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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하피스트 곽정 내한공연

    하피스트 곽정(27)이 22일(KBS홀)과 23일(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 KBS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갖는다. 이스라엘을 주무대로 미국 등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그가 들려 줄 하프곡은엘리아스 파리쉬 알바스의‘하프협주곡 마장조 작품98’. 아시아에서는 처음연주되는,화려하고 희귀한 곡이다.그의 주법은 힘있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듣는 만큼 곡을 무리없이 소화해 낼 것으로 보인다.곽정은 인디애나 음대와 이스트만 음악대학원을 최우수로 졸업했다.세계하프협회가세계하프협회가 선정하는 미래 유망주로 세차례나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강선임기자sunnyk@
  • 농업분야 국제기구에 국내전문가 진출 증가

    국내 농업전문가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부쩍 늘고 있다. 14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지역 사무소장(부서장급)에 이상무(李相茂·50) 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이 기용됐다.또 마재신(馬在信) 단국대 교수도 조만간 FAO 로마본부에 과장급으로 진출한다.FAO 사무국은 이호주(李浩柱) 강원대 교수도 우선 잠업전문가로 채용한 뒤 담당관급으로 정식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북(對北)식량지원 등 국제사회의 긴급 식량구호사업을 벌이는 세계식량계획(WFP)에는 임지영(林知映)씨와 박혜원씨가 각각 실무자급으로 알바니아와에티오피아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농업분야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국내 전문가는 FAO에서 지난 13년간 잠업전문가로 일해 온 임종성 박사가 유일하다.그나마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 49년 FAO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지난해 280만달러의 기금을 기부,세계177개 회원국 가운데 기부금 순위 16위를 달리고 있으나 인력 진출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농림부 배종하(裵鍾河)국제협력과장은 “국내 농대와 연구기관·단체로부터 희망자 50여명을 추천받아 이들의 이력서를 FAO·WFP 등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국제기구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들의 진출로 국제 농업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여도와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한반도 공룡정체 밝혀질까/공룡박사 李隆濫씨

