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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 /속 다스리는 ‘천연 위장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가 무다.요즘 같은 제철에는 너무나 흔해 무를 ‘그렇고 그런’ 채소로 치부하기 쉽다.하지만 영양은 알토란같이 만만찮다.민속 의학자 김일훈씨는 “토종 무는 인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무는 산삼 대용이다.”고 극찬한다.가을 무는 시원한 듯하면서도 단맛까지 돌아 최고로 친다.무는 우리 음식에는 두루 들어가 ‘약방의 감초’격이다.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무는 우리가 먹은 지 무척 오래된 친근한 야채다.삼국시대부터 식용해 온 무는 고려시대에는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중국에서도 제갈량이 무를 병사들의 군량으로 삼았다고 해서 ‘제갈채(諸葛菜)라고 불렀다.이집트에선 6000여년 전 노예들이 무를 먹고 힘을 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됐다. ●소화를 돕고 위 보호에도 좋아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속설이 내려오듯 무는 소화를 돕고 위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또 동의보감은 ‘무는 음식을 소화시키며 기를 내린다.’고 한다.실제로 무에는 전분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아제와 글리코시다제,지방 분해 효소인 에스테라제 등 여러가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과식했을 때 소화를 돕는다. 디아스타아제는 속이 더부룩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한마디로 ‘천연 위장약’인 셈이다. 따라서 과식했을 때 생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 마시면 좋다.속이 계속 더부룩할 경우 쌀 죽을 끓일 때 채 썬 무를 넣어 무죽을 먹어도 된다.시원한 맛의 무국도 체한 듯한 속을 말끔히 풀어준다. ●니코틴 등 각종 독성 제거에 효과적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두 주인공은 무를 먹다 “지리다.”며 내던진다.이런 무의 매운 맛은 메틸메르캡탄이라는 유황화합물 때문.이 성분은 익히지 않은 무를 먹고 트림을 했을 때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생 무를 먹고 트림을 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며 “무를 먹고 트림을 하는 것은 소화 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중에는 ‘무를먹고 트림을 안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라고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약한 냄새가 나더라도 트림을 하는 것이 몸에는 좋다. 맛도 별로인 데다 냄새까지 고약한 이 성분은 사실 애연가들에겐 고마운 존재다.폐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 가래를 제거하고 폐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무를 익히면 매운 맛이 없어지는 것은 메르캡탄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폐 건강을 위해 무를 먹는다면 무즙을 내 마시는 게 좋다. 무에 들어 있는 옥시다아제라는 소화효소에는 해독 성분도 있다.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탄 생선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탄 부분이 발암 물질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무와 각종 어패류를 함께 요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메밀 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갈아 넣는데 이는 메밀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독성 성분을 무가 해독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무에는 몸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리아제라는 효소 등 인체 생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효소가 많다. ●무껍질도 영양 덩어리 무는 껍질에도 영양이 풍부해 버릴 필요가 없다.섬유질이 풍부하다.섬유질은 크게 불용성과 수용성으로 나눠지는데 무말랭이는 두 가지 모두 많이 함유하고 있다.불용성은 흔히 배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질이다.무껍질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생무의 10여배에 달해 대장암,심장병 같은 질병 예방에 뛰어나다.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을 맑게 해준다.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인과의 비율도 적당하고 무를 햇볕에 말리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증가해 흡수율이 아주좋다. 아울러 비타민B1,B2,니아신,철,칼륨 등이 풍부하다.비타민C의 경우 생무보다 오히려 많이 들어 있다. 무에는 비타민A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따라서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호박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을 맞출 수 있다.이종림 수도요리학원 원장은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요리할 때 식초를 살짝 뿌리면 비타민을 파괴하는 효소의 활성을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무의 줄기와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하다.호박이나 브로콜리에 못지 않으며 식물성 섬유도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프로농구 /“난 아직 녹슬지 않았다”노장 정인교, 고비마다 쏙쏙… 3점슛 성공률 38%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사진·34·삼성)가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프로농구 원년인 97시즌부터 뛰었으니 올해로 벌써 8시즌째다.이제는 노장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지난 8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인교는 어쩌면 이번 시즌이 농구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미친 듯이 코트를 누빈다.예상대로 주희정(27) 강혁(27) 등 후배들에게 밀려 출장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팀이 치른 9경기 가운데 4경기에만 나섰다.그것도 평균 8분여밖에 뛰지 못했다.평균 득점도 3.2점에 머물렀다.그러나 코트에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불러만 준다면 ‘이 한몸 다 바치겠다.’는 각오다.그리고 아직까지 3점슛은 녹슬지 않았다.올 시즌에 8개를 던져 3개를 성공(38%)시켰다. 비록 정인교가 후보선수지만 위기관리 능력에선 단연 최고다.우승을 노리는 삼성도 이를 고려 경험많은 정인교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은 정인교를 긴요하게 써먹은 덕분에 선두를 질주중이다.지난 6일 열린 오리온스전에서 정인교의 노련미가 빛났다.이날 정인교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알토란같은 8점을 올려 역전분위기를 잠재워 2점차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인교만큼 농구인생의 굴곡을 심하게 겪은 선수도 드물다.최고의 자리에서 말단의 자리까지 경험했다.8시즌 동안 5개팀을 옮겨 다닌 것에서 파란만장한 농구인생을 엿볼 수 있다.97시즌에는 9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3점슛왕에 올라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당시 올린 한 경기 평균 4.33개의 3점슛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정인교는 점차 후배들의 도전에 부담을 느끼면서 기울어졌다.98년 나래에서 기아로 팀을 옮긴 뒤 다시 2000년엔 코리아텐더로 갔다.00∼0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01∼02시즌에는 연봉 1800만원의 수련선수로 전락했다. 한때 1억 3000만원(97∼98시즌)의 연봉을 받던 정인교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은퇴까지 생각했지만 이를 악물었다.하늘이 도왔는지 지난해 모비스가 그를 불렀고 올핸 다섯번째 팀인 삼성으로 옮겼다. 삼성이 자신의 농구인생에 마지막 팀이 되기를 바라는 정인교는 마지막 남은 땀 한 방울까지 쏟아낼 참이다.“몇 분을 뛰더라도 이를 악물겠다.”는 그의 말이 헛말은 아닌 듯하다. 박준석기자 pjs@
  • [열린세상] 벤처산업의 숙명

