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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 알바’ 알고보니 ‘스폰 만남’

    ‘이색 알바’ 알고보니 ‘스폰 만남’

    한 달에 수백만원을 지원하는 남자를 소개해 준다는 이른바 ‘스폰카페’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상납을 받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스폰카페에 가입한 여성 회원 중에는 교사와 임상병리사, 승무원 등 전문직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18일 스폰카페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매매 한 주모(27)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이 카페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한 이모(43)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주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스폰카페’를 통해 알게 된 여성 11명을 성매매한 뒤 협박하고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당 카페를 개설한 이씨는 여성회원 81명에게 월 수백만원을 받는 대가로 성매매를 권하거나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스폰카페가 포털과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색 알바’ ‘애인대행’ ‘스폰서’ 등의 검색어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네이버, 다음 등에는 스폰카페를 폐쇄하도록 하고 관련 검색어를 금칙어로 설정하도록 권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알바 피해 신고’ 문턱 높은 노동청

    ‘알바 피해 신고’ 문턱 높은 노동청

    경기 수원에 사는 여고 2학년 박모(17)양은 지난 5월 학교를 마친 뒤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루에 5시간, 일주일에 4일, 36만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몸이 아파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업주는 “한 달 동안 일을 배우느라 일은 얼마 하지도 못했다. 무슨 월급이냐.”며 절반인 18만원만 건넸다. 박양은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해 월급을 받지 않고 나왔다. 이후 지방고용노동청에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일반계 고교를 다니다 보니 고용청의 업무시간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잖은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 과정에서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미달, 폭언 등의 부당처우를 받지만 지방 고용노동청에 신고해 구제받는 사례는 드물다. 마음 먹고 고용노동청에 찾아가려 해도 업무 시간이나 신고 양식 등이 까다로워 청소년들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넘기 힘든 높은 문턱’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도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을 두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인 고용노동청의 업무시간은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넘어야 할 첫 번째 걸림돌이다. 물론 고용노동청에 갈 수 없을 경우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진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근로감독관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고용노동청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박양처럼 주저한다. 진정 때 고용주의 이름과 연락처, 사업장 주소을 기재해야 한다는 점도 청소년들에게 높은 벽이다. 대체로 사장의 이름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가게 이름과 소재지만으로도 신고 접수가 가능한 곳도 있기는 하다. 고용부 홈페이지에서는 기재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신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아르바이트 피해 신고를 받을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아르바이트 피해를 상담하고 신고하면 학교가 고용노동청에 전달하도록 하는 체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인천중부고용노동청은 지난해 인천 시내 고교 12곳에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관련 신고를 접수하는 ‘안심알바신고센터’를 시범 운영했다. 센터를 설치했던 인천여상 심인섭 교사는 “노동청에 갈 엄두를 못 내는 청소년들이 노동청에 가지 않아도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심리와 근로 실태를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을 고용노동청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간사는 “청소년 전담 근로감독관들이 배치되면 근로기준법이나 사업장 정보 등을 잘 모르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상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세계인 좌우하는 미디어] (3회) 시선을 사로잡아라:미디어 외교

    세계 각국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공공외교의 기본 목표인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직접 얻는 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BC와 CNN을 시청하고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영국과 미국의 입장이나 의제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개연성이 높다.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권, 남미 등이 새로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국가가 세계인의 머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디어 공공외교’의 경쟁을 추적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공한 인도주의 지원의 하나는 유니세프가 단 3주 만에 700만명의 어린이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BBC 월드서비스가 파슈툰어(아프간의 공용어) 방송의 인기 있는 드라마를 통해 예방 접종의 중요성과 목적에 대해 홍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프간 예방접종 외교 모범 답안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이사는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을 사례로 들며 BBC 월드서비스의 효과적인 정보 확산 역할을 미디어 외교의 모범답안으로 꼽았다. BBC 월드서비스는 30년 동안 파슈툰어 방송을 해왔다. 아랍어방송은 1938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동 지역 BBC월드서비스 청취자는 주간 1000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6%는 사우디아라비아, 18%는 요르단, 12%는 시리아에 거주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오래 전에 해가 져 버린 제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것이 바로 BBC 월드서비스이다. 전 세계 대중의 마음 속에서 BBC 월드서비스가 누리는 품격과 신뢰는 곧 영국의 자산이다. 193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BBC 월드서비스는 100% 영국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라디오방송이다. 전 세계에서 1주일 평균 1억 8800만명이 27개 언어로 송출되는 이 방송을 청취한다. 특히 BBC 월드서비스가 제공하는, 검열받지 않은 정보는 정보통제가 심한 저개발국 애청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영국이 20세기에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격찬했을 정도다. 영국 정부가 BBC 월드서비스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2억 4100만 파운드(약 4223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영국 정부가 재정 감축을 밀어붙이면서 BBC 월드서비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지출을 16% 삭감해야 하는 처지다. 2014년부터는 외무부 예산지원이 없어지고 TV수신료에서 일부를 할당받게 된다. 결국 BBC 월드서비스는 앞으로 3년간 매년 20%씩 지출을 줄이고 알바니아어, 세르비아어, 마케도니아어 등 5가지 언어의 방송을 중단 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3000만명가량이 방송을 듣지 못하게 됐다. 또 전체 인력의 4분의1인 65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독일·프랑스 등 후발 매체 주목 BBC 월드서비스의 예산 삭감과 서비스 축소에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AFP통신은 “예산삭감은 영국의 소프트파워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 월드서비스가 주춤한 틈을 노리는 곳은 독일의 도이체벨레(DW)와 프랑스의 프랑스24이다. 두 매체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공정 보도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BBC 월드서비스의 계승자라 할 수 있다.
  • 섹시스타 제시카 알바, 건강한 둘째 딸 출산

