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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생이 울렸다, 형님 울렸던 알제리

    동생이 울렸다, 형님 울렸던 알제리

    ‘왼발 듀오’ 권창훈·문창진 득점포… 약점으로 지적된 빌드업도 개선 신태용호의 ‘왼발 듀오’가 빛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5일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권창훈(수원)과 문창진(포항)의 왼발 득점을 엮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찬동(광주)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민재(연세대) 등이 첫선을 보였지만 조직력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빌드업(수비에서의 공격 전개)도 다소 개선된 인상이었다. 전반 5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서울)가 최전방으로 연결한 롱패스를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권창훈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19분에는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왼쪽을 돌파한 심상민(서울)의 크로스가 허공을 갈랐고, 1분 뒤 박용우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뚫었지만 전방으로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0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이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어 추가점을 뽑았다. 문창진의 무회전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궤적으로 날아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원진(포항)이 맡았던 왼쪽 날개에 박정빈(호브로IK)을 투입한 데 이어 박인혁을 진성욱(인천)으로, 문창진은 최경록(잔트파울리)으로 교체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에도 구현준(부산)과 이창민(제주), 정승현(울산)을 투입했다. 후반 30분 최경록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꼭짓점에서 왼발로 대각선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5분 뒤에는 이창민이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신태용호는 28일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알제리와 다시 맞붙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오리온-KCC(오후 7시 고양체) ■축구 올림픽대표팀 친선전 한국-알제리(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
  •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예측 못하는 기상 상황 잦을 듯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따가 외출할 때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겨야 할까. 이번 주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건 아닐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날씨가 궁금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국제기상기구(IMO)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고, 대중에 기상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1년 제정됐다. WMO는 기상의 날이 되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한다. 올해의 주제는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날씨 그리고 직면한 인류의 미래’(Hotter, Drier, Wetter & Face the Future)이다. 세계의 수많은 경제연구기관이 날씨는 인간의 경제,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열파(heatwave) 때문에 WMO는 ‘2015년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고 선언했다. 1961~1990년 30년간 전 지구씨평균기온이 14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0.73도나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제한하기로 한 온도 상승폭 1.5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폭염이 덮쳐 역대 날씨 기록들을 경신했다. 특히 7월에는 북쪽으로는 덴마크, 남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이란 지역까지 폭염으로 신음했고, 8~9월에는 동유럽까지 확산돼 전 세계인이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런 극단적 날씨는 대기의 물 순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 브라질, 중부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은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의 5% 수준에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등 북미지역 서부에서는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 지역 농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남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남부, 남동 유럽,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지난해 1월 홍수에 시달렸고,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상 밖의 폭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경우 몬순지역에 살고 있는 10억명과 해변가나 강 하구에 살고 있는 5억명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의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지난해 발표했다. WMO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나타나면서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의 발생 주기나 진행 추이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91~2010년의 20년 동안 발생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상 예보 후 24시간 이내에 갑자기 바뀌는 날씨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밀한 기상 예측과 국제 협력,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리과학과 랜디 체르베니 교수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날씨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범세계적 기후변화가 서로 다른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록 노리는 슈틸리케, 옥석 가리는 신태용

    기록 노리는 슈틸리케, 옥석 가리는 신태용

    슈틸리케호 8경기 무실점 승리 도전… 24일 레바논전·27일 태국 평가전 이정협 “트라우마 지웠다” 자신감 신태용 “소속팀 주전만 리우 간다”… 25·28일 알제리와 두 차례 격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사에 남을 8경기 무실점 승리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전 전승 무실점 기록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무패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우리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만이 6전 전승,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C조 1위 카타르는 6승을 거뒀지만 2실점을 했고, E조 1위 일본은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5승1무로 전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대표팀이 오는 24일 2차 예선 레바논전과 27일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기면 역대 최다 무실점 승리 기록도 세우게 된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다 기록은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이 각각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안면복합골절 부상을 당했다가 오랜만에 복귀한 이정협(25·울산)은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트라우마는 다 지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 연속 출전을 못한 김진수(24·호펜하임)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24·토트넘)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을 위한 구단 측의 조율 때문에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이들은 25일 오후 8시와 28일 오후 7시에 경기 이천종합운동장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알제리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소집된 필드플레이어 21명 중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 대상자는 13명뿐이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을 뛰어야만 경기 감각이 올라온다. 그래야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9(19세 이하) 대표팀 역시 전날 밤 파주 NFC에 모여 26일과 29일 독일대표팀과의 두 차례 친선 평가전에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23일 독일 현지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평가전에 이어 분데스리가의 명문 샬케04 U-19팀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다음달 7일 귀국할 예정이다. 25명 소집명단에는 올 K리그 고졸 최대어로 평가받는 한찬희(전남), 서울에 입단한 김정환과 임민혁 등 K리거 7명이 포함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선 시대부터 김·굴 양식… 새우·넙치 등 대량생산으로 세계화

