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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야당,이멜다 대통령후보 추진

    ◎미 망명 5년8개월만에 어제 귀국 【마닐라 외신 종합】 고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필리핀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여사가 미국으로 망명한지 5년8개월만에 4일 필리핀으로 귀환했다. 이멜다여사의 이날 귀국은 지난 86년 「마르코스 타도」를 외치던 피플파워에 밀려 쫓겨가야 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일 정도로 지지자들의 대대적인 환영속에서 이루어졌다. 아키노필리핀정부는 지난 8월 이멜다의 귀국을 허용했었다. 한편 이멜다여사는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관여하거나 야당후보로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어 필리핀정계는 이제 그녀의 귀국후 동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알바노 하원의원은 그녀가 분열된 필리핀 야당세력을 「중재통합」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익계야당인 국민당 전당대회에서 이멜다여사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이멜다여사는 귀국후 아키노대통령을 만나 남편의 유해를 본국으로 옮겨 마닐라에 안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으나 필리핀정부는 마르코스의 유해가 고향인일로코스 노르테주에 묻힐 경우에만 유해의 귀국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다여사는 탈세를 비롯,20년에 걸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집권기간동안 수십억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있으나 정부당국은 당장은 체포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격세지감”… 이멜다 귀국 현장/정치인등 1만여명 공항서 “이멜다” 환호/하루 숙박비 1백50만원… 초호화 호텔 투숙 ○…이멜다 마르코스여사가 도착한 마닐라공항에는 살바도르 라우렐부통령을 비롯,과거 구마르코스계열의 정치인들과 1만여명의 환영인파가 나와 「이멜다」를 연호하며 대대적인 환영. 흥분된 표정의 이멜다 여사는 『첫번째 할 일이 남편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이라면서 『나는 그를 데리고 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쉬도록 할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귀국 첫 소감을 피력. 그녀는 또 『나는 이순간 남편이 지금 여기 있었으면 하고 그를 생각하고 있으며 오늘은 위대한 순간이며 위대한 날』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이멜다는 귀국후 코라손아키노대통령을 만나 남편의 유해를 본국으로 옮겨 마닐라에 매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으나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전대통령 유해가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 묻힐 경우에만 유해의 귀국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 이멜다는 현재 탈세를 비롯하여 20년에 걸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집권중 수십억달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있으나 정부당국은 그녀가 귀국하더라도 당장은 체포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86년 민중혁명이 있은후 국외로 망명한 마르코스 일가중에서 제일 먼저 지난달 29일 귀국한 마르코스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2세(34)는 2일 필리핀 북부지방에 있는 아버지의 세력기반이었던 지역들을 순방하여 수천명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이들은 마르코스2세를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환호. 마닐라 북쪽 4백㎞의 일로코스 노르테주 환영군중들은 가로에 도열하여 마르코스2세의 승용차 대열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 그의 순방은 마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기도. 그러나 마르코스2세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채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 지지자들과 협의한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국에서 쫓겨난후 미국에서 병사한 마르코스 전필리핀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 마르코스는 귀국후 하루 투숙료만 2천달러(약1백50만원)가 넘는 초호화판 호텔에 투숙. 마닐라 프라자호텔 관계자들은 이멜다가 예약한 임페리얼 스위트가 2천달러의 투숙료에 13.5%의 세금과 10%의 봉사료가 추가되며 리무진 사용과 식사는 별도라고 귀띔. 미웨스틴 체인이 운영하는 이 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이 방은 세계 제일의 부자로 알려진 브루나이 국왕 등이 투숙한 적이 있으며 마르코스가 집권중인 지난 70년대에 건립된 프라자호텔은 초호화호텔중의 하나. ○…이멜다여사는 어려서 부유한 친척들에게 버림을 받은채 차고에서 생활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미모와 카리스마적 자질을 이용,세계에서 가장 돈많고 유명한 여성의 한사람. 그녀는 사치를 즐기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재능을 타고났다.이같은 스타일은 「이멜다식」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육체적으로는 허약하나 철의 의지와 결심을 지닌 「강철 나비」라고 불렀다.
  • 알바니아/수만명 파업 돌입/석유산업·교통수단 전면 마비

    【베오그라드(유고) AFP 연합】 수만명의 알바니아 노동자들이 알바니아를 파국으로 몰고 갈 파업에 돌입했다고 유고의 베오그라드에서 수신된 알바니아의 티라나 라디오방송이 2일 보도했다. 석유산업 노동자들은 2일 파업을 시작해 버스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알바니아를 마비시킬 것으로 보이며 라디오와 TV 등 언론인들도 파업에 가담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불만은 소비재 상품과 기본적인 식료품의 부족및 서방이 최근 약속한 원조의 일부만 알바니아에 지원된 사실에 의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격자유화에 의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미·소 대표 빠져 “썰렁한 리셉션”/연 총리 주최 환영연 주변

