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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가는 변호사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한승철)는 심야에 여성을 폭행하고 음주운전을 한 변호사 문모(36)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문씨는 지난 6월17일 오전 2시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법 부천지원 주차장에서 Y(18)양이 자신을 무시하고 통화했다며,Y양의 입을 막고 주먹으로 수차례 배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또 Y양을 때린 뒤 혈중알코올농도 0.135%의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14일 브로커로부터 사건 수임 대가로 금품을 지급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이모(53) 변호사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동작구, 인터넷게임 중독예방 세미나

    요즘 인터넷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의 공격은 무차별적이다. 특히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인한 청소년 폭력이 늘면서 경고등은 이미 켜진 상태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주최로 지난 12일 열린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 세미나’에서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 10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방동에 사는 이민희(가명) 주부는 중1짜리 아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학급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어느새 거짓말을 반복하며 인터넷 게임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학원엘 간다고 나간 아들이 PC방으로 향하기 일쑤였고, 나중에는 PC방으로 찾아나선 엄마를 봐도 태연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게임 중독을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를 찾아나서면서 해결책을 찾은 이씨는 “전문가에게서 중독은 아니라는 진단은 받았지만, 아이가 그 일을 계기로 게임 시간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경험을 전했다. 사당동의 민경숙(가명) 주부 역시 인터넷 게임 때문에 아들과 갈등을 빚었다. 민씨는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하는 중학생 아들 때문에 전쟁 아닌 전쟁을 벌였다.”고 했다. 컴퓨터를 아예 못하게 했더니 학원을 핑계로 PC방을 드나들면서 사태는 더 악화됐다. 민씨는 “남편과 상의해 거짓말한 잘못은 체벌로 혼을 내고, 인터넷은 할 일을 다했을 때에만 2시간씩 허락하는 규칙을 정했다.”면서 “무조건 막기보다 대안을 제시하자 아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인터넷 중독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해결책을 찾은 이들은 평소에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할 것을 조언했다.▲용돈이 적다고 투정을 하고 ▲갑자기 학교 준비물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피곤해하고 ▲반항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인터넷 게임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상담을 맡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전종천 기획실장도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도박 중독만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가장 치료가 어려운 중독이 바로 인터넷 중독”이라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강조했다. 중독은 접근성을 차단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인터넷은 집과 학교는 물론 곳곳의 PC방에서 손만 뻗으면 인터넷을 할 수 있어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 실장은 “마우스를 뽑고 자판기를 뽑아서 강제적으로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그런다고 못할 아이들이 아니고 반발심만 키운다.”면서 “인터넷 게임에서 제외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될 수 있는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제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소주시장 이번엔 수익성 신경전

    ‘시장점유율이냐, 수익성이냐.’ 두산주류 BG의 ‘처음처럼’에 대해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불붙었던 소주전쟁이 이번에는 수익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진로에 도전장을 냈던 두산주류 BG의 출혈이 아무래도 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주류 BG는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1350억원에 영업이익 170억원을 올렸고, 처음처럼이 출시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월 점유율이 5.2%에서 10.1%까지 뛰면서 상반기 매출이 1441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처음처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73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처럼 판촉 때문에 234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또 출고가를 병(360㎖병)당 730원으로 경쟁사들의 기존 제품보다 낮게 책정한 것도 판매량 신장에는 도움이 됐지만 결국 수익성 측면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해 악화를 초래했다. 두산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상당한 규모의 부동 소비층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마케팅 지출을 줄이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로도 처음처럼에 맞서 판촉비를 늘려 영업이익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진로는 지난해 상반기에 11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처럼에 맞서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증액한 315억원을 판촉에 쏟아부으면서 영업이익이 36% 줄어든 727억원으로 떨어졌다. 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거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진로는 두산만큼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 수익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 코리아도 이날 자작나무 숯으로 10회 여과한 알코올 도수 20도의 ‘자작나무’를 출시하고 소주전쟁에 가세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너무 배고파 햄버거 사러가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의 사고뭉치인 패리스 힐튼(25)이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오전 0시30분쯤 할리우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SLR맥라렌을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그녀의 혈중 알코올농도 수치는 0.08%. 힐튼은 곧바로 구금됐다가 동생 니키 등이 보석금 5000달러를 낸 뒤 석방됐다. 힐튼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하루종일 식사를 하지 못했고 자선파티에서도 마가리타 한잔만 마셨다.”면서 “너무 배가 고파 햄버거를 사러가다 과속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힐튼은 90일 동안 면허가 정지되며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섹스비디오 공개, 과다 노출, 동료 연예인과의 불화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힐튼은 지난주 앨범을 발매했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7만 5000장에 불과하다.열렬한 ‘파티광’인 힐튼은 올해 초 한 파티기획자에게 분노의 전화를 퍼부은 혐의 등으로 법원의 접근 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탐방] 국세청 기술연구소 짝퉁양주 분석팀

