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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일러가 서면 공장도 선다? / 물류다단계 알선체계로 기업들 신음

    삼성전자,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다.컨테이너 수송 지체가 2∼3일만 더 이어지면 조업단축 등 공장 가동까지 중지될 지경이다.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의 물류시스템을 점검해본다. ●삼성전자 1998년 IMF 외환위기때 물류 부문을 분사시켜 모든 생산 제품의 물류를 자회사인 토로스에 일임했다.토로스는 한진,극동컨테이너 등 11개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출 및 내수 물류를 총 지휘한다. 문제는 운송업체 이후의 절차에서 발생한다.운송업체들의 경우,자체 운송망을 10∼20%정도 밖에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따라서 80% 정도는 알선업체를 거쳐 지입차주를 수배하거나 직접 차주들과 일정기간 위·수탁계약을 맺어 처리한다.지입차주 수배가 늦어질 경우 알선업체를 2∼3단계 더 거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다단계 물류시스템이다.포항제철소의 하루 철강재 출하량은 3만 2000t.이중 해상수송 25%(8000t)와 철도수송 3%(1000t)를 뺀 나머지 72%(2만 3000t)를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다.특히 한진,대한,삼일 등 5개 운송사가 전체 물량의 95%를 처리한다.전체 계약 금액은 연간 600억원 수준이다.문제는 5개 운송사가 철강제품 물량중 28%만 직접 운송하고 나머지 72%는 하청을 준다는 사실이다.하청은 다시 다단계 알선에 따라 보통 3∼4차까지 이어진다.단계를 거칠 때마다 위탁수수료로 총 계약금액의 15%씩 빠져나간다.최종 하도급 업체의 계약금액은 원 계약금의 60%선에 불과하다.여기에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까지 이르게 되면 운송료의 절반(300억원) 이상이 다단계 알선에서 빠지는 꼴이다.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최근 운임료 15%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알선 단계를 줄이면 더 많은 수입이 지입차주에게 돌아가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컨테이너가 아닌 특수차를 이용해 차를 수송한다.유통단계가 단순해 지입차주들이 알선료로 뜯기는 것이 적다.그러다 보니 지입차주들이 이번 물류대란에 가담하지 않아 완성차업체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다.업계에 따르면 육로화물수송차는 전국에 290만대이며,이중 자동차 운송을 위한 특수차는 0.1%도 안되는 2000여대다.이중 현대·기아차 운송에 쓰이는 차량만 1500여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운송권은 복합운송주선 사업체이자 종합물류회사인 한국로지텍㈜이 전담한다.로지텍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설립한 종합물류회사로 주로 중계 업무를 맡고 있다.이 회사는 중소 운수업체에 운송권을 주고,이 운수업체들이 다시 개인 지입차주에게 운송권을 넘기는 구조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 [사설] 청와대가 위기관리 주도하라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 운송체계가 마비되면서 철강 생산 및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고 한다.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화물연대’가 제기한 다단계 알선 등 현안이 5년이 넘도록 방치된 데다,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지 한달이 넘도록 정부 각 부처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사전 경보시스템이 이처럼 고장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뒤 각 부처가 허둥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를 개탄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지적이 있자 과거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대체할 위기관리시스템 구축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범정부 차원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 기능과 사후 대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새로운 기구를 구성하되 음성적인 뒷거래 등 불법·탈법이 통용된 과거의 운용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최근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 사태에 이어 물류대란까지 겪으면서 관련부처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빚어진 혼선을 감안하면 새로운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은 시급한 과제임이 틀림없다.우리는 청와대가 새로운 대책기구의 운영을 주도하면서 관련부처를 움직인다면 국정원이 주도할 때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위기국면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청와대가 경찰 등의 동향 정보를 분석한 뒤 소관 부처를 지정해 주거나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대처 방향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청와대가 위기관리를 주도한다고 해서 각 부처가 청와대의 눈치만 살피게 해서도 안 된다.위기관리시스템 발동에 앞서 현장의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선 각 부처에 분명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또 과거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 한광옥씨 오늘 영장 방침 / 나라종금 수뢰 혐의…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2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을 소환,조사했다.