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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조사단 이라크로

    감사원은 29일 5명의 현지조사단을 요르단 암만으로 파견했다.이날 오후 4시50분 항공편으로 떠난 현지조사단은 30일 암만에 도착하는 대로 탐문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감사원은 당초 7명의 감사요원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김천호 사장이 귀국할 예정임에 따라 김 사장을 담당할 조사관 2명을 국내에 잔류시켰다.감사원은 특히 국내 일부 교회에서 지난 21일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에 앞서 김선일씨의 피랍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당 교회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감사원 관계자는 “교회 게시판 등에 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을 확보해 ‘5월 피랍설’을 알게 된 경위 등 자세한 정황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임시정부­美 ‘후세인 쟁탈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신병처리 문제로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이 충돌하고 있다.임시정부는 ‘주권 이양이 허울뿐’이라는 이라크인들의 냉소를 털어내고 실질적 권한이 넘어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후세인의 신병을 완전히 넘겨받아 기소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미군은 법적 관할권만 넘기고 신병은 당분간 계속 미군이 구금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지난해 12월13일 고향 티크리트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라크 모처에서 미군 관할하에 구금돼 왔다. ●이라크와 미국,후세인 쟁탈전 이라크 주둔 연합군 부책임자인 마크 키밋 미군 준장은 28일(현지시간) 후세인 전 대통령의 법적인 관할권이 이제 이라크 법무부에 있다며 “그가 1주일 이내에 이라크 법정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하지만 그는 “사담(후세인)과 그의 측근들의 신병은 미군 관할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신병을 이라크측에 넘겨주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27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의 법적 관할권은 곧 이양되겠지만 신병은 당분간 우리에게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임시정부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발언과 상충하는 것이다.알라위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후세인 신병이 곧 이라크에 넘겨질 것”이라면서 “주권 이양 이후 2∼3일 내”라고 날짜까지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이라크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경비를 맡지만 교도소 주변 경계는 외국군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미군측에 타협점을 제시하는 듯한 말도 했다. ●대통령궁은 임시정부에 반환될 듯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으로 사용하려던 대통령궁은 조기에 이라크 임시정부에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댄 세너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대변인은 “대사관 대체부지를 마련하는 대로 대통령궁을 임시정부에 반환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임시정부측은 그동안 미군측에 대통령궁 반환을 요구해왔다. 한편 지난해 7월 미군에 사살된 장남 우다이와 차남 쿠사이를 제외한 후세인의 가족들은 요르단과 카타르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막내딸 할라와 함께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후세인 부인 사지다 카이르 알라흐는 재판을 앞두고 있는 남편을 위해 최근 변호인단 20명과 공식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국군 피랍 몰랐다면 ‘정보 공유’ 큰문제

    고(故) 김선일씨 피랍과 관련해 미군 당국의 ‘사전 인지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한국군의 사전 인지 여부에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 21일 새벽 김씨의 억류 사실을 보도한 이후 피랍 사실을 처음 알게 됐으며,미군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군 사전인지 의혹 쟁점으로 하지만 미군의 사전 인지 가능성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김씨가 강도 피랍 후 과격단체에 넘겨졌다는 등 신빙성 있는 제보를 서울신문사에 알려온 바그다드 현지 기업인 A씨가 27일 “미군측이 지난 10일 김천호 사장에게 김씨의 알 자르카위 억류 사실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사장이 김씨의 피랍사실을 지난 10일 알렸다는 원청업체 AAFES(The Army and Force Exchange Service)의 경영진에 현역 미군 장성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미군의 사전 인지설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김씨 피랍 같은 중대한 사안이라면 계통을 밟아 상부에 보고하는 게 군 조직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미군이 김씨의 피랍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한국군 역시 이를 전달받았을 개연성은 높아진다.한국군의 경우 33개 이라크 파병국가 중 3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할 예정이고,한·미 동맹의 특수성에 비춰볼 때 한국인의 억류 정보라면 신속하게 한국군에 전달해 공조하는 게 상식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바그다드 소재 다국적군사령부(MNF)에는 연락장교 등 15명의 한국군이 상주하고 있으며,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는 국방무관이 파견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우리군의 추가 파병을 준비 중이다. ●15명 현지상주 정보수집 현지의 치안관련 정보 수집이 이들의 주요 임무인 만큼 미군이 김씨 억류사실을 사전에 알았는데,한국군이 이를 몰랐다면 한·미 양국의 정보 공유에 큰 문제가 있는 셈이 된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사전에 김씨 피랍을 알고도 한국군에 알리지 않았다면 자이툰부대의 추가파병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美, 전격 주권이양…이라크정부 정식 출범

