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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나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나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연초부터 다보스포럼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국내에서도 대선 주자들마저 나름의 4차 산업혁명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논의는 몇 가지 공통된 결론으로 귀결된다. 교육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 정부의 역할 개선, 기존 법·규제 완화 및 정비, 기업가 정신 함양, 스타트업 장려 등이다. 이러한 논의가 계속 반복되는 것은 이것들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낡은 산업화 시대적 인식과 제도의 틀에 얽매여 있는 탓이다.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템(STEM: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은 뒤로 밀려 있고 기계적 암기와 칸막이 교육을 통해 보편화된 인력을 생산하는 구태의연한 교육에 머물러 있다.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을 저해하는 구시대적 교육 체계와 방법에 따른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는 이미 글로벌 첨단 기업들의 한국 인재 기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어느 다국적 헤드헌팅 업체 대표가 한국의 특수 인력을 찾는 글로벌 첨단 기업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선 나라에서는 이미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새로운 고용 방식이 등장하면서 고정 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노동자의 새로운 직무 수행 능력 습득을 위한 평생교육이 일상화되고 있다. 최근 매킨지는 미국과 유럽 15개국 노동인구의 약 20~30%가 이미 독립형 고용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우리도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걸맞은 노동시장 유연화가 시급하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부 역할의 큰 변화가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기업의 혁신과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동시에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실업의 증가 그리고 잦은 일자리 이동에 따른 사회·경제적 불안정성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회와 함께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와 시대에 맞지 않는 법규의 정비를 시급한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관치(官治)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기업 활동 영역을 지정해 주는 포지티브 규제 시스템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이런 규제 체계는 창의성과 혁신을 옥죄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국가의 안보를 해치거나 공익을 저해하지 않는 모든 기업 활동 영역은 기업의 자율에 맡기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법·규제의 정착을 통해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해 기업가 정신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는 지나친 담보나 불필요한 연대보증 요구 등 아직도 존재하는 금융권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태다. 물론 이는 창업을 힘들게 하고 실패한 젊은이들의 재기를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과 시장 선도 기업의 중소기업, 창업 기업에 대한 소위 ‘갑질’을 차단하고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창의력과 혁신을 가로막는 법·규제 체제의 정비와 함께 실패를 용인하고 ‘패자 부활’의 기회를 열어 주는 문화도 중요하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그룹 회장이 학업을 계속해 박사 학위를 취득할 것인지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 지도교수가 ‘창업하라. 만약 실패하거든 돌아와서 박사 학위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는 일화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패를 용인하는 실리콘 밸리의 풍토와 문화를 단적으로 말해 주는 좋은 사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도 짧은 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구글은 창업 후 10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데 겨우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패를 금기시하는 풍토를 지양하고 창업과 기업가 정신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토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은 구시대적 문화와 관습 및 사고는 과감하게 버리고 바꾸자. 이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일들이다.
  • ‘페덱스의 비밀’…유명 브랜드 로고의 ‘시크릿 이미지’

    ‘페덱스의 비밀’…유명 브랜드 로고의 ‘시크릿 이미지’

