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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지구촌나눔축제 수익금 네팔 대지진 피해 돕기에 기부

    서울시는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지난 2∼3일 열린 ‘지구촌나눔한마당축제’ 수익금 1000여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익금은 행사에 참여한 주한대사관에서 각 나라 전통음식과 풍물을 판매해 마련했다. 66개국 주한대사관 중 33개 주한대사관에서 행사 수익금을 전달했다. 주한독일대사관은 참여 대사관 가운데 최고액수인 270만원을 냈고 프랑스와 과테말라,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등이 기부에 동참했다. 시는 행사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김치를 홍보하기 위해 김치덮밥 등을 판매한 수익금 104만원도 함께 모금회에 기부했다. 박원순 시장은 “작은 금액이지만 주한대사관과 서울시민의 마음을 담았다”며 “네팔 지진 피해가 잊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네팔 돕기 일일장터에서 모금된 1044만 7000원을 네팔의 학교를 복구하는 데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대외협력기금을 통해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한판 네팔에서는 지난달 25일과 이달 12일 잇달아 발생한 강진으로 8567명이 숨지고 1만 6000여명이 다쳤다. 파괴된 건물은 75만 9000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에티오피아보다 불행하다는 한국 어린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일까. 적어도 아이들이 내놓은 답만 보면 세계 최하위 수준인 듯하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결과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감’은 조사 대상인 12개국 중 최하위였다. 조사 대상은 한국, 루마니아, 콜롬비아, 노르웨이, 이스라엘, 네팔, 알제리, 터키,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등 모두 12개국 아동 4만 2567명이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감은 8세 8.2점(10점 만점), 10세 8.2점, 12세 7.4점으로 조사됐다. 한국보다 경제 발전 수준이 낮은 네팔(8.4점, 8.6점, 8.5점), 에티오피아(8.2점, 8.6점, 8.3점)보다 낮은 수치다. 연령별 12개국 평균은 각각 8.9점, 8.7점, 8.2점이었다. 조사 대상 12개국 중에서는 루마니아가 1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 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영역별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 어린이들은 외모, 신체, 학업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각각 7.2점, 7.4점, 7.0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아동의 외모와 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것은 부모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추느라 늘 남과 비교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駐이탈리아 대사 이용준 신임 공관장 10명 인사

    정부는 10일 주이탈리아 대사에 이용준 경기도 국제관계대사, 주필리핀 대사에 김재신 전 주독일대사를 임명하는 등 신임 공관장 10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주모로코 대사에는 박동실 전라남도 국제관계대사, 주포르투갈 대사에 이윤 전 주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에 안총기 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주알제리대사에 박상진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함께 주아세안 대사에 서정인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에 권기창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주르완다 대사에 박용민 전 주유엔 공사참사관, 주트리니다드토바고대사에 이두영 전 주뉴욕 영사가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임명장을 받은 뒤 부임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④ 물관리 기술 진화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④ 물관리 기술 진화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극한 가뭄과 홍수가 보편화됐고,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찾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전통적인 투자만으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물관리로 자연재해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관리의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하는 우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 진화가 세계 물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가뭄과 같은 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겪는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한 물관리 투자는 흔히 댐을 만들거나 하천 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쌓아 올리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생각하기 쉽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기준, 최근 10년간 자연재해 피해액은 8조 3000억원, 이 중 태풍·호우 피해액이 6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78%나 된다. 여기에 하천준설이나 제방을 다시 쌓는 등 자연재해 복구비로 무려 15조 1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물관리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홍수와 같은 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신속하게 전파해 피해를 줄이는 비구조적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물을 가두는 그릇을 키우는 동시에 과학적 물관리 시스템도 한발 앞서 구축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중심으로 전국의 댐과 보를 운영하면서 48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활용, 강우예측·홍수분석·수문자료 수집 등 정보통신 기반의 과학적 재난관리 시스템을 개발, 2010년부터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알제리, 루마니아 등이 도입을 추진할 정도로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스마트 물관리는 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다양한 장비를 활용, 물의 흐름과 현황을 파악하고 양방향 통신장비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로봇과 인공위성 등 첨단 계측장비가 동원된다. 전국 2000여곳 관측소에 계측장비를 설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한다. 강우 레이더나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공간적인 제한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의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다. 2일 충남 금산 서대산 정상(해발 904m)에 세운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24시간 금강유역 집중호우와 돌발 강우를 관측할 수 있다. 반경 100㎞ 이내의 태풍, 기상 변동 등을 실시간 관측하는 최첨단 장비로 기상레이더보다 강우 관측 성능이 뛰어나다. 3시간 이후에 내릴 비의 양과 강으로 유입될 물의 양을 정확하게 예측, 집중호우 정보를 국민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대형 강우레이더를 임진강(인천 강화)·비슬산(경북 청도)·소백산(충북 단양)·모후산(전남 화순) 관측소에서 운용되고 있다. 가리산(강원 홍천)·예봉산(경기 남양주) 관측소는 건설 중이다. 소형 레이더 5기도 내년까지 설치된다. 수집된 정보가 강우예측·실시간 수문정보·홍수분석·발전통합운영·수처리 시설·상수도관 진단 운영관리 시스템 등으로 연결된다. 지능형 물관리를 위한 과학적 분석 자료가 나오면 운영자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58개의 댐과 보를 통합, 관리한다. 강우예측 분석에는 슈퍼컴퓨터가 동원된다. 주요 하천 주변의 기상정보를 5일 단위로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 홍수분석 시스템은 댐과 보의 수문 방류량 및 방류 시기를 정확하게 결정해 준다. 지난해의 경우 예년 대비 82%의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용수의 112%를 공급하고, 홍수 시 4대강 수계의 침수피해 면적을 거의 제로(0)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자연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수돗물 공급 과정에도 도입됐다. ‘건강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수돗물 품질 관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했기에 가능했다.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인체에 건강한 물을 생산하는 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접목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기 파주시는 K-water가 추진한 ‘스마트 워터 시티’ 시범 도시다. 수돗물 생산의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수도꼭지 수질정보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이곳에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따라 붙었다. 우선 취수장의 수량, 수질을 자동 측정하고 모니터링해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수돗물을 만든다. 수질을 자동으로 측정, 고도정수처리를 거치고 소독부산물질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맛과 냄새를 없앤 수돗물을 생산한다. 공급과정, 수질관리도 자동화됐다. 정확한 수질, 수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사람 대신 수질관리 시스템이 대신한다. 적정한 염소 농도를 유지하고 잔류 염소를 균등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수돗물이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맛이 변하고 염소 농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실시간 계측장비를 이용, 과다체류 구간을 해소하고 수질측정 정보를 전송하는 업무를 정보통신기술이 해준다. 상수도 공급의 모든 과정을 첨단 기술이 해준다고 보면 된다. 가정에 공급되기 전 수도꼭지 수질정보까지 소비자에게 알려줘 신뢰성을 높이고 음용률을 끌어올린다. 수질 정보를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의 물관리가 취수원에서 소비자에게 물이 잘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면 스마트 물관리는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물관리 시스템인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3) 스마트그리드 물관리 선도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3) 스마트그리드 물관리 선도