    [주말탐방] 국세청 기술연구소 짝퉁양주 분석팀

    “친구들이 근무시간에도 술을 마시냐고 물어보는데 실험 대상 술에는 일절 입도 안대요.” 국세청 기술연구소 ‘가짜양주 전담 분석팀’에 근무하는 이창수(46) 김용준(42) 문선희(31·여) 설관수(29) 세무연구관은 가짜 양주를 판독하는 ‘판관 포청천’들이다. ●가짜양주 발본색원, 우리 손에 지난 2000년부터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짜양주를 제조해 유통시키거나 유흥주점에서 취객을 상대로 가짜양주를 판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2004년부터 전담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세무연구관은 국내·외 양주 분석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가짜양주를 판별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가짜양주로 의심되는 270여건의 신고건수 중 27건을 가짜양주로 판별해 냈다. 가짜 술을 귀신같이 가려내는 이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당(酒黨)’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실제 술 실력은 평균 소주 1병 정도.‘홍일점’인 문 연구관은 소주 3잔 정도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정도라고 한다. 술 연구가 직업이다 보니 술에 얽힌 일화들도 많다. 이 연구관은 “친구나 친척들이 연구소에서 술에 관한 연구를 한다면 무척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면서 “외부 사람들이 연구소를 방문할 때마다 술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낮에는 양주, 밤에는 소주 가짜 양주 판별에 베테랑인 김 연구관은 연구소 문을 나서면 소주 애호가로 변신한다. 그는 “양주가 워낙 비싸서 내 돈내고 마시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낮에는 양주와 씨름하지만 저녁에는 소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며 웃는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연구소에 지원했다는 문 연구관은 “처음에는 하루종일 술을 다룬다는게 낯설었지만 이제는 술을 담담한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원들은 잘못 알고 있는 술 지식도 바로 잡았다. 설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음한 이튿날 머리가 띵하고 아프면 가짜 양주를 마신 것으로 의심한다.”면서 “실제로 가짜양주는 현재 유통량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가짜 술을 마셨다기보다는 그날의 몸 컨디션에 따라 심한 두통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알코올이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생각도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의 원인은 과식과 운동 부족”이라면서 “알코올 자체로는 체내에 축적성이 없지만 음주를 하면서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알코올과 음식물로부터 신체에 필요 이상으로 칼로리를 공급하기 때문에 살이 찌는데 간접 원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부터 가짜양주 신고제가 시행된 뒤 신고에 얽힌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생긴다. 올해초 한 50대 남성이 외국에서 마시던 로열 살루트와 밸런타인 30년산의 맛과 국내 한 업소에서 판매되던 똑같은 브랜드의 양주 맛이 다르다며 가짜 양주라고 신고해 왔다. 연구원들은 분석 결과 국내 업소에서 판매한 양주도 진품임을 확인해 주자 연구원들이 제시한 분석데이터를 못 믿겠다며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32명의 연구원, 술의 안전관리와 세원관리 맡아 기술연구소는 가짜 술 판독은 물론 술의 품질관리를 비롯해 안전관리, 세원관리를 맡고 있다. 총 32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전국 1300여곳에 있는 술 제조 공장의 품질관리와 영세 취약업체에 대한 제조 기술도 지도한다. 한국전쟁 이후 제조된 3000여점의 각종 술을 보관하고 있고 주류 관련 특허만 해도 32건을 보유중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에는 주량에 상관없이 술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 75년부터 31년째 재직중인 조성오 총무과장은 연구소의 산 증인. 그는 주류 전문잡지에 술 관련 글을 연재할 정도로 이 분야에는 정통하다. 김 과장은 “최근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창고에서 정교하고 치밀한 방법으로 가짜양주를 제조하는 등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는 추세”라면서 “고객이 직접 캡실을 제거하고 캡을 열어 냄새를 맡아 정품과 비교해 보는 것이 위조주를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가짜양주 신고포상금은 가짜양주 제조사에 대한 신고는 1000만원, 가짜양주 중간 유통업자에 대한 신고는 500만원, 가짜양주 판매 유흥업소에 대한 신고는 100만원이다. 신고 접수처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의 소비자감시고발센터나 지방국세청 및 세무서 신고 코너에서 접수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알코올 중독과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우리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도 드물다. 통계마다 달라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세계 상위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마시는 것도 아니다. 요즈음처럼 가슴이 답답한 일이 많으면 답답해서 마시고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마시고 비가 오면 술 마실 분위기가 되었다고 마시고… 이런 식이다. 술 소비량만으로 보면 벌써 많은 사람이 ‘만성 알코올중독 환자’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심심찮게 알코올중독으로 인하여 가정이 붕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중독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단순히 마신 술의 양으로 알코올중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술의 양보다 알코올중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뇌 속에 있다. 일반적으로 소량의 술은 뇌세포를 자극한다. 이 자극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에 술을 마시는 이유이다. 그러나 마신 술의 양이 점차 많아지면서 뇌세포가 술에 절게 되면 뇌세포의 기능은 처음과는 반대로 점차 떨어지고 기분도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즐겁게 술을 마시고 웃음꽃을 피우다가 뇌 세포 기능이 감소하면서 점차 심각해지고 울기도 하며 심지어는 싸움을 한다. 기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운동 기능도 점차 떨어져서 세밀한 운동이 안 되고 말이 어눌해지며 중심 잡기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술이 뇌세포를 억제하는 시점을 지나도 지속적으로 뇌세포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승시켜 준다. 이 사람들은 술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깨는 순간이 가장 기분이 나쁜 순간이므로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뇌속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차이가 이렇게 다른 반응을 만든다. 쥐에 어떤 특정한 물질을 주사하면 이전까지 술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쥐가 대량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증명이 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알코올중독은 개인의 습관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술이 센 사람들이 다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러한 소질을 가진 사람은 처음에는 술에 더 강한 듯이 보이고 흐트러짐이 없이 계속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술이 계속 들어가면 뇌세포는 이 술에 적응하기 위하여 변형을 일으키고 아예 구조를 바꾼다. 술의 영향을 막기 위하여 벽을 쌓아가는 것이다. 점차 더 많은 술이 들어오지 않으면 처음 술을 마실 때와 같은 효과를 얻지 못한다. 또 술에 적응되어 있던 뇌세포는 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대 혼란에 빠지게 되어 불안, 초조, 손떨림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금단 현상이다. 결국에는 알코올의 독성작용과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영양소 부족으로 점차 뇌세포가 파괴되어 가고 심장과 간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그런데 우리의 술 문화를 보면 알코올중독의 소질이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뇌의 기능이 완전히 떨어져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시점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다반사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술을 이 지경까지 마심으로써 얻어지는 ‘동류의식’과 술의 힘을 빌려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 ‘카타르시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술자리에서 폭음을 한다고 하여 만성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의를 요한다. 우선 술 마시는 횟수가 늘고 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고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위험신호이다.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초기는 물론 말기에서조차 자신이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음주에 관대한 사회일수록 이러한 신호가 접수가 되지 않는다. 위험신호는 주위에서 파악해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쳐서 개인과 가정이 파탄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대학생 아들 도박에 빠져 ‘허우적’