또 한 최고위원의 서울 관악구 자택과 한 최고위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통일미래연구원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이 99년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김 전 회장 등으로부터 나라종금을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3억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13일 중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한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이기호씨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청탁과 관련,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전 수석도 참고인으로 함께 소환,한 최고위원의 소개로 김 전 회장 등을 만난 경위 등을 조사했다.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이 대우사태로 나라종금이 위기에 처하자 99년 6월부터 한 최고위원 등을 통해 퇴출저지 로비를 벌였으나 2000년 5월 결국 퇴출돼 로비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수사팀이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한 한 최고위원은 “나라종금으로부터 로비명목으로 어떠한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 “검찰에서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검찰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P의원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 3∼4명에 대한 구체적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다.한 최고위원 사법처리 여부를 결론짓는 대로 이들을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답답/ 운송업체 “경영 막다른 골목”

    화물연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운송업체들의 입맛이 씁쓸하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법상 노동조합이 아닌 임의단체의 집단행동에 사용자 자격으로 나선 것도 그렇고,화물연대의 요구조건 중 어느 하나 들어줄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고속도로 통행료 및 경유가 인하,노조성 인정,다단계 알선금지 폐지 등은 모두 정부 몫이다.특히 이번 사태를 촉발한 도화선이 된 운송료 인상폭도 하주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처지다. 지난 9일 타결된 화물연대 포항지부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당초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포스코가 개입하자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운송료 2% 인상안을 제시하던 운송업체가 8일 재개된 협상에서 12% 인상으로 태도를 바꾼데는 포스코의 언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하지만 타결된 운송료 인상률이 그대로 지켜질지 불투명한 것도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운수업체 입장에서는 긴축경영 등을 통한 인상분 흡수에 한계가 있다.하주로부터 운임을 많이 받아야 올려줄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게다가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된 최근 2∼3년간 운임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다단계 알선행위를 당장 근절시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잠잠해지면 하주들은 경쟁을 부추겨 운임을 깎으려 들 것이 분명하고,불만이 쌓인 지입차주들의 운송거부로 이어져 죄인(?)신세를 면키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국제 플러스 / 日게이단렌 “정치헌금 재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일본게이단렌은 1993년 폐지했던 정치헌금 알선을 빠르면 내년 재개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게이단렌은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당과 정치인의 정책을 평가해 가맹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정치헌금을 하는 방식을 이달 중 채택할 예정이다.평가대상은 세제·규제 완화 등 기업활동과 관련한 중요정책 과제이다.게이단렌은 과거 한해 100억엔 이상의 헌금을 자민당 등에 알선했으나,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하고 정경유착 시비가 불거진 1993년 9월 정치헌금 알선을 폐지했다. 재계에서는 “정치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정치헌금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 부산 화물연대 총파업/ 오늘부터… 부산항 기능 전면마비 우려

    부산항과 광양항 마비 사태를 불러온 ‘물류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관련기사 3·8·23면 화물연대 파업 타결의 핵심 열쇠인 부산지부는 12일밤 부산대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산별노조 차원의 일부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부산지부는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조합원 2145명이 파업을 계속하는 방안과 18일까지 파업을 유보한 채 협상하는 방안을 두고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파업찬성 1104표,반대 997표,무효 44표로 파업 강행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이미 마비 조짐을 보여온 신선대 부두 등 부산항 전체의 수출입 컨테이너 반출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최악의 물류대란을 맞게 됐다.또 부산지부의 투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던 경인지부 등 다른 지부들도 행동을 함께 할 것으로 보여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13일부터 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지부의 협상안 부결은 이날 오후부터 예감됐다.