    ◎고위관리 안보이자 낙담/“판에 박은 주장”… 참석자들 “씁쓸”/친북한 교민·학자들 일부 참석 눈길 ○…북한의 유엔가입을 자축하기 위해 연형묵총리가 주최한 유엔대표단 초청 리셉션이 2일 저녁 6시(한국시각 3일 상오 7시)부터 8시까지 2시간동안 미국 뉴욕 맨해턴에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힐튼홀에서 열렸으나 미국·소련·영국·프랑스등 주요국 대표들이 불참,맥빠진 분위기. 연총리와 김영남외교부장이 나란히 서서 손님들을 접대한 이날 리셉션에는 친북한 뉴욕교민,유엔주재 각국 외교사절,북한에 관심있는 미국인사들등 약 2백명이 참석했으나 주최측이 참석을 희망한 유엔주재 미국외교관들및 고위관리들을 포함한 서방외교관들 그리고 심지어 유엔주재 소련대사도 리셉션에 불참,주최측은 낙담한 표정이더라고 한 교민 참석자는 전언.유엔주재 중국대사,하타노 요시오(파다야양웅)유엔주재 일본대사를 비롯 이란,알바니아대사와 몽고 외무장관등이 참석했을뿐 미국 영국 프랑스,심지어 소련대표부대사도 이날 리셉션에 참석치 않아 주최측이크게 실망했다는 것인데 주최측은 특히 미국대표부 간부들및 미국관리들이 불참한데 크게 신경을 쓰더라고. ○…이날 하오 7시부터 그랜드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외무장관 리셉션에 과연 이상옥외무장관과 김영남 북한외교부장이 함께 참석,남북한외무장관 회동이 이뤄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었으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북한 리셉션장에서 북한의 김부장이 계속 떠나지 않아 결국 이날 남북한외무장관 회담은 무산.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있은 연총리주최 리셉션에는 뉴욕총영사를 지낸 윤호근씨,남북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주동진씨와 남북기독학자세미나를 주선한 윤중식목사들과 친북한 교민들,그리고 게리 레드야드(컬럼비아대학·한국학),초이 김교수(드렉셀대학·정치학)등 북한에 관심있는 미국학자들이 일부 참석. ○…연형묵 북한 총리의 2일 유엔 연설에 『세계가 급격히 변하니 북한쪽도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 지레 짐작,기대를 걸었던 유엔내 각국 외교관들,특히 남한 대표부의 외교관들은 그의 판에 박은 북한의 종래 주장 되풀이에 깊은 실망을 표시. 김영남외교부장,박길연유엔대표부대사등 북한관계자들 20여명이 3층 방청석에 앉아 열심히 연총리 연설에 박수를 보냈는데 이들이 박수를 칠 때면 연총리도 북한식으로 연설을 중단,맞 박수를 쳐 주목을 끌기도. 연설이 끝나자 연총리는 이들 일행과 함께 유엔본부를 빠져나가 어디론가 급히 떠났다.
  • 유고연방 해체 시간문제로

    ◎독립협상 유보속 세르비아 영토욕 “점화”/크로아선 “국제개입 유리판단” 확전 노려/EC등 중재역에 한계… 「유혈」 계속될듯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1일 정전협정을 깨고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육·해·공 합동공격에 나섬에 따라 발칸반도가 또다시 전면전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군의 이번 공세는 오는 7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 유예기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연방군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이 영토확장을 위한 막바지 야욕을 불사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크로아티아공은 독립선언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7일부터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슬로베니아공도 독립선언 유예기간 연장을 거부해놓고 있다.지난 7월7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를 받아들여 3개월간 독립선언을 유예시키고 독립협상을 갖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으나 그후 독립협상 진전은 커녕 4차례의 정전협정마저 번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동안 1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감정이 격앙된데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지원을 받은 크로아티아인 파시스트조직 우스타샤의 세르비아인에 대한 대학살과 극우 세르비아 민족주의 게릴라인 체트니크에 의한 크로아티아인 학살등 뿌리깊은 상호 적대감까지 가세돼 있다. 마케도니아공화국도 지난 9월8일 독립을 선언했고 알바니아인들이 80%이상을 점하고 있는 코소보자치주도 지난주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독립을 결의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 연방유지는 물건너 갔으며 해체만이 시간문제로 남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분쟁당사자들의 최대관심사는 영토확장일 수밖에 없다.세르비아공은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려면 공화국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세르비아인 게릴라들을 막후에서 지원,이미 크로아티아공 전체면적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크로아티아는 이같은 대세르비아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전력상의 열세때문에 초반에는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명분상의 휴전상태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통해 야금야금 국토를 빼앗기기보다는 내전을 전면전으로 확산시켜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아래 지난달초부터 연방군기지를 봉쇄하는등 적극공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유고사태의 평화중재역을 자임해온 유럽의 유일한 군사기구인 서구동맹(WEU)이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유고파병을 결정짓지 못한 것처럼 내정간섭을 꺼리는 국제사회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유고내전은 당분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독립선언 공화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유엔평화유지군에 의한 군사개입속에서도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
  • 유고 코소보 새 불씨로/독립 투표 강행

    ◎“알바니아와 연대 투쟁”/전투 재연… EC,“곧 파병선언” 【자그레브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사태는 지난 주말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휴전합의 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수비대간에 벌어져 최소한 24명이 사망하는등 또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세르비아공화국영 코소보 자치주내 다수 세력인 알바니아계가 독립 강행을 위한 투표를 『거의 완료』한 것으로 전해져 세르비아측과의 본격적인유혈 충돌이 불가피할 조짐이며 유럽공동체(EC)도 마침내 30일(현지시간) 대유고 파병을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는등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계 지도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공측의 방해에도 불구,주권 회복을 위한 투표를 『거의 완료』했음을 선언하면서 최악의 경우 인접 알바니아와 『연대(투쟁)』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새로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 알바니아인 10만/반공산당 시위

