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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설 차례상 지키는 숲속의 보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설 차례상 지키는 숲속의 보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청마의 기운을 받고 시작한 갑오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한 달여가 흘렀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의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어린애들처럼 설렘을 느낀다. 역시 진정한 새해 첫날은 설인가보다. 명절은 그 나라와 민족의 최대 축제다. 중국의 춘절, 미국의 추수감사절, 필리핀의 만성절,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 그리고 베트남의 쭝투가 대표적인 명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문화 예술로 구성된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고유한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의 하나는 설날이다. 이 날은 아침 일찍 큰 방이나 마루에 병풍을 치고 여러 음식을 준비해 먼저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다. 설 차례 상의 음식 중 제일 먼저 밤(栗)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대개 남자가 준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차례 상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과실이기 때문이다. 밤 이외에도 그 자리를 차지하는 과실은 대추(棗)와 감(枾)도 있다. 이들은 숲 속에서 나는 우리나라 대표 임산물이자 차례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과실이다. 또한 차례 상의 나물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고사리와 도라지이며 취나물, 참나물, 죽순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숲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 먹거리다. 밤, 대추, 감에는 전통적 상징성과 재미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밤송이에 들어 있는 세 톨의 알밤은 삼정승을 뜻한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기원하는 의미다. 공부하는 아이들이나 수험생에게 그 뜻을 바라는 마음에서 밤을 먹여봄도 좋다. 또한 종자로 쓰이는 씨밤은 발아되어 큰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썩지 않아서 영적으로 조상과 연결돼 있다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이는 자손이 몇 대를 내려가도 조상과 항상 연결돼 있어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다. 밤이 차례 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식품으로서의 밤은 성분이나 기능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영양이 풍부하고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자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밤 속껍질은 항산화 효능과 치매억제, 피부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맛 또한 일품이어서 생으로 먹어도, 구워 먹어도, 삶아 먹어도 맛이 있다. 대추는 한 나무에 많은 꽃이 피고, 핀 꽃은 반드시 하나의 열매로 자라기에 자손 번창의 의미를 가진다. 대추씨는 하나이기 때문에 임금을 상징해서 차례 상에 가장 먼저 오르는 과실이다. 또한 절개를 뜻해 순수한 혈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추도 차례 상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대추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불안증상이 사라진다고 한다. 비타민, 베타카로틴(β-carotene), 미네랄 등이 풍부하여 종합 비타민제로도 불린다. 이뿐만 아니라 대추의 다당류 성분이 장(臟) 손상의 개선 효과와 간 보호 효과가 있어 인기 있다. 감은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볼품없는 작은 열매가 열리기 일쑤다. 그래서 좋은 감은 고욤나무 가지를 째서 그곳에 접목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 이렇듯 감은 가지를 째고 접을 붙이는 큰 고통과 같은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감에는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환절기나 겨울철 감기 예방과 호흡기 계통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 제격이다. 게다가 다른 과일에 비해 10배 이상의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여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명절 차례 상을 지키는 숲 속 보물인 밤, 대추, 감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식품영양학적 가치만 봐도 조상님께 드리는 최고의 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최근 숲에서 나는 임산물은 로하스(LOHAS) 시대의 웰빙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소비시장 확대로 지난해 생산액이 4400억원에 달했으며, 주산지별 생산농가를 중심으로 명품화 및 브랜드화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설날에는 차례 상 음식의 전통적인 의미를 되새기면서 영양 만점 임산물을 조상님께 드려보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도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이다.
  • 329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알밤 크기 화이트 다이아몬드

    329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알밤 크기 화이트 다이아몬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이것’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소더미 경매에 나온 118캐럿의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3060만 달러(약 328억 65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다이아몬드는 2011년 아프리카 남부에서 채굴한 것으로, 299캐럿의 원석을 가공한 것이다. 미국보석감정연구소(GIA)가 평가한 ‘무결점 등급’의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이것은 아주 작은 결점조차 없는 완벽한 다이아몬드로 경매에 나오기 전부터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초 소더비는 이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2800만 달러가량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을 뛰어넘고 수수료를 포함한 3060만 달러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스위스 제네바의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것으로, 101.7캐럿의 다이아몬드가 2670만 달러(약 286억 76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소더비는 “이번 행사에 2명의 응찰자가 전화로 6분간 경합한 끝에 3060만 달러에 팔렸다”면서 “화이트 다이아몬드 경매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가장 고가에 팔린 다이아몬드는 2010년 역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한 핑크 다이아몬드로, 24.8캐럿자리가 4600만 달러(약 494억 원)에 낙찰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유례없이 길었던 여름을 보내고 맞은 짧은 가을볕을 어찌 그냥 보낼까. 신발 꿰어 신고, 소풍이라도 가야 할 터다. 나라 안 곳곳에 놀이판이 준비됐다. 평창효석문화제를 첫 주자로 다양한 주제의 가을축제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볼 만한 축제 4곳을 선별했다. ■메밀천지… ‘문학과 장터’ 6일부터 봉평효석문화제 9월 6~22일 강원 평창의 봉평면 일대에서 이효석문화선양회(www.hyoseok.com) 주관으로 열린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다. 실제 저녁 무렵 메밀밭을 돌아보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이효석의 표현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효석문화마을 일대엔 100만㎡가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올해는 2개의 큰 마당(이효석 마당, 봉평장 마당) 속에 6개의 존(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이 들어찬 형태로 축제공간이 구성된다. 굳이 구분짓자면 이효석 마당은 문화와 문학 체험, 봉평장 마당은 먹거리와 장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메밀꽃 문화존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클래식 콘서트와 주제 공연인 ‘이효석의 꿈’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도 메밀꽃밭을 화려하게 밝힌다. 매주 일요일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개막공연으로 준비된 이 시대 마지막 변사 최영준의 ‘검사와 여선생’ 공연 등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033)335-2323. 한편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축제 기간 매주 금~일요일과 추석연휴 기간에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서 봉평 효석문화제와 강릉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1900원. (02)733-0882. ■생명축제…청원 들판, 27일부터 친환경 놀이터로 충북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다. 9월 27일~10월 6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2만㎡에 이르는 산과 들, 논이 행사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소풍 나온 듯, 관람객이 자연을 벗 삼아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고구마와 땅콩 등을 직접 캐서 가져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체험이다. 청원생명축제 홈페이지(bio.puru.net)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장접수도 받는다. 비용은 고구마 ㎏당 1000원, 땅콩 500g당 1000원이다. 숲속셀프식당도 인기다. 축제장에서 저렴하게 산 친환경 농축산물들을 숲 속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50여 농촌체험마을에서 내놓은 농특산물과 한우, 오리고기 등 축산물이 대상이다. 청원생명쌀밥집에서는 6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은 쌀로 가마솥밥을 지어 낸다. 아울러 대장간 체험, 새끼꼬기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과 대나무 물총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달보트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료(어른 기준 5000원)는 전액 지역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축제장 안에서 농축산물이나 음식물을 사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관람객들에겐 생명축제 기간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 입장료 2000원 할인,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무료입장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다. 청원군축제추진위원회 (043)251-5932~4. ■백제천하…체험 더한 공주·부여 문화제 28일 개막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와 부여, 계백 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벌인 황산벌의 도시 논산 등에서 9월 28일~10월 6일 동시에 열린다. 축제장을 찾는다면 백제 때 보물급 문화재가 가장 많고 알밤축제, 항공축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공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접근성이 좋은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즐긴 후, 금강과 나란히 달리는 백제큰길을 따라 부여로 이동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공주와 부여에서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중부권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가장 긴 탈 퍼레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성퍼레이드’, 금강의 밤을 색색의 유등으로 수놓는 ‘백제등불향연’ 등이다. 웅진성퍼레이드는 축제기간의 휴일 저녁에 단 2회 진행된다. 행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5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은 축제기간 동안 백제마을이 된다. 백제등불향연은 ‘무령왕 승전식 유등’ 등 200여점의 유등을 금강에 띄우는 프로그램이다. 강변의 공산성과 어우러져 기막힌 야경을 펼쳐낸다. 공주는 밤의 고장이다. 공주알밤축제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산성 주차장에서 열린다. 인근 밤농장에서 알밤줍기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백제문화제(www.baekje.org) 참조.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8110~2. ■탈춤세상…안동탈춤, 27일부터 세계인과 ‘덩실’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쉬는 경북 안동에서 9월 27일~10월 6일 열린다. 800여년 역사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시작해 안동을 국제적인 탈과 탈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킨 축제다. 특히 올해는 이스라엘,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일본 등 15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세계적인 탈춤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흥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가 주무대다. 국내외 탈춤공연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 창작탈 공모전,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 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대동난장 퍼레이드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안동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안동군자마을,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농암종택 등 곳곳에 종택과 고택들이 즐비하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장관인 월영교, 전통콘텐츠박물관, 온뜨레피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안동풍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헛제사밥과 찜닭,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간고등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는 식해, 출출할 때 생각나는 버버리찰떡 등 독특한 먹거리도 빼놓지 말고 맛보는 게 좋겠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 참조.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41-6397~8.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주먹만한 알밤 쥐여주시던 국민들 성원 못 잊어”

