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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권위 걸고 “평화담판”/케야르중재 어떻게 될까

    ◎중립군 파견,후세인에 타진할 듯/「결정권」없어 “협상에 한계” 분석도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케야르사무총장의 중재외교가 프랑스와 일부 아랍 국가들의 막후 협상과 함께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9일 제네바회담이 실패로 끝난 직후 이라크방문을 발표했다. 케야르는 12일 이라크를 방문,후세인대통령을 비롯,주요 이라크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케야르의 바그다드 방문은 페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그의 두번째 중재외교이다. 케야르는 지난해 8월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이라크와의 중재를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등도 케야르의 바그다드행을 환영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케야르는 이같은 주요 지도자들의 지지와 유엔의 결의를 배경으로 후세인에게 이라크 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설득 노력이 어느정도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관리들은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시 아래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과 페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군과 반이라크 동맹국의 군대가 포함되지 않은 중립적 유엔군을 쿠웨이트에 파견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중립적인 유엔 평화유지군의 쿠웨이트 파견은 중동의 평화를 위한 집단안보차원에서 많은 논의가 되어온 이슈이다. 케야르는 이번 회담에서 중동평화회의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후세인은 페만사태의 해결과 팔레스타인 문제 연계를 다시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가 제네바 외무장관 담판때와는 달리 케야르와의 외담에서 어느정도 융통성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군에 동의한다는 것은 미국의 압력에 대한 직접적인 굴복으로 인식되어 후세인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했더라도 미국이 아닌 제3자와의 회담에서 철군에 동의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제3의 파트너로 케야르 사무총장과 함께 일부 친후세인 아랍지도자들을 꼽고있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협상은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없이는 결정적인 제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후세인을 설득하는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케야르사무총장이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의한다 하더라도 결정권은 미국을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후세인도 아무 구속력이 없는 케야르의 제의와 설득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케야르 사무총장 자신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로 떠나면서 『나의 바그다드 방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나의 도덕적 의무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도덕적 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덕적 힘밖에 없는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얻어낼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외교가 실패로 끝난다고 해서 곧 페만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케야르외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공동체(EC)와 알제리 등이 활발한 막후 중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적ㆍ역사적으로 중동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케야르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국가들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후세인의 의도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페만사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운명의 시간은 철군시한인 15일을 향해 멈출줄 모르고 있다.
  • 유엔­EC,마지막 페만 중재/케야르

    ◎내일 바그다드에… “후세인 만나겠다”/미­이라크 외무회담 결렬/부시,「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화·전 선택은 후세인이 결정”/미국/“전쟁 발발땐 이스라엘 공격”/이라크 【제네바=김진천특파원·외신종합】 미국과 이라크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EC와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마지막 중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채 사태발발후 최악의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하비에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미­이라크 외무회담이 6시간만에 결렬로 끝난 직후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10일 이라크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10일 저녁 바그다드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제네바를 경유,12일에는 바그다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제네바를 떠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면서 케야르총장의 마지막 중재 노력에 환영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분명히 평화적이며 정치적인 해결책을 강력히 선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는 평화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그러나 이에 덧붙여 『선택은 이라크정부의 것이며 나는 그들이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주재 이라크,쿠웨이트 양국 대사와 별도의 긴급회동을 가진 뒤 이라크 방문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14일까지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평화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유엔의 외교소식통들과 영국정부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지에 대해서 비관적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유엔본부의 소식통들은 케야르총장의 방문시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일단 연기시키는 정도의 부분협상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안에는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EC도 3개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을 구성,알제리에서 아지즈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이라크는 회담장소로 바그다드를 주장하고 있어 회담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9일 6시간이나 계속된 미­이라크 외무회담은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이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베이커장관은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이라크측으로부터 어떤 융통성도 청취하지 못했다』며 설득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시대통령의 친서도 아지즈장관이 읽은후 수령을 거부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측으로부터 오는 12일까지 바그다드 잔류 미 외교관 5명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아냈다고 확인했다. 회담이 실패로 끝난 후 부시 미 대통령은 실망했다고 언급했으며 체니 국방장관은 부시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최고 1백만명의 예비군을 현역으로 추가소집하는 것을 허가토록 건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집권 바트당 주요인사 5백명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공격해 오면 자신들이 흘린 피속에서 헤엄치게 해 주겠다』고 다짐,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아지즈장관도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발발시에는 개전초기 이스라엘을 첫 공격 목표로 삼겠는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과 이라크에 대한 서방측의 2중 기준을 다시한번 비난했다.
  • 짙어진 중동 전운… 세계가 긴장/미ㆍ이라크 협상결렬의 파장

    ◎“양보는 패배”… 접점찾기 끝내 실패/유엔등 3자중재에 돌파구 기대 미ㆍ이라크외무장관회담의 결렬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이번 회담은 3차례씩이나 정회를 해가며 장장 6시간30여분에 걸친 마라톤회의로 진행됐으나 양측의 주장과 요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전쟁촉발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데 그쳤다. 페만사태가 발생한 이래 5개월여만에 최초로 무릎을 맞댄 미ㆍ이라크외무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차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자세의 변화가 없다』고 서로 비난하면서 회담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측에 떠넘겼다. 유엔이 결정,통보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월15일)을 불과 나흘 남겨놓은 시점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회담당사자들의 지적대로 서로 입장의 변화가 없었던게 주요 원인이며 이는 다시 각기 내세우고 있는 명분으로 인해 쉽게 양보하고 물러서기가 어려운데다 양쪽이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대안을 찾기 힘들었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목적은 협상이 아니었음을 거듭 밝히면서 『이라크측이 신축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등을 통해 강조된 「협상도 타협도 이라크의 체면을 세워주는 노력도 없을 것」이라는 종전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번회담에 임했었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점령은 어떤 경우라고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페만사태 개입의 명분을 앞세워 이라크측의 철군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태도를 굴복강요로 치부하고 있는 이라크측은 「19번째주」론에서 후퇴함이 없이 페만사태는 중동문제 전체에서 파악되고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의 베이커장관의 언사는 외교적인 격식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은 협박적인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는 절대로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같이 흔들리기 힘든 양측의 기본입장을 배경에 깔고 열린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무조건전면 철군 요구와 이라크의 팔레스타인 문제 연결작전 사이에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는 당초부터 불가능했던 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 회담에 나섰던 것은 국내외의 반론여론을 무마하고 협상력의 부족 또는 평화적 해결의지의 결여라는 비난을 피함과 아울러 EC(유럽공동체) 및 프랑스 등의 개별협상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등의 다각적인 목적을 겨냥했던 것으로 파악되어 왔으며 회담은 깨졌으나 그러한 목적은 상당부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측으로서도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의 제스처를 과시할 필요가 있고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팔레스타인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다시한번 부각시켜 아랍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며 미국의 진의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회담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로 인식되어온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이번 회담과정을 통해 노출된 미ㆍ이라크양측의 일부 행동은 페르시아만사태의 긴장의 도를 보태고 전쟁의 위험성을 한발 앞당기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게 사실이다. 미국이 오는 12일까지 주미이라크 공관원 일부를 추방하고 바그다드주재 자국공관원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든가 또는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에게 보내는 친서의 접수를 이라크가 거절한 사실 등이 그 실례다. 그러나 양측 외무장관들의 언급을 잘 살펴보면 평화적 해결에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 아님을 읽을 수 있다. 우선 결과는 제쳐두고라도 얼굴을 맞댄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진전이며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더라도 정회시간을 포함해 무려 6시간동안이나 얘기를 나눴다는 것은 서로의 자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베이커장관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든가 유럽국가들이나 알제리 등의 모든 평화적 해결노력을 환영하며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당부한 점 등은 강경일변도의 미국의 자세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들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지즈장관 역시 종전의 강경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는 있으나 미국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지역문제를 협의할 자세를 갖추면 이에 기꺼이 협조하겠다는 점을 강조,자세의 유연화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이밖에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프랑스 알제리 또는 EC 등의 중재움직임이 이번 회담 결렬 직후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점 등도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좋은 징조들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담결렬로 인한 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벼랑 끝 타결」이라는 협상의 생리를 내세워 페만사태의 정치적ㆍ외교적 해결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 페만 「막후외교」활발/제네바대좌 앞두고 관련국들 부산

