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토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중앙과학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증강현실(AR)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한부모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전경련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1
  • [日야구 전력분석①] 4년연속 우승도전 요미우리

    [日야구 전력분석①] 4년연속 우승도전 요미우리

    일본프로야구가 20일 야쿠르트와 주니치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22일까지 총 90경기, 정규시즌은 퍼시픽리그가 3월 20일, 센트럴리그는 26일에 각각 개막경기를 치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센트럴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선수(이승엽, 임창용, 이혜천)들 외에 퍼시픽리그의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가세로 어느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일본야구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때를 같이해 한국선수들의 활약만큼이나 각팀 전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양리그 12개팀들에 대한 전력분석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첫시간은 작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으로 올시즌 4년연속 센트럴리그 우승과 V22에 도전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 투수력: 막강한 선발, 다양한 불펜 그리고 마크 크룬 요미우리가 같은 리그의 팀들에 비해 비교우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선발투수력에 있다. 비록 ‘10승 보증수표’ 였던 타카하시 히사노리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바람에 좌완 선발에 대한 공백이 생겼지만 그자리는 작년까지 불펜에서 활약했던 좌완 야마구치 테츠야의 선발 전환으로 메운다. 여기에다 작년까지 니혼햄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 후지이 슈고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유턴한 불펜투수 코바야시 마사히데까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작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3인방이 모두 계약에 성공하며 팀에 잔류, 타팀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탄탄한 투수력을 갖췄다. 선발은 딕키 곤잘레스- 우츠미 테츠야- 세스 그레이싱어- 토노 - 위르핀 오비스포- 야마구치 테츠야(후지이 슈고)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한마디로 믿고 쓸만한 선발진들이 넘쳐난다. 작년시즌 리그 다승3위(15승 2패)와 승률왕(.882)을 차지한 곤잘레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시즌 후반기에 얼굴은 볼수 없었지만 그레이싱어 역시 착실한 재활훈련을 수행하며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요미우리 육성군 출신으로 그동안 제구력 불안에 시달렸던 오비스포 역시 작년시즌을 깃점으로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이고 있어 올해엔 대박이 예상된다. 언제나 10승이 가능한 좌완 우츠미와 하라 감독이 미래를 내다보고 키운 토노 역시 작년에 그 기대를 충족하며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로 성장했다. 불펜은 필승계투 요원중 한명인 오치 다이스케와 미남투수 토요다 키요시, 니시무라 켄타로, 그리고 야마구치의 선발전환의 공백은 코바야시가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입단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 츠지우치 타카노부까지 가세한다. 지난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156km의 강속구를 뿌려 야구관계자들을 경악시켰던 츠지우치는 요미우리 입단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제구력이 붕괴됐던 것을 보완, 올시즌 그 기대가 크다. 마무리는 작년에 이어 마크 크룬의 몫이다. 최고 161km까지 찍는 엄청난 포심패스트볼을 가진 크룬은 멘탈적인 문제로 인해 다소 들쑥날쑥한 투구내용을 보일때도 있지만 아직 팀에서 그만한 마무리 적임자가 없다. 크룬은 팀 승리를 지키러 마운드에 올라 첫 투구가 볼이 되면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올시즌엔 이점을 보완, 작년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것을 만회해 세이브왕을 차지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가용할수 있는 선발투수와 다양한 불펜, 그리고 강력한 마무리까지 갖춘 요미우리의 투수력은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 공격력+수비력: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과 쉬어갈 곳이 없는 다이나마이트 타선 요미우리의 리드오프인 사카모토 하야토는 작년시즌 타율 .306(리그 4위) 홈런 18개를 쳐냈다. 2008년까지만 해도 스즈키 타카히로가 주로 1번을 맡았지만 작년시즌 사카모토의 급성장으로 이젠 스즈키는 대타나 대수비 요원이 됐다. 사카모토는 스즈키에겐 볼수 없는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로 변모했는데 하라 감독의 각별한 관심속에 올해엔 더 높은 타율과 홈런수를 기대하고 있다. 2번 마츠모토 역시 작전수행 능력과 뛰어난 외야수비력으로 작년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마츠모토는 요미우리가 자체적으로 키운 육성군 출신으로 비록 작년엔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타격준비동작이 매우 특이한 마츠모토는 아직 어리지만 야구를 알고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적시적소에서 생각하는 플레이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알렉스 라미레즈-카메이 요시유키(이승엽, 타카하시 요시노부)-아베 신노스케로 이어지는 3~6번 타순은 정교함과 파괴력에서 능가할 팀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작년 센트럴리그에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그 주인공이 바로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즈다. 라미레즈는 리그 타율 1위(.322)와 리그 MVP(2년연속)까지 차지하며 이젠 일본인보다 더욱 일본야구를 잘 아는 선수가 됐다. 여기에 작년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카메이는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때마다 홈런포를 터뜨리며 이젠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을 끝마쳤다. 이승엽이 부진한 틈을 타 본인의 주포지션인 외야와 1루를 겸업했던 카메이는 올시즌엔 외야수로 완전히 정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카메이는 작년시즌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력 역시 매우 뛰어난 선수다. 작년 리그 장타율 1위(.587)와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32개)을 터뜨린 아베 역시 쉬어갈곳 없는 중심타선의 맨뒷자리에서 서포트를 준비하고 있다. 포수로서는 매우 단순한 볼배합으로 혹평을 받고 있지만 작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팀 투수력을 감안할때 올해 역시 그 기대가 크다. 남은 2루수 한자리는 메이저리그 홈런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샌디에이고)의 형으로 유명한 외국인 타자 에드가 곤잘레스의 차지가 확실해 보인다.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만큼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곤잘레스는 작년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키무라 타쿠야를 대신할것으로 전망된다. 올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은 외국인 선수 1군 엔트리 싸움과 부상에서 돌아온 타카하시 요시노부와의 1루 경쟁이 기다리고 있어 험난한 한해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요미우리는 돈으로 야구를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위르핀 오비스포, 야마구치 테츠야, 마츠모토 테츠야의 예를 보듯 이젠 자체적으로 키워낸 선수들로 1군 라인업을 구성할만큼 ‘돈=요미우리’ 란 말은 먼나라 이야기가 됐다. 요미우리는 작년시즌 하라 타츠노리 제2기 체제에서의 첫우승을 발판삼아 올해도 일본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해산 토굴’이란 빛바랜 목조 간판이 토굴 처마에 내걸렸다. 마당에 들어서면 득량도 너머 고흥 반도의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전남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이 마을에 둥지를 튼 소설가 한승원(71)씨의 창작실이 해산 토굴이다. “서울 우이동에서 살다가 짐을 싼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한승원씨는 “당시 지인들은 ‘문학시장’이 서울인데 왜 지방으로 내려가느냐며 ‘낙향’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서울보다는 바닷가로 내려온 뒤 훨씬 글이 더 잘 써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름붙인 ‘연꽃 바다’ 득량만은 자궁을 상징한다. 풍요와 만물의 근원이다. 그는 요즘도 늘 자궁을 내려다보며 글을 써 나간다. 그의 소설과 시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비릿한 ‘바다 냄새’는 태생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갯벌과 해풍을 버무린 듯한 향토색 짙은 작품 속 언어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금세 느낄 수 있다. “고향이 나를 키워줬으니 이제는 내가 보답해야지요.” 그는 어떻게 보답하겠느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작품을 쓰겠다.”고 답했다. 고희를 넘기고서도 어떻게 저런 정열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을 들고 나왔다. 최근 펴낸 장편 소설 ‘다산’ 속에 해답이 깃들어 있다. “다산 선생은 일을 통해 깨달음(正心)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이 다하는 날까지 생각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수많은 저술과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육체가 스러지는 순간까지 쓰고,또 쓰겠다.”며 “소설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소설 ‘다산’은 그가 젊었을 때부터 천착해 온 정약용의 삶에 대한 완결편이다. 손암 정약전의 유배생활을 통해 인간의 ‘절대고독’을 얘기했던 ‘흑산도 하늘길’ ‘초의’ ‘추사’ 등도 다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들이다. 최근엔 장편 소설 ‘억불산 이야기’를 탈고했다. 산 이름의 억(億)자는 ‘민중’을 뜻하며, 구세주인 부처가 곧바로 민중이란 얼개로 짜였다. 설을 쇠고 나서는 포구 이야기를 엮어낸다. 고향인 장흥의 크고 작은 포구와 경상남도, 서해안 포구까지를 망라한다. 포구를 중심으로 사람사는 얘기를 만들어간다. 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작품을 통해 고향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고향 산천과 어릴적 고된 바닷일을 했던 기억들이 그의 문학의 알토란 같은 자양분이다. 그는 고교 졸업후 이곳에서 3년간 김양식과 농삿일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향은 ‘자연’이라고 하는 프리미엄을 나에게 줬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태어난 작가들은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는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방에는 고급 문화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작가들이 각 지방으로 흩어져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한시간 가량 작품을 쓴 뒤 2~3㎞쯤 떨어진 수문리 앞 해안도로를 산책한다. 아침 식사 후 10시부터 12시까지 또다시 펜을 든다. 오후엔 잠도 자고, 자료조사를 하며 뉴스와 동물의 왕국 등 TV 프로그램을 즐긴다. 군이나 다른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강연회 등에도 자주 불려 나가 ‘문학의 역할’ 등을 역설한다. 그는 “세상과 교통·교감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문학의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차와 포도주를 마시고, 회 먹고, 글쓰는 재미로 삽니다.” 그는 끝없이 펼쳐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다산의 정심(正心) 상태에 이르기 위해 오늘도 일(글쓰기)에 매달린다. 글 사진 장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약 력 << ▲장흥중·고 졸업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목선, 신화, 불의 딸, 포구, 해산가는 길, 원효, 흑산도 하늘길, 다산 등 수 백편의 소설과 수필·시집 등 다수. ▲한국소설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서라벌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미국의‘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등 수상
  • ‘알토란’ 미분양 아파트 찾자