    Q‘바다이야기’로 온통 난리인데 대학교 2학년 아들 녀석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학교 등록금과 책값으로 받아간 돈까지 도박으로 날려버리더니 요즘은 제 누나와 사촌, 친척한테까지 돈을 빌려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몇 번을 대신 갚아주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받았지만 그때뿐이고 죽도록 맞아도 그 버릇을 못 고칩니다. 한때 제가 도박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아내는 당신 닮아서 그렇다고 원망이지만 애처로운 마음에 저 몰래 아들한테 돈을 주기도 하는 아내도 문제입니다. - 반경수·가명·53세 - A절대 닮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을 아드님이 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찰까요. 게다가 부인까지 남편을 원망하고 있으니 얼마나 화가 나고 답답하신지요. 그러나 도박 중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몇 마디의 훈계나 체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충동조절 장애로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먼저 도박중독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나 전문가를 찾아 상담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 부작용이 적은 약물치료로 의외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아드님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상담을 받으신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도박중독에 빠지는 데에는 성격이나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 사회구조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데 그 원인부터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고 그것을 고쳐 주려는 교육적인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교 2학년이나 되는 아들을 때린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부모·자식 관계만 악화되며 더 큰 폭력을 낳을 수 있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대신 돈을 갚아주거나 아버지 몰래 어머니가 아들에게 돈을 따로 주는 것도 삼가셔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지게 하지 않고 늘 누군가가 그 뒤치다꺼리를 대신해 주다 보면 책임감마저 상실하게 되어 더 큰 문제를 낳습니다.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면 다시는 안 그러겠지 하는 착각 때문에 부모들이 번번이 속지만 자식들은 그것이 한 번이 아닐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아드님에게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창피를 무릅쓰고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당부를 하셔야 합니다. 아울러 두 부부가 아드님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뒤 행동을 통일하시기 바랍니다. 자식 문제로 부부 사이까지 나빠져 더 큰 불행을 키운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아드님 또래의 학생들이 용돈으로 얼마 정도를 쓰는지 필요한 만큼의 용돈 액수를 상의해서 정하고 지출을 기록하게 하거나 그 이상의 용돈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무엇보다도 도박 이상으로 즐겁고 보람있는 일을 맛보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십시오. 스포츠나 독서일 수도 있고 공연 관람이나 봉사일 수도 있는데 아드님의 성격이나 취향을 고려하여 함께 고민하고 상의하는 기회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미혼이어서 가정을 이룬 가장에 비해서는 그 폐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병을 고치지 않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은 더 큰 불행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온 가족이 협력하여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랍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순찬 전쟁’ 독하게 하네

