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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증맞은 고슴도치 가시마저도 예뻐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쁜 법이야∼.’ 옛말 틀린 게 없다지만 그것도 아닌 듯하다.고슴도치는 ‘제 핏줄’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생김과 몸짓 때문에 사랑을 독차지한다. 경기도 신갈에서 알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예정(50)씨는 ‘도치’‘뚱땡이’‘깜둥이’ 등 토종·피그미종 고슴도치 10마리를 키우고 있는 ‘도치 아빠’.국내에 고슴도치가 정식으로 수입된 것이 불과 6개월 전이기 때문에 키운 것도 오래되진 않았지만 고슴도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얘들을 손에 올려놓으면 몸을 동그랗게 말고 말똥말똥 쳐다보는 데 그게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요즘은 얘들 재롱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칠 정도라니까요.” 처음에는 만지려고 하면 통통 튀어올라 가시에 찔리기도 하지만 친숙해지면 손 위에서 온갖 귀여운 짓을 하는 게,애교만점이란다.“가끔은 화를 내느라 콧바람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마저 너무 귀엽다.”며 고슴도치 자랑을 술술 풀어낸다. 고슴도치가 너무 좋아 관련 동호회(cafe.daum.net/oonpet)를 운영하기도 하고,1∼2년 후엔 아예 고슴도치 농장을 차리겠다는 포부까지 세워놨다. 호기심으로 고슴도치를 키우게 된 손승보(17·경주 계림고 2년)군은 고슴도치 사육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수차례 설득,결국 피그미종인 암컷 ‘티몬’과 수컷 ‘품바’를 키우게 됐다.야채,고양이 사료,밀웜(애벌레)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냄새도 별로 안 나면서 애교는 애교대로 많아 지금은 온가족이 ‘대만족’이다. “가시 때문에 처음 만질 때는 장갑을 꼈지만 이내 가시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손군은 “밤송이처럼 온 몸을 동그랗게 말기도 하고,뒷다리나 앞다리만 구부리거나 적개심이 느껴지면 가시를 90도로 세우는 모습이 너무 다이내믹하다.”고 말한다. 요즘은 생후 4개월 만에 임신을 한 티몬에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초산이라 잘 낳을지 걱정”이라는 모습이 영락없는 ‘친정엄마’다. 고슴도치는 아시아·유럽·미국 등지 초원·사막·산림 등에서 서식한다.가시는 맹수나 다른 동물이 공격해 오거나 스스로 위협받고있다고 여길 경우 방어용이다. 사람과 익숙해지면 가시를 곤두세우는 일이 없지만 간혹 갑자기 물 수 있으므로 잠을 잘 때나 먹이를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주로 미국산 아프리칸 피그미,알비노 피그미 등 6종류로 가격은 수입산이 보통 28만∼32만원 정도다.색이 하얄수록 가격이 비싸 A급 크림색은 40만원까지도 나간다.다 크면 어른 주먹 하나 크기 정도.토종은 12만∼18만원 정도로 수입종보다는 싸지만,크기가 수입종의 2∼3배 정도로 커진다. 충북 충주에서 고슴도치 농장을 운영하는 이창훈(30)씨는 “25∼28℃의 적정 온도를 맞추고,너무 습하지 않게만 하면 고슴도치를 위한 생활환경이 완성된다.”며 “적당한 핸들링(만지는 것)은 주인을 금세 따르게 하고 더욱 애교스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리뷰/ 이네사 갈란테 공연