    美, 전격 주권이양…이라크정부 정식 출범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이 예정보다 이틀 이른 28일 전격적으로 이양됐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1시40분(한국시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권 이양을 이날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이날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지 알 야웨르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주권이양식이 거행됐다.이양 직후 브리머 행정관은 이라크를 떠났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임시정부에 전폭 협력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군대 훈련을 지원키로 합의했다.이라크 보안기관들에 대한 지원도 긴급 검토키로 했다.정상회담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이번 주권 이양을 환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점령통치가 시작된 지 1년 2개월 19일 만에 이라크 주권 정부가 정식 출범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법적 관할권도 이라크 법무부로 넘어갔으며 후세인 전 대통령은 1주일 내에 이라크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주권이양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예정된 주권이양일에 맞춰 감행될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이라크내 외국인에 대한 위협은 계속되고 있어 이날 현재 미 해병 1명,파키스탄 운전인 1명,터키인 기술자 3명 등 5명이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참수위협을 받고 있다. 27일 알자지라 방송은 ‘이슬람교 보복운동-무장저항단’에 의해 납치된 미 해병 하순 와세프 알리의 모습을 방영했다.이 단체는 시한은 명시하지 않은 채 수감중인 이라크인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알 아라비야 방송은 확인되지 않은 무장단체에 의해 붙잡힌 파키스탄인의 모습을 공개했다.파키스탄인은 미 군수업체인 핼리버튼 자회사 KBR의 운전수다.이 단체는 방송 이후부터 72시간의 시한을 줬다.시한은 29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전격 주권이양…이라크정부 정식 출범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이 예정보다 이틀 이른 28일 전격적으로 이양됐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1시40분(한국시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권 이양을 이날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이날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지 알 야웨르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주권이양식이 거행됐다.이양 직후 브리머 행정관은 이라크를 떠났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임시정부에 전폭 협력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군대 훈련을 지원키로 합의했다.이라크 보안기관들에 대한 지원도 긴급 검토키로 했다.정상회담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이번 주권 이양을 환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점령통치가 시작된 지 1년 2개월 19일 만에 이라크 주권 정부가 정식 출범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법적 관할권도 이라크 법무부로 넘어갔으며 후세인 전 대통령은 1주일 내에 이라크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주권이양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예정된 주권이양일에 맞춰 감행될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이라크내 외국인에 대한 위협은 계속되고 있어 이날 현재 미 해병 1명,파키스탄 운전인 1명,터키인 기술자 3명 등 5명이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참수위협을 받고 있다. 27일 알자지라 방송은 ‘이슬람교 보복운동-무장저항단’에 의해 납치된 미 해병 하순 와세프 알리의 모습을 방영했다.이 단체는 시한은 명시하지 않은 채 수감중인 이라크인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알 아라비야 방송은 확인되지 않은 무장단체에 의해 붙잡힌 파키스탄인의 모습을 공개했다.파키스탄인은 미 군수업체인 핼리버튼 자회사 KBR의 운전수다.이 단체는 방송 이후부터 72시간의 시한을 줬다.시한은 29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납치타깃 수차례 경고”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납치타깃 수차례 경고”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 서울신문사와 인연이 있는 바그다드 현지 기업인 A씨가 26일 본지에 중요한 내용을 제보해 왔다.가나무역과 고(故) 김선일씨를 1년간 지켜봤다는 A씨는 가나무역이 이라크 강도집단과 무장단체의 타깃이 돼 있다는 정보를 묵살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김천호(41) 가나무역 사장과 주 이라크 대사관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그는 이번 사건의 진실 그리고 이라크 상황을 제대로 알려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서울신문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한 보강 취재를 거쳐 A씨의 제보 내용이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해 감사원의 특감이 진행중이고 국회 국정감사가 30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A씨의 제보 내용을 싣기로 했다.A씨와는 세 차례 1시간30여분에 걸쳐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A씨는 인터뷰 내내 격분한 목소리였고 목이 잠겼다.김선일씨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참한 젊은이라 여겼고,김씨 실종 이후 행방을 찾으려 노력했기에 누구보다 심리적 충격은 큰 듯했다.A씨가 전해온 사건의 전후 사실·관계 가운데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분들이 적지않다. 