    ‘순찬 전쟁’ 독하게 하네

    소주 광고가 뜨겁다. 소주업계의 양대축 진로와 두산주류BG가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을 각각 앞세운 광고전이 아슬아슬할 정도로 치열하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20도짜리의 ‘순한 소주’ 논쟁, 지난 6월 동갑내기 모델 남상미(진로)와 이영아(두산)씨를 내세운 광고전 이후 다시 맞붙은 셈이다. 이번에는 시장 1위 업체 진로가 참이슬을 개량한 알코올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진로의 점유율이 55.4%였으나 52.9%로 떨어지면서 위기의식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이슬 후레쉬의 선제공격은 처음처럼의 만만찮은 기세에서 비롯됐다. 처음처럼은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의 점유율은 15.6%다. 이에 진로가 신제품 출시 6개월만에 알코올 도수를 0.3도 낮춘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받아쳤다. 참이슬 후레쉬가 ‘알카리수(水)’를 들고 나옴에 따라 이미 알카리 소주를 선점한 처음처럼과의 불가피한 대결 국면이 형성됐다. 진로는 지난달 21일 19.8도의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어떤 소주가 당신을 위한 소주입니까?”라는 비교 광고로 처음처럼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로는 광고에서 “참이슬은 천연 대나무숯으로 정제한 소주인데 반해 처음처럼은 전기분해 방식으로 만든 소주”라면서 “참이슬이 더 우수한 소주”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26일 나온 2차 비교광고에서 진로는 “참이슬은 알칼리 소주”라며 알칼리 논쟁에 불을 댕겼다. 광고에서 ‘죽탄(대나무숯)을 이용한 주류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내용을 광고 문구로 표현하면서 ‘알칼리 소주’의 비법이라고 전했다. 진로의 2차례 비교광고로 폭격을 맞은 두산이 최근 반격에 나섰다. 두산은 “따라오려면 제대로 따라오라!”는 제목의 광고로 강도높게 반격했다. 두산은 광고에서 “‘알카리수’가 아니라 ‘알카리 환원수’라며 ‘죽탄을 이용한 특허로는 물을 네 번이 아니라 백 번을 걸러도 알카리 환원수를 만들 수 없고 처음처럼의 흉내만 내는 짝퉁이 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알카리 소주의 제조비법인 알카리 환원 공법의 특허내용과 특허번호를 공개하면서 자사 공법의 차별성과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처음처럼의 부드러운 맛은 단순히 도수가 아니라 알칼리 환원수의 작은 물입자 때문이라는 점까지 설명하는 등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번 광고전쟁을 주류업계뿐만 아니라 광고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는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 전달이라는 취지에서 ‘비교광고’가 2001년 9월 허용됐다. 그러나 종종 비방이냐 비교냐는 미묘한 공방거리를 낳았다. 두 회사의 광고전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소주시장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번엔 0.3도 ‘맥주전쟁’

    이번엔 0.3도 ‘맥주전쟁’

