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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피노체트와 후지모리/ 이목희 논설위원

    대표급 독재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길쭉한 나라 칠레에서 곤경에 처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과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그들이다. 피노체트는 칠레 사법부의 끊임없는 과거 단죄 노력에 쫓기면서 다시 가택연금 상태다. 후지모리는 칠레 당국에 억류돼 있다. 칠레는 행정·군사제도에서 일본처럼 프로이센을 따랐다. 피노체트는 군에서 뼈가 굵은 무골(武骨).1973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1990년까지 철권통치를 했다.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상당 기간 총사령관직을 유지하며 군부에 실권을 행사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현 대통령 집권 후 피노체트 세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개헌을 할 정도였다.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2세로 사무라이 정신이 대단하다.1990년 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뒤 친위 쿠데타, 의회해산을 비롯해 피노체트 못지않은 독재 면모를 보여 줬다. 부인 수사나 히구치가 정계진출을 시도하는 등 순종하지 않자 ‘영부인 자격박탈’을 공식선언, 쫓아내기도 했다. 후지모리는 2000년 부정선거 시비를 피해 일본으로 도피했다. 권토중래를 노리던 그는 이달 초 미국·멕시코를 거쳐 페루 입국을 시도하다 칠레 당국에 체포됐다. 최근 칠레가 페루와 경제수역 다툼이 있는 것을 이용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한다. 사무라이를 숭상하는 일본 여성 기업가 가타오카 사토미가 후지모리의 새 애인이자 후견인이다. 사토미의 부친은 재일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노체트와 후지모리의 차이는 나이. 피노체트는 어제 90세 생일을 맞았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그가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사다. 후지모리는 67세로, 한번 더 권좌를 노려볼 연배다. 내년 4월 페루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으니 아주 헛된 꿈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인 루르데스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이 여론조사 선두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페루 중앙선관위는 후지모리의 출마자격을 박탈할 움직임마저 보인다. 새달 실시되는 칠레 대선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된다. 역시 여성인 미셸 바첼레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피노체트 쿠데타를 반대하다 옥사한 공군 장성의 딸인 바첼레는 세 자녀를 둔 독신 여성으로 무신론자. 남성 위주의 보수 가톨릭국가에서 불리한 출마조건이다. 이웃한 칠레·페루에서 독재자와 함께 마초의 몰락이 동시에 오는 걸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후지모리 신병인도 싸고 외교마찰

    페루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 문제와 관련, 일본 주재 페루대사의 철수를 명령했다. 대사 철수령은 외교관계 단절 다음으로 강력한 조치다. 이로써 후지모리를 전격 체포한 칠레와 페루·일본 등 3개국이 그의 신병 인도를 둘러싸고 외교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루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루이스 막치아베요 주일 페루대사의 철수 결정을 알리면서 “대사의 직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칠레 당국의 후지모리 신병 인도 과정에 일본측이 개입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철수 결정을 통보받지 못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성명에서) ‘소환’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사태 확산을 원치 않음을 시사했다. 발트라 주일 페루공사도 “본국에서 소환 명령이 온 것은 아니며 대사의 직무를 종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일외교를 한 단계 격하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언론은 페루 정부가 주일대사를 공석으로 둔 채 공사에게 대리대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내다봤다.이번 결정은 칠레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 3명이 수도 산티아고 헌병학교에 억류돼 있는 후지모리를 면회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앞서 일본은 후지모리가 자국 시민임을 내세워 일본 영사 면담권을 공식 요청했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후지모리 면회가 이뤄진 9일 밤 “페루의 후지모리 신병 인도 요청에 따른 재판은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음식 등 대우에 만족하고 있다고 면회 직원들이 전했다. 이냐시오 워커 칠레 외무장관과 오가와 하기메 주칠레 일본대사는 1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고 애써 강조했다. 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공식 협상에 곧 착수한다고 발표, 진화에 부심했다. 한편 하비에르 알바 페루 헌법재판소장은 후지모리가 차기 페루 대선에 법적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전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후지모리 왜 칠레로 갔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4월 페루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7일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오산’으로 체포된 것일까, 아니면 대선을 겨냥한 치밀한 ‘전략’인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국내에서 대통령 재직 중 살인이나 부패 등 21개의 죄목으로 형사 소추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로부터 국제 수배된 범죄인이다. 따라서 칠레나 그의 국적국인 일본도 대응이 쉽지 않다. 페루도 향후 정치적 파장을 의식, 조심스럽다. ●페루와 갈등중인 칠레로 입국 일본 언론들은 오산설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는 칠레 당국에 체포되기 전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무산됐다. 그는 지난 10월 이후 주위에 “극적인 방법으로 귀국하겠다.”