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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냉장고와 TV 사이에 자동차가 나타났다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냉장고와 TV 사이에 자동차가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가 열렸다. 첨단기술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소비자용 전자제품 쇼’라는 뜻을 가진 CES는 이제는 혁신적 기술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방향을 볼 수 있으려나 하던 차에 참석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역시나 곱씹어 볼 만한 생각거리를 가지고 돌아왔다. 거대하고 얇은 TV는 탄성을 지를 만했고, 지능형 냉장고는 각종 정보를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를 달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 별도의 큰 공간에 자동차와 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건 놀라웠다. 스마트카가 대세라더니 온갖 정보통신기술(ICT)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흐름 때문에 자동차 부품업체와 ICT 기업의 경계가 모호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ICT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돼 CES는 전통적인 가전제품 전시 행사가 아니라 첨단 신기술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었다. 융복합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도처에서 목도할 수 있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차지한 공간의 화두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됐다. ‘전기’와 ‘무인’. 후자는 사람이 타기도 하므로 자율주행 자동차라고도 한다. 이 둘은 사실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자동차의 혁신 때문이다. 내연기관 기술을 보유한 전통적 자동차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전기모터 기반의 자동차 제조업 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구글 같은 데이터 회사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생각도 하게 됐다. 게다가 무인자동차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상시 접근해 운행 결정을 하므로 해커의 공격에서 데이터를 보호하는 정보보안 이슈 같은 각종 ICT 문제가 출현한다. 그러니 이런 문제들을 다룰 줄 아는 정보통신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오히려 경쟁력을 갖는다. 1990년대만 해도 인공지능에 비관적인 견해가 상당했다. 장밋빛 약속을 너무 일찍 남발해 연구비 투자는 많이 받았으나 보여 준 것은 별로 없다는 혹평도 있었고, 과학기술의 사기행각이며 언제 실현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심한 비판까지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의 문턱을 넘은 지금은 엉뚱하게도 데이터 회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삶에 곧 영향을 미칠 태세다. 구글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뿐 아니라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탄생시켜 유럽 바둑 챔피언을 파죽지세로 이기고 천재 기사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당시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쌓기에는 저장 공간과 같은 하드웨어적 한계가 너무 커 보였을 것이다. 쌓여 있는 데이터에서 현재 닥친 상황과 가장 유사한 것을 찾는 게 인공지능의 핵심인데, 무지막지한 규모의 데이터의 바다에서 그렇게도 빨리 검색해 내는 방법이 출현할지도 몰랐을 것이다. 가장 유사한 걸 찾는 이론을 가리켜 수학자들은 최적화 이론이라고 한다. 이걸 신속하게 해내는 방법을 개발한 구글은 공동 창업자 이름을 따서 페이지 알고리즘이라고 불렀는데, 이걸로 당시 검색 엔진의 공룡이던 야후를 단숨에 넘어 버렸다. 데이터를 길들일 수 있는 자가 시대를 주도한다는 주장을 곱씹어 보는 시절이다.
  • 김장훈,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해설한다…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

    김장훈,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해설한다…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

    김장훈,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해설한다…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로 꼽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에 가수 김장훈이 해설자로 나선다. 소속사 공연세상은 23일 김장훈이 다음 달 9일 제1국과 15일 마지막 대국인 제5국에서 유창혁 9단, 여성기사 김효정 프로와 함께 해설을 맡는다고 밝혔다. 대국 중계는 한국기원 바둑스튜디오에서 이뤄지며 바둑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어린 시절에 프로 기사 입문을 준비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바둑에 관심을 가져온 김장훈은 현재 한국기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김장훈은 “해설에 만전을 기하려고 구글코리아에 연락해 알파고의 알고리즘부터 모든 정보를 제공받기로 했다”면서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를 느낄만큼 해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며, 이세돌 9단이 5대0으로 이길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5시간씩 다섯 판

