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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민주당 입당 반대” 58%

    “박원순 민주당 입당 반대” 58%

    서울시민 1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8명이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고 범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여론지지율에서는 무소속 박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정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1711명을 대상으로 4~5일 실시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입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58.3%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7.5%에 그쳤다. 기성 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에다 박 후보가 ‘안풍’(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시민후보’를 자처한 만큼 그런 기조를 이어 무소속으로 남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선 ‘한나라당 나경원-자유선진당 지상욱-무소속 박원순’ 3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48.2%의 지지율을 기록해 나 후보(39.5%)를 8.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후보는 1.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나경원-박원순 맞대결에선 박 후보가 50.7%, 나 후보가 40.3%를 기록, 10.4% 포인트 차를 보였다. 나경원, 박원순 후보가 내세운 정책공약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의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규제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는 ‘잘한 일이다’는 응답이 43.6%로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30.1%)을 크게 앞섰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잘한 일이다’는 응답이 55.1%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박 후보의 보편적 복지 예산 확대 공약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4%나 됐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는 응답은 34.2%에 그쳤다. 그러나 ‘양화대교 공사 전면 중단’ 요구와 관련해서는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이 42.2%로 ‘잘한 일이다’는 응답(32.9%)보다 많았다. 나 후보의 ‘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봉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봉사를 위해 불가피한 절차였다’는 응답이 45.%로, ‘인권을 침해했다’는 응답(36%)보다 많았다. 박 후보가 참여연대 시절 경영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았던 대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나눔을 실천한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는 응답이 44.3%로, ‘바람직한 일이다’는 응답(32.7%)보다 많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대생 돈 훔친 알몸도둑, 알고 보니 이웃 아저씨

    여대생 돈 훔친 알몸도둑, 알고 보니 이웃 아저씨

    잠깐 외출한 뒤 지갑을 열어보면 돈이 없어지는 일이 잦았다. 다시 세어봐도 항상 돈은 모자랐다. 유령이 훔쳐간 게 아니라면 혼자 있는 집에서 다른 사람이 슬쩍 집어갔을 리도 없었다. 그래서 웹카메라를 켜놨다. 카메라가 진실을 밝혀내면서 알몸도둑을 잡았다. 빈 이웃집에 들어가 푼돈을 훔치던 알몸도둑이 최근 아르헨티나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혼자사는 여대생 베로니카가 웹 카메라를 켜놓은 건 친구의 조언 때문이다. ”매일 잠깐 집을 지우면 지갑에서 돈이 없으지는 것 같다.”고 하자 한 친구가 “분명 도둑이 있다. 웹카메라를 켜놓고 외출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베로니카는 웹카메라를 켜놓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일부러 잠깐 집을 비웠다. 돌아온 베로니카는 웹카메라에 잡힌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랐다. 평소에 자신을 딸처럼 잘 대해주던 한 아파트 주민 아저씨가 알몸으로 들어와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는 모습이 촬영돼 있었다. 완전히 알몸인 그는 지갑을 찾아내 지폐 몇 장을 꺼내고는 자위를 한 뒤 문을 닫고 나갔다. 베로니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아파트 열쇠를 복사해 베로니카가 집을 비울 때마다 들어가 돈을 훔친 뒤 자위를 하고 나오곤 했다. 남자가 어떻게 열쇠를 복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로니카는 “컴퓨터를 보니 한동안 움직임이 없다가 갑자기 벌거벗은 이웃집 아저씨가 들어왔다.”면서 “돈을 훔치고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사진=안데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방송가의 높은 관심 속에 시작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3’)이 초반에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하이킥 3’는 시트콤의 귀재로 불리며 수많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한 김병욱 PD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시즌 1, 2에 비해 시청률(10%대)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성 논란까지 겹쳐 울상이다. ●엉덩이에 알몸까지… 선정성 논란 논란은 지난달 19일 첫 방송부터 시작됐다. 박하선이 극 중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덜렁대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하다가 소파에 걸려 넘어진 것. 박하선은 당시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속옷이 거의 노출됐다. 제작진이 급히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첫 방송 뒤 ‘박하선 속옷 노출’이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르며 인터넷을 달궜다.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선 취업준비생 백진희가 드릴에 엉덩이를 다쳐 윤유선이 진희의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살펴보는 장면(①)이 전파를 탔다. 안내상이 채권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땅굴을 파다가 옆집 화장실에 앉아 있던 백진희를 다치게 한 에피소드를 그리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진희의 속옷이 그대로 노출됐고 엉덩이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방송이 나간 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김형준(아이디 doingmvp)씨는 “1회 때 꽈당 장면부터 6회 엉덩이 노출….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걸 보면 나중에는 목욕 장면도 모자이크 처리할 수 있겠다.”고 꼬집은 뒤 “꼭 시간대를 옮겨서 케이블 TV의 에로 프로그램과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비꼬았다. 유한동(아이디 q12w3er)씨도 “가족끼리 보다가 너무 민망했다. 진짜 이건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 민망” 비난 문제는 그럼에도 노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방송분에서는 목욕 중이던 안내상이 사채업자들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②)이 나왔다. 엉덩이만 스마일 모자이크 처리해 알몸을 노출한 것. 백진희가 훈남 의사 윤계상 앞에서 항문 치료를 위해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노출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경택(아이디 iamjy1)씨는 “저녁식사 시간에 방송되는 시트콤인데 너무 의도적으로 노출을 유도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측은 “(엉덩이 노출 때) 백진희는 살구색 레깅스를 입고 촬영했으며 모자이크 처리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극의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종편 개국 앞두고 매체 과열경쟁 탓? TV평론가인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적 농담 또는 성적 요소가 웃음 유발 포인트로 활용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하이킥3’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내보내는 프로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매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텐데 벌써부터 공영방송 시트콤이 과도한 노출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선정성 경쟁이 얼마나 심할지 짐작된다.”고 우려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친이+친박 하나로… ‘범계파’ 한나라 선대위 뜬다