    조선 시대부터 김·굴 양식… 새우·넙치 등 대량생산으로 세계화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수산양식 강국이다. 유럽의 양식 강국 노르웨이와 한때 공적개발원조(ODA)로 우리에게 양식업을 가르쳐 줬던 일본도 제쳤다. 굴·전복 등 조개류 양식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김·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 생산량은 4위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낸 책자 ‘우리나라 수산양식의 발자취’를 통해 국내 수산양식의 역사를 짚어 본다. [미역] 다시마·김과 함께 해조류 ‘3대 천왕’… 매생이는 인생 역전 미역은 1963년 인공 종묘를 활용한 최초 양식 시험이 진행된 이래 1972년 양식법이 개발돼 40년간 주요 양식품종으로 자리잡았다. 미역(26.9%)은 다시마(37%), 김(32.6%)과 함께 국내 해조류 생산량 ‘3대 천왕’(총 96.5%)이다. 미역은 인공 양식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바위를 심는 투석식이나 자연산 채취에만 의존해 수요 대비 생산이 적어 고가의 귀한 음식이었지만 양식산 미역의 과잉 공급으로 1974년 가격 폭락 사태를 빚기도 했다. 2000년 후반에는 ‘바다의 산삼’인 고가 전복 양식 급증에 따른 전복 먹이용 미역과 다시마 양식기법이 개발돼 생산이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 등 여성 몸에 좋기로 소문난 매생이는 1970~80년대 그물을 이용한 말목식 김발에 혼생해 김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착생물로 취급돼 천대받았다. 김 양식의 진화와 연안 매립 등 환경 훼손으로 인해 자연 속 매생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매생이의 인생은 2003년 차세대 해조양식품종으로 연구가 진행되면서 역전됐다. 매생이 성분의 우월성이 드러나면서 인공 채묘기술 개발, 대규모 채묘화 등이 진행됐다. 현재 매생이는 450~600g에 3000~5000원으로 미역, 다시마보다 비싼 귀한 몸이 됐다. [김] 해조류 첫 양식품종… 작년 생산량 지구 27바퀴 돌 수 있는 양 우리나라 최초의 해조류 양식품종은 김이다. 370여년 전 조선 중기 인조 18년인 1640년 처음 양식법이 개발됐다. 가선대부 호조참판 지의금부사를 지낸 김여익은 전남 광양군 태인도에서 은둔할 때 참나무 유목에 김이 착생하는 것을 보고 싸리 빗자루 같은 나뭇가지를 바다 얕은 데 꽂아 그곳에 붙어 자라는 김을 양식하는 ‘일본홍’ 김 양식법을 개발했다. 일본의 김 양식 시기(1673~1683년)보다 최소 30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당시 처음 김을 양식한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 이름을 붙였고 임금님 수라상에도 김이 올랐다고 전해진다. 조선 헌종·철종 때인 1834~1863년에는 전남 완도에 사는 주민 정시원이 대나무 등을 길게 쪼개 엮어 묶은 떼발 형태의 반부동식 김발 ‘염홍’ 양식법을 개발해 생산을 늘리는 등 기술을 혁신했다. 김은 그물을 이용한 말목식, 부류식, 뒤집기식 등 양식기술 진화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밥반찬으로 개발된 조미김의 시초는 1986년 ‘해표김’이다. 마른 김 생산은 2000년 이후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올렸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5144만속(1속=마른 김 100장)으로 길게 이어 붙이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비만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낵김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낵으로 불릴 만큼 국가대표 한류 상품이 됐다. [굴] 태종실록에 기록… 1958년 수하식 개발법으로 ‘대량생산’ 국내 조개류의 역사는 약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31년 세종 13년에 완성된 태종실록에는 섬진강 하구에서 굴 양식을 하고 여자만에서는 꼬막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1912년에는 경기도 간석지에서 바지락 양식이 이뤄졌다. 1955년에는 홍합의 인공 채묘에 처음 성공했으며 1958년에는 수하식 굴 양식법이 개발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1960년대 이후에는 피조개·가리비 등 다양한 패류 품종의 양식이 본격화됐다. 1979년 피조개는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전복과 가리비는 수하식 양식기술이 개발됐다. 1980년대 굴 양식은 전성기를 맞아 당시 전체 패류 생산량의 80%가 굴이었다. 천해양식 굴의 생산량은 지난해 27만t으로 전체 패류 품종의 77.8%에 달했다. [넙치] 국민 횟감으로 본격 개발… 생산량 일본의 16배 ‘세계 1위’ 어류 양식은 1964년 방어의 단기간 축양기술로 시작됐다. 1980년 이후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 향상으로 고급 어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양식장이 확대되고 국민 횟감인 넙치 양식기술이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광어로 불리는 넙치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산어류 양식산업에서 절반 이상의 생산량과 생산액을 차지하고 있다. 넙치 양식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16배를 넘는 생산량으로 양식 1위 국가다. 30여년 양식 역사의 넙치는 1986년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어류 종묘 생산에 필수적인 플랑크톤 배양방법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로열젤리를 미세하게 갈아 넣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부화된 넙치 자어와 치어들의 초기 배합사료도 국내에 없어 농어촌 마을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씨알 같은 구더기를 수집해 씻어 먹이로 주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숭어, 참조기, 돌돔, 황복, 강도다리, 참다랑어 등 다품종 어류의 인공 종묘 대량생산 양식기술을 개발했다. [새우] 1963년 인공부화 성공… 1월 알제리에 新양식 노하우 전수 새우는 1963년 대하 인공부화에 성공하며 양식 산업이 태동했다. 1969년 두산산업이 대하 8t을 생산해 전량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같은 해 전국 20여곳의 양식업체가 대하 양식 실패로 문을 닫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정부 지원이 중단됐다. 또 1993년 새우의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서 폐사하는 흰반점바이러스에 의해 전년 생산량의 48%가 줄기도 했다. 2003년 흰반점바이러스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된 흰다리새우를 미국에서 도입했다. 현재 사하라사막에 있는 새우를 포함해 전체 새우 양식 생산량의 99.9%는 흰다리새우다. 지난 1월 우리나라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사막에서 물 교환 없이 양식생물을 사육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록 기술을 지하수와 결합해 새우 500㎏ 양산에 성공했다. [내수면 양식] 연어, 자연 폐사율 높아 보호… 뱀장어는 고부가가치 내수면 양식은 1912년 처음으로 연어 치어를 생산, 방류하면서 시작됐다.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장은 “연어는 알에서 치어로 자라는 과정에서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 폐사율이 아주 높아 어족 자원을 보호하는 한편 해양자원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방류한다”고 설명했다. 1969년 블루길, 1973년에는 식용개구리, 배스 등 포식성 좋은 외래 담수어종이 성장이 빠르고 부가가치가 높아 도입됐는데 관리 소홀로 어름치, 금강모치 등 토종 담수어종을 잡아먹는 등 자연 생태계 교란 문제를 일으켰다. 2005년에는 염색약으로 쓰이는 발암물질 말라카이트그린을 양식 과정에서 기생충을 없애는 데 썼던 사실이 드러나 민물고기 수요가 급감하는 등 파동이 일었다.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59%나 늘어난 뱀장어 양식은 1965년 최초 양식 시험에 들어가 1980년대 양식 기업화를 이뤘고 고부가가치로 인기가 높다. 명 과장은 “양식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중요한 목적인 만큼 수산양식의 변천사를 알고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양식기술은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등처럼 기계화, 자동화, 스마트화를 통해 체계적인 양식 기술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랑드 난민 정책에 반기든 죄