    벤처산업의 붐과 그 이후에 오는 거품의 붕괴는 우리 사회에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다.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믿고 알토란 같은 자금을 코스닥 주식과 벤처기업 지분에 투자했던 대다수가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였다.정부도 거품붕괴 과정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달래 줄 속죄양으로 매를 맞았다.부동산 졸부들의 흥청망청한 행태를 답습한 일부 벤처기업인들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이런 경험들이 벤처 육성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낳고 있다.벤처기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알맹이가 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협잡꾼으로 몰리고,벤처기업의 긍정적인 기능이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거품붕괴 후 3년.최근에 미국에서 IT산업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벤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벤처기업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하다.이로 인하여 민간부문의 참여가 부족하고 정부도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벤처에 대한 이런 부정적 선입견은 얼핏 타당해 보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벤처 붐과 거품 붕괴가 정치자금 조달을 위한 음모나 거액 전주들의 한탕주의로 발생했다고 굳게 믿는 투자자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실제로 매스컴에 보도된 실례들이 있으니 그런 선입견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붐과 거품 붕괴는 벤처투자의 구조적 문제로서,발전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로 보아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의 붐과 거품 붕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같은 시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모두가 겪은 세계적인 재앙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일본,타이완,이스라엘 등이 미국의 성공에 자극 받아 벤처육성에 관심을 기울였으나,IT경기 부진과 함께 찾아온 거품 붕괴로 고통을 받고 있다.또 벤처의 최선진국인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이런 붐과 거품 붕괴 현상이 있었다.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의 폭발적 성공은 곧잘 과잉투자를 야기하여 추후에 거품 붕괴에 따른 후유증을 남긴다. 1980년대 초반에 미국 하드디스크 산업에서벤처투자자들이 근시안적 행태로 과잉투자를 했던 것을 상기해보자.당시의 시장 상황을 보면,1977년 2700만달러에 불과하였던 하드디스크 산업전체 매출은 1984년에는 24억달러에 달했다.또한 3년 뒤인 1987년에는 매출규모가 45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이러한 시장의 확대는 벤처기업 창업과 자금조달 급증으로 이어졌다.1977년부터 1984년 동안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약 4억달러를 투자하였는데,거품형성이 극에 달했던 1983년과 1984년에 이중 2억 7000만달러가 집중되었다.상장된 벤처기업들도 신주공모나 유상증자를 통해 8억달러를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하였다.이들 하드디스크 벤처기업의 시가총액이 1983년 중반에 54억달러에 이를 정도였다.하지만 거품이 꺼진 1984년 말에는 14억달러로 추락하게 된다. 이때 형성된 투자의 거품은 나중에 과도한 경쟁을 촉발시켜 이익률을 감소시켰다.그 결과 자금공급이 축소되고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지연되었다.기술발전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용이한 자금조달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 고리가무너지면 경기위축을 초래하는 악순환 고리가 오는 것이다. 우리가 겪은 벤처대란은 정보화 시대 대두에 따른 IT산업의 급속한 성장기회를 인식하고,여기에 참여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멈추면 도태를 감수해야 한다.그러나 투자를 집행해도 성장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손실,인력감축,공장폐쇄와 같은 고통스러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그것이 성장산업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 강 대 석 충남대 교수 경영학
  • 해커 취업·결혼정보사이트 노린다

    “쉬우면서 믿을 수 있는 자료가 많은 취업,결혼정보 사이트를 공략하라.” 해킹의 목적이 ‘실력 과시’에서 ‘금전적 이익’으로 바뀌어가면서 비교적 공격이 쉽고 정보가 정확한 사이트들이 해커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그러나 사업에 지장을 미칠 것을 우려,신고하지 않거나 해킹을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사례도 많아 해킹의 피해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해커들,취업·결혼정보 사이트로 몰린다. 이달초 취업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G사는 자체 점검 결과 해커가 관리자 자격으로 4시간이나 머물다가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했다.하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서도 수사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다.회사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 등에 이상이 없어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고 회원 탈퇴가 이어질까봐 그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지난달에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사이트가 해킹당해 30여만명의 회원정보가 빠져나갔다.해커 출신으로 현재보안업체에서 근무하는 B씨는 “실력을 뽐내기 위해 소수의 전문 해커가 뚫기 어려운 전산망을 골라 해킹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쉬운 곳을 골라 실제 이익을 노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최근 해커들이 구인·구직사이트나 인터넷 결혼정보회사,영세 인터넷 쇼핑몰 등을 집중 공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가 작지만 신뢰도가 높은 ‘알토란’ 정보를 담고 있어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취업사이트 관계자는 “이력서를 허위로 작성하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회원정보의 신뢰도는 다른 업종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말했다.미팅이나 결혼정보사이트도 개인정보가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짓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보안의식은 후진국 수준 국내 해킹의 증가세는 무서울 정도인 반면 보안의식은 밑바닥에 머물고 있다.정보통신부는 지난해 국내 해킹사고 접수건수는 1만 5192건으로 2001년보다 185%나 늘었다고 밝혔다.올해 5월까지 발생한 해킹피해는 모두 1만 4248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94%나 된다. 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자료에서는 응답자의 97.5%가 정보 보안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정보보안을 위한 위기관리를 하지 않거나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10곳 중 7곳에 달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규모가 적은 업체일수록 보안의식이 희박하다는 점이다.인터넷 보안업체인 해커스렙 관계자는 “굳이 수천만원을 들여 방화벽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저가로 임대 사용하거나 보안 패치 등을 업데이트 해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킹은 막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번 접근한 해커들은 다시 해킹을 해 2차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다.”면서 “문제가 커지기 전에 신고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책 / 전형적인 미국인

