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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몹쓸 아빠’ 중학생 딸 2년간 상습 성폭행

    초등학생 때부터 2년간 친딸을 수차례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임용규)는 20일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김모(47)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檢, 친딸 성폭행한 40대 친권 상실 청구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연천군 자신의 집에서 식구들이 잠자는 틈을 타 중학생인 딸(14)을 5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딸이 초등학생이던 2010년부터 딸을 5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딸이 지난 7월 자살을 시도하는 등 정신적인 충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하고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심리 치료와 경제적인 지원을 의뢰했다. 검찰은 김씨가 친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고 의정부지법에 김씨의 친권 상실을 청구했다. 한편 가정과 직장을 가진 평범한 가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 동작구, 서초구 등지에서 여성 7명을 연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모(35)씨는 주로 오전 2~4시에 술을 마시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노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행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성범죄가 3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광주선 사장이 알바생 성폭행 광주에서는 바를 운영하는 김모(28)씨가 20일 오전 7시쯤 자신의 업소 아르바이트생인 A(21·대학2년 휴학)양의 자취방(고시텔)에서 A양이 잠든 사이 손발을 스타킹으로 묶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상봉·명희진기자 hsb@seoul.co.kr
  • [부고]

    ●윤성태(파라다이스 부회장·전 보건사회부 차관)규태(순천향대 명예교수)원태(녹십자EM 상무이사)씨 모친상 김홍원(한국교육개발원 실장)씨 장모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80 ●김홍(전 KBS 부사장)씨 모친상 현빈(한국일보 기자)씨 조모상 20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41)550-7167 ●오근영(삼성전자 상무이사·전 수원 삼성 축구단 단장)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1 ●이재황(다시축산대표)재훈(국무총리실 서기관)재창(나주대 교수)재림(현대석유화학 부장)씨 모친상 이연수(자영업)김재우(용산구청)씨 장모상 19일 전남 나주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61)332-8114 ●신상용(SG세계물산 본부장)승용(알바트로스투자자문 대표)성용(HSBC은행 상무)씨 모친상 권보은(서울여자간호대학 산학협력단장)오미나(아시아개발은행)씨 시모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40 ●이충구(전 우리투자증권 전무)씨 별세 1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1)787-1502 ●이광희(금강일보 사장)씨 부친상 김현자(대전 동구청 평생학습원 평생교육담당)씨 시부상 20일 경북 상주 노블레스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7시 (054)531-4411 ●이자호(한국수출입은행 대리)예성(외환은행 계장)씨 부친상 김민주(두산동아 과장)씨 시부상 노웅지(외환은행 대리)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3
  • “리비아 시민, 피습 美대사 살리려 애썼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가 피습 직후 살아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 시민들의 구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스 대사의 사망 다음 날에도 병원에 실려 가기 전 생존 사진이 공개된 바 있지만 리비아 시민들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있었다는 증언과 이를 담은 동영상이 17일 공개되면서 당시 상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영사관 피습 후 현장을 촬영했던 프리랜서 비디오작가 파흐드 알바쿠스와 그의 보조 학생, 사진작가 등 3명의 증언과 더불어 알바쿠스가 유튜브에 올린 당시 현장 동영상을 통해 스티븐스 대사의 최후를 전했다. 무장세력의 영사관 습격 직후 근처에 있던 리비아 시민들은 폐허가 된 영사관에 들어갔고, ‘안전실’로 보이는 어두운 방에서 숨을 쉬고 있는 스티븐스 대사를 발견했다. 이들은 스티븐스 대사가 누군지 몰랐지만 살아 있는 외국인을 발견하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그를 어깨에 메고 개인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그가 살아 있다.”, “그를 데리고 나가.”, “신은 위대하다.”라고 환호하며 스티븐스 대사를 옮겼다. 스티븐스 대사의 맥박을 확인한 알바쿠스는 “구급차도, 긴급 의약품도 없어 사람들이 그를 어깨에 메고 자동차에 태워 옮겼다.”며 “그는 눈꺼풀을 깜빡였으며 얼굴은 검게 변했고 마비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증언은 스티븐스 대사를 치료했던 벵가지 병원의 의사 자이드 아부 제이드의 설명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는 스티븐스 대사가 실려 왔을 때 거의 죽은 것 같았고, 그를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티븐스 대사의 사망을 둘러싼 정황을 놓고 미 대사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잠정 조사 보고서에서 “스티븐스 대사와 정보요원인 숀 스미스가 지역 보안관리와 함께 영사관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알바쿠스와 동료들은 “스티븐스 대사의 신원을 알았을 때 그가 혼자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미국인들도, 리비아인들도 이처럼 무능력하고 방관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오랫동안 그는 불운의 대명사였다. 