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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 D-8] 수비 조직력·패스 성공률 높여라

    [2010 남아공월드컵 D-8] 수비 조직력·패스 성공률 높여라

    태극전사들이 4일 새벽 1시(한국시간)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우승후보 ‘0순위’ 스페인을 만난다. 시험 직전 어려운 모의고사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우리 팀의 약점과 해법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 ●대표팀 ‘베스트 11’ 첫 호흡 시험무대 실제로 이를 우려해 본선 직전 강팀과의 평가전을 피한 적도 있었다. 2006 독일월드컵 직전 독일축구협회는 대회 유치를 지원한 한국에 고맙다며 평가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딕 아드보카드 감독은 “첫 경기 토고전 승리를 위한 스케줄을 바꿀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판단은 다르다. 그는 본선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B조 최강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하기 위해 스페인과 잡아놨다. 하지만 두 팀은 다르면서 비슷하다. 아르헨티나는 출중한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로 골을 결정짓고, 대인마크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반면 스페인은 2~3명의 절묘한 패스로 공간을 파고들고, 자기진영에서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간을 차단한다. 이런 공·수 스타일 차이에도 두 팀은 모두 ‘4-4-2’보다 공격적인 ‘4-3-3’ 전형을 바탕으로 전원공격-전원수비를 펼치는 현대축구의 정점에 서 있는 강팀이다. 결국 ‘허정무호’가 스페인전에서 얻어야 할 것은 모든 포지션이 세계 최강의 선수로 구성된 강팀을 상대로 한 경기력 향상이다. 핵심은 수비조직력과 패스성공률이다. 스페인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개인기 방어법이나 대인마크 파괴법을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지난 세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베스트 11’이 전·후반 90분 동안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특히 중앙수비 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 라인은 벨라루스전에서 곽태휘의 부상으로 처음 손발을 맞췄고, 상대 공격의 결정적인 순간에 공간을 열어줘 실점했다. 이들이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를 꼭짓점으로 한 스페인의 막강 화력을 차단한다면 그리스나 나이지리아를 막아낼 자신감을 얻는다. 미드필더들은 최고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하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의 볼 배급을 차단하고, 양쪽 윙백 알바르 아르벨로아와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오버래핑 공간을 선점해야 한다. 날카로운 공격을 위해선 패스성공률을 높이는 게 필수. 카를로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가 버티는 스페인의 중앙수비라인은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로 돌파할 수가 없다. 부상만 당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B조 세 팀의 어느 수비진도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로 뚫어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드필더의 침투패스가 최종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공격수의 발끝에 걸려들면 세상 어느 팀도 막아낼 수 없다. 최근 세번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벅지 통증 박지성 출전 안할듯 축구는 상대적인 스포츠다. 상대가 강하면 자신도 덩달아 강해진다. 결국 월드컵 본선 목전에서 만나는 ‘무적함대’ 스페인은 한국대표팀에는 경기력을 최고점으로 끌어 줄 만한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아니티드)이 안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선발 명단에서 빼기로 했다. 당초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4-2-3-1 전형을 시험하기로 했지만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어렵게 됨에 따라 대신 김재성(포항)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지난 13일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상상력과 기술, 신(新) 르네상스를 맞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 스정룽 썬텍파워 창업자 등이 모였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 함께 160㎝가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의 한국인이 좌중 앞에 섰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덕성여대 이원복(64) 교수다.  그는 연설의 첫 머리에서 “저같은 만화가가 이런 큰 자리에 서도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뿐 아니라 그는 최근의 모 방송 명사초청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만화가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한국만화가협회의 홈페이지 작가 검색란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명사전에도 이 교수의 인적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그는 만화가 입문 코스인 ‘도제식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보통 만화가에게서 불거지는 ‘표절’ 논란보다 내용상의 오류, 이념의 문제 등에서 논란을 겪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은 만화 코너에 있지 않고 인문교양·역사 코너에 꽂혀 있다. 이처럼 그는 보통 만화가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만화가가 맞을까. 촤근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경기중·고,서울대,독일유학…초엘리트 코스  194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경기중·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에 입학하는 소위 말하는 ‘KS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인데 480명 중에 360명이 서울대를 갔어요. 웬만큼 하면 서울대를 가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엔 정원 미달학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때만 해도 입시 공부는 고3 2학기때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학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애들이 뒤통수를 때리면서 ‘자식, 무슨 공부냐.’ 하면서 비웃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서울대의 ‘S’자 근처도 못 갔겠죠.”  그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만화에 빠져 있었다. 만화방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낙서를 좋아했다. 낙서는 조금씩 발전해 구색을 갖추게 됐고, 신문반으로 활동하던 중학교때 그의 만화들이 학교 신문에 실리게 됐다.  이 교수는 만화가로 48년을 살았다. 데뷔 기간을 따져보니 1962년 고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만화 ‘아이반호’가 데뷔작이다. 그보다 한살 적은 허영만 화백이 1974년도에 첫 작품을 냈으니 무척 이른 데뷔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종이 대고 베끼며 ‘만화 알바’ 시작  “고 1때 친구 아버지가 신문사 주간이었어요. 거기 견학을 갔다가 내 그림 실력을 보시고는 일거리를 주셨지. 뭐 고등학생의 인건비가 싸니까. ‘알바’ 한거지.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미국에서 흘러나온 만화에 대고 그렸어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시키지.”  미국 원작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번역만화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일본 등 많은 작품을 다뤘는데 이것이 이 교수의 만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문하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고, 1년이 조금 지나선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흔히 이 교수의 작품 세계를 ‘먼나라 이웃나라’에만 국한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그는 ‘야망의 그라운드’ ‘미니 바람 꽃구름’ ‘불타는 그라운드’ 등 다양한 작품을 극화체·명랑만화체 등으로 선보였다. 대본소 계열 만화는 그리지 않았지만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잡지에서 활동했다.  지금엔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표되는 그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선 일본 냄새가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수많은 한국 작가가 그랬듯이 그림을 베껴 그리던 탓이다. 한 사람이 여러 그림체를 선보인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교수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다.  “일본 만화 보고 그리고 베끼다 보니 그 영향을 받아서 그림체가 자꾸 기울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일로 유학을 갔던 거고, 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면서부터 나만의 것을 완성시켰지. 그림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난 벗어나고자 독일 유학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197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방법이었다. 가난한 사람이 유학길에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내가 7남매(5남 2녀)중 막내인데, 네살때 한국전쟁이 터져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형제중에 나만 키가 작아요. 열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빴지. 독일 갈때 달랑 가방 두개만 가져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한 신문에 3개씩 연재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형제들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가장 어린 3형제가 모여 다짐을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돈이나 ‘빽’ 같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린 둘다 없으니 가방끈으로 승부를 보자. 유학을 떠나자고 결심을 했죠. 그때 약속한 게 먼저 간 사람이 동생의 ‘편도 비행기값’ 대주기 였어요. 내 바로 위에 형이 독일로 먼저 가서 일한 돈을 모아 내 비행기 표를 사줬죠.”  이 교수는 자신의 그림체에 회의를 느낀던 때여서 이를 벗어나고자 전혀 다른 세계인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만화 관련 학과가 없었고 그림을 다루는 뮌스터대학 디자인학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만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독일 서점에 가니 만화가 한 가운데 배치돼 있는 거예요. 잘 팔리니 제일 보기 좋은 자리에 놓은 거지. 또 만화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하니 유럽에선 이미 만화가들이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화시장이 블루오션이란 걸 알았죠.”   그는 유학 생활에 대해 “곳곳을 여행하며 럭셔리 하게 지냈다.”고 회상했고, 이런 유학생활이 훗날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남들이 50만원 정도로 한달을 생활했다면 난 100만원을 벌어 썼어요. 한국에다 만화 그려서 원고료 받고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었지. 럭셔리하게 살았어요. 되게 신나게 살았지. 차몰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니고. 그게 지금 살아있는 지식이 됐고 바탕이 됐어요.” ☞<2부에서 계속>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희귀 식충식물 울산대공원에 전시