    이세돌 vs 알파고 5시간씩 다섯 판

    인간 최고수와 컴퓨터의 ‘반상 대결’은 어떻게 치러질까. 구글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서울과 영국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바둑 최강 이세돌(33) 9단과 자회사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격돌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구글은 5번기(3월 9~10일, 12~13일, 15일) 모든 대국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다고 밝혔다. 대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국내에서는 바둑TV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대국은 돌을 가려 덤이 주어지는 ‘호선’으로 진행되며 백을 잡은 기사에게 7집 반 덤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른다고 밝혔다. 두 기사의 제한 시간은 각 2시간이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뒤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대국 시간은 4~5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읽기 1회만 남은 상태에서 60초 이내에 착수하지 못하면 시간패로 처리된다. 챌린지 매치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지급되며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에는 유니세프와 STEM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 단체 등에 기부된다. 한국기원은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약 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5승을 거두면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최대 13억 7500만원을 거머쥔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아자황 6단이 알파고의 ‘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은 물론 알파고 환경에 익숙한 그는 모니터를 보면서 알파고가 원하는 곳에 바둑돌을 대신 놓는다. 이 9단은 “역사적인 대결에 나서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해 10월 중국기사 판후이 2단과의 대국을 보면 알파고의 기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업데이트가 계속되고 있어 방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와의 대국임을 감안해 하루 1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국은 인간 최고수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맞붙는 초유의 일이어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세돌은 10여년째 세계 바둑를 지배한 1인자이고 알파고는 현존하는 바둑 프로그램을 상대로 99.8%의 승률을 자랑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오늘의 눈] ‘위험 사회’와 인공지능, 그리고 불안감/오상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위험 사회’와 인공지능, 그리고 불안감/오상도 국제부 기자

    지난해 타계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한국 사회에 남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그가 창시한 ‘위험사회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언제 어디서 어떤 대형사고가 터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 한국인의 뇌리에 다시금 되새김질됐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고, 먹고살기조차 힘든 우리 사회에서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08년 3월 방한했던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를 “극단적 압축 성장에 따라 더 위험이 고조된 사회”라고 평가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된다. 생태적 재앙, 핵위기, 실업과 금융대란, 환경파괴는 물론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거의 매년 번갈아 우리 주위를 맴돌다 사라진 탓이다. 이처럼 위험이 반복해 재생산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위험에 대한 자각은 점차 무뎌져 왔다. 이미 이 위험의 실체가 우리의 손을 떠나 탈국가화된 가운데 막연한 불안감만 확산됐을 뿐이다. 산업화·근대화가 가져온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는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화두였다. 라이스대학의 모셰 바르디 교수는 “기계가 모든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고 대신하는 시대가 오면서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졌다. 인공지능이 학문의 영역에서 실생활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인간의 지위는 위협받고 있다. 불안감도 잔뜩 고조된 상태다. 일부 컴퓨터는 이미 인간처럼 보고 듣기 시작했으며 시스템 스스로 움직이고 작동하기도 한다. AI를 탑재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앞으로 25년 안에 도로를 점령할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바둑계의 이세돌 9단은 1000년간의 기보를 탑재한 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조만간 대국할 예정이다. 또 반도체 공장의 라인 오퍼레이터들은 차츰 기계에 밀려 공정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일부 경제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단 0.3초 만에 시황 기사를 오타 없이 객관적으로 생산하는 AI를 운용 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일자리를 앗아 가며 대량 실업을 몰고 올 것이란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물결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 위정자(爲政者)가 아닐까 싶다. 300명 가까운 여의도의 국회의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구현될 직접 민주주의의 첫 제물이 될 것이다. 정파의 이해관계에 밀려 ‘왜곡된’ 간접 민주주의를 행하던 의원들은 백수로 전락할 전망이다.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도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정가는 위안부 협상과 개성공단 중단, 사드 배치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사결정 과정이 드러나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도덕성’과 ‘윤리’는 아직까지 사람만이 지닌, 기계가 인간을 넘보지 못하는 고유의 영역이라고 한다. 이 고유의 영역을 십분 활용해 ‘기계적’ 판단을 벗어나는 위정자들을 기대해 본다. sdoh@seoul.co.kr
  • 로봇, 단 0.887초 만에 큐브 풀어 세계新…사람은 4.9초