    [서울시장 보선] 친이+친박 하나로… ‘범계파’ 한나라 선대위 뜬다

    한나라당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모두 참여하는 ‘범계파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30일 “친이·친박이 합심해서 하나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선대위는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6일쯤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선대위원장을 맡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홍사덕(6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친이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외부 명망가 등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친박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선대위 주요 요직에 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남은 과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다. 아직 확답을 이끌어내진 못한 상태다. 나 후보 측은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최소 3∼4% 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통합에 맞선 여권 결집이라는 상징적 효과도 기대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특별한 직함을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매일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물어보는데, 좀 기다려 달라.”면서 “박 전 대표가 복지 당론을 먼저 말했기 때문에 복지 당론이 정해진 다음에 스케줄이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 후보는 또 점차 거세지는 야권 공세에 정면 대응하기 시작했다. 나 후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네거티브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시작됐다.”면서 “악의적인 왜곡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불찰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목욕 봉사활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10대 중증 장애인의 알몸이 카메라에 노출돼 논란을 빚었다. 나 후보는 또 “의혹이라는 말로 무책임하게 얘기를 하고 그것을 다시 언론에 확대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야권에서 총공세를 하는데 나는 끝까지 포지티브 정책 선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고덕동 서울종합직업학교를 찾는 등 노인 복지와 일자리를 주제로 한 정책 행보도 벌였다. 나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복지공약을 ‘가짜복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치복지’라는 말로 반박했다. “가짜복지로 네이밍하는 게 바로 정치복지”라면서 “연일 말씀의 수준이 공격적인데 야당 후보가 좀 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하지만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후보”라면서 “우화에 보면 해님과 바람이 내기를 해 결국 해님이 이기는데 해님처럼 따뜻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부친 때문에 사학법 반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눈길은 ‘자위대 논란’과 ‘사학재단 문제’ 등 크게 두 가지다. 나 후보는 부친이 사학재단(흥신학원) 이사장이어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반대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나 후보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을 밀어붙일 때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반대했으며, 사학법 개정을 다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 속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는 1970년대 사학재단을 만들어 교육에 일생을 바친 분인데 딸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 때문에 아버지 인생을 폄하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2004년 7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나 후보는 트위터에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가 뒤늦게 알고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측이 “당시 참석 예정이었던 의원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미리 항의 팩스까지 보냈다.”고 문제를 추가로 제기하자 나 후보는 “하루에 수십 통씩 들어오는 팩스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중증장애인시설에서 불거진 나 후보의 ‘장애아 알몸 목욕’ 논란에 대해서는 “시설 측에서 부른 자원봉사 사진작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한나라당 나경원… 운동화끈 조이고 市場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한나라당 나경원… 운동화끈 조이고 市場으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28일 코디는 빨간색 재킷이었다.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처럼 이날 나 후보는 젊은 층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마침 오전 한나라당 후보자 추천장을 받았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로서의 첫 행보가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AM 6:00 신문을 읽으며 뉴스를 챙기는 걸로 시작한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두 개나 진행했다. 나 후보의 아들은 선거 때문에 아침부터 바쁜 엄마에게 ‘사랑합니다’라는 문자를 남겨 응원했다. “왜 빨리 출마 선언을 안 하느냐.”고 매일같이 졸랐던 큰딸은 “엄마가 서울시장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공천장 받고 “희망의 징검다리 되겠다” AM 10:00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장을 받았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홍준표 대표는 나 후보에게 ‘선거 필수품’을 선물했다. 열심히 발로 뛰라는 의미의 운동화와 새벽부터 일어나 유권자들을 만나라는 뜻의 알람시계, 현장에서 듣는 민생의 목소리를 놓치지 말고 기록하라는 의미의 수첩이었다. 나 후보는 곧바로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신발끈을 힘껏 조였다. 홍 대표는 “나 후보야말로 야권 단일화 쇼를 막을 최강의 에이스”라고 했고 황우여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또 하나의 선거의 여왕”이라고 치켜세웠다. 나 후보는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절망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기가 되고 강한 사람에게는 희망의 징검다리가 된다.”면서 “우리 패배의식, 절망에서 벗어나서 서울을 책임질 사람은 바로 한나라당 나경원이라는 확신을 갖고 앞으로 가자.”고 밝혔다. ●젊은 디자이너 만나 애로사항 메모 PM 2:00 당의 공식 후보가 된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동시에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나 후보는 오후 중구 지역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제 마음 아시죠? 안 떠나는 것 아시죠?”라면서 “(선거에서) 이심전심으로 하고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중구는 워낙 많이 해 봤으니 이제 선수가 다 됐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동대문시장 근처의 신당동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찾아 창업에 성공한 10명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만났다. 나 후보는 “젊은 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많이 드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학생들이 희망이 없다고 하면서 취업 걱정을 많이 하는데 창업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에 홍 대표에게 받았던 수첩에 디자이너들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적었고 의상 제작 현장을 둘러보면서 “성공하세요.”