    “세계의 희귀 식충식물을 보러 오세요.” 울산 시설관리공단은 다음달 울산대공원 생태환경관(나비원)에서 세계의 희귀 식충식물 60그루를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끈끈이주걱, 긴잎끈끈이주걱 2그루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동남아 등 10여개국에서 수입한 58그루도 전시된다. 포충낭에 벌레가 빠지면 잡아먹는 함정형 식충식물 푸푸레아, 미노르, 그린필라, 집게발로 벌레를 잡아먹는 포획형의 붉은 파리지옥, 크로스티스, 티피컬, 잎의 끈끈이로 벌레를 잡아먹는 비나타, 카펜시스 알바, 루툰티폴리아, 버마니 등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다. 특히 포충낭의 머리가 위로 향해 있으면서 코브라형을 한 세계에서 1종밖에 없는 달링토니아, 잎도 없이 매우 작은 포충낭만 달린 세팔로타스 등은 보기 힘든 종이다. 시설관리공단은 일부 식충식물을 유리상자에 넣고 파리를 직접 잡아먹는 모습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언뜻 식충식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잎에 끈끈이가 붙어 있는 벌레잡이제비꽃 종의 에셀리아나, 아그나타, 모라네스 등의 끈끈이를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식충식물과 관련한 설명과 관람 포인트 등을 안내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방침이다. 공단은 전시가 끝나면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 등 지난 2월 울산대공원과 ‘공동연구 및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국내 6개 생태공원에 식충식물을 대여해 전시할 계획이다. 울산대공원 관계자는 “10∼20그루의 식충식물 전시는 국내에 많지만 60여그루를 전시하는 것은 드물다.”며 “앞으로 국내의 토종 식충식물 10여종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300여종(교잡종 외)을 모두 구입해 울산대공원 생태환경관에서 나비와 곤충, 식충식물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이번 주(24~30일) 국제사회의 이목은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 한국과 중국에 쏠릴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일본에 이어 중국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특히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릴 한국·중국·일본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체코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美·中 경제전략회담 천안함 국제대응 분수령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경제전략회담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힐러리 장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 제재에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힐러리 장관의 중국 설득 여부는 25일 한국 정부와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유럽방문 재무장관 회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6일부터 이틀간 영국과 독일을 방문,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유럽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금융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선 녹색돌풍 주목 3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콜롬비아에서는 당초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집권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야당 안타나스 모쿠스 녹색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교체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쿠스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기록, 30.5%를 얻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국방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총선을 앞 둔 체코에서도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1946년 5월 알바니아와 그리스령 코르푸 섬 사이의 코르푸 해협에 영국 해군 함정 2척이 들어섰다. 알바니아가 영해 침범이라며 포탄을 쏟아부었다. 영국은 코르푸 해협이 국제항해를 위한 수로라고 맞섰다. 같은 해 10월 영국은 구축함 2척, 순양함 2척을 또 파견했다. 그러나 해협 북쪽으로 올라가던 구축함 소머레즈호가 기뢰를 건드려 파손되고 뒤따라오던 구축함 볼라지호도 운명을 같이했다. 해군 장병 4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영국 해군은 코르푸 앞바다에 남아 있는 매설 기뢰를 확인해 거둬가겠다며 다시 해협에 진입했다. 알바니아의 발포 경고에도 영국은 그해 11월 계류기뢰 22개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수거한 기뢰가 구축함 볼라지호 내부에서 찾아낸 기뢰 파편과 같은 독일제라는 걸 밝혀냈다. 기뢰 표면이 깨끗하게 페인트칠된 점에서 최근 설치됐다는 것도 확인했다. 영국은 유엔 안보리 소집과 알바니아의 배상을 요구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거부했다. 유엔 안보리는 유엔 회원국이 아닌데도 알바니아가 “안보리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히자 1947년 5월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겼다. ICJ는 1949년 12월 알바니아가 영국에 84만파운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알바니아가 기뢰를 매설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안과 가까운 자기 영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영국 해군에 기뢰 매설을 알려주지 않은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반면 영국이 알바니아 영해를 무단 수색한 것은 불법이라고도 판단했다. 기뢰가 누구의 것인지는 끝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유엔 회원국 간 국제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ICJ가 주목받고 있다. 사고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면 정부의 대응책이 유엔 안보리 소집과 ICJ에 북한을 제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ICJ가 1947년부터 2009년까지 다룬 국가 간 분쟁 117건 가운데 ‘코르푸 해협 사건’을 대표적인 참고 사례로 꼽는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재판을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한쪽 당사국의 일방적인 제소로는 ICJ가 관할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남북한이 합의해 분쟁 해결을 요구할 때만 재판이 시작된다. 일본이 1954년 9월부터 독도 문제를 ICJ에 넘기자고 제안하지만, 우리나라가 거부해 재판이 열리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ICJ 재판은 상소할 수 없는 단심이다. 다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 6개월 이내에 재심이 가능하다. 10년이 지나면 재심도 할 수 없다. 재판관은 15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9년.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독립적으로 선출한다. 2003년 3월 선출된 일본 출신의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77) 재판관이 재판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의 재판관은 없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후 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증거 불충분해도 회부 가능” vs “中·러 거부명분 될것”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증거 불충분해도 회부 가능” vs “中·러 거부명분 될것”

