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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역경 딛고 ‘희망을 부르는 소프라노’ 이지연

    [김문이 만난사람] 역경 딛고 ‘희망을 부르는 소프라노’ 이지연

    어느 시인이 그랬다.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인생살이에서 듣는 즐거움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그립거나 보고 싶을 때 좋은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한층 좋아지고 쌓인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풀린다. 지친 귀를 즐겁게 해 주고 가라앉았던 에너지를 되살아나게 하는 것도 음악의 매력이다. 흔히 천상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영혼을 건드린다. 가슴속까지 후벼 파는 전율과 벅찬 감동이 있다. 소프라노, 여성(女聲)의 최고 성역이다. 그래서 잠자는 사물도 깨우는 최상의 악기라고 한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까지 타고난 음악성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소프라노 이지연(51)씨는 그동안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해 와 국내 무대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줄리아드음대(석사 과정)를 거쳐 제롬 하인스의 OMTI(오페라 전문과정)에서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국제 콩쿠르에서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한 것을 계기로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 무대에 섰으며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주최 오디션에서의 1위 수상을 계기로 1996년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이때 보기 드물게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청중들로부터 많은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아 미국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호평받았다.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지연은 몽세라 카바예를 연상시키는 탁월한 미성과 테크닉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뉴저지주 오페라 컴페티션에서 1위를 차지한 그를 가리켜 지휘자 알프레도 실리피니는 “벨칸토를 제대로 알고 노래하는 가수”라고 말했으며 미국의 대표적 오페라 전문지인 ‘오페라뉴스’는 ‘이지연의 나비부인은 깊은 이해와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형 잡힌 소리와 연기력이 잘 조화돼 관중들의 영혼을 사로잡는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미국 리치아 알바네세 주최 푸치니 콩쿠르 1위, 세르조 프란키 스칼라십 연속 4회 수상, 이탈리아 알타무라 카루소 국제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페인의 알리칸테에서 ‘라트라비아타’에 출연하는 등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도 진출했다. 그동안 독창회만 100회가 넘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오페라의 경우 ‘나비부인’ ‘춘희’ ‘리골레토’ ‘라보엠’ ‘안드레아 셰니에’ ‘투란도트’ ‘오델로’ ‘돈조반니’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이러한 국제 무대를 뒤로하고 2009년에 귀국한 그는 2011년 국내에서 첫 독창회를 가졌다. 이후 서울오페라단이 주최한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대한민국 음악제,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KBS교향악단과 말러 8번 교향곡 협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피가로의 결혼’ 백작부인 역할 등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과거 줄리아드음대 재학 때부터 잠깐식 귀국해 ‘라보엠’ ‘카르멘’ ‘시몬 보카네그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에겐 남다르고 빛나는 이력이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명여대 입학과 졸업 때 수석을 차지했으며 음대 진학의 필수로 여기는 개인 레슨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 검정고시를 거친 뒤 어렵게 독학으로 줄리아드음대에까지 진출했다. 또한 세 살 아이를 둔 엄마가 된 뒤 미국으로 떠나 어릴 적 꿈을 이뤄냈으니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참으로 많은 삶의 변화와 고통 속에서도 결코 꿈을 잃지 않고 음악의 길로 혼자 외롭게 떠났던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 연습실에서 이씨를 만났다. 오는 9월 24일 서초동 IBK홀에서 열릴 자신의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연 얘기부터 나왔다. 1부는 가곡,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 위주로 부를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외국 무대에서의 큰 음악회를 주로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국내에서 작은 음악회도 자주 열겠다”면서 올해에는 두 번 정도 무대에 더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하다가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인연을 잠시 떠올렸다. “줄리아드 마지막 학기 때 처음 만났는데 음악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많아 친해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코치 등 유명한 사람, 좋은 사람을 소개해 준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 또한 이씨에 대해 “음력이 풍부하고 밑에 깔려 있는 내면의 소리를 잘 표현해낼 만큼 흠잡을 데가 없다. 벨칸토 창법을 잘 구사한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음악 하는 사람에겐 어떤 정신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오로지 독학으로 음악을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줄리아드음대는 초등학생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큰오빠가 대구에 있는 경북대 사대부고에 다닐 때 하루는 ‘지연아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오빠는 줄리아드음대를 가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 이후 줄리아드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반드시 줄리아드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대구에서 살았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에게 가야금을 선물받아 일찍 국악에 눈을 떴다. 중학생 시절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다시피 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선화여중에 합격했으나 아버지가 종교재단 학교보다 일반 중학교를 선택하도록 해 대구에 있는 신명여중에 들어갔다. 그러다 중2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서울로 집을 옮겼다. 고생은 이때부터였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먹고사는 일을 해결해야 했다. 그는 가야금을 계속하려면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야금을 그만두고 대신 레슨이 필요없는 성악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무렵 라디오를 통해 성악을 자주 들었다. 또한 수소문 끝에 남산 근처의 한 음악원을 찾아가 성악을 배우겠다면서 레슨비가 없으니 대신 청소나 심부름 일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여기에서 만난 노래 선생의 주선으로 검정고시학원에 다녔다. 열심히 공부했다. 3개월 만에 중학 과정을 통과했다. 이어 서울예고에 진학하려고 면접시험을 봤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 검정고시로 입학한 학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합격한다 해도 집안 형편 때문에 다닐 처지가 아니었다. 할 수 없이 1년을 더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때 그는 결핵을 앓아 고생을 많이 했다. 또 영등포와 해방촌 등지로 1년에 10번 이상 이사를 다닐 정도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당시는 대학에 복수 지원을 할 수 있었으나 원서 비용을 아끼려고 숙명여대 한 곳에만 원서를 내고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학비를 제 스스로 벌어야 했거든요. 때로는 장학금으로도 충당하고, 그렇게 바쁘게 보냈습니다. 대학 4학년 2학기 때는 윤학원 선생님이 지휘하는 대우합창단에 들어가 솔리스트로 활동했는데 그제야 비로소 조금 여유가 생기더군요.” 이때 동아일보 주최 동아 콩쿠르 2위 입상과 조선일보 주최 신인음악회 출연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9년 대우합창단이 해체되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주춤했던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1993년 12월 세 살 된 아이를 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줄리아드음대 교수의 레슨 없이는 쉽게 입학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에 빠졌다. 또 레슨을 받아도 1~2년은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작정 응시해도 2회 이상 탈락하면 응시 자격마저 없어진다는 말에 더욱 그랬다. 포기하기는 억울한 일, 줄리아드음대 교수에게 일단 테스트나 받아 보기로 했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너는 톱(Top)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을 다시 얻었다. 9월 학기를 앞두고 남녀 한명씩 선발하는 1994년 5월 입학시험에 응시했고 과제로 준 10곡을 부르자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합격했다. 재학 중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에서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하는 등 학교 밖의 활동으로 교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집이 아무리 추워도, 먹을 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항상 최고의 성악가가 되는 것을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이런 꿈을 갖고 자라던 시절의 유일한 음악 선생을 꼽으라면 FM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소리는 끊임없이 배고파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완벽할 때까지 노래하는 것이며 좋은 소리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성악가 이지연은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숙명여대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줄리아드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롬 하인스의 OMTI(오페라 전문과정)에서 오페라 수업을 받았다. 줄리아드음대 재학 시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국제 콩쿠르에서의 뉴욕 지역과 동부 지역 1위를 계기로 뉴욕의 링컨센터 앨리스툴리홀 무대에 섰다. 이어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주최 오디션에서 1위를 해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독창회를 100여회 했으며 수십편의 오페라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동아일보 주최 동아 콩쿠르 2위, 미국 퀸스 오페라 컴페티션 1위, 미국 뉴저지주 오페라 국제 콩쿠르 1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페티션 동부 1위, 알타무라 카루소 국제 콩쿠르 에베스티냐니 금메달, 리치아 알바네세 주최 푸치니 콩쿠르 1위, 베르지모 오페라 컴페티션 2위, 세르조 프란키 스칼라십 연속 4회 수상 등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춘희’ ‘리골레토’ ‘라보엠’ ‘투란도트’ ‘오델로’ ‘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경희대와 선화예고에 출강했다.
