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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마크 퀸,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숙고하다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마크 퀸,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숙고하다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죽음을 사랑하고 삶을 미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우리 자신과 우리가 아끼는 대상에 영생을 불어넣으려 할 때 그것은 왠지 죽음을 향한 열망처럼 느껴진다. 이를테면 조화 같은 게 그렇다. 금세 시드는 꽃의 운명을 거부하려 애쓰는 그 몸짓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영원한 죽음이다. 마크 퀸의 서울 전시(8월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우리는 조화에 못지않은, 아주 인공적인 색채로 반짝이는 꽃 그림을 볼 수 있다. 갖가지 원색으로 얼룩진 그의 꽃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 감탄을 자아내지만, 색채 자체가 음식에 뿌려진 인공색소 같고 그 정교함과 치밀함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그의 그림에서 보는 것은 그래서 꽃의 죽음이다. 인상적인 것은, 그의 꽃이 일반적인 조화처럼 영원한 삶의 표정을 담으려다 결국 노골적인 죽음의 표정을 띠게 된 게 아니라, 애당초 화가가 죽음을 의식하고 그려 그렇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마크 퀸이 꽃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인간의 욕망이다. 그의 꽃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것들은 피고 지는 시기를 달리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한자리에 모여 있다. 과학 기술의 진보 덕분이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이 자연의 질서를 어그러뜨린 결과다. 과거에도 서양에서는 이처럼 다른 계절의 꽃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전통이 있다. 그때 그 그림들은 그 집합의 불가능성으로 신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 마크 퀸의 그림은 그 집합의 가능성으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적인 색채나 플라스틱 같은 질감은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부러 동원한 것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만큼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진화의 속도와 크기만큼 존재에 대한 허무감도 커질 것이다. 바로 그 허무감이 죽음의 본질이다. 허무감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이다. 마크 퀸은 예전에 알코올 중독을 심하게 앓았다.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 끝에 마침내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이때의 정신적, 정서적 경험을 이후 계속 작품에 담고 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90년대의 문제작들-이를테면 자신의 피 4리터가량을 부어 만든 자소상 ‘셀프’-에서 그 자취를 진하게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환영에 대한 명상’,‘사느냐 죽느냐’ 등도 명상하는 해골의 이미지를 통해 죽음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숙고한다. 물론 그만큼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숙고한다. 그는 어떤 도덕률도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극도로 피한다. 하지만 삶과 죽음 앞에서 우리가 택할 것은 항상 삶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묻는다. 무엇이 삶이고 무엇이 죽음인가? 미술평론가
  •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거침없는 문체로 사랑의 허위와 욕망의 실체를 해부한 작품 ●모든 것을 다 버린 성직자와 욕망으로 길들여진 15살 소녀의 아름답지 않은 사랑 이 작품에는 두명의 화자가 등장,각각 이름조차 없는 남자들의 과거를 들려준다.이에 독자는 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전혀 다른 삶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철저하게 다른 두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였음이 밝혀진다. 그 남자는 자신의 욕망을 이미 15세에 거세하였다고 믿었다.그렇게 성장한후 성직자가 된 채 신을 섬기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복병처럼 숨어 있던 욕망이 폭발한다.욕망은 거세되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었던 것. 게다가 15살 소녀였던 ‘월화’를 만나면서 그 남자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하지만 성직자로서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남자는 교회 수석장로의 딸과 약혼한 채 다시 월화와 약혼을 하고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반면 월화에게 진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그녀는 흩날리는 불씨처럼 위험하다.게다가 그는 이미 10살 때부터 욕망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살기 위해서 몸을 던지는 법도,어른들을 유혹하는 법도,어른들이 원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욕정의 몸짓은 월화가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또한 어른들에 대한 비웃음이었다.월화는 당당하게 세상의 모든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다.달빛처럼 교교하고 아름다운 월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신부·목사·스님·교수·의사·검사·변호사 등등 월화의 품에 안긴 어른들은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다. 그 남자는 월화를 소유하기 위해 위험한 이중생활을 했고,월화도 이 남자만큼은 정말로 사랑해보고 싶었다.하지만 월화는,월화의 몸은 이미 바람으로 길들여져 있어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었다.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월화,무너지는 현실.월화의 노력도 그 남자의 노력도 두 사람에게 상처만 입히게 된다. 결국 그 남자는 월화는 물론 자신이 가졌던 것과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심지어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된다.마치 ‘로메슈제’(딱정벌레의 일종)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맛 본 개미들이 금단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나뭇잎에 올라가서 허위허위 말라죽어가듯이 그 남자도 그렇게 된다. 그 남자는 이취상태에서 새벽마다 강간을 저지르다 붙잡혀 복역을 하게 되거,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월화는 오히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하던 남자의 아내가 되어 교회를 돌아다니며 지난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을 하게 된다.참 아이러니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흔하디흔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눈물과 절망과 분노 속에서 파고 높은 사랑과 욕망의 바다를 숨 가쁘게 건너다보면 인간과 신 그리고 진실과 진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신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진실은 존재하는가….아니면 우리들의 진심은 무엇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美유나이티드항공 “간식도 돈내고 먹어라”