    텔레비전이나 지면 광고, 혹은 거리 전광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의 로고에 ‘시크릿 이미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베스킨라빈스, 페덱스, 질레트, 아마존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에는 해당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무심코’ 각인시키고자 하는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예컨대 국제항공 특송 회사인 ‘페덱스’는 파란색의 ‘Fed’와 주황색의 ‘Ex’가 선명하게 합쳐진 로고를 사용하는데, 로고의 주황색 ‘E’와 ‘X’ 사이의 여백에 화살표가 만들어지도록 디자인 돼 있어 빠른 배달 서비스를 내세우는 기업의 속상을 잘 드러낸다.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의 로고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amazon’이라고 쓴 글자 아래 ‘스마일’ 형태의 화살표를 볼 수 있는데, 이 화살표는 ‘a’에서 시작해 ‘z’에서 끝난다. 이는 A부터 Z까지 모든 물품을 다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니의 ‘바이오’에서 ‘V’와 ‘A’는 아날로그 신호를, ‘I’와 ‘O’는 디지털 이진법 코드인 1과 0을 의미, 아날로그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통합을 형상화 한 것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규정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원’ 로고는 포뮬러를 뜻하는 ‘F’와 옆에 붉은색 숫자 ‘1’이 빠른 속도를 형상화 한 형태로 그려져 있는데, 두 글자 사이의 여백에도 ‘원’을 상징하는 숫자 ‘1’을 확인할 수 있다.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베스킨 라빈스 31’의 로고에는 31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알파벳 ‘B’와 R’의 일부분을 합치면 숫자 ‘31’이 보인다. 한편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인 로고는 컬러에 따라 이를 선호하는 연령층이나 이미지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4년 미국 미주리대학 컬럼비아캠퍼스 연구진이 성인 1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카콜라’나 ‘3M’처럼 붉은색 계열을 주로 사용하는 로고는 전문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이나 ‘포드’처럼 파란색을 주로 사용하는 로고는 성공, 자신감 등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맥도날드’같은 노란색은 재미, 즐거움을, ‘스타벅스’같은 초록색은 친환경적, 친근함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보낸 오바마의 퇴임 선물은?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보낸 오바마의 퇴임 선물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퇴임한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인이 태양계의 이웃별 화성에 영원히 남게 됐다. 화성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선물이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으로 대통령의 사인을 화성 표면에 배달했다’는 글을 남겼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여러 서명이 담겨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알루미늄 판이 보인다. 사진 속에서 알파벳 B와 O가 선명한 글이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며 그 아래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서명이 자리하고 있다. 오바마 역시 바로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정말 멋진 일이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는 이제 퇴임하지만 그의 각인은 영원히 화성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오바마의 서명이 선명한 이 사진은 2012년 9월 19일, 화성에서 44일을 맞은 큐리오시티가 자신의 팔 끝에 달린 소형카메라 ‘MAHLI’로 옆 몸통을 찍어 지구로 보낸 것이다. 20일 임기를 마치고 떠난 오바마를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헌사(獻辭)임은 말할 것도 없다. 잘 알려진 대로 오바마는 임기 중 유인 화성탐사 등 미래 과학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는 역사상 첫 ‘반(反)과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 오바마에 앞서 퇴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화성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2004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로봇 스피릿에도 큼지막한 성조기 옆에 부시의 서명이 담긴 판이 부착돼 있다. 지구 달력으로 4년여 전인 2012년 8월 6일 우리 돈으로 약 2조 8000억원을 들여 제작한 큐리오시티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그로부터 2년 8개월 만에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한 큐리오시티는 지금도 목적지인 샤프산을 향해 느리지만 힘차게 바퀴를 구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 “내수 중심 스타벅스·디즈니 혜택… 해외시장 의존 보잉·코카콜라 타격”

    재정지출을 통한 인프라 투자와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트럼프노믹스) 수혜자는 누구일까. CNN머니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기업일수록 트럼프노믹스의 혜택을 많이 보는 반면 해외시장에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팩트셋리서치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기업 중 절반은 미국 시장의 연간 판매량을 예년보다 7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팩트셋리서치는 예측했다. 경기상승세가 뚜렷한 미국의 내수가 급속도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다. 이 덕분에 혜택을 입을 기업으로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AT&T와 버라이즌, 디즈니, 컴캐스트, 버크셔해서웨이 등이 꼽혔다. 해외시장 확장으로 이목을 끄는 월마트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UPS, 넷플릭스는 순익이 대부분 미국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들어 수혜자 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트럼프가 연일 주장하는 관세가 무역전쟁에 불을 붙임으로써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보잉이 대표적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코카콜라, 맥도날드, 나이키 등도 미 국내 시장보다 해외시장 비중이 더 큰 만큼 트럼프노믹스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알파벳, 인텔, 오라클, IBM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트럼프가 내수에 집중하는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피해를 볼 공산이 크다. 규제 완화를 외치는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IT 기업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트럼프 관세에 각국 정부가 반발하면 IT 기업들의 해외 사업 자체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CNN머니는 그러나 “트럼프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이 같은 예측은 트럼프의 정책이 온전히 추진돼야만 실행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용 영장심사,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았지만 못가

    이재용 영장심사,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았지만 못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지만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와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참석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이미 트럼프와 안면을 익히며 발빠른 대응과 대조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 대기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조의연 부장판사는 “특검 사무실은 형사소송법이 정하는 유치장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검 측 의견과 달리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라고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비(非)미국계 기업가 중 유일하게 지난달 초 IT기업 CEO 미팅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매일경제가 18일 보도했다. 삼성 측은 특검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미국 방문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취임식 참석도 특검의 조치에 발목을 잡혔다. 이 자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IT 업계 거물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 트럼프의 세 자녀(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등도 자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법조인 및 재계 관계자들은 불필요하게 지나친 출국금지였조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고, 수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출국을 막은 것은 국가경제 차원의 엄청난 손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영장 청구는 미국 사법 당국이 삼성전자를 외국 부패 기업에 강력한 벌칙을 가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적용 대상으로 삼을 빌미를 줄 수 있다. 해외부패방지법은 외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국가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 부정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의 적용을 받으면 최대 200만달러의 벌금 제재와 함께 수출 면허 박탈, 미국 내 공공사업 입찰 금지, 증권 거래 정지 등의 제재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독일 지멘스의 경우 지난 2008년 8억달러(약 9474억원)를 벌금으로 냈고, 프랑스 알스톰이 2014년 7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한 만큼 한국이나 해당 기업을 상대로 이를 협상 전략으로 내세울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에 영원히 새겨진 ‘오바마의 사인’