    【베오그라드·빈 AFP AP 연합】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약 10만명의 시위자들이 14일 라미즈 알리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알바니아 야당인 공화당의 제스 부샤티 부총재가 밝혔다. 시위 군중들은 또 알바니아 국기에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별을 삭제할 것을 요구,붉은 별이 지워져버린 국기를 흔들며 비밀 경찰의 해체와 전공산주의 독재자엔베르 호자의 미망인을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 북한 외교관의 귀순을 보고(사설)

    아프리카 콩고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서기관으로 있다가 자유를 찾아 귀순한 고영환씨는 지금까지 귀순했던 북한의 현직관리중 가장 높은자리의 사람이며 최초의 외교관이다.그는 또 북한외교부장 김영남의 측근으로 대아프리카 외교정책의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의 증언은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씨는 지난 1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귀순동기와 경위,북한의 실상등에 관해 비교적 담담한 심경으로 토로했다.그는 이날의 증언에서 북한이 60년대 중반 평북 박천에 지하핵연구시설을 건설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평북 영변과 황북 평산외에도 2개 지역에 핵관련시설이 더 있음을 폭로했다.그는 또 김현희의 KAL기 폭파사건은 평양이 저지른 것이라고 밝히고 김일성부자의 권력승계는 93년10월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증언은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사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북한의 현직고위관리였던 사람의 입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그가 가진 정보중에는 성질상 공개되지 않은것도 많을 것이다.외교관은 대체로 국제정세와 그자신의 조국현실을 냉철하게 비교,관찰할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씨는 알바니아사태를 지켜보면서 공산주의체제를 비판한 것이 화근이 돼 평양으로 소환될 위기에 처하자 귀순의 모험을 감행했다고 하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김일성주석은 최근 『우리는 우리식의 사회주의 구축을 확고하게 지속해 왔기때문에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난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주민들의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에도 금이 가고 있음을 현직 고위외교관의 「탈출」에서 감지할수 있다.그의 귀순을 계기로 북한은 외교관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의심이 가는 반동분자」들을 동구유학생들처럼 집단으로 소환하는 강경책을 쓸지도 모른다.그러나 사상통제와 교육의 강화만으로 체제를 수호할수 있다고 믿는것은 큰 잘못임을 알아야 한다.우리는 고영환씨의 귀순이후 북한이 취할 대남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북한은 지난8월 유도선수 이창수씨의 귀순을 트집잡아 예정됐던 남북체육회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켰으며 남북고위급회담도 콜레라라는 엉뚱한 핑계를 내세워 오는 10월로 연기시켰다.따라서 고씨의 귀순이 남북고위급회담에도 영향을 주지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은 엘리트외교관의 탈출로 큰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겠지만 이 충격을 슬기롭게 받아들여 폐쇄와 고립의 틀에서 조금씩이나마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씨의 귀순은 자유와 민주의 대세는 아무도 막을수 없으며 참담한 물질적인 고통마저 겪으면서 오로지 물리적인 힘에 눌려 사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것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은 고씨의 탈출에 분개하기 앞서 천하대세의 흐름과 순리에 따라가는 현명함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귀순 북한외교관 고영환씨 1문1답