    치수(治水·물관리)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현대에도 물관리가 허술한 국가는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관리는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은 물론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된다. 우리나라는 물관리 선진국을 자부한다.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은 세계 물관리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온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피해, 갑작스러운 수질 악화 등을 관리하는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중부지방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대지가 타들어 가고 있다. 한강수계 강수량은 예년의 66%, 저수율도 예년의 68%에 불과하다. 소양강댐은 준공(1974년) 이후 역대 4번째, 충주댐은 준공(1986년)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용수 공급량을 15% 줄여 방류하기로 했다. 강원 횡성댐은 이달 초부터 용수를 26% 줄여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였을 뿐 생활·공업용수는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만약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건설하지 않고 과학적인 물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왔을 것이다. 수도권의 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심지어 상수도 제한 급수 사태도 불러왔을 것이다. 하지만 한강수계 다목적댐 덕분으로 물 전쟁을 치르지 않고 있다. 비록 수위가 낮아졌지만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인 저수위까지 7~8m 남아 있다. 이성해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다목적댐과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올여름 장마철까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에도 정상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물 공급의 65%를 담당하는 수자원공사가 전국 58개 댐과 보를 실시간 통합 관리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전국 주요 하천의 수자원을 총괄하는 곳은 대전 한국수자원공사에 설치된 통합물관리센터다. 강우 예측·홍수 분석·용수 공급·발전 운영·수문 정보 시스템을 종합 분석해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인공위성이 보내주는 정보, 첨단 기상장비 분석 자료, 물관리 전문가의 오랜 노하우가 물관리센터의 자랑이다. 예를 들어 기상청과 연계된 슈퍼컴퓨터 기상관측장비로 장기적인 강우량을 예측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 이번 가뭄도 미리 예측했기 때문에 용수 공급을 조절해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천 시설물을 연계 운영해 하천 수량과 수질을 예측하고, 실시간 수문 정보를 통합 운영해 방류 시기와 양을 최적화한 것도 가뭄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통합물관리센터의 진가는 홍수 때 더욱 빛난다. 전국 강과 하천 주변의 강수량, 유입 규모, 수위, 방류량이 실시간 자동으로 제공돼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준다. 2006년 7월 한강수계에는 평균 898.8㎜의 폭우가 내렸다. 예년(322.3㎜)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충주댐 유역에는 619㎜가 쏟아져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충주댐(저수 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다. 자칫 댐 본체가 위험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불었다. 물관리센터는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 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 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 상황에서 벗어났다.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만 흘려보내고, 15억㎥을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 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추고 충주댐 하류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홍수·가뭄 조절의 일등공신은 수자원공사의 ‘홍수분석모형’과 숙련된 물관리 전문가들이다. 홍수분석모형은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박정수 물관리센터장은 “모든 다목적댐과 용수댐, 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지키는 첨단 계측 장비와 기상 전문가, 전산·통계요원, 분석요원 50여명이 있어서 최악의 가뭄과 홍수 위기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통합물관리시스템은 태국, 알제리, 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다.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물관리 기술 연수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수십명의 공무원, 전문가들이 놀라며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는 센터를 방문해 “태국이 홍수 예방 토목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탐나는 기술은 통합물관리시스템”이라고 말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벼랑 끝 박태환 23일 ‘심판의 날’

    벼랑 끝 박태환 23일 ‘심판의 날’