    정부가 천안함 사태의 가해자로 북한을 유력시하면서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신문은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법 및 유엔 전문가인 박기갑 고려대 교수, 박현석 홍익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정인섭 서울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익명을 요구한 사립대 A교수(가나다 순)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북한 제재 가능성 여부와 처리 전망을 긴급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안보리 회부의 적절성과 현실적 제재에 대한 시각차를 보였다. 제성호 교수는 “안보리가 북한에 새로운 제재 결의와 성의 있는 조치, 사법적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장희 교수는 “국제 분쟁은 당사자가 명확해야 하는데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북한을 가해자로 보고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보리는 국제 분쟁을 조정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유엔의 핵심 기구다. 안보리 결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필요시 자체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며 결의는 군사적, 비군사적 제재를 포함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① 北 소행땐 안보리 회부할 수 있나 -제성호 불확실한 증거만으로도 회부는 가능하다. 1946년 알바니아의 코르푸 영해를 지나던 영국 군함이 기뢰에 맞아 파손되고 사상자가 났다. 영국은 알바니아를 안보리에 제소했고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이장희 알바니아-영국 사건은 증거(기뢰조각)가 명확하고 국제교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험한 물질을 방치해 놓은 연안국의 명백한 책임을 물은 것이었다. 안보리 회부는 분쟁이 성립돼야 하고 국제 분쟁은 당사자가 확실해야 한다. 피해자는 대한민국, 가해자는 북한 아니면 제3의 재해인지 아직 불명확하다. 천안함 사고는 가장 중요한 팩트, 진상 자체가 불분명한데 이를 어떻게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남북한이 팩트를 놓고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이 자체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파괴, 위협한다고 봤을 때 안보리가 스스로 개입할 수도 있다. -정인섭 정치적 판단으로 본다면 회부는 가능하다. -A 교수 천안함의 핵심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안보리 회부는 평화에 대한 위협, 파괴, 침략행위 존재시에 가능하게 되는데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 관행상 가장 낮은 형태인 평화에 대한 위협에 해당되는지 의문이다. ② 실질적 안보리 제재 가능한가 -이장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많다. -A 교수 어뢰조각이 나와도 북한에서 만들었거나 보유 근거가 없는 정황상 증거다. 일방적 주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중국, 러시아가 거부할 명분이 된다. 현재로선 독자적 또는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하는 국가(우방)들과 함께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박현석 유엔 상임위의 북한 제재는 법원처럼 증거에 입각한 재판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며 (안보리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 봐야 한다. -정인섭 국가적 제재가 가능하다. 증거라는 것은 국내 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정황, 상황으로 판사가 최종 판결하는 것이다. -제성호 당장 유엔헌장에 따라 안보리 심사로 북한에 규탄결의, 재발방지, 한국과의 평화적 해결을 권고할 수 있다. 북한의 2차 핵 실험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결의를 충분히 가동하는 등 새로운 제재 결의가 가능하다. 안보리의 진상규명을 통해 조사결과에 신뢰성을 인정받고 북한에 성의 있는 조치와 사법적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 -박기갑 증거가 명확하면 중국, 러시아가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핵 실험 때도 두 나라는 북한 제재를 반대하지 않았다. 북한은 안 했다고 주장하지만 상황증거란 게 있다. 북한 기뢰나 어뢰조각, 평양중앙방송으로 직간접 관여를 알리면 간접증거가 된다. 북한은 그동안 아웅산 사태, 김현희의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때도 도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후에 사실로 드러났다. 1988년 260명이 숨진 미국 팬암 항공기 사건 때도 폭탄을 설치한 리비아 공작원을 잡는 데 3년이 걸렸다. ③ 안보리 회부 이외의 대안은 -이장희 유엔 총회 등에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북한의 개연성이 높다는 납득할 만한 보고서를 내야 한다. 국내 조사결과는 안보리에서 정치적 색깔로 보기 때문에 불신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요청해서 유엔 총회 결의로 구성돼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성범죄 정신대 문제처럼 특별보고관을 지명하는 것이다. -A 교수 양국이 신뢰하는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나설 수 있다. 1994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핵 문제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지금 그 역할을 수행할 사람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제성호 분쟁 당사국 간에 평화적 해결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안보리는 군사 정전위원회,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 분쟁 당사국 간 해결을 권고해야 한다. ④ 천안함 대응 외교적 고려사항은 -박기갑 한국의 무력 보복조치는 한반도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해외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개최도 마찬가지다. 멀리 봐서 우방들과 다자적 협력을 취해야 한다. -이장희 북한은 남북 간의 특수성, 이중성, 잠정성의 상황 속에서 봐야 한다. 남북관계를 복원해 정상화시키는 게 가장 시급하다. 과거 정부가 한 일을 다 부정할 게 아니라 특수성과 일관성 등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남북관계를 펴 나가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넷마블 SD건담, S랭크 ‘알바토레’ 출격