고 공언했었고,3일 일본의 어머니(92)를 찾았을 때 페루 귀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체포될지 몰랐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페루와 칠레가 지난달부터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그가 재임 중 칠레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체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페루 정부와 차기 대통령선거 유력후보까지 그의 체포와 신병 인도를 요구하자 귀찮은 존재로 규정, 체포를 허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박해로 이미지 포장 의도 반면 전략적 계산에 따라 칠레 입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칠레에서 체포되더라도 추방여부 재판이 공개리에 열리고 보도진 접촉까지 가능해 페루내 지지여론을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며 범죄자가 아닌 정치박해범의 인상을 주기 위한 계산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페루와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는 칠레의 후지모리 구금기간은 내년 1월8일까지로 페루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직전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대선에 출마, 정치적 재기를 꾀하겠다는 고도의 정치 전략에 따라 칠레 입국이 전격 이뤄졌다는 것이다. ●칠레 정부 신병인도 시기에 달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칠레 정부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칠레 정부가 구금기간 2개월을 끌면 페루 정부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페루는 즉각 내무장관을 대표로 사절단을 파견,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빨리 신병을 인도해 버리면 후지모리는 페루법에 의해 처벌받고, 정치재기는 물 건너 갈 공산이 커진다. 일본측은 그동안 페루가 두 차례 후지모리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자국법을 앞세워 외면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국제수배범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는 당초 영사면회를 요청하려 한 방침을 철회,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칠레 당국이 후지모리의 신병을 헌병학교로 이송한 뒤 고문변호사와의 면회도 허가하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후지모리의 보석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후지모리 칠레 갔다 ‘쇠고랑’

    |산티아고 AP AFP·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000년 11월 권좌에서 쫓겨난 뒤 지금까지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이 7일 오전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수시간만에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칠레 경찰은 이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산티아고 시내 메리어트 호텔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체포했으며, 그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현지 외신들은 보도했다.칠레 대법원은 페루 당국이 수시간 전 요청한 망명자 송환을 심리하기 위해 일선 법원에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전날 개인 비행기로 멕시코를 거쳐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성명을 내고 “페루에 돌아가기 위해 잠시 칠레에 체류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페루 대선에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후지모리의 변호사는 그의 본국 송환을 원하는 페루 정부의 첫번째 조치라며 체포에 항의했다. 칠레 경찰은 후지모리가 혈압이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년 집권에 성공한 뒤 재선까지 승승장구했으나 측근 비리 등이 폭로되면서 실각,2000년 11월 일본으로 도주했다. 그는 페루 국회로부터 10년간 공직 추방이 결의됐고, 최고법원에서 살인 지시 등 21가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국제법적으로 수배 상태다.물론 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명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페루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체포될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칠레를 기착지로 택한 것은 두 나라가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칠레 정부가 자신의 체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또 페루 행을 결심하게 된 데는 톨레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감, 고용 악화, 지도층 부패, 테러 빈발 등이 겹쳐지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20% 가까이로 오르는 등 복귀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taein@seoul.co.kr
  • “대법관 이번엔 진짜 보수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에 지명했다가 참담한 정치적 패배를 맛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지명자로는 지지층인 보수층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스스로 대법관 후보에서 물러난 마이어스가 계속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어스를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공화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후임 대법관에 확실한 보수적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수단체인 이글포럼의 필리스 슐라플라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슐라플라이는 10여명의 가능한 후보를 거명하며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확실한 보수가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며칠 내에 지명자를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인준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일단 적절한 시점에 후임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백악관 관계자는 다음 지명자는 마이어스의 실패를 경험삼아 판사직과 헌법을 다룬 경험이 있고, 부시의 측근이 아닌 인물 가운데 선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언론에 거론되는 대법관 지명자는 에디스 홀란 존스, 프리실리아 오언, 제니스 로저스 브라운 등 3명의 항소법원 여성판사와 히스패닉인 에밀리오 가자 판사, 흑인인 래리 톰슨 등 10여명에 이른다.이에 앞서 지난달 대법관에 지명된 뒤 보수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왔던 마이어스는 지명 24일 만인 27일 스스로 퇴진을 선언했다.dawn@seoul.co.kr