    금지약물 파문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은 ‘마린보이’ 박태환(26)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지난해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의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박태환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다룰 청문회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청문회는 당초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태환 측에서 “소명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연기를 요청해 늦춰진 것이다. 청문회 결과에 따라 박태환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여부는 물론 선수생활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지난 1월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김 원장이 주지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로 박태환은 고의 투약 혐의는 벗었지만 이제 청문회 위원을 납득시켜야 한다. FINA 도핑 위원회는 로버트 폭스(스위스)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5명의 위원은 미국,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출신인데 청문회에는 폭스 위원장과 그가 호선한 2명만 참석한다. FINA 규정상 청문회 결과는 20일 안에 공표하게 돼 있지만 지난 13일 러시아 수영 선수 비탈리 멜니코프 관련 판결도 사흘 뒤인 16일 홈페이지에 발표됐던 터라 박태환도 2~3일 내에 결과를 통보받을 전망이다. 선수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보받은 날부터 21일 이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이번 청문회의 관건은 박태환이 무슨 이유로 남성 갱년기 치료제를 투약했는지를 청문위원들에게 설득시키는 일이다. 그동안 박태환 측은 FINA 비밀 엄수 규정을 이유로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왔다. 무엇보다 박태환 입지와 관련된 징계 수위와 징계 발효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다. 자격정지 2년 이상이 나올 경우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자동 무산된다. 2년 이하가 나오더라도 ‘약물 징계를 받는 선수는 해당 징계 만료일 이후 3년까지는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된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태환의 자격 정지 시점도 소변 샘플이 채취된 지난해 9월 3일로 결정될 경우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가 모두 박탈된다. 수영계 안팎에서는 박태환의 금지약물 복용이 병원 측의 과실로 드러났지만 최근 스포츠계가 도핑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들이대는 추세라 박태환이 고의성이 없더라도 선수로서의 주의 및 예방 의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FINA는 박태환에게 검출된 테스토스테론(S1)보다는 한 단계 낮은 S2등급이 검출된 멜니코프에게도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불황·혼란에 민주주의 흔들… 근본주의 무슬림 세력 늘어”

    “불황·혼란에 민주주의 흔들… 근본주의 무슬림 세력 늘어”

    18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박물관 총격 테러로 최소 23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겨우 ‘아랍의 봄’이 결실을 맺은 곳에서 발생한, 10여년래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튀니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진원지다. 2010년 민중봉기로 23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를 퇴진시켰다. 튀니지의 국화를 따 ‘재스민 혁명’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 예멘, 알제리, 시리아, 바레인, 요르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주변 아랍국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면서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혁명보다 더 어려운 게 혁명 이후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촉발된 내전이 이어지고 있고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이집트는 다시 군사정권으로 회귀했다. 리비아, 예멘 등에서도 민병대 간 충돌로 정국이 혼란 상태다. 3년간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튀니지 정도만 지난해 민주헌법 채택과 총선, 대선 과정을 잇달아 치러내면서 그나마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 성공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혼란과 경제적 곤궁 때문에 근본주의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WP는 “예전 튀니지라 하면 그림 같은 지중해 해변에서 육감적인 비키니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세속화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혼란을 겪으면서 근본주의 세력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독재정권 아래 억눌려 있던 근본주의 무슬림들이 이제는 모스크에서 당당하게 과격한 주장들을 내놓을 자유를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FT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2012년 세속주의 정치인 2명을 살해하는 등 튀니지 국내에서 지하디스트들과의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000여명에 이르고 IS에서 활동하다 죽은 이들도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튀니지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튀니지에 IS 거점을 만들기 위해 리비아에서 건너온 아흐메드 알루이시(48)가 죽은 데 따른 보복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자임하는 단체는 없으나 IS 관련 트위터들은 이번 사태를 칭송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FT는 “튀니지의 유일무이한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대한 타격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18일 정오쯤 칼라시니코프소총과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의회 건물 부근에 총격을 가하다 바르도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외국인 관광객 20명 등 최소 23명이 숨지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국적의 관광객들이다. 바르도박물관은 튀니지 관광의 필수 코스 가운데 하나로 이날 사건 당시에도 100여명의 관광객이 있었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사살된 두 명의 범인이 ‘야신 라비디’와 ‘하템 카츠나위’라고 공개하면서 “정보당국이 요주의 인물로 봤던 이들이며 이들과 공모한 일당을 추적 중”이라 밝혔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튀니지 당국은 곧 이번 사건에 연루된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다음주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철학·사회학·문학 등 한국의 인문학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서구의 이론을 수입, 모방, 재생산하는 것으로 존재 의의를 삼았다. 학문의 종속성은 그만큼 깊어졌지만, 덕분에 외국에서 유학해 해당 언어가 상대적으로 편한 학자들이 빠르게 이론을 수집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계의 어른 역을 자임할 수 있었다. 물론 전통문화를 다루는 몇몇 분야는 제외되겠지만, 이들은 오히려 서구 혹은 또 다른 제3세계를 배척하거나 무관심하게 절연시킴으로써 스스로 고립되는 문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산하에 문을 연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학술적 차원에서 세계의 변방 아프리카를 주목한다. 소장을 맡은 고인환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김재용 원광대 교수, 고명철 광운대 교수, 이석호 한국외대 교수, 조해진 고려대 교수, 차선일 경희대 교수 등이 서구 중심의 교양 교육이나 담론에서 벗어나 보자는 뜻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첫 번째 결실이다. 고인환 소장은 “서구중심 담론을 벗어나는 학문적 풍토 마련이라는 과제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바랄 수 없을 정도로 해묵은 과제”라면서 “그간 학계에서 문제의식은 많았지만 단발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최소한 3~5년 이후 성과를 내다봐야 한다면 (연구소 개설을)이제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구적 근대성과 구미중심주의를 넘어 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등 비서구 세계와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또한 그동안 서구 학계의 창을 통해 바라본 서구 바깥의 개별 학자, 개별 이론 등을 주체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며, 한국적 상황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예컨대 그동안 영문학자들이 오로지 서구적 상황에서 해석하고 반복해온 셰익스피어를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비판할 수 있는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단순히 서구 중심의 문화담론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문화적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고, 한국 문화 및 학문적 수준과 태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6일 연구센터 개소 기념으로 가진 학술대회에서 구미 중심으로 최근 진행되는 세계문학론의 불균형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프랑스 식민지 출신의 실천적 지식인 프란츠 파농(1925~1961)의 한국적 수용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룬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용 교수는 “괴테가 180년 전 세계문학론을 처음으로 언급할 때만 해도 중국 소설, 인도 희곡 등 아시아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는 등 유럽문학과 아시아문학을 모두 아우르며 세계문학론을 펼쳤다”면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유럽 바깥의 문학은 세계문학의 대열에 낄 수 없는 존재로 격하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요한 문학의 생산이 비서구 지역이나 구미에 거주하는 비서구 출신의 경계인 작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데도 여전히 구미의 이론가들이 세계문학론을 주도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세계문학론 담론의 주체가 비서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흑인으로 정신의학자이자 철학자였으며,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나선 혁명가인 프란츠 파농은 영문학자를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서구에서 파농을 수용하는 학문적 이론의 흐름은 그를 민주화 투사로 바라봤다가, 학문적 영역에서 내쳤다가, 또 어느 순간 탈정치화된 이론가로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같은 흐름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다. 차선일 교수는 “파농이라는 제3세계 출신의 흑인 사상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우리의 시각이 서구 중심주의와 식민주의·인종주의 등에 감염돼 있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무크지 형태로 비서구적 담론을 공유·확산할 수 있는 잡지를 창간시키는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1918~2013)의 삶과 정치 철학 등을 연구하며 한국적 상황에 맞게 수용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대학들과 학술·문화 교류도 병행할 예정이다.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역사학· 철학· 문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 궁극적으로는 학회 차원으로까지 발전시킬 전망을 품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용소는 안다, 인간 이하의 삶을