    로봇, 단 0.887초 만에 큐브 풀어 세계新…사람은 4.9초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최소한 이 분야 만큼은 인간이 로봇을 따라잡을 수 없다. 최근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엔지니어인 알버트 비어가 개발한 로봇이 단 0.887초 만에 3×3 규격 루빅 큐브(Rubik‘s Cube)를 풀어 이 부문 비공식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많은 사람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든 큐브를 눈 깜짝할 새 풀어버린 이 로봇의 이름은 서브 1(Sub1).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서브 1은 화려한 손놀림(?)으로 순식 간에 큐브를 풀어버린다. 현재 3×3 큐브 맞추기 '인간계' 세계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14살 소년 루카스 에터가 세운 4.904초다. 종전 기록을 0.35초 앞당겼다. 당시 에터를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은 15초 동안 큐브의 흐트러진 상태를 관찰한 뒤 퍼즐을 풀었다. 결과적으로 인간과 로봇 사이에는 무려 4초 남짓의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셈. 서브 1이 1초가 안되는 시간에 큐브를 푸는 방법은 이렇다. 먼저 서브 1에는 2대의 웹캠이 설치돼 있어 큐브의 각 면을 촬영한다. 이 데이터는 수학자인 허버트 코시엠바가 개발한 알고리즘에 적용되고 장착된 6대의 스텝퍼 모터(stepper motor)가 구동돼 순식간에 큐브를 맞춘다. 흥미로운 점은 로봇이 큐브를 맞추기 위해 돌리는 횟수가 20번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0년 코시엠바를 비롯한 수학자들은 구글에서 지원받은 컴퓨터로 어떤 큐브던지 20번이면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이에앞서 지난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제이 플랫랜드와 폴 로즈가 개발한 로봇 역시 단 1.047초 만에 3×3 규격 큐브를 풀어 비공식 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으로 잘 알려진 큐브는 지난 1974년 헝가리의 에르뇌 루빅 교수가 만든 것으로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두뇌능력 개발 및 챔피언십 대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세돌·알파고 새달 9일 격돌…인간 vs 컴퓨터 유튜브 생중계

    인간 바둑 최고수와 인공지능(AI) 컴퓨터의 ‘반상 대결’이 다음달 9일 시작된다. 구글은 5일 자회사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33) 9단이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걸고 서울에서 5번기를 벌인다고 발표했다. 1~2국은 다음달 9~10일, 3~4국은 12~13일 치러진다. 마지막 5국은 15일 펼쳐진다. 구글은 모든 대국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대국 장소와 운영 방식 등은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바둑 최강자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맞붙는 것은 초유의 일이어서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파고는 현존하는 바둑 프로그램을 상대로 99.8%의 승률을 자랑하고 이세돌은 10여년째 세계 바둑를 지배해 온 천재 기사다. 앞서 알파고는 유럽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 판후이 2단과 다섯 차례 맞붙어 5-0 완승을 거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다음달 서울에서 승부를 겨룬다. 세계 바둑 최강자와 컴퓨터의 대국에 과학계와 바둑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역대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만난 바둑계 인사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5000년 바둑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대국”이라고 평가했다. 서양을 대표하는 보드게임인 체스에서는 이미 1997년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지만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넘기 힘든 분야로 여겨졌다.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뤄진 바둑판에는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딥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에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쳐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3000만건의 기보를 입력받아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바둑을 1000년 학습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렇다면 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도전에 나선 것일까. 그 해답은 빅데이터의 활용과 맞물려 있다. 바둑 소프트웨어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확률을 알아낸 뒤 더 높은 확률을 선택을 하는 컴퓨터 기법인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기법이 적용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더욱 발전시켜 바둑만큼 복잡한 실생활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는 바둑뿐만 아니라 아니라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개인 선호도를 찾아 최적의 여행 플랜을 짜줄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증상을 학습해 이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초 데이터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상황에 맞춰 기사를 쓰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한다. ‘로봇 프로 바둑기사’는 물론 ‘로봇 여행 플래너’, ‘로봇 의사’, ‘로봇 기자’ 등 다양한 전문직종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게 된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끝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으킬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인간의 노동 영역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그냥 흥미로운 이벤트로만 보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4차 혁명에 적응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컴퓨터가 바둑 최강자를 이길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왕이면 그 주역이 우리나라의 기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휴보’ ‘페퍼’ ‘딥블루’ ‘왓슨’ ‘알파고’. 이들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휴보와 페퍼는 로봇이고 왓슨, 딥블루, 알파고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슈퍼컴퓨터다. ‘휴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로봇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걷기 등 기본적인 동작과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야심 차게 상용화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IBM이 개발한 ‘딥블루’는 1997년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을 꺾었다. IBM이 만든 또 하나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2011년 미국 ABC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퀴즈쇼의 최강자들과 대결을 펼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왓슨이 퀴즈쇼에서 이기자 사람들은 “왓슨이 사람의 사고를 시작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컴퓨터가 넘지 못한 산이 하나 있다. 바둑이다. 변화무쌍한 반상(盤上)에서는 인간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AI 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 Go)가 일을 냈다. 바둑에서 바둑 알이 놓이는 경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로 19개, 세로 19개의 선이 만들어 내는 반상 위에 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 전체의 별의 숫자보다 많다. 지금까지 둔 모든 바둑의 기보가 같은 게 없을 정도다. 이런 바둑에서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완승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AI의 중대한 진전으로 인정돼 28일자로 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알파고는 오는 3월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데 결과가 궁금하다. 우리는 이미 AI를 이용한 제품들을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암진단 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이미테이션 게임’ ‘터미네이터’ ‘오블리비언’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현실이 실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뇌과학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의미를 지닌 엑소브레인(Exobrain) 컴퓨터 개발 10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AI의 무한 발전이 가져올 미래는 어두운 구석도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은 국제사회에 AI 무기 개발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나아가 “AI는 인류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의 성과가 될 수 있다”면서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이 9단의 적수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AI의 빠른 발전은 인류에게 반드시 바람직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9단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AI보다는 사람이 희망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이세돌 vs AI 컴퓨터 ‘100만 달러 대국’