    [우주를 보다] 화성에 영원히 새겨진 ‘오바마의 사인’

    화성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rover)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흥미로운 글을 남겼다.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으로 보낸 글은 '대통령의 사인을 화성 표면에 배달했다'는 내용.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여러 서명이 담겨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알루미늄 판이 보인다. 사진 속에서 알파벳 B와 O가 선명한 글이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며 그 아래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서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오바마는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정말 멋진 일이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다소 뜬금없이 보이지만 이 트윗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오바마를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헌사(獻辭)다. 잘 알려진대로 오바마는 임기 중 유인 화성탐사 등 미래 과학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는 역사상 첫 ‘반과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 지구 달력으로 4년여 전인 지난 2012년 8월 6일 우리 돈으로 약 2조 8000억 원을 들인 큐리오시티는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다. 그로부터 2년 8개월 만에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한 큐리오시티는 지금도 목적지인 샤프산을 향해 느리지만 힘차게 바퀴를 구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의 서명이 선명한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9월 19일, 화성에서 44일을 맞은 큐리오시티가 자신의 팔 끝에 달린 소형카메라 ‘MAHLI’로 옆 몸통을 찍어 지구로 보낸 것이다. 오바마에 앞서 퇴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화성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지난 2004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로봇 스피릿에도 큼지막한 성조기 옆에 부시의 서명이 담긴 판이 부착돼있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는 이제 퇴임하지만 그의 각인은 영원히 화성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어 병음 창시’ 언어학자 저우유광 별세

    ‘한어 병음 창시’ 언어학자 저우유광 별세

    ‘한어(漢語·중국어) 병음’의 창시자인 중국 언어학자 저우유광(周有光)이 지난 14일 타계했다. 112세. 중국의 원로 언어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우유광이 이날 새벽 베이징 셰허(協和)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청말 광서제 32년인 1906년 1월 13일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서 태어나 20세기 격동의 중국사를 온몸으로 겪었던 그는 112세 생일이 하루 지나자마자 숨을 거뒀다. 저우유광은 중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인 상하이 세인트존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월가의 금융회사에서 일한 뒤 1949년 신중국 건립 후 조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인물이다. 그는 이후 중국어를 로마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현대식 발음 표기법인 한어 병음을 만들어 중국의 문맹 퇴치와 현대 중국어 보급, 국제화에 기여했다. 당시에는 생각도 못 했지만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중국어를 입력할 수 있는 것도 병음 때문에 가능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의 경제학·금융학 교수를 지내던 저우유광은 1955년 아마추어 언어학자로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문자대회에 참여하며 병음 창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은 쉽고 새로운 표기법을 만들 필요에 따라 전국문자개혁위원회를 만들었고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직접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한 저우유광을 위원회에 초빙했다. 그가 몸담은 문자개혁위원회에는 15명의 학자가 있었지만, 한어 병음 설계는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저우유광은 1960년대 말 문화대혁명 시기에 반동분자로 몰려 2년간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혔다. 말년에는 중국 사회주의의 전제화를 경계하며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것을 주장해 당국으로부터 늘 감시를 받았고 저서 발간이 금지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본 적은 없다”

    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인정… “본 적은 없다”