빼어난 연기력에도 번듯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것은 1996년 베니스영화제(‘마이클 콜린스’)뿐이다. 골든글로브상 후보로 3차례나 지명됐지만 번번이 헛물을 켰다. 같은 아일랜드계인 대니얼 데이루이스(55)가 두 번의 오스카상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쓴 것을 떠올리면 속이 쓰릴 법도 하다. 하지만 최근 그를 지켜보는 동년배들은 배가 아플지도 모른다. 올해에만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쉽’ ‘타이탄의 분노’ ‘더 그레이’ ‘테이큰 2’ 등 5편을 개봉시키면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리엄 니슨(60)의 얘기다. 북미(10월 5일 개봉)보다 1주일 앞선 27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여는 ‘테이큰 2’의 홍보를 위해 니슨이 한국을 찾았다. 태풍 산바와 함께 나타난 니슨은 “안녕하세요.”란 인사말로 입을 떼더니 “끔찍한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반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큰’의 성공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할리우드에서 나를 액션 배우로 새롭게 정의했고 이후 액션물 대본이 쏟아졌다. (60살이 넘었지만) 건강 관리를 잘한 편이어서 몸이 허락할 때까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니슨은 “한국에서도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동유럽에서는 인신매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흉악 범죄가 만연한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외동딸을 납치당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니슨)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알바니아 인신매매 조직을 직접 쓸어버린다는 줄거리로 대박을 터뜨렸던 ‘테이큰’의 제작·출연진이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1편에서 몰살당한 인신매매 조직의 가족, 친구들이 2편에서 복수를 꾀한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온 밀스의 전처와 딸, 밀스까지 납치한 것이다. ‘복수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영화 카피에서 내용을 짐작할 만하다. ‘본 시리즈’와 더불어 액션영화에서 근접 격투 유행을 불러온 니슨의 맨몸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나이 탓인지 영화 내내 한 번도 뛰지 않는 점은 좀 서글프다. ●193㎝의 큰 키 덕에 극단 입단·영화 캐스팅도 북아일랜드 북동부 밸리미나의 가난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에겐 두 가지 재능이 있었다. 9살부터 17살까지 복싱을 배웠다. 얼스터(영국인은 북아일랜드를 옛 아일랜드 행정구역인 얼스터로 부른다) 헤비급 청소년 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출전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몇 분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를 경험한 후 그만뒀다고 한다. 축구에도 소질이 있었다. 벨파스트의 퀸스대학 시절 보헤미안FC란 클럽의 지명을 받아 명문 클럽 샴록 로버스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물론 더 큰 재능은 따로 있었다. 11살 때 처음 영어 교사의 권유로 무대에 선 후 연극반 활동을 했다. 퀸스대에선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만두고 맥주회사 기네스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1976년 벨파스트의 리릭시어터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단에서 키 큰 배우를 찾던 상황이라 운이 좋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현대극까지 섭렵하면서 내공을 갈고닦았다. 1980년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생쥐와 인간’에 출연할 무렵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193㎝의 거한을 눈여겨본 영국인 감독 존 부어맨이 ‘엑스칼리버’에 원탁의 기사 거웨인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다. 1987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다크맨’(1990)으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로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필라델피아’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에게 내줬지만 연기파란 수식어를 얻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 이어 1996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만든 아일랜드 혁명가의 일대기를 다룬 ‘마이클 콜린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출연한 ‘롭로이’(1994) 또한 18세기 영국에 맞선 스코틀랜드의 영웅 이야기다. 한동안 전체주의(혹은 잉글랜드)의 폭정에 맞선 영웅 캐릭터를 도맡았다. ●압제에 맞선 영웅에서 멘토로, 맨몸 액션의 달인으로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출연 장르도 공상과학·액션(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 배트맨비긴스·2005년), 로맨틱코미디(러브액추얼리·2003년), 갱스터 시대극(갱스 오브 뉴욕·2002년, 킹덤 오브 헤븐·2006년) 등으로 한껏 넓어졌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멘토나 스승, 아버지 역할이었다. 50대 후반에 찍은 ‘테이큰’(2008)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딸을 구하기 위한 전직 CIA 요원의 고군분투기는 2500만 달러(약 279억원)의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2억 2683만 달러(약 253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근육 속에 잠자던 권투 선수의 본능을 끌어낸 니슨은 ‘중년의 제이슨 본’이 됐다. 이후 ‘언노운’(2011), ‘더 그레이’(2011), ‘테이큰 2’(2012) 등 중·장년의 사내가 맨몸으로 악전고투하는 캐릭터들이 그에게 쏟아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선명 총재 장례식 거행