    수용소는 안다, 인간 이하의 삶을

    인류/로베르 앙텔름 지음/고재정 옮김/그린비/465쪽/1만 9500원 인류(人類·mankind). 생물학적으로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 이르는 말이다. 인류의 명명 아래 어떠한 다른 차별과 구분은 없다. 현실은 다르다. 인류의 이름으로 인류를 착취하고, 군림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강제한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평등과 존엄이라는 명제가 오랜 이상(理想)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가 여전히 숙고되는 이유다. ‘인류’는 전후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제2차 세계대전의 ‘수용소 문학’ 중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고전이다. 로베르 앙텔름은 알제리 전쟁 반대, 68혁명에 참가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살아왔으며 모리스 블랑쇼, 자크 데리다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그는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다 1944년 6월 체포됐다. 독일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간더스하임을 거쳐 다하우 강제수용소로 옮겨진 뒤 1945년 4월 미군에 의해 해방되면서 풀려났다. 앙텔름은 그곳에서 겪은 인간 이하의 비참한 삶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때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때로는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성찰과 사유로 풀어낸다. 독일 강제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오로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했던 열 달의 시간이다. 그의 기록은 간더스하임으로 이송되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머리말에서 밝혔듯 그곳에는 가스실도, 시체 소각장도 없었다. 대신 ‘어둠, 지표의 절대적 부재, 고독, 끊이지 않는 억압, 점진적 소멸’ 등이 있었고 노역, 구타, 추위, 굶주림 등의 공포는 거대하지 않고 일상이 됐기에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인간다움의 지점은 삶에서,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3일 동안 갇힌 채 내달리는 열차에서 “내가 죽을 자리를 내 달라”는 말을 남기며 앉은 채 죽어 가는 사람을 보면서 앙텔름은 삶에 대한 예의보다 죽음에 대한 예의가 사라질 때 인간의 존엄성이 더 심각하게 훼손됨을 직시한다. 또한 수용소 철망 바깥에서 무심히 자신들을 바라보며 키득거리던 평범한 독일 처녀들, 농부들의 모습 속에서도 절망을 느낀다. 인간으로서 인간에 대해 가져야 하는 책무에 대한 지적이다. 책은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인 ‘어머니들’을 표지로 썼다. 서로 어깨를 보듬으며 웅크린 사람들은 불안한 눈빛 속 사람다움을 결코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앙텔름이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외교부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발간