    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여느 음악 공연장 같지 않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청중들이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채 무대 위의 한 여성 소프라노에 몰입돼 있었다. 옛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첫 내한 무대.이미 국내 TV드라마 삽입곡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녀는 청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환하게 웃는가 하면 어느 순간 비탄조의 흐느낌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저민다.그런가 하면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돌아객석을 향해 두 손을 내밀어 청중들의 환호를 유도한다. 빼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데올로기의 벽에 막혀 뒤늦게 서방세계에 알려진 이네사 갈란테의 인기는 무대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의 뜨거운 반응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러시아 민요로 시작된 공연은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팝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1부에서 주황색 드레스차림으로 수줍어하며 가녀린 레퍼토리를 선사하더니 2부에선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훨씬 무거운 곡들을 불렀다.곡을 부르기 전 일일이 짤막한 설명을 빼놓지 않는 모습은마치 노래에 앞서 자신의 감정과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자기최면처럼 비쳐졌다.림스키 코르사코프와 라흐마니노프,차이코프스키,푸치니,벨리니의 아리아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2부 첫 곡으로 부른 카치니의‘아베 마리아’는 역시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레퍼토리.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타 반열에 올려 준 노래 만큼이나 이네사 갈란테의 몸짓과 몰입도 예사롭지가 않았다.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우리말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화를 닮은 소프라노’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무대매너는 튀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은근한 힘을지니고 있었다.그녀를 보고 싶어하던 많은 국내 팬들은 단한 번으로 막을 내린 공연을 진정 아쉬워했다. 김성호기자
  • ‘이 솔리스티 베네티’ 24일 내한공연

    ‘이 무지치’,‘이 솔리스티 이탈리아’와 함께 이탈리아3대 실내악단으로 꼽히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2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시모네가 42년전 창단한 ‘이 솔리스티베네티’는 유럽,미국 등 세계 50여개국을 무대로 정통 바로크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서혜주와의 협연으로 비발디의 합주 협주곡 ‘조화의 영감’,알비노니의 ‘오보에협주곡 D단조’,타르티니의 ‘트럼펫협주곡 D장조-성 안토니오’를 들려준다.(02)3701-5757허윤주기자
  • 결실의 가을 발레의 유혹 ‘발레축제 2000’

    한국 발레가 최근 몇년새 보여준 성장은 발레계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눈부시다.올해만 해도 국립발레단의 김용걸이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성했는가 하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장운규-노보연이 세계적 발레대회인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해 한국 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지난달말 열린 ‘세계춤2000’에서는 줄리 켄트,이렉 무카메도프 등 쟁쟁한 발레스타들을 서울로불러들여 이원국,김주원,김지영 등과 한무대에 서게함으로써 세계 발레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쯤으로 여겨지던 발레가 대중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점.얼마전 공연된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유니버설발레단(문훈숙)광주시립무용단(박경숙)서울발레시어터(김인희)등 국내 4대 직업발레단이 처음으로 ‘발레축제2000’을 기획했다.각 단체의 특성을 가장 잘살린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9월7·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올린다. ‘해설이 있는 발레’로 발레대중화에 앞장서온 국립발레단은 ‘파리의 불꽃’‘돈키호테’‘다이애너와 악테온’을,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은 ‘라 바야데어’‘바버 아다지오’‘알비노니 아다지오’를 선보인다.지방유일의고전발레단체인 광주시립무용단은 ‘기병대의 휴식’‘잠자는 숲속의미녀’‘투쟁’을 레퍼토리로 택했고, 창작발레의 선두주자인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생명의 선’‘나우 앤 덴’‘세레나데’를 공연한다. 단장 4명이 모두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여성 주역무용수 출신으로 평소에도 친자매이상의 친분을 유지해온 터라 이번 행사에 대한 애착과 기대가 남다르다.이들은 “모처럼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발레계가 이번 행사로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발레축제2000’에는 이틀간의 합동공연외에 무용평론가들이 뽑은명작발레 비디오상영,공개강좌,워크숍 등이 마련된다.(02)2272-2153이순녀기자
  • 국립·유니버설 발레단 새봄 여는 ‘갈라’ 맞대결