    문선명 총재 장례식 거행

    지난 3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장례식이 15일 오전 10시 ‘통일교 성지(聖地)’인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엄수됐다.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라는 명칭의 장례식에는 알프레드 모이시우 알바니아 전(前)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 3만 5000명(통일교 추산)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성화’는 통일교에서 타계를 의미한다. 이날 장례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 통일교 기념박물관인 천정궁에 안치된 문 총재의 시신이 장례식장인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이송됐다. 신도 80여명이 늘어선 가운데 고인의 영정 사진과 영구(靈柩)가 차례로 장례식장에 입장했으며, 부인 한학자(69) 여사와 통일교 세계회장인 7남 문형진(33) 성화위원장 등 유족이 뒤를 따랐다. 장례식은 문 위원장의 성초 점화에 이어 천일국가 제창, 문 총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의 기도, 4남 문국진(42)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의 헌화, 생애·업적 소개 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타셈 킹 영국 상원의원과 모이시우 전 대통령도 송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으며 한일연합합창단의 송가, 유족·친족 대표·각계 대표의 헌화, 송영섭 일본총회장의 억만세 삼창 등이 이어졌다. 이후 고인은 천정궁이 위치한 천성산에 안장됐다. 한편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43) 통일교세계재단(UCI)그룹 회장 겸 글로벌피스페스티벌(GPF) 재단 의장은 이날 장례식에 불참했다. 통일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 회장은 지난 10∼11일 조문이 불발되자 12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미국에서 가족, 지인 등과 별도 추모 예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육박하거나 무대에 물이 차오르는 연극부터, 발레와 결합하거나 힙합과 만난 현대무용까지, 예사롭지 않은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나란히 개막하는 ‘2012 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공연축제 2012’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연극과 무용으로 포진했다. ●대학로서 세계공연예술의 현재·미래 진단 다음 달 5일부터 23일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2012 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은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 시대의 사상과 고민을 아우를 수 있는 12개국 27개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공연예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휴식을 포함해 공연시간이 4시간 15분에 이르는 폴란드 연극 ‘(아)폴로니아’로 축제의 문을 연다. 유대인 어린이 25명을 구한 폴란드 여인 아폴로니아를 비롯해 이피게니아(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로 희생의 의미를 탐구한다. 라이브 음악과 서커스,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세기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이야기를 춤과 대화로 그린 루마니아의 ‘나, 로뎅’도 기대작이다. 벨기에 무용수와 안무가, 프랑스 극작가, 루마니아 연출가와 배우가 뭉친 이 작품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도 실험적이다. 극단 노뜰의 ‘베르나르다’는 스페인 대문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는 현실을 그렸다. 원영오 연출은 “홍수로 집에 물이 차오르는데 그것도 모른 채 서로를 억압하는 현실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 정치상황으로 각색했고, 극단 작은신화의 ‘트루 러브’는 미국 포스트모던 작가 찰스 미 주니어의 작품으로, 성 문제를 공론화한다. 무용 참가작들은 몸과 움직임에 집중한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주역으로 꼽히는 마틸드 모니에의 ‘소아페라’는 커다란 비누거품과 무용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하면서 춤과 시각예술의 융합을 보여 준다. 독일·스위스가 공동제작한 마마자의 ‘커버업’은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독일 안무가 헬레나 발드만의 ‘리볼버를 들어라’는 인간 두뇌의 해방과 망각을 표현한다. 국내 무용작은 11개가 준비돼 있다. 분단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을 그린 JK프로젝트의 ‘홈워크18’, 탄성·중력·마찰 등 물리현상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찾은 노경애의 ‘마스’, 임지애의 ‘생소한 몸’, 숨 무브먼트의 ‘내밀한 무한’, 댄스씨어터 4P의 ‘도시의 부재’ 등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paf.or.kr) 참조. ●서울을 물들이는 53개 무용단의 ‘춤 성찬’ 새달 5~20일에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연다. 16개국 53개 무용단이 참가해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 서울 곳곳에서 공연한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무용단과 안무가를 소개하고,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춤의 공공성을 위한 무대”라고 말했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이 개막공연을 한다. 리허설과 공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의 자유를 강조한 ‘공연중’, 해학을 담은 ‘검정과 꽃’ 등 발레와 현대무용, 연극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 안무가 다니엘 레베이예는 의상과 무대 장식을 거부한 ‘사랑, 시고 단단한(큰 사진)’을 준비했다. 신체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가혹한 삶, 무거운 육체에서 도피하고픈 욕망을 그렸다. 반면 이스라엘 안무가 야스민 고더의 ‘러브 파이어’는 무용수들의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춤으로 60여분을 채운다. 성적 코드의 은유가 녹아 있어 19세 이상 관람가다. 발레에서 스트리트 댄서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무용수 왕현정은 비보잉과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등을 결합한 ‘힙합의 진화 Ⅵ’를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 이영일은 낯설고 상반된 일들에 맞닥뜨린 한 남자의 상상을, 안수영은 ‘15분 뒤에 죽는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몸으로 표현한다.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 참조.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 시리즈 돋보여/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 시리즈 돋보여/이갑수 INR 대표

