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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역대 최고 기사는 ‘돌부처’ 이창호

    ‘월간바둑‘은 국가대표 기사와 바둑기자, 바둑 관계자 등 5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간한 창간 50주년 기념 8월호에 발표했다. 역대 최고 기사로는 ‘돌부처’ 이창호(?사진?·42) 9단이 21표를 획득, 중국의 우칭위안(1914~2014) 9단을 5표 차로 제쳤다. 이 9단은 11세에 입단, 국제대회 21차례를 포함해 통산 140승을 거뒀다. 조훈현(64·6표) 9단과 이세돌(34·5표) 9단이 뒤를 이었다. 현재 최강의 기사로는 중국의 커제(20) 9단이 35표를 받아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10표)을 앞섰다. 커제 9단은 2015년 바이링배에서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쥔 뒤 2015년 삼성화재배, 2016년 몽백합배까지 휩쓸어 세계 일인지에 올랐다. 차세대 주자를 가리키는 3∼5년 후 최강 기사 1순위론 신진서(17·24표) 8단이 커제 9단(18표)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최정상급 프로기사의 치수를 얼마로 둬야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도 있었다. 호선으로 대적할 수 있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2점이라는 대답이 32표로 가장 많았다. 최고의 명국 문항에서는 인간의 바둑이 아니어서 의외였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나온 ’알파고 대 알파고‘ 대국이 9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무너트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제4국‘이 7표로 뒤를 이었다. 인간의 바둑에서는 제1회 응씨배 결승 5국 ‘조훈현 대 녜웨이핑(65)’이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IT 신트렌드] 사람 동작까지 흉내 내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사람 동작까지 흉내 내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의 한계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바둑 고수들을 꺾은 ‘알파고’로 유명세를 얻은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성과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딥마인드의 공식 블로그에는 사람 모양의 물체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람 모양의 물체는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점점 자연스럽게 행동함에 따라, 물리적인 움직임마저 학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떻게 움직임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일까.그 비결은 다름 아닌 강화학습이다. 강화학습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최적의 전략을 도출해내는 인공지능 기술로 목표가 분명한 게임 인공지능에서 주로 활용된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 역시 자체 대국의 승패 여부로 전략을 발전시키는 강화학습을 사용했다. 그러나 사람의 움직임은 행위의 목표가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을 잡는 움직임은 게임처럼 승패로 논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움직임의 경우 적절하거나 올바른 행위는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맞고 틀리다의 개념은 아니다. 이번에 딥마인드가 개발한 동작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은 강화학습의 개선된 형태를 적용하여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 또는 물체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은 다양한 잠재성을 내포한다. 먼저 사람과 같은 보행능력을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미 멸종한 동물의 구조적 특징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생물역학(Biomechanics)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물역학은 생물의 구조와 운동 역학을 분석해 그 결과를 응용하는 분야다. 이번 딥마인드의 연구 결과는 보행 능력을 어떻게 습득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인 휴머노이드(Humanoid)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스스로 학습해 장애물을 피하는 보행 능력은 재난 구조 로봇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딥마인드는 매번 다양한 시도와 참신한 연구결과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관철하고 있다. 그간의 인공지능은 사람의 인지·추론 능력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미지에서 물체를 구별하고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사람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게임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움직임을 학습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움직임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모든 행위를 학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AI의 등장, 로봇의 인간 지배? 인간 ‘대혼란의 시대’ 살아남기

