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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정창권 글, 김도연 그림, 사계절 펴냄) ‘징검다리 역사책 시리즈’의 두 번째 권. 조선 후기 ‘북마케터’인 조생(조신선)의 이야기를 통해 서민 문학의 발달과정을 살폈다. 1771년 조선 최대의 책장수 탄압을 불러온 ‘명가집략’ 사건과 창작자가 이씨 부인으로만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 ‘완월회맹연’(180책)이 등장한다. 1만 1000원. 카펫에 숨겨진 비밀쪽지(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배상희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인도로 날아간 스페인 기자, 인도 최대의 카펫 가게에서 일하는 수상한 판매원, 지하실에 갇혀 손으로 카펫을 짜는 어린이 노예. 전 세계 2억 5000만명의 어린이 노동자들에 관한 소설이다. 우연히 카펫 속에서 구조 요청 쪽지를 발견하고 인도로 향한 알베르토 기자가 남부 도시 마두라이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을 담았다. 9200원.
  •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대통령 살리려 노모 죽였다” 40대 남자 황당 주장

    ”애국을 위한 것이라며 잔인하게 노모를 죽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는 존경하는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노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황당한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타치라 주에서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의하면 범인 호세 알베르토 알바레스(40)는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살린다면서 노모를 흉악하게 죽였다. 그는 80세 된 노모를 때려 죽인 후 시신을 토막냈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머리를 때려 노모를 살해한 뒤 두 손과 팔을 자른 뒤 시신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사이비 종교에 푹 빠져 지냈다. 노모를 죽인 것도 사이비종교의 번제의식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노모를 죽인 남자는 “신에게 노모를 제물로 바쳤다.”고 이웃들에게 말하고 다니다 쇠고랑을 찼다. 제보를 받은 경찰이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남자는 “신의 계시를 받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완전히 암에서 치료를 받도록 노모를 제물로 바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영화리뷰] ‘웰컴 투 사우스’ 한국 뺨치는 이탈리아 지역감정 유쾌하게 풀어내

    [영화리뷰] ‘웰컴 투 사우스’ 한국 뺨치는 이탈리아 지역감정 유쾌하게 풀어내

    우리는 종종 직접 만나 보거나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살아간다. 특히 학연, 지연 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런 경향은 더욱 짙다. 해묵은 ‘지역 감정’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13일 개봉한 ‘웰컴 투 사우스’는 이처럼 특정 지역이나 사람에 대한 편견을 유쾌하게 꼬집는 이탈리아 영화다. 풍광은 이국적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서가 군데군데 담겨 있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우체국장으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 알베르토(클라우디오 비시오)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도시 밀라노로 전근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거짓말을 한 것이 발각돼 오히려 기피 지역인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의 해변 마을 카스텔라바테로 발령을 받는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사람들은 남부에 대해 소득도 낮고 촌스럽고 위험한 동네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고 알베르토 역시 그런 편견 속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문화도 다르고 사투리가 너무 강해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자 불만만 쌓여 가는 알베르토. 시도 때도 없이 커피를 마시는 직원들의 느긋한 근무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는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런 악명 높은 상사를 위해 오히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의 순박한 마음을 알게 된 알베르토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 치여 살던 주인공이 시골 마을의 순박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진심이 담긴 소통이 가장 큰 치유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여러 가지 해프닝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지역에 대한 근거 없는 선입관과 오해가 얼마나 손해를 끼칠 수 있는지도 에둘러 표현한다. 이탈리아 남부 해변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를 보는 것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이탈리아 사투리가 자주 나와 그들의 유머 코드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고 한층 고조되던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 간 갈등이 급작스럽게 해소되는 대목이 단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서로 오해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점점 친해지는 과정에서 코미디 영화 특유의 따뜻함이 전해진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관계나 겉으로는 아웅다웅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부부관계 등 한국과 비슷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문화적으로도 큰 거리감이 없이 다가온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을 누르고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70대 노인, 새 밀수하면서 “신고할 새 없음” 신고

    바지 속에 희귀한 새를 숨겨 입국하려던 할아버지가 징역을 살게 됐다.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계 76세 노인 알베르토. 그는 지난 10월 쿠바를 여행하고 돌아오면서 바지에 이중 주머니를 만들었다. 바지 안쪽으로 주머니를 여러 개 만들어 단 그는 주머니마다 쿠바에서 구입한 희귀종 새를 넣었다. 꿈틀거리는 새를 넣고 불편한 자세로 비행기를 탄 그는 공항에 도착하면서 세관신고서에 ‘신고할 새나 동물이 없음’이라고 자신있게 적어넣었다. 하지만 세관 검색대를 지나면서 그는 바로 적발됐다.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적은 게 의심을 산 이유였다. 할아버지가 바지에 무언가 숨길 걸 바로 알아챈 세관직원들은 몇 차례나 “정말 신고할 새가 없는가.”라고 물었지만 할아버지는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수갑을 찼다. 법원으로 넘겨진 할아버지는 최근 밀수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쿠바에 있으면서 새를 구입했다.”며 “미국에서 새를 팔 생각이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법원에 내년에 할아버지에게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며 “최고 징역 20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할아버지는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까지 물어내야 할 판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잡은 물고기가 목구멍 걸려 ‘질식사’ 한 비운의 낚시꾼