    신제품 소주에 이어 맥주시장도 불꽃 튀는 신제품 경쟁에 들어갔다. 하이트맥주가 신제품을 오는 4일 출시키로 한 데 맞서 오비맥주는 젊은층을 겨냥한 알코올 도수 4.2도의 새 제품을 이달 말쯤 내놓기로 했다. 하이트맥주가 출시할 신제품 ‘맥스’(Max)는 앞으로 ‘하이트 프라임’을 대체할 주력 제품으로, 아로마 호프보다 고가인 캐스케이드 호프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는 4.5%를 채택했다. 가격도 500㎖ 병맥주 출고가 기준으로 하이트 프라임과 같은 944.94원을 유지했다. 하이트 관계자는 “싱그러운 호프의 향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라면서 “‘맥스’라는 제품명에는 맥주의 맛, 술자리의 즐거움, 어울리는 맛을 극대화(Maximize)해주는 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하이트측의 신제품 출시 이유를 ‘하이트 프라임의 판매 저조’를 만회하려는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분석하면서 맥주의 대종을 이루는 알코올 도수 4.5도에 비해 0.3도를 낮춘 ‘카스아이스라이트’를 출시하기로 했다. 오비측은 이번 제품을 카스, 오비 블루와 함께 3대 주력 제품으로 정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오비측은 최근 ‘블라인드(Blind) 테스트’ 결과 신제품의 ‘부드러운 맛’이 하이트 제품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많아 하이트를 선호하는 일부 소비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측은 또한 ‘톡 쏘는 맛’을 특징으로 내세운 카스와 이번 신제품이 조화를 이뤄 주력 제품군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생활의 지혜] 얼룩을 없애려면

    우유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얼룩은 알코올로 닦아낸다. 루즈자국의 경우 버터를 얼룩 부위에 조금 바른 뒤 손으로 문지른다. 루즈자국이 버터에 녹아난 뒤 수건에 알코올을 묻혀 살살 두드리면 얼룩이 사라진다.
  • 경기장·국립공원서 음주 금지

    정부가 ‘술과의 전쟁’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알코올종합대책 ‘파랑새 플랜 2010’을 마련,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음주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음주문화 개선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시민·전문가단체 등과 공동으로 음주문화 개선 공동체인 ‘파랑새 포럼’을 만들어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또 알코올 전문가와 시민단체, 주류 공급업체 등과 알코올중독 예방, 재활정책 공동체 활동을 위해 협약(MOU)을 체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보건소나 교육기관에 ‘절주학교’를 설치하고 국·공립공원이나 종합경기장, 놀이시설 등에 ‘청정지역’을 설치해 음주를 제한하고, 대학교와 직장 등에서의 자율적인 ‘건전음주서약’을 권장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신체건강 검진사업에 알코올 문제 자가검진표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알코올 중독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내년부터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사업을 실시하며, 정신보건센터 등 정신보건기관과 학교를 연계해 방과 후 알코올 예방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청,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청소년 대상 불법 주류 판매행위에 대한 감시활동도 강화한다.내년부터 국립서울병원과 국립부곡병원에 알코올중독 전문치료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는 알코올 상담센터를 각각 설치, 운영하며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음주운전자와 음주운전 사고자, 음주 관련 범법자에 대해 알코올 의존에 관한 ‘교육이수명령제’와 ‘치료명령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독한 술’ 소비량은 세계 4위로 조사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활의 지혜] 냉장고 안 청소는 식초로

    야채박스 등 냉장고 안을 닦을 때에는 식초를 묻혀 닦은 후 더운 물로 닦아낸다. 그 다음 소독용 알코올로 닦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 [책꽂이]

