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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전면전 위기 고조] 안식일에 대공습… 다시 불붙는 ‘중동 화약고’

    [이·팔 전면전 위기 고조] 안식일에 대공습… 다시 불붙는 ‘중동 화약고’

    27~2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최근 하마스와의 휴전이 파기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연장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탄과 박격포 등을 잇따라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단체 진지를 선별 공습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안식일에 발생해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허가 찔린 셈이다.이스라엘이 공습 경보조차 울리지 않아 희생자가 더욱 많았다는 분석이다. ●원인은 ‘가자지구 봉쇄정책’ 때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월 휴전 체제가 성립됐지만,지난달 4일 이스라엘은 접경지대의 땅굴을 분쇄한다는 목적으로 가자지구 진입작전을 전개했다.급기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수십발의 박격포를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졌다.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연장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충돌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정책이다.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부터 유엔의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도록 가자지구의 통로를 차단해 하마스 체제 고사작전에 돌입했다.가자지구 150만명의 주민들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려야 했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중도 성향의 카디마당과 노동당이 이끄는 현 연립정부는 지난달까지 보수야당인 리쿠드당에 비해 지지율이 낮아 재집권이 불투명해졌다.이에 이스라엘 정부가 국민들에게 ‘강한 이스라엘’을 각인시켜 지지를 이끌어내는 카드로 공격을 감행했다는 해석도 흘러나온다.무스타파 바르구티 전 팔레스타인 정보장관은 28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학살은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선거 경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 강경 태세… 자살테러 등 반격 나설 듯 이번 분쟁이 전면전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시각도 있다.하마스가 보복조치로 자살테러 등 거센 항전에 돌입하고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전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일간 히레츠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 이스라엘군이 속속 집결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미국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지상에서 병력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곳에 투입될 것이며 우리 의도는 게임의 원칙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은 28일 대대적인 지상공습을 위해 수천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발령했다. 하마스는 강경자세다.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도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봉기를 지시했다.자살테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하지만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진화에 나선다면 휴전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알퍼 요시 텔아비브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다시 평화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동권 ‘희비 교차’

    중동은 조심스러웠다.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대(對) 중동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막연히 가늠해볼 뿐이었다. 그곳엔 희망과 냉소가 교차했다. 오바마가 미국의 일방주의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이전 행정부와는 별다른 차이는 없을 거라는 회의감이 뒤섞여 있다. 핵문제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희망을 걸었다. 그는 지난 5일 오바마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이란 국민들은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근본적이고 올바른 정책 변화를 환영한다. 오바마가 미국의 전쟁 지향적 정책을 종식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자가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낸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이다. 선거운동 기간 오바마는 핵 문제와 관련, 이란과의 직접 대화 의사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도 낙관적이다. 알자지라통신 인터넷판은 7일 ‘투표하는 미국, 기대하는 아프간’이라는 제목으로 아프간 사람들의 기대감을 보도했다. 통신은 “사람들은 오바마가 미국의 대아프간 정책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가 이기던 날 밤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는 가짜 투표가 진행됐다. 그곳에 모인 77명 중 74명이 오바마를 지지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 주베르 바바카르카일은 “오바마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미국 지도자가 테러리즘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희망을 담은 것은 아니다. 팔레스타인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네달 샤바나(33)는 “우리는 양당 대통령을 모두 겪어봤지만 그 누구도 팔레스타인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집트도 다르지 않았다. 수도 카이로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젠 자키 한나는 “오바마가 외교·금융정책에 있어서 그렇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양당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우선 순위에 놓았다. 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문제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일간지 ‘카이한’도 ‘매가 비둘기로 옷을 갈아입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하며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오바마의 말은 해결수단이 아니라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스라엘 집권당 대표인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6일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 사이엔 극단주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가벼운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을 뿐 이란의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같다는 것이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프간 최고 여경 카카르 탈레반 총격 테러에 사망