    한국발레의 두 기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새봄 맞대결을 벌인다.두 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하이라이트 모음’인 갈라 형식.해마다 연말 같은 기간에 ‘호두까기인형’을 각각 무대에 세워 손님끌기 경쟁에 나서곤 했지만 개막 시즌에,갈라로 맞붙기는 좀처럼 없는 일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립발레단은 97회 정기공연으로 ‘새봄을 여는 클래식 앤 모던 발레’를 23∼26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 올린다.23·24일 오후7시30분,25일 오후 4시·7시,26일 오후4시.(02)2274-1162. 제목에서 보이듯 고전발레 둘,현대발레 다섯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줘 비교·감상하게끔 했다.고전발레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파키타’,쥘 페로의 ‘에스메랄다’중 그랑 파드되이고 현대발레는 ‘에테르니테’가운데 ‘질투’,그리고 지난해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에서 초연해 호평받은 토루 시마자키의 ‘너의 바닷가’등이다. 이 가운데 ‘에스메랄다’와 게이코 야가미의 ‘조화’‘얼어붙은 눈(Frozen eyes)’등 3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안무는 김혜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최태지 국립발레단장등 5명이 맡았다.남녀의 사랑이야기,권선징악,동화적 환상 등 대중이 좋아할만한 작품을 고루 섞은 것이 장점.또 하나 관심끄는 점은 국립발레단의 ‘스타시스템’이 변한다는 사실.김지영과 짝을 이뤄 최고 인기를 누리던 김용걸이 파리오페라단에 들어간 뒤 첫 공연이어서새 커플이 여럿 등장한다.김지영은 이원국과,김주원은 최세영과 새짝을 이루었다.또 새내기로 김보연-원자승 커플이 무대에 선다. 한편 유니버설은 ‘러시아 전통발레 걸작선’으로 올해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23·24일 오후3시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1588-7890. 13작품의 진수를 하나씩 펼쳐낸다.‘돈키호테’‘백조의 호수’‘베니스의축제’‘호두까기인형’‘잠자는 숲속의 미녀’같은 고전대작의 그랑 파드되가 이어진다.또 옛소련 때 만든‘님프스’‘알비노니 아다지오’‘고팍’도프로그램에 들어 있다.국내에서 처음 보는 작품이 적지 않다. 발레단은 오는 29일부터 50여일 미국·캐나다를 순회하면서 이 작품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심청’등 3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이용원기자
  • 神의 음성으로 찾아온 파이프오르간과 색소폰

    색소폰은 카톨릭 교회에서는 오락악기의 이미지 때문에 터부시되어온 악기. 그러나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선 파이프오르간과 색소폰이 어우러지는색다른 연주회가 열렸다.지난해 발표한 앨범 ‘파이프스 앤 폰스’로 낯익은 독일의 오르가니스트 페터 쉰들러와 색소폰 연주자 페터 레헬이 이 성당 기도석 뒤편에 자리잡은 파이프오르간 연주대에 나란히한 것. 통상의 음악회와 달리 연주는 연주자들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묵상 중인 기도자에게 신의 음성이 찾아오듯 그렇게 음악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눈으로 연주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데 감질나 하는 청중의 속성으로 볼때 이번 연주는 분명 이질적인 것이었다.성당의 공간적 특성에 따라 어느 자리에 있든 풍부한 반향으로 울려퍼지는 소리의 조화는 1,000여개 관으로 만든 파이프오르간 음의 조화와 함께 색다른 감상경험을 안겨줬다. 쉰들러가 바흐의 판타지아 G장조 BWV572를 오르간으로 독주하며 시작한 무대는,그와 레헬의 호흡이 돋보이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헨델의 ‘라르고’등 파이프오르간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살아 있는 종교음악 위주로 꾸며졌다.지루한 느낌?천만에 말씀이다. 경쾌한 애드립이 돋보이는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로 시작한 2부는 두 사람이 주축이 된 재즈밴드 ‘살타첼로’가 무대 전면에 나와 청중과 호흡을함께했다.대금 연주자 이창우가 나와 레헬의 곡인 ‘무빙 인’과 ‘다이알로그’를 연주했는데 대금과 색소폰,베이스 클라리넷이 나누는 대화가 감칠맛나기 그지없었다.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 민요 ‘옹헤야’와 ‘진도아리랑’을 연주하는 데 드럼파트가 빠져 스윙의 맛을 즐길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대미를 장식한 가톨릭성가대와의 성가곡 협주는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하다.바흐와 해슬러의 ‘주 예수 바라보라’,프랑스민요를 캄프라와 이문근이 가다듬은 ‘수난 기약 다다르니’2곡을 연주했는데 종교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는 데 한점 부족함이 없었다.성가대 앞에서 색소폰 애드립이라니. 앞으로도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같은 값진 악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음악인들이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었다.살타첼로는 26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전주·목포 순회공연을 한다. 임병선기자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연주회