    서울신문을 매일 보면서 눈에 띄는 기사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홍보(PR)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필자는 과감하고도 창의적인 ‘편집의 미’를 발견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얻는다. 특히 촌철살인의 헤드라인들을 볼 때마다 적절한 감탄의 단어들이 쉽게 떠오르지 못할 때가 많다. 최근 다른 매체에서는 소홀히 다루거나 했던 다양한 이슈들을 시의적절하게 기획시리즈로 심층 조명했다. 또 공공정책 분야에 특화된 신문이라고는 하지만 기사의 오디언스(Audience)는 누구인가, 왜 이런 기사를 다루는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공공열전 2012’와 같은 기사도 돋보였다. 8월 24일 자 1면 머리기사인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을 계기로 3회에 걸쳐 다룬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기사는 답답한 대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취업률을 대학 평가에 반영한다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고, 문제점을 적시했다. 제자 취업에 목을 매는 지방대 교수들의 단편들과 예술대 중심의 대학같이 특성화된 대학들에는 불리하다 할 정도로 대학 특성을 무시한 채 단순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대학 평가에 반영되는 취업률 20%에 대한 적절성, 취업률의 적용범위, 취업률 산출 시의 문제점과 대안 제시도 적절했다. 덧붙인다면 대학의 역할과 존재라는 본질을 감안할 때, 아무리 이 사회가 취업 만능주의에 빠졌어도 취업률이 과연 대학 평가에 필수 요소인가 하는 점을 큰 틀에서 이슈로 다뤄 줬으면 한다. 평가에서의 취업률 반영 문제가 정부와 대학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열풍에 빠진 요즘 취업률 탓에 인문학 관련 학과가 폐쇄되어 갈 수밖에 없는 이 사회의 모순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이라는 3회 시리즈 기사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농협의 문제점과 개혁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사실 일반 국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이슈인 농협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다. 이 시리즈는 올 3월에 50년 만에 수술대에 올린 농협 조직이 살아나고 있는지, 아직 혼수 상태인지 지난 6개월의 변화를 점검하는 기사였다. 2회의 농협경제지주 관련 기사에서는 농협 계열사들이 농민들의 편이라기보다는 비료값 담합 같은 행위로 오히려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지적과 함께 거대 공룡 농협의 복잡한 구조와 시스템에 대해 파고들었다. 농협 금융을 주제로 한 1회에서는 규모, 수익성 면에서 타 경쟁 금융그룹과 비교해 꼴찌만 기록하는 농협금융지주의 현실을 열거하였는데, 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지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쉽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문제는 여전히 사회적 쟁점이다. 지난 8월 20일에 피자가게 주인에게 성폭행당한 서산의 어느 여대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신문은 이틀 뒤부터 5회에 걸쳐 ‘짓밟히는 알바생의 인권’이라는 타이틀로 취급했다. 우선 발빠르게 심층기사로 구성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가장 열악한 노동 현실의 밑바닥에 있는 알바생들의 수당문제·인권문제 등과 제도적 허점들을 지적하고,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으로 마무리 지은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가지 사족을 붙여 본다면, 기사 안에서 거론된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어느 업체는 실명으로 소개되고 어느 브랜드는 “모 업체…”와 같이 비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실명 공개 여부의 기준이 무엇이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례는 경제면에 매일 보도되는 사진기사 중 일부 기사의 사진 설명에는 해당 기업체나 브랜드가 실명으로 공개된 반면, 또 다른 기사의 사진설명에서는 브랜드가 언급되지 않아 자칫 형평성에서도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
  • 유통업계 추석 알바 불황탓에 11% 감소

    불황 탓에 추석 ‘반짝 알바’도 줄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총 1만 4000여명의 단기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채용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행사 단기 근로자를 지난해보다 25% 줄인 2000여명을 모집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000여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되는 1300명만 모집한다. 대형마트 중에선 롯데마트만 추석 단기 채용 인력을 늘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10% 늘어난 1000여명을 선발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을 위해 6500여명의 단기 근로자를 채용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보다 400여명 늘어난 2000여명을 채용한다. 현대는 선물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100~150명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어난 1000여명을 채용하고 AK플라자도 지난해보다 50여명 많은 200여명을 뽑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알바동료 술먹여 성폭행후 방치해 숨져

    미용학원비를 벌기 위해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대생이 알바 동료 등 20대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8시간 가까이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불명’ 판결이 나와 유가족들이 ‘계획된 범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5일 지난달 28일 새벽 4시 35분 여대생 A(21·J대 2년)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27)·신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고씨와 숨진 A씨는 수원 인계동의 한 호프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이로, 고씨는 경찰에서 “후배 신씨에게 A씨를 소개해 주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술자리를 함께한 세 사람은 수원 인계동의 한 술집에서 소주 6병과 생맥주 2000㏄를 나눠 마셨고,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A씨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했다. 이후 고씨와 신씨는 만취한 A씨를 새벽 4시 35분 인근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했고, 오전 7시쯤 A씨를 모텔에 혼자 남겨 두고 빠져나왔다. 하지만 A씨가 오후가 되도록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해진 고씨는 오후 2시 40분 모텔을 다시 찾아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A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A씨는 결국 4일 오후 6시 30분쯤 숨졌고, 국과수 부검 결과 1차 소견에서 “물리적 충격 등 징후 없고, 질식 등 호흡기 계통 특이소견도 없다.”며 ‘사인불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소개팅 자리였다고 주장하는 고씨 등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의 오빠는 “소개팅 자리가 아니라 피의자 고씨 등이 의도적으로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소개팅이라면 주선자 없이 둘이 만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성관계를 합의했다는 피의자 진술에 대해서도 “인사불성으로 취한 사람이 어떻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었겠냐.”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고씨가 처음부터 A씨를 유인하기 위해 술자리를 만들었고, 이후 후배인 신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부검을 통해 약물중독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이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오는 10~15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숨진 A씨는 유통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 2학년으로, 평소 미용 일에 관심이 많아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원 수강료를 벌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반 세기 동안 현재진행형이던 콜롬비아 내전이 마침표를 찍을 기로에 섰다. 콜롬비아 정부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AF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FARC와 10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과거의 실패한 회담과 다를 것”이라면서 “FARC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정치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을 포함한 현실적인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도 처음으로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원한이나 교만함 없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새달 노르웨이 회담 이후에는 쿠바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대신 FARC 지도자들의 사면과 석방 등 회유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측은 회담 기간 동안 서로 공격을 중단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는 오히려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FARC가 요구하는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게릴라 조직으로 꼽히는 FARC는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의 군사조직으로 처음 설립돼 무장투쟁을 시작해 왔다. 소작농 등 빈민들을 대표해 부패한 공무원, 부유한 지주 등 지배계급의 경제적 약탈에 대항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FARC는 1998년에는 무려 2만명의 대원을 거느렸고 2008년까지 국토의 30~35%를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9200명으로 세가 줄어들었다. 미국, EU, 베네수엘라 등은 이날 회담 재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집권기 때 FARC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소년 알바’ 업소 20%가 근로법 위반