    앞으로 비행기 승객들은 무료로 제공되던 기내 간식과 음료를 돈을 내고 먹게 될 것 같다. 항공사들이 치솟는 유가 부담을 덜려고 속속 유료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미국내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UA)이 다음달부터 3달러짜리 대형 사이즈 간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유료 간식 판매는 시카고∼덴버, 시카고∼보스턴 구간에서 우선 시범 실시된다. 또 국내선 구간에서 판매하는 알코올 음료 가격을 1달러 올려 이달부터 6달러에 제공한다. 다음달부턴 인상된 알코올 음료 가격을 태평양과 일부 아시아 노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로빈 얼반스키 UA대변인은 “0.5온스(약 14g)짜리 과자 프레첼은 승객들에게 여전히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주스 등 음료도 무료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차후 음료 제공을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함께 스타 얼라이언스 파트너 항공사인 유에스 에어웨이스 역시 무료 음료 제공을 중단한다. 다음달 1일부터 기내 음료는 2달러, 알코올 음료는 7달러의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찰스 왕세자 車는 와인 마시고 달린다

    특별한 취미인가 진정한 친환경을 위한 실천인가?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포도주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한다. CNN은 2일 “찰스 왕세자가 38년 된 자신의 애마 ‘애스턴 마틴’의 연료 장치를 개조해 잉여 포도주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쓰고있다.”고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 담당 사무국은 지난 1일 공개한 작년도 지출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찰스 왕세자의 애스턴 마틴은 ‘007 골드핑거’에서 숀 코너리가 탄 것과 같은 모델로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스타일(오픈 카)이다. 이 차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21세 때 생일 선물로 받은 것. 애스턴 마틴의 바이오 연료 공급을 위한 개조는 글로스터 소재 바이오 연료 회사가 담당했다. 이 차는 알코올 11도의 잉여 화이트 와인를 증류해 순도 100% 에탄올로 바꾸어 사용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재규어, 아우디, 레인지 로버 등 자신의 다른 자동차들도 폐식용유로 만든 100% 알코올의 바이오 연료로 달리도록 개조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란 여성들 집에선 야한 춤 추죠”

    “이란 여성들 집에선 야한 춤 추죠”

    |이스파한(이란) 최종찬특파원|“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끝나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올 때 눈물이 난다. 그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견딘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해 가이드나 조언을 할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고대 페르시아 유적지가 많은 ‘이란의 진주’ 이스파한의 포스코건설 제3고로(용광로) 건설 현장소장인 황진엽(47) 차장은 해외산업 역군의 애환을 털어놨다. 현장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벌판에 있으며 한낮에 40도까지 올라가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다. 황 차장은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인 3고로 건설공정은 92%가 진행됐으며 9월부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월이나 2월 완공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란의 조강생산 능력은 140만톤이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사람들이 아랍 사람들보다 5배나 착하고 부지런하다.”며 “이란 중산층은 카스피해 근처나 두바이에 별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놀기가 이곳보다 자유로운 두바이로 몰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제재에 대한 자구책으로 “이란의 웬만한 업체는 두바이에 법인이나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며 “두바이 상권의 40%는 이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이집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10년간 잔뼈가 굵은 그는 지금 이산가족과 다름없다. 부인은 서울에, 큰딸은 중국 베이징 대학에, 아들은 영국 사립교교에 재학 중이다. 이 때문에 가족이 모두 모이는 것은 2년에 한번뿐이다. 자식들이 그리워 휴가를 받으면 한번은 딸에게 가고 또 한번은 아들에게 간다고 한다. 그는 “이란엔 파티문화가 발달돼 있다.”며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가면 이란 여성들이 과감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야한 춤을 춘다.”고 소개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술이 금지돼 있지만 밀수를 통해 수입된 술이나 자신들이 직접 만든 술을 먹는다.”며 “알코올 중독자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보내기 방법을 하나씩 갖고 있어야만 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그는 “이란은 이슬람국가로 놀이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며 “직원들이 휴가 때 한국에서 가져온 비디오를 보거나 당구를 치거나 정원을 산책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시내 숙소 겸 사무실엔 한국방송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하나씩 적혀 있었다. 업무 후 직원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자구책인 셈이다. siinjc@seoul.co.kr
  • [주말탐방] 40대 수용자 이태규씨

    [주말탐방] 40대 수용자 이태규씨

    꽃동네 ‘아나빔(성서에서 ‘가난한 자’라는 뜻)의 집’에서 수용자로 살고 있는 이태규(44)씨는 “자살을 세차례 실패한 뒤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씨의 초년 인생을 망친 것은 알코올 중독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11월 꽃동네로 온 뒤 10개월째 술을 끊었다. 충북 제천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신문 배달을 하고, 택시 운전을 했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맛들인 술을 끊지 못했다. 그는 “일을 하다가도 일주일에 2∼3일은 여관 방을 전전하면서 술을 마셔야 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중학생 때 불량배들과 패싸움을 벌여 소년원에 다녀왔다. 어른이 돼서도 교도소 신세를 졌다. “늘 술에 찌들다보니 일도 못하고 폐인이 되더라고요.”김씨는 1993년에 수면제로,98년 농약 탄 막걸리로,2001년 서울 아차산에서 나무에 밧줄을 매달아 목을 거는 등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질긴 목숨이었다. 수면제, 농약 먹었을 때는 3일 동안 심하게 토하다 깨어났고, 세 번째 때에는 밧줄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수원역 근처에서 노숙도 했다. 김씨는 어느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경찰의 소개로 꽃동네에 왔다. 요즘에는 오전 5시에 눈을 떠 청소를 하고, 주방과 논밭 일을 거든다. 그는 “마음이 안정됐지만 언제 다시 술에 손을 댈까봐 겁이 난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 [급증하는 노숙자] 전문가들 부랑인 시설부터 바꿔야