    ●세상을 바꾼 사진(페터 슈테판 엮음, 이영아 옮김, 예담 펴냄) 20세기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사진들을 실었다. 영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물레를 돌려 실을 잣는 고전적인 생산방식을 장려한 간디, 최초로 8848m 에베레스트 최고봉에 올라 영웅이 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 우드스톡….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사진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다. 그 영향력을 온 사방으로 퍼뜨릴 뿐이다.”라는 비키 골드버그의 말을 증명하듯,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3만원.●지혜는 천 개의 눈을 가졌다(마빈 토케이어 지음, 김하 엮어옮김, 토파즈 펴냄)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유대인에게 배움은 곧 신에게 봉사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유대인은 배움, 즉 교육에 열성이다. 유대인들은 종교적 계율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한 민족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신의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지 않고 항상 권위를 의심하라고 교육받아 왔다. 심지어 신에 대한 조크도 서슴지 않으며, 그리스도교도처럼 신을 두려워 하거나 무서운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다. 이 책은 ‘탈무드형’ 인간으로 거듭나라고 충고한다.9000원.●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3,4권(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물병자리 펴냄) 트로이아 전쟁은 영웅들끼리 싸운 것만이 아니다. 배후에서 조종하고 개입하는 신들이 있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리스 편, 트로이아 편으로 갈라져 인간들을 돕고 세력다툼을 벌였다.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는 그리스 편을 들었다. 한편 영웅 아이네이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와 아폴론, 아르테미스, 레토는 트로이아 편이었다. 이런 신들의 세력다툼을 읽어내지 못하면 트로이아 전쟁은 밋밋한 이야기가 돼 버린다. 이런 점들을 분명히 한 게 이 책의 특징이다. 각권 1만원.●미디어렌즈(데이비드 에드워즈·데이비드 크롬웰 지음, 복진선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세계적인 미디어비평 그룹 ‘미디어렌즈’의 공동설립자가 쓴 미디어비평서. 스스로 진보적이라 말하고 세상도 진보적인 미디어라고 믿는 영국의 가디언과 BBC, 그리고 세계의 유수 주류미디어들이 세상을 어떻게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는지 밝힌다. 세상의 진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미디어기업의 구조적인 무능력도 살핀다. 이 책은 새로운 미디어 모델로 ‘동정적인 미디어’를 제안한다. 언론, 그 너머의 진실을 밝힌 책.1만 8000원.●푼돈의 경제학(장순욱 지음, 살림 펴냄)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란 게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밑에서 알코올로 서서히 가열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개구리를 점점 올라가는 온도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비커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죽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낭비되는 푼돈도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9800원.
  • 19.8도 ‘참이슬 프레쉬’ 26일 출고

    19.8도 ‘참이슬 프레쉬’ 26일 출고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도의 벽이 무너졌다. 진로는 24일 소주시장의 저도화 추세에 맞춰 알코올 도수 19.8도의 신제품 ‘참이슬 프레쉬(fresh)’를 26일 출고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800원(360㎖ 기준)으로 기존 제품과 같다.(서울신문 8월21일자 13면 참조) 회사측은 “지리산 및 남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3년생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해 빚은 천연 알칼리 소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진로가 두산의 ‘처음처럼’(20도) 돌풍에 맞설 대항마로 참이슬 프레쉬를 출시키로 함에 따라 소주시장 쟁탈전은 2라운드 공방을 맞게 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다이애나 사망’ 다시 수사하기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음주 운전사고로 숨졌다는 수사 결론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경찰이 수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의 티에리 베탕쿠르 판사는 다이애나의 운전사 앙리 폴을 부검한 병리학자 도미니크 르콩트와 그의 혈액을 검사한 질베르 페펭 박사에게서 새로 진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지난주 경찰에 내렸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질 당시 운전사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음주 상태였다고 2002년 결론지었다. 그런데 보고서에 심각한 오류와 누락이 발견되면서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르콩트는 폴로부터 3개의 혈액 샘플을 추출했다고 증언했으나 보고서에는 5개로 돼 있어 결국 샘플 2개가 폴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페펭은 샘플 분석 결과, 폴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혈액 1ℓ당 1.74g이라고 진술했지만 문서상으로는 뒷받침되지 않았다. 게다가 페펭이 실시한 2차 혈액 검사에 관한 문서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에 대해 두 가지 다른 해석이 담겨 있다. 당시 다이애나비와 동승해 함께 숨진 도디 파예드의 부친과 운전사 폴의 부모는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롯 백화점 소유주인 도디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에딘버러공(엘리자베스 여왕 남편)의 지시로 정보기관 MI6가 다이애나를 살해했으며, 이런 음모를 은폐하려고 혈액 검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에딘버러공과 MI6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다이애나의 시신을 검시한 런던 영안실의 책임자 로버트 톰슨은 영국의 스카이윈TV 다큐멘터리와의 회견에서 “장례식 전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임신했다는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녹색공간] 석면의 추억/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硏 책임연구원

