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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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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혹…손·발목 묶은채 입엔 테이프/암매장 김 여인 시신 발굴현장

    ◎옷가지·지갑·핸드폰 등 함께 묻혀있어/주민들 “주범이 우리마을 출신이라니…” ○…「막가파」에 의해 생매장된 김경숙씨의 시신은 29일 하오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송산중학교 염전내 소금창고 입구 바로 안쪽 구덩이에서 알몸인 상태로 발견됐다.옷가지와 지갑·도장·병원진료카드·핸드폰·안경집·노래테이프 등도 함께 묻혀 있었다. 겉옷은 물론 솟옷까지 모두 칼로 찢겨진 채 불에 그을려 있었으며 창고에서 5m가량 떨어진 염전물탱크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삽 두 자루가 떨어져 있었다. 시신은 손목과 발목이 녹색 테이프로 묶여져 있었고 입에도 테이프가 붙어있었다.저항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소금창고는 93년 말부터 사용되지 않은 이 지역 소금창고 7개 중 하나로 폭 6m50㎝,길이 20m 크기의 단층 슬래브 건물.마을과 1㎞ 정도 떨어져있는 외딴 곳인데다 길주변에는 갈대숲이 우거져 있었다. ○…발굴이 시작되자 마을 주민 30여명이 몰려와 현장을 지켜보며 범행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 주민들은 『우리동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일도 끔찍한데 주범 최정수가 이곳 출신이라니 수치스럽다』며 『밤은 물론 낮에도 사람들이 왕래를 꺼리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잊혀질 때쯤 이같은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 마을이 다시 흉흉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1시간 30분에 걸친 시신 발굴작업을 마친 뒤 『범행장소가 마을과 동떨어져 있어 피해자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생매장된 것같다』면서 범인들이 미리 이곳을 범행장소로 택했을 것으로 보았다.〈화성=강충식 기자〉
  • 지존파 악몽 생생한데…/부녀자 납치 생매장 살인

    ◎「막가파」 일당 5명 구속 4명 수배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최정수씨(경기 화성군 송산면 쌍정1리 140) 등 3명을 강도·살인혐의로,유삼봉씨(20·충북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 253) 등 2명을 범죄단체조직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박종남씨 등 4명을 수배했다. 최씨 등 3명은 지난 5일 상오 2시쯤 서울 강남구 포이동 우정빌라앞에서 서울 51나 7690호 일제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M단란주점 주인 김경숙씨(40·여)를 납치,승용차와 현금 1천2백만원을 빼앗은 뒤 낮12시쯤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송산중학교」염전으로 끌고가 구덩이를 파고 김씨를 산채로 암매장한 혐의다. 두목 최씨는 경찰에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증오했고 부유층을 다 죽이고 싶었다.조양은 같은 전국적인 보스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김씨의 가출신고를 접수한 뒤 김씨의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고 현금인출관계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중 28일 상오 5시쯤 경기도 광주에서 도난차량에 타고있던 최씨 등 2명을 검거한 데 이어 충북 충주시M여관과 집에 있던 류씨 등 3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 강남구 포이동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 주유소 네곳에서 강도짓을 하고 강남구 신사동에서 두차례에 걸쳐 취객을 상대로 아리랑치기를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가 더 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하오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소금창고 구덩이에서 김씨의 사체를 발굴했다.사체는 알몸인 상태로 문쪽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 있었으며 핸드백,불탄 핸드폰,손지갑,흰색팬티 등도 함께 나왔다.〈박준석·강충식 기자〉
  • 부유한 부녀자대상 금품강탈/「막가파」 일당 범행 수법

    ◎9월 결성… 거대폭력조직 꿈키워/“배신자는 죽는다” 행동강령 채택 29일 경찰에 긴급구속된 「막가파」 두목 최정수 등 3명은 지난 9월 「막가는 인생」이란 뜻의 「막가파」를 결성했다.조양은을 주인공으로 한 폭력영화 「보스」를 보고 감명받아 범죄조직을 결성,최가 두목·부두목은 박지원·행동대장은 정진영이 맡았다. 이들은 부유한 부녀자를 납치해 돈을 빼앗은 다음 살해하고 강도·아리랑치기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전국의 유흥업소를 장악,거대한 폭력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행동강령으로는 「배신한 사람은 죽인다」「화끈하고 멋있게 살다가 죽는다」「우리가 잡히면 그 자리에서 죽기로 맹세한다」「규율을 어기면 손가락을 자른다」 등을 채택했다.회칼 2자루·정글용칼 1자루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도 마련했다. 준비를 마친 이들은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지난 2일 상오 2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김경숙씨(40·강남구 포이동 우정빌라 201호)가 서울 51나 7690호 일제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을 발견하고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김씨를 미행,김씨의 집을 확인한 뒤 지난 5일 새벽 김씨의 집 근처에 숨어있다 상오 2시쯤 귀가하는 김씨를 납치,『돈만 주면 살려주겠다』며 협박해 승용차 뒷좌석에 태웠다. 김씨의 손과 발을 청색테이프로 묶고 앞을 보지 못하도록 눈도 가린 뒤 현금 40만원과 은행카드 4개를 빼앗았다.일당은 상오 4시쯤 경기도 수원시 삼미아파트 주차장에서 김씨를 트렁크에 옮겨 태운 채 상오 5시쯤 다시 강남구 포이동에 있는 김씨의 집으로 가 김씨의 승용차를 빼앗고 『죽인다』고 협박해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수원지역의 은행에서 9백만원을 인출했다. 범인들은 미리 준비해간 삽 2자루로 가로 2m,세로 3m,깊이 1.5m의 구덩이를 파고 회칼로 김씨의 옷을 찢어 알몸으로 만든 뒤 김씨를 구덩이 속으로 던져 넣었다. 이들은 김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돈이 더 있느냐』고 물어 『없다』고 하자 그대로 생매장했다.〈강충식·박준석 기자〉
  • 한수산씨 신작 「사랑의 이름으로」 펴내