  • 역대 ‘베스트 11’은 누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펠레(브라질)가 투 톱을 이룬 팀의 파괴력은 어떨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중원에서 뒤를 받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드림팀이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 투표로 탄생했다. 잡지는 8월호 특집에서 현대축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선수와 감독을 대상으로 망라한 베스트 11 및 최우수 감독을 선정했다. 이 잡지 기자와 각국의 축구 전문기자 74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선발된 베스트 11 투톱에는 펠레가 56명의 선택을 받았고 메시는 46명의 선택을 받았다. 4명을 뽑는 미드필더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64명,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가 58명, 지네딘 지단이 28명,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가 24명의 선택을 받아 뽑혔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가 48명, 카푸(브라질)가 24명의 지지를 얻었다. 중앙 수비로는 프란츠 베켄바워(독일)가 68표로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바비 무어(잉글랜드)는 23표에 그쳤지만 영예를 차지했다. 골키퍼 장갑은 레프 야신(러시아)이 31표를 얻어 낀다. 그리고 이토록 환상적인 팀을 지휘하는 감독은 27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스코틀랜드)으로 49명에게서 표를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날두 자존심 지키고 메시는 침묵만 지켰다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또 침묵을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4년 연속 수상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주눅 들게 했던 메시가 27일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스페인국왕컵 4강 2차전에서 유효슛 한 번 터뜨리지 못했다. 호날두는 두 골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13분 현란한 발놀림으로 헤라르드 피케를 괴롭힌 끝에 그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후반 12분에는 추가골을 넣어 바르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엘 클라시코 12번째 골이자 팀을 대회 결승으로 이끈 득점이었다. 레알은 지난해 8강에서 바르사에 발목을 잡힌 설움을 되갚았고, 올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도 2승2무1패로 앞섰다. 엘 클라시코 개인 통산 최다골(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에 1골 차로 다가섰던 메시는 존재감을 찾기 어려웠다. 전반 37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으로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옆 그물을 스쳤다. 정규리그에서 38골을 쏟아부으며 2위 호날두(24골)에게 크게 앞선 메시로선 치욕적인 한 판이었다. 또 호날두가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이후 18차례 맞대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11골)에 앞선 것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호날두는 “바르사와의 맞대결은 특히 더 동기부여가 된다”며 “우리는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고 바르셀로나보다 잘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메시에게도 복수의 기회는 남아 있다. 다음 달 3일 0시 마드리드의 홈에서 펼쳐지는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가 그 무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WBC] 베팅 업체는 일본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밝힌 ‘1차 목표’는 4강. 그러나 4장의 미국행 티켓을 노리는 상대 팀 전력도 만만찮다. 제3회 WBC 4강 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4강 후보는 일본과 미국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3~24일 두 차례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모두 이겼는데, 존 디블 호주 감독은 “일본은 샌프란시스코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잇따라 일본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27일 윌리엄힐이 내놓은 배당 예상은 일본(3.25배), 미국(4배), 도미니카공화국(4.5배) 베네수엘라(10배) 한국(13배) 순이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 래드브룩스는 일본·미국(이상 4배) 도미니카공화국(4.5배) 베네수엘라·한국(이상 9배) 순으로, 베트 365는 일본·미국(이상 4배)을 1순위, 한국(9배)은 4순위로 꼽았다. 종주국 미국은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끈 명장 조 토레(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 감독이 가장 화려한 선수진을 이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우완 너클볼러 RA 디키(토론토), 21승 투수 지오 곤살레스(워싱턴),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뛴 라이언 보글송(샌프란시스코·2012년 14승),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린 크레이그 킴브럴(애틀랜타) 등 투수를 15명이나 뽑아 강력한 ‘방패’로 첫 우승을 노린다. 2009년 4강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은 베네수엘라는 빅리그 올스타급으로 팀을 꾸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5년 만에 타격 3관왕의 맥을 이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월드시리즈와 자국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석권한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의 좌타 거포 카를로스 곤살레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뉴욕 양키스의 주전 2루수 로빈슨 카노, 호세 레예스(토론토), 헨리 라미레스(LA다저스) 등 중량감 있는 타선에 최강 마무리 호세 발베르데가 합류했다. 한국과 함께 4강에 도전하는 쿠바도 복병이다. 2회 대회에 견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파워 히터 호세 다리엘 아브레우와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뽑아낸 알렉세이 벨, 베테랑 좌완 율리에스키 곤살레스 등이 명예 회복을 벼른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49)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더불어 남미 강경 좌파 지도자 3인으로 꼽히는 코레아 대통령의 승리로 남미 좌파 블록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개표 결과 코레아 대통령이 57%를 얻어 2위 후보인 우파 성향의 전직 은행가 기예르모 라소가 얻은 24%를 크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레아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확보해 2009년 대선에 이어 두번 연속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7년까지이다. 1963년 에콰도르 항만도시 과야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코레아는 과야킬 지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벨기에와 미국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2005년 알프레도 팔라시오 정부 시절 4개월간 재무장관을 맡았고,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좌파 후보로 출마해 대권을 처음 거머쥐었다. 2007년 취임한 코레아는 대선 공약대로 제헌의회 구성에 나서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있는 내용의 신헌법을 통과시켰다. 그는 2008년 신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신임을 받아냈고, 이에 기초해 치러진 2009년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코레아는 집권 기간 ‘오일달러’를 활용해 사회 인프라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빈민층과 저소득층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유사한 노선으로 인해 ‘제2의 차베스’로 꼽힌다. 실제 친분도 깊어 지난해 12월 쿠바 수도 아바나로 건너가 암수술을 앞두고 있는 차베스를 면회하기도 했다. 대중적 지지 속에 3선을 달성한 코레아지만 독불장군식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한 비난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전임 정부 시절 차관도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보다 많은 개발이익을 받아내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도록 거세게 압박한 바 있다. 또한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언론 탄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파라과이 野 대선후보 헬기 추락사

