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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알몸 초밥/황성기 논설위원

    10년 전 일본 청년 단체가 홋카이도에서 전국 대회를 끝내고 마련한 뒤풀이.16세 소녀 도우미의 알몸에 초밥을 올려 놓고 참석자들은 여흥을 즐겼다. 깜쪽같았던 이 일은 몇개월 뒤 주간지에 사진이 실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관련자 4명이 체포됐다. 미성년자에게 ‘알몸 초밥’을 시킨 죄목인데 홋카이도의 청소년보호육성조례를 위반한 것이었다. 일본의 관능소설이나 성인물은 물론 심야 TV를 보면 종종 등장하는 게 뇨타이모리(女體盛り·알몸 초밥)이다. 젊은 여자의 알몸에 음식물을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의 온천지 여관에서 손님끌기로 시작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분명치 않다. 생선초밥이 에도(江戶) 시대 이후의 음식이란 점을 감안해도 그리 역사는 길지 않은 것 같다. 보통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고가라 경험자들은 술자리에서 안주 삼듯이 한다. 일본인 지인이 들려준 얘기. 세무 공무원이 모 회사의 연회에 초대 받아 갔더니 알몸 초밥 접대였다고 한다. 그 공무원 왈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즐겼다.” 먹는 사람은 그렇다 치지만 자신의 알몸이 초밥을 올려 놓는 그릇이 되는 여성의 입장은 괴롭기 짝이 없다.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 반듯이 누워 알몸의 6곳에 달걀을 하나씩 올려놓고 몇시간을 달걀이 떨어지지 않도록 참아야 한다. 이런 훈련이 끝나 손님 앞에 나서기 전에는 초밥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다시 몇시간씩 몸을 씻는 고행까지 견뎌야 한다. 얼마 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일식당에서 1인당 150달러짜리 알몸 초밥(body sushi)이 등장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한 케이블방송이 여배우가 직접 젓가락으로 알몸 초밥을 시식하는 장면을 내보냈다.“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의 생활을 알아본다.”는 취지라는데 알몸 초밥이 부자들의 애호물도 아니겠지만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송 선정주의의 극치에 지나지 않는다. 생선 초밥을 알몸에 올려놓으면 체온때문에 선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진다. 게다가 알몸 초밥이란 게 야쿠자들이 즐기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식욕이 생겨날지 의문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朴전대통령 생가보존회장 피살

    朴전대통령 생가보존회장 피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보존회장 김재학(81)씨가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에서 피살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6일 오후 6시15분쯤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의 마당에서 김씨가 에어컨 설치 보조기사 강모(26·경북 예천군 감천면)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22분쯤 사고 현장에서 알몸으로 도주하는 용의자 강씨를 500m쯤 추격해 붙잡았다. 신고자 김모(50·구미시 진평동)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함께 생가를 구경하러 갔다 생가를 알몸으로 돌아 다니는 사람과 시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침입해 김씨의 옷을 모두 벗긴 뒤 노끈으로 손과 발을 묶고, 옷가지로 입을 틀어막은 상태에서 흉기로 머리와 가슴 등을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생가에 설치된 CCTV에 범행 장면이 찍혀 있어 정치적인 목적 여부 등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우동 구미서장은 “강씨가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는데 김씨가 나가라고 해 화가 나 죽였다고 진술했다.”며 “(강씨의) 전과 기록은 없고, 술과 마약은 먹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흉기는 생가에 있는 것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아직까지 정치적 발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직장 상사 조모씨는 “평소 강씨가 양복을 입고 작업장에 나오고 쓰레기를 책상 위에 올려 놓는 등 엉뚱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이며, 박 전 대통령의 10년 후배로 어린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왔다. 김씨는 또 지난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때 박 전 대표의 구미지역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박 전 대통령이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현재 생가와 안채, 분향소, 관리소 등 4채의 건물이 있다. ●박 전 대표 “어떻게 이런 일이”… 오늘 조문 한편 김씨의 피살 소식을 접한 박 전 대통령 큰 딸인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영안실이 마련된 순천향 구미병원에 조문할 예정이다. 이정현 전 특보는 “보고를 받은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행의 이면에 정치적 배경 등이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케이블TV ‘알몸초밥’ 방영 말썽

    케이블TV 연예오락 채널인 ETN이 거의 나체인 여성의 몸 위에 초밥을 올려놓고 먹는 일명 ‘알몸초밥’을 방송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ETN은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백만장자의 쇼핑백’이란 프로그램에서 ‘알몸초밥’을 시식하는 장면 등을 내보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지향 미디어팀장은 “여성의 몸을 비하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명백한 성 상품화인 만큼 따로 성명서를 내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수양딸과 식모와 아내와…50대 남편 혼자