    미국이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수많은 미국인들은 도덕적 결백성을 상실했다고 했으며,1929년 경제대공황이 일어났을 때는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고들 했다.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미국인들은 한때 자랑스러워하던 국가의 모든 가치들이 더럽혀졌음을 안타까워했다.그러나 최근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인의 가치를 짓밟지 않았고,오히려 국가의 가치체계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미국은 과연 어떤 나라이며 미국인은 누구인가. 최근까지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를 지낸 한스 디터 겔페르트가 쓴 ‘전형적인 미국인’(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 펴냄)은 시대 분위기에 편승해 오만한 ‘아메리카 제국’과 그 국민을 무작정 비판하기보다는 그 실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유럽 국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거나 혹은 이를 거부하고 싶을 때는 으레 과거를 들여다보곤 한다.그러나 신생국 미국은 신세계의 하얀 종이와 같은 자화상밖에 볼 게 없었다.유럽에서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경쟁을 벌이지만 미국에서는 하나의 자화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그래서 미국은 한편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지만,다른 한편으로는 독특하게도 보수적이면서 개혁적인 모습을 보인다.저자는 이런 점이야말로 미국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배해온 가장 오래된 전통은 청교도주의다.청교도주의에 바탕을 둔 미국인들은 죄의식을 갖고 있는 까닭에,인디언들도 그들보다 더 오래된 원시민족들을 쫓아버린 침략자였다는 사실조차 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한다.하지만 그같은 의식도 이른바 ‘명백한 운명론’의 핵심을 이루는 신념을 흔들어놓지는 못했다.오늘날까지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임무,즉 암흑에 싸인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의 빛을 전해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고 믿는다.미국인들은 인디언들에게 행한 부당한 행동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는 하지만,국가의 집단적인 무의식 속에는 과거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행동이 옳았다는 이데올로기가 살아 있다.비록 유대인들처럼 자신들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미국인들은 무의식적으로 점점 그 점을 확신하고 있다. 전체 미국인의 96퍼센트는 신을 믿거나 신적인 존재를 믿는다.15개의 침례교와 10개의 루터교,9개의 장로교 등 다양한 교파가 있다.그런 만큼 이들이 공유하는 것은 어차피 근본적인 것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미국인의 신앙에는 애초부터 근본주의 성향이 자리잡게 됐다.오늘날 기독교인들의 40%가 다윈의 진화론을 학교에서 추방하려 하는 창조주의자라는 사실은 미국이 과연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국가인지 의심스럽게 한다.더욱 우려할 만한 것은 숙명론을 믿는 핵심 근본주의자들 중에는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를 불신한다.미래에 대한 청사진보다는 현 정부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조지 W 부시는 이런 점을 충분히 알고 활용했다.대통령 선거전을 펼치며 부시는 마치 믿을 수 없는 사기꾼 집단이라도 되듯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냉소적으로 내뱉곤 했다.그 자신도 권력의 핵심인 그곳의 수장이 되려는 싸움에 뛰어들었으면서도 말이다.보수주의자인 부시는 기독교 우파 쪽에 서 있으면서도 유권자들과 매스컴에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피하며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알토란처럼 챙기는 정치적 기술을 발휘했다. 권력을 쥔 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은 퓰리처 상을 수상한 역사가 게리 윌스의 ‘필요악: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신의 역사’(1999)에 잘 드러나 있다.미국민들은 정치가들을 직업적으로 실패한 사람이나 부패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한다.기본적으로 정부를 불신하고 경멸하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하다.그러나 그들은 국가적인 위기에 맞닥뜨리면 기꺼이 대통령의 뒤에 서고,성조기 아래 모인다.9·11사태 이후 거의 모든 집에 성조기를 달아놓은 것을 본 사람이면 1933년 이후의 독일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이같은 ‘국가적 최면상태’는 이라크전이 한창인 지금 미국 전역을 덮고 있는 노란 리본으로 재현되고 있다.미국에서 노란 리본은이제 애국심의 상징이 됐다.그러나 저자는 미국과 독일 두 나라 국민의 애국심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독일의 애국심은 국가 지도자에 완전히 복종하는데 있었지만,미국의 애국심은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에 대한 불신을 접고 전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미국의 애국심에는 권위주의나 전체주의 같은 성향이 없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이 책은 유럽인의 시각에서 씌어졌지만 반미적이라든가 반세계적,반제국주의적인 데 기울지 않는다.미국의 ‘자가당착’을 그 역사와 문화 등 무형적인 것을 통해 객관적으로 설명한다.자유·청교도주의·계몽주의·낙관주의·개인주의 등 미국인들의 본질적인 가치관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형성됐고,그런 가치관이 현재의 모습에 어떻게 반영돼 있는가를 살펴보게 한다.1만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설연휴에 온가족 함께 따끈따끈한 비디오를