    파라과이 野 대선후보 헬기 추락사

    오는 4월 파라과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69) 전국시민연합(UNACE) 대표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 정치적 암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라과이 정계에 혼란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공항 당국의 조니 비얄바 대변인은 오비에도 대표가 전날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쪽으로 500㎞ 떨어진 콘셉시온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참석했다가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비얄바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오비에도 대표를 포함해 조종사, 경호원 등 세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공항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기상 악화 때문이라고 발표했지만 오비에도 지지자들과 UNACE 측은 암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NACE 대변인은 “오비에도 대표가 24년 전 이맘때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정권을 붕괴시켰다”면서 “이번 사건은 범죄조직의 소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군 사령관을 지낸 퇴역 장성인 오비에도는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었다. 1989년 파라과이를 35년간 군부 독재한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유명해진 오비에도는 1996년 후안 카를로스 와스모시 정권을 전복하려는 쿠데타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1999년 파라과이를 떠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망명을 시도한 오비에도는 2004년 파라과이에 귀국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됐다. 파라과이 대법원이 이후 그의 여러 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석방돼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오비에도는 파라과이 토착 인디언 언어인 과라니어에 능숙한 것을 바탕으로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어 2008년 대선에 도전해 3위를 차지했고 오는 4월 21일 치러질 대선에서도 제3야당인 UNACE 후보로 출마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12월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춘향과 심청이 한 인물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눈먼 아비를 봉양하는 효녀 춘향, 철부지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몽룡, 쓸쓸한 중년 변학도, 감초 역할의 방자와 뺑덕네 등을 동원해 인생의 가치를 찾는다.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풍성한 음악, 다양한 전통 공예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3만 5000~5만원. (02)766-2937. ●연극 ‘채권자’ 12월 2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 구스타프는 전 부인 태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클라의 현 남편 아돌프를 찾아가 아내를 의심하게 한다. 아내를 향한 의구심을 키운 아돌프는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스웨덴 극작가 스트린드베리는 부부의 갈등이 얼마나 잔인하고 위험한 전쟁이 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연희단거리패 오동식이 연출했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국악·무용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 14~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조선시대 최초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이생규장전’에 담긴 죽음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정가극으로 만들었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디지털 영상기법으로 환상적인 극으로 연출했다. 안현정 이화여대 교수가 작곡, 황의종 부산대 교수가 음악지도와 편곡, 이희준 서강대 교수가 극본을 맡았다. 1만~3만원. (02)580-3300. ●창작무용 ‘그대, 논개여!’ 16~18일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의기(義妓) 논개와 그녀가 죽인 왜장이 인간적으로는 서로 끌렸을지 모른다는 허구적 상상에서 출발했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2001년 선보인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를 토대로 장편무용극으로 확장했다. 힘찬 군무가 특징. 2만~7만원. (02)2280-4115. 클래식 ●라 트라비아타 14·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포기아시(市)의 움베르토 지오다노극장과 합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 19세기 파리 사교계를 무대로 코르티잔(상류사회 남성이 사교계에 동반하는 공인된 정부)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3만~20만원. 1544-9373. ●서울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Ⅵ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미국의 차세대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이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개피건은 스위스 최고(最古) 교향악단 루체른심포니의 수석지휘자와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인상주의 성향이 짙은 관현악 레퍼토리,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을 들려준다. 생상스의 첼로협주곡 1번은 중국 첼리스트 왕젠이 함께한다. 1만~6만원. 1588-1210 미술·전시 ●강강훈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주변 인물들을 아주 거대한 화면 크기로, 땀구멍과 솜털까지 세세하게 그려내는 극사실화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들이다. 인물화뿐 아니라 이를 반전으로 뒤집어 놓은 작품들까지 함께 선보인다. (02)549-7575. ●김동유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 메릴린 먼로의 얼굴을 모아 박정희의 얼굴을 만드는 등 독특한 이중 얼굴 작업으로 명성을 누려 왔던 작가가 새로운 시리즈 크랙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서양 명화를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성과 속을 뒤집는 개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02)519-0800.
  • 기업銀, 스페인 산탄데르銀과 업무협약

    기업銀, 스페인 산탄데르銀과 업무협약

    기업은행이 12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중남미 지역 최대 네트워크를 가진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조준희(오른쪽) 기업은행장과 알프레도 사엔츠 산탄데르 은행장은 협약에서 상호 지급 보증을 통한 현지 진출 기업 자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기업은행 제공
  • “나이가 많다고?… 무대선 계급장 떼고 하는 것”

    “나이가 많다고?… 무대선 계급장 떼고 하는 것”