    AI의 등장, 로봇의 인간 지배? 인간 ‘대혼란의 시대’ 살아남기

    늦어서 고마워/토머스 프리드먼 지음/장경덕 옮김/21세기북스/688쪽/3만 8000원지난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1대4라는 인간 완패에 세상은 불안에 휩싸였다. 불안은 일자리 대체의 박탈을 넘어 로봇의 인간지배라는 위기로 치닫는다. 흔히 ‘현기증 나는 가속의 시대’라 불리는 세계. 인간의 적응능력을 앞지르는 기술의 진전에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가 ‘미국 쇠망론’ 이후 6년 만에 펴낸 신간. 예사롭지 않은 책에서 저자는 보통의 인식과 달리 낙관적인 견해를 편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인간만 지배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가속의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적응력을 키우라”고 생존의 법칙을 귀띔한다.저자가 말하는 ‘가속의 시대’란 컴퓨터 기술과 세계화 시대의 시장, 기후변화 같은 대자연의 변화에 한꺼번에 가속도가 붙어 세상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시대다. 그 세상에서 인간은 한참 뒤처져 있고 괴리는 갈수록 심해진다. 그 가속과 괴리의 으뜸 요인은 마이크로칩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시한 이 법칙은 지난 50년간 깨지지 않았고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2007년이야말로 인간세상의 큰 변곡점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007년은 종전과는 다른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생겨난 해이다. 아이폰이 출시됐고 페이스북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IBM이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만들고, 구글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사들인 것도 이때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한 시점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규제개혁이 얼어붙으면서 기술변화와 인간적응의 격차에 눈떴고 그 괴리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다는 주장이다. 2013년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연구소는 미국의 일자리 중 47%가 20년 안에 컴퓨터에 넘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혼란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평범한 상식에 닿아 있다. ‘태풍의 눈은 태풍에서부터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를 만든다.’ 가속의 시대를 헤쳐나갈 유일한 길은 태풍의 눈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그 태풍의 눈 속에서 인간이 찾아야 할 눈은 가속의 시대에 걸맞은 ‘역동적 안정감’의 유지다.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이치다. 그 페달 밟기의 방법은 여러 각도에서 풀어진다. 무엇보다 기술 외의 모든 일에서 혁신을 이룰 것을 조언한다. 특히 일터에서는 인간이 정확히 무엇을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무엇을 기계와 ‘함께’ 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고 역설한다. 그 대목에서 도드라지는 주장은 AI를 똑똑한 도우미(IA·Intelligent Assistants)로 바꿔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해법이다. 각종 센서로 무장한 빌딩에서 건물 관리인이 데이터 엔지니어로 변신하는 식이다. 물론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번영의 토대였던 공동체적 지역시민사회를 재건하자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세인트루이스파크에서 자신의 가족도 속했던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낸 청소년기의 포근한 추억을 그 예로 들고 있다. 그 페달 밟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한 저자는 기후변화의 대처와 관련한 한 환경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대미를 장식한다. “우리는 딱 맞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전쟁과 같은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여름 휴가철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편하게 손에 쥐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신문이 금쪽같은 휴가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10명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을 구해 봤다. 여름 휴가철 읽어 보고 싶은 신간이나 혹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CEO들이 추천한 책들은 생각보다 분야도 내용도 다양했다. 이제 휴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만약에 제가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없는 것),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으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예요. 강한 인공지능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구-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거예요.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가지고, 동식물은 다 죽이고, 인간의 역사는 아름답지도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하고 전쟁만 하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천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의 한 대목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알파고의 등장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를 다룬 과학철학서다. ‘인류가 기계와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파고든다. 권 회장은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남경태 지음)는 철학 입문서도 추천했는데, 앞서 언급한 과학철학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철학의 배경을 찾아볼 수 있는 참고서로 알맞다. ●황창규 KT 회장 ‘플랫폼 레볼루션’ 황창규 KT 회장은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좀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2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올 2월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의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며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인 것 같지만, 결국은 이런 기술을 연결해 만든 ‘초지능’(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또 “초고속 5세대(5G) 네트워크가 스마트에너지, 스마트보안, 미디어산업 등 한국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도 읽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박동운 현대百 대표 ‘제4차 산업혁명’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는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했다. “이미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슈바프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가 트렌드, 영향력, 기술 등을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표가 추천한 또 다른 책 ‘지적 자본론’은 일본 전역에 1400여곳의 매장을 내며 사양산업으로 통하는 서점을 부활시킨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대척점에 있지만 누구나 지적 자본을 이용해 무언가를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로봇 중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임정배 대상 사장 ‘호모데우스’ 임정배 대상 사장이 권하는 ‘호모데우스’는 세계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책이다. 하라리는 “그간 기아, 역병, 전쟁 등을 진압한 인류가 이제는 신의 영역이라 여기던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물결은 너무 거세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사유와 통찰이 부족한 채 떠밀려 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임 사장은 이 책에 대해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한줄 평으로 고심의 깊이를 표현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총·균·쇠’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도 인류의 진화, 생존, 문명의 근간이 된 총(Guns), 균(Germs), 쇠(Steel)에 대해 풀어쓴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추천했다. 그는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의 원인을 분석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히든 리스크’ 독서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여름에 ‘히든 리스크- 복잡성의 위험’(존 마리오티 지음)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업 생태계의 약육강식이 치열해지면서 복잡성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복잡함은 혼란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그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단순화하거나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장재영 신세계百 대표 ‘축적의 시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축적의 시간’을 골랐다. 26명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국내 산업이 처한 현실, 산업·기술 정책, 중국의 부상 등에 대해 각자의 혜안을 펼쳐 놓은 책이다. 장 대표는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이 쓴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도 추천했다. “‘축적의 시간’은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구성원 모두가 경험칙(경험에 의해 습득된 지식 및 법칙)을 쌓도록 돕는 책입니다.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은 15세기 이후 초강대국 지위를 누린 나라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인데 공통요건으로 나오는 ‘다양성’과 ‘관용’은 오늘날의 기업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팀이 천재를 이긴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팀이 천재를 이긴다’(리치 칼가아드 지음), ‘보다, 말하다, 읽다’(김영하 지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김대식 지음) 등 3권의 책을 휴가 때 읽을 예정이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를 통해 다양한 인재들이 만들어 내는 협업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 ‘보다, 말하다, 읽다’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단단한 문학적 통찰을 음미할 것입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창조적인 질문과 답을 저에게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도덕감정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추천도서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러셀 로버츠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었다. 유 사장은 “부, 행복, 이기심, 인간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의 본질에 대해 읽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가 돈이 아니라는 점, 인간관계의 복합성, 이기심, 도덕적 가치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테드 토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세계적인 재능 기부식 강연회 테드(TED)의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쓴 ‘테드 토크’를 추천했다. 그는 “테드의 명강연 50개를 선정해 탄생 배경과 노하우, 연사들의 발표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 [문화마당] 두려워하거나, 혹은 꿈을 꾸거나/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두려워하거나, 혹은 꿈을 꾸거나/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나는 소설을, 그리고 만화 줄거리를 쓰는 사람이다. 최근 콘텐츠 속 스토리텔링의 추세를 말하자면 세계관의 확장이 눈에 띈다. 폭군이었던 저승사자가 검은 모자를 쓴 채 이웃에 산다거나, 주군에 배신당한 장군이 도깨비가 돼 영원히 산다는 황당한 설정을 요즘 시청자들은 더이상 ‘말도 안 돼’라며 거부하지 않는다. 마블의 어벤저스 세계관을 보면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진심으로 싸우면 누가 이길지를 진지하게 토론한다. 원피스의 루피가 여행하는, 터무니없는 기후 설정의 바다로 떠나는 꿈도 꾼다.또한 나는 정보기술(IT) 회사를 운영한다. IT를 통해 현실의 세계 또한 확장된다. 인공 지능 알파고는 인류 프로 기사를 물리친 뒤 도전자에서 챔피언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는 지나치게 뜨거워 오히려 빨리 진부해지는 느낌이다. 초지능과 초연결의 사회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 굳이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을 언급하지 않고도, 우리는 성큼 다가온 시대의 확장을 절감한다. 기술은 가상현실(VR)에서 시작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로 이어지더니 마침내 확장현실(XR)이라는 개념까지 쏟아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의 집단무의식이나 동시성 이론에 기대지 않더라도 다양한 콘텐츠 속 스토리텔링 세계관의 확장과 IT에서 비롯되는 현실의 확장이 무관할 리 없다.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 영향을 주면서 발전한다. 이 모든 변화들은 양면 카드 한 장을 우리에게 건네준다. 반짝반짝 빛이 나서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카드에는 한쪽 면에 ‘꿈’이란 단어가, 다른 쪽엔 ‘두려움’이란 단어가 쓰여 있다. 현재가 과거를 끝내고 미래를 시작하는 분기점이라면 인간은 늘 이 한 장의 카드를 품에 지낸 채 갈림길에 서게 된다. 미래라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누군가는 아득한 바다를 두려워하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바다 너머에 존재할 미지의 모험을 꿈꿀 것이다.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하다. 망망대해 너머 미지의 보물섬에 도착하는 사람은 어쨌거나 먼바다를 꿈꾸며 자신의 배를 애써 띄운 항해자들 중에서만 나타난다. 기술은 꿈을 제약하거나, 두려움을 건네기 위해 개발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술에 기대어 확장되는 세계 속에서 인간은 처음으로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자유, 제약 없이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자유롭게 꿈꾸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 주는 기술의 축복을 경험할 것이다. 두려움 없이 꿈꾸는 이가 세상을 확장시킨다. 그들이 넓혀 놓은 세상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또 다른 망망대해를 보게 되리라. 마찬가지로 반짝거리는 카드 한 장을 받게 되겠지. 그리고 양면 중의 한쪽을 선택할 것이다. 만화,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에서나 혹은 IT가 변화시키는 현실에서나 규칙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같았으며 미래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두려워하는 이는 멈추고, 꿈꾸는 자는 앞으로 나간다. 두려워하거나 혹은 꿈을 꾸거나!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IT 회사의 운영자로서 나의 선택은 그래서 언제나 같다. 먼바다 너머에 놓인 것이 성공이냐 실패냐에 상관없이 나는 용기를 선택한다. 두려움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용기, 험한 바다를 건널 배에 기꺼이 몸을 실을 용기, 그래서 언젠가는 나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용기를 오늘도 나는 계속 꿈꾼다.