    ◎미·이라크에 평화해결 압력/EC·케야르,독자절충방안 제시/이란·터키등선 회교협 소집요구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의 회담일자가 확정됨으로써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타 관련국들의 외교노력 또한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1차적인 관심은 9일로 예정된 베이커­아지즈회담에 쏠려 있지만 주변 관련국들의 이러한 움직임 역시 회담을 앞둔 미­이라크측에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쪽은 EC이다. EC는 이라크가 미국의 회담제의를 수락한 직후 곧바로 아지즈외무와 EC외무장관들간의 회담을 제의했다. 그것도 베이커­아지즈회담 바로 이튿날인 10일 EC긴급총회가 열리고 있는 룩셈부르크에서 만나자고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프랑스의 움직임이다. 아지즈와의 회담제의도 롤랑 뒤마 프랑스외무장관의 제의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뒤마장관은 EC총회석상에서 『페르시아만 사태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유럽이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고 역설하면서 아지즈와의 회담을 제의했다. 뒤마장관은 이와 함께 독자적인 평화안을 공개,아지즈와의 회담에서 이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평화안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한다면 공격을 받지 않을 것임을 EC가 보장하고 기타 중동문제에 관해서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 뒤마장관이 제시한 평화안은 여타 중동문제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절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과 차이를 두는 것으로 아지즈와의 회담에 임하는 미국측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아지즈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로 가는 베이커 미국무장관을 회담 하루전인 8일 파리에서 만나 프랑스의 이러한 입장을 통고할 예정으로 있다. 미테랑대통령은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15일 이전에 한차례 더 유엔안보리의 소집까지 요구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작전 개시에는 끝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독자적인 평화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야르총장은 미국이 아지즈와의 회담을 제의한 뒤 압둘 알 안바리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와 부시 미대통령을 만나 양측의 입장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고 5일에도 한차례 더 부시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최종적인 의사교환을 베이커­아지즈,아지즈­EC장관의 회담결과를 지켜본 뒤 만족할만한 결과과 나오지 않으면 독자적인 평화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랍권 내부의 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별다른 합의점은 찾지 못했지만 이집트·리비아·수단·시리아 4개국 지도자들이 3일 리비아서 만나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알제리·요르단도 독자적인 평화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란·터키·파키스탄대표들도 3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전세계 회교국 모임인 회교협의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회원국들로부터 구체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라크간의 최종담판의 결실 없이 끝날 경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역시 관심거리이다. 이라크는 페만사태 해결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 등 포괄적인 중동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절대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타 관련국들이 보이고 있는 외교노력들을 종합해 보면 이 양측 입장 사이에서 어떠한 절충안을 찾으려는 듯한 양상이다. 따라서 관련국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베이커­아지즈회담에 임하는 미국과 이라크에 공히 어떤 식으로든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 90년 정치·외교 결산/정치부기자 방담