    가족의 참뜻 일깨워주는 ‘릴로와 스티치' 첨단 테크놀로지 상상 활짝 ‘마이너리티…'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 알토란같은 설 연휴.자투리 시간을 메우기에 변함없이 좋은 아이템은 역시 비디오! ‘따끈따끈한’최신 비디오를 남 먼저 볼 수 있다면 그 기분도 근사하지 않을까.개봉관에서 놓친 화제작들이 최근 설 연휴를 노리고 줄줄이 등장했다. ●아이 엠 샘(휴먼드라마) ‘코리나 코리나’의 제시 넬슨 감독.숀 펜이 지능장애를 앓으면서도 어떻게든 딸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눈물겨운 부정을 멋지게 소화했다. 생모가 도망간 뒤 어렵게 딸을 키우던 샘은 사회복지기관이 딸을 강제로 입양시키려 하자 일면식도 없는 변호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깍쟁이 이미지에서 점점 샘의 감정을 이해하는 여 변호사는 미셸 파이퍼. ●K-19 위도우 메이커(재난액션) ‘폭풍속으로’‘블루 스틸’등 스케일 큰 작품으로 알려진 여류감독 캐서린 비글로.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가 배경.미국에 맞서 소련도 핵잠수함을 건조하지만,대서양 항해도중 방사능 폭발의 위기에 봉착한다. 승무원들은 3차 대전의 비극을 막기 위해 사투한다.100%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었으되 소련군을 세계평화를 지킨 영웅으로 설정한 대목이 매우 독특하다.해리슨 포드가 원칙주의자인 소련군 함장으로 변신. ●릴로와 스티치(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개봉작이 없는 이번 연휴에 일찌감치 ‘찜’해 둘만한 흥행 애니메이션. 어린 소녀 릴로와 말썽꾸러기 외계 생명체 스티치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작품. 깜찍한 릴로의 캐릭터와 원색의 배경그림이 인상적.가족의 참뜻을 일깨우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피어난다.크리스 샌더스 감독. ●트리플 X(첩보액션) ‘분노의 질주’를 연출한 롭 코언 감독.빈 디젤·새뮤얼 잭슨 주연.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스킨헤드족 신세대가 주인공으로 나와 분위기가 확 바뀐 첩보물.정부의 골칫덩어리인 반정부 영웅 XXX(트리플X)는 뜻밖에 미 CIA로부터 비밀요원으로 뛰어달라는 협박성 제안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데….스노보드를 타고 설원을 누비는 추격전이 압권. ●마이너리티 리포트(SF)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첫 만남이란 사실만으로도 영화팬들을 흥분시킨 화제작. 2050년대 미래사회의 범죄예방 시스템이 중심 소재.미래의 범행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점검하던 특수경찰 존(톰 크루즈)은 뜻밖에 자신이 범죄 예상자로 등장하자 이를 막으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동료경찰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충격적인 반전,자기부상 자동차 등 첨단 테크놀로지에 관한 상상이 만개한다. ●몽정기(코미디) 한국영화계에 본격 섹스코미디의 계보를 세운 정초신 감독의 흥행작.10대의 성적 호기심과 환상을 솔직하게 그린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학창시절 짝사랑한 선생님을 찾느라 교직을 택한 교생 유리(김선아),그를 짝사랑하는 중학생 제자들,볼품없고 무뚝뚝한 노총각 선생님 병철(이범수)의 유쾌한 삼각관계가 줄거리.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설정도 감상포인트. ●가문의 영광(코미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남부러울 것 없는 조폭 ‘쓰리제이’집안에서 아쉬운 점은 딱 한가지,집안에 ‘가방 끈 긴’ 사람이 없다는 것.막내딸(김정은)의 신랑감으로 서울대 수석졸업자(정준호)를 붙잡으려고 온 식구가 매달렸다.조폭 집안의 큰아들로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한 유동근의 변신이 뭣보다 볼만하다. ●밀애(멜로)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 미흔(김윤진)은 옆집 의사 인규(이종원)와 사랑에 빠지지 않고 육체적 관계만 즐기는 시한부 게임에 들어간다.모처럼 스크린 주인공을 꿰찬 이종원과 김윤진이 불륜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캐릭터를 ‘온몸으로’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 은행상품 안내문·약관 인터넷 공시

    보험·투신권과 달리 은행권이 정기예금 이자 등 금융상품 정보의 인터넷 비교공시를 회피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금융상품의 안내문과 약관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대상에 은행과 증권사도 추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연내에 규정을 개정,시행할 예정이다.현재는 보험·투신·카드사만 인터넷 공시 의무대상이다. 하지만 약관이 개정되더라도 은행이 정기예금 이자나 대출금리 등 소비자들이 정작 궁금해하는 ‘알토란 정보’를 인터넷에 비교공시할 지는 미지수다.상품소개 등 단순정보만 공시할 가능성이 높다.그동안 감독당국이 이자율 비교공시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경쟁 심화와 고객 이탈을 우려한 은행권의 반발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은행권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최고·최저 이자율만 알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 공시 의무대상에 은행권을 포함시킨다고 해서 이자율 비교공시까지 의무화하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권의 적극적인 고객편익 제공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했다.보험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료 비교공시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각 금융권역별로 일일이 나뉘어 있는 인터넷 비교공시 사이트를 금감원 홈페이지(fss.or.kr)에 연결시켜 고객들이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세계 축제경영/아비뇽·니스·베네치아… 세계10개도시 축제 답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따분한 일상을 뒤집고자 꿈꾸었다.그 꿈은 힘있는 자에겐 발칙하게 보였지만,없고 약한 이들에겐 일상을 이어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그것이 상징이란 옷을 입으면 예술이었고 생활에 자리잡으면 축제였다.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다 보면 어느새 취하고,급기야는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뒤엉켜 소동을 벌이는 광란의 잔치.비록 찰나에 불과하고 깨어나면 다시 틀에 박힌 일상이 어김없이 찾아오지만,그래도 그 순간만은 좋았다. 눌린 감정을 발산하며 모든 걸 잊고 다시 출발하게 만들어주는 축제도,시간이 흐르면서 제도로 자리잡았고 요즘엔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우리사회에도 지역축제가 급증했다.2001년 문화개혁시민연대가 발행한 ‘지역축제 실태조사 및 개혁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800가지에 육박한다.하지만 그 수적인 풍성함에 비해 알맹이는 대부분 빈약하다.이런 척박한 현실을 메워줄 좋은 안내서가 나왔다.김춘식(천안대)·남치호(안동대) 교수가 함께 지은 ‘세계 축제경영’(김영사 펴냄)이 그것. 저자들은,자신이 기획과 운영에 참가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을 살지게 하고자 지구촌의 유명한 10개 도시 지역축제 답사에 나섰다.그들이 3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발품을 판 곳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땅이다.아비뇽,니스,베네치아,에딘버러,잘츠부르크….나라 이름보다는 연극·카니발·음악제 등 축제장르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은이들은 흥겨움이 넘실거리는 이 도시들의 예술감독이나 기획위원 등 축제관계자들을 만나 나름의 역사적 배경,성공비결 등을 묻고 배웠다.책 곳곳에 들어 있는 이런 알토란 같은 정보들은 자기가 속한 축제를 보란 듯 키워보고 싶은 국내 축제준비인들의 갈증을 해갈해준다. 10개 도시마다 간단한 지리적 배경이 독자를 맞이한다.이어 뜨거운 축제 현황과 역사,운영 특징 등이 이어진다.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이 책이 갖는 미덕은 마지막 코너인 ‘축제에서 배울 점’이다.이는 지은이들이 직접 현장에서 축제분위기를 호흡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그 결과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연극 대중화의 기수’장 빌라르라는 축제전문가의 헌신성을 발견한다.니스 카니발에서는 변장과 가면쓰기 등 다양한 숨김으로 ‘일상성의 단절’을 가능케 한 지혜를 찾아낸다.참여의 흥겨움과 비즈니스적 성공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일군 저력을 발굴하려는 지은이들의 발길은 뮌헨 맥주축제,베네치아 카니발 등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축제경영에 관한 설명보다는 일반적 해석에 너무 무게를 둬 전문성이 떨어진다.예컨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행하는가 등의 실제적 정보가 모자라 ‘축제경영’이라는 제목을 뒷받침하기에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축제읽기’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오늘도 여전히 일상은 비루하고 또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간접체험의 길잡이로 충분하다.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노래처럼 축제는 계속될 것이기에.1만 8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Anycall프로농구/TG신종석,동양 박지현 우린 실력으로 말한다