    ‘알토란’ 미분양 아파트 찾자

    양도세 감면혜택이 D-10일로 다가왔다.  수요자와 건설업체 모두 막바지 양도세 감면혜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지가 빼어난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과 같은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새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고, 11일까지 계약을 마치면 입주(준공) 후 5년 이내에 되팔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의 60~100%를 감면 받는다. 투자자들은 초기에 적은 돈으로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만한 곳으로 인천 영종하늘도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동시분양했으나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송도·청라 신도시에 밀려 미분양이 발생한 곳이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이자후불제,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계약율이 80~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 힐스테이트는 1628가구 중에 3순위까지 청약 신청자가 1313명 몰렸으나 초기계약율이 50%에 불과했다. 그러나 계약금 5%,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등 분양조건이 완화되면서 계약율이 80%로 뛰었다. 지난 주말에만 가계약이 75건, 정식계약이 20건 체결됐다. 김진현 현대건설 소장은 “계약금과 중도금 조건을 완화해 초기투자 부담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면서 “양도세 마감이 임박하면서 수요자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영종 우미린 48~84㎡ 1287가구에 계약금 1500만원 정액제, 중형 평형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소형평형은 3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신명스카이뷰주얼리 56~57㎡ 1002가구는 계약금 5%, 중도금 30% 무이자, 30% 이자후불제를 실시 중이다. 동보노빌리티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일부를 무이자로, 한라비발디 101~208㎡ 1365가구는 계약금을 5%로 낮췄고, 한양수자인은 계약금 정액제로 수요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1순위에서 최고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청라지구 청라더샾 레이크파크 아파트도 부적격자 미계약분이 다소 남아있다. 동문건설이 분양한 동문굿모닝힐도 일부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이 있다. 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되는 도로와 서울지하철 5·9호선 환승구간인 김포공항역과 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 경전철이 건설되면 서울 접근이 한결 쉬워진다.  은평뉴타운과 가까운 고양 삼송지구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도 남아있다. 군포 산본 래미안 하이어스도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일부 대형 평형에 미계약분이 있다. 후분양 아파트로 올 9월 입주예정. 한라건설은 천안 용곡동 한라비발디 미분양아파트를 최대 5000만원 할인해 분양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LIG ‘현대 징크스’에 또 발목

    [프로배구 V-리그]LIG ‘현대 징크스’에 또 발목

    LIG는 현대캐피탈의 ‘밥’이었다. 프로배구 출범 뒤 LG화재 시절을 포함, 이전까지 33번 싸워 이 가운데 이긴 건 딱 2차례뿐.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와 1승씩을 나눠가졌을 때만 해도 과연 올 시즌은 예전의 LIG와는 다를 것이라는 게 ‘혹시나’ 하는 추측이었다. 한동안 지적돼 왔던 지리멸렬한 조직력, 흐트러진 정신력 따위는 박기원 감독이 2년여에 걸쳐 깔끔하게 손질해 놓은 터였다. 김요한·황동일 등 알토란 같은 신인을 영입, 기존의 이경수 등과 합쳐 짜임새 있는 전력도 꾸렸다. 그러나 현대만 만나면 2% 이상이 모자랐다. 분명 ‘현대 징크스’였다. 올 시즌 현대와의 세 번째 대결이 펼쳐진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피라타가 빠졌지만 출발은 좋았다. 연습생 출신 4년차 송문섭(16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첫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박 감독의 ‘믿을 맨’으로 변신한 송문섭의 역량을 과시하기엔 충분했다. 아끼던 이경수(14점)를 본격적으로 투입, 김요한(20점)과 좌우에서 흔들어대며 2세트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3세트를 쉽게 내준 LIG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펼치던 4세트 막판 역전을 허용한 뒤 내리 3점을 내주며 또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치를 떨어야 했다. LIG는 이경수와 김요한, 여기에 송문섭까지 펄펄 날며 공격형 경기를 펼쳤지만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진 수비가 문제였다. 그릇된 수비는 세터의 토스에 영향을 미쳤고, 나쁜 토스는 공격범실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2위를 벼르던 LIG가 구미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졌다. 역대 전적도 2승32패로 더 나빠졌다. 반면 현대는 12승째를 거둬 1위 삼성화재에 한 발 다가섰다. 앞선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은 신협상무를 3-1로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른다섯 프로데뷔 ‘엄마선수 1호’ KT&G 장소연