    전문가들은 전문성 없는 노숙자·부랑인 시설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랑인복지시설연합회 임영은 사무국장은 “현재 부랑인 시설은 장애인 전문시설이나 노인 전문시설 또는 정신요양원 등에 수용되지 못한 사람들의 집합소”라면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부랑인 시설에는 정신장애·노인성 치매 및 알코올 중독자 등이 함께 수용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38개 법인시설에 7689명의 부랑인이 수용돼 있지만 이중 일반부랑인은 10%에 불과하다. 정신질환자가 44%, 장애인이 32%, 신체질환자가 9%, 노인성질환자가 4%였다. 적은 인력과 부족한 예산 때문에 재활보다는 일시보호 기능에 치우치는 실정이다. 시설 종사자 1인당 부랑자 10여명을 관리하고 있고, 예산은 2006년 기준으로 정신요양시설이 1인당 35만 5917원인데 비해 부랑인시설은 18만 5500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부랑인시설을 기능별로 분화하는 실험도 이루어졌다. 서울특별시립 ‘은평의 마을’은 2005년 중증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신설했고, 지난해에는 정신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분화시켰다. 하지만 신설 시설로 옮겨가지 못하는 일반부랑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규동 사무국장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위한 분화는 좋지만 부랑인으로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숙자 정책과 부랑인 정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홈리스’ 대책도 절실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노숙자는 쉼터에 수용하고, 부랑인은 부랑인 시설에 수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입퇴소가 자유로워 구분이 무의미한 상태다. 근로능력이 없는 ‘장기간 노숙자’를 부랑인으로 판단해 노숙자와 부랑인을 구분하고 있지만, 기준이 모호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쪽방·PC방 등에 거주하면서 일거리가 없으면 거리로 나오는 잠재적 노숙자까지 고려할 때 ‘홈리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자 정책은 지자체로 이양된 데 비해 부랑인은 중앙정부가 관할하고, 홈리스 정책은 국토해양부와도 협의해야 해 쉽지 않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진로 ‘참이슬 fresh’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진로 ‘참이슬 fresh’

    ‘참이슬 fresh´는 기존 참이슬 특유의 깨끗한 맛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저알코올화 요구를 잘 반영한 천연 알칼리 소주다. 지리산과 남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3년생 대나무를 1000도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했다. 지난해 8월 출시 1주년을 맞아 알코올 도수를 19.8도에서 19.5도로 낮춘 참이슬 fresh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100% 핀란드산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했다. 참이슬 fresh는 선보인 지 2개월여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5월말까지 12억 8900만병(360㎖)이 판매됐다. 진로는 지난달 6일에 동해 수심 1032m 심해의 해양심층수를 함유한 ‘참이슬 fresh summer´를 내놓았다. 맛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병 전체를 포장하는 패키지 방식을 도입해 시원한 바다와 여름이 연상되도록 했다.
  •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인간에게 ‘잠’은 매우 중요한 행위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조차 “인생의 향연에 있어 가장 보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잠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몸과 정신의 피로를 동시에 푸는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면의학 전문가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50) 교수는 “우리가 살기 위해 음식이나 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잠은 자기보존을 위한 육체적 욕구”라면서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수면장애로 잠을 못자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쥐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으면 죽는다. 사람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거나, 일주일 동안 하루 4∼5시간씩만 자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인 상태와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다. ●인슐린 저항성 높이고 교감신경 자극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해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도 근본적인 원인은 엔지니어의 수면부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적절한 수면의 양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성인의 경우 7시간30분이 필요하다. 청소년은 8시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9시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어린이 9시간 잠 재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하루나 이틀 정도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잠을 못이루는 증상은 병으로 간주한다. 수면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고혈압과 당뇨병을 일으킨다. “1950년대 세계인의 수면시간은 8시간30분이었지만 2000년에는 6시간30분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수면장애 증상을 앓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2명 중 1명이 수면장애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잦은 야근과 회식, 아이들에게는 사설 학원이 가장 큰 악영향을 끼쳤죠.” ●체중·식사량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과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홍 교수는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한시간 동안 수면 호흡장애가 5번 이상 나타나는 병이며,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낮에 졸림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또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숨을 쉬지 않다가 조금 지나서 숨을 크게 몰아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50∼80%, 당뇨병 환자의 33%가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낮에 졸림 증상이 심해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다. ●수면제·안정제 오히려 증상 악화 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체중부터 감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약 30% 감소한다. 매일 1시간 정도의 수영이나 조깅 등의 운동이 필요하며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와 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 무호흡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옆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 잘 때 속옷의 뒷면에 테니스 공을 두개 꿰매 착용하고 자면 등이 배겨서 옆으로 누워 자게 되죠. 이런 훈련을 약 3개월 동안 하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자게 됩니다.” 이런 생활요법으로도 증상을 치료할 수 없으면 코로 공기를 넣어 인위적으로 기도를 확장시키는 ‘상기도 양압술’을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는 과도하게 졸음이 오는 ‘기면증’도 있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졸음 때문에 운전이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또 크게 웃거나 감정이 심하게 변할 때 갑자기 힘이 빠지는 ‘탄력발작’이 환자의 70%에서 나타난다. 기면증 환자는 가능한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뇌의 시상하부에만 작용하는 약이 개발돼 있어 부작용은 거의 없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불면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없애야 한다. 또 불을 켜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어둡게 만들어야 한다. 수면을 촉진하는 치즈를 먹은 뒤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작은 불빛 아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다. 하루에 40∼50분간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도 좋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TV시청이나 야간 업무를 줄여야 한다. 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잠이 오기는커녕 불면증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 또 수면촉진제는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잠잘 때 다리 저리거나 아파도 의심 “잠을 하루에 몰아 잔다고 해서 불면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 불면증을 없애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자기 전에 30∼40분간 온수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까지만 해야 잠이 잘 옵니다.” 수면장애 증상 중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하지불안증후군’도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알 수 없는 불쾌감 때문에 고통받는 증상이다. 철분 보충제나 도파민 작용제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 ‘사탕수수 그린오일’…휘발유에 맞서다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 ‘사탕수수 그린오일’…휘발유에 맞서다