    올랑드 난민 정책에 반기든 죄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이 이중국적 테러범의 프랑스 국적 박탈을 추진하는 법안을 놓고 대통령 등 지도층과 갈등을 빚어오다 27일(현지시간) 끝내 사임했다. 흑인 여성으로 2013년 동성결혼법을 관철시킨 좌파인 토비라 전 장관은 트위터에 “어떤 때는 저항하기 위해 남아야 하고, 어떤 때는 저항하기 위해 떠나야 한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그동안 우파와 가톨릭 등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토비라 전 장관의 퇴장은 프랑스 사회에 만연한 반난민 정서를 대변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면서 관용 노선에서 일탈해 왔다. AP 등 외신들은 이날 엘리제궁(대통령궁)의 성명을 인용, 토비라 전 장관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표 제출과 함께 이를 처리했다. 토비라 전 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IS의 파리 테러 이후 추진해온 테러범에 대한 국적 박탈 시도를 완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마뉘엘 발스 총리와도 알력을 빚어왔다. 프랑스 정치권은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 국적 박탈안을 놓고 양분돼 왔다. 이는 헌법의 일부 개정이 요구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고, 하원은 조만간 토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수파와 극우파는 전폭적으로 새 개헌안을 지지하고 있다. 새 개헌안은 프랑스 국민이 테러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중 국적자에 한해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도록 했다.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80~85%가 찬성할 만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토비라 장관을 비롯한 사회당 내 반대파는 이 법안이 집권 세력이 반대 세력을 손쉽게 제거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민자를 겨냥한 조치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프랑스 단일 국적만 있으면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알제리, 모로코 등 이중 국적을 지닌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은 프랑스 국적을 박탈당하게 된다. 프랑스에는 이 같은 복수 국적자가 350만명에 이른다. 토비라 전 장관은 올랑드 정부가 출범한 2012년 5월부터 3년 반 넘게 법무장관으로 재임해 왔다.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 한때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그를 원숭이와 비교하며 인종 차별을 자행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쾰른 성범죄 알제리 난민 첫 체포… 獨 대대적 단속

    독일 쾰른에서 지난해 말 발생한 집단 성범죄 사건의 용의자가 처음으로 체포됐다. 관용적 이민정책을 펴 왔던 독일 정부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저지른 이 사건 이후 대대적인 난민 범죄 단속에 나서고 있다. 독일 검찰은 18일(현지시간) 26세의 알제리 출신 난민 신청자를 성추행과 절도 혐의로 이틀 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쾰른 중앙역에서 여성 1명의 신체를 만지고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와 함께 당시 현장에서 절도를 저지른 22세의 또 다른 알제리 출신 난민 신청자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알제리인은 성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쾰른 사건과 관련해 이날까지 21명을 조사해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쾰른 사건을 계기로 난민 범죄가 부각되면서 독일 정부는 이민자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 파트너인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대표는 17일 알제리와 모로코 출신 난민 신청자를 난민 보호소가 아닌 추방자 대기 시설에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 출신 난민 신청자는 대기 시설에서 기다리며 난민 지위를 획득해야 독일 입국이 가능하다. 이번에 체포된 알제리인 2명은 쾰른 케르펜의 난민 보호소에 거주하고 있었다. 치안 당국은 앞서 16일 뒤셀도르프에 경찰 300명을 투입해 단속을 벌여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38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관 등 밀집 도심서 수차례 폭발… ‘소프트타깃 테러’ 亞로 확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복판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다. 일반인과 관광객 등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아시아에까지 유입된 것이다. 테러는 자카르타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인 탐린스트리트에 위치한 사리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통령궁, 중앙은행 등 정부 기관과 미국대사관, 유엔 사무소 등 외국 공관이 탐린스트리트를 따라 사리나 쇼핑몰 주변에 위치해 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과 총격은 사리나 쇼핑몰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와 바로 앞 사거리의 교통경찰 초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3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스타벅스에 난입했으며, 스타벅스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뒤 2명의 범인이 인질 2명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인질 2명은 처음에 알제리인과 네덜란드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네덜란드인이 아닌 캐나다인이라고 정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대치 도중 인질 1명이 숨졌으며 범인 2명은 스타벅스를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앞 교통경찰 초소로 달려가 자신의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렸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로이터 사진기자는 “스타벅스의 유리창이 깨졌다”며 “길에 시신 3구가 있고, 지붕 위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경찰이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은행 보안요원인 트리 세란토는 AP에 “3명이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살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도 2명 있었다”며 “총격을 벌이다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테러는 발생 약 4시간 만에 범인 5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면서 진압됐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 테러가 130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모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의 목표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서구 브랜드가 즐비한 거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가 미국 등 서방세계에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안보와 평화를 해치고 국민들 사이에 공포를 확산시키는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건 직후 혹시 모를 테러 공격에 대비해 경찰과 군 병력 15만명을 동원해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2002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2명이 사망한 발리에도 9000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5㎞ 떨어진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2009년 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IS 대원 등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친북국가의 ‘유턴’/구본영 논설고문