    섹시스타 제시카 알바, 건강한 둘째 딸 출산

    할리우드 섹시스타 제시카 알바(30)가 둘째 딸을 출산했다. 알바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토요일 3.18kg, 48.3cm인 딸 헤이븐 가너 워렌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또 “딸 출산 소식을 알리게 돼 캐시(남편)와 나는 너무 행복하다.””며 “아너(첫째 딸)도 여동생이 생겨 너무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는 지난 2월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기쁜 소식을 알린다. 아너에게 동생이 생겼다. 희소식을 모두에게 직접 전해 기쁘고 흥분된다.”며 임신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알바는 2008년 5월 영화제작자 캐시 워렌(32)과 결혼했으며 한달 만인 6월 첫 딸인 아너를 낳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 골드러시] “2025년 온스당 1만달러” 전망도

    미국, 유럽의 재정 위기로 안전 자산을 향한 투자자들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에는 온스(약 28g)당 1만 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1.8% 하락, 온스당 1751.5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국제 금값은 전날 1800달러를 뚫는 등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 가며 이번 주에만 6% 급등했다.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주 금 시세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당초 온스당 1800달러였던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2500달러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온스당 25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의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온스당 1730달러에서 1860달러로 끌어올렸다. 광산업체 알바니안미네랄의 최고경영자(CEO) 사히트 무자는 “금 생산량의 감소로 2025년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1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934년 온스당 금 가격인 35달러와 현재의 금 가격을 단순 비교했을 때 매년 평균 50%가량 올랐다는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킹녀 알고보니 ‘바가지 술값’ 알바녀

    부킹녀 알고보니 ‘바가지 술값’ 알바녀

    지난 3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근처 클럽에서 이모(28·일용직·경기도 고양시)씨는 두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클럽이 시끄럽다. 다른 술집으로 옮기자.”며 이씨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계속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신 지 두 시간 정도 지난 뒤 무려 130만원이나 되는 계산서를 받은 이씨가 종업원에게 따지는 사이 두 여성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 술값을 계산한 뒤 집에 돌아온 이씨는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다 급기야 흉기을 들고 다시 술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웠다. 종업원이 신고하려 하자 도망치던 이씨는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여성 L(28)씨의 손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이른바 ‘홍대 앞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 사건은 우연한 만남을 가장, 손님을 유인한 뒤 바가지 술값을 씌우는 사기 사건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마포경찰서는 11일 서교동 O술집 주인 김모(2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술집 주인 정모(31)씨 등 7명을 입건했다. 또 이들과 짜고 나이트클럽 등에서 손님을 유인한 지모(20)씨 등 아르바이트 여성 17명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업주들은 ‘신종 알바’라는 전단지를 뿌려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았다.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대부분은 20대 대학생이었지만 미술학원 강사 등도 포함돼 있었다. 업주들은 이들을 서울·경기 일대 유명 나이트클럽 등으로 보내 20~30대 남자 손님들에게 접근, 우연찮게 즉석만남을 하게 된 것처럼 꾸몄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잘 아는 술집이 있다.”면서 자리를 옮기거나 며칠 뒤 다시 만나 고용한 업주 술집으로 끌어들였다. 술집으로 데려온 뒤에는 종업원들과 짜고 비싼 술과 안주를 시킨 뒤 몰래 술집을 빠져나가 연락을 끊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손님을 한번 데려올 때마다 10만~15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적발된 술집 두 곳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282차례에 걸쳐 모두 2억 5000여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85세 공작부인, 5조원 재산 대신 공무원과 결혼

    85세 공작부인, 5조원 재산 대신 공무원과 결혼

    스페인의 부호로 알려진 알바 공작부인(85)이 자신의 재산 35억 유로(약 5조 4400만원)의 재산을 포기하고 하급 공무원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FP,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알바 공작부인은 자녀들과 왕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엄청난 재산을 포기하면서 24살 어린 하급 공무원 알폰소 디에즈(61)와 결혼을 결심했다. 5조원이 넘는 그녀의 재산은 자녀 6명과 손주 8명에게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첫 번째 남편과 사별한 공작부인은 1978년 예수회 소속 신부와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그 역시 200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디에즈와 처음 스캔들이 나온 시점은 2008년. 당시 공작부인은 결혼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반대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결혼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세간에는 “디에즈가 공작부인의 재산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루머가 돌았고, 디에즈는 이 같은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공작부인의 재산포기각서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신분과 나이를 뛰어 넘은 유명인의 사랑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수백억원 가치의 오래된 성과 진귀한 그림 등 엄청난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알바 공작부인은 교황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 특권과 스페인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세빌라 성당에서 말에 타고 있을 권리 등을 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토트넘 “못 살겠다” 500여명 폭동