    12월 19일 오후 6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순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박근혜 당선자가 오차 범위이긴 하지만 경합우세로 나오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김용준·황우여·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과 선대위 관계자들은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 상황실에 일찌감치 모였다. 당사는 낮부터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9대의 TV 모니터에 ‘50.1% 대 48.9%’로 박 당선자가 앞서고 있는 수치가 표시되자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를 연호했다.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감격에 겨워 서로 얼싸안았다.  일부 방송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자 당직자들은 속속 전해지는 개표 현황에 긴장을 풀지 못했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안형환 대변인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관련 브리핑에서 “격차가 작기 때문에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개표 과정에서 한 점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밤 11시가 넘어야 당락이 확실해지리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표차가 점점 커지자 환호는 커졌다. 방송을 지켜보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부산에서 60%가 됐다.”, “전북이 10%를 넘었네.”, “제주도가 이번에는 괜찮네.” 등 기대감에 부풀었다. 투표율이 높았던 게 새누리당에 그리 나쁠 게 없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밤 9시를 전후해 ‘당선 유력’이 ‘당선 확실’로 바뀌면서 당사는 축제의 도가니로 변했다. 당사 바깥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소리 높여 외쳤다.  박 당선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홀로 개표 방송을 시청하다 밤 10시 40분쯤 자택을 나서 당사로 향했다. 검정색 패딩 점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박 당선자는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손을 흔들며 100여m를 걸어 차량에 올랐다. 집 앞 골목은 발디딜 틈이 없어 수행차량이 겨우 빠져나올 정도였다.  밤 11시 10분쯤 당사에 도착한 박 후보를 황우여·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뜨겁게 맞았다. 김성주 위원장과는 포옹을 나눴다. 당직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박 당선자를 맞았다. 이들과 함께 잠시 TV방송을 지켜본 박 당선자는 4층 기자실에 들러 사례를 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을 향해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밝혔다.  선거기간 동안 밀착취재했던 기자들에게도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취재하고 보도해 주느라 애써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이후 박 당선자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당선소감을 밝혔다. 선거 전날인 18일 마지막으로 유세 연설을 했던 그곳이다. 더없이 환한 표정으로 박 당선자는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에 올랐다.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이었다.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선거기간 중 만나뵜던 많은 국민 여러분”이라면서 “제 주먹만 한 알밤을 들고 와 손에 쥐여 주신다든지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하시던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 다시 뵙고 싶고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께서 열어주실 수 있도록 해 주신 것, 보내주신 신뢰의 뜻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루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선거운동 중 큰 사고가 났다.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야 했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춘상 보좌관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삼성동 자택 인근 언주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박 당선자는 “선거 기간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면서 “날씨는 춥지만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국민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꿈을 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들며 엷은 웃음만 지었다. 투표소 주변에선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통플러스]

    남성 스킨케어 랩시리즈 추가 출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랩시리즈가 고기능성 노화방지 제품군인 ‘맥스 엘에스 시스템’의 추가 제품으로 ‘맥스 엘에스 데일리 리뉴잉 클렌저’와 ‘맥스 엘에스 스킨 리차징 워터로션’을 출시한다. 기존 제품으로는 크림, 세럼, 아이크림, 로션 등이 있다. 클렌저 150㎖ 5만 8000원, 워터 로션 200㎖ 7만원. 삼립, 자연주의 빵 ‘상미당’ 3종 삼립식품이 모태가 된 제빵점 ‘상미당’의 이름을 딴 자연주의 빵을 출시했다. 상미당을 1945년 당시와 같이 인공첨가물 없이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첫 제품으로는 ‘알밤맞은 단팥 호빵’, ‘치킨커리 호빵’, ‘언양식 소불고기 호빵’ 등 호빵 3종을 내놓았다. 3000~3300원. 락앤락 김치통 11종으로 세분화 락앤락은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통을 새롭게 선보였다. 2.6ℓ, 3.6ℓ 등의 소용량 용기를 추가해 배추 1포기부터 최대 7포기까지 보관할 수 있는 총 11가지의 사이즈로 구성됐다. 가벼운 무게의 폴리프로필렌(PP) 제품으로 깨질 염려 없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7500~2만 1500원. 르꼬끄 캐주얼운동화 ‘알마Ⅱ’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털과 패딩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캐주얼 운동화 ‘알마Ⅱ 시리즈’를 내놨다. 신발 안쪽과 발목까지 털을 넣어 포근하고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성인용은 9만원대. 유아용(6만원대)과 아동용(7만원)도 나왔다. 삼광유리 아우트로 보온병 5종 삼광유리는 따뜻한 색감의 디자인에 보온력을 강화한 아우트로 보온병 5종을 출시했다. 겉병과 속병 사이에 외부 열전도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동(銅) 도금과 이중 진공 기술로 보온력을 높였다. 원터치 방식으로 한손으로도 쉽게 열 수 있어 편리하다. 350~500㎖ 등 용량도 다양하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고된 시집살이를 담은 옛날옛적 노래가 요즘 세상에도 존재할까. 여기 세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합치면 무려 200년이 넘는다는 며느리 3대(代)가 있다.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103세 황간난 할머니 아래로 82세 선경숙 며느리와 58세 정민숙 손자며느리까지, 며느리 삼대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바닷가로 조개를 잡으러 간 아이들. 똘밤이 커다란 굴을 캐서 레몬에게 준다. 그러자 수박은 질투를 느끼고, 더 큰 걸 잡겠다며 점점 멀리 나간다. 한편 바나나는 자기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딸기를 보자 심통이 나 딸기에게 진흙을 던지며 시비를 건다. 그렇게 딸기와 바나나가 아웅다웅 싸우는 사이 수박이 사라지고 마는데…. ●월화 특별기획 계백(MBC 밤 9시 55분) 대야성을 함락한 의자는 품석과 그의 아내 고타소를 죽이고, 서라벌을 함락하겠다며 만취한 상태로 말을 달리다 실종되고 만다. 계백은 목숨을 걸고 의자를 구하고, 그 와중에 문근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편 도망치던 중 부상을 당한 의자는 뇌혈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진 뒤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산자락마다 주렁주렁 알밤이 영근 계절. 충남 공주 하면 알밤, 알밤 하면 공주다. 이곳 의당면 두만리 전용주 어르신 댁은 알밤 수확이 한창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게를 어깨에 메고 밤밭으로 향한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알밤 수확 후 구워 먹는 달달한 군밤의 맛 또한 일품. 공주의 계절을 알리는 가을 전령사, 공주 알밤을 맛보러 떠나 보자.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경북 봉화의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산골 마을. 자연을 벗삼아 매일 소풍 온 기분으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3대 가족이 있다. 24시간 늘 붙어 있는 강완중·곽윤숙 부부와자연 체험 학습 현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자연 속에서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산골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SBS 밤 8시 50분) 4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판대와 서점의 한구석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손안에 쏙 들어올 것 같은 샘터다. 예전만큼의 위용을 나타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슬로건을 지켜내고 있는 샘터.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준 샘터 500호를 기념해 본다.
  • [여행가방]

