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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암만/모술의 유적들(아랍서 지중해까지:3)

    ◎3천년전 앗시라아왕국 성터 곳곳에/날개 달린 황소상엔 위엄 서려… 성마티 수도원은 “회교이방지대” 이탈리아 사람들은 언제나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았다.이십여명의 이탈리아인들이 모술 유적 관광길에 줄곧 우리와 동행했는데 그들은 계속해서 즐겁게 떠들고 노래를 불렀다.그바람에 우리도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암만에서 바그다드로 오는 길에 우리와 동행했던 두명의 독일인에 비하면 이들은 얼마나 쾌활하고 사교적인가? 고고학자라는 독일인들은 시종 음침한 표정으로 자기네 끼리만 쑥덕거리고 이방인과는 좀처럼 대화를 트려고 하지 않았다.버스 한대에 이탈리아인들과 동승해서 상오 열시쯤 호텔을 빠져나갔다.뜨거운 햇빛이 모스크의 하얗고 둥근 지붕 위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비교적 널찍한 고도의 거리에는 차량도 인적도 보이지 않았다.흙으로 견고하게 지은 낮은 건물 처마 밑을 자세히 보면 남루한 아라비아 의상을 걸친 두세사람이 그늘에 숨어앉아 바깥 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시내를 벗어나 동남쪽으로 40㎞쯤 달려갔을때 황량한 들 가운데 흙벽돌로 제법 높이 세운 벽이 나타났다.주위에 철조망을 둘러놓고 엉성한 출입문도 만들어 놓았다.관리인인 노인이 나와서 커다란 자물통을 끄르고 우리를 울타리 안으로 안내했다.이탈리아인들이 대동한 자국인 가이드가 말했다. 『이곳이 두번째 수도였던 님루드요.니네베에 비하면 제법 볼게 많이 있어요』 ○성벽내부 잘 보존 수도라는 말이 아주 야릇하게 들렸다.흙벽돌 몇장을 쌓아놓은 폐허를 놓고 수도라니.그러나 사르곤왕의 북서궁과 남서궁이 존재했을 때 이곳 성벽이 연장 8㎞에 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이라크 국내에는 만개의 유적지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모술은 이라크에서도 대표적인 역사유적도시이며 특히 아시리아제국의 네개의 수도들이 티그리스 강을 끼고 도시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아수르,님루드,니네베,코르사바드등인데 이가운데서도 님루드가 비교적 부조품과 장식들을 충실히 유지하고 있었다.성벽 내부에는 뜻밖에 많은 유적들이 있었다.그것들은 선명하고 완전했으며 이제야 우리는 기원전 천년에 실재했던 왕궁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었다.왕의 연회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터번을 두른 인자한 표정의 석상 둘이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안뜰 한쪽 벽에 부조된 날개 달린 거대한 황소상은 특히 강한 인상을 주었다.거대한 날개는 섬세하고 아름다웠으며 다리의 근육에는 힘이 넘쳤다.짧고 날카로운 쐐기 모양의 설형문자가 촘촘하게 기록된 석판들이 여러개 있었다.이 문자가 바로 뒷날 페니키아 문자를 거쳐 지금 쓰이는 알파벳의 시조가 된 문자이다. 성벽 바깥 들에는 비교적 옷을 깨끗하게 입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주변에 인가가 없으므로 이 아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소풍을 왔을 것이다.자세히 살펴보니 저쪽 언덕 아래 부모들이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수메르인의 후손들이 삼천년 고도의 유적에 와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있는 것이다.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빨간 스웨터를 입은 예쁜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달아난다.간신히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소녀는 곧 검은 차드르를 둘러쓴 엄마 쪽으로 달려가버렸다.저아이도 멀지않아 차드르로 해맑은 얼굴을 감추고 말겠지.이런 생각을 하자,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니네베는 거대한 도시이며 이곳을 한번 돌아보는데 사흘이 걸린다」구약의 「요나서」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요즘 쓰는 구약은 니느웨로 표기하고 있다).「요나서」의 요점은 극도로 타락한 니네베를 징벌하기 위해 여호와가 요나를 파견하는 것으로 되어있다.이 기록에 따르면 니네베는 당시 부와 번영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니네베는 5m 높이의 성벽 일부와 세개의 성문으로 겨우 지난날의 흔적을 지탱하고 있었다.세개의 성문도 최근 몇년사이에 이라크 문화부의 노력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이곳에도 님루드에서 봤던 것과 아주 흡사한 날개 달린 황소상이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것으로 1941년 큰 비가 왔을 때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부와 번영의 상징 니네베 성 근처의 잔디가 돋아난 야트막한 언덕에 아주 작은 모스크가 하나 있었다.낮은 담장으로 전면만 둘러친 이 작은 건물은 이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눈길을 끌만한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누군가가 저것이 요나의 무덤이라고 말했다.그제서야 사람들의 눈길이 그곳으로 쏠렸다.「선지자 요나의 모스크」로 이름지어진 이 무덤은 니네베가 발굴되던 1847년 비슷한 시기에 발견되었다.그 무덤을 바라보면서 요나의 전설과 방금 둘러본 니네베 성벽의 선명한 황소상이 함께 연상되었다.니네베를 구하려고 요나는 이곳에 왔으니까 그 무덤이 여기 있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그러나 니네베는 실재했고 요나의 실재는 육안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저 무덤마저 요나의 전설을 증거해주지는 않는다.이것은 예수의 부활만큼이나 내게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였다. 모술시 교외의 성 마티 수도원으로 가는 길에 버스속에서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이탈리아인들이 노래를 불러대자,우리 쪽 한사람이 갑자기 경쟁심이 생겼는지 사회자격인 이탈리아인 가이드에게 우리 일행중에 칸초네 가수가 있노라고 허풍을 친 것이다.마치 기다렸다는듯 젊은 이탈리아인들이 박수를 치고 괴성을 질러댔다.그바람에 갑자기 칸초네 가수가 된 나는 달리는 버스에 앉아 난생 처음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은 이탈리아인들 앞에서 이탈리아말로 노래를 부른다는게 약간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이기도 했다.「아름다운 너의 얼굴」­이 노래는 한때 결혼식장에서도 두어차례 부른 경험이 있었다.그리고 이탈리아인들 가운데 제법 아리따운 처녀와 젊은 부인들도 섞여 있었다.이방인 관객들이 환호성을 올렸고 이것을 계기로 아시리아 고토를 여행하다 우연히 합류하게 된 한국인과 이탈리아인들 사이에 이해와 우정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1271년 실크로드를 따라 모술을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모술은 거대한 왕국이며 여러 인종들이 살고있다.마호메트를 신앙하는 아랍인들,그밖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다른 종족들이 있다.이들 그리스도 신자들은 로마교회법을 따르지 않는 다른 종파들인데 네스토리우스파,야곱파,아르메니아파가 그것이다.­이 기록을 보더라도 모술 지방에는 회교 뿐 아니라 비록 소수나마 여러 종파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라크 국내 종교적 분위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는 것과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유태인을 증오하는 사담 후세인도 아시리아의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있으며 그의 심복으로 걸프전 당시 협상창구역을 맡았던 타리크 아지즈도 아시리아계 기독교인이다. ○차드르 착용 안해 깎아지른듯한 높은 산 중턱에 요새처럼 견고하게 지어진 회색건물이 바라다보였다.이것이 서기 4세기에 세워진 마크로우브산의 성 마티 수도원이다.버스가 가까스로 산중턱 수도원 입구까지 기어올라갔다.사람들이 들어가는 길목의 그늘에 앉아 쉬고 있고 노점을 차리고 애세서리나 담배를 파는 여인들도 있었다.이쪽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차드르를 착용한 여인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남자들의 의상도 제멋대로다.모두가 기독교도들인 탓일 것이다.마티 수도원은 야곱파의 본산이며 인근에 메르기란 기독교 마을도 있었다.그 마을을 잠시 방문했을 때 이층집 베란다에서 바깥거리를 바라보는 여인의 멋진 옷차림과 아름다운 자태,그리고 이방인의 시선을 조금도 꺼리지 않는 개방적인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수도원 내부에는 예배실과 수많은 방들,그리고 큰 동굴같은 우물도 있었다.많은 방에는 신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묵고 있었는데 그들은 병자의 쾌유나 소망성취를 기원하러 찾아온 손님들이었다.그 손님들보다 훨씬 많은 동서양의 관광객들이 수도원 마당으로 몰려들어오고 있었다.이곳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크로우브산 중턱으로 찾아오는 길이 험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수도원 내부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다.사람들은 이곳이 알라신의 바다에 홀로 떠있는 그리스도의 섬이란 점 때문에 더욱 흥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만약 방문자가 기독교인이라면 특별한 감회를 느끼는건 당연할 것이다.
  • 한글 우수하다는 남의 칭찬에(박갑천 칼럼)