그는 특히 알자지라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5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기 전에 속보 형태의 1보를 뉴스에 내보냈다고 전했다.그는 “비디오 테이프가 방송되기 전에 이라크인 친구가 ‘한국 사람이 억류됐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오더라.’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단순 강도였다고 확신하나. -팔루자는 우리의 과천이나 마찬가지다.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공무원과 정보원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다.(나는) 팔루자 지역의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이나 이슬람 사원 관계자와 가까운 편이다.그들은 운전기사의 생존 얘기까지 포함해 알려주었다. 후세인 정권 하의 관리·지도자 55명이 수배범으로 지명된 뒤 이곳에는 현상금만 노리는 단순 강도 단체들이 많다.이 단체들은 정치적 성격의 지하 무장단체들과 서로 연결된다.김씨를 납치한 단체는 APTN 비디오 테이프만 보더라도,자신들이 가장 적대시하는 미국에 김선일씨가 협조하는 일을 하는 것을 알았다.거기에다 18일 한국이 추가 파병을 발표했다.이 모든 것이 김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지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가나무역이 표적이 될 것이라는 말을 어느 정도로 했나. -대사관도 내 말을 듣고 김천호 사장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을 정도다.김 사장한테도 얘기했다.그러나 김 사장은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대사관에 고자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뒤에 김선일씨가 찾아와서 “김천호 사장이 형님 말씀을 곡해하는 것 같더라.”라고 위로하더라. 김씨가 실종된 뒤 “선일이가 어디에 갔느냐.”고 몇 차례 물었으나,김천호 사장은 그냥 ‘(리브지) 베이스 캠프에 있다.’고만 했다.그래서 배신감을 느꼈다.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김씨의 실종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 미군측 정보 전달자의 신뢰도는.한국 쪽에는 알리지 않았을까. -미군의 모든 정보는 미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관한다.거기가 아니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겠는가.김천호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는다.그렇다고 김천호 사장의 미국쪽 채널이 상부에 다 보고했을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미군은 좋은 일도 하지만,전쟁 중에 복잡한 사안을 덮어두는 경향이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공관 정보력·문제점

    “지금 팔루자 지역에선 ‘알리바바’(금품을 노린 무장강도)들이 미군에 협력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납치를 노리고 있고,가나무역과 한국 경호업체들이 그 타깃이다.특히 리브지 베이스(미군기지)로 가는 길을 조심해야 하고 우회해야 한다.” 5월31일 김선일씨가 납치되기 한달 전쯤인 4월 하순 A씨가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정보관계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4월 초에도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에게 이런 경고를 했는데도 김 사장은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A씨는 주 이라크 대사관에 나와 있는 일본대사관 직원들의 숫자와 정보력은 한국대사관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대사관내 정보 공유가 문제라는 지적도했다. 확실한 정보가 있었는데 무시했단 말인가. -내 정보가 이라크 대사관 전체에서 공유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물론 대사관이 김천호 사장을 5월31일 이후 4차례나 불러 “(가나무역이)기독교 단체이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줬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김천호 사장은 미군이 언제 어디를 공격할 것이란 예상정보까지 알 정도로 미군과 현지인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났고,대사관 등에서도 김 사장에게 많이 의지했다. 다른 대사관의 경우는 어떤가. -지난 4월8일 일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납치됐을 때 일본대사관측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수많은 요원들을 바그다드 시내 중국 음식점 등 정보가 모이는 곳에 풀었다. 바그다드에 나와 있는 일본대사관 인력은 우리 정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고 굉장한 수준이다. 이들은 자국내 정보기관과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어디가 협상 채널인지,누구에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안다.정보가 생명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가나무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대사관에 정확히 전달됐는가.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 등 고위층에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다.김비호씨가 알자지라 방송이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처음 보도하기 3시간 전에 카타르 대사관에 ‘우리 직원이 납치됐다.’고 신고한 것으로 아는데, 신고 접수자가 이를 대사관 상부에 보고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사관내 외교부와 국정원 등 다른 부처 출신들간의 정보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는 것 같다. 김비호씨가 아부다비에 있다고 하지만 카타르 도하에도 거주하고 있고,내가 갖고 있는 명함에는 카타르가 본사로 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라크 운전사 풀려나 숨어있다