    ●새달1~3일 경주서 한류드림페스티벌 한국 방문의해 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10월 1~3일 경주에서 경북도·경주시와 공동으로 ‘2011 한류드림 페스티벌’을 연다. 첫날인 10월 1일에는 청사초롱을 들고 안압지와 첨성대 등 주요 신라 유적지를 돌아보는 신라역사달빛기행이 진행된다. 이튿날엔 초기 한류 주역인 배우 류시원의 팬미팅이 개최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전 세계 한류팬들이 참가하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최종 결선 무대가 열린다. 국내 최정상급 18개팀이 참여하는 한류드림콘서트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2PM, 샤이니, missA, GD&TOP, 세븐, 시크릿, 제국의아이들, 다비치, 포미닛, 비스트, 지나, 티아라, 씨스타, 엠블랙, 인피니트 등 한류 스타들이 참여해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또 데뷔 20주년을 맞는 가수 김건모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홈페이지 www.hallyudreamfestival.or.kr 참조. ●커피와 여행 에세이 공모전 유레일 그룹은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커피와 여행 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한다. 커피와 여행에 얽힌 갖가지 추억과 경험을 A4 2장 분량으로 작성해 유레일 한국홍보사무소 (goEurail@naver.com)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coffeetogo@iStarbucks.co.kr)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1등 1명은 유레일 글로벌 패스(기차 탑승 15일), 2등 2명은 유레일 글로벌 패스(기차 탑승 10일), 3등 3명에게는 유레일 셀렉트 패스 3개국(기차 탑승 5일) 1장씩을 제공한다. ●인천관광공사 초가을 여행지 3선 인천관광공사는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초가을 여행지 3곳을 선정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와 금잔디가 첫 키스를 한 을왕리해수욕장과 해질 녘 풍경이 빼어난 고려산 낙조봉, 너른 백사장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장봉도 가막머리 낙조대 등이다. ●홍성·청양서 알밤 줍고 새우 맛보고 우리테마투어는 충남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장을 찾아 대하 소금구이를 맛보고, 청양 칠갑산에서 토실토실한 알밤을 주워 보는 당일 일정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알밤 줍기는 1인당 1.5㎏까지 가능하다. 10월 3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한다. 2만 9900원. (02)733-0882.
  • 산토끼 고향은 경남 창녕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 올테야’.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국민 동요 ‘산토끼’의 탄생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2일 경남 창녕군 등에 따르면 이 노래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8년 가을 창녕군 이방면 안리에 있는 이방보통학교(현 이방초등학교)에 재직하던 고 이일래(1903~1979) 선생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이 선생은 당시 그가 딸 명주(당시 1세)양을 안고 학교 뒷산인 고장산에 올라가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산토끼가 깡충깡충 뛰노는 모습을 보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산토끼’는 처음에 이방초등학교 전교생들이 부르기 시작했고 이웃학교를 거쳐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토끼 형상인 우리 국토를 연상시키고 민족감정을 유발시켰다는 이유로 일제가 부르지 못하게 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후 이 선생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자신을 숨기고 해방과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산토끼’ 노래는 작사·작곡 미상으로 남아 있다가 1938년에 출판된 ‘조선동요 작곡집’의 영인본이 1975년도에 나오면서 뒤늦게 그가 만든 노래임이 세상에 알려졌다. 영인본에 실린 이 선생의 원본 노래 가사는 ‘산토끼 토끼야 너 어디로 가나/깡충 깡충 뛰어서 너 어디로 가나/산고개 고개를 나 넘어 가아서/토실토실 밤송이 주우러 간단다’로 돼 있다. 훗날 부르기 쉽고 어감이 편리하게 노랫말이 약간 바뀌었다. 현재 이방초등학교 교정에는 이 선생의 흉상을 비롯해 산토끼가 풍금을 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노래비, 이 선생의 음악세계 등을 담은 각종 기록, 토끼사육장 등 ‘산토끼’ 노래와 관련된 기념물들이 설치돼 있다. 창녕군은 불후의 국민동요인 ‘산토끼’를 관광자원화하려고 이 학교 뒷산인 고장산에 산토끼 노래에 얽힌 다양한 자료, 영상물, 체험장 등을 두루 갖춘 산토끼공원을 올해 만들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지자체 가공식품 개발 붐

    지자체 가공식품 개발 붐

    ‘복숭아찐빵, 모시김치, 딸기냉면, 감귤막걸리….’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농어촌 경제와 농업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치단체가 주민이나 업체와 손잡고 이색 가공제품 개발로 활로를 뚫는가 하면 수출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홍보·경제활성화 효과 27일 충남 당진군에 따르면 대마 원료인 삼씨에서 추출한 오일을 활용해 샴푸와 보디로션 등 기능성 미용용품 4종세트를 개발, 시판하고 있다. ‘청삼 샴푸세트’로 이름 붙여 세트당 최고 8만원에 팔고 있다. 당진은 고대면을 중심으로 한 충남 최대 삼재배지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수의 등을 만드는 삼베 수요가 중국산 수입 등으로 크게 줄어 활로를 고민하다 미용용품 개발에 나섰다.”면서 “저마약성 품종을 개발해 미용용품 오일을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군농업기술센터는 인삼을 넣어 발효시킨 ‘홍삼쌈장’을 개발했다. 홍삼쌈장은 인삼과 콩을 섞어 증기로 찐 뒤 발효시켜 건조한 제품. 인삼이 홍삼으로 전환돼 홍삼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홍삼조청정과는 설탕 등을 졸여 만든 다른 제품과 달리 조청만을 사용, 인삼 고유의 쌉쌀한 맛이 나 인기를 끌고 있다. 금산군은 또 하나의 지역특산물인 ‘금산깻잎’ 가공식품 개발을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 이달 말 완제품이 나온다. 연기군은 복숭아를 원료로 세안제와 샴푸 등 세정제세트를 개발, 출시한 데 이어 ‘복숭아찐빵’을 개발했다. 지역 2개 업체가 시판하고 있다. 공주시는 공주대와 함께 지역특산물인 알밤을 이용, ‘알밤고추장’ ‘알밤국수’ 등 14가지 음식을 개발해 음식점과 기업체에 제조법을 전수 중이다. ‘한산모시’로 명성이 자자한 서천군은 모시잎가루로 차, 떡, 젓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모시젓갈은 박람회 등에 전시 판매하면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2012년 한산모시잎 건강기능성 식품 산업화 사업이 착수되면 가공제품 개발이 더욱 왕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천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푸른식품은 모시 분말로 ‘한산모시김치’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감귤 아이스크림 미국 수출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올해 초 백록담㈜과 손잡고 감귤 막걸리를 만들었다. 감귤로 초콜릿·젤리·와인 등에 이어 막걸리도 만들어냈다. 감귤 아이스크림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제주시 영농조합법인 ‘후레쉬제주’는 올해부터 5년간 아이스크림 1200t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강원 화천군도 최근 중국 가남원일국제무역유한공사와 100만 달러(약 12억원)어치의 산천어 가공식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수출되는 산천어 가공식품은 농산물과 산천어를 접목해 개발한 ‘산천어 밀크 칼슘’ ‘산천어 콜라겐비타’ ‘산천어 쌀감자 누룽지’ ‘산천어 토마토 쌀국수’ 등 4개 품목이다. 서용제 충남도 농림수산국장은 “논산의 한 음식점 주인이 딸기를 넣은 ‘딸기냉면’을 만들어 파는 등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 개발 붐이 일고 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수출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을 해외에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확의 계절… 영농체험 오세요