    英 토트넘 “못 살겠다” 500여명 폭동

    런던 최고의 실업률, 영국 내 최고 빈곤율로 악명 높은 런던 북부의 토트넘이 6일(현지시간) 폭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카리브해 출신 흑인과 알바니아, 터키, 아일랜드계 등이 함께 살며 300여개의 언어를 쓰는 토트넘은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인종의 용광로다. 지난 4일 네 아이의 아빠인 29세 흑인 남성 마크 두건이 4발 이상의 경찰 총탄으로 사망하자 분노한 시민 300여명이 이날 오후 토트넘 하이로드에 위치한 경찰서 밖에 모여 “정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두건이 먼저 경찰에게 총을 겨눴다고 밝혔으나 두건의 가족은 “그는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흑인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거짓말을 한다며 폭동을 일으켰다. 500여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의 밤샘 시위로 경찰 26명과 시위대 등 수십명이 다치고, 방화와 약탈이 일어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경찰차 2대와 2층 버스, 주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가전제품, 의류, 화장품 등을 약탈했다. BBC 중계차도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한 목격자는 복면을 한 청년 5명이 불을 붙인 쓰레기통, 사제폭탄, 계란, 병 등을 경찰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40여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영국의 독립경찰고충위원회(IPCC)가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데이비드 래미 토트넘 지역 하원의원은 “주민 다수를 대표하는 이들이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1985년에도 경찰 4명이 신시아 자렛이라는 여성의 집에 난입한 뒤 이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갈등의 골이 깊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함께 가야 오래간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함께 가야 오래간다/최광숙 논설위원

    2008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체류하고 있을 때 금융위기를 겪었다. 외환위기 전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으리으리한 초고층 빌딩이 줄지어 선 그곳은 미국 경제 전체를 견인하는 튼튼한 보루로 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수백만 달러 보너스를 받는 월스트리트맨들의 신화도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달러가 넘쳐나던 바로 그곳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수백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를 거리로 내몰았고, 고통으로 밀어넣었다. 한없이 오를 것 같던 다우 지수는 급전직하했고, 자본주의의 맹주 노릇을 하던 미국은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는 미국은 최근 디폴트 위기까지 겪으면서 급기야 푸틴 러시아 총리로부터 “세계 경제의 기생충”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가 됐다. 새삼스레 미국발 금융위기를 떠올린 것은 우리 경제도 탐욕과 약육강식의 원리로만 작동할 경우 자칫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대기업들은 수조원에 이르는 순익을 냈다고 축배를 드는 반면, 그들과 파트너십을 갖고 일한 중소기업은 오히려 늘어난 적자폭에 허덕인다.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기업은 현금을 자루로 쓸어 담고 있는데, 고물가·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그동안 우리는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잘하는 사람이나 기업에 모든 것을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가정에서 집안을 일으키려 맏이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듯이, 정부는 대기업이 수출을 잘해야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며 갖가지 특혜로 그들의 볼륨을 키워줬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는 기존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삐걱거리고 파열음도 들리기 시작했다. 과거 수출 중심의 대기업 독주가 과연 어디까지 갈까 하는 불안감이 우리 사회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까지 나서 재벌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합법을 가장한 지하경제”라고 비난한 것을 보면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것 같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 허덕이는 ‘워킹 푸어’(working poor),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알바를 벗어나지 못하는 88만원 세대 등이 거론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때늦은 반응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대기업 매출은 몇 배 늘었지만, 정작 일자리는 60만개가 줄었다고 한다. 대기업·중소기업의 불균형 문제는 우리 경제 전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해고의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정치권에서 무상 복지 논쟁이 한창 벌어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를 토양으로 삼고 있다. 네팔에 전해오는 일화가 있다. 눈보라 치는 산길에서 두 사람이 동행하게 됐다. 민가를 찾아 헤매던 중 눈 위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그냥 두면 얼어죽으니 데리고 가자.” “노인을 데려가다 우리 모두 죽게 된다.” 논쟁 끝에 결국 한 사람이 노인을 업었고, 다른 사람은 먼저 발길을 재촉했다. 노인을 업은 사람은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고, 등에 업힌 노인도 더운 기운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무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먼 발치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그들은 길 한가운데 꽁꽁 얼어붙어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동사(凍死)한 사람은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간 이였다. 단거리는 혼자 가는 게 빠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하는 법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bori@seoul.co.kr
  • 극단주의자 손 잡고 탄저균 확보 노렸다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32)가 유럽 테러에 대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손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브레이비크가 극단적인 반이슬람 성향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일시적인 ‘휴전’을 통해 탄저균 등을 입수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범행 직전 웹사이트에 올린 1500쪽의 ‘2083:유럽 독립선언’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중동에서 그들의 국가를 장악하려 하고, 우리는 서유럽에서 우리의 국가를 장악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 그는 탄저균을 실험하고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협조를 받아 100만 달러어치에 해당하는 탄저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에서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했으며, 그의 부친 옌스 브레이비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과 말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으며 정치에 관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10대 초반이던 1991년 서방의 다국적군과 이라크 간의 1차 걸프전쟁 때였다고 술회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그는 당시 이슬람 친구가 미군 부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에 환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선언문에 썼다. 이어 그의 성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세르비아 폭격이었다. 당시 그는 세르비아계에 의한 알바니아 무슬림 학살에 공감했고,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유럽의 이슬람화’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스스로를 ‘반이슬람 혁명’을 꿈꾸는 운동가 정도로 묘사했지만, 실상은 광인(狂人)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그는 ‘우토야섬 학살’에서 목표물에 맞으면 탄체가 터지며 납 알갱이 등이 인체에 퍼지게 하는 덤덤탄을 사용해 희생자들의 인체 내부에 끔찍한 내상을 입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하늘의 별따기’ 관공서 알바의 딜레마