    베르디(1813~1901)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공연된 오페라다. 프랑스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그를 흠모한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194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춘희’란 제목으로 선보였다. 오페라의 문외한이라도 ‘축배의 노래’ 한 토막은 들어봤을 만큼 수도 없이 많이 공연됐다. 그럼에도, 새달 13~14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올려질 ‘라 트라비아타’는 주목할 만 하다. 가수(테너)로 80여 차례 이상 주인공 알프레도 역을 소화했고, 연출자로도 30여차례 이상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 베르디 전문가 박세원(65) 서울대 교수가 주인공과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1982년 로마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등에서 오페라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19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박 교수는 “(알프레도 역을 맡아) 부담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늙은 사람들은 좀 그만하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냉정하게 말하면 무대에선 계급장을 떼고 하는 거다. 나이가 많다는 게 흠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성대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옛날 가수들이 헤비급이었다면, 요즘은 보통 체격의 테너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과학적으로 성대구조를 연구해 근육을 효과적으로 단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지만 평생 술·담배를 멀리하고 ‘성대 근육’을 관리해온 그답게 자신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또한 “(2003년) 서울시 오페라단장을 맡은 뒤로도 감(感)을 잃지 않으려고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이번에 알프레도 역을 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수로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대의 감을 유지해야 후배들에게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적인 연출 지시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지난 3월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직을 그만두기 전까지 베르디의 작품에 천착했다. ‘리골레토’ ‘돈 카를로스’ 등 이른바 ‘베르디 빅5’는 세종문화회관의 3000여석을 가득 채울 만큼 인기를 끌었다. 물론 ‘새로운 도전은 하지 않고 검증된 레퍼토리를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공존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바리톤 가수였던 베르디는 성악을 알고 오페라를 쓴 몇 안 되는 작곡가다. 그의 작품은 아무리 많이 불러도 가수의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현란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데도 관객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안기는 명품오페라”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의 대척점에 모차르트가 있다고 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테너 파트에 기교를 너무 넣어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자칫 성대에 치명적인 위험을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소년 야구에서 어린 투수들의 어깨를 보호하려고 커브를 던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 그는 또한 “지금껏 해왔던 것들은 싹 버리고 새롭게 해야만 혁신이나 창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몇 백 년 역사의 서양오페라를 우리가 접한 건 불과 60여년이다. 문화에서도 압축성장으로 (유럽을) 따라가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이미 알려진 콘텐츠를 관객들이 진심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라 트라비아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관객도 100% 이해할 수 있도록 상징적인 대목을 없애고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연출했다고 했다. 자막의 문어체식 표현도 현대적으로 풀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언제까지 무대에 서고 싶냐고. “더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내려와도 여한은 없다. 원작에서 알프레도는 27~28세인데 (65세인) 내가 얼마나 배역의 분위기를 살리고,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70대에도 무대에 올랐지만 유명세를 등에 업는 건 의미가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통신] 옷벗는 오카다 감독 가장 잘한 일 ‘이대호 4번’

    [일본통신] 옷벗는 오카다 감독 가장 잘한 일 ‘이대호 4번’

    이대호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의 오카다 아키노부(55)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호치’는 18일, 오카다 감독이 올 시즌 성적에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할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 형식이 되는 오카다는 올해가 오릭스와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다. 오카다는 야구 해설과 평론가로 있던 지난 2009년 말 오릭스와 3년 계약했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지 못했다. 올해 우승을 장담 할 정도로 자신만만 했던 오카다는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이해할수 없는 작전, 그리고 자신의 고집으로 팀을 3년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시켰다. 올해 오릭스는 6월 중순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할쯤 이미 A클래스 진출은 물건너 갔었다.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부상으로 아웃돼 그렇지 않아도 타선에 구멍이 생긴 오릭스는 이후 주장 고토 미츠타카의 부진, 주포 T-오카다의 잦은 부상을 포함해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인 알프레도 피가로, 마크 맥레인를 포함해 나카야마 신야는 아예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바꿀 정도로 팀 전체가 엉망이었다. 오릭스는 꼴찌 성적과 더불어 투타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 성적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팀 타율(.243)과 팀 평균자책점(3.43)은 꼴찌고 팀 도루(41개)도 꼴찌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어느 한 부분은 도드라지는게 있어야 하지만 올해 오릭스는 단 한곳도 긍정적인게 없었다. 그나마 거액을 들여 영입한 이대호가 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경쟁을 하고 있을뿐 이를 제외하면 개인 타이틀 역시 하나도 획득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오카다 감독의 고집도 팀 성적 부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이대호 앞에 들어서는 3번타자 고토(타율 .244)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타순을 조정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투고타저’가 올해도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점차 승부가 많고 한 경기에서 몇번 오지 않는 찬스에서 집중력 있게 찬스를 살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오릭스의 중심타선은 3번 T-오카다 4번 이대호 5번 아롬 발디리스 순으로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를 7번 타순에 두는가 하면(지금은 5번) 발디리스 역시 지금까지 클린업 트리오에 넣지 않았다. 물론 고토가 3번 타순에 들어가게 되면 좌우 지그재그 타순이 가능하기에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었음에도 고토를 지금까지도 3번 타순에 집어 넣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오카다 감독의 고집은 꼭 올해에만 두드러졌던 건 아니다. 2004년 한신 타이거즈 감독 부임 첫해 전년도 우승 팀을 물려 받았지만 정규시즌 4위로 시즌을 끝마쳤던 오카다는 당시 투수코치였던 사토 요시노리(현 라쿠텐 코치)로 부터 “고집과 주관이 너무 강해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라며 독설을 들었을 정도였다. 천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올해 오카다 역시 코치가 아닌 팬들 마저 납득하기 힘든 타순으로 팀을 꼴찌로 추락시켰다. 올해 오릭스는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A클래스(3위)는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해 아깝게 승률 단 1모 차이로 세이부에 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발 5인방(카네코 치히로-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 중 테라하라의 부활 그리고 나카야마와 니시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대했던 투수들 중 올 시즌 어느 한명도 일취월장 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부상, 그리고 기량이 후퇴했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더 걱정라는 일각의 평가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정체가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이러한 팀에서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빈약한 팀 타선의 4번타자이긴 하지만 득점권 타율 .307(리그 9위)가 말해주듯 제몫을 다 했고 이제 남은 건 타점 선두를 지키는 것과 홈런왕 타이틀 싸움이 남아 있을뿐이다. 올해 이대호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신뢰는 평소 고집대로 엄청났다. 현재 이대호는 야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경기 4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누구보다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를 강력하게 원했던 것도 있지만 팀에서 이대호의 성적을 대신 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를 끝으로 오릭스 유니폼을 벗게 될 오카다 감독이 그나마 잘 한 일은 이대호를 데려와 오릭스의 4번타자 걱정을 덜어줬다는 점이다. 현역 시절 친정 팀인 오릭스 블루웨이브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오릭스 버팔로스 감독을 맡았던 기록은 영원하겠지만 오릭스의 2000년대 최다 꼴찌 기록 연장(6회)도 덤으로 선물했다. 오카다 감독이 물러나게 되면 최근 10년간 오릭스는 7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뼈아픈 기록도 함께 쓰게 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내가 최고”…결승골 호날두, 메시에 판정승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와의 최고 골잡이 대결에서 2012~13시즌 첫 판정승을 거뒀다. 1차전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역전골을 터뜨린 메시를 멍하니 바라만 봤지만 이번엔 달랐다. 30일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Super Copa) 결승 2차전.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1분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과 전반 19분 호날두의 결승골로 바르셀로나를 2-1로 물리치고 4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골 경쟁에서 침묵하고 있는 호날두는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마치 공이 발에 착착 감기는 듯했다. 1·2차전 1골씩 넣었지만 순도는 각각 달랐다.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19분 문전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단 한번의 발재간으로, 그것도 발 뒤꿈치로 상대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를 꼼짝 못하게 한 뒤 슈팅을 날렸다. 감각적으로 찬 공은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에 맞고 오른쪽 골대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가 아니고선 도저히 불가능한 마법 같은 골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뒤 자신감에다 탄력까지 묻어났다. 패스받는 공마다 신기의 볼 터치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 덕에 레알은 호날두를 주축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바르셀로나를 찔러댔다. 바르샤의 패싱축구는 온데간데없었다. 호날두는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 ‘엘 클라시코’에서만 통산 8골(정규리그 2골·코파델레이 3골·수페르코파 3골)을 기록했다. 레알은 1·2차전 합계 4-4 동점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르샤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고 2008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샤의 메시도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벽 틈을 노려 감아찬 슈팅으로 ‘엘 클라시코’ 통산 15호골(정규리그 8골·수페르코파 5골·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터뜨렸다. ‘명품’ 무회전 킥이 일품인 호날두 앞에서 성공시킨 프리킥이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바르샤는 전반 아드리아누의 퇴장으로 인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회 4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메시는 이날 골로 1950~60년대를 풍미한 레알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에 이어 라울 곤살레스(알 사드·15골)와 함께 역대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애완견 데리고 ‘사랑’ 나눈 남자…부인이 고발