    아프간 최고 여경 카카르 탈레반 총격 테러에 사망

    아프가니스탄 최고위급 여성 경찰관이 탈레반의 총격에 사망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테러조직 탈레반이 여성의 사회활동에 반감을 가져 일어난 비극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알자지라,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 여성 범죄국 국장인 말랄라이 카카르(41)가 28일 아침 무장괴한 2명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칸다하르 주정부 대변인인 잘마이 아유비는 “카카르가 집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로부터 머리에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면서 “그녀의 18세짜리 아들도 부상으로 혼수상태”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에 “우리가 카카르를 살해했다. 그녀는 우리의 목표물이었고 성공적으로 그녀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여섯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카카르는 최근 몇달 동안 살해 위협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탈레반 근거지인 칸다하르에서 1982년 경찰에 입문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탈레반 집권 이후 한동안 경찰 생활을 접기도 했다. 카카르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으로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칸다하르 지역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경찰에 복귀했다. 이후 여성, 아동 범죄 수사를 전담했다. 마약사범 소탕, 부족간 분쟁 해결 등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여경으로 최고위 간부 대열에 들어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그루지야 침공 러에 보복”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프랑스의 평화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불만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60㎞ 떨어진 고리에서 트빌리시로 향하는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목격됐다고 알자지라가 13일 전했다. 하지만 에카 즈굴라제 러시아 내무장관은 이같은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트빌리시로 진격하여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바쳐 우리의 수도를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미국은 친서방국가인 그루지야를 무력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1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의 합동군사훈련을 취소했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가입을 저지하고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모임에서 러시아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의 보복안의 효력은 의문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중재안에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가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6개 평화원칙을 마련했다.6개 원칙은 ▲무력 사용 자제 ▲적대 행위 종식 ▲인도주의적 원조 접근 보장 ▲그루지야군의 주둔지 복귀 ▲러시아군의 전쟁 반발 이전 주둔지로 철수 및 국제 조직 구성 전까지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추가 보안 조치 실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향후 지위 및 안전 보장책 마련을 위한 국제적 논의 착수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에도 충돌이 재발할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작전 종료를 선언한 이후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남오세티야 외곽 마을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도 135대의 러시아 장갑차가 압하지야 코도리 계곡으로 향했다고 보도했고, 압하지야 관리들은 코도리 계곡에서 그루지야군에게 박격포로 공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의 타블로이드신문 트보이 덴은 “군사작전 종료가 사카슈발리 그루지야 대통령에 대한 자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기철 송한수기자 chuli@seoul.co.kr
  • 알자지라, 이스라엘에 사과 왜

    ‘아랍권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이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한 이스라엘 정부의 항의에 이례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7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칸파르 와다 총국장 명의의 서신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사 내부의 윤리 규정을 어겼다.”고 시인했다. 그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재발 방지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문제 삼은 프로그램은 지난달 16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포로교환으로 석방된 레바논 테러리스트 사미르 쿤타르에 관한 것이다. 석방 3일 뒤인 19일 방영된 쿤타르의 환영 파티 프로그램에서 알자지라의 베이루트 지부장인 가삼 빈 지도는 그를 ‘범아랍권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쿤타르는 1979년 동료 무장대원 3명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이스라엘 해변으로 침투해 4살 여자아이 등 인질 2명과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9년을 복역 끝에 풀려났다. 방송이 나가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니 시만 언론국장은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알자지라 방송을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했다. 알자지라의 사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강경한 대응을 보인 직후 나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알자지라의 보도 태도에 대해 여러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나 알자지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물의를 빚은 빈 지도는 친 헤즈볼라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수주 전 시리아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인과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印尼, 동티모르 학살에 ‘반쪽 사과’

    印尼, 동티모르 학살에 ‘반쪽 사과’