    “일거리를 줘도 불만, 안 줘도 불만인 대학생 알바들이 부담스럽다.”(관공서 공무원), “이렇게 방치할 거 뭐하러 뽑았나.”(대학생 알바생) 여름방학을 맞아 시·구 등에서 실시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알바)가 수년째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상은 알바생과 공무원들, 민원인들에게조차 부담스러운 ‘천덕꾸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각 지자체의 시·구를 비롯, 관공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2011년도 하계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570명을 추첨을 통해 선발해 본청 각 부서 및 소방재난본부, 상수도 사업본부, 서울대공원 등에 배치했다. 구청별로도 1827명의 알바생을 뽑았다. 서울시에서만 2400여명의 알바생이 행정보조나 민원 안내 업무에 투입된 셈이다. 인천시 200명, 제주시 120명, 충남도 50명 등 다른 지자체들도 관내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사회 및 현장 체험을 통해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에 대비한 진로설계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대학생 알바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지와 현실은 달랐다. 현장에서는 알바생·공무원·민원인들이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시 본청의 김모(51) 주무관은 대학생 알바를 ‘애물단지’라고 표현했다. “한 달짜리 단기 알바생에게 마땅히 맡길 일이 없어 문서 정리나 심부름 등을 시킬 수밖에 없는데, 알바생들은 허드렛일을 시킨다고 불평한다.”면서 “한번 알바생을 쓴 부서에서는 다음부터 알바생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한 군청에서 근무하는 이모(44) 주임 역시 “여러 차례 주의를 줘도 매일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오는데 일을 하러 오는지, 놀러 오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복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컴퓨터 업무만 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알바생들도 할 말은 있다. 경험을 쌓고 돈도 벌기 위해 지원했는데 천덕꾸러기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소방서에서 3주째 일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뭔가 배울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면서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있다 오는 날이 많아 요새는 영어공부할 것을 들고 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주민자치센터에 배치된 대학교 3학년생 김모(25)씨도 “‘오늘은 시킬 것이 없으니 일단 쉬고 있으라’고 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이렇게 방치할 거면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민원인들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부 신기순(54)씨는 며칠 전 집 근처 구립도서관을 찾았다가 “학생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했더니 온 지 얼마 안 돼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결국 직원이 와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불평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리점 수수료를 소비자에…해피우스 수익형 재택알바

    대리점 수수료를 소비자에…해피우스 수익형 재택알바

    가만히 앉아 돈 버는 일이 가능한 재택아르바이트(이하 재택알바)가 있다. 회원가입만으로 장차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해피우스는 회원 1명에 하위회원 2명씩 연결하는 형식의 삼각형 연결구조를 형성하여 거대한 소비자 피라미드를 만드는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 해피우스의 수익성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주 사업이 ‘휴대폰’, ‘이동통신’을 메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개인당 휴대전화 1대가 당연시되는 요즘, 휴대폰 대리점의 이익은 휴대폰을 팔았을 때 나오는 기계값보다는 전화요금에서 나오는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공짜폰 역시 허울 좋은 말일 뿐이다. 휴대폰사업의 수익은 휴대폰 자체의 기계값보다 전화요금에서 지속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 즉, 휴대폰 이용자들은 약정기간 동안 휴대요금에서 기계값을 착실히 갚아가는 것과 같다. 해피우스는 전화요금에서 발생하는 이 수수료를 휴대폰 대리점이 아니라 개인에게 지급하여 개인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대리점에서는 휴대폰을 개통하면 이에 대한 중계 수수료를 받는다. 해피우스에서는 수수료를 받는 주체가 대리점이 아닌 개인으로 바뀐 것뿐이다. 하부회원이 자동으로 형성되고, 하부회원이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에 대한 수수료를 자동으로 지급받기 때문에 회원가입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말은 무리가 아니다. 해피우스는 세계 최초 자동 수익 플랫폼으로 무료로 회원가입만 하면 본인보다 먼저 가입한 누군가의 하부 소비자그룹에 속하게 된다. 동시에 본인의 하부 네트워크가 평생 끊임없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형성된 하부 네트워크의 모든 소비에 대하여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해피우스는 질 좋은 휴대폰 사용을 위해 국내 최대 통신사 SKT, KT와 제휴를 맺어 가입 회원들에게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 초고속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 최저가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본인의 하위회원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의 월 사용료의 일부를 수당으로 받게 된다. 본인의 하위회원 배정순서가 되면 2명씩의 하위회원을 자동으로 배정받아 본인의 소비자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2배수씩 끊임없이 형성되는 자신의 소비자 그룹의 매출 총 합계액의 0.1%를 평생토록 매월 지급받게 된다. 모든 회원에게 최대 2년 동안 개통유예기간을 두어, 기존 핸드폰의 약정기간이 모두 끝난 후에 해피우스에서 핸드폰을 바꾸면 되며, 개통유예기간에도 핸드폰을 개통한 회원들과 똑같이 하위회원이 자동으로 형성되고, 하위회원으로부터 발생한 수당도 정상적으로 지급받는다.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나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해피우스는 하위 회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평생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며, 회원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5%를 회원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 단순히 해피우스에 무료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본인보다 늦게 가입한 하부회원이 생겨 새로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가입하는 것이 하부회원을 생성하는 데 훨씬 유리한 것은 당연지사다. 소비자중심의 수익네트워크에 한 발 먼저 앞서 가 꾸준한 수익을 보는 똑똑한 재택알바를 택해보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아레스 2골 원맨쇼… 우루과이 결승행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우루과이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1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페루와의 준결승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혼자서 2골을 넣은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남미 최대 축구 잔치의 결승 고지에 올라섰다. 전반은 양팀 모두 짧은 패스 연결이 끊기고 공격 지역에서 둔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느슨한 조직력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몸이 풀린 듯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공격력을 앞세워 페루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후반 7분 디에고 포를란이 중앙에 몰린 수비수 사이로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페루의 라울 페르난데스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튕겨 나오자 수아레스가 이를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우루과이의 첫 골이 터졌다. 포를란의 중거리슛은 페루의 골키퍼가 손대지 않았다면 골문 바깥으로 나갔을 공이어서 페루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곧이어 후반 12분 수아레스는 중앙선 부근에서 넘어온 알바로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아 아크 부근까지 전진한 페루 골키퍼를 슬쩍 제치고 공을 골대 안으로 굴려 넣었다. 페루는 후반 24분 후안 바르가스가 퇴장당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페루는 후반 38분 파올로 게레로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 바로 앞까지 굴러가는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몸이 풀린 우루과이를 쫓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우루과이는 2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미 축구의 정상에 도전한다. 20일 멘도사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의 준결승전에서 우루과이의 상대가 결정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올 수시 ‘학생부 비중·대학별 고사’ 합격 좌우한다