    이세돌 vs AI 컴퓨터 ‘100만 달러 대국’

    ‘컴퓨터가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계에 군림하던 이세돌(33) 9단과 세계 최강 바둑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AlphaGo)가 오는 3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체스와 장기 등 두뇌 스포츠에서는 이미 컴퓨터가 인간 최고수를 넘어섰지만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컴퓨터에 앞서고 있어 이번 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바둑계와 과학계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장을 받아들여 100만 달러(약 12억원)을 놓고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결을 펼친다. 세부 일정은 다음달 말 확정된다. ●알파고, 유럽 챔피언에 5대0 승리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인다. 앞서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했는데 이 같은 내용은 인공지능 연구의 중대한 발전으로 인정돼 28일자로 발간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인공지능 컴퓨터 승리 땐 상금 기부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2003년 LG배에서 당시 최강자 이창호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중국의 구리 9단과의 ‘세기의 10번기’에서 6승2패로 압승하며 기세를 이어 갔고, 최근에는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제압하고 명인전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바둑계 “프로 실력에 근접한 수준” 무엇보다 알파고의 실력에 관심이 쏠린다. 알파고는 다른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 승률 99.8%를 기록하는 등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던 기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파고와 판후이의 5번기 기보를 살펴본 프로기사 박승철 7단은 “인터넷 바둑으로 치면 7∼8단에 해당할 것 같다. 프로기사와 맞바둑을 둘 수준은 아니고 2∼3점 접바둑을 둬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은 “알파고는 판후이보다는 확실히 강하지만 얼마나 더 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유럽의 정상을 이겼으니 프로의 실력에 가까이 다가간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체스게임에서는 1997년 슈퍼 컴퓨터 딥블루가 사람 경쟁자를 이겼지만 바둑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게임으로 여겨져 왔다. 가로세로 19줄 361점으로 구성된 바둑판이지만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까워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 등 인터넷 업체들은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을 차기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인간의 두뇌를 닮은 데이터 분석체계를 연구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공지능 컴퓨터 VS 이세돌 9단…승률 99.8% 기계와의 대결, 결과는?

    인공지능 컴퓨터 VS 이세돌 9단…승률 99.8% 기계와의 대결, 결과는?

    인공지능 컴퓨터 VS 이세돌 9단…승률 99.8% 기계와의 대결, 결과는? 이세돌,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바둑계를 평정한 이세돌 9단의 상대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을 꺾은 인공지는 컴퓨터 ‘알파고’(AlphaGo)다. 승자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가져간다. 이세돌 9단에게는 부와 명예가 모두 걸린 대국이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인다.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2011년 창립한 이 회사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다.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置數·바둑을 둘 때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접히고 두는 돌의 개수. 일종의 핸디캡)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바둑협회는 “인공지능의 발전에서 가장 위대한 도전 중의 한 분야에서 이룬 주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체스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과의 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지만 바둑은 탐색 공간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한 수 한 수의 위치나 움직임을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엄청난 도전으로 여겨졌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아자 황과 그 동료들이 개발한 알파고 프로그램은 수의 위치를 평가하는 ‘가치(value) 네트워크‘와 움직임을 선택하는 ’정책(policy) 네트워크‘를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그 다음 이 심층 신경망들은 이중으로 훈련을 받았다. 하나는 사람 바둑 기사들이 뒀던 바둑 경기로부터의 통제된 학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스로와 겨루는 경기로부터의 강화 학습이었다. 이런 개발·학습 과정을 거친 알파고는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의 대결에서는 99.8%의 승률을 기록했고, 프로 바둑기사와의 경기에서도 5 대 0으로 이겼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일정은 2월 말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이 3월 2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왕전에 출격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를 통해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바둑계에서 ’이세돌의 시대'를 풍미하는 기사답게 자신감도 넘쳤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최소한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민주화 운동 아닌 폭동”