라고 격려했다. ●‘기부천사’ 故김우수씨 빈소 찾아 눈시울 PM 5:00 ‘기부천사’ 중국집 배달원이었던 고(故) 김우수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나 후보는 오후 일정을 조정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나 후보는 “좋은 일을 많이 해 주셨던 분인데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간 빈소에 온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뉴시스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나 후보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마주쳤다. 박 전 상임이사가 출마를 선언한 뒤 첫 만남이다. 나 후보는 박 전 상임이사와 악수를 하며 “처음이라 많이 어려우실 텐데 힘내서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 저녁에는 중앙대 앞 호프집에서 대학생들과의 깜짝 만남을 가졌다. 대학생들의 고민이 뭔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사인을 부탁하는 여학생들에게 “꿈을 이루세요.”라고 적어 줬다. 나 후보는 “공천장을 받은 첫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일정을 택했다.”면서 “대학생들이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눈길은 ‘자위대 논란’과 ‘사학재단 문제’ 등 크게 두 가지다. 나 후보는 부친이 사학재단(흥신학원) 이사장이어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반대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나 후보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을 밀어붙일 때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반대했으며, 사학법 개정을 다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 속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는 1970년대 사학재단을 만들어 교육에 일생을 바친 분인데 딸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 때문에 아버지 인생을 폄하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2004년 7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나 후보는 트위터에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가 뒤늦게 알고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측이 “당시 참석 예정이었던 의원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미리 항의 팩스까지 보냈다.”고 문제를 추가로 제기하자 나 후보는 “하루에 수십 통씩 들어오는 팩스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중증장애인시설에서 불거진 나 후보의 ‘장애아 알몸 목욕’ 논란 기사에 대해서는 “시설 측에서 부른 자원봉사 사진작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3)생면부지 여중생 원룸으로 불러…‘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언니, 이것좀 봐. 내가 며칠 전에 찍은 동영상인데 너무 재미있어.”  전북 전주에 사는 A양은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15)이 건넨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또래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몸으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 속의 한 남학생은 저항하는 여학생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학생이 폭행 당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당황한 A양이 물었다. “대체 얘는 누구니?”    ●우발적인 가출과 재미가 부른 비극  지난 4일 발생한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촬영’ 사건은 A양의 제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은 피해자 B(15)양의 가출로부터 시작됐다. 충북 영동에 살던 B양은 지난 1일 집을 나왔다. B양의 가출에는 딱히 이유가 없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에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어서 또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등 대체로 이유가 분명했던 과거의 가출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얘기다.  무작정 집을 나온 B양은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러기를 몇일, B양에게 한 채팅사이트의 또래 가출 청소년이 손을 내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혼자 있지 말고 전주로 넘어와. 같은 처지끼리 모여 있으면 좋잖아.”  전주로 간 B양은 이곳 가출 청소년들과 무리지어 곳곳을 떠돌며 지냈다. 문제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B양이 가출한 지 4일째되던 날이었다. B양은 4일 오후 11시쯤 가출 청소년 4명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점 배달원(21)씨의 원룸으로 향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노숙이 힘들어져 하루 잠잘 곳이 필요했던 것이다.  원룸에 모인 이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연고지가 다른 B양이 다른 아이들의 타깃이 됐다. B양은 원룸 주인 등 남자 2명, 또래 여자 청소년 3명에게 알몸 상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일어났다. 이들은 그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했다. 때린 것도 재미, 성추행도 재미, 촬영도 순전히 재미가 이유였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B양의 가출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남긴채 이렇게 끝났다.  사건 직후 B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자기가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요”…가출 청소년들의 특성?  그러나 영상이 퍼지면서 그 사건은 혼자만 당한 것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A양이 이 영상을 인근 청소년보호시설에 신고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6일 뒤인 지난 10일이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전북교육청과 전북경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양과 가해자 5명은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사결과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5명만 주고 받았고 다른 곳에는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은 문제의 영상을 자기들만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다들 지웠다고 진술했다.”면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가까운 아이들에게만 보여주기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해자 5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거나 부정확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들은 범행 동기를 “그냥”, “어쩌다보니” 등으로 일관했다.  B양이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만났는지가 확실치 않다. 채팅을 통해 전주에 온 B양이 가해자 5명과 우연히 만난 것, 음식 배달원의 원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등이 모두 우발적이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자기 집으로 돌아간 B양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철부지 10대’라기엔 너무나…청소년 범죄의 현주소  가해자들의 관계도 뚜렷하지 않다. D씨 등은 서로를 “이리저리 알게된 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에도 문제를 일으켜 경찰서를 왔다갔다 한 적도 있지만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지라 경찰도 그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해자들은 한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가해자들을 조사했던 형사는 “가해자 중 한 명은 경찰 진술에서 고작 이까짓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오히려 황당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라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가해자들에게 강한 것도 죄의식을 못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더라면 B양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경찰은 조사를 더 한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치에 따라 해당 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별도의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알몸투시기 검색기준 엄격히 적용해야