  • 삼성, 美서 벌금 3000억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경두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3억달러(약 30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벌금으로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미 법무부의 토머스 바닛 반독점국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가 하이닉스, 인피니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벌금으로 3억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미국 현지법인은 1999년 4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 D램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지난 3년 동안 미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미 법무부와 삼성전자가 합의한 3억달러 벌금은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미 법무부는 또 이번 합의가 이 사건과 관련된 삼성전자 직원 7명에 대해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당국은 처벌 대상인 7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형사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삼성은 하이닉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과 전화, 이메일,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메모리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아왔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미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 합의와 관련,“가격 담합은 자유시장체제를 위협하고 혁신을 저해하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경쟁 가격의 이득을 앗아간다.”고 밝혔다. 미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가격 담합행위와 관련, 하이닉스는 올해 초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으며, 독일 인피니온은 지난해 9월 1억 6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법인(SSI)이 지난해 4·4분기에 1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올 3·4분기에 추가로 2억달러를 충당했다고 전했다. 추가 충당금 2억달러 부분은 3·4분기 실적에서 지분법 평가손에 따른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됐다.dawn@seoul.co.kr
  • [뉴스피플] 후지모리 “페루 대선 재출마”

    ‘무자비한 독재자인가, 경제성장의 아버지인가.’ 독재와 부패로 얼룩져 실각한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이 최근 페루의 극심한 경제난을 틈타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내년 4월 페루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지난 6일 도쿄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도쿄 주재 페루 총영사관에서 페루 여권도 새로 발급받았다고 남미권 뉴스 전문 메르코프레스 통신이 전했다.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1세인 부친이 자신의 유아기에 일본 국적을 신청해 현재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페루 연방검찰청의 안토니오 말도나도 검사는 “자신의 일본 시민권을 이용, 여차하면 페루 법망을 벗어나 일본에 숨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는 그동안 인권유린과 불법 예산 전용, 부정축재 등 20여개 혐의를 받고 있는 후지모리의 신병을 넘겨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양국간 범죄인 인도협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실제로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루 의회는 그가 일본으로 도망간 직후 그의 공직 취임을 향후 10년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삶’ 조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적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케이블·위성 영화 전문 채널 캐치온이 ‘실존 인물 특집’ 영화 시리즈를 마련,15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1시(17,18일은 오후 10시) 연속 방영하고 있다. 16일에는 ‘네드 켈리’(2003)가 방송된다. 호주 출신 그레고 조단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0년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 범법자가 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공권력의 차별과 핍박에 맞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저항했던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뤘다. 한국으로 치면 임꺽정 같은 인물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역사의 질곡을 거치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히스 레저, 나오미 와츠, 올랜도 블룸 등 캐스팅이 쟁쟁하다. 17일에는 테러 등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일랜드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피살당한 열혈 여기자의 삶을 그린 ‘베로니카 게린’(2003년작)이 전파를 탄다.‘CSI’ 등으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최근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한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이 게린으로 열연한다. 18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1952년 12월,29세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23세의 의학도 체 게바라가 4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여행을 함께 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혁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5일 시청자들과 첫 번째로 만났던 멕시코 혁명의 전설적인 지도자 판초 비야는 21일 오전 11시30분과 26일 오후 8시 재방송된다. 고아로 태어나 20여년 동안 도적질을 했지만, 빼앗은 돈과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군에 가담,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싸우다가 1920년 암살당했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부르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2003년작.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랑스 영화 ‘권태’ 17일 개봉