    |상파울루·피라시카바(브라질) 오상도특파원|지난 10일 금융업체들이 밀집한 상파울루 중심가 파울리스타 거리. 주유소 앞에 기름을 넣으려는 소형차들이 줄지어 있다. 마멜루쿠(Mameluco·포르투갈인과 원주민의 혼혈), 물라토(Mulato·백인과 흑인의 혼혈) 등 다양한 인종의 브라질인들의 눈길이 멈춰선 곳은 바로 ‘알코올’.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에탄올을 일컫는 말이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39헤알(1496.7원). 반면 ‘알코올’은 절반 수준인 1.19헤알(774.7원)에 불과했다. 휘발유의 80%에 불과한 연비를 감안해도 상당히 저렴하다.‘알코올’을 주유한 파울라(여·27)는 “유가가 많이 올랐지만 ‘플렉스’(Flex·휘발유와 바이오에탄올 겸용 차량)차를 타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에탄올·바이오디젤 등 ‘그린 오일’이 강력한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얻어낸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할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바이오에탄올 사용량을 2030년까지 미국 휘발유 소비의 30%선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2010년 세계 최대 생산국 발돋움 지난해 브라질은 400여개의 공장에서 178억ℓ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했다. 미국(185억ℓ)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지난 3년간 170억달러(약 17조원)를 생산설비에 투자, 2010년이면 연간 260억ℓ를 생산해 미국을 제칠 전망이다. 상파울루대 마르시아 모랄레스 교수(농경제학)는 “브라질에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재배면적은 전체 경작지의 0.5%에 불과한 만큼 ‘식량위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경작지의 13% 정도만 에탄올 생산에 활용해도 연간 7000억ℓ의 에탄올을 추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72시간이면 고갈없는 에너지 생산 바이오에탄올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상파울루에서 차로 4시간 거리인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업 코산의 코스타 핀토 공장은 하루 2만 4000t의 사탕수수로 125만ℓ의 ‘알코올’을 생산한다. 공장 주위에 펼쳐진 사탕수수밭. 대형 트럭은 갓 베어낸 사탕수수를 공장으로 줄지어 실어왔고, 공장에선 굉음과 함께 굴뚝연기가 솟았다. 사탕수수는 지게차에 실려 운반벨트에 올려지고, 세척·분쇄·분삭을 거쳐 조청과 같은 끈적한 액체 형태로 바뀐다. 발효와 정제를 거치면 바이오에탄올이 완성된다. 코산의 홍보담당 엘론 페레이라는 “72시간 정도면 만들 수 있고 고갈 우려도 없다.”면서 “잎 등의 찌꺼기는 소각해 전력을 생산하고 잔여액은 비료로 활용해 버리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성 높지만 수요 변동 심한 게 흠 무엇보다 경제성이 강점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지만 브라질산 에탄올의 생산가는 배럴당 35달러 안팎이다. 미국의 절반, 유럽연합(EU)의 3분의1 수준이다. 작물이 자라기 좋은 자연환경에다 생산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내에서만 연간 12조 4600억원의 석유 대체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90년대 중반 석유 가격이 안정되자 바이오에탄올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주 브라질 대사관 김건화 서기관은 “바이오에탄올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는 석유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석유에서 수소로 에너지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에너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doh@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태아알코올장애’ 센터 설립

    관동의대 제일병원은 국내 최초로 산모의 잦은 음주로 인해 생기는 선천성 질환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태아의 배설물과 머리카락을 이용해 산모의 음주 기간을 분석하는 최신 검사장비를 갖췄으며, 영·유아의 재활치료를 담당한다.
  • 건강한 여름나기 이렇게