  •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꼭 10년 전이다. 미셸 위가 장타를 앞세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을 펼쳤다.10대 ‘천재 소녀’의 PGA 참가는 큰 관심을 끌었고 대회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컷 탈락이 이어지자 “여자 투어(LPGA)로 돌아가라”는 비아냥이 봇물처럼 터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셸 위는) 성대결보다 LPGA 투어에서 우승을 먼저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점잖게 훈수했다. 스포츠에서 성대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세계 바둑계에 남자 프로기사들과 제대로 ‘맞짱’을 뜰 여고수가 등장했다. 출사표도 당차다. 남성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다. 빈말이 아님을 성적으로 말한다. 올 상반기 다승왕(33승6패)에 올랐다. 상금도 박정환(4억 2500만원) 9단과 신진서(1억 5100만원) 8단에 이어 3위(8300만원)를 달린다. 지난 5월 제22회 LG배 세계대회에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국내 랭킹은 54위. 남녀 프로기사 통틀어 작성된 기록이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바둑 여제’ 최정(21) 7단의 이야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자와 달리 여자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중국 남자 선수들의 경우 선수층이 엄청 두텁다. 재능 있는 기사들도 많다. 이에 비해 여자 기사는 중국도 선수층이 엷다. 또 3년 전부터 국내에 여자바둑리그가 생기면서 전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여자단체전에서 중국과 붙을 때 느낌은 어떤가.-그동안 계속 해온 것이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국내 기사들과 둘 때보다 투지가 더 생기고, 이겼을 때 기쁨이 더 큰 거 같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힘이 더 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국이 끝나면 함께 노래방도 가고 얘기도 많이 한다. 위즈잉 5단과 라이벌이지만 둘이 있을 때는 바둑 이야기를 안 한다. 대국이 끝나고 나서도 바둑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연예인과 취미 이야기를 한다. →최 7단의 취미는.-운동이다. 공으로 하는 것은 다 좋아한다. 야구, 축구, 농구, 족구, 탁구를 좋아한다. 특히 족구가 전문 분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까운 ‘서울의 숲’에 가서 남자대표 선수들과 족구한다. (저는) 족구할 때 거의 남자팀에 들어간다. 남자 실력 수준이다. 홍일점으로 끼워 주는 ‘깍두기’ 차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비수다. 헤딩은 머리가 아파서 안하고 주로 발로 받는다.(웃음) →꼭 대국하고 싶은 기사가 있나.-커제(중국) 9단이다. 세계 1위이고 잘 두니까. 박정환 9단과 처음 대국 할 때가 2012년 삼성화재배 본선이었다. 너무 주눅이 둔 상황에서 뒀다. 지금은 그렇게 질 거 같지는 않다. (박 9단이) 워낙 잘 두니까 (제가) 뭐라고 하기에는 그렇다.(ㅎㅎㅎ) →국내 랭킹은.-현재 54위인데 곧 51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23세 때까지 랭킹 20위에 든다고 했는데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거 같다. →알파고가 바둑에 끼친 영향은.-우선 바둑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틀에 박힌 수를 많이 뒀다면 지금은 두고 싶은 대로 둔다. 바둑 외적으로 보면 홍보와 보급 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알파고가 인간보다 센 존재여서 앞으로 ‘인간 바둑을 보겠나’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예전엔 좀 이상한 수를 두면 혼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없이 둔다. 알파고 덕에 편해졌다. →본인의 바둑 기풍은 어떤가.-어릴 때는 막 싸움만 하는 무식한 스타일이었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우주류’에 영향을 받아서 중앙 지향적이고 두텁게 두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상대가 먼저 걸어오는 싸움은 마다하지 않는다. →약점과 라이벌은 누구.-중반전과 중앙에 강한 편이다. 거꾸로 후반전과 계산에 정교하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파고드는 기사가 많지는 않다. 아직은 제 실력이 다른 기사들이 연구하고 파고들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위즈잉 5단을 평생의 라이벌로 생각한다. 위즈잉 5단은 바둑도 잘 두고 겸손하기까지 하다. 서로 도움이 되는 존재다. 나태해질 때면 자극이 되고 예전엔 좀 많이 져서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지금은 모두 극복했다. →하루 일과는.-단조롭다. 바둑 공부와 운동, TV 시청, 가끔 노래방 가는 정도다. 노래방은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데, 혼자 가서 아이돌 노래로 2시간 정도 부른다. 좋아하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다. 18번도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다.→상금이 많던데 용돈은 얼마나.-2014년부터 연간 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제 통장이 따로 있는데 관리는 부모님이 해주신다. 용돈은 필요할 때마다 받는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가끔 쏜다. →바둑 아마추어에게 실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사활을 많이 풀어야 한다. 아무리 포석을 잘해도 수읽기가 약하면 중반에 진다. 어렸을 때부터 사활을 엄청 많이 풀었다. 사활을 푸는게 너무 좋았다. →바둑계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리던데.-그런 것은 피겨의 김연아 선수한테 어울리는 거 같다. 너무 부담스럽다.(손사래쳤다) →주량은 얼마나 되나.-마시면 잘 마시는데 그런 자리가 많지 않다. 소주 2~3병 정도 먹는다. 소주파다. 섞어 먹으면 다음 날 힘들다. 칵테일 소주는 음료수 마시는 느낌이다. 취해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런 걸로는 안 취해서 별로다. →한국 여자 바둑의 ‘기록녀’다. 앞으로 포부는.-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자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과거에 루이나이웨이 9단이 국수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우승했는데, 저도 그렇게 되는 게 꿈이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아쉬웠던 순간은 LG배 본선 첫 판에서 탈락한 거다.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과 붙었는데 불계패했다. 제한시간 3시간짜리 바둑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런 게 실력이다. 기뻤던 순간은 황룡사·정단과기배 여자바둑단체전에서 오유진 5단이 중국 선수들을 모두 이겼을 때다. 오 5단이 지면 제가 오후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야 했는데, 당시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부담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바둑 팬들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손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시는 익명의 팬인 ‘123호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대학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대학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가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정책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한다고 계속 언급되어 왔지만 실제 교육 측면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현 정부에서는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특목고·자사고 폐지 등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과거 교육정책의 제도적 개선일 뿐, 새로운 형태의 교육 정책은 아니다.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창의성과 상상력을 지닌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 이에 대해 지난 4월22일 열린 ‘미래융합교육학회 창립총회’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방안에 관하여 몇 가지 제언을 했다. 미래융합학회 신종우회장(신한대교수)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제도로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융합형·창의형 인재개발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계속적으로 제시하는 대학은 적자생존에서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초연결·초지능 사회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전문인재(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공로봇, 증강현실,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제도의 틀로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수 충청대 전기전자학부 교수는 ‘초연결융합무경계 교육’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사회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융합되고 분야별 경계를 나눌 수 없는 사회, 이른바 ‘초연결융합무경계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모든 지식정보 분야와 삶을 공유해야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물음이 이어질 텐데, 그에 대한 긍정적인 해답은 인간의 감성과 초월의식에서 구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공학·예술·문화·인문 지식을 초연결융합무경계로 교육화하는 대학 교육방안을 제언했다. ■발 빠른 대학들, 미래선도 신기술관련 교육과정 신설과 새로운 교육제도 도입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학의 교육시스템이 대폭 변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드론학과’와 같은 학과를 신설하고, 분산되어 있던 기존의 학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나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통한다. 정치․의료․IT․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앞으로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선언한 이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무인운송시스템 - 드론’의 등장은 전 세계의 유통구조에 무인운송시스템과 같은 변화를 예고했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기술의 등장과 성과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더 가까워졌음을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산업구조와 사회 변화 속에서 대학들 역시 전략들을 마련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청년실업과 더불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4년제 일반대학은 물론 전문대학 역시 ‘인재양성’이라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학들이 마련한 대응책들은 모두 저마다의 명칭과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최종목표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학 학과 및 구조 개편, 4차 산업혁명 이끌 10개 기술을 중심으로 대학들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기술 교육을 위해 전공학과를 신설하고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변화의 내용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10개 기술이 중심이 됐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드론을 중심으로 한 무인택배시스템 ‘드론택배’를 선언함과 동시에 드론택배 이외에도 드론을 활용한 영상촬영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인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경대학교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드론학과’를 설립했다. 작년 기준, 25명 정원에 7:1의 경쟁률을 보인 대경대 드론학과에는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3명의 학생들이 있다. 로봇공학분야는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로봇공학과’와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동국대학교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과 같이 이미 전공학과를 개설하여 로봇공학분야 인재를 양성 중이다. 대학 내의 학과 개설과 더불어 산업체와 협력하여 신기술 분야를 탐구하는 대학들도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기판 위에 단결정 그래핀을 대면적으로 합성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웨이퍼 위 ‘대면적의 단원자층 비정질 그래핀 합성’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영국특허청을 기준으로 147건의 그래핀 특허로 ‘그래핀 특허 세계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D 프린팅 분야에서는 대림대학교가 3D 프린터 제조기업 ‘센트롤’과의 산학협력을 실시 중이다. 센트롤은 지난달 22일, 대림대학교에 센트롤 SM350을 납품했다. 센트롤 SM350은 앞으로 대림대학교의 3D 프린팅 전문 교육과정 개설과 인재 양성을 위해 활용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의 신기술 교육, 더 이상 이과계열 학생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올해부터 ‘휴마트 교육’을 통해 전문 교양강의를 개설하여 문과계열의 학생들 역시 기초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sungt57@seoul.co.kr
  • 네이버 ‘미래기술 두뇌’ 제록스硏 품다