    세계 영화제들에서 뜨겁게 주목받아온 프랑스 신예감독 세드릭 칸의 ‘권태(L’Ennui)’가 17일 개봉한다. 거침없는 섹스장면과 직설적인 대사 등으로 수입추천 불허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을 거쳐 가까스로 관객을 만나게 된 화제작. 알베르토 모라비아(1907∼1990)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의 원형질을 낱낱이 해부해 보인다. 수입심의에 걸렸을 만큼 적나라한 ‘섹스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성적 행위에 카메라 시선을 고정시킨 듯하면서도 영화가 집요하게 따져드는 주제어는 ‘욕망의 존재방식’이다. 40대 대학교수 마르탕(샤를 베르링)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이혼한 아내의 주변을 자꾸 기웃거린다. 전처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에 묘한 질투를 느끼던 마르탕은 우연히 술집에서 늙은 화가를 알게 되고, 며칠 뒤 그가 갑자기 죽자 그의 누드모델이었던 17세의 세실리아(소피 길멩)를 만난다. 세실리아가 노인의 그림 모델이자 연인이었다는 비밀을 안 마르탕은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세실리아와 성적 관계에 빠져든다. 무료함을 달래려 장난삼아 만나던 세실리아에게 조금씩 마르탕의 마음이 움직이고, 영화는 그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집요하게 묘파한다. 사랑의 열정을 어리석은 감정이라 냉소했던 마르탕의 태도변화는 관객들에게 예상밖 감상의 묘미를 안긴다. 편견 속에 자리한 유럽의 섹스드라마란 으레 상식으로 공감키 어려운 성적 감수성의 결정체이게 마련. 이 대목에서 영화는 독특한 미덕을 자랑한다. 세실리아가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어떤 날엔 미술선생으로 위장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기까지 하는 등 치기어린 마르탕의 행동들에 관객들은 때로 폭소를 터뜨릴 만큼 동감하게도 된다. 날것 그대로의 감정들이 거침없이 화면을 채우는데도 영화는 시종 진지함을 잃진 않는다. 부재(不在)의 방식으로만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검질긴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 세실리아의 젊은 새 남자친구를 질투하는 마르탕의 몸짓 하나 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신랄하고도 처절한 톤으로 독점욕의 실체를 까발리는 데 동원됐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이될 수 있는지 영화는 마르탕을 통해 끝내 의미심장한 물음표를 찍어놓는다.“(세실리아를 향한)사랑을 멈추려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마르탕의 심리는 이 영화가 구사한 도발의 극치일 것이다.18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비텔로니(EBS 오후 1시40분) 페데리코 펠리니는 전후 이탈리아 영화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로 현대 영화계의 거장이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펠리니는 1950년 알베르토 라투아다와 공동 연출한 ‘바리에테의 등불’로 데뷔한 뒤 1989년 ‘달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약 40년 동안 2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했고,70년대까지 폭넓은 예술 경향들을 대표해 왔다. 발표하는 영화마다 특별한 주제와 양식을 추구하며 새로운 영상언어를 탐색한 작가로 평가된다. 모랄도(프랑코 인테르렝기) 리카르도(리카르도 펠리니) 레오폴도(레오폴도 트리에스테) 파우스토(프랑코 파브리치) 알베르토(알베르토 소르디)는 이탈리아 리미니에 사는 30대 청년들. 매일 할 일 없이 바에 모여 여자에 대한 이야기나 사치스럽게 돈을 쓰는 것 등 소위 ‘농담따먹기’로 시간을 때운다. 어느날 파우스토가 모랄도의 누이가 임신을 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성구(聖句)를 파는 상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모랄도는 자신이 사는 곳이 너무 촌스럽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멀리하게 된다. 한편, 파우스토는 사장 부인과 위험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산드라에게 들키고 만다. 파우스토는 산드라에게 용서를 빌러가는데….1953년작. 약 16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네임리스(SBS 밤 1시25분) 스페인 출신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 브뤼셀 팬터지 영화제 대상, 판타스포트토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전 세계 공포 영화제를 휩쓸었다.2000년에는 부천 국제팬태스틱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국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램시 캠벨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발라구에로는 2003년 영화 ‘피아노’의 아역배우 출신 안나 파킨이 주연한 공포물 ‘다크니스’로 할리우드에 입성하기도 했다. 5년 전에 딸이 납치된 뒤 살해된 것으로 믿었던 클라우디아는 절박한 목소리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딸의 전화를 받는다. 딸이 말한 장소를 찾아간 클라우디아는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심증을 품게 된다. 그녀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은퇴한 형사 마세라를 찾아가고, 기자이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퀴로도 이 진실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사건이 나치 대학살과 1960년대 런던의 오컬트 열병을 지나 현재에 이르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1999년작. 약 110분.
  • 1조5670억원

    |워싱턴 연합|가입자수 500만명의 미국 6위 케이블TV 회사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의 창업자 존 리가스 일가가 사기 사건과 관련,15억 6700만달러의 재산 몰수에 동의했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는 지금까지 회사 사기 사건에서 개인에 대한 추징금으론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존 리가스는 회사돈을 유용하고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존 리가스 일가는 이에 따라 보유 자산의 95% 이상에 해당하는 부당 취득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을 몰수당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아델피아사도 사기 사건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7억 1500만달러의 배상금을 내놓기로 했다.