    ‘허명보다는 실력으로 말한다.’ 프로농구 무대에선 모든 게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판가름난다.02∼03시즌개막 이전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CC가 정규리그 중반을 지나도록 바닥을 기는 것이나,꼴찌 후보로 지목된 코리아텐더가 꾸준히 상위권을 넘나드는 이유 모두 실력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KCC가 선수들의 명성에 의존했다면 코리아텐더는 실력을 쌓은 것이다. 팀뿐 아니라 선수도 마찬가지다.명성에선 스타급에 뒤지지만 실력과 팀 기여도에서만큼은 이들을 오히려 앞서는 ‘알짜배기’ 선수가 의외로 많다.TG의 신종석(193㎝)과 동양의 박지현(183㎝) 등이 대표적.두 선수 모두 공동 2위를 달리는 팀의 숨은 보배다. 노장 허재(37)의 백업요원으로 출장하는 신종석은 완벽에 가까운 팀 플레이로 제 몫 이상을 하고 있다.22일 여수에서 열린 코리아텐더와의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이를 잘 말해준다. 코리아텐더와의 앞선 두 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패한 TG의 설욕전으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신종석은 초반 상대 골밑을 과감하게 파고 들며 잇따라 득점하는 등 전반을 55-41로 크게 앞서는 데 앞장섰다.35분46초를 뛰며 알토란 같은 18점을 쏟아부어 91-79로 압승을 거두는 데 한몫을 했다. 동양의 신인 포인트가드 박지현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박지현은 주전 플레이메이커 김승현의 대타요원. 김승현이 코트 폭력사태로 1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뒤 처음 가진 LG와의 지난 7일 경기.박지현은 깔끔한 게임 조율을 하면서 25점을 몰아 넣어 “과연 해내겠느냐.”는 코트 안팎의 우려를 단숨에날려 버렸다. 이후에도 김승현이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에서 ‘구멍’을 확실히 메웠다.김승현보다 5㎝나 큰 데다 드라이브인과 수비력에서는 오히려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22일 모비스전에서도 상대 게임메이커 전형수를 틀어 막으며 팀의 86-68 승리를 이끌었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스타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신종석과 박지현 덕에 겨울코트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문경은 홍사붕 “꼴찌탈출 선봉”/프로농구

    프로농구 SK 빅스의 ‘맏형’ 문경은과 홍사붕이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며투혼을 발휘하고 있다.31세 동갑내기이자 팀의 최고참인 이들은 지난달 30일 SK 나이츠전과 1일 LG전에서 연승을 이끌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안겨주고있는 것. 먼저 분위기를 띄운 건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막판 대활약을 펼치며 6연패를끊는 데 앞장 선 홍사붕.빅스는 6연패,나이츠는 2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이날 경기에서 홍사붕은 연장 첫 득점을 깨끗한 3점포로 장식하며 흐름을 빅스쪽으로 돌려놓은 뒤 4점 차로 앞선 연장 종료 2분전 또 알토란 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리를 이끌었다. 1일 LG전에선 문경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주특기인 3점슛을 6개 던져 5개나 성공시키는 등 26점을 따내며 팀의 82-81,승리를 이끌어낸 것.전날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6연패를 끊을 때 3점슛을 6개나 던지고도 단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문경은은 이날 2쿼터에 그동안 막힌 슛이 봇물처럼 터졌다. 16-29로 뒤진 2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5득점하며 단숨에 47-47로 균형을 맞췄고,4쿼터 초반에도 3점슛 2방을 잇따라 꽂아넣으며 역전승의 바탕을마련했다. 이 둘의 활약으로 빅스는 올시즌 처음으로 2연승를 달리며 4승13패를 기록,KCC와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서면서 중위권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무엇보다 두 ‘맏형’의 분투는 후배들이나 용병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리그/ 성남 골 폭죽 ‘2연패 골인’

    성남이 울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성남 일화는 17일 적지에서 열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리네가 2골을 쓸어담고 샤샤,김상식이 한 골씩을 보태 홈팀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완파,승점 49(14승7무6패)로 자력우승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상금 1억 5000만원을 차지했다.93∼95시즌 3연패를 포함,다섯번째 정상을 밟은 성남은 이로써 자신들이 지닌 프로축구 통산 최다우승 기록(4회)을 경신했다. 성남이 질 경우 역전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울산 현대는 유상철이 혼자 4골을 폭죽처럼 쏘아올려 부산 아이콘스를 4-2로 대파하고 8연승을 달렸지만 승점 47(13승8무6패)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전북 현대의 에드밀손은 팀이 우승권에서 탈락했으나 14골로 득점왕에 올랐고,울산 이천수는 9도움으로 최고 도우미의 영예를 안았다.이천수는 이날 유상철의 4골 중 3골을 도와 김대의와 같은 9도움을 기록했으나 출장 경기 수가 적어 영예를 안았다. 성남의 2연패 원동력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대형스타가 없다는 점.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선수도 별로 없고,전북 김도훈처럼 3억원대 연봉을 자랑하는 토종은 아예 없는 구단이 바로 성남이다.용병 샤샤가 연봉 3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받고 있을 뿐 토종 최고인 신태용이 2억 5000만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같은 토종스타 부재가 오히려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특히 국내에서 월드컵이 열린 올해의 경우 성남은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것.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어 리그 내내 최상의 전력을 유지했다.성남 김영진 부단장조차 “대표팀 차출 선수가 거의 없어 안정된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시인했다. 성남이 리그 기간 동안 선수를 차출당한 경우는 부산아시안게임 때 수비수 김영철을 올림픽대표팀에 내준 것뿐이다.그러나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과 달리 소집기간이 짧았다. 김대의가 오는 20일의 브라질전을 앞두고 성남 출신으로는 올해 국가대표‘1호’가 됐지만 운좋게도 정규리그가 끝난 뒤여서 전력 손실과는 거리가멀다. 더구나올해처럼 4강 플레이오프 없이 페넌트레이스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린 경우 차출 인원이 없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이익을 누렸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김호곤 신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소집은 되도록 프로구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하겠다.”고 공언했다.그 자신이 부산 감독으로 송종국,이민성 등 알짜들을 대표팀에 징발당하고 어려움을 겪은 데서 나온 말이다. 물론 성남 우승엔 차경복 감독을 비롯,노장 터줏대감인 신태용 등이 말썽꾸러기 샤샤 등을 다독거리며 조화를 이룬 것도 디딤돌이 됐다.그러나 이영표 최태욱의 안양,이운재 최성용의 수원 등 알토란 같은 주전들을 장기간 빼앗긴 팀에 견줘 한결 유리한 레이스를 펼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해옥기자 hop@
  • K-리그/ 선두 ‘안개속’