    네이버 ‘미래기술 두뇌’ 제록스硏 품다

    숙련된 전문 연구인력 80명 보유 인수가 미공개… 업계 2억弗 추정 확정 땐 네이버랩스 연구 새 전기 네이버가 미국 제록스로부터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3분기 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미국의 실리콘밸리 격인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XRCE는 1993년 설립돼 AI, 러닝머신,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기술을 연구해 왔다. 미국 팰로앨토의 PARC, 캐나다 XRCC 등과 함께 제록스의 대표적인 미래기술 연구소였던 XRCE는 최근 제록스의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네이버는 북미·유럽 등지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각축을 벌인 끝에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XRCE 모두 인수가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억 달러 안팎으로 추측하고 있다. 2014년 구글이 직원 20여명인 딥마인드를 4억 달러에, 지난해 삼성전자가 AI 스타트업인 비브랩스를 2억 1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딥러닝 협업 등 시너지 효과 기대” XRCE 인수로 네이버는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관한 네이버랩스 연구가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RCE와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성이 같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의 XRCE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딥러닝, 3차원(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와 어우러져 글로벌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CTO는 XRCE 인수전 초반 현지를 방문해 네이버랩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역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가 얻은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숙련된 AI 연구원 80명을 단번에 확보했다는 데 있다. 이들은 인수 작업이 끝난 뒤 네이버랩스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 가게 된다. ●SKT·카카오도 ‘전문가 영입’ 총력전 지난해 이른바 ‘알파고 쇼크’를 겪은 뒤 국내 ICT 기업들은 앞다퉈 AI 연구·상용화 조직을 만들었지만 하나같이 구인난을 겪어 왔다. 지난해 10월 AI 전문 연구조직인 ‘T브레인’을 출범시킨 SK텔레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고, 카카오도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며 AI 전문가 대규모 상시 채용을 올 초부터 실시 중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학과 김진호 주임교수는 네이버의 XRCE 인수를 “인재 확보를 위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재능(talent) 인수”라고 규정한 뒤 “AI 분야 전공자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AI를 연구한 석·박사 인력이 부족해 글로벌 기업 간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 2013년 2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총격사건에 사용된 차를 운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에릭 루미스(34)의 항소 이유서는 특별했다. 루미스의 변호인은 “검사가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노스포인트가 만든 인공지능(AI) 기기 컴퍼스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컴퍼스는 “루미스의 폭력 위험과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고 검사는 이를 인용해 중형을 구형한 것이었다. 루미스 측은 “인간이 아닌 AI 기기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판결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AI 알고리즘 자료를 근거로 한 선고는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컴퍼스의 보고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법률 영역에서 AI를 인정한 첫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장착한 AI가 전 세계 바둑계 고수들을 연이어 꺾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AI는 일상생활에도 파고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인공지능 투자컨설팅 및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포털 등도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비서 서비스도 등장했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와 있다. 미국 법률 자문회사 로스 인텔리전스는 IBM사의 AI ‘왓슨’에 법률과 판례를 정리하는 변호사 보조 역할을 맡기고 있다. 최근에는 판결예측 알고리즘도 개발됐다. 피고인의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컴퍼스처럼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사나 검찰, 판사도 수학과 통계학을 이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인공지능은 법조인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을까 AI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에는 AI가 법조인들을 돕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법조인을 아예 대체할 수 있을까. 런던대와 셰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개발한 유럽인권재판소의 과거 판결 사례들을 학습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런던대 등 연구진의 AI는 유럽 인권협약 3조 ‘고문의 금지’, 6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8조 ‘사생활 및 가족생활 존중에 대한 권리’ 등에 관한 584개의 판결 사례를 학습했다. 특히 인권 침해 때 자주 나오는 특정 문장이나 사실, 정황 등을 학습해 실제 판결 5개 중 4개에서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런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는 ‘AI 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라오스 알레트라스 런던대 교수는 “AI가 복잡한 재판의 판결 패턴을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프로그램이 법적인 가치 평가가 필요한 사건을 다뤄 실제 판례를 대략 79%의 확률로 예측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계인국 사법정책연구원 박사는 “이 실험은 단순 법률 적용의 문제를 넘어서는 ‘법적 가치평가’가 개입돼야 하는 사건들에 대해 AI가 법관과 80% 정도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라면서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실제 판결과 AI의 예측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법조인의 핵심적 사고까지는 불가능할 것” 반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AI가 법조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주어진 상황에서 법률적 쟁점을 떠올리거나 가치 판단을 하는 일은 AI가 모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1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법’ 학술대회에서 고상영 대전지법 판사가 발표한 ‘인공지능의 법률 분야에서의 응용사례’ 발표문에 따르면 법률가들은 한 사람의 행동이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기까지 ▲쟁점이 될 만한 법 조항을 찾고 ▲비슷한 판례들을 찾아 분석한 뒤 ▲주어진 사례가 기존 판례에 부합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피고인이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흥분해 칼로 피해자를 찔러 부상을 입힌 사건에서 법률가는 형법의 특수상해죄와 살인미수죄를 곧장 떠올린다. 이후 관련 판례들을 검색해 피해자가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식이다. 바둑기보를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한 AI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수를 찾아낸다. 하지만 특정 행위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건 다른 문제다. 범죄를 저지르는 주체와 환경 등은 무한대에 가까운 데다 전례와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고, 여기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판사는 “쟁점이 주어진 상태에서 판례를 찾는 것은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가능하다”면서도 “판사로서도 핵심쟁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이것을 AI가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문제가 된 사례가 기존 사건들의 집합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통찰력이 필요한 지적 작업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컴퓨터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AI를 이용한 해외의 법률 서비스도 기존 판례를 검색하고 판결 방향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인간 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의 미래학자와 AI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여긴다”면서 “먼 미래에는 복잡한 인간의 의사결정을 대신할 놀라운 알고리즘이 등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낮은 수준의 판단 기술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AI 판사를 신뢰할까 향후 기술의 발전으로 AI 판사가 등장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법조계 의견은 부정적이다.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법적 판단을 기계에 맡기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고 판사는 “만일 컴퓨터가 법률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기계에게 내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등의 판단을 맡길지 의문”이라며 “일정한 가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작업을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지 않는 컴퓨터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법원 사법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민구 법원도서관장은 “사법 불신이 큰 당사자는 ?사람보다 AI 체계를 신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당사자는 그래도 인간 법관이나 인간 배심원을 더 선호하지 않겠나”라며 “일정 시기 이후에는 인간과 AI ?중 당사자가 희망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응해 법조계가 좀더 ‘인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강진 캄보디아 특별재판소 재판관은 지난해 심포지엄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는 길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는 것인 만큼 법률가는 창조성과 감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한국 법률가들이 그동안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문서를 작성했나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법률서비스· 전자 소송 시스템 사업 추진 우리 법조계에서도 AI 기술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1일 국내 첫 대화형 생활법률지식서비스인 ‘버비’를 내놨다. 주택·상가 임대차, 임금, 해고 등 3개 분야에 대해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 주는 AI 법률서비스다. 대법원도 2021년 시행을 목표로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 소송 도우미와 대화형 안내 서비스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가 개발한 AI 변호사 시스템 ‘아이리스’는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법률 경진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법조인들의 판단을 도와주는 도우미 개념으로 AI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손해배상금 자동 판정기나 형량 판정기, 형사사건 판결 확률 판단기, 판결문 자동 작성기 등이 그 예다. 임 변호사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실용화된다면 AI는 판사의 업무를 줄여 주고 정교한 판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법률 AI는 산업적으로 가치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법률 자체의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융합 분야인 만큼 이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토양과 시스템이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 AI ‘딥젠고’는 알파고가 아니었다

