디로 피튀기는 순위쟁탈전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오릭스의 전력은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지난해 교류전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던 오릭스의 올 시즌 목표는 세팀에게만 허락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투타에서 양적 질적으로 보강된 전력, 그중에서도 리그 최고수준의 에이스와 4번타자가 건재하다는게 강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긍정적인 면만 도드라지는건 아니다. 야구는 투타 밸런스 못지 않게 짜임새도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분명 오릭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강팀으로 올라설만큼의 전력을 갖췄지만 미덥지 못한 부분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 믿음직스런 좌완 선발감이 없는 오릭스 편식이 사람의 몸을 병들게 하듯, 야구 역시 어느 한쪽으로만 전력이 몰려 있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올해 오릭스 선발진을 구성하게 될 카네코 치히로-키사누키 히로시-박찬호-콘도 카즈키-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 리그내 타팀들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는 선발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이 6명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우완이다. 오카다 감독이 검증되지 않은 좌완투수 마크 맥레인을 영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키사다 마모루 역시 우투수다. 그나마 좌완 나카야마 신야가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나와 제몫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이 선수는 제구력의 안정성에 물음표가 많은 편이라 믿음직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144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르다 보면 좌완선발 투수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어지간해서는 선발투수를 잘 내리지 않는 일본야구의 특성상 좌완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번 동계훈련 기간에 실력이 판가름 나겠지만 맥레인의 기량이 어느수준인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오카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자 팀이 안고 있는 부족분의 한부분이다. ◆ 중심타선에 배치될 우타자가 없는 오릭스 오릭스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은 기동력이다. 지난해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리드오프인 사카구치 토모타카(12개) 단 한명 뿐이었다. 굼벵이 선수들의 총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릭스는 원천적으로 ‘원히트 투베이스 야구’와는 거리가 먼 팀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중심타선. 더 정확하게 말하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게 될 코토 미츠타카- T- 오카다 - 이승엽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이다. 2번 타순에 들어설 타자가 아직 유동적이긴 하지만 1번타자 사카구치 역시 좌타자다. 만약 2번에 모리야마 마코토(내,외야 모두 가능)가 배치된다면 1번부터 5번타순까지 모두 좌타자들로만 채워지게 된다. 모리야마는 수비력이 매우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지만 타격이 약해 그동안 대수비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타율 .331(68경기)이 말해주듯 방망이 실력이 급성장 했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알렉스 카브레라가 4번타순에 버티고 있을때는 몰랐지만 막상 그 자리를 이승엽이 채운다고 생각하니 좌타자 편식이 극심해진 상황이다. 좌타자가 많다는 것은 좌완 선발이 많은 팀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좋은 좌완선발 투수들이 많은 소프트뱅크와 같은 팀들과의 일정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선발진에는 좌완투수가 없어서 걱정이고 반대로 팀 타선은 좌타자 일색이다. 물론 상위타선에 배치될 대부분의 선수들의 수비력은 매우 뛰어나다. 골든글러버 외야수 사카구치와 지난해 최고 성적을 올린 2루수 코토, 그리고 1루수로 나설것이 유력한 이승엽은 일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오릭스의 동계훈련은 쓸만한 좌완선발 투수를 찾는것, 그리고 좌타자 위주의 상위타선이 좌투수 공략에 대한 연구를 얼만큼 할 것인지가 팀의 약점을 메우는 마지막 퍼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오릭스 ‘선발 3인방’ 중심은 역시 박찬호!

    오릭스 ‘선발 3인방’ 중심은 역시 박찬호!