    ◎기나긴 「합당파문」·결실맺은 북방정책/극한대결이 부른 파행국회,정치불신 증폭/거여 각서파동 몸살… 지자제 합의는 큰 성과/한·소 수교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 부풀어/야통합 당내 진통만 거듭… 끝내 불발 90년대를 개막한 올 한해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과 도약을 모색해본 대사건이 연속되면서 파란과 충격이 점철된 시기였다. 지난 한해 우리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명암을 되돌아 본다. ­금년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한해로서 3당 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질서구축 노력,그리고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결실 등이 돋보였습니다. ­금년 벽두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의 결합발표는 기존 정치질서의 틀을 뒤바꾼 정치혁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잇따른 수교와 한소 정상회담,남북 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지요. ­신년에도 새 정치질서 구축 및 한반도의 탈냉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진척되리란 예상입니다. 연말에 노재봉내각이 출범함으로써 집권후반기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이념이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또다시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새해 정국의 초점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양김대결 구도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새로운 인물이 대권레이스에 동참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3대 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당정간 의견을 모았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비롯,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아직 내각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노총리서리가 강력한 내각제 신봉론자라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평민당의 지역당 성격이 더욱 뚜렷이 부각될 경우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제2의 정계개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초의 3당 통합과 관련,통합의3주체였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 민주·공화 양당총재가 통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도 한동안 정가의 얘깃거리로 등장했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당 통합 이후 자신과 노대통령이 주체였고 김종필 최고위원은 나중에 뒤따라왔다고 피력,공화계로부터 반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권을 염두에 둔 YS의 의지가 이때 이미 표출된 것이고 내각제를 3당 통합의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던 JP와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3당 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출범이후 「유일야당」으로 남은 평민당과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민주당 잔류세력 등의 야당통합 문제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평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의 「서명파동」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의 「경상도 배신자론」 이후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 등 양당 모두 당내 진통을 거듭하며 지루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불신감만 안긴채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추회의측이 3자 통합 협상의 재야당사자로 나서는 등 3개 정파가 수차례의 공식협상과 막후접촉을 거듭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김대중총재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백담사에 은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하산,귀경하게 되는 것도 연말의 큰 뉴스로 꼽을 수 있지요. 전전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 경우 5공 인사들이 자연스레 전전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여당의 권력 판도에 변화가 있으리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전전대통령 자신은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4월 당시 여권의 핵심 실세였던 박철언 전 정무1장관의 김영삼대표에 대한 비난발언과 장관직사퇴 사태는 민자당의 앞날을 예고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김대표의 방소를 둘러싸고 김대표를 수행했던 박장관과의 사이에 북방성과의 「공다툼」 모습으로 비쳤으나 그 이면에는 차기대권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김대표가 결국 탈당을 카드로 노태우대통령을 압박,일단 박장관을 퇴진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이 사태로 그 자신 역시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민자당의 대권주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여당이 숙명적으로 겪어야할 당내분,계파간 갈등의 시발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박장관이 12·27 개각으로 다시 체육부장관으로 각료직에 복권된 이상 또다른 형태의 김­박대결이 없으리라고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민자당내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사건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3계파의 갈등을 표면화시켰고 김영삼대표의 마산행 가출로 분당일보 직전에까지 갔습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대표는 각서존재를 부인했으나 자신이 서명한 각서가 드러나자 당무를 거부,끝내 자신의 내각제 포기주장을 관철한뒤 당무에 복귀했지요.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자신의 측근의원까지도 김대표가 당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믿게할만큼 강경드라이브로 밀어붙여 민정·공화계의 항복을 받아낸 셈이지요. ­김대표는 내각제 포기라는 자신이 원해던 실리는 얻었지만 각서서명과 서명사실 부인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집권당 대표가 당을 버리고 가출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크나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지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이른바 「7·14 날치기파동」은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여야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게 했습니다. 지난 11월19일 평민당 의원들이 다시 등원하기까지 4개월여 이상 계속됐던 「사퇴정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요. ­평민당은 사퇴서 제출과 함께 주장했던 내각제 개헌포기와 지자제 전면실시 등의 요구가 여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대중총재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의원들이 동조단식까지 벌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자당 내부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결국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사퇴정국」은 정국의 흐름을 민자당 일방독주에서 여야 동반상태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간 현안합의에 따라 정상화된 정기국회는 법정회기 30여일을 남겨두고 지각 출범했던 만큼 졸속·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견됐었습니다. 결과도 그대로 나타났구요. 특히 일요일 이틀을 포함해 불과 9일간 치러졌던 국정감사도 평민당측이 온통 민방지배주주 선정문제에만 매달리면서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국회의 졸속·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쟁점이었던 지자제 관련법안을 여야합의에 의해 매듭지은 점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견해도 그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요. 양측이 정기국회의 최대성과를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지자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양측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지요. ­지자제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기국회의 막바지 운영은 눈에 띄게 순조롭게 진행됐었지요. 예산안이라든가 추곡수매 등 쟁점현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의 「방조」 기색도 충분히감지됐고요. ­어쨌든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온통 지자제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타락의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상정하고 있느니만큼 선거전의 양상은 대선각축전에 못지않을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준비단계에서부터 공천권행사 및 향후 대권후보 결정문제 등이 겹쳐 또 한차례 내부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평민당의 경우도 선거결과가 나쁠 경우 더욱 거세질 것이겠지만 야권통합의 회오리에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당 합당 후 첫 선거로 기록된 대구 서갑,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하에서도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에서 승리했던 여당이 진천·음성에서 야당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구 서갑에서도 여권후보끼리 혈전을 벌이다 결국 정호용후보 사퇴소동까지 빚었습니다.­2곳의 보선이 민자당의 패배로 나타난 것은 구국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던 3당 합당에 대한 평민·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분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최근 청와대측의 밀사가 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요. ­우리외교는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정초에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와 국교를 수립,청신호를 올린 북방외교의 닻은 그야말로 쾌속항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6·4 샌프란시스코 「노­고르비 회담」에 이은 9·30 유엔본부 한소 수교서명,12·13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및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쾌거는 우리외교를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소 수교는 또한 정치·외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전문가들은 한중수교가 내년중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데 아무런이견을 달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중간에 계속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도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분단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공식 대좌한 총리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세번씩 열렸고 남북 통일음악제·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치러졌습니다. 남북회담과 교류를 주무한 통일원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은 눈코뜰새없이 준비 및 지원업무에 바빴으며 특히 남북왕래 창구인 판문점은 지난 45년동안 왕래한 사람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스쳐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통일열망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차례의 총리회담은 비록 합의 도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쌍방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남북간 기본원칙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축구대회·음악제는 최초의 민간인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론 남북간 인적 왕래 확대가능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 알제리 여객기 피납/외국대사·미국인등 79명 인질

    ◎튀니지 수감 회교 테러단 석방 요구 【알제 APUPI연합】 국적 불명의 괴한들이 29일 튀니지 회교 정통주의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외국인 14명을 포함,승객 82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알제리 국영항공 소속 보잉737기를 공중 납치,알제리 북부 아나바공항에 착륙시킨 뒤 여자 7명과 어린이 2명만을 석방한 채 나머지 탑승객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고 알제리 항공사와 관영 APS통신이 보도했다. 알제리 국영 항공측은 커뮈니케를 통해 이들 여객기 납치범들이 29일 상오5시(한국시간) 가르다이야를 떠나 알제로 향할 예정이던 알제리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를 이륙직후 공중 납치,튀니지로 갈 것을 요구했으나 튀니지 당국의 거부로 알제 동쪽 4백㎞ 지점의 아나바공항에 착륙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영 항공측은 또 피랍 인질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으나 6명의 승무원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여객기 납치범의 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알제리 관영 APS통신도 이들 여객기 납치범들이 아나바공항에 도착한 뒤 7명의 여성과 2명의 어린이를석방했으나 이들 인질의 석방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고 알제리 관리들이 이날 하오 현재 인질의 석방을 위해 여객기 납치범들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납치범들은 이집트로 가겠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이어 피랍 여객기에는 14명의 외국인이 탑승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알제리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앞서 이들 외국인중 미국인 수명이 포함돼 있으며 국적이 밝혀지지 않은 대사 1명도 탑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PS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납치범들이 알제리인들이라고 보도했으나 알제리 라디오방송은 이들이 이웃 튀니지의 회교 정통주의자들이라고 전하는 등 납치범들의 신원에 관해서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여객기 납치범들은 또 최근 수일동안 테러리스트조직 구성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튀니지 당국에 체포된 회교 정통주의자 1백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알제리 관리들은 이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이기전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질석방 협상을 감독하기 위해 알제리 교통장관과 내무장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 미,페만사태 해결에 화·전 양면작전