    막판 뒤집기는 가능할까.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선두 싸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라운드에서 승승장구,일찌감치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 1위 성남 일화(승점 37·10승7무5패)가 3라운드 최근 5경기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해 2연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5경기를 남겨 놓은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3·8승9무5패)를 비롯해 3∼5위인 안양 LG(9승5무8패),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이상 8승8무6패) 등은 극적인 역전우승을 노리며 마지막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 추월을 노리는 팀 가운데 선두주자는 울산.4년 만에 돌아온 유상철이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면서 더욱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유상철 덕분에 지난 3경기에서 전승,승점 9를 챙긴 울산은 8위에서 단숨에 2위권으로 도약했고 현재의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유상철은 월드컵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천수 현영민 등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안양은 지난 27일 선두 성남을 잡아 알토란 같은 승점 3을 올리면서 울산,포항과 나란히 승점 32를 기록,성남과의 승점차를 5로 좁혔다. 안양은 이날 득점 2위인 브라질 용병 뚜따(9골) 대신 선발 출전,결승골을 터뜨린 진순진과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전남은 노장 대열에 들어선 김도근의 막판 투혼에 희망을 건다. 지난 26일 부산전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선제골을 넣어 팀을 2위로 끌어 올리는 등 신병호 외에는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가 없는 팀의 허점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특히 올시즌 초반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까지 뒤로 미룬 채 출장을 강행,팀 사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까지 해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고래 삼키는 새우들, 영안모자 1400억에 대우버스 인수계약

    ‘고래를 삼킨 새우’ 기업 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새우들의 고래잡이’가 한창이다.무명에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M&A시장에 나온 상장기업이나 대기업 사업부문을 앞다퉈 매입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대우빌딩에서 영안모자와 영안개발로 구성된 영안컨소시엄에 버스공장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부산 버스공장의 자산과 부채,중국 합작법인 구이린(桂林)공장의 대우차 지분,퇴직금 지급채무 등을 포함해 1400억원이다.정밀실사와 본계약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늦어도 9월 말까지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대우차는 보고 있다. 대우차 부산 버스공장은 연간 5000대의 버스를 조립 생산,내수시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구이린공장은 연간 3000대 가량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영안모자는 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알토란’기업으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법정관리 중이던 극동건설은 최근 2816억여원에 중소건설업체로 구성된서울에셋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서울에셋컨소시엄의 주간사인 성호건설은 일반인들에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로 자본금은 매각계약금(281억여원)에도 못미치는 260억원에 불과하다. 성호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 임대아파트 위주의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강남주택과 경기도 광주의 강남 300골프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이 회사는 도급순위 34위의 극동건설을 인수,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의 매입을 추진 중인 AK캐피탈도 자산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AK캐피탈은 지난 3월 한보철강을 4억100만달러에 매입키로 하고 자산관리공사와 MOU를 체결했다.이어 6월에는 자산실사를 매듭지었다.이 회사는 연합철강 대주주였던 권철현씨가 대표로 있는 네덜란드계 투자회사로 알려졌으나 자본금이나 매출 규모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의 매각입찰에는 신일종합시스템·전북도시가스·㈜반도·신천개발·누리텔레콤 등 중소업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한전산업개발은 자산 1004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의 전기검침 전문업체다. 이들 업체는 모두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51% 인수를 전제로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한전은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디지털 영상장비 전문기업인 3R은 올 초 하이닉스반도체 계열사인 통신장비 생산업체 현대시스콤을 590억원에 인수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도 지난해 자신보다 몸집이 3배나 큰 현대큐리텔을 흡수했다.팬택은 지난 91년 무선호출기(삐삐) 제조업체로 출발,98년부터 모토로라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해 왔다. 박홍환 전광삼기자 hisam@
  • ‘오뚝이’ 김대의

    ‘성남 19번을 지켜보라.’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새로운 골잡이 김대의(28·174㎝ 70㎏)가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늦깎이 데뷔로 이제 3년차인 그는 지난 12일 막을 내린 아디다스컵대회에서 득점·도움 등 공격포인트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 팀을 챔피언으로 끌어올리며 재기의 나래를 활짝 폈다. 김대의는 이번 아디다스컵에서 11경기를 모두 소화하며득점(8골) 도움(3개)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특히 골 결정력은 출중하지만 움직임이 둔한 샤샤(10골 4도움)와 단점을 보완해가며 당분간 ‘성남 천하’를 이끌 명콤비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뒤늦은 재기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숱한 역경을딛고 일어선 ‘오뚝이’ 정신 때문이다. 16·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밟아온 김대의는 고려대 시절부터 대표팀 주전감으로 지목됐다.대학 졸업반이던 97년 일본 진출을 위해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한 게 축구인생을 꼬이게 했다.우선 한일은행에몸담은 그는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아 98프랑스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둔 듯이 보였다.그러나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다 대회 직전 대표팀 탈락이라는 비운을 맞았다. 또 한일은행팀마저 해체돼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고 결국지난 98년 연봉 6000만엔을 받고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에입단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그해 시즌을 마친뒤 다시 한국행을 선택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한선수는 3년 동안 프로등록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아마추어인 현대미포조선 유니폼을 입었다.현대미포조선을 세 차례나 정상으로 이끌면서 프로팀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성남 차경복 감독은 지난 2000년 그의 족쇄가 풀리자 그를 서슴없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SBS 비밀병기 있었네