    외교부가 8일 재외공관의 우리 기업 지원 실황을 분야별로 정리한 ‘2014년 재외공관의 해외 진출 기업 지원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집에는 지난해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지원한 사례 중 대표적인 105건이 선별돼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재외공관의 지원으로 우리 기업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규모가 총 64억 달러(약 6조 9700억원)에 달하며 기업 애로 해소 지원 및 수입 규제 대응 등으로는 총 4억 달러(약 4360억원) 상당의 기업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8억 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알제리 가스 집하 처리시설 사업 수주, 1000만 달러(약 109억원) 규모의 태국 관세 추징 관련 지원 등이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IS “알카에다 지도자 알리비 죽음 보복” 이번엔 리비아 호텔 테러… 10명 사망

    IS “알카에다 지도자 알리비 죽음 보복” 이번엔 리비아 호텔 테러… 10명 사망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고급 호텔에서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10명이 숨졌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IS가 리비아로 손길을 뻗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리아 북부 도시인 코바니를 IS로부터 탈환하는 등 대테러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이 주장하던 참이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무장 괴한 3~4명이 트리폴리의 오성급 호텔 코린시아 정문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벌인 뒤 호텔 내에서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등 호텔 측 직원 5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진압 병력이 곧 출동해 범인들과 대치전을 벌였으나 이들은 호텔 24층에서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뒤 IS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는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죽은 데 따른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알리비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2013년 10월 트리폴리에서 미군에게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된 뒤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동시다발 테러에 관여해 220여명을 사망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또 지난 17일 트리폴리의 알제리대사관을 공격한 것도 자신들이며 튀니지 기자 2명도 납치해 뒀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테러 사태를 “IS 같은 극단 세력이 리비아를 비롯해 북아프리카까지 넘보고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1969년 쿠데타 이후 42년간 철권통치를 펼쳐 온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죽은 뒤 혼란에 빠졌다. 크게 봐서는 동부 벵가지 중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중심의 반이슬람계 정부가 반목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여기에다 지역별, 이념별 분파 간 대립까지 겹쳐 사실상 국가가 갈가리 찢긴 내전 상태로 평가된다. 지난 6개월간 최소 1000여명이 죽고 4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이 분파들 가운데서도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를 주목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이슬람계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이슬람 강경 세력 후원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파즈르 리비아가 IS화되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미 국방부는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IS식 참수나 처형이 늘어나고 있으며 IS 훈련캠프로 보이는 시설이 들어서는 현상에 주목해 이 지역의 IS화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번 폭탄 테러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현재까지 리비아 내무부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등 다양한 이유로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4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 합류

