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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최강 심장’ 아마존 부족, 뇌 건강도 월등…항노화 비밀 지녔나 (연구)

    지금까지 연구한 사례 중 가장 건강한 심장을 지닌 한 아마존 부족이 인류의 노화를 늦추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볼리비아의 아마존 부족 ‘치마네이’(Tsimané) 원주민은 나이가 들어도 미국인이나 유럽인보다 뇌 위축이 덜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고지방·고당분 식사를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와 달리 1만6000명 정도의 치마네이족 사람들은 매우 활동적이고 전통적으로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사냥하거나 채집하는데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생선 그리고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일리미아 USC 조교수(노년학·신경과학·생체공학)는 “치마네이족은 오늘날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에 대해 놀라운 자연 실험을 우리에게 제공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계가 있는 생활 방식에 의해 뇌 위축 역시 실질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년과 노년의 뇌 용적 차이가 서양인에서보다 치마네이족에서 70% 더 작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치마네이족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서양인보다 뇌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더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이 연구에는 치마네니족의 40~94세 성인남녀 700여 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또 치마네이족 구성원들의 염증 수치가 높지만, 서양인의 경우와 달리 뇌 위축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치마네이족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낮은 것이 염증에 의한 위험을 상쇄한다고 보고 치매 원인에 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서양인의 경우 염증은 비만과 신진대사의 원인과 관계가 있지만 치마네이족에서는 호흡기와 위장 기관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의해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에 의한 전염병은 이 부족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거의 20년간 치마네이족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연구에도 동참한 힐러드 캐플런 미 채프먼대 보건경제학·인류학과 교수는 “우리가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뇌 조직의 상실을 가속화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치마네이족은 건강한 뇌 노화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과거 치마네이족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비율도 낮아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의 활동적인 생활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미 뉴멕시코대 연구진이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치마네이족이 지금껏 연구된 다른 어떤 인구 집단보다 심혈관계 상태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참가자의 거의 90%가 심장질환 위험이 전무한 깨끗한 동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75세 이상 인구의 거의 3분의 2는 위험이 거의 없었고 단 8%만이 중간에서 높은 위험 수준을 갖고 있었다. 끝으로 캐플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마네이족의 경우 심장이 건강할 뿐만 아니라 뇌도 현저하게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결과는 비록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도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 기회가 아직 충분히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노년학회(GS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노년학회지: 시리즈 A’(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최신호(5월 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미세먼지 기준 이내였는데···” 치매 걸린 실험쥐

    “초미세먼지 기준 이내였는데···” 치매 걸린 실험쥐

    14개월 교통 대기오염 노출된 쥐알츠하이머 증상 뚜렷하게 관찰돼 환경 기준치 이내의 초미세먼지(PM2.5)라도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노화 관련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UC Davis) 소속 연구팀은 최근 ‘환경 보건 전망’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노화 관련 치매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보통 유전자를 가진 쥐(야생형 유전자)와 사람의 알츠하이머 취약 유전자를 가진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각기 한 쪽 그룹에 대해서는 자동차 통행이 잦은 터널 속 공기를 가져와 그대로 노출했고, 다른 한쪽은 오염물질을 걸러낸 공기에 노출시켰다. 오염된 공기 속의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당 15.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연간 환경기준은 ‘15㎍/㎥ 이하’, 24시간 기준치는 ‘35㎍/㎥ 이하’로 같다.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9㎍/㎥ 수준이었다.교통 관련 대기오염 노출 쥐, 치매 관련 증상 발견 연구팀은 14개월 동안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3개월과 6개월, 10개월, 15개월이 될 때마다 쥐들의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교통 관련 대기오염(TRAP)에 노출된 쥐들에게서는 치매 관련 증상이 발견됐다.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응집체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더 많이 나타났고, 치매의 특징인 과인산화되고 응집된 타우 단백질도 더 많았다. 쥐의 뇌 해마에서는 나노 크기의 초미립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또, 신경 세포 손실도 컸고, 인지 결핍 현상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위험 유전자를 가진 경우는 물론 야생형 유전자를 가진 쥐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가속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교통 관련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시간을 단축하고, 질병 진행을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터널 공기 속의 초미세먼지가 미 연방 초미세먼지 기준치(24시간 평균 35㎍/㎥) 이하였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환경기준이 뇌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전두환, 5·18 재판 항소심 불출석…백신 접종 건강 악화는 아냐”

    [속보] “전두환, 5·18 재판 항소심 불출석…백신 접종 건강 악화는 아냐”