    청소년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음식점, PC방 등 업체 5곳 가운데 1곳은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28일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6개 광역시에서 청소년을 주로 고용하는 업소 232곳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20%인 48곳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휴일·야간 규정 안지켜 법률 위반 사례는 144건으로, 근로계약서 미작성이 36건(25%)으로 가장 많았다. 연소자 증명서를 갖추지 않거나 야간·휴일 근로 사전 인가규정을 위반한 사례도 많았다. 오후 10시 이후의 야간 근로를 시킬 때 18세 미만 근로자의 동의와 담당 노동관서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위반한 사례도 있었다. ●중소 일반음식점 적발 많아 청소년 근로 법령 위반행위는 대도시 중심가보다 외곽지역이나 청소년이 많이 출입하는 전철역 주변에서 주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종로, 노원, 강남, 영등포구가 합동점검 대상지역이었다. 또 적발 업소는 대형 패스트푸드 가맹점보다는 닭갈비, 분식집 등 중소 규모 일반음식점이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자집, PC방,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제과점 순으로 위반 사례가 많이 적발됐다. ●여가부, 합동점검 年4회로 강화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은 임금의 구성항목, 계산방법, 지급방법, 소정근로시간, 휴일·연차유급휴가 등이 명시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위반 시 업소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연 2회 방학에만 시행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합동점검을 1년에 네 차례 정도로 강화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골! 골! 메시, 골골한 호날두

    리오넬 메시(25·아르헨티나)가 시즌 초반부터 불붙고 있다. 메시는 27일 스페인 팜플로나 엘 사다르 경기장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엮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나섰다. 지난 24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도 역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우위를 점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며 끌려갔다. 역시 위기에선 에이스가 나섰다. 메시는 후반 3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4분 뒤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지체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의 개막전에 이어 이날 헤타페전에서도 침묵했고, 팀도 1-2로 졌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와 2-2로 비겼다. 리버풀의 선제골 주인공인 마르틴 스크르텔이 후반 35분 어이없는 백패스로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5·끝)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

    이달부터 충남 서산의 한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특성화고 2학년생 김모(16)양은 화가 치밀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미용실 주인이 일을 배울 때라며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시급 3000원만 주고 있어서다. 하지만 김양은 업주를 신고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받은 업소인 데다 아르바이트생이 1명뿐이기 때문이다. 김양은 “신고하면 나인 줄 다 알 텐데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양처럼 손해를 봐도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이 아르바이트생들의 현실이다. 아르바이트도 정당한 근로라는 인식이 부족한 데다 신고해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인·구직전문업체 알바천국이 대학생 1442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55명(38.5%)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신고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5.9%에 그쳤다. 고용노동부의 ‘2011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한 193명(전체의 23.3%) 중 44.9%가 ‘그냥 참고 일했다’, 39.3%가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한태호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은 “노동청이 개선을 명령해도 사업주가 버티면 아르바이트생들은 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참고 말자’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엄격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청년유니온 같은 노조나 청소년 시민단체 등이 위임을 받아 신고를 활성화하면 좋겠지만 이들 조직은 인력과 재정이 수요에 못 미친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알바생 비정규직 비율도 낮춰야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현재 위반 업주들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게 문제”라면서 “신고 활성화와 더불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 모두 근로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최저임금 준수 등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르바이트생도 똑같은 근로자라는 인식을 갖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는 어떨까.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미성년자가 부당 행위에 더욱 취약한 점을 감안해 개별법으로 청소년 노동을 보호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을 연구한 심재진 대구대 법학과 교수는 “아르바이트생의 정규직 비율이 높은 유럽과 달리 한국은 아르바이트생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근로기준법 등 기본적 사항을 준수하게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아르바이트생의 비정규직 비율을 낮춰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시간당 실질최저임금(구매력평가지수 기준)은 4.49달러로 미국(6.49달러)이나 프랑스(8.88달러)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고용부 “대학생 근로 상시 점검” 정부는 충남 서산의 여대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아르바이트생의 처우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성년 학생을 주로 고용하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해 ‘연간 1시간 이상’으로 정해진 것을 다음 달부터는 사업주와 아르바이트생이 모두 참석하는 현장 집합교육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내 성희롱에 대한 과태료도 이전 최대 1000만원이던 것을 2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소홀히 한 사업주에 대한 과태료 역시 최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였다. 또 임금 체불 사업장은 명단공개를 시작했고 자금난 등으로 체불이 이뤄지는 영세 사업장에 대한 융자제도도 강화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그동안 13~18세 청소년들의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서면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는지를 주로 점검했다면 앞으로는 연령대를 높여 대학생들의 근로조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아르바이트가 몰리는 방학 때만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에서 상시 점검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서울 김진아 배경헌·이범수기자 baenim@seoul.co.kr
  • “항일운동, 경쾌하게 그릴 순 없나요? 코믹·반전의 팩션사극 만들고 싶어”