    코트디부아르가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8강에 진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29일(한국시간) 적도 기니 말라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D조 최종 3차전에서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했다. 최종 승점 5를 획득한 코트디부아르는 D조 1위로 8강에 올라 C조 2위 알제리와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2차전까지 D조의 모든 경기가 모두 1-1로 무승부로 끝나 8강 진출팀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코트디부아르는 이날 4팀 중 유일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선착했다. 카메룬은 승점 2로 D조 최하위에 그쳤다. 코트디부아르의 막스 그라델(생테티엔)은 전반 36분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그라델은 말리와의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동점골을 꽂은 데 이어 2경기 연속골로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몬고모에서 열린 또 다른 3차전에서는 기니와 말리가 1-1 무승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추첨으로 8강 진출팀을 결정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최종 승점이 같은 팀이 생기면 해당 팀 간 맞대결에서 따낸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이 우선 적용돼 순위가 결정된다. 맞대결 결과가 같으면 전체 조별리그에서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비교하는데, 기니와 말리는 모든 면에서 똑같은 기록을 남겼다. 두 팀은 3경기를 모두 1-1 무승부로 마쳐 3무, 골득실 0, 3득점을 기록하며 추첨까지 가게 됐다. 양 팀 감독은 추첨으로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것이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헨리크 카스페차크 말리 감독은 “규칙을 지켜야 하는 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더 정정당당한, 공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미셸 두수예 기니 감독도 “탈락할 만한 팀은 없다. 우리처럼 말리는 한 번도 지지 않았으며, 이번 대회에서 잘 싸웠다”고 말했다. 이 추첨의 승자는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가나와 8강에서 만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IS, 일본인 2명 살해 경고… “72시간 내 2억 달러 보내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붙잡고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려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IS가 동영상에서 지난 16일부터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가 17일 이집트에서 IS 대책으로 2억 달러를 지원키로 한 점을 살해 위협 이유로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AP통신, NHK 등에 따르면 IS의 여론전을 담당하는 알푸르칸 조직이 공개한 비디오에서 IS 대원이 오렌지색 낙하복을 입은 일본인 남성 인질 2명을 꿇어앉힌 채 “72시간 내에 2억 달러(약 2176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 속 IS 대원은 지난해 미국인과 영국인, 프랑스인 인질들을 참수할 당시 등장했던 영국 출신 대원과 외모와 육성이 비슷하다. 검은색 옷에 복면을 하고 칼을 든 IS 대원은 “일본 정부는 IS에 대항하기 위해 어리석은 결단을 했다”면서 “2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2억 달러를 지불하는 현명한 결단을 내리는 데 주어진 시간은 72시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칼은 악몽이 될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일본인 인질은 민간 방산업체 사장인 유카와 하루나(42)와 프리랜서 기자인 고토 겐지(47)로, 두 사람은 지인 관계라고 NHK가 보도했다. 유카와는 위험지역 경비업무 등을 맡는 민간 군사업체인 ‘PMC’의 최고경영자로, 지난해 7월 28일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를 심문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이 게재됐다. 고토는 도쿄에서 영상통신회사인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쟁과 난민 문제를 취재해 왔다. 고토는 지난해 유카와가 억류된 뒤 NHK에 출연해 유카와에게 민간 군사업체의 운영에 대한 상담을 해 줬고, 그가 시리아에 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토는 주변에 “그를 구출하러 간다. 다만 위험하기 때문에 시리아에는 입국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토는 에이전트 등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에 입국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29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일본 외무성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을 방패 삼아 협박하는 것은 허락하기 어려운 테러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 즉각적인 석방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IS 관련 인도주의적 대처에 2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지난 17일 발표를 예정대로 이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순방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동행 중인 나카야마 야스히데 외무부(副)대신을 요르단에 파견해 현지 대책본부를 마련토록 했다. 일본 정부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와 외무성에 각각 대책본부를 차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테러와의 싸움에 공헌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영상의 합성, 가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은 2013년 1월 발생한 알제리 인질 사태로 자국민 10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무장세력에 의해 희생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아베 총리가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것을 기화로 국제사회에 더욱 공헌하겠다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IS 세력이 그 연장선상에 놓인 중동 지원을 문제 삼고 있어 아베 정권의 안보정책에 대한 일본 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전패 탈락 카타르 ‘월드컵은 어쩌나’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인 카타르가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3전 전패로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2위 카타르는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바레인(110위)에 1-2로 졌다. 이란(51위), 아랍에미리트(80위)에 이미 2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됐던 카타르는 세 경기에서 2골을 넣고 7골을 내주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카타르는 2010년에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이후 줄곧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은 경기력을 갖췄느냐'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간 경험이 없는 카타르는 2011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올랐으나 준준결승에서 일본과 난타전 끝에 2-3으로 져 탈락했다. 하지만 당시 8강에서 일본의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후반 18분 퇴장을 당하며 얻은 프리킥을 카타르가 득점으로 연결, 2-1로 앞서다가 10명이 뛴 일본에 역전을 허용해 결국 대회가 끝난 뒤 브루노 메추 감독이 해임됐다. 카타르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걸프컵에서 우승해 자국 팬들로부터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또 지난해 치른 16차례 A매치에서 7승8무1패로 잘 싸워 '차차기 월드컵 개최국'다운 경기력을 갖춰 간다는 평도 나왔다. 7승 중에는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거둔 승리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아시안컵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 자멜 벨마디(39·알제리) 감독의 경질설이 또 불거졌다. AFP통신은 "벨마디 감독은 1990년 이후 25년 사이에 30번째 카타르 대표팀 사령탑"이라며 카타르 축구협회의 잦은 대표팀 사령탑 교체를 지적했다. 벨마디 감독도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카타르 대표팀을 이끈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벨마디 감독은 바레인전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 "협회에 물어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카타르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출전 경력이 없는 월드컵 개최국이 된다. 지금까지는 제2회 대회인 1934년 월드컵을 개최한 이탈리아가 유일한 월드컵 본선 출전 경력이 없는 월드컵 개최국이다. 벨마디 감독은 "우리 팀의 공격수 모함메드 문타리는 이제 겨우 22살"이라며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우리 팀 전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연합뉴스
  • 가나 축구 ‘캡틴’ 기안, 말라리아 증세로 치료

    가나 축구 ‘캡틴’ 기안, 말라리아 증세로 치료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 나선 '우승후보' 가나 축구 대표팀의 주장 아사모아 기안(30·알 아인)이 말라리아 증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팀전력에 부담을 주게 됐다. 가나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기안이 말라리아 증상을 보여 지난 18일 병원에 입원해 하루 만에 퇴원했다"며 "전날 팀 훈련에는 참석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서 '태극전사' 이명주와 한솥밥을 먹는 기안은 2003년부터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86경기에 나서 45골을 기록한 핵심 골잡이다. 기안은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러진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역대 4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1963년·1965년·1978년·1982년)에 빛나는 가나는 직전 대회인 2013년 대회에서 4강에 머문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극복하려고 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난적' 세네갈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르는 가나로서는 기안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가나(세계랭킹 37위)는 이번 대회에서 알제리(18위), 세네갈(35위), 남아프리카공화국(54위)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기안의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애브람 그랜트 가나 대표팀 감독은 "기안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며 "기안은 아주 중요한 선수여서 반드시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팀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 죽어서도 갈 곳 없는 파리 테러범들

    ‘테러범을 위한 땅은 어디에….’ 프랑스 당국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뒤 사살된 테러범들의 매장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테러 공격 발생 열흘이 다 돼 가는데도 셰리프·사이드 쿠아치 형제와 아메디 쿨리발리 등 테러범 3명의 시신 처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감한 여론 탓에 이들의 가족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테러범의 시신은 파리시내의 경찰 시체보관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법은 유족이 고인이 태어나거나 살았던 도시의 시장에게 시신 매장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2년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7명을 죽인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테러범 무함마드 메라도 이 법에 따라 툴루즈 인근 도시의 이슬람 묘지에 익명으로 매장됐다. 그러나 사이드 쿠아치가 살았던 북동부 랭스의 아르노 로비네트 시장은 “랭스가 광신도들의 기도 장소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매장 요청을 받으면 “무조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률 전문가인 장뤼크 브랭기에르는 “테러범들도 프랑스 주민들이므로 당국은 그들의 시신이 매장될 장소를 찾아 줄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라의 경우처럼 묘지를 익명으로 하거나 묘비에 아무런 글귀도 적어 넣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검은대륙이 들끓는다…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8일 개막