    - 전남등 공룡알 화석 발굴…한반도 공룡정체 밝혀질까 지난 달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안에서 1억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알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데 이어 화순군 북면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 500여개가 발굴됐다.경기도 화성군 시화호 남측 간사지에서도 공룡의 집단산란지가 발견돼 최근 공개됐다.경상지층과 경기도 서부지역에서 잇따라 공룡 발자국 및 알 화석들이 대규모로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오래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한반도 공룡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중생대 백악기 지층을 이루는 경상도 및 전라도 지역의 경상계(경상지층)에서 많은 공룡의 흔적화석들이 발견됐다. 1억년전 한반도는 공룡의 천국 그중에서도 과거 호수를 끼고 있던 경남 고성군 덕명리와 전남 해남군 우항리,경북 의성군 금성면 등의 고생물화석들은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공룡화석 대부분이 발자국으로 공룡의 몸크기나 속도까지는 추정할수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발자국의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지 알수는 없다.발자국 외에도 알 껍질과 뼈 조각,이빨 조각 화석 등이 조금씩 발견됐지만 수수께끼를 푸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들을 근거로 할때 한반도에서는 초식공룡으로 분류되는 조각류와 용각류,육식공룡인 수각류에 속하는 10여종이 학계에 살았던 것으로 보고돼 있다. 대규모의 보행흔적 지난 82년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에서 발견된 공룡의 보행흔적(지방기념물 71호)에서는 초식공룡(조각류)과 육식공룡이 96대 4의 비율로 나타나 있다.6㎞에 걸친 해안에 3,000여개가 넘는 발자국 화석이 널려 있어 세계적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의 3대 산지로 꼽힌다. 고성 덕명리와 함께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보행흔적이 전남 해남군 우항리 화석군이다.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우항리 해안,마치 책장을 펼친 듯 중간중간 드러나 지층의 수평면에서 다양한 공룡발자국 550점,익룡 발자국 450점,새발자국 수천점과 식물화석이 발굴됐다.우항리에서 96∼98년 수행된 발굴 및 종합학술연구 책임자였던 전남대허민(許民)교수에 따르면 3∼4종의 조각류 발자국 화석 가운데 두가지는 하드로사우루스(일명 오리주둥이 공룡)와 이구아노돈류이다.하드로사우루스는 캐나다 북미쪽에서 많이 나오는 종류로 발의 길이 60㎝,키 7∼10m 크기의 초식공룡이다.공룡의 진화 뿐 아니라 북미대륙과 아시아가 연결돼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구아노돈은 4족 보행을 했던 목긴공룡(용각류)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번성했던 초식공룡으로 2족보행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유일의 별모양 발자국 우항리에서 발견된 발자국 중 세계 고생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초식공룡의 발자국이 있다.길이가 1m나 되는 이 발자국은 그 안쪽에 별 모양이 새겨져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모두 110개에 이른다. 이 특이한 발자국의 주인공은 가로세로 비율이 같고 뭉툭한 것으로 미루어초식공룡임이 분명하다.발자국 크기로 미루어 몸통길이만 7m가 넘을 것으로보인다.하지만 이 공룡이 4발로 걸었는지,2발로 걸었는지 의견이 엇갈린다.2족 보행이라면 조각류일 것이고 4족보행이면 목이긴 용각류다. “처음에는 4족보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앞발과 뒷발의 모양이 거의 같은 것으로 미루어 외면적으로는 2족보행이다.하지만 다른 2족보행처럼 3지창모양이 아닌 기형적인 발모양을 가졌다.수영하는 4족보행 공룡의 발자국일수도있다.”허교수는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발굴과 함께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던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로클리교수는 2족으로 보고있다. 최근의 발굴작업들 최근 전남 보성군 득량면 선소해안에서 발견된 공룡알들은 공룡연구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육안으로확인된 것만 수백개로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도 상당수이며 어떤 알껍질은보기 드물게 8겹을 이룬다. 발굴작업을 한 허민교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초식공룡 5∼6종의 집단산란지로 보인다”며 “본격 발굴·연구를 하면 공룡의 부화습성과 산란지 환경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전남대 공룡연구소는 9월 중해남과 보성 등지를 중심으로 캐나다와 공동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시화호에서 발견된 알 화석들은 지금까지 화석이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만 발견된 것에 비해 처음으로 경기 서부에서 발견됐다는데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한국해양연구소 정갑식(鄭甲植)박사가 ‘희망을 주는 시화호만들기 화성·시흥·안산 시민연대회의’(위원장 崔鍾仁)와 함께 시화호의 생태계와 지질변화 기초조사를 하던 중 발견한 이 공룡알 화석들은 이곳이 1억년전 공룡의 집단 산란지였음을 추정하게 한다.특히 여러 퇴적층에서 최소한 2종의 공룡알 화석들이 2∼12개씩 모여 수많은 둥지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식물화석이 함께 발견돼 공룡의 먹이와 산란지 환경을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 지역은 오는 7월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가지정돼 집중적인 연구·발굴작업에 들어간다. 함혜리기자 - 국내유일 공룡박사 李隆濫씨 이융남(李隆濫·40)박사는 국내 유일의 공룡박사다. “한반도는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으로 집중적인 연구·발굴이 필요하다”는그는 공룡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아쉬워한다.이박사는 “한반도가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들의 천국이었다는 것은 우항리와 덕명리 등에서 발굴된 세계적인 규모의 발자국화석들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뼈 화석이 발견되면 보다 구체적인 과학적 자료로 학계의 인정을 받고 공룡의 생태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반도는 퇴적암이 많고 지층이 노출된 곳이 적기 때문에 화석탐사에 어려움이 많지만 집중투자를 해서 탐사만 하면 얼마든지 공룡의 골격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일본 후쿠이현에서는 현 정부의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 초식공룡인 조각류의 뼈 화석(후쿠이사우루스)을 발굴했습니다.작은 이빨 화석 하나에서 출발, 산을 모두 들어내는 노력 끝에 이뤄진 것입니다.” 후쿠이현에는 내년 7월쯤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 들어선다. 이박사는 “후쿠이사우루스는 같은 호수를 끼고 살았던 한반도의 조각류와같은 종(種)일 확률이 높다”면서 “집중적인 탐사를 하면 우리나라에서도공룡 뼈 화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공룡사를 새로 써야 할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 연세대 지질학과에서 고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서 공룡연구의 대가인 루이스 제이콥스 박사(척추고생물학회회장)의 지도를 받으며 척추고생물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세계 최고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객원연구원으로 일했으며 96년귀국한 뒤엔 국제공룡탐사대의 일원으로 고비사막에서 진행된 공룡탐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함혜리기자- 공룡 어떤 동물인가 공룡을 연구하는 유일한 자료는 화석이다.고생물학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공룡의 이빨,뼈,알 등의 화석을 통해 공룡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살았는지를 연구한다.150년이 넘게 다양한 발굴과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상상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언제,어디서 살았나? 공룡은 1억6,000만년이라는 기나긴 중생대 기간동안남극대륙을 포함한 지구 곳곳에서 번성했던 육상동물이다.특히 전세계에서한반도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가장 공룡이 번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가장 오래된 공룡화석은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2억2,800만년전(중생대 트라이아이스기 후반)의 소형 육식공룡 에오랍토르다.이때부터 쥐라기와 백악기를거쳐 6,500만년전 중생대가 끝날 때까지 공룡은 지구촌 생태계를 지배했다. 공룡은 파충류? 초기 공룡 연구자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공룡을 멍청하고느리며 차가운 냉혈 파충류로 생각했다.그러나 이후 계속된 연구에 따르며공룡은 파충류로 분류되지만 현존하는 파충류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음이 분명하다.포유류와 조류처럼 다리가 몸통 바로 밑에 있는 직립형으로 효율적으로 걸었으며 집단생활을 했고 체온이 일정하게 조절되는 항온동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무얼 먹고 살았나? 모든 동물이 그렇듯이 공룡도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이있었다.물론 잡식공룡도 있었을 것이다.체구가 작고 민첩했던 육식공룡은 살아있는 공룡을 잡아먹거나 죽은 공룡의 시체를 먹기도 했다. 왜 지구상에서 멸종했나? 공룡이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전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가장 설득력있는 멸종설은 운석충돌설이다.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알바레즈와 그의아들 월터 알바레즈가 1980년 주창했다.이밖에 화산활동설,기온저하설,해수준 저하설,방사능설,지구자기 역전설,스트레스설 등 다양한 멸종설이 있다. 함혜리기자
  • 유고전범 정보제공자에 미, 현상금 5백만 달러