    현재 박찬호(오릭스)는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이타현 벳푸에 합류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박찬호는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박찬호가 두산 캠프에 머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박찬호는 26일 정식으로 오릭스 입단식을 거행하며 31일에는 오릭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지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이동 후 다음날 1일 팀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2월 1일은 오릭스 뿐만 아니라 일본의 거의 모든 팀들이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날이다. 올 시즌 오릭스는 마운드 재건을 우승탈환의 화두로 삼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다승왕(17승)이자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선발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확실한 ‘보증수표’ 만들기는 이번 동계훈련의 필수요건이다. 그래서 오프시즌에 박찬호를 영입했고 155km의 포심패스트볼을 뿌리는 알프레도 피가로도 보강했다. 동계훈련 동안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오릭스의 6선발 로테이션은 정해져 있다. 카네코 치히로-박찬호-키사누키 히로시-콘도 카즈키-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 순이다. 항간에서는 박찬호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 할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지만 일본에서 경험이란 측면을 생각하면 그 몫은 카네코의 차지가 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할때 올 시즌 오릭스의 선발 마운드는 물음표 투성이인곳이 많다. 이 투수들이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곳곳에서 불안함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찬호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긴 하지만 주어진 보직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박찬호는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물론 선발 경험이 매우 풍부하긴 하지만 환경이 전혀 다른 곳에서 예전처럼 선발로 돌아가 마운드에 오르기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스러운 부분은 일본야구가 5인이 아닌 6인 선발 로테이션이란 점이다. 중간에 휴식일도 끼여 있어 일주일에 한번 등판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미국에 비해 짧은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선발로서 체력적인 부담은 그렇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한신의 시모야나기 츠요시는 우리나이로 44살(1968년생)이지만 아직까지도 팀의 선발 한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야구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 주는 선례다. 결국 오릭스는 키사누키와 테라하라가 얼마나 해줄수 있느냐가 올 시즌 키포인트다. 키사누키는 2010 시즌을 앞두고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트레이드 되어온 선수다. 두터운 요미우리 선발진을 뚫지 못하고 주로 2군에 머물던 그는 지난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3.98)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키사누키의 올 시즌 목표는 12승이다. 구종이 단조롭고 폭투가 많은게 흠이지만 지난해 5번의 완투(1완봉 포함)승이 말해주듯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급이다. 테라하라 라고 하면 한때 소프트뱅크의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역대 고시엔이 배출한 강속구 투수계보에서 결코 빼놓을수 없는 투수로 타무라 히토시(소프트뱅크)와 트레이드 되어와 지난해까지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오릭스는 야마모토 쇼고를 요코하마로 보내고 테라하라를 데려왔다. 지난해 테라하라는 4승(3패)에 머물렀다. 테라하라는 요코하마에서 12승을 거두기도 했었고 지난 2008년에는 마무리로도 뛴 전력이 있는 투수다. 테라하라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기대치는 두자리 승리 투수. 이게 실현되면 올 시즌 오릭스가 품고 있는 우승이 결코 힘든 목표는 아닐 것이다. 콘도는 선발투수로서 내세울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뺄수도 없는 고만고만한 하위선발급 투수, 외국인 투수 피가로는 매우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실전에서 공을 뿌린적이 없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수 없다. 오릭스 선발진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피가로와 함께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크 맥레인이 좌완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대치는 피가로보다 낮다. 퍼시픽리그는 각 팀마다 너나 할것 없이 강력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강력함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카네코를 뒷받침 해줄 투수가 부족했던게 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원인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사정이 다를듯 싶다. 