    백석면. 가장 널리 쓰이는 석면의 종류이자 존경하는 은사님의 별명이기도 하다. 선생님의 성이 백씨이기도 하려니와 그 분의 연구주제가 석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석면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기 전인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그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덕분에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고초도 겪으셨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연구실을 거쳐 간 제자들은 대부분 석면과 관련된 뭔가를 조금씩은 했다. 석면 먼지 펄펄 날리는 작업장에 며칠씩 출근하면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하기도 했고, 건물 천장의 자재를 뜯어오기도 했다. 며칠전 은사님과 연구실 후배들을 만났다. 지난 5월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환경개선 공사 때 석면가루가 날린 사고가 이야깃거리가 됐다. 그날 모임에서 가장 안도한 사람은 물론 도서관과는 담을 쌓고 사는 후배였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석면은 ‘하늘이 내린 선물’로 칭송되던 물질이다. 불에 잘 타지 않고, 마찰에 잘 견디고, 절연성 좋고, 화학약품에도 끄떡없는 그야말로 환상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화재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석면테이프를 감았고, 건물 단열재로도 석면보드와 석면슬레이트가 으뜸이었다. 건물 천장에 스프레이로 석면을 뿌리기도 했다. 헤어드라이어나 토스터 같은 전열기구에도 석면이 쓰였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과학실험 시간에도 썼다.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이고 삼발이 위에 석면을 입힌 철망을 올리곤 했다. 이렇게 쓰임새가 다양한 석면은 불행히도 인체에 회복할 수 없는 해를 입힌다. 대표적인 질병이 폐암과 중피종암이다.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은 몸 속에서 대사되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석면 먼지는 평생 녹지도, 빠져나오지도 않는다. 그만큼 더 위험하다. 몸 안에 10년이상 머물면서 체내조직과 염색체에 손상을 입히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석면을 20년이상 취급한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석면을 취급하지 않는 사람보다 10배 높다. 석면을 다루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은 40배로 높아진다. 중피종암은 몸에 들어온 석면먼지가 폐를 뚫고 늑막이나 복막까지 들어가 일으키는 암인데, 대부분 진단을 받고 1년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주로 석면을 취급하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석면의 건강피해가 최근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에서 문제로 등장했다.2005년 6월 일본 오사카의 대형 건설기계업체인 구보타 공장에서 일했던 근로자 중 115명이 중피종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주목할 점은 공장에서 일한 적이 없는 지역주민 3명도 걸린 것이다. 이에 구보타사는 2500만∼4600만엔의 위로금을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공장 반경 1㎞내에 거주한 경우 중피종암에 걸릴 확률이 5∼1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40년간 일본에서 10만명이 석면으로 인한 중피종암에 걸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구보타 사례가 남의 나라 일 같지가 않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겠지만 20년전 우리나라 석면 취급사업장의 대부분은 작업장 창문을 열어 놓기 일쑤였다. 허용기준을 훨씬 넘어선 작업장 공기가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석면으로 인한 폐암 또는 중피종암의 잠복기가 10∼30년 정도 되니까 수십년 전에 노출된 석면이 지금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석면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석면 문제가 2009년부터 사라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지금 당장 석면사용을 금지해도 향후 50년 동안은 지금까지 사용한 석면 때문에 골치를 앓게 될 것이다. 지하철역, 지하상가, 초등학교 교실, 아파트 재건축 현장, 시민회관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석면을 취급하는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석면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硏 책임연구원
  • “술 때문에…” 멜 깁슨 보호관찰 3년형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반유대인 발언을 내뱉어 화제를 모았던 호주 출신 배우겸 감독 멜 깁슨(50)이 보호관찰 3년형을 언도받았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깁슨은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고속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에서 운전하다 검거됐으며, 차 안에서 마개가 떼어진 테킬라병이 발견됐다. 그는 단속 경찰에게 “염병할 유대인”“당신도 유대인이지?”라고 말했으며,“모든 전쟁은 유대인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유대인의 공분을 샀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제작한 모든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말리부 지방법원은 깁슨에게 1년간 알코올중독 치료센터(AA)에서 교육받고, 벌금 1300달러(약 125만원)를 내라고 판결했다. 그의 운전면허는 90일간 취소됐다. 한편 월트 디즈니는 깁슨의 반유대인 발언 파문에도 불구하고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신작 영화 ‘묵시록’을 예정대로 12월8일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TV는 깁슨과 함께 준비해 온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관련 미니 시리즈 제작을 취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범의 미스터리

    태국 경찰에 체포돼 10년 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존 마크 카(41)가 진짜 범인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용의자 카는 2002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울의 한 사설어학원에서 램지와 또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작교육청 김선태 학원담당계장은 “카가 1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어학원에서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학원측은 확인을 거부했다. 태국 경찰과 협력해 카를 체포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모든 것을 검토했고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 증거가 방콕 경찰이 그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가 범행 당일 램지를 학교에서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지만, 그날은 성탄절 연휴 기간이었다. 또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한사코 범행 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는 또 램지에게 마약을 투여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램지의 질 주위에는 찰과상 흔적만 있었을 뿐 정액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이나 알코올 흔적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의 전처인 라라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에 나와 “그날 분명히 전 남편은 나와 함께 앨라배마주에 있었다.”고 진술한 점이다. 그녀는 그가 199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12세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알리려 했다. 이 작가는 5월에 미국 수사팀에 이를 알려 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마음고생 끝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램지의 엄마 팻시에게도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 자백하는 사례에 속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범행 직후 미국을 탈출해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를 전전하던 카는 검거전 서울 ‘GnB 영어전문교육’ 학원과 로스앤젤레스 소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력서에 2001∼2002년 아시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측은 2001∼2005년 ‘존 마크 카’라는 이름의 남성이 3차례 입국했으나 살인용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윤창수기자 bsnim@seoul.co.kr
  •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불안·공포, 약물중독·자살로 이어져”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불안·공포, 약물중독·자살로 이어져”