    ◎“팔인 자치선거 보장” 새 타협안 준비설/“군사행동 불사” 엄포속 「막후외교」 계속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요구대로 페르시아만 사태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서서히 연계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미 고위관리들은 그러한 연계를 공개적으로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지난주 유엔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미국 입장에 주요 변화의 신호를 나타냄으로써 그러한 협상의 길을 열었다. 최근 이스라엘의 마리브지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협력하여 이스라엘 점령지내 1백7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치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평화회담의 개최 제의를 미 국무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의 정책기획 책임자 데니스 로스가 오는 1월7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은 이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월9일 바그다드를 방문,후세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로스의 이스라엘 방문과 베이커의 바그다드 방문 계획에 대해 날짜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크리스마스날 이라크 외상과 접촉을 가졌던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1주일만에 재개된 이 접촉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문제에 관한 진전은 없었으나 미 부대사 조셉 윌슨은 「나는 외교적 해결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는 서방 등 외국주재 대사 26명을 불러들여 비밀협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선 이라크가 신년초에 취할 외교공세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또 강경자세를 약간 누그러뜨려 당초 주장보다 하루 빠른 1월11일에 베이커장관이 바그다드를 방문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전쟁회피를 위한 고위사절의 교환방문 일자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아직 타개하지 못했다. 미국은 1월3일 이전에 베이커를 바그다드에 파견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후세인은 유엔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으로 정한 1월15일의 3일전인 12일에나 베이커를 만나겠다고 버티고 있다. 백악관은 12일이 철수 시한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후세인이 베이커와 회담후 미 제안을 검토할 시간이나 쿠웨이트서 철군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구실로 시한을 넘길 우려가 있다며 이의 수락을 거부하고 있다. 베이커의 바그다드 방문일자는 1월5일과 8일 사이에서 절충될 것으로 미­이라크 양국관리들은 시사하고 있다. 이라크군의 쿠우에이트 철수엔 5∼6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시한내 철군을 실현시키려면 늦어도 1월9일 이전에 이라크로부터 철군결정을 끌어내야 한다. 후세인은 그의 쿠웨이트­팔레스타인 연계정책을 알제리의 평화제안에 연결시키려 들지 모른다. 바그다드의 아랍소식통들에 따르면 알제리의 차들리 벤제디드대통령은 곧 페르시아만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서 팔레스타인 분쟁과 페르시아만 사태가 동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이라크 주장에 대한 타협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타협안은 국제사회에 대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페르시아만 사태와 동일한 기준 및 동일한 긴급성을 갖고 고려하겠다는 보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의 샤트 알 샤브지는 아랍 외교 소식통 말을인용,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사태 및 기타 주요 중동문제의 해결을 보증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점령 10일 후인 지난 8월12일 쿠웨이트 철수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과 우선적으로 연결시켰다. 지난주 미국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규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했다. 미 고위층들은 미국이 후세인의 요구대로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으나 외교 소식통들은 유엔 결의안이 그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고 말하고 있다. 종전에 미국은 아랍­이스라엘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에 단호히 반대하는 정책을 취했다. 미국이 이 유엔 결의안을 지지한데 대해 유태인 단체들은 「전례 없는 부당한 처사」 「전례 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이 결의안 지지는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에 관해 마침내 워싱턴이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유엔 결의안을 미국이 수락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페만사태 위험수위에/소 부총리/평화적 해결 위한 시간 거의 없어

    【라바트 로이터 연합】 페르시아만 위기는 매우 위험한 단계에 도달했으며 해결에 필요한 시간이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페트로프스키 소련 부총리가 15일 말했다. 그는 이날 라바트에서 페르시아만 위기 해결을 위한 긴급 아랍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한 하산 모로코 국왕과 회담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산 국왕과의 회담에서 매우 위험한 단계에 도달한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하고 『시간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지만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련은 아랍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전쟁을 피할 가능성은 있으며 모든 방안 특히 아랍측의 주도적 노력들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로코에 이어 알제리와 튀니지,리비아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페트로프스키 부총리와 함께 중동 각국 순방에 나서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을 위한 막후 중재교섭에 나선 알렉산드르 벨로노고프 소련 부총리는 이날 카이로에 도착,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이집트 외무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 대우ㆍ럭금등 대기업/해외부동산 투자 붐

    ◎미ㆍ동남아 등 대상 국내재벌그룹들이 미국ㆍ동남아ㆍ호주ㆍ독일 등에 빌딩ㆍ공단부지ㆍ목장 등의 명목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이달들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의 15층 규모 빌딩을 4천8백만달러에 매입했으며 현재 알제리와 헝가리에 각각 6천3백만달러와 4천5백만달러를 투자,대규모 호텔을 건립중에 있고 미얀마에 6천만달러 규모의 호텔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지난 8월 목장용지로 호주의 퀸즈랜드에 2백만평을 사들인 데 이어 추가로 3백만평 구입을 추진중이다. 럭금은 지난해말 미국 LA의 15층짜리 윌셔파트플레이스 빌딩을 4천만달러에 구입했으며 잉그리우드클립스에 6천7백평의 부지를 사들여 미주 본사사옥을 건립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국 뉴저지주에 사옥부지 5천2백평과 창고부지 17만5천평의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리핀 마닐라근교에 70만평의 공단부지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그룹도 캐나다에 1만평 규모의 알루미늄공장,52만평 규모의 자동차부품공장을 갖고 있고미 디트로이트에 9천평 규모의 배기가스 실험실도 보유하고 있으며 인니 자카르타근교에 6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중이다.
  • “92년 고비로 「평양 빗장」 열린다/「북한의 변화 가능성」

    ◎신데탕트 기류 확산… 폐쇄지속 명분 잃어/대일 수교 제의는 사실상 남한실체 인정 해군은 5일 해군회관에서 「탈냉전시대의 통일안보 교육방향모색」이라는 주제로 안보이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학준 대통령 사회담당 보좌역이 「한국의 북방정책­그 이념과 전개」,이화여대 홍순호교수의 「신데탕트시대의 북한의 변화 가능성」,서울대 박용헌교수의 「국내의 상황변화와 이념문제」,서울대 문용린교수의 「탈냉전시대의 통일ㆍ안보교육방향」이라는 주제발표가 있었다. 홍교수의 「신데탕트시대에서 북한의 변화 가능성」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군비축소문제◁ 남북한간 정치ㆍ군사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강조해온 것은 북한이었으며 선교류ㆍ협력실현에 집착해온 것은 한국이었다. 남북대화를 오랫동안 공전시켰던 갈등요인은 바로 이 두가지 주장의 상충때문이었다. 그러나 상충된 이 주장들을 남북총리회담의 의제속에 포함시켰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다. 남북한이 제의한 군비통제방안 중에는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군고위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 ▲군비감축 합의사항 이행보장을 위한 현장검증 등의 공통점이 들어있다. 한국측은 쌍방의 군사력과 군사적 의도의 투명도를 높이고 무기중심의 감축을 중시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등 군사연습의 제한 및 병력중심의 감축에 비중을 두고 있다. 북한의 군축제안은 군축의 목표인 안보와 안정을 도모하는데 선결적인 정치적신뢰,자료의 공개와 교환,공격무기의 제한 등이 결여되어 있어 남한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군사적으로 서울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북한측의 군사적 전진배치와 공격형을 방어자세로 바꾸는 전력구조의 변경이야말로 팀스피리트 훈련은 물론 외국군대의 철수문제와 함께 검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 가입문제◁ 유엔 가입문제는 북한이 대남정책에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현안이다. 한국은 독일식 가입방식으로 남북한 동시가입을 추진하려 하고 있으나 북한은 남북한 동시가입을 「분단의 고착화」라는 구실로 반대하고있다. 북한측 주장의 허점은 ▲총회 및 총회 대표단의 자격문제 ▲회원국의 권리ㆍ의무문제 ▲제3국 또는 국제기구에서의 관계정립 등에서 선례와 적법성이 없는 주장이라는점 등으로 지적할 수 있다. 유엔헌장 제4조는 회원가입자격에 대해 『헌장상의 의무를 수락하고 의무이행 능력이 있는 평화애호국』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남북한이 단일국호아래 대표단을 구성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단일주권국가가 아니므로 회원자격이 의문시된다는 점이다.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방안의 비현실성은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있다. 소련은 단일의석 가입안이 헌장규정에 위배되는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불가리아ㆍ시리아ㆍ알제리 등 전통적인 북한지지 국가들도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교차승인문제◁ 북한이 거부하고 있는 한반도주변 4대 강국 미ㆍ일ㆍ소ㆍ중에 의한 남북한 교차승인안이 분단 고착화라고 강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이러한 북한의 주장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안에 대한 반대와 마찬가지로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혁명논리적 발상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폐쇄성을 고집하고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이지만 신데탕트 기류 앞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것이므로 북한을 설득하려는 소련의 신사고 외교의 확대 시점에서 정책노선을 변경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다. 북한이 그토록 완강히 거부하던 한소 관계정상화와 한중 관계개선이 현실로 나타났으며,남북총리회담 개최로 북한은 사실상 두개의 조선정책을 이미 수정한 것이다. 북한이 일본정부와 수교협상을 11월에 개시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한이 표면상으로 교차승인을 수용하겠다는 의도이며 김일성이 대일수교를 직접 제의하고 있는 것은 그의 기존외교노선을 일대 수정하는 것을 뜻한다. 북한이 「2개의 조선반대」 논리를 수정하는 계기는 92년 개회예정인 제7차 노동당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85년만에 동반자관계 회복/한·소 「수교공동코뮈니케」 발표하던 날