    새내기 신동한(25·190㎝)이 SBS의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신동한은 27일 코리아텐더와의 01∼02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쿼터 막판에 투입돼 팀이 연장접전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기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4쿼터 종료 3분여전 코트에 나선 신동한은 87-95로 뒤진상황에서 벼락같은 3점포 2개를 잇따라 쏘아올려 승부를연장전으로 몰고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연장전에서도 107-106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종료 6. 3초전 상대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날 넣은 점수는 총 7점이지만‘알토란’같기만 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해결사’역할을 해온 김훈의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밟았지만 감독조차 예상못한 ‘깜짝쇼’를펼친 셈이다.신동한 덕분에 영양가 만점의 1승을 건진 SBS는 7위 삼성과의 승차를 2로 벌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확실한 발판을 다졌다. 중앙대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지명된 신동한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평균 7분가량 뛰면서 4.5득점에 그쳐 김승현(동양) 송영진(LG)전형수(코리아텐더)등 동기생들에 밀렸지만 가능성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치떨리는 테러…목숨 건 응징 ‘콜래트럴 데미지’

    무자비한 테러범의 손에 알토란같은 가족을 잃은 남자 주인공.분노에 찬 그가 목숨을 건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설정은 미국 할리우드 액션의 단골소재다. ‘도망자’,‘언더시즈’의 감독 앤드류 데이비스가 연출한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2월8일 개봉)도 정확히 그 밑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다음 두가지 점에서 영화는 최근의 고만고만한 액션물 무리에서 앞줄에 나설만하다.뭣보다 ‘액션 영웅’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모처럼만에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한다는 점.또 하나는 ‘9.11 테러’의 사전 시나리오라 오해받기 딱 좋을 만큼 이야기 구도가 닮았다는 점이다.그 때문에 영화는 미국 개봉이 무기한 미뤄져 왔었다.제목의 사전적 의미(무고한 희생자)가 영화 주제의 절반은 귀띔해준다.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LA 소방관 브루어(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불과 몇 미터 앞에서 아내와 어린 아들이 폭탄테러로 공중분해되는 치떨리는 참사를 목도한다. ‘울프’라는 별명의 콜럼비아 반군 지도자 끌로디오가 LA 콜럼비아 영사관 직원들을 목표로 대규모 폭탄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가족을 잃은 가장의 분노가 내내 영화를 끌어가는 동력이 된다.글썽거리는 눈물을 애써 감추는 슈워제네거의 감정연기가 초반에는 주요 감상포인트가 된다. 유가족의 슬픔은 아랑곳없이 국익만 앞세우며 얼렁뚱당사건을 덮으려는 정부 당국의 처사에 못마땅한 브루어는테러리스트를 응징하러 홀몸으로 콜럼비아 정글로 들어간다.브루어의 그런 돌발행동에 CIA(미 중앙정보국)는 마뜩찮기만 하다.폭약 전문가인 브루어는 끌로디오를 죽이려폭탄을 설치하지만 번번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만다. 이번 영화에서 슈워제네거의 무기는 ‘맨손’과 ‘분노’이다.남미의 밀림을 무대로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묵직한 육탄전이 슈워제네거의 ‘무공해 액션’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그러나 악질 테러범인 끌로디오가 아내의 만류로브루어를 살려주는 등 몇몇 대목에서는 영화의 빈약한 논리가 드러난다.1인 영웅주의에 기대려는 설정도 흠이라면흠이다. 황수정기자 sjh@
  • 노부부 평생 일군 땅 ‘사랑의 기증’

    “우리 전 재산을 마을에 내주고 욕심없이 살고 있지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춘당1리에 사는 권영복(權寧福·97)할아버지와 임복순(林福順·76) 할머니 부부는 평생 땀으로일궈온 땅과 집터를 마을에 기증하며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부부는 평생을 가족처럼 지내온 이웃들을 위해 1500평 논·밭과 집터 모두를 지난 99년초 아무런 조건없이 마을에 내놓았다.기증한 땅은 알토란 같은 이들 부부의 전 재산이다. 욕심없이 한평생을 살아온 노부부의 도움으로 춘당1리 마을은 지난 23일 숙원이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건립하고 입주식을 가졌다. 주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마을회관 앞에 한평생 자신들과애환을 함께해온 노부부의 공덕비를 세우기로 했다.또한 할아버지의 백수(白壽)잔치는 물론 사후 장례와 해마다 제사까지 지내주기로 약속했다. 특히 공덕비에는 할아버지가 계승해온 ‘회다지소리’(묘를 다질 때 부르는 옛 소리)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며 청일면을전국에 알려온 노고에 대한 보답의 뜻도 담겨있다. 마을 주민 김동규(44·전 이장)씨는 “근검·절약하며 살아오면서 마을 일이라면 앞장서온 할아버지·할머니의 고마움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남은 여생을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보살펴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부부는 전 재산을 마을에 희사하면서 생활보호대상자로지정됐다.자식이 있지만 객지생활을 해오며 부모를 부양할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15평 남짓 되는 낡은 집에 살며,주민들에게 희사해 공동 경작한 땅에서 나는 소출의 일부를 식량으로 지원받고 있다.생보자 몫으로 나오는 월 35만원의 생활지원금은 할머니가 지난해부터 중풍을 앓고 있어 병원비와 약값에 사용된다. 백수를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와 많은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생활할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
  • [2002문화계 새인물, 새지평] 김긍수 국립발레단 단장