    수양딸과 식모와 아내와…50대 남편 혼자

    50대 약방주인 부부가 수양딸·식모 등 10대 소녀 2명과 함께 어울려 야릇한 혼교(混交) 「파티」를 열었다. 저녁밥을 날라오는 식모를 돌려 보내지 않고 약방 안방에 재운 다음 부부가 먼저「모델·섹스」를 하고 이어 아내는 식모의 팔다리를 꼼짝못하게 누르고 남편은 일을 치렀다는 전대미문의 치사극…. “배울 것 있다 문은 닫아라” 우선 아내서부터, 그리고선 장소는 부산(釜山)시 부산진(鎭)구 부전(釜田)동의 G약방. 등장 인물은 약방주인 전명섭(全明燮)(50), 이종남(李鍾南)여인(40·전의처), 이순자(李淳子)양(가명·16·전의 집식모)과 전문미(全文美)양(가명·15·전의 수양딸) 등 4명. 경남(慶南) 고성(固城)에서 국민학교를 나온 전은 20살때 강원(江原)도의 양약종면허 456호로 약방업을 개업, 지금까지 30여년 약방을 경영해 왔고 7남매를 둔 가장. 7남매에 수양딸을 두어 8남매가 되는 셈인데, 약방에서 나오는 1개월수입 10만원으로 중류정도의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전의 집에 식모로 취직하게 된 이양은 나이에 비해 무척 숙성한 몸을 가진 예쁘장한 소녀. 이양은 살림집이 있는 가야동에서 부전동의 약방까지 밥을 해 날랐다. 하루는 약국에서 심부름도 하고 배울 것이 있으니 낮에는 약방에 있으라는 주인말에 이양은 고마움을 느끼고 열심히 일했다. 주인의『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양이 배우게 된 내용의 3막극-. 제1막 3월 22일 밤. 식모로 들어온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배울게 있으니 늦게 가도록 해』 주인의 말에 이양은 잠자코 밥상을 치운다음 시간이 가기만 기다렸다. 10시가 되자 전은 약방 문을 닫고 안방 문턱에 쭈그리고 앉았다.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이양을 전은 갑자기 번쩍 들어 방바닥에 뉘었다. 이 갑작스런 습격에 신발도 벗을 시간이 없었던 이양은 느닷없이 옷을 벗기려드는 주인에게 놀라『사람살려』고함쳤다. 전은 수건으로 이양의 입을 틀어 막은 다음, 완강한 힘으로 눌러 꼼짝 못하게 하고 옷을 모조리 벗겨 야욕을 채워 버렸다. 순결을 강탈당한 이양은 밤새 흐느껴 울었다. 이튿날 아침, 약방에 나온 전의 아내 이여인에게 간밤의 전모를 고백했더니 답변이 천만뜻밖. 『기왕에 당한 것을 얘기하면 뭘해? 문미도 그렇게 당했는데…』 제2막 첫번째 변을 당하고 닷새째되던 날 3월 27일 이날밤도 이양은 빈 밥그릇을 챙겨 가야동 집으로 가려는 순간이었다. 전의 처 이여인이『시간이 늦었으니 약방에서 같이 자자』고 요구했다. 함께 있던 수양딸 문미양은 가야동 집으로 보내고 주인부부와 한방에서 자리에 들었다. 초저녁은 아무 사고없이 잠이 들었다. 한밤중이었을까 거친 숨결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1시쯤 되었을 시간. 알몸으로 주인부부가 한몸이 되어 일을 치르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이양은 잠든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부부간의 작업을 끝내자 전은 다음으로 순자양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안간힘을 쓰며 몸을 틀었다. 이때 전의 처 이여인이 순자양의 하의(바지)를 벗기고 팔다리를 꼼짝 못하게 눌렀다. 주인부부의 합세한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이양은 2번째의 고역을 치렀다는 것. 제3막 13일째 되던 4월 10일에는 또 3번째의 고역을 치러야 했다. 이날은 두부부와 수양딸 문미양과 그리고 순자양 등 4식구가 한방에서 동침했다. 역시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잠이 깼다. 눈을 뜨고 살펴봤더니 문미양은 보이지 않고 지난번과 같이 주인부부가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일을 끝낸 전은 순자양에게 달려들어 남자는 위에서 덮치고 여자는 옷을 벗겼다. 일을 끝낸 전은 담배 한 개피를 물고 책상 밑에서 과도를 꺼내 보이면서『 이 일을 부모에게 알리면 죽인다』고 위협까지 하더라는 것. 결국 이양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쳐 해괴한 혼교「파티」가 경찰에 의해 밝혀지게 됐다. 부산=김영수(金榮洙)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의왕 ‘저수지 알몸 시체’ 용의자 자살

    지난 19일 경기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박모(38·여)씨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군포경찰서는 21일 “사건 용의자인 동거남 김모(45)씨가 모텔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김씨는 오후 3시40분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의 한 모텔 방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신고했다.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안양 유괴·살해 피의자 정씨 여죄·범죄동기 심리수사 착수

    경찰이 20일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의자 정모(39)씨의 범행 동기와 여죄 파악을 위해 정씨와 본격적인 심리전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청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행동분석팀 프로파일러(profiler) 5명을 수사본부에 긴급 투입했으며, 정씨와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심리 분석에 돌입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정씨와 면담 수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본청 요원 1명, 경기청 요원 4명 등 5명이 19일 오후 수사자료를 분석한 뒤 안양경찰서에서 20일 하루 종일 정씨와 면담했다.”면서 “아직 명확치 않은 이혜진(10)·우예슬(8)양 유괴·살해 동기와 함께 군포 부녀자 실종 및 성폭행 사건 등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심리 설득 과정 등을 밟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본청 요원은 정씨가 검거되기 전인 지난 11일 혜진양 사체 발견 직후에도 현장에 나가 프로파일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프로파일러 투입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씨의 검찰 송치를 5일 앞두고 최대한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씨가 심리적으로 몰려가며 자백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정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6시쯤 담배를 사러 가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를 손으로 만지자 소리치며 반항해 부모에게 알리면 범죄자로 몰릴까봐 코와 입을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다시 진술은 번복했지만 범행 전모를 단계적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날 군포경찰서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통해 2004년 군포 전화방 운영자 정모(당시 44세·여)씨 실종 사건과 2005년 군포 전화방 종업원 A(53·여)씨 성폭행 등 수사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무너지는 정씨의 심리 상태로 볼 때 정씨의 현재 관건은 ‘유영철처럼 사형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적절한 위장 플리바게닝(형량 협상)으로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군포서 수사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수사 당시 정씨의 진술과 현재 진술의 차이를 파고들면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남성 혈흔´ 공범 가능성 낮아 한편 경찰은 이날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정씨와 예슬양의 것이 아닌 제3의 남성 혈흔을 채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혈흔이 정씨에게 희생된 피해자의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근 실종된 남자 성인과 어린이 명단 확보에 나섰다. 공범의 것이 아닌지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정씨의 범행 행태로 볼 때 공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찰은 혜진양 시신 암매장 장소와 3㎞ 떨어진 경기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지난 19일 오후 알몸 시체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을 화성에 사는 박모(38)씨로 확인했지만 정씨의 범행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포서 관계자는 “박씨는 시신 상태로 볼 때 숨진 지 20일에서 한달 정도밖에 안된 것으로 보여 정씨와는 관련이 없는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안양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용어클릭 ●프로파일러(profiler) 범죄 현장에 남은 흔적과 범행 양태,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성격과 나이, 취향과 행동 양태, 인종 등을 알아내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을 일컫는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존 더글러스가 1978년 처음 범죄 수사에 활용했고, 국내에선 2000년에 도입됐다.
  • 여성 변사체 또 발견