    칭찬은 일단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입에 발린 말인줄 알면서도 헤벌쭉해지는 것이사람의 덩둘한 마음이다.그런터에 더구나 그칭찬이 구체성을 띠면서 깊이까지 곁들인 것일때 기쁨의 돗수는 진해질 밖에 없다.그래서이런 종류의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처세술 제1조는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과학전문잡지「디스커버리」최신호가 우리 한글을 격찬하는 글을 실었다.『…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자이며 그 독창성과 기호배합의 효율성면에서 특히 돋보인다』고 찬양한다.그러면서 홀소리(모음)와 닿소리(자음)가 쉽게 구별되고 닿소리의 꼴이 발성기관(발성기관)의 위치를 말해 준다는등 구체적인 장점에 대해서까지 언급한다.미인도 칭찬은 기뻐한다지 않던가.역시 기쁘다. 「디스커버리」지가 찬양한 점들은 훈민정음 해례의 제자해에 자세하게 밝혀져 있다.『하늘과 땅의 이치는 음양오행일 따름이니 정음 28자는 각각 그 꼴을 본떠 만드니라』로 시작하여 글자에 대한 풀이를 해나간다.어금닛소리(아음)ㄱ은 혀뿌리가 목구멍 막는 꼴을 본뜨고 혓소리(설음)ㄴ은 혀가 윗잇몸에 붙는 꼴을 본떴으며 입술소리(순음)ㅁ은 입의 꼴을 본떴다…는 따위. 세계의 글자는 지금 쓰고 있는것,잃어버린것,풀어읽어내지 못한것…등까지 쳐서 약4백종이 된다고 한다.그런 글자의 발달단계를 외솔 최현배는 넷으로 나눈다.맺음글자(결승문자)­그림글자(회화문자)­뜻글자(표의문자)­소리글자(음성문자)가 그것이다.소리글자는 다시 낱내글자(음절문자)와 낱소리글자(음소문자)로 나뉘는바 전자가 일본의 가나(가명)와 같이 한글자가 한음절을 나타내는 것이요,후자는 한글이나 알파벳과 같이 한글자가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다(「한글갈」에서).한글이 문자발달단계상의 으뜸자리에 있음을 말해 주는 글이다. 한글은 그러나 알파벳­로마자보다 더 다양한 표음능력을 지녔고 하나의 글자는 하나의 소리만을 낸다는 점에서 더욱 뛰어나다.거센소리(격음:ㅋ·ㅌ·ㅍ)와 된소리(경음:ㄲ·ㄸ·ㅃ)가 구별되고「어」「으」등을 표기할수 있는것과 유럽말의 표기법을 비교해 보면 알수 있겠다.영어만 놓고 봐도 그렇다.「A」가「아·에이·애·어」로,「C」가「ㅋ·ㅅ」으로 소리나는 것과 한글의 한글자한소리(일자일음소)표기의 차이는 크지 않은가.「디스커버리」의 찬양 이전에 수많은 찬탄이 있어온 까닭이 이런데에 있었다. 훌륭한 글자는 훌륭한 말과 훌륭한 문화를 갈무리할수 있게 돼야 한다.훌륭한 것을 훌륭한 것으로서 빛내어야 할 책무는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
  • “한글 세계서 가장 과학적 문자”/미 과학지 디스커버 극찬

    ◎독창성·기호배합 효율성 탁월/배우기 쉬워 한국문맹률 낮아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지의 최신호에 실린 한 기고문이 극찬,관심을 끈다. 디스커버지 6월호는 제어드 다이어먼드가 쓴 「쓰기,정확함」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한글이 그 덕택에 「지식의 확산」이란 문화적 측면에서 탁월한 모델 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는 세종대왕이 언어학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벳」으로 평가되는 한글을 지난 1446년 만들었다면서 한글은 더욱이 「쓰기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찬사도 학계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한글이 우수한 이유로 무었보다 ①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며 ②자음이 입술,입 및 혀의 위치를 확실히 해주는 한편 ③28개 자모가 수직·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는 점을 들었다. 언어학자들이 특히 경탄해 마지않는 ②번의 경우 지난 40년 세종대왕이 처음 만든 한글체 원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비전문가가 글을 만들면서 우연히 이같은 특징이 주어진게 아니겠느냐」는게 세계 학계의 다수의견일 정도로 그 과학적 체계성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기고는 극찬했다. 알파벳의 간결함이 문자해득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임을 강조한 이 기고는 한 예로 터키가 지난 28년 까다롭기 이를데 없는 아랍 알파벳을 포기하고 대신 라틴 알파벳을 채택한 후 아동의 학습능률이 배증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아동들도 전래한자를 익히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북경어를 기준으로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인 병음(알파벳)을 학습하는데 비해 최소한 10배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기고는 따라서 한반도에 문맹률이 극히 낮은 이유도 한글의 이같은 간결함에서 크게 비롯되는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2만2천쪽 의정서 무게 1백75㎏/마라케시각료회담 이모저모