    잡은 물고기가 목구멍 걸려 ‘질식사’ 한 비운의 낚시꾼

    한 낚시꾼이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입에 무는 장난을 치다 목구멍에 걸려 숨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이카푸이 해변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가 친구들과 바다 낚시를 즐기다 황당한 내기 제안을 했다. 내기의 방식은 잡은 물고기를 몇 분 동안 입에 물고 있는 것.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내기는 그러나 이 남자에게 있어서는 죽음의 장난이었다. 입에 물고 있던 물고기가 살고자 파닥거리다 그만 입속으로 미끄러져 목구멍에 걸려버린 것. 질식사 위기에 빠진 남자는 사경을 헤매는 위기에도 인근 병원으로 자동차를 직접 몰고 찾아갔으나 안타깝게도 응급실 바닥에 쓰러져 숨졌다. 사건 조사에 나선 이카푸이 경찰서장 카를로스 알베르토는 “사인은 질식사로 의사가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 면서 “어리석은 장난 때문에 숨졌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비우티풀Biutiful>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뷰티풀Beautiful을 스페인식으로 받아 적은 것이다. 다른 유럽과는 달리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발달해 온 스페인 사람들의 직관성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역사를 관통하며 무엇이든 스페인식으로 소화해 버리는 그들의 당당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800년 이슬람이 남긴 것 Sevilla 세비야 Cordoba코르도바 Granada그라나다 유럽에서 몇년을 살 수 있다면 그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이다. 언젠가 긴 여행의 중반에서 스페인에 눌러 앉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을 정도다. 당시 스페인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한달 반 정도였지만 마드리드 이남의 도시들은 가보지도 못했었다. 어느 도시를 가도 그대로 머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회가 왔을 때,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의 남쪽이었다. 세비야Sevilla, 코르도바Cordoba, 그라나다Granada. 이슬람 세력이 지배했던 800년 동안 가장 번성했던 도시들, 스페인 친구들도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했던 그 도시들이었다. 눈을 부시게 하는 것이 태양인지 파란 하늘인지 알 수 없었다. 세비야의 강에 뜬 유람선도 오후의 난반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도시의 유람선이야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지만 세비야는 내륙으로 무려 87km나 들어와 있는 과달키비르강江의 상류 도시다. 그래도 배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강이 깊고 넓었기 때문에 도시는 중요한 무역항으로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강변 산책을 하다 보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황금탑Torre del Oro도 13세기에 이슬람교도들이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시작한 기점도 이곳이었고, 콜럼부스가 머물면서 항해를 준비했던 곳도 세비야였다. 그렇게 중요한 도시를 이슬람에게서 되찾은 스페인은 그 세를 과시하고 싶었다. 1248년 모든 부와 권력을 집중해서 지은 세비야 대성당은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크고, 고딕양식의 성당으로는 가장 크다. 성당에 안치된 크리스토퍼 콜럼부스의 무덤은 그 어떤 왕의 무덤보다 화려하다. 에스파냐의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관의 네 모서리를 메고 있는 모습이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평생 아버지의 업적을 정리하고 연구했다는 아들 페르난도 콜럼부스의 무덤도 성당 안에 있다. 고딕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을 헤아려가며 성당을 둘러보느라 지친 사람들은 오렌지 나무가 도열한 정원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모스크의 연못이 있던 곳이었다. 아직 여력이 남은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이슬람 사원의 탑을 개축한 히랄다 종탑Torre de la Giralda에 올라갔다. 땀 흘려 쟁취한 98m 높이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은 그만큼 달콤했다. 세비야 대성당에 비하면 코르도바의 대성당Cordoba Mezquita은 모스크의 원형에 더 가깝다.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은 이슬람 제국은 6세기에 지어진 성 빈센트 바실리카를 허물고 그 자리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모스크 ‘메스키다’를 세웠다. 4,000여 개의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천장도 낮지만 사실은 세비야 대성당보다 면적이 넓다. 한번에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당으로 용도가 바뀐 이후에도 큰 훼손 없이 사용되다가 카를로스 5세에 이르러 200개의 기둥을 뽑아내고 돔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정교한 아랍 문양에 푹 빠져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화려한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이 펼쳐진다.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거점은 그라나다였다. 알바이신의 언덕 위에 거대한 아랍인 주거지역이 먼저 형성되었고 1238년에 왕과 귀족들의 거주지로 아람브라Alhambra궁전이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한 아람브라궁전은 아랍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되는데 이름만 듣고 우아한 하나의 건물을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맛보게 된다. 평균 관람 시간만 무려 3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은 요새이자 수천명의 귀족들이 살았던 주거지였다. 아람브라는 사실 건축학적인 가치보다는 치수의 지혜, 높은 지대까지 물을 끌어 사용했던 아랍인들의 발달된 관개 기술이 돋보이는 장소다. 지금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궁전 곳곳의 분수와 샘, 연못은 이슬람세력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아람브라를 찾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나스리드 궁전Nasrid Palaces은 재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행을 따라 종종걸음을 치다 보니 군주의 별장이자 정원인 헤네랄리페Generalife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칠 때로 지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꽃향기가 전달되는 높이까지 계산해서 디자인했다는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알바이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언젠가 스페인에 살게 된다면 바로 저 마을을 선택하게 될 것만 같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아람브라 궁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관개기술의 발달이다. 고지대에 세워진 요새임에도 항상 물이 풍부했다 2 <아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던 코르도바의 거리 음악가 3 투우와 플라멩고로 유명한 세비야의 투우장 돈키호테로 살어리랏다 Toledo톨레도 Consuegra 꼰수에그라 성서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은? 답은 우기기 나름이다. <이솝우화>, <그림 형제 동화집>이 단골로 언급되고 <안네의 일기>나 <영웅문>도 유력한 후보인데다가 지인 중 한 명은 쥘 베른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오니 그 ‘정답’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1547~1616년가 지은 <돈키호테Don Quijote>로 모아지고 있었다(원제는 <재기 발랄한 향사鄕士 라만차의 돈키호테>다). 그러면 또 하나의 질문. <성서>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끝까지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돈키호테>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캐릭터 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탐독하던 ‘키호테’라는 사람이 급기야 자신을 기사라고 착각하며 볼품없는 말 로시난데, 시종 산초 판자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그의 착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렉>처럼 반전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유쾌한 풍자소설이다. 하지만 이 스토리는 사실 52장의 전편 중에서 초반에 불과하고 속편까지 출판됐다. 