    ◎“북에도 개혁 외풍… 5년 버티기 힘들것”/“사상 나쁘다” 심한 감시… 소환 위기 처해 탈출 결심/지난 5월 서울에… 가족 신변 염려 “발표연기” 부탁/핵 개발 될때까지 국제사찰 안받을듯/개방 조류… 경제·식량난에 심각한 고민 『남한주민들의 밝고 자유스러운 생활모습과 건설·자동차공업등이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북한외교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귀순한 고영환씨(38)는 13일 내·외신기자 2백여명 앞에서 귀순동기와 경위,북한의 실상등을 낱낱이 밝혔다. ­귀순동기는. 『지난해 7월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파견나온 2등서기관에게 두달남짓 감시를 받던 터에 평양쪽에서 「사상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또 소련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신사고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변화가 일어난데다가 알바니아사태까지 빚어져 나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키게 했다』 ­귀순경로는. 『평양소식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던중 지난 3월2일 「유엔관련회의에 통역 안내를 맡아야 하니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한쪽에서는 돌아가면 「통제구역」으로 쫓겨난다는 얘기도 들려 콩고를 떠나 국경에서 지니고 있던 돈으로 사람을 사 국경을 넘었다』 ­현재 북한에서의 외교관의 생활과 지위는. 『북한에서는 외교관이란 외국에 나가 돈을 벌 수 있고 외국구경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최고로 선망하는 직종의 하나이다.물론 경제적으로 국가에서 아파트를 지급 받고 포도주와 담배등의 「보따리장수」로 외국돈을 비교적 많이 만질 수 있다.월급은 1등서기관의 경우 3백50달러,대사관(대사)은 4백50달러로 북한내에서는 높은 월급이지만 제3국대사관이 2천달러이상 받는 것과 비교하면 창피할 지경이다.최근에는 김정일이 외화가 없다는 것을 핑계로 대사관 예산 가운데 10%를 삭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급은 3백50달러 ­남·북한통일문제에 대해.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70년대부터 80년초까지 통일은 김일성주석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남조선당국은 대화의 상대자가 되지않는다고 여겨왔다.따라서 남조선의 야당,「전민련」등의 재야등을 대화의 상대자로 고집해온 것이다.그러나 80년대말부터 북한고위 간부들은 통일의 장애가 남조선과 미국만의 탓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만을 옳다며 양보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있다.덧붙여 앞으로 남북관계는 윤기복조국통일평화위원장이 경제전문이기 때문에 학술·체육보다는 경제관계를 우선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일 수교 목적은 돈 ­최근 소련정세의 변화가 북한의 대외정책에 미친 영향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신사고정책 발표이후 북한 정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일본과의 수교 목적이 개방보다는 일본으로부터 1백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아 경제난을 타개하고 체제를 강화하려는데 있으며 독일·프랑스등 EC국가나 태국·말레이시아등 동안아국가와의 관계강화도 불리하게 진행되고있는 국제관계를 타개하려는데 주목적이 있다』 ­지난 87년 대한항공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에는 믿지않았으나 국가보위부 고위층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당시 고위층으로부터 노동자·농민의 국가에서 어떻게 노동자가 탄 KAL기를 폭파시킬수 있느냐며 KAL기사건은 남한의 조작극이라고 각국에 호소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최근의 소련 상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입장은. 『소련과의 관계는 정치·군사적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한의 기본 입장이다.그러나 소련내 강경파들에 의한 쿠데타가 「3일 천하」로 끝나버리자 매우 당황,이제는 소련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최근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 북한과 중국관계는 6·25를 통해 피로 맺어진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년대 이후 남한과 중국의 교류가 확대되고 한·중 수교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에 대해 이념적 동맹관계를 내세워 중국을 붙들어 두기위해 애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가 북한의 개방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생필품 부족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외부세계로부터의 개혁바람등으로개인적으로 앞으로 5년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북한의 고위층들도 조금씩이나마 개혁·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어떤 식이 될것으로 보는가. 『극한 상황에서 체제 자체가 와해될 경우도 생각할수 있으나 그 보다는 현재로서는 당이 모든 정책을 주도하면서 점차 개혁·개방을 시도하는 중국식 개혁정책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재 북한사회 내부에서 조금씩 개방의 조짐들이 엿보이고 있으며 결국에는 경제적 개방이 정치적 개방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 ○중국식 개혁 가능성 ­북한의 유엔가입결정 배경은. 『국제 정세가 날로 북한에 불리해지면서 국제무대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유엔가입을 결정했으나 유엔가입후에도 종전의 「하나의 조선」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핵시설 규모와 핵사찰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50년대말 김일성대학에 처음 핵물리학과가 개설된 이래 점차 남한의 경제·군사력이 성장하는데 위기를 느껴 이에 대한 대안으로핵무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최근 핵사찰에 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일뿐 결코 핵사찰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입장이다』 ­북한에 영변말고도 다른 핵시설이 있는가. 『그 문제는 북한당국내에서도 극히 일부의 고위층만이 알 뿐이며 영변말고도 몇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모른다』 ­가족들의 소식은 알고 있는가. 『귀순할 당시 콩고에 남기고 온 아내(35)와 둘째아들(6)을 비롯해 평양에 살고 있는 어머니(68)등 가족들의 신변에 닥칠 위험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그동안 가족들이 겪을 어려움을 생각해 귀순 사실을 발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내 뜻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고영환씨 신상명세 ○출생지:자강도 강계시 서산리 ○주 소:평양시 평천구역 새마을2동 21반 무력부아파트2층2호 ○직 채: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참사대우) ○성 명:고영환,38세(53년7월14일생) ○학·경력 ­72.8 평양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77.8 평양외국어대학 3학부 불어과 졸업 ­79.6 외교부 동아프리카담당 보조지도원 ­80.6 주자이르 북한대사관3등서기관 ­84.12 외교부 아프리카 담당국 지도원 ­87.7 외교부 아프리카 담당국 과장 ­88.11 주자이르 북한대사관1등서기관 ­90.12 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참사대우) ○기 타 ­노동당 당원(80년8월 입당)이며 불어에 능통 *재북시 북한방문 불어권 국가수반 및 대표단 통역·안내 □가족관계 관 계 이 름 직 업 비 고 처 김연옥(35) 콩고 거주 자 고은정(9) 인민학교 2년 평양 거주 자 고경림(6) 콩고 거주 부 고필용(72) ·개성시 인민위 부위원장 ·자강도 출하도매사업소 지배인 모 문기섭(68) ·무평양거주 형 고방남(47) ·강계국방대학 로켓발동기학부졸 ·만경대 약전기계공장 (지대함미사일)설계기사〃 형 고영철(42) ·평양방어사령부 정치지도원(소좌) ·당재정경리부4국(건설담당) 지도원〃 제 고영송(35) ·인민경제대 졸업 ·평남 증산군 3대혁명소조 지도원〃 누 나 고춘희(49) ·평양시 915탁아소 보모 매 부 전승이(49) ·당 조직지도부 과장 89년사망 매 고명희(32) ·인민군 출판사 교정원 매 부 설철범(33) ·인민무력부 보위국 지도원
  • “박천(평북)에도 지하 핵 시설 있다”