    독일의 오르가니스트 페터 쉰들러와 헝가리의 색소포니스트 페터 레헬이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난한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라는자선연주회를 갖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파이프스 & 폰즈(Pipes & Phones)라는 음반에서 신선한사운드로 클래식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인물들.세속적인 클래식 음악을 크로스 오버적이면서도,색다른 종교적 분위기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따라서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일반적인 음악회와는 다른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할 곡은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헨델의 ‘라르고’,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등 잘 알려진 클래식과 ‘진도아리랑’ 등 한국민요,그리고 ‘가난한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주 하나님 크시도다’ 등의 성가를 들려줄예정.독일의 5인조 크로스 오버 그룹 ‘살타첼로’와 소프라노 김인혜,그리고 명동성당 성가대가 함께 출연한다. 한편 클래식음반 전문지인 ‘CD가이드’가 주관하는 이번 연주회에선 ‘자선금 기부석’을지정한 것이 특징.자선을 내걸었으면서도,청중이 적으면 실제자선에는 인색할 수도 있는 만큼 처음부터 일정좌석을 판매한 수익금을 전액명동성당에 기부하겠다는 뜻이다.(02)3664-3525[서동철기자]
  • [음반리뷰]쉰들러·레헬의 새앨범 ‘파이프스 앤 폰스’

    교회음악 정도로 쓰임새를 한정했던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편견과 단견은 CD를 걸자마자 찬탄으로 바뀌었다.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허문 ‘온 더 웨이’와 ‘세컨드플러쉬’에 이어 올 여름 내한공연을 담은 ‘라이브 인 서울’로 낯익은 ‘살타첼로’의 두 멤버,독일의 오르가니스트 페터 쉰들러(39)와 헝가리계 독일인 색소폰 주자 페터 레헬(34)이 ‘파이프스 앤 폰스’를 내놓았다. 이 앨범은 너무나도 유명한 찰리 헤이든의 ‘퍼스트 송’으로 시작해 오페라 팔리아치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알비노니의 ‘아다지오’,헨델의 ‘라르고’ 등의 클래식 소품과 성악곡 그리고 피아졸라의 탱고 클래식 등으로 첫번째 테마를 꾸몄다. 두번째 테마는 레헬의 연주를 쉰들러가 뒷받침해주는 블루 스위트로 레헬의이전 작곡 스타일과 뚜렷이 구별되는 ‘블루 스위트’를 비롯,리듬감이 돋보이는 ‘다이알로그’와 서사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세븐 투 헤븐’을 담고 있다.이에 비해 쉰들러의 연주를 레헬이받쳐주는 세번째 테마‘오르가눔 스위트’에선 무곡 사라반드,창작 성가곡인 ‘레시트’와 ‘테데움’ 등으로 이어져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를 들려준다.특히 마커스 팔러의 가슴을 두드리는 듯한 나직한 퍼커션이 특이하다. 그리고 살타첼로의 레퍼토리였던 ‘진도아리랑’을 다시한번 감칠맛나게 연주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음반은 결국 성가,오페라 아리아,정통소품,민요와 독창적 재즈세계의 벽을 모두 아우르는 대담한 기획을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녹음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성 요셉성당과 헤르츠 제수 성당에서 24비트 96㎑방식의 디지털마스터링으로 했다.녹음방식을 자랑하는 것만으로도 한 페이지를 채울 수 있을정도로 대단한 음질이다.
  • 11월 유럽음악인들 내한 러시