    건강한 여름나기 이렇게

    몸에 활력이 생기고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계절이다. 여름철에는 건강의 위험 요소도 적지 않다. 미리 여름철 질환의 대비책을 세워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전해 보자.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해 아무리 많이 쬐어도 피부 아래까지 침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외선으로 인한 문제는 모두 피부에 생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처음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건조해진다. 주근깨나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 변화가 생기고 피부 혈관이 확장된다. 피부가 붉어지기도 한다. 얼굴 주름살도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외선은 오전 10시∼오후 3시, 그 중에서도 오전 11시∼오후 2시에 가장 강하다. 오후 4시가 되면 자외선량이 12시의 4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다.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옷이나 모자로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기 전에 ‘자외선 차단지수’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자외선A와 관련된 ‘PA지수’와 자외선B와 관련된 ‘SPF’가 있다.PA지수는 PA+,PA++,PA+++ 등 3가지가 있다.‘+’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SPF도 마찬가지로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강하다. 자외선은 눈의 노화에도 영향을 준다. 백내장 등 노인성 안과질환은 자외선과 연관성이 크다. 눈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에게 선글라스를 권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선글라스 렌즈는 잘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선택하고 코팅이 골고루 됐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면서 “렌즈가 큰 선글라스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 빌딩에서 지내다 보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 냉방병 증상을 한번쯤 경험하게 된다.‘여름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에어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단 빌딩에 설치된 에어컨 냉각수가 세균에 오염되면 주변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이 세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외부온도에 견줘 내부온도가 너무 낮을 때도 몸이 적응하지 못해 경고음을 낸다. 이때는 소화가 안 되고 피곤하거나 두통이 잘 생긴다. 조금 귀찮더라도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에어컨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가정용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세균감염 위험이 작지만,1∼2주일에 한번씩 반드시 내부 청소를 해야 한다. 빌딩 에어컨은 관리 담당자를 정해 정기적으로 냉각수를 점검해야 한다. 환기와 온도차도 중요하다.1∼2시간마다 빌딩 내부공기를 환기시키고,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을 때는 더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에어컨 온도는 기본적으로 섭씨 24∼26도에 맞추되 빌딩 밖과 안쪽의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냉방병은 신체리듬과도 관계가 많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운동을 해야 냉방병을 이길 수 있다.”면서 “특히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낮잠을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열사병(일사병)은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비슷한 병으로 ‘열탈진’이 있는데,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인체에는 ‘체온중추’가 있어 땀 배출이나 호흡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육체 노동을 하면 체온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이때는 체온이 40도까지 급상승하기도 한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로했을 때, 신체가 허약해졌을 때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혼수나 경련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을 잡으면 맥박이 빠르면서도 약하게 뛰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얼음물이나 알코올로 피부를 식혀야 한다. 얼음이 없으면 수건을 물에 듬뿍 적셔 마사지를 하거나 물에 젖은 담요를 덮어 체온을 39도 아래로 낮춰야 한다.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흡수가 빠른 주스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열경련’도 잘 생긴다. 주로 축구 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경험하는 질환이다.1% 비율의 소금물을 먹이면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정맥주사를 맞아야 한다. 열경련을 막으려면 운동전에 미리 염분과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히 스트레칭을 해둬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시대] 휴식도 자기관리다/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글로벌 시대] 휴식도 자기관리다/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전쟁은 평화를 위해서만 의미있는 것이고 일은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류역사 초기부터 있어온 진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얼마만큼이나 유효한가.‘알파걸’‘워크홀릭’‘명예퇴직’‘엘리트’ 심지어‘인재’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리는 편히 쉬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질까 속으로 노심초사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 왕은 꾀가 많아 남을 속이거나 골탕먹이는 데 능했다. 언젠가는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를 결박하는 바람에 한동안 세상에서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된 적이 있었다. 놀란 제우스가 나중에 바로잡아 놓긴 했지만, 시시포스가 처음 죽어 명부에 갔을 때는 염라대왕 격인 하데스에게 사기를 쳐서 되살아 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올림푸스 산의 신들은 그가 더 이상 말썽부릴 틈을 주지 않기 위해 특별한 벌을 내렸다. 큰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올려 놓는 일. 하지만 산정상에 올려진 바위는 그 순간 다시 굴러내려 원위치로 돌아가므로 그의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일이라는 것은 흔히 이 시시포스의 형벌에 비유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일의 노예로 사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얘기다. 굳이 먼나라의 일들을 예로 들 필요도 없다. 한 권위있는 기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초에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간암 사망률이 세계 1위이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푼다. 일에서 풀려 나면 대부분의 여가를 그걸로 보내게 된다. 술자리에서의 대화 역시, 업무 얘기거나 사람에 대한 불만들이 주를 이룬다. 결국 퇴근을 하고서도 내내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 역시 일터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한 직장인으로서, 그런 일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스트레스 해소가 향후 건강악화라는 소모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휴식과 즐거운 여가 활용을 통한 건강관리가 평생 직장인의 또 다른 자기관리임을 생각할 때 이제는 그런 습관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과 휴식을 확실하게 구분짓지 못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여가를 누릴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다. 제대로 놀기 위해서는 사실 안목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 여행, 또는 등산, 분재 등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누릴 정도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즐길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들은 그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다.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노력하는 만큼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 역시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는 빈틈없는 스케줄로 꽉 짜여져 일을 하지만 퇴근 후에는 완전히 일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어릴 적 재능을 다시 살려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그러면서 섭취한 문화적 자양분은 자연히 내 일에도 도움이 된다. 영화나 연극,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접하면서 신세대 감각과 정서를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한 정보는 내 시야를 넓혀 주면서 동시에 내 일에도 충분히 유용한 자산이 된다. 여가를 정말 여가답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은 일에서도 창의성을 잘 발휘한다.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 결과, 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능동적일 뿐만 아니라 어떤 힘든 일에 부닥쳤을 때도 아주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 글로벌 시대다. 능력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동시에 남보다 앞선 방법으로 놀 줄도 알아야 한다.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 와인 > 소주