    김포·제주공항에서 알몸투시기 검색을 받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김포공항에서는 남성이 205명, 여성은 남성보다 무려 10배나 많은 1963명이 검색을 받았다. 제주공항에서도 남성(573명)의 1.7배나 되는 952명의 여성이 투시기를 통과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잠재적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인권침해 소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알몸투시기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며 설치 금지를 권고했을 정도로 논란이 컸다. 여성의 가슴과 남성의 성기 형태 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테러 방지를 위해 도입된 만큼 검색 대상을 보다 명확히 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마땅하다. 인천공항은 국내외 보안기관 등에서 사전 통보받은 사람 등 검색 대상을 세 가지로 규정해 엄격하게 적용해 왔다고 한다. 반면 김포·제주공항은 모호한 기준을 편의대로 적용해 여성을 타깃 삼은 꼴이 된 것이다. 공항공사 측이 “김포·제주 공항은 일본과 중국 여성 단체관람객이 많아 주로 복대나 피어싱 등이 문형 금속탐지기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래의 목적인 테러 방지용이 아닌 밀수 적발 등을 위해 알몸투시기를 들이대고 있다고 자인한 셈인데, 분명 잘못된 일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알몸투시기는 퇴출되는 분위기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는 이달 초 사생활 보호에 친화적인 투시기를 도입했다. 미국도 미 하원이 전신 스캐너 전면 교체를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에 따라 올가을까지 알몸투시기를 없애 신체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테러방지와는 관계없는 일을 위해 마구잡이로 남의 몸을 들여다보는 일은 분명 범죄행위다.
  • 조카 알몸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에 배상판결

    조카 알몸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에 배상판결

    집안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자조카의 알몸을 찍어 수집한 브라질 남자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남자는 조카의 팬티를 훔쳐 인형에 입히는 등 변태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와 피해자는 이모부와 조카의 관계다. 유난히 이모를 따르던 조카는 어릴 때부터 이모네로 자주 놀러가 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이모가 죽은 후 조카는 이모부를 고발했다. 이모부의 컴퓨터에 자신의 알몸 동영상이 수없이 저장돼 있는 걸 우연하게 발견하면서다. 법정에서 만난 이모부는 “조카가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 놀러와 일부러 목욕을 하면서 나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남자는 “조카가 매번 더 짧고 에로틱한 속옷을 입고 왔다. 오래 전부터 배상금을 노리고 알몸을 노출한 것”이라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동영상을 볼 때 정신상태가 의심되는 사람은 오히려 이모부”라며 남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에 따르면 남자는 화장실에 벗어놓은 조카의 팬티를 훔쳐 인형에 입히고 자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변태행각을 벌였다. 브라질 법원은 최근 남자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조카에게 배상금 1만7000달러(약 187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8세 데미 무어, 반라 셀카 사진으로 논란 자초

    48세 데미 무어, 반라 셀카 사진으로 논란 자초

    50세를 눈앞에 둔 할리우드 미녀 스타 데미 무어(48)가 포플리스 차림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12일 미국 대중지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무어는 자신의 자택 욕실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세미 누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300만 팔로워들에게 욕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상반신 나신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데미 무어가 자신의 세미 누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비키니를 입고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려 이목을 끌었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가 이번에도 아름다운 몸매로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의 토플리스 사진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기사를 다룬 신문 사이트에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몸매에 대한 찬사 못쟎게 “존경받은 엄마가 할 짓인가?”, “내 머리 위로 무어가 앓고 있는 5가지 성격장애 질환이 덜거덕거린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도 많았다. 한편 얼마전 데미 무어의 15세 연하 남편인 꽃미남 스타 애쉬튼 커처(33)도 알몸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인기 시트콤 ‘두 남자와 2분의 1(Two and a Half Men)’의 새 주인공으로 나서는 커처가 홍보 차원에서 알몸을 드러낸 셈이다. 사진=데미 무어 트위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인권침해 논란’ 알몸 스캐너, 어떻게 바뀌었나보니…

    ‘인권침해 논란’ 알몸 스캐너, 어떻게 바뀌었나보니…

    이른바 ‘알몸 투시기’로 불리며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신검색대를 대체할 새로운 보안 검색대가 영국 히스로우 공항에 도입됐다. 영국은 테러에 대비하고 보안대책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공항에 흑백 전신촬영 검색대를 도입한 바 있다. 이 검색대는 승객들의 신체를 다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수술흔적 등을 노출 시킬 수 있어 사생활 및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히스로우 공항에 새로운 전신스캐너 소프트웨어가 도입했다. 기존의 검색대가 X-레이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저출력 무선전파를 이용한 프로비전 L3(ProVision L3)란 소프트웨어는 승객의 전체적인 신체 윤곽만 추상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신체가 노출될 위험이 없다. 또 보안요원과 승객이 그 자리에서 함께 스캐너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승객이 무기나 폭발물을 소지할 경우 위험부분이 노란색 네모로 나타나게 설계돼 보안검색이 더욱 용이하다. 영국 항공국(BAA)의 이언 허체슨 국장은 “승객들을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검색대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안검색 기술에 더 많은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9·11 10주년] (중) 달라진 미국의 두얼굴