    애완견 데리고 ‘사랑’ 나눈 남자…부인이 고발

    애완견과 이상한 짓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남자가 부인의 고발로 징역을 살게 됐다. 알프레도라는 이름의 44세 남자가 애완견과 사랑을 나눈 혐의로 최근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법원은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된 남자를 일단 석방했지만 혐의가 확정될 경우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남자를 고발한 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그의 부인이었다. 부인은 최근 외출 후 집에 돌아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귀가 후 2층으로 올라가 침실 문을 열자 남편이 4살 된 애완견을 데리고 침대에 누워 이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여자는 동물과 성관계를 가진 게 분명하다며 그길로 남편을 고발해버렸다. 남편은 동물학대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2개월간 조사 후 처벌여부를 확정한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수사당국은 이 기간 안에 남자가 동물과 ‘신체적 접촉’을 가졌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남자에겐 동물학대 혐의로 벌금과 함께 최장 540일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멕시코 전설적 여가수 차벨라 바르가스 하늘로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가수 차벨라 바르가스가 5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3세. 최근까지 통산 80개의 앨범을 발매한 바르가스는 멕시코에서 예술적 열기가 절정이던 20세기 중반에 왕성하게 활동한 인기 가수다. 친구이자 전기작가인 마리아 코르티나는 “그가 심장과 호흡기 이상으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으며 불평 없이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말했다. 바르가스는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서 여가수에 대한 편견에 도전, 남성 복장을 하고 권총을 차거나 시가를 입에 물고 술을 마시는 등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에 올랐다. 그는 멕시코의 대표적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부인인 프리다 칼로 등과 깊이 교류했다. 특히 칼로와는 동성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리카 태생의 바르가스는 14세 때 멕시코로 이민 와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작곡가 호세 알프레도 히메네스에게 발탁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한 바르가스는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칸시오 란체라’(목동의 노래), ‘라 요로나’(흐느끼는 여인), ‘팔로마 네그라’(검은 비둘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일본통신] 오릭스, 리그 교류전서 어떤 모습 보일까?

    [일본통신] 오릭스, 리그 교류전서 어떤 모습 보일까?

    이제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교류전(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이 시작된다. 이대호(30)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번 교류전을 꼴찌 탈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당초 오릭스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팀은 아니었다. 물론 만년 하위권이란 오명속에 자유롭지 못한 전력이었지만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A클래스(포스트시즌 진출) 진출을 놓고 싸웠던 팀이다. 비록 세이부 라이온즈에게 승률 1모 차이로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과거 오릭스가 보여줬던 무기력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에 그 어느때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타 모두에서 약체팀의 전형을 보여주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15일 기준) 오릭스는 13승 2무 21패(승률 .382)로 퍼시픽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주 라쿠텐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스윕 당하며 팀 분위기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교류전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도 모자를 판에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니 교류전 전망도 그렇게 밝지가 않다. 오릭스는 겉으로 드러난 각종 수치만으로도 꼴찌가 아니면 이상 할 정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235)과 팀 평균자책점(3.48)은 리그 5위, 팀 도루(12)와 팀 총 실점(137)은 꼴찌다. 또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 타자가 단 한명도 없고 마찬가지로 타격 10위권 안에 오릭스 선수는 한명도 없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키사누키 히로시(2승 4패, 평균자책점 1.87)를 제외하고 투수 부문 상위 랭킹에 올라온 선수가 없고 니시 유키(2승 2패, 평균자책점 3.92)가 그나마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다. 키사누키와 니시 역시 호투 하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팀 타선의 무기력함 때문이다. 이렇듯 투타에서 모두 밸런스 어긋나 있어 박빙의 경기 상황이 많은 리그 특성상 승보다 패가 더 많을수 밖에 없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는 점수를 먼저 얻고 그걸 지키는 야구가 대세가 되고 있다. 퍼시픽리그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만 6명이나 된다. 그만큼 한점차 승부, 그리고 경기 초반 리드를 얻고 가는 팀이 승리 할 확률이 높다. 어떻게 해서든 주자를 2루에 보내기 위해 번트가 빈번하고, 실제로 번트 성공유무가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오릭스는 투타 모두 기대이하지만 특히 기동력이 떨어져 있어 점수를 내기가 상당히 힘들다. 오릭스의 기동력은 올해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간 팀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 중에 하나였다. 팀에 발 빠른 선수가 없고 주루 플레이에도 능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릭스만큼이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비교하면 오릭스가 처한 현실을 바로 알수 있다. 라쿠텐의 히지리사와 료(27)는 벌써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오릭스 팀 전체 도루(12개)보다 많다. 물론 히지리사와는 타율 .333과 .382의 출루율이 말해주듯 도루를 할수 있는 조건을 갖춘 타자지만 라쿠텐이 최근 몇년간 가장 공을 들여 키운 타자로 2010년 주전을 차지한 후 팀의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뿐만 아니라 163cm의 단신인 우치무라 켄스케(26)는 타율은 .172에 불과하지만 벌써 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우치무라가 지난해 42도루를 차지한게 우연이 아니다. 또한 타격왕 출신의 츠치야 텟페이(30) 역시 현재 부진하지만(타율 .216) 발 만큼은 여전하다. 라쿠텐이 찬스에서 한방을 쳐줄수 있는 타자가 부족함에도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수 있는 것도 팀에 기동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거북이 팀이나 다름이 없다. 4년연속 골들글러브를 수상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2도루), 주장 고토 미츠타카(3도루)를 제외하고 대주자인 노나카 신고(3도루) 정도만 도루를 기대할수 있는 선수다. 물론 사카구치(타율 .225)와 고토(타율 .248)의 타격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팀 타선의 침묵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활발한 발야구는 기대할수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서 주루 미스가 자주 나오고 투수는 타자에게만 집중할수 있게돼 오릭스를 상대하는 팀은 수비 하기가 수월하다. 오릭스는 투타밸런스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팀일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결국 교류전을 앞둔 오릭스가 이 기간동안 꼴찌에서 탈출하려면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팀 타선이 기지개를 켜야 한다. 오릭스가 지난해까지 니혼햄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바비 스케일스까지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빈약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때마침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T-오카다가 교류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릭스가 교류전을 통해 꼴찌에서 벗어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부터 교류전을 시작한 이후 7년연속 퍼시픽리그 팀이 우승했고 승리 역시 퍼시픽리그 팀들이 센트럴리그 팀보다 훨씬 많았다. 이건 오릭스 뿐만 아니라 다른 퍼시픽리그 팀들도 교류전을 통해 승수를 쌓겠다는 뜻이기에 오릭스만 특별한게 아니라는 뜻이다. 오릭스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복귀해야 하며, 마크 맥레인, 알프레도 피가로와 같은 외국인 투수, 그리고 테라하라 하야토와 나카야마 신야가 제 못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나마 교류전은 2연전 후 이동일이 있어 선발 투수를 투입하기엔 리그 일정보다 수월해 오릭스 입장에선 불리하지 않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며 4번타자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지만 교류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확인해줘야 한다. 현재 그나마 팀에서 믿을만한 타자는 이대호를 비롯 아롬 발디리스와 같은 외국인 타자 뿐이다. 오릭스 입장에선 교류전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목표로 내건 포스트시즌 진출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목표일수도 있다. 오릭스는 16일(수)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교류전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이대호, 요미우리와 교류전서 반전 결과?