  •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안토니 타피에스, 앤디 워홀, 짐 다인, 헨리 무어, 프랜시스 베이컨, 솔 르윗, 요제프 보이스, 야콥 아감, 루피노 타마요, 에두아르도 칠리다, 피에르 알레친스키, 게오르크 바젤리츠, 빅토르 바자렐리, 피에르 술라주, 크리스토,A R 펭크, 백남준…. 화집으로나 만나던 대가들의 판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사가 서울갤러리 개관 20주년을 맞아 근·현대회화 거장들의 대표적인 판화작품만을 골라 소개하는 ‘세계 거장 판화대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부터 5월7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2전시실 전관에서 열리는 이 매머드 판화축제에는 세계적 명성의 작가 21명의 대표작 60여점이 출품된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들의 판화작품이 ‘군집개인전’ 형태로 열리는 것은 드문 일. 서울신문사와 서울 잠원동 갤러리 필립강컬렉션이 공동 주최한 이번 판화대전은 문화관광부와 스포츠서울, 사단법인 국제청소년문화협회가 후원하고 SK주식회사와 삼성전자, 우리은행이 협찬사로 나섰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고추를 든 광녀’,20세기 미술의 전설인 파블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가 솔 르윗의 ‘왜곡된 입방체’, 미국 팝아트 작가 짐 다인의 ‘올림픽 가운’,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작가 샤갈의 ‘서커스’등 숱한 명작들이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의 작품이 유일하게 나온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뿐 아니라 판화, 혹은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으로도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백남준은 초기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 잠시 판화에 다시 손댄 백남준은 이제는 건강이 여의치 않아 더 이상 판화작업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첫’ 본격 판화작품이라 할 1978년작 ‘존 케이지에게 바치는 찬사(케이지 카드)’와 ‘마지막’ 판화작품인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1999년)가 나란히 선보여 주목된다. 또다른 대표작인 ‘긴즈버그의 초상’과 ‘통신연구’ 등도 출품된다. 전시 출품작 중 40점은 필립강컬렉션 대표인 강효주(56)씨의 개인 소장품. 나머지는 쥴리아나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강씨는 “내 자신이 작품을 갖고 있는 작가라도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면 그것을 빌려오는 식으로 해 전시의 품격을 유지하도록 했다.”며 “길이가 2m 넘는 호안 미로의 대작 ‘고추를 든 광녀’는 갤러리 쥴리아나에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는 갤러리 현대에서 협찬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수십명 대가들의 작품이 망라된 만큼 세계미술사조의 흐름과 특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앤디 워홀이나 짐 다인이 팝아트의 경향을 대표한다면, 독일의 게오르크 바젤리츠와 A R 펭크는 신표현주의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또 헝가리의 빅토르 바자렐리와 이스라엘의 야콥 아감은 옵아트(Op Art, 시각예술)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미술 컬렉터들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품 값은 100만원 선에서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단체 3000원), 초중고생 3000원(단체 2000원). (02)2000-9752. (02)517-901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판화의 왕’ 피카소와 미로 10대 때부터 1973년 타계할 때까지 80여년에 걸쳐 작품활동을 한 피카소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작품도 2500여 점이나 남긴 ‘판화의 왕’이다. 피카소의 판화에 적힌 날짜들을 추적해보면 그는 거의 매일 판화작품을 만들다시피 했음을 알 수 있다. 피카소가 판화를 처음 시도한 것은 어렸을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판화를 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다. 약 100여점의 판화가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피카소는 판화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인쇄사들에게 직접 기법을 배워 작업하면서 판화의 장점을 발견했다. 피카소는 이미지를 반복해 찍는 과정에서 수정이 가능하고 착상을 변경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판화를 좋아했다. 특히 속도감 있고 다양한 선이 가능한 에칭을 즐겨 사용했다. 피카소의 판화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한 서울대 김영나(미술사)교수는 “거의 의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도상과 뛰어난 착상, 풍부한 상상력, 짖궂은 유머와 익살, 대담함으로 요약되는 피카소의 판화들은 작가의 일종의 내면일기”라고 평한다. 피카소에 못지 않은 ‘판화의 대가’가 호안 미로다. 방대한 작품량을 볼 때 미로를 넘어서는 화가는 피카소뿐이다. 미로가 처음으로 석판화를 시작한 것은 화가로서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10년이 지난 1930년에 이르러서였다. 미로가 판화에 점점 흥미를 갖게 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작품의 폭을 넓히고 이젤화 형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미로에게 판화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매체였다. 예기치않은 효과나 우연, 심지어 실수까지도 그는 십분 활용했다. 기획전문화랑인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의 박미현 대표는 “초현실주의적 환상을 담은 우화적인 화면 구성으로 유명한 미로의 판화, 특히 ‘고추를 든 광녀’ 같은 대작은 에디션이 30장에 불과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미로는 석판이나 에칭, 드라이포인트 등 어떤 기법을 택하든 놀라울 정도의 참신함을 빚어내는 ‘화가의 화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 출품된 ‘고추를 든 광녀’는 9000여 만원에 판매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현대미술史 한눈에