    [9·11 10주년] (중) 달라진 미국의 두얼굴

    ‘9·11’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본토가 테러당한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테러 얘기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라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는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비이성적 증오로 분출되기도 한다. 미국인들의 의식구조는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달 18일 오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앞. A씨는 이곳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경비요원에게 제지당했다. 며칠 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등록했으나, 경비요원은 차량번호가 등록된 번호와 다르다며 통과를 허가하지 않았다. 애초 등록한 차 대신 다른 차를 몰고 온 게 화근이었다. 국무부 담당 직원이 직접 내려와 경위를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지만 경비요원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상부의 결재라인을 거쳐 지시를 받고 나서야 경비요원은 차량을 30여분 만에 통과시켰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건물로 들어가기 전 윗옷과 신발을 벗고 비행기 탑승 수준으로 검색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건물 안에서 신분을 최종 확인한 뒤에야 출입증을 받았다. 3단계를 거쳐 겨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공공기관·시설의 보안이 매우 엄격해졌다는 사실이다. 공공기관 주변을 지나는 행인(특히 가방을 멘 젊은 남자)한테는 여지 없이 경찰의 날카로운 시선이 내리꽂힌다. 어두컴컴한 지하철로 옆을 손전등을 켜고 순찰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가장 보안이 민감한 곳은 역시 공항이다. 9·11테러가 항공기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논란을 일으킨 알몸 투시기 도입까지 검토했던 것은 미국 정부의 긴장도를 반영한다. 백악관이나 캠프데이비드 별장 상공에 민간 경비행기가 접근하자 F-16 전투기가 출격한 일도 몇차례 있었다. 지난달 하순부터 국토안보부는 ‘수상한 물건이 보이면 신고하라’(See Something, Say Something)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9·11 이전과 달라졌다. 지금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테러 직후만 해도 일부 승객이 무슬림 복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승객들이 비행기 동승을 거부한 일이 적잖게 있었다. 미국 매리스트대학 여론연구소가 지난달 11일 뉴욕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9·11테러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수는 제2의 9·11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응답자의 49%가 ‘제2의 9·11테러가 걱정된다’고 대답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 51%와 맞먹었다. 9·11 직후인 2001년 10월 조사에서 ‘추가 테러가 걱정된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높게 나온 이후 5개월 만인 2002년 3월 ‘걱정된다’는 대답은 55%까지 떨어졌으나 그후 이 수치는 9·11 1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특히 9·11테러는 자유를 다른 무엇보다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의식도 변화시켰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되고 심지어는 인권이 다소 침해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테러 연계 의혹이 있는 개인의 정보에 대한 무제한적 접근권을 국토안보부에 부여한 데 대해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으나 ‘불가피하다’는 다수의 목소리에 묻혔다. 9·11테러 주모자인 칼리드 모하메드의 재판을 민간법정에서 열지에 대해서도 지난해 2월 미국인의 68%는 ‘헌법상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군사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인왕산 시위/임태순 논설위원

    1968년 청와대를 기습 타깃으로 삼았던 1·21 무장공비사건으로 인왕산이 폐쇄됐다가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25년 만인 1993년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선물로 인왕산 등산로와 함께 청와대 앞길을 활짝 열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직 웰빙 바람이 불기 전이었건만 인왕산과 청와대 앞길 개방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잘한 정책 중의 하나로 사랑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5공 신군부가 정치활동에 족쇄를 채우자 ‘등산’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1981년 6월 발족한 민주산악회다. 뜻을 같이하는 민주화운동 인사들과 산에 올라 울분을 토로하면서 동지애를 다지고 건강도 다졌으니 절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산악회의 산행이 간간이 언론에 비쳤으니 간접적으로 정치활동도 한 것이고, 민주산악회에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적극 참여해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가 엊그제 인왕산에서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부가 새벽에 등산객으로 가장, 홍제동 기차바위 능선을 타고 인왕산에 올라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 플래카드를 펼쳐 깜짝 시위를 벌인 정도였다고 한다. 희망버스는 여러가지 복선을 깔고 인왕산을 시위장소로 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왕산은 정상에서 청와대가 내려다 보일 만큼 지근거리에 있어 상징성이 크다. 경찰로서는 등산로 전체를 통제하면서 시위를 막기란 쉽지 않다. 27개 중대 2200여명을 배치하고도 허(?)를 찔린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인왕산은 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과 연결된다. 인왕산 방어망이 뚫린다면 제2의 1·21사태가 일어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로서는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다. 시위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동물보호론자들은 모피를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자신의 뜻을 펼쳐보인다. 중국에선 공안당국의 감시가 워낙 심하자 자연스럽게 산책하듯이 특정장소에 나와 거닐고 미소를 짓는 것으로 집회를 대신하는 스마트 시위가 제안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사태 당시 촛불시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골리앗 시위, 1인시위, 삼보일배 등도 우리나라가 지적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시위다. 인왕산 시위는 앞으로 북악산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경찰로선 골머리를 앓게 됐다. 북악산에 이르기 전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을 텐데….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지원자 상·하의 속옷 착용… 가슴 두드리기만”