    “전임자들이 잘 뿌려놓은 씨앗을 이제는 알토란처럼 거둘 것입니다.국립발레단,아니 한국 발레가 세계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그렇게 되기 위해선 비단 무용수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이들의 입체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국립발레단의 새 단장겸 예술감독으로 최근 부임한 김긍수(金兢洙·44)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자신의말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주변 사람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1년3개월 동안을 국립 발레단 무용수로 활약했던 만큼 누구보다 국립발레단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있다.따라서 단원들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새 수장을 맞아 마음가짐 몸가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레퍼토리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유료 관객 1,3위를 차지한 성과를 주목해야 합니다.이제 국내의 발레 인구가 만만치 않고 세계적으로도 우리 발레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국립발레단과 한국 발레가 세계로 뻗어나가기위해선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창작발레의 고정레퍼토리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창작 발레 작업은 발레단 초창기 시절 시도된 적이 있지만 해외 교류의 활성화 탓인지 언제부턴가 시들해졌습니다.외국의 발레단 관계자들이 한국만의 색깔을 갖춘 창작 발레 레퍼토리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당황하곤 했습니다.” 그의 창작발레에대한 열정은 괜한 것이 아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처용’‘지귀의 꿈’‘춘향의 사랑’‘배비장’‘고려애가’‘왕자호동’‘바리공주’ 등 한국적인 소재의 레퍼토리 6∼7개를 리모델링했고 실제로 이 작품들의 대본수정에 들어갔다. “한국적인 소재의 레퍼토리만큼 우리 발레가 세계 무대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오는 4월월드컵 기념 행사로 마련되는 일본공연에선 해외 명작발레를 보여주겠지만 2004년 프랑스 파리 ‘한국인의 밤’ 행사 때는 반드시 우리 창작발레를 자신있게 내놓을 것입니다.” 창작발레 레퍼토리와 함께 김 단장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기업 마케팅 기법’ 도입을 통한 재정 안정화.발레단과 공연작품의 운영에서 주먹구구식보다는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방안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국립발레단의 독립법인 3년차를 맞아 투자자나 후원인을 적극 유치하는 기업적 마케팅 도입으로 재정 자립도를높여간다는 야심이 대단하다. “국립발레단에도 후원회가 조직돼 있지만 이 후원회도우리가 확실한 실력을 갖출 때 지속적인 후원과 협조가 따를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막연한 도움보다는 제대로된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공연 수익금을 후원회에도 돌려줄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합니다.” 젊고 유능한 안무가와 발레 지도자의 발굴·육성,발레 대중화 작업 확대,발레 예술자료관 설치·운영 등 그가 제시하는 청사진이 모두 간단치가 않다.1회 공연으로 무대에서 사라졌던 기존 작품들을 되살려 레퍼토리화하는 한편,공연교류도 몇몇 나라에 국한됐던 것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2년 대학 졸업후 곧바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번도 쉬지않고 계속 국립발레단원으로 활약해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리는 그다.무용수 출신으로 단장까지 오른 그는 국립무용단원 시절 주위의 ‘윗사람 눈치보기’ 풍조가 아주 못마땅했다고 한다. “훌륭한 안무자나 후원자가 있어도 단원들이나 무용수가 잘하지 못하면 허사입니다.단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김성호기자 kimus@
  • 빅스 “삼성쯤이야”

    SK 빅스가 센터 얼 아이크의 부상 공백에도 삼성을 3연패로 몰아 넣으며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빅스는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조니 맥도웰(19점·14리바운드·8어시스트),크리스 화이트(23점·9리바운드) 용병 듀오의 활약에다 조동현(16점·3점슛 3개)의 외곽포까지 가세한 데 힘입어 88-83으로 이겼다.빅스는 공동선두(SK 나이츠·동양)와의 간격을 3경기차로 유지하면서 4위 SBS를 1경기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내리 3경기를 잃으면서 15승15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고 순위도 공동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맥도웰은 팀의 첫 공격에서 이규섭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2개를 모두 성공시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통산자유투 900개를 돌파했다. 맥도웰과 화이트, 조동현, 문경은(18점),최명도(10점) 등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따내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한 빅스가 우지원(31점)과 아티머스 맥클래리(21점·12리바운드) ‘쌍포’에만 의존한 삼성을 압도한 한판이었다.더구나 빅스는 내외곽 공격이 균형을 이뤘으나 삼성은 우지원마저 대부분의 득점을 돌파로 이뤄내 파괴력이떨어졌다. 빅스는 맥도웰, 화이트가 잇따라 상대 골밑을 파고 들며손쉽게 점수를 뽑아내 1쿼터 중반 한때 21-9로 크게 앞서나갔다.2쿼터에서 우지원의 고감도 슛이 터졌지만 빅스는조동현이 알토란같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팀에 선사,삼성의 추격을 좀체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에서 삼성이 이창수와 김희선 등이 득점에 가세하고우지원이 모처럼 3점포를 작렬, 71-69까지 추격해오자 빅스는 화이트,조동현,문경은,최명도가 차례로 점수를 보태고 문경은이 3점슛까지 터트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82-71로달아났다. 빅스는 종료 56초를 남기고 삼성 김희선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이어 최명도의 자유투로 85-78로 달아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중고생 눈에 비친 세상사

    아동 책 시장이 붐비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볼 만한 책은드물다.방학때 만나는 추천도서 리스트에 적힌 책 정도가그들의 정서를 어루만질 정도이다.그나마도 그들의 눈으로 그들의 사연을 담은 책은 만나기 어렵다.보리출판사가 펴낸 두권의 책은 중고교생들의 ‘날소리’를 담아 살갗에다가온다.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장현실 그림)은 중학생 34명의 목소리를 모은 것.우리 식구,학교,일하는 이야기,이웃과 자연 등의 주제로 나눠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들려준다. 그 속에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낯익은풍경이 그득해 생생하게 다가온다.그 속엔 술꾼 아빠와 집나간 엄마,가사를 도우는 할머니 등의 전형적인 어둠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몰아닥친 채권자가 붙인 차압 딱지가 주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빛도 만날 수 있다.또 인기가수에 푹 빠져 공부는 나몰라라 하는 짝꿍,복장검사에 걸린 뒤의 화장실 청소 장면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학교라는 줄기에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달려 나온다.6,500원 ‘날고싶지만’은 고교생 48명의 알토란 같은 사연을 담았다.한창 예민한 시기의 눈에 비친 세상이 맨살 그대로드러난다.엄마아빠의 이혼을 바라보는 고민,수능시험 준비에 눌린 꿈,바리깡을 들고 긴머리를 매정하게 짜르는 선생님,문집 만드는 이야기 등을 그들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7,000원.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교과서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잡지나 그밖에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실”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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