    전두환(90) 전 대통령 측이 오는 10일 예정된 5·18 사자명예훼손 재판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입장을 바꿔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은 부인했다. 전씨 측은 애초 법 규정에 따라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당연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항소심에서는 법리상 불출석할 수 있다는 해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형사소송법 규정과 주석서, 판례를 해석한 결과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0일에는 저만 법정에 가서 재판부에 이러한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고령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을 뿐 아니라 경호 등 문제로 서울과 광주에서 다수의 인력이 이동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불출석 상태로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건강이 악화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백신을 접종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거동을 못 하시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형사재판에서는 원칙적으로 피고인은 성명, 연령, 주거, 직업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과 선고기일에는 출석해야 한다.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1부(김재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면 시간 6시간 이하면 나중에 치매 걸릴 위험 커져” (연구)

    “수면 시간 6시간 이하면 나중에 치매 걸릴 위험 커져” (연구)

    평소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4년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모집한 영국인 공무원 약 8000명의 건강 상태와 수면 시간 등을 평균 2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와 60세 사람들 중 밤에 자는 시간이 보통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유의미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심혈관계 질환이나 대사 질환 또는 정신 질환 등의 영향을 제외한 뒤에도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 역시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은 50세 때 22%, 60세 때 37%로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수면 시간은 이들 참가자가 스스로 보고한 것이지만, 이런 보고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참가자를 대상으로 밤 동안 수면 추적 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치매의 원인인지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사 기간이 더 짧은 다른 여러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결과에서도 수면 부족은 치매 발병과 관계가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구 주저자인 파리대의 세브린 사비아 박사는 “수면은 중년의 뇌 건강에 중요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수면 습관을 개선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든버러대의 뇌 전문가인 태라 스파이어스존스 박사는 “수면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중요하며 치매로 뇌에 축적되는 유해한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 전문가인 영국 노팅엄대의 톰 데닝 박사도 “수면 장애라는 증상은 치매의 다른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닝 박사는 또 “다만 이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는 나중에 나타나는 치매의 극히 초기 징후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뇌에 좋지 않은 수면 부족 탓에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변성질환에 걸리기 쉬워졌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4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뽀뽀할까” 이웃집 7살 손자 침대로 불러 추행한 70대

    “뽀뽀할까” 이웃집 7살 손자 침대로 불러 추행한 70대

    이웃집 7살 손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70대 노인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이승철)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73)의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그 법정대리인이 피고인의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5월 4일 오후 7시쯤 전남 순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7살이었던 B군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같은 마을의 친할아버지 집에 놀러 온 B군에게 다가가 ‘엄마, 아빠 회사 갔냐?.차 한잔 하자’라고 말하며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A씨는 B군을 침대에 앉힌 뒤 ‘나랑 살자. 뽀뽀 한 번 할까’라는 식의 말을 하며 입술을 가져다 대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군을 자신의 집에 데려간 적도, 강제추행을 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어린 B군이 A씨의 강제추행 피해 사실 이외에도 당시의 방 구조 등 구체적인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A씨의 범행은 들통이 났다. A씨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증상 등 심신 미약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 느끼면 노년 치매 위험 91%↑”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 느끼면 노년 치매 위험 91%↑”

    중년에 외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노년에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의 웬디 추 정신의학-약리학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2880명(45~64)을 대상으로 약 2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참가 당시 모두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다. 연구 기간 중 218명(8%)이 여러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고, 그 중 8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연구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연구 참가자들이 외로움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다. 8%는 첫 조사 때 외롭지 않다고 답했다가 다음번 조사 때는 외롭다고 답한 ‘우발적’(incident) 외로움이었고, 다른 8%는 첫 조사 때에는 ‘일주일에 하루이틀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가 다음번에는 외롭지 않다고 대답한 ‘일시적’(transient) 외로움이었다. 약 9%는 계속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속적’(persistent) 외로움이었다. 나머지 74%는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 4개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그룹은 전체적인 치매 발생률이 7%,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6%였다. 이에 비해 지속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3%,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11%였다. ‘우발적’ 또는 ‘일시적’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그룹과 치매 발생률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종합적으로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91%,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7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독신, 사회활동, 신체 건강, 치매 위험 유전자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매일 베이컨 1줄 먹으면 치매 위험 44% 증가” (연구)

    “매일 베이컨 1줄 먹으면 치매 위험 44% 증가” (연구)