    조 “고통과 실망 드려 사과 작성 지시·전달 경위는 몰라” 윤전추 시집 보낼 걱정까지 최순실이 보낸 성탄카드 공개 노승일 “미행당해 신변 위협 최씨, 獨서 대통령과 한차례 통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지시 및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있냐” “존재하냐, 아니냐, 그것만 대답하라”고 거듭 추궁하자 결국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문제가 대두했을 때 그런 게(블랙리스트)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부 직원들로부터 국감 이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올해 초 (블랙리스트 존재를) 확정적으로 예술국장에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 리스트가 정말 있었다면 실제로 작동됐는지 한번 점검해 보자고 했다”면서 “그래서 여러 차례 점검했는데 그중(9000여명)에 770여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본 적은 없지만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 드릴 게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증인 20명 중 고작 4명 출석해 ‘맹탕’ 국조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였지만 20명의 증인 가운데 조 장관 등 4명만 출석해 ‘맹탕’으로 끝났다.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증인들이 대부분 불출석했고 조 장관에게만 질문이 집중됐다. 청문회 내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린 조 장관은 “문화·예술 정책 주무장관으로 그간 논란이 됐던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된 그는 “정치나 이념적인 이유만으로 국가 지원이 배제됐던 예술인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이해할 수 있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말씀드린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블랙리스트는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씨가 지난해 독일에 체류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한 일이 있다고 답변했다. 노 부장은 또 최씨가 독일 체류 당시 그에게 자주 전화해 국내 상황을 물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당시 수석에서 사직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자 “우 수석은 또 왜 그래?”라고 말했다고 노 부장은 밝혔다. 그동안 청문회에 출석해 많은 폭로를 했던 노 부장은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최씨가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헬스트레이너 출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에게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를 공개했다. 카드에는 “‘전추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 -최순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장 의원은 이 카드를 근거로 “윤 행정관이 최씨를 의상실에서 처음 봐 몰랐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 문건에 ‘B’와 ‘K’라는 알파벳이 있고 이는 각각 청와대(Blue House)를 의미하는 B와 국정원의 영문 표기 첫 글자인 K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국조특위 연장 결의안 만장일치 의결 또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수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보험업계의 미르재단 출연을 종용했다고 공개했다. 박 의원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로 김 부원장이 나서서 생명보험사들을 독촉해 미르재단에 출연을 종용했다는 검찰 내사 보고서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확보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은 김 부원장의 압력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이 미르재단에 출연금 119억원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안 전 수석을 알지도 못하고 전화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화생명 측은 “한화생명이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고 ㈜한화가 미르재단에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활동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조특위 활동은 오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활동을 최장 30일 연장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오늘 소환… 피의자 전환 가능성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오늘 소환… 피의자 전환 가능성

    김기춘·조윤선도 이번 주 소환 ‘블랙리스트’ 지시 여부 추궁할 듯 국정원 개입 정황 문건도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턱밑까지 치달았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왼쪽·66) 실장과 장충기(오른쪽·63) 차장을 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이 부회장에 이은 그룹의 2인자로 검찰을 포함한 수사당국으로부터 최씨 수사와 관련돼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200억원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합병을 전후해 마련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면담 자리에서 ‘승마 지원’ 문제가 거론됐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삼성이 최씨를 통해 대통령에게 삼성 합병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면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공동 재산을 형성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아무리 전문경영인의 위상이 높다고 해도 승계 문제까지 오너가(家)의 관여 없이 진행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이날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 비서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홍완선(61)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합병 찬성을 지시했을 당시 연결 통로로 지목돼 왔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 찬성’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난 문형표(61) 전 복지부 장관 역시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김진수 비서관→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홍완선 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외압의 고리는 일단 밝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향후 청와대·복지부의 국민연금 외압에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한 배경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출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번 주 말쯤 공여자 쪽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특검팀은 이번 주 후반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접 소환해 리스트 작성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을 조사한 데 이어, 8일에는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교문수석을 소환해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대통령을 포함한) 윗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특검팀은 또 블랙리스트 작성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을 보여 주는 문건을 확보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배제 명단이 적힌 문건에는 알파벳 K와 B가 쓰여 있는데, K는 국정원을 B는 청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B1A4 바로 여동생’ 차윤지, 11일 솔로 데뷔 ‘미모 깜짝’

    ‘B1A4 바로 여동생’ 차윤지, 11일 솔로 데뷔 ‘미모 깜짝’