    ◎상투적 소재로 ‘사랑의 양면’ 해부/자살­정신병으로 끝난 여 스승­제자의 불륜/“성의 지나친 사회적 억압은 역효과 초래” 소설,에세이,청소년물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글쓰기」를 보여줘 온 작가 한수산씨가 신작장편 「사랑의 이름으로」를 문학사상사에서 펴냈다.고등학교 여선생과 제자간의 불륜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소재를 통해 사랑과 성의 관계방식들을 살펴보는 이 작품은 94년부터 2년간 월간 「문학사상」에 분재됐던 것. 중심인물인 형민은 기억도 할 수 없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불륜의 정사에 휘말려 자살하자 독신인 고모의 손에 맡겨져 속으로 외로움을 키운다.그런 그가 미술선생 신애를 만나면서 둘사이엔 걷잡을 수 없는 정염이 불붙는다.하지만 둘만의 사랑은 학교당국에 의해 발각돼 산산이 부서진다.사회적 압력에 신애는 자살하고 학교에서 쫓겨난 형민은 정신병원행에 이르는 것. 『아무리 고상한 말로 분칠해도 애욕과 정염을 떠난 사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자연스러워야 할 성을너무 억압,오히려 파괴적인 분출을 자초하지 않습니까.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마음먹고 사랑의 양면을 까발려봤어요.파격적 상황을 설정,사회적 금기의 벽에 부딪쳐 보는 것도 소설적 자유의 하나일테니까요』 흔한 줄거리에도 불구,한씨 특유의 감성적 문체는 섬세한 물무늬처럼 일렁이면서 작품전체에 독특한 문학적 향기를 던지고 있다.고모와 어린 형민이 함께 하는 일본식 욕조에서의 목욕장면은 알몸과 수증기가 뒤섞인 우유빛 분위기로 불순한 근친상간의 느낌을 일깨우고 있고 작품전체에 후조음처럼 깔리는 죽은 애인에 대한 형민의 회상도 날렵한 이미지들로 처리된다.이처럼 작가는 빼어난 감성으로 통속의 혐의를 슬쩍슬쩍 비켜가고 있다. 『밀란 쿤데라는 인간은 지식이나 자연,역사 따위가 아니라 성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했어요.그의 작품은 항상 인간의 성을 부각시키면서도 문학적 품위 역시 잃지 않아요.그처럼 천격으로 떨어지지 않는 성애의 문학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72년 작가로 데뷔한 뒤 현재까지 단행본만 70여권쯤 냈을 것이라는 한씨.최근엔 FM 음악프로 진행까지 맡아 가장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작가가 된 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척화의 문제를 다룰 시대물,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의 착근과정을 살펴볼 종교소설,식민지 청산을 목표로 일제시대를 그릴 작품 등이 앞으로의 3대과제』라고 창작계획을 밝혔다.
  • 신체 과다노출 단속/속 비치는 옷 등 즉심/경찰청,무기한으로

    경찰청은 25일 풍기문란 및 성범죄 예방을 위해 신체를 지나치게 노출하는 행위에 대해 무기한 단속에 나설 것을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단속대상은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서 속이 비치는 옷차림을 하거나 알몸 목욕 및 애정행각을 벌이는 행위,치부노출 등이다. 위반자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즉결심판에 넘겨 10만원이하의 벌금이나 10일이하의 구류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 사람은 알몸에 향수를 느끼는가(박갑천 칼럼)

    영화에서 벗기는 장면이 나오더니 근자에 들어서는 연극무대에서도 벗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그런가 하면 외국여자의 홀랑벗은 「야외예술행위」가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그런 터에 얼마전에는 「누드모델협회」가 창립기념식에 이은 행사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누드쇼」를 펼쳤다.언론이 이를 「국내 첫누드쇼」라 표현한 것은 이상야릇한 술집에서 는실난실 벌인다는 그것과는 다른 「공적인 의미」를 부여한 때문이었으리라.어쨌거나 「첫」이 있으면 두번세번…은 쉬워지는 법.어디서 무슨 이름의 누드쇼가 벌어질 것인지. 호사가들은 『스트립쇼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허리를 걸쌍스럽게 돌려대는 그라인드춤도,배의 근육을 산드러지게 움직이는 아라비아풍 벨리댄스도 「골동품」화했다는 뜻.1968년 『인체의 어떤 부분도 외설로 보지 않는다』는 외설소설 「퍼니힐」에 대한 뉴욕순회재판의 판결이 그 갈림길을 이룬다.그로부터 스트립쇼는 환상적 분위기의 핫발레나 음악극 「헤어」,앙글라극 「오,캘커타」 등에 자리를 뺏긴다.전14경의 「오,캘커타」는 발가벗은 남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걷고 노래하고 춤추고….「헤어」도 출연자 모두가 발가벗은 채 대합창을 한 모양이다.이런 바깥세상에 비길 때 잠시의 쇼 하나 가지고 「화제」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도 있다. 하기야 이승의 모든 생명은 발가벗고 태어난다.다만 사람은 아담과 이브가 「지혜의 나무」열매를 먹고부터 치부를 가려온다.그렇게 가리기는 해도 알몸에 대한 향수를 원초적 본능으로서 지닌다는 것일까.고대올림픽이 알몸으로 치러졌다는 것도 그와 관계될 듯하다.그것은 오르시포스라는 스파르타선수에서 비롯됐다지만 그때는 미인선발대회나 남성미경연대회도 알몸으로 치렀다고 전해진다. 발가벗은 모습(특히 여성의)이 사람에게 기쁨을 안긴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은 것 아닐지.은의 주왕이 잔치벌여 알몸 남녀가 쫓고 쫓기는 걸 즐긴 까닭이 거기에 있다.부르봉왕조의 필립2세가 생크루성에서 벌인 「아담잔치」도 그것이다.1501년의 만성절때 알렉산드로6세 법왕의 아들 체자레가 바티칸궁에서 벌인알몸의 향연 또한 부러운 듯 입에 오르내려온다.「지혜의 열매」란 걸 안먹었어야 하는 건데. 「국내 첫누드쇼」에는 취재진·사진작가·화가 등 2백명외에 20여명의 유료관객이 있었다고 한다.최고 30만원의 자리값을 치른 사람들.그들은 「예술」을 느낀 것일까.30만원의 몇배를 낸다해도 못가서 안달인 일부 「심미안」들은 지금 쩝쩝거리고 있으렷다.〈칼럼니스트〉
  • 국내 첫 「누드쇼」 시선 집중/누드모델협 출범기념… 전라로 연기

    ◎입장권 최고 30만원… 220여명 관람 국내 최초의 누드쇼가 28일 하오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이날 누드쇼는 취재진·사진작가·화가 등 2백여명과 객석위치에 따라 30만원·20만원·10만원짜리 표를 사서 들어온 일반유료관객 20여명 등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20여분동안 계속됐다. 한국누드모델협회(회장 하영은)가 창립기념식에 이어 2부순서로 펼친 이날 쇼는 소속 여성누드모델 7명이 몸이 비치는 얇은 천을 두르고 무대에 오른뒤 공연도중 천마저 벗어던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내보였으며 얼굴과 몸에 장미꽃이나 뱀 등을 현란하게 장식한 상태에서 음악에 맞춰 춤과 갖가지 포즈를 대담하게 연출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누드모델로서 갖춰야 할 표정과 몸짓 등을 쇼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누드모델도 당당한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 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등산로 나무뿌리를 살리자”/돌계단처럼 밟혀 껍질 벗겨져/수목 고사 초래… 자연보호 절실/서울시·서울신문 26일 관악산서 「흙덮어 주기」 행사 서울시내 등산로주변의 나무가 사람의 발길에 수난을 겪는다.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대모산·청계산·용마산 등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뿌리가 문제다.알몸을 드러낸 흉한 모습으로 발부리에 채인다.계단처럼,로프처럼 이용된다.뿌리를 밟지 않고는 몇발짝도 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몸체도 마찬가지다.이리저리 당겨지고 꺾이기 일쑤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고개가 갸웃거려진다.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무심코 밟고 지나칠 뿐이다. 주말마다 하루 10만∼12만명이 찾는 관악산 서울대입구쪽 등산로.제1야영장에서 몇발짝만 떼면 나무뿌리가 흉칙한 몰골로 바닥에 드러누워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제4광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경사진 곳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뿌리가 지천으로 드러나 있다.뿌리가 흙에 덮인 것이 아니라,엉킨 뿌리가안쪽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말라 죽은 나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립공원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등산객도 관악산보다 2배이상 많다.정릉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1백여m만 오르면 돌부리가 아니면 나무뿌리를 밟아야 한다. 알몸이 드러난 나무뿌리의 행진은 정상까지 이어진다.싱그러운 5월에도 시들시들 병을 앓는 나무가 많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기획계장은 『뿌리가 조금 드러났다고 해서 당장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신문사는 이같은 훼손실태를 막기 위해 등산로주변 수목보호운동에 나선다. 오는 26일 상오10시 관악산 제1광장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캠페인」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보호활동을 펼친다. 첫 행사에는 조순 서울시장과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 환경감시위원·산악연맹회원·관악구 직능단체 회원·중고교 환경봉사활동 희망자·등산객 등 1만6천여명이 참가한다.〈강동형 기자〉
  • 40대 여 알몸 변사