    베이컨이나 햄과 같은 가공육을 매일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만 40~69세 영국인 중년 남녀 49만3888명의 유전·건강 상태 등의 정보가 있는 코호트 연구 바이오뱅크 유케이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사용해 다양한 종류의 육류 소비와 치매 발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참가자들이 소비한 육류 종류와 빈도뿐만 아니라 적색육을 소비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 다만 완전 채식 등 채식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았다. 이후 평균 8년간 이들 참가자를 추적 관찰해 치매 환자가 2896명 발생했고, 이들 환자는 대개 고령이고 경제적으로 빈곤할 뿐만 아니라 흡연자이고 신체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으며 뇌졸중 병력과 치매 가족력 그리고 치매 관련 유전자를 지닐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여성보다 남성이 치매 진단을 많이 받았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하루에 25g씩 소비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4%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얇게 썬 베이컨 한 줄이나 슬라이스햄 한 장을 먹은 것과 같다. 하지만 이 결과로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비가공 적색육을 하루에 50g씩 먹은 사람은 오히려 치매 위험이 19%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 책임저자인 재닛 케이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어떤 사람들은 유전 요인에 따라 치매 발병 확률이 3~6배 더 높았지만, 가공육 섭취에 관한 위험에서만큼은 유전 여부에 상관없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가공육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은 남성이고 저학력자, 흡연자 그리고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만, 채소나 과일을 덜 먹고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인 후이펭 장 박사과정 연구원도 “치매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식생활은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가공육의 섭취와 여러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 증가를 연관 짓는 더 확실해지고 있는 증거를 추가한다”고 지적했다. 치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 있지만,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는다. 알츠하이머병은 50~70%, 혈관성 치매는 25%를 차지한다. 치매 발병과 진행은 식사나 생활습관을 포함한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요인 모두와 관계돼 있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결과의 방향성은 적색육의 섭취량을 적당하게 줄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현재의 건강 식사 지침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케이드 교수는 “치매의 잠재적 위험 인자를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이든 이런 쇠약 상태의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분석은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이 그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지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룻밤에 5시간이나 그 이하로 잠을 잔 고령자는 7~8시간 잠을 잔 동년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국가건강고령화추세연구(NHATS)에 참여한 미국 고령자의 건강 자료를 사용해 수면 장애·부족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NHATS는 2011년부터 매해 미국의 국민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의 수혜자인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이다. 이 연구에 참가한 고령자 2610명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수면 상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매우 나쁨’부터 ‘매우 좋음’에 이르는 5단계 라이커트 척도 중 하나로 답했다. 여기에는 수면의 질과 각성, 낮잠 빈도,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코골이 등 수면장애 및 수면부족에 관한 여러 특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이들 참가자의 수면 시간을 권장 시간(7~8시간)과 짧은 시간(6~7시간), 매우 짧은 시간(5시간 이하) 그리고 긴 시간(9시간 이상)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가 끝난 뒤 최대 5년간 이들 참가자의 치매와 사망 등 결과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장애·부족은 치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망 위험 사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관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5시간이나 그 이하인 사람들은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잠 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30분 이상인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5% 더 높았다. 게다가 각성 상태가 지속되고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치매나 사망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었다. 연구 주저자인 찰스 치즐러 박사는 “이 연구는 평균 나이가 76세인 참가자들의 수면 부족이 앞으로 4~5년 동안 치매와 사망 위험을 두 배까지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자료는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증거를 더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사망률에 관한 수면 질 개선과 수면 장애 치료의 효과에 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이 본질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수면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침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깨어있는 채로 보내는 것은 인지력 저하 위험이 24% 더 큰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런 연구가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뇌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Aging)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각만으로 게임한다”… 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이식

    “생각만으로 게임한다”… 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이식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괴짜 사업가’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원숭이 뇌에 비디오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에 몰두했던 머스크의 도전이 빠르게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이날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최근 실험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클럽하우스 청취자들에게 “우리는 머릿속 생각으로 비디오게임을 할 수 있는 원숭이를 갖고 있다”며 뉴럴링크가 원숭이의 뇌에 비디오게임과 연결되는 무선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험이 진행 중인 원숭이를 “행복한 원숭이”라고 일컬으며 한 달 뒤쯤 해당 실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동영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2016년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뇌에 이식한 칩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이나 척추손상, 선천적 장애 등을 치료하고 궁극적으로 인공지능까지 장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머스크는 2019년 7월 기자회견에서 동물 실험 이후 인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두뇌에 무선 칩을 심어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 후 약 1년 뒤인 지난해 8월 인체 시험에 앞선 초기 연구로 뇌에 칩을 이식하고 두 달간 생활한 돼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원숭이 실험 발언은 지난해 관련 연구가 한층 더 심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실험 대상인 원숭이들이 “‘마인드 퐁’ 놀이를 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마인드 퐁은 손 등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으로 제어되는 비디오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탕·찜·회·볶음·구이… ‘맛’강한 오징어