    와인 > 소주

    신세계 이마트에서 와인 매출이 처음으로 ‘국민 술’로 통하는 소주 매출을 앞섰다.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13개 이마트 점포의 올해 1∼5월 주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와인판매액은 243억원으로 소주 매출(241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측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저렴한 와인이 많이 출시되고, 낮은 알코올의 술을 좋아하는 추세도 커지면서 와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에 관한 책 출간과 강좌가 늘어나는 등 와인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도 매출을 끌어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주류 매출 비중을 보면 와인은 2005년에는 9.4%였으나 올해(1∼5월)에는 19.6%로 껑충 뛰었다. 맥주(37.4%)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와인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내에 1위를 할 수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은 지난해에는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신병원을 가다

    정신병원을 가다

    쇠창살, 감금, 폭언…. 정신병원 하면 으레 연상되는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국내 정신질환자는 200만명에 이르지만 정신병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언덕위의 하얀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여전히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여기며, 정신질환자를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요즘 정신병원의 세계는 어떠할까.1박2일 동안 정신병원에서 함께 생활을 해봤다. 지난 19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의 작은 산자락에 있는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점심식사 시간이 끝난 뒤라 고립된 방에 갇혀 지내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환자들이 병원 마당에 모여 잡담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생활과 놀이, 치료가 되다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 가겠죠. 어려서 꿈 꾸었던 비행기 타고∼.” 병원 5층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댄스그룹 ‘거북이´의 흥겨운 노래 가락에 맞춰 40여명의 환자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시작하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여러명의 환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더니 30대 남성인 박모씨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심리극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 심리극은 환자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이지만, 이를 주관하는 의사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의사들은 재빨리 등장 인물의 발언과 표정을 살피며 머릿속으로 환자의 상태와 극의 진행 방향을 수시로 체크한다. 심리극 책임자인 레지던트 장형윤(27)씨는 “심리극은 병원에 오기 전에 경험했던 정서적 상흔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치료과정”이라면서 “환자들은 서로를 지지해 주기도 하고,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서 억눌려 있던 감정을 올바로 잡아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박씨는 너무 엄격한 아버지 탓에 정신분열이 생겨 병원에 온 케이스. 그는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역을 맡은 환자에게 “당신을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다.”고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박씨는 다시 아버지역을 맡아 “말은 안 했지만 너를 사랑한다.”라고 당시 자신이 꼭 듣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이 병원 김어수(36) 교수는 “일반인들이 주로 떠올리는 상담, 약물치료는 수많은 치료과정 가운데 매우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공동생활이 곧 치료”라고 설명했다. ●감금치료는 옛말 폐쇄병동의 문은 환자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열쇠를 겹겹이 채워 놓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단추 몇 개만 누르면 열리는 ‘도어록´ 시스템으로 돼 있다. 출입문의 재질도 금속이 아닌 나무.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흔히 영화에 등장하는 철창감옥과 같은 구조는 오히려 불편하다. 사무실 한쪽에서 펜대나 굴리고 있을 것 같은 의사들은 1∼3일 간격으로 환자와 뒤섞여 모임을 갖는다. 바로 환경치료를 뜻하는 ‘밀류 테라피´(milieu therapy)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집단치료 방식은 단순한 ‘수용´의 개념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바뀌었다. 의료진은 환자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가 잘 진행되는지 평가한다. 폐쇄병동 환자 최모씨가 “날 감시하고 있는 안기부장이 이 병원이 속해 있는 연세대 출신이라지.”라고 말을 건네자 김어수 교수는 “아니에요. 잘못 아시는 겁니다.”라고 가볍게 받아 넘긴다. 곁에 앉아 있던 환자 김모씨가 기자를 보고 대뜸 “당신 날 조사하러 온 것 아니냐.”라고 묻자 김 교수가 대신 “이분은 병원을 둘러보러 오신 분”이라고 웃으며 대답해 준다. 의료진이 이들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난 나가야 한다. 정상인인 나를 왜 잡아 두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는 조증(병적으로 들뜨고 흥분하는 증상) 환자에게 의료진은 “이제 나도 지쳤다. 뭐가 되든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환자의 다음 대답을 살펴 감정을 잘 조절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정신상담과 집단치료는 재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치료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즉석에서 실제 사회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직장생활법에서부터 돈을 관리하는 요령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교육한다. 재활을 담당하는 사회사업사 최유경(27)씨는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언젠가는 치료를 받고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면서 “그들이 직업을 갖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으로 무장하다 고소공포증이나 대인기피증,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다. 고소공포증 치료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라고 환자의 등을 떼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가상현실´(VR)을 통해 현실에서 재연할 수 없는 상황을 실제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예를 들면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가상현실을 통해 친구가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기자가 특수 제작된 고글을 쓰자 눈앞에 친구가 등장해 “야 술 한잔 하자. 왜 술을 먹지 않니.”라고 반복적으로 권유하는 화면이 보였다. 이 상황에서 환자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 대중공포증인 경우 교실에서 수업하는 상황을 설정하기도 한다. VR 치료실을 담당하는 박일호(35) 교수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는 수백가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사회복귀 연습과 평가에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가상현실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신질환은 최근들어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병훈(57) 병원장은 “정신질환자 중에 병이 만성화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면서 “완치됐거나 증상이 대부분 좋아진 뒤 사회로 복귀한 환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병원 오해와 진실 병동마다 인권위 진정함 갖춰… 환자인권 보호 국내에 있는 정신병원은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을 포함해 1000곳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1년 134만 3900명에서 2006년 180만 7762명으로 35%나 증가했다. 한 해 정신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1년 4474억원에서 2006년 863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렇지만 정신병원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30∼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정신병원을 단순 감금시설로 여기는 편견 탓이다. ●감금방의 진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을 들어가면 일반인들에게 악명 높은 ‘감금방’이 보인다.2∼3개의 ‘보호실’이 바로 그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에 이틀간 머무르는 동안 보호실은 비어 있었다.24시간 상태를 관찰해야 할 환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죽을 것처럼 심하게 난동을 부리는 ‘혈기 왕성한’ 환자도 안정제를 투여하고 30분이 지나면 대부분 정신을 되찾는다고 한다. 전신을 구속한 상태로 며칠 밤을 보낼 일은 더더욱 없다. 안정을 찾고 1∼2시간이 지나면 의료진이 직접 일반 병실로 돌려 보낸다. ●약에 얽힌 오해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항정신병약을 먹으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20여년 전까지 정신병 치료에 주로 사용했던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일부 항정신병약은 간혹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해 환자들의 표정이 멍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들이 개발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예전처럼 환자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는 일도 많이 줄었다. 약을 입에 넣고 삼키지 않는 환자의 경우, 입에 넣자 마자 녹는 약이 개발됐기 때문에 투약에 어려움이 별로 없다. ●의사도 때론 환자가 된다 담당 주치의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여기는 의심 많은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사들도 2∼3일 간격으로 서로 ‘정신분석’을 받기 때문이다.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료진 스스로가 의식 구조를 평가한다. 아무리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해도 환자의 인권은 당연히 보호돼야 한다. 각 병동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정함이 놓여져 있어 가족이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환자의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질환 치료 사례 “지속적인 대화로 먼저 마음의 門 열게해야” 서울에 사는 윤진현(가명·20)씨는 고등학생 때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대학진학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이 잦았다. 결국 대학진학 후에도 음악활동을 계속하다가 아버지에게 수차례 매를 맞게 됐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주변 사람을 공격하는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 입원,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그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부담감과 강압적인 말투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면서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됐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매일 환자와 생활하는 의료진의 역할도 컸다. 딸 하나를 둔 이미영(가명·33·여)씨는 지방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급성 조증과 정신분열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전 남편과 국가정보원의 음모”라면서 한사코 치료받기를 거부했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담당 주치의는 끈질기게 상담한 끝에 환자가 대학에서 전공한 ‘플루트’ 연주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악기를 구해준 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주해 달라고 졸랐다. 이씨는 기자에게 “어렵게 플루트를 가져다 준 의사가 고마워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매일 감시만 한다고 생각했지, 나를 진심으로 대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 놨다. 상황이 많이 좋아진 이씨는 빨리 퇴원해서 사랑하는 딸이랑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노수정(가명·여·28)씨는 전형적인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노씨는 주변에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었고, 눈짓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의사표현도 하지 않았다. 의료진이 한달동안 끈질기게 “우리는 당신 편이다.”라고 설득하자 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매일 ‘말을 걸면 상대가 죽는다’는 환청이 들린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치료 경과를 들은 어머니가 느닷없이 화를 내며 “딸을 안정시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정신병자를 만들었다.”고 말하곤 환자를 집으로 데리고 가버려 치료에 실패하기도 했다.. 정신질환은 만성질환처럼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보호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가족과 의료진의 역할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이 병원의 이강수(35) 교수는 “가족과 의료진이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면서 “환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사회로 복귀하는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파커 포인트/함혜리 논설위원