    넷마블 SD건담, S랭크 ‘알바토레’ 출격

    게임포털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반다이코리아가 기획,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액션대전 게임 <SD건담 캡슐파이터>가 5월 정기 업데이트로 S랭크 ‘알바토레’를 비롯한 신규 기체를 18일 대거 선보인다.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는 ‘알바토레’는 유사태양로 7개를 탑재해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MA(Mobile Armor)다.강력한 방어 시스템인 GN필드로 무장했으며, 초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대형 GN메가캐논이 특징이다. 전투시 상황에 따라 가변, 소기체인 ‘알바아론’으로 퍼지(변신)할 수 있다.‘알바토레’와 함께 ‘기동전사 건담 OO(더블오)’에서 활약한 기체들도 A랭크 캡슐머신으로 대거 선보인다. 쓰로네 3인방인 ‘건담 쓰로네 아인’, ‘건담 쓰로네 츠바이’, ‘건담 쓰로네 드라이’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 외에도 ‘기동전사 건담 UC’시리즈의 ‘유니콘 건담’이 A랭크 조합식으로 업데이트된다.신규 원작 미션전도 추가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오퍼레이션 폴링 엔젤’은 원작 ‘기동전사 건담 OO(더블오)’의 24화, 25화의 내용으로 구성했다.소행성이 가득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알바토레’와의 최종 전투로, ‘알바토레’의 강력한 빔 병기인 대형 GN 메가 캐논의 공격이 스릴감을 선사한다.모든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GN-X’ 조합식에 도전할 수 있으며, 난이도 ‘expert’로 미션에 성공하면 ‘GN-X(패트릭 코라사와 탑승기)’ 획득에도 도전할 수 있다.사진=CJ인터넷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가해자 찾기 장기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르면 18일 이뤄질 조사결과 발표 때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침몰 원인에 대한 설명만 할 것이라고 복수의 군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합조단의 조사 과정에 정통한 군 고위 관계자는 “가해자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발표는 중간결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파편들을 분석 중이지만 어뢰 파편이라는 증거를 찾진 못했다.”면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해외 사례들처럼 1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 조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파편조각 北어뢰와 비교중 조사단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심증은 갖고 있으나, 결정적인 물증 부족으로 북한 관련성을 보고서에 적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침몰 원인만 밝히고 국방부가 ‘정무적 판단’을 통해 정황적으로 가해자를 북한으로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미 해군의 경우 2000년 예멘 아덴항에서 급유를 받던 8600t급 구축함 ‘USS콜’호가 알카에다 요원 2명이 몰던 자폭 보트의 공격을 받아 선체에 직경 10여m의 구멍이 뚫리고 수병 17명이 사망한 사고를 당했으나,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데 1년 이상의 조사기간이 걸렸다. 또 1946년 알바니아 해역에서 영국 함정이 기뢰에 의해 침몰한 사건은 파편을 수거해 가해자를 찾는 데 2년이 걸렸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어뢰공격 발표땐 北 제재 가능” 군의 또 다른 소식통은 “파편 수거 작업은 계속 진행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한 기술적 분석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조사단은 사건 원인을 밝히기 위한 기술적 자문을 위해 입국했던 것으로 그들의 임무는 모두 끝나 조만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조단에 합류했던 영국의 전문가는 조사 결과가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오는 15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가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조사단은 조사결과 발표 이후 출국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현재 합조단이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의심스러운 파편 5조각 중 3조각을 7년 전 우리 해역으로 떠내려온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비교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미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해자 조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조사단이 김태영 국방 장관에게 최근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보고했으며, 김 장관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이 있다면 그에 맞는 논리를 구성하고 증거를 찾아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조사단이 어뢰 공격이 확실하다는 발표를 할 경우 가해자는 정황상 북한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에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가능한 대북 제재조치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의 어버이날/이춘규 논설위원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산업화·핵가족화로 약해진 경로효친 사상을 그리게 된다.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다진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지정, 기념해 오다가 73년부터 5월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해 기념일로 했다. 사순절(四旬節)의 첫날로부터 넷째 일요일까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 등 유럽의 풍습과 미국의 어머니날을 참조로 했다. 각국의 기원은 다양하고 날짜도 다르다. 미국, 일본은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스페인은 5월 첫째 일요일, 스웨덴은 5월 마지막 일요일이다. 알바니아는 5월8일이 어머니날이다. 노르웨이는 2월 둘째 일요일, 그루지야는 3월3일이다. 러시아는 11월 마지막 일요일, 인도네시아는 12월22일이 어머니날이다. 일본은 1937년부터 5월8일이 어머니날이었다가 미군정기인 1949년부터 미국과 같은 5월 둘째 일요일로 했다. 일본은 5월5일 어린이날도 관련법에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규정, 어머니날과 의미가 겹치게 했다. 아버지날은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와 달리 따로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터키, 남아공, 우크라이나, 칠레 등 16개국은 6월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날이다. 세르비아는 1월6일, 러시아는 2월23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은 11월 둘째 일요일, 불가리아는 12월26일이다. 어머니날에는 카네이션을, 아버지날에는 백장미를 드린다. 달아드리는 꽃은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카네이션은 로마시대부터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됐다. 미국 애나 자비스가 1908년 5월10일 버지니아의 어머니 추도식에 흰 카네이션 470송이를 보내며 어머니날 꽃이 됐다. 미·일의 어머니날 기원이다. 현실적으로 초등학생까진 색종이 카네이션이 주류다. 중학생이 되면 색종이 카네이션에 멋을 부린다. 생화 카네이션은 돈을 벌어 달아드리면 빛난다. 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일 터. 따로 사시는 노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늘려 보자. 우리나라는 올해 일조량 부족과 저온현상이 심각했다. 카네이션을 어버이날에 맞추어 피우기 위한 비용증가로 카네이션 한 송이에 4000~5000원, 한 바구니 5만원까지도 한다. 중국산이 반 정도 가격에 들어와 화훼농들은 더 죽을 맛이다. 비싼 생화 카네이션 사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화훼 농가를 위해 다른 돈을 아껴 생화 카네이션 달아드리기를 해보자. 나이든 고아들은 달아드릴 부모도 안 계셔 한결 쓸쓸한 어버이날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진화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우리나라에서보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먼저 시작한 해외에서는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저소득계층에 투자하기 위해 벤처펀드를 조성하거나 ‘경제맹’인 저소득층들의 통합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사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종잣돈과 노하우가 부족한 저소득층 창업희망자에게 사업자금을 펀딩해주는 ‘이그니아 펀드(IGNIA Fund)’는 2007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설립됐다. 전 ‘액시온’ 회장인 마이클 추와 마이크로파이낸스 활동가 알바로 로드리게즈 아레기가 만들었다. 중남미 경제·사회개발기구인 미주개발은행(IDB)과 제휴를 맺어 벤처캐피탈의 재원을 상업적으로 생존 가능한 저소득층의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수입에 소비자를 직접 서비스하는 중소기업이 입증된 비즈니즈모델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돈을 투자한다. 12년 이내 투자원금과 이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그니아 펀드는 IDB로부터 2500만달러(약 285억원)의 선순위채대출 등 펀드를 조성해 남미와 카리브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12개 프로젝트에 7500만달러(약 854억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유럽연합(EU)과 엘살바도르 정부로부터 후원을 받아 영세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권 밖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주는 ‘피드미페’ 펀드도 있다. IDB로부터 400만달러를 받는 등 2008년 현재 총 대출규모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에 이른다. 영국의 ‘시민상담센터(Citizen Advice Center)’는 ‘소외계층을 위한 PB(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영국 정부가 2004년부터 시작한 ‘금융소외 해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돈을 만져본 적이 없어 돈을 모으거나 빌릴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계좌를 터주고 저리에 대출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고 직접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기본 계좌를 터주는 것부터 시작해 자동입출금(ATM)기 사용법, 금융상품 안내 등을 해준다. 용도에 따라 가장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크로파이낸스 단체를 소개해주거나 정부가 마련한 ‘금융소외 해소 기금’에서 돈을 떼 대출을 직접 해주기도 한다. 시민상담센터를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늘면서 금융 정보가 없어 대부업체 등에서 고리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0만 남성이 뽑은 ‘세계서 가장 섹시한 여성’은?