    “항일운동, 경쾌하게 그릴 순 없나요? 코믹·반전의 팩션사극 만들고 싶어”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2012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상금 5000만원)에 팩션 사극 ‘상하이 시대’를 출품한 정원경(41)씨가 뽑혔다. 협회는 25일 ‘상하이 시대’를 비롯해 총 5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조연출·기고 등 활동하며 작품 완성 정씨는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원도 아니고 부설 교육원을 다닌 적도 없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상을 받아 믿기지 않는다. 심사는 정말 공정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중국 로케이션이 필요한 시대극이어서 제작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신인에게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직접 메가폰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 시대’의 배경은 1932년 중국 상하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친일 경찰에게 복수하려고 남사당패 살판쇠(‘잘하면 살판이지만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높은 난이도의 기예를 펼치는 재주꾼) 출신 홍동이는 상하이로 흘러들어 간다. 우연히 임시정부 요인 김구, 이봉창, 윤봉길과 인연이 닿는가 하면, 삼합회의 전신인 청방의 중간보스와도 친분을 쌓는다. 이발사의 딸 메이와의 사랑도 곁들여진다. 장르는 코믹·액션을 버무린 팩션 사극에 가깝다. 정씨는 “대학 때 강만길 교수의 사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독립운동사 이면과 독립운동가 발굴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5~6년 전 다른 시나리오를 쓰다가 아이디어가 막혀 끙끙대던 중 문득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운동사는 실패한 의거들이 많아서 단절된 역사처럼 잊혀졌지만, 과정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캐릭터도 많고 알려지지 않은 디테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독립운동 소재 영화는 비장한 최후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정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한국영화에서 항일독립운동은 지나치게 엄숙했다. 때론 경쾌하고 재밌을 필요도 있다. 수많은 의거 중 성공에 속하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1932년 4월 29일)를 다룬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액션도 누아르풍 총격전보다 주인공이 남사당패 살판쇠인 점을 활용해 슬랩스틱 액션을 강조했다. 반전을 통해 속편도 가능한 열린 결말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곧바로 연출부 생활을 했다. 박중훈·송윤아의 ‘불후의 명작’(2000년·심광진 감독)과 신하균의 ‘예의없는 것들’(2006년·박철희 감독) 조감독을 했다. 생계를 위해 건설일용직과 외주 프로덕션 VJ, 영화평론 기고 등 15가지쯤 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3년 전부터 ‘상하이 시대’ 집필을 시작했고, 3개월 전부터 모든 알바를 끊고 마무리에 매달렸다. ●최우수 김효민씨 ‘개팔자’ 등 5편 수상 이밖에 최우수작(상금 2000만원)에는 김효민씨의 ‘개팔자’, 우수작(상금 각 1000만원)은 윤종희씨의 ‘여현’, 강철수씨의 ‘칼잡이’, 이란씨의 ‘조선 여기자 최은희’가 뽑혔다. 시상식은 새달 14일 서울 인현동 PJ호텔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알바생 잇단 사망