    19일 오후 1시40분쯤 수원 입북동과 의왕 초평동에 걸쳐 있는 왕송저수지에서 30세 전후로 추정되는 여성 시체가 떠올랐다. 왕송저수지는 이혜진(10)양의 시체가 암매장됐던 수원 호매실나들목 부근과 3㎞ 거리에 불과해 경찰이 경기 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시체는 150∼160㎝ 키에 짧은 퍼머 머리였으며 발견 당시 알몸으로 양손이 묶이고 열 손가락 지문이 모두 흉기로 훼손된 상태였다.군포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원 암매장 시신 8~10세 여아 추정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알몸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 아이의 나이는 8∼10세로 추정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숨진 여아는 치아 상태로 미뤄 8∼10세로 추정됐지만 시신이 토막 나 상당기간 땅속에 묻혀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숨진 여아의 키는 142∼145㎝로 추정됐고 발 크기는 210㎜였다. 숨진 여아의 혈액형은 정밀감정을 거쳐 2∼3일 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5일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0)·우예슬(8) 등 경기지역에서 실종되거나 가출한 14세 미만 여아와 숨진 여아의 DNA 대조작업을 벌여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숨진 여아의 시신은 11일 오후 4시45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향토방위훈련 중인 예비군이 발견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서 암매장 여아 시신발견

    11일 오후 4시45분 수원 권선구 금호동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백골상태인 알몸여성의 시신이 파묻혀 있는 것을 송모(3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고무줄 머리끈이 어린이 용이고 두개골이 작고 발도 200㎜ 정도인 것으로 봐서 어린 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경기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1)·우예슬(9)양의 실종사건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i@seoul.co.kr
  • 입은 옷 활활벗고 “이래도 안 뽑을래”

    입은 옷 활활벗고 “이래도 안 뽑을래”