    100만 남성이 뽑은 ‘세계서 가장 섹시한 여성’은?

    ‘2010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영국 출신 가수인 셰릴 콜(Cheryl Cole)이 선정됐다. 세계적인 남성지인 FHM이 주최하는 ‘2010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은 매년 100만 명이 넘는 남성 독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인기 리스트다. 1위를 차지한 셰릴 콜은 전형적인 미인형으로, 2003년 데뷔 당시부터 섹시한 눈빛과 탄력있는 몸매로 남성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약간 어두운 피부톤은 그녀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녀는 2년 연속 FHM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여성’ 1위로 꼽혔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스타 메간 폭스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명 란제리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의 모델인 마리사 밀러와 아드리아나 리마가 각각 3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킨 스타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히로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다. 다소 작고 연약한 몸매의 소유자인 스튜어트가 6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은 기쁨을 표하고 있다. 이밖에도 6년 전 같은 순위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44위로 밀려났고, 안젤리나 졸리는 70위, 졸리의 ‘연적’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81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의 부인인 에린 노르데그렌은 65위에 올랐고, 팝계의 악동인 레이디 가가는 92위에 그쳤다. 다음은 FHM남성독자가 뽑은 ‘2010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10위 ▲1위 셰릴 콜(Cheryl Cole) ▲2위 메간 폭스(Megan Fox) ▲3위 마리사 밀러(Marissa Miller) ▲4위 프랭키 스탠포드(Frankie Sandford) ▲5위 킬리 하젤(Keeley Hazell) ▲6위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 ▲7위 켈리 브룩(Kelly Brook) ▲8위 아드리아나 리마(Adriana Lima) ▲9위 제시카 알바(Jessica Alba) ▲10위 애비 클랜시(: Abbey Clancy)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알카에다 지도자 등 3명 살해”

    이라크군과 미군이 합동 작전을 벌여 1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2명을 사살한 데 이어 20일에도 핵심간부 1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이 이라크 총리와 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19일 지난주 말 이뤄진 합동작전을 통해 알카에다 현지 지도자인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와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 등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이라크군 대변인 카삼 알 무사위는 20일 이라크 북부지역 알카에다 군사총책 아흐메드 알 오바이디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 [부고]