    일본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가 인간계 세계대회 첫 출전에서 일찍 탈락했다. 딥젠고는 21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에서 중국 랭킹 49위 왕하오양 6단에게 흑 반집패,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딥젠고는 이날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중반 전투에서 몇 차례 실수한 탓에 왕하오양 6단에게 흐름을 빼앗겼다. 딥젠고는 앞선 64강전에서 신민준 5단을 잡고 32강전에 올랐다. 한편 한국의 박정환, 이세돌, 박영훈 9단은 나란히 16강에 나갔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지난해 LG배 4강전에서 패했던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에게 설욕했다. 이세돌 9단은 최철한 9단과의 ‘형제 대결’에서 이겼고 박영훈 9단은 중국의 퉁멍청 6단을 제압했다. 기대를 모았던 나현 8단과 한태희 6단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현 8단은 랴오위안허 3단, 한태희 6단은 판윈뤄 6단에 막혔다. 16강과 8강전은 오는 8월 24일과 26일 열린다. 대회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T 신트렌드] 바둑을 정복한 AI ‘알파고 2.0’/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바둑을 정복한 AI ‘알파고 2.0’/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난 5월 ‘알파고 2.0’은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에 맞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준 알파고 2.0은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드러낸 약점들을 극복해 낸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불과 1년 사이에 나타난 알파고 2.0의 놀라운 성장에 감탄했다. 인공지능(AI)은 약점이 있더라도 그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구조적으로 너무 복잡해 데이터를 통한 학습과 인공지능의 성능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가 1년여의 시간 동안 알파고의 괄목할 만한 성능 개선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보여 준 것이다. 딥마인드 측은 커제 9단과 대결한 알파고 2.0이 더이상 기보를 학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실로 유추해 보면 기존 알파고가 자체 대결을 하면서 생성한 기보를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단순히 약점을 보완했다고 추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딥마인드는 올해 말 알파고 2.0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알파고 2.0으로의 진화가 인공지능의 새로운 발견을 보여 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알파고 2.0은 이번 대국에서 컴퓨터 1대의 성능으로 대결에 임했다. 과거 알파고는 수십대의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대결에 나서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렇게 알파고 2.0이 컴퓨터 1대의 성능을 기반으로 커제 9단을 꺾은 사실 역시 대단한 기술적 진보를 시사한다. 구글은 2014년부터 인공지능을 위한 전용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른바 ‘텐서플로프로세서유닛’(TPU)이라고 불리는 장치인데, 전력 대비 인공지능 계산 효율이 기존의 하드웨어와 비교했을 때 최대 80배 정도 높다. 특히 알파고 2.0에 탑재된 TPU는 기존보다 개선된 ‘2세대’ 버전이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개발과 보급은 향후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가속도를 더할 것이다.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커제 9단과의 대결을 끝으로 알파고 2.0의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 2.0의 자체 대국인 50개 기보도 공개했다. 이 기보를 본 국내외 바둑 커뮤니티는 알파고 2.0이 4000년 바둑 역사의 각종 격언을 뒤엎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프로기사들이 바둑 격언이라는 틀에 갇힌 반면 인공지능은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객관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알파고 2.0이 ‘탄탄하다’ 혹은 ‘차갑다’라는 인상을 남긴 것도 이러한 연유일 것이다. 알파고는 갑작스러운 등장 못지않게 서둘러 퇴장해 큰 여운을 남겼지만, 인류 역사에 남긴 큰 획은 길이 기억될 것이다.
  • [금요 포커스] 예비정비/김동철 데이타솔루션 전무, 공학박사