    미국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 목에 현상금 500만 달러를 내걸었다. 미국무부는 24일 밀로셰비치대통령을 비롯한 유고 전범들의 체포 및 유죄판결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발표했다.보스니아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프랑스군에게는 세르비아계 전범들의 체포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코소보내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대규모학살,추방,강간등을 자행한 전범들의 단죄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현상금 제도는현재 체포되지 않고 있는 유고전범들을 잡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현상금액은 기소자가 체포된 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정보가치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된다고루빈 대변인은 덧붙였다. 미 국무부의 ‘영웅(Heroes)’프로그램의 일환인 현상금 제도는 10년전 마련됐으며 그간 미국인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의 체포에 이용돼왔다. 이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블라디슬라프 조바노비치 유엔주재 유고대사는 “현상금은 전범재판소가 미국 정책의 도구가 되고 있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의 현상금 대상이 된 유고전범들은 지난 달 27일 유고전범재판소(ITCY)가 기소해 체포장이 발부돼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밀란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 니콜라 사이노비치 유고부총리, 드라고주프오다니치 유고육군참모총장,블랴코 스토이즈코비치 등이 포함돼 있다.이들은코소보 지역에서의 살인 등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년 보스니아에서 발생한 6,000여명의 회교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는 라도반 카라지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 대통령과 라트코 말디치 장군등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들도 대상이 된다.카라지치는 96년9월이후 자취를 감추었으며 말디치는 현재 세르비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있다. 미 국무부 유고전범담당 특별대사로 코소보에서 유고군의 잔학행위를 확인중인 데이비드 세퍼는 “보스니아내 프랑스군이 카라지치와 말디치를 체포해야 하며 그럴 수단도 갖고 있다”고 말해 이들의 체포가 활기를 띠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93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설치된 ITCY는 그간 89명을 기소하고 이중 27명을 체포,수감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코소보 지뢰공포 확산

    코소보 사태가 일단 종식됐지만 주민생활 정상화는 앞으로 최소 3∼5년이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도처에 매설·설치된 지뢰와 부비트랩,불발탄제거에 오랜 시간과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뢰제거특사인 도널드 스타인버그는 21일 “지뢰제거는 몇주일만에 가능한 일이 아니며 따라서 주민들이 이전과 같은 생활을 재개하기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대인지뢰의 경우 제조비용은 3∼30달러에 불과하지만 해체비용은 300∼1000달러에 이르고 해체작업은 숙련된 기술과 인내심을 요구하는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은 현재 코소보해방군(KLA)과의 공조하에 지뢰제거팀이 지뢰밭을 발견하면 표지판 설치와 사진 촬영,지뢰밭 스케치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한 다음 KFOR참여국과 구호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유고연방은 코소보와 주변지역 800여곳에 지뢰를 매설했으며 알바니아 및 마케도니아 접경지역이 가장 위험하다는지적이다.유고연방은 대인(對人)지뢰 최다 생산국으로 유고전역에 100여만개의 대인·대전차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인버그는 “나토군이 투하한 폭탄중 불발판의 위치는 쉽게 파악되지만세르비아군과 KLA가 매설한 지뢰는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유고연방은나토측에 지뢰매설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넘겨주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2장의 지도만 주었을 뿐이다. 한편 KFOR과 난민의 코소보 진입과 귀환이 확대되면서 지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21일 오후에는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네그로브체 마을의 한 학교에서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해체하던 영국군 소속네팔군인 2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2명도 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 코소보해방군 무장해제