    11월에 들어 유럽의 음악인 및 음악단체가 줄지어 한국을 찾는다.오는 31일과천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10차례 공연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앵,그리고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주인공이다. 지난 96년 이후 3년만에 다시 내한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천상의 소리’에 비견되는 독특한 발성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를위주로 한 세계각국의 민요와 성가곡,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일정은 31일 과천에 이어 11월3일 울산 종합문예회관,5일 전주 전북대 삼성예술회관,6일 서울 예술의 전당,7일 수원 경기도문예회관,9일 인천 종합문예회관,11일광주 문예회관,12일 순천 문예회관,13일은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다.(02)545-2078. 지난해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티베르기앵은 2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콩쿠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전세계 순회 연주회의 하나.그는 이번에 바흐 작곡,부조니 편곡의 ‘환상곡과푸가’사단조와 프랑크의 ‘전주곡,성가와 푸가’,리스트의 ‘메피스토 월츠’1번 등을 연주한다.(02)391-2822. ‘베네치아 악파의 적자’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의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6일 오후3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1959년 창단된 뒤 비발디를 비롯한 이탈리아 작곡가의 전문 연주단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실내악단이다.내한연주회에서는 클라우디오 시묘네의 지휘로 알비노니의 ‘오보에와 현을 위한 협주곡’작품 2,비발디의 협주곡 11번 ‘화성의 영감’과 플루트 협주곡 ‘홍방울새’,비탈리의 ‘샤콘느’,로시니의 ‘클라리넷변주곡’내림마장조,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베니스의 사육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10을 연주한다.플루트 이소영,바이올린 구본주가 협연한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크로스 명반‘스틸 라이프’재발매

    세계 3대 크로스명반으로 꼽히는 애니 해슬럼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음반 ‘스틸 라이프(Still life)가 10년만에 재발매된다.88년 LP로,이듬해 CD로 발매됐지만 곧 절판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음반이다. 금세기 최고의 프로그레시브·아트록 그룹 ‘르네상스’의 여성 간판 싱어였던 애니 해슬럼의 생각에 따라 제작된 이 앨범은 크로스오버 장르의 선구자인 루이스 클락이 클래식 작품을 팝적으로 편곡하고,베티 대처가 시를 붙였다. 앨범에 수록된 곡 전체가 알비노니 바흐 모짜르트 차이코프스키 등의 유명한 클래식 명곡들로,여성 싱어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위압감 대신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이중에서도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편곡한 ‘세이브 어스 올’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편곡한 ‘스틸 라이프’는 이 앨범의 백미.국내 발매 당시 각종 CF에사용되면서 음악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곡이기도 하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으로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애니 해슬럼은 73년부터 16년동안 ‘르네상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10장의 앨범을 냈고,솔로로도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투클립스(02)527-3122@
  • 伊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부산·대구·서울 순회연주회

    18세기 바로크음악에 대한 섬세한 연주로 유명한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지난 96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는 문화예술 케이블TV채널 A&C코오롱의 초청으로 11월6일 내한해 7일 오후 6시 부산 KBS홀,8일 오후 5시 대구 대덕 문화의 전당,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엄격한 곡 해석으로 정평이 있는 아고스티노 오리지오가 지휘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편성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음악성을 구사한다는 평.이번 공연에서는 피에트로 안토니오 로카텔리의 ‘극장용 서곡’,안토니오 비발디의 ‘협주곡 a단조’,토마소 알비노니의 ‘합주협주곡 b단조’,루이지 보케리니의 ‘우아한 모음곡’,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9번’,아지오 코르기의 ‘도도 모음곡’을 들려준다.(02)3660­3722
  • 아빠! 우울할땐 클래식 음악 듣고 용기 가지세요

    IMF 시대 어깨 처진 아버지를 겨냥,다양한 문화상품이 쏟아진 끝에 ‘아버지용’ 클래식 CD까지 나왔다.한국 필립스가 만든 두장짜리 ‘아빠! 사랑해요’는 음악치료 요법을 적용,우울한 아버지가 용기를 되찾도록 도와주는 음반. 첫번째 CD엔 ‘울적한 이들은 자기 상태에 맞는 가라앉은 선율을 들어야 교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동질의 원리’에 맞춰 애조띤 곡들을 실었다.헨델 아리아 ‘울게 하소서’,알비노니 ‘아디지오’,도니제티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두번째 장엔 ‘이렇게 다독여준 뒤엔 차츰 즐겁고 명랑한 분위기로 바꿔가며 자긍심과 에너지 회복을 돕는다’는 ‘수준전법’에 따라 비발디 ‘사계’중 ‘봄’ 1악장,바그너 ‘탄호이저’ 서곡,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 순으로 배열,점차 희망찬 강도를 높였다.따라서 첫번째 CD를 들은뒤 두번째로 넘어가는게 좋다.이 음반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감수도 받았다.
  • 듀오음반에 담은 ‘음악회 산책’