    올 수시 ‘학생부 비중·대학별 고사’ 합격 좌우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한 특별전형에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수시모집이 증가했다. 단, 수시에 합격한 이후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자신의 적 성과 희망 대학 및 학과, 미래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본 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반적으로 학생부 비중이 증가했다. 학생부를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 수가 늘었고, 100% 반영하는 대학도 90개교로 지난해보다 6개교나 증가했다. 이들 대학은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 대학이 많으며, 대학별 고사 부담이 없어 학생 지원이 몰리는 편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학생부 전형을 활용하되,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외 특별활동, 특기와 실적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가정환경이나 가치관, 발전 가능성 등 정의적 측면에 대한 심층 분석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 수는 지난해 119개 대학으로 3곳이 늘었으며 모집 인원도 3만 8083명으로 4000명가량 증가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포함한 서류 평가와 면접을 반영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서강대(수시 1차 학교생활 우수자)가 학생부 성적의 비중을 높이거나 경희대(수시 1차 창의적 체험활동)처럼 창의적 체험활동보고서와 포트폴리오 성적을 중요시하는 등 대학마다 반영 요소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교과 내용, 교내외 활동, 성적 향상도 등을 꼼꼼히 보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해 온 학생이 유리하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면접, 적성고사 중심 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시행되며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 차가 크지 않아 대학별 고사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서울대가 올해 특기자 전형 인문계열에서 논술을 반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서류와 면접, 구술고사로 선발하고 대다수 대학도 논술 100% 우선 선발 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술 비율을 축소하는 추세다. 논술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 논술에 뛰어난 상위권 학생의 수시모집 입학이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논술 전형만 놓고 보면 학생부 비중이 증가하더라도 여전히 반영 비율이 높고, 지원자 간 학생부 점수 차가 미미해 실질적인 영향력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은 좋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고 특기도 없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에 도전해 보자.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생부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으므로 반영 방법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 학생부우수자(1차),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1차), 아주대 학생부우수자(1차) 전형 등은 모두 학생부 100%를 반영하지만 건국대는 학년별로 반영 비중이 다르고(1학년 20%, 2·3학년 80%), 인문은 국·영·수·사, 자연은 국·영·수·과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국민대는 학년별 가중치가 없으며 아주대는 건국대나 국민대처럼 인문(국·영·수·사), 자연(국·영·수·과)으로 나눠서 반영하나 교과별로 가중치는 ▲인문(국어, 영어 각 30%, 수학, 사회 각 20%) ▲자연, 금융공학부(국어, 과학 각 20%, 수학, 영어 각 30%) 등 교과에 따라 산출 점수가 달라진다. ●논술 중심 전형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 우선 선발 전형에 도전해 보자. 주요대 논술 중심 전형 대부분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점수도 일반 선발보다 높은 편이다. 성균관대 일반전형(2차)에서 논술 70%를 반영하는 우선 선발은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이지만, 일반 선발(학생부 50%+논술 50%)의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로 우선 선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다. 매년 수능 성적 부족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본인의 수능 성적이 가능한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적성고사 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도 좋지 않고, 논술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면 적성고사 중심 전형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주의할 점은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반드시 문제 유형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 적성고사 전형은 단기간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논술전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 매년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이 무작정 도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른 데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그만큼 합격 확률이 낮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주요대의 경우 적성고사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정보를 체크하자. ●외국어 성적 중심 전형 외국어 우수자를 선발하는 전형은 무엇보다도 지원 자격을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전형 방법은 단순히 서류나 학생부, 면접 등이더라도 지원 자격을 보면 모집단위별로 일정 수준의 공인어학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강대 알바트로스인재(인문계열 1차) 전형은 1단계에서 영어에세이 성적만으로 2~4배수 인원을 선발하므로 영어에세이 점수가 중요하다. 수시 1차에 신설된 브레인한양 전형(인문계열)은 서류(학업계획서)와 공인어학성적을 50%씩 반영하지만, 공인어학성적을 일정 기준에 의해 상, 중, 하 3개의 등급으로만 반영하여 변별도가 크지 않으므로 철저한 서류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또 학교별로 영어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면접 방법 역시 꼼꼼히 살펴 준비하도록 한다. 올해는 서울시립대와 한양대(서울)처럼 TOEIC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등 인정하는 어학 성적 종류가 변경된 대학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 모집의 주요 전형 요소가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성적이라고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꽤 까다로운 편으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기준이 높다. 특히 논술 우선 선발 등 각 대학의 우선 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일반선발보다 높은 편이므로 수능 성적 부족으로 탈락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 모집은 대학별로 모집 차수도 다양하고 대학마다 모집 차수별, 전형 유형별 복수 지원 가능 여부도 복잡하다. 대학에 따라 단일 모집 혹은 2, 3차까지 분할 모집을 시행하며, 같은 대학 안에서도 차수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전체 차수에서 1개 전형에만 지원하도록 제한하기도 한다. 또 동일 차수에서도 전형 간 지원이 가능하거나 전형 유형 내 2지망 학과까지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복수 지원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 지원 결정에 앞서 지원 희망 대학의 수시 합격 가능성과 정시 합격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수시에 지나치게 안전 지원하여 합격한 후, 후회 끝에 재수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히 결정하여 소신 지원하도록 한다. 또 올해는 12월 15~20일 6일간의 수시 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을 설정하여 정시 모집으로의 이월 인원을 최소화된다. 이 기간에 각 대학은 정시 모집처럼 불합격자 중 성적순으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게 된다. 하지만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가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이 제한되는 반면, 미등록 충원 기간에 수시모집에서 추가로 합격한 경우는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2012학년도에는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이 2011학년도보다 더 증가한 데다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의 최소화 덕분에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전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여 수시 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수시 모집 때가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결정을 하기 쉽다.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지원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져 학습의 리듬을 깨뜨리고 집중력을 약화시켜 다음 정시 준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시에 지원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먼저 점검하는 것. 외국어 성적이나 특기 능력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닐 때는 학생부 성적을 지원 잣대로 삼아야 한다. 모의평가 성적이 떨어지고 있거나 학생부 성적보다 낮다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모의평가 성적이 상승 추세이고,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시모집에서는 소신지원을 하고 정시를 노리는 것이 전략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
  • [포토다큐 줌인] 대학생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전쟁