저자 세르반테스의 삶은 키호테의 ‘착각일지라도 행복했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레판토 해전에 참가해 부상을 입은 그는 귀국길에 해적에게 잡혀 5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마드리드 근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1605년 소설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작품이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인세 계약을 하지 않아 돈을 벌지 못했다. 후에 그는 74장 분량의 돈키호테 속편을 발표했으나 이듬해인 1616년에 기구한 생을 마쳤다. 그가 죽은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데 우연히도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같은 날 사망했다. 소설 <돈키호테>의 주 무대는 지금의 ‘카스티야라만차’ 지역이다. 도시를 이동하다 보니 우연히도 ‘루타 데 돈키호테’, 즉 ‘돈키호테의 길’이라는 테마여행코스를 지나가게 되었다. 푸른 기와를 이고 있는 하얀 회벽집들이 인상적인 작은 마을 푸에르토 라피세Puetro Lapice에는 돈키호테가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던 여관 ‘벤타 델 키호테Venta del Quijote’가 있다. 벽에는 ‘돈키호테가 이곳에서 묵고 나서 투구와 갑옷 차림으로 만족스럽게 걸어 나왔다’라는 구절이 붙어 있었다. 돈키호테는 이곳에서 ‘두엘로스 이 케브란토스동물의 내장을 넣은 달걀부침’를 시켜 먹었다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라만차 와인을 즐긴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바닥을 깊게 판 넓은 저장고와 대형 와인통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이상 묵어 가는 손님은 없지만 돈키호테에 대한 팬심으로 기념품을 구입하는 손님들로 마을 전체의 생업은 세르반테스에게 단단히 빚을 지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해서 싸움을 벌였던 그 풍차들은 콘수에그라Consuegra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낡은 풍차일 뿐이지만 주변의 광활한 평원과 어우러져 스페인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풍경이다. 실제로 돈키호테 소설의 배경이 된 풍차는 다른 곳에 있다고 했지만 풍차의 모양은 거기서 거기인 반면, 풍경은 콘수에그라가 최고인지라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훼손된 상태로 오래 방치된 듯한 이슬람의 콘수에그라 성은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더 멋진 그림을 기대해도 좋다. 돈키호테가 로시난데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던 그 ‘카스티야라만차’주의 주도는 톨레도다. 우리로 말하면 경주쯤 될까, 8~15세기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던 도시다. 현대식 건물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아랍 군주의 거주지였던 알카사르를 정점으로 고깔 모양으로 층층이 퍼져 있고, 타호 강Rio Tajo이 그 주변을 휘감아 돌면서 천연의 요새를 만들고 있었다. 도시로 들어가기 전 멈춰선 전망 포인트에서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풍경에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고딕성당이라고 불리는 톨레도 대성당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페인을 점령한 이슬람 세력은 종교를 강요하거나 문화를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레도는 ‘스페인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유적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고 성당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귀중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이지만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했던 엘 그레코의 작품은 물론 고야의 그림도 전시되어 있으며 화려한 제단 장식이나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성체현시대는 이미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새로운 스페인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갱신되는 흥분이 모험에 나선 돈키호테의 마음이었을까. 끝없는 메세타이베리아 반도 중앙부의 대고원를 원 없이 달리고 싶은 충동이 더 깊어지기 전에 라만차를 떠나야 했다. 타호 강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 도시 톨레도 ▶travie info 벤타 델 키호테 세르반테스가 이용했던 여관으로 소설 <돈키호테>의 무대가 됐다. 소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당시 분위기를 재현했고, 직접 만드는 와인과 돈키호테 관련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2층은 객실이었지만 지금은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 주소 EI Molino, 4 Puetro Lapice(Autovia de Andalucia) 문의 926-57-6110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바), 오후 1시∼오후 5시, 오후 8시∼밤 12시(레스토랑) 찾아가기 마드리드 남부 버스 정류장 Estacion de Autobus Sur 역(지하철 Mendez Alvaro 역)에서 Jaen 방면으로 가는 버스 이용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Puetro Lapice에서 하차. 버스 시간 문의 91-530-4800 1, 5 돈키호테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관 ‘벤다 델 키호테’의 오래된 나무 대문과 와인저장고가 있는 바bar 2 푸에르토 라피세 마을에서는 다양한 돈키호테 기념품을 구입 할 수 있다 3 톨레도 대성당의 성모상 4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소 모양의 대형 간판들을 종종 스쳐 지나간다 6 돈키호테가 괴물로 착각하고 결투를 벌였던 꼰수에그라의 풍차들 고야의 빛과 그림자 Madrid마드리드 Zaragoza 사라고사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허락된 시간은 단 한 시간. 마치 단거리 경주에 나서듯 신발끈을 동여매고 속사포로 설명을 난사하는 가이드 수피아씨를 따라다녀야 했다. 그곳의 수많은 보물 중에서 나를 사로잡은 그림은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년의 <개The dog>였다. 고야의 다른 그림과는 다른 화풍으로 의혹을 사기도 했던 이 그림에는 모래 언덕 위로 목만 빼꼼이 내놓은 휑한 눈의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마치 노년의 고야 그 자신처럼 말이다. 최후의 고전주의 작가이자 최초의 현대작가로 불리우는 그의 예술적 전이는 프랑스 군인들이 스페인 민군을 총살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 <1808년 5월3일The Third of May 1808>에서 시작된다. 초상화를 잘 그려서 왕실 화가로 이름을 날린 고야는 이 작품을 계기로 민중 화가로 추앙받게 된다. 하지만 노년에 고야의 삶은 암울했다. 마흔 중반에 청각을 상실했으며 노후에 마드리드 근처의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고야가 자신의 집에 그린 벽화들은 마치 귀신을 본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의 검은 군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블랙 페인팅’이라고 불리는 그림들이다. 그중에서도 <자기 아들을 먹어 치우고 있는 새턴Saturn devouring his Child>은 끔찍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후기 작품 중 가장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고야의 고향이 바로 사라고사다. 사라고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시내에 들어가자마자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태풍이라도 왔나 싶을 만큼 퍼붓던 비는 10분 후 거짓말처럼 개이더니 하늘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고야의 삶처럼 빛과 어둠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그런 날씨였다. 사라고사에 있는 고야의 생가, 사라고사 뮤지엄, 이베르카 카몬 아즈나르 뮤지엄Ibercaja Camon Aznar Museum에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바로크 스타일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r에 있는 레지나 마티럼Regina Martyrum돔의 천장화 역시 고야의 작품이다. 이 성당에는 기도를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된 성모상이 있는데, 그 앞에서 깊은 슬픔에 잠긴 한 노부부를 만났다. 그 처연한 표정은 사연 모르는 이방인들까지 숙연하게 만들 만큼 날카로운 슬픔을 담고 있었다. 그 감정이 지금 내 방에 걸려 있는 고야의 <개>를 볼 때마다 오버랩되곤 한다. 사라고사의 랜드마크이자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가톨릭 순례지 중 하나인 필라르 대성당. 