    “딸 고은이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요.” 새로운 도전 앞에 선 그녀에게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신인으로 다시 코트에 서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해야지.”라며 부추긴 두 살 연하 남편인 사업가 김동한씨의 지지가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됐다. 배구 환갑이라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 장소연(35·185㎝·KT&G) 얘기다. ●팀 막내와 무려 18살 차이 그녀는 국내 유일한 엄마 배구 선수로 세살배기 딸 고은이가 있다. 숙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는 열흘에 한 번꼴로 들어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고은이의 얼굴을 보는 것도 그때뿐이다. 하지만 엄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당당하게 말해줄 그날을 기다리며 입술을 앙다문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3년 동안 국가대표 센터였던 장소연은 ‘이동 속공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실업배구 선경에서 활동하다 외환위기로 1998년 현대로 이적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던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2년간 호주에서 유학한 뒤 돌아온 장소연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2007년 출산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해 왔다. ●경기 고비마다 ‘알토란 블로킹’ 올해 데뷔한 팀의 막내 김회순(17)과는 무려 18살 차이다. 후배들은 그녀를 장쌤(장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비마다 터뜨리는 블로킹 능력을 앞세워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에서 엄지손가락 골절을 당한 센터 김세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20일 대전 안방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도 장소연은 블로킹 1점 포함해 6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KT&G 박삼용 감독은 “장소연이 김세영의 공백을 메워 주지 못했으면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최종 목표는 지도자의 길 그녀의 목표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녀는 “지도자가 되려면 프로무대 경험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2년만 뛰기로 했어요.”라고 말한다. 프로무대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경희대 시간강사 활동도 그만뒀다. 신인왕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아휴, 그건 생각도 안 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체력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순항 중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요미우리, 일본 재패의 숨은 공신 4인방

    요미우리, 일본 재패의 숨은 공신 4인방

    7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올시즌은 특별해 보였다. 전통적인 강자의 이미지는 변함이 없었으나 그속에서 선수들을 키워내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하게 한 야구 스타일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용 선수구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잘 조련해 주전으로 키운 점은 분명 칭찬을 받아야할 부분이다. 이미 퇴출된 애드가르도 알폰소나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는 냉정하게 말하면 1군 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라는 이유만으로 시즌 전 1루 자리를 넘봤던 알폰소는 타율 .146를 기록했고 번사이드는 올시즌 단 한번도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했다. 대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1군에 대거 기용, 올시즌 우승 뿐만 아니라 당분간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충실했다. 사카모토 하야토(내야수) 작년까지 요미우리의 1번타자는 주로 스즈키 타카히로의 몫이었다. 스즈키는 스위치 타자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경기상황에 따라 써먹을수 있는 여건이 많은 선수다. 이해 사카모토는 시즌 전 니오카 토모히로(현 니혼햄)의 부상을 틈타 개막전부터 출전하는데 요미우리 역사상 마쓰이 히데키(현 양키스) 이후 20세 미만의 나이로 개막전에 참가하는 첫번째 선수가 됐다. 주로 8번타순에 배치되며 1군 경험을 쌓은 사카모토는 작년시즌 타율 .257 홈런 8개를 기록하며 ‘불륜’으로 팀을 옮긴 니오카의 유격수 빈자리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또한 사카모토는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고졸 2년차로서는 일본야구 역사상 3번째 전경기 출장(센트럴리그는 처음)이란 대기록도 세웠다. 시즌 후 수상한 리그 특별 신인상은 당연히 그의 몫. 올시즌 사카모토는 1년만에 전혀 다른 타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지적되어 온 장타력 부재를 날려버렸음은 물론 데뷔 후 첫 3할 타율까지 작성하며 요미우리의 ‘1번-유격수’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카모토는 올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릴 정도로 팀이 초반 상승세를 타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후 그의 손에 쥔 성적표는 타율 .306(리그 4위) 홈런 18개(리그 15위). 센트럴리그 1번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에 가장 많은 홈런수다. 사카모토는 향후 일본 제1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초등학교 동급생으로 당시엔 사카모토가 투수, 타나카가 포수를 봤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스즈키에겐 없는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유격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실력을 쌓았던 올한해 사카모토는 요미우리 리드오프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은 한해였다. 카메이 요시유키(내야&외야수) 올시즌 요미우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카메이가 보여준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이승엽의 자리였던 1루 공백을 잘 메우며 장타력까지 일취월장했다. 작년시즌 카메이는 주로 외야수로 출전하며 주전경쟁 싸움을 했을 정도로 수비를 제외하고 공격력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다. 2008년 성적은 타율 .268, 홈런 5개, 96경기 출전이 전부일 정도. 하지만 단 1년만에 카메이는 전혀 다른 타자로 변신했고 그의 기량발전만큼이나 팀이 어려울때마다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리그 2위권 그룹들인 주니치와 야쿠르트가 턱밑까지 쫓아왔던 후반기 초반에 카메이는 역전 홈런, 동점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을 구해냈고 시즌 타율 .290(리그 11위) 홈런 25개(리그 7위) 그리고 장타율 5할(.510)을 기록하며 이젠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카메이는 시즌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난에 시달렸었다. 후보군이 넘쳐났던 외야수들 중 그의 존재는 볼품이 없었으며 같은 팀의 하라가 대표팀 감독이라서 그를 선발했다는 오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무라 감독(전 라쿠텐)은 “이나바가 4번에 카메이가 외야수라니 기가 찰 노릇” 이라고 대표팀 선수 구성에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였다. 카메이는 비록 WBC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큰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올시즌 기량발전의 자산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다른 선수가 됐다. 카메이는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2차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으며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선 패색이 짙던 9회말 공격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 팀이 역전승을 하는데 있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토노 (투수) 올시즌 요미우리는 투타에 걸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위기때마다 찾아온 반가운 지원군이 있었는가 하면 후반기 팀 성적이 고공행진을 할때에는 카메이와 아베의 믿을수 없는 홈런포도 팀 상승세의 절대적인 힘이됐다. 하지만 불운했던 선수도 있었다. 바로 5년차 투수 토노다. 올시즌 토노는 요미우리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7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토노의 시즌 성적은 고작 8승(8패)에 머물렀을 정도로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153.1이닝동안 허용한 피안타가 133개 평균자책점은 3.17로 매우 준수한 편이다. 특히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유독 그가 등판하면 불펜진들이 난조를 보이며 날려먹은 경기가 많았던 것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원인이었다. 하라 감독이 10년을 내다보고 작년시즌부터 선발요원으로 키운 토노는 비록 실력만큼의 성적은 올리지 못했지만 요미우리의 선발진은 그가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 특히 기존의 에이스였던 세스 그레이싱어가 올시즌 부진했던 것을 잘 메우며 딕키 곤잘레스를 제외하고 믿을만한 우완투수 부재를 해결하기도 했다. 토노는 일본시리즈 마지막이 됐던 6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2사 후 니혼햄 4번타자 타카하시 신지의 강습타구를 맞고 교체되는 불운까지 감내했다. 그를 대신에 마운드에 오른 우츠미 테츠야의 눈부신 호투에 팀입어 결국 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서의 불운이 큰 경기에서 다시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젊은 그의 나이(1986년생)를 감안할때 향후 요미우리의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할 충분한 재능이 있다는걸 확인시켜준 2009 시즌이었다. 딕키 곤잘레스(투수) 요미우리 우승의 1등 공신에 곤잘레스가 빠지면 섭섭하다.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단 3명이다. 그중 곤잘레스는 15승 2패(평균자책점 2.11)를 기록하며 다승 2위와 승률왕(.882)을 차지했다. 그가 등판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승리한다는 공식이 성립됐을 정도로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시즌전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곤잘레스는 팀이 어려울때마다 연패를 끊는, 그리고 팀이 상승세를 탈때마다 그속에 합류하며 믿음직스러운 제1선발 역할을 다 해냈다. 요미우리는 나열된 이 선수들 뿐만 아니라 육성군 선수들의 맹활약도 빼놓을수 없다. 그동안 돈으로 야구를 한다는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2008년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야마구치 테츠야(좌완 불펜)와 이번 시리즈 3차전 승리 투수였던 위르핀 오비스포 그리고 시즌 내내 2번타자 역할을 잘 수행한 마츠모토 테츠야는 모두 요미우리가 육성해서 키운 선수들이다. 작년시즌 우승에 실패한 후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돈보다는 ‘자체 육성’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겠다는 발언이 단기간에 효과를 본 것이다. 올시즌 야마구치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73경기를 등판해 9승 1패 4세이브(35홀드) 평균자책점 1.27, 오비스포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 마츠모토는 뛰어난 외야수비력을 바탕으로 타율 .293 16도루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이바지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베테랑 울린 초짜 감독