    [금요 포커스] 예비정비/김동철 데이타솔루션 전무, 공학박사

    생소하지만 요즘 정보기술(IT) 분야 키워드로 ‘예비정비’를 들 수 있다. 통상 정비란 제품 구매에 따른 무상유지보수와 그 이후의 유상유지보수로 나뉜다. 모두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취해지는 조치로 일정한 수리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사용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나 가전제품 등의 기기가 어떠한 이유로 일주일 이내에 고장 날 확률이 85%라고 미리 이야기해 줄 수 있다면 갑작스러운 장애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노트북에서는 소중한 데이터를 백업받을 수 있고 냉장고에서는 상할 식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극단적으로 예방정비는 사건을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서 잘 취해진다. 항공 분야이다. 비행기는 이륙 전 최고의 사전정비를 받는다. 모든 비행기의 부품은 유통기간과 유사한 예상수명이란 게 있어서 지금 문제가 생기지 않았더라도 예상수명을 다한 부품은 정비 매뉴얼에 따라 무조건 교체하게 된다. 비행기 사고는 작은 것이라도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 사후 유지보수란 의미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가로등은 항공기에 비해 중요해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전구가 망가져서야 가로등을 교체한다. 그러나 어두워졌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면 가로등 전구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형 사고가 터질 수 있다. 장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조치한다면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체적인 결과에 따른 비용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예방정비 차원에서는 문제가 예측되는 필요한 부분을 교체하지만, 사고 발생 뒤엔 전부를 교체해야 하거나 이로 인한 사고로 이어진다면 감수해야 할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병원에서 받는 정기검진과 비교하면 답은 명확해진다. 정기검진으로 암을 찾았다면 복권에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대개 초기이므로 완치확률이 높다. 그러나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는 판정이 나온다면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생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예방정비 과제 중 시급한 게 조류인플루엔자(AI)다. 자연적으로 날아다니는 철새를 막을 수 없다면 AI가 유행하는 시기 이전에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감염된 양계장을 찾아내 집단 처분하는 방식은 AI의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길목에 먼저 가서 과거와 다른 대비를 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적절한 예방정비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비정비를 하는 게 쉽진 않다. 모든 부품 및 서비스에 유통기한, 수명과 같은 데이터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일엔 정부의 표준화 지침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떠한 현상의 발생 때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조치를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엔 데이터 과학자들의 지식이 필요하다. 알파고에 이용됐던 최신 빅데이터 분석 기법인 딥러닝과 같은 알고리즘이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기계장치에서 전자장치로 분류가 바뀌고 있다. 따라서 장애의 현상과 장애의 원인이 지금까지 쌓은 지식으로는 판별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장애를 사전에 인지하려는 새로운 방식의 노력이 진행 중이며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기법들이 심도 있게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의 알림 서비스 중 충격감지를 사후에 알리는 게 있는데 존재의 이유를 잘 알 수 없다. 차라리 ‘50m 전방에 충격 예상’이라는 식으로 알려서 운전자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하고, 차량은 자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모드로 변화한다면 바람직하겠다. 줄곧 사후약방문의 틀에 갇혀 살았으니 예비정비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사전에 가능한 모든 것을 점검하는 게 결국 돈도, 시간도 아끼는 길이다. 삼성의 휴대전화 사고는 사후약방문도 통하지 않는 국가적 재난이었다. 예비정비에 들이는 힘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 유럽 선진국들이 한국에 와서 예비정비 전략과 비전을 배우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일자리 창출은 이러한 분야에서 일어날 때 국가적 시너지를 발휘한다.
  • ㈜제이엘케이인스펙션,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 의료기기 허가 절차 돌입

    ㈜제이엘케이인스펙션,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 의료기기 허가 절차 돌입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의료영상진단(Diagnosis)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뇌질환 의료영상진단 시스템의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 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의료영상보조장치 소프트웨어(3등급)에 대한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의 의료영상진단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뇌경색 MR영상 진단 시스템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유효성 평가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의료기기 허가의 첫 단계인 임상시험계획승인 신청서를 접수하였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김원태 대표에 따르면 “식약처에 인공지능(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제시되어 있었으며, 이를 충실하게 스터디하고 반영했다. 미국 등의 AI 선진국에 비해서도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제시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우리에게는 국내 의료기기 허가를 통하여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IBM의 왓슨(Watson), 구글의 알파고 등의 등장으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 등의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것이 현실이지만, ㈜제이엘케이인스펙션에서 개발한 인공지능기반의 뇌질환 의료영상진단 시스템은 전세계 많은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병변의 발견(Detection)을 뛰어 넘어 병변의 원인 및 진단(Diagnosis)이 가능한 유일한 인공지능 의료영상진단 시스템”이라며 “이번 허가를 통하여 인공지능 의료영상진단기기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시간적인 부분과 선점이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어서 회사 전사적으로는 물론이고, 자문해 주시는 여러 의대교수님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다”라고 덧붙였다.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장점인 MR 영상의 자체 분석도 의미가 있지만, 분야별 전문의 들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한 의학지식과 전문의들의 경험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녹아 들어가는 것도 중요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개발 초기에서부터 의대 교수님들과의 매주 정기적 세미나와 협력을 통하여 의료분야와 공학분야의 융합을 실천했다. ㈜제이엘케이익스펙션의 인공지능 기반의 뇌경색 MR영상진단 시스템은 많은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취득한 뇌 MR영상 데이터를 3차원화하여 분석에 활용하였고, 수많은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하여 뇌경색을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는 우리나라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 및 다빈도 질병이다. 발병 후 생존한다 하더라도 다수의 환자가 신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초기 발병에 있어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예후가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이에 인공지능 의료영상진단기기를 활용하여 환자 개인의 맞춤형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경색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확한 MR영상의 분석이 필요하며, 정확한 발생원인을 파악함으로써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보다 좋은 예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뇌경색의 경우 의료진의 MR영상 판독 경험과 문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그러므로 의료 빅테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의 의료분야 활용은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스마트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Diagnosis) 의료기기의 허가 사례가 없고, 국내에서도 2016년 12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안)이 발표된 이후에 3등급의 진단 의료기기 허가 신청은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처음이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시작으로 첨단기술을 의료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론] ‘질문의 엘리트’가 필요한 시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시론] ‘질문의 엘리트’가 필요한 시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제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못 들어 봤다. 영미권에서 쓰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어디 산속에서 살다 온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놀랍게도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의 저서를 통해 ‘지구화 시대의 전도사’를 자부해 온 사람이다. 우리가 ‘마법의 주문’에 홀려서 호들갑을 떠는 사이 세계는 격변을 수용, 소화하는 중이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일까. 초연결사회는 피하지 못한다.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인간지능이 추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정보의 흐름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빅데이터라 불리는 정보의 흐름을 처리하고, 거기로부터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정보를 추출할 줄 아는 새로운 지능이 필요해졌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이므로 결국 인간지능은 인공지능을 낳았다. 그리고 알파고가 보여 주듯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이 해 왔던 임무를 대체하는 중이다. 이것은 인류의 종말일까? 인간지능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 인간의 일로 생각했던 수많은 일들이 차례로 사라질 것은 뻔하다. 500만개? 1000만개?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 ‘사’들의 사(死)’가 도래하리라는 말들이 넘친다. 기자, 교육자, 기술자 등 ‘자(者)들’의 운명도 별다르지 않다.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아무리 일자리를 늘리더라도 사라지는 일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알파고의 거듭된 충격 이후 교육현장은 난리다. 인공지능시대에 맞추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 달라는 학부모들 요구가 빗발이다. 작년 서울대 학생들을 멘토링하면서 휴먼 데이터베이스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정보를 대량으로 암기했다가 정해진 시간에 선다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능숙한 ‘수험 엘리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다. 벌써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서울대 등 명문대 기득권이 얼마나 강고한데 그러냐고. 실상은 이렇다. 몇 달 전 몇몇 학자들하고 저녁을 먹다가 충격적 이야기를 들었다. 하버드 등 미국 유수대학에서 한국의 명문대생을 기피하는 기미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주어진 문제는 잘 해결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데에는 젬병이라서 그렇다. 드러난 문제는 인공지능한테 맡기는 쪽이 나으므로 좋은 질문을 못 하는 사람은 연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형 수험 엘리트의 퇴락한 현실이다. 서울대 자연대생 중 40%가 작문 수업을 듣기 힘들 지경으로 형편없는 글을 쓴다는 최근의 평가 결과도 이를 시사한다. 생각의 조리가 없는 이들이 질문을 잘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알파고는 어떤 인간지능도 따라잡지 못할 ‘대답의 엘리트’다. 조만간 우리는 아마도 검색처럼 거의 무료로 인공지능을 이용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답을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시대의 새로운 인재는 ‘질문의 엘리트’다.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노트북 등을 가져와 검색을 활용하라고 한다. 인공지능과의 공생은 이미 아이들의 자연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하도록 하는 쪽이 차라리 평가에 낫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내달리는 세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색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때의 생각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만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존재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좋은 질문에는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거대한 힘이 담겨 있다. 어떻게 ‘질문의 엘리트’를 길러 낼 수 있을까.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모범을 보여 준 밀도 높은 대화술이 떠오른다. 하지만 좋은 스승은 드물고, 또 대부분 주변에 없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들과 나누는 대화다. 읽기는 질문하는 인간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미디어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혁명은 책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첨단이 점차 가속화할수록 가장 오래된 미디어가 인간을 구원할 것이다.
  • [김용석의 상상 나래] 프로젝트 학습이 해결책 될 수 있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프로젝트 학습이 해결책 될 수 있다