    아프리카 하면 무더위와 전염병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릇된 선입견일 뿐이다. 천연자원이 넘쳐나고 기후도 온화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보라. 살기 좋은 여건이라면 짐바브웨도 마찬가지다. 석탄과 금 등 광물이 풍부한 데다 면화로 가득한 드넓은 초지도 있다. 유럽인들이 남아공과 과거 로데시아로 불렸던 짐바브웨로 몰려들었던 이유다. 두 나라는 백인들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공통점은 있지만, 이후 궤적은 딴판이다. 남아공은 안정 궤도에서 발전하고 있지만, 짐바브웨는 아직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축에 든다. 남아공은 시장경제, 특히 넬슨 만델라 집권 이후 관용적인 다원주의를 추구한 반면 짐바브웨는 한때 생뚱맞게도 북한의 ‘주체경제’를 롤모델로 삼았다. 무가베 정권이 1980년 집권한 뒤 주체사상에 경도되면서다. 무가베는 평양을 방문한 뒤 주체사상 서적을 번역하면서 김일성식 일당독재를 벤치마킹하려 했다. 김일성도 1981년 내전 중인 짐바브웨에 군사 고문단과 무기를 지원했다. 하지만 ‘줄을 잘못 선’ 결과는 혹독했다. 최근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대한민국은 2만 7970달러로 세계 23위였다. 그러나 짐바브웨는 아직 북한과 함께 세계 최빈국 대열에 머물렀다. 오랜 친북(親北) 국가 짐바브웨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단다. 얼마 전 짐바브웨 최대 일간지 ‘더 헤럴드’가 우리의 경제발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 게 그 징표다. 정부 경제 자문역인 기프트 무가노 박사는 ‘한국에서 배워야 할 교훈들’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독립 당시 아프리카 가나보다 가난했던 한국이 조선과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정부와 국민의 의지 같은 비경제적 요소도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1995년 한국과 수교한 뒤 짐바브웨가 롤모델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우리와 교역이 활발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도 과거 친북 국가였다. 동시통역사인 최정화 교수가 전하는 비화가 재밌다. 2003년 방한한 알제리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칭찬을 늘어놓았단다. 직설적 성정의 노 대통령이 듣다못해 의외의 반격에 나섰다. “북한 주민 상당수가 굶주리고 있다”면서 “우리 남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이라는 걸 해서 북한보다 더 잘살게 됐다”는 요지였다. 특히 주먹을 흔들며 박자를 맞춰 새마을노래까지 부르자 최 통역관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새해 벽두에 돌아보는 대한민국도 아직 반칙이 적잖고 사회적 양극화도 심한 문제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스스로 자학할 이유 또한 없을 듯싶다. 친북 국가들의 잇단 유턴이 우리의 반쪽인 북한이 퇴행하는 동안 그래도 우린 세계 문명사의 큰 흐름에 발맞춰 진일보해 온 증거라면 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휘발유 가격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

    휘발유 가격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

    세계 183개국 중 휘발유가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1달러로 준중형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83개국 중 50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비쌌으며 준중형 차량에 연료를 채우는 데 60달러가 들었다. 28일(현지시간)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ℓ당 0.02달러(약 23원)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가솔린 50ℓ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1달러로 이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 한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1.21달러(약 1414원)로 아반떼에 연료를 채우는 데 60.5달러(약 7만 800원)가 든다. 한국 휘발유 가격은 183개국 평균인 0.91달러(약 1065원)보다 0.30달러(약 350원) 비쌌으며 세계에서는 50번째로, 아시아에서 4번째로 높았다. 세계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싼 나라는 리비아(0.13달러), 사우디아라비아(0.15달러), 알제리(0.20달러), 쿠웨이트(0.21달러) 등의 순이다. 대부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0.52달러)와 미국(0.60달러)도 휘발유 가격이 싼 20개국 안에 들었다.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곳은 홍콩(1.84달러)으로 중국 본토(0.93달러)의 2배였으며 네덜란드(1.67달러), 노르웨이(1.61달러), 지부티, 소말리아(각 1.60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힐러리 상원의원 시절 지인 등 외국인 19명 숨져…힐러리 “그녀는 사랑 넘치는 어머니” 애도