    [프로농구] 베테랑 울린 초짜 감독

    ‘초짜’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가 ‘베테랑’ 김진 SK감독을 울리고 KT, LG와 함께 공동 선두(6승2패)에 올랐다. 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나란히 5승2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동부와 SK의 ‘순위싸움’이 벌어졌다. 동부는 최근 삼성·KT&G·전자랜드를 꺾고 3연승을 달려 상승 분위기가 감돌았고, 쾌조의 4연승을 달리다 삼성전 오심으로 연승행진이 끊긴 SK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 동부는 김주성(24점 9리바운드 2블록)과 마퀸 챈들러(2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의 쌍포를 앞세워 2009~10프로농구 홈경기에서 SK를 79-70으로 누르고 4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SK는 3패째로 4위. 3쿼터 한때 12점(52-40)까지 앞섰던 동부는 쿼터를 61-53으로 마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한정훈(4점)에게 3점슛을, 사마키 워커(16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게 자유투 2개와 덩크슛까지 내주며 61-60으로 쫓겼다. 위기 때 ‘연봉킹’ 김주성이 진가를 발휘했다. 김주성은 골밑슛에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묶는 ‘3점플레이’를 비롯,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9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은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SK를 흔들었다. 조급해진 SK가 4분30초 동안 무리한 슛을 남발했지만 무득점. 그동안 동부는 차곡차곡 8점을 모았다. 2분 여를 남기고 박지현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신장이 좋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골밑을 지키는 동안 챈들러는 36분여를 뛰며 내·외곽을 흔들었다. 물오른 ‘영건’ 이광재(15점)와 윤호영(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알토란같은 점수를 보탰다. 전주에서는 KCC가 KT&G를 80-66으로 누르고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하승진(17점 14리바운드)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양팀 최다득점을 올렸고, 이동준(14점)도 4쿼터에 9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KT&G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장성급 병장의 귀환… K리그 막판 지각변동?

    프로축구 K-리그 막판 판도가 ‘말년 병장’들의 가세로 요동칠 전망이다. 시즌 초 리그 선두 돌풍을 이끌었던 광주 상무의 군입대 2년 차 선수 21명이 22일 군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에 복귀한다. 이들은 24·25일 열리는 K리그 29라운드부터 광주가 아닌 원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 제대 선수들의 복귀를 가장 반기는 팀은 포항. 입대 후 기량이 크게 향상된 선수로 평가받는 김명중과 고슬기(이상 MF)가 합류하면서 막강화력을 뽐내는 포항 공격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주말 K-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포항은 전력을 1군과 1.5군으로 분리해 경기를 치러야 할 처지. 포항은 ‘타깃맨’ 김명중과 고슬기를 24일 광주 원정경기에 곧바로 투입할 계획이다. 포항 1군 대부분 선수들은 28일 카타르 움살랄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22일 출국하고 광주전에는 기존 1군 4~5명과 2군급 선수들이 나선다. 광주 공격의 핵이던 김명중과 고슬기는 소속팀 복귀 뒤 첫 경기에서 얼마전까지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향해 비수를 겨누게 됐다. 성남도 ‘국가대표급’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박광민(MF), 신동근(MF), 김태윤(DF) 등 알토란 같은 선수 4명을 한꺼번에 받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파른 전력 상승이 기대되는 대목. 특히 리그 4위(승점 42)로 플레이오프 6장의 티켓 중 남은 3장의 티켓을 놓고 전남·인천(이상 승점 40)·경남(승점 37) 등과 혈전을 벌여야 하는 성남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 제주와 인천은 주전 수비수였던 강민혁과 장경진의 복귀가 반갑다. 서울도 최재수의 복귀로 미드필더진에 중량감을 더하게 됐다. 반면 광주는 주전들의 대거 이탈로 홍역을 치를 전망. 선수단 43명 가운데 21명이 전역하면 22명이 남는다. 특히 올해 1군 무대를 밟아 본 26명 중 전역자만 11명이다. 남은 1군 선수 15명과 2군 선수 7명 등으로 정규리그 2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가장 큰 문제는 수문장이 없다는 것. 골키퍼 4명 중 김용대 등 3명이 빠져 성경일 1명만 남았다. 고육책으로 공격수 김수연에게 백업 골키퍼 훈련을 시키고 있다. 새달 ‘신병’ 22명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5주 군사훈련 뒤 내년 1월에나 받을 예정이어서 광주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U-20 월드컵] ‘8강 자신감’ 올림픽 첫 메달로 꽃필까