    ◎백25개국서 대표단… “서명에 4시간” 예상/미국·EU선 2백명씩 파견,막전·막후 활동 ○…GATT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마라케시는 자연환경이나 경관이 의식이나 「축제성격」의 회합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지중해의 카사블랑카 남방 2백41㎞에 위치한 모로코의 고도 마라케시는 종려나무로 둘러싸인 서부 사하라의 오아시스로 기온은 섭씨 20도에 조금 못미치고 바람은 서늘한데다 햇볕은 좀 따가울 정도다. 회의장인 팔레데콩그레(회의궁)가 있는 핫산오세로 주변엔 호텔등 검붉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또한 건물들에 게양된 모로코 왕국 국기도 붉은 바탕에 황색선 별이 그려진 것이어서「붉은 도시」라는 말리 더욱 실감된다. 마라케시는 인구 50만.이국적인 정취를 좋아하는 지중해 건너의 유럽인들에겐 관광및 휴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회의장소로 마라케시가 선택된 것은 모로코의 강력한 로비가 작용하기도 했지만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캐나다의 몬트리올,스위스의 제네바 등 주요 대륙을 순회하면서 열려온 UR관련 회의가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한번도 열리지 않은 점이 특별히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주최국인 모로코도 회의 개막을 앞두고 마라케시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건물에 새로 칠을 하는등 이번 회의에 각별히 정성을 쏟았다고. ○…프랑스 항공을 비롯,모로코에 취항하는 주요 항공사들은 12일(현지시간)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중간 경유지인 카사블랑카에 기착하지 않고 회의가 열리는 마라케시에 먼저 승객을 내려주는 특별서비스를 제공. 이 바람에 파리에서 프랑스 항공편으로 출발한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등 한국대표단은 카사블랑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마라케시에 도착,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는 관세 및 무역 일반협정(GATT) 회원국 1백23개국과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참여한 중국 알제리 등 총 1백25개국의 정부 대표단 5천여명이 참석.이는 7년 반을 끌어온 UR 협상중 가장 많은 국가와 인원이 참가한 것. 미국 측에선 캔터 무역대표부 대표와 브라운 상무장관을 비롯한 2백명이,EU에선 브리탄 부위원장 겸 대외경제 담당 집행위원 등 2백명이 대표단으로 참석,막전·막후 협상을 전개했다. ○…각국 대표들은 2만2천쪽에 무게만도 1백75㎏에 달하는 의정서를 검토한후 대표가 사인하게 된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마라케시 각료회의 개막일인 12일 하오 본회의에서 1백25개 참가국중 14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대표의 연설순서는 신청순서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알파벳순으로 진행되는 최종의정서서명은 61번째가 될 예정이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특별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어부통령은 회의 폐막전날인 14일 하오 본회의에서 특별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모로코 방문은 이번 행사를 빛내려는 모하메드 하산 모로코 국왕의 특별초청에 따른 것. 고어 부통령의 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취임전부터 환경보호를 강력히 주장해온 열렬한 환경보호론자인데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후속 라운드로 환경과 무역을 연계시키자는 주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측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던 하타(우전)외상은 호소카와(호천)총리의 사임으로 국내정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회의가 개막된 1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를 취재중인 한 일본기자는 『정부는 하타외상이 참석하지 못할 것에 대비,마쓰나가(송영) 전미국대사를 정부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히고 14일 하오로 예정된 정부대표연설도 마쓰나가씨가 하게 될 것이라고 전언. 그는 또 『하타외상은 참석하더라도 14일 늦게나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오게 되면 고어 미부통령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두사람간에 오갈 이야기는 경제문제보다는 일본의 정국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 우리상표/외국서 도용 성행/올 대우·현대 등 30여건 당해

    ◎주로 동남아 등 후진국서 교묘히 조작/「대우」 본떠 「대오」로 헐값 수출… 명성 손상 우리 상표가 도용당하고 있다.「현다이」「대우」「골드스타」등 세계적 상표로 발돋움한 우리 상표가 외국에서 국적 불명의 상표로 둔갑,우리 제품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상표를 도용하는 업체는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후진국의 무역업체들이다.주로 외국어로 표기된 우리 상표에 알파벳을 더하거나 빼는 방법이 대부분이지만 회사 이름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법원에 등록까지 마친 배짱좋은 업체도 있다. 대기업들은 현지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제기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해 속수무책이다.더욱이 중소기업들은 비용 때문에 상표도용을 그대로 방치,피해가 더욱 늘고 있다. 30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우리 상표를 도용하는 경우는 26개업체 30여건에 이른다.품목도 완구나 신발 등 경공업 제품에서 최근에는 TV 냉장고 건전지 라면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아르헨티나의 한 업체는 대우전자의 TV 등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자 대우 상표인 「DAEWOO」를 모방한 「DAWO」 상표를 자사제품에 붙여 판매 중이다.금성사의 상표인 「골드스타」는 중국·인도·대만 업체들이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미국·영국 등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붙이고 있다. 코오롱상사의 고유 상표인 「액티브」는 베네수엘라·브라질·파라과이·칠레 등 중남미의 수입상들이 코오롱상사보다 먼저 법원에 상표를 등록,피해를 입고 있다.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도 호주·중국 업체들이 현지에서 자기 상표로 등록한 뒤 수출상품에 붙이고 잇다.
  • 글자순서/박래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굄돌)

    아침 저녁 신문을 볼때 우리는 으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위에서 아래로 읽어내려간다.옛글을 읽거나 아이들이 천자문을 배울때에도 그같은 순서로 읽어내려간다. 그런데 같은 신문이라 할지라도 커다란 제목부터 시작해서 사진설명이나 광고에 이르기까지,기사에 따라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윗줄에서 아랫줄로 읽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도서관 책꽂이에 잘 정리되어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참 흥미롭다.한글이나 한자로 되어있는 책등의 경우는 물론 위에서 아래로 책제목 저자명 출판사명 하는 식으로 적혀있다. 그런데 알파벳으로 된 외국의 책을 보면 어떤 것은 글자가 오른쪽으로 누워 있고 어떤것은 왼쪽으로 누워 있다.또 두꺼운 책은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명이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같이 우리들의 생활화된 습관속에는 실제로 따지고 보면 서로 어긋나는 일들이 많다.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그런 것을 별로 문제삼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그마한 일들도 컴퓨터와 같이 기계식으로 처리하면 일률적으로 하나의 체계에 따라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서 인간이 하는 일과 기계가 하는 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글자의 방향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글자의 순서이다.글자의 순서로 말하자면 시인 이상의 오감도가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또 한자로 표기한 숫자의 순서가 완전히 역순으로 되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위에서 아래로 읽게 되어있는 옛날 어느 문장의 한구절도 생각난다.이와같이 순서에 따라서 전개되는 논리가 완전히 바뀐다는 것은 비단 우리의 경우에서 뿐만아니고 서양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인문주의자 카스틸리오네가 「논리의 전복은 아름답다」고 한 말은 특히 현대의 환상적인 예술 표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현지언론 김 대통령 행보에 “관심집중”(APEC 이모저모)