    [포토다큐 줌인] 대학생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전쟁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전쟁’이 한창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힘겨운 방학 나기’를 하는 그들의 일터를 찾았다. “빨리 빨리 던져! 수박 안 깨지게 조심하고.” 중앙대 3학년 배일섭(27)씨의 하루는 학기 때보다 더욱 바쁘다. 방학을 맞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대형 상점에서 농산물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루 3000여통의 수박을 매장에 진열하고 파는 일이다. 배씨는 오전 8시부터 9시간 동안 일을 하고, 시간당 5000원씩 총 4만원가량을 번다. 온종일 선 채로 일하고 나면 몸을 가눌 힘조차 없다. “공부는 물론 대학생이면 누구나 하는 스펙을 챙길 시간도 없어요.” 한 해 학교에 내는 등록금만 800만원.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한다. “등록금이 300만원 정도만 해도 어떻게 해볼 수 있을 텐데….” 방학 동안 공부 안 하고 꼬박 일만 해도 등록금을 다 벌지 못할까 봐 걱정인 배씨다. 한국해양대 1학년 서대일(19)씨의 하루 일과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시작된다. 구청에서 보존 기록물 정리 업무를 맡은 서씨는 오후 3시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운이 좋은 편이에요.” 그는 퇴근 후 자신이 번 돈으로 영어학원에 다닌다. 행정 경험도 쌓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관공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서초구청은 관내에 사는 대학생 50명을 뽑기로 했는데 500여명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자녀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공개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평균 10대1의 관문을 뚫어야 관공서에서 잠시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안는 것이다. 양재천 수영장에서는 전날 폭우로 침수됐던 수영장의 물청소가 한창이다. 뙤약볕 아래 수영복 차림의 대학생들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바닥의 오물을 씻어내고 있다. 이들 중 홍일점인 선문대 4학년 이아름(24)씨. 그녀는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야외 수영장에서 일감을 얻었다. “평소 수영에 자신이 있었고 전공(체육학)도 살릴 수 있어서 수상안전요원에 지원했어요.” 검게 그을려가며 손에 쥐는 돈은 하루 5만 5천원. 두달간 벌어도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고액 아르바이트’에 속한다. ‘고액’인 만큼 그녀의 근무 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위급 상황이 닥치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방학 중 아르바이트는 필수라고 여길 만큼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등록금을 벌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2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3.9%가 ‘등록금을 내고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19.5%는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일하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방학이 더 이상 휴식이나 재충전의 시간이 아닌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만났던 대학생 대다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청운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맘 놓고 공부하고 싶다.”는 이아름씨는 “반값은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내린 등록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대학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이 계절이 지나면 대학생들 모두가 자신들이 흘린 땀의 가치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 가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인디형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이젠 진짜 음악만 하고 싶어요”

    ‘인디형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이젠 진짜 음악만 하고 싶어요”