    통쾌한 ‘골짜기 세대’의 반란이 올림픽 첫 메달로 이어질 수 있을까. 홍명보호가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때만 해도 주위 시선은 냉랭했다. 잔디에서 훈련하며 자란 1세대인 이들은 안방에서 벌어진 2007년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참패를 당하며 비난의 중심에 섰었다. 2003년 최성국(광주)·정조국(FC서울), 2005년 박주영(AS모나코)·백지훈(수원), 2007년 이청용(볼턴)·기성용(FC서울) 등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의 중량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세대로 평가받던 이들은 그런 평가를 비웃기나 하듯 1983멕시코대회 4강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카메룬·독일·미국이 함께한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격파했다. 8강 가나전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당해 26년 만의 신화재연에 실패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세계 강호들과 몸을 부딪히며 체득한 산 경험은 한국 축구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홍명보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까지 사령탑을 보장받은 상태. 알토란 같은 성적을 일군 홍 감독은 U-20대표팀을 주축으로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까지 가는 장기 프로젝트을 맡는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이천수(알 나스르)·조재진(감바 오사카) 등이 뛴 2004아테네올림픽 ‘8강’이 전부다. 대한축구협회는 ‘숙원’인 올림픽 메달을 위해 홍 감독에게 넉넉한 임기를 보장해 줬다.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연속성 있게 대표팀을 운영하도록 전권을 주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한국축구에 희망을 안긴 김민우(연세대)·김보경(홍익대)·구자철(제주) 등 현 주축 선수들이 꾸준히 발을 맞추며 대표팀으로 성장한다면 포르투갈 축구의 전성기를 열었던 루이스 피구, 주앙 핀투, 후이 코스타처럼 ‘한국판 황금세대’를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U-20월드컵 8강진출’이라는 황홀한 기억에 홍 감독의 꾸준하고 체계적인 조련이 더해진다면 3년 뒤 올림픽에서는 ‘메달’이라는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 터. 이들이 주축으로 활약할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대표팀을 만날지 모른다.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하고 선수 차출에도 난항을 겪었던 ‘골짜기 세대’가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 ‘황금세대’로 커나갈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리가 있기에”…우승 요미우리 숨은 4인방

    “우리가 있기에”…우승 요미우리 숨은 4인방

    올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력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요미우리는 23일 주니치와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83승째(9무 41패)를 달성,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제 2기 하라 타츠노리 체제에서만 3년연속 리그 우승이며 요미우리 ‘패권시대’ 라고 일컫는 카와카미 테츠하루 감독시절의 9년연속 일본시리즈 우승(1965-1973) 이후 처음 맞는 3년연속 우승이다. 하라 감독으로서는 첫 감독에 부임했던 지난 2002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7년만에 리그 우승을 넘어 일본시리즈 패권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만 남아있다.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 팀이 가진 전력은 나머지 5개 팀의 수준이 따라오지 못할만큼 독보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2점대, 팀 평균타율이 2할 8푼대다. 여기에다 30홈런 타자 2명(오가사와라-라미레즈), 주로 6번 내지 7번타순에 배치되는 포수의 타점이 72타점으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이정도의 팀 전력이라면 맞상대할 팀을 찾는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주니치가 이번 도쿄돔 3연전에서 승차(8게임차)를 줄여 마지막 나고야 홈경기(28일-30일)에서 역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오히려 3연전 스윕을 당하며 1위 요미우리와 11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이젠 2위싸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요미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연전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중요고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끈 숨은 4인방이 있다. 사카모토 하야토(내야수)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3년차 유격수인 사카모토는 올시즌 초반한 때 3할 6푼대가 넘는 고타율로 리그 1위를 달린적이 있다. 오가사와라를 제외하고 팀내 중심타자들인 알렉스 라미레즈와 이승엽이 초반에 부진할때 사카모토의 분투가 없었다면 요미우리의 독주는 힘들었을 것이다. 작년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57 홈런 8개를 기록한 그는 올해 현재까지(24일) 타율 .314(리그 3위) 그리고 18홈런을 쳐내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0홈런이 가능할만큼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어린 나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투수와 승부하는 요령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을뿐만 아니라, 하라 감독의 절대 믿음에 수비까지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요미우리의 1번타자 걱정은 사카모토가 있기에 앞으로 몇년간은 고민에서 제외시켜도 좋다. 아베 신노스케(포수&내야수) 올스타전을 전후하여 팀이 야쿠르트의 추격을 받고 있을때 방망이를 치켜세운 타자가 아베다. 시즌중반까지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에서 제몫을 못해 포수 자리에 부담이 온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베의 진가는 9월에 접어들어 한여름의 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부활했다. 요미우리가 9월에만 15승(1무 3패)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아베의 방망이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는 이 기간동안 홈런을 무려 11개나 쳐냈다. 덕분에 리그 홈런 4위(29개)까지 올라섰는데 그가 기록한 72타점은 정말로 알토란 같은 것들이었다. 투수 유형에 따라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도 출전했던 올시즌 아베의 후반기 맹타는 팀 조기우승 확정의 1등공신이다. 야마구치 테츠야(불펜 투수) 야마구치가 버티고 있는 요미우리의 허리는 리그 최강이다. 작년에도 67경기(평균자책점 2.32)를 등판하며 맹활약을 펼친 야마구치는 올시즌에도 팀내 최다 경기출전(현재까지 78경기)을 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했다. 중간투수로 등판하면서도 9승(1패 4세이브)이나 챙긴 그는 32홀드와 평균자책점 1.33 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때 같은 불펜요원인 오치 다이스케와 함께 팀의 뒷문을 지켜낸것이 팀 우승의 절대적인 요소중 하나다.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출전할만큼 하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야마구치는 앞으로도 요미우리 좌완불펜의 핵심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디키 곤잘레스(선발 투수) 올시즌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곤잘레스의 호투도 눈부셨다. 이정도까지의 활약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피칭내용을 보여주며 팀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를 위협(?)했다. 곤잘레스의 승률은 단연 압도적이다. 14승 1패(승률 .933). 20경기를 선발로 등판해 거둔 성적이다. 평균자책점도 2.07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주니치의 첸 웨인과 요시미의 뒤를 이은 리그 3위다. 올시즌 들어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그레이싱어의 주춤했던 페이스를 뒤에서 떠받치며 단숨에 최고 투수반열에 올라섰다. 두둑한 배짱을 갖춘 곤잘레스는 올시즌 요미우리의 굴러온 복덩이었다. 그동안 요미우리 하면,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즈 그리고 그레이싱어와 크룬으로 대표됐던 팀이지만 이들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리그 우승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항상 팀이 위기에 빠졌을때 투타에서 약속이나 한듯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 이들이 있기에 하라 감독의 일본시리즈 우승도전이 밝아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K-리그]K-리그 중·하위권 치열한 순위다툼