    ◎양국 외무 시종 웃음 띤 얼굴/소,수교문서 서명 먼저 제의/일 언론,회담결과에 큰 관심 ○…1905년 대한제국과 제정러시아간의 관계가 단절된 뒤 85년 만에 다시 한소 수교를 가져오게 한 역사적인 첫 양국외무장관회담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은 30일 낮 12시10분(한국시간 10월1일 새벽 1시10분)에 시작. 최호중 외무장관을 비롯한 현홍주 주유엔 대표부대사,공로명 주소 영사처장 등 우리측 참석자들은 회담개시 5분 전에 회담장인 유엔본부내 2층 안보리 회의실에서 미리 대기. 최 장관은 이에 앞서 「세계어린이를 위한 정상회담」이 유엔본부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호관계로 회담시간보다 무려 4시간 일찍 유엔본부에 도착. 최 장관은 이어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사진기자들의 포즈에 호응. 카메라세례가 진행되는 동안 최 장관이 먼저 영어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지난 27일 하오(현지시간) 뉴욕에서 있었던 아·태지역 외상만찬회동을 의식한 듯한 인사말을 건네자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에 『그렇군요』라고 화답.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상오 10시30분부터 이스라엘 외상과 만나 양국간 수교문제를 협의했다』고 이날 상오의 일정을 설명했으며 최 장관은 웃는 얼굴로 『수교전문가시군요』라고 운을 뗀 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는 등의 발언으로 이날 회담의 좋은 성과를 유도. 회담은 이후 직사각형 테이블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 한편 이날 회담은 세바르드나제 장관이 영어를 사용할 줄 몰라 동시통역으로 계속됐는데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소련어로 발언을 할 때마다 바로 옆에 앉은 통역원이 즉시 영어로 통역했다고. ○…이날 회담에는 한국기자들 만도 3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소련·미국·일본 등 관련국가 기자 2백여명도 회담장에 몰려들어 한소외무장관회담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 특히 일본기자들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서툰 한국어로 『이번 회담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정말 한소간에 수교를 합의하는 것이냐』는 등 파상적인 질문공세를 한국기자들에게 퍼부어 최근 일·북한 관계개선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일본측의 유별난 관심을 입증. ○…양국 장관은 이날 하오 1시10분쯤(한국시간 1일 상오 2시10분) 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안보리 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수교 공동코뮈니케에 대한 서명식을 가진 뒤 안보리홀로 자리를 옮겨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양국 장관은 한소간 수교와 회담내용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자 최 장관은 유엔본부 2층 226호 소회의실에 마련된 특별기자회견장에서 한국기자들과 별도로 회견을 갖고 회담내용과 분위기 등을 상세히 설명. 최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는 수교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말문을 연 뒤 『양국 정상교환방문 문제,남북 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긴장완화방안,동북아정세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 이날 회담성과와 관련,배석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장관이 노태우 대통령께 기분좋게 보고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그동안 유엔에서 소련측과 실무접촉을 계속한 결과 수교 공동 코뮈니케서명·발표라는 소망스러운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기뻐했다. ○…양국이 수교발표를 하면서 채택한 공동코뮈니케 방식은 지난 23일부터 회담 직전까지 계속된 양국 실무자간 유엔접촉에서 합의됐다는 후문.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이수혁 외무부 동구1과장,소련측에서 예르몰로프 소 외무부 한국담당참사관이 주로 창구를 맡았는데 이들은 유엔본부내 로비나 식당 등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만났다는 것. 예르몰로프 한국담당참사관은 평양에서 5년 동안 근무했던 탓에 한국어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돼 외무장관회담과 관련된 제반실무 문제를 협의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이 과장이 소개. 한편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련측은 지난 21일쯤 이번 뉴욕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문서에 서명하자는 뜻을 통보해와 우리측은 선뜻 이를 응낙했다는 것. ○…양국간 수교합의 발표에서 가장 많은 이견이 노출됐던 부분은 역시 수교 발효날짜로 판명. 우리측은 유엔 실무접촉을 통해 공동코뮈니케에 대한 서명과 동시에 발효토록 하자는 주장을 계속 폈으나 소련측은 『상주대사관 설치 등 국교수립에 따른 제반문제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발효시기를 늦추자는 입장을 고집 팽팽한 줄다리기를 전개. 끝내 양국실무자간 접촉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양측은 결국 최호중­셰바르드나제회담에서 최종 결말짓기로 했다고. 한편 6공화국 이래 미 수교국가와의 국교수립 형태에 있어 공동코뮈니케를 채택한 경우는 대알제리·잠비아·말리 수교 등 모두 5차례나 있었다고 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유엔본부=한종태 특파원〉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이라크,쿠웨이트 원유시설에 지뢰 부설/장기대치 계속되는 페만현장