    검은대륙이 들끓는다…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8일 개막

    코트디부아르·알제리·가나 '우승후보' 아시아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 대륙이 축구 열기로 들끓는다.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18일 오전 1시 적도기니 바타의 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적도기니와 콩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명실상부 아프리카 축구의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의 명문팀에 자리를 잡은 수많은 아프리카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도 '검은 대륙'으로 돌아가 고국의 우승을 위해 뛴다. 우수한 선수가 끝없이 배출되는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숨은 원석을 찾으려는 스카우트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눈길도 이 대회에 집중된다. 16개 참가국 가운데 우승 후보로는 코트디부아르와 알제리, 가나 등이 꼽힌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2006년과 2012년 대회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분루를 삼킨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만큼은 아프리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실력에 경험까지 농익은 콜로 투레(리버풀),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 형제를 앞세워 1992년 대회 이후 23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콜로 투레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의 진'까지 쳤다. 그동안 공격을 책임진 노장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윌프리드 보니(맨체스터시티)가 있어 무서울 것이 없다. 유럽 베팅 업체에서 코트디부아르 다음으로 우승 확률을 높게 점치는 팀은 알제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당히 16강에 진출, 우승팀 독일과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알제리는 선수들의 이름값 면에서는 다른 우승 후보들에 비해 '2%' 부족하지만 조직력은 가장 잘 다져져 있다는 평가다.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곧바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티앙 귀르퀴프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시행착오가 예상됐으나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연승을 달렸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알제리의 전적은 5승 1무 1패. 다만 알제리는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상대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나와 전 대회 우승팀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과 '죽음의 조'인 C조에 속해 있다. '검은 별' 가나는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한 팀이다. 이집트(7회)에 이어 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기도 하다. 설리 문타리(AC밀란)와 케빈-프린스 보아텡(샬케04)이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명단에서 빠졌으나 아사모아 기안(알아인), 퀘시 아피아(크리스탈 팰리스) 등 다른 핵심 자원은 건재하다. 이들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많은 이변이 일어나기로 유명한 대회다. 벌써 예선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이집트가 탈락하며 망신살이 뻗쳤다. 당초 모로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급하게 적도기니로 개최지가 변경된 점도 이번 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연합뉴스
  • 한국 기업 관리직 여성 11%뿐…126개국 중 115위 [ILO]