    15일 상오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18의 46 다세대 주택 지하1호 임복련씨(41·여·의류행상) 집 안방에서 임씨가 알몸으로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올케 김모씨(51)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임씨와 통화를 한 뒤 수차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이날 찾아가 보니 약간 부패된 상태로 방바닥에 숨진채 누워있었다』고 말했다.〈박은호 기자〉
  • 약수터·시장·술집 순례는 “기본”/어느 후보의 표밭갈이 24시

    ◎목욕탕 알몸 유세… 심야엔 전화공략/명함 1천여장 배포… 5백여차례 악수 서울 강북 어느 지역의 무소속 A후보는 새벽 5시30분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약수터로 향한다.수수한 옷차림으로 장년층에 맞는 공약을 제시한다. 6시쯤엔 대중 목욕탕에서 「알몸 유세」를 펼친다.벗은 모습이 유권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피로도 풀 수 있어 일석이조다. 출근인파로 붐비기 시작하는 아침 7시는 「지하철유세」시간이다.아파트단지 주변의 환승역이라,젊은 직장인들이 대상이다. 9시쯤 한산해진 역주변에서 운동원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곧 「아파트유세」에 들어간다.경쾌한 음악으로 다소 한가해진 주부들을 모은다.공약은 주로 교육과 환경분야이다.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표를 부탁하기도 한다. 낮 12시,지역구를 벗어나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에서의 「원정유세」시간이다.점심을 먹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한 「무차별,반짝 유세」이다. 낮 1시30분 참모진들과의 전략회의,합동연설회 일정 등을 준비한다.낮 2시30분부터는 한 곳에서 1시간씩 4∼5곳을 돌며 본격적인 「거리유세」를 펼친다.풍물패들과 함께 병원과 노인정도 돈다.「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외치며 다양한 공약을 내세운다.오후 5시쯤엔 「시장유세」를 통해 주부들을 공략한다. 저녁 7시쯤부터는 퇴근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역 주변의 술점에서 「호프집 유세」를 벌인다.주인에게도 명함을 내민다. 선거법상 거리유세를 마쳐야하는 밤 11시,그래도 A후보의 선거운동은 끝나지 않는다.주민들에게 한 통화씩 건다는 원칙을 정해 「전화유세」를 시작한다.〈김경운 기자〉
  • 읍소에… 선심에… 표심끌기 유세 백태

    ◎읍소형­“낙방 인생”·“당선돼야 장가간다”/첨단형­아파트 벽에 레이저빔… 영상호보/기행형­8m 리프트 “고공 호소”/기동형­맥주박스로 즉석 연단/선심형­주민차량 세차서비스 총선전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들의 아이디어들이 백출하고 있다.저마다 한표를 더 얻기 위해 온갖 이색 선거운동 기법을 동원,『나요 나』를 외치느라 분주하다. 선거 초반부터 눈에 가장 많이 띄는 유형은 기동성을 가미한 「시선 끌기형」이다.대전 대덕의 최상진 후보(신한국당·이하 신)는 콜라,맥주박스로 즉석 거리연단을 설치해 유세를 벌인다.경기 안양 동안갑 최희준 후보(국민회의·이하 국)는 연설용 차량에 당마크와 구호를 네온으로 장식한 연설용 차량으로,밤거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경기 광명갑 이덕화 후보(신)는 대형 걸게그림을 단 차량을 몰고 다닌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충남 보령 최일영 후보(신)는 빨간마후라 노래를 변형시킨 로고송을 틀고,전북 남원의 양창식 후보(신)는 택시 4대를 임대해 기사들을 홍보반으로 활용한다. 오토바이,자전거유세도 상당수 후보들이 선호하고 있다.광주 북갑 유인 상후보(민주당·이하 민)는 50㏄ 오토바이 2대를 동원,헬멧에 명함을 붙이고 다닌다.경남 마산회원 박재혁 후보(민)는 짐칸을 단 오토바이로 골목길을 누비며 마산합포 박정규 후보(민)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20명과 함께 자전거 행렬을 이루고 있다.서울 강남갑 서상목 후보(신)는 흰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의 산악용 자전거 부대를 동원한다. 첨단 전자기법을 동원한 「첨단형」도 있다.서울 강남을 이재경 후보(민)는 대형 컬러 레이저 스크린을 비추며 「섬광유세」를 벌이고 있다.서울 서초갑 김창호 후보(자)는 아파트 벽에 레이저빔으로 화상을 만드는 「액정빔 프로젝션」 유세기법을 도입했다.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유권자들을 「유혹」하는 「기행형」후보들도 늘고 있다.인천 연수 홍기택 후보(무소속·이하 무)는 아파트단지에서 8m높이의 리프트에 올라 「고공유세」를 벌인다.경남 울산중 박삼주 후보(무)는 후보등록 때 현금뭉치와 돼지 저금통 6개를 들고와 선관위 관계자들을 1시간여동안 동전을 세게 하더니 확성기를 단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서울 강서을 고진화 후보(민)는 「3김정치의 외발정치」를 외치며 외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경기 군포 심양섭 후보(자)는 사각꼴인 얼굴 특징을 담아 명함사진을 「사각 가면」의 명함사진을 돌린다.서울 동대문을 김성식 후보(민)는 거리에서 부딪치는 유권자에게 사진 3장을 내보이며 『하나만 골라라』고 어리둥절케 하기도 한다. 「구걸형」은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파고든다.경기 고양덕양의 양길수 후보(무)는 「서울 경기고 입시실패,다시 실패,신춘문예 수십회 낙방」등 실패경력을 제시하고 있다.49살의 노총각인 경남 진주갑 김재천 후보(무)는 『당선되어야 장가간다』며 읍소한다. 온갖 서비스를 펴는 「선심형」으로 서울 노원을 박종선후보(신한국당),전북 군산을의 강철선 후보(국민회의)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새벽 6시부터 자원봉사자 40여명을 동원,주민 차량을 세차한다.대구서을 김천희 후보(무소속)는 「넝마부대」 대학생 20여명을 이끌고 거리 청소에 열심이다.아예 「목숨」을 걸고 유권자들을 협박하는 「공갈형」도 있다.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의 최정식 후보(국)는 『지역현안인 원전이 들어서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할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새벽 5시부터 목욕탕에서 「알몸유세」를 벌이는 경남 울산중 송철호후보(민)는 다소 자극적인 「선정형」이다.서울 서초갑 조소현후보(국)는 당원들이 입는 유니폼과 자신의 승용차에 고추 그림을 붙이고 다닌다.전북 전주완산 손삼 후보(신)는 미모의 여대생 10여명을 대동하고 젊은 남성표를 겨냥하고 있다.58살의 서울 마포갑 김용술후보(국)는 「스무세살 미스김이 원하는 정치인」을 외친다. 「시시비비형」은 불법 시비 마저도 홍보라는 인식이다.충남 부여 이진삼 후보(신)는 문체부 장관 때 이곳에 기증했던 말 두마리를 유세장에 동원했다가 선거법 위반 시비로 회수했다.부산의 모후보는 맹인용 점자명암 1천장을 배포하려다가 회수했고,서울 구로을 이신항 후보(신)는 점자형 인쇄물을 만들어 놓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서울 서대문을 백용호 후보(신)는 『나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라』며 불법선거운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장터·목욕탕까지 돌며“한표부탁”(4·11총선 개인유세 이모저모)