    B1A4(비원에이포) 바로 여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차윤지가 데뷔한다. 2일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차윤지는 아이(I)라는 예명을 확정짓고 11일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 1일 오후 11시 11분 소속사 공식 SNS에는 “WM Entertainment New Artist ‘아이(I)’ Released! Coming Soon 2017. 1. 11 #아이 #I #노래하는아이 #춤추는아이 #꿈꾸는아이“라는 문구와 함께 솔로 데뷔를 알리는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아이(I)는 티저 끝 부분에 짧은 순간의 등장이지만 오묘한 표정 속에서 러블리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시리얼, 초콜릿, 퍼즐, 벽면 등에서 영어 알파벳 ‘I’를 찾아내는 모습 속에서 ‘아이(I)’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아이(I)는 현재 뮤비 촬영을 완료했으며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이기 위해 데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I)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K건축’의 개척자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K건축’의 개척자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영어 알파벳 중 ‘K’ 자가 요즘 많이 괴롭다. 여기서 K는 코리아(Korea), 바로 그 K이다. 한때 거의 모든 업종에서 한국 대표 브랜드의 상징이었다. 한국 문화를 뜻하는 ‘K컬처’를 비롯해 K뷰티(미용), K푸드(음식), K패션(의상) 등 한류(韓流) 열풍에 편승해 이 글자를 안 갖다 붙인 곳이 없을 정도였다. 마치 K 자만 붙이면 한국 문화의 자부심이 살아날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팝과 K드라마의 도약을 보라. 그건 유사 이래 없었던 한국 대중문화의 성취가 아니던가. 한데 최근 불거진 어떤 농단의 와중에 이 K의 오남용이 드러나면서 겸연쩍게 됐다. ‘더블루K’니 ‘K스포츠’니 하는 것들, 특히 앞의 것은 그렇다 쳐도 후자는 좀 아깝다. 전 종목에서 약진하는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인 위상을 볼 때, 불의의 한 집단이 영업용으로 독점하기엔 그 가치가 숭고하기 때문이다. K 자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K브랜드 사용을 자제할 거라니 앞으로 오남용의 부작용은 줄어들게 생겼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한국이 존재하는 한 코리아의 K 자가 없어질 리는 없을 것이다. 대중음악과 드라마의 성공에서 촉발된 한류가 잠시의 현상이 아니라 언젠가 ‘이즘’(ism)의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나는 갖고 있다. 한 세기 훨씬 이전 일본풍(Japonism)이 서구를 풍미했듯이 지금의 기세라면 ‘한국풍’(Koreaism)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 영역의 역동성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민간은 집단이 아닌 개인의 영역이기도 하다. 문화예술로 치면 개별 예술가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그들의 지난 업적을 재조명하면서 현재화하는 일도 K브랜드를 되살리는 하나의 방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한 인물로 한국 현대건축의 개척자 김중업(1922∼1988)을 예로 들고 싶다. 마침 그의 이름이 요새 며칠 새 신문에 오르내렸다. 그의 노작이면서 한국 현대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960년 서울 충정로 지금의 터에 문을 연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날렵한 지붕의 유려한 곡선과 세련된 건축 어휘로 이름 높은 곳이다. 김중업이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 연구소에서 3년 반 동안 직접 선생의 수련을 마치고 1955년 귀국해 선보인 독특한 건축미로 지금껏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전통 건축의 미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표현주의적인 기교가 무척 아름답게 구현됐다는 게 중평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오래된 이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하면서 주변에 새 건물을 배치하는 식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가 조민석씨와 프랑스에 거주하는 윤태훈씨가 설계를 맡았다. 김중업의 기념비적인 역작은 이뿐만 아니다. 소박하게 꾸며진 안양시 소재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파란만장한 건축 역사는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을 통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김중업으로부터 비롯된 소위 ‘K건축’은 이미 1950년대 그와의 세기적인 교류를 통해 이 땅에 뿌리를 잡기 시작한 셈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올해 7개국에 산재한 17개 작품이 무더기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모더니즘 건축의 비조. 마침 이를 기념한 전시회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김중업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면서 K건축의 오늘과 미래를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美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상용화… 주문 후 배송까지 10분도 안 걸려