    해마다 열리는 대단한「미인 잔치」들. 올해도「미스·인터내셔널」뽑기는 5월 26일로 이미 끝났다.「미스·뉴질랜드」인「제인체릴·한 센」양(19)이 여왕이 됐고, 7월엔「미스·유니버스」, 10월엔「미스·월드」…. 미국에서 비롯한 이런「미인 잔치」는 50년의 역사. 미국의 경우를 들어 숱하게 깔린 잔치 뒷이야기를 뒤져보자. 첫「미스·아메리카」의 가슴은 30인치… 여기자 시켜 모조유방 가려 내고 과연「미스·USA」가 미국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일까, 과연 가장 큰 가슴과 가장 멋진 다리를 가지고 있을까. 회떡 같은 화장에 골통은 동굴처럼 텅비어 있는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몇 년전「프랑스」「니스」에서 열린「미스·유럽·콘테스트」때 일이다. 돈푼깨나 있어보이는 아가씨가 느닷없이「스테이지」로 뛰어 올라왔다. 그러더니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는 알몸으로 버티고 서서 매력을 팔았다. 『보세요, 이만하면 충분하잖아요』 대회는 말할 것도 없이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미시즈·아메리카·콘테스트」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심판원들은 겉보기로만은 가슴의 크기를 모르지 않겠는가 하고 상주기를 주저했다. 『「스폰지」를 넣었는지 누가 알아. 저렇게 크니 말야』 수상 후보 부인은 펄쩍펄쩍, 여기자 몇 명을 갱의실(更衣室)로 끌어들였다. 『그 부인에게 왕관을 씌우세요!』 얼마 있다 나온 여기자들의 기세등등한 고함에 심사위원들은 얼떨결에 왕관을 씌워버렸다. 「맨해턴」의「콜·걸」이 예선까지 당당히 진출한 바람에 선량한 남성들이「쇼크」로 강심제를 맞아야했던 일도 있었다. 제1회「미스·아메리카」경염대회는 1921년에「애틀랜틱」시에서 있었다.「타이틀」과 대상에 혹한 아가씨들이 1백「마일」사방에서 구름떼 몰리듯 했다. 영광은「워싱턴」DC출신의 몸집작은「마가레트·고만」에게 돌아갔다. 대담한「디자인」의 목욕「가운」, 물결치는 금발 머리를 묶은 하얀「헤어·밴드」에 반해 심사원들은 이 16살의 조숙한 아가씨에게 대상을 주어버렸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얼씬 못하게… 치한 막으려 무술 경호원도 붙여 그러나 놀랍게도 이 최초의「미스·아메리카」의 가슴은 30인치. 신통치 않았던 대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935년「미스·레오노라·슬로터」가 사무장으로 앉은때부터. 이 여자는 대단한 여자로 몇 년전에 은퇴했지만,「미스·아메리카」대회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미스·아메리카」는 아버지가 그런 딸을 가졌음을 자랑할 수 있고, 청년들이 그런「걸· 프렌드」를 가졌음을 자랑할 수 있는「타이프」가 아니면 안돼요』철저한「섹시」배격으로 나섰다. 대회 기간중의 규칙도 군대 이상으로 엄격했다. 위반하면 물론 자격상실이다. 대회에서 딸려주는 부인보호인의 감시를 항상 받아야 했다. 술 담배는 물론 전화도 함부로 못받는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출전자의 방에 얼씬도 못한다. 외출도 보호인과 함께가 아니면 생각도 못한다. 「미스·슬로터」는『대회의 공정을 위해서 협잡이 낄 가능성이 있으면 안되거든요. 또 출전자는 적어도 이 기간만이라도 전 미국의 순결을 대표해야 하니까요』 하고,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심사날이 되면 경비는 더욱 가관이다. 요새(要塞)처럼 철저하다. 안팎으로 특별 경호원과 당수 유단자인「호스테스」들이 매처럼 눈을 번뜩이며 분주한 갱의실을 숨어보려는 치한을 경계한다. 그럼 왜, 아가씨들은 불평 한마디 없을까. 그것은 뻔한 일, 돈이다. 여왕만 되면 10만$를 횡재한다. 낙선돼도 2만$는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순결을「모토」로 한 대회와는 정반대의「미의 잔치」가「미스·유니버스·누드·콘테스트」라 할 수 있을는 지. 「캘리포니아」의「샌·버나디노」교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물론 알몸 경염. 발들여 놓을 틈도 없으리만큼 구경꾼에 둘러싸여 심사원도「누드」. 자태·얼굴·개성을 봐「여왕」을 뽑는데「타이」인 경우에는 피부로 결정한다. 현재의「미스·누드·유니버스」는 23살짜리「미첼·다르크」,「미스·프랑스」경력도 있는 금발. 37-23-35로 아름다움엔 대단한 자신이 있는지「미스·아메리카」,「미스·월드」,「미스·유니버스」, 「미시즈·아메리카」, 「미스·틴에이저·아메리카」에까지 도전한 적이 있는 야심가. 일일이 들기 조차 어려운 무수한「미의 잔치」중에서 흥미로운 것은 남성 성도착자들의「콘테스트」. 자기 자신을「흠없는 사브리나」라고 부르는 음탕한「프로모터」가 만든「전 미국 뷰티페이전트」. 1967년「맨해턴」의 시공관에서 처음 열렸다. 성도착자「콘테스트」에「누드」미녀 대회도 생겨 와글 와글 영광은「할로우」라 불리는「필라델피아」친구가 차지. 자기는「카트리느·드누브」와「그레이스·켈리」와도 맞먹는 여성미를 가졌다고 뽐낸다.「글로브」지가 이 잔치를「필름」에 담아「퀸」이란 제목으로 온 미국의 극장에서 돌렸으니 벌컥 뒤집힐 수 밖에. 『환상적이다…동정한다…개대가리…』별의별 비평의 소리가 빗발쳤다. 아무튼「할로우」란 친구, 다리 면도만 하면 최초의「미스·아메리카」보다는 가슴「볼륨」이 나으니, 만일 현재 있는 모든「콘테스트」의 여왕을 모아 다시 경염한다해도 준결승까지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뒷공론. 눈부신 인기를 자랑하던 이 대회도 최근에는 약간 내리막의 수난이 있는 듯. 「스폰서」의 하나인「펩시·콜라」가 몸을 뺐고 호전적인「우먼·리브」가 훼방을 놓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축이냐! 흑인은 왜 안뽑는가! 여성은 골빈「섹스」의 대상물이 아니다』고 소리소리 지른다. 경찰도 못본채,「브래저」에 불을 질러 대회장에 내던지는 소동이 일자 겨우 몇 명을 잡아 가뒀을 뿐. 「펩시」 는 「스폰서」노릇 그만두기 선언에서『대회는 변모해가는 사회를 상징해주지 못한다.「펩시」「제너레이션」 을 위해「미스·아메리카」가 하는 일이 과연 뭐냐』 「올즈·모빌」과「토니」는 아직도 이 대회의 단골「스폰서」. <Q>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사르코지의 문자메시지가 노래가사로?

    “당신이 돌아와 준다면, 모든 것을 취소하겠소” 최근 프랑스에서는 재혼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 부인 세실리아에게 보냈다고 알려진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노래 가사에 등장해 화제다. 프랑스의 유명 여가수 쟌느 쉐할(Jeanne Cherhal)은 지난 수요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당신이 돌아와 준다면(Si tu reviens)’이라는 제목의 새 노래를 실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당신이 돌아온다면 모든 것을 취소하겠어”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쟌느가 프랑스의 삼색기를 알몸에 휘감고 있는 사진과 함께 게재되었는데 24일 현재 홈페이지에서만 18만 명 이상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쟌느는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이 가사가 생각났다.”며 “문자 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편적인 이별에 대한 노래일 뿐 대통령 부부를 의도한 가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와 결혼하기 일주일 전 이혼한 전 부인 세실리아에게 “당신이 돌아와 준다면 모든 것을 취소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기사를 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하은 기자 haeun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블라인드 터치 리뷰