김종인 전국운송하역노조 위원장 겸 화물연대 의장이 직접 부산으로 내려가 조합원들을 상대로부분 타결안을 설명했지만 강성 조합원들이 찬반 투표 자체를 반대하는 등 ‘노노 갈등’을 빚었다. 광양 컨테이너부두 지회는 중앙의 협상과는 관계없이 나흘째 화물운송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정부와 화물연대는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까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고속도로 통행료 요금체계 개선,다단계 알선 대책마련,과적단속 제도정비,고속도로 휴게·편의시설 확충 등 노·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편 화물연대 정호회 사무처장,이영록 조직부장 등 집행부 7명은 전날 밤 마라톤 협상에 이어 12일 6시부터 서울 방배동 화물차운송사업자연합회 사무실에서 윤영호 화물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민경남 서울이사장 등 연합회 관계자 9명과 함께 화물료 인상폭에 대한 집중 협상을 벌였다. 김용수·부산 김정한·수원 김병철기자 jhkim@
  • 화물 현안 일괄타결 추진

    전국운송하역노조와 운송업계 관계자 등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첫 공식협상을 갖고 현재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는 운송료 인상협상을 중앙단위 산별교섭 형태로 방식을 바꿔 일괄타결을 추진키로 했다.또 노·사협상과는 별도로 노·정협상을 진행해 다단계 알선 근절,과적단속 제도 정비,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개선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첨예한 경유세 인하,노동자성 인정,근로소득세제 개선 등은 13일로 예정된 노·정간 집중교섭을 통해 일괄타결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협상 초반 컨테이너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컨테이너 운송업계만 대표할 뿐 포괄적인 산별교섭 수용에 대해 입장을 밝힐 위치에 있지 않다는 의견을 밝혀 3∼4차례 정회를 거듭하기도 했다.그러나 전국화물운송사업자연합회 등과 같은 사업자 단체가 대표로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일괄협상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협상에는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운송노조측 관계자 11명과 천일정기화물·한진·동방·세방기업·대한통운 등 컨테이너 운송업체 관계자 11명이 참석했으며,삼성전자와 LG전자·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대형 화주사 관계자와 무역협회 이석영 부회장 등도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건설교통부 손봉균 수송물류심의관·이영희 화물운송과장,노동부 노민기 노사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운송노조와 운송업계는 12일 오후 6시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
  • 부산·광양항 사흘째 마비

    컨테이너 화물처리가 중단된 부산항과 광양항의 기능이 사흘째 마비되는 등 최악의 항만대란으로 치닫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지난 9일 포스코를 봉쇄해 운송료를 협상 중이던 포항지부를 지원하기 위해 경고성 파업에 나선 뒤 11일까지 전면 파업으로 강도를 높여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관련기사 3·19면 부산항 8개 컨테이너부두의 반출입 물량은 10일(오전 8시부터 24시간) 기준 7322개로 평소의 33% 수준으로 격감했다.광양항도 광주·전남지부 광양지회 조합원 250여명이 같은 기간 동안 컨테이너부두 배후도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광양항 화물수송 6개 업체 중 대한통운 등 자체 차량을 보유한 회사들만 20여대를 동원해 긴급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반출입 물량이 15%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수출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이후에도 반출입이 막히면 더 이상 컨테이너 화물을 쌓아둘 공간 부족으로 국내 컨테이너 물량의 80%와 10%를 담당하는 부산항과 광양항은 완전마비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두 내 컨테이너 적재능력 대비 실제 적재비율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이날 현재 감만부두 내 대한통운 터미널이 103.4%,세방터미널 94.4%다. 신감만부두는 81.7%,감만 한진부두는 80.0%.부산항 물량의 절반 가량을 처리하는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도 각각 74%와 60.5%에 도달했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 중 40%를 차지하는 환적화물의 처리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외국선사들이 환적화물을 일본 요코하마와 고베,중국 상하이항 등으로 돌리는 방안을 문의해오고 있다. 부산항의 사태악화는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18일까지 파업을 유보키로 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쪽으로 뒤집히면서 새 지도부가 강경으로 급선회해 빚어졌다.부산지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자협상의 결과에 따라 파업강도를 조절키로 했다. 부산지부는 12일까지 정부와 운송회사를 상대로 협상하되 알선수수료 인하와 반품에 대한 운송료 지급 등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의 가전 수출물량을 수송하는 경인지부(경인ICD)와 한국철강 수송을 맡고 있는 경남지부 등도 3자협상의 결과에 따르기로 해 3자협상이 파업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광양 김정한 최치봉기자 jhkim@