    와인붐이 불면서 와인 마니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와인 때문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읽기도 어려운 와인 리스트를 들여다보면서 와인을 선택해야 하거나 와인의 가격 대비 품질을 잘 알 수 없을 때 참 난감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와인의 선택과 가격 결정에 있어서 기준이 되는 것은 등급이다. 메도크의 ‘1855년 등급’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인 등급체계로 현재 61개의 샤토가 소유하고 있는 경작지에 이 등급이 주어져 있다. 부르고뉴 와인은 원산지 품질보증제(AOC)에 등급을 접목시켜 그랑크뤼, 프르미에 크뤼 등으로 계층을 나눈다. 와인의 스타일을 감별하는 것은 주관적인 기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한모금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구조감, 알코올의 수준에 따라 와인의 농도가 달라지는데 이는 순전히 자신의 눈과 코, 혀에 의존해야 하고 계량화할 수도 없다. 아마추어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해결해 준 사람이 바로 세계 최고의 와인비평가 로버트 파커 주니어(61)다. 그는 기존의 난해한 등급이나 와인평가 방식이 아니라 와인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파커 포인트’를 제안했다.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을 정해 시음을 한 뒤 50∼100점을 매긴다. 파커 포인트는 50∼69점 평균 이하,70∼79점은 평균,80∼89점 평균 이상에서 우수,90∼95점은 뛰어남,96∼100점은 비범한 와인이라는 뜻이다.50점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모든 와인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 미각에 영광스러움을 느끼게 해 줄 때 100점을 준다. 파커 포인트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와인과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는 세계 공통의 기준이나 다름없게 됐다. 파커의 평가에 따라 와인가격이 출렁인다. 그의 혀와 코는 와인업계에서 아인슈타인의 두뇌에 해당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와인업계를 지배하는 파커의 영향력은 당분간 따를 자가 없어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5) 폐렴