    블라인드 터치 리뷰

    미닫이문을 들어서면 소박한 다다미방이 들어앉은 무대. 따뜻함이 감도는 노란 불빛 아래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다.“당신, 국가권력의 폭력으로 키가 작아진 거 아니에요?” 남편은 망설이지 않는다.“아마 4∼5㎝ 정도?” 연극 ‘블라인드 터치’(연출 김광보·3월16일까지ㆍ소극장 산울림)의 주인공은 16년차의 중년 부부. 그러나 대화는 어색하고 몸가짐은 조심스럽다. 남자는 이제 막 옥살이를 하고 나온 길이다.28년의 저당잡힌 세월. 부부는 옥중 결혼한 사이다.TV를 보고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을 하고 이부자리를 정성껏 펼치는 극은 일상의 풍경과 대사를 잔잔하게 늘어놓는다.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용되어 온 일본 오키나와는 일본인들이 30여년간 투쟁해온 공간. 남자는 ‘블라인드 터치’라는 피아노 밴드에서 활동하다 기지 건설 반대시위에 나선다. 그러나 주동자로 몰려 무기수가 된다. 이 ‘진지한’ 연극은 일본 내부만 걱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이 자폭 테러를 막기 위해 뭘 하고 있느냐는 자기반성에까지 이른다. 이 부부는 양심을 버린 사회를 개인의 양심으로 구하려 한다. 그러나 부부가 구해야 할 것은 또 있다. 그동안 폐쇄적인 삶으로 잃어버린 부부의 사랑이다. 스타카토처럼 기계적·강박적으로 쏟아지는 이념과 투쟁을 담은 대사들은 귀에 이질적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연극을 만난 뿌듯함은 크다. 윤소정의 단정한 말씨는 수십년을 인내해온 여인의 내면을 잘 표현해낸다. 어설픈 불협화음이지만 나란히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부부의 뒷모습. 마침내 이들이 합주를 이루는 마지막 장면은 숨기지 않고 알몸이 됐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과 진실이 드러난다고 역설한다. 그것이 사회이든 개인이든….(02)334-5915.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민의식과 새 정권이 가져야 할 경각심/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시민의식과 새 정권이 가져야 할 경각심/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며칠전 일이다. 택시기사가 조수석 창문을 빼꼼히 열고 행선지를 묻더니 그냥 갔다. 승차거부였다. 평소에도 몇차례 경험한 일이라 별 생각없이 보냈다. 다행히 뒤이어 온 택시에 탈 수 있었다. 왜 타지 않았느냐고 기사가 묻는다. 거부당했다고 하자 안타깝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한다. “승차거부는 금지사항입니다. 사실 나도 아파트촌으로 들어가면 나올 때 손님 태우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승차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이를 방치하는 것은 더 나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다.“고발해야죠.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차량번호하고 시간 등을 신고하면 돼요.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고발의식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폐해가 심각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고치면 누구나 혜택볼 수 있는 불합리한 관행들을 개선하려면 개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머릿속 시민의식이 손·발로 이어져야 한다. 서울 용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5살짜리 아이의 알몸체벌 사건도 이를 인터넷 카페에 올린 한 외국인이 있었기에 공개됐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으나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주려는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정권교체기다. 시장, 실용, 자율, 효율이 시대 화두다.‘잃어버린 10년’이라는 거창한 사색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새 정부 관계자와 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공직사회 문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노무현 정부간의 정권 인수인계작업은 처음부터 원활하지 않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드러나듯 신·구 정권간 불협화음으로 쌀 목표가 산정이나 종합부동산세 변경 등 민생현안은 표류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제 살길 찾기에 급급한 공직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일반 공무원들 참 대단하더라. 아침에 정기조회할 때면 다들 열심히 참석했다. 그런데 대선 이후에는 하나둘 참석자가 줄더라.‘이거 검토하시면 어떨까요?’ 하고 물으면 NO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같이 ‘알았습니다.’라며 고개숙이던 사람들이었는데….”한 별정직 공직자가 전하는 정권 교체기의 관가 표정이다. 이들을 탓할 수 있을까? 줄서기를 강요하는 문화를 고치지 않는 한 5년 뒤에도 이런 공무원들은 또 나올 것이다. 무리한 정책 추진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권 출범초기 강남 타워팰리스 60평에 입주하려면 샐러리맨이 수십년간 저축해야 가능하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다. 강남 집값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민심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강남 집값은 오히려 올랐고 행복도시 추진발표 등으로 전국 부동산값도 덩달아 뛰었다. 그렇다고 이른바 강북사람들이 좋아한 것도 아니다. 상대적 박탈감만 더 커졌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인 셈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어떤가? 인수위 행보를 지켜보노라면 과거 정권의 실수를 답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기업적 정책추진에만 관심을 보이는듯한 당선인의 행보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사회적 약자나 노동자 권익보호에 대한 관심은 찾기 어렵다. 친기업보다는 시장친화적으로, 당선자보다는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는 인수위 발표는 국민보다는 당선인만 의식한 변죽 울리기다. 대운하 공약이나 영어교육 강화방안도 우려스럽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반대 목소리와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부작용만 키울 것이다. 새 정부 정책결정자들은 다른 의견을 가진 유권자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서민들도 당당히 자기 주장을 개진하며 잘못 돌아가는 상황에는 ‘경고’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열린다.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기내에선 벗으세요”

    독일의 한 여행사가 비행기 안에서 옷을 죄다 벗을 수 있는 누드 항공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 30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사 ‘오시 우어라우프’는 전세기를 이용, 옛 동독의 에어푸르트에서 발트해 연안 휴양지인 우제돔을 돌아오는 1주일짜리 알몸 항공여행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편은 오는 7월5일 출발한다. 탑승객은 55명이며 항공료는 499유로(69만 6600원)로 책정됐다. 승객들은 탑승 전이나 도착 뒤에는 옷을 걸쳐야 한다. 독일에서는 ‘FKK(몸의 자유를 추구하는 문화) 운동’이 일어나는 등 알몸을 드러내는 데 관대한 전통을 갖고 있다.FKK는 나치 치하에서 금지됐다가 2차 세계대전 뒤 동독에서 되살아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 알몸 체벌 형사 처벌해야