    ●이낙진(한국교육신문사 편집국장)씨 부친상 이세희(용인 삼가초 교사)씨 시부상 18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33)741-1994 ●송주헌(문우개발 대표·전 감사원 수석감사관)씨 별세 재환(넥스트 벤처투자 부사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31 ●유병조(한국가스안전공사 홍보실장)씨 동생상 17일 청주 흥덕성당, 발인 19일 오전 8시 (043)274-7667 ●김기석(사업)은주(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정책국장)은경씨 부친상 백병규(미디어오늘 논설위원)황욱하(넷월드코리아 상무)씨 장인상 17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857-1444 ●김수천(에어부산 대표)씨 부친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2227-7569 ●공선식(공선식치과 원장)준식(성원농장 대표)씨 부친상 남상규(서울국제학교 부장)조성수(경원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전무)김승민(메리츠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씨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02)3410-6915 ●서재성(LG텔레콤 과장)을주(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창현(명동메디컬의원 원장)이장훈(JC랜드 대표)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95 ●박종엽(전 청주연초제조창장)씨 별세 순홍(세종연구소)미경(성수고 교사)수연(변리사)씨 부친상 강상원(이화여대 교수)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2 ●김석중(현대학원 원장)경중(창공이엔씨 상무)씨 모친상 정철호(신한기획 대표)씨 장모상 김영희(북포유 대표)씨 시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5 ●김우태(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획조정실장)씨 별세 영욱(인성정보 대리)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33 ●예미란(KBS PD)씨 부친상 박상희(조각가)씨 장인상 17일 부산 한서병원, 발인 19일 오후 1시 (051)751-1860 ●최원락(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구주팀장)씨 부친상 17일 인천적십자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2)817-1023~4 ●이종호(한국가스공사 처장)종민(하나SK카드 부장)은실(CDR어소시에이츠 부사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410-6903 ●김희병(알바트로스투자자문 대표)씨 모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2227-7594 ●강정훈(강동부동산 대표)양훈(에이케이켐텍 상임감사)성훈(국가유공자)남훈(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국장)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410-6917 ●최인집(대원건설 부사장)씨 별세 돈영(전 동신감리 이사)돈갑(래더출판 대표)돈석(좋은사람과미래 〃)용순(약진통상 본부장)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02 ●노헌식(전 의성다인중고교 교장)씨 별세 병인(노치과 원장)병돈(삼성물산 전문위원)씨 부친상 강춘우(자영업)씨 장인상 18일 대구 가톨릭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53)657-4600 ●김경배(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씨 장모상 18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042)257-1705
  • 북유럽식 복지 만병통치 아니다

    북유럽식 복지 만병통치 아니다

    ‘스웨덴 모델’을 만든 군나르 뮈르달(1974년 노벨경제학상)과 알바 뮈르달(1982년 노벨평화상) 부부가 ‘사회 문제의 위기’라는 책을 낸 것은 1934년이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 신세계로의 대량이주를 통한 인구격감의 문제가 스웨덴에서 심각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웃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마가레테 보네비가 ‘가족의 위기와 대응책’을 내놓은 것은 1935년이었다. 거창하게는 노동력 재생산의 실패, 단순하게는 ‘출산파업’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상황이 대입되지 않을 수 없다. 진보라는 가치를, 투쟁의 대오 앞줄에서 구호를 외치는 ‘아빠’에게 보다 육아와 가사노동에 신경쓰는 ‘엄마’에게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떠오를 법도 하다. ●냉전체제서 공멸 막은 타협의 산물 이번에 출간된 ‘노르딕 모델-북유럽복지국가의 꿈과 현실’(메리 힐슨 지음, 주은선·김영미 옮김, 삼천리 펴냄)은 요즘 가장 많이 논의되는 북유럽 모델에 대한 개론서다. 한국 사회에서 북유럽 모델은 일종의 로망이다. 이들 국가는 건강, 기대수명, 사회평등 등의 각종 국제지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낭만적이기도 하다. ‘교육천국 핀란드’, ‘복지천국 스웨덴’처럼 도식화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낭만적인 인식을 거부하는 데 치중한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을 ‘노르딕 모델’로 모은 뒤 역사, 문화, 정치·경제·복지 모델 등을 차분히 검토해 나간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가지. 하나는 노르딕 모델이 절대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노르딕 모델은 자본주의적 생산을 보충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때로는 우생학과 대량해고 등 극렬한 사회적 압력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저 유명한 스웨덴의 1938년 살츠요바덴협약의 탄생이, 그들이 유달리 양보심과 타협심이 많아서도 아니고, 탁월한 선견지명이 있어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출발은 냉전체제에서 공멸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 타협이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북유럽모델은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래를 말하다’에서 미국판 살츠요바덴 협약으로 ‘디트로이트 협약’을 제시했다. 국가적 차원의 사회안전망이 없다 보니, 개별 자동차회사가 사회안전망을 제공했다는 것. 최근 금융위기로 GM이 흔들릴 때 보수언론 등에서는 복지에 집착한 노조 탓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크루그먼의 시각에 따르면 그나마 개별 회사들이 복지를 제공하는 디트로이트 협약 덕분에 자동차산업의 고성장이 가능했다. ●박정희 독재가 추구한 복지국가의 길? 우리도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다. 1992년 포스코 공장과 사원주택 등을 둘러본 러시아 모스크바대 총장은 “이게 바로 레닌 동지의 이상향”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궁극적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박근혜의 언급 등을 감안해 이를 ‘포항 협약’이라 부르면 어떨까. 아직은 위험스러워 보인다. 두 자릿수 성장률로 상징되는 박정희 신화에는 그가 전면 도입했던 의료보험과 연금제도가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정치적 독재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 보인다. 노르딕모델이 궁금하다면, ‘워밍업’ 차원에서 2004년작 영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도 볼 만하다. 왕 노릇이 싫어 미국으로 도망간 덴마크 왕자 에드워드가 미국 농부의 딸 페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다. 그러나 에드워드를 통해 덴마크의 사회협약을 보여주는 대목은 눈길을 끈다. 덴마크에선 임금협상 때 전국적 단위의 노조 대표와 경영자 대표가 고성 안 회의실에 갇힌다.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나갈 수 없다. 양측은 각종 통계자료와 수치를 가지고 적정 임금인상률 수준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한다. 왕실은 중재자다. 노르딕 모델의 맛보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사이즈의 문제’ & ‘미 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사이즈의 문제’ & ‘미 투’