    탕·찜·회·볶음·구이… ‘맛’강한 오징어

    마른오징어는 한때 땅콩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기차 안이나 영화관에서 즐겨 먹는 ‘국민 주전부리’로 이름을 날렸다.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마른오징어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땅콩의 고소한 맛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어느새 국산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금징어(금+오징어)가 되면서 귀한 주전부리가 됐다.오징어는 팔다리가 대가리에 붙은 두족류다. 즉 10개의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곳이 대가리다. 팔다리 중 유난히 긴 두 개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를 할 때, 나머지 여덟 개는 먹이를 먹을 때 쓴다. ‘동의보감’, ‘규합총서’ 등 옛 문헌을 보면 오징어는 우리말로 오중어·오증어·오직어로 불렸다. 한자로는 ‘오적어’(烏賊魚)로 표기했다. 까마귀를 해치는 물고기란 뜻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까마귀가 물 위에 죽은 척하는 오징어를 먹으러 달려들면 되레 오징어가 발로 까마귀를 휘감아 바닷속으로 끌고 가 잡아먹었다’고 소개했다. 오징어의 먹물에서 까마귀의 깃털 색이 연상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먹물이 있어 묵어(墨魚)라고도 불렸다. 오징어는 1년생 회유어종이다. 제주, 부산 해역에서 산란해 봄철 난류를 타고 북한 동해 수역으로 북상한 뒤 7~9월 우리나라 수역 쪽으로 다시 내려와 산란한 뒤 죽는다. 우리 연안에는 참오징어·무늬오징어·쇠오징어 등 10여종이 산다.오징어는 낮에는 수심 100~200m에서 놀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야행성이다. 불빛을 좋아해 오징어잡이 배들은 전깃불로 밤바다를 훤히 밝히며 녀석들을 유혹한다. 7~9월 속초나 주문진, 울진, 구룡포, 울릉도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오징어 하면 울릉도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 굴비 하면 영광이 떠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울릉도는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 겨울철인 요즘 때아닌 오징어 풍어로 관문인 도동항을 비롯해 덕장, 횟집 수족관 등 섬 전체에 오징어가 지천으로 널렸다. 경북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 오징어는 전국 유통량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유명세는 단연 최고”라면서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울릉도 오징어를 찾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이성용 울릉수협 상무는 “육지에서 위판되는 오징어는 주로 산 채로 활어차에 실려 운반되거나 얼음을 채워 전국 수산시장으로 수송되나 교통이 열악한 울릉도는 위판 오징어를 대부분 건조한다”고 소개했다. 울릉군은 지역 명물인 오징어의 브랜드화와 산업화에 나섰다. 2001년부터 매년 오징어 성어기인 7~8월 휴가철에 오징어축제를 개최해 제품 홍보와 소비 촉진을 꾀한다. 축제는 오징어 맨손잡기, 오징어요리 시식회, 오징어 배 가르기, 냉동 오징어 분리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오징어잡이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릉도에서는 오징어 건조뿐만 아니라 각종 조리법이 축적됐다. 그래서 울릉도에는 싱싱한 오징어로 만드는 각종 요리를 내놓는 가게가 많다. 산오징어를 이용한 회와 물회, 채소무침, 볶음, 불고기, 통찜, 순대, 튀김, 먹물탕, 냉채, 자장, 장조림 등 다양하다. 산오징어회의 경우 채를 썰어 놓은 오징어를 상추나 깻잎에 올리고 된장과 마늘, 고추, 부추 등과 함께 한입 가득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오징어가 크면 좀 다른 방식으로 회를 먹을 수 있다. 채 썰 듯 가늘게 썰지 않고, 너붓하게 포를 뜨듯 회를 떠서 내기도 한다. 같은 오징어라도 물리적인 모양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싱싱한 회를 먹으려면 무엇보다 좋은 오징어를 골라야 한다. 최상급 오징어는 표면이 투명하고 색이 짙으며 광택이 난다. 눈이 맑고 튀어나와 있으며 살은 탱탱하다. 껍질이 벗겨진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피한다.오징어불고기도 별미다. 살짝 데친 오징어에 고추장과 양파, 마늘, 명이나물 등 양념을 입혀 석쇠에 다시 구우면 평소 오징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즐겨 먹는다. 내장을 빼내고 각종 채소와 찹쌀밥을 볶아 오징어 속을 채운 후 찜통에 쪄낸 오징어순대 맛도 일품이다. 오징어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오징어 요리들은 요즘 울릉도를 가지 않더라도 동네 횟집 등에서 얼마든지 맛볼 수 있는 시절이 됐다. 그만큼 오징어가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수산물이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 해양수산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15%가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오징어를 꼽았다. 이어 고등어(12.4%), 김(11.4%), 갈치(7.7%), 새우(7.4%), 광어(6.3%) 등이 뒤를 이었다.오징어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울릉도에선 오징어를 해체하고 난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오징어내장탕이 대표적이다. 나리분지 ‘산마을식당’(054-791-4643) 주인 한귀숙(67·울릉군슬로푸드 지회장)씨는 “오징어내장탕은 과거 울릉도 주민들이 먹을 게 없던 시절 호박잎을 함께 넣어 영양 보충을 위해 만들어 먹던 음식”이라며 “이제는 오래된 전통 음식이자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오징어는 타우린의 보고다. 육류보다 20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른오징어 표면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 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마른오징어를 구울 때 흰 가루를 털어 버리면 소중한 영양소를 잃게 된다. 타우린은 기억력을 향상시켜 주고 치매를 예방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 연구팀은 타우린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타우린은 단백질 함유량이 소고기의 3배 이상으로 풍부하고 혈압 조절, 당뇨 예방, 피로 회복에 효능이 있다. 음주 뒤 숙취 해소도 돕는다. ‘동의보감’에는 ‘오징어 살이 기를 보호한다’고 쓰여 있다.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성의 생리불순을 치유하며 남성의 정액을 많게 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김종식 울릉군 해양수산과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오징어를 많이 좋아하고 오징어가 몸에 이로운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산업화를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울·기억력 감퇴, 괜한 기분 탓?…치매 위험 실제로 높다