    힐러리 상원의원 시절 지인 등 외국인 19명 숨져…힐러리 “그녀는 사랑 넘치는 어머니” 애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일어난 호텔 인질극으로 테러범 2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사망했다고 말리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17시간의 인질극 종료 직후인 이날 오후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을 방문해 “인질범 2명이 사살됐으며 최소 3명의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말리는 결코 이번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명의 희생자 대부분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 항공사 직원, 중국인 철도회사 직원 3명, 진압 경찰 2명 등이 목숨을 잃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지인이었던 아니타 데이타(41), 벨기에 의회 보좌관 출신의 제프리 디외도네도 포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다코마파크 출신의 데이타는 이번 호텔 테러로 숨진 19명 가운데 유일한 미국인이다. 20대 초반에 평화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번에는 바마코에서 국제 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다 참변을 당했다. 데이타는 인도 첸나이에서 가난한 여성을 돕는 비영리 단체 ‘투알렌즈’ 창립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남을 돕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데이타에게는 일곱 살 난 초등학생 아들 로한이 있어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타는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였다. 그의 아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며 지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금까지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모두 2곳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트위터에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와 함께 이번 공격을 공동으로 자행했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알무라비툰을 이끄는 말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를 테러 총책으로 지목했다. 벨모크타르는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일어난 인질극에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해 39명을 살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절된 ‘아랍의 봄’…IS 악마를 키웠다

    [커버스토리] 좌절된 ‘아랍의 봄’…IS 악마를 키웠다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11·13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에는 이슬람국가(IS)가 자리한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자처하는 유럽 국적의 무슬림 젊은이들은 IS의 행동대원이 됐다. 국적과 종교를 묻고 가차없이 총격을 가했다. 몸에 두른 폭탄은 대량 살상을 불러왔다. 왜 이런 살상극이 벌어진 것일까. 이를 따져 보는 것은 IS에 대한 대응 못잖게 중요해졌다. 열심, 노력이란 뜻의 ‘지하드’(이슬람성전)는 이제 서구 기독교 국가에 이슬람 공포증을 유발한다. 애초 가치 중립적이었던 단어였지만 이젠 탈색됐다. 새롭게 도래한 갈등의 구도 속에서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가 예언했던 문명 간 충돌이 현실화한 것이다. ‘지하디스트’도 원래 단일한 이념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전사들은 아니었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 정경대 중동연구센터 소장은 “냉전이란 진영론이 쇠퇴하면서 적과 우군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낸 악마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자신의 책 ‘지하디스트의 여정’에서 “알카에다는 유기적 조직이 아니었을뿐더러 아랍인과 무슬림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아가 지하디스트들을 자멸시킬 절호의 기회는 2011년 ‘아랍의 봄’이었다고 말했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 혁명은 “폭력만이 독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알카에다의 주장을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서방이 민주 혁명 이후 찾아온 힘의 공백을 교묘히 이용하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던 비주류 소수 조직에 불과했던 지하디스트들이 오히려 급격히 세력을 팽창시켰다. ‘지하드’ 원래 뜻은 노력… 이슬라모포비아 유발 ●하디스에 집착하는 급진주의자들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와 벤 알리 대통령이 2011년 실각한 리비아와 튀니지에서는 현재 ‘안사르 알샤리아’ 등 무장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알제리 작가인 알리 말렉은 “무슬림이 전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는 지하디스트들의 주장은 코란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토대가 되는 샤리아법도 코란의 일부 구절에만 근거를 둘 뿐이란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코란 대신 ‘하디스’라고 불리는 경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후대에 기록한 책이다. 예컨대 코란에서 무함마드는 침략에 대항하는 방어적 지하드만을 용인했고, 미래에 대한 예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하디스에서 무함마드는 무슬림의 세계 정복이란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하디스는 무함마드 사후 옴미아드 왕조(661~750년) 시대에 처음 출현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1세대 지하디스트로 1970년대 이후 무장투쟁을 주도한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과 1981년 이집트 대통령인 안와르 사다트의 암살을 주도했던 무장단체 ‘알지하드’ 등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과 전쟁을 벌인 무자헤딘은 서방의 지원을 받아 힘을 키웠다. 9·11테러의 총책인 오사마 빈라덴도 무자헤딘의 지도자였다. 1996년 아프가니스탄에 둥지를 튼 빈라덴은 알카에다를 출범시키며 2세대 지하디스트들을 이끌었다. 1996년부터 빈라덴 수하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은 아부 잔달이 대표적인 2세대 지하디스트로 꼽힌다. 2000년 10월 예멘에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을 주도했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소련과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과격해진 극단주의자들은 지하드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해석했다. ●IS·보코하람, 알카에다 계승한 ‘쌍둥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소련의 아프간 침략과 비슷한 ‘학습효과’를 불러왔다. 빈라덴을 숨기고 비호하던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도 미국의 공격을 받고 실각했다. 이후 주변국에선 이슬람 급진세력이 활개를 쳤다. 최근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3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이합집산하며 하나의 거대한 세력으로 힘을 불리고 있다. 이들은 결국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 중동의 IS와 아프리카의 보코하람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 근거한 보코하람은 최근 IS에 충성을 맹세하기 전까지 IS와 ‘쌍둥이’ 행보를 보였다. 수니파 계열의 반정부 단체로 서구 문명과 사상, 기독교 등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알카에다를 계승한 탓이다. 두 조직은 각기 ‘이슬람 제국 건설’을 목표로 세력을 확장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인질 살해 장면 등을 공개하며 다른 무장 단체들의 기를 꺾고 자신들의 사기를 진작한 것도 닮았다. 시공을 초월하는 지하디스트들의 공통점을 대변한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외로운 늑대’들이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국제사회가 혼신의 힘을 다해 아랍권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류가 양봉한 시기는 최소 8500년 전 - 네이처