    “지원자 상·하의 속옷 착용… 가슴 두드리기만”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이 ‘알몸 신체검사’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가루다 항공은 25일 여성 승무원 채용 신체검사 과정에 있어서 속옷 하의만 입게 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루다 항공 측은 “지원자들은 속옷 상·하의를 모두 입고 신체검사를 받았고 몸을 가릴 담요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하는 동안만 아랫부분까지가 아닌 윗부분 담요만 살짝 내렸다.”면서 “남성 의사가 검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상당부분 사실로 인정한 셈이다. 여성 승무원 지원자들의 가슴을 만졌는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병력이 의심되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가슴을 두드리기만 했다.”면서 “만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루다 항공의 해명에도 불구,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슴을 두드리기만 했다는 가루다 항공의 주장과 관련, 유방암 촉진은 가슴의 멍울 등을 만져봐야 하기 때문에 두드려서는 알 수 없다는 게 의료계의 말이다. 또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상식에 어긋난 신체검사’라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항공사들 가운데 지원자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외국항공사 ‘알몸 신검’ 논란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이 한국인 여성 승무원 선발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만 남기고 옷을 벗게 한 뒤 신체검사를 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와 여성계에서는 취업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악용한 ‘나쁜 신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가루다 항공은 지난 6월 말 한국에서 여승무원 18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수백명의 응시자 가운데 서류전형과 1차 면접 등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년의 현지인 남성 의사가 입회한 가운데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항공사 측은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 이외에 모든 옷을 벗게 했다. 검진 과정에서는 거의 알몸인 상태의 지원자들을 눕게 한 뒤 가슴 등의 신체부위를 직접 만져 보는 검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루다 항공 측은 “지원자들에게 미리 설명했고 동의도 구한 일”이라면서 “알몸은 문신이 있는지를 알기 위한 조치며, 가슴을 만지는 촉진은 일부 보형물을 넣은 여성은 기내에서 기압이 떨어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일본과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지사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마다 절차는 달라도 메디컬테스트는 필수과정으로 항공사가 지정한 현지 병원의 원장이 직접 통상적인 진단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업계와 여성계는 “문화나 종교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도 가운을 입는데 속옷 하의만 입혀서 신체검사를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계도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반발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옷을 벗긴 상태에서 남성이 여성을 검사한다는 것은 분명히 성폭력”이라면서 “취업에 목맨 지원자들이 약자인 점을 이용한 파렴치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호주 항공사, 女오르가즘 다룬 다큐 기내 서비스

    호주 콴타스 항공사가 기내 서비스로 여성의 오르가즘을 다룬 다큐멘터리(The Female Orgasm Explained)를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각 승객 좌석에 설치된 화면에서 볼 수 있으며 여성의 알몸장면을 포함해 50분 분량의 성인 전용이다. 각 항공사들은 통상 장거리 손님들을 위해 유명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을 기내에서 스토리, 시청연령, 화제성 등을 고려해 서비스한다.    그러나 성(性)적인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서비스하는 것은 이색적인 일.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이 다큐는 TV시리즈로 인기있었던 작품” 이라며 “오는 11월까지 서비스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모의 요청을 받으면 미성년자의 좌석에서 볼 수 없게 차단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사의 이러한 이색적인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회학자인 마이클 플러드 박사는 이 서비스에 대해 한마디로 “매력적이지만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플러드 박사는 “아이들이 성에 대해 배우는 것은 좋은 것이나 이 다큐멘터리는 성교육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다.” 면서 “이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성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순결을 주장하는 18살 처제와 형부

    순결을 주장하는 18살 처제와 형부

     어머니는 작은딸을 덮친 사위를「미성년자 간음」으로 고소했다. 응징을 하겠다고 서슬이 퍼렇다. 그러나 피해자인 딸은 사실을 극구 부인. 설상가상으로 공소시효도 이미 소멸됐다. 어린 처녀의 순결을 둘러싼 한 가정의 불협화음을 들어보면-.  사건의 발단은 두 딸을 가진 부모가 사위를 잘못 얻은 데서 비롯됐다.  고소한 백광자(白光子·가명·46) 여인은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었다. 맏이가 딸 김옥희(金玉姬·가명·26), 둘째가 아들 동복(東福·가명·23), 그리고 막내딸이 문제의 차희(次姬·18)양.  첫번째 결혼에 실패한 맏딸 옥희(玉姬)양이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됐다.  Y회사 직원 전일권(全一權·가명·30)씨를 우연히 알게 되어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한 것.  둘은 몇차례 데이트를 한 뒤 바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기회를 보아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고 여자의 집에서 먹고 자기로 했다.  그렇게 살기를 4년, 별로 다툼없이 화목하게 살았다. 다른 여자를 넘보는 따위의 탈선도 없었고 미더운 남편으로서 이 집안의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이쯤 해서 전(全)씨는 차츰 빗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아내의 목걸이 팔뚝시계를 팔아 먹고 심지어 장모의 주머니까지 털었으며 하겠다던 결혼식은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하는 소행이 날로 위태로와(위태로워) 갔다는 것이 백(白)여인 측의 주장.  71년 9월20일 밤이었다. 밤 12시가 가까와(가까워) 돌아온 전(全)씨는 처남과 처제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전(全)씨는 밤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아내의 짜증이 듣기 싫어 처제의 방에서 자기 일쑤였다.  동거생활을 한 4년 동안에 그러한 날이 30여차례나 되었다. 다음 날 날이 밝았다. 다른 때 같으면 일찍 잠에서 깬 전(全)씨가 아내의 방으로 어슬렁 기어 들어왔을 시간이었다. 아침 8시가 되어도 남편이 나타나지 않자 야릇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동생이 자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들여다 보았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벌어지고 있었다. 함께 자던 남자 동생은 간 곳이 없고, 전(全)씨는 동생의 이불 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뛰어들어 덮고 있는 이불을 낚아챘다.  이불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동생은 이불을 결사적으로 잡고 있었다. 그때 차희(次姬)양의 나이는 16살이었다.  격분한 언니는 기어이 이불을 젖히고 알몸뚱이에 가까운 두 사람의 잠자리를 목격했다.  『개만도 못한 것들···』언니는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매질을 하고 다그쳤으나 차희(次姬)양은『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편 또한 같은 주장이었다.  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았으나 엄한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했다. 그러나 김(金) 여인은 전(全)씨와 더 이상 동거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다.  동네가 창피해서 크게 떠들지도 못한 김(金)여인은 병석에 눕게 되었다. 1년동안 병원엘 다니면서 치료를 했다. 전(全)씨는 치료비를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全)씨는 또 다른 여자와 어울리고 있었다. 수소문 끝에 이 사실을 확인한 모녀는 치를 떨었다.  그래서 참다 못한 백(白) 여인은 전(全)씨를 차희(次姬)의 친권자로서「미성년자 간음」으로- 그리고 김(金)여인은「혼인빙자 간음」으로 지난 6월18일 드디어 두개의 죄목을 들어 동시에 고소장을 냈다. 검찰에서 차희(次姬)양과 전(全)씨는『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고소인인 언니는『네가 그 사내에게 미친 게 아니냐』며 바른대로 대답해 달라고 애원했다. 아무리 가족들이 타이르고 매어달려도(매달려도) 소용이 없었다. 그뿐만이(그뿐이) 아니다. 사건을 수사한 결과 두 사건(고소) 모두가 공소권이 없는 것이었다.  고소인들은 억울하다고 울고 있다. 아무리 울어도 법으로써는 어쩔 수 없이 끝난 사건이다.  현행 형법은 이같은 친고죄에 있어서「혼인빙자 간음」(2년 이하의 징역)은 고소인(본인)이 사실을 안 날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하지 않으면 공소권이 소멸한다.「미성년자 간음」(5년 이하의 징역)의 경우는 고소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 또는 친권자이다. 그런데 본인은 행위 당시에 이미 사실을 알았던 것이기 때문에 행위 일부터 6개월 안에 고소를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또 친권자가 딸의 의사에 관계없이 고소를 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딸이 간음을 당한 것을 안 날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차희(次姬)양의 아버지가 그의 이름으로 다시 고소를 한다면 고소가 성립된다는 이야기.  어린 차희(次姬)양은 과연 순결을 지켰을까. 아니면 왜 형부편을 들었을까. 공소시효에 걸려 법도 심판을 내리지 못한 사건의 진상은 밝혀질 것인지-.  <찬(燦)>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씨줄날줄] 크레인 시위/주병철 논설위원