    우울·기억력 감퇴, 괜한 기분 탓?…치매 위험 실제로 높다

    기억력이 갈수록 떨어져 혹시 자신의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되지만 검사해보면 정상인 경우를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라고 한다.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나 사소한 건망증을 지나치게 의식해 걱정하는 사례가 대다수인데, 실제로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57만 9710명의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성별·소득·약물복용력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차단하고 위험 비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치매 위험이 일반인 보다 38%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 증상까지 있는 환자는 치매 위험도가 일반인 대비 50%까지 증가했다. 인지능력 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 위험도 같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명 교수는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단순히 환자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도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및 동반된 우울증상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환자의 개인적인 느낌 외에는 뚜렷한 임상증상이나 검사 소견이 없어 전문의 조차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명 교수는 “이를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보고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치매 예방이나 조기 치료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최근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우울증상을 함께 느낀다면 치매 조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고 기피하는 환자가 많지만, 오히려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리서치 앤 테라피’에 등록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 평균 83.3세까지 산다… 기대수명 1년 새 0.6년 증가

    한국인 평균 83.3세까지 산다… 기대수명 1년 새 0.6년 증가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이 83.3년으로 추산됐다. 2018년(82.7년)보다 0.6년, 20년 전인 1999년(75.5년)과 비교해선 7.8년 늘었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암이 정복된다면 기대수명은 3.7년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9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통계표다. 1970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당 연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83년을 넘겼다. 성별로는 남성이 80.3년, 여성은 86.3년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간 격차(6.0년)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은 2.2년, 여성은 2.9년 더 높다. 여성은 OECD 회원국 중 일본(87.3년) 다음으로 높았고, 남성은 11위였다. 1999년엔 남성과 여성 각각 OECD 평균보다 0.6년, 0.7년 낮았으나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만 60세였던 남성의 기대여명은 23.3년, 여성은 28.1년으로 예상됐다. 각각 83.3세와 88.1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보다 남성은 0.5년, 여성은 0.6년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1.7%, 여성 81.0%였다. 2018년보다 각각 1.7%, 1.1% 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사망할 경우 주요 사인은 암(21.1%), 심장질환(11.7%), 폐렴(10.2%), 뇌혈관 질환(7.6%)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전년과 비교해 남성은 암(27.0%, 0.7% 포인트 상승), 여성은 알츠하이머병(4.9%, 0.6% 포인트 상승)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사인 중 암을 제거할 경우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3.7년 늘어난다. 심장질환과 폐렴을 제거할 땐 각각 1.4년과 1.0년 증가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8년엔 기록적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기대수명이 2017년과 같게 나타나는 정체 현상이 있었다”며 “지난해는 2018년의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18 헬기 사격’ 부인한 전두환…오늘 ‘명예훼손’ 1심 선고