    코소보 전쟁 기간 동안 알바니아계를 대표한 유일한 정치·군사 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이 무장해제를 당하게 됐다. 하심 타치 KLA 정치수반과 마이크 잭슨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 사령관은21일 밤샘 협상 끝에 KLA의 비군사화(demilitarization)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KLA는 30일 안에 권총,사냥총 등을 제외한 모든 중화기를 KFOR이관리하는 무기창고에 반납해야 한다.또한 코소보 출신이 아닌 KLA 대원을 코소보에서 축출하고 평화유지군의 허가없이는 어떠한 군사행동도 취할 수 없다.한마디로 KLA는 군대로서 존재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등 나토 국가들은 KLA가 전투능력을 갖는한 코소보에서는 유혈비극이지속되리라고 판단했다.실제로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에 따라 많은 세르비아계가 KLA의 보복이 두려워 코소보를 떠나고 있다. 나토국가들이 원하는 것은 KLA가 온건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1만여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KLA는 공습기간 동안 나토군의 지상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고군의 인종청소에 게릴라전으로 대응했다. KLA는 전쟁이 끝나면 명실상부한 정규군으로 코소보의 독립과 자치를 이끌기를 희망했으며 나아가서는 인접 국가의 알바니아계를 통합하는 대알바니아국가건설의 야망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KLA에 돌아온 것은 승전군의 영광이 아니라 ‘코소보 평화정착의 최대 걸림돌’이란 오명과 ‘무장해제’인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극에 세계최대 해상공원 조성

    다른 곳도 아닌 남극 지역에 세계 최대의 해상공원이 선다. 호주 정부는 20일 남극권 호주령 맥쿼리 섬 일대에 ‘대’ 해상공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적이 자그만치 1,600만 헥타르로 남한의 1.6배다. 섬과 주변 바다를 자연보호구로 묶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관광지역을 지정,여행객들이 남극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생태학적으로 체계적인 개발을 진행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호주 남동부에서 동남쪽에 위치,남극대륙 주요지역서 2,000㎞정도 떨어져 있다.물개류와 펭귄,거위보다 큰 바다새의 일종인 알바트로스(信天翁) 등의 집단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로버트 힐 환경장관은 “해상공원의 3분의 1 지역서 낚시와 지하자원 개발활동이 전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남극 관광객은 1만여명.어선및 자원개발 활동도 증가추세로 생태계의 균형을 깨고 오염을 부추기게 될상황에서 환경 친화적인 개발및 관광사업을 벌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환경의정서 서명이후 남극의 생태계 보호는 한차원 강화된 상태.그러나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이 지역에서 해마다 10만마리의새들이 남획되는 등 동물과 어족자원이 생존위협에 처했다고 밝혔다. 호주정부의 개발계획은 다른 나라의 개발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세르비아系 치하 코소보는 생지옥”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계가 실시한 ‘인종청소’는 코소보 땅 전역을 알바니아계의 피와 눈물과 신음으로 뒤덮은 인간성 ‘도살’ 작업이었다. 90만명에 육박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하루아침에 국경밖으로 내쫓고 그들의 집과 농장을 불태운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재건비용으로 100억달러가예상될 만큼 삶의 터전이 황폐화됐지만 그래도 고향 땅을 다시 밟게 된 이들은 운좋은 사람들이다. 최근 유고군이 코소보주에서 철수하고 국제평화유지군(KFOR)이 진주하면서속속 드러나고 있는 세르비아 군경의 만행은 ‘참혹’ 그 자체다.코소보주 85개 도시와 마을에서 세르비아계의 대량학살이 자행됐다고 보고되고 있으며실제 평화유지군이 진주하는 데마다 수십여개의 집단매장지가 발견되고 있다.나토를 포함,서방측은 유고 군병력이 학살한 알바니아계 민간인 숫자가 1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 해외정보국(USIA)의 최근 보고서는 22만∼40만명에 이르는 알바니아계 남성들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17일 영국 공수부대가 공개한 코소보 주도프리슈티나의 한 경찰서는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진 세르비아계의 잔학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각 외신들이 ‘고문강간실’ 또는 ‘고문센터’라고 표현한 이 경찰서에선쇠로 만든 수갑이 가득찬 상자들과 함께 ‘마우스 셔터(Mouth-Shutter)’라고 새겨진 야구방망이들 외에 고문용으로 쓰인 칼과 곤봉세트들이 여기저기널려있었다.또 알바니아계 여성들을 성폭행할때 이용했던 방에서는 콘돔 여러 상자와 흥분제로 쓴 신경가스제 및 각종 음란물들이 갈기갈기 찢겨진 침대 매트리스 등과 함께 발견돼 당시 끔찍했던 상황들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 이 경찰서로 끌려와 고문받았던 인근 주민 리자 크라스니치는그때도 15∼70세까지의 여러 알바니아계 남녀 주민들이 고문당하는 모습을목격했었다며 그중 일부는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는세르비아 경찰들이 주민들을 마구 구타하며 이름과 주소를 묻고는 세르비아에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제프 훈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개된 경찰서는코소보주에서 얼마나 공공연하게 세르비아계가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탄압하고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떻게 같은 인간으로서 어린이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고 젊은여성과 소녀들을 집단강간하고 시체를 대량으로 매장하며 살인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태울 수 있었는지 아직도 믿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코소보에서 실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경옥기자 ok@
  • 유럽에 콜레라·장티푸스 다시 온다