    2006년 말 창작국악 앨범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1만여장이 팔렸다. 음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때인 데다 말랑말랑한 모던록 음반도 아닌 국악 음반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이었다. 평단의 지지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 원더걸스, 윤하와 함께 국악 연주자로는 처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낮에는 전화안내원, 밤에는 라이브클럽 연주자’란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32).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났다면 그를 만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는 ‘파도’가 이어졌다. 3집 앨범 ‘오아시스’ 발매 기념공연 준비로 분주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씨클라우드에서 만났다. “3집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전세 보증금을 뺐다. 지금은 친구 집에 얹혀 산다. 주먹밥으로 대박났다는 친구 얘기를 듣고 전철역 앞에서 출근길 주먹밥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첫날은 30개쯤 팔았는데 점점 숫자가 줄더니 나중에는 쉰밥만 쌓이더라. 결국 김가루 4㎏과 젓가락 2000개를 남기고 장사를 접었다. ” ‘자유롭게 뮤지션의 본 모습으로/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만든 주먹밥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쫓겨날까봐/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벌금낼까봐’라는 3집 수록곡 ‘주먹밥’ 노랫말은 경험에서 비롯했다. 그는 대학(한양대 국악과) 때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마장 매표원, 학습지 방문교사, 목욕탕 청소, 홈쇼핑 전화상담원 등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대학 졸업 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등 오디션을 7~8번쯤 봤는데 족족 떨어졌다. 연습에 올인하고 현직 단원에게 레슨도 받아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실력차가 있더라.” 인생 참 묘하다.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준 것은 다름 아닌 알바였다. 2004년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가곤 했던 경기 안양의 한 클럽에서 주말에 계산대를 볼 사람을 찾았다. 연습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솔깃했다. 그의 연주를 눈여겨본 베이시스트 출신 사장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산조·민요를 편곡하거나 황병기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다 끄적여 뒀던 메모에 곡을 붙여서 노래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5년 여름 인디음악의 본산인 서울 홍대 앞 클럽으로 진출했다. 12현(絃) 전통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은 예전부터 국악의 한 분야로 존재했다. 25줄짜리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건 그가 처음이다. 게다가 작사·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한다. 3집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담았다. “현존하는 가야금 연주자 중 가장 인디스럽다.”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평가를 곱씹게 된다. 그의 보컬은 폭발적인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부터 고(故) 김월하 선생의 수양딸인 김윤서 선생에게 ‘정가’(正歌) 레슨을 받고 있다. 정가란 ‘청산리 벽계수’ 같은 전통 성악곡을 말한다. 그는 “기초가 부족해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 정가를 배우면서 목과 호흡이 좋아지고 음정과 표현력도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1집 수록곡 ‘무엇이 되어’는 교과서에도 나온다. 창작 국악곡 사례로 올해부터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린 것. 장르의 족쇄에 얽매이기 싫다는 그가 꿈꾸는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정씨는 “딱히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건 없다. 그때그때 만나는 우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음악은 달라진다. 지금은 반값 등록금, 고엽제, 4대강 등에 관심이 간다. ‘주먹밥’처럼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노랫말을 쓰고 싶다.”고 했다. 말해놓고는 괜한 선입견이 염려됐던지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3집 공연 ‘환상의 오아시스’는 오는 8일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다. 인디 밴드 옥상달빛과 수리수리마수리가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2만~2만 5000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돈 많이 준다면…” 마루타 알바도 OK

    “커피숍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 감당이 안 되니 도리없이 힘들지만 좀 더 많이 주는 일자리를 찾는 거지요.” 최근 대형마트의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러 나선 경기도의 한 사립대 2학년생 강모(20)양은 4일 굳이 힘든 물류센터 일을 하려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커피숍은 시급이 4000~5000원선인데 비해 물류센터는 이보다 2000원 정도 많이 준다. 강양은 “커피숍에서 일을 하면 편하지만 한달에 80만~90만원밖에 벌지 못한다. 하지만 물류센터에서는 120만~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양은 이번 방학 중에도 최소한 370만원의 등록금을 벌어야 2학기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한 눈물겨운 아르바이트 시즌이 시작됐다. 시급이 낮은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점보다 공사장, 물류센터 등 힘 들고 위험하더라도 돈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일명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동성 실험에도 참가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고양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한 대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의 서글픈 풍속도다. 대학교 3학년인 최모(23)군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전제품 매장에서 일한다. 최군은 “매장의 기사를 보조해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나르는 일을 한다.”면서 “힘든 것 보다 무거운 제품을 다루다 보면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 일을 소개시켜 준 선배도 일을 하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물류센터는 그래도 선호하는 일터라고 말한다. 대학 졸업반인 이모(25)군은 “요즘에는 많이 줄었지만 대학 1학년 때는 도로공사 현장에서 교통통제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폭염은 둘째 치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달랑 야광봉 하나 들고 씽씽 달리는 덤프 트럭을 통제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여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교 2학년 김모(20)양은 “출판사 물류센터에서 야간에 포장작업을 하고 월 130만원을 받기로 했다.”면서 “학기 중에 과외로 한달에 70만원을 벌어 처음엔 과외를 더 구하려고 했지만 첫달에 과외비 40~50%를 중개업체에 줘야 해 등록금을 장만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몸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르바이트 중개업체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 남학생 83.5%와 여학생 75%가 공사장과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동성 실험에 대해서도 남학생 57%와 여학생 29.2%가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평소에는 생동성 실험이 크게 인기가 없는데 방학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20~30대1에 이른다.”고 전했다.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들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진걸 등록금넷 정책팀장은 “요즘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생계형”이라면서 “대학들이 턱없이 올린 등록금을 내려 현실화하는 것이 고양 물류창고 대학생 사망과 같은 일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알바의 달인’ 정민아 “이젠 음악만 하고 싶은데...”