    김선일씨 피랍경위와 납치단체,납치목적 등 사건의 주요 사실관계 파악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생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 기업인 A씨는 27일 서울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와 “김선일씨와 함께 피랍된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6월3일쯤 풀려났으나 ‘입을 열면 총살하겠다.’는 무장단체 협박 때문에 은신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이 운전기사의 신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단지 생사 불투명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A씨는 그러나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은 이 운전기사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일씨와 친분 두터워 내막 잘알아 A씨는 바그다드에 상주하며 한국 기업인과 현지인들로부터 신뢰받는 무역업자로 고(故) 김선일씨 등 가나무역 직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김씨 피랍·피살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고 있다.A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새로운 주장들을 내놓았다.그는 사건 발생 한달 전인 4월부터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금 10∼20㎏의 현상금이 걸려 있고,가나무역이 표적이 되고 있다.때문에 캠프 리브지로 가는 길에 팔루자 지역 말고 다른 루트로 우회해야 한다.”고 주 이라크 대사관과 가나무역 등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특히 이 사실을 김선일씨에게도 따로 알려줬으며,대사관도 이 말을 듣고 김천호 사장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으나,제대로 된 대처가 뒤따르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인 B씨가 10만∼30만달러를 주고 풀려난 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강도단체에 의한 피랍은 흔한 일이며,김씨 역시 ‘알리바바’라고 불리는 단순강도 집단에 납치됐으나 얼마되지 않아 과격·무장단체로 넘겨졌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김천호 사장의 형 김비호씨가 알자지라 방송이 20일 밤(현지시간) 김씨의 피랍 사실을 처음 보도하기 3시간 전에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우리 직원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방송 3시간전 한국대사관에 알려 이에 대해 주 카타르 대사관의 정문수 대사는 “김비호씨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알자지라 방송 20분 전 우리 직원이 한국인임을 확인하러 방송국에 가서 처음 알았고,이를 즉시 본국에 보고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A씨는 “6월10일쯤 미군측이 김씨가 과격·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으나,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채 독자적 구출 노력에 매달렸으며,결국 일을 그르쳤다.”고 김 사장을 비판했다.이어 “김천호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고 있어 현지 공습 날짜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김천호 사장의 귀국 여부와 관련해 “김씨가 6월30일 이전에는 (국내에)들어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김씨 살해 ‘유일신과 성전’ 터키인 3명도 납치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26일 밤(현지시간) 터키인 3명을 납치했으며,터키 정부가 72시간내에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지 않으면 납치한 3명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7일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 단체가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26일 접수했다고 밝혔다.비디오에는 터키인 인질 3명이 여권을 손에 든 채 복면을 한 무장괴한 2명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터키인들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터키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미군과 거래하지 말도록 요구하라고 주장했다.터키 정부는 이같은 테러단체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탄불에서는 4만명의 시위대가 “미군은 중동에서 물러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에서는 27일 미 공군 C-130 수송기 1대가 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저항세력의 소화기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수송기는 피격 직후 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으며 구급차들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이라크 전역 ‘테러內戰’

    오는 30일로 예정된 연합군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무장 저항세력의 무차별적 테러공격이 가열되면서 이라크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외국인 납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폭탄에 의한 테러공격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등 주요도시의 주민들이 요르단 등 주변국가나 시외로 집단 이주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으며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국적인 테러공격 감행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수송기가 피격됐으며 이에 앞서 바그다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힐라시에서는 26일 차량폭탄에 의한 폭발로 40여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폭발사고로 차량 10대가 부서졌다.”면서 “희생자들은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힐라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폴란드군의 대변인 로버트 스트르젤레키 중령은 이날 오후 8시45분 사담 후세인 사원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로 많은 이라크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지만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장 저항세력은 알라위 총리 소속 정당인 이라크민족화합(INA)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시아파 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사무실을 습격했다.