  • 협상 발목잡은 운송알선료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협상쟁점으로 떠오른 ‘운송 알선료’는 필요악인가? 화물연대 협상의 최대 난제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와 운송업체가 11일 운송료 인상에 잠정 합의했으나 다단계 알선금지로 생기는 알선료 배분율을 놓고 이견을 보여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 이해관계의 핵심 쟁점임을 보여주고 있다. 운송 알선료는 화물 주선업체나 운송업체가 화주(貨主)와 차주(車主)간을 연결시켜 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국내 화물운송시스템은 화주-운송업체·주선업체-차주로 구성돼 있다.차주가 직접 화주(기업)로부터 일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운송업체나 주선업체로부터 받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주선업체와 운송업체는 운임에서 알선료를 챙긴다.운송업체는 회사 경비 명목으로 ‘지입료’를 따로 떼어간다.정상적인 운송단계는 3단계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6∼7단계까지 늘어난다. 25t 트럭이 철강재를 싣고 한달에 10회 창원∼서울간 운행하고 받는 운임은 440만원.그러나 알선수수료 14%를 공제하면 378만 4000원만 남는다.여기에 지입료와 연료비·통행료·차량유지비 등 260여만원을 공제하면 수입이 118만원에 불과하다.차량 감가상각비(102만원)와 자신의 인건비(134만원·화물연대 추정액)를 계산하면 사실상 적자다. 따라서 화물연대는 운임을 갉아먹는 알선료를 인하하고,다단계 알선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등록된 화물차 31만대 가운데 90%가 지입 차량인 현실에 비춰볼 때 당장 알선료를 없애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결국 복잡한 알선 단계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이 점에서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주목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분양권 전매금지 새달 중순부터 / 건교부, 계획 한달 앞당겨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 조치가 당초 계획보다 한달 빠른 6월 중순부터 시행된다. 건설교통부는 “이 조치를 관계 부처 협의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작업 기간을 감안,7월 중순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최대한 단축시켜 6월 중순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분양권을 불법 전매하다 적발되면 지금은 분양권을 전매한 사람과 이를 알선한 중개업소 등에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으나,지난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주택법 제정안이 하반기에 시행되면 처벌 수위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류찬희기자 chani@
  • 철강운송료 15% 오르면 / 月75만원 벌던 차주수입 100만원 늘어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협상타결로 운송료가 인상됨에 따라 화주(貨主)와 운송업체,차주 등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포항철강공단 9개 운송업체의 경우 포스코 철강제품 운송회사인 5개사는 수송료 15% 인상,나머지 4개사는 11∼14.5% 각각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액은 화주인 포스코 등이 80%,운송업체 20%씩을 각각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연간 운송비가 3741억원과 805억원(해상 및 철도 운송비 포함)인 포스코와 INI스틸은 각각 448억원과 54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운송료가 1% 인상될 경우 월 3억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이번 운송료 14.5% 인상으로 월 44억원의 원가인상 요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운송업체는 긴축경영 등을 통해 운송료 인상분을 흡수한다지만 운송비 최저가 낙찰제가 도입된 최근 2∼3년부터 운임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경영에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차주들은 운송료 인상분을 추가 수입으로 챙기게 된다.예컨대 포항∼서울을 운행하며 월 700만원의매출 가운데 기름값,통행료 등 관리비 630만원(90%)을 제외한 70만원의 수입을 올리던 차주의 경우 운송료 15% 인상으로 월 매출액은 805만원으로 늘어난다.이 경우 차주의 월 순수입은 175만원으로 인상 전보다 100만원이 더 늘어나게 된다.알선료는 물량기준으로 종전과 같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한광옥씨 12일 소환 / 나라종금 금품수수 혐의… 사법처리 가능성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8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로비대상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광옥(사진) 민주당 최고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12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의 고교선배로 99∼2000년 나라종금 경영과 관련된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4800만원을 받은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이날 구속수감했다.이 전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지법 임재훈(林栽勳) 판사는 “범죄 사실이 중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이 전 위원장은 “고향후배가 주는 떡값으로 알고 받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한 최고위원 상대 조사내용 검찰은 한 최고위원이 서울 구로을 재보선에 출마했던 99년 3월 시점과 나라종금 퇴출 결정이 임박했던 2000년 초에 돈이 집중적으로 건네졌을 것으로 파악하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검찰은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사법처리 하기로 했다. 