    브뤼셀 연합 중세의 질병으로 알려졌던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유럽지역에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인용,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모기의 활동이 늘어나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열대 풍토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과 건강 WHO 회의에서 한 대변인은 “콜레라와장티푸스는 개발도상국이나 중세 유럽에나 있었던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 다시 유럽 일부 지역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에서 장티푸스 발생이 보고됐으며 94년에는 알바니아에서 오염된 물 때문에 콜레라가 번져 25명이 사망한 바 있다.
  • 美·러, 코소보 신경전 치열

    코소보 사태가 한 가닥 지어지는가 싶자 미국과 러시아가 코소보를 둘러싸고 위험할 정도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1시 평화유지 활동에 러시아군의 참여조건이 확정되지 않은상태에서 러시아군이 나토 평화유지군(KFOR)에 앞서 코소보에 전격 진주하자미국과 나토는 크게 당황했다. 곧바로 러시아는 코소보 진입이 ‘실수’라고해명하며 즉각 철수할 것이라고 일단 ‘꼬리’를 내렸다. 미국도 러시아의 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러시아가 상황을 바로 잡기로한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00명의 소규모 러시아군이 프리슈티나로 들어간 것은 군사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특히 미국과 나토는 보스니아 평화유지군과 비슷한 방식으로 코소보 일부지역을 러시아 책임지역으로 할당할 수 있다고 내비쳐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철수 의사를 번복한 뒤 코소보에 진입한 빅토로 자바르진장군을 승진시킨 데 이어,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 독일 쾰른에서 열릴서방선진7개국(G7) 및 러시아간의 G8 정상회담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하자 상황이 심각해졌다.이후 평화유지군 지휘권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미·러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클린턴과 옐친 간의 두 차례 전화회담도 별다른 성과를이끌어내지 못했다.반대로 러시아가 5,000∼7,000명의 공수부대를 추가파병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2차대전 후 소련군이 베를린에 먼저 입성,기득권을 확보한 점을 상기시키며 러시아를 성토하는 강경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 정부도 러시아군의 기습 진주가 알바니아계 난민들을 안전하게 귀향시키려는 나토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대놓고 언급하기에 이르렀다.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는 러시아의 주도 선제진입은 유고 편에 서서 코소보를 분할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므로 초기에 강경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주 헬싱키에서 열릴 두 나라 국방·외무회담은 미·러의 신경전이 풀릴 계기가 될 수 있다.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양국의 감정이 더 꼬일 경우 가닥잡은 코소보 상황도 다시 흐트러지고 말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코소보 곳곳서 총격전… 해방군 보복공격

    [프리슈티나 브뤼셀 워싱턴 외신종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은 14일 후속부대의 순조로운 진주와 함께 조직적인코소보 장악에 나섰다. KFOR는 이날 1,200명의 미 해병대가 미 주둔군 본진으로 코소보에 진입함에 따라 선발대 영국군 5,000여명을 비롯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병력 등 예정인원 5만명 가운데 1만5,000여명의 코소보 배치를 완료했다.초기 배치과정에서 세르비아 잔류병력과의 충돌사고로 4명이 죽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일부 세르비아 군경이 철수 직전 KFOR 병사 및 서방 언론인을 저격하거나 알바니아계 주민의 가옥을 불지르는 등의 파괴활동을 벌이자 이에 KFOR이단호히 대응했다. 독일 외무부는 13일 프리슈티나 남쪽 스티믈례 부근에서 독일 기자 2명이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대변인이 말했다.이들은 알바니아계 주민을 집단매장한 공동묘지 취재를 가던 중이었다. KFOR 소속의 독일군과 영국군도 남부 프리즈렌 등에서 세르비아계 무장병력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습진입으로 주도 프리슈티나의 슬라티나 군사공항 등을 점거했던러시아군은 선점 장소를 독점할 태세를 보이면서 지위 및 역할을 놓고 미국과 협상을 계속 했다.세르비아계 밀집지역인 북쪽지역의 관할 및 KFOR과 별도의 독자 통제권을 주장해온 러시아는 레오니드 이바쇼프 국방부 대외군사협력국장을 통해 미국이 15일까지 입장표명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코소보지역의 알바니아계 무장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은 철수하는 세르비아계를 공격하고 있어 “새로운 피의 보복”등도 우려되고 있다.
  • 코소보 대표 누가 될까