    ◎쿠웨이트 억류 영인 이라크 이송/“북한,이라크에 식량등 수출 기도”/한국,중동사태로 3억불 손실… 불은 46억불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군은 미국이 지휘하는 다국적군과의 신경전의 일환으로 쿠웨이트의 많은 석유시설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라세드 살렘 알 아메에리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30일 밝혔다. 3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그는 또 이라크군에 대한 쿠웨이트인들의 저항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인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이라크 병사들로부터도 무기를 획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유전시설을 손상하지 않은채 철수하면 쿠웨이트는 수일내로 원유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ㆍ주권침해 불허” ○…북한은 페만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히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과 미군의 대규모 파병을 싸잡아 비난.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중앙통신은 30일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모든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미 제국주의의 군사개입으로 사태가 더 악화됐다』고 미국도 비난. ○팔인,반미 파업 단행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1백75만명은 페만사태의 미 개입에 항의,30일 총파업을 단행.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주민들은 PLO의 지원을 받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침략자 미국에 항의하는 총파업」 날로 선포된 이날 일제히 집밖에 나가지 않음으로써 파업에 참가. 다만 신문ㆍ빵ㆍ의약품은 파업대상에서 제외돼 이날 시내 가판대에서 판매됐다. ○…영국 외무부는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군이 29일 쿠웨이트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32명의 영국인들을 검거,바그다드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 영국인들이 이보다 앞서 이라크군에 의해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던 다른 7명의 영국인들과 함께 이송됐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에는 아직 총 1백52명의 영국인들이 억류돼 있다. ○“사우디가 첫 목표물” ○…이라크 공군 참모총장은 30일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INA통신은 이라크 공군 참모총장의 말을 인용,『이라크 공군기 및 미사일은 반역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파괴할 것이며 전쟁으로 유도하는데 악역을 맡고 있는 이스라엘에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초래된 페르시아만 위기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진출해 있는 각국 기업들중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라크가 지고 있던 부채로 타격을 입고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현대건설측은 이라크가 최소한 3억달러 정도의 건설대금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서방최대의 무기공급국이었던 프랑스는 46억달러를 받아내야 한다. ▲서독=9억달러 상당의 부채 상환기간을 지난해 재설정해 주었으나 새로운 수출신용의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미쓰이(삼정)ㆍ미쓰비시(삼능),닛쇼이와이(일상암정)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데 도쿄의 한 분석가는 미쓰비시가 5억달러짜리 유전개발공사를 수주받았으나 아직 착공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량창고 5곳 습격 ○…쿠웨이트에 진주한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의 대형 식량창고에서 식량을 꺼내 트럭을 이용,이라크로 가져갔다고 여행객들이 29일 전언. 28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 온 쿠웨이트 항공사의 한 중역은 이라크군이 정보장교와 팔레스타인인 협력자들의 인도로 슈웨이크에 있는 한 대형 식량창고에 도착,창고안에 있던 냉동육류등 식품을 대형 트럭에 실은 뒤 창고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증언. ○아랍 외무,애서 회담 ○…이라크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압력을 계속해온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중동사태의 평화적 해결노력을 모색하기 위해 3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키 위해 카이로에 도착했으나 이라크의 입장에 동조하는 친이라크 아랍국들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21개 아랍연맹 회원국중 12개국이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최국인 이집트관리들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알제리 튀니지 수단 예멘 모리타니 리비아 요르단 등이 아마도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요르단도 식량 배급 ○…요르단도 오는 9월1일부터 육류ㆍ우유ㆍ밀가루 등 생필품에 대해 배급제를 실시한다고 이브라힘 아요브 조달부장관이 30일 발표했다. 쌀ㆍ설탕도 구입권을 가지고 시장에서 바꾸게 되는데 배급제 실시의 주된 배경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극심해지고 있는 사재기 바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로 입국 허용 ○…이라크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갇혀있는 서방의 부녀자들을 소개시킬 수 있도록 서방항공사들의 바그다드 착륙을 허용할 것이라고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가 30일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여자와 어린이 인질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외국여객기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싣고 오지 않는한 바그다드 착륙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바그다드주재 외교관이 30일 말했다. ○…쿠바 리비아 북한 등 수개국이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도전,봉쇄선을 뚫고 식량ㆍ무기 및 기타 물자수송을 시도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소식통을 인용,리비아 수단 모리타니 예멘 쿠바 북한 등 수개국이 특히 공수에 의한 봉쇄선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미국은 현재의 해상봉쇄와 함께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이르는 공중봉쇄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세/OPEC 증산 합의 이후 24불∼25불선 거래 ○주가는 계속 오름세 ○…폭등세에서 금주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합의하고 중동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뉴욕시장에서 최근 1주일래 최저수준으로 폭락했으며 기타 국제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 가량 더 떨어졌다. 이날 뉴욕 상품시장에서는 미국산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96달러 급락,배럴당 25.9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시장에서도 지난 23일 8년래 최고치인 배럴당 31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북해산 브렌트유가 10월 인도분의 경우 1.88달러 떨어진 배럴당 24.80달러에 폐장됐다. 반면 주가와 채권가격은 계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미 다우존스지수는 17.58포인트 오른 2천6백32.43을 기록했다.
  • “명분보다 실리” 아랍권 편가르기/페만사태와 중동각국의 대응

    ◎대미 의존 큰 사우디ㆍ애,“반이라크” 노선/요르단ㆍ튀니지ㆍ알제리는 “양비론” 주장 이라크­쿠웨이트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친이라크,반이라크,중간입장 등 노선 선택과 자국의 이해득실,대서방관계 등 명분과 실리의 다양한 상황요인 속에서 아랍국들은 「처신」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출된 「회교성지 수호자」 사우디의 약체성과 아랍권의 대의를 감소시킨 미군 등 서방군의 대거 아랍권 배치 등은 아랍권 내부에서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어 설사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향후 아랍권의 단결에 큰 후유증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페」만사태에 대처하는 아랍각국의 태도와 전망을 살펴본다. ▲사우디아라비아=미군을 불러들임으로써 쿠웨이트와 같은 운명을 모면했으나 상대적으로 왕국의 허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 미군의 주둔으로 인해 아랍세계로부터의 불만과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집트=사태발발 직후 반이라크 선봉에 나섰으며 3천명의 군대를 사우디에 파견하는 등 적극책으로 서방의호감을 샀다. 그러나 아랍권 내부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높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좀더 온건한 태도,선봉장보다는 중재자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어느 다른 아랍지도자들보다 국내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시리아=이란­이라크전에서 유일하게 이란을 지지한 아랍국 시리아는 이번에도 반이라크 노선을 택하고 사우디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노련한 전략가. 반이라크 노선에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서방에 좋은 인상을 안겨줬으며 EC등과의 관계개선,미국이 작성한 테러지원국 블랙리스트로부터의 삭제 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종전의 반미 노선을 취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켈리 미 국무차관보의 두차례에 걸친 방문,부시 대통령의 아사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등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요르단=「페」만 분쟁으로 입장이 가장 난처해진 국가. 후세인왕은 친이라크 노선을 취했다가 방향전환을 하는 등 갈팡질팡하여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지만 대신 국내에서는 「인기」가 증가해 정권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 서방으로부터의 지원중단등으로 국내경제는 벌써 타격을 입고 있지만 국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뜻을 것스를 수는 없다. ▲모로코=아랍지도자중 이라크의 침공을 맨 먼저 규탄하고 역시 아랍국중 유일하게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폐쇄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반이라크 노선의 강경국. 하산왕은 「원상회복」만이 해결책이라며 대 이라크 강경책을 주장하면서 역시 상징적이기는 하나 군대를 사우디에 파견하고 있다. 그의 태도는 서방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나 아랍­이스라엘간 대결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두둔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튀니지=이라크의 침공을 비난하고 나섰으나 「외군의 배치」를 아울러 비난하는등 중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 「준비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던 벤 알리 대통령은 외군배치의 정당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이나 레바논 침공에 대해서는 비슷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이유를 묻고 있다. ▲알제리=역시 이라크와 외군배치를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 미군투입을 비난하면서 아랍권 자체의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소수정권을 이끌고 있는 차들리 대통령은 국민의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사태해결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 ▲리비아=카다피 대통령은 아라파트 PLO의장과 함께 카이로 정상회담에서 유일하게 대 이라크 제재결의안에 부표를 던졌다. 그는 그러나 사태초기부터 이라크의 침공을 규탄하고 나섰으며 한편으로 미군의 사우디 파병에는 이례적으로 공개비난을 삼가고 있다. 카다피는 오히려 국제법 준수,유엔결의 존중 등을 표명하면서 비록 아랍이 아닌 서방군을 불러들인 사우디측의 태도가 「유감」이기는 하나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론을 만족시키기 위해 반미 노선을 취하던 시대는 지나간 듯 하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
  • “한가닥 기대”… 중동평화협상/케야르의 중재노력 성공할까