    ‘5·18 헬기 사격’ 부인한 전두환…오늘 ‘명예훼손’ 1심 선고

    5·18 헬기 사격 목격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씨 1심 신고가 30일 내려진다. 이번 재판은 5·18 기간 군의 헬기 사격을 주장한 조비오 신부를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명예훼손한 혐의를 판단하는 것 이상으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를 국가기관이 다시 한번 판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두환씨의 1심 선고공판을 연다. 전두환씨는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선 재판장이 사건 전반과 양형 이유 등을 설명한 뒤 유무죄 여부를 선고한다. 사자명예훼손죄의 법정형 기준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검찰은 앞서 전두환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명예훼손죄는 사실을 적시했더라도 성립할 수 있지만,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재판의 주요 쟁점은 5·18 기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였다. 검찰과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은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광주에서 가장 높았던 전일빌딩 10층 탄흔을 두고 헬기 사격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고 감정한 점,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군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공식 확인한 점을 토대로 ‘5·18 헬기 사격’은 새롭게 규명해야 할 논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판 과정에서는 20여명의 직접 목격 증인이 법정에 섰고 광주 소요사태 분석 교훈집에 나온 탄약 소모 상황 등 헬기 사격 정황을 뒷받침하는 군 기록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두환씨 측은 재판 시작 때부터 ‘헬기 사격설’에 대해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면 목격자가 훨씬 더 많아야 하고, 도로나 광주천에 탄피 등 증거도 남아 있을 텐데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당시 헬기에서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된 적 없다고 주장해왔다. 전두환씨 측은 그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다고 주장하는 한편 전두환씨 본인이 지난 4월 법정에 출석해 “내가 알기로는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와우! 과학] 회춘의 묘약은 ‘고압산소’…텔로미어 늘리고 노화세포 줄여

    [와우! 과학] 회춘의 묘약은 ‘고압산소’…텔로미어 늘리고 노화세포 줄여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이 인간의 노화 과정을 세포 수준에서 되돌리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과학전문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와 샤미르의료원 등 공동연구진은 고압산소요법(HBOT)으로 인간의 텔로미어를 연장하고 노화세포를 줄일 수 있었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소립을 말하며 그 길이가 줄어드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노화세포의 축적 역시 나이와 관계가 있는 건강 상태나 질병에 관여한다. 이런 요인은 노화 과정의 주요한 특징인데 암이나 심혈관계질환, 당뇨,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도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한 만 64세 이상 노년층 남녀 35명을 대상으로 90일간 매일 HBOT를 받게 했다. HBOT는 주 5회 진행하고 이틀 쉬는 방식으로 총 60회 진행됐으며, 1회의 치료 시간은 90분이었다.참가자들은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고압산소장치 안에 들어가서 호흡기를 착용하고 2기압의 100% 산소를 흡입했는데 20분마다 5분씩 쉬는 시간이 제공됐다. 그리고 치료 시작 전과 30회 시점, 60회 시점 그리고 1~2주 뒤쯤 치료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이들 참가자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말초혈액단핵세포(PMBC)에서 텔로미어의 길이와 노화세포의 상태를 평가했다.그 결과, 도움 T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 자연살상(NK) 세포 그리고 B세포(B림프구)의 텔로미어 길이가 2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가자들의 텔로미어가 25년 더 젊었을 때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B세포에서 나타났는 데 치료 30회 시점에서 25.68%, 60회 시점에서 29.39% 그리고 1~2주쯤 뒤에는 37.63%까지 늘었다.이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실험으로 참가자들의 노화세포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노화한 도움 T세포의 경우 그 수는 37.3% 줄었고 세포독성 T세포는 10.96% 감소했다. 사실 인간의 텔로미어가 연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연구에서 장기간 유산소 운동으로 텔로미어가 최대 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었다. 하지만 이런 연구의 대부분은 텔로미어와 항산화의 관련성을 나타낸 것으로, 진정한 노화 과정의 역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반면 이번 연구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텔로미어의 대폭적인 연장뿐만 아니라 노화세포 역시 크게 줄었다는 점이 인정된 노화 과정의 역전인 것이다. 지금까지 이처럼 뚜렷한 성과가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이징’(Aging) 최신호(1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초미세먼지, 노년 여성 치매 위험 키운다”