    인류가 양봉한 시기는 최소 8500년 전 - 네이처

    인류가 꿀을 얻기 위해 벌을 기르는 양봉을 시작한 시기가 최소 8500년 전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고고학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유럽과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의 고고학 유적지 150여 곳에서 나온 질그릇 조각 6400여 점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벌집을 만들 때 분비되는 밀랍의 화학적 흔적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런 증거는 여러 유적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밀랍의 흔적은 비교적 드물지만 여러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된 게 특징이다. 영국 남부와 덴마크에서 시작해 발칸반도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7000년 된 알제리의 유적에서도 밀랍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사 시대의 암각화에 꿀을 채취하려고 하는 채취꾼이나 고대 이집트 왕의 벽화에도 양봉하는 듯한 모습이 표현돼 있는 등 이전에도 인간과 꿀벌의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다. 터키에 있는 차탈회위크 신석기 유적지에서는 7500년 전 조리 그릇에 가장 오래된 밀랍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이 유적지 벽화에서는 벌집 모양의 문양까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멜라니 로펫-살크 박사는 “꿀벌과 관련한 물건이 신석기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됐다는 것은 양봉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당시 농부들은 소, 돼지 등의 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꿀벌도 같은 시각에서 바라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그릇에서는 밀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런 북유럽에서는 기후 때문에 벌의 서식이 제한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연구논문은 지난 20년간에 걸쳐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결과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사시대의 양봉이 상상 이상의 속도로 퍼지고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로펫-살크 박사는 “당시 사람들에게 꿀은 귀중한 감미료였을 것”이라면서 “밀랍은 의식과 화장품, 의료 목적은 물론 도자기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11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위), 네이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생적 테러리스트·서방 공격 본격화… IS테러의 진화