이것은 박찬호를 영입함으로써 다소나마 해결될것으로 보이며 키사누키가 목표대로만 활약해준다면 타나카 마사히로-이와쿠마 히사시-나가이 사토시의 라쿠텐 선발진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선발 3인방’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그 중심은 박찬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세상사는 이야기(KBS1 오후 7시 30분) 결혼한 지 15년 만에 일곱 명의 아이들을 낳은 나정채, 김영미부부가 있다. 하루하루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7남매들이지만, 뛰어난 사람이 되기보다 세상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 바라는 부모의 뜻대로 천사처럼 티 없이 밝게 자라준 아이들. 함께 있어 행복한 7남매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본다. ●쿵야 쿵야(KBS2 오후 3시 5분) 누가 시키지도 않은 신메뉴 개발에는 너무도 열심인 주방장 양파 쿵야. 때문에 오늘도 레스토랑에서는 119구조대가 출근하듯 출동한다. 점심 무렵 배달 갔던 완계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꼬마아이와 어른 한 사람을 데리고 온다. 그런데 이들은 따분한 궁궐생활에 싫증이 난 어린 왕자 토토와 스승인 알프레도 백작이다. ●몽땅 내 사랑(MBC 오후 7시 45분) 태수와 두준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접촉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한다. 태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금지는 두준이 입원해 있는 걸 보고 놀란다. 두준은 금지가 태수 보러 병실에 드나드는 줄은 모른 채 자기 병수발 들러 오는 걸로 알고 행복해 한다. 한편, 태수는 승아가 병문안을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2011년 1월 1일 아침 8시 30분, 대구광역시. 엄마가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단 결과는 ‘고혈압성 뇌출혈’. 병원 네 곳을 전전하다. 결국, 수술은 집에서 불과 15분이라는 짧은 거리에 있던 병원.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된 한 엄마의 사연을 들어본다. ●TV 쏙 서울신문(서울신문STV 오후 7시 20분) 동물성 전염병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물가 인상까지 겹쳐 민생고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고물가와 구제역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현장을 찾아 집중 점검했다. 새터민 출신 여성 버스운전사 유금단씨의 한국생활과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멋진 비상, 스마트폰으로 더 똑똑해진 아파트 등을 소개한다. ●명불허전 허영만편(OBS 오후 10시 5분)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기 만화가 허영만. ‘명불허전’에서는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로 불리기까지 허영만 만화가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봤다. 특히, 1970,80년대를 주름 잡던, 이현세·이상무 만화가의 인기에 밀려 2인자로 불려야 했던, 그의 36년 만화인생 풀스토리와 차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박찬호’선발’ 무난 … 그럼 이승엽은?

    박찬호’선발’ 무난 … 그럼 이승엽은?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은 유달리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이것은 팀 여건에 기반한 측면이 크지만, 타팀에 비해 유달리 특출난 자국선수의 출현이 없었던 탓도 크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외국인 선수 보유제한이 없다.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들끼리 1군 입성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과 박찬호 역시 안심할수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오릭스는 모 그룹의 한국진출, 즉 내년부터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이승엽과 박찬호를 영입한 측면이 크다. 일부에서는 고작(?) 두명의 한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이 구단의 이익창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냐며 의문부호를 제기하는 곳이 있을줄 안다. 2003년 일본의 UFJ 종합연구소에서는 다소 흥미로운 내용의 통계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발표한 연구소 평가에 의하면 만약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을 했을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 2,170억엔에 이른다고 했다. 이 계산에는 한신 구단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구단 팬수인 1,500만명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경우로 비춰봤을때 이승엽과 박찬호를 영입한 오릭스 구단이 노리는 것은 간단하다. 한국에서 이승엽과 박찬호를 응원하는 팬층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만약 오릭스가 내년시즌 이승엽과 박찬호의 활약으로 인해 우승이라도 차지한다면 그 파급력은 감당할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간사이 지방, 그중에서도 오사카를 연고지로 하는 한신 타이거즈의 팬층은 엄청나다. 