    ◎“김 부자 세습은 93년 10월 당대회서”/북한 고위외교관 고영환씨 첫 귀순/소 쿠데타때 보수세력 지원/KAL기 폭파 평양 꾸민일 북한의 참사관급 외교관인 고영환씨(38)가 지난 5월 우리나라에 귀순,13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60년대 중반 평북 박천에 지하핵연구시설을 건설했으며 앞으로 1∼3년내에 핵무기를 생산할 것이라는 얘기가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많이 나돌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 외교관으로서는 처음 귀순한 고씨는 이날 『북한은 체제수호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개발할때까지 핵사찰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아프리카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참사대우)으로 근무하던중 지난 3월 근무지를 이탈,5월초 제3국을 거쳐 귀순해왔다. 고씨는 귀순동기에 대해 『지난해 알바니아사태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사회주의체제를 비판한 것이 평양에 보고돼 소환될 위기에 처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일성주석등 북한고위층이 외국원수등을 접견할때 통역을 맡아왔던 고씨는 『북한은 내년에 김일성의 80회 생일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대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북한은 제3차 7개년경제개발계획이 끝나는 93년10월쯤 7차당대회를 개최,김정일에 대한 권력세습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88년 11월 북한 외교부 동아프리카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외교부본부로부터 앙골라 주재 수산대표로 있던 김호철씨가 KAL기 폭파범 「마유미」의 아버지이므로 모스크바를 경유,긴급 소환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이 지시를 전달한바 있다』며 『대한항공858기사건은 북한이 꾸민일』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소련의 쿠데타가 극적으로 반전되고 급격한 민주화가 진행되는 뒤안길에서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맞게 동구국가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진전이 있었다.알바니아와의 수교가 그것이다.◆유럽동남부 아드리아해연안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인구 3백20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1천2백달러에 불과(89년말 통계)한 유럽의 최빈국.동구의 민주화물결을 외면한채 마지막까지 외부세계와 단절,강경한 스탈린주의를 고수해온 동구의 고도.이때문에 식량부족등 경제란이 심화되고 동구로부터 자유의 물결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7월이래 수만명이 서방국대사관에 망명요청을 해오거나 이탈리아등 인접국가로 탈출하는 소동을 벌여왔다.◆우리나라와는 연간 교역량이 40만달러일 정도로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와의 수교는 상당한 뜻을 찾을수 있다.우선 우리나라와 동구권 국가와의 수교의 매듭을 짓는다는 점에서….알바니아는 동구의 북한.엔베르 호자는 1985년 죽을 때까지 40여년을 1인독재로 통치,동구의 스탈린주의자로 명성을 떨치며 알바니아를 동구 제1의 가난한 나라로만들면서 스탈린주의의 순수성을 고수해온 동구의 김일성.그 여파로 지난 선거에서도 공산당의 주류들이 상당수 정권의 핵심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소련과 동구,중국의 민주화변화에도 동구의 알바니아,아시아의 북한은 1인장기집권·폐쇄·가난으로 쌍벽을 이뤄왔던 형제국.이제 점진적인 변화,민주화의 대세에 적응을 모색해 오고 있는 알바니아의 한국접근은 김일성의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켜 줄듯.알바니아의 아시아 수교국은 중국·북한·베트남 3국뿐.◆자,이제 북도 알바니아처럼 세상을 알았으면 정직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남북문제에 나서야 될것.공연히 콜레라 운운하며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 한­알바니아 수교

    우리나라는 동구권 국가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알바니아와 국교를 수립했다고 외무부가 26일 밝혔다. 신두병 주유고대사를 단장으로 한 수교사절단은 지난23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마르쿠외무차관과 수교의정서에 정식 서명했다.
  • 알바니아난민 1천5백명/이,또 강제 송환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 당국은 17일 본국송환을 완강히 거부하던 다수의 알바니아 탈출난민들을 강제송환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16일밤과 17일 아침사이 약 1천5백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이 버스에 태워져 이탈리아 각지의 공항에 집결됐으며 이후 이들은 티라나행 항공기에 태워져 알바니아로 송환됐다.
  • 난민 본국송환 위해 이,무력사용도 검토

    【바리(이탈리아)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는 12일 지난주 바리항에 불법입국한 알바니아 난민들중 마지막 남은 1만여명을 송환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었다. 빈센조 스코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11일밤 바리항의 경찰관계 책임자들과 회동했는데 이곳 관리들은 알바니아 난민들의 본국송환을 위해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2일 하오 무하메트 카플라니 알바니아 외무장관을 티라나에서 만나 이들 난민송환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2천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바리항 부둣가나 또는 축구장에 수용되어 있는데 공식집계에 따르면 12일 아침까지 9천8백명이 항공기나 여객기로 본국에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알바니아 난민 또 폭동/이서 송환거부/강제진압… 6명 부상

    【바리 로이터 연합 특약】 이탈리아 경찰은 11일 강제송환에 직면 폭동을 일으킨 알바니아난민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는 한편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이탈리아 경찰과 군인들은 경찰이 식량을 배급하기 시작하는 순간 수천명의 난민들이 나무토막등을 경찰에 던지며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난민 6명이 부상,앰뷸런스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 이,알바니아난민 5천명 송환/송환대기 수백명 경찰과 충돌