    [한국인의 질병] (35) 폐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 폐렴은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기침이 심해지다가 피를 토하는 증상이 반복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하기도 한다. 폐렴은 국내에서 입원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폐렴이 세균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환자가 태반이다. 폐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순종(39) 교수를 만났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폐렴 진료비는 총 2726억원으로 뇌경색(3531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원인은 폐렴쌍구균,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등의 세균입니다. 심지어 대장균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죠. 라이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독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도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죠.” ●폐렴 사망자의 70%가 65세 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키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한기를 느끼거나 몸이 떨리고 섭씨 39∼40도의 고열, 두통, 식욕부진, 구토, 흉통을 호소하게 된다. 흉통, 기침 등의 흉부 증상은 대부분 발병 후 조금 늦게 나타났다. 한쪽 가슴이 찌르듯이 아프며, 심호흡을 할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증세가 악화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청색증’이 나타나 입 주위와 손·발끝이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특히 숨을 헐떡이면서 호흡수가 1분당 30회 이상으로 빨라지고, 섭씨 38.3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고 입술, 손톱이 파래지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환자를 즉시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약국에서 약을 사먹어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폐렴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높지는 않지만 10명 중 8명 이상이 입원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70%는 노인이며, 입원 기간도 대체로 길다. “노인 환자는 서서히 증세가 나빠지지만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깊게 살펴야 합니다. 식욕이 사라지거나 기력이 쇠퇴하고 가래 끓는 소리, 청색증, 복통 등 뚜렷하게 폐렴으로 지목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죠. 일단 의식을 잃거나 청색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폐렴은 증상과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세균성 폐렴’은 원인균과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7∼14일간 투여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환자에게 권한다. 병실 온도는 20도, 습도는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병실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산소혈증(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산소를 투여해야 한다. ●뇌막염·심낭염 등 합병증 주의 의료진이 환자의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온찜질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폐렴 환자는 가래를 잘 뱉아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만 기침 억제제를 제공한다. 가래를 묽게 해서 쉽게 뱉을 수 있도록 거담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열이 심하거나 두통이 심한 경우 열을 떨어뜨리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환자의 체력과 병원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폐렴 환자의 증세는 보통 48∼72시간 이내에 일부 좋아진다.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환자의 열이 2∼4일 정도 지속되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혈액검사에서 폐렴 초기에 증가했던 백혈구수가 4일째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합병증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늑막염, 농흉, 폐농양, 중이염 등 신체 각 부분에 염증이나 고름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기능 장애, 뇌막염, 심낭염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폐렴이 심하면 뇌나 수막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으며, 폐렴을 일으킨 병원균이 피속으로 들어가서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체력 강화·충분한 수면이 예방 지름길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1∼2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린 아이나 노인은 회복이 느릴 수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60세 미만이고, 동반질환이 없거나 외래에 다니면서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사망률이 1∼5%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지요. 하지만 환자가 60세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5%를 웃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춰야 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과로나 과음,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같이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미리 폐렴과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 심질환자, 만성 폐질환자,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 환자, 만성 신부전 환자, 혈액암 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 폐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주로 추천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술 때문에 생긴 일’ 편지 등 공모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은 오는 12월1일까지 ‘술 때문에 생긴 일’ 공모전을 개최한다. 편지, 에세이, 사진, 창작 플래시, 포스터 등 5개 부문에 걸쳐 지원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다사랑상(1명) 100만원, 금상(1명) 30만원, 은상(2명) 20만원, 동상(3명) 10만원을 준다. 자세한 사항은 다사랑병원 홈페이지(www.dsr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031)340-5000.
  • 남성72%·여성32% “매일 음주”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8%가 하루 평균 소주 5잔 이상을 마시는 ‘과음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전형준 교수팀은 20세 이상 성인남성 3578명과 성인여성 4298명을 조사한 결과, 성인남성의 72%와 성인여성의 32%가 매일 조금이라도 입에 술을 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성인남성의 8%는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40g(알코올 20% 단위 소주 5잔)을, 여성의 1.8%는 하루 평균 섭취량이 20g(알코올 20% 소주 2.5잔)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을 할수록 음주량이 많았다. 여성은 교육수준이 낮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의 음주량이 많았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야외수업 음주 사망 학교도 일부 책임”

    대학생이 학과 야외수업을 받으러 갔다가 과도한 음주로 숨졌다면 학교 쪽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광범)는 야외수업 기간 중 숨진 대학생 김모씨의 부모가 학교와 교수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학교 쪽이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모 대학 스포츠레저학부 2학년이던 김씨는 지난 2005년 6월 담당 교수 인솔하에 강원도 수련원으로 야외활동과목 수업을 떠났다. 건강했던 김씨는 둘째날 밤 캠프파이어를 끝내고 교수, 선배, 동기들과 술을 마신 뒤 잠들었으나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36%였으며, 사인은 급성알코올중독증으로 나왔다.1심에서는 원고패소 판결했으나 항소심은 야외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전체 생활을 지도·감독해야 하는 학교나 교수들이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25∼30%가량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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