한 최고위원측은 이에 대해 로비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김 전 회장과 고교 동문이기는 하지만 얼굴만 아는 사이일 뿐 친분은 깊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한달여 동안의 정밀계좌 추적을 거쳐 소환통보한 점으로 미뤄 상당수의 관련 정황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러나 김 전 회장은 99년말 나라종금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주변인사들에게 한 최고위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 최고위원에게 부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말한 것으로 알려져 로비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가성 여부가 관건 검찰은 이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2000년 2월 시행된 나라종금에 대한 금감위의 검사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안 전 사장은 동향 선배인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실무적인 청탁’을,김 전 회장은 고교 선배인 한 최고위원에게 ‘정치적인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이럴 경우 한최고위원은 대가성이 인정돼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부에서는 한 최고위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가 3년이어서 99년,2000년 초의 금품전달은 사법처리가 어렵다.검찰이 한 최고위원이 참고인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대가성 입증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편집자에게/ 화물 다단계 알선체계 개선되어야

    -‘물류대란 고비 넘겼다’ 기사(대한매일 5월8일자 1면)를 읽고 포스코의 정문봉쇄로 촉발된 물류대란이 한 고비는 넘겼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불거져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더 심하다. 파업으로 대기업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중소기업이 입은 피해는 아마 몇 십배는 될 것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제품을 만들어 놓고 판매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중소기업들이 나오게 된다. 화물 차주들의 어려움도 이해를 한다.10여년 동안 운송료는 그대로인데 기름값,고속도로 통행료 등은 큰 폭으로 올라 한달에 몇십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한다니 안타깝다. 대기업과 운송업체들도 화물차주들의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특히 다단계 알선은 문제가 많은 것으로 당장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늑장 대응도 아쉬움이 많다.포항지역에서는 벌써 3월부터 화물연대에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다른 지역들도 서로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 정인석 경북 포항시 대산철강(주)이사
  • 부동산중개… 억대 수수료 / 현직 변호사 입건

    민주당의 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현직 변호사가 건설회사에 부동산 거래를 알선해 주고 억대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100억원대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켜 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변호사 Y(49)씨를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조사하고 있다. Y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토지 640여평을 P건설사가 110억여원에 살 수 있게 거래를 성사시켜 주고 사례금 명목으로 2억 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Y씨는 지난 14·15대 총선에 각각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지금은 민주당 전국구 후보자로 등록돼 있다. 경찰은 또 수수료 일부를 떼어달라며 Y씨를 폭행한 부동산중개업자 유모(42)씨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물류대란 고비 넘겼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확산일로에 있던 물류대란이 7일 중대고비를 넘겼다. 전국운송하역노조가 엿새째 계속해온 포항지역 철강업체의 수송 봉쇄를 이날 하오 2시부터 해제해 철강 등 산업물류가 정상화되는 발판을 마련했다.화물연대는 수송봉쇄는 풀었지만 파업은 계속하면서 지부별로 철야 협상을 벌였다.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소규모 운송사업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화물차 운송사업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포항지역 철강업체,운송업체 대표들과 만나 성실히 협상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수송봉쇄를 해제했다.이에 따라 포항 철강공단에서의 철강재 물류가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포스코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화물연대소속이 아닌 화물차량 752대를 동원,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남 창원의 한국철강 정문 등은 여전히 봉쇄돼 있고 8일 오전 6시를 시한으로 한 협상이 결렬되면 투쟁강도를 더 높이기로 해 완전 정상화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광양 연관단지,양산 코카콜라,당진 한보철강과 환영철강 등은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5월중 임단협 교섭,운임인상 교섭과 함께 진행할 경유가격과 도로비 등 직접비용 인하,지입제,다단계 알선 개선 등 요구조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화물연대뿐 아니라 운송하역노조 전체를 포함한 물류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앙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화물연대의 불법파업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지만,합리적 건의사항은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화물연대의 파업이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즉각 경찰력을 투입키로 했으며,주동자는 사법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포항 황경근 김상화 조현석기자 shkim@