고야가 그린 천장화를 볼 수 있다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산 Montserrat 몬세라트 Barcelona 바르셀로나 누군가 볼 때마다 시루떡이 연상된다고 했던 몬세라트Tot Montserrat는 톱니바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바위산이다. 4,000만년 전에 융기된 해발 1,200m 산의 모습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바위투성이 산의 정상부에 베네딕트수도원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곳이 유서깊은 기도장소였기 때문이다. 1,000년 전부터 시작된 순례의 행렬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가 발견되면서 더욱 길어져서 지금까지도 끊어질 줄 모른다. 두어 시간 거리인 바르셀로나에 살았던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 Cornet, 1852~1926년도 틈만 나면 모세라트를 찾아왔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몬세라트에 와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아예 바르셀로나의 중심에 몬세라트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족대성당 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다. 스페인 교회 건축 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폴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에 의해 시작되었다가 1년 반 후에 안토니 가우디의 손에 넘겨진다. 그후 43년 동안 가우디는 역사에 길이 남을 독창적인 성당을 완성하기 위해 일생을 쏟아 부었다.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 내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로 뻗어 올라간 듯한 모습의 기하학적인 기둥들이다. 직선이 아니라 자연물의 형상, 그 곡선만을 사용한 가우디 원칙들이 반영된 결과다. 라 페드레라La Pedrera, 구엘 공원Pavellons Guell 등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그 고집스러운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기업체의 도움 없이 오로지 신자들의 헌금으로만 세우기 원했기에 재정 문제는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고로 죽고 말았지만 성당은 아직도 그의 청사진에 따라 무려 130년 동안 여전히 ‘공사 중’이다. 전체 공정 중 절반 정도가 완성되었을 뿐이라지만 몇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내부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어 지난 2010년 7월에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모시고 축성식을 가졌다. 15년내에 완공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시의 계획이다. 1 가우디는 직선을 배제하고 자연물의 형상과 곡선만을 사용했다.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구엘 공원 2 몬세라트 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한데 모여 정점을 이룬다는 성당 안뜰 3 가우디는 몬세라트의 기괴한 모습에서 착안해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디자인했다 취재협조 에미레이트항공 www.emirates.com 페가수스 코리아 02-733-3441 ▶travie info 1 아람브라 안에 있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 2 스페인식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 몬세라트Tot Montserrat 몬세라트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악도로의 전면 도로는 10km, 후면도로는 13km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만원이 경우가 많으므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 수도원에는 뮤지엄,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그리고 호텔까지 있다. 베네딕트 수도원은 에스꼴라니아라는 소년합창단Cor de I’Escolania으로도 유명한데 미사 시간을 맞춰서 가면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문의 (0034)93-877-77-77 www.montserratvisita.com Travel to Spain 항공편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 두바이를 경유해서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지로 여행할 수 있다. 인천-두바이 구간을 운행하는 에어버스 A380 기종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최첨단, 초대형 기종. 인천-두바이 구간은 9시간 30분, 두바이-마드리드 구간은 8시간, 두바이-바르셀로나 구간은 7시간 가량 걸린다. 문의 02-2022-8400 www.emirates.com 두바이 시티투어 두바이에서 스톱오버를 신청해서 두바이 시티 투어(42달러), 사막 투어(99달러) 등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된다. 에미레이트항공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와 스톱오버 안내책자를 다운받을 수 있다. 투어 문의 아라비안 어드벤처 +971-4-303 4888 aadops@emirates.com 스페인 일주상품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스페인·포르투갈+바르셀로나 일주 10일’ 여행패키지 상품이 10월부터 10개 여행사 연합으로 시판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이 상품은 11월 말까지 239만원의 특가로 한진관광, 투어2000, 레드캡투어, 투어몰, 자유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온라인투어, 롯데관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야디네스 알베르토Jardines alberto 그라나다의 유서 깊은 카르멘(정원과 채소밭이 있는 별장식 하우스)을 개조한 레스토랑으로 야외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피오노노Pionono라는 그라나다의 전통 디저트도 별미다. 아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운 정원 헤네랄리페 입구 쪽에 위치해 있다. 3가지 코스에 와인이 곁들여 나오는 세트메뉴는 30~45유로. 주소 Paseo de la Sabika nº 1, 18009 Granada 문의 (0034) 958-221-661 www.jardinesalberto.es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Parador de Granada 그라나다의 아람브라 궁전 안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로 스페인 국영 호텔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라나다 수복 후 세워진 수도원 건물의 고풍스러운 멋과 특별한 위치 때문에 여행자들이 꿈꾸는 숙소지만 객실이 40여 개밖에 되지 않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아람브라와 그라나다의 야경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주소 Real de la Alhambra, s/n, 18009 Granada, Spain 문의 (0034) 958-22-1440 www.parador.es 팔라시오스Palacios 5kg 정도의 크기으로 자란 새끼 돼지로 만드는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Cochinillo를 먹을 수 있는 곳.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다. 팔라시오스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호스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싱글 요금은 30~45유로, 더블룸은 50~80유로 사이다. 주정강화와인인 셰리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계란 노른자를 이용한 디저트인 플란Flan도 맛볼 수 있다. 주소 C/Navarro Ledesma, 4 45001 Toledo 문의 (0034) 925-28-0083 www.hostalpalacios.net 안달루 라 토레 데 오로Andalu la Torre de Oro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 있는 투우 테마의 바Bar. 가게 안에는 스타 투우사들의 사진과 희생된 소의 머리 박제 그리고 스페인 생햄인 하몬이 같이 걸려 있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주소 Er 26 de la Plaza Mayor Calle del Arcode Triunfo, 28012 Madrid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2시 문의 (0034) 913-66-5016 La Torre del Oro 타블라오 엘 팔라시오 안달루스Tablao El Palacio Andaluz 세비야 최고의 플라멩고 디너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공연은 하루 두 차례, 매일 저녁 7시와 7시30분에 시작되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와인이 곁들여진 코스 정찬이나 타파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페라 카르멘의 일부 장면도 플라멩고로 선보인다. 문의 (0034) 954-534-720 www.elpalacioandaluz.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3연타석 홈런 ‘말썽쟁이’ 영웅 등극