오릭스는 비록 한신과 같은 오사카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인기만큼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소 변화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과 박찬호가 뛰는 오릭스 구단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릴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한순간에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최소 한신을 응원하는 팬들중 그동안 무관심에 가까운 팀이었던 오릭스를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승엽과 박찬호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 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시즌 이승엽과 박찬호는 아무런 제약없이 편안하게 1군 무대에서 뛰게 될까? 미리 결론을 내리자면 박찬호는 틀림없이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승엽은 물리쳐야할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특히 투수보다는 타자쪽에 외국인 선수가 많은 오릭스 팀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박찬호는 1군에서 뛸지 여부를 넘어서 과연 몇선발 투수로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어 갈것인가가 더 큰 관심거리다. 기존의 에이스이자 올해 리그 다승왕인 카네코 치히로와 2선발 역할을 했던 키사누키 히로시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선발진이 많은 팀이 오릭스다. 당연히 박찬호는 최소 3선발 투수다. 오프시즌에서 영입한 알프레도 피가로와 올해 1군에서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바이에스타스는 박찬호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두 투수들의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한 성격이 더 짙다. 물론 앞으로 남은 오프시즌 동안 오릭스가 어떠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지는 미지수지만 일본보다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그리고 박찬호란 네임밸류를 감안하면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박찬호와 비교해 상황이 좀 다르다. 현재까지 오릭스의 외국인 타자는 이승엽을 포함해 오프시즌에 영입한 마이크 해스먼, 기존의 아롬 발디리스와 카라바이요가 있다. 이승엽은 야수이기에 포지션문제까지 포함돼 있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이승엽이 맡을수 있는 포지션은 1루와 지명타자다. 올해 리그 홈런왕에 빛나는 오릭스의 주포 T-오카다는 1루와 외야 모두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T-오카다가 외야수로 투입되고 이승엽이 1루수를 보는 것이 오카다 감독의 구상이다. 알렉스 카브레라가 소프트뱅크로 떠난 지금, 혹여 T-오카다가 1루를 보더라도 이승엽에겐 지명타자 자리가 있다. 해스먼은 1루를 볼수 있지만 이승엽으로 인해 기존의 3루수인 아롬 발디리스와 경쟁을 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3루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가 지명타자로 돌아설수가 있어 유동성 측면에선 문제 될것이 없다. 하지만 또 한명의 외국인 타자 카라비이요의 활약유무는 전 포지션에 걸쳐 혼란함을 가중시킬수가 있어 주목해봐야 한다. 카라비이요의 포지션은 외야수다. 이 선수는 오릭스가 미래를 내다보고 키운 선수다. 카라비이요는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인 시코쿠·큐슈 아이랜드 리그에서 홈런과 타점 부문 2관왕을 차지한 거포다. 시코쿠·큐슈 아일랜드 리그는 4개의 독립리그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은 리그다. 올해 카라비이요는 시즌 후반기에 오릭스 1군으로 올라와 36경기에 출전, 타율 .257(113타수 29안타) 홈런 7개, 2루타 4개를 기록했다. 그리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시코쿠·큐슈 아일랜드보다 낮은 수준의 BC리그에서 출발해 차근차근 상위레벨로 올라왔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카라비이요가 외야수로 정착하게 된다면 오릭스의 리드오프이자 골든글러버인 외야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와 올 시즌 정교함이 일취월장한 모리야마 ?(타율 .331) 그리고 수비력이 뛰어난 아라카네 히사오 때문에 골치가 아파진다. 누가 뭐라 해도 T-오카다와 사카구치는 오릭스의 주전 외야수다. 더 큰 문제는 카라비이요가 외야수로 완전히 정착했을시 외국인 선수에게 부여되는 1군 엔트리 제한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만약 카라비이요의 잠재력을 팀에서 믿고 밀어준다면 오카다-사카구치-카라비이요로 외야진이 꾸려진다. 그렇다면 이번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마이크 해스먼은 어떻게 될것이냐가 남아 있다. 어차피 오릭스의 지명타자 자리는 카브레라의 이적으로 인해 주인이 없는 상태다. 발디리스와의 경쟁에서 해스먼이 밀린다면 그에게 지명타자를 맡길 것으로 보이는데, 오카다 감독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이지만 이승엽을 지켜보는 팬 입장에선 결코 방심할수 없는 선수구성이다. 그것은 4명의 야수 외국인 선수중 1명은 1군 엔트리에 포함 될수가 없기 때문이다. 1군에서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어느 한쪽(투수 또는 타자)선수로만 채울수가 없다. 현재와 같은 오릭스의 야수 구성이라면 누군가 한명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승엽에겐 그만큼 내년시즌 초반이 중요해졌다.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해스먼이 이승엽을 밀어낼만한 타자는 아니다. 수비에 있어 검증된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은 한번 눈에 들면 슬럼프가 오더라도 끝까지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이승엽이 내년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른다면 그건 곧 1년을 편안하게 보낼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이승엽이 반드시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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