    [터키 사태를 보는 두 시각] “민주화 운동 아닌 폭동”

    터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2주를 넘기면서 ‘탁심 사태’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시위대가 언론자유 보장과 권위주의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자 대부분의 서방 언론들은 이번 시위를 ‘민주화 시위’로 보도하고 있다. ‘터키 한국특파원 1호’인 알파고 시나시 지한통신사 기자와 중동 문제 전문가인 오종진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학과 교수를 통해 터키 사태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소개한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탁심 사태’는 이스탄불 탁심 광장 내 게지(Gezi) 공원 재개발을 둘러싼 작은 시위가 발단이 됐다. 당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외국 비즈니스맨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호텔과 백화점, 박물관 등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을 지으려 했다. 그러자 환경론자들이 숲 철거를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시작했다. ‘숲을 살리자’는 취지도 좋았고 시위도 평화롭게 진행돼 초기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들이 이런 상황을 이용하면서 시위가 본래 목적을 잃고 과격해졌다. 극좌 집단들이 시위에 참가했고, 나중에는 ‘에르게네콘’(요인 암살 등을 통해 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비밀 네트워크)을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유명 기자가 트위터에 “시위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유엔이 현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멘션을 남기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터키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선택해 온 민주주의 국가다. 총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세 번이나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하고 있고, 선거 때마다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현 총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충분한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결론적으로 탁심 사태는 ‘터키의 봄’ 등으로 포장될 민주화 시위가 아니다. 2011년 영국 런던 시위처럼 일부 과격분자들의 ‘폭동’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탁심 광장에는 에르도안 총리를 싫어하는 시위자들이 넘쳐나지만, 집이나 일터 등에는 묵묵히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한다. 알파고 시나시(25) ▲터키 이스탄불기술대 ▲충남대 정치외교학과(학사) ▲서울대 외교학과(석사 재학중) ▲터키 지한통신사 한국특파원(터키 한국특파원 1호)
  • 亞기자협회 세미나 28일 개최

    아시아기자협회(회장 아이반 림)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영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시아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마이클 프릴러 한림대 교수, 알파고 시나시 터키 지한통신사 기자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 美 “이라크 유엔결의 중대위반”핵무기등 핵심부문 누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런던 외신종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영국 군에 이라크와의 전쟁을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의 발언은 미국이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선언하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군사행동이 이르면 내년 2월 초 개시될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가 지난 7일 제출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실태보고서는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촉구한 지난달의 유엔 결의 1441호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이라크의 유엔 결의 ‘중대 위반’을 선언했다. 파월 장관이 이처럼 ‘중대 위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유엔안보리가 ‘중대 위반’이라는 미국측 용어를 수용한다면 미국은 언제든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14개 안보리 이사국들과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미국은 아직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당위성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가 제출한 보고서는 거짓말들로 가득 차 있으며 핵심적부분들이 대거 누락돼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가 이처럼 속임수를 쓰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릭스 UNMOVIC 위원장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라크 보고서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검토 결과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면서 “이라크 보고서는 일관성이 결여돼 있으며 보고서에대해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런 미국의 비난에 대해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을 찾으려 할 뿐”이라고 반박하며 이라크의 무기보고서는 유엔 결의를 결코 위반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유엔 무기사찰단은 19일 바그다드 북쪽 알파고의 한 군 시설물을 방문하려다가 이라크측의 저지로 약 20분간 접근을통제당한 데다 20일에도 이라크가 사찰대상 시설물의 열쇠를 갖고 있는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며 시설물 공개를 거부해 사찰을 포기했다. “파월 장관의 ‘중대 위반’ 선언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전쟁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밝히는 등미국이 전쟁 명분쌓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같은 이라크의 비협조적 자세는결국 미국에 전쟁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ip@k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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