    말썽꾸러기 ‘판다’가 월드시리즈 영웅이 됐다. 미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의 샌프란시스코는 25일 AT&T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3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3 완승을 거뒀다. 3루수 3번 타자로 출전한 산도발은 1회와 3회 상대 선발 저스틴 벌랜더에게서 각각 솔로홈런과 투런포를 뽑아낸 데 이어 5회에도 바뀐 투수 알베르토 알부르케르케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4타수 4안타(3홈런) 4타점. 팀이 우승을 차지한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주로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올해는 영웅으로 우뚝 섰다.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 3홈런을 날린 선수는 산도발이 네 번째. 전설이 된 베이브 루스가 1926년과 192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각각 3개의 홈런을 때렸고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이 1977년 6차전에서 기록했다. 앨버트 푸홀스도 지난해 3차전에서 3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한때 체중이 130㎏에 육박하며 ‘쿵푸 판다’란 애칭으로 불린 산도발은 2009년 타율 .330 25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지나친 체중과 이혼 문제 등으로 이듬해 성적이 급락했고, 구단은 그에게 체중 조절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배리 지토는 5와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원조 에이스 팀 린시컴도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2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린시컴을 중간 투수로 기용하고 있는데 평균 자책점 2.93으로 알토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선발 벌랜더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MLB 최고 투수로 인정받는 벌랜더는 2006년 월드시리즈에서도 2패를 당하는 등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규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가 6회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조니 페럴타도 9회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16승을 거둔 매디슨 범가너를, 디트로이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5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더그 피스터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침대서 잠옷 차림으로 사망한 남자 15년 만에 발견