    국내의 대표적인 상업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올해로 개관 3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갤러리 현대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눠 기념전을 개최한다. 1부(6∼24일)에는 김환기, 유영국, 이응노, 남관, 백남준, 존배 등 한국작가와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 장 아르프,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로이 리히텐슈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 알베르토 자코메티, 프랭크 스텔라 등 외국작가의 대표작들이 출품된다. 큐비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팝아트 등 다양한 사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2부(26일∼5월10일)에는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장욱진, 오지호, 도상봉, 최영림, 박고석, 변종하, 임직순, 윤중식, 황염수,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문학진, 천경자, 서세옥,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김종학의 작품이 나온다.1부가 추상미술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면 2부는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폭넓게 점검해보는 자리다. 출품자 모두 갤러리 현대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위해 외국 유명화랑에서도 10여 점을 빌려왔다. 갤러리 현대의 역사는 곧 한국 화랑의 역사다.1970년 서울 관훈동에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갤러리 현대는 개관 5년 만인 1975년 사간동으로 이전했으며,1995년 지금의 자리로 증축해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2002년에는 관훈동에 두아트갤러리를, 지난해 11월에는 갤러리 현대 뒤에 두가헌갤러리를 열었다. 갤러리 현대가 개최한 숱한 전람회 중 이중섭전(1972년)과 이듬해의 천경자전은 관람객이 수백m씩 늘어서 인사동 일대가 북적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응노전을 열 때는 문자추상 작품인 ‘구상’에 조선노동당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작품이 철거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산증인인 갤러리 현대 박명자(62) 대표는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걸어놓으면 사람들이 보고 즐기면서 훌륭한 작품 봤다고 말해줄 때가 가장 행복했다.”면서 “화상의 기본은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중섭의 ‘파란 게와 어린이’, 박수근의 ‘굴비’ 등을 서귀포 이중섭미술관과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각각 기증하는 등 한국의 미술품 기증문화를 진작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02)734-6111∼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탕수육 튀기듯 저우싱츠 톡톡

    [박은영의 DVD레서피] 탕수육 튀기듯 저우싱츠 톡톡

    흔히 중국요리를 일컬어 ‘불의 음식’이라고 한다. 불의 강약과 시간조절에 따라 색, 향, 맛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탕수육은 불을 많이 쓰는 중국요리 중에서도 단연 뜨겁다. 녹말을 입힌 생고기를 160도에서 한 번,170도에서 한 번 더 튀기고, 식초와 설탕을 넣고 조린 뜨거운 녹말 소스를 부어야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한 탕수육이 완성된다. 저우싱츠(周星馳)의 영화들은 고등학교 졸업식 날 먹었던 탕수육만큼이나 친근하다.‘쿵푸 허슬’을 보며 탕수육을 떠올리는 건, 비단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가 아니라 영화가 지닌 열정적인 에너지 때문이다.1980년대 누아르 시대를 거쳐 시종일관 코미디 한 장르로 살아남은 저우싱츠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겁게 자신만의 코미디를 단련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자본으로 완성된 ‘쿵푸 허슬’은 한층 더 강력하고 황당한 팬터지를 보여준다. 휴머니즘은 깊어지고 유머는 한층 더 힘이 세졌다.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여행기를 그린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는 중국집 주방장이 무쇠 솥에 기름을 넣고 끓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닮았다. 천식을 앓는 섬약한 청년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아메리카 대륙 여행은 그가 ‘20세기 최후의 게릴라’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혁명가가 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 여행에서 체 게바라가 깨닫는 것은 사상에의 도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다. ●쿵푸 허슬 ‘소림축구’에 이어 실패자가 쿵후를 통해 초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저우싱츠 영화사상 가장 화려한 특수효과와 스케일이다. 이 DVD에는 부가영상이 전혀 없지만 소장가치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타이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우선 DTS와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액션 영화의 듣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간의 홍콩영화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사운드 디자인이다. 배경음악 없이 현란한 타격음만으로도 귀가 즐겁다. 서부극을 기초로 만든 돼지촌의 풍경과 푸른 하늘, 도끼파의 아지트인 실내 장면 등 각 신마다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준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혁명가 체 게바라의 여행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평화롭고 밋밋하다. 그러나 철부지 대학생이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면서 소외된 이들을 만나고 성장하는 로드무비로 봐도 담백한 감동이 있다.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핸드 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화질은 디지털 영상처럼 말끔하지는 않다. 사운드 역시 평이한 수준이다. 그러나 부가영상으로 수록된 1시간 5분의 메이킹 필름과 감독 및 배우들의 인터뷰는 성실하게 구성되었다. 체 게바라의 족적을 좇으면서 맞닥뜨린 영화 제작진의 험난한 여정과 체 게베라와 함께 여행을 했던 알베르토 그라나도의 현재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부시 취임 “자유 향해 행진”…2기임기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동안의 2기 임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43대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50만명의 축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선서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이 구가하는 자유의 존립은 갈수록 다른 지역의 자유에 의존돼가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는 전세계에 민주화를 확산시킴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며 ‘자유를 향한 행진’을 제창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목표를 향해 이상과 용기를 갖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어 “자유야말로 미국을 단합시키고 세계인에 희망을 주는 대의명분”이라면서 “미국은 이러한 명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천명한 세계의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다음달 2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도 이날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은 55차례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가장 많은 경찰과 군이 배치된 가운데 삼엄한 지상 및 공중·지하 경비 속에 진행됐다. 