    ◎BMG의 반트·하노이·페트리 음반/연주자 개성 돋보인 레퍼토리 구성 ‘포 포 원’(네장을 한 장 가격에 파는 음반)시대에 ‘듀오’(두장짜리 한장가격 음반)가 무슨 화제냐고? 하지만 가격 이점을 살리면서 연주의 품격도 지킬수 있는 형태가 ‘듀오’.재미난 기획을 해볼 여지도 그만큼 크다. BMG가 ‘듀오’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선봉에 세운 귄터 반트,오프라 하노이,미켈라 페트리 등 3종은 이같은 ‘듀오’의 매력을 만끽해 볼 음반.세계적 유명세를 지니고서도 이사람 하고 언뜻 떠올라주지 않는 연주자들을 골라 개성이 도드라지게끔 레퍼토리를 짰다.듣다보면 인터미션으로 1,2부를 나눈 연주회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 가장 가고픈 ‘음악회’는 역시 귄터 반트 것이 될 듯.1912년생 반트는 현존 지휘자 가운데 원로원 좌장 격이지만 올해도 전집녹음 등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70줄에 접어들고서야 녹음을 시작한 데다 이것저것 집적이지 않고 정통 독일교향곡만 반복적으로 파고들었다.이번엔 ‘1부’에 베토벤 5·6번,‘2부’에 브람스 1번,슈베르트 미완성을 각각 배열했다.슈베르트만 빼곤 80년대 북독일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 첫 녹음들.베토벤은 어느 재해석보다 날렵하게 달려나간다.5번은 다이내믹한 짜임새가,6번은 감성의 신선함이 두드러진다.브람스와 슈베르트는 깊은 정열보다 단단한 성곽같은 짜임새에 무게중심을 둔 정통 독일식. 미녀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는 협주곡과 소품을 한장씩에 몰아 선보인다.머리가 무겁고 나른하며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이 쪽으로 기울여 볼 것.참신한 감성이 팔딱이는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비발디협주곡을 낚을수 있다.커피 한 잔의 인터미션뒤 2부는 더 부담없다.엘가 ‘사랑의 인사’,포레 ‘꿈을 따라서’부터 바흐 ‘아리오소’,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거쳐 비틀즈 레퍼토리에 이르는 산뜻한 크로스오버 여행. 아이들이 숙제로 불어대는 리코더소리에 질렸다면 미켈라 페트리의 연주장을 들러보자.아리랑이나 삑삑대는게 아니라 밝고 참신한 본격연주용으로 리코더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는다.페트리는 ‘바로크’,‘현대’의 주제어로 1·2부를 갈랐다.CD 1은 비발디·알비노니·텔레만 등의 리코더 협주곡,CD 2는 그리그·코펠·쿠프코비치 등의 편곡을 종달새 소리같이 날씬한 음색에 실었다.
  • 빗소리와 어울리는 현악기 연주음반 2종 출시