     2006년 말 창작국악 앨범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1만여장이 팔렸다. 음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때인 데다 말랑말랑한 모던록 음반도 아닌 국악 음반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이었다. 평단의 지지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 원더걸스, 윤하와 함께 국악 연주자로는 처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낮에는 전화안내원, 밤에는 라이브클럽 연주자’란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32).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났다면 그를 만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는 ‘파도’가 이어졌다. 3집 앨범 ‘오아시스’ 발매 기념공연 준비로 분주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씨클라우드에서 만났다.  “3집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전세 보증금을 뺐다. 지금은 친구 집에 얹혀 산다. 주먹밥으로 대박났다는 친구 얘기를 듣고 전철역 앞에서 출근길 주먹밥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첫날은 30개쯤 팔았는데 점점 숫자가 줄더니 나중에는 쉰밥만 쌓이더라. 결국 김가루 4㎏과 젓가락 2000개를 남기고 장사를 접었다. ”  ‘자유롭게 뮤지션의 본 모습으로/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만든 주먹밥?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쫓겨날까봐/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벌금낼까봐’라는 3집 수록곡 ‘주먹밥’ 노랫말은 경험에서 비롯했다.  그는 대학(한양대 국악과) 때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마장 매표원, 학습지 방문교사, 목욕탕 청소, 홈쇼핑 전화상담원 등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대학 졸업 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등 오디션을 7~8번쯤 봤는데 족족 떨어졌다. 연습에 올인하고 현직 단원에게 레슨도 받아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실력차가 있더라.”  인생 참 묘하다.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준 것은 다름 아닌 알바였다. 2004년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가곤 했던 경기 안양의 한 클럽에서 주말에 계산대를 볼 사람을 찾았다. 연습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솔깃했다. 그의 연주를 눈여겨본 베이시스트 출신 사장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산조·민요를 편곡하거나 황병기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다 끄적여 뒀던 메모에 곡을 붙여서 노래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5년 여름 인디음악의 본산인 서울 홍대 앞 클럽으로 진출했다. 12현(絃) 전통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은 예전부터 국악의 한 분야로 존재했다. 25줄짜리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건 그가 처음이다. 게다가 작사·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한다. 3집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담았다. “현존하는 가야금 연주자 중 가장 인디스럽다.”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평가를 곱씹게 된다.  그의 보컬은 폭발적인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부터 고(故) 김월하 선생의 수양딸인 김윤서 선생에게 ‘정가’(正歌) 레슨을 받고 있다. 정가란 ‘청산리 벽계수’ 같은 전통 성악곡을 말한다. 그는 “기초가 부족해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 정가를 배우면서 목과 호흡이 좋아지고 음정과 표현력도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1집 수록곡 ‘무엇이 되어’는 교과서에도 나온다. 창작 국악곡 사례로 올해부터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린 것. 장르의 족쇄에 얽매이기 싫다는 그가 꿈꾸는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정씨는 “딱히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건 없다. 그때그때 만나는 우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음악은 달라진다. 지금은 반값 등록금, 고엽제, 4대강 등에 관심이 간다. ‘주먹밥’처럼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노랫말을 쓰고 싶다.”고 했다.  말해놓고는 괜한 선입견이 염려됐던지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3집 공연 ‘환상의 오아시스’는 오는 8일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다. 인디 밴드 옥상달빛과 수리수리마수리가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2만~2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은 28일 사진부 사진방. 이종원 선배.
  • ICC, 카다피 체포영장 발부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7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해 민간인 살상과 관련한 반인륜범죄 혐의를 인정,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카다피와 함께 체포영장이 청구된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 친·인척인 압둘라 알세눗시 군 정보국장에 대해서도 영장이 발부됐다. 현직 국가원수를 대상으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재판부의 체포영장 발부로 ICC 검찰은 카다피를 비롯한 3명의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서게 되지만, 카다피 정권이 트리폴리에서 버티는 한 이들을 체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군력을 업은 반군 세력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려 이들의 신병을 확보, ICC에 인도해야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가 이끄는 ICC 검찰은 지난달 16일 재판부에 카다피와 사이프, 알세눗시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당시 “카다피는 비무장 민간인을 공격할 것을 명령했고, 친위부대는 저격수를 배치해 기도를 마치고 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는 민간인을 사살하는 등 반 인륜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ICC의 카다피 체포영장 발부를 환영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로써 민간인 보호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나토의 명분은 더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도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IEA “비축유 방출” vs OPEC “정치게임”… 오일전쟁 서막

    고유가를 잡기 위해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 등 28개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회의를 갖고 전격적으로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IEA는 리비아 등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공급 부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조치의 적절성과 시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EA는 이날 미국 등 28개 회원국이 다음 주부터 30일간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EA가 방출할 하루 200만 배럴은 내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의 하루 생산량 150만 배럴을 조금 넘는 양이다. IEA는 리비아 등 중동 국가 석유 공급 감소, OPEC의 증산 합의 실패 여파,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단기적인 국제 석유수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절반인 3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풀기로 했고, 유럽 회원국들이 2000만배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회원국이 1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한국은 346만 7000배럴을 풀기로 했다. 6000만 배럴은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3분의2로 국제유가 안정에 대한 실질적 효과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1974년 IEA가 창설된 이후 1990~1991년 1차 걸프전과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 이어 세 번째이다.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모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20년간 공조체제를 유지해온 OPEC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비축유방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안전판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IEA가 이번 조치의 명분으로 리비아 감산을 내세우지만, 미국에 의한 OPEC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은 IEA의 결정에 발끈했다.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지난주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비축유는 원래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하며, OPEC에 대한 무기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비축유 방출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OPEC 회원국인 걸프의 한 국가 대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은 것도 아니고, 공급이 달리는 것도 아니다. 비축유를 풀 이유가 없다.”면서 “IEA가 미국과 함께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IEA의 이번 결정에 감산 카드로 보복에 나설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또 IEA가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현 시점에서 비축유를 푼 것은 계산착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배럴당 4.6% 떨어졌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4일 전자거래와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1달러 이상씩 반등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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