또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여든 수만여명의 시위자가 도심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재임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50%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이라크 전쟁 완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평화협상 추진, 재정 및 무역적자 해소, 사회보장 개혁, 세금제도 개편 등의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2기 행정부 구성부터 의회의 전폭적인 협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이클 리비트 환경보호국 국장을 보건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2기 정부의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내니(유모) 스캔들’로 전격 낙마한 버나드 케릭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의 후임 인선이 남았지만 부시 2기 정부의 면면은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 한국의 각료들과 경력, 출신지 및 대학 등을 비교 분석해본다. ●부시와 코드 맞고 충성심 강해 부시 내각 각료들의 특징은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점이다. 장관 및 지명자들의 경력을 보면 대부분이 정부와 기업 및 학계에서 두루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경제학 박사인 존 스노 재무장관의 경우 경제학 교수, 정부부처 차관보, 대기업 회장 등 ‘3박자’를 갖춘 뒤 장관에 취임했다. 장관에 임명되기 전 한가지 경력만 쌓아온 인물은 켈로그 회장 출신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뿐이다.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장관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해하고, 해당 부처뿐만 아니라 백악관과 언론, 시민단체, 다른 부처 등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당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장관들은 대부분 ‘단일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관료나 교수로만 일해온 인물이 많다. 특히 학교에서만 머물러온 인물들은 ‘온실 속의 화초’가 되기 쉬워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직업 관료들에게 휘둘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업 마인드’로 무장 부시 2기 각료 및 지명자 14명 가운데 12명이 기업이나 법률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정부 조직이 ‘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운영될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설’과 정보통신(IT) 기업인 제너럴인스트루먼트 회장으로 업계에서 ‘최고의 경영자’상까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월스트리트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 최장의 호황을 이끌어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영향으로 금융계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부시 2기 내각에서도 럼즈펠드(투자은행), 일레인 차오(뱅크아메리카캐피털마켓그룹), 새뮤얼 보드먼(피델리티 투자), 마이클 리비트(보험사) 등이 금융계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업계 출신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시스템에 밝은 전문가는 “한국의 경우 그동안 정경유착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특정기업 출신을 내각에 등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면서 “진 장관 등의 공과에 따라 향후 기업인 출신 장관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국적 ‘스타’ 거의 없어 부시 2기 내각의 또다른 특징은 ‘전국적인 거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일 노튼 내무장관(전 콜로라도주 검찰총장)이나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대법관), 마거릿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교육정책 자문관) 모두 지역사회에서만 알려졌던 인물이다. 럼즈펠드 장관 정도가 거물이지만 72세인 그의 ‘정치적 미래’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이른바 ‘차기 대권주자’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의 내각과는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관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한 4년에서 8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부시 2기도 15명 가운데 6명이 유임돼 대부분 8년 동안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 많아 부시 대통령은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내각에는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 많다.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 니컬슨 보훈장관 지명자 등의 성공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나 아시아계, 히스패닉계가 많아 배려나 조화 차원의 임명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도 몸담았던 차오 장관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위해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했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하나다.2004년 대선 때도 지방을 돌며 부시 대통령의 치적을 올려세우고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연설했다. 여성 내무장관인 게일 노튼은 “북극을 원유탐사지로 개방해야 한다.”는 등 보수적 환경관을 지닌 인물이다. 알래스카의 유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것이다. 흑인인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와 히스패닉인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여성인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부시 집안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다. 구티에레스도 켈로그 회장 시절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부시 당선운동을 벌여왔다. 충성심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다. dawn@seoul.co.kr ■ 텍사스·지방大출신 많아 부시 2기 내각 각료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역시 텍사스 출신이 가장 많다.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 등이 텍사스 출신이다. 그밖에는 럼즈펠드 장관과 보드먼 에너지장관 지명자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일 뿐 출신지가 겹치는 장관은 없다. 차오 노동장관은 타이완계이며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일본계이다. 출신학교는 매우 다양하다. 하버드대(차오, 곤살레스)와 덴버대(라이스, 노튼) 출신이 2명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신학교가 다르다. 또 MIT(새뮤얼 보드먼)나 프린스턴대(럼즈펠드),UC버클리(미네타), 컬럼비아대(짐 니컬슨)와 같은 명문대 출신도 있지만, 지역의 소규모 대학을 나온 인물도 많다.