    ◎후세인 유화제스처에 서방국은 냉담/미,무조건 철수 고수속 봉쇄압력 가중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무력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페르시아만사태에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갑자기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해결시도는 유엔이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결의하고 미군등 현지주둔 다국적군이 속속 증강돼 무력충돌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와 서방국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고충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ㆍ이라크전쟁의 휴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는 케야르총장은 오는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케야르총장과 바그다드에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아랍권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후세인의 협상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을지냈던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지난 25일 바그다드로 후세인을 방문,이라크에 억류중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문제에 중점을 두긴 했으나 사태해결 노력을 시도했었다. 케야르총장의 중재시도에 때맞춰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26일 리비아를 첫 기착지로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영국 서독 스페인 등 북아프리카 및 유럽국 순방길에 올랐고 바시르 수단 국가원수는 리비아특사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났으며 이집트도 외무장관을 소련과 프랑스로 보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외교적 해결노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대치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전까지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유가가 이미 30달러선을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고 조속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세계적인 대공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야르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2백만명에 가까운 외국인,특히 2만여명이 서방국 인질들의 신변안전확보가 시급하고 요르단 시리아 수단 등 친이라크적인 아랍국들은 이라크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아랍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아랍자체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중재방향이 한가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한 정부소식통은 『아랍 중재안에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알사바국왕을 복귀시키도록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시온주의자와 미 제국주의자 편에 선 부패한 왕정」을 폐지시켰다는 명분을 후세인편에 안겨주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해결노력에 대한 서방국들의 시각은 아직 냉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유엔ㆍ이라크간 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 철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의 결의내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처 영국총리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도 사면초가에 몰린 나머지 서방국에 협상카드를 내밀고는 있지만 『영국에 의해 부당하게 독립국가로 분리된 쿠웨이트가 원래 이라크 영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국들이 입장이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어느쪽도 일방적인 양보를 할만큼 다급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외교적 해결노력도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방미를 비롯한 초반의 중재노력처럼 무위로 끝날 공산이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이라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쿠웨이트 철수거부 ▲체면과 실익을 얻으면서 철수 ▲무조건 철수 ▲일전불사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방측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체제가 유가급등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붕괴될 가능성등 이라크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반환등 받아들여지지 않을조건에 연계시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계속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의 어려움 못지 않게 이라크의 식략난등 자체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국경지대 유전 등 쿠웨이트영토 일부를 넘겨받고 쿠웨이트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대신 자유총선에 의한 공화국을 수립시키는 등 실익과 체면을 세우면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방국의 어려움에 비해 이라크의 곤경이 극에 달한다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공격,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최악의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동지역의 평화에 「암적인 존재」인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사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진전에 따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얻어낸다면 후세인 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 당장 외교적 해결노력이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이나 이라크가 아직은 힘겨루기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다같이 힘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번사태가 초래한 손익계산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시점에 왔다는게 최근 부쩍 는 외교행보의 배경이라할 수 있다.
  • “예각대치속 협상 모색”… 중동사태

    ◎40m 간격 검문… 이라크,외국인찾기 혈안/서구연 9국 군 수뇌,공동봉쇄작전 협의/철군거부 후세인,“세계지도서 쿠웨이트는 이미 소멸”/쿠웨이트 저항군,“이라크수도 공격 준비” ○아파트촌 정밀 수색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시에서 외국인들을 수색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고 요르단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2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필리핀 기술자는 『이라크군은 아파트촌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2∼3명의 군인들은 아파트 입구에서 경계를 하고 있으며 거리에는 수십명의 군인들이 아파트쪽을 응시하면서 무리를 지어 외국인들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파트촌인 삼미야구에서는 40m마다 검문소가 설치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도망가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요르단에 도착한 다른 여행자들은 『이라크군과 팔레스타인들이 주인없는 집을 약탈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인들의 저항이 점점 커지고 대담해져 이라크군 트럭 여러대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5일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가진 오스트리아 기자들과의 회담에서 쿠웨이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런 이름을 가진 국가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해양 접근을 막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고 주장했다고 이집트의 MENA통신이 바그다드발로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가 외국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이들 외국인들이 『미국인과 이라크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라크내의 전략지역들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공격목표 이미 선정 ○…쿠웨이트 저항군은 이라크점령군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 심장부내」 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자유 쿠웨이트 라디오방송이 27일 보도. 1961년 쿠웨이트 독립일을 따 「2월25일 그룹」이라고 이름을 붙인 저항단체가 발표한 이 라디오성명은 『이라크 점령군으로부터 조국 쿠웨이트를 해방하고 알 사바 국왕의 왕정을 복원 할 것』을 다짐.페르시아만 전역에서 청취 가능한 쿠웨이트 라디오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일부터 쿠웨이트 국회에서 전파를 내보내고 있는데 방송국 위치는 사우디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성명은 바그다드내 심장부를 공격키 위해 이미 공격대상 선정작업까지 마쳐 놓았다고 첨언. ○서구연합(WEU) 소속 9개회원국의 군참모총장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시행에 필요한 세부계획작성을 위해 27일 파리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군참모총장들은 이날 하룻동안의 비공개회담을 통해 지난주 WEU회원국의 외무국방장관들이 페르시아만에서 자국군대들의 활동을 통합조정키로한 결정의 구체적 시행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WEU는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담이 열리기 앞서 한 군사소식통은 WEU 군수뇌들이 이번 회담에서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회원국 함대간의 역할분담 및 대규모 미 해군과의 작전조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각 회원국 함정들은 자국의 지휘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랍연 “반쪽회담” ○…아랍연맹 21개 회원국중 11개국은 오는 30일 카이로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페만사태를 논의키로 했다고 튀니지에 있는 한 외교소식통이 전언. 이번 회담에서는 체들리 클리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으로부터 범아랍군을 사우디로 파견키로한 문제에 대해 보고를 들을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결국 반이라크 모임이 될 이번 아랍연맹 외무회담에 불참의사를 밝힌 회원국은 다음과 같다. 이라크 PLO 알제리 튀니지 수단 예멘 모리타니 리비아 요르단. ○…이라크는 아랍연맹본부를 튀니스에서 카이로로 옮긴다는 계획에 대해 페르시아만 사태에 임하는 이집트의 자세를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27일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지난 3월 본부를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이전한다는 아랍연맹의 원칙적 결정을 다음주로 예정된 아랍연맹 외무장관회담에서 재검토할 것을 제의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아지즈 장관은 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쿠웨이트 침공 8일후인 지난 10일의 아랍정상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해 편파적자세를 보였다는 점을 비난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아지즈 장관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카이로로 본부를 옮긴다는 아랍연맹의 원칙적 결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라크는 지난해 이집트의 아랍연맹 재가입은 물론,본부의 카이로 이전 결정을 주도했었다. ○“승무원에 망명 허용” ○…미국은 미국의 대 이라크 무역금수조치 강화노력에 협조하는 이라크 유조선 승무원들에게 망명을 허용할 것을 제의했다고 미국의 고위 관리가 26일 밝혔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미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은 이라크 유조선 선원들 가운데는 미국의 이같은 제의에 따를 경우에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어느정도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은 이들에게 망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가 24일밤 미 대사관에 대한 전기공급을 중단했으나 대사관 주위에 배치된 군대가 강제로 대사관을 폐쇄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으며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 TV회견에서 특히 중국 대사관 등 일부 대사관에 이라크인들이 들어 갔다는 보도가 있으나 『미국 대사관에는 아직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공관 목조르기 작전” ○…이라크는 쿠웨이트 공관폐쇄령 시한이 지난 26일 폐쇄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대사관 주변을 포위하고 수도와 전기 등의 공급을 중단,목조르기 작전을 펴고 있으나 외교관들에게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는 없다. 미국과 유럽 각국의 외무부에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이라크는 쿠웨이트 공관에 남아있는 외교관들을 몰아내기 위해 단전ㆍ단수ㆍ전화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국 공관은 자가발전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일부 외교관들은 에어컨의 가동이 중단되어 더위로 고통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웨이트의 외교소식통들은 공관폐쇄령을 무시한 외교관들에게 외교관신분 박탈을 선언한 이라크가 지난 25일부터 20여개국 대사관에 대한 봉쇄작전을강화,일부 대사관 주변에 병력과 탱크를 비치하고 식량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43% “후세인 암살을” ○…미국인 43%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암살에 찬성하고 있으나 80%는 미국의 대 이라크 기습공격 입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실시된 뉴스위크 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후세인 암살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적 대치상태가 시작된지 1주일만에 실시된 유사한 여론조사 당시의 지지도 34%보다 9% 높아진 것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백67명의 조사대상중 68%가 부시 대통령이 중동사태의 외교적 해결에 보다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57%는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에 미국인들이 인간방패로 전략목표물에 분산배치됐을지라도 공격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 OPEC 특별회의 무산/월말께 다시 소집