    ◎정상들 국명 알파벳순 하선예정/나프타 진통에 미국무 꼴찌 도착 역사적인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16일(이하 현지시간)의 시애틀.아침엔 가랑비가 내렸으나 하오엔 엷은 회색구름이 낮게 깔린 초겨울 날씨였다.바람도 무척 차가웠다.아·태지역 11개 정상과 4개국 각료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아직 3일이나 남았으나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은 이틀뒤인 18일 낮 이곳에 도착한다.벌써 그의 행보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침엔 가랑비 내려 ○…정상회의가 열리는 블레이크섬은 이미 15일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회담장은 테이블 없이 정상들이 앉을 고색의 의자만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정상들은 시애틀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게 되는데,배에서 내리는 순서는 국가의 알파벳순이라고 한관계자는 전했다.이에따라 김대통령은 7번째로 배에서 내려 회담장에 들어가게 된다.기념촬영시 각 정상들의 위치도 이미 정해져 있다. 세계 최대 부자로 알려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의 동정은 여전히 화제.이번 회의에도 시간당 9백30달러를 주고 현지 가이드를 72시간 고용했다는데 팁까지 합치면 총 지불액수는 15만달러를 상회할 거라는게 현지의 소문.볼키아국왕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누가 고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가이드는 APEC 정상회의 때문에 갑자기 「떼돈」을 벌게되는 셈이다. 정상들중 강택민중국국가주석,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라모스필리핀대통령,키딩호주총리는 18∼20일 특별일정으로 보잉항공사를 방문할 계획.이는 보잉사가 이번 행사의 지원회사로 경비·인원등을 지원한데 대한 배려로 현지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회견 등 워밍엄 돌입 ○…각료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하오 각국 정상들은 아직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으나 각료들은 모두 도착해 양자회담을 갖거나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워밍업」에 돌입했다.각료들중에는 주최국인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회처리 때문에 현지에 가장 늦게 도착.컨벤션센터 6층에서 이날 「관세무역에 관한 심포지엄」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참석하려던 미키 캔더미통상위원회위원장도 연설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워싱턴으로 떠나기도.이처럼 17일 NAFTA 의회 표결 때문에 아직은 APEC에 대한 미언론보도가 뜨겁게 달구어지지는 않은 상태이다. 시애틀에는 10여개 호텔이 있으나 APEC와 겹쳐 열리는 도박대회와 워싱턴대와 서워싱턴대간의 럭비시합 때문에 호텔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그래서인지 각국 보도진들은 시외곽에 위치한 여관으로 몰리고 있다. 시애틀이 위치해있는 워싱턴주의 경우 5개 일자리중 하나꼴로 국제무역과 연관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시애틀 언론들은 APEC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면서 『APEC회의를 통해 지역경제에 특수효과가 일어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애틀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라고 평가. ○…정상회의와 이에앞서 열리는 각료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15개국 기자들이 총 집결,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곳은 시애틀시 중심부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컨벤션센터는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88년 완공된 최첨단식 6층 건물로1·3층은 편의시설,2층은 각국 정부에서 설치한 공보지원실(중국은 설치하지 않음),4층은 프레스센터,5·6층은 세미나실이 들어서 있다. 4층 프레스센터는 총 1천여평의 크기로 5백여평은 각국에서 온 방송기자들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면적은 국별로 나눠진 신문기자들과 시애틀시에서 파견된 보도지원반이 자리.ABC,NBC,CBS,CNN등 미국의 4대 주요 방송이 20일부터의 현장 생방송을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분주한 모습.현지 관계자들은 약 2천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운집,취재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 ○5명의 외교관 배치 ○…2층에 설치된 한국 공보지원반에는 14일부터 5명의 외교관들이 배치돼 우리기자와 APEC에서 한국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기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분주.이들은 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대부분 회의에 참석,인원이 부족한 탓인지 홍콩·베를린·토론토등에서 지원 나온 외교관들.이곳에는 「APEC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비롯,「김영삼의 생과 시간」「한국의 미」등 5∼6종의 책자가 비치돼 원하는 기자들에게 배포. ○…미주와 워싱턴주 한인상공인단체연합회는 16일 하오6시부터 우리대표단 숙소인 쉐라톤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APEC전야 한국의 밤」행사를 개최. 이 자리에는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과 워싱턴주 시애틀시 관계자를 비롯,7백여명이 참석해 성황. ◎한·아세안 역학관계/“신경제 듣고싶다” 중·호등 「발제」 지지/외교역량 높아져 선·후진국 고리역 김영삼대통령이 시애틀 블레이크 섬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첫 발제자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APEC 내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한·아세안의 상대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 발제를 할 정상 선정을 놓고 협의할 때 일부 나라에서 경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결국 김대통령에게 낙착됐다.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개혁과 「국제화」와 「전문화」를 축으로 하는 한국의 신경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포부를 듣고싶다는 요청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물론 이 점도 크게 작용했음이 틀림없다.하지만 그이면을 들여다보면 복합적인 APEC내의 역학관계도 무시할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일부 회원국들이 아세안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경제협의회(EAEC)를 경계하는 것은 「인종적 기구」라는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국의 역할은 「링크」로서의 성격이 짙다.외부 세계로 나가야만 한다는 경제현실에서 싱가포르와 가깝고,인도네시아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선,유전·산림 공동개발,천연목재 수입등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6일(현지시간) 한승주외무장관과 알리타스인도네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양국의 인식이 일치했다.아세안과 같은 「동양권」이면서 그들로부터 별로 거부감이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캐나다 호주등과 방향을 크게 달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가능한한 APEC 틀내에 묶으려 하는등 「개방적 지역주의」의 노선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첫 발제는 회원국들의 한국개혁,신경제에 대한 관심,그리고 아세안으로 부터 덜 견제받는 나라라는 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이라 할수 있다. 아세안이 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아세안 없는 APEC는 생각할수 없다.그것은 잠재적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정상회의에 불참한 말레이시아가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역할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선진국과 후진구간 막후조정에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은 APEC 내에선 단연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만큼 아세안과 미국 일본등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얽혀있고 우리의 외교적 「롤」에 대한 비중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출국인사 요지/“우리의 변화된 모습 세계에 알릴터” 저는 오늘 APEC 지도자 경제회의 참석과 미국 공식방문을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저의 이번 미국 방문은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 저와 우리 국민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먼저 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사적인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과 긍지를 세계의 이웃들과 우리의 동포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하겠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APEC 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여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향한 저와 우리 국민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의 개혁정책에 대하여 설명할 것입니다.또한 시애틀 체류기간중 이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통하여 국가간의 협력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어서 저는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합니다.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여기서 저는 클린턴대통령과 북한의 핵문제,한미안보협력문제,경제·통상증진방안,APEC의 발전문제,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있어 양국의 역할등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 공식방문을 통하여 한미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공고하게 할 뿐 아니라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전진적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고립해서 살 수 없습니다.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합니다.우리는 우리의 삶을 세계속에서 찾아야 합니다.서로 협력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의 변화를,우리의 개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새로운 문민정부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도약에 성공하여 아·태시대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세계속에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EC서 본 APEC/“미­호 입지강화·일 야심의 합작품/순수 아주블록 아닐땐 오래못가” 인터내셔녈 헤럴드 트리뷴지는 16일자 「의견」페이지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시애틀회의와 관련,여러 문제점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는 그레고리 클라크 기자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그 요지다. 유럽공동체(EC)구상은 그 자체에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하나로 묶고 과거의 민족적불화를 종식시키려는 이상적인 시도로서 출범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그 꿈을 빌려 북아메리카에서 부유한 북이 남의 극빈 극복을 도우려는 것이다.그러나 APEC는 그 비슷한 것이지만 훨씬 가치가 떨어지는 기원을 갖고 있다.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할 잘못된 구상이다. APEC구상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일본 보수주의자들은 일본이 서방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하게 기대야 한다고 믿었다.그들은 생명이 짧았던 태평양자유무역지역(PAFTA)개념에 도달했다.여기에는 일본·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포함된다.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제안이었다. APEC는 이러한 책략의 부스러기에서 나왔다.원래의 PAFTA 개념에 관여했던 일본과 호주 경제인들의 로비에 주로 힘입었다.APEC 개념은 이제 대부분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PAFTA의 야심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 어느 것도 면면한 일본­앵글로색슨 클럽의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안됐다.말레이시아의 APEC에 대한 깊은 혐오감과 아시아 도처에깔린 의혹은 이를 말해준다. 다음은 미국의 역할 문제다.일본과 호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이 아시아에 강하게 개입하기를 원한다.그러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회원국들은 중국과 러시아 몫의 목소리가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자유무역지향의 APEC에 대한 미국의 회원자격과 NAFTA에 대한 미국의 열성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것인가.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NAFTA의 주요 목적은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역조를 보이고 있는 저임의 아시아를 상대로 해오던 수입루트를 라틴 아메리카쪽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시애틀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는,말레이시아가 보이코트하고 다른 세계적 정상회담이 즐비해서 밑둥부터 잘렸다. APEC가 EC나 NAFTA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좀더 순수한 아시아 블록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워싱턴과 캔버라의 격심한 반대 로비로 말레이시아의 구상은 멈춰버렸다.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제외되는 것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은 궁극적으로 일본­앵글로색슨 작당의 본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APEC는 그러한 기초위에서 잔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한글 글자꼴(외언내언)