    인도네시아가 1999년 동티모르 독립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의 책임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며 유감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라기보다는 유감 표명에 그쳐 국제사회에서 ‘반쪽짜리 반성’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동티모르 학살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과 우정위원회(CTF)’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발리에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시 발생했던 일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의 어두웠던 시절에 희생된 이들을 잊지 말자.”고만 말해 직접적인 사과는 피해갔다. 300쪽 분량의 보고서는 지난 99년 인도네시아 민병대가 저지른 인권 침해 사건에 당국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 정부가 동티모르 독립 지지자들에 대해 살인, 성폭행, 고문, 불법감금 등 조직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참회를 통해 과거 상처 치유에 앞장서야 한다.”고 적시했다. 인도네시아측에 공식 사과를 권고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앞으로 어떤 후속 조치들을 취해 나갈지가 관심사다. 알자지라 방송은 16일 유도요노 대통령이 보고서를 수용한 것은 당시 정부와 보안군의 폭력행위를 처음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권유린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는 빠져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고 했다. 인권단체들은 “인도네시아가 보고서 제출과 유감표명으로 손을 털려 한다.”며 분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갔던 동티모르 사태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비판이다. 인도네시아의 과거 청산 의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지난 4월엔 친인도네시아 반군 지도자인 유리코 구테레스가 대법원으로부터 무혐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그는 동티모르 인권유린 혐의로 유일하게 수감됐던 인물이었다. 인도네시아 군, 경찰 책임자 10여명도 이미 석방됐다. CTF는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2005년에 설립된 조사위원회이자 특별법정의 성격을 지닌다. 양국에서 각각 5명의 위원이 선임돼 구성됐다. 그러나 범죄자 기소 등 강제력을 발휘할 권한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용어클릭 동티모르 사태 1976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던 동티모르가 1999년 독립운동 과정에서 유혈 탄압당한 사태.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9년 1월 동티모르의 독립 가능성을 시사하고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허용했다.8월30일 투표 결과 주민의 78.5%가 독립을 찬성했고 21.5%가 반대했다. 그러나 이에 불복하는 인도네시아군과 민병대가 동티모르 전역에서 학살·방화를 자행해 1500여명이 학살되고 주민들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 반기문 총장, 유엔평화유지군 사망에 분개

    수단 다르푸르에서 유엔평화유지군 7명이 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강한 어조로 무장세력을 비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9일(현지시간) “다르푸르에서 활동하는 ‘유엔·아프리카연합 임무단(UNAMID)’ 병력이 무장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평화유지군은 북부 다르푸르에서 민간인 학살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방송은 “대전차 무기 등으로 중무장한 반군 200여명이 갑자기 평화유지군을 기습 공격했다.”고 전했다. 수단 관영 수나(SUNA) 통신도 “중무장한 차량 40대가 무장세력을 호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교전은 2시간여 동안 지속됐다. 유엔은 “무장세력이 먼저 후퇴했고 이후 평화유지 임무단이 철수하면서 교전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분노했다.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극악한 폭력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인들을 최대한 빨리 색출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유엔 평화유지군은 수단 정부의 의도적인 비협조와 만성적 장비 부족으로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로2008] TV중계 3차례 20분 넘게 끊겨 ‘왕짜증’

    ‘새벽잠 설쳤는데 왕짜증 나셨죠?’국내 축구팬들은 26일 아침, 이런 인사를 주고받지 않았을까.독일과 터키의 유로2008 준결승을 내보내던 텔레비전 중계가 세 차례나, 그것도 무려 20분 넘게 끊겼기 때문.1-1로 맞선 후반 18분 독일의 주장 미하엘 발라크가 프리킥을 시도하던 순간부터 중계가 끊겨 6분 뒤 이어졌지만 후반 31분 다시 끊겼다. 이 바람에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세미흐 센튀르크(터키)의 득점 장면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후반 45분 필립 람(독일)의 결승골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실시간 중계는 아니었다.“독일의 결승골이 터진 것 같습니다.”란 멘트가 나온 지 한참 뒤 어디선가 화면을 받아와 보여준 것. 그나마 곧바로 다시 끊겨 종료 휘슬이 울리는 장면도 볼 수 없었다. 국내 중계사인 KBS-2TV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가 열린 곳은 스위스 바젤이었지만 오스트리아 전역을 덮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때문에 전세계에 중계 화면을 쏘아보내던 빈의 국제방송센터(IBC)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재미있는 것은 스위스 팬들과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시청하는 아랍권 시청자들만 온전한 중계를 즐길 수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한 점. 팬들은 피를 말리던 명승부가 어떻게 막을 내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문자중계나 해외 사이트 등을 뒤져야 했다.미국ESPN도 중계가 끊기자 스튜디오 대담과 바젤 시내에서 팬들이 모여 관람하는 전광판을 비추기도 했다.ESPN은 3개 채널을 활용, 온전한 중계를 재방송하겠다고 예고하고서야 팬들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중동미디어전도 패배