    美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상용화… 주문 후 배송까지 10분도 안 걸려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프로젝트윙’, 아마존은 ‘프라임에어’라는 이름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세븐일레븐과 드론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플러티는 20일(현지시간) “지난달 미 네바다주 리노의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1마일(약 1.6km) 이내 거주하는 12명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77건의 드론 배송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용된 드론은 플러티가 제작했으며 주문 후 배송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주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아스피린 등 의약품이나 식품, 음료를 주문했다. 드론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해 소비자의 집을 찾아가 착륙하지는 않고 지상 가까이 접근한 다음 상품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배송했다. 플러티 측은 “아픈 아이를 차에 태우고 편의점에 약을 사러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지난 7월 처음 시작됐다. 네바다주 리노에서 한 소비자에게 세븐일레븐의 치킨 샌드위치와 도넛, 사탕, 슬러시, 커피를 드론으로 배송했다. 세븐일레븐의 첫 드론 배송 서비스일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소매 유통업체가 주문을 받아 소비자에게 배송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에 비해 구글의 프로젝트윙도 지난 9월 상업용 배송 시험을 끝냈으나 1회성 시험 운행에 그쳤다. 아마존은 지난주 처음으로 상업용 드론 배송 시연에 성공했지만, 세븐일레븐의 네바다주 리노 지역처럼 인구가 비교적 밀집된 지역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은 영국의 시골 지역에서 이뤄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율차 상용화 앞당기자”… 글로벌 27개社 손 잡았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19일 일본 영문 주간 경제지 닛케이 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세계 27개 기업이 모여 만든 글로벌 컨소시엄이 이달 중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안해 만들어진 이 컨소시엄에는 자동차업계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와 닛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스웨덴 볼보 등 12개사가 참여한다. 현대차 측은 “자율주행차 관련 동종 및 이종업체들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미 리버티뮤추얼과 일본 손보홀딩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미국 퀄컴과 스웨덴 에릭슨 등이 대표주자로 나섰다. 글로벌 컨소시엄은 조만간 미국 보스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실시한다. 르노와 세계 최초 무인택시를 시범 운영한 스타트업 업체 누토노미가 시험을 주관한다. 시험 주행에서 얻은 주행 및 안전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철도와 다른 운송수단에 미치는 영향, 손해보험과 같은 사회 인프라 정비 등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다각적 논의를 지속한다. 다만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지난 4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잡은 자동차회사 포드와 인터넷업체 구글(알파벳)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IT 공룡’ 자율주행차 경쟁 가속도…구글·애플·삼성전자 “제 갈길 간다”

    ‘IT 공룡’ 자율주행차 경쟁 가속도…구글·애플·삼성전자 “제 갈길 간다”

    구글, 독립 부서 운영 ‘상용화 임박’ 애플 운영체제 중심 SW 개발 집중 삼성 기술력 바탕 부품 공급 노려 모바일 시대를 이끌었던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간의 자율주행차 경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구글은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별도의 회사로 분사하기로 했다. 반면 구글과 자율주행차 선점 경쟁을 벌이던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로 방향을 바꾸고, 삼성전자는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전장(電裝)사업의 판을 키우는 등 3사 간 자율주행 경쟁이 ‘각개전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13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독립 사업부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연구를 이끌어 온 존 크래프치크가 웨이모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구글이 2009년부터 연구해 온 자율주행 기술이 연구 단계에서 별도의 회사로 올라섰다는 것은 구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임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은 자율주행차로 돈을 버는 데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면서 “구글 경영진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했던 기술들을 곧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각장애인이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구글의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시험운행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구글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로 비밀리에 전기차를 개발하던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수장이 교체된 데 이어 인력 감축까지 이어지며 진통을 겪었다. 애플은 지난달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 서한에서 애플이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자동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동차를 자체 개발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자율주행차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전장기업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통신 등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카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주요 부품 공급사가 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달 세계적인 전장 및 오디오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분야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투자”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케너 애플 통합상품 이사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자료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신러닝과 자동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교통 등 많은 영역에서 자동화시스템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인공지능(AI) 분야의 하나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그동안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하는 것으로 여러 차례 보도됐으나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우선 자율주행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밝힌 것은 미 정부가 지난 9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각자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의 내용을 상세히 제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자료에서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한 새로운 안전 기준을 빨리 만들도록 요구하는 한편 규제를 지나치게 강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는 전략은 애플이 역사적으로 갖춰 왔던 전문 기술에 부합하며 컴퓨터가 미리 프로그램돼 있지 않더라도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머신러닝에 애플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과도 들어맞는다고 분석했다. 미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출 모색은 애플뿐 아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미 자율주행차가 200만 마일(약 322만㎞) 이상의 공공도로 테스트를 수행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10억 달러(약 1조 1730억원)에 크루즈오토매이션을 인수해 자율주행차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Leisure? Liesure?’…원어민도 헷갈리는 영어 철자 테스트