    수확의 계절… 영농체험 오세요

    “이번 주말 밤 따러 갈까, 고구마 캐러 갈까?”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경기도 내 곳곳에서 각종 과일과 곡식을 따고, 캐고, 줍는 영농체험 농장들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천시 율면 석산2리 ‘부래미 마을’은 사계절 모든 농사체험이 가능한 ‘농촌체험 1번지’다. 고구마 캐기, 과일 따기 등 수확체험을 비롯해 짚풀공예, 새총 쏘기, 초롱불 만들기, 만두 만들기, 배즙 만들기 등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우렁을 재료로 한 음식이 인기다. 마을 입구에 들어선 저수지에서 잡은 우렁으로 만든 우렁무침, 우렁된장, 우렁쌈밥, 우렁죽 등이 별미다.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33만㏊ 규모의 용문산 더덕 농장은 2일부터 10월31일까지 산더덕 캐기 행사를 갖는다. 체험객들은 숲속에서 직접 캔 더덕을 ㎏당 3만원에 사 갈 수 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산자락에 자리 잡은 서전농원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밤줍기 행사를 한다. 15만여㎡ 규모의 넓은 터에 갈색 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4000여그루의 밤나무 사이로 “툭! 투툭!” 밤 떨어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어린이는 8000원, 어른은 1만 3000원을 내면 농장 측에서 제공하는 주머니에 1인당 3㎏가량의 알밤을 주워 갈 수 있다. 평택시 고덕면 궁1리 바람새 마을은 논풀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요즘에는 수세미를 이용한 체험이 인기다. 여름에 논풀장 쉼터를 멋지게 장식했던 수세미를 활용해 치자 염색, 건강음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평군 가평읍 승안2리 아홉마지기 마을에서는 조를 비롯해 고구마 캐기, 떡메 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농촌체험관광(http://kgtour.gg.go.kr)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밖에 많은 체험농장을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외식업계, 가을향기 담긴 메뉴 속속 출시

    외식업계, 가을향기 담긴 메뉴 속속 출시

    외식업계가 가을의 향이 담긴 새 메뉴를 속속 내놓고 본격적인 ‘가을 마케팅’에 돌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양송이 소스로 만든 스테이크에 해산물 볶음 요리를 넣은 빵을 곁들인 ‘머쉬룸 스테이크&씨푸드 브레드 바스켓’(3만 2800원)을 가을 한정 메뉴로 내놓았다. 씨푸드 브레드 바스켓은 바삭하게 구운 빵 속에 홍합, 오징어, 새우 등이 어우러진 해산물 볶음 요리를 넣어 만든 것으로, 메인 메뉴와 함께 산뜻한 맛 궁합을 선사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베니건스는 가을 한정 메뉴로 스테이크 숙성 단계부터 로즈마리를 비롯한 허브를 활용한 ‘가을 허브 페퍼콘 스테이크’(3만 1500원), 훈제 베이컨의 향을 살린 ‘가을 대하 베이컨 샐러드’(1만 8900원) 등을 선보였다. 허브 페퍼콘 스테이크는 풍부한 육즙의 뉴욕 스테이크가 가을 버섯과 어우러져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빕스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No.1 스테이크’(3만 6800원·샐러드바 이용 포함)를 선보였다. 일명 ‘천정명 스테이크’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두툼한 고급 등심을 팬 프라잉(고온으로 고기의 겉면만 익히는 조리 방식)으로 구워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게 만들었다. 본죽은 단호박죽과 자연송이죽 등 제철 음식으로 만든 가을 영양죽을, 아워홈은 오골계와 오리를 버섯과 함께 구운 메뉴를, 신송 오꼬꼬는 닭고기에 코코넛 파우더를 입혀 오븐에 구운 ‘꼬꼬넛’을 내놓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즐길 만한 디저트류도 더 달콤해졌다. 타코벨은 구운 토르티야 빵에 초콜릿 소스를 녹인 ‘초코딜라’(2000원)와 토르티야 칩에 설탕을 뿌린 ‘스윗 토스타다’(1500원)를 가을 신 메뉴로 선보였다. 콜드스톤은 따뜻한 빵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캐러멜 터틀 브라우니 썬데’(5500원) 등 3종을, 미스터도넛은 둥근 꽈배기 모양에 초코나 커피 토핑을 입힌 ‘쿠키 크롤러’ 3종(각 1300원)을 내놓았다.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머핀 카페 ‘마노핀 g카페’는 알밤이 들어간 ‘보름밤’, 진한 초콜릿 무스로 만든 ‘멜팅 초코’ 등 가을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해시, 산림박람회 개최

    강원 동해 망상해변에서 27일부터 5일 동안 ‘2010 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펼쳐진다. 동해시는 26일 산림청 주관으로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림산업의 재도약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 ‘우리의 미래 숲·산림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산림박람회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과 청정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특색 있게 열린다. 행사장은 숲과 사람이 서로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기본으로 생명의 숲, 지혜의 숲, 소통의 숲이라는 3개의 테마존으로 구성해 각기 다른 특성의 전시 및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에는 숲속의 열린 음악회, 친환경 타악공연 및 영상제, 판타지아 및 저글링 공연, 동해시 주민자치센터 우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또 목재가구 만들기와 나무공작, 통나무 자르기, 지게 체험, 알밤 쌓기 등 살아 있는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산림박람회와 함께 지역의 대표 먹을거리 축제인 동해 오징어 축제를 28일부터 이틀 동안 행사장 인근에서 여는 등 산림문화와 어업문화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꿈많은 아이 ‘짱 엄마’가 키운다