    침대서 잠옷 차림으로 사망한 남자 15년 만에 발견

    잠옷 차림으로 조용히 세상을 뜬 할아버지의 시신이 우연히 발견됐다. 할아버지는 15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할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프랑스 북부도시 릴의 한 주택. 물이 샌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빈집(?)에 들어간 릴의 한 공무원이 침대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 관계자는 “사망자는 알베르토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1921년생 스페인 출신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사망한 듯하다. 시신을 수습한 경찰 관계자는 “집안이 잘 정리돼 있는 점, 침대에 누워 있던 자세 등을 볼 때 살인 등을 의심할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망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약 15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집안에 1997년에 도착한 편지가 집안에서 발견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전에 이웃과 교류가 없어 누구도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며 “이웃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사회에서 발생한 쓸쓸한 사망이었다.”고 말했다. 사진=프랑스인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 아닌 한국영화계에 주는 상이라 생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은 9일(한국시간)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고 털어놓았다. →수상 기분은 어떤가. -매우 기분이 좋다.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나.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서 만난 이탈리아 팬들이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란 이야기를 많이 해줘 솔직히 기대했다. →수상 요인을 무엇으로 보나. -범세계적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한 어긋난 도덕성에 관객과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출발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대목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12년 전 ‘섬’을 처음 세계에 소개했는데, 수상 전·후 전한 말은 없었나. -‘피에타’가 베니스에 입성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나를 발굴해 준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특히 수상 전에는 꼭 폐막식에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아리랑’을 부른 까닭은 -영화 ‘아리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은 지난 4년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이다. 또 세계인들에게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피에타’는 돈이면 다 된다는 우리의 (뒤틀린)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기원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기덕감독 부른 베니스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김기덕감독 부른 베니스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해마다 8월 말이면 전 세계 영화인의 눈은 이탈리아의 리도섬으로 쏠린다. 한때 프랑스 칸영화제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最高)였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最古)이자 ‘2인자’가 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새달 8일까지 열리는 제69회 베니스영화제는 내실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0여년 만에 집행위원장에 복귀한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이번 영화제를 “더 수수하게, 덜 화려하게”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부문 상영작 수도 줄었다. 2010년 22편, 2011년 21편에서 올해는 18편이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도 포함됐다. 그의 네 번째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작인 ‘피에타’는 악마와 같은 사채업자(이정진 분)와 어느 날 엄마라며 찾아온 낯선 여자(조민수 분)가 만나며 겪는 수상한 사건을 담았다. ●김기덕에게 선물을 안길까 한국 영화는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지 못했다.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여우주연상), 2002년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감독상)과 문소리(신인배우상),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을 준다면 거절할 것 같진 않다.”면서 “수상 여부에 앞서 동시대 영화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로피의 종류가 문제일 뿐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거라는 게 완성된 ‘피에타’를 본 영화인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최고작은 아니지만, 김기덕만의 펄떡거리는 힘이 유지되면서도 성숙함을 더했다.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과거보다 여유롭고 따뜻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리랑’에서 (한국영화계와 옛 제자 장훈 감독 등에게) 독설을 내뱉었던 게 실제로 치유의 기능을 했고, 후속작 ‘아멘’에서 엿보인 성숙함·포용력은 더 깊어졌다. 베니스에서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하다.”고 덧붙였다. 집행위원장 교체도 기대감을 부풀린다. 전임 마르코 뮐러 위원장은 유럽 영화계의 대표적인 ‘친중국파’였다. 막판에 경쟁부문 추가작(서프라이즈 필름)은 늘 중국·홍콩 영화의 몫. ‘피에타’의 경쟁부문 진출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일 만큼 한국 영화는 베니스에서 소외당했다. 반면 바르베라 위원장은 1999~2001년 집행위원장 시절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김 감독의 ‘섬’과 ‘수취인불명’을 공식 초청했던 인연이 있다. 또 2005년 토리노 영화박물관에서 김기덕 감독 특별전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거론됐던 ‘피에타’가 베니스로 방향을 튼 건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피에타’의 상영 날짜가 폐막 나흘 전인 새달 4일이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최 측에서 김 감독을 폐막까지 붙잡아 놓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테렌스 맬릭, 폴 토머스 앤더슨 등 거장들의 향연 올해 경쟁부문의 화두는 변화다. 18명의 경쟁부문 감독 중 12명은 베니스가 처음이다. 신진 감독이 대거 포함됐다. 테렌스 맬릭, 폴 토머스 앤더슨, 올리비에 아사야스, 기타노 다케시 등 스타 감독도 베니스보다 칸이나 베를린과 각별했다. 바르베라 신임 집행위원장의 속내가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해 ‘트리 오브 라이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할리우드의 은자(隱者) 테렌스 맬릭의 ‘투 더 원더’다. 후반 작업이 늦어지면서 칸 대신 베니스를 선택했다. 2010년 10월 촬영에 돌입할 때부터 ‘테렌스 맬릭 제목 미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스페인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필두로 벤 에플랙과 레이첼 맥애덤스, 레이첼 와이즈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자원 등판했다. 멜로 영화로 알려졌지만 맬릭이 고만고만한 사랑 이야기를 했을 리 없기에 호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막차로 경쟁부문에 오른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도 강력한 경쟁자다.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신흥종교 교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호아퀸 피닉스, 에이미 애덤스 등이 출연했다. 앤더슨 감독은 2002년 ‘펀치 드렁크 러브’와 2008년 ‘데어 윌 비 블러드’로 각각 칸과 베를린 감독상을 받았다. 맥애덤스의 신작이 또 한 편 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적자로 평가받는 브라이언 드팔마가 5년 만에 내놓은 ‘패션’이다. 프랑스 영화 ‘러브크라임’을 다시 만들었다. 한 여자가 직장 상사와 멘토에게 아이디어를 도둑 맞은 뒤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출발해 갱스터 영화의 스타로, 다시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비욘드’,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섬싱 인 디 에어’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유민영 감독의 단편 ‘초대’는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어로 지평선을 뜻하는 오리종티는 실험적이고 새로운 경향을 선보이는 비경쟁 부문이다. 전규환 감독의 ‘무게’는 베니스데이즈 부문에 초청됐다. 베니스데이즈는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해당하는 주요 섹션으로 한국 영화로는 처음이다.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등 ‘타운’ 시리즈와 ‘바라나시’로 해외에서 호평받은 전 감독의 작품으로 인간이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와 아픔을 담아 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伊대법원 “상대방에 ‘○알 떼라’ 발언은 유죄”

    이탈리아 대법원이 남성에게 ‘고환을 없애라’(No Balls)고 모욕하는 것은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상대방 남성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포텐차 법원에서 사촌지간인 두 법조인이 지난 수년간 명예훼손을 두고 재판을 벌인 끝에 원고인이 승소하는 판결이 났다. 이 사건은 법원에서 원고인 변호사 비토리오가 “고환을 없애라”라고 비방한 보안판사인 알베르토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우리지오 푸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의) 말이 상스러움 외에도 분명히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푸모 판사는 이어 “이는 상대방에게 생식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 것뿐만 아니라 성격과 결단력, 능력, 일관성과 같은 남성의 장점으로 간주되는 특징이 결여돼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또 “고환을 떼라”라는 발언을 비토리오의 직장뿐만 아니라 제3자 앞에서 말한 사실에 대해 그의 평판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그 발언은 원고가 자질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고의 벌금액은 향후 결정될 예정이며 판결에서는 이 같은 판례가 여성에게도 중범죄에 해당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국회에서 야한 사진 보던 의원 “사퇴하라고?”

    국회에서 야한 사진 보던 의원 “사퇴하라고?”

    한창 진행 중인 국회에 참석해 몰래 야한 사진을 보던 국회의원 2명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익명운동’이라는 민간단체 소속 시민들이 과테말라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열고 스캔들에 휘말린 의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민들은 검은 정장에 흰 두건을 쓰고 의사당 앞으로 몰려가 “호색가 의원들은 꺼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우파 야권연대 소속의 의원 호세 알베르토 간다라(67)와 카를로스 라파엘 피온(59) 등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엔 관심이 없다는 듯 휴대전화로 몰래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의 사진을 감상했다. 비키니 몸매 감상에 푹 빠져있는 두 사람을 누군가 발견, 사진을 찍어 공개하면서 의원 두 사람은 궁지에 몰렸다. 콰테말라에선 “국회를 정화해야 한다. 포르노 의석은 박탈해야 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리는 등 두 사람에 대한 비판 여론은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간다라 의원은 그러나 “누군가에게 화가 나게 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주장, 분노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사진=LV7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日, 요르단에 6-0 완승…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가 8일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요르단을 6-0으로 크게 눌렀다. 오만과의 1차전 승리(3-0)에 이은 무실점 행진으로 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호주는 오만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겨 1무(승점 1)로 출발했다. 한국과 같은 A조의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상적 순간 담아낸 사진 미학의 교과서