    [2009K-리그]K-리그 중·하위권 치열한 순위다툼

    프로축구 K-리그가 살얼음판이다. 매 라운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서울·전북·광주가 굳건히 3강 체제를 구축해 왔던 선두권에도 미묘한 균열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돌풍으로 선두를 지키던 광주가 최근 3연패를 당한 것. 광주는 4일 전북전부터 포항, 제주까지 세 번 내리 지더니 3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승점 25점(8승1무1패)을 차곡차곡 벌어 들여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리그와 컵대회, FA컵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일군 알토란 같은 성적표다. 전북은 서울, 광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도 2점차 2위여서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5경기 연속골(10골)을 뽑아낸 이동국을 필두로 한 극단적 공격전술이 선수단에 스며들어 기세등등하다. 선두권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중·하위권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한 때 9경기 무승(7무2패)으로 14위까지 처졌던 포항이 5연승으로 4위(승점25)까지 올라 왔다. 5경기 무승(3무2패)으로 슬럼프에 빠진 인천이 5위(승점23). 6위 강원(승점20)부터 11위 수원(승점17)까지는 3점차로 촘촘하다. 특히 꼴찌를 전전하던 ‘디펜딩챔피언’ 수원(승점17)은 최근 6경기에서 승점 11점(3승2무1패)을 쌓는 상승세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올 시즌 예상하지 못했던 광주·인천·강원 등의 초반 돌풍이 거셌고 ‘명가’ 성남·수원·울산 등이 부진했다.”면서 “리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통의 클럽들이 살아나 순위싸움이 더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직 14라운드가 남아 있어 어찌 보면 ‘물이 반이나 남은 컵’이지만 큰 순위변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 위원은 “K-리그의 특성상 팀들간 전력차가 없어 연승이 어렵다. 때문에 기존에 따놓은 승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재 4강을 형성한 서울·전북·광주·포항은 “용병이 활약하고 있거나, 용병 활약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잘하는 클럽”이라고 정의하면서 남은 2장의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역시 무더위. 체력을 유지하는,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팀이 단연 유리하다. 부상없는 꾸준한 플레이는 기본이다. 여기에 바뀐 용병들의 활약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 앞으로 세 달, 반환점을 막 돈 K-리그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2009] 해결사 홍성흔 “4강 사수”

    ‘갈매기 군단’ 롯데의 최근 행보가 무섭다. 프로야구 롯데는 이달 들어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9승(3패)을 수확했다. 지난달에도 16승9패의 ‘짭짤한’ 성적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16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연장 10회 혈투 끝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까지 보였다. 롯데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파죽의 5연승으로 마침내 단독 4위에 올랐다. 롯데가 지난 10일 히어로즈전 이후 5경기 연속 불패 행진을 벌인 힘은 올시즌 두산에서 영입한 ‘우승청부사’ 홍성흔(32)의 눈부신 활약과 궤를 같이한다. 승부처마다 천금 같은 적시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것. 팀이 5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홍성흔은 무려 5할타(18타수 9안타)를 폭발시켰다. 홈런은 두 방을 쏘아올렸고 볼넷은 5개나 얻어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적시타로 8타점을 올린 것. 이 기간 팀이 거둔 29득점의 30% 가까이를 혼자 해결한 셈이다. 팀 동료 정보명이 같은 기간 올린 타율 .667(12타수 8안타 4타점)에는 뒤지지만 타점에서만큼은 두 배나 많아 ‘해결사’로 손색이 없다. 시즌 타율도 .354(254타수 90안타)까지 치솟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밀어내고 타격 4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16일 한화전은 홍성흔의 ‘해결사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낸 경기. 앞선 세 타석에서 땅볼과 삼진, 뜬공에 그쳤지만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무사 1루에서 첫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5-6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9회 1사 1·3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10회 2사 만루에서 사투에 마침표를 찍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렸다. 롯데는 17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 게다가 상대는 부담스러운 선두 SK와 2위 두산. SK에는 올 시즌 4승8패로 절대 열세이고, 두산에는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롯데로서는 전반기 막판 4강 굳히기에 또 한 차례 중대 고비를 맞은 셈.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놓을지 여부는 홍성흔의 활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와 팬들의 중론이다. 한편 17일 예정된 두산-히어로즈(잠실), SK-롯데(문학), 한화-KIA(대전), 삼성-LG(대구) 등 4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양준혁선수가 던진 화두/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양준혁선수가 던진 화두/손원천 체육부 차장

    프로야구 삼성의 간판스타 양준혁(40) 선수가 지난 9일 개인 통산 최다인 341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훌훌 털어 낸 것이 화제가 됐다. 17년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시즌도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 보지 못한 선수가 일궈 낸 홈런 기록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새삼 양준혁 선수에 관한 얘기를 끄집어내는 까닭은 그의 기록 행간에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덕목이 숨어 있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록의 근간은 ‘성실함의 재발견’이란 것이다. 소걸음보다는 잰걸음의 가치가 더 숭배되는 세상에 그가 던진 화두다. 양준혁 선수가 2인자의 설움을 안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통산 기록부터 들춰봐야 한다. 그는 개인 통산 최다홈런(343개)을 비롯, 최다안타(2223개)·최다 2루타(444개)·최다 루타(3746루타)·최다 타점(1329타점)·최다 볼넷(1301개)·최다 타수(7005타수)·최다 득점(1252점) 등 통산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다. 그가 경기에 출장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통산 타율은 무려 .317. 기업의 경우에 대입해 보면 그의 기록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7년 동안 꾸준하게 양질의 상품(통산 3할대 타율)을 출시해 시장의 인기를 유지하면서도 통산 2223개의 제품(안타), 특히 15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대박상품’(홈런)을 생산한 기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는 우량 기업인 셈이다. 그런데 양준혁이 홈런왕뿐 아니라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즉 MVP(Most Valuable Player)상과 거리가 멀었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기록으로만 보자면 MVP를 서너 번은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 말이다. 수상은커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적조차 없다. 시계추를 잠시 뒤로 돌려 보자. 1993년 신인이던 양준혁은 타율 1위와 홈런·타점 2위 등 발군의 성적을 수확했으나 MVP는 홈런·타점 1위를 차지한 팀 선배 김성래에게 돌아갔다. 1996년 그는 타율·최다안타·최다2루타·장타율 1위와 홈런·타점·득점·출루율 2위란 성적표를 들고 다시 한 번 MVP를 노크했지만 역시 다승왕인 한화 구대성 선수의 몫이 됐다. 1997년 이후에는 3년 후배 이승엽에게 번번이 가로막혔다. 막강 홈런포로 무장하고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이승엽은 무려 5번이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양준혁에게 쓴잔을 안겼다. 여기서부터 2인자의 그늘이 양준혁에게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로도 양준혁의 ‘MVP 잔혹사’는 계속됐지만 이승엽이라는 ‘천재’ 때문에 2인자 인상이 굳어졌다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양준혁은 어느 한 해 반짝 활약으로 1위 기록을 차지한 적이 없다. 앞에서도 보았듯 그와 관련된 기록은 ‘연속’ 혹은 ‘횟수로서의 최다’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기록으로 세상에 되묻는다. 누가 가장 ‘가치 있는’ 야구 선수냐고.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성실함을 이기는 비범함은 없다. 뒤집으면 평범한 타자가 비범한 천재를 넘어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기는 성실함이란 뜻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 그러나 너무 흔해 간과하기 쉬운 진리를 양준혁은 실천으로 증명해 보였다. 언젠가는 양준혁의 기록도 깨질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다만 그 결실이 천재에 의해 달성되기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의 손에서 거둬지길 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기대다. 양준혁도 아마 똑같은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MOU만은 피하자”