    ‘Leisure? Liesure?’…원어민도 헷갈리는 영어 철자 테스트

    ‘Leisure? Liesure?’, ‘Changeable? Changeble?’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조차 단 7%만이 간신히 만점을 받았다는 영단어 철자 맞추기 테스트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퀴즈 모음 사이트 플레이버즈(Playbuzz.com)에 최근 공개된 영단어 맞추기 테스트를 소개했다. 이는 1700회 이상 공유됐으며 댓글도 800개가량 달렸다. 우선, 다음에 제시된 각 문제를 쭉 한 번 풀어보자. ▶만일 이미지가 보이지 않으면 클릭하세요 보기로 제시된 두 단어 중 올바른 것을 고르는 객관식으로, 문제는 총 21가지다. 만일 당신이 모든 문제에서 정답을 맞췄다면, 상위 7%에 드는 것이라고 이 테스트를 만든 출제자는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이 테스트가 인터넷으로 공유되기 전, 오프라인을 통해 미국인 참가자 92명을 대상으로 한 차례 진행됐는 데 그 결과 만점자는 6명에 불과했기 때문.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영어사전 개정판을 출판하기 위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인 옥스퍼드 영어 말뭉치(코퍼스)에 따르면, 이 테스트에 나온 단어들은 ‘가장 틀리기 쉬운 영단어’로 손꼽히는 것이다. 따라서 원어민들조차 모든 문제를 맞추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것. 참가자들이 종종 틀리는 문제는 중복된 알파벳이 나오거나 모음의 순서가 헷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DDRocksta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中, 5억원에 낙찰된 車번호판은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中, 5억원에 낙찰된 車번호판은

    중국에서 5억 4300만원대의 자동차 번호판이 나왔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제양시에서 최근 열린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웨·광둥성의 별칭)V99999’ 번호판이 320만 위안(약 5억 4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과 동시에 50만 위안에서 출발한 경매가는 1분 45초 동안 80차례의 호가를 거치며 320만 위안에 도달했다. 320만 위안 이상을 부르는 이가 없어 샤모씨에게 최종 낙찰됐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 중량은 약 700g으로, 이 번호판의 1g당 가격은 4571위안(약 78만원)인 셈이다. 현재 금값이 g당 271위안(약 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자동차번호판이 금값보다 16배 비싼 셈이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은 한자와 알파벳, 숫자 등 모두 일곱 자리로 구성되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나 ‘9’가 들어간 번호판은 비싼 값에 팔린다. 숫자 ‘8’(八)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하고, 숫자 ‘9’(九)는 장수한다는 뜻의 ‘지우’(久)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행운의 숫자로 여겨진다. 앞서 2014년 광둥성 제양시에서는 ‘?V88888’ 번호판이 250만 위안에 낙찰된 바 있다. 중국은 도시별로 한 해에 발급하는 번호판 수량을 엄격히 제한한다. 대도시의 번호판 추첨 경쟁률은 300대1 이상이다. 이에 따라 경매에 나오는 번호판 가격이 차값보다 더 비싼 현상이 발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기아자동차는 준대형 세단 ‘올 뉴 K7 하이브리드’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올 뉴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올 뉴 K7은 올해 1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 뒤 준대형 시장에서 10월 말까지 그랜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ℓ당 16.2㎞로 이전보다 8.8%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연비 향상을 위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신규 적용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장착했다. 디자인은 음각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알파벳 Z 형상으로 빛나는 헤드램프 등 올 뉴 K7을 계승하면서도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 하이브리드 엠블럼 등을 새로 적용했다. 성능 면에서는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23% 향상시키고 ‘능동부밍제어’ 기술을 적용해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를 극대화했다. 엔진구동 시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 감성을 강화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 크기가 커져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움짤도 이제 돈” GIF 파일 검색사이트 ‘지피’ 가치 7000억원

    “움짤도 이제 돈” GIF 파일 검색사이트 ‘지피’ 가치 7000억원

     인터넷 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서 이른바 ‘움짤’로 알려진 GIF 파일의 공유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GIF 검색사이트에 벤처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GIF 사이트인 ‘지피’(Giphy)는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두 배로 뛰었다.  짧고 끝없이 반복되는 저해상도 동영상인 GIF 파일의 검색사이트인 지피는 7200만 달러를 새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모은 자금은 1억 5000만 달러로 늘었다.  또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는 이전의 2배인 6억 달러(약 7000억원)로 평가받았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피의 신규 투자자는 드레이퍼피셔저베스턴과 인스티튜셔널벤처파트너스, ‘중국의 머독’으로 불리는 리루이강의 차이나미디어캐피털 등이다. 기존 투자자는 베타웍스와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기업 GV가 있다.  투자자들은 지피의 빠른 성장에 주목했다.지피는 매일 1억명이 GIF 파일을 보며 자사가 하루에 10억건 이상의 GIF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GIF는 그래픽 인터체인지 포맷(Graphics Interchange Format)의 약자로 인터넷 초기부터 있었지만, 모바일 메시지 앱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표현하거나 즐기기 위해 GIF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  2013년 최고경영자 알렉스 정과 제이스 쿡이 공동 창업한 지피는 그동안 검색을 개선하고 여러 메신저에 서비스를 통합시켰으며 동영상에서 GIF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피 사이트에서 ‘행복하다’(happy)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박수를 친다든가 만화 심슨가족의 호머 심슨이 두 팔을 번쩍 드는 모습이 나온다.  지피의 최고운영책임자 애덤 립손은 “우리는 GIF 파일의 유튜브가 되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지피에서 GIF 파일을 만들고 즐기며 공유하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재용의 뉴삼성-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1등만 고집하면 미래는 없다