    일상적 순간 담아낸 사진 미학의 교과서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 ‘결정적 순간’이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2003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진행된 전 세계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브레송 생전에 기획됐으나 2004년 독일 베를린 전시 중 작가가 96세로 숨져 회고전이자 유작전이 됐다. 브레송은 1946년 미국에서 이미 회고전이 열렸을 정도로 사진작가로서 일찍 인정받았다. 뉴스 중심의 사건 사고 사진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삶을 순간적으로 낚아챈 그의 사진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늘 만나기에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것에 집중한 그의 사진들은 여기서 나왔다. 그는 사진작가이면서 정작 사진 찍히는 걸 극도로 피했다. 순간적인 장면을 찍어내기 위해서는 은밀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사진에 찍혀 얼굴이 팔리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최고작은 1952년 펴낸 사진집 ‘결정적 순간’이다.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진수를 한 방에 뽑아내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 이 책은 그의 사진 철학이 집대성됐다는 점에서 이후 수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사진 미학의 교과서’로 받들어졌다. 이번 전시 제목도 여기에서 나왔다. 이번 전시는 ‘찰나의 미학’ ‘내면적 공감’ ‘거장의 얼굴’ ‘시대의 진실’ ‘휴머니즘’ 등 모두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거장의 얼굴’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화가 앙리 마티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20세기 주요 인물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7000~1만 2000원. (02)739-750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축銀 정관계 금품로비 대형게이트 번지나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대출 담보로 제공하거나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넨 그림이 기존 9점 외에도 2점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 6일 수사에 착수한 후 김 회장이 지난해 8월부터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 9점을 임 회장에게 대출 담보로 제공하거나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 작품의 가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은 양파 같은 사람이어서 수사 과정에서 11점 외에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출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들이 구명 차원에서 현금과 금괴, 고가의 미술품까지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전 저축은행 사례처럼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등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수단은 일단 김 회장이 청와대 김모 행정관의 부탁으로 그의 형에게 100억원 상당의 빚을 탕감해 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용인시의 S병원을 운영 중인 김 전 원장은 160억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경영권을 잃게 되자 동생에게 도움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0년 11월쯤 차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미래저축은행 사당지점에서 거액을 불법 대출한 다음 S병원의 채권을 모두 사들이는 방법으로 제1채권자가 됐다. 법원에 법정관리 중단을 신청해 병원을 낙찰받은 김 회장은 김 전 원장이 설립한 의료재단에 60억원을 받고 다시 병원을 되돌려줘 사실상 100억원의 이득을 보게 해 준 것으로 합수단은 파악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가 갤러리 소장 그림 등을 매개로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의 불법적인 교차대출에 직접 개입한 점을 중시, 정·재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홍씨가 저축은행들의 퇴출 저지 로비 등에도 관여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에 박수근, 김환기 화백 등의 그림 5건을 담보로 맡기고 285억원을 대출받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홍씨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인 지난 5일 해외로 출국,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그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담보가 안 되기 때문에 대출 자체의 불법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흡혈 오징어는 화석 속의 괴물이다. 1000~4000m의 깊은 바다에 살면서 물고기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의 50배 크기인 이 괴물 오징어는 고래도 먹어 치운다. 피냄새만 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상어의 피까지 빨아먹는다. 작년 말 반(反)월가 시위가 한창일 때 미국의 한 시사잡지는 골드만삭스를 흡혈 오징어에 비유했다. ‘돈 냄새가 나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혈액 깔때기를 꽂아 넣는 인간의 탈을 쓴 거대한 흡혈 오징어’라고 잡지는 폄하했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골드만삭스의 거침없는 탐욕을 비꼰 것이다. 미국 월가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골드만삭스에 붙여진 흡혈 오징어라는 표현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하려다 ‘흡혈 오징어 시위’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없던 일로 해버렸다. 표현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미국 시민들은 흡혈 오징어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본의 40%를 월가와 금융업계 종사자가 가져간다. 아무리 일해도 금융업계와의 연봉 차이는 커지기만 하고, 금융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월가에 대한 분노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반월가 시위는 바로 금융업계 전체의 탐욕을 겨냥한 서민들의 항의의 몸짓이다. 나눔의 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월가에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다. 금융이란 괴물에게 국경이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금융과 자본주의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에서의 흡혈 오징어는 저축은행들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일들이 검찰 수사에서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행태는 탐욕의 경계를 넘어선 범죄행위에 속한다. 가짜 서울 법대생 행세와 200억원의 은행 돈을 빼내 밀항하려다 붙잡힌 저축은행 회장의 얘기는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토리다.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같은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 작품을 사 모은 행태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저축은행 경영진의 영업활동 상당수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비정상적인 투기행위들이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행태를 보면 애초에 도덕성이란 게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보여준 행태는 도덕적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에게는 고객의 돈을 받아 서민을 위해 돈을 굴리고 빌려 준다는 개념 자체가 원래 없었는지 모른다. 한눈 팔지 않고 착실하게 서민과 중소기업 대출에 전념해온 정상적인 저축은행,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만 충실한 저축은행 직원들은 복장 터질 노릇일 게다. 하지만 영업정지당한 저축은행들이 보여준 행태는 모럴 결핍증을 보여준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기능과 신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이 돈벌이 되는 부동산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사이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위한 대출 기능은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저축은행들이 중상위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저축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다. 30%가 넘는 저신용자 대출금리는 대부업체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저축은행의 위기다. 신뢰와 윤리를 되찾지 않으면 위기는 되풀이된다. 실효성 없는 판박이 대책으로는 안 된다. 작년에 솔로몬·미래 저축은행 등에 적기시정조치 유예라는 산소호흡기를 달아줘 사회적 비용만 키운 금융당국은 더 이상 미덥지 않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는 신간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에서 우리 사회가 시장과 윤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 위에 서 있다고 했다. 윤리와 신뢰 회복 없이는 저축은행의 앞날은 없다. jhpark@seoul.co.kr
  •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부산저축은행 등 다른 사건에서는 고가의 스포츠카·보석·문화재·양주 등도 은닉한 경우가 있었는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그림에만 투자했습니다.” 20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상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을 제외하면 미술품에만 투자한 것이 기존의 사례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술품은 최근 ‘슈퍼리치’(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비리 사건마다 미술품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현상과 관련이 깊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등장했다.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억 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에는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오리온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가 얽혀 있었다. 지난해 7조원대 비리로 파산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전 행장 역시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과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경영진이 소유한 미술품은 91점, 추정가는 2000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미술품은 단기간에 수십배까지 오르는 투자수익과 뛰어난 환금성 때문에 확실한 투자품으로 급부상했다. 김찬경 회장이 소유한 작품의 화가·조각가인 파블로 피카소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세계 톱10 안에 드는 최고의 거장들이다. 특히 피카소는 역대로 가장 비싸게 팔린 10대 작품 중 3개를 제작했다.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약 1246억원)은 올해 들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약 1403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2년간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현대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역시 20여년 만에 10~100배로 올랐다.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의 경우 10년에 10배 상승을 보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세계적으로 재산 1억 달러 이상의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이유다. 게다가 미술품을 거래할 때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양도세와 취·등록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세 역시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증여·상속세도 없기 때문에 ‘세금 없는 대물림’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양도세가 없어 로비용으로 활용되기가 쉽다. 세금이 없으니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아서다. 김찬경 회장이 고가 미술품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술품 로비 여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본관 2층에 미술관을 만들어 놓고 방문하는 귀빈의 경우 안내하곤 했다.”면서 “주위에도 본인의 소장품을 은근히 자랑했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니 미술품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아트 딜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재벌들의 그림 거래를 중개하면서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아트 딜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증자를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가 약 73억원에 매각한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국내 한 갤러리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