    [일본통신]이대호, 요미우리와 교류전서 반전 결과?

    이제 일본프로야구도 이번주 주말 경기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양 리그 교류전에 돌입한다. 이대호(30)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중 2연전(16-17일)을 시작으로 교류전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교류전은 첫해를 제외하고 이후 팀당 총 24경기(홈&어웨이, 2연전)로 치뤄졌다. 교류전이라고 해서 특별한건 없다. 센트럴리그 투수들과의 첫 대결이란 점을 감안하면 ‘생소함’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대호 입장에서는 올 시즌 전 경기가 낯설음과의 싸움이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퍼시픽리그에 소속 돼 있는 투수들을 모두 상대해본건 아니다. 그렇기에 어차피 이번 교류전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것 뿐이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 리그 투수들간의 수준차이에 따른 비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교류전은 퍼시픽리그의 강세가 유달리 두드러졌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를 7년연속 눌렀다. 오릭스는 2010년 교류전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5위로 끝마쳤다. 교류전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교류전을 통한 수확도 있었다. 그동안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T-오카다를 재발견 했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오카다는 교류전에서만 타율 .312 홈런6개 26타점을 기록하며 교류전 MVP를 수상했고 그 상승세는 개인 첫 올스타전 출전과 2010년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데 있어 발판이 됐었다. 이대호 역시 교류전을 통해 충분히 반등을 노릴만 하다. 2010년 김태균(전 지바 롯데)은 교류전이 끝나기 전까지 5월 한달동안 타율 .321 홈런9개 23타점을 올리며 그동안 있었던 우려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5월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던 김태균은 비록 MVP는 팀 동료 니시오카 츠요시(현 미네소타)에게 양보했지만 연일 터지는 홈런과 팀 승리와 직결되는 알토란 같은 타점으로 5월을 자신의 달로 만들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김태균은 후반기에 성적이 하락하며 평범한 타자(?)가 됐지만 시즌 초반 부진했던 걸 만회하는데 있어 5월달은 전환점과 같은 시기였다. 이번 교류전은 이대호 뿐만 아니라 오릭스 팀 역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비록 2010년에는 우승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현재 5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을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릭스는 전체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타선은 시즌 초반보다 한결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팀 타율(.239)과 팀 평균자책점(3.53)은 팀 순위와 같은 리그 5위에 머물고 있고 한자리수 팀 홈런(9개) 역시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엔 부적합 하다. 현재 4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1.5경기 차이로 뒤져 있는 오릭스는 교류전을 앞두고 주말 3연전에서 라쿠텐과의 맞대결이 예정 돼 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수도 있어 이번 주말 3연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타율 .250(120타수 30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인 이대호가 3연전 첫 경기에서 만나게 될 상대 투수는 토무라 켄지(25)다. 2009년 드래프트 1순위로 라쿠텐 유니폼을 입은 토무라는 지난 2년간 승이 없었지만 올 시즌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현재 2승 2패(평균자책점 3.76)를 기록중이다. 오릭스 선발은 테라하라 하야토(29)로 올 시즌 아직 승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다. 오릭스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테라하라의 부진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오릭스로 이적해 와 재기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이 시작되기전 테라하라에게 기대했던 것은 실로 대단했었다. 지난해 팀 최다승(12승)과 최다이닝(170.1이닝)이 말해주듯 올해 15승을 기대할수 있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오릭스가 교류전을 시작으로 반전을 노린다면 테라하라를 비롯해 알프레도 피가로, 니시 유키 등 선발진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 그 시작점이 교류전을 앞두고 출격하는 테라하라다. 교류전은 정규시즌과는 달리 2연전 후 이동일이 포함 돼 있다. 그만큼 투수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수월한데 이대호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과 함께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이 더 절실할 필요가 있다. 지금동안 치뤄진 교류전을 보면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를 상대로 승률 올리기 경기였다는 인상이 짙은데 이대호 역시 센트럴리그를 상대로 지금에 비해 성적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교류전이 끝나고 이대호의 성적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그의 기록을 유추할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교류전은 5월 16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한달간 치뤄진다. 이후 4일간의 휴식시간을 거쳐 6월 22일부터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교류전 우승 상금은 5천만엔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멕시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누드모델 출연 논란