    ◎지루한 장마철 명곡과 함께…/로스트로포비치·게리카 CD 나와 지루한 장마철은 보내기에 따라선 음악감상의 적기.처마밑으로 후두둑 소란스런 빗방울들의 합주에 맞춰 차분한 저음 현악기 선율을 듣노라면 묵은 때가 벗겨지듯 마음이 넉넉해진다. 방안에 묶여 고즈넉히 감상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저음 현악기 연주 두종이 나왔다.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대표연주 모음집 ‘세기의 첼로’(EMI)와 게리 카의 13장짜리 콘트라베이스 음반(킹레코드)이 그것. ‘세기의 첼로’는 로스트로포비치의 고희 기념음반.27년생인 그의 하이라이트들을 한 장에 추려 담았다.장한나,조영창 등의 스승으로도 친숙한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로를 위해 작곡된 거의 모든 협주곡을 손댄 걸로 정평난 연주자.CD를 걸면 맨먼저 그의 말년 녹음인 바흐 무반주첼로 조곡이 흘러나오고 하이든 협주곡 1번 3악장,드보르자크 협주곡 2악장,브람스 이중협주곡 3악장,베토벤 3중협주곡 등 노작들이 다이제스트된다.경쾌한 기교가 돋보이는 바흐,물 흐르듯 유연한 드보르자크,날렵한 재치의브람스 등 연주자의 폭넓은 요리솜씨가 돋보인다. 게리 카의 음반은 콘트라베이스로 연주한 알비노니 아다지오,포레의 ‘꿈을 따라서’브루흐의 ‘콜니드라이’영가와 아리아 등 다채로운 선율을 선보인다.오케스트라의 뒤치닥거리나 떠맡아온 콘트라베이스가 얼마나 깊이 있고 감성을 울리는 독주악기인지 발굴해낸 게리 카는 지난 93,95년의 내한공연으로 국내팬에도 진작 이름을 알렸다.
  • 검은 참새라… 남아공 바람인가(박갑천칼럼)

    동식물의 이름머리에 「참」자 든것들이 있다.참가자미·참게·참깨·참다랑이·참나리·참단풍…하는 식으로.대체로 그 동식물류 중에서 표준이 되거나 가장 일반적인 것에 대해 그렇게 부른다. 그에 비해 「개」자나 「들」·「돌(똘)」자 든것들은 곁다리이다.돌가자미·들깨·똘배·개나리·개맨드라미…등등.그렇게 볼때 우리겨레는 참새를 모든 새가운데서 대표격으로 본듯하다.가을에 곡식을 쪼아먹지만 여름엔 해충을 잡아먹는다.잠꾸러기들을 짹짹짹 깨우기도 하고.애완용 말고는 새중에서 사람과 좋건궂건 가장 가까이 지내는게 참새다.오죽하면「참새시리즈」우스개가 있겠는가.「참」자가 거저 붙은건 아니다. 유희의 「물명고」등에는 한자로 와작·빈작·가빈이라 한다 했다.특히 늙은걸 마작,어린걸 황작이라고도 한다.이 황작이란 이름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중국에서는 음력 5월에 부는 바람을 황작풍이라 하는데 이바람이 불때 바닷고기가 참새로 변한다는 말이 전해진다.또 반대로 참새가 바다로 들어가 조개(문합)로 된다고 생각되기도 했다(하소정해). 조조의 아들로 시재에 뛰어났던 조식의 시에도 「야전황작행」이 있다.매를 보고 놀라 스스로 몸을 그물에 던진 참새의 불행을 본 소년이 칼로 그물을 찢어 날려 보낸다는 내용이다.『…날고날아 푸른하늘을 비비적거려(비비마창천)/내려와서는 소년에게 감사한다(내하사소년)』고 읊고 있다.인간세상의 일을 두고 참새에 빗대어 노래했다고 말하여진다. 얼마전 정계에서도 화제에 올랐던 말이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랴』(연작안지홍 곡지지)이다.여기서의 연작(제비와 참새)은 국량이 작은 사람이고 홍곡(큰기러기와 고니)은 국량큰 사람을 이르는 터이지만 이때의 「연작」을 「제비와 참새」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문리로 보아 작은새 일반을 가리키기 때문이다.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할 때야 물론 달라진다.제비따위와는 달리 곡물류 밝히는 것이 참새이기 때문이다. 흰사슴·흰호랑이·흰코끼리·흰뱀…등등 희어지는 알비노현상은 있어도 검어지는 사례는 별로 없다고 한다.그런데 얼마전 경기도 평택에 검은참새 한쌍이 나타나 촬영되었다.이에 대해 『공해등 환경요인이 검게 만들었을것』이라는 견해가 덧붙는다.만약 그말이 맞는다면 앞으로는 갈수록 검은참새가 참새를 압도해 나갈 것만 같다. 하나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일은 아닐듯하다.자연계에 변이현상은 항상 있는것 아니던가.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남아프리카공화국 검은바람을 잠깐 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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