    꿈많은 아이 ‘짱 엄마’가 키운다

    “엄마, 매일매일 여기서 살고 싶어요!” 보통 놀이공원에서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부모는 머리에 알밤이라도 한 대 먹이겠지만 ‘키자니아’에서는 다르다. 엄마는 “엄마 소원인 의사 체험을 해 달라.”고 했고 아들은 “키자니아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 가겠다.”며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일정을 짰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단지 안에 문을 열었다. ‘멋진 어린이들의 나라’란 뜻의 키자니아는 만 3~16살 어린이들이 소방관, 비행기 승무원, 해충박멸요원(세스코맨), 과학수사대 CSI 등 90여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원이다. ●어린이 직업체험 공원 ‘키자니아’ 개관 키자니아가 부모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단순히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직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적성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9년 멕시코 수도의 산타페 쇼핑몰에 처음 생긴 키자니아는 일본, 인도네시아, 스페인, 두바이 등 전 세계 7곳으로 확대됐다. 서울의 키자니아는 전 세계 지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상점, 빌딩, 식당, 방송국, 자동차, 가로수 등 키자니아의 모든 시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실제 크기의 3분의2로 축소돼 있다. 일단 매표소부터 대한항공의 티켓 카운터와 똑같은 모양이며, 입장권은 진짜 비행기 탑승권처럼 생겼다. 입구의 대한항공 보잉727 비행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은 이 비행기에서 조종사와 승무원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종사·소방관 등 미래 적성 알아보기 키자니아의 또 다른 장점은 대한항공, 네이버, 현대자동차, 롯데백화점, 산업은행 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지점과 똑같이 생긴 키자니아 산업은행에서 입장권과 함께 받은 키조(키자니아의 가상 화폐)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들고, 현금자동지급기(ATM)도 이용할 수 있다. 1시간에 3번 정도 키자니아 안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나면 삐뽀삐뽀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한다. 직접 소화기에서 물을 뿜으며 불을 끄는 것은 소방관 체험을 하는 아이들이다. 보안요원 체험을 하는 아이는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신문기자 체험을 하는 아이는 카메라를 들고 사건을 취재한다. 미스터피자와 함께하는 피자 만들기, 파리크라상의 빵 만들기 등 인기 체험은 휴일에는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인기 체험을 하려면 키조를 써야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의 직업 체험을 통해 키조를 벌어 키자니아 백화점에서 쓰거나 은행에 저금할 수 있다. 인기 체험에 돈을 쓰도록 한 것은 최대한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키자니아 측의 묘책이다. 약 1만㎡(3000평) 규모로 18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지만 예약제로 운영되어 정원이 만원이더라도 움직이기에는 쾌적하다. 평일 어린이 입장료는 3만 2000원. 미리 아이와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서 1회 운영시간인 5시간 안에 3~4가지 정도 체험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02)6900-7334. ●파주 ‘딸기가 좋아’ 등 실내공원도 인기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실내공원으로 가장 인기 높은 곳은 경기 파주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였다.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숲이 좋아’, ‘바다가 좋아’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공간을 확장해 현재는 약 5만㎡(1만 5000평) 규모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송파동 올림픽공원 등 에서는 실내 키즈카페도 운영 중이다. 딸기, 똘밤체육관, 마카로니 등 모두 국산 캐릭터로 놀이 공간과 프로그램이 꾸며졌다. 입장료는 7000원. (031)949-9273.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성업 중인 키즈카페란 개념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것은 1995년 생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체험박물관인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이다. 1층 로비 전시장을 ‘컬러스! - 그림책으로 만나는 색’으로 꾸미고, 자잘한 수리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입장료는 3000~6000원. (02)2143-3600.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토종 캐릭터 상설 전시·체험 공간인 ‘캐릭터 월드’는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둘리, 방귀대장, 뿡뿡이, 휴토스, 유후와 친구들 등 7개의 캐릭터를 추가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캐릭터는 기존 뽀롱뽀롱 뽀로로, 마시마로, 깜부 등을 포함해 총 13개로 늘게 됐다. 캐릭터 월드는 캐릭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대공원 팔각당 건물에 지난해 7월 조성한 체험공간이다. 어린이 자유이용권 7000원. 1600-255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꼬르륵)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 벌써 30분째 두용씨의 휴대전화가 먹통이었다. 엊그제 새로 바꾼 최신식 휴대전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 친절했지만, 그렇다고 없는 전파를 그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거였다. 짧고 예쁜 옷 입은 언니가 서 있는 가판대에서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배고파 한 잔 더 마시려고 그 예쁜 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 것이 우리 두용씨가 24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새로 장만하게 된 이유였다. 그것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그 시간에 두용씨는 고장 난 지 일주일이나 지나 이제는 음성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내비게이션을 수리했을 거였다. 밤 늦게 손님을 태우고 이 산골을 찾아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는 잘 작동되었고, 고장난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GPS를 탐색’하고 있었다. 산 중턱의 저수지 옆집에 손님을 내려 주고 난 다음이었다. 신기하게도 두용씨의 내비게이션이 작동을 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우리의 두용씨,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내비’양이 알려주는 대로 친절하게 길을 따라오다가 산 속 더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고야 말았다. “여가, 워디여?” 워낙 산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이번엔 휴대전화가 말썽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꼬르륵)” “거 참, 허 거 참!” 두 눈을 슴벅이던 두용씨가 끝내 혀를 찼다. 이제 믿을 거라곤 오로지 두용씨의 동물적인 위치 감각뿐이었지만, 그 동물이라는 것도 동물 나름이어서 그것이 야생 호랑이의 번뜩이는 밤눈인지, 집토끼의 졸린 밤눈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연말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은 산골의 구불구불한 길을 굳건히 달려 내려오며 두용씨는 저녁 먹을 때 물에 담가 놓고 온, 빨간 고무 다라이의 알밤 한 자루를 생각했다. 전주 이씨, 임명공파 19대손인 두용씨는 차례상에 올릴 밤을 치는 일로 새해 맞을 준비를 끝내곤 했는데, 오늘은 예기치 않게 저녁 늦게 손님을 태워 버리는 바람에 밤을 치는 일이 늦어지게 된 거였다. 게다가 길까지 헤매고 있으니 언제쯤 집에 가서 물에 불린 밤을 치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지가 뭐 이러고 싶어 이랬간듀. 오널은 조상님덜이 이해해 줘야유!” 두용씨는 가끔, 아니 자주 조상 탓을 했다. 두 달 간 같이 살았던 외국 여자가 사채를 쓰고 도망갔을 때에도, 1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뒤에 몰게 된 택시 회사에서 계약사기를 당해 스페어 기사로 전락했을 때도, 거스름돈 500원이 시비의 발단이 되어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던 날도. 착실하고 조용히 살고 있는 두용씨를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는 세상을 향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힐난이 바로 조상님 탓하기였다. 조용히 차례상 기다리시던 조상님들 입장에서야 ‘내가 너 같은 넘을 손자로 두고 싶었겄냐. 우리 집안 내력은 아니니 외가쪽 가서 알아봐라.’(그럼 외가 조상쪽에서는?) 했을 일들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두용씨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류, 다 좋으니께 12시 안에만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줘유!”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두용씨 보란 듯 더 굵어지고 있는 밤이었다. 해무(海霧)를 뚫고 맹렬히 밤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등대 불빛처럼 용감하게 급경사 길을 시속 20㎞로 내려오던 두용씨의 택시가 우뚝 멈춰 섰다.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발라당 뒤집어져 있고, 아직 꺼지지 않은 헤드라이트가 어두운 산 속을 향해 애처롭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게 아닌가. 재빠르게 눈앞의 상황을 파악한 두용씨의 머리와는 달리 그의 택시가 멈춰 선 것은 용달차 바로 앞, 사람이 쓰러져 나와 있는 곳이었다. 가까스로 멈춘 택시 안에서 총알처럼 두용씨가 튀어나왔지만 말은 그보다 좀 늦게 나왔다. “……사, 산규? 이, 이이이봐유!” 그런데 엎어져 뒹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였다. 게다가 그 여자는 핏덩이, 말 그대로 피와 양수를 뒤집어쓰고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 두용씨는 다급히 점퍼를 벗었다. 아침에 지퍼를 올리다 내복이 끼었지만 빼기 귀찮아 그냥 올려버린 바람에 점퍼와 내복이 하루종일 붙어 있었는데, 두용씨가 서두르다 내복을 찢어 버리고야 말았다. 탯줄을 휘감고 있는 핏덩이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이봐유! 정신 차류. 여기서 이러믄 얼어죽어유!” 두용씨는 점퍼로 둘둘 싼 핏덩이를 안아서 택시 조수석에 올려놓았다. 다급히 신음하고 있는 산모도 부축해 차 뒷좌석에 태웠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두용씨는 다시 승용차 쪽으로 달려갔다. 분명 일행이 있을 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산모와 같이 타고 있었을 거라 짐작되는 사람이 없었다. 다급한 두용씨가 승용차 안을 뒤져 산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들고 다시 택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제 아무 걱정두 하지 말유! 지가 병원까지 데려다 줄뀨. 아, 아가! 쪼끔만 참아라이!” 두용씨의 택시가 재빨리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 길을 헤매던 때와는 달리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힘이 분기탱천한 차의 뒤꽁무니로 쉴 새 없이 빗방울들이 날아 붙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두용씨는 알지 못했다. 신음하며 쓰러져 있던 산모가 또 하나의 생명을 세상 밖으로 내어 놓으려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아, 워쩌면 좋대유. 쫌만, 쫌만 더 참아 봐유!” “아아악!” 산모의 비명과 핏덩이의 애처로운 들숨과 날숨이 두용씨를 한꺼번에 짓누르고 있었다. “호, 호호흡이 중요, 중요 하대유! 숨을 잘 쉬어 봐유!” 산모를 차에 태울 때의 비장함과는 다르게 두용씨는 차라리 울고 싶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그래도 우선은 본인의 차에 있는 생명들을 살리고 봐야 할 게 아닌가. 두용씨는 차 안의 히터를 최대한 높게 올렸다. ‘이제 열심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 두용씨가 수도 없이 이 문장들을 머릿속에 굴리고 있을 때였다. “(띠리링) 전파를 수신하였습니다” 두용씨는 하느님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의 폴더를 밀어 올렸다. “있잖유, 여기 산모를 태우구 있는디유. 워디루 가야 된대유? 아, 병원은 아는디, 여기가 워디냐면유…. 산골이라. 아뉴, 상태는 모르겄구유. 차가 뒤집어지고 길에서 애기를 낳은 거 같은디, 지가 지나다가 실었슈. 근디 뱃속에 애기가 하나 더 있어유. 지금 막 나올라그류.” “아아악!” 산모와 두용씨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산모에게 머리채를 잡힌 두용씨의 택시가 급히 S자를 그리며 휘어졌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 경사길을 벗어난 평지였다. “머리, 머리 좀 놔줘유. 우, 운전을 해야쥬!” 산모는 두용씨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119 구조대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해댄 덕분에 두용씨의 택시는 시내에 인접한 중소병원의 응급실로 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다. 두용씨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두용씨 최신식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기, 애기 아버지는유?” 두용씨의 물음에 산모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산모의 비명 사이사이로 두용씨가 엮어 본 말에 의하면 ‘죽고, 없고, 혼자’라는 거였다. “아!” 두용씨는 지금 당장 머리통이 뽑혀나갈지라도 이 아픔을 참아야 할 것만 같았다. 병원으로 들어서기 직전이었다. 새된 비명을 내지른 산모가 마지막 힘을 주자마자 두용씨의 머리가 핸들 앞으로 튕기쳐 나왔다. 산모는 힘없이 좌석에 나가떨어져 있고, 방금 나온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두용씨는 뽑힌 머리채가 아파서 우는 것인지, 아기가 울어서 자신도 울고 있는 것인지 모를 눈물을 흘렸다. “거, 거의 다 왔슈!” 병원 응급실 문 앞에 두용씨의 택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병원 직원들이 택시 뒷좌석을 열고 산모와 방금 태어난 아이를 보살피는 동안에, 두용씨가 조수석에 눕혀 놓았던 핏덩이를 안고 응급실로 뛰어갔다. “여기, 여기두 애기 있슈! 일루 좀 와 봐유!” 때아닌 소란에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이 모두 두용씨에게로 향했다. 간호사가 두용씨에게 다가왔다. 아기를 넘겨주는 두용씨의 가슴이 갑자기 전기가 오른 것처럼 찌릿했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두용씨는 한참동안 응급실 앞 보호자 대기석에서 달달 떨다가 산모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을 듣고 병실로 올라갔다. 택시 안에서는 잘 보지 못했는데, 부옇게 달뜬 산모의 얼굴이 참 고왔다. ‘저 고운 여자가, 어쩌다….’ “고맙습니다.” 어렵사리 눈을 뜬 산모의 말이 두용씨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괘, 괘안아유. 그나저나 차가 그리돼서 워쩐대유.” “……” 산모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지폐 몇 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이것밖에 없어요.” “아, 아뉴! 됐어유!” 두용씨는 극구 사양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서린 까닭인지 산모가 입을 꼭 다물고 울었다. “이거, 이거로 나중에 며꾹이나 사서 드셔유.” 두용씨는 손에 꼭 말아 쥐고 있던 돈을 산모의 침대에 내려놓았다. 사양하려는 듯 산모가 움찔하는 동시에 문 앞까지 뛰어나와 버린 두용씨가 뒤를 돌아보았다.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가지고 있던 돈을 산모에게 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동전 몇 개가 주머니 속에 남아 있었다. “얼른 가서 밤 치야는디….” 자꾸 산모의 얼굴과 품에 안고 있던 아기의 얼굴이 눈에 어른거렸다. 아이의 온기가 두용씨의 팔뚝에 아직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두용씨는 자꾸 병실 쪽을 돌아봤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져 내복만 입고 나와 있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 두용씨는 막 뽑아져 나온 뜨거운 커피를 단번에 마셔버렸다. “크으. 얼른 가서 차례상 봐 드릴께유. 쫌 늦다고 뭐라군 허지 말어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조상님들이 병실 안으로 다시 가보라고 채근하는 기분이 들었다. 산모가 잡아 뜯어 원형 탈모증에 걸린 사람처럼 정수리 한가운데가 뻥 뚫린 두용씨의 머리 위로 자정을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내려앉았다. 택시를 몰고 병원을 막 빠져나오며 두용씨는 내일 아침에 뜨끈한 떡국이라도 좀 가져다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착한 일 한 뿌듯함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지, 절대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정말로. 막 털어 넣은 커피의 단 맛이 아직도 두용씨의 입 속에 남아 있는, 뿌듯한 새해였다. > 작가약력 < 이은선(본명 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 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 설연휴 곳곳서 문화행사