    서울 용산구의 구립 어린이집에서 다섯살 여자 아이를 발가벗겨 실외에서 체벌을 준 일이 일어났다. 보육 교사가 다른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제지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혼 좀 나야겠다.”며 어린이집 건물 1층으로 내려가는 비상 계단 난간으로 내몰고 알몸 체벌을 줬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영하 1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몰아친 날이었다. 아이는 10분이 넘게 혹한 속에 벌벌 떨다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주민들의 증언으로는 이 어린이집의 알몸 체벌은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구립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보육료가 사립 유치원이나 놀이방보다 싸 서울 시내 600여개의 구립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늘 밀려 있을 만큼 인기가 좋다. 이런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에 가까운 체벌이 횡행한다면 어느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는가.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몸 체벌은 아이가 입었을 정신적 상처를 생각할 때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보호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지만 알몸 체벌을 내린 교사는 물론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엄중히 형사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나 비인권적인 교육 행태를 뿌리 뽑을 법적·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어린이집 혹한 속 알몸체벌 충격

    어린이집 혹한 속 알몸체벌 충격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0대 여교사가 혹한 속에 여자 어린이를 발가벗겨 문 밖에 세워 놓은 ‘알몸 체벌’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구 이태원동의 ‘B어린이집’에서 지난 25일 A양(5)이 발가벗겨진 채 문 밖으로 내쫓겨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어린이가 방치된 곳은 추락 위험이 있는 2층 비상계단 난간이었다. 그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9.6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알몸체벌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구청도 이날 현장을 조사하고 문제의 어린이집과 교사의 자격취소를 여성가족부에 의뢰하기로 했다. B어린이집의 이모(25·여) 교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원생인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고 A양을 내보냈다. 이씨는 “A양이 다른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괴롭혀서 혼을 냈는데, 고집을 피우면서 계속 같은 행동을 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못난이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못난이 어린이집’이란 이 어린이집 뒤쪽의 좁은 비상계단 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밖에 세워 두는 체벌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이가 분을 못 이겨 상의를 벗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아이의 바지를 끌어 내렸다.”며 알몸체벌 사실을 일부 인정한 뒤 “철문이 저절로 닫혔는데 순간적으로 화가 나 그대로 세워 놨다가 1∼2분 뒤에 문을 열어 주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웃들은 A양이 바깥에서 벌을 선 시간이 10∼15분 정도이며, 지난해 말에도 알몸체벌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이에게 미안하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미안하다. 할 수 있으면 혼자 책임을 지고 싶다.”고 밝혔다.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이 일을 기억하지 않도록 치유하는 게 중요하다. 선생님이 더 많이 사랑해 줘야 아이가 나쁜 기억을 잊을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어린이집을 옮기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분은 풀릴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구립어린이집인 이곳은 3층 건물 중 2∼3층을 쓰고 있으며 4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자체 겨울축제 ‘유혹’

    지자체 겨울축제 ‘유혹’

    ‘겨울 절경 속으로 초대합니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눈과 겨울’을 테마로 한 재미난 축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최근 폭설이 내린 강원 지역의 축제장은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설국(雪國)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관광객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雪國 정취 물씬 풍기는 강원 국내 최고의 눈(雪) 축제인 ‘대관령 눈꽃 축제’가 17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개막됐다.21일까지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눈꽃 속에 펼쳐지는 신바람 체험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 행사장에는 25m 길이의 눈 터널과 5개의 테마로 이뤄진 50개의 작은 눈조각이 설치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관령 양떼목장과 수레마을의 황태체험 등 5개의 체험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눈조각 경연대회와 알몸마라톤 대회, 눈꽃 등반대회, 눈썰매 타기, 얼음미끄럼틀 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태백시도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일원에서 ‘태백산 눈축제’를 연다. 축제는 ▲눈·얼음 조각 전시 ▲얼음썰매장, 닥터피시관, 희귀곤충학습관 체험 ▲태백산등반 및 알몸마라톤 대회 등으로 마련된다. 속초시 역시 25일부터 4일 동안 청초호 유원지에서 ‘불 축제’를 개최한다. 파이어 댄스를 비롯해 칵테일쇼, 퍼포먼스 공연, 도자기굽기 체험 등이 펼쳐지며 행사기간 내내 불테마 전시관도 운영된다. 강원 지역에서는 이밖에 ▲화천 화천천 산천어 축제(지난해 12월∼1월27일) ▲춘천 고슴도치섬 얼음섬 별빛축제(12월∼2월18일) ▲인제 남면 부평리 빙어축제(1월31일∼2월3일) 등이 개최되거나 예정돼 있다. ●울릉도 스노 래프팅 눈길 ‘눈의 고장’ 경북 울릉도에서도 25일부터 사흘간 북면 나리분지(해발 400m) 청소년야영장 일대에서 ‘제1회 눈꽃축제’가 마련된다.‘아름다운 눈꽃과 낭만이 있는 울릉도에서’라는 주제로 마련될 눈꽃축제에는 ▲눈조각 경연대회 ▲대형 눈조형물 전시 ▲눈썰매 대회 ▲눈집(이글루) 체험 ▲스노 래프팅·슬라이딩 체험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관광객들이 참가하는 ▲울릉도 알기 퀴즈대회 ▲겨울 민속놀이 ▲노래자랑 대회가 열린다. 청송군도 26,27일 양일간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에서 ‘겨울 전통놀이 체험 축제’를 연다. 이 기간 동안 얼음골 탕건봉 인공빙벽장(수직 62m)에서는 전국 빙벽 애호가 1000여명이 참가하는 등반대회가 열린다. 청송읍 용전천에서는 얼음 썰매장 개장과 함께 썰매타기·팽이치기·연날리기 등 전통 겨울놀이와 먹거리 체험 한마당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강릉 조한종·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밤이 깊은 고궁에서 자알하는 짓이냐