    영화 ‘사이즈의 문제’ 주인공 헤르즐은 서른 중반의 뚱뚱한 남자다. 어릴 때부터 살찐 몸이 무척 싫었으나, 타고난 음식사랑 탓에 그의 몸은 점점 불어 간다. 다이어트 선생과 직장 상사가 한꺼번에 쓴소리를 늘어놓은 날, 그는 두 곳 모두에 아듀를 고한다. 궁여지책으로 일식당의 보조 자리를 구한 그는 TV에서 스모 시합을 본 뒤 덩치 큰 사람을 위한 낯선 세계에서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영화 ‘미 투’의 주인공 다니엘은 다운증후군에 걸린 서른 중반의 남자다. 부모의 가르침을 따라 노력을 기울인 끝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사회복지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환대를 받으며 출근한 첫날, 그는 직장동료인 라우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이후 그녀도 그를 살갑게 대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유별난 시선으로 바라본다. 각각 이스라엘과 스페인에서 방문한 ‘사이즈의 문제’와 ‘미 투’는 대중성이 높은 영화이면서도 일회성 오락거리를 넘어 현실에서 마주칠 질문을 꼼꼼히 파고든 점이 이채롭다. 게다가 편견에 맞선 인간이라는 주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일까, 두 영화의 연출에는 공히 두 사람씩-전자에는 샤론 메이몬과 에레즈 다드모르가, 후자에는 안토니오 나아로와 알바로 파스토르-참여해 열의를 나눴다. 성인 관객은 대개 답을 지닌 채 영화를 본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지만, 뚱뚱한 사람에겐 절대 호감을 느낄 수 없다.’,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되지만, 장애인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기란 어렵다.’ 그런 사람들은 ‘사이즈의 문제’와 ‘미 투’를 보면서 자기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걸 경험할 수밖에 없다. 주어진 답에 매달리는 사람이 문제를 받아들고 헷갈리는 건 당연하다. ‘사이즈의 문제’는 인종차별의 역사를 겪은 유대인이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현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미 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견지하는 서구사회가 차별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실, 물질적 풍요에 길들여진 헤르즐과 보통사람처럼 되고자 지식을 연마한 다니엘은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의 희생양이다. 현대의 신인 자본주의는 끝없이 욕망을 창출하고, 인간은 그걸 따르다 곤경에 처하니, 비극이 따로 없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그러나 살면서 모든 문제를 풀기란 불가능하고, 때때로 답이 필요없는 문제가 나오기 마련이며, 길이 여러 갈래인 것처럼 답도 하나가 아니다. 왜 꼭 답이 있어야 하냐고, 왜 언제나 답이 하나여야 하냐고 질문하는 두 영화 또한 관객에게 답을 제시할 리 없다. 영화감독 얀 트로엘은 “사는 동안 항상 무언가를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답을 얻기보다 호기심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편견은 하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그 자체로 나쁜 건 아니다. 나쁜 건, 다수가 지지하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 생각만이 진실이라고 믿은 결과가 바로 편견이기 때문이다. ‘사이즈의 문제’와 ‘미 투’는 편견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떳떳하게 표현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들은 말만 했던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겼고, 그것으로 진실 하나를 세상에 더했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인간의 수만큼 진실이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갈 길은 멀다. 두 작품 모두 15일 개봉. 영화평론가
  • [깔깔깔]

    ●차이 ▲주로 여자들의 행동 호텔: 남자의 바로 옆에 팔짱을 끼고 붙어서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체크인을 같이 한다. 모텔: 남자와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뒤에 서 있는다. 간혹, 남자가 방을 구하는 사이에 어느새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관: 출입구 앞에서부터 밀고 당기는 행사를 치르고 난 뒤에 남자가 먼저 방을 찾아 들어가면 고개를 푹 숙이고 따라 들어간다. 여인숙: 남자가 방에 들어가고 난 뒤에, 한참 있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007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들어가 버린다. ▲주차에 관한 비교 호텔: 야외주차이든, 지하주차이든, 주차안내원이 친절히 주차해 준다. 짓는 죄가 큰 경우는 구석 후미진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모텔: 자신이 알아서 후미진 구석으로 끌고가 주차시킨다. 알바가 친절하게 번호판에 껍데기를 씌워 준다. 여관: 골목길이나 협소한 주차공간에 가까스로 주차시켜야 한다. 분위기 한참 무르익을 때, 앞 차가 나간다고 경적을 빵빵거리면 그야말로 허파 뒤집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여인숙: 주차시킬 차가 있을 정도이면 인숙이네 집은 갈 경우가 거의 없다.
  • “수리 비켜!”…제시카 알바 딸 ‘썩소’ 공개