  • 김종인 운송하역 조합장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김종인(사진) 위원장은 “이달 중에 정부가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6월 초 전국 물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운송하역노조는 파업에 들어가 물류대란을 초래한 화물연대의 상위조직으로,민주노총 소속이다. 김 위원장은 7일 포항 철강관리공단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그동안 무성의로 일관한 정부 당국에 책임이 있다.”면서 “특히 도로공사는 통행료 문제에 대해 협의의 여지 없이 대화를 중단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가 그동안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식과 시간 때우기식 협상태도로 일관해 해당 장관들이 내용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중 경유가격과 도로비 등 직접비용 인하와 지입제·다단계 알선 등 전근대적인 운송체계 개혁을 위해 정부와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물연대를 비롯한 운송하역노조 전체가 물류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포항 황경근기자 kkhwang@
  • 화물운송시스템 문제점 / 貨主~車主 보통 6~7단계 알선·지입료 명목 40% 떼가

    복잡한 운송체계와 낮은 운임여건 등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화물차주들의 불법파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7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만족하지 못한 화물차주들의 집단행동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복잡한 운송계약 고리 화물운송시스템은 화주(貨主)-운송업체-주선업체-차주(車主)로 얽혀 있다.기업(화주)이 직접 운송업체에 화물운송을 의뢰하는 것이 아니라 화물을 알선해주는 주선업체를 거친다. 주선업체는 일감을 이어주고 대가(알선료)를 받는데,알선료는 운임에서 뗀다. 운송업체는 ‘지입료’라는 명목으로 운임을 또 한번 떼어간다.운송업체 가운데도 다단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물운송이 4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운송단계는 6∼7단계에 이른다. ●차주,운송업체에 예속 전국 화물운송사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등록된 화물차는 31만대에 이른다.이 가운데 90%는 지입차량이다.결국 화물운송업체의 자차 보유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운송업체는 알선업체로부터일감을 받은 뒤 이를 소속 지입차주들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업체인 셈이다. ●현실성 없는 운임체계 화물연대측은 전체 운임의 30∼40%는 주선업체와 운송업체의 손으로 들어간다고 주장했다.화물차를 구입,지입제로 일하고 있는 김성균씨는 “운임 50만원을 받아도 기름값,고속도로통행료 등을 빼고 나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20만원 정도밖에 안 되고,빈 차로 돌아올 경우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 [사설] 물류대란 근본대책 세워라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와 운전자들의 화물운송 차단 등으로 물류대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화물연대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어제 오후부터 경북 포항지역의 철강업체 봉쇄조치는 해제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실력행사를 계속하고 있어 걱정이다.화물차주들의 처지가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출입 봉쇄 등 불법 행위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고 본다.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이들의 불법행위는 지탄을 받아야겠지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관계당국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정부는 지난 6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난 다음에야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허둥대고 있다. 우리는 국가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물류 마비현상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물류업계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는 등 근원적인 처방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화물연대의 물류대란도 따지고 보면 지난 1998년 화물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대다수의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지입차주로 바뀌면서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지입차주들이 요구하듯이 다단계식 착취구조로 된 물류 배분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지입료,알선 수수료 등 중간 공제 수수료가 운송비의 35∼65%에 이른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화물업계뿐 아니라 레미콘업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지입제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지입차주들에게 번호판을 대여하고 수수료만 챙기는 화물운송업체들의 로비 때문에 지입제 문제가 방치돼 왔다는 화물연대의 비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정부는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입차주 등 ‘특수고용직’ 형태의 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화물대란 키운 늑장대응 / 세가지 ‘오류’