    유고군의 철수가 이뤄지면서 코소보의 대표는 누가 될것인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매파를 대표하는 하심 타치(29)가 떠오르고 있다.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의 봉기 거점인 드레니차지역 출신인 그는 지난 2월 랑부예 협상을 앞두고 코소보해방군(KLA) 대표로 임명됨으로써 온건노선의 이브라힘 루고바를 제치고 알바니아계의 사실상의 지도자로 부상,KLA와 코소보 주민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유고연방이 코소보 자치를 폐지했던 지난89∼91년 동안 학생운동가로서 코소보 독립을 위해 뛰었던 타치는 93년 KLA가 결성되자 지하로 잠입,KLA에 가입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90년대 중반이후 그는 급진 알바니아계 망명자의 근거지였던 스위스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세르비아 보안군에 의해 괴멸직전에 있던 KLA재건에힘써왔다.KLA 지도자로서 그의 지위는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10일 로마에서 그를 ‘코소보 임시정부 총리’로 소개함으로써 확고해졌다는평가다.한편 지난해 창설된 연합민주운동(UDM) 당수로서 랑부예 협상에 참여했던 강경파 레세프 코스야(62)도 부상했다.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및 마케도니아 일부를 편입,‘대알바니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민족주의자인 그는루고바와 오랜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유고연방에서 정치범으로 27년간 옥살이를 한 아뎀 데마치(62)나 독일내 코소보 망명정부 수반 부야르 부코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온건 루고바의 입지를 좁힐 전망이다.한편 나토공습중 밀로세비치 대통령과 면담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소르본느 대학출신 작가 루고바(55)는 알바니아계내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유고연방이 코소보 자치를 폐지하자 코소보민주연맹(LDK)을 창설하고 독립운동을 해왔으나 95년 보스니아 전쟁 종전협상에서 코소보 사태가 제외됨으로써 지지기반을 상실했다. 박희준기자 pnb@
  • 국제평화군 코소보 진주…난민 안전귀환임무 수행

    런던 유엔본부 외신종합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유고공습 79일만인 10일(현지시간) 유고군의 코소보주 철수 개시와 함께 공습중단을 선언하고 코소보 국제평화유지군(KFOR)에 코소보 진주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나토가 지난 3월24일 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을 공습함으로써 시작된 발칸전쟁은 유고와 나토,알바니아계 난민 등에 깊은 상처와 함께 유고 재건,내부 민족갈등 해소 등 숙제를 남긴채 막을 내렸다. 나토 군병력이 주도하는 KFOR의 선발대 1만9,000명은 11일 오후 늦게나 12일 오전 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의 코소보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공습중단 결정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감시하’에 국제평화유지군 병력을 코소보에 배치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15개 이사국중 1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중국은 기권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최고사령관에게 공습작전 중단 명령을 내렸다”면서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가나토와 유고간에 9일 체결된 군사협정에 따라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유지군은 적대행위의 재발을 억제하고 코소보해방군(KLA)의 무장해제와 알바니아계 난민들의 안전한 귀환 보장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공습기간중이웃국가나 산속으로 피신한 알바니아계 난민들은 8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추산되고 있다. 또 코소보 자치정부 수립 준비를 위한 민간 임시행정부를 만들게 되며,이임시정부는 경찰기구 창설이나 선거를 포함,각종 민주제도를 정착시키는 등실질적인 자치를 실시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을 기소한 국제전범재판소에 대해 각국이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서방 국가,국제기구 등이 회의를 소집,코소보 재건방안을 논의할 것도 촉구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나토의 공습중단 선언 직후 즉각 환영을 표시하면서 “우리는 공습을 끝내고 평화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나토가 공습중단을 선언한 직후 대국민연설을 통해 유고가 승리했으며 나토의 침략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그러나 코소보가 독립될 가능성을 배제한 채 “우리는 코소보를 포기하지않았다”고 강조했다.
  • 코소보전쟁 끝났다

    ?施治謙? 최철호특파원?陞づ?(북대서양조약기구)는 9일밤(현지시간)유고연방과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 철군협상에 합의함으로써 지난 3월 24일 이래78일간 계속해온 공습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날 합의에서 유고측은 코소보에 주둔중인 4만여명의 유고군 병력을 오는20일까지 완전 철수키로 했다.유고군 철수와 함께 나토 주도의 국제평화유지군(KFOR) 5만여명이 코소보 전역에 진주해 각지로 흩어졌던 알바니아계 코소보 난민 1백여만명의 안전귀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함께 KFOR은 세르비아 남부 코소보주 경계지대에 폭 5㎞의 지상안전지역과 폭 25㎞의 방공(防空)안전지역을 설치,유고지상군 및 공군의 진입을 금지시키게 된다. 유엔안보리는 10일중 나토의 1차 공습중단 결정이 내려지는대로 코소보 평화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제이미 셰이 나토대변인은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는대로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 KFOR 사령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토측 협상대표인 마이클 잭슨 마케도니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은 “이번협상에서 유고측이 코소보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검증가능하게,질서있게 철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고 “만약 유고측이 철군일정을 위반할 경우 즉각 공습이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고 대표인 스베토자르 마르야노비치 육군참모차장은 군사협정체결로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평화정책이 결국 승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10일 현재 국제보안군에 참여할 육군 병력 1,700명과 해병대 1,900명을 코소보접경 마케도니아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발칸 ‘78일 전쟁’이 남긴 숙제