또 한국군 추가 파병지인 북부 아르빌에서는 쿠르드족 고위 정치인이 공격을 받았고,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무장세력이 미군 차량에 공격을 가했다.바그다드 북동쪽 바쿠바의 INA 사무실 폭파를 목격한 현지 주민은 “알라위 총리가 속한 INA 사무실이 있던 건물의 3층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총선 연기 발언 ‘오락가락’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6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년 1월 반드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치안상황이 문제”라며 “확실한 선거일자는 치안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알라위 총리는 선거일자 변경이 가능하냐는 확인 질문이 계속 잇따르자 “오역에서 빚어진 것”이라면서 “총선이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주권 이양뒤 계엄령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계엄령법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발동 여부를 숙고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라위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오는 7월 초 이라크 경비병과 소수의 미군의 호위하에 새로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후세인)가 이송되는 것을 볼 것이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알라위 총리의 말을 인용,“이라크 임시정부가 핵심 저항세력의 고립화를 위해 반미 행위에 가담한 반군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알라위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망감에 빠져 행동한 이라크인과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이라크의 멸망을 바라는 외국인 테러 범죄자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공관 정보력·문제점

    “지금 팔루자 지역에선 ‘알리바바’(금품을 노린 무장강도)들이 미군에 협력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납치를 노리고 있고,가나무역과 한국 경호업체들이 그 타깃이다.특히 리브지 베이스(미군기지)로 가는 길을 조심해야 하고 우회해야 한다.” 5월31일 김선일씨가 납치되기 한달 전쯤인 4월 하순 A씨가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정보관계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4월 초에도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에게 이런 경고를 했는데도 김 사장은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A씨는 주 이라크 대사관에 나와 있는 일본대사관 직원들의 숫자와 정보력은 한국대사관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대사관내 정보 공유가 문제라는 지적도했다. 확실한 정보가 있었는데 무시했단 말인가. -내 정보가 이라크 대사관 전체에서 공유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물론 대사관이 김천호 사장을 5월31일 이후 4차례나 불러 “(가나무역이)기독교 단체이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줬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김천호 사장은 미군이 언제 어디를 공격할 것이란 예상정보까지 알 정도로 미군과 현지인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났고,대사관 등에서도 김 사장에게 많이 의지했다. 다른 대사관의 경우는 어떤가. -지난 4월8일 일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납치됐을 때 일본대사관측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수많은 요원들을 바그다드 시내 중국 음식점 등 정보가 모이는 곳에 풀었다. 바그다드에 나와 있는 일본대사관 인력은 우리 정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고 굉장한 수준이다. 이들은 자국내 정보기관과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어디가 협상 채널인지,누구에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안다.정보가 생명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가나무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대사관에 정확히 전달됐는가.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 등 고위층에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다.김비호씨가 알자지라 방송이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처음 보도하기 3시간 전에 카타르 대사관에 ‘우리 직원이 납치됐다.’고 신고한 것으로 아는데, 신고 접수자가 이를 대사관 상부에 보고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사관내 외교부와 국정원 등 다른 부처 출신들간의 정보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는 것 같다. 김비호씨가 아부다비에 있다고 하지만 카타르 도하에도 거주하고 있고,내가 갖고 있는 명함에는 카타르가 본사로 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납치타깃 수차례 경고”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 서울신문사와 인연이 있는 바그다드 현지 기업인 A씨가 26일 본지에 중요한 내용을 제보해 왔다.가나무역과 고(故) 김선일씨를 1년간 지켜봤다는 A씨는 가나무역이 이라크 강도집단과 무장단체의 타깃이 돼 있다는 정보를 묵살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김천호(41) 가나무역 사장과 주 이라크 대사관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그는 이번 사건의 진실 그리고 이라크 상황을 제대로 알려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서울신문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한 보강 취재를 거쳐 A씨의 제보 내용이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해 감사원의 특감이 진행중이고 국회 국정감사가 30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A씨의 제보 내용을 싣기로 했다.A씨와는 세 차례 1시간30여분에 걸쳐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A씨는 인터뷰 내내 격분한 목소리였고 목이 잠겼다.