    ◎넝마부대 구성 거리청소하며 관심유도/단상연설때 단하선 타후보 홍보물 배포/미녀 3총사가 연설내용 수화통역 “눈길”/“원전 들어서면 의원 사퇴후 할복” 공약도 등록이 27일 일제히 끝나며 총선후보들은 시장이나 대로변,목이 좋은 광장이나 대단위 아파트단지등에서 공약을 제시하며 본격 표밭누비기에 나섰다. 곳곳의 유세장에는 특별히 주문해 첨단장비를 갖춘 유세차량이 동원됐고 선거운동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돌며 밀착 유세전을 펼치기도 했다.또 넝마차림으로 골목청소를 해주며 유권자의 환심을 낚기도 했고 일부 후보는 대중목욕탕에서 유권자들과 「알몸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멀티비젼 홍보전 ▷서울◁ ○…서울 종로의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는 상오 7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정치1번지 종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당연설회가 열리는 종묘공원으로 이동. 국민회의의 이종찬 후보는 하오 2시 평창동사무소 앞에서 6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진 연설회에서 『03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과 신한국당 운동원을 하는 사람은 정말 간큰사람』이라며 신한국당을 비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상오 7시쯤 숭인동 제일아파트 입구에서 자신을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 ○…서울 송파갑의 신한국당 맹형규 후보는 27일 상오 9시쯤 송파구 삼전동 다성회관 앞 유세에서 『장학로씨 뇌물수수 사건은 역사바로세우기와 개혁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용서할 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성토. ○서울 강서갑의 민주당 박계동 후보는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한 차량을 동원,지난해 10월 자신이 국회에서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폭로하는 장면을 계속 틀며 지지를 호소. 서울 노원갑의 국민회의 고영하후보는 상오 6시쯤 석계역 입구에서 유세용 차량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전날 성북역에서 가졌던 개인연설회 장면을 보여주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 ○…서울 강동갑의 민주당 이부영 후보는 상오 10시쯤 강동구 암사3동 양지마을에서 주민 30여명을 상대로 개인연설회를 갖고 『선거기간 중 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 ○…서울 강북 갑의 신한국당 정태윤 후보는 개인연설회에 얼굴에서 「I LOVE 정태윤」「태윤,파이팅」등의 홍보 문구를 적은 20대 운동원들을 동원.빨강·파랑색 글씨 중간에는 하트무늬로 장식했다. 송파 갑의 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상오 9시쯤 지하철 성내역 부근 식당에 들러 손님들에게 『모래시계의 홍준표』라며 『국회의원이 되면 역사 바로 세우기와 부정부패 척결의 선봉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 갑의 신한국당 서상목 후보가 상오 11시쯤 논현동 나산백화점 앞에서 연 개인 연설회에는 흰색 티셔츠 차림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나와 눈길. ▷수도권◁ ○…인천 남구을에서 출마한 신한국당 이강희후보의 연설회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연설내용을 수화로 전달하는 여성들이 등장해 눈길.팔등신의 미녀 3총사가 이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유세내용을 수화를 전달하자 유권자들은 『이후보의 연설보다 세미인이 마음을 끈다』며 깊은 관심. ▷중부권◁ ○…강원도 원주시 쌍다리 풍물시장의 개인 연설회장에서는 시장의 소음을 틈타 다른 후보측이 선거운동을 펼쳐 선거전의 비정함을 엿보게 했다. 원주을선거구에서 출마한 국민회의 박전하 후보가 트럭위에 올라 『산소 같은 남자,시원한 정치를 하겠다』고 목청 높이는 사이 단상의 바로 밑에서는 민주당 안재윤 후보와 자민련 박우순 후보의 여자 운동원들이 명함판 선거홍보물을 돌려 단상의 박후보 선거운동원으로 착각케 했다. ○…충남 보령에서 신한국당으로 출마한 최일영후보는 개인유세를 가지면서 공군 비행사 출신임을 내세우기 위해 「빨간마후라」를 변형시킨 로고송을 방송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최후보는 자민련 텃밭임을 의식,『김종필 총재는 휼륭한 분』이라고 짐짓 치겨세운뒤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당 후보인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무소속의 안갑원후보는 웅천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과 주민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인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회의 최정식후보는 출신지역인 고성 거진읍 일대의 개인 연설회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 『당선된후 원전이 들어서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할복하겠다』고 공약.신한국당 송훈석후보는 속초 중앙시장 입구에서 자원봉사자 30여명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였고 민주당의 조영두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강조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에 주력. ○상복차림 참석도 ▷호남권◁ ○…광주에서 본격 득표활동에 들어간 각 정당은 내년도 국고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현안사업을 득표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 신한국당은 국고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5·18묘역 성역화를 위한 묘지 이장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고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등도 이와 관련된 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 정당의 선거대책본부가 국고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업중 시급한 사업과 이유를 알려달라는 주문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며 『선거 바람에 지역발전이 앞당겨질 것같다』며 기대. ○…전남 보성·화순 선거구의 이용식 신한국당후보는 이날 벌교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 연설회에 검정색 일색의 상복차림으로 뒤늦게 참석해 동정섞인 박수를 받았다. 14대 총선때 광주·전남지역 최고 득표율(45%)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던 이후보는 『선거운동을 돕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막내동생의 출상일과 겹쳐 동생을 묻고 곧바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눈시울을 붉혀 유권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국민회의탈당과 함께 이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유준상의원은 이날 불출마의사를 밝히며 『2차례나 자신과 싸웠던 이후보의 정치적 영광을 군민과 함께 기도한다』고 지지성 발언을 해 눈길. ○유권자 알몸대화 ○…울산 중구에 출마한 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이날 새벽부터 반학동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온 주민 10여명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는 「알몸 유세」를 전개.『알몸으로 인사하는 것만큼 유권자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요즘 대기업에서 유행하는 「알몸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무소속 정갑윤 후보는 상오6시부터 지역 최대의 표밭인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출근길 길목인 효문동 동천교앞과 병영동에 각각 진을 치고 악수공세를 펴며 「눈도장」을 찍느라 분주. ○…경남 마산·합포에 출마한 박정규 후보(민주)는 한표를 부탁하는 글자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른 20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시장골목을 누비며 공략에 나서는 「자전거 행렬」유세를 전개했다. 또 무소속의 이중 후보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기만화가 이현세씨에게 부탁해 만화 주인공 「까치」와 자신이 함께 벼를 심는 그림을 뒷면에 그려넣은 명함을 배포해 눈길. 마산·회원의 박재혁 후보(민주)는 기동성있는 차량이 효과가 있는 1백25㏄ 오토바이를 선거 유세차량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부산 영도 선거구에서는 신한국당의 김형오 후보와 무소속의 김용원후보가 내세운 캐치 프레이즈를 놓고 표절시비가 한창.신한국당 김후보는 「영도가 키울 인물,영도를 빛낼 사람」이라고,그리고 무소속 김후보는선거용차량에 「영도가 키운 인물,영도를 빛낼 이름」이라고 거의 같은 문구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워 후보측은 물론 유권자마저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각 후보는 『자신들이 먼저 이같은 문구를 생각해 낸 원조』라며 상대방이 몰염치하게 도용했다며 이전투구. ○…대구 서을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천희후보는 대학생 선거운동원 20여명으로 「넝마부대」를 구성해 거리를 청소하고 다니며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 김후보는 기호와 얼굴이 담긴 홍보물을 붙인 넝마를 짊어지고 길거리와 시장·아파트단지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다니며 인물 알리기에 열중. ○동시에 5분 유세 ○…5일장이 열린 경북 의성에서는 5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이 동시에 나타나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한뒤 각 후보마다 5분씩 유세를 하기도. 먼저 연설에 나선 신한국당 우명규후보는 『낙후된 의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30여년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은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호소했고 민주당 이왕식 후보는 『농산물 제값받기등 농촌의 여러 문제를해결하겠다』고 공약.무소속 김동권후보는 치적론을,무소속 김진욱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피력. ▷제주권◁ ○…시장 상인만도 1천2백여명에 이르고 이용객이 하루 3만여명을 넘어 얼굴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제주시 사라봉공원앞 오일시장은 각 후보의 선거유세로 하루종일 북새통. 신한국당의 현경대 후보가 이날 상오 10시쯤 모습을 나타낸 것을 시작으로 상오11시쯤에는 신두완 후보(민주당)와 양승부 후보(무소속)가 잇따라 나타나 상인과 시민을 상대로 악수공세를 펴며 지지를 호소.이어 곧바로 정대권 후보(국민회의)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두 연설회를 가졌다.〈전국 종합〉
  • 20대 별거여인 세탁기속 변사