    설연휴 곳곳서 문화행사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가족 나들이객을 겨냥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돼 14일 오후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시내버스도 우회한다. 서울시는 설 당일인 14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세종로 양방향 교통을 통제하고 ‘차 없는 광화문광장 설날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광장에서는 미8군 군악대, 국방부 3군 의장대의 시범과 조선왕조 수문장교대의식 등이 이어진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설치된 무대에서 ‘궁중정재’와 ‘청성곡’ 대금 독주, 한해의 모든 액(厄)을 막아내고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액막이타령’ 등 정통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103번, 109번, 9708번 등 세종로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31개 노선은 의주로, 을지로 등으로 우회운행한다. 운현궁에서는 다양한 민속행사가 진행된다. 연휴 첫날인 13일에는 풍물패의 공연과 차례상 차리기 시연, 14일에는 떡국 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 각종 민속놀이와 민속제기·복조리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고궁에서도 세배 장소를 제공하고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연다. 14일 오후에는 인왕산 정상과 사 직동 삼거리초소, 청운공원 윤동주 시비 옆 등 3곳에 대형 호랑이 조형물을 설치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청계천로 관광안내전시관에서 전통 민속놀이와 한복입기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설 연휴 3일간은 매일 100명에게 복주머니를 증정한다. 서울랜드,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 놀이공원들도 특별 이벤트와 퍼레이드, 전통문화체험 등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은 설연휴 3일간 ‘설맞이 민속한마당’을 열고 소원성취 12거리 큰굿한마당과 큰북공연단체의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대북공연을 준비했다. 경기도박물관 방문객은 13~15일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사진전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올해 첫 기획전인 ‘오! 명화’전을 무료 개방한다. 경기도자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등도 공짜로 입장할 수 있다. 민속촌 앞 경기도국악당에서는 ‘엄마랑아빠랑 전통문화 나들이’ 행사가 마련되고 ‘별주부와 함께 떠나는 소리여행’, ‘교육과 체험이 만난 음악공연’, ‘덩더쿵 얼쑤~신나는 마당’ 등을 연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전통도예가 15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법고창신전’이 열린다. 화성과 화성생궁을 정상운영하고 설날에는 무료개방한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야외광장에서 떡과 알밤 구워먹기 등 설 음식 시식과 대추, 생강차 등 전통차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13일에는 ‘우리그림 풍속화’ 체험, 14일에는 전통놀이 ‘쌍륙’ 행사가 진행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종이딱지치기와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을 마련하고 매일 오후 2시 영화를 상영한다. 김병철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막걸리 상표출원 889건 사상 최다