    멕시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누드모델 출연 논란

    2012 멕시코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첫 TV토론회가 현지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후보자들의 발언 때문이 아닌 이날 등장한 한 플레이보이 모델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회가 큰 관심 속에 개최됐다.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의 화제 인물은 대통령 후보자가 아닌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줄리아 오라이엔이었다. 그녀가 TV토론에 등장한 것은 단 30초. 이날 토론회의 진행 보조를 맡은 그녀는 대통령 후보자의 연설 순서를 정하는 카드를 들고 화면에 등장했다. 주말 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TV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아연실색했다. 그녀의 옷차림이 너무나 선정적이었던 것. 전직 누드모델 출신답게 육감적인 몸매의 그녀는 가슴을 반쯤 드러낸 섹시한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짧은 순간의 등장이었지만 이날 그녀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의 주인공이 됐다. 출연 직후 그녀의 이름은 트위터에 도배가 됐고 진지한 토론회를 망쳐버렸다는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수습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 알프레도 피겨로아 의장은 “오라이엔은 토론회 진행을 돕기위해 방송 프로덕션에서 고용한 모델” 이라면서 “멕시코 시민들과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언론들은 “이날 대통령 TV토론회는 모델 때문에 누구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이날 토론회의 승자는 그 누구도 아닌 오라이엔”이라고 비아냥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통신] 첫 홈런 후 주춤 이대호, 진가 발휘할 때 왔다

    [일본통신] 첫 홈런 후 주춤 이대호, 진가 발휘할 때 왔다

    시즌 첫 홈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이대호(30)가 이번 주중 3연전(24-26일)에서 라쿠텐을 만난다. 이대호는 리그 팀들과 모두 한차례 이상 맞상대 했고 이젠 일본야구 적응기에 접어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라쿠텐전에서는 상대 팀 에이스가 빠진 가운데 어느 때보다 그 기대가 크다. 24일 이대호가 만날 투수는 좌완 시오미 타카히로(23)다. 시오미는 지난해 프로에 입단해 9승을 올리며 라쿠텐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꿈꾸고 있는 투수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올 시즌 현재 1승 2패(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시오미는 소프트뱅크와 세이부 전에서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지바 롯데전(18일)에서 채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라쿠텐은 오릭스와 마찬가지로 타선의 빈타가 계속 되고 있기에 투수가 얼만큼 최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이번 3연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래대로라면 25일엔 에이스인 타나카 마사히로가 등판해야 하지만 지금 타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과거 김태균이 타격의 상승세를 탈만 하면 상대 에이스에게 막혀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이대호가 라쿠텐전에서 타격감각을 이어간다면 주말엔 리그 최하위 세이부를 만나게돼 어느 때보다 상승세를 타게 될 절호의 기회다. 오릭스 역시 사정이 썩 넉넉치 못하다. 팀 전체적으로 빈타가 지속되고 있고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기가 어려운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오릭스는 지난 주말 니혼햄과의 3연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팀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속에 투수도 함께 무너져 있어 이번주 반드시 반등해야 한다. 시오미와 맞붙을 오릭스 투수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다. 피가로는 올 시즌 들어 3연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2.89의 평균자책점이 말해 주듯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한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릭스는 라쿠텐과의 3연전에서 피가로(24일), 나카야마 신야(25일), 니시 유키(26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되는데 타선만 뒷받침 된다면 2승 1패 이상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의 공격력 역시 오릭스와 거의 비등할 정도로 답답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역시 관심은 이대호다. 지난주 이대호는 22타수 5안타(타율 .227)를 기록했다. 19일 소프트뱅크전에선 일본 진출 후 한경기 최다타점(4타점) 그리고 시즌 두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고, 21일 니혼햄전에서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물러나, 한 경기에서 몰아친다는 인상이 짙다. 이제 일본야구에 적응시기가 끝났기에 이번주 이대호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활약을 보여줘야 할 그리고 4번타자로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오릭스의 팀 타율은 .227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 꼴찌 세이부를 제외하면 최하위로 오릭스가 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무엇이 선결돼야 하는지를 증명한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시즌 들어 처음으로 타자들의 타격 지도를 했다. 오카다의 이번 시즌 첫 긴급 타격 지도는 지난주 6연전에서 영봉 패배 경기 3차례가 말해주듯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주말 니혼햄과의 경기가 끝난 후 오릭스는 23일 호토모토 필드에서 연습 후, 곧바로 센다이로 이동했다. 연습에서 오카다는 강한 어조로 볼카운트가 몰리고 난 후 진루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이 오면 싸인 유무를 떠나 이른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노리는 적극성을 요구했다. 처음엔 사카구치나 오비키를 상대로 한 지도였지만, 이후 이대호를 비롯해 키타가와나 고토, 그리고 타카하시, T-오카다등 야수진 전원이 오카다 감독의 주위를 둘러 싸며 수장의 말에 귀를 기울렸다고 한다. 원래 감독이 야수들에게 타격에 대한 멘트를 하는 건 쉽게 볼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타격코치 영역을 침범하는게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오릭스 타선이 얼마나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는지를 감안하면 오카다의 심정이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카다가 팀 타선의 분발을 요구하는 것은 앞으로 타선의 도움 없이는 순위 싸움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또다시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한 상황이기에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현재 4위에 머물고 있는 오릭스는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자칫 3위 싸움에서 벌어질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3위 소프트뱅크와는 3경기 차이로 뒤져 있는데 5위(라쿠텐)와 6위(세이부) 팀들과의 경기차이는 촘촘하기에 A클래스와 B클래스의 차이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카네코가 돌아오기전까지 오릭스가 더 이상 추락하는 일이 없으려면 강한 공격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금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타도 필요 하지만 팀 타선의 전체적인 반등 역시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이대호 vs 마츠나카’ 자존심 건 4번타자 경쟁