    지난달 알파고와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커제 9단의 대결이 있었다. 과연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진화됐는지가 관심사였다. 결국은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더이상의 경쟁자가 없음을 확인한 알파고는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구글은 알파고를 바둑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닌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늘리겠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사람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면서 단순 육체노동에서 전문직으로 인공지능이 확대된다. 일자리의 위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에서도 최우선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지금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취직이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은 분명하다. 엄청난 지식을 축적한 인공지능이 만들 미래 세상이 온다. 이에 따른 대학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곳이 기업이니 기업이 바라는 인재를 키우면 된다. 지금의 대학 교육을 보면 여전히 이론 중심의 지식을 중요시한다. 학생들이 받는 좋은 학점은 얼마나 주어진 문제를 많이 풀어 봤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기업은 성과 중심이다. 지식을 가지고 실천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지식은 성과를 내기 위한 많은 조건 중 하나인 셈이다. 주어진 문제의 형태도 다양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의 도움도 얻어야 하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지식 이외에 창의성, 추진력, 소통 능력, 성실성, 타인과의 협력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기업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성과를 내는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보다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즉 실천적 능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창의적인 지식, 인공지능의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구현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프로젝트 학습이다. 팀을 구성해 진행하면 멤버들 간의 협업,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얻을 수 있다. 필자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융합종합프로젝트’라는 과목을 소개해 본다. 인문·사회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처음에는 기업에서 활용 중인 ‘트리즈’라는 창의 문제 해결 기법을 가르친다. 이는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로 인한 모순점을 찾고, 모순점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눠 보기도 하고 합쳐 보기도 하고 일부의 것만 추출하는 등의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보려는 시도를 해 본다. 문제 해결 대상은 스마트폰으로 정했다. 그 이유는 모든 학생들이 늘 사용하는 익숙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조별 활동을 통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부분의 개선점을 찾는 것에서부터 현재 세상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상상한다. 이 중 몇 개를 정해 심도 있게 구체화해 본 뒤 사업화를 고려해 고객과 기업 입장에서 이점을 찾아본다. 마지막 시간에는 기업 실무자를 초대해 아이디어 리뷰 시간도 갖는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기업 면접에서도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의 핵심은 연결과 융합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이다. 지식의 양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 다르게 보는 능력,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능력에서 새로움이 나온다. 일방적인 강의를 줄이고, 직접 경험을 얻는 프로젝트 학습을 더욱 늘려 나가자. 다른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프로젝트 학습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에 대응할 대학교육의 종합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많은 방안은 필요하지 않다. 한 가지에 집중하자.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해부터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지배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성장과 효율성에 대한 갈망이 기술 진보에 대한 의존으로 연계된 셈이다. 그 조짐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알파고의 승리로 결말 난 인공지능 세상에 대한 환호에서부터 미래 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자율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 실업이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과 시도들도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담론에는 정치권이나 정부, 시장에서 놓고 싶지 않은 화려한 미래의 모습들이 잘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지향하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이나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다루는 기업들의 미래 기술 개발이나 지적재산권 생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는 시장 내에 새로운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독과점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온라인 상품 판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르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와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나 자율자동차, VR 등의 신규 시장들을 추가로 점유하는 추세다. 지난 4월 22일 조너선 태플린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주요 ICT 기업들의 독점화 칼럼 역시 유사한 시각을 보여 준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주요 디지털 정보 시장들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검색광고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트래픽을 포함해 글로벌 전자책이나 상품 판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큰 만큼 독점 규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반면 이 칼럼이 발표된 이후에 그 주장을 논박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반론의 핵심은 일부 ICT 기업의 독점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며 이들이 혁신을 저해하는 기업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현재와 미래의 성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 일반 기업들이 생산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들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하고 다룰 수 있는 정보들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이 글로벌 ICT 기업들이 만들고 소개하는 서비스들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가 논의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 역시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을 뛰어넘어야 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내라는 지역 시장만으로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가기에는 규모와 투자비용, 실패 가능성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도되는 국내 서비스 혁신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그 어떤 국내 기업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할 만큼의 자원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 자원의 개발이나 혁신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내심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의 경제적 부를 더욱 확대하고 더 행복한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더 기술 의존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쟁점은 미래 핵심 기술 및 이용자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있는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에 의해 우리 시스템이 설계되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4차 산업혁명 논의를 통해 미래 우리가 모색할 만한 성장의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기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할까. 차분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문명의 종말이다. 인더스, 마야, 잉카 등 수천년 전에 고도의 문명이 발달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가 비일비재하다. 인더스 문명의 경우 과거에는 초원에서 밀려온 아리안족의 침략으로 몰살당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갑작스런 물길의 변화로 교역로가 끊기면서 인더스 문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문명을 버리고 숲으로 살길을 찾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20만년 전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지나치게 추운 환경에 적응했던 그들의 특성에 있다고 한다. 추운 환경에 최적화된 네안데르탈인의 진화가 정작 온난해진 기후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돼 현생 인류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아마 후대의 역사가들은 지금을 커다란 문명의 전환기로 기록할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브렉시트와 알파고의 쇼크로부터 시작해 한국 대통령의 탄핵과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은 다시 부상하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미국 중심의 세계 판도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등 엄청난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에는 제4차 혁명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사람만큼 능청맞게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를 쓰다 보면 문득 수십년간 힘들게 익혀 온 외국어 지식이 곧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전환기의 생존 전략은 결국 정보의 다양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따른 변혁을 겪어 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지나치게 이전의 사회나 문화에 머물러 획일화된 시스템을 유지하면 네안데르탈인처럼 낙오될 수 있다. 지난 60여년간 한국 사회는 미국이라는 하나의 정점을 중심에 두고 형성됐고,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판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보다 일본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다. 변혁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고, 그것은 바로 다양한 정보력에서 나온다. 100여년 전 시베리아의 수도였던 톰스크는 철도가 등장할 때 말과 마부의 기득권을 생각해 철도를 반대했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서 변방 도시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의 경우 기성 세대들은 고도성장의 기억을 어제처럼 하고 있다. 그 기억은 소중하지만, 그사이에 바뀌어 버린 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관광 수요는 매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편리함은 증가해도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대체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구글 시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감성이다. 변혁기에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미신이나 허황한 사실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한다. 요즘 유독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르고, 허황하고 부풀려진 고대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다.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역사의 변혁이 있었다. 그사이를 돌아보면 허황한 미신이나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며 주변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집단이 살아남은 적이 없다. 이만큼 분명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있을까.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경험하기 어려운 변혁을 거치고, 또 그 과정에 서 있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켜 내는 것은 결국 다양한 변화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인간성의 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미래에 대한 필요한 답변은 바로 고대 문명의 멸망 과정에 있는지 모른다.
  • 알파고, 이젠 의료·과학분야로 ‘무한도전’