  • 구글 웃고 달러貨 울고

    |워싱턴 AFP 연합|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 보좌관 칼 로브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등이 올해 미국을 대표하는 ‘승리자들’로 뽑혔다. 반면 대선에서 패배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가치 하락을 거듭한 달러화(貨),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여군 린디 잉글랜드 일병은 대표적 ‘패배자’로 선정됐다. AFP통신이 13일 발표한 ‘2004년 가장 주목할 만한 승자’에 따르면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과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을 배출한 미국 내 최대 소수민족 히스패닉계,‘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기록적 수익을 올린 멜 깁슨, 아테네 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 등이 승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의 대표적 패자들에는 가슴 노출 파문으로 50만달러 벌금형을 받은 가수 재닛 잭슨,11개 주에서 동성 결혼 금지법이 통과됨에 따라 게이·레즈비언 결혼 합법화를 위해 싸워온 동성애자들 등이 꼽혔다.
  • 젊어진 부시2기 ‘4050’ 전면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버나드 케릭(49) 전 뉴욕시 경찰국장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마이크 조핸스(54) 네브래스카 주지사를 농업부 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아이오와주 출신 변호사인 조핸스 주지사는 지난 1991년 민주당 당적으로 네브래스카주 링컨시장에 당선됐다가,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1998년과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부시 대통령은 조핸스가 “미국 농부와 낙농인의 친구이자 농업 중심지 출신의 공복”이라고 지명 사유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앞서 15명의 각료중 7명을 경질했으며 토미 톰슨 보건장관도 곧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AP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인선결과 각료들이 1기 때보다 훨씬 젊어졌다.1기의 장관들이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이었던 반면, 새로 지명된 각료후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부시 대통령이 2일 이전까지 신임 장관에 지명한 인물들은 ▲히스패닉계 최초로 법무장관에 지명된 알베르토 곤살레스(49) 백악관 법률고문을 비롯해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50)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교육장관에 지명된 마거릿 스펠링(46)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보좌관 ▲상무장관에 지명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1) 켈로그 회장 등이다. 현재 부시 행정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각료는 72세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다. 부시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58세다. dawn@seoul.co.kr
  • 콜롬비아 반군 부시 암살기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콜롬비아 방문 도중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암살계획에 노출됐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CNN과 AP는 부시 대통령이 칠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지난 22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를 방문했을 당시 FARC가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첩보를 콜롬비아 정부가 사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시 1만 5000명의 콜롬비아 군 경찰과 미군 병력, 대통령 특별경호대와 함께 무장 헬기, 해군 함정이 총동원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철벽 경호’를 펼쳤으며 결국 아무런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르헤 알베르토 우리베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중 어떠한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군이 전면 경계 태세에 돌입해 있었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암살첩보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짐 모렐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부시 대통령 여행시 대통령 특별경호대가 현장의 보안 관리들과 완벽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특별경호대는 “특정한 위협이나 경호 정보 및 방법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콜롬비아를 4시간 정도 방문,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과 만나 콜롬비아 정부의 마약 거래와 테러 방지 노력을 치하한 뒤 귀국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인사기준은 충성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사 기준은 단 한가지, 충성심이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 2기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고려 요인 없이 충성심에만 너무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한 알베르토 곤살레스 백악관 법률고문은 텍사스 시절부터 함께 해온 오랜 친구다. 텍사스 주지사 시절 주 국무장관과 대법관을 지냈다. 특히 그는 “테러범에게는 고문도 할 수 있다.”고 부시에게 건의한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인권문제와 관련해 논란을 빚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고 법무부 수장에 앉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을 후임으로 임명한 데서도 부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다시 한번 두드러진다. 파월은 국무부와 외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지만 부시 대통령에게는 충성심이 부족한 장관이었던 것 같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승진, 임명된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도 라이스 장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부시 대통령 2대에 걸쳐 봉직하는 인물이다. 이미 파월 장관 등 6명의 각료로부터 사표를 수리한 부시 대통령은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 등 최소한 3명을 더 경질할 것으로 알려져 재선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대 수준의 물갈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인사에 대해 미국 언론들의 비판도 거세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피의 수혈은 없고 충성파들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유권자의 과반수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면서 “선거 후 새로운 피를 수혈할 좋은 시점인데도 백악관은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보스턴글러브는 “충성심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부시 대통령이 파월 대신 라이스를 선택함으로써 그의 행정부 내에서 소수의 이견을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이스 지명은 국무부를 부시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 근접시키기 위해 매질을 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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