    중동 평화협상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미국이 미디어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정부가 아랍 시청자를 겨냥해 설립한 알후라 위성TV방송이 현지인의 외면속에 개국 4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아랍어로 ‘자유’를 뜻하는 알후라는 ‘아랍의 CNN’으로 통하는 카타르의 민영방송 알자지라에 대항하기 위해 2004년 미 정부 예산으로 설립됐다. 알자지라가 아랍권의 시각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다루는 것에 맞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이집트 카이로 등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24시간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3억 5000만달러(약 36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아랍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들하다. 미 여론조사 조그비가 지난 3월 중동 6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가장 자주 보는 채널을 조사한 결과 54%가 알자지라를,9%가 알아라비야를 꼽았다. 반면 알후라를 즐겨보는 시청자는 2%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선전 채널 알마나르와 시청률이 비슷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아흐메드는 “미국 방송이든, 이스라엘 방송이든 내용이 좋으면 시청자는 몰린다.”면서 “알후라에는 흥미를 끌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위성채널 알아라비야의 히삼 멜헴 앵커도 “알후라는 틈새시장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외언론, 시위대 조준 ‘물대포’ 긴급보도

    해외언론, 시위대 조준 ‘물대포’ 긴급보도

    경찰측의 촛불시위대를 향한 ’물대포 발포’가 해외에서도 긴급 뉴스로 보도됐다. 해외 유력 언론들은 한국의 촛불시위를 보도하면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물대포 조준 발포라는 점과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서두에 부각시켰다. 영국 BBC는 지난 1일 인터넷판에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포되고 200여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는 기사와 함께 쓰러진 시위대를 향해 강한 물줄기가 계속 쏟아지는 사진을 실었다. 또 “경찰은 물대포를 세 곳에 분산해 배치했으며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번 시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BBC는 인터넷 기사 하단에 “시위 현장에 있다면 (기사)자료를 보내달라.”고 공개적으로 국내 네티즌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aljazeera)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포되는 등 폭력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명박의 ‘풋내기’ 정부(fledgling)가 큰 도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언론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고수압의 물대포를 쏘는 등 경찰과 시위대간에 충돌도 발생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가 중학생에서 점차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으로 확산됐다.”며 “시위 규모와 함께 참가자들의 분노도 점차 커졌다.”고 전했다. 물대포에 맞선 대규모 시위를 접한 중국 네티즌은 “외국 상품을 무조건 배척하려 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것은 더욱 잘못된 행동”(118.78.*.*)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의 지지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도 “이명박 정부가 1만명 넘는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시위를 강제 진압했다.”며 “물대포가 발포되는 등 과격한 진압과정에서 100여명의 시민이 부상당했다.”고 자세히 전했다. 사진=BBC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팀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짐바브웨 ‘폭풍전야’

    짐바브웨 ‘폭풍전야’

    28년째 철권통치 중인 로버트 무가베(84)의 짐바브웨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대선 후 신변위협을 느껴 출국, 주변국을 전전하던 야당 지도자가 집권당 분쇄를 선언하면서 전격 귀국해 폭풍전야를 맞은 것이다. 영국 BBC와 알자지라·AFP통신 등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제1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 모건 창기라이(56) 총재가 23일 수도 하라레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올 3월29일 대선과 총선·지방선거가 실시된 뒤 지난달 8일 출국, 공정한 투표관리를 촉구하며 6주일여 동안 주변국에서 머물러 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한 창기라이는 하라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무가베 현 대통령 타도를 선언했다. 무가베는 대통령제 실시 이전인 1980년 총리에 오르면서부터 줄곧 권좌를 놓지 않았다. 창기라이 총재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무가베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외신들은 무가베 정권이 창기라이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적어도 세 차례나 암살음모를 꾸몄다고 보도했다. 그는 BBC에 무가베가 국민들을 강압으로 무릎꿇게 하려 든다면 다음달 27일 대선 결선투표 때 전국적인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자지라는 “창기라이가 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회원국들에 다음달 1일 결선투표 참관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창기라이는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선투표일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초 지난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암살설이 나돈다는 이유를 들어 갑자기 연기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 재선