    “범죄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잠재적 범죄군(群)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권피해자를 위한 오픈클리닉’ 사무실에서 만난 류현미(32) 팀장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딸과 동생이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 수사와 TV에서 생생하게 전달된 시체 발굴 과정 등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죄책감과 불안, 공포에 시달리며 약물에 의존해야 했고 알코올 중독과 자살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유영철 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심리치료하면서 범죄 피해자를 위한 보호체계 부족을 몸소 느꼈다. 이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각종 인권 피해자들을 위한 오픈클리닉을 열고 있다. 클리닉에선 PTSD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노출치료’ 등으로 충격을 점점 사라지게 해준다. 노출 치료는 피해자들이 충격 자체를 회피하지 못하게 조금씩 직면시킴으로써 충격을 천천히 극복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비정부기구 역할을 하기 위해 범죄 피해 전반에 대해 연구한다. “정부가 심리학계를 통해 PTSD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이 인재풀을 활용해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아빠가 우리 주위를 떠도는 것 같아요.” 석태(가명·15·중3)와 석준(가명·13·중1)이 형제는 수시로 악몽을 꾸고 환청을 듣는다. 주의가 극도로 산만해 하나의 일에 집중을 못한다. 대화할 때에는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뚝뚝 끊어서 한다. 학교에선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기 일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지레 포기하고 집에 와 버린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유 없는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형제는 서울 답십리동에 살던 지난해 11월15일 집에서 엄마(37)가 술 취한 아빠(당시 49세)를 목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알코올 중독에다 매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였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려고 쌈짓돈을 털어 사놓은 돼지고기마저 남편이 술로 바꿔 마시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엄마가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형제는 현재 경북에 있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지만 범죄 현장을 두 눈에 담았던 충격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들이 당국의 허술한 지원시스템 때문에 정신적·경제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와 유가족은 심각한 ‘충격 뒤 스트레스성 장애(PTSD)’를 겪지만 정신치료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정 범죄피해자구조금제도도 피해자가 일일이 복잡한 절차를 직접 처리하도록 돼 있는 데다 단발성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의 한 보육원에서 사는 정우(가명·13·중1)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종일 책만 읽는다. 또래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 똑같은 질문에도 대답이 제각각일 때가 많다. 젖은 빨래를 걷어오는 등 기초생활능력도 모자란다. 정우는 누나 민정(가명·16·고1)이와 지난달 이곳에 입소했다. 아이들의 엄마(41)는 지난 5월20일 아이들의 고모부(36)에 의해 살해됐다.7년 전 뇌졸중으로 남편을 잃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병원·목욕탕 청소로 월 60여만원을 벌어온 아이들 엄마는 힘들게 모은 3000만원을 고모부에게 잘못 빌려줬다가 못받게 되자 재촉을 했다가 화를 당했다. 남매는 둘만 남겨진 채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고모부가 범죄에 연루돼 체포됐는데도 큰집 친척들은 매일같이 남매를 돕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엄마가 돌아가시자 보호자를 자처하며 전세금과 보험금 등을 알아보고 다녔어요.” 정우는 큰집 식구들이 올 땐 정말 싫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네사람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동사무소를 통해 남매는 사건이 터지고 한달 반이 지난 7월8일에야 보육시설로 왔다. 보육원 김영식 사무국장은 “민감한 사춘기에 남매에게 내재된 범죄 피해의식이 사회적 불만으로 표출될 우려가 있다.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 볼 예정이지만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외면당하고 있다. 전세금 1200만원과 시청 환경미화원이던 아빠의 연금 월 20만원, 얼마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보험금과 범죄피해자 구조금 500만원이 전부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구조금의 존재를 알려준 건 관할 당국이 아니라 사건 담당형사였다. 강릉서 강력팀 조원석 경사는 “범죄 피해로 고아가 된 아이들에겐 단발적인 도움보다 정기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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