    24시간 영업을 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새벽 배달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하천에서 유량 측정을 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2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 유진상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구모(24)씨가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최모(21)씨의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운전자 최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차에 치여 “쉬지않고 일했는데” 숨진 구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낮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새벽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이 매장 최저 시급은 4580원으로 구씨는 새벽 업무 및 배달 수당까지 받았지만 8000원을 밑도는 시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구씨가 가족의 생계를 도우려 PC방, 편의점 등 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닥치는 대로 했으며 최근 늘 피곤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구씨의 친구는 “(구씨가) 워낙 성실해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휴대전화 요금 등 30만원가량의 생활비만 쓰고 나머지는 부모와 여동생 등 가족들에게 줄 만큼 책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알바중 급류 휩쓸려 2명 사망·실종 이날 오후 4시쯤 강원 영월군 수주면 주천강에서 고모(25·경기 성남시)씨가 물에 빠져 숨지고 백모(20·경기 수원시)씨가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는 경찰조사에서 “백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고씨가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급류에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고씨를 구조했으나 숨졌고 백씨는 실종돼 수색중이다. 고씨 등은 국토해양부 산하 유량사업조사단 소속 아르바이트생으로 유량을 측정하는 일을 했다. 경찰은 일행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대근·배경헌·영월 조한종기자 dynamic@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피자집 알바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주검이 발견된 지 보름. ‘악마’에게 딸을 빼앗긴 이씨의 어머니 김모(50)씨는 24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집을 찾은 기자에게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잘 수 없다.”고 울먹였다.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김씨와 남편 이모(53)씨, 막내아들(7)은 그날의 충격과 상처로 지독한 트라우마 덫에 걸려 있었다. 김씨는 “딸이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엄마’ 하며 들어올 것만 같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김씨는 “수면제를 먹어도 20~30분마다 이상한 꿈을 꾸면서 잠을 깬다.”면서 “누워 있으면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는데 하도 억울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의 남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북대 심리학과 임성문 교수는 “현재 이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라우마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들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윤영 정신과 전문의는 “큰아들 교통사고에 이어 딸까지 이런 일을 당해 트라우마는 더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딸은 효녀였다. 늦둥이 막내동생을 엄마처럼 잘 보살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항상 잘 챙겼다. 그러나 비극은 막내에게도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다. 김씨는 “누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막내가 알까봐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낌새를 챈 것 같다.”며 “부모와 떨어져 친구들과 잘 놀던 아이가 요즘은 엄마·아빠곁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고 짜증만 부려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악마’. 이들 부부는 딸을 죽음으로 내몬 피자집 사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씨는 “딸이 옆에 없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악마를 고통스럽게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은 2차피해를 낳았다. 이런 충격과 슬픔, 고통은 유가족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서산 시민의 분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악덕업주와 성폭력을 추방하자는 외침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이 1만명 서명운동에 나섰고, 서산시는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지역 7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동문동 김신환 동물병원에 마련됐다. 서명에 참여한 주민 최모(54)씨는 “그 여대생이 너무 딱해 지나가다 일부러 들렀다.”면서 “사법부가 철저하게 조사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신환 원장은 “제가 그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서명을 병원에서 받았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여성인권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에 대한 허술한 사회안전망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솜방망이 처벌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질타했다. 서명운동에 나선 것도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다. 아울러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숨진 이씨의 신원을 풀어주기 위한 친구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방을 통해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면서 친구가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에서 일하며 업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거나 친구의 피해모습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이날 현재 이 토론방에 서명을 남기고 간 네티즌은 1만 28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친구가 다녔던 대학교에 개강 후 분향소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생 정모(23)씨는 “친구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활동하고 있다.”며 “친구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찾아가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충남 서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어머니 김모(49)씨는 23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원회 출범 및 서산시민 1만명 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슬픔을 억누른 목소리로 이같이 비장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를 기리는 묵념에 이어 첫 발언에 나선 김씨는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지금도 젊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착취를 당하고 있다. 나라가 법을 정해 19세 이상만 아르바이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제 마음을 여러분이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씨와 중·고교 동창인 친구 조모(23·여)씨는 “아르바이트하던 피자 가게 사장이 도대체 어떻게 협박을 했길래 내 친구가 자살을 했냐.”면서 “부디 재판으로 친구의 한이 풀릴 만큼 가해자가 죗값을 받을 때까지 시민들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서산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 조사를 민·관·경 합동으로 시행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③ 알바생들의 하소연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③ 알바생들의 하소연

    “나 노예 몇 등급?”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 접속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 제목이다.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르바이트 청춘들이 스스로를 노예에 비유하는 자조 섞인 하소연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22, 23일자에 내보낸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기획기사에 전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보여준 호응과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기자들의 이메일 수신함에는 “비참하고 억울한 심정이 이해가 간다.”, “성희롱당했는데 어디에 신고해야 하느냐.” 등의 성난 외침이 속속 전달됐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특별한 호칭을 붙인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면 ‘맥노예’, 롯데리아에서 일하면 ‘롯노예’로 부르는 식이다. “알바생이 부족하면 휴일이든 뭐든 가리지 않고 불러내 일을 시킨다. 단돈 1만원이라도 더 벌기 위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점장과 매니저까지 ‘이달의 노예로 선정하고 싶다’고 한다. 한 달에 200시간 넘게 일한 적도 있다.”(한 ‘맥노예’ 네티즌) ‘앗백 노예’(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라는 네티즌은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이나 주말에는 쉬고 싶은 것도 사실인데 무조건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르바이트 면접 때는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하더니 자율은 개코나….”라고 성토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아르바이트생들의 하소연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부산의 유명 제과 프랜차이즈에서 일하게 된 김모(23·여)씨는 채용된 지 하루 만에 잘렸다고 했다. 거창하게 계약서까지 썼는데도 업주는 “원래 있던 아르바이트생이 계속 일하기로 했으니 나오지 말라.”며 해고했다. 김씨는 “황당하고 억울해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피해가 큰 것도 아니라서 속으로만 울분을 삭였다.”고 했다. 사소한 듯하지만 부당한 대우도 많다. 장모(25·여)씨는 지난해 서울의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명찰을 달지 않았다는 이유로 1시간 시급이 깎였다. 장씨는 “잠깐 깜빡했을 뿐인데 본사 직원이 감독 나와 지적하자 매니저가 시급을 제했다.”면서 “계약서나 복무규칙에 명시된 것도 아닌데 근로기준법 위반 아니냐.”고 말했다. 장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할 때는 ‘꺾기’를 당하기도 했다.”면서 “고객이 한산한 시간에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아르바이트생들을 강제로 쉬게 하고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시 일을 시켰다.”고 했다. 지난해 커피빈에서 일했던 이모(27)씨도 “출근하는데 전화가 와 오늘은 비가 와서 손님이 없으니 나오지 말라고 통보하고 전화를 뚝 끊었다.”고 비슷한 사례를 전했다. 임금 문제도 고질적이다. 2010년 서울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했던 최모(24·여)씨는 수습 기간이 지난 뒤에도 당시 시간당 최저임금 4110원에 못 미치는 시급 4000원을 받았다. 최씨가 따졌지만 업주는 “일도 별로 힘들지 않고 매장도 작지 않으냐.”며 오히려 최씨를 나무랐다. 지난 6월 대형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틀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곽모(24)씨도 임금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곽씨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일을 했는데 전산 오류 때문에 월급을 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신들을 그저 부려 먹는 사람이 아닌 어엿한 근로자로 대우할 것을 요구한다. 서울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대학생 차모(20·여)씨는 “매니저가 ‘야, 네가 손님이면 이 따위로 자른 브로콜리를 먹겠냐.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월급 깐다’는 식으로 폭언을 퍼붓는다.”고 했다. 치킨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모(21)씨도 “사장이 빨리 배달을 하지 않는다고 욕을 할 때가 많은데 아르바이트생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경헌·이범수·명희진기자 baenim@seoul.co.kr
  • 알바생 성희롱땐 최대2000만원