    프랑스 파리 테러로 최소 132명을 숨지게 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용의자 다수가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적자로 드러났다. 14년 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9·11 테러 용의자 다수가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 미국 국적자는 없었던 점과 대비된다. 테러 대상이 된 국가의 학교를 다녔던 극단주의자, 즉 ‘토종 테러리스트’가 출현한 것은 기존의 테러 대응 방식이 시효를 다했음을 보여준다. 각국이 공항 검색을 강화하고 테러 공습에 참여하지만 ‘테러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 됐다. 극단주의자들이 일으키는 ‘유목형 테러’ 앞에서 경계 대상이 ‘이방인’이었다면 같은 학교와 슈퍼마켓을 공유하던 청년이 돌변해 일으키는 ‘정주형 테러’ 앞에선 ‘이웃’ 모두가 경계 대상이 되는 신뢰의 위기가 닥쳤다. 더욱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 국면에서 ‘제국 대 악의 축’이란 전선이 뚜렷했다면 이제는 ‘제국 내부 모순’이 테러 자양분을 제공하게 됐다. 11·13 파리 테러 용의자인 오마르 이스마일 모스테파이(29)가 프랑스 학교에서 교육받은 알제리계로 2013~14년 시리아에서 테러 훈련을 받은 점에 비춰 보면 모스테파이의 극단주의가 알제리계에 대한 사회·경제적 차별에서 배태됐는지, 시리아 내전 이후 정치 지형 속에서 이식받은 것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외부 영향에 취약한 10~20대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파리 테러는 IS가 본격적으로 서방 테러에 나섰다는 증좌다. 뉴욕타임스(NYT)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거점 지역에서의 전투보다 세계 곳곳에서의 테러에 전력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15일 분석,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폭발 테러, 지난 1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에 이어 파리 테러를 잇따라 벌이며 IS가 서방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얘기다. 3번의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399명으로, IS가 2주 만에 시리아에 가 본 적도 없는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불과 2주일 만에 서방에 ‘테러 공포’를 확실히 심었듯이 IS는 이미 중동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다른 전략, 다른 역량을 선보인 바 있다. 2004년쯤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였던 IS는 이라크 후세인 정권에서 군과 정보기관에 속해 있다 이라크전쟁 뒤 미군에 의해 축출당한 군부 세력을 영입한 2010년 이후부터 세를 크게 키웠다. 테러단체로 지목됐던 알카에다와 다르게 IS는 정통 이슬람 국가를 자처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로 진출해 락까를 점령한 IS는 다시 이라크로 눈을 돌려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했다. IS는 집단 학살, 인질 살해, 성노예화, 고대 유물 파괴 등을 자행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을 정통 무슬림 국가로 홍보했다. 미국 정보당국 등은 IS를 추종하는 트위터 계정이 5만여개, 계정별 팔로어가 평균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선 IS 추종자임을 밝힌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 시도가 여러 차례 적발됐다. 서방 정보기관은 외로운 늑대가 양산되는 현상을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쯤으로 치부했지만 실상 IS는 지난해부터 외로운 늑대를 전략적으로 양성했다. 반테러 분석가 할린 감비르에 따르면 ▲이라크·시리아 전선 구축 ▲중동 지역 테러 집단과의 연계 ▲서방 외로운 늑대 양성이 IS의 3대 전략에 포함됐다. IS 본거지인 시리아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사실상 실패한 국가로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를 주창했던 이들에게 폭격을 가해 반군으로 만들었고, IS에 대항하지 못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퇴위시키자는 미국 등 서방과 그를 그대로 권좌에 두고 재무장시키자는 러시아가 맞서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IS 궤멸을 위한 지상군 투입을 꺼리는 가운데 서방 정보기관의 오래된 예언이 맞아떨어진 대목도 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가 궤멸돼도 또 다른 테러 세력이 등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9·11 테러 이후 14년 만의 11·13 테러로 증명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벨기에 몰렌베크는 ‘유럽 테러범 양성소’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과 지난 8월 파리행 고속열차 테러를 기도한 테러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의 유대인 박물관에서 4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범 등에겐 이슬람 극단주의자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이들 모두 브뤼셀 북서쪽의 외곽 도시인 몰렌베크 출신이라는 것이다. ●테러 이용 차량 2대 몰렌베크서 등록 벨기에와 프랑스 검찰은 15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 7명 가운데 현재 국제 수배령이 내려진 살라 압데슬람 등 3형제가 몰렌베크 거주민이며 이들이 테러에 사용한 차량 2대도 이 지역에 등록된 차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이 지역을 급습해 주민 7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파리 테러를 계기로 벨기에 최대 이슬람 거주지 몰렌베크가 ‘지하디스트들의 온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AFP에 따르면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들은 약 500명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몰렌베크 출신이다. 이곳이 이슬람 테러범의 소굴이 된 데는 벨기에 도시 가운데 북아프리카, 중동 등 이슬람 거주자가 가장 많고 지역이 낙후돼 있어서다. 북아프리카 출신이 80%에 달하는 이곳의 실업률은 30%로, 희망이 없는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에 쉽게 각종 범죄나 이슬람 극단주의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고 인구 유동성이 높은 점도 범죄의 싹을 키우는 데 일조한다. 주민 9만 5000명 가운데 합법적 체류자는 25%뿐이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익명으로 거쳐 가기 좋은 곳이란 뜻이다. 벨기에는 1990년대 반테러법안을 강화해 자국 내 테러 조직 척결에 나섰지만 몰렌베크에는 경찰 및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다. 20년 넘게 당국 단속의 사각지대로 머무는 동안 몰렌베크는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싸우고 돌아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본거지가 됐다. 테러범뿐 아니라 마약·폭력 조직도 이곳에서 활개를 친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자국 내 30개 범죄 조직 가운데 가장 악명 높은 조직이 몰렌베크에서 활동한다. 유럽전략정보안보센터(ESISC)의 클로드 모니케 소장은 “이 작은 도시의 거주민 가운데 유럽을 넘어 국제 단위의 요주의 인물 명단에 든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좌파 市長 장기 집권도 한몫 몰렌베크의 사정이 더욱 험악해진 데는 과거 장기 집권했던 좌파 시장 탓도 있다. 그는 당선에만 급급해 사회 안정을 내세워 이슬람 극단주의와 맞서기를 꺼린 데다 무슬림 이민자 급증에 따른 사회통합정책도 마련하지 않아 중앙 정부에 대한 지역의 불만을 키웠다. 벨기에 당국도 몰렌베크를 ‘통제 불가’라고 인정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공영 VRT 방송에서 “우리는 현재 몰렌베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이 지역을 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테러 사건은) 항상 몰렌베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우리는 지난 부주의에 대한 값을 치르고 있다. 더 많은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佛·벨기에 등 다국적…지난달 유럽 온 시리아 난민도 ‘자폭’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佛·벨기에 등 다국적…지난달 유럽 온 시리아 난민도 ‘자폭’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 중에는 프랑스 국적의 남성도 있었다. 프랑스 검찰은 이들이 총 세 그룹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7명은 테러 발생 직후 자살했거나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종합해 보면 테러범들은 프랑스, 벨기에, 시리아 등 다국적 출신으로 추정되며 최소 7명으로 구성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테러를 “프랑스에 대한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반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처음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은 프랑스 알제리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오마르 이스마일 무스테파(29)다. 자살 폭탄 테러로 바타클랑 극장에서 손가락이 발견된 그는 파리 남쪽 쿠르쿠론 태생으로, 2010년까지 8건의 경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르몽드는 그가 2013~14년 겨울 시리아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찰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테러범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자금을 조달했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아버지와 형 등 6명을 구금했고 자택을 수색했다. 또 다른 2명은 그리스에 각각 지난 8월, 10월 도착한 시리아 난민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 소지자가 지난달 3일 난민 69명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섬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르비아 언론을 인용해 10월 그리스에 입국한 난민 테러범은 아흐마드 알무함마드(25)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시신 근처에서 시리아 여권을 발견했지만 위조 여권일 가능성도 있다. 테러범은 총 세 그룹으로 나뉘어 바타클랑 극장, 극장 인근 거리, 축구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을 공격했다. 7명이 사망했지만 실제 범인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IS는 성명에서 “8명의 형제가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검찰은 테러 현장 인근에서 목격된 자동차 2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테러 당시 캄보디아 식당 인근에서 목격된 검정 세아트는 파리 외곽 몽트뢰유에서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테러범들이 사용한 총과 같은 종류인 AK47 소총 여러 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대는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서 목격된 검정 폭스바겐 폴로다. 3명이 타고 있던 이 차는 벨기에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벨기에에 거주하는 프랑스 남성이 렌트한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사법 당국은 프랑스 국경에서 테러 관련 용의자 3명을 체포했고 이들 중 2명은 벨기에인, 1명은 프랑스 국적자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벨기에 수사 당국은 이들이 시리아 등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온 유럽인인지, IS에서 직접 유입된 대원들인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프랑스 내 공모와 함께 IS에 의해 외국에서 계획되고 조직된 전쟁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IS 집단의 야만인들에게 자비롭지 않을 것이다. 나라 안팎에서,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위안부 피해 알제리에 알린다