    [일본통신] ‘이대호 vs 마츠나카’ 자존심 건 4번타자 경쟁

    드디어 출격이다. 일본프로야구가 30일 일제히 개막 경기를 펼치며 올 시즌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 할 한국인 선수는 모두 3명이다. 이대호(30. 오릭스)를 비롯, 김무영(소프트뱅크) 그리고 센트럴리그엔 임창용(야쿠르트)이다. 하지만 임창용은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에서의 활약은 볼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김무영 역시 막강한 소프트뱅크 불펜 전력을 감안하면 레귤러 멤버는 아니다. 역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대호. 특히 이대호는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전력이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릭스 입장에선 이대호의 활약 유무가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대호가 기대만큼의 맹타를 보여줘야 앞 뒤에 배치될 고토 미츠타카와 T-오카다 역시 동반 상승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의 시너지 효과는 결국 이대호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일단 개막전에서 맞붙을 양팀의 선발 투수는 소프트뱅크는 셋츠 타다시, 그리고 오릭스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28)가 나선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팀 최다승(12승)을 올린 테라하라 하야토(28)의 출격이 예상됐지만 컨디션 회복이 다소 늦어 피가로로 결정됐다. 지난해 피가로는 2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승 6패(평균자책점 3.42)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피가로는 150km를 상회는 포심 패스트볼과 1년동안 일본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엔 15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호와 맞대결 할 투수인 셋츠는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 중 한명이다. 셋츠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무기로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제구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2009년 퍼시픽리그 신인왕과 2년연속(2009-2010) 퍼시픽리그 최우수 중간계투상, 그리고 작년엔 선발 전환 첫해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2.79)을 올리며 보직 변경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양팀의 4번타자 대결이다.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39) 그리고 오릭스는 이대호가 4번타자로 등장하며 거포 싸움을 펼친다. 주목할 점은 마츠나카나 이대호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보기 드문 타자들이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개막전 4번타자로 기대됐던 알렉스 카브레라가 장딴지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에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 윌리 모 페냐(30) 역시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 마츠나카는 퍼시픽리그에서 2000년대를 대표했던 슬러거 출신의 강타자다. 리그 MVP 2차례(2000, 2004) 역대 2번째가 되는 타격 부문 7관왕(2004년, 타율, 홈런, 타점, 안타, 출루율, 득점, 루타) 소프트뱅크의 통산 타율 1위(.308) 그리고 통산 9번의 올스타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04년 달성한 타자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은 양대 리그가 시행된 1950년 이후 단 6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으로 2004년 마츠나카 이후 아직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이대호 역시 통산 두차례의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년 타율 .336 홈런26 타점88개, 그리고 2010년엔 타격 부문 7관왕(타율,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득점, 장타율)에 오르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타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두차례나 달성한 바 있다. 비록 한일 양국의 리그 수준 차이점은 있지만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개막전에서 맞붙을 마츠나카 vs 이대호의 대결을 놓고 양국의 ‘트리플 크라운’ 타자들끼리의 대결이라며 대서 특필하고 있다. 다른 부분이라면 마츠나카는 올해 우리 나이로 40살이 되는 지는 해라는 점, 이대호는 전성기에 와 있는 나이대이긴 하지만 올해가 일본 진출 첫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 이젠 비록 마츠나카가 베테랑 선수가 됐지만 최근 몇년동안 무릎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회춘 할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코지 감독 역시 카브레라와 페냐가 시원치 않자 개막전 4번타자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마츠나카를 지목했다. 물론 야구에서의 대결은 타자와 타자끼리의 대결이 아닌 투수와 타자간의 승부다. 그렇기에 마츠나카와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 일뿐 직접적인 대결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선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4번타자에 대한 상징성을 유달리 강조하는 일본야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4번타자의 경기 성적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 올 시즌 이대호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대단하다. 일본 입장에선 한국 타자들에 대한 불신을 이대호 깨뜨릴수 있느냐, 그리고 국내 팬들에겐 이대호를 마지막 보루라고 평가하며 그 마저 실패하면 당분간 일본에서 성공할 타자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역시 첫 단추를 어떻게 꿰 메느냐가 중요해 졌다. 개막전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30일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은 6개 구장에서 펼쳐지며 경기 시작은 18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UEFA 챔피언스리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메시’아

    ‘메시는 말도 안 된다(Messi is a joke). 내게는 역대 최고다.’ 8일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지켜보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위터에 날린 멘트다. 예전에 레버쿠젠을 지휘했던 루디 폴러는 독일 방송 해설자로 나와 “그는 이제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며 “바르샤와 제대로 경기하려면 메시의 발이라도 밟아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리오넬 메시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5골을 집어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말마따나 마음만 먹었다면 6골도 가능했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전반에만 두 골을 집어넣은 메시는 후반 4분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13분과 39분에 다시 상대 골문을 갈랐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그의 원맨쇼를 앞세워 레버쿠젠을 7-1로 완파하며 1, 2차전 합계 10-2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이날 6점차 승부는 대회 한 경기 최다골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최근 기록만 살펴볼 때 2008~09시즌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르 뮌헨이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2006~07시즌 맨유가 8강 2차전에서 AS로마를 모두 7-1로 따돌린 바 있다. 메시는 한 경기 4골을 2회 이상 뽑아낸 첫 선수로도 기록됐다. 2009~10시즌에도 아스널과의 경기에 4골을 터뜨리면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페렌츠 푸스카스, 마르코 판 바스턴 같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이제 그들을 훌쩍 넘어선 것. 레버쿠젠과 상대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그라운드에 나와 공을 갖고 노는 아이 같았다.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수비수 두셋은 거뜬히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다섯 명이 에워싸도 슈팅을 날리는 건 기본. 마치 발에 자석이 달린 듯 아무도 그에게서 공을 가로채지 못했다. 열한 살 때 성장호르몬 장애를 선고받은, 169㎝ 단신을 멀대 같은 독일 수비수들은 당해내지 못했다. 메시는 대회 한 시즌 최다 득점(12골)으로 2002~03시즌 맨유에서 작성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이걸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문제. 4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도 따놓은 당상이다. 바르셀로나에서만 통산 228골을 넣은 그가 8골만 더 집어넣으면 1940~50년대 바르셀로나를 이끈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최다 득점(235골)도 넘어선다. 그런데 그의 나이, 겨우 스물다섯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콜롬비아서 ‘소방차 섹스비디오’ 파문

    콜롬비아서 ‘소방차 섹스비디오’ 파문

    남미 콜롬비아 소방대가 좀처럼 끄기 어려운 불을 만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콜롬비아 푸에르토 지역의 소방서에서 촬영된 섹스비디오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소방대가 가장 잡기 힘든 불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비디오는 57분짜리 영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커플이 소방차에서 사랑을 나누는 내용이다. 소방차의 문과 소방서 긴급신고번호까지 선명하게 등장한다. 영상에 찍힌 날짜를 보면 문제의 섹스비디오는 2011년 5월 제작됐다. 소방대도 모르게 소방서에서 제작된 비디오는 한 성인용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있었다. 소방대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최근이다. 푸에르토의 소방대장 알프레도 바르가스는 “문제의 섹스비디오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 알아보고 있다.”면서 “책임자가 드러나면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당국은 책임자 색출을 위해 비디오가 제작된 시기의 근무일지를 확인하고 있다. 푸에르토의 시장은 “공공기관의 장소를 성인비디오를 찍는 데 내준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공무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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