    인권 발전은 인류의 세금 투쟁 성과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대헌장과 권리청원, 명예혁명, 미국의 건국, 프랑스 대혁명 등 역사상 중요한 인권 투쟁 기록은 결국 세금 투쟁의 기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속 세금’ 얘기를 할 때 11세기 영국 중부지방의 코벤트리(Coventry)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 고디바(Godiva)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남편이자 영국 4개 백작령 중 하나인 머시어의 통수권자인 레오프릭에게 농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다. 바이킹계 왕인 커누트의 ‘무리한’ 세금징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레오프릭은 부인의 닦달에 “당신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런데 고디바 부인이 진짜 알몸시위에 나선 것이다. 당시 농노들은 고디바의 마음에 감동해 그가 영지를 돌 때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내려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단다. 이후 남의 이목을 끄는 강렬한 항의의 수단인 알몸시위는 모피 반대 시위, 석유 의존 반대 자전거 시위, 일자리 요구 시위, 낙태 합법화 지지 시위, 반세계화 시위 등 여성이 참가하는 시위에 적잖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섬뜩한 게 골리앗 크레인 시위다.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와 싸워서 이겼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데서 따왔다. 수치심을 느끼는 알몸시위와 달리 극단의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시위자의 절박함 못지않게 지켜보는 이들의 간담이 서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몸시위보다는 크레인 시위가 많았고 효과도 컸다. 지난 3월 대우조선 비정규직이 송전탑에 올라 88일을 살았고, 2008년에는 기륭전자 유모씨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6m 높이의 서울시청 조명탑에 올랐다. 1990년에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100m 골리앗 크레인에 올랐다. 대부분 시위는 성과를 얻고 끝났다. 지금까지 크레인 시위자는 100명가량 된다고 한다.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김진숙씨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시위를 벌인 지 어제로 206일째가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외치고,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제무대에 우뚝 섰다는 우리에게는 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노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빨리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 국민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크레인 시위도, 해외로 떠난 사측 대표자의 시위 아닌 시위도 보기가 안쓰럽다. 언제쯤이면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美공항서 ‘알몸 투시기’ 아웃

    그동안 인권침해 논란이 거셌던 ‘전신 스캐너’(알몸 투시기)가 미국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미 공항들은 수개월 내 전신 스캐너 대신 새로운 검색 시스템을 도입·설치할 것이라고 미 CNN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교통안전청(TSA)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승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새로운 검색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검색 시스템은 승객들의 신체 윤곽만을 나타내며, 승객들도 TSA 직원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TSA는 또 새로운 검색 시스템은 앞으로 수개월 내 시카고·댈러스·미시간·디트로이트·마이애미·텍사스 등 40곳의 공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존 피스톨 TSA청장은 “검색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는 이미징 기술의 발전을 통해 높은 수준의 보안 유지를 가능케 하고 있다.”며 “승객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를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 때 나이지리아인이 속옷에 폭발물을 감추고 여객기에 탑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신 스캐너를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78개 공항에 500대 가까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X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데다, 신체의 은밀한 부분까지 드러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이에 대한 소송까지 잇따르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말 TSA에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환상이든 공포든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볼 것이다