    글자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의 글자꼴은 지금과 달랐다.무뚝뚝하게 각이 진 기하학적 형태의 강건한 모습이었다.세월이 흐르면서 언문경시 풍조로 인해 한글이 부녀자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면서 부드러운 형태로 바뀐다. 대부분의 인쇄매체에서 사용되는 오늘의 명조체는 부녀자들의 글씨체인 궁서체을 바탕으로 한것이다.필기도구가 붓이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붓글씨의 형태적 특성을 따라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그런가 하면 고딕체는 다시 명조체를 바탕으로 필력을 최대한 살리고 부드러운 흐름을 억제한 것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글자의 크기나 획의 굵기가 다른 차이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명조체와 고딕체 두 종류뿐이었던 한글서체,즉 글자꼴이 최근 다양해지고 있다.크게는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뉘며 「옹근글자」로 불리기도 하는 네모틀 글자꼴속에 명조체와 고딕체가 포함되고 탈네모틀 글자꼴속에 샘물체 이상체 공한체 안상수체등 10여종의 글자꼴이 있다. 탈네모틀 글자꼴은 이름 그대로 네모꼴에서 벗어난 것으로 글자의 윗선은 일정하되 받침자의 유무에 따라 글자 아랫부분이 들쭉날쭉한 형태.빨래 널린 모양같다 해서 속칭「빨래줄 글자」로 불리기도 한다. 컴퓨터의 생활화와 함께 다양한 글자꼴이 선보이게 된것인데 아직 대중화 안된 글자꼴까지 합치면 수십종의 글자꼴이 존재하는 셈이다.그러나 수백종의 글자꼴이 개발돼 있는 영어 알파벳에 비하면 미미한 형편이다. 안상수교수(홍익대)등 4명의 서체 연구가들이 글자꼴의 저작권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글자꼴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미적 창작품인데도 정부가 저작권을 인정치 않아 한글 글자꼴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영어로는 타입 페이스로 불리는 글자꼴의 저작권은 프랑스와 서독이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고 그 국제적 보호를 위한 빈협정도 있다.귀추가 주목된다.
  • 프랑스:1(세계의 개혁현장:1)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발라뒤르총리,허리띠 졸라매다/경비 20% 절감… 각의 걸어서 참석 에두아르 발라뒤르(64)는 93년 4월초 취임한 프랑스 총리다.발라뒤르를 정치판의 험구가 마리­프랑스 가로 같은이는 「발라무」라고 불렀었다.「단단하다」는 뜻을 지니는 「뒤르」를 「무르다」「부드럽다」는 뜻의 「무」로 바꿔 발라뒤르가 무풍지대에만 있었지 단련을 받은 일이 없었음을 말하려 꼬집은 것이었다.조르주 퐁피두(전대통령·작고)와 자크 시라크(공화국연합 당수)의 그늘 아래 조용히 있던 그가 오늘날 프랑스 개혁의 힘찬 기수가 되리라고 점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를 물렁한 사람이라고 보는 이는 없다.취임 수개월이 지난 뒤 잡지 피가로 마가진은 「조용한 힘」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프랑스는 발라뒤르를 총리로 맞으면서 그가 이끄는 개혁의 시대로 들어섰다.최근의 프랑스 개혁은 곧 발라뒤르에 의한 개혁이다.그래서 「발라뒤르 방식」이란 말이 자주 쓰인다.주도자의 성품처럼 착실하게 진행되는 「조용한 개혁」이란 뜻에서다. 프랑스가 선진국으로서 이미 짜임새가 갖춰진 나라인 탓도 있지만 발라뒤르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는 돌발성이나 의외성이 없다.「무엇을」,「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계획을 발라뒤르 총리가 이미 밝혀 놓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새로운 입법조치가 필요하면 법안을 만들어 언론을 통한 여론의 검증과 국회의 토론및 의결을 거쳐 시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는 총리가 되기 전부터 개혁을 준비했다.발라뒤르는 지난해에 「개혁의 사전」이란 저서를 냈다.약 3백페이지 짜리 이 책에서 그는 「동의」라는 말부터 시작하여 「국방」「교육」「민영화」「책임」 등등의 말을 알파벳 순으로 실으면서 이 말들에 대한 풀이말을 통해 자신의 정치이념과 개혁의지를 밝혔다.총리가 된 직후 4월8일 그는 하원에서 행한 1시간 45분간의 긴 연설에서 각 부문을 망라한 개혁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법에 따라 신임총리가 발표한 이 「일반 정책선언」에 대한 하원의 투표 결과는 찬성 4백57,반대 81,기권 2였다. 취임하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정부 각 부처 경비의 20%절감 지시였다.자신부터 각의 참석 때 승용차를 타지 않고 걸어갔으며 정부 전세 비행기의 사용을 삼갔다.우리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인데 프랑스 신문들도 이를 두고 「발라뒤르, 허리를 졸라매다」라는 표제를 붙였다. 발라뒤르의 개혁은 교육·문화·국방·사회·정치·경제 등 국정 전반에 걸친 것이지만 역시 가장 역점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다.경제면에서는 높은 실업률 11%(실업인구 3백10만)를 끌어내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되어있으며 이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기업지원 확대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그는 내각을 짜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할 기업 경제개발장관을 새로 두었다.소득·상속·양도세 등의 경감,사회보장 경비 지출의 조정 등으로 기업과 중산층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도 중요한 계획의 하나다.대체로 개혁정책의 실시는 94년부터 본격화한다. 의회의 지지와 함께 국민의 신뢰는 발라뒤르의 개혁 추진에 좋은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그에 대한 신뢰도는 역대의 어느 총리보다도 높다.여론조사기관 소프르가 8월말 발표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로는 70%로서 최고였다.이는 30여%에 머물러 있는 미테랑 대통령이나 다음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자크 시라크 공화국연합 당수의 두배쯤 된다.다음 대통령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그뒤의 또 다른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이처럼 높은 발라뒤르의 인기는 어디서 오는가.정치분석가 피에르 자코메티는 『발라뒤르적 미학 즉 조용함, 매끄러움,계속 희망을 품게 해주는 연약하지 않은 겸손이 정당지도자 등 정치적 인물에 식상한 나라 전체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 것이다』고 진단하고 있다.또 제롬 자프레는 이렇게 말한다.『발라뒤르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고 있으며 전례없이 일을 침착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그는 임기응변식 일처리를 하지 않고 미래의 세대를 위한 큰 약속도 하지 않는다』 드골주의자인 발라뒤르의 개혁은 그가 재무장관으로 참여했던 86∼88년 제1차 동거내각때 못했던 우파적 개혁의 보따리를 이제 푸는 것이며 따라서 사회당이추구하던 방향과는 다른 길이다.
  • 고속철도 산업발전 가속시킨다/생산 15조원·고용 90만 창출