    #1. 치료 적기를 놓치면 안 되는 대표적인 질병이 안과 질환이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해 6월부터 안과 질환 조기 진단 업무에 투입됐다. 영국 안과병원인 무어필즈와 손잡고, 이 병원 환자들의 안구 촬영 이미지를 분석해 시력 손상 가능성에 관한 진단을 내리는 게 딥마인드의 임무다. #2. 딥마인드는 영국 로열 프리병원과도 협력한다.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패혈증 징후가 포착되면, 딥마인드의 AI ‘스트림스’가 의료진에 경고를 보낸다. 딥마인드 측은 “스트림스 덕에 병원 간호사 업무가 매일 2시간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3. 구글도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딥마인드의 AI 기술이 가미되며, 구글 측은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유지하기 위한 냉방 전력을 40%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바둑의 세계를 정복한 뒤 은퇴한 알파고에 쓰인 AI 기술은 이처럼 이미 현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딥마인드가 28일 밝혔다. 인간이 장기간의 학습과 실습을 통해 배우는 전문가의 영역, 그중에서도 고도의 연산 능력이 직관적으로 발휘돼야 할 분야에서 AI 활용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기후변화 예측, 단백질 형태 분석과 같은 의료·과학 분야가 AI의 첫 활용처로 꼽힌다. 알파고에 쓰인 기술은 ‘딥러닝’으로 알려진 기계학습법이다. 기존의 AI는 ‘규칙 기반 전문가 시스템’을 활용한다. 사전에 순차적, 반복적 절차가 규정된 알고리즘에 따라 논리적 연산과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딥러닝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이나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진화한다. 알파고는 이미지 처리에 강한 콘벌루션 신경망을 기반으로 학습한다. 연산을 AI가 직접 관찰하게 하고, 판단도 AI 스스로 하게끔 하는 방법이다. 특히 일종의 다층신경망 기술인 딥러닝은 자연어 처리, 음성과 영상 인식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인공지능기술과 자유자재로 결합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만나 개별 기업이나 개인에게 맞춤형 AI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 시스템과 딥러닝을 접목시키면 IBM의 ‘왓슨’과 같은 의료용 AI가 탄생한다. IoT와 결합될 경우 폐쇄회로(CC)TV영상이나 교통량 정보, 대기오염정보, 기상정보, 주차공간 정보 등을 입력받아 도시 전체 에너지와 안전관리도 가능해진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8승 1패’ 바둑 정복한 알파고… 기보 50편 남기고 떠난다

    ‘68승 1패’ 바둑 정복한 알파고… 기보 50편 남기고 떠난다

    딥마인드 “범용 AI로 확대 진화” …이세돌, 인간의 유일한 1승 기록 “여태껏 본 적 없는 미래의 대국”…알파고 기보 공개에 바둑계 들썩‘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인공지능(AI)은 죽어서 기보를 남긴다.’ ‘도장 깨기’로 자기 내공을 시험해 본 뒤 홀연히 강호를 떠나는 무림 고수 같은 마무리였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 미래 서밋’에서 세계 최정상 기사 커제(중국) 9단에게 20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3전 전승으로 꺾은 뒤 미련 없이 인간과 다투는 바둑계에 작별을 고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바둑을 통한 실험이 끝났으니 이제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로 확대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로써 알파고의 전적은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의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알파고가 지난해 1월 네이처 논문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까지 합하면 73승 1패다. 서울에서 3연패 끝에 알파고를 꺾고 1승 4패로 물러났던 이세돌은 알파고한테 유일한 1승을 거둔 인간으로 바둑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딥마인드는 알파고를 은퇴시키면서 알파고와 알파고가 자기 강화 학습을 했던 기보 50편을 바둑계에 선물로 남겼다. 알파고와 처음 겨뤘던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 2단은 기자회견에서 “대국 과정을 복기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딥마인드 웹사이트에서 기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매일 10판씩 기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고가 죽어서 남긴 기보에 바둑계가 들썩인다. 알파고와 5대1로 집단 상담을 하는 대국에서 쓴맛을 봤던 스웨(중국) 9단은 맨 먼저 문제의 기보를 살핀 뒤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대국이다. 상상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리(중국) 9단도 “정말 놀랍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아울러 현지에서 기보를 확인한 김성룡 9단은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사이버오로 칼럼을 통해 “너무 흥분돼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제 “알파고에 지고 기분 안 좋아 밤새도록 술 마셨다”

    커제 “알파고에 지고 기분 안 좋아 밤새도록 술 마셨다”

    세계바둑 1위 커제 9단이 알파고에 지고 난 후 기분이 안 좋아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커제 9단은 28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개막 전야제에 참석해 “어제 알파고에 지니 기분이 안 좋아서 밤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다”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이곳에 왔다. 피곤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커제 9단은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를 치렀다. 전날 열린 마지막 3국에서도 패하자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세계대회가 많아지는 경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LG배 결승에 오른다면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커제 9단을 꼽았다. 박정환 9단은 “알파고와 대국한 커제와 결승에서 대국하고 싶다. 서로 열심히 해서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파고와의 대국을 뒤로하고 이제 ‘인간계 바둑’에 임하는 커제 9단은 “라이벌은 따로 없다. 모든 사람을 다 이기고 싶다”며 변하지 않은 승리욕을 보였다. LG배 본선에는 한국 20명,중국 8명,일본 3명,대만 1명 등 32명이 출전했다. 사상 최다 인원을 본선에 내보낸 한국 선수단은 대회 열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제21회 대회에서는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32강전은 오는 29일, 16강전은 31일 마이다스리조트에서 열린다.8강전과 4강전은 11월,결승전은 내년 2월 열린다. 이날 대진 추첨식 결과 커제 9단은 원성진 9단과 32강에서 맞붙는다. 알파고와 상담기를 벌인 천야오예 9단,탕웨이싱 9단,저우루이양 9단도 중국 대표로 LG배 본선에 올랐다. 한국 기사로는 지난해 알파고와 5번기를 치른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박정환·최철한·김지석·원성진·박영훈·이영구·홍성지·윤준상·강동윤 9단과 이동훈·신진서·홍기표 8단,안성준·이원영·최정 7단,김정현 6단,강승민·변상일·김명훈 5단이 본선에 진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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