    환상이든 공포든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볼 것이다

    경기 부천의 7월이 특별한 이유는 한가지다.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공상과학(SF) 영화 마니아의 해방구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때문.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부천영화제의 고민은 마니아적 감수성과 대중성의 교집합을 찾는 데 있다. 열혈관객의 지지로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지만, 몸집이 불어난 만큼 체질 개선도 필요하기 때문. 오는 14~24일 관객과 만날 34개국 221편의 상영작에는 고민의 흔적이 담겼다. 박진형·이영재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토대로 놓치면 후회할 10편을 추려 봤다. ①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로 Pifan 개막작이다. ‘발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란 표현은 연평균 1100여편을 제작해 100개국에 수출하는 인도 영화산업의 저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군무(群舞)와 노래 탓에 인도 영화를 외면한 것은 옛날 얘기다. 발리우드의 힘은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 81분의 짧은 시간에 발리우드의 매력을 담아 낸 종합선물세트다. ②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 2004년 류더화(劉德華) 주연의 누아르 ‘강호’를 통해 비범한 재능을 예고한 웡칭포 감독의 작품이다. 피가 튀고 신체가 절단되는 등 잔인한 장면으로 범벅됐지만, 은근히 웃기는 스플래터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본 성인비디오(AV)영화 슈퍼스타에서 극장용 영화배우로 변신을 꾀하는 아오이 소라의 첫번째 중국 진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 기간 부천을 찾을 계획인 만큼 팬들은 발품을 팔 일이다. ③세컨즈 어파트 콜롬비아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니그레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호러영화 전문 시리즈 ‘애프터 다크 오리지널’의 하나다. 악마의 축복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는 유모가 처음 왔을 때 자신들의 능력을 깨닫는다. 젊은 유모가 시리얼을 씹듯 유리조각을 집어삼키도록 만든 것. 둘이 손을 잡았을 때만 남을 조종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형제를 그린 심리 호러물이다. 실제 쌍둥이인 에드문드 엔틴과 게리 엔틴의 섬뜩한 눈빛이 뇌리에 남는다. ④어택 더 블록 영국 런던 남부의 작은 마을에 잔인한 외계인이 침공한다. 평범한 10대 꼬마들이 외계인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히어로가 될 차례다. 신개념 SF영화를 표방한 조 코니시 감독의 대표작을 읽는 열쇳말은 배우 닉 프로스트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뜨거운 녀석들’(2007) ‘황당한 외계인 폴’(2010) 등에서 짝패인 사이먼 페그와 함께 관객들을 뒤집어지게 만든 영국 B급 코미디의 아이콘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부천다운 선택이다. ⑤간츠⑥간츠-퍼펙트 앤서 일본 SF만화의 거장 오쿠 히로야의 19금(禁) 만화를 사토 신스케 감독이 두 편의 실사영화로 만들었다. 죽음 직전에 ‘간츠’라는 수수께끼의 검은 구(球) 앞으로 소환당한 채 영문도 모를 전투를 강요당하는 이들의 얘기다. 피 튀기는 전투 장면은 물론, 알몸의 인간을 다른 공간으로 전송하는 등 만화가 실사로 옮겨졌을 때의 표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올 초 일본에서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데스노트’ ‘상실의 시대’의 마쓰야마 겐이치가 주인공이다. ⑦토요일의 암살자⑧금요일의 암살자 태국 코믹호러의 거장 유슬렛 시파팍 감독의 ‘주말킬러 3부작’ 중 두 편이 부천을 찾는다. 2010년작 ‘토요일의 암살자’는 발기불능으로 고통을 겪는 살인청부업자가 자신이 죽였던 남자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얘기다. 2011년작 ‘금요일의 암살자’에서는 교도소에서 갓 풀려난 전문 킬러가 딸을 찾아가지만, 딸은 외려 아버지의 원수라고 오해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뤘다. 두 편 모두 갱스터와 호러, 코미디를 이종교합했다. B급 감성으로 충만한 쿠엔틴 타란티노나 로베르토 로드리게스가 태국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그림이 나올 듯하다. ⑨물속의 사랑 장르영화 대가에 대한 헌사를 담은 ‘스트레인지 오마주’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영작이다. 1990년대 이후 일본 핑크 영화(극장용 성인 영화)의 새 물결을 이끈 대표주자인 이마오카 신지 감독의 작품이다. 그렇다고 핑크 영화를 에로 영화로 헐뜯어서는 곤란하다. 수천만원의 예산을 갖고 3일간 촬영하는 혹독한 여건이지만 일정 횟수의 베드신만 채우면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기 때문에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이 영화의 촬영감독이 홍콩의 거물 왕자웨이와 찰떡궁합을 이뤘던 크리스토퍼 도일이란 점도 기대치를 높인다. ⑩한밤의 침입자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 중 하나인 시체스영화제의 나라 스페인을 호러영화 축제에서 빼놓는다면 섭섭할 일이다. 미겔 앙헬 비바스 감독의 ‘한밤의 침입자’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3인조 강도와 중산층 가족의 사투를 그린 전형적인 호러영화다. 고급주택이 선혈이 낭자한 피바다로 변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미카엘 하네케의 ‘퍼니게임’과 유사한 설정인데 긴장감의 강도는 훨씬 높다. 아시아 첫 상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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