    세르비아 대선에서 친서방 개혁주의자인 보리스 타디치(50)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 dpa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타디치는 이날 실시된 결선투표 개표 결과,50.5%를 득표해 47.9%를 얻은 급진당 후보인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부총재에게 신승을 거뒀다고 세르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이비복스 리브, 이라크 자이툰 부대 위문공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 리브가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위문 공연을 펼친다.26일 특별 전용기로 자이툰에 도착하는 그룹은 이라크 재건에 힘쓰는 부대원들을 찾아 3박4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들이 방문할 곳은 자이툰 부대의 항공수송을 지원하는 공군 다이만 부대이다. 소속사인 DR뮤직은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육군 홍보대사로서 위문공연을 기획했다.”며 “이라크 알자지라 방송과 쿠르디스탄 TV에서 공연에 관심을 보이며 취재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인질 몸값 378억원 전달”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거액의 몸값이 오갔을 것이라는 주장이 외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당국자의 말을 인용,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현찰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카불 특파원 앨런 피셔는 “아프간 당국자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카불 지역에는 몸값으로 2000만파운드(약 378억원)가 전달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어 “한국인들은 대부분 정부가 탈레반에 몸값을 건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논쟁을 접어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한국 정부와 탈레반측 모두 몸값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몸값이 합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탈레반이 1000만달러를 요구했고, 한국측이 50만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더라면 희생자 2명이 발생하지 않았을지에 대한 여부 등 풀어야 할 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또 이번 협상이 나쁜 전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아프간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AP통신, 가디언 등은 아민 파르항 아프간 통상산업부 장관이 독일 라디오방송에서 한 인터뷰를 인용,“탈레반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납치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과 비슷한 시기에 자국 국민이 납치된 독일 정부는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계없이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의 행동 방식과 범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야당인 녹색당의 국방담당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과정은 “탈레반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석방 양보’ 이지영씨의 어머니 남상순씨 “딸 야속하지만 자랑스럽다”

    ‘석방 양보’ 이지영씨의 어머니 남상순씨 “딸 야속하지만 자랑스럽다”

    “엄마 입장에서는 야속하지만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원래 양보도 잘 하고 남을 도와 주는 것을 좋아했던 만큼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김경자(37)·김지나(32)씨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피랍자 이지영(36)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24일 석방된 사람들이 전달한 딸의 안부 쪽지를 손에 쥐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딸 안부쪽지 손에 들고 눈물 부산에 살고 있는 남씨는 이씨가 피랍된 이후 충격으로 몸져 누웠다가 지난 23일 상경했다. 남씨는 “지난달 12일이 딸의 생일이라 통화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면서 “당초 지영이가 석방을 양보했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를 보면서 설마 했는데 사실일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씨의 오빠 진석(38)씨는 “석방자들을 통해 동생이 감기 기운이 있고 음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정부 측에서 전달한 약을 먹고 나아졌다니 다행”이라고 밝혔다. 피랍가족 모임 차성민 대표는 “석방자들이 매번 거처를 이동할 때마다 석방이 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제로 석방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이지영씨도 의례적인 이동인 것으로 짐작하고 짧은 쪽지만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단독으로 석방자 인터뷰가 진행된 데 대해 “지난 주말부터 추가 살해 위협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고민 끝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찾다 보니 이슬람권에 영향력이 있는 알자지라에 인터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석방자들이 카메라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외교통상부 및 국방부의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어려움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자지라가 9월1일 방영하는 피랍 사태 관련 다큐멘터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봉사 활동 현지 가이드 이씨는 이번 봉사 활동에 현지 가이드로 참여했다.2남1녀 중 막내딸이며 1992년 동래여전(마케팅 전공)을 졸업하고 인제대 사회교육원에서 북디자인 코스를 수료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2005년 여름 샘물교회 단기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장기 봉사를 결심하고 지난해 3주간의 현지 시찰을 거쳐 12월 아프간으로 떠났다. 현지에서 교육·의료 봉사활동을 벌이다 봉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지나·김경자씨 알자지라 인터뷰