    9일 하오 4시쯤 서울 은평구 갈현동 S빌라 201호 화장실 세탁기 안에서 양애경씨(26)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음악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1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층 창문을 뜯고 들어가 양씨를 발견했다. 화장실에 욕조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세탁기에 들어가 목욕하다 두팔이 끼는 바람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성격 차이로 3개월 전부터 남편 최모씨(32)와 별거,혼자 살면서 심한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치범 11개 수용소에 20만명 복역/북한 탈출 3인 일문일답

    ◎“96년안에 무력통일 된다”… 군사훈련 강화/작년 10월 노란부대 쌀 배급… “남한산” 수군 ­귀순동기는. ▲이순옥=나는 함북 온성군 상업관리소 간부물자공급소 책임자였고 남편 최정학(56)은 온성남자고등중학교 교장이었다.85년 10월쯤 옷감구입을 위해 중국에 다녀온뒤 온성군 안전부장 김병준이 아들 혼수용 양복을 상납하라고 요구,불응하자 「국가재산 탐오죄」라는 누명을 씌워 13년형을 받고 평남 개천교화소에 수감됐다.6년간 갖은 고초를 겪다 출소한 뒤 충성으로 섬겨온 중앙당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오히려 재수감하겠다고 협박하고 남편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던 아들마저 모두 쫓겨나 그 동안의 믿음이 사라져 죽더라도 외아들인 동철이만은 자유롭고 보람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탈출을 결심했다. ▲최동철=평소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경제가 발전되고 자유로운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김일성대학의 학생들 수준이 너무 형편없어 실망을 하고 있던중 어머니의 누명으로 강제 퇴학당했다. ­아편 재배실태는. ▲최동철=91년부터 담배농장의 부업토지의 아편재배 현장에서 근무했다.북한은 「도라지(양귀비)를 심어 생활필수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편농장을 운영,외화벌이에 나섰다.안전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 대규모로 재배되며 주로 홍콩·일본 등지에 밀반출되거나 중국교포들과 생필품을 직접 바꾸는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재배중인 아편을 몰래 뜯어 당간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몇몇이 모여 몰래 피우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독자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당간부의 부패실태는 어떤가. ▲이순옥·최동철=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당간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 최근 빈부차가 더욱 극심해 졌다.고위간부인 1호간부는 한달에 육류4㎏·기름 3㎏·담배 30갑이 지급된다. 몰수당한 우리재산이 중앙당에 귀속되지 않고 컬러TV는 형을 내린 재판장이,냉장고는 검사가,자전거는 도안전원이,외투는 감찰간부가 중간에서 차지한 것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았다.「당일꾼은 당당하게먹고,안전원은 안전하게 먹고,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먹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정치범의 숫자 등 실태는. ▲최동철=함남·북지역에만 11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한 관리소에 2만여명이 수용된 것으로 미루어 20여만명이 있는 것 같았다. ­북한 교도소내의 인권실태는. ▲이순옥=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이다.개천 여자교화소의 경우,수용능력은 6백명정도이나 80년대 중반이후 사회범죄가 크게 늘어나 1천8백∼2천여명까지 수용하고 있었다.나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으로 이 4개가 부러졌고 수용생활 중 입이 돌아가고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 거동도 할 수 없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북한군의 갱도적응훈련이란. ▲최광혁=지난해 12월 두차례 실시했다.많은 용도의 갱도 가운데 남한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1개 군단의 2개 연대가 합동으로 갱도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전쟁준비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화학무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최광혁=핵무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남한에 핵무기가 많으니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특히 간부들은 지구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신심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광혁=지난해 10·11월 평소와는 달리 노란부대의 쌀이 1차분 들어와 남한쌀이란 수군거림이 있었다.휴가를 가도 직접 얼굴을 보이기 전에는 배급을 주지 않는다.이대로 가면 곧 폭동 등 변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북한군의 사기,특히 김정일 체제이후의 상황은. ▲최광혁=최근 식량난과 보급품부족으로 하사관들의 사기가 낮다.하루 식량배급량이 8백g이지만 수송도중 간부들의 편취로 6백50g정도밖에 안되고 부식도 시래기국·미역국·염장무 3쪽정도가 고작이다. 지휘관들은 『96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제는 무력통일이다』라며 훈련을 강화하고 작년 11월에는 『조국통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무기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들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자격과 생활상은. ▲최동철=출신성분이 좋은 중앙당 간부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해도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 낮다.27살에 입학하는 제대군인의 경우 수학과 영어 기초가 모자라 예비반을 만들어 가르친다.정치사상에 대한 교육이 많고 모내기와 건설사업,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너무 많아 전공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순옥씨,북 교화소 실상 폭로/“신생아 태어나면 즉시 살해·암장”/우는 여죄수는 7일간 독방에 수감/물고문에 화로 고문… 억지 자백 강요/수형자 거의 영양실조… 흙까지 먹어 25일 귀순자 3인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과 일반죄수들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옥씨는 우리로 치면 구치소인 함북 청진 농포집결소와 교도소인 평남 개천 사회안전부 제1교화소에서 자신이 6년 2개월동안 겪은 참상을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10월 농포집결소에 수감돼 1년여동안 지내면서 벽돌을 굽는 뜨거운 노속에 갇혀 극심한 호흡곤란 속에 화상을 입는 등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 또 ▲담요를 온 몸에 씌우고 집단구타한 뒤 실신하면 짐승처럼 질질 끌고가서 물을 뿌리는 고문 ▲형틀 의자에 묶어놓고 채찍을 휘두르는 고문 ▲감옥 창살에 양손·발을 묶고 고무호스로 손가락을 때리며 발로 차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고문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말을 안듣자 주전자로 물을 강제로 먹인 뒤 실신하면 배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밟아서 먹은 물을 토하게 하고 의식이 회복되면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3백㎏짜리 벽돌을 4명이 들것으로 나르게 시키고 제대로 못 움직이면 무차별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며 공포·억압적 분위기에서 억지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혹한에 알몸으로 1∼2시간 무릎을 꿇도록 해 동상에 걸렸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 채 채찍질을 당할 때는 여자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차라리 죽고싶었다고도 말했다. 하루 3백g의 소금국으로 연명하거나 「감식처분」이라는 명목으로 2∼3일 동안 굶기는 일도 흔했다. 87년 11월 개천교화소로 옮겨져 겪은 일은 더 참혹했다. 이 교화소에서는 임신 7∼8개월이 된 여죄수는 위생원이 주사를 놓아 사산시키고 아이가 살아 태어나면 목졸라 죽이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시체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으며 이 과정에서 임산부가 울면 「당에 대한 반감」이라며 7일동안 독방에 수감됐다.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특히 가정주부 수감자들이 급격히 늘어 20명을 수용하는 한 감방에 70∼80명씩 수용돼 겨울에는 한 이불을 10여명씩 덮고 「다른 사람의 발을 안고」 자야 했다.작업복 한 벌,죄수복 한 벌로 10년정도를 버텨야해 옷감이 절어 살이 베어질 정도였다. 작업에 필요하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말고는 말을 할 수 없고 화장실 용무도 단체로 감시하에 봐야했다. 이러한 참혹함 때문에 대부분 척추뼈가 굽어 곱사등이가 되고 다리가 「문어처럼」 휘어지는 등 성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일부 수용자는 극심한 영양실조 때문에 외부작업을 할 때는 진흙을 파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땅위의 지옥」이라고 부른다』고 전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연극 「미란다」 유죄/음란성 인정… 연출자 집유