    아르바이트 학생에 대한 사업주의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된다. 사업주들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고 과태료도 대폭 올렸다. 최근 충남 서산 피자집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업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사건 이후 정부가 내놓은 첫 대책이다. 정부는 22일 편의점·피자가게 등 아르바이트 학생을 많이 고용하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체 게시물 등으로 대체가 가능했던 성희롱 예방교육(연간 1시간 이상)이 다음 달부터는 사업주를 현장에 집합시켜 교육하는 집체(集體)교육으로 바뀐다.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예방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특히 사내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업주나 상급자에 대해 부과되던 과태료를 종전 10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과태료도 종전 3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올렸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성을 상대로 행해지는 폭력은 심각한 인권 침해일 뿐 아니라 궁박한 처지에 있는 우리 이웃이나 어린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양식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성폭력 외에도 임금 체불, 최저임금 위반 등에 대한 기존의 대책을 점검하고 근로감독을 보다 엄격히 해나감으로써 이들의 인권보호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2)열악한 저임금 노동 실태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2)열악한 저임금 노동 실태

    #1 광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모(18)양은 시간당 최저임금 4580원에 못 미치는 시급 3200원을 받고 일하다 최근 업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업주는 “수습 기간에는 원래 임금이 적은 것”이라며 한 달 동안 일을 시키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 정양은 하루 8시간씩 한 달을 일했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업주는 “다음 달 월급일에 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몇 달이 지나도 주지 않았다. 정양이 조금만 계산을 틀리게 하면 욕설을 퍼붓던 ‘계산 정확한’ 사장이었다. #2 이모(24)씨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말 그대로 ‘조폭’ 사장 밑에서 일하다 낭패를 봤다. 인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씨는 “다른 곳보다 임금이 많다.”는 말에 솔깃해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사무실에서 청소와 세차를 했다. 궂은일을 도맡으며 석 달간 일했지만 사장은 마지막 달 월급 100만원은 주지 않았다. 이씨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구제를 받고 싶었지만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조폭 사장의 보복이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대다수가 저임금 등 부당한 근로 조건에서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 고용부는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대학생 54만명의 평균 월급은 89만원이다. 올 1~3월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 245만여원의 36% 선에 불과하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33.2시간이지만 생활비와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하고 전업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대학생들의 경우, 42.9시간에 이른다. 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 47.4시간과 별 차이가 없으나 전업 아르바이트생이라 해도 손에 쥐는 돈은 월평균 107만원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54만명의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중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학생이 17만명(31.9%)이나 된다는 점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인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여러 가지 관리 감독을 구상하고 있지만 사업장이 워낙 많아 근로감독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시인한다. 고용부는 최저임금 준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임금 체불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 근로기준법을 시행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임금을 착취하는 악덕 고용주 실태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 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용부가 지난해 점검한 만 18세 이하의 근로자를 뜻하는 연소근로자 고용사업장 2711개 가운데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업체는 전체의 88%인 2384개 업체나 된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경우가 1605건으로 가장 많고, 연소자 증명서를 비치하지 않은 경우가 847건으로 뒤를 잇는다. 전문가들은 고용부의 관리 감독 강화를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꼽는다. 윤진호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생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최저임금을 주지 않고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게 당연시됐지만 아르바이트생도 한 명의 노동자”라면서 “인력 부족으로 관리 감독이 어렵다면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업체부터 규제를 강화하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근로기준법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대술 고용부 근로개선정책과 사무관도 “악의적인 업주들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을 올려 아르바이트생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현행 최저임금 4580원은 전체 평균임금의 32% 수준인데 OECD의 권고대로 50% 선으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면서 “재계의 사정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이범수·명희진·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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