    김지나·김경자씨 알자지라 인터뷰

    “저희들은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가족들 품에 돌아와 행복하기보다 남아있는 동료들 생각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지영씨가 석방될 기회마저 양보하고 남겠다고 자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김경자(37)·김지나(32)씨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23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나머지 인질 19명의 석방을 호소했다.“동료들도 빨리 가족의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목메인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알자지라 영어 뉴스 프로그램에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에 나란히 앉아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김지나씨는 이어 “탈레반은 (스스로 남은) 이지영씨에게 가족에게 편지를 쓰도록 허락했고 이는 그녀에게 위안이 됐다. 또 풀려날 것이라는 약간의 희망도 비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음식, 약, 담요같은 기본적인 것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을 나쁘게 대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은 그동안 인질들의 신변을 염려한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탓에 입원 뒤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다. 피랍자 가족 모임의 제의로 이날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피랍자 기족 모임의 차성민 대표는 “두 사람의 석방 이후 탈레반이 또 살해위협을 해 남은 가족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이슬람권에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석방된 당사자들의 뜻과 남은 피랍자 가족들의 애절한 심정을 존중해 인터뷰를 허가했다고 차 대표는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지영씨가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며 석방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신만 인터뷰 허용 정부조치 싸고 논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사실상 정부측의 격리 보호조치를 받아온 상황에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이들이 귀국한 뒤 이들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질 경우 향후 석방협상 및 남은 인질 19명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론 접근을 통제해 왔다. 그러나 외신에만 인터뷰를 허용함으로써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공보관실 관계자는 23일 “탈레반측에 남은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가족들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원했고, 이를 정부측이 수락해 이뤄진 것”이라며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을 담당하는 재외동포영사국을 통해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국내언론 불신·친탈레반 등 고려 그러나 재외동포영사국 관계자는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들과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허용했는데 나중에 김경자·김지나씨와 인터뷰한 것을 알았다.”며 “이미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엇갈리게 해명했다.‘다른 곳’이란 청와대와 국정원 등 피랍 사태를 총괄하고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등 ‘윗선’의 승인 하에 외신 인터뷰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압축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피랍자 가족들이 한국 언론들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 채널을 갖지 못한 국내 언론사와 인질 석방에 대해 얘기해봐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알자지라 방송은 ‘아랍권의 CNN’으로 그동안 탈레반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친(親)탈레반적인 방송을 해왔다. 아프간에 외국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파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주장을 적극 보도하고 있는 만큼 이 방송을 이용하면 탈레반에게 피랍 가족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최종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착한 내딸아! 예전처럼…”

    “혜진아, 곁에서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하는 못난 어미를 용서해 다오.”피랍자 안혜진씨의 어머니 양숙자(58)씨의 가슴이 까맣게 타고 있다.1남2녀 중 둘째로 집안의 허리 역할을 도맡아 해 온 딸이 오는 18일 머나먼 아프간에서 31번째 생일을 맞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특히 더 살갑게 대하던 딸이 없는 이번 생일이 어머니에게는 더욱 쓸쓸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진다.“딸 애 성격이 워낙 명랑한 데다 상대방의 기분을 잘 맞춰주다 보니 우린 늘 친구처럼 지냈어요. 딸 아이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마중 나가 손 잡고 맛난 것 사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대학을 졸업한 뒤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딸은 매년 휴가를 모두 모아 고스란히 국내외 봉사활동에 쏟아부어온, 그야말로 ‘봉사광’이었다. 아직도 어머니의 마음속엔 봉사라면 종교를 불문하고 어디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딸의 활기찬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 국외 봉사는 몽골과 동남아 등 동아시아 일대지를 다녔으며 아프간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려서부터 혜진이는 주위에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오죽 했으면 ‘네 것부터 좀 챙기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했겠어요. 그렇게 착하고 순수한 애였는데….” 양씨는 딸의 피랍 소식을 들은 뒤 한번도 제대로 잠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루빨리 딸을 보고 싶어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해 피랍자의 무사석방을 호소하려 했지만 “우리 정부와 탈레반 간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다른 가족들이 만류해 눈물을 머금고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피랍자 가족들을 대표해 대국민 호소문을 읽을 때만 해도 곧 딸의 얼굴을 보게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31일 새벽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를 통해 인질 8명의 모습이 공개된 동영상에서 수척하고 지친 딸의 얼굴을 본 뒤로는 애타는 심정에 보지 않은 것만 못했다고 한다. “딸 아이 생일이라고 해서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저 안타깝기만 하죠.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와 예전처럼 함께 군것질하러 다닐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석방된 2인은 누구