    [건강을 부탁해] “초미세먼지, 노년 여성 치매 위험 키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노년 여성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일으키는 뇌수축이 생길 위험이 2배까지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미 여성건강계획(WHI) 조사에 참여한 78세 이상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이 뇌용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물질(PM2.5)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각 거주지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때 최저 농도 그룹은 평균 7~10㎍/㎥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 그룹은 평균 13~19㎍/㎥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됐다. 미국에서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초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NAAQS)에 따라 ‘좋음’ 수준은 12㎍/㎥로 우리나라의 기준인 15㎍/㎥보다 엄격하다. 연구진은 또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인 뇌수축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훈련된 기계학습 도구를 사용해 각각의 MRI 사진에 대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것과 얼마나 유사한지에 기초해 0점에서 1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점수가 높아질수록 뇌 용적 변화가 크다는 뜻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여성의 점수는 연구 시작 당시 0.28점에서 5년 뒤 0.44점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뇌용적이 줄어들었다는 것.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이 3㎍/㎥ 증가할 때마다 5년간 뇌수축 변화는 평균 0.03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4% 증가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심지어 이 연구는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뇌수축 위험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연구에서 확인된 최고치인 19㎍/㎥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여성들은 최저치인 7㎍/㎥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여성들보다 뇌수축 위험이 2배에 달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게다가 이런 상관관계는 나이와 교육 수준, 고용 상태, 심장 건강 그리고 신체 활동 등 뇌수축에 관여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대해 조정해도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주저자 다이애나 여넌 서던캘리포니아대 박사는 “뇌용적의 감소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지만, 대기오염이 뇌구조를 변하게 하는지는 여전히 연구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더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70, 80대 여성들이 5년간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뇌 변화 위험성의 증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는 이런 독소가 뇌 구조나 뇌 신경세포망의 연결을 방해해 치매로 가는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AAN)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임상시험’(Neurology: Clinical Practice) 최신호(1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분당서울대병원 박영호 교수팀,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박영호 교수팀,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규명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박영호 신경과 교수팀은 미국에서 661명,유럽에서 674명 등 1335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면역세포에 의한 염증반응과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치매 원인 중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박 교수팀은 이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 유전자를 파악하고자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결과를 확인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이란 환자군과 정상군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정보를 비교하면서 환자군에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유전정보를 찾는 법이다.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자,유전정보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22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다음 관련된 유전자들이 혈액에서 얼마나 많이 발현되는지를 보고,발현량의 차이가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군과 비교해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 해당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CD33’과 ‘PILRA’라고 하는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우리 몸속의 식세포는 체내 불필요한 물질을 잡아먹으면서 우리 몸을 보호한다. 정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에 대해서도 식세포가 활동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억제하게 된다. 그러나 CD33은 이런 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어렵게 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PILRA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가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가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고 치료제 개발에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이번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탓에 국내 환자에 바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전체 분석 결과는 인종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팀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후속 연구를 설계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발병 과정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유전신경학’(Neurology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재산 독차지하려”…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19세 여성 논란