    위안부 피해 알제리에 알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한국 만화전 ‘지지 않는 꽃’이 6일부터 닷새 동안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최대 만화 행사인 ‘알제리 국제만화축제’를 통해서다. ‘지지 않는 꽃’의 해외 전시는 지난해 2월 프랑스 앙굴렘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알제리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성사됐다. 지난해 이 축제에서 선보였던 우리 만화 작품 몇몇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어 한국만화특별전을 열게 된 것이다. ‘지지 않는 꽃’ 전시는 알제리 수도 알제의 리아드 엘 페스 광장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중 하나다. 프랑스 만화권인 알제리는 아프리카 만화 종주국으로 거듭나고 있어 이번 전시는 문화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않는 꽃’ 전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주제로 한 작품 21편과 영상 5편이 선보인다. 각각 ‘무제’ ‘그래도 희망을’ ‘83’을 출품한 김형배, 김신, 신지수 작가가 현지 만화 팬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만화 100년사 및 웹툰의 성장 과정과 원소스멀티유스 사례 등을 담은 ‘한국 웹툰전’도 특별전의 하나로 꾸려져 우리 만화의 우수성을 아프리카에 알리게 된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이번 특별전 개최를 통해 우리 만화를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고 축제에 참석한 해외 만화 기관 및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국제만화축제는 아프리카 문화 활성화를 위해 알제리 문화부가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국가적인 행사다. 올해 8회째로,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만화가 200여명이 참석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병장 이정민 한국 첫 金 신고

    병장 이정민 한국 첫 金 신고

    이정민(24) 병장이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병장은 5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이란의 바히드 바나를 모로돌리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한국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정민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16강)에서 만난 압델라흐만 모함메드(이집트)를 연장 끝에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8강에서 유세프 노아리(알제리)와의 접전 끝에 지도승을 따낸 이정민은 4강 상대인 루도비치 카발레라(프랑스)도 지도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일 단체전 1회전에서도 바나를 만나 업어치기 절반 2개를 잇달아 빼앗으며 한판승을 거뒀던 이정민은 시작 1분 13초 만에 업어치기로 유효를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종료 27초를 남기고 모로돌리기로 한판승을 따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남자 60㎏급 동메달 결정전과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황동규(27) 병장과 한장수(24) 상병이 나란히 한판으로 승리하며 각각 동메달을 추가했다. 최영전(34) 상사와 천민호(28) 하사, 권준철(27) 하사로 이뤄진 한국팀은 영천사격장에서 열린 300m 스탠더드 소총 3자세 단체 본선에서 1726점을 합작해 3위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나흘째 금 1, 은 2, 동메달 4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앞서 여자축구 대표팀은 미국과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한솔의 결승골과 송다운의 추가 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 지난 1일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1-2 역전패를 되갚으며 1승1패로 조 2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7일 B조 1위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문경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지 않는 꽃’ 아프리카에 피다

    ‘지지 않는 꽃’ 아프리카에 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한국 만화전 ‘지지 않는 꽃’이 6일부터 닷새 동안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최대 만화 행사인 ‘알제리 국제만화축제’를 통해서다. ‘지지 않는 꽃’의 해외 전시는 지난해 2월 프랑스 앙굴렘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알제리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성사됐다. 지난해 이 축제에서 선보였던 우리 만화 작품 몇몇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어 한국만화특별전을 열게 된 것이다. ‘지지 않는 꽃’ 전시는 알제리 수도 알제의 리아드 엘 페스 광장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중 하나다. 프랑스 만화권인 알제리는 아프리카 만화 종주국으로 거듭나고 있어 이번 전시는 문화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않는 꽃’ 전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주제로 한 작품 21편과 영상 5편이 선보인다. 각각 ‘무제’ ‘그래도 희망을’ ‘83’을 출품한 김형배, 김신, 신지수 작가가 현지 만화 팬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만화 100년사 및 웹툰의 성장 과정과 원소스멀티유스 사례 등을 담은 ‘한국 웹툰전’도 특별전의 하나로 꾸려져 우리 만화의 우수성을 아프리카에 알리게 된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이번 특별전 개최를 통해 우리 만화를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고 축제에 참석한 해외 만화 기관 및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국제만화축제는 아프리카 문화 활성화를 위해 알제리 문화부가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국가적인 행사다. 올해 8회째로,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만화가 200여명이 참석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대회를 잘 준비한 한국이 정작 열전 이틀째에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정재규(26) 상병은 4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러시아의 레날 가네예프 대위에게 9-15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 정재규는 예선에서 2-5로 졌던 가네예프의 적극적인 공격에 1-8까지 밀렸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6-10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현격한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허환(26) 공군 중위는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서 시작된 공군 5종의 비행경기에서 3380점을 올린 체코의 파블리크 파벨 소령에 이어 3101점으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은메달이자 이 종목 최초의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은 2, 동메달 1개(남자유도 단체전)를 따내 러시아 금 2, 은 1, 동 4, 브라질 금 2, 은 1, 중국 금 2, 동메달 1개 등에 이어 종합 7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정협(24) 병장이 결장한 상주 상무는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군인체육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를 조동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쳤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을 교체 명단에만 올리고 투입하지 않았다. 이틀 전 개회식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연습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미국전 7-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지난 2일 미국을 2-0으로 따돌린 알제리와 3차전을 벌인다. 폐막 이튿날인 오는 12일 전역하는 이정협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한 상무에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생애 언제 또다시 대회 금메달을 노려보겠느냐”고 되물은 뒤 “훈련한 지 2주밖에 안 돼 몸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정협조차 갑갑증을 털어놓을 만큼 골 결정력 부재가 드러났다. 한국의 슈팅은 무려 24개로 절반이 골대 안쪽을 향했지만 골문을 연 것은 전반 38분 조동건의 헤딩슛이 유일했다. 미국전에서 두 골의 주인공 조동건은 후반 추가 시간 이승기가 얻어 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할 기회를 놓쳤다. 그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프랑스가 우리와의 대결에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갈수록 강팀과 만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안동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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