    500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 9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작품의 가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작품들을 담보로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증자 자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품 등은 미래·솔로몬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록돼 있지 않아 사정당국은 은닉된 미술품을 이용한 로비가 있었는지 추적 중이다. ●솔로몬저축 자산목록에도 그림 20여점 20일 검찰·금융당국·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세계적인 거장 피카소의 ‘화가’(Le Peintre)와 작품명 미상의 자코메티 조각품 등 총 9점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 피카소와 자코메티는 하나의 작품을 1억 달러(약 1100억원) 넘는 고가에 매각한, 세계에 단 3명의 작가 중 2명이다. 특히 1963년, 1967년 등 피카소(1881~1973년)의 노년에 제작된 ‘화가’는 동명의 작품이 여럿이지만 대부분 수십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담보로 잡았던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지난 11일 뉴욕에서 624만 2500달러(약 73억원)에 팔린 바 있다.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노상의 여인들’ 등 2점은 지난 3월 경매에서 11억 2000만원에 매각됐다. 사정 당국은 김 회장이 이들 작품 9점과 동생 명의의 건물을 솔로몬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450억여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찬경 회장, 아산 골프장 소유 유지 9점의 작품은 솔로몬·미래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재돼 있지 않으며, 갤러리의 수장고에 수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사정 당국은 작품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이 이들 작품 외에도 은닉한 재산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에서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그림 20여점이 자산 목록에서 발견됐다. 이외 김 회장이 부산의 한 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은 김 회장이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 관계자는 “시가로 1800억원 정도라고 듣고 있지만 분양권을 팔았기 때문에 실제 회수액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쿠바에 나타난 오사마 빈 라덴…”인형이네?”

    쿠바에 나타난 오사마 빈 라덴…”인형이네?”

    10일(현지시각) 쿠바에서 개막한 11회 예술전시회에 실물과 똑같은 오사마 빈 라덴의 인형이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작품은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으로 작품은 ‘He(그)’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다. 쿠바의 관영지 쿠바시를 인용해 보도한 중남미 언론은 “인형이 고도의 기술로 실물과 매우 흡사하게 제작돼 놀라움을 자아낸다,”고 평가했다. 길게 수염을 기른 빈 라덴 인형은 하얀 복장과 터빈을 두른 채 카펫 위에 조용히 누워있다. 두 손을 복부에 얹고 있는 인형은 마치 평안하게 사망한 뒤 묘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2년마다 열리는 아바나 예술전시회는 대학, 박물관 등에 분산 개최된다. 화제의 빈 라덴 밀랍인형은 아바나의 예술대학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43개국에서 예술가 180명이 작품을 냈다. 빈 라덴 밀랍인형은 마놀로 카스트로와 알베르토 로렌테 등 쿠바 출신의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제작해 출품했다. 이들 작가들은 10회 전시회에 군복 차림의 피델 카스트로 밀랍인형을 출품,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사진=누에보헤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필리핀 안보회담… 中견제 ‘이심전심’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스카버러 숄(중국명 黃巖島·황옌다오)의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필리핀이 결국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아시아 중시정책을 쓰고 있는 미국도 필리핀의 구호 요청에 화답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국 국방·외교장관이 참여한 안보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등에서의 해상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2+2 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공동의 이해를 확인했다는 점에 이날 회담의 방점이 찍혀 있다. 미국과 필리핀이 해상안보 공조를 통해 중국의 영역 확장에 제동을 걸겠다고 천명한 셈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국제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한 다자 간의 평화적 외교절차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2+2 회담은) 양국 공조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스카버러 숄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뒤 “워싱턴은 영유권 분쟁 당사국 간에 어느 쪽도 편들지 않지만 평화와 안정, 항해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영유권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에는 반대한다.”고도 했다. 회담에서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미국과 국제 사회가 필리핀이 최소한의 해상 방어태세를 갖추도록 도와 줄 것을 호소하면서 “필리핀군의 열악한 상황을 묘사한 외신 보도에 마음이 아프지만 더 고통스러운 건 그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는 것”이라며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읍소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날 합의가 지난주 난사군도 일대 해역에서 양국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필리핀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 주둔 미군의 확대 방침도 같은 취지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노골적인 팽창 정책으로 필리핀의 대미(對美) 의존과 친미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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