    미국에서 19세 여성이 89세 치매 남성과 결혼한 소식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가 치부를 드러내고 잠적했다. 5일 호주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올리버 스톤이라는 이름의 19세 여성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89세 남성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결혼했다는 소식을 결혼식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턱시도를 입은 할아버지와 함께 벤치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웃거나 웨딩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 많은 남편은 그녀가 요양 시설에서 간호하던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나중에는 그녀가 결혼 전 친구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와 트윗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가 확산했다. 거기에는 “그의 손자는 나보다 나이가 13세나 많다. 정말 행복하다!”와 같은 자랑뿐만 아니라 “우리가 결혼하면 난 그의 유산을 물려받는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글과 친구의 물음에 “XX 좋지! 30세 이전에 미망인이 될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다”는 답변까지 쓰여있다. 즉 그녀가 남성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들 사진은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닷컴과 페이스북 등으로 널리 확산했다. 그녀의 이런 언행에 “설마 농담이겠지? 이 결혼은 합법적인가?”, “그녀를 체포해야 한다”, “조사해서 이 결혼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아내와 자녀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 이 결혼을 멈출 사람은 없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정말 비열하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리 홉킨스가 머물던 요양 시설에서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났고 여성이 좀 더 원활한 간호를 위해 남성의 자택으로 이사할 것으로 제안한 뒤 관계가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데 어떻게 결혼에 합의했는가?”라고 트위터에서 올리버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여성은 “당신은 치매에 대해 잘 아는가? 치매를 가진 모든 사람이 중증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그는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고, 나 역시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리버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여서 그녀의 결혼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그녀는 리 홉킨스와 지난 9월 12일 아칸소주(州) 포프카운티에 있는 러셀빌이라는 도시에서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98% 예측…MIT, AI 알고리즘 개발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98% 예측…MIT, AI 알고리즘 개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사람의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정확도 약 98%로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해냈다. 특히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자까지 찾을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MIT 산하 자동인식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개발한 이번 AI 알고리즘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몇만 명에게 받은 헛기침 소리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무증상자와 무감염자를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알고리즘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98.5%의 정확도로, 무증상자들에 대해서는 100%의 정확도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MIT 연구진은 누구나 편하게 무료로 내려받아 예측해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침 소리 표본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앱은 교실(강의실)이나 공장 또는 식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 전에 사용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이번 AI 알고리즘 개발 연구에 참여한 자동인식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한 브라이언 수비라나 박사는 설명했다. 자동인식연구소는 이미 기침 소리와 발성을 이용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폐렴과 천식은 물론 성대 약화 등 신경근육 저하와 관련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을 분석하고 있었다. 수비라나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자신들이 개발 중인 AI 프로그램이 일시적인 신경근육 손상을 유발하는 코로나19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수비라나 박사는 “발성과 기침 소리는 모두 성대와 주변 장기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는 말할 때 그중 일부가 헛기침 소리와 같다는 뜻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들 연구자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기침 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어떻게 진단받았는지 등을 자세히 묻는 설문 조사에 응답하게 했다. 이 사이트에는 무증상자 등 코로나19 환자 약 2500명을 포함한 참가자 7만여 명이 의식적으로 억지로 기침하는 이른바 헛기침 소리를 기록한 녹음 파일이 제출됐다. 총 20만 건이 넘는 의도적인 기침이 이 사이트에 기록됐다. 그 결과, 이들 데이터를 이용해 기계 학습을 한 AI 알고리즘은 성대의 강도와 폐·호흡기 능력 그리고 근육 저하의 패턴들을 묘하게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알고리즘은 또 증상이 없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무증상자들이 제공한 모든 기록을 정확하게 구별했다. 이에 대해 수비라나 박사는 “이 알고리즘은 비록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도 올해 봄부터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정확도가 80%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MIT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능력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수비라나 박사는 “이런 알고리즘이 기존 검사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왜냐하면 이 알고리즘의 주된 기능은 무증상자와 무감염자의 기침 소리를 단지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의용생체공학회(EMB)가 발행하는 의용생체공학회지(Journal of Engineering in Medicine and Biology) 최신호(10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채무로 인해 고민하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밥도 차려주지 않는다며 자고 있는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9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노인이 치매를 앓던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선처한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91)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67년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진지하게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치매 투병, 90세의 고령, 초범인 점, 유족인 자녀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에서 아내 B씨(당시 88세)를 손과 발, 나무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부친에 의해 생긴 채무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내 B씨가 이 고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건 당일 새벽 B씨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자신이 밖에서 주워 모은 파지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A씨는 자고 있던 B씨를 손과 발로 때렸고,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느냐”며 따지고 분이 풀리지 않자 나무 빗자루를 집어 들어 B씨를 향해 수차례 휘둘렀다. 온몸에 멍이 든 B씨는 같은날 아침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안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88세의 피해자를 무방비 상태에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다만, 피고인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뇌경색 투병 중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참작 사유를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치주질환 탓”…치매의 원인물질, 쌓이는 구조 밝혀졌다

    “치주질환 탓”…치매의 원인물질, 쌓이는 구조 밝혀졌다

    치주질환의 원인균이 몸속에 침투해 치매의 원인 물질을 뇌에 쌓이게 해 기억 장애가 일어나는 구조를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은 지난 몇 년 사이 주목을 받고 있으므로, 이번 연구 성과는 치매의 대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Aβ) 등의 비정상적 단백질이 오랫동안 뇌에 쌓이면서 발병하거나 증상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치주질환의 원인균이나 그 독소가 혈관을 통해 몸속에 침입함으로써 Aβ가 몸속에서 만들어져 뇌에 쌓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축적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일본 규슈대와 중국 베이징이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쥐의 복강 안에 3주간 치주질환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g·Porphyromonas gingivalis)를 직접 투여해 감염되게 한 뒤 정상적인 쥐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 원인균에 감염된 쥐의 뇌혈관 표면에는 Aβ를 뇌 안에 옮기는 ‘수용체’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수가 거의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세포에 대한 Aβ의 축적량도 10배 늘었다.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한 기억 실험에서 정상 쥐는 5분 동안 밝은 방에 계속 머물렀지만, 치주질환 원인균에 감염된 쥐는 약 3분 만에 어두운 방에 들어가 기억력 저하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Aβ를 운반하는 수용체의 기능을 저해하는 약제를 사용하면 감염된 세포 안을 지나는 Aβ의 양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다케 히로(武 洲) 규슈대 뇌신경과학과 준교수는 “치주질환 원인균은 비정상인 단백질이 뇌에 축적하는 것을 가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면 치매 발병이나 병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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