    막걸리 상표출원 889건 사상 최다

    막걸리 열풍이 상표 출원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 출원은 889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672건) 대비 32%, 이전에 최고 출원을 기록했던 2007년(807건)에 비해서도 10%나 증가했다. 막걸리 관련 상표 출원 증가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제조기술과 냉장 유통 시스템 진화로 유통기한이 늘어난 것도 수요확산에 기여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홍보와 주민 소득증대 일환으로 막걸리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섰다. 경기 포천시는 지역의 9개 생산업체가 조합을 결성해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출원 및 일본 등 수출국에도 상표등록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까지 지역별 막걸리 상표 누적 출원은 서울이 225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011건)·전북(374건)·부산(363건)·충북(343건) 등의 순이다. 브랜드는 ‘무궁무궁포천’ ‘입장탁주’ 같은 지역명과 ‘정안알밤막걸리’ ‘토종가시꾸지뽕주’ 등의 성분표시, ‘남토북수’ ‘부자생술’ 등과 같이 이미지를 강조한 상표 등으로 다양했다. 특허청도 막걸리 르네상스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했다. 막걸리 관련 상표에 대해서는 출원일로부터 4개월 이내 심사결과를 알 수 있는 우선심사제도를 적용하는 한편 지자체에 대해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소식 들었어요? /원유순

    [엄마와 읽는 동화] 소식 들었어요? /원유순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있어요. 그래서 이름도 쌍봉산이지요. 쌍봉산 양 봉우리에는 신기하게도 비슷하게 생긴 소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었어요. 오른쪽 봉우리에는 바위틈에, 왼쪽 봉우리에는 산비탈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붙이고 있었지요. 두 소나무는 쌍봉산 봉우리가 마주보듯 그렇게 서로 마주보며 수백 년을 살아 왔어요. 두 소나무는 힘들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힘을 얻었어요. 오른쪽 봉우리, 바위틈에 사는 늙은 소나무는 비록 삭막한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살아왔지만, 한 번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말라 죽겠다 싶으면 하늘이 죽지 않을 만큼 비를 내려주었고, 얕은 뿌리가 꽁꽁 얼어붙겠다 싶으면 해님이 곧 따스한 햇볕을 쬐어 주었지요. 또 이따금 산새들이 날아와 피곤한 날개를 접고 하룻밤을 지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그래서 늙은 소나무는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무언가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쿵쿵, 드륵 드르륵.”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소나무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어요. 수백 년을 살아오면서 별별 요상한 일을 다 겪었고, 그 요상한 일들을 아무 일 없이 잘 견뎌왔기 때문이지요. 소나무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물가물 잠에 빠져들 무렵이었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붉은머리 오목눈이였어요. 이따금 친구들을 휘몰아 데리고 와서는 재잘재잘 지껄이다 가는 작은 새였지요. 붉은머리 오목눈이는 오늘따라 혼자 와서는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호들갑스럽게 늙은 소나무를 불렀어요. “왜 그러니?” 늙은 소나무는 심드렁하게 대꾸했어요. 달디 단 낮잠을 깨운 오목눈이가 못마땅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소식 들으셨어요?” “무슨 소식을 말이냐?” “아이참, 저 시끄러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아시냐구요.” 오목눈이는 작은 꽁지깃을 더욱 요란스럽게 까닥까닥 흔들었어요. “네가 얘기를 안 해 주었는데 내가 어찌 알겠니?” “아하, 내가 아직 말 안 했구나. 그래서 할아버지는 모르는구나.” 오목눈이는 딱하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무슨 일인데 그러니?” 그제야 할아버지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있잖아요. 저쪽 봉우리가 곧 없어진대요.” “뭐라구? 봉우리가 없어져?” 할아버지는 놀라서 목소리가 커졌어요. 가지가 파르르 떨릴 지경이었지요. 할아버지는 눈을 들어 멀리 보이는 쌍봉산 왼쪽 봉우리를 바라보았어요. 왼쪽 봉우리 비탈에는 언제나 그렇듯 자신을 닮은 늙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벌리고 늠름하게 서 있었어요. “에이, 넌 참 거짓말도 잘 하는구나.”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사람들이 저 봉우리를 깎아 고속도로를 놓는대요. 씽씽 자동차가 지나다닐 거래요.” “에이, 설마. 쌍봉산 봉우리가 어떻게 없어져? 저 왼쪽 봉우리가 없어지면 쌍봉산이 아니게?” 소나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오목눈이가 갖잖게 보였어요. “그러게요. 이제는 쌍봉산이 아니라 홑봉산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 걸요.” 오목눈이는 그렇게 말하고 호르르 날아가 버렸어요. 며칠이 지났어요. 잠에서 깬 소나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요. 거짓말처럼 쌍봉산 왼쪽 봉우리가 감쪽같이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닮은 늙은 소나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어찌 저럴 수가?’ 늙은 소나무는 침침한 눈을 부릅뜨고 보았지만, 쌍봉산 왼쪽 봉우리 산비탈에 있던 소나무는 보이지 않았어요. 늙은 소나무는 왼쪽으로 눈길을 둘 때마다 한쪽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어요. 붉은머리 오목눈이는 친구들과 놀고 있었어요. 호들짝호들짝 날갯짓을 하며 참나무 가지를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칡넝쿨이 흐드러진 잎 사이로 숨바꼭질도 했지요. 숲에는 먹을 것이 아직은 풍부했어요. 빨간 산사나무 열매도 있었고, 까만 쥐똥나무 열매도 흐드러졌어요. 그래서 오목눈이들은 신나게 놀다가 헛헛하면 열매를 쪼아 먹으면 되었지요. “얘들아, 얘들아. 소식 들었니?” 다람쥐 쪼르가 쪼르르 달려오며 오목눈이를 불렀어요. “무슨 소식?” 오목눈이의 동그란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거렸어요. “저 봉우리 늙은 소나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 “뭐어?” 빨간 오목눈이 눈이 순간 까맣게 바뀌었어요. 잔뜩 먹구름이 낀 하늘처럼 말이지요. “며칠 전부터 시름시름 앓았다고 하더라구.” 다람쥐 쪼르의 말을 들은 오목눈이는 가만히 한숨을 쉬었어요. ‘어떡해. 내 말을 듣고 마음이 허전했던 거야. 할아버지는….’ 오목눈이는 포르르 날아 산봉우리 늙은 소나무 곁으로 갔어요. 정말 다람쥐 쪼르의 말대로였어요. 늘 푸르던 잎은 누렇게 말라서,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삭정이처럼 메마른 가지는 오목눈이가 건드릴 때마다 토도독 부러졌고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잘못했어요. 나쁜 소식은 그렇게 빨리 전하지 않는 건데...... .” 오목눈이 가슴에는 차디찬 겨울바람이 불었어요. 다람쥐 쪼르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열심히 알밤을 모았어요. 여기저기 알밤을 숨기기 좋은 곳을 찾아 앞발로 땅을 헤집은 다음, 토실토실한 알밤을 감춰두었어요. ‘지난 겨울에는 알밤 숨긴 곳을 찾지 못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원. 나도 참 바보였어.’ 다람쥐 쪼르는 알밤 숨긴 곳을 잊지 않으려고 몇 번이나 돌아보았어요. ‘저기 저 참나무 밑에 세 알, 뾰족 바위 밑에 네 알, 다래덩굴 밑에 다섯 알.’ 다람쥐 쪼르는 작은 머릿속에 알밤 숨긴 곳을 꼭꼭 저장해 두었어요. 해질녘이 되어서야 다람쥐 쪼르는 먹이 저장을 다 마쳤어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지. 우리 아기가 눈이 빠지게 기다릴 거야.’ 다람쥐 쪼르가 허리를 펼 무렵이었어요. “쪼르, 쪼르야. 소식 들었니?” 잿빛 털을 가진 토끼, 재눈이었어요. 재눈이는 깡충깡충 뛰어 쪼르에게 다가왔어요. “무슨 소식?” 다람쥐 쪼르는 까만 눈을 도록거리며 재눈이를 바라보았어요. “있잖아, 붉은머리 오목눈이들이 쌍봉산을 몽땅 떠난다는구나.” “아니, 왜?” “오목눈이 중 하나가 시름시름 앓더니 죽게 생겼다는 거야. 거 왜 있잖아. 어디든 호들짝호들짝 날아다니며 소식 전해주기를 좋아하는, 재잘이 오목눈이 말이야.” “왜, 어디가 아픈데?” 까닭 모르게 쪼르의 가슴이 턱 내려앉았어요. 몇 달 전 늙은 소나무의 죽음을 전할 때 오목눈이의 슬픈 눈이 퍼뜩 떠올랐어요. 왠지 가슴이 싸하게 시렸어요. “나도 잘 몰라. 어쨌든 서너 달 전부터 잘 먹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대. 오목눈이들은 저 산 아래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병이 났다고 생각하나 봐. 그래서 조용한 숲으로 이사를 간대나.” 잿빛 토끼, 재눈이는 말을 마치자 깡충깡충 뛰어 숲속으로 가버렸어요. ‘어떡해. 소나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때문이었어. 소나무 할아버지와 오목눈이 사이가 좋았다는 사실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런 소식은 전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 다람쥐 쪼르는 그날 밤 내내 한숨도 자지 못했어요. 겨울바람이 휘잉휘잉 부는 밤이었어요. 잿빛 토끼 재눈이는 먹이를 구하러 집을 나왔어요. “아이, 추워. 바람 아저씨. 조금만 살살 입김을 불어주세요.” 재눈이가 말했어요. 그 때 겨울바람이 말했어요. “소식 들었니? 다람쥐 쪼르가 말이다….” “뭐라구요? 쪼르가 어쨌다구요?” 재눈이는 귀를 쫑긋 세웠어요. “아니다. 쌍봉산이 홑봉산이 되더니 온통 나쁜 소식뿐이로구나.” 겨울바람은 후우 한숨을 쉬더니, 입을 다물었어요. 재눈이는 자기도 모르게 오싹 소름이 돋았어요. 지난 가을 쪼르에게 오목눈이 소식을 전했을 때, 슬퍼지는 쪼르의 눈망울이 떠올랐어요. 재눈이의 빨간 눈이 더 빨개졌어요. 겨울바람은 재눈이를 잠깐 동안 바라보더니, 다시 휭휭 입김을 불며 하나뿐인 쌍봉산 봉우리를 넘었어요. 바싹 마른 낙엽들이 겨울바람을 따라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재눈이는 빨간 눈을 들어 뱅글뱅글 맴도는 낙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어요. ‘아, 이제 어디로 가지?’ ●작가의 말 흰 눈처럼 포근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 시각, 내가 느끼는 위기감이 큰 탓일 게다. 동화 세계에서는 이미 진부한 소재가 된 환경문제를 진부하지 않게 보이려고 고심을 했다. 외치거나 속삭여도 꿈쩍도 않는 우리의 안일함이 이 한편의 동화로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좋겠다. ●약력 1990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MBC 창작동화 대상, 계몽사 아동문학상에 이어 2009년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있었으며,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 ‘까막눈 삼디기’, ‘얀손 씨의 양복’, ‘색깔을 먹는 나무’, ‘모하메드의 운동화’ 등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라산 생태탐방로 2곳 내년 개통