    ‘제발 재무개선약정(MOU)만은 피하자.’ 재무상태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대기업 그룹의 솔직한 속내다. ‘합격’ ‘불합격’ 여부는 좀 망신스러우면 그만이지만 약정체결로 이어지면 계열사 매각,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현재 11곳 정도가 살생부 명단(MOU)에 오르내린다. 이 때문인지 MOU는 피하려는 기업과 ‘원칙은 원칙’이라는 은행의 막판 기(氣)싸움도 치열하다. ●11곳 정도 살생부 명단 오르내려 희비는 간발의 차다. 실제 MOU가 유력시되는 기업들 가운데는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 많다. 최근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한 탓에 외부에서 보기엔 오히려 사세(社勢)가 확장된 곳이다. 하지만, 꼼꼼히 둘러보면 M&A 이후 쇼핑 후유증을 앓는 곳이다. D사와 K사가 대표적이다. D사는 재무구조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하는 바람에 재무 상태가 한때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자체 노력으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결과적으로 재무평가에서는 합격점을 받고도 MOU를 맺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올 1월 알토란 같은 계열사를 매각해 그나마 급한 불을 끈 상태로 안다.”면서 “하지만 추가로 계열사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물류회사 등을 인수하며 단숨에 재계 10위권 안으로 도약한 K사도 차입금에 발목이 잡혀 망신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계열사 유상 감자(減資)와 회사채 등을 발행해 현금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MOU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근 몇 년간 유통사에 증권사까지 인수해 기업들의 부러움을 산 Y사도 외형 확장에 따른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이미 자체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자구노력을 인정받아 가까스로 막판에 MOU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알토란을 챙겼다고 좋아할 때가 엊그제인데, 현금 마련을 위해 도로 알짜회사들을 뱉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토록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를 실감케 한 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단 MOU 피한 조선사는 후폭풍 대비 반면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MOU는 맺지 않아도 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기엔 이르다. 예뻐서 봐준 게 아닌 탓이다. 조선업체가 대표적이다. 조선업은 별도의 합리화 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단 MOU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채 비율이 600%가 넘는 D사가 수혜 대상이다. 그러나 또 다른 D사는 조선 부분 핵심 계열사가 워크아웃 중인데 자칫 그룹 전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됐다. 단기 성적이 좋아 약정을 피한 곳도 있다. H사는 불합격판정이 났지만 업황 전망과 올해 1·4분기 성적이 모두 좋다는 이유로 MOU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근 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가 호전된 것도 한몫했다. 또 다른 H사도 환율 변화로 최근 영업 실적과 현금 유동성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사업 현황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 간발의 차로 MOU를 피했다는 후문이다. MOU를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원해 줄 자금도 있고 경제 여건도 그나마 괜찮을 때가 기회”라면서 “기업 입장에선 아플 수 있지만 아프다고 모두 독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농구] 루키 차재영 ‘삼성 구세주’

    KCC가 강한 까닭은 오로지 하승진( 24·221.6㎝) 때문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완벽에 가까운 내외곽의 밸런스는 KCC의 진정한 강점이다. ‘안’을 책임지는 것이 루키 하승진이라면 ‘밖’에는 최고참 추승균(35·190㎝)이 있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추승균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1~4차전까지 평균 38분여를 뛰면서 15.8점을 터뜨렸다. 삼성 안준호 감독의 고민은 ‘수비의 달인’ 강혁(33·188㎝)의 컨디션이 나빠진 탓에 1~4차전에서 추승균을 제대로 못 막는 데 있었다.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안 감독이 5차전에서 꺼내든 카드는 루키 차재영(25·193㎝)이었다. 높이와 힘에서 밀릴 것이 없는 데다 운동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 27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차재영은 추승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7점으로 막았다. 차재영의 끈적끈적한 수비 때문에 추승균은 2점슛 6개와 3점슛 2개밖에 던져 보지 못했다. 야투율은 플레이오프 15경기(챔프전 포함) 동안 최악인 25%에 머물렀다. 공격에서도 차재영의 활약은 쏠쏠했다.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을 터뜨렸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시리즈 내내 고심했던 안준호 감독으로선 내심 흐뭇했을 터. 사실 ‘차재영 카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차재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60%(6/10)에 이를 만큼 감이 좋았다. 다만 로테이션 수비에 약점이 있는 데다 패턴 이해도가 떨어져 중용되지 못했다. 차재영은 “승균이형과 같이 죽으려는 각오로 뛰었다.”면서 “일단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걸 안 봐서 만족한다. 전주에 넘어가서 비빔밥을 먹고 힘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준호 감독도 “승리의 중심에는 차재영이 있다.”면서 “추승균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가장 큰 공로자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29일 전주 6차전 역시 차재영이 얼마나 추승균을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일 흥행기록을 고쳐 쓰고 있는 이번 챔프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리말 여행]알토란

    막 캐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다. 흙을 털어 내고 잔뿌리를 깨끗하게 다듬으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알토란이라고 한다. 여기서 ‘알-’은 ‘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알몸, 알바늘, 알밤’의 ‘알-’도 그렇다. ‘알토란 같다’고 하면 ‘살림과 재산 등이 옹골차게 실속이 있다’는 말이다.
  • 가이트너 재무 ‘시련의 계절’

    AIG 보너스 파문에 누구보다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다. 공적자금으로 AIG 임직원들이 보너스 파티를 벌였다는 사실에 미국민들의 분노가 치솟는 가운데 혈세로 조성한 구제금융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난의 화살마저 그에게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가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 이후에도 과연 금융시장과 의회를 다독여나갈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전문가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부문 구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의 설득을 얻어내는 데는 앞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실 가이트너에 대한 회의론은 지난달 그가 취임 이후 첫 금융구제안을 내놓았을 때부터 불거졌다. 추가 공적자금을 최대 2조 달러(약 2849조원)까지 투입해 미 금융시스템의 고질적 병폐인 부실자산을 처리하겠다는 요지였다. 그것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안을 내놓자 당시 전문가들은 그의 소극적인 구제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권 부실을 결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파이낸셜 리서치그룹인 기관위험분석(IRA)의 크리스 월렌 전무는 “가이트너 장관이 밝힌 악성자산 매입계획은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어 6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셸비 공화당 의원도 최근 CBS와의 회견에서 “AIG가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방치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중대한 실책”이라며 가이트너 장관의 책임을 강력히 추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정론도 없진 않다. 알토란 같은 세금을 월가 부실금융 구제에 밀어넣는 데 대한 국민적 분노를 흡수하는 피뢰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어떻든 공은 다시 가이트너에게 넘어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그에게 AIG의 보너스 지급을 막을 방안을 강구하라고 ‘미션’을 던진 상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불황이 낳은 직장인 신풍속도