    [이재용의 뉴삼성-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1등만 고집하면 미래는 없다

    ‘과거 성공에 취해 시장의 큰 변화를 놓쳤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근시안적 경영을 했다. 충성고객(집토끼)의 존재감을 과신했다. 일등 조직이란 자부심 속 내외부 비판에 무신경했다….’ 2000년대 일본 소니가 세계 전자산업 패권을 한국 삼성전자에 빼앗길 무렵 지적된 소니의 약점들이다. 지금 이 약점은 삼성전자를 향해 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드론, 3D프린터 등이 일상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이 진행되면서다. 십여년 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여러 분야에서 일사불란한 스피드 경영을 선보이며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산업 골리앗들을 연거푸 꺾었다. 그러나 이후 새롭게 경쟁자가 된 미국·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삼성보다 덩치가 크고, 신산업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갖췄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는 모두 설립된 지 18년 미만 기업들로 미국의 신경제 시대 탄생했다. 올해로 설립 47년째인 삼성전자에 비해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갖췄다. 한편으로 애플(234조원), 마이크로소프트(123조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76조원)의 지난해 가을 기준 현금 보유액은 삼성전자의 현금 동원력을 압도한다. 설립 햇수만으로 기업의 혁신 역량을 예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삼성전자의 역사만 봐도 ‘오래된 기업은 늙은 조직’이란 산술적 등식은 맞지 않는다.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3세 경영 개막’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단순히 승계의 길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공교롭게 기술 전환기에 맞춰 교체됐다. 이병철 선대회장(1938~1987년)의 삼성이 근대화에 발맞춰 제품 국산화에 주력했다면, 이건희 회장(1987년~)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 삼성전자를 지휘했다. 이 회장이 인재경영, 품질경영에 주력하며 경쟁사보다 빠르고 과감한 설비투자를 감행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이다. 이 부회장은 한층 더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일상에서 만개할 시점을 4~5년 뒤로 본다. 늦어도 3~4년 뒤면 글로벌 기업 간 패권 서열이 정리된다. 여명기인 지금 기업들은 ‘비대칭 경쟁’을 벌이는 한편 미래를 대비하는 중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스마트폰만 봐도 애플은 디자인을, 구글은 AI를, 삼성은 하드웨어를 차별화 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약점은 제조사별 지향점과 함께 경쟁의 압박감을 보여 준다. 애플은 소비자 반발을 무릅쓰고 아이폰7의 디자인 차별성을 도모하려 무선 이어폰을 채택했다. 구글이 직접 설계한 픽셀폰의 국내 출시 일정이 늦춰지는 이유는 이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AI 비서(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AI 탑재 없는 스마트폰에 구글 스스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단종된 갤럭시노트7은 방수·방진, 대용량 배터리, 쓰임새가 다양한 노트펜 등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역량이 집결된 모델이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중 소비자에게 가장 절실한 게 고성능 배터리”라면서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를 구현하려는 욕심이 배터리 폭발 문제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구글의 AI나 애플의 디자인 경쟁력보다 폄하하는 태도는 삼성전자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실적을 간과한 평가다. 다만 하드웨어 경쟁력에만 매몰돼 미래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전 임원은 5년 전 삼성이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지정한 것을 하드웨어 중심적인 접근 사례로 꼬집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공정과 반도체 공정이 비슷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키울 때엔 선도자로서 각국이 규제를 만들기도 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면서 “각국에 후발 주자로 바이오시밀러 시판 허가를 받고 판매할 때 삼성전자만의 강점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신수종 사업이었던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중 대부분이 당초 성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IoT, AI 분야는 삼성전자의 가전 경쟁력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AI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를 늘리는 삼성전자의 행보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구글이나 애플 등 경쟁사보다 1~2년 늦게 스타트업 인수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은 아쉬운 측면으로 꼽힌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시장을 선점하는 분석 능력에서 삼성전자 안팎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창립 이후 130여곳을 인수한 구글도 인수합병(M&A)에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M&A를 많이 시도해 보는 게 유일하게 역량을 키우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삼성의 당면 과제는 기존 강점을 보강할 기업을 상대로 한 M&A,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 자체이고 이 과정에서 겪는 착오야말로 자산이 될 것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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