    【브뤼셀 A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요청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 소집에 대해 회원국간 충분한 지지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OPEC 특별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OPEC 특별회의는 총 13개 회원국 중 7개 회원국의 필수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OPEC는 이 성명에서 이 기구의 의장인 사데크 부세나 알제리 광산업부장관이 이달 말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일부 회원국 석유장관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만 밝히고 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인질전쟁」을 우려한다(사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중동사태는 이라크군과 「침공응징군」의 날카로운 무력대립외에 「인질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지도 모르는 불길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못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는 사태진전이다. 이라크나 미 영 등 관련 당사국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된 외국인들을 「인질」로 표현하기를 애써 회피하고 있으나 『이라크가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라크내의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둘 것』이라는 사디 마디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의 최근 발언을 보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발이 묶인 외국인들의 곤경에 깊은 걱정을 표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특사파견 등을 검토키로 했다는 보도는 「인질전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인상이다. 미 국무성등에는 억류된 가족들을 근심하는 시민들로부터 행정부의 인도적인 배려를 강조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다. 그리고 현지로부터 들려오는 억류자들의 목소리는 그들이 겪고 있는 공포감과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들린다. 그들은 『우리는 귀국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희망하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곳에 많은 교민을 두고 있다. 당해보지 않아도 실감나는 얘기다. 「인질사태」는 적대관계가 만들어내는 부산물 가운데 가장 잔혹한 행위의 하나로 비난받고 있다. 그것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전쟁행위로 규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경험을 우리는 지난날의 중동사태에서 여러차례 경험한 바 있다. 엔테베사건,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레바논 미국인 인질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인질」들이 억류기간 또는 풀려난 뒤에 겪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고 들었다. 이스라엘은 특공작전을 통해 엔테베사건을 해결했다. 희생도 따랐다. 그러나 미국은 테헤란 인질 구출작전에 실패,알제리의 중재로 이 문제를 풀었다. 이처럼 「인질사태」의 해결은 전장보다 어렵고 복잡미묘한 양상을 띠는 게 속성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억류상태를 풀거나 「인질극」이 벌어질 경우 당사국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문제로 떠오른다. 지금은 외교접촉이나 석방유도를 위한 성명전에 그치고 있다. 미 국방성의 관리들은 억류 외국인의 숫자가 너무 커 특공작전 등 군사력에 의한 구출시도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밝히고 있다. 이 점을 모를 리 없는 이라크가 외국인 석방에 까다로운 조건을 달 경우 관련 서방국은 현재의 봉쇄작전상 커다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길은 유엔의 또다른 노력이 아닌가 한다. 이미 대이라크 봉쇄작전을 펴고 있는 유엔을 적대시하고 있는 이라크에게서 만족할 만한 반응을 기대하기란 당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유엔의 그러한 노력은 궁지에 몰린 이라크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라크정부의 호의적인 태도로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내다보고 있으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지 사정에 대비해 대책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현지 일본인들의 출국비자 발급을 보장했던 이라크가 일본이 유엔 경제제재조처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출국정지시킨 점에 유의해야 한다.
  • 국제유가 급등… 배럴당 29불 육박/85년이후 최고

    ◎동경증시는 연일 대 폭락/“OPEC회의 금명 소집” 석유소식통 【제다ㆍ카라카스ㆍ런던 AP 로이터 연합】 페르시아만 위기로 유가가 계속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와 쿠웨이트석유의 공급중단으로 인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문제를 논의하게될 OPEC(석유수출국기구)긴급회의가 21일 제네바에서 열릴지 모른다고 석유업계 소식통들이 18일 말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셀레스티노 아르마스 석유장관은 베네수엘라가 OPEC긴급 각료회담의 소집을 요청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동조하고 있다면서 빈의 OPEC사무국이 이 문제로 회원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회원 13개국중 적어도 7개국이 찬성하면 20일 이전에 회의가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업계 소식통들은 사우디와 베네수엘라외에 아랍에미리트연합,카타르,쿠웨이트가 긴급회의 소집에 찬성하고 있으며 이라크,리비아,에콰도르가 반대하고 인도네시아는 긴급 각료회의보다 협의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으며 알제리,나이지리아,가봉은 아직 그들의 입장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은 이날 사우디의 긴급회의 요구를 비난하면서 이는 지난 7월에 합의한 OPEC의 산유량 쿼타협정의 위반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만 위기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이날도 계속 올라 뉴욕에서는 전날 90센트가 오른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9월인도분이 1.27달러가 오른 28.63달러로 폐장됐다. 이는 85년 12월6일의 28.74달러이래 최고의 시세이다. 반면에 도쿄증시의 닛케이(일경)지수는 전날 5백62.68포인트가 떨어진데 이어 이날 2만6천7백86.72로 폐장돼 2.8%에 해당하는 7백62.72포인트나 떨어졌고 달러화도 계속 약세를 나타내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날 하오 한때 전날의 1.5650 독일마르크에 비해 1.5540으로 기록적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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