    밤이 깊은 고궁에서 자알하는 짓이냐

    5월이 오면 싱숭 생숭 특히 젊은이들은 봄바람에 들뜨기 마련.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풍속 단속경찰관의 수를 늘려야 할판. 언제부터 인지 춘정(春情)을 발산하는 장소로 고궁(古宮)의 밤이 이용되고 있는데 고궁 경비원들의눈에 비친 춘심백태(春心百態)를 엮어 보면-. “비원·덕수궁이 참 좋아요” 소풍객 거의 반은「아베크」 벚꽃이 만발하는 3월중순부터 고궁이나 명소를 찾는 상춘객의 수는 서울의 경우만도 하루에 몇십만명. 제철을 만난 고궁은 이때부터 공개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 톡톡이 재미를 보고 있는데, 고궁을 찾는 많은 사람중「아베크」족이 3분의1 정도로 차지하고 있다니 이들「아베크」족이 문화재관리국 살림에 기여하는 바 자못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아베크」족들은 구경하기위해 고궁을 찾는게 아니라 은밀한 산책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창경원 식물원의 최상호(崔相昊)씨의 얘기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식물원이나 동물원 근방엔 되도록 피하려는게 이들「아베크」족들의 공통된 심리라고. 『창경원엔「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많지않은 편입니다. 시골에서 모처럼 서울구경 온 사람과 어린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아오는 사람외엔 별로 없어요』 서울 생활 30년에 창경원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하는 얘기다. 창경원은 대중적이어서 모처럼「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사람들은 즐겨 찾지않는다고. 『뭐니 뭐니해도 젊은이들의「데이트」장소로 이용되기는 비원과 덕수궁이 제일일겁니다 』 서울의 고궁경비원 경력 8년이 된다는 비원 수위장 하동근(河東根)씨의 말인데, 하씨의 경험에 의하면 덕수궁과 비원은 20대와 30대의「아베크」족이 수위를 차지하고 종묘와 경복궁은 주로 10대가 즐겨 이용하더라고. 또하나 재미있는 일은 20대, 30대는 주로 연인을 동반하고 들어오는 반면 10대는 현지「헌팅」하는 예가 많다는 얘기. 마치 여관이나 안방처럼 불빛이 비쳐도 사랑에만 고궁의 공개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잡고 있지만 대개의 경우 밤 9시면 관람객은 다 빠져나가기 마련, 그런데 여기 경비원들이 골치를 싸매는 사태는 이때부터 벌어진다고. 창경원의 경우엔 주로 술취한 40대쯤의 남성이 세상 모르고 코를 골며 잠을 자고있어 이런 취객 색출이 주임무가 되지만 담 하나 건너 비원에서는 밤이 깊어가는 줄모르고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 색출작전이 경비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저희 비원의 경우 하루 아무리 적게 잡아도 2백쌍의 그렇고 그런 사이의 짝짜꿍들이 들어오는데 이 양반들 도통 시간 가는줄을 몰라요…』 대개 이 연인들은 상오보다 하오에 들어와「엔조이」하기에 바쁜데, 개중에는 경비원들이 비추는「플래시」불빛도 느끼지 못할정도로 오직 사랑에 도취된 선남 선녀가 수두룩하다는 얘기. 『물론 연애 하는것도 좋지만 우리 경비원들의 입장도 좀 생각해줘야 할텐데 이거 밤새는 줄도 모르고들 있으니…』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작전을 바꾸어 휴대용「마이크」를 들고 잠좀 자게해 달라고 애걸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원의 한 경비원은 울상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백이면 백이 다 사람눈에 잘띄지 않는 으슥한 수풀속을 택하기 때문에 문을 닫기위해 이들을 색출해야하는 경비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 할수 없을 정도라고. 『고궁을 마치 자기집 안방이나 아니면 여관 정도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제 날이 좀 더 더워지면 별의별 사태가 다 벌어 집니다』 작년 여름 이곳 비원의 수위장 하씨가 경험한 예 한토막. 『대낮 2시쯤 이었을 겁니다. 수위실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길 바로 옆 풀숲에서 남녀가 대담하게도 뒹굴고 있다지 뭡니까. 뛰어가보니, 나참… 헛 기침을 하며 다가서도 약간 술기가 있는 이 친구 일에만 열중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달려들어 잡아 끌수도 없고 난처하기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 “「키스」쯤이야” 청소부들 잔류품(殘留品)엔 질색 대낮에도 이러는 판이니 어두운 한밤중까지 붙어 앉아있는「데이트」족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리라는건 뻔한 일이 아니냐는 말투다. 이 말을 뒷받침하는 청소부의 얘기를 들어보자. 『새벽 한 5시께면 청소를 하게 되는데 쓰다버린 고무제품이 수두룩 해요. 간혹 돈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재수없게 고무제품만 주워들게 되니 나참…』 올해 나이 50이 된다는이 청소부는 씁쓸하게 웃는다. 비원의 경우 한여름일 경우 아침마다 쓸어 버리는 이 고무제품이 평균 30개가 넘을 정도라니 고궁을 정사장소로 이용하는 빈도수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요새 중고등학생들 깜찍하기 이루 말할수 없어요. 교복을 입은채 대낮에 술이 취해 비틀대는 일이 없나, 같은 또래의 여학생을 낚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는데는…아뭏든 세상은 많이 변했어요』 들어 올땐 생판 모르던 이 남녀 학생들이 말 한마디로 어울려「고고」춤을 신나게 추는것 까지는 애교로 보아준다고 하겠지만, 간혹 뽀뽀까지도 공공연하게 하는 대담한 친구까지 있더라고 종묘의 어느 경비원은 한심한 표정. 『가만히 보면 성(性)문제는 확실히 계절과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겨울엔 주로 조용히 팔짱을 끼고 걷는가 하면 기껏해야「키스」정도인데 이거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행동적으로 나온다 이겁니다』 하기야 한겨울 알몸이 되어야하는 대담한 정사는 어려울거라는 주석을 달기까지 하는 덕수궁 한 경비원은 이제 수풀이 우거질 한 여륾이 오면 금년에도이곳을 이용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질거라고. 『요새 여자들도 상당히 대담해졌어요』 남자야 그럴수 있다고 하겠지만 여기에 응하는 여자들을 보면 한심해요. 이제는「키스」하는것 쯤은 하도 보아와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면역이 되었다는게 경비원들의 공통된 대답. 사랑도 좋지만 민족의 얼이 서린 고궁에서의 지나친 행동만은 제발 삼가해 달라고 한 문화재관리국 직원은 들뜨기 쉬운 계절을 맞아 간곡하게 당부하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1년 5월 9일호 제4권 18호 통권 제 135호]
  • ‘네이키드 뉴스’ 한국어로도 방송된다