    '경단녀'(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유리천장 등 한국사회에서의 힘겨운 직장여성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국제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체의 고위직 여성 비율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것. ILO는 12일(현지시간) '기업과 경영에서의 여성 : 탄력 가속"이란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 기업체의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 126개국 중 1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오만,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방글라데시, 요르단, 알제리, 파키스탄이었다. ILO는 일본(11.1%)과 한국이 경제 강국임에도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게 나왔다며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여성의 노동과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00년 7.8%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기업 채용 및 내부 승진 제도에 여성에 대한 구조적 장벽이 다수 존재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라고 ILO는 덧붙였다.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자메이카로 59.3%였다. 콜롬비아(53.1%), 세인트루시아(52.3%), 필리핀(47.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42.7%로 15위, 프랑스는 39.4%로 26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ILO는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고위직 여성의 비율이 늘었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44개 선진국의 기업에서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이 20%가 넘는 나라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여성의 비율이 10∼20%인 나라는 미국,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이었고 한국의 경우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유럽이 극단적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 혹은 혐오증)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 테러로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렸고,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도 경제난과 맞물린 반이슬람 정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의 착용은 증오 범죄를 감내해야 할 만큼 담대한 행동이 됐다. ‘문명의 충돌’에 비견할 만한 이 끝없는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조적 해석에 치중하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무슬림에게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서방의 횡포일 수 있다. 화해와 용서란 가치를 찾기 위해 유럽의 무슬림은 대체 누구이며, 이슬라모포비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7일(현지시간)은 유럽의 무슬림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소식에 프랑스 무슬림들의 블로그인 ‘알칸츠’에는 “누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느냐”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회적 차별과 극우파의 발호에 숨죽이며 살아온 무슬림들은 ‘악의 축’으로 굳어져 버린 자신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같은 날 프랑스에선 이슬람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도발적 소설이 예정대로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유럽 각국의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했다. 인기 작가 미셸 우엘베크(56)의 정치소설 ‘복종’(Soumission)이다. 단박에 유럽을 술렁이게 하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슬라모포비아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소설은 극우 국민전선(FN)과 프랑스 최초의 이슬람정당 후보 간 결선투표가 벌어진 2022년 프랑스 대선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온건한 이미지를 가진 이슬람주의자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에 일부다처제의 부활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극우 정권의 등장을 우려한 유권자의 선택이 오히려 무슬림 개종자의 급증과 여권(女權)의 악화,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고’가 대다수 유럽인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이 느껴 온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정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는 해묵은 이야기다. 이슬람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정서는 역사를 거슬러 11세기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10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회교도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려 반이슬람 유전자가 다문화사회에서 다시 활력을 얻은 듯 보인다. 냉전이 막을 내리며 이슬람은 서구의 공동의 적으로 떠올랐다.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댕겼다. 알카에다에 이은 이슬람국가(IS)의 부상과 테러의 확산, 이들의 서방 인질 참수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동시에 증오를 확산시켰다. 잇따른 토종 무슬림 주도의 테러에 유럽 사회는 당황한 듯 보인다. 관용의 정신을 무슬림이 테러로 갚았다는 배신감도 상당하다. 반면 대학을 나와도 이렇다 할 직업조차 얻지 못하는 유럽의 무슬림 2세들은 과격한 무슬림운동에 경도되고 있다. 소외감과 울분 탓이다. 부모 세대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벽을 감내하고 살았지만, 자식 세대는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며 테러단체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무슬림 테러단체가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수년 전부터 경고해 왔다. 무슬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으로 대거 이주했다. 전후 경제 재건에 나선 유럽 사회는 저임금 이주노동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았다. 주류 사회에 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의 문화와 삶을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출신에 따라 나라별로 거주 형태를 달리해 프랑스에는 알제리 출신, 스페인에는 모로코 출신, 독일에는 터키 출신, 영국에는 파키스탄 출신들이 군락을 이뤘다. 인구조사 때 종교를 따로 파악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무슬림 인구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를 찾기 어렵다. 다만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럽의 무슬림은 2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전체 인구의 4~5% 선으로, 미국의 무슬림 인구 비율(0.8%)에 비해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선 500만~600만명 선으로 7.5~8%를 차지하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런던은 ‘런더니스탄’(런던과 이슬람국가의 어미인 스탄의 합성어)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2020년쯤에는 유럽의 무슬림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10년 전인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유럽의 성난 무슬림’이란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무슬림 인구 증가는 자생적 테러조직의 발호에 따라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였다. 이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2004년 190명의 목숨을 앗아 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의 주범들은 모로코계 스페인 주민이었고, 2005년 7·7 런던 테러의 주동자도 파키스탄계 이민 2~3세대였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주레투르에서 일어난 흉기 테러 이후 최근 샤를리 에브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반작용으로 유럽인들의 증오 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난 연말 불과 일주일 새 세 차례나 모스크(이슬람사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를 잃은 유럽 원주민들이 자국에 들어와 일하고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무슬림들을 더 미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페기다’(PEGIDA)는 아예 이슬람문화의 서방 침투를 경계하며 출범했다.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의 약자인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1만명 규모의 반이슬람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유럽 사회를 규정하는 두 가지 현상은 다문화주의와 반이슬람주의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여류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는 저서 ‘이성의 힘’에서 “유럽이 이슬람의 한 식민지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동 전문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파이프스도 기독교 쇠퇴와 원주민의 출산율 저하를 유럽 내 이슬람 세력의 확장 원인으로 꼽았다. 책임을 이슬람에게만 지울 수 있을까. 냉전 붕괴 이후 무슬림과 서방의 충돌을 다룬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문명의 충돌’(1993)이 서방의 이슬람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받는 대목은 되새겨 볼 만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지하디스트가 배출됐다”며 정부의 무능을 지적한다. 사회 통합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깔린 유럽인들의 반이슬람 정서에는 우익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 못지않게 언론의 책임도 커 보인다. 2006년 덴마크 신문에 실린 무함마드 풍자만화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르카를 쓴 두 여성과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이슬람은 여성 억압과 테러의 상징으로 규정됐다. 나치 통치를 경험한 독일에서조차 이슬람에 대한 비판은 당연시된다.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터부시되는 것과 딴판이다. 언론 자유를 내세우며 앞다퉈 이슬람 비꼬기가 이뤄진 유럽 신문들에서 ‘명예살인’ ‘사회적응 거부’ 등 부정적 이미지는 곧 무슬림을 통칭한다. 이는 샤를리 에브도의 최근 풍자만화로 그 흐름이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무함마드 조롱으로 테러의 빌미를 제공한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직전 최신호(1월 7일자) 표지 만평인 ‘마법사 우엘베크의 예언’을 통해 이슬라모포비아를 비판했다. 날 선 이성이야말로 이슬라모포비아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격퇴 외친 오바마, 佛테러 행진엔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왜 안 보이나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국 정상이 참여해 열린 거리행진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해 눈총을 받고 있다. 거리행진에 앞서 열린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행진에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귀국해 미국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CNN은 이날 파리 거리행진에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불참한 사실을 지적하며 각국 정상들이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 테러 직후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이라며 “미국은 오늘도, 내일도 프랑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 동참을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미 고위급 인사들이 거리행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앞서 주최한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 대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대표로 보냈는데, 홀더 장관도 거리행진 직전 슬그머니 빠져나가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거리행진에는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제인 하틀리 주프랑스 대사만 참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9일 3개 주 로드쇼 이후 10~11일에는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렀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 기간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었고, 케리 장관은 인도를 방문 중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달 18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리 거리행진에 평소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아온 터키와 이집트, 러시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딜로이르 사무총장은 “언론인들을 탄압해온 국가 대표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참가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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