    불황이 낳은 직장인 신풍속도

    샐러리맨들의 직장 생활이 퍽퍽하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은 깎였는데 이마저도 나누자는 무언의 압력이 상당하다. 돈 나올 곳은 더 줄었다. 알토란 같던 연월차 수당은 시나브로 사라진다. 휴가 내고 출근하는 분위기다. ‘근태’도 깐깐해졌다. 출근은 빨라졌고, 퇴근 시간은 늦춰졌다. 근무 시간엔 자리 비우기가 무섭다. 다닐 직장이라도 있으니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2009년 2월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이다. ●전산 휴가 - 출근은 당연·수당은 무슨 기업마다 ‘서류 휴가’가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직장인들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스스로 몸을 낮춘 결과다. 서류 휴가가 대기업으로 확산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전산 휴가’라고 부른다. 2월은 연월차 휴가를 쓸 수 있는 마지막 달이어서 사무실마다 넘쳐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는 안승훈(가명) 부장. 그는 연월차 휴가 기간인 이번주에도 출근했다. 이달에만 연월차 휴가 열흘을 소진했다. 지난해는 연월차 수당을 짭짤하게 챙겼지만 요즘 시기에 휴가를 가기도, 수당을 받기도 눈치가 보였다. 그는 결국 내부 전산망에 휴가계획서를 올려놓고, 출근하는 길을 택했다. 다음 달에도 포상 휴가(7일)를 전산 휴가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서만 간부급 직원 수백명이 이같은 방법으로 남은 휴가를 소진한다. 안 부장은 “누가 뭐라고 안 해도 알아서 전산 휴가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것 저것 챙기면 승진고과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서, 다들 묵시적으로 동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의 이승훈(가명) 차장도 “생산직과 달리 사무직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나선 것이지만 윗선도 내심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 월급 기부 - 내키진 않지만 눈치 보여 서울시 A구청 강선민(가명·8급)씨는 최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부금을 내기로 했지만 좀 씁쓸하다. 기부금이 아깝다기보다 ‘몰아가는 분위기’가 썩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5급 이상 서울시 공무원들은 직급에 따라 월급의 1~5%를 기부금으로 내고, 6급 아래는 자율적으로 기부한다. 강씨는 “내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 내요. 눈치가 보이는데….”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극복에 동참도 중요하지만 각종 수당은 깎이고, 눈치 볼 일은 점점 많아지고, 이래저래 힘들다.”며 허탈해했다. 정부의 ‘월급 나누기’ 캠페인을 지켜보는 대기업 직원들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임금삭감 바람에 이어 ‘기부 운동’도 확산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미 임금의 10%를 내놓는 대기업 임원들이 수두룩하다. ●‘칼 점심’- 구내식당서 ‘뚝딱’ 자리 지키자 요즘 기업 구내식당이 성황이다. 얇아진 지갑 탓도 있지만 점심을 빨리 먹을 수 있어서다. 일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자리를 일찍 떠야 하고, 돌아오는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린다. 혹시라도 사무실에 늦게 돌아오면 괜히 미안해진다. B기업에 다니는 강지영(가명)씨는 “사내에서 정리해고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데 근태를 우선 신경쓸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을 지키는 것이 일종의 업무로 여겨지는 현실”이라며 답답해했다. C구청의 공무원들은 퇴근 시간이 오후 8~9시다. 당연히 오후 6시에 퇴근해야 하지만 근무기강 확립 차원에서 자리를 지킨다. 김오선(가명)씨는 “특별한 업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윗선에서 8시 전에는 퇴근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한 술 더 떠 많은 이들이 오후 9시쯤에 퇴근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스키점프 또 황금빛 비행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빛 비행을 이어갔다.최흥철(28·하이원) 최용직(27·대구과학대) 김현기(26·하이원)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5일 중국 하얼빈 인근 야부리 스키장에서 열린 하얼빈 겨울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 남자 K-90 단체전에서 합계 726.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오스트리아, 동메달은 독일이 가져갔다. 이 종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기는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스키장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경기 시간을 2시간 늦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최흥철은 1차 시기 92m, 2차시기 98m를 뛰어 맏형답게 팀을 이끌었다. 최용직(1차 85.5m, 2차 99.5m)과 김현기(1차 95.5m, 2차 86.5m)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든든히 뒤를 받쳐주었다. 2위 오스트리아(713.5점)와는 13점차.이번 대회에서 스키점프팀은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알토란같이 챙기며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 국한됐던 전통 메달밭에서 탈피해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우뚝 섰다. 또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김호준(19·한국체대 입학예정)이 43.8점의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다. 내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기대주 김호준은 1080도 회전, 720도 회전, 980도 회전, 540도 회전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겨울유니버시아드 스노보드 사상 첫 메달을 한국에 안겼다.대회 폐막 이틀을 남긴 현재 한국팀은 금 14개, 은 5개, 동 10개로 2007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종합 1위를 노리고 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BA 보스턴, 올시즌도 우승 가능할까?

    NBA 보스턴, 올시즌도 우승 가능할까?

    지난 07-08시즌 NBA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동시에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셀틱스를 많은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올시즌에서도 2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보스턴은 현재 23승 2패(.920)라는 엄청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95-96시즌 시카고 불스의 정규시즌 72승(10패)의 위업에도 어깨를 견줄만한 성적을 낼수 있으리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보스턴은 14연승의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명 ‘빅3’로 불리우는 팀내 슈퍼스타들인 케빈 가넷(33)이나 폴 피어스(32), 래이 알렌(34)말고도 NBA 최정상급으로 불리우는 벤치멤버들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전문가들로부터 지난시즌 보다 더욱 더 강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보스턴이 서부 컨퍼런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기록을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수마진에서 무려 10점 이상이 나는 팀이자 NBA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팀이기에 보스턴의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증명해 준다. 또 수비를 중시하는 닥 리버스(48) 감독의 지휘아래 지난시즌 수비력 2위(90.3실점)를 차지했던 보스턴은 올시즌에서도 수비력에서 거의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상대 야투 허용률이 4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자신들의 골밑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스턴도 공격패턴이 다소 단조롭다는 평가와 함께 ‘빅3’의 의존도가 다소 높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지난시즌에 비해 평균 1.6점 정도 하락한 벤치멤버들의 평균득점이나 가넷이나 알렌을 이용한 공격전술을 다른팀들이 어느정도 간파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전센터인 켄드릭 퍼킨스(25)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보스턴은 리바운드를 비롯한 수비 장악력이 훨씬 강력해졌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라존 론도(23)는 어시스트나 스틸면에서 지난시즌보다 한층더 발전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스턴의 수비를 뚫는것은 바늘로 바위를 뚫는것과 마찬가지”라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으며 올시즌 우승후보 0순위에 보스턴을 올려놓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명가의 재건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현재의 보스턴은 과거 선배선수들의 영광을 다시한번 재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고, 남은 시즌에서도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다시한번 패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 ldh1420@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