    여배우의 「알몸연기」로 물의를 빚은 연극 「미란다」의 음란성이 인정됐다. 서울지법 조승곤 판사는 20일 연극 「미란다」의 주연남우겸 연출자인 최명효(39·극단 포스트대표)피고인에 대해 공연음란죄를 적용,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연극·영화등 공연예술작품의 음란성이 인정돼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삼풍유족들 이래선 안된다(사설)

    삼풍참사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헌화하던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유가족들에게 20여분간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실명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삼풍참사유족들의 아픔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위령제에 참석,조의를 표하고 분향중이던 공직의 구청장을 집단 폭행한 것은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삼풍참사가 발생 한달이 넘도록 사망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더욱이 1백여명이 실종상태로 남아 있어 희생자 유족들의 불만과 분노야 오죽하겠는가.구조작업의 지연,실종자 처리과정상의 오류,그리고 보상문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과 삼풍백화점 개설과 관련한 구청 공무원의 비리는 그동안 지탄을 받아 왔다.당국은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현재 사법처리가 진행중이다. 조구청장이 삼풍백화점 매장 증설 인허가시 관선 구청장으로 재임했다는 사실이 이번 폭행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조구청장은 이미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바 있고 그에 대한 사법처리는 사법당국에 맡겨야 할 일이다. 더욱이 이날 합동위령제는 종교단체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이며 조구청장은 개인자격이 아닌 지역주민의 대표로 위령제에 참석한만큼 그에게 집단폭행을 가해서는 안되는 일이다.더욱이 조구청장은 상반신 알몸이 드러날 정도로 옷이 모두 찢긴 채 유족들에게 쫓겨 2백여m를 달아나다 지나가던 승용차를 잡아타고 피신해야만 했다.범죄자에 대해서도 이럴 수는 없다.TV를 지켜본 사람이면 누구나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동안 국민과 여론은 삼풍백화점건물 건축과 관리의 총체적 부실과 관련있는 책임자들에 대한 비판과 처벌,그리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의 불행에 대한 동정으로 일관해 왔다.그러나 유족들이 지난번 폭력시위에 이어 이번처럼 법치정신을 무시한다면 그러한 국민적 동정과 성원에 동요가 생길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라진 미풍양속(두만강 7백리:18)