    나토와 유고연방이 철군협상에 완전 합의함으로써 코소보 사태는 종식을 앞두고 있지만 사태의 완전종식까지 나토와 유고연방 및 코소보주민이 풀어야할 정치·경제·군사적인 숙제는 한둘이 아니다. 코소보에 들어가는 5만명의 국제평화유지군(KFOR)은 우선 지뢰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유고군은 지난 3월24일 나토의 공습이전부터 나토군의코소보 진입에 대비, 다량의 대인(對人)·대전차 지뢰와 부비트랩을 주요 진입로에 매설했다. 나토는 유고측에 지뢰매설위치를 알려줄 것을 요구해 수락을 받았지만 수많은 지뢰와 부비트랩을 제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뢰의 경우 제조단가가 싼 것은 몇달러에 불과하지만 제거비용은 최소 1,000달러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군에 반발한 유고 정규군,경찰특수부대 및 민병대의 KFOR 저격 등 조지적저항을 분쇄하는 일도 남아 있다.그리고 코소보해방군(KLA)의 무장해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완전 독립을 요구해온 KLA가 무장해제을 거부할 경우 역(逆)인종청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15만명의 세르비아계 코소보 주민이 이를 피해 코소보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제재건은 가장 큰 문제다.78일간의 나토 공습으로 유고 전역의 기간시설은 쑥대밭이 됐다.유고측은 1,0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코소보지역의 경우 나토의 공습 이전부터 자행된 유고군의 초토화작전으로 완전 황폐화돼 난민귀환뒤가 더 걱정 스럽다는 지적이다.알바니아,루마니아,보스니아,마케도니아 등 유럽 최빈국들인 주변 6개국도 수출감소 등으로 연간 24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은추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밀로셰비치의 퇴진을 전제로 향후 5년간 3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재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그러나 그에 대한 유고연방 골수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는 아직도 상당히 높다.이들은 밀로셰비치 퇴진시 이웃나라 세르비아계와 연대해 몬테네그로 등지에서 제2의 민족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않다. 박희준기자 pnb@
  • 유고 표정 이모저모

    “전쟁은 끝났습니다”9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세르비아 국영 TV가 유고군 협상대표 마르야노비치의 군사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자 수도 베오그라드와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는 환호의 물결로 넘쳐났다.이날 베오그라드의 가로등과 폭격에 살아남은 박물관 등 대형건물들도 11주만에 처음으로 환하게빛을 발했다. ■베오그라드 중심 거리에 쏟아져 나온 수천명의 시민들은 유고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젊은 여성들은 군인들과 얼싸 안은채 춤을 췄고 자정이되자 공화국 광장에 모여든 차량들의 경적소리로 ‘밤의 도시’ 베오그라드의 원래 모습이 되살아난 느낌. ■베오그라드와 함께 집중 공습을 받았던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는 기쁨과불안이 교차하는 모습. 세르비아군인들은 공중에다 총을 쏘며 종전을 축하했고 세르비아계 주민들 역시 더이상 집안에 숨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으로 축제를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피난을 떠났던 알바니아계가 고향으로 돌아와 보복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피력했다. ■이날 타결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듯 유고의 한 각료는 서방 기자에게 베오그라드에서 유행한 농담을 소개하기도.최근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후임을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9%가 클린턴 미 대통령을 지목했는데 이유는▲알바니아계를 코소보에서 몰아냈고 ▲세르비아계를 단결시킨 공로라고 설명. 이창구기자 window2@
  • 나토, 코소보 5분할 5만명 주둔

    블라체 파리 AFP AP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세르비아군 장성들은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 철수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2차 회담에 들어갔다. 1차 회담은 5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6일 오전 0시15분)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 양측은 코소보 국경부근 블라체에서 5시간여에 걸친 첫날 회담에서 코소보에 배치된 4만명 규모의 유고군 철수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 유고 대표단이 구체안을 제시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나토는 세르비아군의 철수가 완료되면 코소보를 5개 지역으로 나누어 다국적군 5만명을 회원국별로 진주시키기로 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은 이미 발칸반도에 주둔하고 있다. 회원국별로 배정된 다국적군은 영국이 가장 많은 1만3,000명이며 미국은 7,000명,독일과 프랑스 각각 6,000명,이탈리아 2,000명,스페인 1,200명,벨기에 1,100명,그리스 1,000명,캐나다와 노르웨이,폴란드 각각 800명이다. 러시아는 5,000~1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것으로 보이며 나토 비회원국인 핀란드(800명)와 루마니아(250명),우크라이나(200명) 등도 군사 파견을약속했다. 나토는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이 나토와 유고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7일내에 철수를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세르비아군은 5일 저녁 알바니아 북부 국경도시에 위치한 알바니아계난민촌에 포탄 10여발을 발사했다.이날 포격은 나토와 유고군간의 1차 회담이 시작된 지 수시간만에 발생했다.
  • [사설] ‘발칸전쟁’이 남긴것