    ‘걸친 곳은 많고,주무 부처는 없고’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정부의 늑장대응,위기관리 능력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나면 정부 각 부처가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것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예고된 파업,안이한 대응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한 달여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이다.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최초로 지입 화물차주의 노동자성 인정과 지입제 철폐,다단계 알선 근절,경유가 인하 등 대정부 12개 요구사항을 공식 제기한 것은 지난 3월31일.이날 1700여명의 화물차주들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화물차주 대표와 관계부처 실무 과장간 면담과정에서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때만 해도 화물연대의 요구를 의례적인 ‘집단민원’ 수준으로 접근했고,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산업자원부·노동부 등 해당 부처는 대부분의 요구사항에 대해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표 참조〉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27일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박모(34)씨가 ‘지금 진행 중인 투쟁에서 꼭 승리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음독자살하자 그동안 철강업체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정부는 이 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이후 관계부처 실무자와 화물연대 관계자의 실무협의 과정에서도 기존 입장을 반복하게 된다. ●정부,알고도 대응 안해 건교부는 운송하역노조가 4월29일∼5월15일 사이에 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나 막상 포항에서 파업이 일어난 일은 뒤늦게 알았다. 화물차주들의 요구는 화주 및 운송업자와 차주들이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지 정부가 개입할 부분이 적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화물연대의 12개 요구사안의 소관사항이 여러 부처로 나눠져 있다 보니 어느 한 부처가 대표성을 갖고 협의에 임하지 못한 점도 사태 해결이나 화물연대 관계자에 대한 설득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노사분규 관련 주무 부처인 노동부도 2차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물론 화물연대가 법적인 요건을 갖춘 노조가 아니라 노사분규 공식 집계에도 잡히지 않지만 한 지역의 물류를 마비시킬 정도의 상황이 전개됐는데도 장관에게 사전에 보고조차 안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화물연대 파업 배경 / “운송료 92년이후 제자리”

    ‘화물연대’는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첫번째 이유로 기름값은 대폭 올랐는데 운송 요금은 10년 넘게 동결돼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지난 92년 경유 가격이 ℓ당 324원에서 현재 840원으로 159% 인상됐으나 운송 요금은 92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다.때문에 노조원들은 ‘생존권 차원’의 농성이라고 말한다. 민주노총 소속인 화물연대는 ‘화물운송 특수고용 노동자 연대’의 약칭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소속이다. 파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노조원 박상준(34)씨가 지난달 27일 음독 자살한 사건이었다.박씨는 경유값,차량구입 할부비,도로통행료 등으로 8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화물연대측은 밝혔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운임비 인상 ▲경유세 인하 ▲도로통행료 인하 및 요금 체계 개선 ▲지입제 철폐 ▲지입차주 노조원 자격인정 ▲포스코에서 시행중인 전자입찰 확대금지 등 10여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했다.지난 2일 건설교통부·도로공사와 협의를 벌였으나 도공측이 도로통행료인하 등은 절대 안된다고 밝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지입제와 복잡한 운송 계약 체제도 파업을 격화시킨 원인이 됐다. 지입제란 차량은 자신의 소유지만 등록은 화물운송업체 명의로 해 지입료를 화물업체에 내고 일감만 받아 운전하는 형태다.노조원들은 대부분 3∼4단계의 운송 알선을 거치는 바람에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경우 지입 차주 1000여명이 중간 알선업체를 통해 대한통운·한진·삼일·동방·천일 등 5개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포스코 등 생산업체가 운송회사에 주는 운임은 t당 2만 6000원이지만 알선업체에 커미션을 제하고 지입차주들이 받는 운임은 t당 1만 6000원선으로,그것도 어음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경유값,트레일러 할부값,계약수수료,어음할인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지입차주들의 한달 순수입은 수십만원대에 불과하다고 화물연대측은 밝히고 있다. 화물연대 중앙지부가 최근 전국의 조합원들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소득이 70만원선에 불과한 것으로나타났다.때문에 차주들은 알선업체를 배제하고 직접 계약을 맺게 하고 지입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입차주들은 법테두리 안의 노조원이 아니다.이들은 업무의 종속성 면에서 일반노동자와는 달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정부에 노조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측은 화물연대가 힘을 축적하면 물류체계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결국 이들의 행동은 불법일 수밖에 없고 지입차주들도 인정하고 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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