    ‘네이키드 뉴스’ 한국어로도 방송된다

    섹시한 여성 앵커우먼들이 옷을 벗으며 정치·경제 뉴스를 전하는 일명 ‘네이키드 뉴스’(naked news)가 한국어로도 방송될 예정이다. 미국 폭스(fox)뉴스는 “네이키드 뉴스측이 한국·스페인·이탈리아의 시청자들을 위해 한국어를 비롯한 다국어 방송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키드 뉴스는 지난 1999년에 첫 선을 보여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보았던 프로그램. 모델뺨치는 9명의 여성 앵커들이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으며 정치·경제·스포츠·연예 소식을 전해 전세계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현재 미국·유럽·호주 등지에서 ‘PPV’(프로그램 유료 시청제)로 방송되고 있는 네이키드 뉴스는 향후 온라인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 한국·스페인·이탈리아에서 방영될 방송도 PPV로 제공되며 이미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알몸인 앵커가 수화로 소식을 전하는 형식으로 선보여졌다. 네이키드 뉴스측의 데이비드 왈가(David Warga)는 “우리는 좀 더 주의를 끌기 위해 누드 형식을 취할 뿐 뉴스 내용면에서는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방송”이라며 “좀 더 국제적인 미디어 시장으로 성장하기위해 다국어 방송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키드 뉴스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51)양주 회암사 지공선사 부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51)양주 회암사 지공선사 부도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회암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이름을 떨친 거찰이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머물게 하고 불사가 있을 때마다 참례토록 한 것은 물론 상왕으로 물러앉은 다음에는 아예 이곳에서 도를 닦았던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하지만 조선이 성리학을 국교로 삼은 마당에 왕실의 권위를 등에 업고 번성한 회암사는 더더욱 유생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쇠락해가던 회암사는 조선 중기 이후 어느 때인가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회암사터는 1997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지요. 발굴 현장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262칸에 이르렀다는 전성기 회암사터의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14세기의 대(大)여행가로 새롭게 주목받는 지공(持空·1300∼1363)의 부도는 그가 중창한 회암사가 있는 천보산 중턱에 법제자인 나옹과 무학의 부도와 나란히 세워졌습니다. 고려 불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지공은 본명이 디야나바드라(Dhyanabhadra·提納薄陀)로 인도의 마가다국(摩竭提國) 출신입니다. 그는 히말라야산맥을 넘고 원나라 수도 연경을 거쳐 충숙왕 13년(1326년)에는 고려에 들어와 ‘환생한 부처’로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3년 가까이 머물게 되지요. 지공은 1328년 연경으로 돌아간 뒤에는 고려인들이 세운 법원사(法源寺)에 머물렀습니다. 그러자 나옹과 백운, 무학 등이 다투어 원나라로 건너가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게 되지요. 지공의 가르침에는 개혁사상이 담겨 있었던 듯 나옹은 고려 말 개혁정치를 시도한 공민왕의 왕사(王師)가 되고, 무학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엽니다. 지공은 1361년 11월 겨울 입적하는데,1368년 원나라가 멸망하는 과정의 혼란 속에 그의 유골을 네 사람의 제자가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들 가운데 두 사람이 고려로 가져온 유골이 회암사와 장단 화장사, 묘향산 안심사에 나뉘어 안치된 것입니다. 마가다국에서 고려에 이르는 지공의 행적은 목은색이 지은 지공의 회암사 부도비명 병서에 자세히 전합니다. 지공은 인도의 동북부에서 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오늘날의 스리랑카에 이르는 인도의 전역을 여행했습니다. 그럼에도 인도사(史)는 14세기 초에 이르면 인도의 대부분은 이슬람의 영향권에 들었고, 이를 전후한 시기에 힌두교가 성행하기 시작하였던 반면 불교는 거의 사라졌다고 서술하고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지공의 행적을 보면 적어도 인도의 동부는 당시 불교의 전통이 강하게 존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공은 처음엔 바닷길로 중국으로 가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의 미얀마와 말레이반도의 초입까지 진출했다가 돌아선 것으로 짐작되고 있지요. 이후 인도 서부의 사막과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티베트와 운남, 연경을 거쳐 고려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고려에서도 개경에만 머물지 않고 금강산과 양산 통도사에서도 설법을 했습니다. 지공은 티베트에서는 주술사가 독약을 타놓은 차를 마셔야 했고, 하성(蝦城)에서는 이교도들로부터 얻어맞아 이가 부러졌으며, 중국의 양자강 상류에 속하는 대독하(大毒河)에서는 도적을 만나서 알몸으로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공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은 당시 아시아 각국의 지리와 민속, 종교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단서입니다. 지공을 모로코 탕헤르 출신으로 이슬람세계와 중국을 여행한 이븐 바투타(1304∼1368)와 비교되는 대여행가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회암사에 있는 지공의 부도를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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