    ◎KDI,「경제적 파급효과」 전망/부가가치 확대 6조8천억/전자등 첨단기술 향상·물류비 절감/“구체 공사일정 새달 확정”/공단 경부 고속철도는 15조원을 웃도는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고 차량제작및 통신설비기술의 개발등으로 산업전반의 발전을 가속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연간 4천3백만ℓ의 유류가 절감되며 컨테이너 수송능력도 현재 연간 38만개에서 3백만개로 높아질 전망이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고속철도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1년까지 고속철도의 투자(10조7천4백억원)로 15조3천5백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연도별로는 93년 4천3백86억원을 비롯, 98년에는 2조8천4백52억원까지 늘고 99년 2조2천8백40억원,2000년 1조7천57억원,2001년 5천3백4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생산유발 추정액은 1차 산업이 1천8백21억원,2차 산업이 5조6천5백38억원,3차 산업이 9조5천1백49억원이다. 또 고속철도 건설현장에 노동력이 대거 투입됨으로써 공사기간중 총 89만8천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며 생산유발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액도 6조8천6백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산업별 고용창출은 1차 산업이 3만6천명,2차 산업 18만4천명,3차 산업이 67만6천명이다. 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유류절감등 수송비용 절감액도 2002년에는 연간 1조5천1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이는 고속철도를 개통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의 운행비를 계산해 산정한 운행비 절감(7천6백10억원)과 고속철도 개통으로 절약되는 시간을 한계임금률 방식에 의해 화폐가치로 환산한 시간절감액(7천5백50억원)을 합한 것이다. 또 고속철도 개통으로 현재 연간 38만개의 컨테이너 수송이 3백만개로 늘고 하루 52만명을 나를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철도차량의 설계기술을 한단계 높이고 무선장비,신호장치등 각종 첨단기술의 기술이전 효과와 관련산업의 파급효과를 증폭시켜 산업기술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았다.특히 광섬유를 이용한 테이터 전송기술이나 차내 승객의 「귀아픔」을 막기 위한 압력파 방지기술은 정보화를 앞당기고 항공기 잠수함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설계작업 내년까지 경부고속철도 전체 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공사추진 일정이 오는 9월말 확정된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21일 『공단이 작성한 분야별 실시설계·용지매수·자재구입·공사등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을 지난 4월부터 미국의 벡텔사와 한국전력기술연구소에 넘겨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자문이 오는 9월중 완료될 예정이어서 9월말에는 공사추진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지하로 건설할 예정이던 서울역·대전역·대구역등이 계획수정 과정에서 지상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설계작업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측의 한 관계자는 『서울∼부산간 4백30㎞에 걸친 노반공사는 14개의 설계공구로 나눠지며 각 설계공구는 3개의 공사공구로 다시 세분돼 10㎞내외의 공사공구 42개로 이뤄지게 된다』고 밝히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 6월 경부고속철도의건설일정을 3년 연장하면서 지난해 6월에 착공한 천안∼대전간 시험구간은 오는 97년,서울∼대전간은 99년,서울∼부산 전구간은 2001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고속열차를 의미 ▷TGV(테제베)◁ 프랑스어 「Train a Grande Vitesse(트렝 아 그랑드 비테스)」의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으로 영어로는 「Train with High Speed」,즉 「고속열차」라는 뜻이다.프랑스어의 준말이기 때문에 영어식으로 읽지 않고 프랑스어 알파벳 발음법에 따라 「테제베」로 읽는다.
  • 프랑스인 준말쓰기 “별난 습관”(특파원코너)

    ◎단어 앞부분 1∼2음절만으로 축소/신문·잡지도 애용… 외국인들이 이해곤란 프랑스인이 『요즘 「아도」는 「막도」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 처음 듣는 외국인은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다.「아도」는 청소년이란 뜻의 「아돌레상」이고 「막도」는 맥도널드 햄버거집이다. 이 햄버거 연쇄점은 할리우드 영화나 유로디즈니 등과 함께 미국 상업주의 문화의 표징으로 가끔 폄하되지만 젊은이들이 즐겨 가니까 장사가 잘된다.햄버거 값이 미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비싸건만 서비스가 빠르며 무엇보다 미국적인 멋이 있기 때문이다. 좌우간 프랑스인들의 유별난 언어관습의 하나로 낱말 앞머리 한두어 음절만 싹둑 잘라 쓰기를 들 수 있다.낱말 줄여쓰기는 일상 대화에서 많이 접하게 되지만 신문·잡지에서도 적지않게 볼 수 있는데 좀 심하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교수나 교사나 구별없이 「프로페쇠르」인데 「프로프」로 줄어들기 일쑤고 경제학 「에코노미」는 「에코」로 잘린다. 「오토」(자동차),「모토」(오토바이),「벨로」(자전거)라는 준말이 세력을잡아 각각 「오토모빌」,「모토시클」, 「벨로시페드」라는 본디말은 사전 속에나 남아있는 죽은말이 되어버렸다. 「텔레」는 「텔레비지옹」의 준말이며 「텔레 스타」 「텔레라마」 「텔레 K7」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안내 잡지의 이름이다.이 잡지들에는 영화·대중가요계 소식도 실린다.「텔레」는 「텔레비죄르」(텔레비전 수상기)의 준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텔레 K7」의 「K7」는 또 무엇인가.이것이야말로 프랑스인들의 재치를 한껏 드러낸 걸작품이라고 할 만하다.K는 알파벳 이름으로 「카」, 7(일곱)은 프랑스말로 「세트」다. 발음에는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cassette의 여덟 글자를 단 두글자로 줄이는 경제적 기적을 이룩했다. 잡지들의 표지를 넘기면 대개 맨먼저 「에디토」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는 「에디토리알」(논설 또는 편집발행인의 말씀)이다. 5월초 자살한 전총리 피에르 베레고부아는 흔히 「베레」로 불렸고 현재 동거정부의 프랑수아 레오타르 국방장관은 「레오」로 잘 불린다. 음절 줄이기는 명사나 고유명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사람좋은」「호감이 가는」이라는 뜻의 형용사 「생파티크」보다는 이를 줄인 「생파」가 더 자주 쓰인다.
  • 재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최택만/경제평론)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소유집중과 문어발식 확장등 경제력집중문제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이다.전경련은 며칠전까지 대기업집단이 국제경쟁력유지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던 전경련은 11일 회장단회의에서 기업집단체제(경제력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기업집단체제의 단점을 재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경제 5단체장회의와 재벌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신경제 5개년계획상의 재벌규제내용에 반대키로 한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재계가 정부의 재벌규제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가 자세를 바꾼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재계일부는 정부의 「성역없는 수사」와 「중단없는 개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재벌에 메스를 가하면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그들만은 예외적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서슬이 퍼런 군사정권시대를 살았던 재계가 『문민정부의 개혁을 견디지 못하겠느냐』며 낙관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재계는 당초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음을 점차 감지하기 시작한 듯 하다.그 첫번째 계기가 럭키개발 부회장 구자원씨의 구속사건이다.럭키그룹의 경우 이른바 「경남재벌」로 알려져 있다.이 재벌의 총수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는 재계를 긴장시켰다. 이어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규제를 내용으로하는 「공정거래정책의 발전과제」,금융산업발전심의회가 재벌의 금융산업 지배를 규제하는 「금융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정부의 잇따른 발표가 있자 재계는 비로소 사정과 경제개혁에 대한 정부의지를 깨달은 것 같다. 재계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동안 과거와 같이 기업집단은 「성역」에 머물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은 잘못이 아닐까.5·16후 군사정권이 부정축재혐의로 재벌총수들을 사법처리하려다 『경제재건에 앞장서라』며 중단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군사정권이 소위 혁명공약으로 내새운것은「민생고 해결」이었다.군사정권이 경제재건을 하려면 재벌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그후에도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정부와 재계의 유착은 정권연장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정부는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민생고 해결을 위해 재벌의 힘을 빌려야 할 긴박한 상황도 아니다.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비대화에 따른 폐해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치유하느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사회적 상황도 3공 때와는 전혀 다르다.3공때는 국민들이 지금처럼 재벌을 사시적 시각으로 보지를 않았다.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 않았다.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재벌들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건설·백화점·골프장·호텔·주택사업·운수사업·부동산·무역업·증권및 보험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문어발식 참여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어느 재벌기업이 영어 알파벳의 A산업에서 Z산업에 이르기까지 전업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외국잡지에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형태를 갖고 있지 않았다.30대 재벌들이 시중은행을 뺀 전체금융기관 주식의 절반가량을 손에 넣고 있지도 않았다. 재계는 정부의 개혁의지와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 눌려 일단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외부충격(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일,중국산 제품을 북한산으로 속여 들여 오면서 관세를 포탈하는 일,하청업체에 대금결제를 미루는 일,골프채등 사치품을 위장수입하는 일,중소기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중소기업을 도산시키는 일,계열회사 제품은 비싸게 사주는 내부거래,계열회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이나 상호출자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그룹을 확장하는 일 등을 중단해야 한다. 재벌들은 솔선하여 개혁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통분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재벌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길은 「희생의 교대」를 선택하는 것이다.그것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협력업체(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또 문어발식 경영을 청산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하나라도 세계에서 일류가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도로교통척척박사」 펴내 특허 박세준씨(인터뷰)