    “수리 비켜!”…제시카 알바 딸 ‘썩소’ 공개

    대세는 수리가 아니라 아너 워렌? 제시카 알바의 딸인 아너 워렌이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인 ‘수퍼 베이비’ 수리 크루즈를 능가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나란히 LA로 나와 외식을 즐긴 제시카 알바와 아너는 일거수일투족 파파라치의 표적이 돼 관심을 실감케 했다. 특히 아너는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표정을 취해 “제 2의 수리 답다.”는 평을 들었다. 수리는 끊임없이 뒤를 쫓으며 자신의 모습을 담는 파파라치에게 깜찍한 포즈와 표정을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패셔니 스타의 딸답게 액세서리와 장난감, 의상 등이 매번 화제가 돼 ‘부모 못지않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너 역시 수리에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으로 카메라를 사로잡았다. 흰 피부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보라색 물방울무늬 티셔츠와 유행을 쫓은 듯 한 검은 레깅스의 아너는 엄마인 제시카 알바보다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카메라를 향해 ‘썩소’(비웃는 듯한 미소)를 날리거나 ‘근엄한’ 표정을 짓는 등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은 진짜로 있었을까. 에덴동산에 살았다는 아담과 이브는 실존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고민하던 아르헨티나의 한 천주교 신부가 결국은 성스러운 신부복을 벗었다. 성경에 인류의 조상으로 소개돼 있는 아담과 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전 신부로 불리고 있는 아리엘 알바레스 발데스가 바로 소신을 꺾지 않고 신부복을 벗어버린 화제의 인물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그다. 15년 전 ‘마귀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바티칸은 당장 논문 내용을 정정하라고 했다.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논문을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논문을 고친 건 나 스스로의 뜻이지 바티칸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라는 바틴칸의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심을 어길 수는 없었다.”고 발데스는 최근 당시를 회상하며 밝혔다. 그래도 그럭저럭 성직자 생활을 해온 그가 끝내 옷을 벗기로 한 건 아르헨티나 주교단이 최근 징계를 결정하면서다. 평소 발데스는 성당 신자들에게 “(나 자신이 성직자지만)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발데스가 신자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아르헨티나 주교단에선 발데스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주의를 줬다. 이단적인(?) 그의 가르침 때문에 신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게 징계사유였다. 사태가 이쯤에 달하자 발데스는 미련없이 신부복을 벗어버렸다. 발데스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교단이 징계를 내렸지만 신부 중에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신부가 꽤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진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발데스는 “오늘날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성경은 사람이 하느님의 손으로 빚어졌다고 하지만 땅에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인터넷홈피 맞춤서비스 확대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스마트’를 추구하며 민간 포털에 버금가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접속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모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가 운영중인 ‘OK주민서비스 포털(www.oklife.go.kr)’에 조만간 대가족(3자녀 이상) 전기료 감면 신청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국민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여러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또 최근 개편한 ‘전자정부 대표포털(www.korea.go.kr)’은 로그인만 하면 정부가 운영 중인 다른 사이트에도 자동으로 접속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는 민원인들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닐 필요없이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원 클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편한 것이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 중인 ‘워크넷(www.work.go.kr)’은 구직자의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링크를 구분해 놓은 게 특징이다. 청소년 일자리 정보를 담고 있는 ‘유스 워크넷’, 고령자를 위한 ‘시니어 워크넷’, 여성 일자리만을 모은 ‘여성 워크넷’ 등으로 나누어 놓았다. 또 ‘알바 워크넷’은 아르바이트와 관련한 정보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온나라 부동산포털(www.onnara.go.kr)’도 최근 업그레이드됐다. ‘부동산 거래절차 도우미’ 기능이 추가돼 자금준비, 정보수집, 계약, 등기 등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단계별로 상세하게 안내한다. 부동산매매계약서와 임대차계약서 등 부동산 거래에 많이 이용되는 서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공룡 멸망/이춘규 논설위원

    중생대 3기 백악기 말에 해당하는 655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원인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소행성 충돌설, 성불균형설, 화산 활동설, 알 도난설, 환경 변화설, 중력 변화설 등 100여가지 설이 다투고 있다. 우선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엄청난 먼지가 일어 태양이 가려지면서 큰 식물이 죽고, 이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죽으며 공룡이 멸망했다는 게 소행성 충돌설이다. 암수의 성비가 깨져 멸망했다는 성불균형설, 화산폭발로 인한 기후변화로 멸종했다는 화산 활동설, 새로운 포유류가 공룡의 알을 훔쳐 먹어 멸망했다는 알 도난설, 대륙이 이동하며 계절 변화가 생길 때 적응하지 못해 멸망했다는 환경변화설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궤도를 이탈한 소혹성(혹은 운석)이 지구와 충돌해 기후가 변하며 공룡이 멸망했다는 설이 유력했다. 루이스 알바레스가 1980년 제창했다. 91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서 지름 180㎞의 소혹성 충돌흔적이 확인되며 지지세를 넓혔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런데 일본 등 12개국 지질학, 고생물학, 지구물리학자 등이 세계 각지의 지층과 자료 등을 정밀조사, 충돌설을 뒷받침하는 논문을 5일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학자들은 세계 350여개 지점의 지층에 소혹성 충돌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이리듐이나 변질된 석영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카탄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이들 성분의 농도가 약해 충돌설을 뒷받침했다. 시기는 생물의 대량멸종기와 일치했다. 당시 지름 15㎞의 소혹성이 초속 20㎞의 속도로 바다였던 유카탄반도에 충돌했다. 충돌 에너지는 히로시마형 원폭의 10억배, 리히터 규모 11 이상의 지진과 비슷했다. 300m의 지진해일이 인 것으로 추정됐다. 1000억∼5000억t의 유산염과 연기가 발생해 태양광을 차단, 지구의 기온이 5~30도 떨어졌고 산성비가 내렸다. 10년간 계속되자 생물의 60% 정도가 멸종했다. 1억 5000만년 계속된 공룡시대는 이렇게 끝났다는 게 학자들의 결론이다. 학자들은 “30년간의 자료가 충돌에 의한 생물 대량멸종설을 뒷받침했다. 공룡 멸종 원인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성과”라고 주장하면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당시 해저에 살아남은 일부 플랑크톤이나 몸집이 작아 먹이를 적게 먹어도 살 수 있는 포유류가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그 후 다양화되면서 지금의 생태계를 형성했다. 이제 공룡 멸망 논란이 종식될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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