    70여일 동안 계속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에 끈질기게 버텨왔던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마침내 사실상의 항복을 함으로써 유고전쟁이 끝나게 됐다.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선진7개국(G7)과 러시아가 마련한 유고평화안을 수용하고 세르비아 의회도 이를 승인했다.전쟁종식의 세부절차를논의하기 위한 나토군과 유고군 대표회담이 이미 시작돼 유고군의 코소보철수와 공습중단은 시간문제다.나토의 지상군 투입 등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않고 전쟁을 끝내게 된 것은 국제평화를 위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겠다. 유고가 수용한 평화안에 따라 코소보에서 유고군의 폭력과 억압은 종식되고유고연방군의 전면적인 철수에 이어 유엔이 후원하는 국제평화유지군이 주둔하게 되며 난민들은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그러나 포성이 멈추었다고 하여 발칸지역의 완전한 평화가 이루워지는 것은 아니다.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전범재판소에 기소돼있는 밀로셰비치대통령의 입지를 비롯하여 코소보의 장래, 유엔과 나토의 역할문제,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참여 등불안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나토는 그동안 3만1,500여회의 공습을 단행했다.스텔스 폭격기와 크루즈 미사일 등 첨단 무기들도 모두 동원됐다.유고의 산업시설을 비롯한 주요 기간시설들은 대부분 파괴되고 1만5000여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코소보를 떠난 알바니아계 난민은 100여만명에 이르고 미처 피난하지 못하고 학살당한희생자들도 많다.미국과 나토가 공습에 쏟아부은 경비는 유럽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다.이처럼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르면서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알바니아계 난민들의 고통을 더하고 미국과 나토의 막강한 힘을 과시한 것 이외에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발칸전쟁이 남긴 의문이다.세계가 다시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발칸전쟁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들을 남기고 있다.코소보에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하고 초토화된 유고의 재건도 시급하다.모두 국제사회가 도와야 할 일들이다.유고 사태로 벌어진 미국과 러시아,미국·중국관계의 복원도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이다.유엔 안보리의 코소보 평화안 처리도 주목된다.발칸전쟁의 종식은 사태 해결의 끝이 아니라시작이라 할 수 있다.전쟁은 엄청난 피해와 국제사회의 분열만 가져올 뿐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값진 교훈을 유고사태가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 발칸재건 어떻게 이뤄지나

    유고연방이 서방 선진 8개국(G8)의 평화안을 수락함으로써 유고연방을 비롯한 발칸국가들의 재건문제가 조만간 국제적인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및 국제금융기구들은 오는 10일 독일 쾰른에서 회의를 열어 발칸반도 재건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EU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고위 관계자가 3일 밝혔다. EU 등의 재빠른 발칸 재건움직임은 유고측이 수락한 서방측의 평화안에 EU와 나토회원국,유엔,세계은행 등이 코소보 재건노력을 경주하기로 약속하고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밀로세비치의 평화한 이행이 가시화될 경우 국제금융기구 등의자금투입과 재건작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며 이는 곧 건설업계에 남동유럽특수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EU,국제통화기금(IMF),유엔,미국,일본,러시아,캐나다 대표들은지난 달 27일 독일 본에서 회의를 갖고 코소보 사태 종식후 발칸지역 재건을 위한 이른바 ‘남동유럽 안정협약’의 청사진에 합의했다. 독일이 제안한 이 협약은 발칸반도국가들을 궁극적으로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편입시키되 이들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정치·경제개혁,이웃국가들과의 평화공존을 약속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재건회의도 코소보 자치를 위한 과도정치기구 수립과 코소보 및 유고 연방의 경제·정치개혁,그리고 각종 인프라 건설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것으로 점쳐진다. 서방 전문가들은 70여일의 나토 공습으로 유고연방은 약 3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토측은 이 기간중 유고 연방의 석유저장시설의 57%,고속도로 교량 34곳,철교 11곳,자동차,공작기계,금속가공 공장,발전소,송신소 등 인프라를 철저하게 파괴했다. 나토의 직접적인 공습대상이 아닌 알바니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불가리아등 주변 6개국은 교역중단 등에 따른 간접피해를 입어 나토 공습 한달동안에만 약 24억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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