    ◎홍살문 자리에 문혁열사 기념비가…/문혁이후­“토호열신 타도”… 사찰·성황당 등 불태워/「모택동 선집」·곡괭이·삽을 결혼예물로/개방바람 타고 최근 기우제·농악놀이 되살아나 두만강 양안 마을마다에는 혁명열사 및 혁명전적기념비가 전망좋은 자리에 서 있다.이와는 반대로 그 많고도 많았던 민족 전통풍물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이를테면 혁명을 당해 사라진 것이다. 용정시 삼합진 북흥촌 혁명열사비는 제법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왜냐하면 일제가 조선민족의 혈맥을 끊는답시고 쇠말뚝을 박았던 산혈에 세웠기 때문이다.그러나 화룡시 노과진 죽림촌의 열사비는 자리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다.산언덕에 세운 이 기념비 자리는 본래가 마을 어귀에 있었던 홍살문 자리여서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종교를 미신 행위로 이 홍살문은 마을 사람들이 고사를 지내는 한 처소였다고 한다.해마다 음력 10월 초순이면 찰떡을 메로 치고 돼지를 잡아 홍살문 앞에 한상 차려놓고 단군성인께 치성을 드렸다.다음해에도 제발 풍년이 들게해달라고 넙죽넙죽 절들을 했다.치성이 끝나면 제물을 집집이 나누어 창호지에 싸다가 곡식더미 속에 묻었다.그리고 나서 다음날에 가서야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홍살문에 얽힌 사연도 많다.한국전쟁 당시 강건너 북한에 사는 안흥국이라는 사람은 홍살문 치성에 참석했다가 떡을 가져다 볏가리에 묻어두었다.그날 마침 미군 비행기가 떼로 날아와 폭격을 해댔다.그 때 벽가리에도 폭탄 파편이 튀었는데,공교롭게도 찰떡에 파편이 박혀 화재를 면했다는 것이다.하지만 홍살문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되었다.마을 노인들의 아쉬운 마음이야 아직도 남아있지만…. 노인들에게는 홍살문 뿐아니라 여러 가지의 민족풍속이 머릿속에 살아있다.그저 생생한 추억으로만 남은 민속을 놀아보지 못 하는 한을 오래도록 지닌 사람들이 오늘날 조선족 노인들이다.젊은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되지 못하지만 노인들은 두고두고 말한다. 『어디 홍살문에만 제사했나….국사당에도 치성을 드렸다.가뭄이 들면 돼지잡아 피를 뿌리고 비를 달라고 기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비가 안와도 기우제를 지내면 마음이 놓였다 이기야.기우제를 지낼때 과부들은 옷을 훌렁훌렁 벗어내치고 알몸에 물을 뿌리면서 통곡을 해댔디.더러워서라도 하늘이 비를 내릴 것이라고 기런거야』 민족들 가슴에 묻어온 수천년 전래의 풍속이 저의 다 없어졌다.세 차례 혁명에 철퇴를 너무도 세게 맞아 풍비박산이 났다.민족의 전통풍속은 1947년 이른바 토호열신을 타도하는 운동에서 첫뺨을 얻어 맞았다.오늘날 화룡시 덕화진 구역 선경대에는 1885년 하홍락 스님이 지은 절이 있었다.그 후에 불에 탄 것을 1940년 강원도에서 황정숙이라는 비구니가 불상과 종을 가지고 와 절을 복구하고 칠성사라고 불렀다.해마다 초파일이면 이웃 촌민들이 떡을 치고 감주를 빚어와 칠성사에서 불공을 드렸다. ○족보까지 태워 없애 그러다 1947년 정부가 불교를 미신행위로 몰아붙였다.그것도 반동적이라는 명목으로….그 때에 군중이 동원되어 절에 불을 질렀다.절간에서 쫓겨난 그 비구니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다.절의 종은 신흥동학교로 떼어가 오랫동안 학교종으로 썼다. 두만강연안의 수십개 마을을 편답하는 동안 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에서 성황당 나무 두 그루를 보았다.1958년 반우파투쟁때 성황당 나무를 닥치는대로 잘라버린 터여서 그것은 참으로 요행이었다.원래는 마을에 네 그루였으나 허수라는 사람이 두 그루는 찍어다 화목으로 썼다.반우파투쟁 이후에 이 나무들에는 왼새끼나 창호지 가닥 대신에 포탄피가 매달렸다.종을 대신한 포탄피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이용되었다. 문화대혁명은 모든 전통을 더욱 깡그리 말살해버렸다.상두를 불살라 사람이 죽어서도 덜컹거리는 수레에 실려나갔다.닭을 풀어놓아 묘자리를 잡는 일도 어림없게 되었다.부자간에도 갈라져 「자산계급혈통론」이 나오고 족보까지 태우는 풍파가 일어났다.결혼 때 주고 받는 예단도 「모택동선집」이 제일이요,남자에게 주는 예물은 곡괭이나 삽이었다. 결혼식날 신부는 치마 저고리 대신에 당시 유행하던 군복을 입었다.잔칫상에 개떡이 올라 옛날 지주집 머슴 살던 때를 회상하기 일쑤였다.그래서 잔칫날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어떤 신부는결혼식날 새벽에 망태에다 집징승 똥을 거름으로 담아왔대서 당원으로 발탁되었다.농악놀이에 돌리는 상모가 공산당 영도력을 부정하는 몸짓으로 해석되어 농악을 복고주위로 낙인 찍어버리기도 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친척관계가 엉망으로 변한 것이다.연변에서는 한 때 할아버지는 아바이,할머니는 아매로 불렀다.그러니 외가나 다른 노인들이라고 별수가 없어서 아바이와 아매로 통했다. 아버지 나이를 기준으로 백부는 맏아바이,백모는 맏아매였다.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말하는 아바이·아매와 혼동을 가져왔다.또 아버지 나이를 기준으로 그 아래 친인척을 죄다 아주바이,아주머니로 호칭되었다.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대로 둔 것을 보면 지금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풍속이나 신앙을 뿌리째 말리지는 못했다.1958년 부동골에 극산병이 돌아다닐 때 마을사람들이 스스로 쌀을 모아 떡을 치고 돼지를 잡아 치성을 올렸다.문화대혁명 당시 우리 고향 화룡시 서성진 북대촌에 투쟁을 맞은 비구니가 살았는데,어렸던 내가 아프기만 하면 어머니께서 그 비구니를 찾아가곤 했다는 것이다. ○정치투쟁에서 해방 개혁개방 이후는 구질구질한 정치투쟁에서 해방되어 이제 하고 싶은 일은 하게 되었다.지난해 여름 심한 가뭄이 연변지역에 들자 두만강 연안 용연동에서 기우제를 지냈다.이 때 상화촌 과부 몇이 알몸으로 두만강에 들어가 옛날 사람들이 하던대로 통곡을 하면서 몸을 씻었다.화룡시 용성향 봉산동 마을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어린이들이 자주 생명을 잃자 실로 오랜만에 마을에 솟대를 세웠다. 1938년 경상도에서 집단으로 이주해와 안도현에 자리잡은 신툰의 노인들은 마을에 농악을 보급시켰다.그래서 신툰농악은 지금 조선족의 한떨기 꽃으로 피어나는 참이다.지난해 선경대가 길림성관광지로 개발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북두칠성 절이 복구될 것이라는 소식이다.옥으로 만든 불상은 벌써 옛 절자리에 먼저 안치해 놓았다. 어떤 풍속을 미신으로 매도만 해서는 안된다.전통적 관습으로 마음에 자리잡은 공동체 삶의 한 부분이다.그것은 때로 위로가 되고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민족의 단합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표밭갈이 이모저모(“열전” 6·27선거/D­10일)