    ◎내무장관/EC회담 개최 촉구 【로마·바리(이탈리아) AFP AP 연합】 이탈리아는 10일 불법 입국한 알바니아 난민들의 본국 송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공동체(EC)에 대해 난민 유입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한 긴급 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엔조 스코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EC가 알바니아 난민문제를 『대수롭지 않으며 우스운』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EC는 알바니아 국민들의 탈출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위해 알바니아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정부는 지난 9일 1만2천명의 알바니아 난민중 3천명을 본국으로 송환한데 이어 이날중 군용항공기와 민간여객선 등을 이용,2천명을 추가로 송환하는 등 난민들의 본국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시칠리아섬에 이어 몰타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한 난민선 「두레스」호에 타고 있던 알바니아 난민 수백명이 시칠리아 앞바다에 뛰어들어 해안으로 헤엄쳐 왔으나 대부분이 해군과 경찰·세관에 의해 체포됐다. 또 바리항에서 본국 강제 송환을 위해 대기중이던 알바니아 난민 수백명이 10일 경찰과 충돌하는 등 9∼10일 사이에도 이탈리아 당국과 난민들 사이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으나 커다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리석은 불장난 그만두라/이중호 사회1부장(데스크시각)

    「전대협」이 또 학생을 이북에 보냈다.이른바 「통일대축전」이니 뭐니 하는 것 때문에 나라 안팎이 걱정스럽고 시끄럽다.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에서 「국토순례대행진」등 관련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광복절에 즈음하여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뜻을 되새긴다는게 그들의 말이다. ○낡은 이념은 버려야 그러나 우리는 「통일」을 내세우면서도 한쪽에만 치우치고 「민족」을 들먹이면서 겨레의 염원은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이 있음을 안다.통일문제의 실질적인 상대방인 우리정부를 「반통일세력」으로 매도하고 통일의 주체인 겨레에게 그 종주국에서마저 실패로 끝난 낡은 이데올로기를 팔아먹으려 한다. 여기서 특히 1백만 학도를 대표한다는 「전대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묻고 싶다.이른바 「민중민주주의」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마르크스와 레닌이 계급투쟁을 통해 성취하려 한 공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만일 이름만 다른 것이라면 지금 당장 그것을 버려야 한다.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다시 깨우쳐야 한다.특정 이데올로기에 얽매어 혁명의 기치를 들던 시대는 가버렸기 때문이다. 세계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탈이념의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공산주의의 종주국 소련마저 이미 그 환상적인 이념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다른 추종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철옹성같던 「베를린장벽」이 무너져 「공산주의의 최우량아」로 불리던 동독마저 서독에 흡수 통합됐다.폴란드며 헝가리·체코등 거의 모두가 돌아섰다.오늘 이 순간에도 자유와 풍요를 찾아 너도나도 목숨을 걸고 이탈리아 배에 개미떼처럼 기어오르는 알바니아인들의 처절한 탈출장면이 보이지 않는가? 다같이 고르게 잘 사는 사회를 이룬다던 공산주의의 결론이 다같이 못사는 사회로 끝난 때문이다.그래도 그 낡아빠진 이데올로기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가? 말이 나온 김에 다시 물어보자.「주체사상」이란 또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공산주의가 다 망하고도 끝까지 남을 「성전」인가? 「주체사상」이야말로 스탈린의 꼭두각시로 우리강토의 절반을 40여년동안 강점하고 1천5백만 주민을 한사슬에 묶은 김일성유일체제의 방패막이 이론에 지나지 않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저들은 「다른 나라가 어찌되든 우리는 우리식대로,남들이 어찌 살든 우리는 우리끼리」라고 말한다.그러나 그것은 세계의 민주화 물결을 의식한 독재체제의 궤변이나 삶의 질서에 엄청나게 뒤떨어진 백성들의 불만을 기망하려는 사슬은 아닐까? 그렇지않다면 동구권 유학생등 수많은 귀순자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국가대표유도선수단 주장이 넘어오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겠는가? ○사회혼란 가중될뿐 물론 「전대협」에 속한 모든 학생들이 ML주의자라거나 주사파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극히 일부 극좌파들만이 그런 허황된 이데올로기를 추종하고 있음을 믿고 있다.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들에게다. 그러나 오늘 「전대협」의 실상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그리고 보다 이상적인 통일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정부의 노력을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격려해야 한다.다행이도 겨레의 오랜 소망이 뒷받침되어 이제 남북간에도 상당한 대화가 오가며 통일문제를 진지하게논의할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각급 실무접촉은 물론 정부고위급회담도 곧 재개될 예정이고 유엔에도 나란히 들어가게 됐다.정부는 남북이산가족 뿐만 아니라 학술 문화 체육분야에 학생들의 방북까지도 염려스러울만큼 전향적인 자세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그럼에도 「전대협」은 정부가 하는 일은 모두가 반통일적인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그리고는 스스로의 잘못된 폭력노선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탄받고 있으면서도 위축되어가는 조직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국법을 어기면서까지 평양에 대표를 보내는 일들을 서슴지 않는다.저들의 통일전선전략에 놀아나는 꼴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국민들의 실망은 말할 것도 없이 「전대협」스스로가 대표한다는 「1백만학도」들에게서 조차 외면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전대협」이 잇따라 주최하고 있는 각종 집회나 서명운동에 누가 눈길을 주고 있는가? 「전대협」은 이제 더이상 김일성일당의 앵무새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리고 그 무슨 「대회」니 「행진」이니 하는 것들 모두 당장 때려치워야 한다.그것은 우리사회의 혼란만을 가중시킬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통일을 위하기는커녕 무분별한 논쟁으로 통일에 저해가 될 뿐이다. ○이젠 학업에 전념을 「전대협」은 1백만학도의 진정한 대의기구로 바뀌어야 한다.돌아가 학문에 전념하여 다음 세기에 대비해야 한다.다가올 다음 세기는 분명 그들의 것이다.그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은 그들의 마당이 아니다. 학업으로 돌아가라.내일의 주인공의 되기 위해.그렇지 않고는 스스로들 낙오자가 되는 것은 물론 「전대협」도,아니 선배들이 애써 일궈온 학생운동의 맥마저도 모두 멸절되고 말 것이다.제발 학업으로 돌아가라.
  • “자유·빵없는 조국은 싫다”/알바니아인 수만명,또 이로 대탈출