    ◎“목적지 위치·거리 한눈에 파악”/“교통안전에 도움”… 관련단체서 공인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약속장소를 찾아갈 때는 지도부터 찾게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도는 빨리 목적지를 찾아내거나 얼마나 먼곳인지를 알아보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만들어졌다. 현대생활에 필수품인 지도를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보다 기동성있게 뛸수 있도록 한 발명가가 있다. 우성기획대표 박세준씨(48). 한눈에 목적지의 확인및 현위치에서 떨어진 거리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위치·거리측정 기능을 갖춘 지도」를 개발,특허를 얻었으며 미국·일본·독일·프랑스등에 발명특허출원을 해놓았다. 『지난88년 지방에 내려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지리도 낯설었지만 복잡한 지도가 문제였지요.그 이후 어떻게하면 신속하게 목적지를 찾아낼수 있는 지도를 만들까 지도에 나침반을 부탁해보는 등 여러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지명 파악을 위해 직원4명을 고용해 관련 자료나 기관등을 찾아 다녔고 그자신 현대의 김정호가 되어 지도를 정리했다. 여기서 대형지도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도록 하면서도 각페이지가 맥이 통하도록 해냄으로써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지난해 1월 「위치·거리 측정기능을 갖춘 지돠의 실용신안등록을 했다. 그는 최근 이를 이용,「도로교통 척척박사」라는 제목의 지도책을 냈다. 이 책은 지도의 순서가 「가·나·다…」순으로 편집되었고 검정·빨강·녹색등의 색깔을 사용해 쉽게 원하는 곳을 찾도록 구성됐다. 또한 목적지를 쉽게 찾도록 숫자와 알파벳으로 경찰서나 학교등의 주요기관등을 목록화해 놓았다. 즉 목적지는 가로의 1·2·3…등 숫자와 세로의 A·B·C…등 알파벳이 교차하는 지점인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양천구 양천경찰서를 찾으려면 먼저 지도책을 휘어잡고 서울의 색상과 같은 빛깔의 페이지를 펴면 서울 전도가 나온다. 이어 페이지 오른쪽에서 색인된 양천구와 같은 색상의 폐이지를 펴면 양천구가 나타나며 경찰서는 주요기관 목록에서 F17로 표시된 부분을 맞추면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거리 파악을위해 가로와 세로를 0.5㎞,대각선을 0.707㎞로 축적해 간수를 세면 곧 목적지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현재 도로교통안전협회·교통개발연구원·교통안전진흥공단등으로부터 「교통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공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지도책이 조금이라도 복잡한 자동차 교통문화속에서 도로정보를 제공,교통체증과 사고를 줄이는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컴퓨터 「조합형」 표준코드채택 의의와 전망

    ◎고어 등 모든한글 표현 가능/출판진흥·어문연구 등에 획기적 기여/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 보완 시급 87년 제정된이래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완성형코드 외에 조합형코드도 컴퓨터한글표준코드로 사용할수 있도록하는 내용의 한글코드관련 KS규격개정에 관한 공청회가 6일 하오 공업진흥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조합형코드를 표준코드로 채택하게된 한글관련 KS규격개정경위와 개정안 내용,그리고 한글코드체계 이원화에 따른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등이 집중논의됐다. 먼저 신국환 공진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글표준코드의 이원화에 따라 완성형은 국제정보교환 등에 주로 사용토록하고 조합형은 한글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차세대 문자코드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여 가장 이상적인 한글코드를 3년계획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한 손복길 공진청 기전표준과장은『한글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글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알파벳에 적합토록 돼있는 컴퓨터에서의 표준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한글코드 이원화에 따른 제반문제점들을 컴퓨터기술및 차세대코드의 개발 등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될 한글관련 KS규격안의 주요내용은 현재 완성형부호로 규정되어있는 KSC56 01 정보교환용부호로서 조합형도 보조부호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고 개인용컴퓨터관련규격인 KSC58 42를 개정,개인용컴퓨터에서 한글코드로 완성형부호만을 인정하던 것을 조합형부호까지도 인정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조합형코드의 KS규격으로의 지정은 국제간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효율적이었던 기존의 완성형코드가 순우리말,고어,사투리등 모든 한글을 표현해낼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출판진흥과 어문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합형코드는 초·중·종성에 각각 코드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대한글 1만1천1백72자를 모두 표현할수 있다. 이와함께 그간 논란이 되어왔던 컴퓨터업계의 완성형과 조합형을 둘러싼 싸움을 수습하고 업계에서 무분별하게 만들어 제공해왔던 조합형코드를 통일,한글호환문제를 해결할 전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KS규격개정안에 포함될 통일된 조합형코드로서는 상용조합형(삼보조합형·KSSM)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형이 새 한글표준코드로 지정될 경우라도 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으로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문제가 발생함을 피할수 없고 완성형코드만을 채택한 컴퓨터에 조합형코드를 지원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 한글카드를 새로 장착해야 하는 약점이 뒤따른다.
  • 서명도용 방지/새 전자결재시스템 연구 활발

    ◎“기존 패스워드식으로 「사기」 못막아”/비밀어 이용한 「암호체계」 곧 실용화/전자펜 온라인필적은 절대위조 불가능 「종이없는 사무실」구현을 위한 전자결재시스템이 새로운 연구과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종이 없는 사무실」이란 지금까지 종이를 매개로 이뤄져왔던 각종 문서작성·유통과정을 컴퓨터화,단말기상에서 온라인으로 실현시킴으로써 종이문서 없이도 업무를 진행시킬수 있게 한 전산화시스템 개념을 말한다. 「종이 없는 사무실」구현을 위해서는 문서작성은 물론 결재·등록·유통·검색등 모든 문서 진행과정의 전자화가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업내 근거리 통신망(LAN)이나 전자문서거래 시스템(EDI)등 「종이없는 사무실」구현을 위한 각종 시스템은 전자적인 결재과정이 해결안돼 사무실에서 완전히 종이를 몰아내지는 못한 상태. 전자결재시스템연구는 이같은 문제점 타개를 위해 연구소 기업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시스팀운용실 정현수박사(선임연구원)는 『종전에도 패스워드방식등 전자결재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패스워드방식은 조회가 간단하고 실용적인 이점때문에 많이 보급되기는 했지만 해독이 쉬워 도용사례가 생기는등 문제점이 많아 다른 대안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한다.패스워드방식은 0에서 9까지의 숫자와 A부터 Z까지의 알파벳의 조합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도 쉽게 알아낼 수 있어 사고방지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새로운 전자 서명기술로 떠오른 것이 암호화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과 전자펜으로 사인한 것을 조회하는 방법등 두가지. 암호화시스템은 비밀키를 이용해서 서명을 부호화한후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소프트웨어 모듈만 얹어주면 되고 부호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서명」혹은 「디지털 서명」이라고도 불리는 암호화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실용화가 시도되고 있는 단계이다. 이와는 달리 전자펜을 이용한 라인 서명기술은 아직 연구단계에 있는 보다 복합적인 기술. 정씨는 『전자펜 서명 조회는 필적을광학적으로 주사해 읽어내고 농도와 필적의 형태적 특징을 이용해 조회하는 오프라인방식과 특수펜을 이용해 서명할때의 필적과 필력,펜의 경도등의 시계열 데이타를 계측해 조회하는 온라인 방식등 두가지로 나뉜다』고 소개하고 『특히 온라인 서명의 경우 자필을 위필로 잘못 판정하는 제1종 오인은 어느정도 허용되지만 반대로 위필을 자필로 잘못 판정하는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않아 이상적인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명 시스템은 서명을 하기위한 전자펜과 태블릿판,펜의 경도 검출을 위한 광섬유센서,데이타 처리용 계산기및 디스플레이등으로 구성된다.조회방식은 서명할때의 센서출력으로부터 필력과 펜의 경도의 시간응답특성을 추출,미리 등록해둔 본인의 참조데이타와 비교해 본인인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는 방법이 사용된다. 정박사는 『온라인서명에는 기존 컴퓨터 장비외에 전자펜과 태블릿판,접속장치등이 추가로 필요,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비용부담문제가 먼저 해결돼야할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온라인서명의 실용화 시기는 태블릿판에 기존의 자판을 대신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는 시기가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컴퓨터업계는 각종 필기체인식 연구가 활발,「종이없는 사무실」 실현이 멀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 64메가디램 개발 성공/삼성/일본 추월… 95년부터 양산