    ◎농악대 흥 돋우기/목욕탕 순회 연설/「눈길 끌기」 묘안 백출/대중가요 가사 바꾼 로고송 대결 치열/젊은 유권자 공략 컴퓨터통신 인기/「자필 서신」 보내기서 수화통역까지 투표일이 열흘남짓 앞으로 닥아온 16일 후보자들의 맹렬한 선거운동에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아직은 냉담하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운동기간이 짧은데다가 합동유세가 크게 제한돼 최후의 당락은 사실상 무제한 허용된 정당유세나 개인별 활약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멀티비전 등 첨단기기는 기본 장비화됐고 아예 선거구 목욕탕을 순회하며 알몸으로 선거전을 벌이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을 유행시키는 경쟁이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민자당 오병남 후보는 목욕탕을 선거운동의 주 활동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매일 새벽 선거구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돌며 30여분동안 주민들과 대화하고 탕내에서 즉석 연설도 하고 있다. 오후보 선거사무실관계자는 『그동안 몇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쳐 봤으나 유권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는 21일 오치동 서산국교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개그맨 남보원,가수 하춘화씨 등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허경만 전남도지사후보 선거지원팀도 이날 유세때 단순한 로고송과 차량방송만으로는 유권자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대대적인 이벤트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허후보 사무실관계자는 『농번기에 농민을 상대로 유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는 19일부터는 도내 24개 시·군을 돌며 통합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농악대 동원 등 이벤트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인기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대결이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로고송」대결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민자당후보들.민주당측도 이에 질세라 로고송대결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은 때아닌 유행가 붐에 어리둥절. 민자당의 강현욱 전북지사후보는 선거초반부터 「낭랑18세」「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로고송을 연설회전후에 고성능마이크로 방송해 일단 유권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에서는 「공직생활 30년,청렴결백 30년 우리 꿈 전북발전 씨앗 뿌렸네」 등 강후보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여 선거운동원들이 합창을 하거나 어깨춤을 추기도 해 청중동원효과는 물론 홍보에 더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도우미까지 내세워 4대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선거운동기법은 도우미동원,전화유세,TV방송토론회참가,컴퓨터통신유세,연예인동원,자필편지 보내기,4대선거후보자들의 동시유세인 「패키지유세」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대중화된 선거운동방법은 전화를 이용한 정책유세. 이 방법은 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쏟아지는 홍보물을 읽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아 듣기만 하면 되는 전화를 이용한 유세법. 일부후보들은 아예 전화선거운동원을 고용,지역안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의 정책연설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주기도. 서울 양천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먼저 유권자들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은뒤 녹음기를 이용한 정책유세를 들려주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도. ○이용자 아직은 소수 ○…전체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컴퓨터통신도 인기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 후보등 서울시장후보를 비롯,문정수·노무현 부산시장후보,조해녕·이의익 대구시장후보,최기선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천리안·나우우리등 PC통신서비스에 자기 약력·사진·공약등을 담은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판이 달구어지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은 이용자가 적어 후보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컴퓨터방에도 현재 40여명이 등록한 상태. ○…연예인동원과 「패키지유세」도 청중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난 12일 상오10시30분 홍익대앞 철도부지에서조삼섭 마포구청장후보와 함께 시울시정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에 최병서·김미화등 연예인들을 동원,유권자들을 연설회장으로 유도.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매번 유세현장에 89년 미스코리아출신 김옥경씨를 비롯해 연예인모델,대학생등 2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 도우미들을 내세워 유권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TV토론회도 각광 ○…경쟁후보들과 함께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리는 TV나 지역신문등을 통한 토론회·공청회도 인기. 특히 지난 11일 대구문화방송이 주최한 대구시장초청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후보의 운동원들이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을 정도로 후보자들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기 시작.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일부 후보자들의 사신보내기운동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새로운 운동기법으로 등장. 「자필서신」이란 이름의 이 소개서는 후보자의 약력과 출마동기,공약 등을 부드러운 문장으로 적어 놓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주로 기초의회후보자들이 주로 쓰는기법으로 호응이 좋자 민자당등에서는 중앙당차원에서 견본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자전거이용 유세 ○…미국·프랑스등 외국에서처럼 후보들이 자기의 장기를 유권자들에게 선보이는 기법도 등장해 화제. 민자당의 권문용(52) 강남구청장후보는 이웃처럼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국의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불었던 것처럼 유권자앞에서 호른을 불기도. 과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송학선 후보는 자전거를 이용,12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과 과천시의 환경문제,도시발전문제등을 놓고 즉석 거리토론회를 가져 눈길. ○…민주당의 이충우 서울 서초구청장후보는 두차례 있을 개인연설회에 수화통역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명을 동원,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음을 표시. ○엉덩이 사인도 등장 ○…성남시장 민주당 김병양 후보는 선거비용으로 구입한 폐차직전의 1t트럭과 미모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의 엉덩이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색선거전으로 눈길. 김 후보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차에서 내려 지나는 행인들을 가로 막은뒤 자신의 엉덩이에 기호2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펴보여 호기심을 유발,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유권자들의 자극을 유발하기도. ○…민주당 충북도지사 이용희 후보와 무소속 조남성 후보는 탤런트 등 인기인을 유세전에 대동하고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청주 중앙공원 연설회에 MBC­TV 「사랑과 결혼」 「사춘기」에 출연하는 막내아들 재훈씨(35)를 데리고 나와 한표를 호소.
  • 치과의사 모녀 변사체로/서울/아파트 목욕탄 욕조에 잠긴채 발견

    ◎경찰,반항흔적 등 근거 피살 추정 12일 상오 9시20분쯤 서울 은평구 불광1동 미성아파트 5동708호 이도행(32·외과의사)씨 집 목욕탕에서 부인 최수희(31·치과의사)씨와 딸 화영양(2)이 욕조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조부식(60)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조씨는 『최씨의 집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 119 소방대원과 함께 창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안방 장롱과 침대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최씨와 딸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엎드린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목과 팔에 찰과상이 있는 등 반항한 흔적이 있고 숨진 곳까지 불길이 미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범행을 위장하기 위해 이들을 살해한 뒤 사체를 옮기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목과 뺨에 상처를 입고 알몸으로 발견됐으며 현관문은 잠겨 있었다. 경찰은 이에따라 최씨 주변 인물이 범행을 저지르고 문을 잠근 뒤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신창민 통일경제연구회 이사장(기고)

    ◎“대북 쌀지원 인도적차원서 해법찾자” 북측이 체면불구하고 각국을 돌아다니며 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형편이 아주 다급해진 것은 분명하다.체제존립의 위협마저 느끼지 않았다면 북측이 그토록 중하게 여기는 체면을 모두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나섰을 리가 없다. 이러한 북측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북측당국이 밉기도 하고 또 측은하기도 하다.어찌되었거나 인간이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울 때 느끼게 되는 비참함이란 실제로 당해 보지 않고는 짐작하기 조차 어려운 줄 안다.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갖게 마련인데 하물며 내 형제자매임에 있어서랴. 북측의 동포들이 이와 같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근본적 시각에는 남측에 사는 우리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은가 한다.다만 그 내용과 절차 그리고 순서에 문제가 걸려있다.한편에서는 정부간 공식절차에 따라 명분을 확실히 하고 정정당당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북측당국의 생리로 볼 때 이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난감한 주문이므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입장에 있다면 조건없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개진한다. 정부에서는 선명회의 대북곡물지원 의도를 알고 처음에는 군량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인도적 차원에서 동조하겠다면서 완곡하게 불허방침을 표시하였다.남북당국간의 대화가 선행되지 않는 것이 탐탁하지 않다는 뜻이었겠다.그후 북측이 일본에 까지 지원요청을 하자 우리 정부는 『무조건 쌀을 제공하겠다.그러니 구체적인 인도절차 협의를 위하여 남북당국간에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그러는 가운데 일본이 너무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그렇게 앞질러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이 모든 입장에는 각기 타당성과 문제점이 혼재함으로 우리는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남측당국의 구미에 맞기로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남측정부에 쌀지원을 요청하고,남측에서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이에 대하여 선처를 해준 연후에 나머지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일게다.그러나 북측은 자신의 그런 모습에 굴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정부가 지금의 자세를 끝까지 고집하려한다면 북측이 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은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북측이 실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판단한다면 대일전후 배상금을 통해서라도 문제를 풀어 보려 할는지도 모른다.북측이 굶주린다 하여 바로 그 이유 때문만으로 남측에 백기를 들고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또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남북간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종당에는 물론 북측이 군사적으로 항복하는 결과로 끝나겠지만,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통일은 북측이 굶주릴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북측이 보다 잘 살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일반주민들이 모두 알아차리고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북측정권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날 때라야 비로소 이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떠한 묘수가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묘수를 찾기보다는 근본적인 관점으로돌아가,이 사안을 인도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이를 인도적인 차원에 국한시키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측 적십자사간의 접촉으로 피차간에 과욕이나 체면손상 없이 이 일을 해결해 보는 방법이 있을수 있다.더 너그럽게 하기로 하자면 이 문제를 조용히 끝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떠들썩하게 생색내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대두되는 사안마다 단판에 확실하게 결판내려고 하는 성급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북측의 식량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북측의 열악한 형편을 단기적으로 이용하려 하기보다는 세월을 두고 북측이 스스로 「주제파악」을 하면서 자신에 걸맞는 위치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방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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