    ◎군의 삼엄한 통제 뚫고 화물선 승선/이선 송환 착수… 외교문제로 비화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동경하는 알바니아인들의 대탈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3월의 대탈주극에 이어 또 다시 필사적인 대규모 국외탈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만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은 8일 알바니아 화물선 블로라호를 타고 이탈리아 바리항에 도착했다. 알바니아인들이 이같이 계속 해외로 탈출하고 있는 가장 큰 동기는 오랜 가난과 억압받던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때문이다. 알바니아는 대변혁의 물결이 동유럽을 휩쓸때도 개혁을 거부하고 「동유럽의 마지막 고도」로 남았었다.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집권공산당이 부분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단절됐던 외부세계와의 관계가 열리면서 알바니아인들은 통제받고 가난한 자신들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알바니아경제는 지난 40여년간 알바니아를 통치한 공산주의자 호자의 철저한 고립정책으로 파탄에 빠졌다.알바니아의 1인당 GNP는 1천2백달러에 불과하고 외채는 3억5천만달러이며 3백30만 인구중 실업자는 5만명에 이른다. 알바니아는 호자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리아대통령의 부분적 개혁정책으로 지난 3월 다당제총선을 실시하고 최초의 비공산연립정부가 구성되는등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알바니아정부는 그러나 해외탈출이 많아지자 이들을 막기위한 강경책을 쓰고 있다.알바니아는 수천명이 몰려들고 있는 아드리드해에 있는 4개 항구에 군대를 동원,통제하고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알바니아인들의 생명을 무릎쓴 탈출은 그러나 그들에게 자유로운 새로운 삶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탈리아정부는 지난 3월의 대탈출 사태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알바니아인들을 되돌려 보내기로 방침을 세우고 대규모 해상및 공중수송작전을 개시했다.이탈리아는 정치적 난민을 받아들이겠지만 경제적 동기의 난민은 불법입국자로 간주,모두 송환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 3월 이탈리아로 탈출한 알바니아난민 2만4천여명중 1천2백50명만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하고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송환시킨바 있다. 이탈리아정부는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2천여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을 되돌려 보냈다.알바니아 난민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알바니아국민들에게 국외탈출중지를 호소하고 있다.이탈리아정부는 또 난민에게 가혹하다는 국제여론을 의식,알바니아정부로부터 송환난민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경제원조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알바니아난민문제는 비단 이탈리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8일에는 알바니아난민을 태운 2척의 화물선이 지중해 몰타에 도착,몰타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몰타 항구에 도착한 알바니아 난민외에도 지중해에는 4척의 선박에 타고 있는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보트피플」이 되어 표류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난민탈출을 막기위해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없고 경제난이 극복되지 않는 한 「자유와 빵」을 찾아 조국을 떠나는 알바니아인들의 탈출사태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알바니아인들의 탈출은 더 나아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유고슬라비아의 내전과 함께 발칸반도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 크로아티아사태 악화/유고 내분관련/세르비아인과 충돌… 9명 사상

    ◎연방군,슬로베니아 국경초소 포위 【베오그라드·류블랴나·자그레브 외신 종합】 슬로베니아공 의회가 10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로 최근 성사된 브리오니 평화안을 승인,유고 내전사태가 위기를 일단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과의 유혈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인들과 세르비아인들이 10일 밤(현지시간·이하 같음) 서부지역인 자다르시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유혈충돌을 재개,크로아티아인 경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한 크로아티아 경찰이 11일 밝혔다. 또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 민병대가 11일 베오그라드 북서 1백50㎞지점에 위치한 오시예크시에서 8시간동안 총격전을 벌여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부상당했다고 이곳의 병원소식통이 전했다. 이들은 1백여명의 크로아티아 민병대가 오시예크시의 한 집을 포위,수백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세르비아인도 이에 대해 응사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간의 유혈충돌은 EC의 중재로 이루어진 평화안에 큰 위협이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공에서는 무장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인 마을을 습격,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남부 코소보자치주의 국경지역에서는 유고 연방군과 알바니아군간에 지난 9일밤 총격전이 발생한뒤 알바니아군이 전투준비태세를 격상 발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유고 연방군은 11일 상오 슬로베니아공이 장악하고 있는 국경초소를 포위하고 있다고 슬로베니아 경찰이 밝혔다. 이 경찰은 『크로아티아의 예카시에 주둔중인 연방군 50명이 장갑차를 동원,류블랴나시로부터 90㎞ 떨어진 일리르스카 베스트리카시의 국경초소를 이날 새벽 포위했다』고 말했다.
  • “유고연방은 해체돼야한다”/게일 스톡스 미 라이스대교수(해외논단)