    제주 바닷가 올레길에 이어 한라산 중산 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이 내년에 시범 개통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이들 생태탐방로는 이미 조성돼 있거나 조성 중인 탐방로를 연결하고, 차도는 가급적 배제하도록 설계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춘추전국 지역영화제, 차별화만 살아 남는다

     전국에 영화제 개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현재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영화제는 74개다.영화관들이 연합해 개최하는 영화제와 비등록 영화제까지 합치면 100개 규모로 추산된다.  영화제의 증가는 영화의 다양성과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한편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영화제가 기대했던 효과를 얻는 것만은 아니다.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장기간 개최된 영화제들은 공통적으로 차별화란 포인트를 갖고 있다. 주요 영화제의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故 신상옥 감독의 후예 배출 및 신예 감독 양성  올해로 3번째 열리는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는 故 신상옥 감독의 청년 영화정신을 이어갈 청년영화인 배출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문화도시인 공주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단편 영화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만 16~29세의 청년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출품받아 심사하며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이 넘치는 예비 영화인들을 발굴해 양성한다.  故 신상옥 감독의 후예를 양성한다는 계획도 분명하다. 수상자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지도 아래 인턴기간을 거쳐 영화계에 입문할 수 있다. 수상작은 공중파 방송의 단편영화 프로그램으로 방영된다.대입 특별전형 및 실기 학점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선별된 작품에 한해 칸, 끌레르몽, 스위스,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기회도 제공한다.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 공주의 역사적 공간을 활용한 다른 축제도 같이 개최돼 볼거리도 더한다. 지난 7일 시작된 금강자연미술 프레비엔날레와 공주 알밤축제,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공주국제미술제가 독특한 테마로 개최된다.  특히 영화제 기간에 금강부교와 왕관 모양의 루미나리에,유등이 설치돼 영화제를 즐기면서 낭만을 더할 수 있다.  영화제는 11일 개막돼 1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화합노래자랑 및 열정 콘서트, 유명 영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영화 음악 속으로’, 홍보대사 송창의와 조안의 ‘팬 사인회’ 등의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와 부대행사 관련 일정은 홈페이지 http://www.kyff.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사전 제작비 지원으로 단편 영화시장 활성화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올해 국제 경쟁부문에 82개국 2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내실있는 국제 단편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올해는 배우 구혜선이 공식 트레일러를 연출하고, 배우 손예진과 김지운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명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로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영화배급의 장을 표방하며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로 출발했다. 영화제 이후에는 ‘기내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된 작품들을 하늘 위의 극장인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노선에서 상영하며, 대안적인 영화 배급의 통로를 제시하고 있다.  단편영화제 활성화 표방에 걸맞게 ‘아시프펀드프로젝트(AISFF Fund Project)라는 사전제작지원제도를 실행해 단편영화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단편영화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점이 이 영화제의 경쟁력이다.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일정은 http://www.aisff.org/ 에서 확인하면 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천혜의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 영화제  올해 13만명의 관객을 동원, 극장 점유율 평균 85%로 성공적인 성과를 낸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와 음악, 휴양’ 이라는 정확한 테마를 가지고 영화제 정체성을 굳건히 한 결과이다.  청풍호반을 필두로 한 제천의 천혜 자연환경 속에서 영화 음악과 함께 누리는 풍요로운 휴식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영화제 기간 청풍랜드 만남의 광장에 숙박이 가능한 캠프장을 설치한 ‘JIMFF CAMP’ 프로그램과 ‘제천음화영악 아카데미’ 등 영화제의 테마를 일관적으로 전달한 부대행사들로 차별화를 두었다.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 8월18일 폐막했으며, 화제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지막 1주일 동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그린 영화 ‘원위크’는 10월 14일까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상영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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