    ◎칩 1개에 신문 5백12면 기억 삼성전자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인 64메가디램을 자체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64메가디램은 1억4천4백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칩에 집적시킨 것으로 신문지 5백12면 분량의 정보(한글 4백만자,알파벳 8백만자)를 기억할 수 있다. 반도체분야의 세계 최첨단 기술 보유국인 일본도 현재 64메가디램의 시제품 개발단계에 있으나 개발에 성공했다는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95년부터는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광고 폭주… 중국신문들 호황 누린다”(특파원코너)

    ◎“경제도약 반영”… 불 르 피가로지 보도/12면중 4면이 광고… 수입의 90% 차지/증면불구 신청 밀려 2개월 기다려야 요즘 중국 신문들은 엄청난 광고 수입을 올리게 돼 이 나라는 신문들의 노다지 천국이 되었다고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가 최근 보도했다.중국신문들은 수입의 90%를 광고에서 얻고 있는데 이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 신문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다.다음은 르 피가로지의 보도 내용이다. 프랑스 신문들의 어려운 처지와는 달리 중국의 신문들은 번창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놀랄만한 경제 도약을 반영하고 있다. 상해에서 나오는 당기관지 해방일보는 그 좋은 본보기다.19 91년에는 8면이었으나 지금은 12면으로 면수가 늘었으며 이 가운데 4개면이 광고면이다.이따금 16면 발행도 한다.또 매주 컬러로 타블로이드판(보통신문의 절반 크기) 8면의 레저 특집까지 낸다. 지난 8월2일 해방일보에는 전례없이 제1면에 지면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광고가 실렸다.상해 중앙역 부근 지역의 대대적인 신개발 건설사업 광고였으며 광고주는 구인민정부였다.이 광고 게재를 홍콩과 대만 신문들은 「정치경제적 일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이 반면크기의 광고지면 값은 미국 달러로 치면 4만2천달러나 된다.신문광고는 5년전만 해도 광동의 신문들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었다.오늘날은 신문지면이 늘었는데도 광고 신청이 밀려 광고주들은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독자 70만명을 가진 해방일보의 전체 수입 가운데서 광고 수입은 90%를 차지한다.발행부수 80만의 경쟁지가 하나 있으나 지식층을 겨냥한 신문이어서 광고의 영향력은 떨어진다.상해인구는 1천4백만명이다. 신문들은 구독자에게 우송되며 가두 판매는 많지 않다.(해방일보 한부는 한국돈으로 치면 약 40원,한달 구독료는 약 1천2백원이다) 해방일보 사원은 기자 3백60명을 포함해 1천명이다. 이 신문은 독일 만 롤란트 회사 제품의 윤전인쇄기들을 쓰고 있으며 최근 새 기계들을 미국 고스 회사에 주문했다.사진 제판 기자재는 독일 것을 쓰고 있다.신문 제작용 컴퓨터들은 일본제지만 소프트웨어는 북경대학에서 개발한 것이다.3천5백개의 한자는 26개의 알파벳보다 훨씬 복잡하다.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소주는 이름높은 비단의 고장이다.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예복을 지은 천도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수놓아졌다.이곳의 한 신문은 발행부수 8만8천부인데 지난 8월8일에는 12면 가운데 8개면을 광고로 채웠다.중국에서는 8일을 대단히 길한 날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되도록 8일에 광고를 내고 싶어한다. 『1985년부터 우리는 국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다』고 이 소주 신문의 편집국장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이 신문은 광고 게재를 1980년초에 시작했다.전체 수입중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5년에 50%,1990년 60%,1992년에는 90%가 되었다.신문사들이 노다지 천국을 만난 것이다. 구텐베르크보다 먼저,중국에서 9세기에 인쇄술을 발명했다고 하지만 우리(유럽)는 이 시대에서도 벌써 중국에 뒤지고 있는 것 같다.
  • 장애인올림픽 팡파르/바르셀로나서/한국선수단 14번째 입장

    ◎86개국서 4천여명 참가 열전 12일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세계 5억 장애인들에게 재활의지를 심어줄 제9회 장애인올림픽이 4일 상오1시(한국시간)하계올림픽이 열렸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주경기장에서 개막됐다. 「스포츠에는 장애가 없다」는 이념아래 개막된 이번대회에는 장애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86개국 3천9백80명의 장애인선수와 임원이 참가,12일동안 육상·양궁등 15개 종목에서 모두 5백55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선수 65명과 코치·임원 27명등 모두 92명으로 구성된 한국대표단은 이날 개막식에 알파벳 순서에 따라 14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전체 15개 종목중 탁구·역도·사격등 10개 종목에 출전,금메달 19개로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 9월 한달동안 아주그룹 의장국에

    한국이 9월 한달동안 유엔 아주그룹의장국으로 활동한다고 외무부가 1일 발표했다. 지역그룹 의장은 그룹내 각국이 알파벳순으로 1개월씩 맡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유종하 주유엔대사가 이날 의장에 취임했다.
  • 바르셀로나올림픽 “팡파르”/백72국서 1만5천명

    ◎오늘 새벽 몬주익경기장서/열전 16일 돌입/한국 41번째,북한 1백30번째 입장 □올림픽 특별취재단 ▲단장=김응숙(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서울신문=배성국(체육부기자) 정태화(〃) 오정식(사진부〃) ▲스포츠서울=윤대섭(사진부차장) 이보상(체육1부〃) 신명철(체육2부〃) 황덕준(야구부기자) 【바르셀로나=올림픽특별취재단】 몬주익언덕에 올림픽성화가 타올랐다. 제25회 하계올림픽이 26일새벽3시(한국시간)사상 최대 규모인 1백72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단과 사마란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등 귀빈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중해연안의 스페인 고도 바르셀로나 몬주익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16일에 돌입했다.지구촌 30억인구가 TV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달 그리스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장애인궁사에 의해 점화됨으로써 막을 올린 이번대회는 이날 개막식에 이어 3개시범종목을 포함,28개종목(2백57개세부종목)에 걸쳐 오는 8월10일까지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건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6만5천여명의 관중과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개막식은 식전환영행사·공식행사·식후행사등 3부로 나뉘어 3시간여동안 진행됐으며 카탈루냐 민족정신의 표출과 함께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등 세계적 성악가들의 황홀한 선율이 선보여졌다. 식전행사 종료와 함께 이어진 참가선수단 입장에서 금메달 15개획득을 노리는 전대회 개최국 한국은 카탈루냐 알파벳순서에따라 쿡제도에 이어 14번째로 입장했으며 북한은 1백30번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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