김선일씨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참한 젊은이라 여겼고,김씨 실종 이후 행방을 찾으려 노력했기에 누구보다 심리적 충격은 큰 듯했다.A씨가 전해온 사건의 전후 사실·관계 가운데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분들이 적지않다. 그는 특히 알자지라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5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기 전에 속보 형태의 1보를 뉴스에 내보냈다고 전했다.그는 “비디오 테이프가 방송되기 전에 이라크인 친구가 ‘한국 사람이 억류됐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오더라.’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단순 강도였다고 확신하나. -팔루자는 우리의 과천이나 마찬가지다.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공무원과 정보원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다.(나는) 팔루자 지역의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이나 이슬람 사원 관계자와 가까운 편이다.그들은 운전기사의 생존 얘기까지 포함해 알려주었다. 후세인 정권 하의 관리·지도자 55명이 수배범으로 지명된 뒤 이곳에는 현상금만 노리는 단순 강도 단체들이 많다.이 단체들은 정치적 성격의 지하 무장단체들과 서로 연결된다.김씨를 납치한 단체는 APTN 비디오 테이프만 보더라도,자신들이 가장 적대시하는 미국에 김선일씨가 협조하는 일을 하는 것을 알았다.거기에다 18일 한국이 추가 파병을 발표했다.이 모든 것이 김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지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가나무역이 표적이 될 것이라는 말을 어느 정도로 했나. -대사관도 내 말을 듣고 김천호 사장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을 정도다.김 사장한테도 얘기했다.그러나 김 사장은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대사관에 고자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뒤에 김선일씨가 찾아와서 “김천호 사장이 형님 말씀을 곡해하는 것 같더라.”라고 위로하더라. 김씨가 실종된 뒤 “선일이가 어디에 갔느냐.”고 몇 차례 물었으나,김천호 사장은 그냥 ‘(리브지) 베이스 캠프에 있다.’고만 했다.그래서 배신감을 느꼈다.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김씨의 실종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 미군측 정보 전달자의 신뢰도는.한국 쪽에는 알리지 않았을까. -미군의 모든 정보는 미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관한다.거기가 아니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겠는가.김천호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는다.그렇다고 김천호 사장의 미국쪽 채널이 상부에 다 보고했을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미군은 좋은 일도 하지만,전쟁 중에 복잡한 사안을 덮어두는 경향이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라크 운전사 풀려나 숨어있다

    김선일씨 피랍경위와 납치단체,납치목적 등 사건의 주요 사실관계 파악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생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 기업인 A씨는 27일 서울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와 “김선일씨와 함께 피랍된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6월3일쯤 풀려났으나 ‘입을 열면 총살하겠다.’는 무장단체 협박 때문에 은신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이 운전기사의 신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단지 생사 불투명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A씨는 그러나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은 이 운전기사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일씨와 친분 두터워 내막 잘알아 A씨는 바그다드에 상주하며 한국 기업인과 현지인들로부터 신뢰받는 무역업자로 고(故) 김선일씨 등 가나무역 직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김씨 피랍·피살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고 있다.A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새로운 주장들을 내놓았다.그는 사건 발생 한달 전인 4월부터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금 10∼20㎏의 현상금이 걸려 있고,가나무역이 표적이 되고 있다.때문에 캠프 리브지로 가는 길에 팔루자 지역 말고 다른 루트로 우회해야 한다.”고 주 이라크 대사관과 가나무역 등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특히 이 사실을 김선일씨에게도 따로 알려줬으며,대사관도 이 말을 듣고 김천호 사장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으나,제대로 된 대처가 뒤따르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인 B씨가 10만∼30만달러를 주고 풀려난 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강도단체에 의한 피랍은 흔한 일이며,김씨 역시 ‘알리바바’라고 불리는 단순강도 집단에 납치됐으나 얼마되지 않아 과격·무장단체로 넘겨졌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김천호 사장의 형 김비호씨가 알자지라 방송이 20일 밤(현지시간) 김씨의 피랍 사실을 처음 보도하기 3시간 전에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우리 직원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방송 3시간전 한국대사관에 알려 이에 대해 주 카타르 대사관의 정문수 대사는 “김비호씨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알자지라 방송 20분 전 우리 직원이 한국인임을 확인하러 방송국에 가서 처음 알았고,이를 즉시 본국에 보고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A씨는 “6월10일쯤 미군측이 김씨가 과격·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으나,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채 독자적 구출 노력에 매달렸으며,결국 일을 그르쳤다.”고 김 사장을 비판했다.이어 “김천호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고 있어 현지 공습 날짜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김천호 사장의 귀국 여부와 관련해 “김씨가 6월30일 이전에는 (국내에)들어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AP에 묻는다