    13일 밤 21명의 피랍자 중 처음으로 풀려난 김지나(32)씨와 김경자(37)씨는 지난달 31일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히잡을 두른 초췌한 표정으로 함께 나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나씨는 숙명여대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하면서도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 아동심리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도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맡았다. 지나씨의 오빠 지웅(35)씨는 “동생이 항상 쾌활했고 평소에도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마냥 좋아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던 지나씨는 학원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뒤 관련 회사에 3∼4년간 다녔다. 이후 관련 대학원에서도 공부했고, 전문대에서 디지털애니메이션 강의를 할 만큼 자신의 일에도 열정이 넘쳤다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샘물교회에서는 방송팀 활동을 했고, 떠나기 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픈 몸을 이끌고 떠난다. 팀원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지나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척추 질환을 앓아왔고 이번 봉사 활동에도 진통제를 잔뜩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1남1녀 중 막내인 그는 가족들의 만류로 못 갈 것을 염려해 부모에게는 아프간행을 알리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번에 피랍된 여성 봉사단원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김경자씨는 줄곧 동료들의 맏언니 역할을 자청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아프고 헐벗은 이들을 돕겠다.”며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를 내고 혼자 한 달 동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샘물교회에서는 유치부 교사로 활동했다. 사회복지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씨는 서울 서초동의 한 소프트웨어 벤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역시 휴가를 받아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1남2녀 중 둘째 딸인 김씨는 아프간 봉사활동을 떠나며 행여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행선지를 ‘아프간’이 아닌 ‘두바이’라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반전에 반전… 피말린 사흘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반전에 반전… 피말린 사흘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이 전격 석방, 인도되기까지 만 사흘,71시간의 피말리는 반전의 시간이 이어졌다. 탈레반이 한국 대표단과 첫 대면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으로 무사귀환의 꿈이 커진 것은 지난 10일 밤 11시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을 통해서였다. 인질억류 23일 만이었다. 협상은 가즈니주 적신월사 사무실에서 시작됐다.6시간가량의 1차 협상을 끝낸 양측은 11일 오전 두 번째 대면협상을 속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4시30분쯤부터 인질 석방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탈레반 협상단 대표인 물라 카리 바시르는 “인질 21명이 오늘 또는 내일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12일 새벽 AFP, 로이터 등 외신은 여성 인질 2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아마디는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선의의 표시로 아픈 여성 2명을 조건 없이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 인질 2명의 석방 계획이 보류됐다는 소식은 한국 정부와 피랍자 가족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도자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여성 2명이 도중에 되돌아갔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는 그러나 AP통신에 “석방 계획은 일단 보류상태”라면서 “한국 정부와의 협상진전에 만족해 여성 인질 2명은 이르면 오늘 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다시 여운을 남겼다.12일 오후 들어 다시 여성 인질 2명이 한국 시간 오후 7시30분까지 석방될 것이란 외신 보도들이 나왔지만 이날도 결국 석방을 준비하다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13일 오후 4시50분쯤 아마디 대변인은 다시 AIP에 “2명의 여성 인질이 오후 8시30분쯤 적신월사에 인계될 것”이라고 밝혀 다시금 기대를 높였다. 결국 오후 9시쯤 여성 인질 2명의 적신월사 인도 소식이 교도통신을 통해 들어오면서 26일간 계속된 인질사태 해결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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