    미국 라이스대학의 게일 스톡스교수(여)는 유고사태와 관련,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유고사태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미국은 발칸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현 연방체제의 해체를 통한 「제3의 유고슬라비아」탄생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역사학 전공인 스톡스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유고슬라비아연방 체제의 존속을 강력히 지지해왔다.그러나 유고사태가 악화되자 미국은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이 평화적으로 독립을 성취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이같이 대유고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지만 워싱턴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평화적인 유고연방체제의 존속이다. 미국이 유고연방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유고연방정부가 붕괴될 경우 발칸반도가 혼란에 빠질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유고연방의 해체는 단지 발칸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민족갈등을 겪고 있는 소련의 발트해 3개공화국과 체코슬로바키아등 주변 국가로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유고연방정부의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다.현유고연방체제는 74년에 제정된 헌법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유고인들은 이 헌법을 과거의 낡은 유물로 간주하고 있다. 유고의 각공화국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지도자들을 새로 선출했다.때문에 공화국 대통령들은 연방대통령이나 총리보다 정통성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유고정치의 이같은 변화는 「제2 유고슬라비아」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1 유고슬라비아」는 1929년에 건국된 유고슬라비아왕국이다.그러나 이 왕국은 2차 세계대전때 붕괴되고 티토에 의해 공산주의 「제2 유고슬라비아」가 건국됐었다. 지금은 「제3 유고슬라비아」가 태동하고 있다.미국은 「제3 유고슬라비아」의 건설을 지원해야한다.미국은 어떻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까. 미국은 우선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알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지향적 성향을 인정해야한다.이는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 원칙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앞으로 적어도 18개월 이상 「독립투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여야한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의 독립움직임이 협상을 통해 해결될수 있다면 새로운 유고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협상의 최대 장애는 유고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의 비타협적인 태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세르비아공화국은 최근 융통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따라서 미국은 협상을 거부하는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비난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국제사회는 대체적으로 유고연방의 해체를 하나의 재앙으로 인식해왔다.그러나 유고의 근본적인 정치체제의 변화없이는 장기적인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유고의 다양한 민족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연방을 구성했다고 느낄때에 평화적으로 공존할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유고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유고인들이 평화적으로 함께살려면 유고연방이 먼저 해체되어야한다.이같은 명제가 분명해짐에 따라 미국은 유고의 해체과정이 평화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미국은 이렇게함으로써 「제3 유고」의 탄생을 도울수 있을 것이다.미국은 더이상 과거의 낡은 유물이 되고 있는 유고연방체제 유지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
  • 「범대서양 협력체제」 첫발 내딛다/유럽안보협 외무회담 결산

    ◎동구의 정치·경제적 지원도 협의/소 등선 내부문제 개입에 거부감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19·20일 베를린에서 열린 35개국 첫 외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범대서양 협력체제로서의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는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상징되는 동구의 민주화물결에 이어 지난해 11월 CSCE 파리정상회담에서 「신유럽 건설을 위한 파리헌장」을 채택하면서 『이제 냉전의 대결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지 반년 만에 실질적인 이해와 협력의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CSCE는 이번 회담에서 중부 및 동부유럽의 정치·경제 재건과 대결과 반목의 요인을 사전에 중재·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 끝에 20개 항의 합의문서를 채택했다. 75년 설립된 CSCE는 당시 안전보장·경제협력·인권존중 등을 표명한 「헬싱키선언」으로 유럽의 안정과 협력을 위해 몇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로 대별되는 대결과 반목의 구도 속에서는 그 목적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정상회담에서 냉전시대의 종식선언이 있은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미래의 유럽평화를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CSCE는 새로운 범유럽협력체제에 방해가 되는 회원국간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분쟁방지센터를 빈에 설치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프라하,바르샤바에 사무국을 설치,이 기구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담이 냉전시대 동서대치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개최됐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바도 크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도 과거와 달리 동서유럽간의 화해와 교류증진에 의미를 부여,외교적인 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는 실질적인 방안도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이 끝난 뒤 아로이스 목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전유럽의 안보협력체제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고 바바라 맥도갈 캐나다 외무장관은 『역사적인 화해였다』고 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동안 유럽의 미아로 알려진 알바니아가 3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서 이 조직이 전유럽을 커버하는 실질적인 조직으로서의 모습을 갖췄으며 내년 외무장관회담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개최키로 해 동서유럽의 유대강화의지를 극명하게 표출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유럽공동체(EC)·북대서양조약기구(NATO)·유럽의회와 긴밀히 협조,유럽의 안보를 다진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서구 시장경제와 법치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중부와 동부유럽의 새로운 질서구축에 전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외무장관들은 앞으로 유럽에서의 분쟁은 동서간의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갈등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새로운 환경에 들어선 동구에 대한 정치적·경제적인 지원방안에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범대서양 공동체를 제의한 것도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동구를 포함한 유럽의 안보기구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베를린회담은 CSCE가 단시일 안에 유럽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구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분쟁방지센터의 설립에 대해 키프러스문제를 안고 있는 터키와 발트3국문제를 최대의 현안으로 안고 있는 소련이 국내의 내부적인 문제를 CSCE가 개입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 그 한 예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의 지원하에 이번 회의에 업서버자격으로 참석하려 했던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은 소련의 강력한 저지로 참석을 하지 못하는 등 벌써부터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를 한목소리로 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련은 또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에 대응해 NATO의 해체를 요구하는 주장을 이번 회의에서도 되풀이함으로써 소련간의 현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의 감소를 우려,CSCE에 강력한 통제력을 부여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NATO 등 기존기구의 강화와 더불어 CSCE의 기능강화라는 두 마리의 새를 쫓고 있다. CSCE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안보의 중추적인 안보기구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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