    AP통신 서울지국이 우리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고(故)김선일씨의 신원확인 작업을 거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일을 둘러싼 AP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계열사인 APTN을 통해 김씨의 피랍 직후 모습을 담은 테이프를 입수한 뒤 AP가 취한 저간의 행동은 언론의 상궤를 크게 벗어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AP는 전세계 240여개의 지국을 거느리고 각종 뉴스를 제공하는 세계 굴지의 통신사다.하지만 AP는 알자지라방송이 납치범들의 최후통첩 경고를 내보낸 뒤 사흘이나 침묵하다 뒤늦게 테이프 입수사실을 공개했다.더구나 지극히 요식적으로 김씨의 신원확인 작업을 거친 일 등은 도저히 AP가 언론의 책무를 제대로 했다고 믿기 어렵게 만든다. AP에 묻는다.과연 인명을 구하는 일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입수한 테이프를 제대로 확인절차를 거쳐,제때 방영만 했더라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는지.우리 외교부에 전화 한 번 건 뒤 테이프를 그대로 방치한 AP의 행위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세상에 어떤 제대로 된 기자가,책임있는 언론사가 그렇게 허술하게 사실확인작업을 끝내는지 답해 보라. 테이프에서 김씨 스스로 자신의 이름이 김선일이고,한국민이라고 말하고 있다.그의 떨리는 목소리,겁에 질린 표정을 보고도 납치 여부를 확인 못해 방영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알자지라 방송이 나온 뒤에도 이 테이프의 존재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AP는 인명보다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가.항간에는 AP가 미국 정부의 이해를 고려해 침묵했다는 소문도 있다.쏟아지는 의문들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는 흉흉한 음모설을 잠재우지 못한다는 점을 AP는 알아야 한다.˝
  • [검색중계실] ‘한국인 피랍’

    피랍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22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습니다.대한민국은 분노와 허탈,혼란에 빠졌습니다. 온 국민이 그의 무사귀환을 열망했건만,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네티즌들은 ‘한국인 피랍’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려놓으며 김선일씨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급기야 살해 소식 이후 본격적으로 ‘파병반대’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에 등장하기 시작했군요.실제 조사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검색 조회수만으로는 ‘파병 찬성’에 비해 5배가 많은 수치입니다. 아랍 방송국 ‘알자지라’에 대한 검색 조회수 또한 평소의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이라크 파병’ 검색량도 증가하는 추세이군요.‘알카에다’의 검색 조회수가 다소 떨어진 것은 의외입니다.˝
  • AP-알자지라 영상 ‘너무 다른 金씨 모습’

    미국의 APTN 방송이 24일 방영한 김선일씨 비디오의 내용은 지난 20일 밤 알 자지라가 방송했던 김씨 영상과 큰 차이가 난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방송했던 비디오에서 “죽고 싶지 않다.살려달라.”고 절규하던 김씨의 모습은 매우 초췌하고 지쳐보였다.또 면도를 하지 못한 얼굴에 얼룩이 진 허름한 회색 남방 차림이었다.이 비디오에는 ‘유일신과 성전’ 소속 인질범 등도 등장해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반면 AP통신의 TV매체인 APTN이 방송한 비디오를 보면 김씨는 상대적으로 덜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깔끔해 보이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짧은 머리에 면도를 한 얼굴이었다.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질문자가 영어로 묻자 김씨는 “이라크인들은 친절하다.바그다드에서 나는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며 돈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두 영상물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두 비디오는 3주 가까운 시차를 두고 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3일 APTN에 전달된 영상은 김씨가 납치된 5월 말 직후에,20일 알 자지라에 전달된 영상은 그 직전인 6월 18∼19일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두 영상을 제작한 주체가 다를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한다.첫 영상은 철군요구 등 정치적 성향을 띤 전문 테러단체가 아니라 단순히 몸값을 노린 소규모 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뒤 비디오를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비디오를 AP측에 보낸 뒤에도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자 김씨의 신병을 급진 테러단체에 넘겼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만일 애초부터 ‘유일신과 성전’이 김씨를 납치했다면 테러범들은 첫번째 비디오에서 닉 버그 등 미국인을 살해한 것과는 다른 시도를 했을 수 있다.그러나 테러범들이 다소 순화된 비디오를 찍어 언론에 전달했으나 한국 정부나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미국측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한국인이 느끼는 ‘공포’의 효과를 확실히 하기 위해 기존의 참혹한 방식의 영상을 다시 만들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가나무역 직원들은 지난 5월부터 김씨가 사망한 팔루자 지역에 보낼 담요 5000장을 확보하고도 여태껏 전달하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김씨 등은 바그다드에서 담요를 구입,며칠밤을 새워 ‘한국 친구들이 이라크인에게’라는 문구를 부착했으나 담요를 받을 단체의 대표가 부재 중이어서 전달을 미뤄왔다는 것이다.오랜 무력충돌로 물자가 고갈된 팔루자에 한국 담요가 전달됐다면 김씨의 구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가나무역 직원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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